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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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4일 15시 36분 등록
*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1. 새벽 시간 : 오전 6시~9시 30분
2. 새벽 활동
   1) 처음 30분 : 절운동
   2) 1~50일차, 3시간 : ‘평범한 영웅들’(가제) 집필하기.
   3) 51~100일차, 3시간 : ‘비범성’(가제) 초고 집필하기.

* 나의 전체적인 목표 (1~3가지)
1. ‘평범한 영웅들’(가제)의 집필을 완료한다.(초고 + 수정본)
2. ‘비범성’(가제)의 케이스 정리(초고)를 1/3 완료한다.
3. 단군일지를 50회 이상 충실히 작성한다. (분량 반 페이지 이상, 가능한 칼럼 형태로 작성)

* 중간 목표 (3~5가지)
1. ‘평범한 영웅들’ 초고를 완료한다. (9월 20일까지)
2. ‘평범한 영웅들’ 초고를 수정한다. (9월 30일까지)
3. ‘평범한 영웅들’ 수정본을 크로스체킹하고 집필을 완료한다. (10월 20일까지)
4. 2주에 1명씩 ‘비범성’의 인물 케이스(5명)를 정리한다.(12월 14일까지)

*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1. 올빼미 기질과 아침잠과의 싸움
단군 1단계를 통해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지만, 새벽 기상을 습관화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 나는 여전히 새벽보다 밤에 싱싱한 것 같다. 아직 올빼미 기질을 버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내 경험으로는 좋은 것을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 방심하면 안 된다. 1단계를 통해 취침 시간이 기상 시간을 좌우한다는 점을 체험했다. 12시 안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리고 TV를 켜지 않아야 한다. 먼저 TV 콘센트를 뽑자. 그래도 안 되면 TV를 아래 방으로 옮긴다.

2. 쓰기보다 읽기를 좋아하는 경향
공저로 책을 5권 써본 경험이 있고, 매주 2편 정도의 글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쓰는 것보다 읽는 걸 좋아한다. 독서가 작문보다 편하다. 내가 정한 목표(전체, 중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에 3시간은 글을 써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새벽 시간에 글만 써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글 쓸 때 책을 참고하는 것 외에는 독서를 하지 않아야 한다. 책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읽어도 되고, 저녁에도 해도 된다. 중요한 건 쓰는 거다.

3. 내면의 혼란과 시련
작년부터 내 인생의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빨리 끝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이 겨울에서 나는 내면 탐험은 선택하고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나는 내면 탐험의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잘 모르지만 아직 심연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느낌은 든다. 아마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지금까지의 경험만 돌아봐도 솔직히 앞으로 내면 탐험 중에 겪게 될 혼란과 시련이 두렵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들 것 같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내면 탐험을 미완성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단군 2단계에 참가하는 것이다. 힘들수록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건, 단군 프로젝트와 새벽 활동이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2가지)

1. ‘평범한 영웅들’ 집필을 완료하고, ‘비범성’ 집필에 가속도를 붙인다.
몇 년 전에 세워둔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매년 책 한 권을 집필한다는 것이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2008년부터 2009년에 걸쳐 11개월 동안 직장을 다니며 3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11개월간의 무리한 작업으로 인해 번아웃이 되었고, 그에 따른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정말이지 내 삶에서 몇 번 안 되는, 성실함과 열정이 결합되어 스스로 불타며 도약했던 기간이다. 단군 프로젝트 2단계에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정도의 열정적인 태도와 생산성을 목표로 글을 쓰고 싶다.

목표와 계획대로 실천한다면, 채 한 권의 원고 집필을 완료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한 권의 집필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험으로 책쓰기는 어떤 흐름을 타면 멈출 수 없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면 책쓰기는 힘들면서도 황홀한 경험이 된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다. 그런 경험을 만들어보자, 그 흐름에 올라 타보자!

2. 내면 탐험을 통해 자기실현에 한 걸음 다가가고 의식 수준을 확장한다.
단군 1단계의 새벽활동은 ‘MBTI와 분석심리학 공부’였다. 2단계에서도 이것을 계속 하면서 내면탐험의 수단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고심 끝에 마음을 바꿨다. 융과 분석심리학을 통한 내면탐험은 지금의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실제로 최근에 분석심리학으로 내면탐험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작지 않은 충격과 고통을 겪었다. 이 과제는 40대의 내면탐험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내면탐험을 중단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내면탐험의 재료와 방향을 바꿨다. 이번 새벽활동에서 책으로 쓸 주제 2개를 내면탐험의 재료이자 방향으로 잡았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자기실현을 위한 노력, 그리고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한 인물들의 케이스를 메타모델 형태로 정립하는 연구를 하면서 내면탐험을 해볼 생각이다. 탐험의 재료와 방향은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이 과정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거치면 큰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의식 수준의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어떤 재료와 접근법을 따르더라도, 철저한 성찰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 이런 자세를 지속하는 만큼 자기 인식도 깊고 넓어지리라 믿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분석심리학과는 다른 장애물과 시련, 그리고 고독에 직면할 거라 생각한다. 이 길을 성실히 가기 위해서는 성찰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과정을 충실히 겪는다면 나란 존재는 보다 성숙해지고, 나의 의식 수준, 즉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는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시력이 좋아진 만큼, 그리고 의식 수준이 확장된 만큼, 나와 세상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아마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고, 내가 준비가 되어 있다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3가지)

1. 깨달음과 그것에 이르는 과정 그 자체가 보상이다.
예전에는 외적 보상을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적어도 이전만큼 외적인 것을 바라지 않는다. 배움 그 자체, 깨달음 그 자체, 그 과정에서 얻은 체험 그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효율성과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과정과 그것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생명은 한 순간에 사라진다.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생명이 존재했던 방식과 과정이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외적인 보상도 있을 것이다. 100일 후는 아니겠지만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올해 안에 책 1권을 출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완성도에 따라 기회의 문이 열릴지도 모른다. 그 정도면 겨울을 보내면서 얻는 보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2. 의식 수준의 확장, 그 자체가 가장 큰 보상이다.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노력하면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명예를 얻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도 전에 비해 흐릿해졌다. 내게 주어진 소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좇으며 살고 싶을 뿐이다. 훌륭한 어떤 사람이 아닌 내가 타고난 성격과 재능을 성실히 계발하고 그것을 다 쓰고 가고 싶다. 내 안에 심어져 있는 잠재력의 씨앗, 잠재된 최고의 의식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적어도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고, 누군가와의 비교 관점이 아닌 내 안의 가장 비범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 실현의 결과가 돈이나 명예 같은 것과 연결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마음을 나누며 살고 싶다. 이게 내 삶의 방향성이다.

* 작은 승리들: 새벽 기상을 지키기 위해 절제할 저녁 활동

1. 반드시 금연하겠다.
단군 2단계의 시작과 동시에 담배를 끊겠다. 20년간 핀 담배와 9월 6일 이별한다. 담배는 심신에 도움이 안 된다. 그럼에도 끊지 못했다. 끊어야 되는 이유보다, 필 이유가 없다는 점을 얼마 전에야 깨달았다. 필 이유가 없다면 끊어야 한다. 이번에 반드시 끊겠다.

2. 점심과 저녁 식사를 챙겨 먹겠다.
원래 아침은 안 먹고 점심과 저녁 두 끼를 먹었다. 그런데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언제부터인가 하루에 한 끼만 먹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식욕이 떨어지면서 하루에 한 끼도 겨우 먹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무기력감에 빠져 있기도 하다. 무기력감 때문에 식욕이 없는지, 아니면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아서 무기력감에 빠지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에 한 끼를 겨우 먹는 건 정상이 아니다. 그러면서 심신의 에너지가 정상적이길 바라는 건 비정상적인 태도다. 예전으로 돌아오자. 하루에 점심과 저녁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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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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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연
2010.09.04 19:08:54 *.169.160.26
안녕하세요?
단군2기 청룡부족 이문연입니다.
그럼 2011년에는 홍승완님의 책을 2권 볼 수 있는 건가요? ㅎㅎㅎ
의식 수준의 확장. 의식혁명을 읽으면서 참 많이 공감했는데
단군의 후예들 프로젝트는 참 멋지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1기분들 보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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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7 13:29:40 *.255.183.127
문연 님, 우리 몇 번 만난 적 있죠? ^_^
100일 동안의 수련이 의식 확장의 밑거름이 되어 줄거라 믿어요.
우리 함께 열심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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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20:40:20 *.109.55.178
200일차는 형님께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직 제가 형님께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지만,
앞으로 많은 것을 드릴 수 있도록 내적 성장을 거듭하도록 할께요! ^^

형님의 200일차 성공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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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7 13:30:58 *.255.183.127
경인아, 그대가 있어 참 든든하다.
출석표를 누가 담당해줄지 고민했는데, 역시 그대가 자원하더구나.
큰 공헌이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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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9.06 10:00:15 *.90.31.75

홍승완님, 
승완님의 2권의 책제목이 무척이나 와닿습니다.
평범한 영웅들과 비범성이라...!
책이 나오면 꼭 사서 읽겠습니다. 파이팅!

추신: 지난 1기 100일동안 답장 한번 못해드렸지만, 단군영웅카드 잘 받아보았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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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7 13:34:05 *.255.183.127
요한 님, 어제 킥오프 모임에서 뵐 수 있어서 참 반가웠어요.
좋은 책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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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0:30:39 *.118.58.122
와..비범성.. 저도 단독집필에서 다루고 있는데요 ㅎㅎ
역시 변화의 길을 추구하다보면 비슷한 주제에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물론 선배가 찾아가는 비범의 길과 제가 찾아가는 길은 마니 다르겠지만요.
선배의 길은 또 어떤 모습을 지니게 될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누구보다 지독한 올빼미여서 100일차때 고생 많으셨어요.
끝까지 여정 잘 마무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올 한해 선배야랑 함께 기획하고 일해서 즐거워요.
2백일차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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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7 13:35:11 *.255.183.127
단군 프로젝트는 저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고리에요.
누나와 함께 단군이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누나, 고마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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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05:09:08 *.161.173.71
(홍승완)님.

글을 쓴다는 것이 게다가 책을 쓴다(썼단)는 것에 다시금 박수를 보냅니다.
매 단계의 킥오프 시간에 PT준비와 발표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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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7 13:36:39 *.255.183.127
고 팀장님, 격려 감사합니다.
단군이 발표는 의욕만큼 잘하지 못한 것 같은데,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성실하신 고 팀장님의 모습 참 좋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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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9.07 07:43:42 *.226.153.20
승완형...출석부의 나의 뒤를 받쳐주어 고마워요. ㅋ 일단 어여 빨리 금연하자구요. 글고 들려주었던 애기들...너무 고마워요. 지난 100일간 내가 느꼈지만 그 실체를 알 수 없었던 현상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조카 선물은 접수 완료...벌써 가슴이 두근두근...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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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9.08 00:02:43 *.136.209.2
C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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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7 13:38:09 *.255.183.127
그래 성우야, 이번 기회에 우리 담배 완전히 끊자.
이번 단군 프로젝트가 그대와 나의 성숙에 자양분이 될 거라 믿는다.
조카 선물, 흔쾌히 받아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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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7 14:04:41 *.255.183.127
* 단군일지 1일차, 9월 6일, 월요일.

단군 1단계와 2단계 사이 1주일 동안 다시 올빼미가 되었다. 사실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 후부터 그랬다. 6시간이라는 시차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자기 규율의 부재가 문제가 아닌가 싶다. 반성할 점이 많다. 그렇게 후회하고도 이 모양이라니.

5일 밤에 맥주를 마시며 제리 맥과이어를 봤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나는 술에 취하면 잔다. 불변의 공식이다. 술 마시다가 졸리면 바로 자기 위해서 영화도 이미 전에 2번이나 본 제리 맥과이어를 선택했다. 그런데 아뿔사. 제리 맥과이어가 새롭게 느껴졌다. 너무 재밌었다. 이전과 볼 때는 또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제리 맥과이어가 꿈과 신념을 가지고 1인 창조기업(엄밀히 말하면 2인 창조기업)가로 성장하는 과정은 캠벨이 정립한 영웅의 여정에 딱 들어 맞는다. 요즘에는 영화를 볼 때마다, 영웅의 여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거의 모든 영화가 영웅의 여정을 따른다. 고전인 스타워즈, 스필버그 감독의 ET와 인디아나 존슨, 얼마 전에 본 인셉션도 그랬고, 천직 발견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일본 영화 굿&바이도 그렇고, 제리 맥과이어도 마찬가지다.

이런 영화들은 주제가 다르고, 등장하는 시대와 공간도 제각각이다. 그런 동양과 서양의 영화가 영웅의 여정을 따른다는 것은, 영웅의 여정 모델이 원형(원형적 패턴)임을 시사한다. 원형이라 함은, 시간과 공간, 문화와 인종에 상관 없이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 영화들을 만든 감독들 모두가 영웅의 여정 모델을 적용하여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관객들도 영웅의 여정을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영화에 공명한다. 그 이유는 우리 무의식 속에 영웅의 여정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형태가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제리 맥과이어를 보면서, 직업과 관계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볼 때와 지금의 내가 다르니, 같은 영화를 봐도, 그때와 지금의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영화를 보고 새벽 1시가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2시간 넘게 잠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필요한 잠은 오지 않고, 글감이 하나 떠올랐다. 웹진의 성찰 칼럼에 쓸만한 재료였다. 그래서 잠을 포기하고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아직 마감이 한참 남은 웹진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 뚜렷하거나 좋은 글감은 아니었지만, 쓰다보니 새로운 방향으로 글이 전개됐다. 가끔 경험하는 것이지만 참 신기하다. 신화에서 시작해서 소크라테스의 변론부분이 글에 더해졌다.

이런 경험은 아마도 심리기능 중 직관의 활성화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에는 이런 영감(직관)을 무시하거나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였다. 그러면 그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요즘에는 이 영감을 받아들여 가능하면 글로 표현한다. 이것은 감각을 주로 사용하던 내가 직관형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그 동안 쓰지 않던 직관에 민감해졌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 앞으로 직관을 더욱 활용할 생각이다. 과거에 내 성격유형은 ESFJ였다. 이 유혀의 경우, 직관은 3차 기능이다. 3차 기능은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 어쩌면 인격의 성숙에 있어서 3차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3차 기능의 활성화 혹은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심리기능이 의식으로 솟아오를 때 우리는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지고, 자신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염려한다. 혹은 그냥 무시하거나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건 좋은 자세가 아니다. 이때는 이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인격 성숙, 융이 말한 자기실현(개성화)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칼럼 초안을 하나 완성한 후, '평범한 영웅들'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목차가 세부적으로 튼실하게 나온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글을 쓰자니 막막했다. 생각보다 쓸 말이 없어 보였다. 몇 가지 자료를 살펴보면 돌파구를 찾아봤지만 좀처럼 첫걸음을 떼기가 어려웠다. 억지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페이지를 겨우 채웠다. 책을 쓸 때 나는 슬로우 스타터다. 매일 꾸준히 쓰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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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74
2010.09.08 17:21:27 *.218.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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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8 22:49:10 *.255.183.127
뭐삼~  사진이 실물보다 안 나왔잖아, 특히 현주 님!
명기 형~ 다음에는 멋지게 다시 찍어줘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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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74
2010.09.08 21:24:28 *.218.163.100
12.jpg[경영연구소 최초 수료증 보유, 단군1기 부족장과의 성은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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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8 23:18:03 *.255.183.127
* 단군일지 2일차, 9월 7일, 화요일.

새벽활동인 책을 쓰지 않고, 캠벨의 <신화의 이미지>를 읽었다. 이 책의 역자인 홍윤희 씨는 캠벨에 대해 "그는 끔찍하리만치 박학다식했고, 두려우리만치 깊었다"고 말했는데,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캠벨의 책은 보고와 같다. 적어도 10년은 함께 하고 싶은 책이 캠벨의 책이고, 그런 인물이 바로 캠벨이다.

<신화의 이미지>를 100p 가량 읽고 데이비드 호킨스의 <호모 스피리투스>를 읽었다. 이 책은 예전에 사둔 것인데, 150p 정도 읽고 다음을 기약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손이 자꾸 갔다. 그래서 읽었다. 호킨스는 이 진지한 책에서 흥미롭게도 '유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유머는 거리 두기의 수단이거나 혹은 인생사를 재맥락화하는 수단입니다. 그것은 태평스럽게 존재하는 방식이자, '세상을 헐렁한 의상처럼 걸치는' 방식입니다. 유머는 인간 삶 전체에 대한 연민으로 인도할 뿐 아니라, 생사를 건 소모적 싸움을 하듯이 휩쓸리지 않고 삶을 놀이처럼 살 수 이쓴 선택지를 드러냅니다."

유머에 대한 유머스럽지 않은 설명이지만 매우 적절한 지적인 것 같다. 의식 수준이 낮은 사람(낮은 마음)일수록 유머와 거리가 멀다. 유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낮은 사람이라고 단정내릴 수는 없지만, 적절한 유머를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 중에 의식 수준이 낮은 사람은 드물다. 팽창된 에고는 자신의 상황이나 스스로를 유머의 대상으로 삼지 못한다. 그럴 여유가 없다. 그들은 투사하고 공격적으로 되고, 자신의 에고를 과장하고, 타인의 실수나 약점을 과장한다. 이들은 호킨스가 말한 것처럼 '주목받거나 타인을 통제하기 위해서 허풍스러운 고함과 몸짓'을 하면서 자신의 에고를 포장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머는 팽창된 에고뿐만 아니라 위축된 에고에도 해독제로 작용한다. 잘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데이비드 호킨스는 '강연이나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유머를 자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호킨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그의 모습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왜냐하면 영적 스승들의 이미지는 대체로 진지하고 경건한 인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호킨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역설적인 것은, 유머는 사실상 영적 갈등과 딜레마에 대한 대단히 진지한 접근법이며 진부한 설교보다 헐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유머는ㄴ 넘치는 선의에서 우러납니다. 유머는 감정적 고통과 불안을 상쇄하고 예방하며, 다른 방식으로는 접근 불가능할, 감춰진 허위를 노출시킴으로써 부정적인 것을 초월합니다.

(...) 인간적 약점과 결함이 인지되고, 수용되고, 고백된다면 사람은 그것에 대해 방어적이 될 필요가 없지요. 참된 영적 앎은 본질의 인지에서 일어납니다."

호킨스는 유머의 의도는 환상과 두려움, 증오, 그리고 죄책감으로부터의 해방에 있다는 점에서, 유머의 밑바탕은 매우 진지하다고 말한다. 그는 해학가들을 예로 들면서 유머의 유용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위대한 해학가들이 사랑받는 것은 인간적 약점을 고백하고, 직시하고, 그에 대해 웃음을 떠뜨릴 수 있는 그 강함이, 듣는 이들에게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드러내 주기 때문입니다. 유머의 효과는 치료적이며, 또한 상호 인지를 매개로 인간적 결속과 연민을 드높여 줍니다."

어느 정도 자기 반성과 성찰이 되지 않으면 자기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유머로 표현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유머는 반성과 성찰의 증거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대로 과감하게 자신을 재료로 유머를 터뜨리면 그것이 성찰을 활성화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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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08 23:45:07 *.255.183.127
* 단군일지 3일차, 9월 8일, 수요일.

어제에 이어  <호모 스피리투스>를 조금 더 읽었다. 책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부분이 있었다. 호킨스는 '지복(至福)'의 의식 수준(에너지 장)은 575를 넘는 것으로 측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지복을 사전에서 찾으면 '더 없는 행복(기쁨)'이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지복은 천복과 거의 동일한 뜻을 가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는 지복과 관련된 개념으로 '사트-치트-아난다'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캠벨 역시 천복(bless)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개념을 이야기했다. 캠벨은 <신화의 힘>에서 이렇게 말했다. 

“산스크리트어에는, 이 세상의 가장자리, 즉 초월의 바다로 건너뛸 수 있는 곳을 지칭하는 말이 세 가지 있어요. 즉 ‘사트(Sat)' '취트(Chit)' ’아난다(Ananda)'가 그것입니다. ‘사트’라는 말은 ‘존재’, ‘취트’라는 말은 ‘의식’, ‘아난다’라는 말은 ‘천복’, 혹은 ‘황홀’을 뜻합니다.”

'아난다'라는 지점, 즉 지복(천복)에 대해 호킨스와 캠벨은 서로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천복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긍정적이고 멋진 것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에 내가 주목하는 이유는, 단군 2단계의 핵심이 바로 '천복의 발견과 심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천복을 발견하여 그것을 좇으면, 무엇보다 의식 수준의 진화, 캠벨의 표현을 빌리면 '의식의 변모'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을 호킨스가 이미 이야기하고 있었다.

호킨스가 수십년간의 연구를 통해 정립한 '의식 지도'를 보면 '기쁨'의 의식 수준은 540으로 되어 있다. 그는 인간 세계에서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의식 수준을 1~1,000의 범위로 총 17단계로 분류했다. 그 중에서 '기쁨'은 위에서 4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의식 수준이다. 호킨스의 연구에 따르면 5번째 의식 수준인 500('사랑')에 이르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하고, 540('기쁨')에 도달하는 이는 0.4%에 불과하다. 540은 '성인'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 수준에 도달한 이들은 치유 능력을 보여주며, 이들은 세상에서 '동시성' 현상을 경험하는 걸 더 이상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 540은 그야말로 엄청난 경지이지만, 호킨스에 따르면 사람이 현실적인 목표로 잡고 추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는 540 수준에 대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헌신적 목표로서 그것을 진지하게 선택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이고 도달 가능한 목표이지, 단순히 이상적이고 희망적인 상태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쁨의 수준은 "매우 단순한 도구로써 이룰 수 있지만,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매일 지속적으로 그것을 살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호킨스의 말은, 단군 2단계의 방향성과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호모 스피리투스>에서 눈이 번쩍 뜨인 나는 호킨스의 또 다른 책인 <의식 수준을 넘어서>를 읽었다. 내일도 이 책을 읽을 생각이다. 호킨스의 책을 읽으며, 특히 의식 수준(의식 지도)과 단군 2단계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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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21:58:18 *.21.107.161
똑똑똑~
200일차 프로젝트를 마칠 즈음(12월 그 땐 겨울이겠네요^^) 새로운 차원이 문 두드리는 소리예요 :-)
승완님은 반드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성공을 쟁취하시리라 믿어요.
앞으로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__)(^^)

덧붙여서..
'유머'에 대한 단군일지가 인상적이예요. 위대한 해학가들의 강함과 내면의 진지함.. 무척 공감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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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0 22:20:44 *.255.183.127
현주 님, 감사합니다.
저도 현주 님에게 많이 배울게요.
MBTI 검사해야 하니, 조만간에 연락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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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0 22:39:04 *.255.183.127

* 단군일지 4일차, 9월 9일, 목요일.

단군 1단계에 참여하고 있는 주작 부족에게 편지를 보냈다. 가끔씩 이 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편지를 보낼 생각이다. 나는 이 편지를 ‘에너지 편지’로 부를 생각이다. 오늘 단군일지는 첫 번째 에너지 편지를 조금 수정한 것으로 대신한다.

공자가 말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여기서 '즐긴다'는 건 외적 상황이 아닌 내적 태도와 관련이 깊다. 상황과 조건이 좋을 때는 즐기는 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즐기기는커녕 버티기도 쉽지 않다.

공자의 말은 외부 환경이 어떤가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태도를 강조한 것 같다. 그러니까 '즐기기'는 '즐길 수 있는 능력과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능력이나 태도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습관화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의도와 의지가 중요하고, 그것을 꾸준히 지속(반복)하는 게 필요하다.

<의식혁명>의 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는 의식 수준의 진화(변형)를 설명하면서 "바람직스러운 변형은 '들었다'에서 '안다'로, '하다'에서 '있다'로 이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공자의 말과 표현은 다르지만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들었다'와 '안다'가 지식의 차원이라면 '하다'는 행동의 차원이고, '있다'는 존재의 차원이다.

단군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이들은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이전에 ‘새벽기상’을 습관화하고 ‘새벽활동’을 수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들었다’와 ‘안다’, 지식 차원). 아는 정도가 아니라 절실하지 않았다면 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군 프로젝트에 참가함으로서 우리는 지식의 차원에서 행동의 차원(‘하다’)으로 진입한다. 그러니까 단군 프로젝트는 '안다'에서 '하다'로 변환되는 과정을 다룬다.

이 변환, 즉 '안다'에서 '하다'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의도와 의지가 중요하다. '반드시 해 내겠다'는 의도와 그 의도를 행동으로 옮기는 의지가 결정적이다. 단군 프로젝트의 과정을 상징하는 ‘영웅의 여정’의 첫단계인 ‘모험에의 소명’은 의도와 의지를 점검하고 강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의도와 의지에 취침 시간 조절 등의 유리한 조건이 더해지면 습관화에 가속도가 붙는다. 그리하여 '안다'에서 '하다'로의 변환이 완성되는 것, 이것이 습관이다.

그런데 좋은 습관은 들인 시간에 비해 아주 사소한 요인 혹은 짧은 시간에 무너질 수 있다. 6개월간 금연했던 사람이 한 개피의 담배 때문에 흡연자로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었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꾸준한 담금질이 필요한 것이다. 이 담금질의 과정이 행동에서 존재로의 변환, 다시 말해 '하다'에서 '있다'로의 진화이다. 존재의 수준에 도달하면, 새벽 기상이 일상으로 뿌리 내리고 습관을 넘어 존재의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새벽기상과 새벽활동을 습관화하는 데 이TDj 중요한 것은 우리가 길을 얼마나 갔느냐가 아니라 길 위에 계속 있는 것이다. 몇 번 실패하고 성공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작했는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걸을 건지가 중요하다. 초반에 몇 번 실패했다고 해서 낙담할 일이 아니다. 과거가 나를 몰아가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야 한다. 목적지에 이끌리고 있음을 느껴보라.

단군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100일 간의 과정에서 험난한 지점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고, 장애물을 만날 때도 있고, 쉽고 편한 길을 갈 때도 있을 것이다. 더울 때도 있고 추울 때도 있을 거고, 비를 맞으며 걸을 때도 있고, 눈을 만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어디서 무엇을 만나든, 이 길 위에 있어야 한다. 길 위에 있으면, 고통과 기쁨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계속 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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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10.09.10 22:45:51 *.255.183.127

* 단군일지 5일차, 9월 10일, 금요일.

<의식 수준을 넘어서>를 마저 읽었다. 3일에 걸쳐서 이 책의 대부분을 재독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작년 여름에 처음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때보다 이번이 훨씬 좋았다. 그때에 비해 내가 성장한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내일 진행하는 단군 2단계 1차 세미나 발표안을 만들었다. 의식 지도와 천복을 연결하여 세미나를 진행할 생각이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이것 또한 실험이다.

책을 읽으며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 3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5시간은 걸린 것 같다. '새벽활동'과 '천복, 그리고 의식 지도에 대해 골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슬로우의 <존재의 심리학>에 손이 갔다. 이 책은 새벽 활동 시간에 읽지 않았다.

매슬로가 말한 '절정경험(peak-experience)'은 '새벽활동'과 '천복'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 같다. 매슬로우는 '절정경험'을 '최상의 행복감과 완성감을 느끼는 순간'이라 불렀다. 그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절정경험' 상태을 체험하고, 그 경험에서만큼은 "자기실현하는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한 '일반적인 절정경험에서 나타나는 인지적인 특징' 중 가슴에 와닿는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B(Being, 존재)-인지 상태에서 대상을 경험할 때, 사람들은 그 대상을 전체로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지각은 유용성이나 편의와 목적을 떠나 있다. 마치 그 대상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으로, 존재의 모든 것으로, 우주와 동일한 것으로 지각한다.

2) B-인지는 그 지각 대상에게만 모든 주의를 기울인다. 이거을 '총제적 주의'라고 부를 수 있다. 이것은 미하이칙센트미아히가 정립한 '몰입(flow)'와 매우 유사하다. 이 상태에서 지각의 대상은 전경이 되는 데, 배경은 사라지거나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이 상태에서 우리는 한 동안 그 지각 대상만이 존재의 모든 것처럼 보인다. 이에 비해 보통 우리는 어떤 것을 인지할 때 그것을 범주화하고, 그것과 주변 것들을 함께 본다. 또한 그 대상에 대해 자동적인 비교, 판단,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B-인지 상태에서는 비교하거나 평가하거나 판단 경향이 거의 없다. 다르게 표현하면, 그 대상을 독특하고 유일한 것(존재)으로 지각한다. 그것 혹은 이 경험은 이 세상 어느 무엇 혹은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것이다.

3) B-인지 혹은 절정경험에서는 그 대상 혹은 그 경험 자체가 목적이 된다. 그에 대한 주의와 탐구가 자연스럽다. 이 두 가지 특성으로 인해 우리는 그 대상 혹은 그 활동의 본질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몰입하고,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인다. 매슬로우는 이 상태의 예를 다음과 같이 든다. "이런 순간에 있는 사람은 자연을,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놀이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리고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지각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사람은 인간의 목적을 자연에 투사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손쉽게 억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러한 사람은 자연을 이용해야 할 것, 두려워해야 할 것, 또는 어떤 인간적인 방식으로 반응해야 할 것으로 보기보다는 자연을 존재하는 그 자체('목적')로 지각할 수 있다.

가능하면, 절정경험에 대해 내일 단군일지에도 정리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미하이칙센트 미하이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몰입 역시 절정경험과 유사하고, 또한 천복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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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2 09:51:42 *.255.183.127
* 단군일지 6일차, 9월 11일, 토요일.

오늘 진행하는 1차 세미나 준비를 했다. 발표 자료를 다듬어 최종본을 만들었다. 1차 세미나를 위해 오전 11시에 강남역에서 운영진 만나 미팅을 했다. 20명의 참가자 중 9명이 참석을 했다. 참석률은 저조했지만 세미나는 좋았다.

세미나를 마치고 근처 맥주집에서 뒷풀이를 했는데 아주 즐거웠다. 단군 프로젝트의 특성상, 새벽 기상을 위해 뒷풀이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함께 친밀하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서로 더 친해진 것 같다. 천복 부족원들 참 좋다. ^_^ 뒷풀이 잘에서 안명기 팀장님이 만들고 있는 '필살기 수련 프로젝트' 동영상의 초안을 봤다. 안 팀장님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그리고 생생하게 들어가 있었다. 역시 프리젠테이션 코치 답다. 안 팀장님, 지금처럼 간다면 분명히 국내 최고의 프리젠테이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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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2 09:57:32 *.255.183.127

* 단군일지 7일차, 9월 12일, 일요일.

<존재의 심리학>을 읽었다. 7장 ‘절정경험 : 정체성에 대한 민감한 경험’ 중 남은 부분을 마저 읽고, 8장~10장을 이어서 읽었다. 분량은 대략 60p이다. 단군 1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책을 느리게 읽고 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그제에 이어 ‘절정경험’과 ‘B-인지’의 특징에 대해 정리한다.

4) B-인지 상태에서 우리의 지각은 풍부해진다. 같은 대상을 반복적으로 인지하고, 같은 활동을 반복할수록 인식하는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해진다. 그러니까 절정경험 속에서 우리는 어떤 대상 혹은 활동에 존재하는 풍요로움을 풍부하게 지각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놀랍다. 왜냐하면 보통의 경우, 반복적인 경험은 권태, 친숙함, 주의 상실 등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대상이나 활동에 대해 단편적으로 범주화한다. 즉, 이 대상이나 활동이 위험한지 유용한지, 유용한지 무용한지, 재밌는지 지루한지, 이런 식으로 피상적으로 본다. 하지만 B-인지 상태는 정반대다. 아무리 단순한 대상이나 활동일지라도 그 안에서 아주 다양한 패턴을 인식한다.

예를 들어 프로 야구선수들은 매일 몇백번 스윙 연습을 한다. 잘하는 선수일수록 훈련에 철저하다. 야구 문외한이 보기에 그 동작들은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프로들에게는 스윙 하나하나가 새롭고 고유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러니까 모든 스윙이 같다면 뭐하러 매일 하겠는가. 프로들은 간단한 스윙 동작 그 안에서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묘하게 감지한다. 그런 것을 다음 번 스윙에 반영한다. 외부 사람의 눈에는 같은 스윙의 연속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프로는 알고 있다. 미묘하게 다른 스윙들의 반복이 보다 완전한 스윙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말이다.

또 다른 예를 사랑하는 연인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어제 만났음에도 오늘도 만나고 싶어하고, 내일도 보고 싶어 한다. 왜일까? 함께 있는 것이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왜 즐거울까? 사랑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특성을 더 넓고 깊이 지각할 수 있다. 사랑은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열중하게 만든다. 이 관심과 열중, 이것의 반복을 통해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는 어떤 것(특성, 매력, 잠재력)을 볼 수 있다.

5) B-인지 상태에서 우리는 자아를 잊는 경향이 있다. 절정경험은 탈자아, 자아초월로 우리를 이끈다. 왜냐하면 절정경험에서 우리는 자기가 아닌 대상(활동) 중심적이다. 그래서 자아에 속해 있는 동기, 이해관계, 욕망, 두려움 등으로 왜곡되지 않은 시각으로 그 대상을 볼 수 있다. 가령 컨디션이 좋거나 경기가 잘 풀릴 때 야구선수들은 타석에서 공이 수박만하게 보인다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 야구공이 수박만해지는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인식된다. 이런 절정경험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기에 자연스럽게 타율이 상승한다. 절정경험을 할 때 타자는 경기의 승패나 점수, 주변의 칭찬이나 비난, 심지어는 관중들의 요란한 응원과 야유도 인식하지 못한다. 경기 그 자체, 투수의 공 그 자체, 배트 그 자체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타자는 배트와 하나가 된다. 절정경험은 나와 활동(대상)을 동일시 혹은 통합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이 절정경험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다.

6) B-인지가 활동(대상) 중심적이라는 것은, 절정경험 그 자체가 수단이 아니 목적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그러니까 절정경험은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경험이라 부를 수 있다. 절정경험은 목표 지향적인 행동으로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목표는 미래에 위치하는 반면에 절정경험은 오로지 현재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우리는 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행동을 시작하지만, 절정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그 목표 마저 잊어야 한다. 그것은 운동선수가 경기의 승패 대신 바로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과 같다. 승패에 대한 집중이 아닌 플레이 자체에 대한 몰두가 승리로 가는 열쇠다. '승리의 관건은 집중력이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말은 '절정경험이 최상의 성과를 낳는다'는 말로 고쳐도 무방하다.

7) 절정경험의 본질적인 특성 중 하나는 시간에 대한 방향감각 상실이다. 절정경험을 할 때 우리는 주관적으로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가 어떤 대상 혹은 활동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시간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1시간이 1분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경험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절정경험 속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가기도 하고 느리게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성기를 보내는 야구선수가 인터뷰에서 "투수가 던진 공이 아주 느리게 날라오는 것 같았다'고 말하는 경우, 농구선수가 플레이를 하다가 마치 경기가 슬로우모션처럼 진행되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절정경험 속에서 우리는 '마치 시간이 멈춰 있거나, 때로는 아주 빠른 속도로 흐르기도 하는 그런 세상', 일상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내일까지 절정경험에 대한 정리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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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2 13:14:21 *.146.104.77

쌤. 책은 단군일지 말고 책에다 쓰세요 ㅎㅎㅎ
아~~너무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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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3 07:22:14 *.255.183.127
ㅋㅋㅋ 나리야, 이것이 나의 2단계 단군일지 방식이란다.
가능하면 계속 이렇게 쓰기 위해 노력할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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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4 11:47:29 *.255.183.127
* 단군일지 8일차, 9월 13일, 월요일.

어제 홍대 근처에서 진행됐던 도서 행사에서 구입한 <갈매기의 꿈>을 읽었다. 저자는 리처드 버크이다. 이 책은 조나단 시걸이라는 갈매기의 모험을 담은 우화(소설)이다. 100p가 조금 넘는 얇은 책이다. 구성이나 스토리가 탄탄한 것은 아니지만, 책의 곳곳에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캠벨의 영웅의 여정과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 지도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조나단 시걸의 모험은 영웅의 여정 패턴을 따르고 있고, 이 책의 내용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의식 수준의 진화 과정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은 다른 책과 통하고, 본질적인 개념은 어디서나 연결된다.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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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4 11:54:15 *.255.183.127
* 단군일지 9일차, 9월 14일, 화요일.

도서 행사에서 구입한 또 다른 책인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읽었다. 이 유명한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고 문체는 간결한데,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은유와 암시, 그리고 상징이 많은 책이다. 다 소화하지는 못했으나, 책의 몇 곳에서 눈이 오래 머물렀다. 언젠가 마음 편지에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책 쓰기로 새벽 활동을 정해놓고, 책만 읽고 있다. 이러면 안 된다. 이제 책을 써야 한다.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의무를 놓지 못하기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책을 써야 한다는 부담 혹은 욕망, 더 많은 책을 읽고 써야 한다는 욕망, 글이 잘 써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책에 사용할 더 좋은 자료가 어딘가 있을 거라는 걱정, 글을 쓰고 있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납기 안에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의무감. 이런 것들이 뒤엉켜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 내가 풀고 놓아야 한다. 이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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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6 17:12:01 *.255.183.127
네, 그렇죠.
그런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요.
마음 수련이 아직 부족해서 그런가 봐요.
어쩌면 이것 역시 합리화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쨋든 피하지 않고 다 경험해보려 해요.
명희 님, 격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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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14 17:41:48 *.92.215.113
제가 학생이었을  때, 저를 가르쳐 주시던 중국인 선생님께서 저에게 그러셨지요.
<너무 완벽을 추구하지 말아라!>, <소년(청년)이었을 때 쓴 글은 그 글 자체로 의미가 있다>라구요. 저는 "사람은 때로 완벽을 추구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할 수도 있구나"를 깨달은 사람입니다. 너무 많은 욕심을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지금 승완님이 쓸 수 있는 만큼만 쓰시지요. 나중에 깨달은 것은 나중에 또 쓰면 되지 않을까요? 기대합니다. 책으로 만날수 있는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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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10.09.16 17:10:27 *.255.183.127
* 단군일지 10일차, 9월 15일, 수요일.

오늘 오후에 진행할 강연을 준비했다. 미리 리허설을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미루다가 이 모양이다. 오랫만에 기업체에서 하는 강의이다 보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 마음이 이 강의에 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일까? 이것 역시 욕망과 두려움과 의무와 연관이 있는 듯한데, 딱 꼬집어 설명하기는 어렵다. 작년까지만 해도 강연은 내 천복 중의 하나였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활동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안 그런 것 같다. 일시적인 걸까?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 걸까? 아님 천복에 진화가 필요한 걸까?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강연은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는 잘 진행되었다. 하지만 역시 자발적으로 참가한 청중들이 아니기에 태도와 반응은 활발하지 않았다. 이것 역시 강사의 역량에 좌우되긴하겠지만 다른 강의보다 기업에서 의무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강의가 가장 재미없는 것 같다. 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에 리허설을 하길 잘했다는 것이었다. 억지로 하긴 했지만, 리허설을 안 했다면 실수를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반응도 안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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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16:49:56 *.124.233.1
형님! ^^
형님의 고품격 단군일지를 읽으며 항상 부족한 저를 채찍질 합니다.
마음 속 중심과 많이 가까워 있는 형님의 글을 보며 1만시간의 법칙과 10년의 법칙을 떠올리게 됩니다.
수련의 절대적 시간, 지속성과 응집성의 위력은 바위를 뚫는 낙숫물과 같아
감히 넘어서기 힘는 내공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어린 나이에 형님과 같은 역할 모델을 알게 된 것,
그 역할 모델이 나와 멀지 않다는 것 (물리적 거리와 나이)은 제게 있어서
커다란 행운인 것 같아요.

어서 빨리 형님의 마음 속에 꽃 피는 봄이 찾아오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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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7 23:15:59 *.255.183.127
경인아, 과찬이다.
아마 그대의 긍정성이 나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것 같다.
그대의 재능이고 복이다.

나는 아직 멀었다.
전에는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충실히 겪고 싶다.
다만 내가 견딜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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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10.09.17 23:13:46 *.255.183.127
* 단군일지 11일차, 9월 16일, 목요일.

<신화의 이미지>를 읽었다. 작년에 사두고 못 읽던 책을 며칠에 걸쳐 다 읽었다. <신화의 이미지>는 쉬운 책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지금의 내 수준에서는 10%나 제대로 이해했을까 싶다. 10년 정도 후에 다시 읽으면 어떨까? 그때 읽으면 융의 <인간과 상징>처럼 다가오지 않을까? 10년 후면 마흔다섯 살, 아마도 그때 나는 세번째 내면탐험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이 그 모험에 길잡이가 되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만 읽을 뿐, 좀처럼 글을 쓰지 못하고 책만 읽고 있다. 이상할 정도로 책에만 손이 간다. 예전에도 이런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스펀지처럼 정보를 빨아들였던 것 같다. 당시 독서의 목적은 정보와 지식의 습득이었다. 대체로 빨리 많이 읽었다. 지금은 좀 다른 듯하다. 책은 재료일 뿐이다, 성찰의 재료.

그리고 읽는 책의 종류도 완전히 바뀌었다. 전에는 관심 있는 분야의 책들(경영, 자기계발) 중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책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존경하는 인물이 추천하는 책들을 주로 읽었다. 지금은 추상적이고 직관적이고 현실 이상을 담은 책(분석 심리학, 신화, 의식 수준, 영성 등), 분명한 이유 없이 그저 끌리는 책들을 읽는다.

책을 읽는 속도도 달라졌다. 전에는 소화보다 읽는 것 자체에 집중했고 가능한 빨리 읽고 싶었다. 양이 질적 변화를 이끌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빨리 읽지도 못하고, 빨리 읽고 싶지도 않다. 많이 읽는 것보다 생각하며 읽고, 빨리 읽는 것보다 소화하며 읽게 된다. 의도적으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다.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해졌다고 할까.

이 흐름을 계속 따라가 볼 생각이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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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8 07:13:57 *.255.183.127
* 단군일지 12일차, 9월 17일, 금요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쓴 <몰입의 즐거움>을 읽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때가 2000년 3월이니, 10년만의 재독이다.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다 읽었다. 10년 전에는 샤프로 줄을 쳤고, 이번에는 파란 볼펜으로 줄을 그었다. 흥미롭게도 10년 전과 이번에 줄을 그은 부분이 많이 달랐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10년 전에는 이 책을 쉽게 읽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10년 동안 배경 지식이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핵심 개념인 '몰입'은 매슬로우가 <존재의 심리학>에서 말한 '절정경험'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더 놀라운 점은 <몰입의 즐거움>이 융과 데이비드 호킨스와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물론 그 연결이 그다지 뚜렷해보이지는 않지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역시 대가라는 생각이 든다. 10년 전에는 괜찮은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읽어보니 대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번에 읽어보니 <몰입의 즐거움>은 몰입에 대해 잘 정돈된 책인 것 같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이 책 이전에 쓴 <flow>가 몰입에 대한 방대한 연구 결과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면, <몰입의 즐거움>은 그 책의 다이어트 버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flow>의 분량은 544이고 출간년도는 1900년이다. <몰입의 즐거움>은 227p의 분량으로 1997년에 출간 됐다.

나는 '새벽 활동'은 '천복'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적어도 그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천복은 몰입 경험과 유사하고, 천복 활동은 몰입 활동과 공통점이 많다. 그러니까 천복의 본질적인 특징 중 하나는 '몰입'이다. 나는 천복은 적어도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적 희열, 깨달음, 몰입. 그리고 이 세 가지의 결합은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 즉 의식 수준의 확장(상승)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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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9 22:46:57 *.255.183.127
* 단군일지 13일차, 9월 18일, 토요일.

페니 피어스가 쓴 <감응력>을 읽었다. 다 읽은 건 아니고 1/3 정도(약 100p) 읽었다. 오프 서점에서 살펴보고 구입한 책이 아닌데, 읽어 보니 데이비드 호킨스의 책들과 일맥상통하는 책이다. 요즘은 자연스럽게 이런 책들에게 끌리고, 이런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도 동시성으로 볼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여러 인용문들이 나오는 데, 융과 캠벨의 말도 보였다.

전에는 못느꼈는데, 요즘은 책과 내가 공명하는 느낌을 조금 알 것 같다. 특히, 어떤 저자들의 책들은 마음을 차분하고 맑게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의식 수준이 높아지는 경험을 주는 책들이 있다. 요즘의 내게는 융과 캠벨 그리고 데이비드 호킨스의 책이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감응력> 역시 다 읽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런 책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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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19 22:51:53 *.255.183.127
* 단군일지 14일차, 9월 19일, 일요일.

캠벨의 <신의 가면 4 : 창작 신화>를 읽었다. 본문만 800p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이다. 목차를 보고 끌리는 부분을 읽었는데, 1장 '경험과 권위'의 1절 '창조적 상징화', 9장 '신의 죽음'의 6절 '새로운 신화를 향하여', 10장 '지상 낙원'을 읽었다(1절 '모든 신은 당신 안에', 2절 '상징화'). 모든 내용이 좋았는데, 특히 10장이 아주 좋았다. 10장을 제일 먼저 읽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좋아서 오늘 읽은 다른 부분을 읽었다. <신의 가면>은 읽기가 수월치 않은 책인데, 이 네번째 책은 모두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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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1 20:29:50 *.255.183.127
* 단군일지 15일차, 9월 20일, 월요일.

한동안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작은 조울증을 겪는 것 같았다. 그러다 오늘 새벽 겨우 정신을 차렸다. 미뤄왔던 책의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 역시 잘 되지 않았지만 쓸 수 있는 부분부터 써 나가기 시작했다. 총 네 꼭지를 썼는데, 모두 새로 쓴 건 아니다. 두 꼭지는 새로 쓰고, 나머지 1개는 이런저런 관련 자료를 나열한 수준이고, 마지막 1개는 기존에 써둔 것을 다듬었다. 이렇게 쓰는 데 6시간은 걸린 것 같다. 새벽 시간을 훌쩍 넘겼다. 

점심을 먹고, 오늘 보낼 마음편지를 초고를 썼다. 추석 연휴라 마음편지를 보내지 말까 생각했었는데,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므로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글의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래도 썼다. 마음 편지 초고를 쓰고 난 후에 밥을 먹었다. 그리고 2차 세미나 준비를 시작했다. 2차 세미나에 필요한 발표안(프로그램)을 만들고, 세미나에서 실습할 다중지능 자가진단지를 준비했다.  발표안의 초안을 완성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능력도 안 되면서 완벽성을 추구하다 보니 계속 미뤄온 게 아닌가 싶다. 다중지능 자가진단지는 기존에 만들어 둔 것을 업데이트했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저녁 11시가 넘었다. 단군 2단계를 시작한지 15일째인데, 처음으로 책을 읽지 않았다.

세미나 자료들을 단군 운영진에게 메일 보내고, 마음 편지 초안을 수정했다. 마음편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메일로 발송하고 나니 12시 30분이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에너지가 바닥이었다. 술 한잔하며 영화를 한편 봤다. 영화 제목은 언터쳐블. 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인데, 머리를 많이 쓴 날은 왠지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에 끌린다. 1시간도 안 되어 소주 1명을 다 마셨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새벽 3시였다. 술 기운을 빌려 잠자리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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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3 21:23:16 *.255.183.127
명희 님, 다중지능 자가진단지를 포함하여 세미나 자료는, 세미나 후에 보내드릴게요.
당연히 보내드려야 하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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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22 01:15:43 *.92.206.211
단군 200일차에서는 세미나가 3번이나 있어서 운영진이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운영진의 수고 덕분에 천복부족원은  <생에 의미있는 변화를 시작>하고 있구요.
운영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승완님도 힘내시구요. 좋은 책 쓰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어제 5개의 대표테마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중지능 자가진단지>라......저도 좀 받아보고 싶은데요.
가능할런지요? 승완님, 명절 잘 보내세요.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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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1 20:47:47 *.255.183.127
* 단군일지 16일차, 9월 21일, 화요일.

지각했다. 일어나니 정오였다. 어제 술 먹고 늦게 잔 결과가 이렇게 바로 드러났다. 비가 많이 왔다. 우리 집은 단독 주택인데 매우 오래됐다. 그런데 얼마 전 태풍(곰파스인가)이 온 때부터 이곳저곳에서 물이 샌다. 며칠 전에 사람을 불러 수리를 했음에도 걱정이 가시지 않았는데, 우려했던 대로 오늘도 두 곳에서 비가 샜다. 지난 번 만큼은 아니지만, 또 어디서 비가 샐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

제대로 수리를 하려면 150만원을 들여야 하는데, 이것도 아는 집에서 싸게 견적을 잡은 것이다. 그런데 집 주인은 이 낡은 집,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언제 재개발될지는 모르지만) 이 집에 최대한 돈을 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며칠 전 수리도 아주 형식적으로 했다. 집 주인 마음 모르는 거 아니다. 내가 주인이더라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어떤 형태로든 비 새는 건 막아 줘야 하지 않을까.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텐데, 일단 급한대로 땜질하자는 마음이 아쉽다.

지붕에서 물이 새니,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책을 써야 하지만 부담이 적은 독서를 택했다. <감응력>의 6장 '감응력'을 읽었다.  40쪽을 읽으면서도 아래층을 몇 번이나 내려가 비가 얼마나 새는지, 다른 곳에서는 새지 않는지를 확인했다. 비도 많이 왔지만 외숙모 댁에 간 어머니가 불안한 목소리로 여러 차례 전화를 했다. 책 쓰기를 더 미룰 수 없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6p 분량으로 꼭지 1개를 썼다. 보통 때 같으면 두 꼭지는 쓸 수 있는 시간이 걸렸다. 여러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 꼭지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글 쓰는 중간에 지붕에 올라가 막힌 배수구도 뚫었는데, 한 30분쯤 걸린 것 같다. 주변에 큰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이 작은 배수구멍을 막는다. 작년에는 분기에 한 번 정도 청소를 해주면 되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태풍이 오면서 여러 번 청소를 해야 했다. 청소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지붕에 올라가는 게 쉽지 않다. 오래 전에 지은 집이어서 그런지, 옥상(지붕)으로 올라가는 통로를 만들어 놓지 않았다. 그래서 담에 사다리를 놓아야 겨우 올라갈 수 있다. 젊은 나도 쉽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 

오늘 단군일지는 낡은 집과 많은 비에 대한 푸념만 가득하다. 그래도 이틀 연속으로 글을 썼으니, 다행이다. 내일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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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3 21:16:02 *.255.183.127
* 단군일지 17일차, 9월 22일, 수요일.

하루 종일 컨디션이 안 좋았다. 새벽에 겨우 일어나 출석 체크를 했다. 글을 쓰려고 했지만 잠이 쏟아졌다. 결국 몇 분 못 버티고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출석 체크를 한 게 부끄럽다. 이렇게 출석 체크만 하면 뭐하는가. 오늘 난 결석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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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3 21:22:23 *.255.183.127
* 단군일지 18일차, 9월 23일, 목요일.

<감응력>의 7장 '인간관계'를 40분쯤 읽고, 글을 썼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은 공저인데, 처음에 목차를 엉성하게 잡는 실수를 한 것 같다. 목차의 큰 부분, 즉 '부'와 '장'은 괜찮은데, '장' 안의 절(꼭지)을 허술하게 잡았다. 함께 쓰는 책에서 목차가 허술하면 작업이 어려워지고 작업이 비효율적으로 된다. 같은 장소에서 함께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도 복잡해진다.

목차를 다시 잡아보았는데, 구체적으로 잡을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일단 목차를 수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두 꼭지를 썼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더 붙들고 있을 수 없었다. 내일 집필진 모임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서로의 원고를 검토하려면 집필진에게 원고를 보내야 했다. 3일 동안 8개의 꼭지를 썼다. 작업한 시간에 비하면 낮은 생산성은 아니지만, 글쓰기를 너무 미뤘다. 내일 미팅에서 책의 목차와 앞으로의 작업 일정을 잘 잡아야 한다. 올해 12월 중에 출간을 하려면 10월 15일까지는 출판사에 넘겨야 한다. 그럴려면 앞으로의 작업 일정은 매우 빠듯하다. 지금 같은 생산성과 마음 자세로는 어림도 없다.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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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5 11:29:01 *.255.183.127
명희 님, 고맙습니다.
직접 뵙지 못했음에도 참 따뜻하게 가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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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23 23:05:22 *.92.198.173
승완님!
저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홧팅입니다!!! 자여우(加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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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05:12:40 *.201.121.157
어쩌면 이렇게 쉽게 독서라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 될 수 있는지..
이것도 복이라면 복이겠네요.

이렇게 엄청난 정보가 흡수되니 그 아웃풋의 퀄리티는 말할 필요도 없겠네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너무나 엄청난 재능을 가지셨습니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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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5 11:30:33 *.255.183.127
저는 명기 님의 재능이 부러워요, 진짜로.
어제 보여주신 단군 1단계 발표자료랑 기존에 제가 만든 거랑 비교가 안 됨.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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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11:24:26 *.124.233.1
오늘도 형님의 단군일지를 엿보고 많은 것을 얻어 갑니다.
머니머니 해도 건강이 최곱니다 형님! ^^

하고 싶은 말들은 산더미 같이 많은데,
나중에 형님과 독대로 술 한잔 하게 되면 나누기 위해
접어두고 갑니다.

오늘 같은 날은 한강변에서 청명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산책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형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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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5 11:31:24 *.255.183.127
그대의 댓글 덕분인지 오늘 아침에 한강을 걸었다.
경인아, 술 한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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