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박준영
  • 조회 수 9246
  • 댓글 수 133
  • 추천 수 0
2011년 9월 4일 23시 29분 등록

1. 제목 : 서성이지 말고, 그 길위에 서자.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그것을 잊은채로 살아가다 잠깐의 후회를 하고 다시 잊은채로 살아가고 다시 후회한다. 삶을 멀리 지켜보지 못하는 나의 버릇, 임기응변으로 무엇인가 해내보이려는 부족한 준비,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부족한 생활의 역설. 
  이번 100일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찾기위해 떠난다. 신앙, 사랑하는 사람, 열정 
그속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 절실히 느낀바, 나의 삶의 영속성과 목표의식을 다시한번 다잡고자 그속에서 발견되는 나의 천복, 다시한번 확인하고, 끈질기게 물고늘어지자. 이 시간만은 소중하다는 Ritual 을 가지고 지켜나가자.


2. 새벽기상시간과 새벽활동
   - 취침시간:  10시30분 ~ 11시
   - 새벽시간 : 4시30분 ~ 6시30분
   - 새벽활동 : 100번 절하기(일어나자마자) 책쓰기 읽기


3. 나의 전체적인 목표
   - 취침시간 성공률 80%이상
   - 100일을 쉬지않는 메모장
   - 100일 동안 엮어진 나의 책
   - 주 1회로 감소하는 음주회수


4. 중간목표 
   - 전체적인 100일 글 틀잡기(9/17일까지)
   - 꼭 참석해야하는 늦은 모임 종합(총 10회미만)

5. 목표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간과 극복방안
   - 술: 꼭 참석해야하는 것 100일 10회로 정함.
   - 체력 :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전에 일정한 수면시간확보/100번절하기
   - 자신에 대한 후회: 나의 부족함에 대한 시인, 솔직담백한 단군일지작성
                                     4기 천복부족들과 함께 이겨나가는 모습.

6. 목표달성을 했을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 새벽에서 찾는 삶과 인생의 발전
   - 세상에서 자유롭기 위한 준비
   - 허리사이즈 30달성
   - Business화 할 수 있는 나의 책에 대한 자신감

7. 목표를  달성했을때 나에게 줄 보상
  - 사랑하는 아내와 떠나는 해외여행
  - "연구원" 지원

IP *.206.196.36

댓글 133 건
프로필 이미지
2011.09.05 10:55:51 *.118.59.50
준영님 안녕하세요 수희향이에요^^

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준영님이신데
출사표에서는 남다른 각오가 느껴집니다.
어쩌면 킥오프에서 웃음 속의 진지함이 전해졌다고나 할까요.

2백일차의 컨셉과 준영님의 각오가 하나로 일치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테마로, 좋은 시간 이어가시기를 믿고 기원합니다.
더불어 2012년에는 연구원 후배님이 되신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갖고있는 재능이 출중하고 넘치는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마 이제부터는 준영님께서 원하는 방향으로, 뜻하는 모양으로 다듬는 일만 남으신 것 같으니
이번 백일차 깊고 뜨거운 열정 화이팅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07 23:02:59 *.65.4.22

우리 수호장님은 너무 멋스러우신거 같어요.
세심한 감성터치가 대단하십니다. ㅎㅎ
이리저리 흔들림이 많을 부족원인 저에게
그 길위에 서지 않을거 같을 때 따끔한 딱밤 한대 놔주세요. ㅎㅎ

부족원 위해서 공헌할 것 많이 찾아보고,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05 23:50:06 *.10.226.103
취침시간: 11:40
기상시간: 04:05
수면시간: 4시간 25분
활동한 것: 출석체크시 서성대기
                    책읽기 "총균쇠" 140 ~ 220 페이지, 약 90분

첫날이다. 쉽지않다. 모든 습관과 노력들이 새벽에 아직까지 원한만큼 늘지 않았다. 개인이 원하는 분야가 많은 고로 나 자신의 기준을 따로 만들어야하는 건 아닌가. 고민해본다. 오늘 어쩔 수 없는, 하지만, 주량은 조절할 수 있는 회식을 진행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가니 몽롱해졌다. 양재역에서 같이 집에가자던 와이프와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집에 왔다. 치킨과 맥주도 시켰다. 와이프가 화가 많이 났다. 미안하다.
 내일 일어나려면 어여 자야한다. 지금 그런 상태다. 와이프에겐 미안한 상태, 이미 잠을 자야하지만 키보드를 두드리는 상태, 행복하면서도 더 나은 행복을 찾지 못하는 상태, 복에 겨워 고마움을 모르는 상태.
프로필 이미지
정은희
2011.09.06 15:18:42 *.32.87.28

서성이지 말고  그 길 위에 서자!
그 말의 의미가 깊이 느껴지네요.
서성일 때가 너무 많은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준영님의 멋진 글이 기대 됩니다!
자신에 대해 무척 솔직하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200일차 꼭 성공하셔서 목표 달성 후 보상을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07 22:49:50 *.65.4.22
ㅎㅎ 감사합니다. 은희님의 열심과 열정에는 더이상의 말로 설명은 필요 없는 것 같네요^^
지난 100일이 그랬던 것 처럼, 많은 에나지 함께 나누고 받았으면 좋겠네여,ㅎㅎ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07 23:00:53 *.65.4.22
취침시간: 12:00
기상시간: 04:00
수면시간: 4시간
활동한 것:  책읽기 "총균쇠" 220 ~ 260 페이지, 약 50분

 2일째, 역시 생각보다 술의 위력은 거셌다. 조절하고, 절제, 관리하는 나의 모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시간이다. 피곤모드에서 기상하다보니 역시 활동한 것이 부족했고, 집중도 되지 않았다.  어떤 방향으로 글을 이끌어가야 할까 구상중이다. 갑자기. 우리가 살면서 알아야할 것은 유치원, 초등학교 때 다 배운다 라는 말이 뇌리를 스쳤다.
   아내에게 오늘 집으로 돌아오면서 초등학교 1학년 바른생활 책 하나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음, 그리 시작을 해도 글의 전개/꼭지가 좋을 것 같았다. 내가 바른생활 책 내용을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을까? 꼭지 제목만 보아도 부끄러움에 고개를 못들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겨 신뢰를 깨뜨리지 말아야 해요. 라는 구절도 분명히 있을것이다. 괜한 어려운 단어로 구성된 두꺼운 철학책을 잘 이해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된다. 나의 뇌에 프로세싱 되어 있는 코드는 과연 어떤 것이고,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익숙하게 되어 있는가? 다시금 떠올려 본다.
   요사이 읽었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나에게 두가지 관점을 가져다 주었다. 도구가 발달할 수록 인간의 역량은 줄어들게 된다. 스마트한 기기 때문에 un스마트하게되는 인간, 책을 통해 끈임없이 고민하지 않는 인간. 스마트폰을 다시 구매하는 걸 포기하고, 2G폰으로 살기로 했다. 뭐 대단히 급한 정보를 보고, 급한 연락을 카톡으로 하겠는가 싶더라.
 그리고, 인간의 뇌는 계속 성장한다는 것. 20세가 넘어서 뇌가 고착화 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하루한순간도 녹녹히 보내서는 안되겠다라고 다시금 생각해본다. 어떤 책을 읽었을 때, 감동과 무릎을 치는 깨달음이 느껴지는 한 마디의 문구와 통찰력 깊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그 찰나의 중요성, 그렇게 무의식 적으로 프로세싱된 뇌의 놀라움을 몸과 마음으로 알게된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07 23:13:44 *.65.4.22
취침시간: 02:45
기상시간: 05:30
수면시간: 2시간 45분
활동한 것:  없음. 자기반성과 해후

 3일째, 대학원 지인들과 생일파티, 저녁식사에 이어지는 술자리로 기록적으로 늦게 집에 들어갔다. 몸의 피곤함도 피곤함이나. 정신적으로 그길위에 서지 않으려는 나의 경계선을 밟게 된 것, 정신을 추스리는 초반이다. 덮어놓고 이야기 하여도 찰나의 선택권을 쥔 나 스스로 반성하는 수 밖에 없다.
 "그 길위에 서 있는다." 라는 그 서있는 것은 안철수 교수가 얘기했던 "균형"의 동적인 관점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하고, 유기체적인 인간의 특징과도 연계된다고 생각해본다. 뇌의 시냅스를 타고 흐르고, 신경전달물질의 통로의 복잡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균형"이라는 것은 어떤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계속 그것이 균형이 되어있는지 확인해야하는 동적인 상태라는 말이다.
  [사회적 원자]에서 제시된 대로,  인간의 특성 중 모방과 공헌이 타고난 가치이며, 사회적인 복잡계로 운영되는 인간에게서, 나의 "그길"은 목표로 하는 바는 보일 수 있고, 천복은 어느정도 정해질 수 있으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 만들어가는 길을 걸어가며 길을 만들어 가고, 그 경계를 넘어섬으로 인한 자기반성의 새로운 통로를 개척하고, 한번은 삽질로 한번은 휴식, 뒤돌아봄, 꼿꼿히 허리를 세우고 한걸음 걸으며, 목표를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릴적에 숙제를 하지 않아서 학교에 못가겠다고 엄마한테 울먹거렸던 꼬마 아이는 이제 임기응변이 강해지고, 변화를 좋아하는 나로 변해있다. 그것이 원래의 천성이었는지, 아님 서른해 넘게 지속된 익숙한 행동방식일 수도 있다. 그 무엇이던 적성은 바꾸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나, 역량은 개발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나에게 따끔한 충고와 엉덩이 토닥임도 있어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2011.09.08 05:38:08 *.90.31.75
준영님의 멋진 글들이
부족원들의 새벽 의미를 더해줍니다.

많은 재주와 능력을 가졌네요.
단군일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역량은 개발됩니다.
준영님의 나이에 못할 것은 없습니다.
초점을 맞춰 하나하나 이루면
궁극에는 많은 것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함께, 가치를 창조하는  행복한 새벽을 만듭시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0 22:33:11 *.65.4.22
네, 정말 멋진 큰 형님이십니다.
아직까지 좌충우돌하고, 산포가 큰 저입니다.
여러모로 많은 조언 부탁드리구요^^

좋은 명절 되세요.
프로필 이미지
2011.09.08 06:18:06 *.44.190.25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일지보며
준영님의 하루를 떠올려봅니다.
늘 적극적으로 성취해오셨던 분이니
200일 동안의 이야기도 정말 궁금하네요.^^

스스로 집중하고 격려하며 함께한다는 설렘까지 더해지니
저희는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많이 응원할게요!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0 22:34:24 *.65.4.22
ㅎㅎ 우리 부족장님
너무 선출이 잘된 것 같아서 아쥬 좋습니다.ㅎㅎ

목표대비 벡터의 방향타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제 단점이자 장점이네여.

많은 배울 것을 부족장님께 느끼며, 좋은 인연으로 맺길 고대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1.09.09 19:38:09 *.46.85.69
안녕하세요? 준영님, 첫 방문입니다^^
중간목표가 인상적이어서 저도 함 따라해볼까 생각이 드네요..
'100일 동안 엮어진 나의 책' 참 좋아보여요^^
글을 잘 쓰시는 게 꾸준히 써오신 이유이겠죠?
원하시는 목표, 행복하게 이뤄 가시구 명절도 잘 보내세요...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0 22:35:56 *.65.4.22
ㅎㅎ 네 현숙님, 너무 좋은 인상이셨네요 처음 뵈었는데.
좋은 의지와 높은 목표를 가지신 현숙님
해나가시는 모든 것마다
특히 이번 200일에 더욱 잘 이루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0 22:48:09 *.65.4.22
[9월 8일 4일차_
취침시간: 02:30
기상시간: 04:20
수면시간: 4시간 30분(초저녁잠 포함)
활동한 것:  1시간 책읽기, 논문/책 방향 고민하기

 컨디션이라는 것은 조건이다.
인간의 조건은 외생변수라기 보다는 내생변수이다. 얼마전 주식투자로 유학비용을 날렸다는 후배와 함께 얘기했었다. 후배는 꼭 미국 비행학교를 가야하는데, 지금까지 벌어놓은 1억이 넘는돈을 휴지조각처럼 날려버린 것이다. 재무담당으로 일하는 다른 친구가 그런 주식투자는 도박이라서, 해서는 안된 것이라고 했다. 그 아이는 십년가까이 가정의 어려운 형편으로 직업군인의 삶을 살면서 어렵사리 가정도 도와가면서 몇천을 모았었고, 몇번의 도박에 가까운 투자로 1억이 넘는 돈을 만든 것이었다.
 이야기 도중에 집에서 무언가를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후배의 말에. 조건이란건, 혹여 좋은 집안의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을 부러워해봐짜, 나의 조건은 나아질 수가 없고, 비교에 의한 불행의 무게에만 억눌리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 상황에서 나의 오늘 하루는 어떠했는가. 전날의 피곤함이 몰려오는 탓에 저녁먹고 초저녁에 잠이들었다. 10시반쯤 일어났다. 책을 읽었다. 총균쇠 이책은 참 좋은 책이다. 그리 집중은 또 되지 않아서, 아내의 스마트폰의 DMB를 틀었다. 중국에 대한 TV특강이 진행되었다. 오호, 잼있었다. 어느새 1시가 넘었다. 당췌 잠이 오지 않고, 내가 관심가지고 있었던 주제의 생각의 실타래가 계속 풀림을 느꼈다.
 행복한 경제학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경제성장/발전이 인간의 행복에 얼마만큼의 혜택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을 했고, 경제학이라는 학문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빈곤선" 이하와 이상으로 경제 발전의 기준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 고민해 보았다. 그속에서 지니계수가 0.5 가까이 되는 중국의 영상을 보며, 그들의 부의 격차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가, 이내용도 공부해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찌어찌 시간은 두시반까지 기억나고, 겨우 잠이 들었다. 4시에는 일어났지만 비몽사몽간에 책을 50분정도만 읽다가 잠이들었다. 7시넘어서 겨우 일어나 회사에 지각할뻔했다. 
 조건은 내생변수이다. 어쩌면 어제 잠을 미리 청하고, 제대로된 생활을 했다면, 다음날의 여파가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로부터 생겨나는 여러가지 환경과 조건에 대해서 담담히 받아들여야하고, 조금더, 정성을 다해 그 조건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0 22:52:15 *.65.4.22
[9월 9일 5일차]
취침시간: 04:10
기상시간: 06:40
수면시간:  2시간 30분(초저녁잠 포함)
활동한 것:  없음.

 역설적인 최고의 날이었다. 대학원 개강파티를 다녀오고, 정말 늦게서야 아주 새벽에 들어왔다. 아무리 친해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찌 가족말고 더욱 소중한사람이 있을까? 3시30분이 넘도록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 참 이표현 자기 방어적이군 - 먼저 들어간다고 일어나서 집에 택시타고 들어온 시간이 새벽 3시 50분, 단군의 후예 최초로 기상체크를 먼저하고 잠이 들었다. 밤샌것이나 마찬가지네.
 원래 회사를 하루 쉬려고 했는데 중요한 회의로 인해 실패했다. 피곤의 가중이었다. 흠.
 이제는 내려놓을 것이 더 많아야한다.
 그길이 아닌 이길에 서있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0 23:25:41 *.65.4.22
[9월 9일 6일차_ 기상 실패]
취침시간: 01:30
기상시간: 04:55
수면시간: 3시간 25분(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없음

 이번주는 아주 화려하다. 정말 나의 몸에게 미안한 생각뿐이구나.
 상담하는 선생님과 "계약"이란 주제로 얘기를 진행했다. 모든 사람의 관계속에서 특히, 불문법으로 되어있는 결혼생활, 친구관계, 혈연관계도 일종의 내재화된 계약이며, 이것이 더욱 소중하지만, 쓰여있지 않기때문에 우리가 항상 마찰이 있고, 공동영역에서 서로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하지 않는다는 약점도 있다고 하는 내용이 주로 진행되었다. 가슴이 뜨끔했다. 이번주 나의 행동이 과연 나와 계약관계에 있는 소중한 아내에게 만족할 만한 계약의 성과를 주게 했는가?
 Business화 시키라는 회사 스승님의 얘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어만 바꿨을 뿐 인간이란 삶 자체가 계약관계 = Business 아니겠는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요새 읽는 총균쇠, 역사의 연구 책들의 특이점은 역사라는 것이 수천년 인간의 역사를 통해 흘러오고 있고, 퇴적층이 쌓이듯이 어느 한 방향으로 쌓였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익숙하게 된 만인에 대한 투쟁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에게도 적용해야한다. 
 1. 나와 또다른 나와의 계약.
    - 예산제약하의 효용극대화가 소비자 선택이론의 목표라면, 나의 제한된 시간에서 나의 효용을 극대화 하기 위한 나의 선택은 무엇인가. 아우슈비츠의 생존자, 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 빅토르 플랑클이 이야기 했던, "모든 것은 빼앗아가도,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빼앗을 수 없다" 는 그의이야기가 생각난다. 과연 나는 나의 삶을 어떤 계약조건에 의해서 나의 이상향과 나의 현재와 계약을 했는가. 나의 이상향은 현재 나와 같을 수도 없고, 나의 스타일상 그 이상향을 평생에 이룰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그렇다면, 기간은 평생으로 두고, 나의 우선가치수준 달성을 계약의 목표로 한다면, 그 행하는 길에 있어서 제한된 예산(시간, 돈, 건강)을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 계약 이행의 필요충분 조건이다. 지금 나에대한 계약을 파기할 정도로, 그리고 영속성 있게 판단하여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을 해본다. 

 2. 나와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의 계약 - 가족
  나의 가장 큰 개선이 요구되는 계약이다. 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이 관계에 대해 비즈니스 관점을 필히 적용해야하겠다.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소홀한 나의 문제. 책임있고 사랑을 많이 가진 것 같지만 상대방입장 = 곧 계약 요구조건 에 대한 이행의 불충분들이 있다. 18C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맘에 들지 않는 자신의 혈육을 매매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결혼이라는, 가족공동체라는 보이지 않는 가장 강력한 계약관계가 우리의 "관계"의 첫부분인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결혼/혈연관계가 불문율이 많기때문에 거기서 오는 갈등이 너무나도 많다. 과거 "행복추구권"이 성문화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얼마나 지켜지지 않았으면, 
인간의 기본권인 행복추구권이 법으로 만들어졌겠는가? 인간의 DNA의 우열관계에 따라 자연선택에 의해서 발달되기도 하겠지만, 태생적으로 변화되는 속도는 문화/관습이 만들어지는 속도보다는 엄청나게 느릴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에 이르러 수많은 정보와 다양성, 평등이 관철되어 왔을 뿐, 우리는 차별이 있는 관계의 삶이 익숙함이 당연하다. 가족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의 소중하고 사랑하는 가정이 허물어 진다면 나의 기댈 곳은 아무곳이 없다. 불문율로 남들 이상의 결혼이라는 계약관계에 서로간의 만족이 된다면 괜찮치만, 아니라고 한다면, 성문화 시켜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 

 3.  평생갈 친구 
 관계를 지속함에 있어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중고교 시절 부터 함께 했던 나의 소중한 친구들은 만나기만 하면 옛날얘기하고, 서로를 홀딱 벗겨놓아도 창피하지 않을 관계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남성의 역할 및 힘이 감소하고 있고, 계속 감소하게될 사회에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친구보다는 가장 소중한 가족이 있다는 것을 나는 잊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1순위는 가정이요, 그 다음이 친구. 평등한 시간에서 어떤 것을 더 할애할 수 있는가는 그 서수적으로 결정지어야 할 때, 친구관계는 아내의 요구수준에 걸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겠다.

  4. 비즈니스 계약 관계
 나의 비즈니스 관계는 개인 역량 발전 및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천성적으로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으나, 다시 보아야할 것이 내가 그렇다고 해서 남이 그렇다고 생각할 수 없고, 나의 성격스타일을 남에게 기대하여 실망하거나, 후회해서는 안되겠다. 비즈니스의 기본을 지키고, 계약관계를 확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고, 그 속에서 나의 성격을 살려, 감성적으로 터치하던지, 권력이나 아부가 아닌 진정한 사람에 대한 배려를 첨가한다면 비즈니스에서 영속성도 찾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계약이라는 관계로 풀어보았다. 그동안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여러가지가 "무책임" 이라는 관계의 흐트러짐에 일조했다면 안되는 내용은 반복하여 써가면서 지키고 개선해야겠다. 어느정도 공동영역에서의 서로간의 배려, 사랑에 기반해둔 결혼 계약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여러가지 행동기준을을 잘 설정해야겠다. 
 
 오늘은 참 뜻깊은 하루이다.
프로필 이미지
2011.09.11 12:43:11 *.180.198.152
반갑습니다. ^^
아랫층 여자 김혜진입니다. ㅎㅎ
두드려주신 노크소리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

사랑하는 아내와 떠나는 해외여행 꼭 다녀오실거라 믿어요.. 넘 부럽구요.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분이신것같아요.
배울점도 넘 많으시고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자주 들러인사드려도 되지요?

응원 넘 감사드리구요. 이번 여정 함께하게되어 기쁩니다.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보내시고 늘 건강챙기는거 잊지 마시구요~~~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2 19:40:58 *.10.226.51
호호, 감사합니당. 혜진님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단군의 후예에서 많이 연마할 생각입니당.ㅎㅎ

좋은 추석 되셨지요? 이젠 단군의 후예를 조금씩 걸어나가는 일이
남았네요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2011.09.12 07:03:41 *.12.196.94
준영님의 고민아닌 고뇌가 깃든 단군일지를 대할 때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 읽게 됩니다^^
깊이 생각하고 치열히 삶을 마주하는만큼 그 열매 또한 색깔이 선명할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 배웠습니다..
그러니 꼭 그리되실 겁니다..^^

1주차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2백일차 커다란 한걸음 떼어놓으셨으니
2주차도 또 한걸음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큰 힘이 되지 않겠지만, 곁에서 응원하는 것으로 자리를 지켜보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2 19:57:19 *.10.226.51
고민(苦憫) - 마음속으로 괴로워 하며 애를 태움.
  - 예문) 정말 오늘 어떻게 할까? 그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고뇌(苦惱) - 괴로워하고 번뇌함.
   - 예문) 그의 인생 고뇌는 그만큼 컸던 것이다.

고민 고뇌가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이 됩니다.ㅎㅎ 수호장님의 놀라운 단어의 정의시네요.
껍떼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방향성 있는 알맹이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당.ㅎ

옆에서 꾸사리도 많이 주세요. 감사합니당.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2 23:47:45 *.10.226.51
[9월 10일 7일차]
취침시간: 12:1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4시간 00분(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총균쇠 읽음(1시간 20분)

 조금은 안정감을 찾은 7일차. 며칠 정신없이 놀던 날을 뒤로하고, 새벽부터 힘이 났다. 물론 며칠의 누적된 피로덕에 활동때는 책을 읽은 것 이외의 것들을 하지 못했다.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12시가 다되어서 일어났다. 조금늦으면 서운해 하실 부모님을 뵙기위해 부랴부랴 옷을 입고 늦은 12시 예배를 드리고, 택시에 탔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었다. 군  제대 이후에 10년 가까이 지냈던 내방 책상서랍에 옛날 추억이 있는 편지뭉치가 있었다. 이제 편지를 쓰지 않은지도 2년은 훨 넘은 것 같다. 검은펜으로 꾸욱 눌렀썼던 편지들, 영혼의 무게가 23그람이라면, 이 편지에는 지금와 예전의 내 영혼과 함께 이야기 나눴던 누군가와의 영혼의 무게가 더해져 측정할 수 없는 가치로 나가 올 것이다.
 "나중에 집 이사가면 가지고 가라. 엄마가 그거 버리는 사람도 아니잖니"
"네 알겠어요."

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가끔씩 해대는 옛날얘기보다.
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가장 잘아는 부모님과 하는 옛 추억들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어릴쩍 우리집 옆에 있던 사탕공장, 뒷산, 논두렁, 가물치 붕어가 많던 개천
그 속에서 메리야스 바람으로 오리를 쫓던 나

명절이 허례허식일 수만 없는것이
그 속에 가득차있는 가족애와 함께한 추억때문 인가보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3 00:12:52 *.10.226.51
[9월 11일 8일차]
취침시간: 12:3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3시간 40분(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총균쇠 완독(2시간)

 오랜만에 본가에서 하룻밤을 잤다. 내 방은 친척이 쓰셨고, 누나방에서 자다가 일어났다. 결혼전에 새벽에 일어나는 나를 보고 어머니는 뭐 이리 일찍일어나느냐고 더 쉬라고 하셨다. 그 때 무엇을 위해서 그리 일찍일어났는지는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어느때는 시험준비를 위해서였고, 어느 때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무언가 도전해 보려는 의지였다. 진정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라는 생각에 고민도 했었다. 뇌 깊숙한 해마속에 있는 기억은 기억의 도화선을 잡아주지 못하거나, 연상시키지 못하면 내 머리속에 있는지 알 수 가 없는 것 같다. 갑자기, 연구개발 엔지니어에서 무엇이 과연 내가 맞는 일이고, 원하는 일인가 고민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 꿈과 나의 비전, 내 천복이 아직도 분명히 무엇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옅은 구름에 가려진 태양 빛을 보듯이, 모락모락 김이 서리는 찐빵 솥을 열기전이듯이 아련한 모습이나, 그 방향성은 찾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완독하게된 총균쇠는 13000년이라는 인류 농경의 시작에서 비롯하여 왜 세계적인 부와 무력의 큰 격차가 생겼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하는 방대한 양의 역사/문화인류학/분자생물학이 통섭된 좋은 책이었다. 책의 메세지는 간단하다. 전 세계는 인종의 역량차이가 아닌, "환경에 의해서 그 격차가 발생되었다." 이다. 농경의 시작부터, 가축의 유무에 따라 총과 동물성 세균과 철기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인종의 창의성, 역량차이가 아닌, 농경이 시작되면서 정주형 주거가 시작되었고, 인구가 한지역에 모여들면서 인구가 많아지고, 서로의 창의성이 함께 얽히어, 다양한 산물이 발견되었고, 가축에 의해 면역력이 강해졌다는 내용이다.
 우리의 현실에 적용해 보았을 때, 지금은 복잡계가 가장 심한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고 그중에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독특한 문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면서, 인터넷등의 IT에 국민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총과 쇠로 인해서 근세에서 현대로 넘어옴에 큰 고난을 겪게 되었지만, 농경을 기반으로한 성실한 국가문화,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 대국 앞에서 그들을 잘 활용하고 독창적인 것들을 만들어낸 놀라운 역량 - 쉽게말해서, 해봤다는 것이다. - 이 지금의 놀라운 발전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야기 하는 이기적 유전자와, meme이라는 문화적 DNA를 가졌다고 하는 그의 수제자 생물학자의 이야기 까지, 그것이 문화적 DNA meme으로 후세에 전달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생활습관/기록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학습되어 익숙한 것인지, 약육강식에 의해서 그러한 DNA를 가진 선조들만 남아서, 그런 역량을 보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대사회에서 좋은 조건을 가졌다는 의견은 타당해 보인다.
 그속에서 나는무엇인가? 정복과 침탈을 위한 역량이 아닌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있도록 하는 나만의 특기를 가지고 있는가? 쇠로는 총도 만들 수 있지만, 단단한 다리도 만들 수있고, 인공관절도 만들 수 있다. 균으로는 인구의 절반을 죽일 수도 있지만, 인구의 절반을 살릴 수도 있다. 항상 목적성에 기반하고, 옳은 가치를 가져야 함을 기억하며, 내장점을 찾아야겠다.
 총,균,쇠 라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바라보는 세계에 많은 흥미를 느낀다. 현대는 다양성의 시대로서 가장 옳은 가치가 무엇인지 쉽게 대답하긴 어렵다. 하지만. 수용성과 포용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기본가치와 결국에는 옳은 길로 갈수 있도록 하는 거시적인 안목과 끝없는 Trial & Error는 명심해야겠다. 그 방대한 양을 쓰면서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가치와 뒷받침해주는 여러가지 근거들은 어느 누구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프로필 이미지
2011.09.13 05:33:00 *.45.80.143
준영님의 치열한 삶의 일부를 보는 듯합니다.
수희향님의 말씀대로 고뇌가 묻어나기도 합니다. 치열함과 꾸준함이 뭔가를 만들 것 같습니다. 
총균쇠의 깔끔한 정리, 고맙습니다. 읽어보겠습니다.
충전 만발한 행복한 연휴이기를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3 21:56:53 *.123.237.135
호호 네, 감사드립니다.
치열하고 꾸준하게, 제가 목표로한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만발한 에너지로 단군의 후예도 꾸준하게 진행해나가겠습니당^^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3 22:19:30 *.123.237.135
[9월 13일 9일차]
취침시간: 12:30
기상시간: 04:00
수면시간: 3시간 30분(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책읽음 없음. 멍때림. 좋은 스피치 영상 2편 시청(!시간)

 휴식은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다. 내가 이렇게 잠을 잘줄 몰랐다. 본가에서 집으로와 세시쯤 잠이들었다가 두시간을 자고 밥을 먹고 책보다가 여덟시쯤 잠에 들어 1시간 반을 자고 일어났다. 다시 책을보다 잠이오지 않았고, 단군일지를 쓰고 까페를 들어갔다가 12시 반쯤 잠이 들었다. 3시간 조금 넘에 잠을 이루고 새벽에 일어났더니 영 몸이 좋지 않다. 당면 비빔국수를 해먹으려고 억지로 면을 많이 삶았다가 다 먹었는데 영 속이 좋지 않았다. 몸은 정직하다.
 잠이 작고, 소화가 덜되니. 영 집중이 되지 않는다. 총균쇠를 읽었던 기쁨에 다른 책을 의욕적으로 펴댔다. 잘 읽히지 않아서 좋은 영상 두편을 보았다. 5시가 조금 넘어 바로 잡에 들었다. 자고 또 일어나니 8시쯤, 새로 [휴식]이라는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깨보니 11시 두리번 거리다 송편을 먹고 잠에서 깨니 2시.
  그동안에 내가 너무 피로했었나? 음주가무로 인해 제대로된 휴식도 없이 몸의 에너지를 소모해 가면서 살았었나? 라는 반문이 들었다. 몸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구나. 맘속에 떠올랐다. 다시 잠에 들었다가 4시쯤 일어났다. 밤에 제대로 잘수 없을것 같아 그만 잠에 들고, 짐을 챙겨나왔다. 
 ==================================================================================================

 얼마전 갑작스런 휴가에 서울 일주를 결심했다. 총 걸은 거리는 약 52km, 12시간 동안 걸었다. 집에서 출발 신사/압구정을 지나 동작 현충원, 흑석동, 장승백이, 신풍, 문래, 여의도, 마포, 충정로, 종로까지 언젠가 한번은 걸어보리라 생각했다. 무턱대고 오랜만에 걸은 탓에 왼쪽 발목에 무리가 오기도 했지만. 참 좋았다. 나만의 것을 만들기 위해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서울의 여러 둘레길, 북한산길, 고궁길을 뒤로하고, 타워펠리스가 높은 깔끔한 강남거리에서부터 아직 밤이 되지 않아 그 모습이 평온한 압구정, 예전 강남개발붐을 타고 발전한 반포의 옛날 아파트촌, 마음마저 정숙해지는 현충원과 강을 끼고 늘어선 올림픽대로, 아직 남아있는 산동네를 넘어 보이는 한강의 아름다움, 고철상이니, 옛날 시장이니 인심이 살아있어 보이는 신풍거리, 문래동 철공소,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집창촌과 CGV가 같이 있던 영등포 어느길거리, 노을이 아름다웠던 여의도어느곳, 지친 마음을 달래주던 마포의 팥빙수 한그릇, 끝에서 나를 반겨주던 서소문 4거리의 기찻길역, 마지막까지 유혹하던 종로의 택시 불빛.
 누군가에게는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 그런 거리였을지 모른다. 동해바다의 일출아름다움과 바닷물의 푸르름은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것들에 지나지 않지만 나에게는 설레임이다. 우리가 지나치는 서울하늘, 거리, 상점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어떻게 의미부여를 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것이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다.
 52km를 걸을 때 지나쳤던 올림픽대로를 버스로 이동하면서, 몇분이면 지나갈 거리를 두시간 넘에 지나치던 나의 우매한 모습을 기억해 내면서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과, 어쩌면 남아있을지 모를 내 발자국에 그 거리가 물리적인 그 거리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내가 왔던길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버스에 앉아서 그때와는 다르게 어둑해진 하늘과 밝게 빛나는 서울의 야경과 다리, 가로등이 지층에 절단면을 유리벽을 통해 보듯이 잘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입체적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몇주전 돌아당긴 생각하니 잠깐 발목이 아프다는 느낌도 받았다. 영광의 상처이겠지. 다시시작한 단군 9일차, 신속하게 출석체크만 하면서 주마간산처럼 지나칠 수 있겠지만, 묵직하게, 다리도 아파가고, 땀도 닦아가고, 추억의 사진도 찍어가면서 타박타박 걸어다니며 그 주위의 것들과 함께 성장하는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4 23:05:14 *.65.4.22
[9월 14일 10일차]
취침시간: 11:30
기상시간: 04:00
수면시간: 4시간 30분(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책읽음, [휴식](2시간)

 좋은 책은 끈기를 가지게 한다. 오늘 완독한 [휴식]은 한량 정신이 충만한 나에게 더욱 자극을 주면서도 무언가를 돌아보게하는 좋은 책이었다. 너무나도 바빠진 현대사회, 바빠지고, 소득은 늘어나고 있으나, 내가 과연 만족하고 있는가? 나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나도 혹은 어느 누구도 그렇다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
 휴식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쉴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지금 이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계에서 나혼자 초연하게 산속에 들어가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 물론, 그리 생각했었더라면, 지금의 삶을 계획할 수도 없었겠지 - 그래서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자유로운 쉼표를 매기는 사람이 되자" 이다. 
 현재 나는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서 Time Maker가 아닌 Time Taker로 살아가고 있다. 완전경쟁시장에서 소비자 생산자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가격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Price Taker인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나만의 독특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타인에 의해 지시에 의해서 짜여지는 시간을 받아드려야 하는 Time Taker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세상이라는 웹페이지에 Login 할때 나를 설명할 수 있는 Identification - ID를 가지고 그것에 대한 나만의 성공 열쇠 Password를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할 수 없다는 것 그 독특함이 Time Taker가 아닌 Time Maker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목표는 갈구하되. 더욱 나은 나와 사회를 위해서 "쉼"을 정기적으로 하는 방법을 구하고자 한다. 물론 지금 나도 가끔씩 훌쩍 떠나려는 고집아닌 고집으로, 회사 출퇴근시 나만의 공간에서 졸기도 하고 생각도 함으로서, 단군의 후예를 시작해서 내 시간에 몰입함으로서 나름의 "쉼"을 간직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현재 나의 익숙한 방식에 대해서 몇발자국 물러나서 생각도 해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도 해보고, 시간을 알려주고, 타인과의 네트워크를 도와주는 어떤 매체도 차단한 상태에서 하루를 보내보기도 하고 하는 "휴식"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했던 [휴식]이라는 책. 어느정도 괘도에까지는 올라야지, 그뒤에 휴식을 취하리라 하는 것이 아닌 나의 싸이클에 행복함을 더욱 증진하기 위해 쉼과 휴식의 시간을 더해서, 지금까지 내가 버리지 못하고 끌고 갔던 잔뿌리들을 제거하고, 더욱 안개 겉히듯 분명한 삶의 자리와 목적으로 이동해 보고자 한다. 
 
 책은 참 아름다운 여행이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8 04:51:18 *.10.226.12
[9월 15일 11일차]
취침시간: 12:30
기상시간: 04:00
수면시간: 3시간 30분(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책읽음, [심야치유식당](1시간)

 수면시간의 부족을 느낀다. 당연히 집중이 되지 않는다. 역사란 무엇인가, 대항해시대,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등 뭘 읽을까 고민하다가. 눈에 잡히는 대로 심야치유식당이란 제목의 내용을 알 것 같은 책을 집어들었다. 워낙 심리학이라는 독특함 덕택에 빠져듦이 있어, 책의 중간부분을 솎아내듯이 읽기 시작했다. 역시 빠르게 읽혀나갔다. 공감을 일으키는 몇몇 식당 손님들이 있었다. 나같은 사람들도 역시 많구나. 
 작년인가 지금까지도 인기가 있는 [심리학, 서른에게 묻다]인가 책을 볼때, "너무 쿨한 당신" 이라는 증세아닌 증세가 나왔을 때 속으로, 덜컹 했다. 너무 쿨한당신,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하지도 기대지도 않고, 겉으로는 타인에 대한 의식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해온 내가 만들어가고 있는 내가 아닌가. 고민했다.
   아직도 누구에게 부탁하는 말하나에도 전전긍긍하는 나.
   일단 생각하지 말고, 해봐, 아니면 말고,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8 05:12:21 *.121.213.111
[9월 16일 12일차]
취침시간: 01:00
기상시간: 04:00
수면시간:  3시간 (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없음, 

 전날, 대학원을 마치고, 친구와 집에가는 차에 올랐다. 집에 빨리 갔으면 했다.
   "잠깐 애들이나 볼까?"
   "응, 그래 나는 좋지"
  마침 친구 핸펀 카톡으로 메신저가 왔다.
  전화를 했다. 전화를 안받다가 다시 전화가 왔다.
   "잠깐보자, 빨리 논현역으로와. 지금아니면 못보지"
  11시쯤 보게된 대학동창. 요새 카톡을 하지 않는 덕에 얼굴이나, 근황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부담감이 되는게 사실이다. 논현사거리에서 먹을 줄 알았는데. 왠걸, 중간에 차를탄 친구녀석이
   "방배동 너네집 쪽으로가자, 거기가 조용하잖아."
   "그래도 되겠어? 응 알았어"
 점점 멀어지는 우리집을 보면서 속으로,
   '아... 그냥 얘기를 해야하나.. 오늘만 이쪽에서 먹자. 와이프가 기달려.'
 머리속에 뱅뱅돌다가 다시 뇌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펌프가 돌듯 폐정맥에서 해당 생각이 가스교환이 일어나듯 시나브로 사라져버렸다. 맥주먹으려고 첫잔을 건배하니 그 시간 벌써 11:45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아내에게도 늦은 이유, 만나서 한얘기중 어느정도 성과를 보여야할 얘기가 있어야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탄 녀석이 이제 결혼이 100일정도 남았는데. 축가해줄 노래를 고르라고 했다. 요새 연습하는 이적의 다툼이라는 노래가 참 좋다고 내가 추천했다. 
 
  얼마나 많은 다툼뒤에 우린 비로소 뉘우칠 수 있을까
  얼마나 거친 말들속에 우린 상처를 숨겨야 하는걸까. 
  다친 마음에 딱지가 앉아 어루만져도 아무느낌도 들지 않을 때
  둘이 서로를 마치 영원히 깨지지 않을 돌멩이처럼 대하려 할때
  나는 조용히 속으로 묻는다.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우린 그렇게 만났던 것 같은데
 얼마나 값진 인연인가 우린 기꺼이 나눴던 것 같은데
 다친 마음에 딱지가 앉아 어루만져도 아무느낌도 들지 않을 때
 둘이 서로를 마치영원히 깨지지 않을 돌멩이처럼 대하려 할때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해 마음 깊은 곳 덮어두었던 말을 전할께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못이기는 척 나를 돌아본 외칠께, 팔을 벌리며 다가올 너에게
 품에 안기며 울먹을 너에게 
 
 이번 보컬연습할 노래이다. 처음 노래를 들을 때 이런 어처구니 없게 공감되는 가사가 있나 싶었다. 물론 그 노래의 가사가 축가에는 어느 부분 어울리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었다. 내가 결혼하고 두해 넘게 살아온 지금. 잦은 늦은 귀가, 끊이지 않는 외부 인간관계, 유치한 변명과 임기응변으로 아내에게 반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나랑 살면서 고생많다. 라고 생각이 많이 든다.
 
 나와 아내는 그리 다투지 않는다.
  한 두번쯤 아내가 나의 연속된 귀가에 자조섞인 말과 함께 감정의 토로를 했을때를 제외하고는
  그녀도 얼마나 참다가 폭발한 것일까. 생각했다.
  미안한 마음을 가진 나는 쪼그라 든다.
  가사처럼, 그렇게 폭발했던 아내 마음 상처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내가 행동하는 것 같았다.
  집에오는 택시에 앉아서 조용히 가사를 몇번 되새긴다.
  지금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보다 그 시간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집과 멀어지는 장소에서 술자리에 대한 반대를 하지 못한 남편
 
 큰 것을 원하지 않는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작은 것 하나 잘 해주지 못함을 느낀 목요일밤
 그나마 재깍재깍 문자하고 늦는다고 연락해서, 얼굴이 많이 좋은 사랑스러운 아내, 그렇게 1시쯤 잠이들고
 새벽에 일어나니, 역시 정신머리가 안드로메다로 가있다.
 안되겠다 출석부 덧글을 남기고 잠을 청한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9 07:00:01 *.121.213.111
[9월 17일 13일차]
취침시간: 12:30
기상시간: 04:00
수면시간:  3시간30분 (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책읽기(심야 치유식당), 슈퍼스타K3 보기

 몽롱했다. 심야 치유식당을 읽으니, 마음도 편해지고, 나도 그래서 그랬구나, 생각했다.
 인터넷본 김에 슈퍼스타K3을 봤다. 계속보게된다.
 조금씩 졸려오는데 대학원 수업에 가느라 나왔다. 2교시에 조금 졸았다.
 과제준비하다 세미나에 갔다. 처음에 조금 졸았다.
 주말이 다 되니 체력도 떨어지는구나.

 세미나때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눴다.
 귀중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19 23:08:17 *.121.213.111
[9월 18일 14일차]
취침시간: 12:00
기상시간: 04:00
수면시간:  4시간 (최초 기상 이후 잠 제외)
활동한 것:  활동한 것 없음

 주말은 쉼의 시간인가. 며칠간의 짧은 잠자리로 인해 피로감이 쌓이는 구나. 며칠간 지속된 음주 - 설사 맥주만 먹었다 하더라도 - 몸이 않좋다는 것을 느꼈다. 기상을 했다가, 열심히 단군일지를 쓰려다 잠들었다. 8시 다되어 일어났다. 밥을 먹었다. 음식을 맡고 있는 내가 오랜만에 아내에게 밥을 해줬다. 또 잤다. 보컬레슨을 가려는데 목이 영 안좋았다. 오후 두시에 나가야 하는데 5분만더 하다가 30분을 늦었다. 어렸을 때도 "5분만더"를 외쳐본적이 없는 내가 할정도이면, 몸이 매우 피곤한 것이 분명하다. 
 
 레슨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도로는 한적했다. 옆에 아내가 있었다. 이적의 다툼을 연습했다. 생각보다 목상태가 좋지않아서 노래가 잘 나오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갔다. 중간중간 그늘이 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어제 세미나 생각이 났다. 그늘이 지다가 밝아진다. 심연에 빠지다가 무언가를 찾는다. 
 
 오만가지 나의 모습에 나도 가끔 놀랜다. 나의 그늘이 있고, 또 다른 내가 있다. 태양빛이 함께할 때는 잘 알지 못한다. 그늘이 보일 때쯤 간담이 서늘하기도 한다. 어쩌면 잊혀진 기억이 갑자기 떠오를때도 있다. 무엇이 지탱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서글서글 하다고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고 있으나, 나의 약한모습을 감추기 위한 다른 방어책은 아니었는지. 숙제하지 못하면 학교 가기가 싫었던 나의 모습이 감추어 진 것인지, 극복이 된것인지.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하지만, 글로도 잘 표현되지 않고, 써내려가기도 쉽지않은
 이느낌은 무엇인가.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0 05:30:35 *.121.213.111
[9월 19일 15일차]
취침시간: 08:40
기상시간: 06:30
수면시간:  9시간50분(WoW)

활동한 것:  활동한 것 없음

 몸은 가뿐하구나. 맘은 좀 무겁다. 의외로 일찍 잠이들어 오밤중에 일어났다가 4시 알람에 일어나서 글을 써야지 했다가, 잠깐 눈을 붙이니 5시, 에라모르겠다. 하고 잤더니 6시다. 누적된 간의 피로인가?? 여튼 사뿐한 몸이 어서 맘은 좋았다. 새벽활동을 못한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에 대한 무마/관철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이 있을 때, 인간은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내가 불안한 것이 있을 때 사용했던 것이 합리화나 승화라고 할 수 있는 방어기제라 생각된다. 밖으로 무엇을 표출하고, 타인에게 공격성을 나타내는 투사가 아니라.
 오늘 잠시 늦게 일어났다. 아쉽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도 해보려하나 그것은 좋지 못하다. 알람이 더울리지 않아서? 그건 아닌 것 같다. 밖으로의 잘못을 유추할 만한 것들은 부족하다.
 오늘은 그동안 피로했던 나의 몸에 휴식을 주노라 하는 합리화를 활용해 본다. 

 나의 쿨함은 어디서 오는가?
 나의 재능, 적성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해보고, 실천도 해보았지만,
 나의 마음, 행동방식에 대한 고민은 아직 많이 하지 않았다. 왜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소홀히 하는가?
 쿨하다, 인간관계하기에는 유리한 성격을 타고났다 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정작 나 자신은
 부탁하기 어려워하고, 거절하기 어려워하고, 배려받음에 어색함을 나타내는가?

 어린시절 몇가지 일들도 떠오른다.
 조금 웃음지을 수 있겠다. 내가 무슨일이 일어났을 때 주로 했던 방어기제는 아무래도 
 합리화 혹은 무마라고 생각된다. 

 경제적인 어려움
 물질이 없으니 참 아쉽다. -> 아쉬워 안하면 되지 -> 그 물질은 아무것도 아니지 -> 넌 거기에 되게 쿨하구나.
 구슬이 꿰지는 일련의 경험이기도 하다. 

 나와 아내에게 그리 충실하지 못했던 것
 나도 항상여기에 있고, 아내도 내 옆에 있지 않은가 -> 옆에있으니 조금 소홀해도 되겠지
 -> 옆에 있지 않은 것이나 생각해야지 -> 사회생활 되게 잘하는 구나. 
  
 심리상담이나 치료가 그냥 평범한 인간으로 만들어 줄수 있다. 하지만, 삶에서 휴식이 꼭 필요한 것 처럼
 관계론적 인간으로서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어쩌면, 삶에서 가장 어려운 Status인 평범,"Normal"한
 삶의 고리도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위한지도 모른채 달려갔을 때, 후에 밀려오는 공허와 외로움이 그리 달가운 결실은 아닐 것이고
 나는 또 다른 방어기제를 사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매일을 개인발전만 하며 살수 없는 것이고,
 멍하니 혹은 평범하게 안정적으로 살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조화가 있고, 정반합이 있는 것처럼
 Y= sinX 그래프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Y= sinX +X 를 바란다. 
 그런 정반합의 싸이클, 심연과 하늘의 열매의 순환을 이해하고, 나에 대해 절대적인 관조와 합리화도 아니고
 비관과 채찍만이 아닌, 적절한 처방전도 내려야 하겠다.
부족함에 대한 솔직함, 
 "나 그거 없어서 좋지 않아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조금 불편해요."  감정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너와내가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것임을. 물꼬가 트이는 기분이다. 
 
 Be honesty.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0 05:42:19 *.121.213.111
[9월 20일 16일차]
취침시간: 11:20
기상시간: 04:50
수면시간:  5시간30분(WoW)
활동한 것:  단군일지 쓰기, 책보기(일듯)_이틀 연속 일어났다가 잠 ㅎㅎㅎ

 알람에 여유롭게 일어나 자신만만하게 이제 글을 써야지 잠깐 생각하다. 일어나니 04:48 허각..
 이틀 연속 시간에 맞추지 못했다. 시간을 좀 옮겨야 하나? 고민 살짝 해보았으나
 온전히 두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꼭 해야하는 선택이다. 그정도 나 자신의 고삐를 묶어내는데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내 강점 적는 것을 잊었다.
 몇해전 일이라 정확치는 않지만, 그리고, 다른 부족식구들 재능을 보니 고것이
 내것이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었지만(매력, 조화 등등ㅎㅎ), 받아들여야지

 1.  최상주의자: 말부터 부담스럽다. 하지만, 솔직히 인정해야지. 난 제일 잘하고 싶다. 욕심도 많다.
 2. 관계자: 그런데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서, 사람한테 잘해주고 도와주고 싶다.
 3. 미래지향: 언제까지? 현재의 행복, 잘먹고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까지, 현실의 부조리에 대해서
                        좀더 나은 방향은 무엇인가 고민해 본다.
 4. 책임: 어떻게 될때까지? 여하튼 될때까지, 책임지고 야무지게 해본다. "그거 내잘못입니다."  남탓하지 않는
               것은 좋은점 같다.
 5. 초점: 너무 하고 싶은일이 많은게 초점없는게 아닌가 싶었으나, 여러가지 초점이 있고, 하는일 그시간마다
               집중력이 좋을 수 있다라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조금더 가지치기는 필요할 것이고.

 스파크 같은 성향에 위의 것들이 붙으니, 나의 부족한 포인트도 있지만,
 장점도 많다. 자기 만족은 덜하지만, 성과는 있다. 
 솔직히 나를 바라보는 것
 
 중요하다. 그래야 타인도 편견없이 생각할 수있겠지.
프로필 이미지
2011.09.21 00:30:53 *.90.31.75
준영님~
남들이 잠든 사이에 온전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자 생각하고 노력하는~~~~~~~ 최상주의자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모색하고, 열심히 사는~~~~~~~미래지향
사람과 술과 천복부족 그리고 다양한 관심 분야~~~~~~~관계자
신앙, 가정, 아내, 사랑~~~~~~~~   책임
목적지, 방황, 책, 비즈니스~~~~~~초점 

와우~ 최상주의자, 책임, 초점
로또 번호 3개 맞추기 정말 힘든데 대표 테마 3개가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3 07:21:36 *.10.226.194
ㅎㅎ승건님. 정말 꿈보단 해몽이요, 로또보단 천복이네요.
감사감사^^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3 07:20:31 *.10.226.194
[9월 21일 17일차]
취침시간: 1200
기상시간: 02:10
수면시간:  2시간10분
활동한 것:  영어강의자료 만들기(경력개발)

 급한 성격과 닥치면 움직이는 치밀하지 못함이 밤샘을 낳았다. 나에게는 좋은 기회이고, 어디까지나 부담일 수도 있겠으나, 외국인을 상대로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 강의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다. 니가 경력을 뭘알아 하는 연식의 문제도 있겠지만, 과연 그 경력이 개발해야하는 것인가? 혹은, 내 장점과 연계되는 경력을 어떻게 찾는가? 하는 등의 난공불락의 문제들도 강의에는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강의에서 그것만을 가지고 얘기할 수는 없는바였다.
 다행히 예전의 영상자료가 몇있어, 이용했고. Career를 Vision/Mission 과 Competency와 연계, 그것을 꼭 Roadmap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논리를 전개했다. 뭐 이래저래 5시간 정도 공을 들여서 만들었고, 회사에서도 조금 더 revision했다. 
 지난번에 말이 너무 빨랐던 기억이 있어, 우리말로 강의할 때와는 사뭇다르게 진지한 (영어로 하니 딱히 톤을 조정할 능력이 되지는 않았다.)그리고, 말이 많지 않는 키워드 중심으로 진행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강의하면서도 내 마음에 박히는 단어를 생각해냈다. Trust the Record, not Memory. 그냥 그들에게 단군의 후예 프로그램을 소개시켜주고도 싶었다. 나의 부족한 내공보다는, ㅎㅎ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3 07:23:39 *.121.213.241

[9월 22일 18일차]
취침시간: 09:30
기상시간: 04:00
수면시간:  6시간30분(유후)
활동한 것:  책 읽기(역사란 무엇인가? - 에드워드.H.카)

흔히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불행해진다고 합니다.
 당첨된 이후 다시한번 그만큼의 놀라운 경험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사람이면 기뻐할 일도 복권당첨과 비교해서 행복하기 어렵답니다.

 천복이 갑자기 내 맘속에서 확 찾아와 그길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내면에 대한 탐험도 불필요해 보이는 시도와 실수들도 좀 없이
 보통사람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거나, 생각하면 행복하기 어렵다고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복권은 당첨되면 좋겠다.. 하면서 주말에 검색어 상위에 링크되는 당첨번호

단군의 후예를 통해서 나의 자연스러움과 합치되는 그 무언가를
찾기위해 내 머리속에서 자주 떠올리는 질문으로 웃고 우는

누가 더 행복합니까? ㅎㅎ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5 21:41:24 *.121.213.241
[9월 23일 19일차]
취침시간: 01:0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3시간10분
활동한 것:  활동 없음.

 자유로움에 대한 기대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요 며칠의 성실한 생활이 못내 이상했는지 맥주한잔을 대학원 친구들과 한잔했다. 바람이 불어왔다. 언젠가 대학교 4학년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나왔을 때 그 겨울 나즈막한 바람이 불었지만 그리 춥지 않았었고, 달이 밝게 비추고 있었지만, 마음이 썩 따뜻하지 않는 아쉬웠던 기억이 났다.
 이 학교 건물에는 큰 변화는 없다. 무엇이든 함께했던 추억이 있으면 그곳을 그냥 지나칠 수없는 것이 사람이리라. 감정을 불어넣기도 하고. 내가 공학에서 학문을 바꿔 경제학으로 대학원을 진학하리라, 그때는 꿈도 꾸지 않았다. 취칙한 회사에서 열심히 해서 사장까지 꼭 갈꺼라고. 회사라는 것이 무언지도 모르고, 당췌 어떤 일을 하는지도몰랐던 26살 그 겨울.
 그때 이건물은 나에게 4년여를 포함한 군생활 모든 20대 초반을 보냈던 것들을 수많은 사람의 기억의 벽에 덧칠된채 서있는다.
 언젠가 그 아름다운 벗꽃이 날리던 동문회관의 결혼식에서 나는 이 학교가 이리 아름다운 줄 처음알았다. 그것이 그때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의 행복함이 충만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곳이 아름답지 않았던 것일까? 나의 미의 기준이 바뀐 것일까? 한번도 안와봤던 것일까? 어떤 경우의 수를 들어봐도, 확실한 사실은 그때 나와 지금의 나와 다르다는 점이다.
 심리학 수업시간에 더 확실히 알게된 인간 기억의 특징. 항상 변화한다는 기억.
 내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 볼때, 나의 모습이있다면 그것은 왜곡된 기억이라는 이야기
 나는 항상 공정하게 기억하고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초두효과, 후광효과, 최근효과 등등 맥락과 상황에 따라서 너무나도 미안할정도로 다양하게 변해버리는 나의 기억들. 
 10시30분이 될때까지 주욱 내려간 대학 main street를 따라서 수년전 개구장이 친구들과 함께했던 공간들을 지나친다. 오늘 특히 다른 기분이 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나만의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겠지? 낙서가 진득하게도 배겨 있는 호프집에서 오백잔을 들이키면서 나의 기억의 벽에 수많이 새겨있는 것들과 이미 파레트 물감마다 칸이 번져서 더욱 아름다운 색 혹은 이상한 색으로 변해버린 나의 기억들에게 위로와 더욱 나만의 것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러다 보니, 새벽기상후 멍한 나의 모습과 넘겨지지 않는 책장이 보인다. 
  다시 아내품으로 간다.
프로필 이미지
김여울
2011.09.25 23:12:22 *.85.42.183
준영님 일지보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 ^
감정을 불어넣고 의미를 부여하면 그게 기억일지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드라마 한 장면에 음악을 첨가하는것과 같은게 아닐까요 ?
저도 내것이 되었을 기억을 떠올리면서 자야겠군용 내일 새벽에 뵈어요 화이팅 !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5 23:09:21 *.121.213.241
[9월 24일 20일차]
취침시간: 01:0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3시간10분(잠깐 잠이 들어 기상첵 실패. ㅎㄷㄷ)
활동한 것:  활동 없음.

 역사란 무엇인가? 
 
 어쩌면 대부분의 학문은 직관적으로 인간이 아는 것을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한 진부한 것에 지나지 않는지 모른다. 지난번 재무경제론 시간이 기억난다. "Control Effect"  소득을 평생소득론으로 가정했을 때 - 어릴때 돈을 벌었다가, 나중에 경제활동을 할수 없을 때 모두 소비한다는 이론 - 이상하게도 현실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모든 돈을 소비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증여를 하는 것이 상속하는 것보다 세금도 낮은데 말이다. 이유는, 그 경제력을 쥐고 있어야 자식을 "Control"할 수있기 때문 이라는 것. 뒷받침 하는 설문이 부모에게 전화하는 횟수와 부모의 자산의 수를 비교햇을 때 극명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의 내용이다. 
 돌아봐야 할 것은, 사회의 모순과 황금만능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다. 
 경제학은 특히, 왜 그랬을까에 대한 귀납적인 해석을 많이 하는 학문으로 생각된다. 얼마전에 산 경제학의 역사를 말해주는 여러책이 어려운 수학을 쓰지 않았다. 분명한 사회과학이다. 하지만, 수학으로 설명되는 그 논리성이 인간의 삶에 어떤 큰 영향을 주고 있는가? 평균적인 흐름을 보이기에는 좋은 학문이지만, 그 학문이 현실을 잘 반영한다면 참 불행한 일이다. 
 대항의 시대 역사, 정복의 역사, 침략의 역사가 권력을 가진 집단에서 이뤄지는 메인 스트림 이였다면,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역사의 거시가 아닌 미시에서 부단히도 애쓰는 사람들의 삶은 역사가 아닌가? 
 가끔씩 벌어지는 대하사극에서 성을 함락하기 위해 싸우면서 활을 맞고, 칼에 베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느 하나 누구에게는 소중한 사람이 없을 것인데, 그리도 잊혀져 가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사이의 끊임 없는 투쟁이다. 기록된 내용은 절대로 어떤 누구의 상상이상의(머리속의) 내용 이상의 것이 발현될 수 없다. 우리는 그 역사를 그 사람의 시각의 투영한 렌즈로 바라보고 있다. 어떤 역사의 법칙을 발견하여서 참 기쁠 수도 있겠지만,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비교하는 것도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나와 내 사람의 역사이다.
  나의 역사는 나의 시공간적 환경과 소중한 사람을 위한 나의 처절해야만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르는 행복의 기록이라고 하고 싶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5 23:17:54 *.10.226.25
9월 25일 21일차]
취침시간: 01:0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3시간10분
활동한 것:  활동 없음(깨었다 잠듬).

 요새 주말이면 엄청난 양의 잠을 잔다. 아내와 오늘도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워낙에 있었던 레슨마저 옮기고 집밖의 따뜻한 햇살조차도 맞지 않고 집에서 뒹굴거렸다. 어제 밤에 친한 형과 곱창을 먹으면서 이야기 했다. 사람을 고치고 행복하게 해주는일을 하고 있는 몇년 되지 않는 한의사인 형은 자기의 일이 좋다고 난리다.
 나도 지금 그렇게 하기위해서 애쓴다고 이야기 했다. 나중에 좀 더 써야지..

내가 밝히려고 했던 그 진리가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다.
그게 쉬울 것 같으면 이미 오래전에 받아들여졌을 것이며,
결코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분투하고 고난을 감수하며 필요하다면 죽기까지
할 진리의 벗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진리의 힘이다.  - 진보와 빈곤, 헨리조지 - 

==============================================================

우리가 밝히려고 하는 그 천복을 알기란 쉽지가 않다.
그게 쉬울 것 같으면 이미 모든 사람들이 쓰고 알았을 것이며
결코 지금까지 자기계발서가 팔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분투하고 고난을 감수하며 단군의 후예도 해야하는
천복과 내면 탐구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천복의 힘이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7 04:32:27 *.10.226.25
ㅎㅎ 보내주셨던 문자 보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ㅎㅎ
감사드립니다. ㅎㅎ 2박3일 고거 할생각에 기분이 좋네요.ㅋㅋ
프로필 이미지
2011.09.26 11:18:44 *.118.59.247
꿈벗은 알아보셨나용..? ㅋㅋ
차곡차곡 탄탄히 자신의 세계를 쌓아 올려가는 준영님이기에
저는 그저 응원의 힘만 조금 보태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일지 잘 읽고 있습니다. 계속 화이팅하시기를요! ^^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7 05:24:16 *.10.226.25
9월 26일 22일차
취침시간: 01:0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3시간10분
활동한 것:  활동 없음(깨었다 잠듬).

 주말의 불규칙한 습관이 새벽활동을 부실하게 한다. 반성할 일이다. 그렇지만, 몸이 안좋아 지는 것은 더 지양해야 하기에 어느정도 시간의 잠을 자지 않으면, 새벽활동의 효과성이나 지속성이 떨어지니, 주의 해야 겠다. 오늘 부서 행사로 봤던 영화 [도가니]는 찜찜한 영화였다. 하지만, 글로남겨 나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올바르게, 혹여 신념과 어긋나는 일들을 대할 때, 기억하기 위해서 중요한 단어와 장면을 머리속에서 나의 다른 기억장치로 꺼내어 옮기고자 한다.

 - 사건이 크면 의사의 소견이 달라지나요? -
이 장면은 성폭행을 당했던 아이들 재판과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의사의 소견서가 초반 소견서와 나중 소견서 두장으로 달라져 있어서, 담당검사가 증인인 의사에게 했던 질문이다. 그 말을 기억하게 한다. 한명을 죽이면, 살인이지만, 수백만명을 죽이면 혁명이다. 우리는 어느틈에 어떤 사리 판단의 기준으로 인해 천하보다 귀해야할 가치에 대해 다른 의견으로 확신을 하고자 한다.
   "이게 무슨일인데, 이정도는 물러서야지."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식이야?" 같은 이야기 들로 스스로 합리화, 절충점에 도달한다.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할 것이 바로 판단의 왜곡을 불러일으키는 뇌의 치밀한 계산력과 우리를 떳떳하게 만드는 경험적 오류이다.

 - 학교발전기금은 법에 걸리지 않아요. 그렇죠 형사님? -
 법은 과연 어떤 기준인가. 엘빈토플러가 지적했듯이, 기업이 변화하는 속도를 100이라고 봤을 때, 법이 변화하는 속도는 1이라고 했다. 법은 우리가 인간이 지켜야할 도덕중에 꼭 지켜서 강제성을 두어야 하는 최소한의 항목을 정의한 내용이다. 법에 걸리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식의 공공연한 행위에 대한 자신만의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자위하는 것은 참 어리석다 할 수 있다. 나도 나중에 학부모가 되어 교사에게 촌지를 건낼지도 모른다. 어떤 지위와 성공을 하기 위해 모두다 쓴다는 물질적인 경로를 따라가려 할지모른다. 그래서 더 기억해야할 것이다. "법"이란 테두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의 두려움을

 -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가슴속에서 들리지 -
 피해자 아이들의 재판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주인공과 아이들이 바다를 보러간다. 아무래도, 경주 무열왕릉이 있다는 - 원효대사의 만파식적 - 그곳을 촬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여튼 아이한명이, 예전에는 정상이었다가 큰 사고를 당해 듣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런 말을 한다.
 "예전에 아빠 엄마랑 바닷가를 왔을 때는 파도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조용해요"
 "연두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도 귀에 들리지도 않아"

 - 나도 보통사람처럼 소중한 존재이구나를 알게되었어요 - 
 재판은 가해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끝이 난다. 항소나 모든 것도 기각된다. 현실은 변한 것이 없다. 아이들은 그 학교를 나와 조금더 마음이 안락한 곳으로 돌아갔을 뿐이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밝혀지기 전과 밝혀진 후의 차이가 무엇이냐? 나도 보통사람 처럼 소중한 존재인 것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 성치않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무슨 짓이고. - 
 기존세력에게 저항하는 애딸린 아버지가 된 아들을 보고, 어머니는 선거 공판을 보기전에는 니집에 있는 아이만 생각하라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대부분이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 아들에게 우회적인 지지를 보낸다. 그런 파렴치한 잘못을 한 사람들이 떳떳하고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하자, 재판이 끝나고 나올 때쯤 아이들이 먹을 바나나 우유와 빵을 아들에게 내민다.
 "성치않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무슨 짓이고,
  일 정리되면 올라온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라는 말이 있다. 군중심리로도 표현될 수 있는 이 현상은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잊지말아야할 판단 기준이다.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
  "내 옆에 사람도 그렇게 하고, 너도그렇게 하는데 나는 왜 그러면 안되냐? 좋은게 좋은거지."
라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어 생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일은 아니다.조금더 개인의 도덕성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다.

- 아, 무슨 결론을 내던지 말이야 -
 영화가 끝난뒤에 우리 부서 부장님이 한 얘기이다. 기성세대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답이 영화에서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잠시나마 현실 도피를 하고 싶고,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것이리라. 그래서, 위에 올라가서 힘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도 말씀하신다. 하지만 생각해 본다. 나의 떳떳함으로 한계단씩 올라가지 않는다면, 최종에 올라갔을 때 한번에 낙마할 것이 분명하다. 나의 가족에게도 떳떳한 성공의 방정식을 말할 수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결론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끊임없는 문제제기는 필요하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09.27 23:58:12 *.223.76.123
9월 27일 24일차
취침시간: 12:0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4시간10분
활동한 것:  단군일지 작성, 경제대학원 숙제

 요새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원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면, 오늘 출석부 대문을 열려는데 당췌 좋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랜만에 봤던 책들중에서 귀가 접혀져 있는 대목들을 몇개 읽어 내려갔다.

 - 진리가 아름다운 것은 그걸 실현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일지도 몰라.
   행하기 쉬운 진리에는 매력이 없는거야. 그러니까 근본적 변화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그 자체가 멋지기도 하지만,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깝게 더
  다가서려는 '진리의 벗'들 그들의 몸부림이 아름다워서 일지 몰라. -  청춘의 독서[유시민]

형이상학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 허황된 질문일 수 있다.
당장에 내 손에 밥이 떨어지고, 돈이 바닥이 난다면,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있을까? 수백년전 공장제 수공업이 발달될 시대
7세부터 19시간동안 노동을 하고, 쥐꼬리 만한 봉급으로 연명하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
나의 존재의 의미 따위를 생각할 시간이나 그러한 여유를 가졌을 수 있겠는가?

17C를 풍비했던 인구론의 저자 맬서스.
그는 인구론에서 인간 발전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지독한 계급론자였던 그는, 아둔한 사람들이 성욕에의해서 자녀들을 많이 출산하면, 기존적인 토양의 자본이 고갈되고, 다시 병이나 굶주림을 통해서 가장 낮은 수준의 경제성장점으로 회귀한다는 내용이다. 인간에 번영이란 것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중상주의를 지나 증기기관의 발달 등으로 인한 산업혁명이후 부터 잉여자원이 태어나게 되고, 경제성장의 중요한 Factor가 노동/자본만이 아닌, 기술력, 인력의 질 등으로  확장하게 된다. 그로 인해 지구의 인구는 수십억에 달하게 되고, 각 지역마다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는 있으나, 결론적으로 멜서스가 이야기한 비관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경제성장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답인가는 생각해야할 부분이다. 교환수단으로서의 화폐가 아니라, 가치로서의 화폐의 중요성이 심화되면서, 그동안에 화폐로 측정할 수 없었던 모든 가치들은 불필요한 것으로 전락해 버렸다. 우는 아이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역할,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선행, 임금을 받지않고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의 노력은 경제성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 되었다.
 꼭 경제성장을 해야 행복해지는가? 에 대한 의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잘못된 인습에 대해서는 부단을 노력을 통해 개선해야하지만, 민족 고유의 문화 - 공산주의로 인해 러시아등 슬라브계열 민족의 공동체가 모조리 파괴되었듯이 - 가 깨어졌을 때 그것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조금더 행복해지고 싶은 나의 마음, 물론 나의 마음의 여유를 나누던,
 전체적으로 행복해 지는 사회가 되던,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리라해서 한발자욱 걷기도 어렵더라 할지라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차갑게 받아들여야한다.
프로필 이미지
은희
2011.09.29 22:38:02 *.124.100.32
준영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차갑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말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깨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부족했는지.. 그 때문에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아직 그러하질 못해 많이 부딪히고 깨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배워야겠지요..
준영님의 글은 생각하게 하며 깊이가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도가니'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꼭 봐야 겠어요.
환절기 건강 유의 하세요^^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10.01 04:23:31 *.10.226.91
저도, 그 말을 알 뿐
실행에 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황된 미래가 아닌
오래된 미래 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미 과거의 행동들로 이뤄진 나의 미래는
옛날의 쌓여진 벽돌과
빙산의 수면아래 처럼

하지만 바꿀 수 없는 과거에 힘들어 하고 나를 가두기 보단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과녁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연습하는 현재만 있는 것 같네요.

댓글덕분에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감사^^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10.01 04:19:28 *.10.226.91
9월 28일 25일차
취침시간: 12:0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4시간10분
활동한 것:  없음

"우리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 체 게바라

Look at.
Watch out.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10.01 04:21:00 *.10.226.91
9월 29일 26일차
취침시간: 12:3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3시간40분
활동한 것:  없음

피곤함이 나를 부를 때
잠시 부담감이 몰려올 때
그냥 잠이 든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10.03 04:14:17 *.10.226.46
9월 30일 27일차
취침시간: 12:0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4시간10분
활동한 것:  꿈벗 "나의 역사 쓰기" 준비

나의 서른두살 역사를 써내려가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어릴적 생각나는 사건을 브레인 스토밍 해봤다. 머이렇게 많은건지. 그속에서 내 의식의 큰 줄기를 잡아가고도 싶었지만, 그마저도 내 현재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는 나와 그때에 생각했던 나는 많이 다를 것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라는 말이 생각났다. 1시간 30분여 생각을 하고, 노트에 적어보고, 대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했지만, 아이디어 수준의 이야기만 계속되었다. 10/14 ~ 16 꿈벗을 참여할 예정이다.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 3일동안의 생활, 그래서 나의 역사를 그냥 써내려 가는 것 자체가 싫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침을 보냈다.
프로필 이미지
박준영
2011.10.03 23:11:03 *.123.237.150
10월 1일 28일차
취침시간: 11:30
기상시간: 04:10
수면시간:  4시간10분
활동한 것:  꿈벗 "나의 역사 쓰기" , 슈퍼스타K3 보기

 주말만 되면 피곤한 이유는 하루 평균 4시간 남짓의 수면, 요새 따라 몰려오는 스트레스성 여러가지 일처리등으로 인해 피곤해질 수 밖에 없는 나의 몸상태를 반영한다. 고등학교때도 그리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하지 않았던 나의 몸도 이제 3주가 지나니 정말 의지대로 따라준다. 하지만, 배터리 방전처럼 방전될 때가 되니, 피곤함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다.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출석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꿈벗" 나의 역사 전송해야할 납기가 지났다. 어제 저녁, 피로감이 몰려왔고, 부서의 부장님과 아는 분과 맥주자리가 깊어지면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어느순간 빨리 일어나야지 하는 마음보다. 졸음이 몰려와서 깜빡 잠이 들었다. 집에 들어와서 나무라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야기도 못하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당장 꿈벗 글부터 생각났다. 머리를 정리하고 잘 쓰려고 했으나, 조금 쓰다가 지웠다를 반복했다. 이러다간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잠을 청했다. 논술고사가 있던 터에 대학원은 휴강이었고, 아내는 놀토가 아니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러 나갔다. 오랜만에 토요일 오전에 느껴보는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잠에서 깨어 꿈벗 쓰기에 돌입했다. "나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는 역사" 쉬운일이 아니었다. 항상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성찰의 의미도 있지만, 이미 어떤 문장과 문단, 글을 이룬 것은 타인관점을 생각하지 않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 관점이 계속 빗나감을 느꼈지만, 솔직하게 써내려갔다.
 나의 역사를 쓰고, 어릴적 이야기들을 쓰는데 괜시리 눈물이 흘렀다. 물론 괜시리는 아니었다. 이런 저런 자기만의 인생의 굴곡이 있고, 그 추억이 있는법, 지금 시점에서 나를 돌아보려하니, 내가 보이고, 나의 가족이 보였고, 나의 환경이 보였다. 지금에서야 쓸 수 있었던 것들, 혹은 아직도 써내려가지 못한 것들을 머리속에서 정리하고 써내려 갔다. 시간이 오래잖아. 절반정도 써내려갈 즈음, 중학교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오늘이란 것을 알았다. 큰일이다. 근데 워낙에 꼴이 말이 아니더라. 꿈벗을 마치고, 잠이 들었다.
 택시가 아무리 빨리가도 늦을 시간에 일어났다. 친한친구라 식권이라도 받아줘야 하는데, 게다가 막히는 택시덕에 사진촬영 다 하고서야 헐레벌떡 도착했다. 미안했다. 요새 정신머리가 없긴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함께했던 동네를 버스로 이동했다. 상점들이 참 많이도 바뀌어 있었다. 학원을 잘 다니지 않던 나는 그시절 유행하던 단과반을 한두차례 다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참 학원을 잘 나가지 않았다. 넉넉하지도 않던 살림에 겨우 보냈을 것으로 - 이제 서야 그런 생각이 든다. -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 학원 사거리도, 큰 학원들에 밀려서 이제는 건물의 형체만 남고, 그 이름조차 사라져 있었고, 버스 옆자리에 친숙한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앉았다. 그때 그시절이 고달프고 아름다웠던 것들 많이 생각났다. 꼭 전차를 타고 창문을 열어 바람에 머리결 날리며 달리는 추억속의 나처럼 버스는 고교시절 자주도 가던 떡볶이 집이며, 오락실, 친구어머니가 하시던 노래방, 몰래 가던 술집들도 지나쳤다. 그런저런 추억들이 나의 마음속에는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나의 눈에는 바뀌어진 단정한 간판만 즐비한 건물로 바뀌어 있었다. 제일 친한 녀석을 잠깐 불러냈다. 어제도 술이 거나하게 먹었던지 편의점에서 목을 축일만한 액체부터 사자고 하는 녀석, 요새 큰 고민이 있었는데 잘 해결해야 할텐데, 이제 별얘기도 하지 않았다.
 게임방에 오랜만에 갔다. 군대가기 전에 이녀석과 같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면 절대로 지지 않는 적이 있었다. 겨우겨우 30분넘게 게임을 해서 1승을 했다. 지치고 재미도 없다. 느려진 나의 게임스피드와 몸이 따라주지 않음을 그저 요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위하면서 친구와 조만간에 보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부장님의 생신이라서 홍대에서 수원까지 내려가야 했다. 부장님은 모임이 정해진 며칠전 갑자기 모이지 말라고 카카오톡을 날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뭐라고 했겠지? 나는 카톡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해듣고, 이러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회사 메신저로 "부장님, 생일잔치 하셔야죠"
"됐다. 다음에 하자."
"사람들한테 안하자고 하셨다면서요. 스케쥴 따로 잡으셨어요?"
"아니, 별거 없지.ㅎㅎ, 김소장하고 7시에 보기로는 했다."
"tnt에서 보시는 거죠?"
"모이라고 공지는 하지 말고, 자유롭게 해야지"
"부장님, 네비게이션 선물로 준비했는데."
"음"
 요새 많이 느낀다. 오늘도 전화기가 거의 울리지 않는다. 아내와 있는 주말이면 전화올때도 없다. 내가 그렇다. 부장님은 더 그렇겠다. 물론 전화는 많이 올것이다. 비즈니스 관계성이 있던, 무엇이던, 그렇게 만든 모임에 그렇게 사람들은 모였다. 이 모임이 오늘 안했다면, 어찌되었을까? 라고 생각이 들게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사람들은 어떤 고통의 시기가 있어야 성장하는 것일까? 나이가 먹는다고 해서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험을 했는가가 그사람의 식견과 가치관가 값어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누군가가 그리 행동하고 사고한다는 것은 그 경험의 산물임이 분명하다. 너는 왜 그렇게 융통성이 없니? 라고 들었던 나의 예전 시절에 대비해서 나는 그 말을 들은 이후 20여년을 참 융통성 있게 지내왔다. 이제는 임기응변에 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이니. 여튼, 고통의 세월을 보낸적 있던 나의 멘토는 요새 많이 힘들어하는 생일에 모인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식구들에게 명확한 조언을 했다.
 "평생, 어떤일을 준비할 수는 없다. 계속 더 복잡해지고, 정리되는 것은 하나도 없어진다."
 "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분간이 안될때가 있다. 그냥 나 혼자 있는것 같이 보일때가 있다."
 
 얼마전 회사 정기검진에 심한 스트레스를 보인다고 나왔던 식구 중에 한명은 그런 조언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스트레스를 보이면서도, 현재 버틸 수 있다는 것은, 그정도 면역이 생겼다는 경험의 산물일 수도 있으니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마." 
 상담을 전공한 식구중에 한명이 이야기 한다.
 "요새는 정말,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런 이야기 조차 나눌 수 있는 이 모임이 너무 좋네요."
 
 중요한 결정은 그리 심사숙고로 결정되지 않는 것같다. 고민은 오래 할 수 있지만, 언제나 쳇바퀴 돌듯이 원인의 입술이 결과의 꼬리를 물고 있는 것 같다. 그리 tradeoff가 되니 선택은 항상 순간에 일어난다고 생각이 든다. 그저 그것을 방어하기에 급급한게 인간의 삶일 수 있고, 항상 모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런 준비마저 불필요했던 기억이 많을 수도 있는게 또 다른 모습일 수 있다.
 그저 재미나게 살자는 멘토의 말을 기억하면서, 차에 올랐다. 중요한 모임이라 꼭 모였으면 좋겠다 공지했을 모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 조차도 마음의 많은 평안을 느낄 수 있는 모임중에 하나였다. 나도 요새 생각지 않는 여러가지 것들에 고민이 많다. 일에 몰입을 해서 성과를 그득히 내야하는가? 아니면, 나의 원하는 인생의 방점을 찍기위해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서 남과 유사한 성과만 낼 것인가.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언제나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Outsider가 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가?

 꿈벗으로 돌아가본다. 나는 항상 스트레인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해주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에게 그런 짐이되거나, 누구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저 이방인처럼 잠시 이야기 했었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사람이 되고도 싶었다. 경제적인 가치에 있어서도 그 소중함을 몸과 마음으로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쿨하게 포기한 가치로 받아드리고, 괜한 대인배 같은 인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다지 변명을 하지 않고 받아드리는 나의 마음자세, 몰입해서 집요하게 하지 않는 나의 자세
 아직 무언가를 찾지 못해서 안달하지 못하는 것인가? 
 몰입/집요한 것을 해봣음에도 모르는 것인가?
 다른 상처가 두려서워서 그저 쿨하게 보이는 것인가? 
 
 하루에 많은일을 보내고, 그 시작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많이 났다. 하지만, 삶은 정말로 크게 내려놓지 않으면, 정리되지 않는일 투성일 것이고, 물위에 떠있는 배를  운전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이 잠깐의 시간, 하루의 1/12를 움켜잡고, 핸들을 돌리면서 바로 반응하지 않는 배를 보고 받아들이고, 그 목표지점을 잊지 않고, 나침반을 세우고, 밖으로 보이는 창을 다시한번 닦고, 어지러움에 구토를 하고 안타까움에 술을 들이키고,
 하지만, 잊지 않는 다는 것 그것 하나만을 믿고 가고자 한다.
 오늘 왜이리 길어졌을까?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그 길위에 서서 걸어가다... file [143] 민혜은 2012.01.08 9109
78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읽고 쓰기' 매일 하고,... [109] 이지홍 2012.01.08 9032
77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좀 더 깊이.. - 안철준 [176] 안철준 2012.01.08 9125
76 [단군5기 천복부족 출사표]자기의 이유로 사는 삶을 ... [64] 귤양 2012.01.07 9068
75 [단군5기_천복부족_ 출사표]가볍게, 하루 소풍 [126] 최미경 2012.01.07 9336
74 [단군5기_천복부족_출사표] 그저 한 발자국씩 꾸준히 ... [117] 이정범 2012.01.06 9092
73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지난 기록, 꿈꾸는 삶 file [181] [34] 혜정 2012.01.06 12101
72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삶의 밑절미, 지며리 일... [110] 강정자 2012.01.06 9030
71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핑계... [120] Rich 지민주 2012.01.06 9177
70 [단군4기_천복부족_출사표] 나만의 속도로 끝까지 가자... [102] 정은정 2011.09.05 9027
69 <단군4기 천복부족 출사표> 시나브로 행복한 새벽을 위... [137] 오승건(오짱) 2011.09.05 12921
68 [단군 4기 - 천복부족-출사표] 절대로 포기하지 않... [113] 조용현 2011.09.05 9234
67 [단군 4기_천복부족_출사표] 나를 즐기는 기쁨을 이어... file [177] 이진호 2011.09.05 10516
» [단군4기_출사표_천복부족]그 길위에 서자. [133] 박준영 2011.09.04 9246
65 [단군4기_천복부족_출사표]보물찾기Ⅱ [116] [1] 김혜진 2011.09.04 38345
64 [단군 4기_천복부족_출사표] 새로운 시작 [75] 임소연 2011.09.04 9036
63 [단군4기_천복부족_출사표] aura of happiness [147] yeowool 2011.09.04 9026
62 [단군4기-출사표-천복부족] 내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그... [160] 정은희 2011.09.04 10180
61 [단군 4기_출사표_천복부족] 통하라! [105] 김보미 2011.09.04 9210
60 [단군 4기_천복부족_출사표] 마침내 길이 열리다! [128] 김현숙 2011.09.02 9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