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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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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희망빛인희님께서 2016929215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큰 것과 본질을 보는 눈


며칠 전 부친의 우리 자녀에 대한 사전증여, 세금 문제로 인해 세무서를 왔가 갔다 하면서 

소명한 적이 있다.


그때 본질과 큰 숲을 보지 못하는 세무전문가(세무조사관, 세무사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의 

인식에 안타까움을 갖게 되었다.


아래 글은 증여세에 관한 소명을 다 끝내고 마지막으로 세무조사관에게 보내기 위해 내가 쓴 글이다.

소명하였던 과정은, 처음 세무사에게 맡겼으나, 그 세무사가 미적미적하여 내가 직접 세무조사관을 만나 처리하였다. 물론 아는 세무사에게 조언을 들어 가며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처했다. 


처음 세무조사관은 우리에게 증여한 것이 아닌 여동생과 막내가 맡아 관리한(차명) 1억 2천 정도를 우리에게 증여한 것으로 동생들의 통장 입출금만을 지적하면서 증여세를 내라고 했다. 나와 동생들이 함께 가서 성실하게 지속적으로 소명하니 배우자 증여로 최종 정리(배우자 증여는 6억까지 공제를 받으니 증여세를 안 낸다.)했다. 

그래도 그 조사관의 심정을 확고히 하는 것이 좋다 판단한 나는 편지글을 쓰고 형제들에게 조언을 얻어 팩스로 발송하려 한 것이다.

(물론 세무조사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서로 토론하며 보완발전시킨 후 보내면 더 효과가 클 것이라 판단하는데 형제들은 아예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여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
먼저, 공직자의 본을 보이듯 성심성의껏 처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왜 우리의 진심을 헤아리지 않고 몰아 붙이듯 하는 가 약간의 서운함이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충분히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믿지 못하게 만들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저는 거짓없고, 억지쓰지 않는 진정한 소통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그것이 소통의 기본이라 확신하고, 이것 역시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제게 형성된 가치관이고 인생관입니다. 소통이란 나를 왜 믿지 않느냐 하며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에게 믿도록 투명하고 정직하게 했느냐, 그렇게 평소에 언행을 하며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손해는 볼지언정 남에게 손해되게는 하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저의 형편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차상위가족에 해당되어 국가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살고 있답니다(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만 3천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부모님께 더 이상 부담드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형제들도 저의 형편을 모르지 않습니다.

지금의 증여문제에 대해 짚어 본다면, 
장남인 저에게 더 많이 증여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미 한번 증여받은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기에 저에게 더 많이 증여하는 것도 제가 맡아 관리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관리하게 되면, 인간의 심리상 유혹에 넘어가 그 돈을 쓸 수도 있고, 그 때문에 우리 가족의 소중한 가족애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생들이 맡아 관리하게 된 것입니다.

나무 하나 하나, 특히 나무의 가지들(통장 입출금 내역 등)에 대해 꼼꼼히 살피는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숲과 산(납세자의 정황 등)을 헤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리분별력에 맞는 자연의 이치이고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여깁니다.

이 글이 우리 조사관님의 능력을 결코 무시하는 것은 아님을 양해바라며, 혹여 그렇게 느끼셨다면 용서 바랍니다.

많이 힘드실텐데 차분하고 인내심있게 부족한 저희들에게 성심성의껏 대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장남 윤인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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