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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님께서 2007228113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예전의 저와 비슷하신 것 같아 한마디 남깁니다.

저는 카네기 연구소라는 리더십 교육 기관에서 강의와 세일즈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요.
직장생활 초기에 문제가 되었던 것은 세일즈였습니다.
첫 직장이라 사회 경험도 없고 내향적인 기질이다보니 많이 힘들었어요. 매일 콜드콜(모르는 사람에게 전화하기)을 해야하고 반기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녀야 하니, 수줍음 많던 저에게 얼마나 부담이었겠어요.
그랬던 제가 지금은 많이 능글맞아졌지요. 여전히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두려움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김재님이 먼저 꼭 아셨으면 하는 것은,
두려움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곳, 바닥에서 출발해합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두려움에 깊숙히 빠지는 것은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재님은 자연스러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길을 걷다 보면 함정이 하나 꼭 나옵니다.
스스로를 '잘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해 버리는 함정이죠. 자기가 파 내려간 함정임을 알아야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두려움의 씨앗을 안고 살아갑니다.
저희 회사에서 강의경력만 10년이 넘은 분도 여전히 사람들 앞에 나가면 떨린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어요. 그것을 인정한다면, 김재님만 예외는 아니라는 것도 인정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단자 아주 조금 서툰것일 뿐"입니다.
절대로 자책하지 마세요.
자책이 결코 자신에게 자극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움츠려들게 할 뿐이지요.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곧 느끼게 되시겠지만, 스스로 두려움을 마음 깊은곳에서 인정하면 극복할 마음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잊지 마셔야 할 것은 모든 일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잘 변화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불평해봤자 상황이 악화될 뿐 나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두려움의 울타리를 인정하고, 거기서 딱 한 발짝씩만 더 떼려고 매일 시도하다보면, 어느새 이만큼 달아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좋아질겁니다.. 자신을 믿고 한 발짝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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