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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님께서 2007416141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하얀이님, 글을 읽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을 만났다면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실상 그렇지 못한 부모님과 사는 이가 훨씬 많은 현실입니다.
초아선생님 말씀대로 부모님 세대가 거쳐온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도 있고
또 어머님의 기질 때문에 그렇게 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하얀님의 글에서 마음속 깊은 상처가 느껴져서 슬퍼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하얀님이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고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은 열망이 느껴져서
희망적이라 생각합니다.

남이 나를 '나 자체'로 보아주길 바라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나 스스로가 나를 '나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남에게 요구하게 되고,
저항하게 되고, 심지어는 관계를 끊는 경우도 있지요.
하얀님 스스로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어머님과 한번 진솔한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세요.
가치관이 다를 때 (특히 가족관계에서는 더더욱)
대화가 서로에 대한 분노와 서운함이
더 커진채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 어머님의 이야기를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나서 하얀님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대화법 중에 I-message라는 것이 있습니다.
문장의 주체를 나로 놓음으로서
상대를 비난하고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 대신에,
내가 바라는 바를 중심으로 얘기하는 법이지요.
예를 들어 방이 지저분할 때 '너 방 왜 이렇게 더러워?'
혹은 '너 청소좀 하면 안돼?' 이렇게 얘기하는 것 대신에
'나는 너 방이 좀더 깨끗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대화법의 한 가지를 소개해 드렸지만,
이는 한가지 기술일 뿐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어머님과 보다 좋은 관계를 만들고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하얀이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것을 전하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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