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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님께서 2006414121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아마 이 세상의 일들 가운데 자신의 일을 찾아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 아닌가 합니다. 그건 매우 종교적이기도 합니다. 섬광처럼 갑자기 '이게 바로 내 일이구나' 하는 깨달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합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이런 생각 저런 느낌들을 체험하는 것이지요. 마치 일하나에 자신의 기질과 재능을 맞추어 보는 '옷 입어보기' 같은 것이지요. 그 어울림을 찾는 것이지요.

난 늘 간단한 질문을 해보라고 당부합니다.

1)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싫다면, 그 일의 어느 부분이 싫을까 ?
2) 내가 싫어 하는 것은 일 그 자체 때문일까 ? 아니면 그 일이
이루어지는 환경과 인간관계가 싫은 것일까 ?
3) 혹시 이 일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없을까 ?

4)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
5) 내 기질과 재능과 경험을 어떻게 조합해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아주 잘 할 수 있을까 ?

직업은 새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 속으로 편승해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 만이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새로 만들어 내야 그 차별성을 얻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직업과 직업 사이의 틈새를 파고 들어 가는 것이지요.

어떤 과정이든 쉽지 않아요. 갈등과 싸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근력을 키우세요. 가족을 위해 일하지만 일이 가족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모순, 밥을 먹게 해주지만 그래서 그 일이 품삯으로 전락하는 모순, 하고 싶은 일과 선택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거리가 주는 갈등...이런 모든 갈등들과 매일 싸울 수 있는 강한 근력을 키우기 바랍니다.

더 고민하고 더 싸우고 더 시행착오를 거치세요. 그게 사는 것입니다. 사는 일이 바로 그 싸움이예요. 그걸 즐겨야 여행이 할 만한 것입니다. 비고 오고 햇빛 쬐고 춥고 배고프고 하루 밤 지낼 수 있어 감사하고 밥 한끼 먹어서 부듯한 일상을 즐기지 못하면 여행 자체, 삶자체가 지루한 것입니다.

쉬운 결론에 이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같은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세요. 그대신 과거와는 다른 마음 가짐 다른 방식으로 그 일을 해 보기 바랍니다. 자세와 방식을 달리 하면 같은 일도 아주 다른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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