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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성님께서 2008122072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저에게있어 가장 친한 친구 녀석 하나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학업도 운동도 열심히 해오던 친구입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육상선수로서 소년체전에서 800m 동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배가 고팠기에 외로웠기에 했던 운동을 그만두고
인문계고교에 진학했지요.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원생아이들은 실업계로 진학을 합니다.)
졸업 후 재수를 했습니다. 고아원은 고교를 졸업하면 자립해야하는
곳이기에 막노동을 해가며 입시비용을 마련했지요.
힘들게 입학한 대학을 2년째 되던 해 그만두고 다시 자기의 적성을
찾아 입시를 치루었습니다.
그 녀석은 혼자 판단하고 결정했습니다.
혼자서 살아왔고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거든요.
스무살 무렵부터 두드린 대학의 정문을 서른이 되어서야
나올 수 있었지요.
스스로 일년을 벌어야 또 한 해동안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친구를 누구보다 강한 인간으로 만들었지요.
딱 10년만에 졸업한 친구는 교직이 소원이었지만
현재는 꽤 규모있는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천성이 강직하고 내면은 목사님같은 따뜻한 친구는
이제 어려운 남도 도우며 삽니다.
어렵사리 살아남은 덕에 서른 넷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늙어버려 남들은 마흔이상을 이야기 할 정도가 되었지요.

물론 영재님은 제 친구의 경우와는 다를 수 있으나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의견에서는
도전쪽에 무게가 실리는군요.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가족에게 믿음을 드리는 일만
남은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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