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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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세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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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9일 16시 40분 등록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 (2011.1.9.일)


< 여전히 꿈을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


★ 전체 목표

 :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번역한다.



★ 중간 목표

1. <우리 부부사이>(샤오예무)

2. <두보가 집으로 돌아오다>(황치우윈)

3. <도연명이 <만가>를 쓰다>(천상허)

4. <노량제가 파면되다>(황치우윈)

5. <조직부에 한 젊은이가 오다>(왕멍)

6. <저지대에서의 전투>(루링)

7. <광릉산>(천상허)

이상 7편의 글을 300일 수련기간 안에 번역 완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 난관과 극복 방안

1. 귀국하여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어머니를 돌보아 드려야 한다. 생활의 중심이 어머니 위주가 될 것이다. 내 일을 할 시간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최대한 시간을 잘 이용하자.

2. 아침 수련 시간에 번역만 한다. 다른 일을 섞어서 하지 않는다.  100일 후, 번역의 결과물이 눈앞에 있는 것을 상상하며 이겨낸다.

3. 수련 2시간 이외에 하루 8시간 일하기를 견지한다. 지난 200일차의 경험을 보면, 수련 시간이외의 일상의 8시간을 잘 쓰기가 쉽지 않았다. 계속 노력하겠다.


★ 목표 달성 후, 내 삶의 긍정적인 변화

1. 계획했던 중간목표의 번역 7편을 다 해냈다. 내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가 생기고,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하였다. 이제부터는 <한 권의 번역>을 새로 시작한다. 마음이 가는 책을 고를 것이다. 번역도 정성들여 해야 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매일 성실히 번역하자.

2.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의 무서움을 절감하였다. 결국 자신감은 자신의 노력과 실천에 의해서 얻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매일 중국어 말하기와 쓰기를 한 시간씩 하기로 작정한다(400일차부터).


★ 목표 달성 후, 나에게 줄 보상

1. 100일 동안 매일 번역하기를 실천할 경우, 구본형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다. 나에게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 새벽 수련시간: 6:00-8:00(2시간)

IP *.30.169.236

댓글 11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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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9 19:20:52 *.130.122.160
명희님이 300일 후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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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0 05:55:44 *.30.169.236
호금님의 첫번째 댓글에 기분이 좋아진 명희,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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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1.01.10 13:15:30 *.114.22.75
단군에서 조우할 그날을 기대합니다...

3단계도 정진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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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0 14:18:23 *.118.58.45
명희님께서 2백일차 때 "매일"이란 단어가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 단어를 끌어안고 오래 씨름했는데, 이제 3백일차는 끈기를 넘어 "매일의 위대함"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행여 한걸음 뒤쳐지더라도 좌절하진 않겠습니다. "매일의 위대함"의 진정한 위대함은 일생을 걸어가는데 있을거라 믿고 있기에 말입니다. 제 사우가 되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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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1.10 20:36:04 *.226.153.99
중간 목표의 책 제목들이 왠지 보통이 아닌 듯 합니다.
책 이야기를 듣고 싶어 지네요.
이제 직접 얼굴 뵐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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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1 21:45:58 *.214.75.135
300일차를 마치면 4월 20일 경인데요... 명희님의 보상으로... 우리 파티 때에 구본형 사부님을 같이 뵈었으면 합니다.
그때가 아니라면... 5월에 꿈벗 소풍이 있습니다. 1박2일로 하는데요. 그때 소풍가면 사부님이랑 새벽수련을 같이할 수 있습니다. 이건 보장합니다. 지난 가을 소풍에선 사부님께서 새벽에 일어나셔서 책 읽으셨고 우리 단군이들도 각자 자신의 활동을 했는데.. 그때의 경건함이란 아 ~ 정말 그 자리에 있었던 단군이들만 알아요. 올해 봄에 함께 하시죠.
보상이 아니더라고 그때 함께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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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1 22:32:07 *.30.169.243
 [ 300일차 단군일지 ]

< 201일-- 위태로운 300일차의 첫 날  >(2011년 1월 10일, 월)

2011년이라는 숫자를 처음으로 써본다. 작년 12월 23일(금요일)에 상하이에서 돌아왔고,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마을로 내려왔다. 시골마을에서 내가 사는 작은 도시로 몇번이나 왔다갔다 했다. 상하이에서 돌아오는 짐을 받기 위하여, 혹은 이곳 일터에서의 회의 참석을 위하여 어머니가 계신 곳과 내 삶의 근거지를 찬바람을 맞으며 다니고 있었다. 상하이에서 돌아올 때부터 걸린 감기, 특히 기침이 내 몸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300일차의 단군 수련은 매우 위태롭다. 내가 마지막까지 완주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100일차, 200일차와 달리 300일차는 식구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혼자였을 때는 무언가를 결심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지만, 식구들과 함께 사는 공동생활은 식구들도 배려를 해야 한다. 특히 이번 1,2월은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돌보아 드려야 한다. 내 삶의 중심은 내가 아닌 어머니 중심으로 돌아간다. 나의 일도 멈춤상태이니, 단군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감기에 걸린 나를 세심하게 체크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 그가 나에게 "새벽에도 일어나지 말고 감기가 나을 때까지 잠을 자라"고 한다. 식구들과 함께 살면서, 상하이에서 맘껏 누렸던 자유를 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오늘은 300일차 단군 수련의 첫날이다. 정신을 오롯이 단군수련하는 데에 집중할 수가 없다. 2011년의 1,2월 두 달은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모든 일에서 최우선이다. 나의 단군 수련은 어머니 다음 순서가 되어야 할 텐데, 감기 때문에 그것조차도 여의치가 않다. 300일차 수련의 첫 날, 201일차이다. 일어나 깨어있는 수련을 했다. 단군 수련200일 완주이후, 나의 새벽시간은 과거의 상태로 복귀하였고, 늦잠을 즐기는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첫날인 오늘은 출석체크를 하고, 중학교 2학년인 친구아들이 쓴 영화리뷰를 읽고 느낌을 말해주는 메일을 썼다. 번역을 하기에는  내 현실의 여건도 마음의 준비도 아직 되어있지 않다. 내 일상이 다시 서서히 내 일을 할 수 있는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몸을 빨리 추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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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2 21:06:16 *.30.169.243
<202일--  꿈을 이루고 싶다면 건강을 지켜라>(2011년 1월 11일, 화)

아침 출석체크 후, 다시 이불 속으로 직행하였다. 결국 저녁 늦게서야 늦은 수련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겨우 1시간의 수련......위기상황이다. 이번 단군 여정의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를 다시 정신차리게 하고 컴앞에 앉아 번역을 하게 만드는 것은 단군이의 힘이다.

귀국 후, 타국이 아니어서 긴장이 풀렸는지 정신과 몸이 흐트러져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몸도 감기로 인해 비실비실이다. 아무리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해낼 수가 없다. 그대 꿈을 이루고 싶다면 먼저 건강을 지켜라.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꿈을 이루고 싶어도 이룰 수가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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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3 22:11:26 *.30.169.250
<203일--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2011년 1월 12일, 수)

오늘은 수련시간 내내 변경연 홈피에 머물러 있었다.
어떤 글이 나에게 <도전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으나  나의 현실도 고려를 해야만 한다.
꿈과 현실의 갭을 어떻게 메꾸어야 하나?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걷기로 선택한 자는 진정 용기있는 자이다.
나는 언제쯤 용기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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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5 22:10:16 *.30.169.250
<204일-- 몸이 아파 수련을 못하다니...... >(2011년 1월 13일, 목)

어제는 추운 방에서 새벽 시간에 깨어 있은 탓인지, 아니면 불면으로 인하여 잠을 자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온갖 생각들을 한 탓인지 아침부터 기침이 심하였다. 결국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사왔다. 벌써 이번 겨울에 귀국하여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 것이 세번째이다. 그리하여 내가 아프면 나보다 더 내 몸에 신경쓰는 옆사람이 <새벽에 일어나지 말라>고 권유한다. 몸이 먼저 나아야 단군 수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일터에 서류를 제출하러 M시에서 G시에 다녀왔다. 단군수련을 잘 하려면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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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5 22:34:55 *.30.169.250
<205일-- 바뀐 환경 >(2011년 1월 14일, 금)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어머니는 돌보아 드려야하고, 내 일을 할 시간은 없고, 몸은 아프고......긴 말이 필요 없다. 이틀째 수련을 못하였다. 아니 어쩌면 수련을 하려는 마음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2011년 1월의 15일이 지나가 버렸다. 남은 15일도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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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7 00:05:41 *.30.169.250
<206일--  수련 못함>(2011년 1월 15일, 토)

늦은 수련이라도 하려 했는데, 실천하지 못하였다. 수련 못함, 그러므로 쓸 것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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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7 00:11:36 *.30.169.250
<207일--눈은 내리는데...... >(1월 16일, 일요일)

눈발은 펑펑 날리는데, 컴 앞에 앉을 시간도 없이 어머니를 돌보느라 집안 일을 하느라 종종거렸다.
수련도 하지 못하고 책도 볼 수 없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어 마음이 편치않다.  
이러다가 소리없이 단군 여정의 길에서 벗어날지도 모르겠다.
아~ 아,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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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8 18:33:37 *.30.169.250
<208일-- 아무래도 나의 수련을 바꾸어야 >(1월 17일, 월)

늦은 수련이라도 할 작정이었는데, 수련을 못하였다. 300일차가 시작된 지 8일째인데, 수련다운 수련을 못하고 있다. 원인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어머니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내 몸이 어머니를 돌 본 후에는 수련할 기력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기침이 나를 괴롭히더니, 기침이 조금 잦아든 지금은 혓바늘이 돋아 혀에 둥그런 테가 생겨나고 통증이 심하다. 아무래도 중국에서 몸을 너무 돌보지 않은 모양이다.  오늘은 언니와 함께 어머니를 목욕시켜드렸다.   아무래도 2월말까지의 나의 수련을 번역이 아닌 어머니 돌보기로 바꾸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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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19 19:19:15 *.30.169.250
<209일-- 어쩌자고 단군이를 떠나지도 않고...... >(1월 18일, 화)

아침 눈뜨자마자 하는 첫번째 일은 어머니의 상태를 체크하는 일이다. 어머니에게 아침을 먹여드리고, 중간에 간식을 드리고, 설겆이하고 청소하고.....말로는 아주 쉬워보이는데, <자기를 잃어버리는 병>에 걸리신 어머니를 모시는 일은 쉽지가 않다. 내일 모레가 되면 귀국한지 4주째인데, 어머니를 돌보아드리는 일이 몸에 습관이 되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피곤하다. 오늘은 어머니의 손톱을 잘라드렸다. 어머니에게 식사를 먹여드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도 나에게 이렇게 밥을 먹여주었겠지", 손톱을 잘라드리면서는 "엄마도 내 손톱을 이렇게 잘라 주었겠지"라고......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모든 것을 퍼주시고, 당신 몸만 덩그렇게 남으신 어머니, 어머니를 돌보면서 해야하는 나의 일이 생각이 나지 않으면 좋을텐데, 몸은 어머니를 돌보고 있고, 내가 해야하는 나의 일을 못하고 있음에 내 마음이 안타깝다. 아파 누우신 어머니를 보는 것도 안타깝고, 속으로만 바쁜 나의 마음도 안타깝고, 아무래도 나는 나쁜 딸인가보다. 그나저나 수련도 제대로 못하면서 나는 어쩌자고 단군이를 떠나지도 않고 이런 단군일지를 쓰고 있는가? 어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번역만이 수련이 아니다. 어머니를 돌보는것이 나에게는 진정한 수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세월 어머니를 돌보아온 나의 언니들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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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0 15:34:09 *.30.169.250
수희향님!
몸도 마음도 이제 좀 적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길어봐야 2월까지 어머니 옆에 있을 수 있어요. 3월 개학을 하게되면 저는 다시 제가 사는 G시로 가야합니다. 짧은 두 달도 마음을 편히 놓아두지 못하는 저의 이기적인 마음을 봅니다. 수희향님 글을 읽는데 마음은 왜 그리 뭉클할까요? 師友이고 知己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기적인 마음--나만을 생각하는--을 버려야 제 몸이 아프지 않고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서히 수련을 해야겠습니다. 수희향님도 "매일"이라는 화두를 잡으신 것 같던데, 설령 한 걸음 늦게 가더라도 <매일의 위대함>을 수희향님의 것으로 끌어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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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9 19:32:05 *.118.59.101
불가에선 이런 말씀들을 하세요.. 산속 깊은 동굴 안에서만 수행이 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세상이 더 크고, 더 훌륭한 수행터이다...

명희님. 급격히 환경이 바꼇으니 일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그렇게 편히 적응을 하고 나면, 아마 조금은 편하게 하루라는 전체 그림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지금 하시는 일. 결코 쉬운 일 아니세요.. 명희님의 심신의 큰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에요.
그러니 우선 마음 편히.. 그리고 다음으로는 명희님께서 새로운 생활에 체력적으로 적응하시고..
그 다음에.. 그 다음에요..^^

어머님 수면 시간이 어떠신지 몰라 별다른 아이디어는 말씀드릴 수 없네요..
밤에는 일찍 주무시기는 하시는건지.. 주무시다가도 몇번씩 깨서 보살펴드려야 하는건지..
새벽에 일찍 일어나 1시간이라도 명희님만의 시간을 가지실 수는 있는건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지내실건지.. 개학하시면 다시 다른 도시로 가시는건지..
묻고 싶고 알고 싶은 일은 많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어느 날 또 때가 되면 나누어야 겠죠..

날씨가 여전히 춥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뜨근한 밥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세요!

아무리 겨울이 추워도 봄은 늘 저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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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0 00:19:15 *.130.122.160
사랑하는 명희님~
저희 할아버지가 같은 병이셨는데 옆에서 엄마가 하시는 것 보며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았기에
함부로 힘내시라 말씀드리기조차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원래 수련보다 명희님 말씀처럼 어머니 돌보아 드리기로 바꾸시는 것이 어쩌면 더 힘든 수련이 되실 것도 같습니다.
다만 현재 어머니를 돌보아드려야 하시는데 아프시면 안되니 명희님 건강도 챙기시면 좋겠어요.
어머니 주무실때 같이 주무시고, 쉬실때 같이 쉬시면서 어려우시겠지만 좀더 마음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수련에 대해서도요.

출석문자 언제라도 좋으니 맘편히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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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0 15:23:42 *.30.169.250
호금님!
오늘 새벽에도 고민했습니다. 호금님을 너무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서요.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보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래도 외국어부족시절부터 가장 친한 사람이 호금님이어서 일까요. 역시 호금님 번호를 눌렀네요. 저는 감기도 많이 좋아지고, 어머니 옆에 있은지 4주째가 되니 이제 좀 적응이 됩니다. 제 몸이 많이 회복되었으니 저도 다시 서서히 수련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늘 고마워요. 저도 호금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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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0 08:57:17 *.93.128.163
명희님.
조용히 왔다 갑니다.
멀리서 그냥 조용히 지켜보면서 이겨 내시길 바랄 뿐입니다.
(조용히 홀로 기도해 드리려 했는데, 사랑은 상대에게 표현해야한다는 말이 떠올라 몇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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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0 15:37:25 *.30.169.250
레족장님!
늘 관심가져주시고 지지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레족장님의 응원에 힘을 더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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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0 17:22:39 *.30.169.250
<210일--나의 수련을 바꾸다  >(2011년 1월 19일, 수)

단군1기 300일차 수련에 들어선 지 10일째다. 나의 상황이 하루 2시간 조차도 수련을 할 여건이 되지 못하였다. 동시에 어머니를 돌보면서 마음은 늘 "내 일을 해야하는데......" 하고 근심에 차 있었다. 이런 마음으로 어머니의 눈을 보고 있으니 어머니 또한 나를 보고 웃지 않으시는지도 모른다. 2월 28일까지, 단군 300일차의 전반기 50일의 나의 수련을 어머니를 돌보는 일로 바꾸어야겠다.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돌보다보면, 몸도 적응이 되고, 서서히 내 일을 할 여유가 생길지도 모른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언니는 모든 마음을 비우고, 오로지 어머니만을 돌본다. 그런 언니를 보고 어머니는 잘 웃으신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를 돌보면서 마음은 내 일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듯 어머니는 나를 보고 잘 웃지도 않으신다. 나를 보는 어머니 "이 사람이 누구인가?"하는 눈빛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엄마 딸이야!, 명희" "사랑해요, 엄마!"라고 말해준다.언어를 잃어버리고 움직일 수도 없지만 눈빛으로 말씀하시고 몸짓으로 저항하시는 어머니, 여전히 어머니는 아직 의사표현을 하고 계신다. 눈빛과 몸짓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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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22 08:33:21 *.109.72.6
명희님 2월까지 돌보시는 어머님을 기쁘게 온 마음을 다해 돌보시겠다는 그 말씀에...
역시 명희님이시지!! 생각했습니다.
기쁘고 복된일입니다. 지금 명희님께서 어머님을 돌봐드리고 눈으로 말하고 환희 웃어 드릴 수 있는것이요....
그러니 진심으로 가슴 깊이 환하게 웃으시고 많이많이 사랑하시는 시간 되시길 빌겠습니다.

오늘 세미나에오시나요? 뵙고 싶습니다만...
혹 못 오시더라도 함께 하시는 듯, 바로 옆에 계시는 듯 할 것 같습니다.
나날이 조금씩 더 환하게 웃게 되시길... 행복이 차오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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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2 22:21:02 *.30.169.250
<211일-- 빛의 속도로 지나간 시간> (2011년 1월 20일, 목)

하루종일 종종거렸으나 시간이 빛의 속도로 지나가 버렸다.
아! 잡을 수 없는 시간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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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2 22:35:16 *.30.169.250
<212일-- 외딴 섬에 갇히다>(2011년 1월 21일, 금)

거의 한 달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날을 보내니, 불면이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나에게 들어왔던 감기는 다행히 물러날 기미를 보이고,
나는 지금 외딴 섬에 갇힌 기분이다.
죽음이란 순식간에 우리에게 찾아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론 아주 늦게 찾아와 아픈 자를 오래 고통속에서 살게하기도 한다.  

단군 수련일지인데, 계속 이런식의 일지를 쓸거면 일지쓰는 일을 멈추던가
아니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을 위한 하루 두 시간을 써야 한다>
단군부족 모두가 애쓰며 300일 여정을 진행할텐데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하는 그들에게 누가 된다면 멈추거나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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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1 19:38:35 *.30.169.250
승완님!
컴 앞에 앉아있을 시간도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어요.
비록 내 자신을 위해 두 시간을 쓸 육체적 체력이 없기는 하지만,
저는 어쨌든 단군 300일차를 완주하고 싶어요.
격려해 주어서 고맙구요, 단군프로젝트를 통해 치열한 삶을 사는 단군 사우들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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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00:28:01 *.237.95.132
명희 님, 승완이에요.
계속 가셔야 해요.
명희 님이시기 때문에 감히 이런 말씀 드려요.
계속 가셔야 해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맹자에 이런 말이 있어요.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고자 할 때는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고 그 뼈대를 고단케하고
그 근육을 힘들게 하고 그 내장을 굶주리게 하고
그 신체를 궁핍하게 하여 무슨 일을 하건 매사에 실패를 보게끔 하여 단련시킨다.”

잠재력을 가진 영웅이 자신의 모험을 실행할 때,
세상은 잠재적 영웅을 시험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주고, 어쩔 수 없게 만들어요.
그럼에도 계속 가셔야 해요.

캠벨이 말한 것처럼
“우리 안의 더 깊은 힘을 찾아내는 기회는 삶이 가장 힘겹게 느껴질 때 비로소 찾아옵니다”
저는 이 말을 믿어요. 그리고 여러 번 경험하기도 했구요.  

아, 자꾸 제 마음이, 아니 저를 통해 무언가가 자꾸 캠벨의 이야기를 명희 님에게 전하라고 하는 것 같네요.

"영혼의 어두운 밤이 지나야
곧이어 계시가 나타난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온통 어둠인 것처럼 보일 때,
새로운 삶이, 하나같이 내가
필요로 하던 것들이 나타난다."
- 캠벨

명희 님, 계속 가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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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4 23:03:02 *.30.169.250
<213일-- 박완서님 세상을 떠나시다 >(2011년 1월 22일, 토)

아침, 컴퓨터를 먼저 열어본 언니가 나를 불러 알려준 소식, 박완서님의 별세 소식이다. 향년 80세. 담낭암으로 수술후 집에서 숨을 거두셨다 한다. 나는 젊은 시절부터 박완서님을 생각하며 아직 이루지 못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애써왔다. 40세에 문단에 나와 40여년의 창작생활을 하셨다 한다. 그분의 늦은 문단데뷔가 나와 친구에게 계속 힘을 내라는 소리로 들려왔었는데, 그분이 80세였다니...... 그분 떠나시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분이 여성 후배들에게 남긴 힘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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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4 23:23:54 *.131.53.247
<214일--G시로 이동하다 >(2011년 1월 23일, 일요일)

오늘은 G시에 나가서 일을 봐야한다. 아침에 바로 출발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어머니 먼저 돌보아 드리다보니 출발이 늦어졌다. 결국 오후 4시에야 집을 나선다. 버스정류장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낀다. 맙소사! 이 감정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엄마랑 함께 있어 좋고 행복했는데, 집밖을 나가는 순간 느끼는 이 해방감 앞에서 나는 어떤 알 수 없는 이율배반감을 느낀다. "내가 나쁜 딸인 것인지" 아니면 "한 달 동안 내 일도 못하고 어머니 옆에 매어 있었으니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당연한 감정인지" 좀 헷갈린다. 

저녁에 G시에 와서 만난 친구에게 이런 감정을 말했더니, 친구 왈, "자식에게서도 그런 해방감을 느끼는데....."라며 너무 자책하지 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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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6 18:47:53 *.30.169.250
<215일-- 28시간의 외출 >(2011년 1월 24일, 월)

오늘 G시에서 내가 한 일은 내 방에서 자료(책과 DVD)를 찾고, G시의 시내서점에서 최근에 나온 좋은 책이 있나 없나를 점검하는 일이었다. 일을 마치고 다시 어머니가 계신 M시로 향한다. M시의 터미널에 내리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바람이 차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호금님의 전화를 받았다. 반가운 사람이다. 눈발을 맞으며 걸어가는 중에 전화통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내 핸드폰의 밧데리가 끝나버렸다. 집에 들어가 바로 전화를 해야지 생각했는데, 밥먹고, 다시 엄마와 함께 하다보니 연락도 못했다.

꼬박 28시간의 외출이었다. 자유로움이 함께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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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7 17:39:57 *.30.169.250
호금님 전화 받아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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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6 19:38:37 *.130.122.160
제가 명희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한 거였는데, 밝으신 목소리 들은 것으로 족합니다.
오히려 전화 받으시기 어려운 상황이셨던 건 아닌가 해서 죄송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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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6 19:02:35 *.30.169.250
<216일-- 종일 종종거리다 >(2011년 1월 25일, 화)

어머니 옆에서 종일 종종거렸다.
컴 앞에 앉을 시간도 없고, 차분하게 앉아 단군일지를 쓸 시간도 없다.
300일차 단군동지들의 일지를 둘러볼 틈도 없다. 동지들의 일지를 둘러보는 즐거움을 누릴수가 없다.
그러나 어머니를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지금 어머니에게는 자식들의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와 카프카의 <변신>이 자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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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7 18:44:34 *.30.169.250
<217일--  새 봄이 되면>(2011년 1월 26일, 수)

새 봄이 되면 다시 젊은이들을 만나게 된다.
지금 나는 그들과 함께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틀에 박힌 공부가 아닌,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날개를 펼 수 있게 하기위해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지난 2년간 중국에서 내가 생각한 것중의 하나는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였다.
힘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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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7 18:53:20 *.30.169.250
<218일--  엄마의 생신>(2011년 1월 27일, 목)

아침에 조기를 구워 미역국과 함께 어머니의 식사를 먹여드린다. 오후에는 언니와 함께 엄마의 침대 옆에 서서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박수를 치며 불러드렸다. 당신의 생신인지 아닌지도 모른채, 생일이 무엇인지도 까마득히 잊은신채, 딸들이 앞에서 웃으며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고 따라 웃으시는 어머니. 누워만 계시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계시지만, 그래도 엄마 생신 축하해요! 어제는 어머니의 아들과 며느리가 다녀가고, 오늘은 엄마의 사위가 다녀갔다. 저녁에는 막내딸도 어머니에게 오겠다고 한다. "어머니 아세요? 당신은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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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29 21:37:59 *.30.169.250
<219일--  설레임과 함께......>(2011년 1월 28일, 토)

한편으로는 어머니를 돌보며,
한편으로는 봄이 오면 젊은 친구들과 어떤 책으로 공부를 할 것인지를 찾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시각과 청각을 활용한 적절한 교재를 어느 것으로 선택할 것인지가 남아있다.
두근거리는 설레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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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30 23:14:40 *.30.169.250
<220일--  신문을 볼 시간도 없이>(2011년 1월 29일, 토)

신문을 볼 시간도, 뉴스를 볼 시간도 없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머리 속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이 텅 비어가고, 오로지 육체적 노동만이 계속되는 나날들이다.
이런 일상을 몇년씩 하고 있는 언니들이 대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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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30 23:20:39 *.30.169.250
<221일-- 멈추고 싶어진다 >(2011년 1월30일, 일요일)

단군 수련을 하지 못하는 일상이 계속되니, 이렇게 단군일지를 쓰는 일도 멈추고 싶어진다.
수련을 못하니 쓸 것이 없다. 그렇다고 어머니의 일상을 구구절절이 적는 것도 그렇고...... 
내 마음의 변화와 행동이 필요해보이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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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1.31 21:59:35 *.30.169.250
<222일-- 신기한 경험 >(2011년 1월 31일, 월)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
견디기 힘든 날들이었고 곧 질식할 것처럼 답답했는데, 책을 읽으니 숨통이 트였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100p정도 보았다. 작가가 산티아고를 순례한 후 쓴 소설이라는데, 흥미롭다.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산티아고이다. 뭔가 영웅의 여정과 닮아있다.
나는 어제서야 알게 되었다. <마크 툽>이 무엇인지를!
산티아고는 어떤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갈 지 궁금하다.
나의 수련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되지 않아서 단군일지를 쓰는 것조차도 거의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양치기 산티아고가 나에게 <나의 신화를 찾아내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다시 일어서자. 다시 틈을 내어 <나의 신화>를 이루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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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1 19:28:00 *.30.169.250
수희향님도 설날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한 달 전, 아니 그 전에도 <연금술사>와 <오자히르>는 언니집의 책장에 꽂혀있었는데요.
너무 중요한 순간에, 가장 위기의 순간에 저에게 찾아왔네요. 
<연금술사>가 너무 적절한 순간에 나에게 다가온 것이 고마울 뿐이네요.
정말 "뭔가를 간절히 원하니까 우주가 나를 도운 걸까요?"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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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1.02.01 05:05:37 *.207.0.97
역시 명희님..^^
어제 무언가 댓글을 달까 하다가 잠시 한 호흡 멈추었는데 이렇게 스스로 다시 일어나시니 대단이요^^

명희님 꼭 번역이 아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중요한건 명희님께서 말씀하시듯이 "꾸준함" 혹은 "이어가기"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려 노력하고,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 한번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생각하고 투자하고 그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설혹 수련을 못한다하더라도 지금의 상황과 느낌을 적어가는 것만으로도 이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 나만의 역사를 기록해나가는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했더랬어요. 어제 드리려던 말씀이엇는데 이렇게 명희님께서 연금술사를 읽고 명희님만의 자아의 신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시니 넘넘 좋습니다. 역시 우리 명희님 쵝오에요~ ㅎㅎ

구정 잘 보내시고요,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아내기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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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1 19:20:44 *.30.169.250
<223일-- 아직 다 보지 않았지만...... >(2011년 2월 1일, 화)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틈도 거의 없고, 더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심리적인 여유조차도 없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었다. 어머니를 돌보며, 2년 동안 외국생활에서 지친 몸을 좀 쉬며 나날을 보내야지 했건만, 책을 읽을 수 없는 일상은 생각보다 큰 고통이었다. 한 달정도 무기력하게 보내다가 견딜 수 없는 폭발점에 이르렀음을 감지했다. 답답하니까 술생각이 났다. 불면의 밤이고, 속은 답답하고, 나의 현실은 꼼짝 달싹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야밤에 술을 가지러 냉장고로 향했다. 방에서 거실을 통과하여 냉장고를 향하여 걸어가는데, 이윤기님의 책에서 본 구절이 생각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답답하거나, 하던 일이 뭔가 막히면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데, 나는(이윤기) 도서관을 찾아간다"고 했던 말이......인용문구가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이윤기님의 책에서 본 구절을 생각하며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맥주를 꺼내어보니 술병이 의외로 컸다. 못해도 석잔 반은 나올 것 같았다. 이 맥주를 다 마시고 나면 새벽동이 터올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내일의 일상이 또 일그러진다. 나는 술병을 다시 냉장고에 집어 넣고 대신 요플레로 술마시고 싶은 욕구를 잠재웠다. 결국 아주 작은 요플레 하나때문에 이빨을 또 닦았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와 책을 본 것이 어제 본 <연금술사>였다. 그 책에서 나는 어떤 해방감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해야 옳다.   

어젯밤(1월 31일)에는 <연금술사>를 210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이 왜 <연금술사>인지 아직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본 '정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온 우주가 돕는다"는 말을 기억하게 됐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처음 읽었고, <연금술사>는 내가 산 책도 아니다. 언니 집에 이 책이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곤 했었다. 그런데 수희향님의 단군일지에서 <연금술사>와 <오자히르>를 알게 되었고,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을 읽어봐야겠군'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단군일지 쓰기조차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나가기를 권하는 책을 만났다는 것이다. 단군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았거나 영웅의 여정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면 <연금술사>는 나에게 의미깊은 책으로 남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연금술사>라는 책이 말하고 싶어하는 진정한 <자아의 신화 여정>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야 옳다. <연금술사>라는 이 책은<어린 왕자>나 <갈매기의 꿈>처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새 봄, 젊은친구들을 만나면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 관한 독후감을 꼭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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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5 22:05:00 *.30.169.250
<224일-- 장만날>(2011년 2월 2일, 수)

장만날이다. 오전에 어머니 목욕시켜드리고, 청소하고, 음식 장만하는데 조수노릇을 하였다.
어찌어찌 설겆이까지 하고 나니, 새벽 3시 1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만들지 않겠다던 음식을 늦게서야 만들기 시작하여 이렇게 늦어졌다.
내일은 식구들이 어머니를 뵈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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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5 22:11:40 *.30.169.250
<225일--  설날>(2011년 2월 3일, 목)

아침, 떡국 한 그릇을 먹는 것으로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
G시와 M시에 사는 식구들이 어머니를 뵈러와서, 온 식구가 다 모였다.
어머니를 돌보느라 찾아온 식구들 식사 차려주느라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
저녁 늦게서야 딸들이 모여 오붓하게 맥주 한 잔씩을 할 수 있었다.
명절내내 정신없이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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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5 22:23:30 *.30.169.250

<226일-- 조카랑 영화를 보다>(2011년 2월 4일, 금)

조카 석원이랑 영화 <걸리버 여행기>를 보았다. 현대판 <걸리버 여행기>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도전 정신"이었다. 동화같은 <연금술사>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메시지는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라는 것이다. 동시에 독자 모두가 "연금술사"가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책 제목인 <연금술사>에 드러나 있다.   아주 가볍게 읽히면서 동시에 "자아의 신화"라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책이다.
책을 보며 살 수 있는 삶은 행복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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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6 18:13:38 *.30.169.250
<227일--  영화 <시>를 보다>(2011년 2월 5일, 토)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보았다. 밤늦게 보았는데, 다 보고나니 "역시 이창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의 한국소설을 보면,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이란 어때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영화 <시>는 "시란 무엇인지?", "영화란 무엇인지?"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2시간 넘는 시간동안 지루한 줄 모르고 보았고,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성폭력으로 인해 자살한 여학생의 목숨값이 고작 3천만원에 불과하고, 가해자들의 부모들은 웃으면서 일을 은밀히 처리한다. 정작 가장 고통받는 영혼은 65세의 할머니 미자씨(윤정희 분)......"외손자의 입으로 밥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외할머니는 손자의 범행으로 인해 대신 괴로워한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미자씨, 결국 <아네스의 노래>라는 한 편의 시를 통해 자살한 영혼을 위로한다.

시와 영화와 문학과 예술은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고, 마비되어가는 영혼들을 뒤흔들어 깨워놓아야 한다. 그리하여 더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에 나올 이창동의 영화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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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6 18:31:10 *.30.169.250
<228일-- 이제 다시 일상으로 >(2011년 2월 6일, 일요일)

명절이 지나고, 식구들은 모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1월을 어머니 옆에서 지냈고, 2월도 쏜살같이 지나갈 것이다. 이제 몇 주 후에는 어머니를 떠나 나의 일터로 향해야 한다. 떠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어머니에게 많이 죄송하다. 두 달정도 어차피 어머니 옆에 있을거였으니, 마음속으로 내 일을 하지 못한 것을 애면글면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그러지 못하였다. 몸은 어머니를 돌보면서, 마음은 내 일을 하지 못하는 근심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게다가 내 몸도 부실하였고......인생이 아주 짧은 한바탕 꿈인 것 같다. 일장춘몽. 무얼 그리 아득바득 살아왔을까?   고통은 채우지못한 욕망으로 인해 온다고 했거늘......마음을 비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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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7 21:11:24 *.30.169.250
<229일-- 힘을 내야 한다 >(2011년 2월 7일, 월)

이번 주에는 서울 병원에도 가야하고, 서울에서 번역모임도 1박2일로 진행될 예정이다. M시를 떠나야 하고, 어머니 곁에서도 일주일 정도 떠나 있어야 한다. 어머니 옆에서는 도저히 내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번역모임을 준비하기 위한 책을 보기위해 오늘 G시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혼자 남아 어머니를 돌볼 언니의 힘을 덜어주기 위하여 집안 여기저기 청소를 하고, 어머니 목욕을 시켜드리다 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 아무래도 내일이 되어야 G시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어머니를 돌보는 것은 괜찮은데, 문제는 나의 일을 전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어머니를 돌보고 나서 틈이 나는 시간에 내 책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몸이 지쳐서 책을 볼 수가 없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벌써 몇년째 이렇게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언니들에 비하면 나의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힘을 내야한다. 더 열심히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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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9 15:45:30 *.131.53.247
<230일-- G시에 오다 >(2011년 2월 8일, 화)

G시로 가기 전에 어머니 돌보는 일과 집안 일을 부지런히 하였다. 남아있는 언니의 힘을 덜어주고 싶어서였다. 집을 나와 G시로 가기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하는데,몸이 피곤하다. 시내버스속에서부터 자고싶다. G시로 오는 버스속에서 내내 잤다. 눈을 뜨니 G시였다. 내가 사는 도시와 나의 집에 도착했다. 우연히 TV에서 독일의 노인복지정책에 관한프로그램을 보았다. 독일은 치매환자와 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정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선진국의 복지정책을 배울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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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2.09 15:59:09 *.187.115.58
<231일--G시의 2층 까페에서>(2011년 2월 9일, 수)

엄마섬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왔다. 현실로 돌아왔는데, 엄마섬에 너무 오래 갇혀있어서 어떻게 다시 살아가야 할지 약간 멍한 상태이다. 책을  읽지 않고도, 뉴스와 신문을 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인간의 삶의 형태를 경험하였다. 정신의 공백상태였다. 메일을 확인하고, 단군일지를 쓰기 위해 잠시 까페에 들렸다. 

G시의 시내거리에 있는 2층까페이다. 컴퓨터 앞의 유리창을 내다보니, 차량행렬이 줄을 잇는다.
집에 돌아가 타인이 번역한 원고를 검토해야 한다. 도대체 얼마만에 나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인가?
오늘이 단군 300일차의 31일째 되는 날이다. 이제 다시 정신을 새롭게 하고, 중단되었던 수련을 지속시켜야 한다.  나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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