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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님께서 2006511210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귀자씨, 누구보다 살아온 삶에 회한이 많은 사람으로서, 대2 고3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볼게요~~

우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정말 없는지, 아니면 있긴 있는데 그 고지에 올라가기까지의 지난한 어려움을 견딜 자신이 없는 것인지가 궁금해지는데요. 가령 ‘작가’에 대한 꿈이 전혀 없나요?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을 아직 모른다 해도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해요. 사회인이 되는 20대 중반에서 평균수명까지는 무려 50년이거든요. 대략 3번 정도 변화를 해도 좋은 시간이거든요. 현재의 상황에서 내가 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 세 개로 압축시켜 놓은 다음에 하나씩 검토해 봐도 괜찮지 않나 싶어요. 20대에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지요. 구소장님이 이 코너 어디선가 말했듯, 심지어 실패조차 하나의 케이스를 검증한 것이 되니까요. ‘아니면 말고’ 이것은 박찬욱감독의 가훈이구요.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만 않으면 곧 돌아나올 수 있어요.

나는 아이들에게 자주 이렇게 말하지요.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만한 최소의 경제력을 갖춘 다음에는 니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하라구요. 조용헌의 ‘방외지사’에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은 농촌지도소 공무원이 20년간 공무원을 한 다음에 연금으로 생활하며 자기 꿈을 이루는 사례가 나와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공무원은 20년간 하면 평생동안 연금이 나온다네요. 20년? 하하, 별 것 아니에요. 금방 가던걸요.

나는 무슨 일이 하고 싶어지면 머리에서 비디오가 돌아가요. 좋게 말하면 직관적이고 사실은 실속이 없지요. 맘 먹으면 꼭 해야 하는 대신, 오래 가지는 못해요. 일장일단이 있겠지요. 젊음, 아낀다고 해서 언제까지 남아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여기저기 몸으로 부딪치며 잘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좋겠다, 젊어서, 시간 많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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