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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는님께서 2007213134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시커먼 구덩이에 빠진 경험이 있어요. 어느새 내 안에 만들어진 구덩이가 내려갈때는 혼자 떨어졌는데 올라올때는 혼자 올라올 수 없더라구요. 내가 위로받고 싶은 친구의 시간과 관심이 필요했어요. 또 요절한 어느 시인의 온몸에서 땀을 흘리며 오랜도안 저를 위해 기도드리는 모습을 보고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가 기도한 내용이 내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시집앞표지에다 정말 힘들게 힘들게 그 말을 써주었어요. 그는 말도 오래할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거든요. 아, 그래요 이월이었어요. 친구의 손에 이끌려 시장골목 그의 집에 갔던 것이. 시장에서 이른 딸기를 사가지고 갔던 것이 기억나요. 그 시인의 시집은 '산 것이 없어진다' 예, 그는 근육디스트로피를 견디고 있었어요. 근육이 없어지는 그런 병이라고 들었어요. 그와 만난 후 삼년동안 저는 아주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낙산이란 동네부터 출발하여 대학로지나 성균관대학교 운동장까지. 쌀쌀한 이월새벽 어느 날부터였네요. 그때 저는 지금보다 13킬로나 더 쪄있었고 혼자서는 버스 네정거장도 갈 수도 없었어요. oj님, 사랑받은 저로서 돕고싶으나 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네요. 그러나 님이 눈을 들어 빛을 보고 구덩이에서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믿어요. 용기를 내어 이렇게 도움을 구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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