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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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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벗/필살기

‘나를

  • 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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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5일 23시 29분 등록

1. 제목  [봄,여름,가을,겨울]

    
봄이 오면 항상 봄의 따사로운 기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이름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기에 봄은 너무도 짧다.  
     때 되어 피는 꽃 향기에 취하고, 봄 햇살에 취해 폴폴 바람 얘기 듣다 보면 금방 꽃잎은 지고만다.  
     
     그러다 태양이 내리쬔다. 매사에 뛰어다닌다.
     나의 가방은 항상 무겁고, 땀이 많이 나서 그런지 나는 여름을 싫어한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땀이 흥건히 젖는 여름. 조금만 걸어도 맥이 빠져버리는 여름. 

     하지만 그런 여름을 참고 견디어야지 이쁘고, 맑고, 톡 하고 건드리면 꺄 하고 소리가 나는 
     가을이를 느낄 수 있다.  파란 하늘에 노오란 은행잎과 빠알간 단풍. 낙옆진 오솔길 저 끝으로 흩어져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쌀쌀한 바람 내음에 커피한잔이면 가을은 벌써 내 가슴속에 내려와 앉는다.  

     그러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어느새 겨울이 와 있다. 
     소복소복. 뽀드득뽀드득 눈소리.  징글벨징글벨.  호호.  
                                                                                                   <봄새의 끄적거림...>

     : 출사표가 하루 늦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였죠. 
       하루 늦은만큼 더 에너지 넘치게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춘조는 끄적거림으로 시작하였으나.. 
       갈고, 호호 불고 잘닦아,  행복한 글을 행복한 사람들에게 많이 전하며 이루고 픈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갈 참입니다.
  

2.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활동시간 : 4시30분~6시30분 매일 2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 활동내용 : 1) 요가 10분 (몸과 얼굴의 근육을 풀어 준다)
                       2) 꿈 필살기 (사진 편집 및 시/essay 쓰기) 
                         - 일주일에 한편씩 꿈서리 분들에게 나만의 글을 선사한다. 
                         - 지인들과의 편지 안부 물음 (하루에 한분씩) 
                     
                  

3. 전체적인 목표

   ○ 내실있는 나로 거듭나기
      2010년을 마무리 하고 2011년을 새로 시작하는 경계선에서 시작하는 출사표는 나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절망적이고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곽봄새에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내 꿈을 이루고, 내 속을 채우는 내실있는 곽봄새로 거듭날 것이다. 
      (회사에서 근 1,2년간 속이 텅빈 과즙없는 이름없는 과일이 된 것 같아 나 자신에게 많이 미안하다)

   ○ 웃음 찾기
       어떻게 웃음 찾기가 목표가 될 수가 있을까.
       적어도 나에게는 2009년 2010년에는 웃음을 잃고 살았던 것 같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며,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 봄새야 , 너무 바쁘네 .  요새도 바쁘니?  아직 저녁 한끼 할 시간 안되며 사니? ..."
        무엇 때문에 바쁜지도 모른채 열심히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였고, 이제서야 그게 정말 문제였던
        것을 알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What for? 이다. 뭣 때문에. 뭐땀시.  
        그 해답 찾기 중의 하나가 바로 내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나의 웃음 찾기 이다.
        그리고 나는 꿈벗에서 그 해답을 찾기위해 앞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4. 중간 목표


   ○ Job 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냐, 또 다른 꿈을 향해 올인 할 것이냐 
      : 타의가 아닌 자의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2010년 말)

5. 목표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 극복방안

   ○ 회사의 야근과 회식 
      : 사람과의 자리를 좋아하는 내가 제일 자신 없는 것 중의 하나가 회사퇴근 후의 식사 자리
       혹은 회식자리이다. 새벽 2시간 이른 기상을 위하여, 내 몸과 마음이 지배당하면 되지 않기에
       어쩔수 없는 경우, 최대 유쾌한 자리를 가지되, 최소 23시 이전에는 취침토록한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 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 그 중에 나는 내가 가장 원하는 바를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선택
        할 수가 있을 것이며, 나에게는 한동안 사라졌던 밝은 웃음을 가진 나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7.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80% 달성 시, 조깅화 선물
   ○ 95% 달성 시, 1박2일 여행권 선물 (한번도 해보지 못한 낯선 곳에서 낯선 공기 혼자 마시기)
 


※ 출사표를 수정하였다.
    어학필살기를 빼고, 하루에 시 한편을 쓸 때 essay 를 가미하였다.
    새벽에 일어나면 어학은 하지 않기 때문에 빼었고,
    하나에만 집중 하자는 의미로 수정한 것이다. (10.11.15)



IP *.33.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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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03:42:15 *.109.24.93
이게 누구야? ^^
단군 프로젝트 하며 다양한 출사표를 보아 왔지만,
이렇게 시적인 출사표는 처음이다.
혼자 하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하면 오래 갈 수 있다고 하네!
우리 함께 오래 멀리 가자구~
봄새 화이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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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새
2010.10.26 04:44:37 *.194.24.39
저도 함께 오래 가면 좋겠어요,
꿈서리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 새벽에 저를 화들짝 깨게끔 하는 그 무엇에 감탄하며,
오늘 하루 시작하였습니당~ ^.^
히힛.
오빠의 하루도 화이팅이길 뽐새가 기원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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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05:25:03 *.8.61.47
글쓰는 재능은 타고 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기억될 단 하나의 '과일'로, '이름'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북한산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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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2010.10.26 06:51:45 *.133.86.114
역시~ 시인 봄새양 답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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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06:16:09 *.194.24.39

<새의 필살기_5일차>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中

친구 결혼을 축하하며 선물한 책 한권
여러가지 글귀가 있었지만 굳이 결혼 한 사람에게 맞는 말이 아닌,
그저 세상의 이치와 흐름과 자기 반성, 공감에도 가슴을 울려주는 좋은 말씀이 많았다.

아..... 글을 한다발 썼는데 backspace 키를 잘못 눌러서 글이 다 지워졌다.
이제 슬슬 출근 준비해야하는데, 아쉬웁다. 많이 ㅠㅠ 
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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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10:11:14 *.124.233.1
나도 인터넷에 올라온 법륜스님의 주례사 글 읽어본 적이 있어
아내와 다투거나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마다 읽으려고 갈무리해 두었지.
생각나는 김에 열어서 읽어 봐야 겠구나.
봄새같이 좋은 친구를 둔 그 친구 행복하게 잘 살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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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07:07:02 *.194.24.39
<새의 필살기_6일차>

       
         그날의 아침


그대들을 기다리는
우리는

그대들의
찬란한 아침

차가운
아침공기 한숟갈
뜨거운
들깨국물 한숟갈

아침을 깨웠던
새소리
정신을 울렸던
가르침

이 모든걸 그대는
잊지마시게


101030

앞으로도 찬란할 꿈서리분들의 아침을 위하여
유산을 물려받았던 우리의 "그날의 아침"을 선물합니다  


아침식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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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10:12:32 *.124.233.1
그 때 그 야채 전골의 맛 잊을 수 없지.
이렇게 봄새의 아름다운 시와 함게 버무려진 그 때의 간소했지만 풍성하게 느껴지던
식사가 벌써 그리워지는구나.
기운내고 언넝 회복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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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05:22:05 *.194.24.60
오빠,
어제 새벽 2시에 한참을 적은 단군일지가 오늘 확인해보니,
저장이 안되어 있던거 있죠. (아까비....ㅠㅠ)
저도 그 아침을 잊을수가 없어요! >.< 꺄.
오빠가 걱정해 주신 덕분에 몸은 점점 회복하고 있답니다. 감사감사~
오빠도 감기걸리지 말고 무리하지 마세요 아셨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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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05:32:34 *.194.24.60

<단군일지 7일차>

아침에는 인터넷이 도중에 되지가 않아 적지 못하였다가,
회사 퇴근하여 집에와서 한참을 작성하였다.
허나 날라갔다. ㅡ.ㅡ
저장될 운명이 아니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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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05:36:03 *.194.24.60

<단군일지 8일차>

회사의 친구 한명이 오래도록 사귄 연인과의 결혼반대에 부딪혀 조급해하고
힘들어 하길래 그를 위하여 시 한편을 적어주었다.
즉석에서 은행나뭇잎에 적어 준거라 기억은 똑같이 적진 못하겠지만
회사 점심시간 때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열매가 '또옥' 하고 떨어질 때가 있다.

햇살을 한가득 받았을 것이며,
바람도, 나무도, 주변의 이야기 들도
열매에게 얘기해 준다.

너 떨어질 '때'가 되었다고

눈을 질끈,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또옥,
하고.

그 '때'라는 건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올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충분히 햇살도 더 받고 가만히 너 자신의 얘기도,
주변의 바람소리에 들려오는 얘기들도 들어도 보고 하다보면
분명 너에게도 그 '또옥' 하고 떨어지는 '때'가 올꺼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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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08:50:19 *.124.233.1
이 시를 읽고 그 친구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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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06:03:15 *.194.24.60
<단군일지_9일차_10.11.2.화>

꿈 벗 여행 때, 나에대한 개인사를 적어서 제출하였다.
A4 지로 6장 정도였던 것 같다.  시간을 거슬로 올라가서
어렸을 때, 중고등학교때, 대학교때, 그리고 현재..

나도 벌써 서른이구나, 라는 게 아직도 믿기진 않지만 30년이라 함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세월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가을에서 겨울을 넘어가던 쯔음, 고등학교 때선생님들과 경주에 간적이 있다.
선생님들은 학기의 하루 방학 중, 나는 하루 월차를 쓰고 부산으로 내려갔던 그날.
한참을 재잘거리는 나를 보고, 선생님들이 얘기하신다.

"봄새야, 너는 어떻게 이렇게 19살때 그대로냐. 나이도 스물아홉이나 먹어가지고.
 너는 19에서 바로 50으로 갈 거 같으다..........."
"네네넨? 저도 많이 늙었떠요 썬쌩니임~~~~푸하하..." 하고는 웃어버렸지만,

작년 가을과 올해 가을은 많이 차이가 남을 느낀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참 아름 다운 것 같고, 나이들고 있는 내가 참 좋지만..
요새의 이 늙어 가는 느낌... 이런건 처음 느껴보는 해이다, 올해.
힘이 쭉쭉 빠지고, 나이듦이 아닌 늙어 간다는 느낌.

다음주에 선생님 중 한분의 미술 그림 전시회가 있어서 부산에 갈 예정이다.
일년에 여름방학 하루, 겨울방학 하루 시작되는 그날 전국 방방곳곳
역사 문화 유적지 탐방을 10년째 하고 계시는 나의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은
그 멤버가 7분 정도 되신다. 선생님들 덕분에 몇몇 곳을 찬란하고 생생한 역사해설과
함께,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보내어 온 것 같다. 그러한 곳들을 사진찍어 한분이
그림으로 남기시고는 이번에 작품 전시회를 여신다. 기대된다.

그때 다들 뵐껀데,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 나는 어떤 말씀을 드리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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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내 시장통에서 선생님들 기다리며 먹었던 삼천원의 배불렀던 점심식사>

CIMG8801v2.png
<경주 박물관의 파란 하늘과 잘어울렸던 새빨간 열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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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06:24:12 *.194.24.60
<단군일지_10일차_10.11.3.수>

믿기진 않지만, 고요한 새벽 출근시간보다 일찍
기상하여 경이로움을 맏본게 10일째이다.

이제 육체에, 머리에 무거웠던 지방덩이르 빼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벼워 지고 싶다.
그래서 몰랐던 것들을 더 채우고 싶다.

멍하게,
돌처럼 딱딱하게 살았던 것들이 후회되진 않으나
앞으로 그러긴 싫음이 확실하다.

배불르게 먹었었다, 그동안.
앞으로는 소박하게 먹을 것이다.
배고프게 생각할 것이다.

뽐새야, 모두에게 인사하렴
Good morning,~!!!! ^^ 이라고 호호호호

0912월의 내 책상
올해와 별 다를 것은 없다. 책이 조금 바뀌었을 뿐...
001v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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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새
2010.11.04 06:18:56 *.194.24.146
<단군일지_11일차_10.11.4.목>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 본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반면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귀를 꼬옥 막고 있다가, 봇물 터지듯 터지는 내 목소리를 들어본 다는 것은
어찌보면 슬픈 일이기도 한 것일까.
아주 고요한 이 시간.. 내 안에서는 이상하게도 계속 슬픔이 나온다.
내 매력의 5가지 중의 하나가 "긍정성" 이였는데,
이 순간 ' 오늘은 아마 최악의 하루가 아닐까...' 하고 되뇌인다.  아..! 이를 어째 



  091010 085v2.png
<회사근처의 가을 풍경 1>
  
  너무 빨개서, 
  너무 이뻐서, 
  꺄... 

  너 혼자라면 모르겠다만

  노랑이,
  담벼락군이랑 같이 있으니
  더
  애쁘다

  101103

091010 100v2.png

소복소복,
바스락바스락,

가을이
나에게
얘기하는 소리


어머
오....

내가
가을에게
반응하는
소리

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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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2010.11.04 23:16:30 *.133.86.114
역시 시인 봄새의 단군일지는 다르다^^
터프한 하루는 잘 보내셨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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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04:50:21 *.194.24.254
오빠, 저도 척추가 휘어서요 어제 병원 다녀왔어요.
흠. 한의원에 한번 가봐야지 겠어요.
근데 어떻게 하면 체지방이 일주일에 2.5%가 줄어요?
우와 대단대단. !! ㅎㅎㅎ 오빠 화이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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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2010.11.06 23:21:06 *.133.86.138
"카이로 필라테스"라고 해서 척추 교정해 주는 거야.
근데 봄새는 평소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니까 굳이 갈 필요가 있을랑가?^^
아마 금요일 새벽에는 일시적으로 몸이 굳어서 목이 안젖혀진게 아닐까 싶어.
나는 중학교때 골반이 틀어져서 약간 뒤뚱거리거든~ㅎ
요즘에 PT를 받고 있는데, 체지방이 일주일만에 무려 2.5% 줄었더군~
확실히 운동을 하는게 더 좋은 것 같애~ㅎ (물론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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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새
2010.11.06 05:08:20 *.33.19.34
목요일은 퇴근하자마자 뻗어버린 날.

새벽에 일어났는데, 목이 뒤로 안젖혀지더라구요.
뒤에 척추랑 연관있는거 같아, 오늘 병원에 가볼까 해요 오빠. 헤헤
저번에 오빠도 무슨 척추 필라테슨가 받았다고 하지 않았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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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6 18:57:29 *.194.24.254
<단군일지_12일차_10.11.5.금>

Recruiting. 리크루팅

회사에 들어와서 가장 보람있고, 기뻤을 때를 꼽으라면 9월쯤 캠퍼스에 신입사원
리크루팅 가서,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상담해주고, 우리회사에 대한 선전을 한 일이다.
실지로 내 얘기를 듣고 우리회사에 지원한 여러명의 대학생들 중 내가 괜찮다고 찍었던(?)
네명이 SSAT 도 통과하고, 면접까지 줄줄이 다 좋은 성적으로 통과해서 마지막 합격 통보를
해 주었을 그때의 보람됨, 기쁨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아주대에 리크루팅을 갔을 때에는 비가왔었다.
비내음을 듬뿍 머금은 나무들의 향긋한 내음과 아기자기한 캠퍼스가 유난히 이뻤던 곳.
공기좋고 나무가 많은 곳에서 공부한 학생들이라 그런지 다 유순하고, 잘 웃고, 이뻤던 것 같다.

하반기에 뽑힌 아이들은 이제 한 두달간 그룹교육을 받고 내년에 배치가 될 것이다.
얼마나 신나고, 두근거리고, 기쁜마음들일까.

"산 하나를 넘으면, 또 산이 있단다. 
 하지만 넘고 넘을 수록
 아름다음도 남다를 것이고,
 그 힘듦도 남다를 것이다. 
 결국 남과 다를 내 인생은
 자기가 겪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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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05 한국과학기술 연구원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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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05 인사는 사람 마음에 절대로 기스나게 해서는 안된다..
          사람마음에 금가게 했다 그건, 절대 되돌릴 수 없다 .
          라고 말하셨던 차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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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6 20:14:49 *.194.24.129
<단군일지_13일차_10.11.6.토>

부산 사투리를 쓰는 나는 아주 걸쭉한 부산촌놈이다.
정 많고, 따뜻하고, 좋은게 좋은거죠 라고 하는 부산사람이다.
웬지 자갈치에 가서 쏘주한잔에 인생얘기라도 나누어야 할 법한
정감가는 사람이다.

서울 표준어를 구사하는 나는 프로페셔널하다.
전화응대나 면접진행을 할 때, 정말 인사담당자 같다는 얘기를
면접자들에게 많이 듣는다. 이것도 1년 지나서야 이렇게 된듯 하다.

일본어를 얘기 할 때, 내 목소리는 한 톤이 높게 올라간다.
일부러는 아닌데 저절로 목소리가 바뀐다.
그리고 목소리에 가식이 조금 많이 묻어난다.
일본 여자들에게 배운 것이다.  " 도레미파솔라, 라라라,,, '라' 톤으로 앙앙 거린다."

오늘 하루종일은 쉬고 있다.
완전 놀고 있다. 공부하고, 책보다, 음악듣다, 편지쓰다, 멍때리다....
너무 좋다.

내 생각의 날개가 어디까지 펼쳐지는지 오늘 봐야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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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05:29:40 *.194.24.129
<단군일지_19일차_10.11.12.금>

이번주는 목이 뒤로 젖혀지지가 않아 조금만 고개의 각을 뒤로하여도 저절로 "아" 하는 소리가 났다.
병원에 가보니, 탈이나도 제대로 났다. 목부터 그 발병의 원인이 시작된다.

이상하지.
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무실의 사람들을 한번씩 이렇게 둘러볼 때가 있다.
심하게 답답함을 느낀다. 도대체...무슨일들을 저리도 하고 있는 걸까. 아주다들 심각해보인다.

얼마전 기획팀 과장님과 인력관련해서 얘기할 일이 있었는데,
그 과장님이 메신져로 말을 거는 거였다.
 
" 봄 대리...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과장님."

"이번에 우리쪽에 들어오는 계약직 여사원... 혹시
 우리가 좀 더 세밀하게 신경쓰거나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있나? "

아,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는 메신져로 못하겠구나.
그리고 이 과장님을 다시 한번 보게된다. 괜찮으신 분이구나.

바로 일어서서 자리로 가서,
"과장님, 이따 시간되실 때 커피한잔 하시죠~.^" 눈찡긋.
(이때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들 놀란다. 내 생각인데, 직접 걸어 왔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인거 같다)

그리고선 3~4시간 있다가 시간을 맞추고 맞추어 (기획팀이 무지바쁘다)
커피를 마시며 그 과장님과 얘기를 나누었다.

"계약직이지만 보너스 등 지급일이 정규직이랑 똑같기 때문에 보너스 받는 날 다같이
뭐 먹으러 가자 등 그런 얘기는 편하게 하셔두 되구요, 특별히 조심하셔야 할 부분은 없어요.
다만 본인이 계약직이라는 것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팀에서 그런부분만
잘 챙겨 주시고, 더 잘 해주시고, 실로 일을 잘하면 그 능력 관련해서 인사팀에 어필 할 필요도 있겠어요. "

이 이야기는 한 몇 주전 이야기인데,
그 과장님이 팀 회식 때 그런 얘기를 하였단다.
최근 몇년 동안 메신져로 일 관련해서 말 걸었는데 중간에 직접 와서 얘기하는 게 내가 처음이였다고. 
놀라운 일이다. 다들 앉아서 자기 일만 한다는 것인데..
일은 잘하고 못하고가 없다. 내 스타일은 그 사람에게 직접 얘기하고, 들어야지 된다. 

이 스탈이 맞았던 예전 나의 상사는 나를 3년간 A로 평가해주고, 주변에 일잘한다고
내가 황송할 정도로 나를 평가해 주셨다.
이 스탈이 안맞는 지금의 상사는 나에게 너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안된다고 한다.
살다살다 처음 들어본 말이다.
 
근 2년동안 나는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 처음으로 내 자신 자체를 바꾸어 보자라는 생각을 하였다.
물리적으로 되지 않는 부분은 야근하면서 노력하고, 그 부분을 메꾸려고 하였고,
내가 인사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게 "넌 좀 더 dry하게 해야되. 너무 감성적이야. 저 사람들 얘기 니가
다 들어주니깐 맨날 우리한테 와서 이러는거 아냐~~~~!!!" 라고 윽박지름에 대한 성찰도 하여보고.
그래, 내가 바뀌어 보자라고..

하지만 '나'라는 인간 자체는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다. '욱'해서 이건 아니야라고 했던
1년이 지난 작년. 그 후로 다시 4계절이 지났다.
열매는 달고, 인내는 쓰다. 내가 먹고싶고, 달고, 맛있는 열매를 따기위해서는 그 어떤 쓴 인내도
나는 견딜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당연히 견디어야 하고.
그치만 내가 따 먹고 싶은 열매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는 온갖 가시에 휘갈키며까지
인내를 쓰디쓰게 견딜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좋은 얘기를 해주고, 들어주고, 존경하는 사람과 삶의 자극이 되는 이야기들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들을 하기에도 시간이 없다. 실로 그렇게 하고만 지내어도 마음이 차서 배까지 부를 것이다.
여기서 욕듣고, 욕하고, 눈치보고, 전략짜고, 깨지고, 깨고,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 뒤통수도 때려보고 
그러다가 너무 했다 싶으면 또 다시 살짝 풀어주고.. 
한참을 서로 못볼거 보다 그러다가 술마실 땐 마냥 건배제의로 달리고..

이제 이별 할 때가 되었다. 
일과의 이별을 먼저하고. 한 순간 나같지 않게 노력하려고 애썼던 나와도 이별하고,
한동안은 이 이별로 아프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웃음이 나는 이유는 무얼까. 

그 동안 못챙겼던 많은 것들을 하나씩 챙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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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새
2010.11.15 05:39:47 *.101.186.103

<단군일지_20일차_10.11.13.토>

사진.PNG



중학교 때부터 나는 선생님의 제자이다.
아직까지 아이들이 가장 보석같은 존재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3년동안 그린 이번 작품 전시회의 주제는 '소나무'이다.

"한 붓 한 붓 터치할 때 마다 도 닦는 기분으로 하다보니 어느 새 3년이 흘렀구나.
 3년동안 매일매일... 이제 소나무는 보기만 해도 넌덜머리가 난다. 허허허 .."

선생님과 이런저런 얘기도중에 백발의 아주 멋쟁이 빵모자를 쓰신 분이 전시회장을 찾으시곤 다가오신다.
선생님의 예전 대학교 미대 교수님이라고 하신다.  
연세는 여든도 더 되보이셨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평도 놓치지 않으신다.

"희호, 이 작품들은 완전 자네를 잘 표현하였구만. 
 작품에 인내와 땀과 열정이 소나무 한그루한그루에 다 표현 되었구만..
 딱 자네같은 그림을 그렸네"

옆에 서있는데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선생님 같은 그림.
그리고 침묵의 3년.
선생님의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코멘트.

" 저 이 장면 꿈에서 본거 같아요!!!!!" (개그콘서트 中 의 데자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PS. 선생님 그림중 가장 고가(?)의 그림앞에서 찰칵.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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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06:10:57 *.33.19.87
<단군일지_21일차_10.11.14.일>

01.png

Coffee..

이 녀석

모금에

쓰디 쓴
기억이
내려가기도

저 밑에
가만히 놓여있던
추억이
올라오기도

한다


신기한 녀석일세
 
101114

잠시 내려놓음을 하시고 싶거나,
추억을 올려놓고 싶은 분들은 가까운 노오란 불빛의 조명과
이쁜 찻잔, 그윽한 내음이 있는 까페로 찾아가시어
3,000~4,000 원으로 이 아이의 조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약 빨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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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05:45:08 *.33.19.87
<단군일지_22일차_10.11.15.월>

호떡.png

호떡이 맛있는 계절


빠알간 장식품
거리 곳곳의 불빛들이
겨울임을 알린다

춥다,
추워

어쩌겠누
겨울인걸

가득가득 넘쳐나는
정겨운 대화들로
가슴을 데펴놓고선

못나가도록
꽁꽁
잠궈 놓아야지

091125


작년 이맘 때 쯤
호떡 먹으며 춥다 추워하면서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겨울임을 느꼈다.
아,
진짜 맛있는데 저 호떡...ㅠㅠ
호떡 사주세요..........

호떡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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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06:25:56 *.33.19.87
<단군일지_23일차_10.11.16.화>

봄.png

...
봄엔 만물이 물냄새를 맡는 낙타떼가 된다. 모든 꽃도 나무도 코끝이 살아있는 동물이 되는 것이다.
질경이도 후각이 예민해지고, 땅밑 풀씨들도 순한 낙타의 코끝 솜털처럼 보송해진다.
사막을 묵묵히 걸으면서 낙타는 십 리밖 물냄새를 맡는다지 않는가.
애벌레도 청개구리도 물냄새를 맡는다. 하루살이도 많아진다. 아이도 어른도 코끝이 파르무레해진다.
꽃을 피우려는 눈망울이 번져나간다. 꽃소식을 전하느라 서로 바쁘다. 식탁에 놓인 물잔도 괜히 반짝이는
것 같고, 벽에 걸린 시계도 더 바쁜 듯하다.
그렇게 봄은 서로 이름을 불러낸다. 오래 잊고 지냈던 이름들.

그 이름은 봄볕이 되어 새로운 강물을 끌어내는 물줄기가 된다. 소곤거리는 음성, 웃음이 번지다가,
마침내 여기저기서 터지는 탄성.
귀도 파릇파릇해지고 입술도 푸른빛이다.
봄엔 그 모두 임시직 우체부가 되는 건 아닐까.

...봄은 꽃나무를 그리는 크레용이다. 사월은 하나님이 노랑크레용을 많이 쓰는 시간,
우리도 한번 따라 그려보자. 생명의 물관을 색칠해보자. 바람도 연둣빛이고 시간의 갈피마다
연둣빛이 묻어난다. 몸도 생각도 포름포름 물들어간다.
물냄새를 맡는다는 건 가슴 속 정원이 연둣빛으로 그득해지는 것. 옹이 바로 옆에서 돋는 새움과
마주친다. 파라무리한 물냄새가 더 진해진다.
봄엔 아지랑이처럼 풀리자. 주름을 펴고 헐렁해지자.
봄은 사랑이나 희망, 용서와 같은 단어의 푸른 비린내 속에서 오는 것. 새 출발을 위해 굳은 무릎을 풀자.
굳는다는 건 죽음이지만, 풀린다는 건 생명의 본성이다.

억울하고 아팠던 것들을 용서하자. 용서는 원래 연둣빛. 사랑과 용서는 원래 희망 그 자체가 아니던가.
서로 그리워하고 용서할 때 봄은 완벽해진다.
... 잎과 꽃은 우리의 마라톤을 위한 출발 신호탄 같은 것.
만나면서 그리워하면서 낙타처럼 묵묵히 달리고 걷자. 그러다 보면 마른 종잇장 같은 우리도 십리 밖,
아니 더 먼 백리 밖 물냄새도 맡을 수 있으리라.

<김수우시인의 유쾌한 달팽이 中>


봄을 이렇게 이쁘게 표현한 글은 처음이다.
내가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운명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꺄.
어떡해. 
오늘은 회사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지 말고,

쌀쌀한 공기 한모금,
따땃한 커피 한모금과
이 책을 읽어야겠다.

갑자기 확 행복해지는 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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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05:08:11 *.33.19.87
네, 선배
물건 하나 만나는데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느낌은 첨이예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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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11.16 17:14:36 *.121.163.253
좋은 책이 좋은 주인을 제 때에 만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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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06:08:19 *.101.186.173
<단군일지_24일차_10.11.17.수>

그녀들.png그녀들1.png

<유전인자가 같으면>


같은 배에서 낳은 자식이 아니라,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가 아니라,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유전인자가 제각각이다.

이런 얘기를 이사람은 지금 여기서 왜 할까,
난 왜 이사람 얘기에 왜 전혀 웃음이 안나지,
공감 하지 못하고, 공감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순간순간 모두가
제각기 유전인자가 달라서이다.

나의 회사생활 첫 3년을 화려하게 빛내주었던
그녀들. 우리는 유전인자가 닮은 비슷한 이들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우리조차 한 팀에서 함께 일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닮은 이들도 이러한데,
하물며 제각기 다른 사람들은 어떠할까..

101117


유전인자 다른 분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
이해하기 힘들어도 이해하며 살아가자구요.
그 혹 그녀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인자가 있는 사람입니다.

쌀쌀한 겨울냄새 속에서 마시는 커피가 너무
맛있어 감동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아마
어제도 몰랐고,
오늘도 모르고,
앞으로도 모르고 살수도 있어요.

안타깝다면,
감동하는 그 순간을 함께 느껴보세요.
진심을 다해 전해주세요.

그럼 아마 그사람도
참 맛있다고
생각드는 날이 올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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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06:06:10 *.101.186.6
<단군일지_25일차_10.11.18.목>

나의 빨갛고 이뻤던 똑딱이 카메라가 운명을 다했다.
물론 고쳐받아야겠지만, 나의 이 안타까움을 조곤조곤 알리니
어머, 사진찍기 좋아하는 뽐새 사진기 고장나서 어쩌니 라며
다들 탄식해주신다.

하루에 8개씩 책갈피를 만들고 있다.
한지를 잘라서 내가 곱게곱게 아름드리 땄던 가을단풍을 하나씩 붙인다.
그리곤 붓펜으로 이쁘게 "뽐새드림" 이라고 쓰고,  코팅을 하고 하나하나 자르면 작업 끝.
내가 좋아하는 분들의 책에 하나하나 간직될 아이들을 보고있노라이 마음이
너무 뿌듯한 하루이다.

오늘은 회사에서는 빡센 하루일 것이다. 허나 커피한잔의 여유도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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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새
2010.11.20 00:09:28 *.120.157.206
<단군일지_26일차_10.11.19.금>

금요일이다.

회사에서 친했던 러시아 아이 두명이 (*아이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ㅡ.ㅡ 나보다 훨씬 큰데..ㅋ)
"우리 결혼해요~~" 하는 메일을 뿌렸다. 

식당앞에 전시해 둔 러시아에서 올린 결혼식 사진들이 너무 멋스러워 그 사진을 폰에 담았다.
주변 친구와 가족들이 너무 다들 기뻐해주는 그 느낌이 너무 러블리해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였다.

피로연에서는 러시아 친구들이 기타를 들고와서 그 둘을 위해 정성스럽고,
따뜻하게 사랑스러운 노래를 불러준다.
이쁜 빤짝이 드레스를 입고 온 꼬마들은 그 노래에 맞추어 앞에서 춤을 추고,
커플 둘은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모두를 향해 웃음 짓는다.

아, 나까지 행복이 스며들었다.
히히. 얼른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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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22:00:48 *.101.186.173
<단군일지_27일차_10.11.20.토>

Ⅰ.북한산에게 받은 대접 _ 설레임
기차안.jpg
꿈벗동기들을 만나러 가는길은 설렌다.

그날의 절실함이 떠올라서.
소중하지만 아프기도 한 서로를 보여주고, 
공감하고, 박수치던 것들이 떠올라서.
매일 새벽에 이렇게 만나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 그 길을 각자 응원해 주고 있어서.

북한산 가는길
기차 안
커피한잔에 
오늘 하루 나는 
가장 기분좋은
설레움을 선물로 받았다.


Ⅱ. 산은 그대로
북한산.jpg
회사에서 단체로 처음 가보았던 북한산.
2년만에 다시 찾았다.

북한산은 예전 그대로였다.
큼직하고, 듬직한 바위도 그대로.
11월 맛보았던 차가운 공기도
바스락거리는 낙엽길도 그대로.
웬지 바위 옆에 신기하게 등굽어 옆으로 솟아있던
그 소나무도 그대로.

중간 내리막쯤 평평하게 생겼던 곳,
모든이들에게 쉼터가 되고 있는
걸쭉한 막걸리 판도 그대로 였다.

이렇듯 산은 거기 그대로인데.
나만 계속해서 팔딱팔딱
오르락내리락
계속 변해 왔구나.

북한산에게 명함 내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Ⅲ. 선생님
선생님과.JPG
뽐새야, 
그 무지개 색깔 가방은 어디서 샀니?

뽐새야,
오늘은 꼭 꾀꼬리 같이 해가지고 왔네.

뽐새야,
니 동생 이름은 모니?

뽐새라고 불러주는 선생님께 계속
짹짹 거리며 대답한다.

짹짹짹.


Ⅳ. 마루

마루3.jpg
먀루2.jpg
마루.jpg
승완오빠.jpg

내 스타일 까페

소파, 책, 책냄새, 커피잔, 따뜻하고 동글동글한 쿠키, 사장님의 웃음,
화장실의 귀엽게 생긴 색깔 양초. 쇼팽의 조용한 피아노 선율.

이곳에 앉아서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
MBTI
중간중간 등장했던 몇몇 철학자들
신화의 힘, 신화의 인생, 융, 켐벨, 분석 심리학
강의해 주신, 아니 얘기해 주신, 아니 느끼게 해주신

또 한분의 멤버.

낙지에 쏘주한잔만 안했더라도, 홍승완 연구원님~!
이라고 칭송하며 불렀을텐데.
웬지 오빠(?)가 더 어울리는 친근하지만
대단하신 이 분.

"싫어하는 일 하며 울바엔, 좋아하는 일 하며 울겠다"
내 가슴을 떄린 한마디.

인생의 '봄날'이 곧 도래 하실꺼예요.

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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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22:21:14 *.120.157.228
<단군일지_28일차_10.11.21.일>

202.JPG201.JPG

나에게 가장 익숙한 일요일

나에게 가장 익숙한 일요일을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이쁜 경희대 정문이 보이는 밖에 의자에 앉아서
적당히 조용한 음악을 귀에 꽂고,
생각하거나, 계획 짜거나, 책 읽거나, 편지쓴다.

요새는 많이 하지 못했지만, 한참 가을에는 경희대 안의
이쁘디 이쁜 단풍들의 향연을 구경하면서
'아....!' 하고 탄성을 지르다 한달즈음이 지나갔나보다.
이제 더 추워지면 밖에 앉지도 못하는데, 아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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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05:34:26 *.101.187.11
<단군일지_29일차_10.11.22.월>

일요일에 교회를 다녀왔다.
아직은 무교이지만 나 역시 언젠가는 신의 존재를 믿게 될 것 같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주변에는 참 많이 나를 인도하려는 분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교회예배시간에 간증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아침마당의 아나운서인 '김재원 아나운서'가
5분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앞에서 하는 시간이 있었다.

길고도 험난했던 자신의 인생을 소주병 2개를 가지고 압축적이고도 의미있게 전달했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온전한 소주병 하나와 그것을 불로 지져 납작하게 만들어 지금은 냄비받침용이 된 소주병 하나.

자신을 빚고, 다듬어 지금은 다른 용도로 다른사람들에게 기여를 하면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
아나운서가 되는 과정과 지금 현재의 행복한 이야기를 5분동안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사람들의 집중을 이끌며 이야기 한다는게 5분의 집중 후 '역시 아나운서답다' 라며
감탄하게 했다.

무엇무엇 답다.
그 답다 라는 것에 나에게도 물어본다.
나 다운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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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05:53:41 *.101.186.207
<단군일지_30일차_10.11.23.화>

먹고 살려는 내 몸짓이 한 잎 마른 풀보다 더 보잘 것 없었습니다.
장대한 산맥을 넘으며 그 거치른 돌멩이 틈을 비집고 지천으로 피어있는
에델바이스 군락을 보았을 때 매사 삶을 계산하고, 열심히 계획표를 짜놓은 내가 부끄러워
그냥 울고 싶었습니다.
겨울떡갈나무처럼 온전히 비우지 않으면 새봄을 기다릴 수도 새 잎을 틔울 수도 없습니다. 
해야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 움켜쥐고 있지만 더 움켜쥐어야 할 것들.
그것을 포기한다는 건 자신과의 치열한 투쟁이 되겠지요.

                                                                                              <김수우 산문집 '유쾌한 달팽이 中>
 

제작년과 작년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회사에서 겨울 휴가를 권장하였다.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싣고, 집으로 가는 길은 나에게 정말 큰 휴식과 편안함을
주었고 그 기차안에서 한해 뒤돌아보기 라는 명목하에 내 다이어리를 꺼내서 
1월 부터 현재 시점까지 차근차근 읽어 보았다. 

- 하기.
-- 하기

꽉 짜여진 계획
아마 그게 피크였던 것은 08년도 였고, 그때는 내 다이어리가 빼곡했던것 같다.
많이 생각하고, 대화하고, 느끼고, 울부짖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다 작년부터는 드문드문 주말에 회사에 출근하게 되어 올해는 주말출근이
피크를 쳤다. 한참 일하다 픽 쓰러져서 자고, 쉬고, 다시 회사가기를 반복.
올해 다이어리는 그만큼 메마르고 안되었다. 야위었고, 재미도 없다.
그만큼 나를 기억에 남게 하는 것도 없었나.

한마디로 적을 힘도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모든게 귀찮았던 것일까.
올해 부산가는 기차안에서는 읽을게 없겠다.
올한해 나의 뒤돌아보기는 작업은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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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06:08:47 *.33.19.25
<단군일지_31일차_10.11.24.수>

035.JPG

나는 레고가 너무 좋다.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거리고 그냥 입꼬리가 올라간다.

제작년 일본출장갔을 때 부장님께서 오사카역의 아주 큰 백화점에서
잠시 쇼핑의 시간을 갖자며 1시간 정도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가장 먼저 가 본곳이
어린이들 완구용품 파는 곳이였던 것 같다.

오. 마이 갓...

스누피.
그리고 레고.
그때 기억으로는 거기 있던 것을 돈만 있으면 다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꽤 흥분(?) 했었던 것 같다. 결국 스누피 수첩, 손수건, 볼펜, 메모지 정도로
내 마음을 달래야 했지만 아직도 난 스누피와 레고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중에 방하나를 레고방으로 만들어서,
이쁜 집도 넣고, 정원도 넣고, 거기서 뛰어 노는 친구들도 넣고 그래야지.
요새 레고 비싸던데 몇개 사 놓는 것도 좋겠다.

나를 지켜주는 우리집의 귀여운 용사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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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5:06:36 *.194.24.74
<단군일지_32일차_10.11.25.목>

5월 봄이였다.
봄비가 촉촉히 내리다 만,
그래서 풀내음 나무내음 꽃내음이 향긋하게 비내음과 어우러졌던 향연의 그밤.

발이넓은 이모는 항상 나를 많은 분들에게 소개시켜주시곤 한다.
남양주에서 민속민요가이신 이모의 지인분이 1년에 한번 하우스콘서트를 여신다고 한다.
토요일. 회사출근하여 오전에 면접진행을 끝내고, 약간 찌든채로(?) 가방메고, 사진기를 챙긴다.
한 2시간쯤 갔을까.

이런 콘서트를 준비한 친구에게 증정해야겠다며, 오시자마자 소나무 그림그리기를 시작하시는 선생님.
사진 찍고, 소나무 그리시는 화가 선생님 뒤에서 그모습을 그려본다.
그 그림에 다시금 서예 퍼포먼스를 하는 그 분위기는 모든 사람들이 그저 이야, 캬 ~!
하는 탄성과 함께 그냥 그 분위기에 빠져 들수 밖에 없다.

이모와 오랫만에 만나 얘기하고 있는데,
꽃을 촬영하려던 어떤 사진작가 분이 찍었다며 사진을 주고싶다 말을 건네오신다.
이제까지의 사진중에 내가 제일 맘에 들어하는 이모와의 사진.

그 이후로 나는 그때 인사드렸던 선생님들께 간간히 엽서로 안부를 여쭈었다.
이름 덕분인지 다들 나를 기억해주시고, 반가워해주시고, 안부를 전해주신다.
여름에는 직접 그리고 만드셨다며 한국화 부채가 날라오고 (너무 이뻐 엄마 드렸다)
화선지에 손수 도장찍어 이이쁜 수묵으로 예쁜 새그림이 배달되어 온다.
고희전 때 내셨다며 한평생 냈던 수묵화 그림 책도 회사 택배로 온다. 
한가득 가슴이 벅차 돈으로 바꿀수 없는 선물들이다.

오늘은 그 선생님들께 가을의 안부를 전하려, 책갈피를 한분한분 만든다.
계절에 한번은 안부를 전해야지.

Ⅰ.서예퍼포먼스

남양주2.jpg

Ⅱ. 소나무 그림의 대가 김시한 선생님
김시한선생님.jpg

Ⅲ.이모랑
이모랑.jpg

Ⅳ.남양주 민속가요가 선생님 댁
남양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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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4:30:35 *.109.52.122
언제나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봄새! ^^
사진도 고맙고 포근하고 따뜻한 그 마음씨도 너무나 고마워!
지금은 봄새의 그 마음씨가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작용하겠지만,
언젠가 맑은 향기가 되어 아주아주 많은 사람이 그 마음 나누어 가질 날이 올꺼라 믿어!

참! 1기 천복부족 분들 중에 레고 마니아들이 계시다~^^
안명기 부족장님과 조한규 형님이신데,
나중에 봄새 만나면 참 좋아하고 예뻐하실 것 같어!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오늘 하루도 행복하자 봄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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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5:27:02 *.33.19.126

오빠, 이른 꼭두새벽(?)부터 칭찬들으니깐 기분 완전 업되네요.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 랄랄라.
저한테 좋은 말 따뜻한 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빠한테라면 나중에
질책, 따끔한 충고 등등도 웬지 거뜬히 이겨낼수 있을것 같아요. (^-^(
오빠도 강원도 여행 잘 댕겨 오세요! ^_^

PS. 레고마니아들 계신다고요?  우와....꼭 뵙고 싶네요.
     제 주변엔 레고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요. ㅠㅠ
프로필 이미지
2010.11.28 22:09:19 *.33.19.126
<단군일지_35일차_10.11.28 일>

자갈치.jpg

<자갈치의 저녁 이야기>

새벽부터 꽁꽁 언 찬공기와 고기와 사투를 벌이다 보면
해가 중천에 뜬단다
고기잡이 배들은 정리에 들어가고
아지매들은 음식장만과 손님준비에 분주하다

길거리 진한내음이 코끝에 찡하게 밀려오기
시작하는 어슴프레 저녁
자갈치 아지매들 이제 허리펴고 좀
앉아본다고 하는 저녁이다 

새벽부터가 치열한 삶이라
더욱 그 무게와 냄새가 진하게 묻어있는
자갈치

어슴프레 저녁.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저
가슴한켠 숨통이 타악하고 트인다

회에 쏘주한병 주이소
학생들아, 쌀로 빚은 술 맛 괜찮은데 함 무바라

학생같다(?) 칭찬에
앞에 앉은 친구에
이야기에
분위기에
어허라 술은 꿀떡꿀떡 잘도 넘어가네

자갈치의 밤도 짙어가고
우리들의 이야기도 짙어가고

아, 여긴 어디냐
좋은사람 데려와 맞장 뜨고픈
자갈치아니냐

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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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06:10:51 *.33.19.126
<단군일지_36일차_10.11.29 월>

까페.jpg까페1.jpg

1

매주 가는 까페가 있었다
거기엔 내 자리가 있는데
내 자리에 앉고 싶으면 OPEN 시간에 가야한다
오픈 준비를 막 끝냈을 때 가서
내가 가장 편안하다 생각하는 내 자리로 가서
사장님과 아침인사를 나누고
뚱뚱한 내 사랑스러운 가방을 옆에다 두고선
내가 있고 싶을 때까지 있다가 온다

매일가다 보면
커피를 마시다 이것저것 눈에 들어온다
이집엔 이러한 책들이 있다
사장님의 취향은 이러한 것들이고
오래 일하던 아르바이트 생이 그만두어
이상하게 무엇 하나가 불편하고
나와 비슷하게 매주 비슷한 시간에
스터디 하러 오는 학생들이 있고 
등등

2
매주가는 학원이 있었다
시간에 맞추어 가다
한번은 예습이나 할까하고 2시간 일찍 가보았다
먼저 나와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이고
먼저 나와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이 보인다
그러다 한 6개월쯤 지났을까
선생님과는 주거니 받거니 1층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고 
몇몇이들과는 수업전 30분 스터디를 시작하였다 


3
좋아하면 매일 하게 되고,
매일하면 익숙하게 되고,
그 익숙함이 사랑으로 발전하고
능숙함으로 이어질 때
그 좋아하던 것은 예전과 같지 않을지니


101129
부산내려가면 동생과 가끔가는 까페
핸드드립 마일드 coffee 5,000원
모든 직원들의 친절함에 감동하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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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05:26:54 *.194.24.135
<단군일지_37일차_10.11.30 화>

소리내어서가 아니더라도 조곤조곤
글과, 이야기를  읽어주고 싶다.
 
이런 마음들은 어찌보면 누군가에게
글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출발 했을지도 모른다.
 
'글'로 치유받는 것.
 
아플 때는
병원에 가서 약을 받지 않고,
주사를 맞지 않아도
 
마음 한켠이 사르르 낫는 느낌.
나아지고, 좋아진다는 느낌.
그래서 그 글을 계속 곁에 두고 싶은 느낌.
 
입가에는 미소가 뱅그르르 돌고,
저 깊숙한 곳에 처박아 두어
폴폴 날리는 먼지를
다 날려버리고는
반질반질 빛이 났던 예전의
그 기억을
생생히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곳
그것
그사람에 대한 추억으로 다시금
마음이 아련해지며 애틋해도 지는 것.
 
눈으로 만지고, 보고, 실제로 듣고 사랑해야지만
소중한 존재인가
그것이 내 마음속에서 살아서 뒹굴고 웃으며 손짓하면
그것도 말못하게 소중한 존재이다.
101129
 

하루종일 갈 데 없는(마음이) 어린애마냥 동동거리다가
메일하나 받고 싶다 했다.
에이 기분도 꿀꿀한데 술한잔 사주세요~
혹은,
커피한잔 하실까요.....할수도 있는데
그냥 글 하나만 보내달라고 했다. (물론 나와 나의 상황을 잘아는 이에게)
조금있다가 '통~'하고 회사메일에 한통의 메일이 날라든다.
조곤조곤 읽다보니 한결 나아짐을 느낀다.
마음이 오돌오돌 혼자 떨고 있는데 누가 따뜻한
솜이불로 덮어준 느낌
이어 예전에 보내었던 내 메일에 대한 기분좋은 답장 한통과
동생의 수다성 메일도 날라든다.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한잔을 타서 온다.
오늘은 계속 이렇게 위로받고 싶은 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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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06:07:45 *.194.24.184
<단군일지_38일차_10.12.1 수>


나는 코끼리가 부럽다.
코끼리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을 때,
상대 코끼리의 이마에 자기 코를 대어 본다고 한다.
그러면 그 코끼리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연인이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까.
시간이 가면, 언젠가 우리가 알 수 있게 될까.
서로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를.

전경린 《나비》 중에서

 


예전엔 나의 못난구석은 미처 보지 못한채 남의 그 무엇하나가
그리도 싫어서 싫다싫다..하는 내자신을 보고 아직도 난 멀었구나
한 적이 있었다.

나도 하나하나 드러내고 쏟아붓고 하다보면
앙상하지만 겸허한 겨울나무처럼 세상을 그리고 한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겠지

나뭇가지 다 떨구어내고, 춥지만 다가올 봄을 생각하며
넉넉한 마음이 사랑으로 꽃피울 날이 오겠지
101201

오늘 하루를 살자
내 신조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늘을 살지 못하는 자는 내일 잘 하겠다라는 백번의 확신도
의미가 없는 듯 하다
난 어제 잘 하였는가도 오늘의 지금 이 시간의 의미에 비추어 볼때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가 된다
어제는 정리를 하지 못한채 잠이들어 찝찝한 기분이였다
새벽녘에 눈을 뜨니 불이 켜져있다
무얼 그리 놓지 못하여 끝까지 잡고 있다가 잠이 들었을까
12월이다
종소리가 딩딩딩하고 들리는 12월
이번 한달 나에게는 어떤 종소리가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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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06:36:13 *.101.186.105
<단군일지_39일차_10.12.2 목>

196.JPG192.JPG

<빗자루질만 하여도 좋겠다>

걷다보니
햇살만 있는게 아니다
햇살에 반짝거리는 호수
그 옆에 반짝거리며
흘러가고 있는
세월과 역사가
출렁거리고 있다

길을 돌아보니
바람만 있는게 아니다
바람따라 길따라
마이크잡은 안내원 언니의
설명에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거닐고 있다

돌아보고,
거닐고,
바람쐬다 보니,

고요하지만 정답기도
아름답지만
실로 깊기도 하여라


여긴 어디 

빗자루질만 하고 살아도
좋을것 같은
창덕궁

101010


어제 창덕궁에 같이 갔던 일본분이 소식을 전해 오셨다.
가을이 언제왔나 싶더니 벌써 천안은 겨울이라고 하니.

10월달에 처음가보았던 창덕궁. 
갑자기 생각나는 건 왜일까?
아마도 어제 그 분이 연락이 와서 뜬금없이 생각이 났나보다.
눈이 온 창덕궁은 어떤 모습일까.
똑같이 가도 눈을 쓸고 싶을만큼 아름다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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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21:28:47 *.195.182.118
<단군일지_40일차_10.12.3 금>

회사에서 체육대회를 하였다.
점심먹고 바로 시작해서 실내체육관에서 에어로빅 몸풀기, 배구, 피구, 족구,
단체줄넘기등 실컷 뛰고 굴리다 보니 은근 힘들었다.
4년연속 여자부문 줄넘기 대회는 1위였는데 아쉽게도 올해는 개인전은 없어지고
단체전만으로 승부를 걸었다.
전 부문에서 아쉽게도 1위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체육대회였다.

부페식으로 저녁을 간단히 먹고, 막걸리와 함께하는 장기자랑이 펼쳐졌다.
MC 가 전문적으로 행사를 뛰는 분이였는데, 살다살다 정말 이렇게 재치가 뛰어난
MC 는 처음이였다.(거의 유재석 feel) 덕분에 전체적인 행사의 느낌이 UP 되는 느낌이였다.

행사 전 올해도 장기자랑 준비해야하나...하며 은근 뭐할까 고민했는데 이런.
내가 벌써 직장 5년차라니.
이제 귀여운 후배들에게 물려줄 때다 싶어 올해는 장기자랑을 참는다.
역시나 귀여운 신입사원들이 응원가 부터 사람들 열을 살살 올리기 시작하더니
완전 귀엽게 춤추고 노래한다.
작년까지는 밑에 애들이 들어와도 내가 그래도 선배들 앞에서 재롱떠는게 더 재미나더니
이제 신입들이 앞에서 재롱을 떠니 정말 주체가 안될정도로 귀여웠다.
나도 늙었다는 생각에 잠시 서글펐지만 정말 신나게 오늘은 논 것같아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소리를 너무 질렀더니 목도쉬었다. 오늘은 이만 씻고 푹 자야지.
그래야 내일 새벽에 또 일어나서 열심히 놀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움직이지.
내일은 오랫만에 오랫동안 바라만 보았던 책들과 사랑을 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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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5 13:50:08 *.195.182.118

<단군일지_41일차_10.12.4.토>

오랫만에 교보에 갔다.
올해 크리스마스 카드와 신년카드는 어떤 컨셉으로 잡을지 문구류 구경겸
책구경 겸 겸사겸사로 간 것이다.
오전시간대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마음 껏 활개를 치며(?) 한참을 구경했나보다.
한지봉투, 색연필, 다이어리, 포장지, 크리스마스 스티커 등..한다발 업고 온 아이들
오늘 나의 연습스케치용 종이에 시 한편을 그리고, 써 넣었다.
며칠간 연습 한뒤, 영감이 떠오를때마다 당분간은 연필로만 연습할 생각이다.
시는 기록하는 곳이 많으면 즉 분산되면 안될 것 같다.

노트 하나에 이제 다 기록토록 하고, 온라인 보금자리는 이곳으로 하도록 한다.
내 개인 블로그는 내년 시간이 좀 많아지면 아주 따뜻하게 하나 만들어 볼 생각이다.
교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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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5 14:20:19 *.101.186.102

토끼의 지혜.jpg


<토끼의 지혜>

꿈의 길 위
만난
뚝 떨어진 감

운이좋아서
라기 보다는
우연한 감사함에
고마워할 줄 알게 하시고

꿈의 길 위
타오르는 목마름 끝
사막의 오아시스 앞

욕망의 일시적 해소로
목축임에 끝내기 보다
미래를 위한 
나눔과 아낌의 마음도
가지게 하시고

내가 가진 꿈의 길 위
얼마나 빨리 달려가고 있나
시계로 확인하기 보다

계속 그 길에 위에 있는가
그저 하루 한번 무릎꿇고
되뇌이는

지혜를 가지게 하소서

101204
조그맣게 미니어처로 만들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여기에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
진열되어 있는 책
상냥한 차 써빙해주는 언니들
다 들고가고픈
강남 토끼의 지혜 BOOK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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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05:12:36 *.120.157.252
<단군일지_42일차_10.12.5.일>

크리스마스카드.jpg

매년 이 때쯤 되면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든다.
크리스마스 카드는 25일이 지나게 되버리면 의미가 없기에
신년카드도 함께 만들어 한해가 마무리 되기 전 감사드려야 할 분들꼐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오늘은 세분의 카드를 만들었다.
내 인생에서 정말 감사한 세분.
봉투까지 만들고, 스티커까지 붙이고 나니 너무 기뻤다.

요새는 카드값도 만만치가 않고, 또 만드는게 정성이 들어가고 좋기에
교보에서 Hunting 한 이 아이들이랑 비슷하게 만들어 볼 생각이다.
프로필 이미지
2010.12.06 05:28:58 *.120.157.252
<단군일지_43일차_10.12.6.월>
파리크로아상.jpg

<조력자>

저는 못생긴 돼지 밀가루빵입니다.
생긴거와는 달리 맛은 있어요.
하지만 퉁퉁하고 못생긴 외모 때문에
사람들은 저보다는 제 주위 친구들을 더 많이 가져가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 위에서 저를 비춰주는
불빛아저씨를 만났어요.
아저씨는 자신은 사람들에게 내보이지 않은 채 위에서
힘들게 하루종일 나를 빛나게 해주시죠.

하얗고 밋밋한 제 표면을 노릇노릇 맛스럽게
보이게도 하여주고,
자세히 보면 보이지 않았던 잘 구워진 면들은
좀더 도드라지게 보이게도 해준답니다.

아, 너무 맛있어 보인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저를보고 탄성하기
시작했어요. 부끄럽지만 제가 이렇게 잘 나가게
된 것은 모두다 불빛 아저씨 덕분입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나를 비춰주는 불빛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101206

앞에서는 보이지 않아 몰랐는데
뒷편에서 보니 빵을 비춰주는 조명이 눈에뛰는게 아니겠어.
재밌더라구.
그래서 빵이 참 맛있어 보였구나.
실제로 맛있는 빵이지만 더 맛있어 보이게 하는 이 조명의
힘도 참 크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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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7 23:14:18 *.194.24.58
<단군일지_44일차_10.12.7.화>

Don't be afraid.
Don't be daunted.
Just do your job. Continue to show up for your piece of it, whatever that might be.
If your job is to dance, do your dance.
If the divine cockeyed genius assigned to your case decides to let some sort of wonderment be glimpsed
for just one moment through your effeorts, then

"Ole !! "

And if not, do your dance anyhow. And  "OLE !!" to you, nonetheless.
I believe this and I feel that we must teach it.

"Ole !!" to you. Nonetheless just for having the sheer human love and stubbornness to keep showing up,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저자 TED 강연 일부 中> 20분 강연 중

거의 끝부분만 발췌.
너무 공감간다.
동생이 영화 봤는데 잼있다 강추하여 보러갔더니
막이 내려 못보았는데 책 한번 읽어봐야지.
요새 새벽에 4시반 알람에 일어났다 다시 잠이들기 일쑤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은 눈이 온다니깐 따땃..한 털부츠를 꺼내 놓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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