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김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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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5일 20시 35분 등록

 

1. 제목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Ⅱ

 

2.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활동시간  4시~6시

   ○ 활동내용  글쓰기

 

3. 전체적인 목표

   ○ 지난 100일 간의 수련을 기반으로 2시간의 온전한 새벽활동

       ※ 다른 어떤 활동도 일체 뒤섞지 않는다. 온전히 글쓰기만 한다.

   ○ 100% 출석 및 100% 단군일지 작성

   ○ 개인사(Me Story) 초고 완성

   ○ 김경인 닷컴 홈페이지에 매주 1개 이상의 꼭지 글을 올린다.

   ○ 새벽활동과는 별개로 7권의 좋은 책을 읽고, 7편의 리뷰를 작성한다.

 

4. 중간 목표

   <1~11주>

   ○ 매주 개인사 테마 2개를 선정하여 2개의 꼭지 글을 작성한다. (월~토)

   ○ 일요일은 일주일 간 쓴 글을 피드백 하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다 (일요일 오전 7시 마감)

 

   <12~15주>

   ○ 새벽과 관련된 4개의 꼭지 글을 작성한다. (12~13주)

   ○ 단군프로젝트 200일차에 관한 2개의 꼭지 글을 작성한다. (14주)

   ○ 100일간 함께 한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15주)

 

5. 목표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 극복방안

   ○ 진정한 싸움은 새벽 2시간이 아닌 나머지 22시간과의 싸움

   ○ 수면부족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22시 전에 잠자리에 든다.

        5~6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코 정상적인 2시간을 보낼 수 없다.

        새벽활동만큼이나 나의 건강도 소중하다.

   ○ 저녁활동 최소화로 발생할 수 있는 관계의 문제

      : 약속은 되도록 점심시간으로 한다.

        진심이 담긴 편지 등으로 저녁 술자리만이 진정한 소통의 수단이 아님을 증명한다.

   ○ 주제 있는 글쓰기의 어려움

      :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몰입하여 쓰기 전에 글의 소재를 모으고 뼈대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글쓰기 연습을 한다. 끊임 없는 수련과 연습만이 답이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 내 삶의 빛나는 성취 한 가지 추가요!

      : 나의 첫 번째 고객인 나 스스로에 대한 고객만족을 실현하다!

   ○ 제대로 된 나의 이야기 한 편을 가지게 된다!

      : 나의 이야기는 나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아름다운 징검다리가 되었다.

   ○ 7기 연구원이 되기 위한 사전 준비 완료!

      : 개인사 작성 완료, 7권의 좋은 책을 읽고 7편의 리뷰를 완성하다.

        단군 활동을 통해 만난 연구원 선배님 들의 조언과 피드백을 통해

        연구원 활동을 위한 정신적 근육을 탄탄히 하다.

        오직 레이스에서 생존하는 일만이 남았다.

 

7.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6주차에 구본형 사부님의 꿈벗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 500일 완주시 전자드럼을 내게 선물한다.

   ○ 100일 완주시 아내와 2박 3일간의 홍콩여행을 다녀온다.

 

IP *.109.55.178

댓글 26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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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9.05 22:31:19 *.180.75.152
글쓰기부족의 수호신이던 그대의 필살기에 응원을 보내네.
그대의 열정과 성실함이 200일도 완주할걸세 김경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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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40:02 *.124.233.1
고맙습니다 누님!
언제나 믿고 응원해 주셔서 그 힘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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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9.06 04:46:10 *.176.113.224

경인님, 이번에도 잘 하실 꺼예요.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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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40:41 *.124.233.1
꼭 부족장님과 함께 잘 하고 싶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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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0:36:43 *.118.58.122
아무것도 섞지 않고 새벽 수련을 하겠다는 말씀과 나머지 22시간과의 싸움이란 말이 울리는데요..
너무 잘 하실 분이니까 저는 오히려 가끔은 쉬면서 하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체력이 고갈되면 큰 일이니까요..^^
그럼 조용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내면에선 열정적으로 타오르고 있을 경인님의 불꽃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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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41:28 *.124.233.1
언제나 이렇게 믿고 응원해 주시는 수희향 누님 덕에
항상 제가 단군프로젝트의 최고의 수혜자라는 느낌으로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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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5:08:01 *.68.144.13
나침반 강의를 마치고 휴식시간때 즐겁게 단군프로젝트를 이야기 하신 형님이 생각납니다. 그리 대단한것이라 생각못했는데 직접 참여해보니 시작부터 눈이 벌게지고 의지력 약한 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네요. 100일 완주에서 다시 200일로 먼저 뛰어가는 형님을 보며 부족한 아우 좋은 자극 받고 갑니다. 열심히 뒤따라가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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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44:44 *.124.233.1
여기서 만나니 더욱 더 반갑다 동재야! ^^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이곳에서 보니 더더욱 반갑구나!
형이 아는 동재라면 충분히 전설의 영웅이 될 꺼라고 믿는다.
우리 함께 잘 해보자꾸나!
소연이랑 현정이랑 꼭 같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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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05:14:37 *.161.173.71
(김경인)님

어제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변경연구원 7기 반드시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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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48:26 *.124.233.1
네 정욱님!
저도 어제 만나뵙게 되어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
지금의 소중한 인연 길고 오래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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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9.07 07:49:11 *.226.153.20
그대는 단군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변경연의 별이 될 듯...(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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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49:43 *.124.233.1
고맙습니다 형님! ^^
형님은 목공에도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계시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하는 그런 향기를 가진 분인 거 같아요!
형님과의 좋은 인연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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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37:25 *.124.233.1

101일차 (9월 6일)

드디어 101일차 시작이다. 정확히 새벽 3시 10분. 이젠 알람 없이도 일어날 수 있다. 주말에 푹 쉰 것이 기상을 보다 수월하게 해주었다. 3시 30분부터 새벽활동을 시작했다. 2시간 동안 오로지 글쓰기만 했다. 일체의 다른 활동을 섞지 않았다.

우선 거침없이 쓰는 글부터 시작했다. 나의 새벽활동에는 의례가 없다. 거침없이 쓰는 행위가 내게는 의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의식이 제자리를 찾기 전의 정리되지 않은 혼돈의 상태. 그 상태를 즐기려 한다. 그 상태를 빠짐없이 기록하려 한다. 폭풍같이 몰아 쓴다.

사실 지난 100일간 그런 패턴의 글을 써왔다. 아직 내게 주제 있는 글을 쓰기가 어렵다. 이성의 힘이 엄청나게 개입된다. 자유롭지도 자연스럽지도 못하다. 누군가 내 바로 뒤에서 내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를 낱낱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듯한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 새벽활동 시간을 거침없이 쓰는 활동만 했다. 그러나 이제 더는 피할 수 없다.

수희향 누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사부님께서 연구원들에게 말씀하시길 ‘홀로 쓰고, 홀로 읽는 글은 그저 거기서 끝날 뿐이다. 내면의 세계를 세상에 드러낼 필요가 있다. 내가 걱정하는 것만큼 사람들은 벌거벗은 내 모습을 지탄하지 않는다. 좋은 글을 쓰려면 내 글을 나와 세상 사이에 적절하게 위치시킬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국 나의 글쓰기를 거침없이 써내려 가는 단계에서 주제를 가진 글쓰기로 격상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전날 100일간 쓰게 될 글의 주제를 정리해 두었다. 지난 100일 간 쓰려 했던 연구원 지원서 항목을 구체화 하여 한 꼭지의 주제로 선정했다. 한 꼭지의 글을 쓰는데 3일의 시간을 할당했다. 하루는 글의 전체적 윤곽을 잡고, 다음 하루는 거침없이 써 내려간다. 마지막 하루는 써 놓은 글을 다듬어 퇴고한다. 그렇게 일주일에 2개의 꼭지 글을 작성하고, 일요일은 두 개의 글을 다듬어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

한 꼭지의 글을 쓰는데 통상 1주일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굳이 일주일에 두 꼭지의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개인사 작성의 One-Cycle을 신속하게 달성하기 위함이다. 우선 완전하지 않더라도 개인사의 전체를 완전히 작성한다. 그렇게 작성한 후 퇴고를 거듭한다. 이것이 이번 100일 동안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내 전략이다.

그런 의미의 첫 하루를 오늘 시작했다. 주제는 ‘내 삶의 빛나는 성취 #3. 동부화재에 수석으로 입사하다’ 이다. 기존에 작성했던 엉성한 초고를 다듬었다. 5년 전 입사 준비를 위해 찾았던 CEO의 인터뷰 기사를 다시 찾았다. 그 때 당시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렇게 101일 차의 새벽 2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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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9.07 22:06:59 *.123.0.200
경인아우가 쓴 글  "동부화재에 일등으로 입사하다" 정말 기다려진다. ㅎㅎㅎ
완성되면 빨리빨리 올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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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38:44 *.124.233.1

102일차 (9월 7일)

어제 있었던 단군 200일차 킥오프 모임으로 예정시간 보다 2시간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도 새벽 3시 10분에 눈을 떴다. 수면부족이 확실하게 몸으로 느껴졌다. 컴퓨터가 부팅되는 시간 동안 의자에 앉은 채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나 잠들지는 않았다. 출석 글을 남겼다. 우리가 유일하게 만나는 공간이 바로 출석 글이기 때문에 출석 댓글의 질문놀이를 통해 서로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침없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저 생각나는 데로 휘갈겨 적었다. 새벽활동을 하는 나의 성소, 서재로 쓰고 있는 작은 방의 창문이 덜컥거렸다. 밖에 바람이 불고 있는 듯 했다. 창문을 열었다. 어느덧 선선해진 새벽공기가 바람을 타고 들어왔다. 가슴이 설레었다. 설레는 그 맘을 놓지 않고 다시 거침없이 글을 썼다. 그렇게 두 페이지 분량의 글을 썼다.

주제 있는 글을 어제에 이어 쓰기 시작했다. 초고를 완전히 뒤집는 글을 썼다. 왜 그렇게 썼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전까지 쓴 글은 그저 사실적인 내용만을 담은 내용이었다. 단지 그 때 상황을 생생하게 재구성하기 위한 초고였다. 그런 생생함을 기반으로 초고와의 완전 다른 내용의 글을 썼다. 우선 다른 사람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 그 글을 조금만 더 다듬었다. 초고보다는 훨씬 만족스럽다. 너무 쉽게 쓴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One-Cycle! 부족해도 그냥 넘어간다. 지금 나는 그 글 속에 있으므로 비평가의 시각을 가지긴 어렵다. 그렇게 부족한 상태로 놓아두었다 시간이 흐른 뒤 보면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다. 원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놓아 둘 수도 있다. 그것은 온전히 내 마음이다. 정체도 없는 평론가를 가정하여 위축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작성한 글을 김경인 닷컴 kimkyungin.com 에 올렸다. 3일을 예상했는데 이틀 만에 끝냈다. 물론 엉성하긴 했지만 그 전에 초고를 써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쉽게 끝낼 수 있었다. One-Cycle이 끝난 후 다시 보도록 하겠다. 지탄을 받아도 좋다. 우선 내가 만족하기 때문이다.

고민이다. 다음 주제는 ‘내 삶의 빛나는 성취 #4. 천사를 나의 품으로’ 이다. 아내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내용의 글이다. 이 주제는 3일짜리가 아니다. 한 권짜리 분량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할까 고민 중이다. 이미 초고를 작성해 놓은 ‘내 삶의 가슴 아픈 장면 #1. 꿈을 뒤로하며’ 를 재작업 하려 한다. 이 또한 One-Cycle Rule의 일환이다. 그리고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는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을 한 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유롭게 써보고 싶다. 200일차 이틀 만에 첫 성과물을 낸 오늘, 남은 98일도 이렇게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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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9.07 22:11:06 *.123.0.200
그대가 처음 100일동안 작성했던 단군일지와 너무 다른 지금의 형식이 참 좋다.
힘내시게!! 남은 98일도 잘 진행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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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9.07 19:50:17 *.142.196.66
경인님 누추한 곳에 다녀 가셨더군요.
100+100 이렇게 되면 틀림없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내가 될 것입니다. 그 확신이 그리 만들것입니다.
즐거운 길, 서로가 의지가 되는 길을 가는 레이스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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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08:09:07 *.124.233.1

103일차 (9월 8일)

새벽에 쓴 글 중 괜찮은 내용을 가져다 단군일지에 붙일까 고민했다. 그냥 새로 쓰기로 했다. 새벽에 쓰는 글은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글이거나 주제 있는 글의 초고이다. 주제 있는 글의 초고는 글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글을 쓰는 이유와 목적에 대한 나의 생각을 또 다시 거침없이 적어 내려가는 작업이다. 그 동안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왔던 자유로운 글과 심각한 글의 중간단계이다. 작은 내적 발견이자 깨달음이지만 그것이 내게 가져다 준 의미는 크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즐겁게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 새벽 쓴 개인사의 한 꼭지(내 삶의 가슴 아팠던 장면 #1. 꿈을 뒤로하며)를 거침없이 즐겁게 써내려 갔다. 그렇게 장황하고 자유롭게 가슴속 생각을 적은 내용을 무의식의 세계로 보냈다. 하루 정도 숙성이 되면 어느 정도 익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깊이 있고, 흐름 좋은 내용의 글로 돌아와주길 기대해 본다.

오늘도 역시 3시 10분 기상을 했다. 어제보다 일찍 잤지만 밤 11시를 넘겨서 잤다. 운 좋게 9시 전에 집에 들어왔지만 최근 들어 늘 아내만 가사일을 하는 것 같아, 아내가 약속이 있어 늦게 들어오는 틈을 타 착한 일을 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설거지, 세탁기를 돌렸다. 그러다 보니 10시를 넘겼다. 아내가 돌아왔고, 함께 빨래를 널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11시가 훌쩍 지나 있었다.

변화경영학을 연마하고 있다. 사부님의 ‘떠남과 만남’이란 통해 몸은 출근길 지하철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사부님의 발걸음을 따라 남도를 거닐고 있다. 월요일부터 여행을 시작했는데, 오늘 퇴근길이면 여행이 끝날 것 같다. 짧게 끝나 아쉽지만, 언젠가는 마음만이 아닌 실제로 그 길을 걷게 될 것이라 다짐해 본다.

이렇게 매일 작성하는 단군일지를 주간 단위로 모아 홈페이지에 올릴 것이다. 홈페이지에 ‘단군프로젝트’ 메뉴를 하나 추가했다. 그리고 ‘변화경영학’ 메뉴도 추가했다. 아직은 뭐라 정리해서 표현하긴 어렵지만 단군프로젝트 200일차를 통해 큰 도약을 이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전히 직관적인 판단이다. 나는 직관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내 직관을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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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74
2010.09.08 17:22:35 *.218.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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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09:14:41 *.124.233.1

104일차 (9월 9일)

어제 저녁 퇴근 전 희석형님의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 번 만남 때 다음주 정도에 보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갑자기 보고 싶으시단다. 벗이 반갑게 찾아와 주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선릉역 근처 치킨집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의 팔할 이상을 나홀로 차지한 것 같아 형님께 죄송스럽다. 매번 형님과 만날 때마다 그 동안 품고 있던 자신에 대한 희미한 생각의 파편들이 명료하게 짜 맞혀 지는 신비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형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거울 역할을 해주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어제 늦게 들어간 탓인지 알람소리에 의지해 눈을 떴다. 컴퓨터를 부팅하는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잠을 깨기 위해 차가운 생수를 한 컵 들이켰다. '거침없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한 줄 쓰고 눈 감고, 다시 정신 차리고 한 줄 쓰고 또 눈을 감았다.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① 어제 희석형님과 나눈 이야기들과 ② 반드시 5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내겐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내용의 글을 꿈 꾸듯 적었다. 그리고 오늘 쓸 글의 주제인 ‘내 인생의 가슴 아픈 장면 #1. 꿈을 뒤로하며’ 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기술했다. 그렇게 간신히 한 페이지의 글을 쓸 수 있었다.

가슴 아픈 장면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멍한 것이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어제까지 쓴 글을 읽었다. 마음을 움직이게끔 만드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그저 당시 있었던 사실적 내용들의 나열에 지나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실제로 내가 가슴이 아프다고 느낀 그 장면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전의 어느 가을 밤 하늘 아래 나는 울고 있었다. 한달 전 크게 마음 먹고 시작한 일. 다른 사람이 뭐라 하던 개의치 않고 나의 길을 가겠다고 공언하며 시작한 일을 그만 두고 다른 친구들처럼 대기업에 취직하겠다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다. 그 말을 하는 순간 내 두 어깨는 들썩거리기 시작했고,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렸다. 세상이란 벽 앞에 가로 막혀 아직 펼쳐보지도 못한 나의 꿈을 접었다. 내 어깨 위에 무겁게 올려진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결국 내려놓지 못했다.

이렇게 실제로 가슴 아팠던 그 장면에서부터 시작하려 한다. 어렵게 쓰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잘 쓰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담아보고 싶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을 것이다. 밋밋해도 좋으니 내가 살았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복원시켜 보려 한다. 무엇보다 너무 오랜 시간 가슴 아픈 순간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과연 내가 가슴 아픈 기억을 다시 재생시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 때 나는 원치 않는 선택을 했지만 생각만큼 최악의 선택의 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내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었고, 내 꿈을 놓지 않고 더 단단히 쥘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오늘의 새벽활동은 반 이상이 졸음과의 사투로 이루어졌지만, 새롭게 쓸 글의 출발점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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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10:14:04 *.218.163.100
글 잘 읽었습니다.
멋진 남자의 그 가슴아픈 이야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나중에는...
그 가슴 아픈 이야기를 멋지게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100일 이후, 우리 서로의 정상에서 만납시다.

경영연구소 최초 수료증 보유, 단군1기 부족장 인디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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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20:40:26 *.72.153.58
김경인님,
새벽 2시간과 진짜는 나머지 22시간 <-- 요거 요즘 팍팍 와 닿습니다.
요즘에 새벽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낮동안에 정신이 어문데로 가 있는지 집중이 어려워집니다. 회사에서 뭔가를 진득하게 보는 것도 어렵네요. 하나씩 포기하고 물러서기 시작하면 나중에 지킬 영역 별로 없죠. ㅋㅋㅋㅋ
2시간도 알차게, 22시간도 알차고 행복하게 ^^*
그래도...부족한 잠은... 잘 채우세요. 자기 소개할 때 잠 부족이야기하셨을 때 크게 공감했습니다. 저도 너무나 잠와서 화장실에서 벽에 기대서 잠깐 눈 부칠 때가 있었거든요.
 emoticon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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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22:11:49 *.21.107.161

킥오프 모임에서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내공이 비춰지셨던 건.. (뒤게 알고보니^^;;)
지난 100일 동안의 수련이 밑받침 되어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이었나봐요.

경인님~
제주도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 저도 이번 프로젝트를 잘 마치고 나서 경인님처럼 저에게 여행선물을 꼭 해 주고 싶어요.
출사표의 선물 중에서 '전자드럼'에 눈이 반짝(!)
와~ 음악을 즐기시나봐요.
언젠가 저희들에게 멋진 음악을 들려주실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할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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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0 10:39:36 *.124.233.1

105일차 (9월 10일)

늦은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 1시가 넘어 있었다. 그렇게 2시간 눈을 붙이고 알람에 의지해 3시 10분에 눈을 떴다. 아직 술기운이 가시지 않았다. 비몽사몽간에 컴퓨터를 부팅하고 출석체크를 했다. 글을 쓸 여력이 없었다. 스르르 눈이 감겼다. 눈을 뜨니 새벽활동이 종료될 시간인 5시 반이었다. 그렇게 잠을 더 자고 나니 개운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7시 40분쯤 되었다. 거침없는 글을 한 페이지 썼다. 사무실에서 주변 상황을 의식한 상태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글을 써보면 왜 새벽시간을 활용해 필살기를 연마해야 하는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주변 상황을 의식한 긴장된 상태는 내면으로 이르는 길을 더디게 만든다. 그래도 내가 다짐한 최소한의 기준을 달성하고자 글을 썼다.

업무 시작하기 전 시간을 더 연장해서 꼭지 글을 써보려 했으나 역시나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왜 주제 있는 글을 쓰기 어려운지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커다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글은 결국 내 생각을 담은 것이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어떤 테마를 가지고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 테마에 대한 충분한 정신적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고민 없이 새벽에 글을 쓰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글을 쓰는 새벽시간에만 그 주제를 가지고 고민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새벽에 글 쓰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동안에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고민과 사색이 녹아 있지 않다면 어제와 오늘의 글쓰기는 단절되고, 글의 내용은 깊어질 수 없다. 글은 사유의 결과이다. 따라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라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주제 있는 글쓰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정해진 시간에 쓰면 글이 써질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 때문이다. 나의 글은 나의 삶의 이야기다. 삶과 유리된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것은 진짜 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이 읽었더라도 삶에 녹아 들지 않는 읽음은 무익하다. 또한 치열한 고민과 사색이 아닌 수동적이고 허황된 망상으로 가득 찬 생각 또한 무익하다. 삶에 녹아든 읽음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 선행되지 않은 글쓰기는 문자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다.

좋은 글은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글쓰기는 살아있는 실제 경험을 마음으로 재창조 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 마음으로 내는 소리, 마음으로 느끼는 촉각과 향기 그리고 맛. 이러한 재창조된 경험을 문자화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글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마음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결정적으로 놓치고 망각한 부분이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아주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오늘 하루는 이런 아름답고 위대한 깨달음 하나를 얻은 것만으로도 하루 양식을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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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1 05:14:07 *.201.121.157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정해진 시간에 쓰면 글이 써질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

사색의 깊이가 완전히 다르시네요.
멋지고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공육 기억하시죠?
제게 가지고 계신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더 멋진 경영연구소 최초, 수료증 보유자-단군1기 부족장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훈련시켜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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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12 00:32:55 *.92.218.34
경인님!
놀러왔습니다. 단군일지 패턴이 완전히 달라지셨네요.
그런데 이렇게 일지를 쓰니까 저희가 경인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100일 프로젝트도 완수 잘하시고 2관왕이 되실건가요?
일지안에 집념이 담겨있습니다. 허준의 집념같은 집념이!!!
저도 배워야겠습니다. 200일차 함께 가게되어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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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2 05:29:18 *.124.233.1

106일차 (9월 11일)

뒤늦은 여름휴가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아직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비가 내린다. 이번 휴가 기간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한다. 어젯밤 아내와 여행 준비를 하느라 12시가 거의 다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휴가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는지 3시 10분에 가뿐하게 눈을 뜨고 글을 썼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로 거침없이 쓰는 글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점점 아내에 관한 이야기로 흘렀다. 내용인 즉 이번 여행은 제주 여행이 아니라 아내의 세계로의 여행이다. 그 동안 회사와 단군 프로젝트를 병행하느라 아내에게 양해와 도움만을 구했지 시간을 내어 아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결혼을 한지 1년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아내에게 구애 했을 때의 그 간절한 마음, 초심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일째 해온 주제 있는 글쓰기를 오늘 마무리 지었다. 오늘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 초고 상태 그대로 올리기로 다짐했었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인지,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글을 썼다. 그 한 꼭지의 글을 쓰기 위한 초고만 12페이지를 썼다. 물론 초고의 내용뿐만 아니라 이 글을 통해 내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단상 등, 글을 쓰기 위해 작업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퇴고도 하지 않은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상징적이고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앞으로도 반드시 내가 목표로 정한 기일을 준수하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었다. 글을 올리고 간단한 퇴고를 했다. 사실 내가 쓴 글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피드백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내 글의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군가의 평가를 받을 정도의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칭찬은 환영이지만 비난은 사양이다. 아직은 어린 내면의 꼬마 아티스트를 위한 배려이다.

지금 쓰는 이 글은 제주에 도착하여 오늘 계획한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1시가 다 되어 숙소로 들어와 쓰고 있다. 제주 여행 첫 날. 이 감동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이 날의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홈페이지에 따로 기록하거나, 혹은 아내가 따로 여행기를 홈페이지에 올리면 그 것을 퍼다가 담아야겠다. 그래도 오늘의 기억이 무의식 세계로 증발하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겠다.

09:10 집 출발 → 10:45 김포공항 도착, 티켓팅, 빵으로 간단히 요기 → 11:25 탑승수속 → 11:45 김포공항 출발 → 12:40 제주공항 도착, 할인쿠폰 수령(30분 지연) → 13:10 렌터카 수령 → 13:40 삼대국수(노형점) → 15:00 LPG 가스충전 → 15:20 절물휴양림 → 16:20 삼나무길 드라이브 → 16:50 도깨비 도로(신비의 도로) 드라이브 & 구름 속 드라이브 → 17:30 제주다원, 차 시음, 녹차 쿠키, 강아지 두 마리(미로, 차돌이), 녹차 미로공원 → 18:40 황금륭버거 가려 했으나 19시까지 영업한다 하여 취소 → 19:50 바다풍경 횟집, 아내와 진솔한 대화 → 22:50 숙소(오션스위츠) 도착 → 23:20 단군일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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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2 05:30:46 *.124.233.1

107일차 (9월 12일)

즐겁고 행복한 곳에서는 일어나기도 쉽다. 먼 남쪽 제주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또 색다르다. 호텔 로비 Business Center에 있는 인터넷 존에 넷북을 펼쳐놓고, 출석체크도 하고, 새벽 글쓰기도 했다. 비가 많이와서 관광객이 없는 탓인지, 너무 이른 새벽이기 때문인지 한 사람도 지나다니지 않는다. 이런 적막함이 너무 좋다. 무엇보다 이 먼 곳까지 와서도 놓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이 내게 있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하다.

어제 저녁 아내와 횟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나눈 대화의 내용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글을 썼다. 이번 여행은 아내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공감하고 그녀를 이해하기 위한 여행이라 스스로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이야기, 내 입장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못하다. 거추장스러운 표현도 다 필요 없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생각하자. 그저 입다물고 귀 기울이자. 그러면 된다. 가장 쉬울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계획한 데로 오늘의 ‘주제 있는 글쓰기’의 주제는 개인사 항목 중 ‘상대적으로 우수한 나의 재능과 기질’ 부분이었다. 지난 7월 변경연 연구원이 운영하는 ‘나침반’이란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큰 도움을 얻었다. 그간 막연하게 생각해온 재능과 강점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 때 작성한 강점 목록을 뼈대로 하여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아마도 이 부분이 내 삶의 빛나는 성취와 더불어 개인사 작성의 백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제주의 동쪽인 성산항과 우도를 여행할 계획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풍광을 함께 바라보며 같은 곳에 공존 할 수 있다는 것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여행은 지난 100일 간의 단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경우 내게 줄 보상 중 하나였다. 그 때 그렸던 가까운 미래의 풍광이 바로 지금 이렇게 꽃 피우고 있다. 아마도 나의 새벽의 수련은 내가 그려낸 수 많은 미래 풍광을 현실로 이루는 마법의 도구가 될 것 같다. 아니 이미 그렇게 이루게끔 해준 마법의 도구다.

사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좋은 삶은 좋은 하루가 모인 삶이라고.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오늘 하루를 좋은 하루로 만들고 싶다. 나에게 새벽은 좋은 하루를 위한 마법의 주문이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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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12 09:10:53 *.92.194.230
행복한 시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경인님의 단군일지와 저의 단군일지의 차이를 봅니다.
일지를 칼럼처럼 쓰고 계시는군요. 배워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우(師友)의 의미를 되새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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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9.12 15:12:19 *.233.214.3
경인아...멋지다. 100일간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깊이 여행해 보렴. 이번 세미나 때는 못 봤지만 조만간에 이야기꽃을 피워보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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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05:26:57 *.162.47.62

108일차 (9월 13일)

2주차의 시작이다. 출근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가벼운 월요일을 맞이한다. 오늘은 알람보다 먼저 일어났다. 어제 오래 걸은 탓인지 몸에 묵직한 피로감이 남아 있다. 1년에 단 한번 주어지는 꿀맛 같은 여름 휴가 속에서도 새벽에 일어나 주섬주섬 넷북을 챙겨 들고 내려가는 내 모습에 내가 정말 새벽과 글쓰기를 좋아하긴 하는가 보구나 라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나의 천복인지는 아직 확신하기 이르다. 글쓰기는 내게 있어 아직까지 하나의 계기일 뿐이다. 나를 드러내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드러냄이지 글쓰기 기술이 아니다. 새벽에 내가 연마하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기술하는 것이지 글쓰기 연습이 아니다. 지나간 나의 삶을 비추어 지금의 내 모습을 직시하고 원하는 미래를 마음껏 그려 보고 생각해 보는 생각의 도약, 궁극적으로는 나의 삶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함이다.

거침없이 쓰는 글의 화두는 여전히 ‘아내’였다. 어제 온종일 아내와 여행하며 느끼게 되었던 작은 심경의 변화를 떠올릴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글을 쓰며 알게 된 배움 중 몇 가지 만이라도 내 삶에 당장 녹일 수 있다면 오늘 하루도 참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아내를 사랑하게 된 것이 뇌 안에서 일어난 화학적 폭풍의 결과라면, 지금부터 내가 시작하려 하는 것은 그녀의 전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녀의 모순과 어두운 모습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그 마음을 시작해 보려 한다. 내 마음 속 모순 하나에도 버거워 하면서 상대의 아픔을 수용할 수 있을까? 나는 바꿔 생각해 보려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순과 역설을 포용함으로써 나의 내면의 모순과 역설도 끌어 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제의 여행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지난 30여 년 동안 살아온 내 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음을 난 왜 이제야 알았을까 라는 한탄과 함께 말이다. 성산항 오조리 해녀의 집 전복죽은 가히 일품이었다. 종일 내릴 것 같던 늦여름 폭우가 일찍 멎어 주어 다행이었다. 아름다운 섬 우도를 차로 한 바퀴 돌고, 스쿠터로 또 한 바퀴 돌았다. 우도봉은 아래서 위로 올려다 보아도, 또한 그 위로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아도 경이롭다. 섭지코지의 그림 같은 정경과 성산 일출봉의 맑은 기운은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오늘은 제주 여행의 꽃 중문지역을 여행한다. 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 삼형제, 쇠소깍, 송악산을 둘러보고, 요트로 제주 바다와 주상절리의 경이로움을 바라볼 것이다. 무엇보다 오늘도 아내의 손을 잡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더 설렌다. 내가 경험하는 모든 아름다운 순간에 그녀가 함께 있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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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9.13 14:44:47 *.35.254.135
아내와 함께 느끼는 행복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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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9.13 16:22:50 *.160.140.52
제주...저도 참 좋아하는 곳인데..
외국여행에서 돌아와 금방 제주에 갈일이 있었지요.
그때, 제주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 더 실감했다는 ...
경인씨 ~~ 아내와의 즐거운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져 나까지 흐뭇해지는걸요^^
우도 사진 하나 놓고가요. 즐거운 여행되길...

우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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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13 16:59:14 *.92.211.65
경인님의 단군일지와 나의 단군일지의 차이를 보았다.
나는 사실 지난 100일차에 단군일지를 쓰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200일차에 운영진이 단군일지를 심화시킨다고 했을 때, '그럴려면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말고, 핵심만 쓰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방법 중 하나로, 4줄 단군일지나 지난 번 경인님처럼 간략한 메모형태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으나 실행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경인님의 단군일지를 보면서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었다.
<젊은 사람이 집념이 있고, 지향하는 것이 확실하고, 열심히 실천하고 있구나 > 라고 느꼈고, 그의 단군일지는 마치 산문을 보는 것 같았다. 바로 이 점이 나의 단군일지 쓰기를 다시 돌아보게 하였다. 
요즘 내가 쓰는 단군일지는 보고식이다.  수련을 했다 안했다가 드러나는 글. 수련시간에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범위의 번역을 거북이 걸음처럼 걷는 일이라 단군일지의 내용도 무미건조하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생각이 내게로 들어왔다. 이왕 쓰는 글, <경인님처럼 감동을 주는 글을 써야겠다 >라고.
일부러 만드는 감동이 아니라, 내가 수련한 과정에서 느낀 생각과 경험을 정성들여 쓰는 일지가 의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릇 모든 글은 정성들여 써야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단군일지도 글인 것은 분명한데, 쓰는 나의 시간 자체를 낭비하는 것이다. 사우(師友), 경인님께 오늘은 한 수 배운 날이다.
***어제 써 둔 것인데 경인님이 못보신 것 같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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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74
2010.09.14 09:51:31 *.218.163.100
홍승완 연구원이 첫 세미나때 이야기 한 건데요..
이 200일 여정을 함께하는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 가르치고 나누어야 한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단어랍니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될 수 있어야 진정한 스승이고,
친구는 서로에게 스승이어야 한다라고 하네요. ^0^

명희님. 보고 싶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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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14 00:11:12 *.92.211.65
안명기님! 그런데 <공육>은 무슨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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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74
2010.09.13 23:57:11 *.201.121.157
저 역시 그냥 지나치고 말 법한 단순한 사실에 숨겨진 전략적 사실을 발견하는
명희님의 글을 보고 더 놀랐습니다.
명희님 역시 자기 반성을 위해 이런 글을 쓰셨지만,
의식하고 있는 역량 수준이 대단함을 느낍니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같이 대단한 부족원들만 모였는지,
부족장은 단군일지만 봐도 든든하네요.

공육, 좋은 글입니다.
옆에서 많이 배우고 훔치고 익히겠습니다.
두 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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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06:04:33 *.162.47.62

109일차 (9월 14일)

단군 프로젝트 시작이래 처음으로 지각을 했다. 이번 200일차 활동은 출석자체 보다는 2시간의 새벽활동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마음이 크게 불편해지지는 않았다. 출석은 하나의 상징적 계기이지 전부가 아님을 지난 100일 동안 절절히 깨달았다. 비 본질적인 것들에 집착하여 본질을 흐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200일 차에 내가 배우고자 하는 점이다.

“실패는 없다. 단지 성공을 향한 피드백이 있을 뿐이다.”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의 10가지 전제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제이다. 개인의 내적 성장을 비롯하여, 관계의 성숙에 있어서 실패란 없다. 우리가 실패라고 일컫는 모든 것들이 결국 성장을 위한 실험과 모색에서 비롯된 시행착오인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하에서는 내게 주어진 모든 삶의 순간순간이 배움이 될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스스로 경책하기도 하지만 이 전제를 통해 그 부정적 기분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거침없는 글에는 먼저 새벽 기상에 지각한 스스로를 경책하는 내용과 “실패는 없다. 단지 성공을 향한 피드백이 있을 뿐이다.”란 전제를 통해 지각의 경험을 또 다른 배움이라는 긍정적 전환을 이루는 과정을 다루었다. 또 다른 내용 하나는 내가 쓴 글을 세상에 내 놓음으로써 생긴 다양한 피드백들에 대한 즐거움과 약간의 부담스러움에 대한 이야기도 적었다. 바닷가의 둥근 조약돌의 교훈이 생각났다. 지금 나의 글은 투박하고 거친 돌이지만 스스로의 내적 성장과 다양한 평가들을 통해 다듬어져 언젠가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조약돌로 다듬어질 것이다.

오늘은 각별히 거침없는 글에 이어 주제 있는 글에 변화를 주었다. 원래 다루고자 했던 주제는 나의 재능과 강점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갑자기 이번 여행에 관한 느낌을 적고 싶었다. 사실적이 기록이 아닌 여행하는 동안 느낀 마음의 흐름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제를 ‘이번 여행의 의미’로 하여 글을 써 보았다. 어디 어디를 가서 무엇이 좋았다는 식의 내용은 전혀 적지 않았다. 이번 여행의 의미가 아내와의 소통이었던 만큼, 아내에 대해 느낀 다양한 생각을 적었다.

아름다운 관계를 향한 노력 이야 말로 세상 어느 것보다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말처럼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내가 발휘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상대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이 되게 하기 위해, 맑고 향기로운 기운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보채지 않고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느끼고 아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랑은 행동하는 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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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9.14 18:12:22 *.35.254.135
사랑은 행동하는 동사다라고 표현하는 경인아우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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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헌
2010.09.14 18:34:26 *.35.254.135
2개의 행사를 치뤄내느라 고단했다.
경인아우의 가슴 아픈 기억과 내 삶의 빛나는 성취를 읽고 듬직한 힘 받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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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05:29:54 *.124.233.1

110일차 (9월 15일)

참 좋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아마도 여행의 묘미는 돌아올 곳이 있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다시 익숙했던 곳으로 돌아와 새벽을 맞이하니, 지난 4일의 시간이 꿈만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과 추억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는 것에 또 하나의 희열을 느낀다.

일부러 오늘까지 휴가를 냈다. 아내는 오늘 출근한다. 홀로 보낼 수 있는 하루의 시간을 내게 마련해 주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하루의 최소 조건인 새벽활동을 제외하고 오늘 하루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빈둥거리며 보내도 된다. 그저 손 가는 얇은 시집이나 동화책을 읽어도 된다.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해도 된다. 스케치북을 열고 아무거나 그려도 된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자유다.

지난 100일의 첫 열흘 간의 새벽은 시간이 참 더디 갔던 것 같았는데, 새로운 100일의 열흘은 후딱 지나간 것 같다. 아무래도 3박 4일간의 여행 때문이리라. 오늘의 거침없는 글은 삶의 양면성에 관한 이야기로 채웠다. 실패는 성공을 향한 밑거름이며, 성공은 또 다른 실패의 뿌리가 된다. 자연은 대극의 상징이다. 자연은 우리가 동경하는 평온한 전원의 삶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다. 따라서 내면에서 일렁이는 걱정과 두려움을 피하지 않는다.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수용하려는 마음이 곧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0일 나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이 여행의 근간은 ‘내 삶의 빛나는 성취’와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였다. 이 여행은 두 가지의 어려움이 따랐다. 희미해진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야 했고, 이미 익숙해져 의식할 수조차 없는 재능과 강점을 다시금 일상에서 발라내야 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커다란 정신적 작업이었다. 자신에 대한 내적 탐험은 스스로의 내면적 성장을 위한 근간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사실적인 답변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간 동안 탐색해온 나의 재능과 강점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글을 썼다.

스스로 묻고 답하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 또한 자기 자신 외에는 어느 누구도 대답할 수 없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란 노래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른다.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기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 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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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11:58:07 *.218.163.100



출석은 하나의 상징적 계기이지 전부가 아니다.
비 본질적인 것들에 집착하여 본질을 흐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200일 차에 내가 배우고자 하는 점이다.

심히 부끄럽습니다.
많이 반성합니다.

의식수준이 부족내에서 가장 낮다보니
저런 것에라도 내 자신을 철저하게 옭아 매려는 저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드네요.
경인님. 또 하나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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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04:52:31 *.124.233.1

111일차 (9월 16일)

새벽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열어 놓은 서재 방의 창문을 닫았다. 서서히 찾아올 같던 가을이 갑자기 다가왔다. 자연도 가끔은 이렇게 갑작스레 도약하는 것 같다. 어제는 휴가의 마지막 날. 애당초 새벽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빈둥거리기로 했지만 차로 아내를 출근시켜 주고 돌아오자마자 묵은 집안일을 시작했다. 여행으로 리프레쉬도 했겠다, 계절도 바뀌었겠다 새로운 기분으로 욕실부터 해서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했다. 아내가 하는 내가 하든 누군가는 언젠가 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내게 시간이 주어졌으니 내가 하면 된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렇게 반나절을 보낸 뒤 샤워를 하고 낮잠을 한 숨 잤다. 눈 떠보니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아내가 퇴근하여 돌아온 후 농담처럼 그런 말을 했다. 회사 그만두고 글 쓰며 집안일 해도 되겠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날이 찾아올 것이다. 내 글이 도약하게 된다면.

나는 어디를 향하여 글을 쓰는가? 이 글을 보게 될 누군가를 생각하며? 아니 나의 내면을 향하여 글을 쓴다. 나 자신과 만나기 위하여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것이 부담스러운가? 그것을 끌어 안으라. 부담감을 벗어 던지려고 애쓰지 마라. 애쓰려고 하는 그것 자체가 이미 부자연스러운 에너지의 낭비다.

언제나 상승과 하강의 기복은 존재한다. 상승한다고 하여 자만할 일도 아니고, 하강한다고 하여 좌절할 일도 아니다. 나의 중심이 우뚝 서 있다면 부화뇌동 하지 않게 된다. 누군가 나를 따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 관계로 발생하는 일들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홀로 자신의 그림자를 끌고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아내의 따뜻한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이다.

언젠가는 나의 길이 이리로 오라며 살포시 손을 흔들어줄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아니 이미 나는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과잉 책임감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어갈 것이다. 죽음 편지를 써보고자 한다. 아주 강렬한 강도의 슬픔과 아픔이 나를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삶에 대한 나의 강한 애착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나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소중한 나의 삶, 나의 시간을 함부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 씨앗을 심었으므로 곧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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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14:41:26 *.124.233.1

112일차 (9월 17일)

부서모임으로 인한 늦은 귀가로 알람에 의지해 깨어났다. 휴가 후 첫 출근으로 인한 부적응 때문이었는지 종일 머리가 지끈거렸다. 잠이 부족하긴 했지만 맑고 선선한 새벽공기 때문인지 머리가 개운했다. 가을의 새벽은 한여름의 무더위와 비교되어 시원하니 좋고, 겨울의 새벽은 그 추위로 인한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 좋다. 그래서 나는 가을과 겨울의 새벽을 참 좋아한다.

오늘의 거침없는 글은 고단함으로 인해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졸음에 관한 이야기로 채웠다. 몰려오는 졸음과 깨어남의 경계를 생생히 기억해 보려 했다. 잠이 드는 순간 무의식의 세계가 와르르 다가왔다가 깨어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의 현실 세계로 와르르 변한다. 졸음과 각성의 사이에서 의식과 무의식을 가르는 벽의 오르내림을 통해 양쪽 세계를 오가는 체험을 한다. 그렇게 비몽사몽 간에 거침없는 글을 썼다.

주제 있는 글은 조금 손을 많이 봤다. 전체의 큰 테마를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로 하여 3~5꼭지의 글을 쓰기로 했다. 첫 번째 꼭지는 ‘탐험을 시작하며’ 라는 재능과 강점 탐색의 개관적인 성격을 띤 글을 썼다. 그리고 두 번째 꼭지는 ‘각종 도구를 통한 나의 재능과 감정의 실마리 찾기’로 Strength Finder, MBTI, 애니어그램, 다중지능 검사 등 성격, 기질, 재능, 강점을 찾는 도구의 결과를 토대로 도출한 나의 재능과 강점의 실마리에 관한 내용의  글을 쓰려고 한다. 세 번째 꼭지 글은 실마리를 통해 도출한 구체화된 재능 목록에 구체적인 사례를 덧붙인 글을 쓰려 한다. 세 번째 꼭지 글의 경우 약 6~7가지 재능에 대하여 기술하려고 하는데, 경험과 사례의 분량에 따라 1~3꼭지로 나누어 쓰고자 한다.

첫 번째 꼭지 글인 ‘탐험을 시작하며’ 라는 글을 통해 내가 재능과 강점을 찾아가는 이유와 찾아가는 방법 등 전체적인 윤곽과 방향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작성완료 되었고, 내일은 각종 성격 검사 결과를 모아 놓은 두 번째 꼭지 글을 쓸 것이다. 이는 나침반 프로그램을 통해 초안을 작성해 놓았기 때문에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오늘은 작성 된 첫 번째 꼭지 글을 홈페이지에 올릴 것이다. 다행히도 매주 꼭지 글 형식의 성과물이 나와 다행이다.

아내가 오전에 대장 내시경을 받았는데 다행히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다행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는 것 같다. 배가 아파 새벽에 한 숨도 못 자는 아내를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점심에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만났는데, 얼굴이 반쪽이 되고 창백해 보여 가슴이 아팠다. 에너지가 넘치는 쪽이 대신 아파 줄 수는 없을까 라는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해 본다.

오늘의 단군일지는 오후에 쓴다. 오후에 쓰는 글은 왠지 모르게 딱딱해 진다. 아무래도 감성보다는 이성이 영역이 지배하는 시간대라 그런 모양이다. 홈페이지의 컨텐츠가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하다. 이 성취의 흐름을 쭉 이어가야겠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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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8 07:17:44 *.109.80.169

113일차 (9월 18일)

200일차 시작 이래로 가장 알찬 새벽활동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아주 사소한 일에 즐거움을 느꼈다. 기존에 거침없는 글을 쓸 때 문단을 다닥다닥 붙여 썼는데, 늘 답답해 보였다. 그래서 오늘은 문단과 문단 사이에 한 칸 간격을 주었다. 보기에도 시원한 것이 그 동안 어렵지도 않은 이 시도를 왜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별것도 아닌 것들조차 과거의 습관과 패턴에 익숙해져서 어떠한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곤 한다. 변화 과정의 번거로움과 변화하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나의 경우 어떤 상황에 익숙해 지면 그 상황에 고착화 되는 경우가 많다. 실험과 모색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어찌 보면 이런 나의 성향이 치명적인 약점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든다.

시원해진 문단간격에 힘입어 2페이지 분량의 글을 내리썼다.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새벽활동과 동시에 금연에 성공했으나, 건강에 관한 목표(체중감량, 운동시간 확보)는 답보상태, 아니 오히려 악화상태에 놓여있다. 호흡도 불편하고, 운동부족으로 쉽게 피로해진다.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면 새벽활동도 의미가 없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건강을 우선순위 상위에 위치시킨다. 이는 곧 건강관리에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할애 하겠다는 의미다.

적극적 여가에 대해 고민했다. 아내와 함께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운동도 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집 근처 수락산 등반이 제격인데, 아직은 아내의 몸 상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니 가볍게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사부님의 책을 리뷰 할지, 아니면 읽던 책을 계속 읽을지 고민이다. 최소한 소파에 누워 빈둥거리며 TV를 보다 잠드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다. 동시에 주말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 주말의 하루도 평일과 같은 24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주말의 하루는 48시간 이길 기대하는 마음에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허탈한 월요일을 맞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 두 가지 정도의 가벼운 계획을 세우고 가볍게 실천해 보자.

오늘도 어제에 이어 홈페이지에 포스팅을 했다.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란 테마의 두 번째 꼭지 글을 만들어 올렸다. 사실 꼭지 글 수준은 아니고, 각종 성격 검사 결과를 모으고, 요약 정리해서 올린 것이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자료를 보며 언젠가 한 번은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포스팅과 함께 바로 오늘 그 작업을 했다. Strength Finder, MBTI, 애니어그램, 다중지능 검사 등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 내 모습을 총 망라한 자료가 탄생했다. 앞으로 나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번 테마의 꼭지 글을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이렇게 포스팅까지 마치고 나니 6시 35분. 새벽활동을 3시간이나 했다. 몰입이 피곤을 잊게 한 것이다. 오늘의 새벽활동을 통해 나를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실마리를 하나 또 얻어냈다.

200일차에 참가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관계적 의미는 좋은 사우들과 함께 끈끈한 애정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처음엔 서로에 대한 적극적 관심이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함께 멀리 갈 수 있고, 새벽활동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자연스레 이런 문화에 전염(?)되어 다른 사우의 새벽활동과 단군일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그들의 활동에 경탄하면서 자만하지 않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곳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공육’이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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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9 07:37:04 *.109.80.55
김경인닷컴(kimkyungin.com)이에요.. 아직 별 볼일 없는 홈피여서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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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18 10:46:44 *.92.201.175
경인님!
홈피 웹주소 좀 알려주세요.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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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9 06:15:11 *.109.80.55

114일차 (9월 19일)

2주차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지난 100일은 새벽기상과의 사투라 할 정도로 새벽에 깨어있는 것 자체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200일은 초점이 달라졌다. 100일을 성공적으로 끝맺음 지었다는 상징성과 함께 새벽기상에 대한 부담은 많이 줄었고, 이제는 그 초점이 새벽활동의 질적 측면에 맞춰졌다. 알찬 새벽활동과 동시에 나름의 성과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길을 갈 때 그런 경험을 하곤 한다. 처음 가는 길은 낯설고 멀게 느껴지지만, 두 번째 가는 길부터는 가깝게 느껴진다. 아마도 200일차도 두 번째 가는 길이라 빠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다하여 결코 자만하지 말 것. 자만하기엔 내게 있어 새벽 시간은 간절함과 함께 절대적인 그 무엇이다. 어제 쌍문동 처가에서 잤다. 새벽 3시 10분에 일어나 차를 몰고 상계동 집으로 와서 새벽활동을 했다. 새벽활동을 끝마치고 다시 쌍문동으로 갈 것이다. 이런 나의 행동이 새벽활동이 내게 의미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가 있다.

간절하지만 심각하게 가진 않을 것이다. 간절하고 절박하지만 즐겁게 웃으며 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주 산출되는 성과물은 나를 즐겁게 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된다. 애당초 그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나의 이야기를 나름 정갈하게 만들어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요즘 나는 그런 재미에 빠져있다. 너무 심각하게 가지 않는 것. 즐겁게 길을 걷는 것. 이것이 나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다.

어두운 순간, 추운 겨울은 언젠가 반드시 나를 찾아온다. 그러나 찾아오지도 않은 어둠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도 나는 그런 정신적 순환과정을 수없이 되풀이 해 왔다. 많이 부족하고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나 전문가’ 이다. 즐겁고 잘 나가는 지금을 누리자. 좋은 흐름을 탔을 때 도약하는 것이다.

요즘 나의 화두는 건강과 관계이다. 먹는 일과 더불어 사는 일은 내게 있어 숙명적인 일이다. 이 두 가지에서 실패한다면 내 삶도 결국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내겐 이미 실패란 없다. 성공을 위한 피드백의 과정일 뿐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원활한 관계를 유지 할 수 있는지 이론적 기반은 충분하다. 필요한 것은 실천을 위한 용기이다.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정말 단순하고 간소하다. 지체 없이 행하면 된다. 그게 시작이자 끝이다.

오늘도 내겐 새로운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다.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도 눈부시게 빛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루의 아름다움을 뼛속까지 스며들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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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06:19:34 *.124.233.1

115일차 (9월 20일)

3주차의 시작이다. 어제 새벽활동 후 쌍문동 처가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종일 빈둥거렸다. 새벽활동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를 가지고서는 연구원 생활에 임하기 어렵다. 새벽활동은 기본옵션이다. 주말에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1년을 무사하게 버티기 힘들 것이다. 미리부터 지나치게 스스로를 채근하는 것도 지나침이 있겠지만, 게으르게 주말 이틀을 보내는 스스로를 경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고도 스스로를 ‘성실하고 부지런함’을 강점으로 가진 사람이라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일련의 불편한 감정은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무의식의 시그널이다. 여기서 더욱 더 지체하고 미루면 더욱 더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사로잡을 것이다. 바로 행동에 돌입한다. 우선 단식과 관련된 책자를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아직까지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확신이 없다. 우선 단식 관련 독서를 통해 분위기를 조성해 보려 한다. 그 동안 나쁜 습관을 변화시켰던 선례를 보면 좋은 행동이 뒤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실천방법을 몰라 원상회복 된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통해 지식도 습득하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거침없이 쓴 글은 어떻게 하면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체 없이 행동으로 점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적었다. 결론은 추석이 끝나고, 10월 초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지체 없이 바로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한다.

오늘의 꼭지 글의 주제는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란 테마의 세 번째 이야기 ‘강점#2. 성실함과 부지런함’ 이다. 아직까지 글을 쓰며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르고 어색하다. 그렇지만 오늘의 글은 '재능'의 명확한 정의와 개념이 필요했기 때문에 마커스 버킹엄의 ‘강점혁명’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했다. '재능'이란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는 사고, 감정, 행동의 반복되는 패턴이다. (중략) 어린 시절부터의 지속적인 시냅스가 재능을 만들어 내며, 재능은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발휘되며, 재능을 발휘할 때는 기분이 좋아진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에 대한 설명을 위해 ‘세월이 젊음에게’에 나온  ‘성실한 사람이 모두 인재는 아니지만, 인재이면서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는 사부님의 글을 인용했다. 즉 성실함과 부지런함은 타고난 재능을 빛내고 강점으로 승화시켜 주는 일종의 연결고리와 같은 재능인 셈이다.

오늘 저녁 아내와 양평에 내려간다. 명절이 되어 찾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복(福)이다. 모두가 화목해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스스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돕고 배려하면 모든 일이 화목하게 잘 풀릴 것이다. 만일 정말 내게 ‘성실함과 부지런함’이란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을 연휴 동안 강점으로 승화시켜보자.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자. 그렇게 자칫 나태함으로 빠질 수 있는 위기의 시기를 빛나는 기회로 전환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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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9.20 17:19:48 *.35.254.135
경인아우라면 추석연휴 기간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낼거야^^
'징검다리'란 단어를 보니 반가워. 왜냐구 우리 기관명이 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 '징검다리'거든 ㅋㅋㅋ
징검다리란 명칭을 짓는데 고민하고 있던 중 꿈속에서 어떤 분이 "징검다리라고 해라"라고 말씀하시더라고.^^
이왕 말이 나온김에 경인아우에게 시 한편 올려줌세

      징검다리 (정연희)

주님
무릎을 꿇었습니다.
팔굽 접고 두 손을 맞잡았습니다.
얼굴을 땅에 대고 나니
편편해진 것은 저의 등뿐입니다.

주님
누구인가
주께로 가기 위해
기꺼이
이 등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어떤 물살에도
흔들리지 않는 징검다리가 되어
한자리에 엎드려 있으렵니다.

누구인가
사랑으로 만나기 위해
이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면
이 등을 딛고 만나게 하겠습니다.
고개를 들어
그가 누구인가를 확인할 일도 없습니다.
그들이 만나서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알아야 할 일도 없겠습니다.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자의
할 일은 기도뿐
징검다리에게는.
자신의 뜻이 있을 수 없습니다.

주님
오늘도 이 작은 자의 등을 주님께 드립니다.
복된 자의 발길이
이 등을 딛고 오가게 하시고
사랑의 사도들이 딛고 오가며
하늘나라의 기쁨으로
만나는 자리가 되게 해 주소서.
이 징검다리를 딛고
하늘 나라의 일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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