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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님께서 2007626104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인생은 사랑 아니면 전쟁이다.

한때 나는 '인생은 사랑 아니면 돈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접어야 한다면 그 외에 내가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일상은 돈과 귀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필요의 우선은 자립이라고 할 때, 알량꼴량한 자존심이 허리를 펴는 길은 그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홀로서기를 하면서 지금껏.

틀리다고 생각진 않아요. 다만 그것이 최선이 아닐 수 있고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이제 보여요. 하지만 늦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나의 상태와 처지로서는.
그도 그럴 것이 부가가치 있는 노하우와 밑천(일/ 업무 혹은 아이디어)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었겠죠.

선택과 집중을 편집증처럼 한쪽 방향으로 몰았어요. 그것만이 최우선적 목표로 삼아. 그렇게 10년을 다시 살고보니 주저했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이 위안 이랄지 자신감을 주는 부분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래요. 객관적 성취로 따져 타인과의 성과를 비교하면 한참 미흡할 지 모르나 나름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긍정의 힘, 무엇보다 믿음을 주지요. 지금 나의 가장 튼실한 밑천은 성취의 크기나 모양이 아닌 그 기저의 자신감인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어요. 다름 아닌 실패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다시는 걸려들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늘 상존해 있었을 테죠.

홀로서기가 선택한 것을 버리는 두려움이었다면, 그로부터 10년 후 변.경.연을 알고 내 인생을 재조명하기 직전 선택하고 싶지 않았으나 필요에 의해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익숙함을 다시금 버림/뒤돌아 봄- 다시 한 번 더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상항하에서는 또 다른, 이제까지보다 더한 두려움이기에 충분했어요.
그러니까 10년 전은 막막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하면, 10년 후는 그 모든 것을 얼마간 경험하고 난 후의 대강 알 것을 다 알아버린 뭐랄까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을 것만 같은 무기력함에 젖어드는, 그러나 앞으로 한 발 더 나가야만 하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중의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혼돈의 양상에서의 두려움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랬어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니, 그때보다 훨씬 더한 강도로 나를 자극하지 않고는 왠만해서 스스로에게 어떤 감도 전해지지 않는 불안의 떨림만이 가중되었어요. 그 불안의 떨림을 파헤치려 몸살을 치뤘지요.
아직도 완전히 정복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생각으로만 부딪혔던 두려움을 현실에서 정면으로 부딪혀 가고 있지요. 때때로 맘 속으로 수없이 번지점프를 하며 내 안의 두려움의 나를 밀어내면서.......

그 수없는 반복과 갈등을 치르고 난 후에야 겨우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울림이 삐죽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마치 아스팔트 갈라진 틈 사이를 뚫고 돋아나는 어느 날의 파아란 새싹처럼...

저는 그렇게 변.경.연에 있네요. 꿈꿰no6님과 저의 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저는 오십보 백보라고 생각해요. 저도 계속 갈등을 해요. 이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그 비중이 차츰 새로운 싹을 티우며 옮겨가고 있다는 것, 상상이 심상으로 다가와 현상화 되고 있다고 할까요. 우선 생각에서부터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는 듯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늘 미루기만 한 장면들을 현실에서 부딪히는 일말의 짜릿함, 그것이 천진한 그리움이기도 하고 순진하고 낙천적 열정이어서 철이 없기도 하지만...

만약 마흔을 바라보는 분이라면 그대가 두려움을 동반하며 질러버린 지름신의 강림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남은 인생 반이 절대로 헛되지 않을 거에요. 이 부분 저는 부지깽이님의 말씀을 확고하게 믿어나가요. 어쩔 수 없는 지푸라기 같은 희망일지 모르겠지만.

그리고요, 저는 요즘 잘 놀기에 대해 연구 중에 있어요.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잘 놀지 못하면 잘 몰입할 수도 없다는 것 배우니까요.
잘 살아내기 위해 좋은 휴식 정말로 필요해요. 그것은 다름 아닌 재충전이요, 든든한 바터리요, 전투시 비상식량이란 걸 깨우치고 있답니다.

내 인생이 고작 사랑 아니면 돈이었지만 사랑하기/ 보다나은 삶 위해 돈/ 피와 땀이 필요하다는 것 풀어가요. 그러다보니까 무엇이 욕심이고,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겠구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렇게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워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의 흔들림을 보시고 제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신 그대의 배려가 그때 더 없이 따뜻했고 소중했답니다. 이제 그대께서 나와도 같은 조언을 요청하기에 저는 저의 과정들을 털어 놓으며 함께 하고픔 마음을 전합니다. 저도 이렇게 하고 있으니 만약 용기가 부족하거나 마음이 불안하다면 이렇게 나누며 서로 도우며 나아가자고 하고 싶어요. 사랑해요. 그대 못다한 혹은 이루고 싶은 남아 있는 꿈들을 위하여, 하쿠나마타타!(걱정하지마!) 달리자 꿈!! 나가자 변.경.연 사람들!!!

P.S 그리고 얼마 전 부지깽이님께서 어느 대목에선가 덧붙이신 말씀 인데요.
오른 손엔 현실 왼손에 꿈을 잡고 균형감있게 만들어가자던 말씀 생각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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