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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님께서 2008622134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저도 보험업계에서 9년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군요. 먼저 4년이라는 시간을 보험업계에서 생존(?)하셨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장 치열하고 힘겨운 분야가 바로 '보험업계'이니까요.

제가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될까요?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값싼 위로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용님께서 고백하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세일즈 분야에서 가장 근본적인 어려움입니다. 모든 세일즈맨들이 자신의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결정적 이유입니다. 거절에 대한 극복이 세일즈의 전부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거절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너무나 상투적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재무설계 or 보험영업이라는 직업에 대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직업적 가치, 의미 그리고 보람에 대한 신념과 확신이 깊지 않다면, 지금의 정신적 공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으실 겁니다.

다시금 처음 이 일을 시작하셨을 때, 어떤 이유와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는지 '첫마음'을 되돌아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강렬한 믿음, 그것 이외에는 '해답'이 없습니다.

둘째, 세일즈는 '작은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작은 성과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심화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서 성과들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어떤 경우인지 이용님의 글만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작은 승리(성과)들이 점진적으로 감소되었다면, 자신의 세일즈 프로세스에 대한 명확한 점검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일의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가 '가망고객'과 '전화접근'이지만, 이 모든 것들은 유기적인 관계에서 비롯될 테니까요. 그러한 프로세스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도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자신감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먼저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강점이 정말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시중에는 MBTI, DiSC, 애내어그램과 같은 여러 검사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가 이런 자기검사를 추천하는 것은 이용님의 직업적 재능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자기반성 과정은 무척이나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이면 이 분야에서 일을 그만둔다고 이용님이 패배자는 절대 아닙니다. 인생을 망치지도 않을 것입니다. 자신을 너무 한계적 상황으로 내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32세.
아직 좋은 나이입니다.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기에도, 다시 시작하기에도 말입니다. 이용님의 건투를 빕니다. ^^

* 추신 : 세일즈는 마치 매일매일 자욱한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제가 좌절하고 낙담할 때, 힘이 되었던 책이 프랭크 베트거, <실패에서 성공으로>와 버트 팔로, <보험설계사 만세>라는 책입니다. 물론 읽어보셨겠지요. 너무나 유명한 세일즈 교과서이니까요. 저는 이 책들을 10번 정도 읽어보았는데,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답니다. 자신을 극복하는 이용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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