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 김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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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9일 23시 48분 등록
2008년 5~6월경 미국 경기의 급강하로 인해 매일 저녁 8~9시가 넘어서야 퇴근할 수 있었던 직장 생활이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면서 그 때서야 내게 다가왔던 여러 자기 계발 세미나들과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된지 이제 만 3년차에 들어선다.  20대의 나이에 벌써 자기계발에 열심인 친구들 보면 난 왜 그 나이에 이 세계를 몰랐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뒤돌아보면 너무 재미있게 열심히 보낸 직장 생활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가끔 고비도 있었지만 직장 생활이 자기와 맞지 않지만 그저 밥벌이라는 현실때문에 여러 스트레스 참고 견디면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싶다.

올 해로 직장 생활 18년차에 들어선다. 작년에는 해외 출장만 17번을 나갈 정도로 정신없이 씨를 뿌린 한 해 였는데 올 해는 그 결실을 거두는 첫번째 해가 될 것 같다. 마침 올 3월에는 사무실도 지금보다 100여평은 더 큰 곳으로 옮기고 새로운 직원들도 뽑는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가 될 것 같고 나도 회사의 임원으로 성장에 많은 일조를 하고 싶다. 내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level up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을 좀 더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길래 출퇴근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할 예정이다.  당장은 지하철 안에서 MP3로 VOA (Voice Of Amercia) 청취를 할 예정이고 영화 script로 영어 공부를 하는 screen 영어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2008년부터 매년 책 100권 이상씩을 읽어왔는데  어떻게 보면 자기계발서와 경영/경제같은 손이 쉽게 가는 책 위주로 읽어 온 것 같다.  올 해도 여전히 이 분야의 도서들은 내게 계속 관심을 끌겠지만 인문학 분야와 거의 손이 가지 않는 소설 같은 분야도 도전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는 단 한 줄이라도 페북이나 블로거에 책 구절중 가슴에 와 닿은 부분들을 기록하려고 한다.     

300일차는 그 동안의 수련 패턴에 변화를 줘서 4:45분에 기상하는 것으로 기상 시간을 30분 뒤로 늦추기로 한다.  예전처럼 4:15분에 기상하려면 11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거의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기에 300일차는 취침시간을 12시에 맞추고 기상시간을 4:45분으로 30분 늦춘다. 그리고 300일차는 평일 아침 수련을 회사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수련을 하다보면 막상 출근 시간인 9시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기에 300일차는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이제 300일차의 시위는 당겨졌다.  당장 1/12~14일의 중국 출장을 시작으로 3월에는 미국 뉴욕 출장도 잡혀있어 마찬가지로 해외 출장이 가장 큰 위협의 시간으로 되겠지만 출장을 제외하고는 100일때처럼 100% 출석을 할 수 있도록 마음 가짐을 다질 것이다.  김욱진 100일차 영웅의 전설. 화이팅!!!

출석 체크 : 5:00AM

새벽활동 

평일 

4:45            기상
5:00            출석 체크
5:00~5:30 108배
5:30~6:00  샤워 및 출근 준비
6:00~7:15  출근(MP3로 영어 공부)
7:15~8:30  독서
8:30~9:00  회사 메일 체크 후 To Do list 작성

토요일

4:45            기상
5:00            출석 체크
5:00~5:30 회사 메일 체크
5:30~6:00  샤워 및 준비
6:00~7:00  차량 이동 (MP3로 영어 공부)
7:00~9:00  양재 나비 독서 포럼 참석

일요일 

4:45            기상
5:00            출석 체크
5:00~5:30 108배
6:00~7:00  영어 공부
7:00~9:00  독서 또는 강연 동영상 감상
IP *.1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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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0 14:25:10 *.38.133.60
201일차

2010년에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문준호 대표님께 선물받은 박현우 대표의 신간 '이노버스, 유쾌한 도전' 이었는데 그 책을 읽고나서 그의 첫번째 책인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도 꼭 읽고 싶어 주말에 걸쳐 읽어보았다.  작년초에 김태원씨의 저서인 '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이라는 책을 읽고서 어떻게 20대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감동한 적이 있었는데 박현우 대표도 만만챦다. 역시 책을 가까이 하는 점,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법, 강점을 비전과 연결해서 실행하는 법이 그의 성공을 이룬 기본인 것 같다. 어디서나 기본이 다져지고 꾸준히 직접 실행하는 자에게 성공은 다가서는 것 같다.

20대의 전반전에 그를 정신적으로 성숙시킨 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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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의 20대를 바꾼 3권의 책으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톰 켈리의 '유쾌한 이노베이션' 그리고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를 꼽았다.

지금 비전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니?  그의 비전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CEO가 되어 전 세계 기업인들의 건강한 롤모델이 되며 다음 세대에 하느님의 비전과 소망을 전하는 일'이라고 한다.  나의 비전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뭘까?  부끄럽게도 아직 여전히 ~ing인 것 같다. 

그가 실천하고 있는 오늘을 건강하게 사는 7가지 습관은...

1.  책을 읽지 않으면 침대에 눕지 않는다.
2. 뭐가 그리 심각해? - 행복을 습관하하려고 노력한다. '하루에 한 번 크게 웃기', '즐거운 상상하기', '엉뚱하고 유쾌한 질문 던지기', '심각한 질문에 유쾌하게 답하기' 등과 같은 구체적인 행복을 위한 습관들이 있다고 한다.
3. 두 귀로 말한다. - 말을 잘 하는 방법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상황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이다.
4. 새벽에 일어나서 오전에 끝낸다.
5. 거침없이 시작한다. 
6. 운동으로 체력을 키운다.
7. 절제로 남을 다스린다.  

프레젠테이션 마인드셋

1. 하나의 메세지를 각인시켜라
2. 프레젠테이션의 설계도를 그려라
    a. '비전'으로 기대를 관통하라.  하나의 완성형 문장 혹은 2~4어절 단어의 조합으로 비전을 도출한다.  
    b. 전략으로 차별화하라
    c. 손에 잡히는 '실행방안'으로 이야기하라
       SMART 한 실행목표 및 계획수립 (Specific/Measurable/Achievable/Realistic/Time-Based)
3. 초반 2분이 성공을 결정한다.
4. 기본기를 익혀라
    a. 모든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실제로 정의하라
    b. 청중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라.
    c.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말하라
    d. 최적의 목소리톤을 찾아라
    e. 신뢰할 만한 스타일을 만들라
    f.  올바른 발표 태도를 훈련하라
5. 프로 프레젠터의 노하우
   a. 포장보다 내용을 중요시한다.
   b. 확실한 구조로 내용을 뒷받침한다.
   c. 일방적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프로 프레젠터의 12가지 특징
1. 그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연습을 통해 축적된 현재완료형 프로페셔널들이다. 
2. 프로가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참을 수 없는 창피함과 두려움이 그들의 공통적인 경력이다. 
3.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프레젠테이션 설계시 청중을 분석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한다. 
4. 전체 프레젠테이션을 대표할 만한 분명한 하나의 메세지가 있고 그 메세지는 강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 
5. 각 장표의 행간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가교 메세지가 있다. 
6. '단순함'은 프레젠테이션 징표를 디자인하는 가장 효과적인 콘셉트이다. 
7. 신뢰할만한 태도와 패션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8.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청중들에게 균형있는 분량의 eye contact를 선사한다.
9.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 그들의 손이 움직인다. 직접 개발한 자신만의 안정감있는 제스처가 있다.
10. 흥분하지 않는다. 감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것이 결코 이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1. No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쉽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청중의 공격에 수그러들지 않는다. 
12. 내용의 핵심부분을 암기하고 장표를 보지 않고 발표함으로써 열정과 성실성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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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0 13:57:32 *.118.58.45
그날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그렇고, 이번 3백일차 단군일지도 그렇고
무언가 다른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어떤 3백일을 펼쳐가실지, 어떤 인문학적 서적을 읽으실지, 그리고 어떻게 읽으실지  응원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욱진님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안으로 투영되기 시작한다면 본인도 놀랄만한 무언가를 느끼실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욱진님의 300일차 100일 행보를 누구보다 열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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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0 14:49:31 *.38.133.60
감사합니다.  역시 첫날 함께 해 주셨네요.
수희향님의 응원이 힘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당장 200일차 사흘째인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중국 출장으로 흐름이 깨어지는 게 아쉽지만 
108배만큼이라도 꾸준히 이어서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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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1.10 20:26:11 *.226.153.99
욱진님의 글을 읽고 박현우 20대 전반에 삶을 바꾼 책 리스트를 보면서
저는 왜 이문열 작가님의 "그 해 겨울"이 생각날까요?

저도 나름 자기계발을 읽어왔습니다만 자기 계발 서적의 가장 중요한 점은 저자들의 법칙들이 아니라
그것을 체화시키는 경험(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저 법칙들은 어떤 잉고의 과정을 거쳤을까?
어떤 경험이 자기 계발로 이어졌을까? 그들 역시 인간적인 질문들을 던지지는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직관적으로 '경험'에 관한 소설...'그 해 겨울'이 떠 오른 듯 합니다. 

※ 욱진님도 책을 많이 읽으시는데 혹시 아직 안 접해 보셨다면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라는 책을
    추천 드립니다.  자연스레 문학과 철학의 길로 빠지게 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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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1 05:10:16 *.13.4.42
성우님!  감사합니다.

저도 독서에 입문한지 4년차가 되는 올 해는 인문학과 철학 서적에 발을 담구는 원년이 되리라 합니다.  작년에 우리 단군 부족들 모두의 화두였던 조셉 캠벨의 서적도 사실 부끄럽게도 아직 접해 보지 못했거든요. 어제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러 '리더란 무엇인가' 책을 사서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읽어보았는데 바로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지난주에 도서관에서 대출했던 책이 이희석 님이 추천해주셨던 김영하의 '퀴즈쇼', 조셉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그리고 올 초에 읽었던 장하준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를 읽고 역시 그의 전작인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랍니다. 소설은 사실 거의 손이 가지 않는 장르였는데 주말내내 끼고 볼 정도로 재미나게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성우님의 추천도서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도 다음 도서로 지정하고 읽어 보겠습니다. 그간의 독서에서 자기계발서에서 인문학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갈 수 있는 내공이 쌓여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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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1 13:51:36 *.13.4.42
202일차

'리더란 무엇인가'는 1/12~14일의 중국 출장 다녀와서 읽기로 하고 지난번 강남 도서관에서 빌린 박민영님의 '책 읽는 책'을 출근 후 읽었다.  7시 30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읽는 책은 집중이 참 잘 된다. 특히나 집에서와 달리 회사에서는 facebook이나 cafe, blogger등은 block되어 있길래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인터넷으로 유영을 하는 걱정도 덜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책도 많이 구매하는 편이지만 구매하는 책들은 주로 베스트셀러 등과 같은 최신간을 위주로 고르는 단점이 있어 도서관에 자주 들르는 편이다. 회사 근처의 강남 도서관에 2주에 한 번씩 들러 5권을 고르고 주말에는 집 근처의 마을 도서관에 들러 역시 5권을 고르는데 보통 3권씩 정도 보고 나머지는 미처 보지 못한체 반납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읽고 있는 책은 이희석님의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에서 독서에 관해 추천한 책인 박민영님의 '책 읽는 책'이다.   

"지식을 버리려면 우선 지식을 쌓아야 한다. 기왕 버릴 지식을 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지식을 쌓지 않는 것과 쌓은 지식을 버리는 것은 같지 않다. 처음부터 지식을 쌓지 않은 사람은 많은 지식을 쌓았다가 버린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총찰과 지혜를 결코 가질 수 없다.  아무런 철학적 기반이 없는 사람이 산을 산이라 하고 물을 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랜 수양을 거쳐 인생의 말로에 성철 스님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하는 것은 결코 같은 무게를 가지지 않는다. 책이 없는 방을 그리워하기 위해서는 우선 책이 가득 찬 방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이 가득한 방, 책이 없는 방에 나오는 구절이다.  레족장의 성소 이벤트를 위해 내 방 서재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아직은 한쪽 벽면만 책장이 있지만 언젠가는 출입구문 이외에는 모두 책으로 가득찬 서재를 꾸미고 싶다.  언젠가는 모두 버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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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보이지 않는 지적 경계 안에 갇혀 있는 자신을 인식하는 방법의 하나로 자신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들을 분야별로 분류해 보기를 권하면서 책들을 인문 사회 서적/경제, 경영 서적/과학 서적 그리고 문학, 예술 서적의 4가지 분류법으로 분류했는데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기록하기 시작한 2008년 6월부터 작년까지 읽었던 책 331권을 분류해보니 부끄럽게도 경제, 경영(자기계발, 처세 포함) 분야가 90%를 넘는 압도적인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이번 300일차뿐만 아니라 2011년 연간 목표중의 하나가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다시금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지난 3년여간의 독서 경험이 나의 독서 내공을 조금은 올려주었으리라 조그만 희망을 가져본다. 주말에 역시 이희석님이 추천해주신 김영하의 '퀴즈쇼'를 읽고 있는데 꽤 재미나다.  소설을 접한지는 정말 오래되었다.  정말 재미있다고 하도 유명해서 서점에서 샀던 '다빈치코드' 역시 1권을 채 못읽고 2권은 읽지도 못했으니.  이번 출장길에 '퀴즈쇼'를 가지고 가서 읽으려는데 소설이 내게 다가왔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 난 몹시 기쁘다.

오늘 아침 레족장께서 페북에 남긴 글이 이 책에도 그대로 적혀있다. 자신의 지적 욕구에 가장 충실한 독서야말로 최상의 독서이다.  내가 고르는 책은 현재 나의 지적 욕구에 가장 충실한 책이리라....

"어느 정도 독서 습관도 생기고 지적 토대가 마련되었는데도 계속 쉬운 책만 읽는 사람은 결코 고급 독자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독서에 대한 열정도 유지할 수 없다. 그것은 힘들지 않은 맨손 체조만 해서는 좀처럼 근력이 붙지 않는 곳 과 같다.  경험에 따르면 독서의 수준은 조금씩 향상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도약하기도 한다. 그런 도약은 자신의 힘에 부치는 책을 뚝심있게 읽어 냈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눈높이에 맞는 책을 읽되, 끊임없이 보다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의 독서 방향을 정확히 가르쳐 준 구절이었다.  왜 희석님이 이 책을 추천해줬는지 알 것 같다.  현재 나의 독서법에 경종을 울리는 구절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는 큰 전제 조건 이외에 내 수준보다 너무 높지는 않더라고 조금만 부치는 책을 읽어 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 아침 성우님께서 책을 추천해주셨던 이유도 같은 이유였을 것 같다.  한 단계 level up 될 수 있는 독서를 위해서...  좋은 가르침을 주는 아침이었다.  이 아침의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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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1.01.11 19:01:35 *.142.197.96
3단계의 동행에 독서의 양을 늘리고 영어를 더 하려는 마음에 별 다섯개 드립니다.
나도 하고 싶은데...
욱진님 화이팅입니다, 함께,,, 멀리,,,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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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2 04:48:23 *.13.4.42
철민님!  감사합니다.
저도 300일차는 철민님의 단군일지에 자주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출장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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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2 04:47:03 *.13.4.42
203일차

올 해 들어서 첫번째 해외 출장을 떠난다.
아침 8:40분 비행기라 5시 조금 넘어서 집에서 나가야 하고 중국에서는 정신없는 2박 3일이 될 예정이라
아침 수련시간에는 회사메일을 체크하는 것으로 수련을 대신한다.  김영하님의 퀴즈쇼를 트렁크에
넣어 가긴 하지만 읽을 시간이 있을지 의문이다.  기내가 유일하게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적어도
가는 기내안에서는 무조건 모자란 잠을 보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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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3 05:59:47 *.56.134.2
204일차

중국 Qingdao 출장 이틀째
새벽 수련은 회사 메일 체크하는 것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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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4 05:55:40 *.56.134.2
205일차

중국 출장 마지막날
새벽수련은 회사 메일 체크하는 것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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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6 08:04:48 *.13.4.42
206일차

해외 출장은 새벽 수련의 연속성을 깨뜨리는 점에서 보면 참 아쉽다.  첫날은 비행기 출발 시각인 아침 8:40분에 맞춰서 집에서 나가야 했기에 출석 체크만 하고 바로 샤워후 집을 나서야 했고 둘째날과 세째날은 회사 메일 체크하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했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토요일 새벽 이희석님의 블로거에서 소개된 김영하의 퀴즈쇼를 읽었다.  이런 말 들으면 소설가분들은 정말 화를 내겠지만 소설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에 아니 솔직히 말해서 몇 년만의 일이다. 그간도 다빈치 코드를 비롯해서 공중 그네,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등 몇 권의 소설책이 내게 들려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읽지 못하고 다른 책들로 시선을 돌리고 말았는데  이번의 퀴즈쇼는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올 해의 계획중 하나가 그간 극단적으로 치우쳤던 경제,경영, 자기 계발류의 책 비중은 50% 정도로 줄이고 인문, 과학, 예술, 문학의 비중을 50% 정도로 균형있게 맞추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볼 수 있을까 하면서  손에 들었던 소설 장르인 퀴즈쇼를 무사히 완독할 수 있어 하나의 큰 벽을 넘은 기분이다.  

책에서 나오는 민수라는 주인공이 퀴즈방이라는 채팅방에서 만난 '벽 속의 요정'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90년대 초반 PC통신으로 채팅을 했던 한 여학생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었다.  군대 다녀와서 복학했을때 한창 하이텔같은 PC통신이 유행했었다. 월통신비를 내면 단말기를 무료로 임대해주고 Dos의 깜빡이는 프롬프트로 여러 자료들도 보고 동호회 활동도 했었는데 그 때 채팅이라는 것도 한창 유행하던 시기였다. 주로 특정 주제에 관해 방이 정해지면 그 주제에 관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시절이었는데 나는 당시 뮤지컬에 완전 필이 꽂혀있을때라 뮤지컬에 관한 방을 만들어서 채팅을 한 기억이 난다. 당시 런던에서 6개월간의 어학 연수를 하고 35일간의 유럽 배낭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서 런던에서 4대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The Phantom of the Opera', 'Cats', 'Miss Saigon', 'Le Miserable"을 보고 Andrew Lloyyd Webber가 17살때 처음 만들었다는 'Amaging Technicolor Dreamcoat"등 유명한 뮤지컬을 런던에서 오리지널 공연을 보고 온 지라 당시에는 해외 여행을 가 본 사람들도 많지 않고 뮤지컬이라는 장르도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뮤지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명했는데 한 번은 여러명과 대화를 나누다 한 여자 회원분과  너무 코드가 맞아 쪽지로 얘기나누다가 결국 방을 서로 나와 다른 방에서 1:1 채팅을 하면서 밤을 꼬박 세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10시경에 시작했던 채팅이 다음 날 새벽 6시경에 동이 틀 무렵까지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암튼 코드가 맞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했던 했던 것 같고 당시 너무 좋아해서 즐겨 들었던 Love Affair의orginal sound track중에서 특히나 좋아했던 Piano Solo 음악이 계속 나왔던 기억은 생생하다. 그 뒤 무슨 연유에선지 그 친구는 채팅방에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나도 채팅이 시시해지면서 한 두달 정도의 채팅 역사는 막을 내리고 말았는데 저자의 얘기처럼 PC통신을 경험한 세대라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었던 것 같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나와 1살 차이의 연배였다. 그래서 소설에 나오는 시대상이라든가 PC통신을 경험한 느낌들이 내게 쉽게 다가선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Book review가 아니라 90년대 초 나의 과거 한 때를 반추해보는 것 같다.  김영하 퀴즈쇼. 내 또래 주위 친구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퀴즈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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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6 08:43:53 *.13.4.42
207일차

일요일인 오늘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새벽 시간 이외에도 많길래 동영상을 보기로 한 날이다.   Hard Disc에 저장된 여러편의 교양, 다큐멘터리를 검색하다 오늘은 MBC Special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다'를 보았다.  사실 내 목소리는 1:1로 대화할 때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대중 앞에서 애기할 때는 톤이 작고 부정확하기에 언젠가 보이스 컨설팅을 받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길래 그간 모아뒀던 은 동영상들 중에서 쉽게 손이 간 것 같다. 

여러 내용들 중에서 스피치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라고 하는 모튼 쿠퍼 박사의 voice consulting법에 특히 관심이 갔다.  이 분의 저서 '‘목소리를 깨워라 삶을 바꿔라’의 책 내용을 요약한 글이 있어 올린다. 

 '음ㅁ~' 입으로 '흠ㅁㅁ~' 해보세요

제32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영화배우 그레고리 팩과 로렌스 올리비에….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목소리가 그윽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며 목소리에 ‘카리스마’가 실려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의사 모튼 쿠퍼 박사는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책 ‘목소리를 깨워라 삶을 바꿔라’에서 “이들처럼 목소리가 좋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에도 좋다”면서 “그러나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잘못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퍼 박사는 미국에서는 ‘스타들의 목소리 박사’라는 별명이 붙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영화배우 헨리 폰다와 커크 더글러스,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잭 조이너 커시,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 록그룹 프리트우드맥의 보컬 스티브 닉스등 수많은 스타들이 그에게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목소리를 찾았다.

그가 30여년 동안 환자를 보면서 터득해 책에서 밝힌 ‘목소리 건강법’을 요약 소개한다.

▽바른 목소리〓적당한 높낮이, 뚜렷한 발음, 적절한 속도는 좋은 목소리의 3대 조건.

특히 적당한 음조가 건강에 직결된다.  사람들은 타고난 목소리에 따른 음조가 있지만 가정과 사회환경 등의 이유로 저음(低音) 신드롬에 빠지거나 쉰 목소리, 속삭이는 목소리, 교태 섞인 목소리 등으로 말한다.

잘못된 목소리로 계속 말하면 말할 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대 근육이 수축해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거나 끊어지는 ‘경련 발성장애’가 생길 수 있다.  성대에 작은 종기나 결절, 종양이 생겨 수술해야 할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종양이 암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음의 높이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나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음조도 고칠 수 있다.

▽마스크로 말하라

〓마스크는 고대 그리스에서 남자 연극배우들이 양성(兩性)을 연기하기 위해 목소리를 증폭시키려고 코와 입 부위를 가릴 때 사용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마스크에 가린 코와 입 부위 자체를 마스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코와 입 부위에 초점을 맞춰 소리를 내면 타고난 목소리로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입을 다물고 끝을 약간 올리는 억양으로 ‘음ㅁ-흠ㅁㅁ’을 발음하는 방법을 익히면 된다. ‘음ㅁ-흠ㅁㅁ’하고 소리낼 때의 음이 타고난 음조이다. 이때 코와 입술 주위에서 가벼운 떨림을 느껴야 한다. 음조가 지나치게 낮으면 떨림이 아주 약하거나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너무 높으면 코만 울린다.

‘인스턴트 버튼법’을 이용하면 더 정확한 음조를 낼 수 있다. 한 손을 가슴, 다른 손은 배에 얹고 배가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것을 느낀 다음 집게손가락을 명치에 대고 가볍고 빠르게 누르면서 ‘음ㅁ-흠ㅁㅁ’을 발음하면 된다.

다음으로 짧은 문장들을 소리내서 읽고 끝에 ‘음ㅁ-흠ㅁㅁ’을 붙인다. 즉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음ㅁ-흠ㅁㅁ’식으로 문장마다 ‘음ㅁ-흠ㅁㅁ’을 붙여 말한다.  또 ‘음ㅁ-흠ㅁㅁ 하나, 음ㅁ-흠ㅁㅁ 둘, 음ㅁ-흠ㅁㅁ 셋’식으로 열까지 소리내서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이를 연습하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

바른 목소리로 말하려면 이에 더해 가슴이 아니라 배로 숨을 쉬어야 한다. 배호흡은 가슴과 배를 구분하는 ‘가로막(횡격막)’에 호흡의 초점을 두는 것이다.  한손은 배, 다른 손은 가슴에 올린 채 ‘음ㅁ-흠ㅁㅁ 안녕 맞아 정말 내 이름은 ○○○ 가자 하자’를 천천히 발음했을 때 어깨가 오르 내리거나, 숨쉬는 것이 느껴지거나, 발음시 가슴이 내려가면 가슴으로 숨쉬는 것이다. 배만 오르락내리락하도록 숨을 쉬면서 ‘음ㅁ-흠ㅁㅁ’을 발음하는 연습을 한다.

▽확실히 목소리를 찾기 위해

〓운전할 때에도 표지판을 소리내어 읽고 ‘음ㅁ-흠ㅁㅁ’을 붙이는 등 ‘음ㅁ-흠ㅁㅁ법’을 틈틈이 하도록 한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과 함께 ‘음ㅁ-흠ㅁㅁ 법’을 시작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자신이 말하는 소리를 녹음하면 자신의 목소리가 어떻게 바뀌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음ㅁ-흠ㅁㅁ법’을 시작하면 이전보다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또 처음에는 말이 약간 느려지지만 곧 되돌아온다.
목이 약간 쓰리거나 귀가 간질간질해지고 입천장이 따끔거리는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지만 이는 발성기관의 근육이 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길어도 몇 주 안에 사라진다.

◆ 헛기침? 참으세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아 목 안에 이상이 생기면 인체는 성대를 점액으로 덮어서 보호한다. 이 상태에서 말을 하면 인체는 점액을 제거하려고 반응하는데 이것이 헛기침이다. 헛기침을 하면 잠깐 목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말을 하면서 목소리가 후두를 압박하면 성대에서는 다시 점액이 분비된다.  다시 헛기침을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발성 기관은 점점 무리하게 되고 목소리가 안 좋게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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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7 23:15:15 *.13.4.42
208일차

돌아오는 22일의 300일차 1차 세미나 주제 도서인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는 중에 서문에서 저자가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에서 묘사한 영웅의 여정을 따라서 책을 적었다는 구절이 나오길래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기전에 조셉캠벨의 책에 도전하고 싶어 지난 주말에 도서관에서 대여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주말부터 계속 읽었다.  신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례 형식으로 나와있어 빨리 넘어가기도 하지만 읽는 중에 사실 꽤 지루하기도 하다.  최소한 끝까지 완독한 후에야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반 정도 읽은 지금은 아직 우거진 숲 속에 꽉막힌 느낌이다.  전체를 다 읽은 후에야 그림이 보일 것 같고 book review도 그때야 가능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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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18 23:08:19 *.13.4.42
209일차

오늘은 본사에서 작년말에 새로 부임한 managing director가 사무실에 오는 날이라 아침 내내 그간 작업했던 PT 마무리 작업을 했다.  어제 회사에서도 계속 했던 작업이지만 아침에 출근 후 보니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아 다시 수정작업을 했다. 시작할 때는 10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내일부터 다시 정상 활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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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0 09:43:30 *.38.133.48
210일차

힘겹게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을 읽었다.  하지만 아직 명료하지가 않다.  재독을 분명히 해야 할 책이다.  재독을 하기엔 300일차 첫번째 세미나 주제도서인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을 시간이 없을 듯 해서 일단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은 한견에 비켜두고 '리더란 무엇인가'를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그리고 화요일 저녁 집에서 그리고 수요일 아침에 출근해서 순식간에 읽었다.  마치 자서전의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정말 그의 여정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에 나오는 영웅의 여정과 동일한 과정을 밟고 있었다.  세미나전에 다시 한 번 재독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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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0 17:54:54 *.38.133.35
211일차

'리더란 무엇인가'의 재독에 들어갔다.  처음 읽어면서 너무 빨려 들어가서 읽었는지라 한꺼번에 읽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은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처럼 눈으로만 읽지 말고 꼭꼭 씹어서 완전히 내 것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곱씹어 읽으면서 정독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은 내용들이 천천히 정독을 하니 내게 찬찬히 다가왔다.  아무래도 그간 다독을 하면서 책을 빨리 읽게 되는 나쁜 버릇이 생긴 모양이다.  책에서 나왔던 그린리프의 서번트 리더십은 바로 도서 주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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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3 23:41:10 *.38.133.48
212일차

'리더란 무엇인가' 책을 읽으면서 와닿았던 부분중의 하나는 자아성찰적인 글쓰기의 위력이었다. 모닝페이지에 관한 아티스트 웨이의 책을 사놓고서도 아직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 아직 글쓰는 것에 대해 쉽게 다가서지 못함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나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놓는 과정 자체가 나를 돌아보고 발견하는데에 관해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도 들었다.   

또 저자처럼 리더십 포럼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 스스로도 사람들을 모으고 연결하고 네크워킹시키는 것에는 조금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돌아오는 1/25일 화요일 저녁에 함하세 1월 세미나를 여는데 신청을 받은지 이틀만에 20명이 접수를 신청했다.  강사하시는 분들이 사람 모으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하시는데 무료 강의가 아니라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사람들을 모으는 것에 대해 모두들 신기해 하신다.  그저 좋은 강의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무료 봉사하고 있지만 이 장점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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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3 23:54:23 *.38.133.48
213일차

휴 프레이더의 'Spiritual Notes to Myself''를 읽었다.  리더란 무엇인가의 저자 조셉 자보르스키가 이 책을 읽고 자아성찰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글이 있어 이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았는데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역시 책은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게 다르다고 하지만 나 역시 자아성찰적인 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길래 확 와 닿을 줄 알았는데 약간은 의외였다.  아마 여전히 정독하지 못하고 속독하는 버릇이 그런 감정을 방해했는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아티스트 웨이를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함하세 공고를 내고 사흘째되는 어제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사장님께서 5석을 신청하시는 바람에 28명으로 접수를 마감했다.  무료 강의를 해도 스무명이 강의장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는데 참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강사를 맡아주실 김양수 교수님은 사석에서는 여러번 뵈었지만 직접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어 어떨지 기대가 된다. 모임 자리에서는 정말 '언어의 연금술사' 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너무 재미있으신 분인데 교수님의 내공을 기대한다. 그리고 물론 세미나 후 뒷풀이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너무나 유쾌한 뒷풀이를 맛 볼 것이다. 기대되는 1/25일이다. 3차 세미나는 어떤 분을 모실지 생각중이다.  문준호 대표님의 2번째 책이 그 때쯤 나오면 자연스럽게 부탁드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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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4 00:10:48 *.131.87.84
214일차

오늘은 아침 수련 시간에 동영상 강의를 듣기로 한 날이다. SNOW (http://www.snow.or.kr)를 통해 여러 강의를 들었는데 특히 해리포터의 저자 J.K.롤링의 하버드 졸업식 축사가 인상 깊었다.  SNOW는 숙명여대의 후원으로 해외 석학이나 유명한 분들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사이트인데 인문,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외 석학들의 수준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참 좋은 곳이다.  영어 강의만 소개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으로 번역도 같이 있는 강의도 있어 손쉽게 강의를 이해할 수도 있어 더 좋은 곳 같다. 

J.K.롤링의 강의를 통해서 
천복이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실패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적절한 유머를 곁들이면서 좋은 축사에 좋은 내용이다.  강의와 축사 내용을 올린다.

J.K. Rowling Speaks at Harvard Commencement from Harvard Magazine on Vimeo.



우선 하버드 대학 측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버드 대학 졸업식 연설이라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몇 주 동안 연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체중이 줄어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제게는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펄럭이는 붉은 깃발을 흘끔거리면서 제가 최고의 교육을 받은 해리 포터 마법사들 모임에 참석했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졸업식에서 연설을 한다는 것은 아주 책임이 무거운 일입니다. 적어도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당시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졸업하던 날 연설을 한 분은 저명한 영국 철학자 메리 워녹 남작부인 이었습니다. 그 분이 당시에 한 연설은 제 연설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도 제 이야기를 곧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드리는 말씀 때문에 졸업생 여러분이 경영, 법조계, 정치 분야에서의 전도유망한 장래를 포기하고 동성애자 마법사가 되겠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덜게 되어 안심이 됩니다.  

몇 년 후에 여러분이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을 모조리 잊고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동성애자 마법사’에 대한 농담뿐이라고 해도 졸업식 연설자로는 제가 워녹 남작부인보다 한 수 위가 되는 겁니다. 저는 남작부인의 연설을 한마디도 기억하지 못하니까요.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자기발전의 첫걸음입니다.  

사실, 저는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졸업하던 당시에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졸업 이후 지금까지 21년 동안 제가 깨달은 소중한 교훈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답을 얻었습니다. 우선 여러분의 학문적 성취를 기념하는 이 감격스러운 날, 저는 실패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제 ‘현실 세계의 삶’에 막 발을 들여놓게 된 여러분께 저는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현실적인 삶을 시작하는데 상상력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이 모순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 말씀을 끝까지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마흔 둘이 된 지금, 지금 나이의 절반인 스물한 살 졸업식 당시를 되돌아보는 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21년 전 저는 제가 품고 있는 야망과 제 가족들이 저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오로지 소설을 쓰는 것뿐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대학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신 제 부모님께서는 제가 갖고 있는 지나친 상상력은 흥미롭고 독특하기는 하나, 주택융자금을 갚고 노후 연금을 모으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여기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직업학교에 가기를 원하셨고, 저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저는 현대 언어를 전공한다는 절충안을 찾았는데, 이제 돌이켜보니 그 절충안은 부모님이나 저나 아무도 만족 시키지 못한 해결책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학교에 저를 데려다 주시고 자동차가 학교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기가 무섭게 저는 독일어를 포기하고 고전 문학부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고전을 공부한다고 말씀 드린 기억은 없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마 제 졸업식 날 그 사실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부모님께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문가운데 대기업 중역이 되는 데 있어서 그리스 신화보다 더 무용지물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부모님을 조금도 원망하거나 비난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내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게 된 것이 부모님 탓이라고 원망하는 태도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버려야 합니다. 자기 인생의 운전대를 스스로 잡는 순간 어느 방향으로 갈 지는 자신이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해 본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제 부모님께서는 제가 가난으로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셨을 뿐인데, 제가 부모님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도 저도 가난을 겪었고, 가난이라는 것이 그리 달가운 경험은 아니라는 데에 저도 부모님과 동의합니다. 가난하면 삶이 두렵고 버거워지며 때때로 심한 우울증을 느끼게 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에서 헤어 나오는 것, 그것은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지만 가난 자체를 낭만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제가 여러분 나이에 가장 두려워한 것은 가난이 아니라 실패였습니다.  

여러분 나이에 저는 학교강의는 거의 출석하지 않고 커피집에 죽치고 앉아 소설을 썼습니다. 저는 학교공부를 등한시 했지만 시험을 통과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고, 몇 년 동안 저와 제 친구들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을 성공의 척도로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처럼 젊고 재능 있고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어려움이나 가슴 아픈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제가 아둔하지는 않습니다. 재능과 지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아무 어려움 없이 순탄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는 한 순간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하버드를 졸업한다는 사실에서 저는 여러분이 실패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 못지않게 여러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일 것입니다. 최고의 평판을 지닌 대학에서 공부한 여러분이 실패라고 여기는 것을 보통사람들은 성공이라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결국 무엇이 실패인지는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실패가 무엇인지를 규정짓지 않으면 세상이 만들어놓은 성공과 실패의 기준에 좌지우지 됩니다. 졸업한 후 겨우 7년 만에 제 삶은 어느 모로 보아도 대단히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결혼생활은 얼마 못 가서 파탄이 났고 저는 졸지에 직장도 없이 자식을 키우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숙자를 제외하고는 현대 영국사회에서 더할 나위 없이 가난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 부모님께서 그렇게 걱정하셨던 것, 제가 그렇게 두려워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고, 통상적인 기준에 비추어볼 때 제 삶은 제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의 삶보다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실패가 달가운 경험이라고는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당시 제 삶은 너무나도 암울했고, 해리포터 성공 후 언론에서 제 삶을 일컬어 동화 같은 인생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런 동화 같은 인생이 제게 찾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두운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어두운 삶이 계속될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터널 끝에서 빛을 보게 되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 현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왜 실패를 하면 얻는 것에 대해 말하려 하느냐고 물으시겠죠? 바로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벗겨내 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패한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제가 가진 모든 열정을 제게 가장 소중한 한 가지에 쏟아 붓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소설 이외에 다른 것에 성공했었다면 제가 진심으로 원했던 일에서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미 제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마침내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런 엄청난 실패를 겪고도 저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고,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이 곁에 있었고, 제게는 낡은 타자기 한 대와 원대한 꿈도 있었습니다. 제가 추락할 때 부딪혔던 딱딱한 바닥을 주춧돌 삼아 그 위에 제 삶을 다시 튼튼하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겪은 정도로 엄청난 실패를 겪게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극도로 몸을 사리고 조심하면 실패를 면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삶이 아닙니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 없어도 삶 자체가 실패입니다.  

실패함으로써 저는 시험을 통과해서는 얻을 수 없었던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실패를 통해서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실패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깨달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제가 의지가 강한 사람이고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보석보다도 소중한 친구들이 제 곁에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실패를 겪고 나서 더 강인하고 현명해지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끈끈한 지는 시련을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를 깨닫게 되는 것은 진정 소중한 선물입니다.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저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지만 그것은 제가 얻은 그 어떤 자격증보다도 가치 있는 소득이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스물한 살이던 때로 되돌아간다면 저는 젊은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삶이란 무엇을 얻고 성취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여러분이 갖춘 자격요건, 화려한 이력서가 여러분의 인생은 아닙니다. 제 연배나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앞으로 그런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삶은 힘들고 복잡하고 우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겸허히 받아들이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제가 상상력의 중요성을 오늘 제가 하고자 하는 두 번째 이야기로 삼은 이유는 제가 삶을 다시 추스르는데 상상력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여러분은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 것이 다는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잠들기 전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시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라는 주장은 제가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옹호합니다만, 제가 경험한 상상력의 가치는 더욱 넓은 의미에서 상상력이 갖는 가치입니다. 상상력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능력으로 인간은 상상력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따라서 상상력은 모든 발명과 혁신의 원천입니다. 그러나 상상력의 가장 큰 위력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입니다.  

제 삶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경험 가운데 하나는 제가 해리 포터를 쓰기 전에 한 경험입니다. 물론 이 경험이 해리 포터 내용에 많이 녹아 들어가긴 했지만 말입니다. 제가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얻은 직장에서 얻은 경험입니다. 20대 초반에 저는 런던에 있는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본부에 있는 연구부서에서 일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점심시간에는 짬짬이 소설을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코딱지만 한 제 사무실에서 독재정권 하에서 탄압받는 사람들이 서슬이 시퍼런 권력의 눈을 피해 몰래 밀반출한 편지들을 읽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자기 나라의 상황을 바깥세상에 알리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다급하게 손으로 휘갈겨 쓴 편지들이었습니다. 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사람들의 사진을 보았는데, 이 사진들은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저희에게 보낸 사진이었습니다. 저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 사람들의 증언도 읽었고 고문이 남긴 상처를 찍은 사진도 보았습니다. 저는 즉결심판과 처형, 납치와 강간 등에 대해 증인들이 직접 쓴 기록도 읽었습니다.  

제 동료들 가운데는 과거에 정치범이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단지 권력자와 다른 의견을 표명할 용기가 있다는 이유로 삶의 터전에서 추방당하고 망명한 이들이었습니다. 우리 사무실을 찾아온 사람들 가운데는 정보를 제공하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고국에 남겨둔 가족친지나 친구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저는 고문당한 한 아프리카 인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당시 제 나이보다 많지 않았고 고국에서 겪은 고통의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한 증언을 카메라에 녹화하는 동안 끔직한 기억에 대한 두려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그는 저보다 키가 30센티미터 가량 컸는데 마치 아이처럼 나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증언 녹화를 마치고 저는 그를 지하철까지 안내해 주었고 잔인 무도한 정권에 삶이 산산이 조각난 이 젊은이는 깍듯이 예절 바르게 제게 악수를 청했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한번은 텅 빈 사무실 복도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닫힌 어느 사무실에서 고통과 두려움에 찬 비명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소리는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그 비명소리가 흘러나온 사무실 문이 열리고 연구직 여직원이 머리를 문 밖으로 내밀더니 따뜻한 음료를 갖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른 그 청년에게 막 비보를 전했던 겁니다. 그가 고국의 정권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한 데 대한 보복으로 정권이 그의 어머니를 처형한 것입니다.  

20대 초반에 그 일을 하면서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제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정부가 나라를 통치하고 국민 누구나 법적 대리인을 선정하고 공개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말입니다.  

매일매일 저는 권력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극악무도한 폭력을 가하는지 그 증거를 보았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읽은 이런 끔직한 내용들 때문에 저는 말 그대로 악몽까지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일하는 동안, 인간의 선한 면에 대해서 이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직원들은 그들 자신은 신념 때문에 고문을 당하거나 투옥된 경험이 없지만 그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인간적인 공감을 바탕으로 함께 힘을 모아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고 속박당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되찾아주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이 보장된 보통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고 평생 만날 일도 없을 사람들을 구하려고 애씁니다. 그러한 일에 조금이나마 제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제가 한 그 어떤 경험보다도 저 자신을 겸허하게 만들고 고무시켜주었습니다.  

지구상의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을 배우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타인의 처지에 자신을 놓아 이해할 능력이 있습니다.  

물론 제 소설 속의 가상의 마법의 힘과 마찬가지로 이는 도덕적으로 중립성을 띤 능력입니다. 어떤 이는 이러한 능력을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데 쓰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조종하는 데 쓸 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이러한 상상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는 편을 택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세상의 경계선 안에서 편안하게 사는 편을 택하고 자신이 지금과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어떠했을지 느껴보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비명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귀를 틀어막고 속박당한 이들이 갇혀있는 감옥을 들여다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남의 고통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다가도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저보다 악몽에 덜 시달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부럽다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자기만의 협소한 공간 안에서 살다 보면 정신적인 광장공포증에 시달리게 되고 이 증세로 인해 나름대로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상상하지 않고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더 많은 괴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더 큰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타인과의 공감을 거부하는 행위는 진짜 괴물들이 힘을 휘두를 능력을 갖게 만듭니다. 우리가 스스로 악을 행하지는 않아도 악이 행해지는 상황을 외면하면 악의 공모자나 다를 바 없습니다.  

열여덟 살 때, 그 때는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었던 그 무엇을 찾기 위해서 제가 발을 들여놓은 고전 문학부 건물 복도 끝에서 제가 얻은 수많은 깨달음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의 저자인 플루타르크(Plutarch)의 바로 이 구절입니다. “우리가 내면에서 성취하는 것이 우리 외면의 현실을 바꾸어놓을 것이다.”  

정말 놀라운 구절입니다만, 이 말의 진리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매일 수없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와 바깥세상이 연결되어있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우리는 그저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오늘 하버드를 졸업하는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습니까? 여러분은 탁월한 지적 능력을 지녔고 성실하며 훌륭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남다른 위치에 서있고 따라서 여러분이 짊어진 책임도 남다르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국적조차도 여러분을 남다른 위치에 서게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대다수는 세계 유일한 강대국의 국민입니다. 여러분이 행사하는 투표권, 여러분이 삶을 사는 방식, 여러분이 정부에 압력을 넣고 저항하는 방식은 미국 국경 너머 멀리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바로 이 사실이 여러분이 가진 특권인 동시에 짊어져야 할 책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께서 여러분의 위치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길을 선택한다면, 여러분께서 힘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힘없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겠다는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께서 여러분만큼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을 지녔다면, 여러분의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도움으로 더욱 나은 삶을 살게 된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분께서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여러분을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 마법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이미 세상을 바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거의 끝나갑니다. 여러분께 제가 바라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스물한 살 때 이미 갖고 있던 것입니다. 졸업식 날 제 곁에 있었던 친구들이 지금까지 평생 친구로 남아있습니다. 그들은 제 아이들의 대부와 대모가 되어주었고 곤경에 처할 때마다 제가 도움을 청할 수 있었던 친구들입니다. 제 소설 속의 악당들의 이름을 이 친구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도 저를 법적으로 고소하지 않을 정도로 너그러운 친구들입니다. 졸업식 날 우리는 다시는 오지 않을 학창시절을 함께 한 소중한 경험으로 똘똘 뭉쳐 우리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중에서 누군가가 훗날 영국 수상 자리에 오른다면 그날 같이 찍은 사진이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는 계산도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가 지금까지 지녀온 우정 못지않은 우정을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내일이 오고 여러분께서 오늘 제가 드린 말씀 가운데 한 마디도 기억하지 못하시더라도 세네카(Seneca)가 한 말만큼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네카는 제가 직장에서의 승승장구라는 목표를 내팽개치고 고대 현인들의 지혜를 찾아 고전 문학부 복도를 내달을 때 마주쳤던 로마의 현인 가운데 한 분입니다.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길이가 아니라 그 내용이 얼마나 훌륭한가 하는 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여러분께서 내면이 충만한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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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훈
2011.01.24 20:09:54 *.32.93.230
욱진형.
아직도 한발한발 발걸음이 너무도 무겁지만, 여하튼 형 덕분에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신 모든 사람들에게 다 자극을 받지만, 아무래도 형에게서 받는 자극이 가장 큰 거 같네요.
이런 자극속에 제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따라 갑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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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5 15:14:52 *.38.133.48
그래 내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니 소개해준 선배로 참 흐뭇하다.
이 곳에 있다보면 정말 자극주는 사람들 많지? 
특히 단군일지를 읽다보면 자기 성찰을 하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자극받는단다.
오늘 함하세 모임에서는 또 다른 다른 느낌의 사람들로 자극받을 수 있는 날일게다.
계속 자극 받다보면 행동으로 옮기겍 되고 그러다보면 조금씩 나아가겠지? 
27명 정원의 강의실에 3석의 임시 좌석까지 30명 꽉 채워서 모이는 사람들 속에서 또 하나 배워가는 시간이길 빈다. 특히 뒷풀이는 꼭 참가하도록.  지난번 DID 패밀리 모임에서 느꼈던 그 유쾌함을 오늘도 다시 느낄 수 있을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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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5 16:17:28 *.38.133.48
215일차

지난번 읽었던 '리더가 무엇인가'에서 소개되었던 책 'Spiritual Notes to Myself''에 이어 로버트 그린리프의 서번트 리더십 원전을 읽고 있다.  책에서는 얇은 소책자라고 했는데 책 출간 25주년을 기념해서 증보판이 나온 거라 400페이지 분량의 꽤나 두꺼운 책이다.  요즘 부쩍 책 구입이 잦은지라 중고 서적을 이용해서 구매하고 있는데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든 책들도 구할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서번트 리더십도 정가 18,500원의 책을 9,800원에 구매했다. 중고라 하지만 책 상태도 최상이다.  지난번에는 강규형 대표님께서 적극 추천해주시면서 20번 이상 필독해라고 하셨던 시중에서는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던 빌 비숍의 '관계우선의 법칙'도 중고서점을 이용해서 구매할 수 있었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중고서점은 인터파크와 알라딘이다. 

목차

출간 25주년 기념 특별판 서문 - 스티븐 코비
글을 시작하면서
1. 지도자로서의 서번트
2. 기업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3. 교육기관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4. 재단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5. 관료사회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6. 제도적 기관과 서번트
7. 이사회와 서번트
8. 종교기관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9. 본받을 만한 서번트 리더들
10. 내면으로의 여행
글을 끝내면서
출간 25주년 기념 특별판 발문 - 피터 센게
옮긴이의 글 - 21세기의 리더십, 섬기는 리더십


서번트리더십.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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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5 17:46:23 *.38.133.48
216일차

오늘 아침은 3월 미국 출장건에 대해서 바이어에게 중요한 메세지를 받을 내용이 있어 새벽 수련 시간에 출장 기간 이외에는 메일을 체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메일에 대한 답장을 보냈고 또 바로 답장이 오면서 결국 거의 채팅 수준으로 아침 수련을 다 보냈다. 이럴 때는 참 허무하다.  회사로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어제에 이어 서번트 리더십을 읽어본 게 유일한 나에 대한 투자였다.  3월 미국 출장은 동부로만 6군데 지역을 둘러보게 되고 뉴욕에서 3군데 바이어를 만나게 되니 바이어 수로만 치면 8군데 바이어를 만나게 되는 tight한 일정이다.  그나마 3차 세미나와 겹쳐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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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함하세의 2번째 자체 기획 세미나가 열리는 날이다.  27인실에 서른 분이 3석의 임시석까지 서른분이 신청하셨는데 오늘 모임이 기대된다. 특히나 김양수 교수님은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화려한 언어를 구사하시는 분이라 강의는 물론 뒷풀이 자리도 너무 기대되는 하루다.  모든 참가자분들께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느낄 수 있는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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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6 16:42:17 *.36.49.33
김욱진 이사님 함하세 세미나 사진 올려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항상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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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15:19:27 *.55.76.56
전 왜 함하세를 '함께 하는 세상'으로 알고 있었을까요..
즐겁고 재미나게 들었어요.
그런데 세미나 마치고 인사도 못 드리고 돌아왔네요.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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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31 04:56:07 *.131.87.84
녜 2번 연속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의 자료 며칠내에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다음에도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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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9 01:13:42 *.13.4.42
217일차 

전날 했던 함하세 세미나가 28분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작년 12월에 가졌던 첫번째 함하세 자체 기획 세미나는 경품만 해도 20만원 상당의 슬랜더톤 2개, 79,000원짜리 3P Binder set, 시중가 20~30만원 상당의 명품 쥬얼리 등 경품 금액만 해도 100만 가까이 되어서 사람을 모으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았었는데 두번째 가졌던 2회 세미나는 지난 수요일에 결정하고 불과 채 1주일도 걸리지 않은 상태였고 경품도 없는 데다 주제도 마술 같은 분명한 주제가 아니라 '나만의 story로 성공하라'는 어떻게 보면 약간 모호한 주제라 20분 정도만 오셔도 성공이라 생각했었는데 거의 30분이 자리를 가득 채워 주셨다.  7시 30분부터 10시15분까지 거의 2시간 45분정도의 강의를 멋지게 해주신 김양수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특히 뒷풀이에 참석해주신 분들은 더 큰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 MBTI 검사를 2번 했는데 한 번은 ISTJ가 나왔고 작년에 홍승완 연구원님과 했을때는 ESTJ가 나왔다.  교수님께서 16개 항목으로 분류하는 MBTI G-form이 아니라 40개 항목으로 분류되는 K-Form의 상담을 무료로 해주시기로 하셨다. 설 이후에 좋은 가르침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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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어제에 이어 바이어 상담일자를 정하느라 계속 뉴욕에 있는 직원과 메일 주고 받느라 수련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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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9 18:45:50 *.13.4.42
218일차

요즘 새벽에는 계속 미국에 있는 직원과 3월 미국 출장건으로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기에 제대로 된 수련이 계속 미루어지고 있고 책도 계속 진도가 못 나가고 있다.  메일 주고 받은 후 3월의 이사를 앞두고 정리했던 재활용들을 5번에 걸쳐서 이동하고 나니 시간이 다 지났다.  이번 한 주는 계속 새벽 수련에 소홀해진 날이다.

어제 김양수 교수님의 강의 ENDING을 장식했던 머라이어 캐리의 There's a hero. 가사를 음미하면 할수록 너무 멋진 가사이다. <IFRAME class=youtube-player title="YouTube video player" height=390 src="http://www.youtube.com/embed/-tlVShzXvZI" frameBorder=0 width=640 allowFullScreen type="text/html"></IFRAME>

There`s a hero
영웅이 있습니다.
If you look inside your heart
만약 당신이 가슴깊이 본다면 말이죠
You Don`t have to be afraid
당신은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죠
Of what you are
당신의 있는 그 대로를

There`s an answer
답이 있지요.
If you reach into your soul
만약 당신의 깊은 영혼에 손을 뻗는다면 말이죠
And the sorrow that you know
그러면 당신이 아는 비애와 슬픔은
Will melt away
녹아 사라질 거에요
And then a hero comes along
그럼 그땐 어떤 영웅이 같이 나타나 함께해요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감당할수 있도록 큰 힘을 주지요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그러면 당신은 두려움을 한쪽으로 내어 던져요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그리고 당신은 살아남을수 있음을 알게 될것 입니다.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그러니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면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당신의 가슴깊이 보고 강해지세요
And you`ll finally see the truth
그러면 마침내 진실을 보게 될것 입니다.
That a hero lies in you
영웅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It`s a long road
아주 먼 여행이죠
When you face the world alone
당신 혼자 세상을 마주 해야 한다는건
No one reaches out a hand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아요
For you to hold
당신이 붙잡을수 있는
You can find love
당신은 사랑을 찾을수 있습니다
If you search within yourself
만약 당신이 당신자신에게서 유심히 탐구하면 말이죠
And the emptiness you felt
그럼 당신이 느꼈던 그 공허함은
Will disappear
사라질 꺼예요.
And then a hero comes along
그럼 그땐 어떤 영웅이 같이 나타나 함께해요.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감당할수 있도록 큰 힘을 주지요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그러면 당신은 두려움을 한쪽으로 내어 던져요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그리고 당신은 살아남을수 있음을 알게 될것 입니다.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그러니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면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당신의 가슴깊이 보고 강해지세요
And you`ll finally see the truth
그러면 마침내 진실을 보게 될것 입니다.
That a hero lies in you
영웅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Oh Lord knows
오 주님은 아시죠
Dreams are hard to follow
꿈을 따라 가기란 어려운것을
But Don`t let anyone Tear them away
하지만 아무도 그꿈을 짓밟게 못해요
Hold on, There will be tomorrow
꼭잡고있어요, 내일은 다가오고
In time You`ll find the way
때가 되면 길을 찾게 될 거예요

And then a hero comes along
그럼 그땐 어떤 영웅이 같이 나타나 함께해요.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감당할수 있도록 큰 힘을 주지요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그러면 당신은 두려움을 한쪽으로 내어 던져요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그리고 당신은 살아남을수 있음을 알게 될것 입니다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그러니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면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당신의 가슴깊이 보고 강해지세요
And you`ll finally see the truth
그러면 마침내 진실을 보게 될것 입니다.
That a hero lies in you
영웅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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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29 21:45:45 *.13.4.42
220일차

오늘 아침은 7-10시까지 DID family 조찬 모임에 참석하느라 회사 메일만 체크하고는 바로 약속 장소인 신사역으로 향했다. 레족장의 power point 강의를 처음 맛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역시 달랐다.  특히 새벽에 현재 단군의 후예들 과정을 하면서 느꼈던 자기 다움을 강조한 것도 마음에 들고 색감은 정말 멋졌다. 지난번 회사 PT를 준비하면서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기대보다 더 멋졌다. 참석한 패밀리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  레족장을 필두로 앞으로 매번 모임마다 한 명씩 30분간 발표를 하기로 했는데 난 어떤 필살기를 들고 나가야 할 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격주로 만나기로 하고 Cafe의 개선 방향 그리고 웹진 발행 등 다양한 생산적인 얘기들이 나왔다.  원래 예정 시간인 2시간을 훨씬 넘겨 3시간이 지난 10시가 넘어져야 헤어졌다.  앞으로 DID family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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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1.30 23:20:50 *.13.4.42
221일차

오늘은 동영상 감상을 하는 날. 오늘 아침은 2편의 동영상을 감상했다. 첫번째는 SNOW에서 본 행복에 관해서 생각할 수 있었던 댄 길버트의 우리는 왜 행복 할까요와 지식 라이브러리에서 본 페북 친구이기도 한 박진영님의 아나운서처럼 매력있게 말하기를 보았다.



"2백만 년이라는 시간은 21분 짜리 본 강연과 비교하면 깁니다. 하지만 인류 진화의 역사와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하지만 인간의 뇌는 2백만 년 만에 3배 정도나 커졌습니다. 호모 하빌리스의 뇌는 1.25 파운드였는데요.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뇌는 3 파운드나 됩니다. 모두들 뇌가 커지길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뇌가 3배나 커지고 보니 크기만 변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기관이 생기면서,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기관은 전두엽, 그 중에서도 전전두엽입니다. 진화 역사에 비하여 볼 때, 일순간에 두개골의 구조를 뒤집어 놓은 전전두엽. 어떤 역할을 하길래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담당하는 많은 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험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입니다. 조종사는 모의 비행 연습을 통해 실전의 실수를 피합니다. 인체도 실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머리속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이 기묘한 장치를 발명한 것이죠. 현생인류 이전의 우리 조상들이나 다른 어떤 동물도 따라할 수 없는 굉장한 발명품이에요. 엄지 사용 능력, 직립 보행 능력, 언어 능력과 더불어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가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한 일등 공신 중 하나죠. (웃음) 여러분도 늘 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양파맛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는 건 맛보기 전에 이미 형편 없는 맛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잖아요.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웩!'이란 말이 입에서 나오죠. 그럼 경험 시뮬레이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봅시다. 우선 간단한 진단부터 내려보죠. 제가 말씀 드리는 두 가지 미래를 상상해 보시고 어느 편이 더 좋은지 말씀해주세요. 1번은 4천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고, 2번은 하반신 마비가 되는 것입니다. 골라보세요. 고르고 말 것도 없죠? 자, 그럼 이제 실제 설문 결과를 보시죠. 재밌습니다. 물론 이처럼 복권 당첨자의 압승이겠죠? 하지만 이건 가짜에요. 실제 결과는 이렇습니다. 강연이 시작한지 오 분도 안 되서 깜짝 퀴즈에 실패하셨군요. 왜냐하면 다리가 없어지든, 로또에 당첨되든, 두 그룹 모두 1년 후에 똑같이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 퀴즈에 틀린 걸 너무 아쉬워마세요. 모두들 그렇게 틀리니까요. 이처럼 제 연구실에서 해오고 있는 연구와 미국의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들이 해온 연구는 꽤 놀라운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충격 선입견'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이 시뮬레이터의 오답을 만드는 원인입니다. 시뮬레이터는 우리가 실제로 겪는 것보다 더 괴롭게 느끼리라 예상합니다. 모든 실험 결과들이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이나, 선거나, 애정, 승진, 입시 문제 등에서 겪는 실패에 대해 실제로 겪는 괴로움의 시간이나 정도가 사람들이 예상하는만큼 심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결과가 우리를 골탕먹였는데요, 트라우마의 영향력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들은 사건 발생 후 3개월이면 약간 예외를 제외하면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왜죠? 왜냐하면 행복은 만들어지거든요! 1642년 토머스 브라운 경은 이렇게 썼어요.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가난을 부유함으로, 역경을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 운명적 결함이 없는 나는 아킬레스보다도 강하다."" 라고요. 어떤 놀라운 장치가 이 사람의 머릿 속에 있던 걸까요? 알고보니 아주 똑같은 장치를 우리 모두 가지고 있더군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면역 시스템입니다.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인식 처리 시스템 중의 하나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러분도 가지고 계시지만, 모르셨던 것 뿐입니다. 행복의 연금술을 쥐고도 깨닫지 못한 것이죠. 많은 예시도 필요도 없을 것 같군요. 몇 가지 실험적 증거를 보여드리긴 할 겁니다. 흔한 예들이에요. 저는 도전 삼아서 강의마다 꼭 이 이야기를 합니다. 뉴욕타임즈 기사를 뒤져서 찾은, 행복을 만들어 낸 세 분의 이야기입니다. ""전 신체적,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다른 모든 면에서 더 나아졌습니다.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죠. 영광스런 경험이었어요."" ""결국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이토록 대단히 행복한 사람들은 도대체 누굴까요? 첫번째 인물은 짐 라이트 씨입니다. 몇 분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미 하원 의장이었죠. 젊은 공화당원 뉴 깅리치 씨가 그의 암거래를 폭로해 사임했었죠. 한 때 가장 강력한 민주당원이었다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재산도, 권력도 다 잃었어요. 그런 그가 뭐라는 거죠? ""전 신체적,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다른 모든 면에서 더 나아졌습니다."" 다른 면이라고요? 식물적? 광물적? 동물적으로요? 모조리 포함했겠죠. 두번째는 모리즈 빅햄 씨입니다. 누군지 모르실 겁니다. 그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때문에 루이지애나 주 교도소에 37년 간 복역했습니다. DNA 검사 결과, 무죄 선고를 받은 나이가 78세였습니다. 그런 그가 한 말이에요.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죠. 영광스런 경험이었어요."" 영광스럽다니요! ""괜찮은 애들도 있고, 체육관도 있더라구요.""가 아니라 ""영광스럽다""였어요. 종교적인 경험에나 쓸 법한 말이죠. 이제 해리 S. 랭어맨 씨 얘길 해볼까요? 그는 1949년 한 햄버거 가게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맥도날드 형제가 주인이었어요. 정말 근사한 아이디어라 생각했죠. 그래서 그는 그 형제를 찾아갔습니다. 그들이 프랜차이즈를 위해 요구한 금액은 3,000달러였습니다. 뉴욕으로 돌아온 해리는 투자은행가인 형에게 돈을 빌리려 했습니다. 형은 이렇게 말했죠. ""바보 같으니, 누가 햄버거를 먹는다고."" 해리는 돈을 빌릴 수 없었습니다. 6개월 후, 레이 크록 씨도 똑같은 아이디어를 냈어요. 알고보니, 사람들은 햄버거를 먹더군요. 그는 햄버거 프랜차이징으로 당대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입니다. 이 사진 알아보시는 분도 있겠죠. 피트 베스트의 젊은 시절이에요. 비틀즈의 원년 드러머였죠. 비틀즈는 피트를 심부름을 보내놓고 도망친 후에 드러머로 링고 스타를 대신 영입합니다. 1994년 피트 베스트 인터뷰를 보면 여전히 스튜디오에서 드럼을 맡은 연주자였던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비틀즈와 함께 했지 않았기에 더욱 행복했습니다."" 자. 이 사람들로부터 배울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행복의 비밀이죠. 마침내 공개합니다. 첫째: 부, 권력, 특권을 모아서 잃어버리세요! (웃음). 둘째: 가능한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세요 (웃음). 셋째: 다른 사람을 정말 정말 부자로 만들어주세요 (웃음). 마지막으로: 절대로 비틀즈의 멤버가 되지 마세요 (웃음). 이런 사람을 보시면, 속으로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좋으시겠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들처럼 행복을 만들어낸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하죠. ""그러시겠지. 정말 그 일을 원한 적 없었겠지."" ""그러시겠지. 그녀와 공통점이 없었던 걸 약혼 반지를 네 얼굴에 던지는 딱 순간에 깨달았겠지."" 만들어진 건 자연스런 것보다 못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비아냥거립니다. 용어 풀이부터 하죠. 원하던 걸 가지면, 자연스러운 행복입니다. 원하지 않던 걸 갖게 되더라도 행복하다면, 만들어낸 행복입니다. 사람들은 만들어낸 행복은 뭔가 뒤떨어진다고 강하게 믿습니다. 왜 그럴까요? 간단합니다. 원하지도 않던 것이 원하던 것과 똑같은 행복감을 준다면 어떻게 경제가 돌아가겠어요? 매튜 리카트 스님에겐 유감이지만 쇼핑몰이 스님들로만 가득하다면 장사가 잘될 리 만무하죠. 스님들은 원하는게 별로 없거든요. 저는 만들어낸 행복이 자연스런 행복과 아주 똑같이 사실적이고, 똑같이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대치 않았던 행복도 기대했던 걸 었었을 때 느끼는 행복과 똑같죠. 전 과학자니까 장황한 말대신 데이터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행복의 합성을 보여주는 실험을 하나 보여드리죠. 50년 전에 실핼된 실험입니다. 자유 선택 패러다임이라 불립니다. 단순합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6개의 물건에 대한 선호도를 매기게 합니다. 이 실험에서는 모네의 작품 여섯 점을 사용했습니다. 1위부터 6위까지 좋아하는 순서를 매깁니다. 여러분도 매겨보세요. 우연히 여벌의 그림이 남아서 참가자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준다고 했습니다. 남은 작품이 3번과 4번 뿐이군요!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선호도의 차이가 크지 않으니까요. 보통은 조금 나은 3번을 고릅니다. 조금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15분 후에 동일한 참가들에게 똑같은 작품을 주고 지금은 어떤 것이 더 좋은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어떻게 됐냐고요? 행복이 조작된 걸 보세요. 여러 번 반복해도 시험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이 합성되는 것을 보고 계십니다. 다시 보여드릴까요? 행복이란! ""내가 가진 것이 생각보다 좋다! 나머지는 별 거 없어!"" (웃음). 이게 행복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이럴 때 뭐라고 한다고요? ""그러시겠지!"" 이런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러시겠지!""가 틀렸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험 참가자를 진행성 기억상실증 환자들로 구성했습니다. 입원 중인 분들이었죠. 대부분은 코르샤코프 증후군이 있었습니다. 술을 너무 마셔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다신경성 정신병이죠. 어린 시절만 기억할 수 있어요. 새로운 사람을 소개 받고 잠깐 나갔다 돌아오면 기억하지 못합니다. 모네 그림을 가져가서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했습니다. 동일한 실험을 하고 3번과 4번 중 더 좋은 것을 고르게 했습니다. 이분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와, 고마워요! 새 그림이 생긴다니 좋은데요! 3번을 선택할게요."" 3번 그림을 우편으로 보내주기로 하고 물건을 챙겨서 방을 나왔습니다. 한 시간 반이 지나서 다시 방문하자, ""우리 다시 왔어요."" 라고 하면,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죄송해요. 저는 기억에 문제가 있거든요. 저를 만나셨어도 기억을 못해요."" ""짐, 정말 기억을 못해요? 모네 그림을 들고 왔던 사람이에요."" ""죄송해요. 전혀 기억이 없어요."" ""괜찮아요, 짐. 이 작품들에 대한 선호도만 알려주시면 돼요."" 우선 진짜 기억상실증인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갖기로 했던 최종 선택한 작품을 기억하는지 물었습니다.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여쭤보았다면 어떤 작품이었는지 기억하시겠죠. 하지만,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전혀 고르지 못하고 있었어요. 일반적인 경우에 이렇죠. 우리는 행복을 만들어내니까요. 상황에 따라서 순위가 바뀌는 걸 보세요. 제가 보여드렸던 정상적인 경우에 대해 그래픽으로 다시 보여드릴게요. ""생각보다 내 작품이 더 좋은데! 고르지 않은 다른 것들보다 말야."" 기억상실증 환자마저도 똑같습니다. 자신의 작품이 무엇인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그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그러시겠지!""는 그래서 틀렸습니다! 행복을 조작한 후에는 대상에 대한 감정적, 쾌락적, 심미적 인상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인상을 바뀌었기 때문에 소유 여부조차 상관이 없다는 거죠. 심리학자들이 보여주는 도표는 다수의 평균치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만들어내는 심리적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이들이 더 뛰어난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자유라면, 자유는 자연스러운 행복의 친구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고를 수 있는 것도 자유 덕분이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자유는 만들어낸 행복의 적입니다.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딜버트 아시죠? 직접 보면서 얘기하죠. 도버트: 도버트의 기술지원센터입니다. 어떻게 속여 드릴까요? 고객: 제 프린터가 문서 출력 후에 백지를 출력하고 있어요. 도버트: 공짜 종이를 얻는 데 무슨 불만이세요? 고객: 공짜요? 원래 제 종이잖아요? 도버트: 이 사람아! 품질을 비교해봐. 도버트: 공짜가 좋지! 도버트: 그것도 구별 못하면 바보지! 고객: 그러고보니 공짜가 더 부드럽네요! 딜버트: 너 뭐하니? 도버트: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심리적 면역 체계는 바로 이럴 때 작동합니다. 앞뒤로 완전히 갇혀 버렸을 때. 이게 데이트와 결혼의 차이죠. 데이트하는 남자가 코를 후빈다면 다시 안 만나면 되죠. 결혼한 후라면? 마음씨는 아름다우니까 암말 않고 말죠.(웃음)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방법을 찾아내고 맙니다. 전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모르면 손해가 심각하니까요. 하버드에서 실험 한 가지 소개하죠. 흑백 사진 수업을 개설했습니다. 암실 사용 방법을 가르친 후에 카메라를 주고 학교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기숙사, 애완견 등등 하버드의 추억이 될만한 12장의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카메라를 가져와서 밀착 인화지를 만들고 가장 좋아하는 2장을 고르게 했습니다. 암실에 대한 수업을 6시간 진행하고 2장을 확대 인화해서, 8 x 10 사이즈의 아름다운 사진 2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둘 중에 어떤 걸 포기하시겠요?"" ""포기해야 된다구요?"" ""네, 한 작품은 과제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는 포기하셔야 해요. 하나만 고르세요. 그것만 갖고, 다른 건 저희에게 주세요."" 그리고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첫번째 그룹에게는 ""여러분께 본부에 제출하기 전 4일 간 말미를 드릴게요. 마음이 바뀌시면 결정을 번복하셔도 되요."" (웃음) 네, 본부요. ""그때까지 교환 가능합니다. 이메일을 주시면 기숙사로 직접 가서 같이 확인해드릴게요. 얼마든지 바꾸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 그룹에게는 정반대로 말했습니다. ""결정하세요. 고른 사진은 2분 내에 영국으로 보낼 겁니다. 대서양을 건너고 나면 다시는 보실 수 없어요."" 이제, 양 그룹 중 절반의 학생에게는 실험을 마친 직후에 각 사진에 대한 선호도가 어떻게 갈릴지 예상해보라고 했습니다. 남은 절반의 학생들은 기숙사로 돌려보내면서 3~6일 동안 각 사진에 대한 만족도를 생각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결과를 보시죠. 이것은 학생들이 예상한 결과입니다. 선택한 사진이 조금 더 마음에 들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네요.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결과는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고 했습니다. 틀렸습니다. 시뮬레이터가 또 틀렸어요. 실제 결과는 이렇습니다. 시기와 상관없이 교환의 여지가 없었던 사람들은 본인의 사진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의 여지 있던 사람들, ""바꿀까? 잘 선택한 걸까? 좋은 게 아니면 어쩌지? 좋은 걸 버렸나?"" 했던 사람들은 본인의 사진을 싫어했습니다.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지나간 후에도 싫어했죠. 왜일까요? 바꿀 수 있는 기회는 행복의 적이기 때문이에요! 자, 이제 실험의 마지막 국면에 접어듭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하버드생들을 모았습니다. 이번에도 학생들을 사진 수업에 참가시키되, 선택의 여지를 두었습니다. 두 장의 사진을 고른 후에 번복할 수 있는 4일 간의 말미를 받든지 4일 내에 사진을 바꿀 기회를 가져도 되고, 선택과 동시에 교환할 수 없도록 확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66%의 학생이 전자를 택했습니다. 마음을 바꿀 기회를 원했다는 거죠. 여보세요? 66%나 되는 학생들이 결국은 본인의 사진을 싫어하는 길을 택했다니까요. 학생들이 행복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줍니다. 과장법을 좀 쓰긴 했어요. ""세상에 좋고 나쁨은 없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만 있다."" 좋은 시지만 딱 맞는 말은 아닙니다. 좋고 나쁜 것이 없다니요. 오장 육부 수술과, 파리 여행이 똑같겠어요? 아니죠. 바보가 아닌 이상 똑같다고 할 수 없죠. 이번에 더 과장되었지만 진실에 가까운 시입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창시자, 아담 스미스의 말입니다. 명상할 가치가 있어요. ""인생이 비참하고 무질서해지는 까닭은 선택한 것과 포기한 것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좋은 것이야 있겠지만, 어떤 경우라도 신중하고 공정한 법을 무시하는 방법을 쓴다거나, 과거의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잘못에 대한 후회로 마음의 평화를 잃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좋고 나쁜 것은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가치가 있겠죠. 하지만 그 차이를 과대평가해서 나 자신을 너무 급하고 강하게 몰아간다면 그게 문제입니다. 야망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즐겁게 일합니다. 야망에 끌려가는 사람들이, 거짓말하고, 속이고, 도둑질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진짜 좋은 것들을 희생시킵니다. 두려움을 다스리는 사람은 신중하고, 사려깊습니다. 두려움에 끌려다니는 사람들은 무모해지거나, 겁쟁이가 됩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여러분께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의 바람이나 걱정이 지나칠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선택한 경험들을 끊임 없이 따라가면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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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4 23:56:58 *.13.4.42
222일차

전날 고향인 부산에 도착해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아 책 읽는 것으로 아침을 보냈다.  대니얼 코일의 탤런트 코드를 읽었는데 왜 우리 부족원들이 이 책에 별점 5개를 주었는지 이해가 될 것 같다. 읽으면 읽을 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 

수백번 관찰만 하는 것보다 단 몇 초 동안이라도 한 번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기억은 살아있는 구조,  우리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면서 더 많은 자극을 생성할 수록 골조는 덤 점 더 커진다. 골조가 커질 수록 학습속도는 더 빨라진다.

스위트 스팟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본인의 능력과 도달해야 할 목표간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점이 있다. 스위트 스팟을 찾으면 학습속도가 현저히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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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4 23:57:49 *.13.4.42
223일차

어제에 이어 탤런트 코드 책을 계속 읽었다.

의식은 1초에 40개의 정보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반면 무의식은 1초에 1100만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정신적인 활동을 무의식에 위임하는 것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심지어 필수적이다.

애들이 좀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어릴 때 격려를 많이 해줘야 해요.  실력 향상이란 건 자신감의 향상이에요. 애들은 먼저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실력이 생겨요. 그리고 일단 불이 켜지면 꽤 오랫동안 밝게 유지되죠. 

무조건적인 칭찬이 아니라 반드시 칭찬받을 일에만 칭찬하라. '와 애 많이 썼구나', 또는 '잘했다, 이녀석'같은 간단한 말이 텅 빈 칭찬보다 훨씬 더 동기부여에 효과적이다. 

동기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캐롤 드웩은 세상 부모에게 필요한 충고는 딱 두 가지라고 말한다.  첫째 아이가 무엇에 끌리는지 관심을 기울여라. 둘째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 주어라. 

아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귀담아 둘 내용이 참 많았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위 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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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5 07:02:25 *.13.4.42
224일차

중국에서 동생네 식구들도 전날 도착했기에 부모님께서 예약해두신 해운대의 Sea Cloud 호텔에서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들과 함께 해운대의 호텔에서 1박을 했다.  서로 동년배기로 20일차에 불과한 조카와 우리 아들은 만나면 서로 참 재미나게 지내는데 전날 집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는지 도착하자말자 감기 몸살로 뻗어 밤에는 조용히 지냈지만 다행히 아침 자고 일어나니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잘 회복되어 다행이었다.  해운대의 풍경을 몇 장의 사진에 담아 보았다.  아침에 같이 부페를 먹고 애들은 아내가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으로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주고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며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얘기꽃을 피웠다. 날씨가 정말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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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5 07:50:09 *.13.4.42
225일차

설날.  가족들이 모여 함께 세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날 저녁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는데 예상외로 11시 30분에 헤어져서 12시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작년에 새해를 술집에서 맞이했던 4명 모두가 작년에 우환이 많은 해였기에 올 해는 무조건 집에서 새해를 맞이하자고 다짐하면서 일찍 헤어졌다.  맥주 1,000cc 정도밖에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도 머리가 맑지 않아 책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에 독서는 패스하고 아파트 주변 산책 도로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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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7 00:20:41 *.13.4.42
226일차

드디어 긴 부산에서의 연휴를 보내고 처음 맞이하는 아침이었다.  부산에 있을 때는 새벽 2시간을 온전히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3시간동안 집중할 수 있었다.  일단 2차 세미나 과제인 role model에 대해 준비하기로 했다.  나의 hero인 리처드 브랜슨을 role model로 할까도 했지만 리처드 브랜슨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을 가진 사람이기에 role model이라기 보다는  동경하는 마음이 더 강한 것 같아 초등학교 5년 선배이기도 하신 안철수 교수로 정하고 그의 도서중 없는 도서를 구하기로 했다.  컴퓨터에 관한 도서 이외에 처음 나왔던 '영혼이 있는 승부'는 이미 소장하고 있기에 그의 2번째 도서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과 3번째 책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를 구매했다. 구매하면서 영혼이 있는 승부 책에서 소개되었던 짐 콜린스의  Build to Last도 회사의 핵심가치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문구를 보고 같이 구매했다.  

책 읽기에 앞서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일부터 착수했다.  먼저 발견한 것은 심정섭님이 기고하신 자연 교육법인데 내용이 좋아 올린다. 

자연 교육법

사교육비 경감이 종자돈 마련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인 자유인이 되기 위한 맞벌이 부부의 필수 전략이라는 생각에서 사교육비 경감 칼럼을 쓰게 되고, 여러가지 독서와 생각의 정리 끝에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은 부모들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세 가지는 자연-독서-가정입니다. 좀 더 상세히 말하면, 자연과 교감하며 오염되지 않은 먹을거리를 먹고, 몰입 독서 경험으로 인지 능력과 집중력을 기르고, 화목한 가정 가운데 정서적인 안정과 올바른 판단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교육 원리를 "자연 교육법"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먼저 자연은 자연 속에서 나무, , , , 바다와의 교감을 통해 에너지를 받고 창의력을 기르는 것과 자연의 먹을거리를 말합니다요즘 창의력 개발을 위해 수많은 놀이기구나 도구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몰펀, 가베, 레고 등등. 유치교육 엑스포를 참석해 보고, 제 마음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런 비싼 교구들 다 자연 속에 있는 건데...' 5-7세 기간 동안 개울에 가서 가재도 잡고, 조약돌도 만지고, 바다에 가서 모래로 모래성도 쌓고, 산에 가서 나뭇잎을 만지고, 친구들과 구슬치기 비석치기 놀이를 하며 공간 개념을 기르고, 무 밭에 가서 무 뽑아 먹고, 할머니와 고구마 캐고...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모든 인공의 조각들로 정형화해서 유치원에 갖다 놓았습니다. 몇몇 의식 있는 엄마들 대 여섯이 의기투합해서, 매일같이 자연에서 2-3 시간만 놀아 주고, 친구들끼리 놀이하며 지내게 해 주면 될 것을 비싼 원비 내고 애들 가르치는게 아닌가 하는 세상 물정모르는 순진한(naive)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자연과의 교감 가운데 자란 아이들이 창의력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대표적인 자료로는 2010 KBS 추적 60 <<위기의 아이들 II>> 편에 방송된, 서울 목동 초등학교 아이들과 시골의 거산 초등학교 아이들의 창의력 점수 비교를 권하고 싶습니다. 서울의 아이들의 그림의 크기나 상상력의 폭이 시골 아이들에 비해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런 자연과의 교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의 먹을거리입니다. 최근에 먹을 거리와 두뇌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산음료나, 정크푸드, 튀김 음식, 가공 식품, 과자류 등이 얼마나 아이의 뇌 발달에 안 좋고, 아이들의 자기절제 능력을 떨어 뜨려, 집중력과 인내력을 떨어뜨리는지 속속 보고 되고 있습니다. (박정훈, SBS 스페셜, MBC 스페셜 관련 프로그램 참조) 많은 가정이 시골로 내려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의 밥상이라도 자연의 식탁으로 지켜야 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 학원 하나 더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아이들은 오염 된 음식을 먹고, 공부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튼튼하게 지켜야 할 뇌와 몸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아토피나, ADHD(과잉 행동 주의력 결핍증), 각종 소아 생활 습관병(소아당뇨, 소아비만)이 바로 먹을거리의 문제점에서 상당 부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학원 하나를 더 보내고,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 한 마디 더 하기 전에, 먼저 가정 식탁을 회복하여 가공 식품이나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대신 자연식을 식구들이 같이 요리하여 먹으면서 가족들이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이의 공부나 장래를 위한 부모의 최대한의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독서는 몰입 독서를 말합니다어려서부터 그림책, 동화책, 만화책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책을 읽는 습관을 통해 집중력과 인지능력을 길러야 한합니다. 몰입 독서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TV를 없애거나 TV 시청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TV가 없으면 심심한 저녁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독서를 하거나 가족끼리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 와중에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몰입 독서 경험이나 부모와의 좀 더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지나친 영상물의 폐해애서 벗어나, 어릴 때 뇌 발달의 중요한 부분인 전두엽이나 전전두엽이 잘 발달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화목한 가정입니다부부간의 사랑과 화목한 가정은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분별력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부부간 불화와 상처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러한 정서적 안정과 분별력은 나중에 아이들이 가정을 이루고 사회생활을 할 때 큰 에너지원이 됩니다. 저는 10년간 수많은 고 3 학생들과 대학편입생을 지도하면서, 가정이 무너져 있는 똑똑한 아이들이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는지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자신의 머리와 의지로 좋은 대학에 갑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전공을 잘 찾지 못하고 수많은 방황을 합니다. 직장에 가서 한 직장에 1-2 년 이상 오래 있지 못합니다. 결혼을 할 때도 대부분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가정도 그 다지 행복하지 못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고, 조금만 기다리면 자기에게 기회가 오는데, 그 잠깐을 못 기다립니다. 본인은 수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린다고 하지만, 자주 장고 끝에 악수를 둡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별로 원만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대부분 이렇게 인생의 굴곡(ups and downs)가 심한 경우 상담해 보면, 대부분 부모님이 불화하거나, 이혼하셨거나, 부모에게 심하게 맞고 자랐거나, 부모 사랑을 잘 받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생은 스피드(speed)가 아니고 방향성(direction)이라고 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빨리 갈 수 는 있지만, 열심히 가고 나서 뒤를 돌아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 이 길이 아닌가봐..." 차라리 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천천히 가서, 잘못된 길을 수정하고 나아가기 쉬운데, 정서가 깨어진 능력이 탁월한 아이들은 길을 수정하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간략하게 이렇게 정리 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많은 분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먼저 이 세 가지를 잘 갖춘 가정과 그 가정이 배출한 인재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롤 모델은 안철수 교수님입니다

자연-독서-가정의 완벽한 조화  

너무나 잘 알려진 대로,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 교수께서 이룬 성과는 정말 대단합니다. 아래 그 성과를 짧게 정리 해 보았습니다 

구분

내 용

교육

- 서울대 의대 합격 및 의학 박사 획득

-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MBA 석사

성취

- 단국대 의대 교수 및 학과장 (1989-1991)

- 안철수 연구소 창립, 경영 (1995-2005)

- 포스코 사외 이사 (2005- 현재)

- KAIST 석좌 교수 (2008-현재)

- 미국 Business Week 선정 아시아의 스타 25인에 선정

경제

- 2002년 주식 평가액으로 1200 억 원대 재산 모음

- 2005년 본인 소유의 회사 주식을 다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회사를 떠났음에도 현재 교수직, 사외 이사직, 강연, 저술 등의 수입으로 연간 수억 원의 수입이 가능하며,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살 수 있음.

가정

- 서울 의대 출신 김미경 교수와 결혼(부인은 의사와 의대 교수를 하다 40살에 법을 전공하여 지금은 KAIST 특허법 교수)

- 아내와 자녀에게도 존대하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살아 감.

- 슬하에 1 (IVY League 대학에 진학)

사회 기여

- 의사 시절 V3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상으로 공급하여, 바이러스 피해를 최소화 함.

-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의 1000억불 매각 제의를 거절하고, 백신 주권을 지킴

- 성공한 벤처 기업인 안 연구소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누어 줌.

- 저술과 강연을 통해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길러내고,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줌.

명예

- 대한민국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식인

- 가장 청렴한 벤처 사업가: 한국 윤리 경영 대상 투명 경영 부분 대상 (2003)

-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2001)

 

진정한 성공을 무엇으로 보는가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이 행복하고, 잘하고 즐기는 일을 할 수 있고,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 할 때, 안철수 교수님이야 말로 진정한 성공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님은 돈만 번 것도 아니고, 돈은 없고 명예와 대의만 쫓은 것도 아니고, 역시 사람은 착하고 좋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잘 해 주지만 경제적으로 능력 없는 그런 아빠도 아니었습니다. 돈 잘 벌고, 가족에게 잘 하고, 사회에도 기여하는 전형적인 아친남(아내 친구 남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님이 쓴 책과 다른 자료를 통해 살펴본 교수님의 삶을 제가 말하고 싶은 자연-독서-가정이라는 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

내 용

자연

- 부산의 푸른 바다를 보고 자람

- 어려서 동식물을 좋아하고 잘 기름: 특히 화초를 기르는 것을 좋아했고, 길거리에서 산 병아리, 토끼 등도 오래 잘 기름

독서

-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몰입 독서 경험을 가짐

- 초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과 부근 도서관의 웬만한 책은 거의 다 읽음

- 몰입 독서 경험은 굉장한 집중력으로 이어지고, 고등학교 공부와 대학 공부에서 엄청난 저력을 발휘함

- 책만 많이 읽고 학교 공부는 그다지 열심이지 않아서 초등, 중등 성적은 그다지 탁월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학교 공부를 놓고 잔소리를 하지 않음

가정

- 할아버지(부산상고 졸), 아버지(안영모 범천의원 원장)의 지적인 유산: 기본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IQ는 유전적으로 물려받음

- 존경스러운 할아버지

- 의사였던 아버지, 경제적인 여유

- 화목한 가정

- 항상 존댓말을 쓰신 어머니

 

자연과의 교감, 어려서의 몰입 독서 경험, 화목한 가정과 인격적인 부모님. 바로 이 삼박자가 정확히 맞았기에 안철수 교수님과 같은 수퍼급 인재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텐인텐 카페에서 퍼온 글이며, 글쓴이 심정섭은 텐인텐에서 사교육비 경감 관련 전문가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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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7 00:51:03 *.13.4.42
227일차

김양수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id로 드디어 MBTI Form K를 새벽시간에 해보았다.  불과 20분의 짧은 시간에 끝난 검사였는데 어떤 결과가 나놀지 기대된다.  예전에 Form G로 했던 두 번의 검사는 한번은 ISTJ가 나왔고 두번째는 ESTJ가 나왔다.  원래는 I의 기질이 강한데 E로 옮겨간 것도 하다. Form K는 단순히 16개의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Form G의 검사를 뛰어 넘어서 20개의 다면척도 결과를 추가로 제공하는데다 김교수님께서 심층해석을 별도로 만나서 해주시기로 약속해주셔서 나에 대한 기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부서 직원들에게 Form K는 아니더라도 Form G만이라도 검사를 모두 해서 성격의 유형을 알고 부하직원들에게 맞춤형으로 대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애니어그램에 관한 강의를 듣고 나서 우리 회사 직원들 모두 테스트를 시켜 본 적이 있었는데 애니어그램보다 훨씬 더 통계학적으로 검증된 MBTI 검사를 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김교수님과 상담할 때 이에 대해서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검사를 마치고 김효석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MBC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 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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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7 01:35:23 *.13.4.42
228일차

지각이다.  지난주 컴퓨터 새로 OS깐 후 Outlook의 주소록이 update되어있지 않아 아이폰과 연동시켜 주소록을 옮길려다 outlook의 텅 빈 주소가 iphone으로 전송돠는 바람에 모든 연락처가 삭제되어 다시 복구한다고 2시가 훨씬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알람이 왜 울리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정상으로 알람이 설정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도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연동하면서 설정에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새벽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아침 2시간동안 2011년에 세웠던 계획에 대해서 점검하고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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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7 05:10:33 *.13.4.42
229일차

안철수 교수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는 중에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2009년 박경철씨의 직격인터뷰 안철수편을 체크해보았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직격인터뷰] (16)

늘 새로운 것을 꿈꾸는 사람 안철수  

인터뷰 동안 단 한 번도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살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 ‘어제의 안철수’보다 ‘오늘의 안철수’가 더 못한 것입니다.” 

안철수 박사는 모든 언론사에서 1순위 인터뷰에서 후보로 꼽는 사람이다.
하지만 직격인터뷰에서는 늘 다음 순위로 밀려났다. 그의 이야기가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도리어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검색창에서 안철수를 쳐보면 그를 인터뷰한 기사가 넘쳐난다. 더구나 10년 이상 수 많은 인터뷰를 해왔음에도 그의 말은 늘 수미일관하다. 허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러니 인터뷰어의 입장에서는 그를 만나서 물어볼 새로운 거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테면 그는 전투에 임하기도 전에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장수인 셈이다.

안철수 교수, 안철수 사장, 안철수 교수, 그리고...


안철수 박사를 만난 곳은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 연구실이었다. 수인사를 나누자마자 그가 먼저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참 질문이 중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 제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누군가가 물어주면, 대답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들이 정리가 되죠. 좋은 질문이 얼마나 어려운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21세기 컨버전스(융합)의 시대에는 좋은 질문의 역할이 좋은 답변보다 중요한데, 우리는 너무 좋은 답에만 익숙해 있어요.”

Q. 선생님은 계속 변신하면서 자신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키워 온 대표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데요. 그렇게 자신의 가능성을 계속 키워 온 이유는 무엇 입니까?

음, 레버리지를 키운다는 것은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뜻인데요. 저는 오히려 가장 비효율적인 선택을 해 온 사람입니다.
의학을 20년 공부했지만 결국 활용하지 못했고, 프로그래밍을 1만 시간 이상 했지만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죠. CEO 역시 10년 정도 하면서 좀 편해질 만 할 때 다른 공부를 하러 떠났고, 지금은 학교에 있잖아요. 만약 효율성을 ‘과거 가치를 활용하는 연속성’이라고 정의한다면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다음 ‘변신’은 어떤 것 입니까?
나도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어요. 총장님께 임명장을 받을 때 임기가 2027년까지로 되어 있어요. 테뉴어(석좌교수)인 셈이죠. 한데 제 명함에는 ‘안철수 연구소 이사회 의장’이 가장 먼저 적혀있어요. 교수는 상근이고 이사회 의장은 비상근인데 말이죠. 총장님께는 죄송하지만 과연 내가 정년까지 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건 자신이 없어요.

Q. 그럼 이미 다른 변신을 위한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그건 아니에요. 앞으로 어느 순간 더 의미가 크고 보람과 재미가 있는 일이 닥치면, 혹은 그걸 안 하면 후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럴 수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의사를 그만둘 때 6개월, 안 연구소 그만 둘 때 1년을 고민했어요. 1년 내내 그것만 고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 결과 죽을 때 후회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야 그렇게 하는 거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고민거리가 없어요.

Q. 지금까지 의사, 기업가, 교육자로 사시면서 단순히 그 역할 자체가 아닌, 일종의 사회적 메시지를 많이 던지셨는데, 혹시 앞으로 정치를 해 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정치… 우선 저는 정치를 몰라요. 하지만 저는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영웅이 역사를 만든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당시 시대의 부름에서 앞에서 어떤 사람이 영웅으로 불렸을 뿐이다’고 생각하죠. 하물며 제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Q.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이익이 개입되어 있는 일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격한 반응을 보이죠?
99년 말 ‘Y2K’ 문제가 불거졌을 때죠. 다들 걱정을 하기에 저는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죠. 그랬더니 모든 언론과 여론이 그것을 외면하더군요. 당시 안 연구소가 제법 공신력이 있을 때였는데도 ‘Y2K’ 라는 자체가 하나의 큰 시장이었으니 모두 애써 외면한 거죠. 그 후 발언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사람이 아무리 말해도 사회적 시스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무력감이 밀려왔어요.

Q. 그럼 어떤 계기로 다시 발언을 하게 되었습니까?
그 후 4년이 지나서 참여정부에서 관료, 벤처기업인, 투자자들이 모여서 '벤처산업조망' 회의를 하는데, 말미에 이헌재 당시 부총리께서 ‘벤처의 99%가 망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맞장구를 쳤어요. 예전에 제가 그 말을 했을 때 심하게 비난했던 분들도 있었죠. 그분들은 제가 한 말을 다 잊은 거죠. 그때 ‘사람은 기억을 왜곡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벤처산업이 보증수표라 믿고
예전에 욕을 하던 사람들도 마치 자기가 오래 전부터 그렇게 생각한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는구나, 생각했죠.

Q. 그래서 이젠 바른말을 해도 욕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아뇨. 사실 저는 그것이 오히려 감동적이었어요. 사람은 생각이 바뀐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처음에는 그 발언으로 고생했지만, 나중에는 돌이 굴러가는데 밀알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거죠. 그것이 더욱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Q. 그런 선생님의 시각으로 본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사회입니까?

우리나라는 지금 가장 위험한 흑백논리가 지배하고 있어요.  좌파, 우파는 머리 나쁜 사람들의 사고죠. 세상을 그렇게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것이니까요. 지금 시대는 탈권위주의로 나가고 있어요.  정치• 사회•문화•기술까지 모두 그렇죠. 기술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기술만 살아남고 선택되고 강해지죠. 20세기에는 정보를 독점하고 가공하고 전달하는 기득권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대중의 시대고요.

Q. 흑백논리 아래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재단하려는 것이죠. 집집마다 가훈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의 등수를 매길 수 없잖아요, 건방진 생각이죠. 사람의 생각에 우위가 없는 것인데요. 모든 가치관은 중요해요. 그 사람의 역사가 반영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타인에게 ‘가치판단이 미숙하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가끔 그렇지 않은 ‘선민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곤 하죠. 그런 사람들이 사회를 어렵게 만들고요. 머리 좋은 사람들이 흑백논리를 가지면 훨씬 위험해지죠.

Q. 우리사회의 리더십이 점점 엘리트 교육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은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영재교육이나 수월학습을 안 믿어요. 조기 졸업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누가 있던가요? 없어요. 사회에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는 일부일 뿐인데 그런 사람들은 더 중요한 대사회․대인관계에 소홀하거든요. 지금같이 엘리트 스포츠선수처럼 뽑아서 도덕적인 리더와 엘리트 리더가 나올 수 있겠어요? 미국금융위기의 핵심은 전부 와튼․하버드․스탠퍼드 MBA 출신들이었어요. 과연 이런 엘리트들이 사회에서 보탬이 될 것인가 생각해보면 차라리 없는 게 낫죠.
교육은 기능과 속도위주로 가면 실패하죠.

Q.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해법이 있나요? 위기의 크기에 비해 문제의식이 분산되어 있어요. 그러니 해법이 제각각이고요, 그것이 진짜 위기죠. 그런 점에서 현재는 유례없는 위기입니다. 지금 경제위기 위기지만, 크게 보면 5년 내에 새로운 방향을 찾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지 몰라요.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위기의식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에요.

Q. 그래도 위기의식은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 말하는 위기의식은 다른 것인가요?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자꾸 ‘대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국가경제도 포트폴리오가 있어야죠, 환란 때 이미 증명되었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가 공존해야하고요. 대기업 근로자가 130만, 공무원이 약 100만인데 그럼 나머지 4000만은 어디서 먹고 살아야 하겠어요? 문제의식의 포커스가 자꾸 대기업으로 가면 안 되는 거죠. ‘대기업총수들 사면시켜줘도 일자리 창출을 안 해서 섭섭하다’ 이렇게들 말하지만, 그것은 이미 기득권을 가진 대기업에 자선사업을 요구하는 것과 같아요.

Q.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 육성이 필요하다는 얘기인가요?

대기업이 파트너 죽이기로 나가면 미래의 이익을 빼앗아 가져오는 것과 같아요. 예를 들어 요즘 환율이 올라도 수출 대기업들의 이익이 안 나죠? 이유는 중요부품을 ‘글로벌 아웃 소싱’, 즉 일본이나 대만의 중소기업에서 수입하기 때문이에요. 건실한 중소기업을 못 키운 대기업이 지금 그 칼을 맞고 있는 거죠.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국가의 미래가 없어요.

Q. 중산층의 붕괴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하시는군요?
우리나라 대기업이 이익의 상당부분을 국내에서 내면서 글로벌 기업이라고들 하죠. 한데 스스로 자문해봐야 해요. 국내 소비자가 사주었기 때문에 기술이 안정되어 해외로 나간 거죠. 그런데 중소기업을 죽이면 그곳에 다니는 중산층들이 무너지고, 결국 소비자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요? 지금의 구조로는 글로벌 기업의 국외 경쟁력이 없어요,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것이 ‘시혜’라는 생각을 하는 한 아직 멀었죠.

Q. 한데 ‘벤처’를 살리자는 말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가, 과거 벤처기업의 ‘자본놀음’이라는 부정적 정서도 상당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2003년도 그때 회의에서 이헌재 전 총리도 '제 2의 벤처붐'을 이야기했었죠. 하나의 용어가 자리 잡으면 안 바뀌는 거예요. 이젠 새로운 용어와 개념적 접근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벤처란 말을 쓰지 말자고 했죠. 벤처는 ‘첨단기술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엘리트적 의미가 강했거든요.
진짜 기업가 정신은 ‘구멍가게라도 만들어서 고용을 창출하고 같이 산다는 생각’인데 말이죠. 벤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정신이 중요한 풍토가 되어야 하죠.
(여기서 화제를 돌렸다. 지금까지의 질문은 이번 인터뷰의 주제인 ‘사회적 멘토’로서의 안철수를 기준으로 던진 것들이었지만,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오늘날 안철수를 만든 과정과 그의 개인적 철학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Q. 2000년 초 상당한 자본이익이 가능했는데 ‘안철수 연구소 지분’을 지금까지 그대로 가지고 계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더구나 코스닥 시장의 거품까지 예측했었는데요.

스스로 ‘지금은 버블이다, 올해 많은 기업가들 중에서 금융사범이 나올 것이고 코스닥이 하강할 것이다’고 하면서 내가 뒤로 이익을 내는 것은 안 되는 일이죠. 인생과 사업은 굴곡이 있고 안 될 때 어떻게 보내느냐가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어려울 때 내가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요즘 시대에 정부는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정부의 역할이 예전에는 모든 권한을 다 가지고 끌고 가는 커멘더, 즉 사령관 역할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사회 각 분야가 성숙했어요. 이젠 정부가 끌고 갈 일보다 각계각층을 설득하고 조율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중요하죠. 예전에는 깃발 들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이제는 정부가 힘들고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답답하고 티가 안 나고 시간이 걸리겠죠. 정부가 이 티 안 나고 답답한 것을 받아들여야 우리사회가 제대로 갈 수 있어요.

Q. 그럼 기업과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국 실리콘밸리는 실패의 요람이죠. 하지만 실패를 용인한다는 게 달라요. 점점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실패를 하면 재기가 어렵기 때문에 20대 인재들이 도전을 꺼려요. 그래서 20대가 안정지향이 되는 거죠. 사회시스템이 이들을 소떼로 몰고 가는 거예요. 불량 청소년은 없어요. 불량어른만 있지요.

Q.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말씀하신 ‘닌텐도’가 우리에게는 왜 없냐는 화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참 좋은 화두를 던졌어요. 정말로 좋은 질문이죠. 그러나 질문만으로 그치면 안 돼요. 그런 회사가 안나오는 사회요인을 먼저 바꿔야죠.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고요. 대통령이 ‘닌텐도가 왜 안 나와? 왜 아이디어가 없어?’ 라고 한 건 얄팍한 질문이 아닐 거라 믿어요. 그럼 이제 정부가 고민해봐야 할 것이 생겼네요. 세계적으로 표준을 장악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워야죠, 상생으로요.

Q. 최근 들어 안철수 연구소가 다소 정체된 느낌인데요. 선생님이 CEO를 그만둔 때문일까요?

퇴임 시 매출 300억, 영업이익 100억이었는데 지금 매출은 두 배, 이익은 비슷하죠. 저는 공익적 기업이라는 안 연구소의 정신을 믿어요, 그것이 안 연구소의 펀더멘털이죠. 이번에 이어받은 신임 CEO가 이 정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죠. 지금 사업구조를 프로덕트에서 서비스 비즈니스로 바꾸는 중이에요.

Q. 그 동안 안 연구소의 변신노력이 더뎠다고 보시나요?
우리 회사가 예전에는 백신에서 보안사업을 했지만 이제는 ‘보안 서비스’로 가고 있어요. 문어발 확장보다 한 분야에서 퍼져 나가야 하는데 그 점이 약간 부족했죠. 지금 인터넷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에 기회가 많아 보이는데 이쪽에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사내 벤처로 시작한 고슴도치 같은 것도 새 영역에 대한 작은 실험 같은 것이죠. 약간 늦었지만 진행 중입니다.

Q.그럼 안철수 연구소는 이사회의장 안철수 박사를 믿고 장기 투자해도 되나요?

우리 회사의 가치는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가격에서 부족한 부분은 노력 할 것입니다.

Q. 요즘 코스닥 시장이 뜨거운데.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은 효율적 시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루머와 테마 같은 불투명성이 오히려 프리미엄이 되고, 투명성이 반대로 평가절하 요인이 되는 시장이죠. 이런 점은 국가적 망신이에요. 코스닥 시장은 불투명함을 제거해야 하는 숙제가 있어요.

Q. 상당한 독서광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서가에 전공 이외의 책이 가득한데요?
저는 활자 중독증이 좀 있어요. 정신병처럼 눈에 글자가 띄면 마지막 글자까지 읽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었죠. 덕분에 자의식이 강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나의 에고(자아)에 어떤 것이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어요.

Q. 많은 책을 읽으셨는데 독서법도 남달랐다고요?

독서방법은 좀 달랐어요. 예를 들어 소설을 읽으면 줄거리에 관심이 없었어요. 대신 주인공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에 관심이 갔어요. 예를 들어 ‘금삼의 피’를 읽으면서 ‘왕인데 왜 이렇게 불행할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왜 화를 내지?’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해봤어요.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니까 정작 주인공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스토리를 잊어 먹더군요.

Q. 선생님이 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잘 못하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저는 가능하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해요. 고졸여사원에게도 아직도 반말을 못하거든요.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다 이해가 되는 일이에요. 저는 가장 불행한 시간이 이메일로 거절의 답을 쓰는 것인데 하루에 한 시간 반이나 걸려요, 때론 그런 처지가 서글퍼 보일 때도 있어요.

Q. 의사로서도 성공했을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의대교수로서 3가지 조건에 부합되더군요. 우선 저는 신경생리가 재밌었어요. 또 잘 할 수 있는 일이었고요. 그러나 이건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백신개발은 당시로서는 나 혼자였거든요, 내가 안 하면 사라지는 거였죠. 그래서 처음에는 7년간 낮에는 의대교수, 밤에는 백신개발자 일을 했는데, 피곤한데도 일단 개발을 시작하면 새벽까지 푹 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같은 정도로 잘하는 일이라면 더 재밌는 일을 해야겠다 싶었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인생의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계십니까?

나는 장기계획을 세우는데 잘 안 맞는 사람이에요. 어릴 때는 아버지처럼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진료하는 의사가 될 줄 알았어요. 열심히 살면 의사가 될 줄 알았는데 열심히 사니까 의사를 그만두게 되더군요. CEO 때도 마찬가지고요. 지금도 가장 편한 일은 안 연구소 CEO 일 테지만, 결국 교수를 하고 있죠.


마치며


대개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늘 대상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게 마련이다. 자료를 조사하고 저서를 읽다 보면 인터뷰이에 대한 간접적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면 그 느낌의 생소함에 당황하곤 한다. 때문에 때로는 인터뷰이의 약점은 최대한 가리고, 가능하면 장점을 부각하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것이 인터뷰에 응해준 수고로움에 대한 예의이자 사람 사는 세상의 예(禮)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 박사는 딱 느낌 그대로였다. ‘정돈되고 정갈하며, 투명한 사람’. 사실 이 이상의 상찬을 못하는 것이 아쉬울 만큼 그는 인격적으로 인터뷰어를 매료시켰다. 다만 이번 인터뷰의 주제가 ‘어려운 시기의 멘토’였기 때문에, 그의 인간적 매력을 외면하고 건조하고 딱딱한 인터뷰로 진행했다는 것이 유감스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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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7 05:31:09 *.13.4.42
 

229일차 - 2번째

안철수 교수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는 중에 지난 1/28일 방송된 [MBC 2011 신년특집 안철수 박경철]편의 미방송 녹취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방송에서 보여준 50분간의 대화 내용 이외의 대화를 볼 수 있어 조금 더 그에 다가간 느낌이다.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1)

안랩side/안철수 교수 스피치 2011/01/31 05:00

보기만 해도 좋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기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이를 한 명도 아니고 세 사람씩이나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그들과 함께한 시간과 대화가,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삶의 위로가 될 것이다.

1
28일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 편에서는 그러한 꿈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전도유망한 의학도에서 벤처사업가로, 그리고 현재는 학생들의 조언자가 되어주고 있는 안철수 교수(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자상한 시골의사에서 최고의 경제/금융 분석가로 변신해 활약하는 박경철 원장(안동신세계클리닉). 날카로운 미소(?)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방송인 김제동. 다른 듯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닮은 세 남자가 한 자리에 모여 나눈 얘기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

하지만 총 5회의 만남, 10시간에 걸친 대화를 50분에 담았으니 방송으로 볼 수 없는 내용이 훨씬 많다아쉬움을 달래고자 미방송 녹취 내용을 연재한다다음은 파주 헤이리의 한 북카페에서 이루어진 첫 만남의 첫 기록이다.


안철수 교수(이하 안) : 기득권이 과보호될 때 그건 기득권 스스로에게도 치명적인 독이 되는 것 같아요. 기득권을 가진 계층이 어느 정도 보호되는 건 인간사회에서 허용될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과보호되면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안주하해서 결국 스스로 경쟁력이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이후에는 외부로부터의 압박에서도 안전하지 못하게 되고요. 로마가 망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가장 최근의 예로 스마트폰을 들자면, 스마트폰이 요즘 IT의 추세인데요. 그게 외국에서 나온지는 벌써 몇 년이 됐지만,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차단되었거든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그 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 어떤 기득권을 가진 쪽이 보호를 받고 있었죠. 그렇다면 차라리 기득권 층 스스로가 그 기간을 좀더 대비하고 자체적인 실력을 기르면서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그러한 노력이 없다가 외국 상품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위기를 맞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득권이 과보호되면 기득권 스스로에게도 독이 된다는 것은 한번 경험을 해서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사회를 설득하고, 사회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논리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김제동(이하 김)말씀을 들으니 그 말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한다. 그 아이의 주위에 있는 아이들 중 그 누구도 관계없이 적어도 인간적인 존엄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제작진이 처음에 저를 섭외할 때 재미있게 해달라고 부르신 건데, 제가 자꾸만 진지한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웃음) 저도 궁금한 게 많아서요. ^^ 한 가지만 조금 더 진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웃음) 왜 그런 결심을 하시게 된 겁니까? 아까 말씀드렸던 내용이지만 충분히 안정적으로 잘사실 수 있는데. 저도 사실 두 분을 TV에서 봤을 때 약간의 반감도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떤 것이냐면 ‘에이~ 좀 잘살고, 저렇게까지 됐으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지 뭘..’ 시청자도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럼에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잘살 수 있으면, 또 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면’ 등과 같은 생각을 이룰 수 있도록 훨씬 더 좋은 조건의 기업에서 인수하겠다고 했는데도 거절하고 남을 수 있었던, 또는 기득권 층의 틈을 조금이라도 열어보아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가 뭘까요? 저희에게는 그러한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거든요.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는 안교수(출처 : 오마이뉴스)

: 제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에서 스스로 나오겠다고 결심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요. 2005년이었으니까 벌써 5년 전 일인데, 제가 경영했던 그때는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이 나서 굉장히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이었는데요. 제가 아마 지금도 그 회사의 사장을 하면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웃음) 그런데 그때 보니까 제가 경영하는 회사는 부족함 없이, 걱정 없이 잘되고 있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종의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제가 가진 노하우나 지식을 바탕으로 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조금이라도 성공확률을 높이고, 한 번이라도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발언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저한테는 항상 중요한 게 현재 하는 일이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가열정을 갖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인가정말로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인데요. 그러한 관점에서 보니까 한 회사 경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고 새롭게 열정을 가질 수 있고, 또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른 산업, 기업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이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안주하지 않고 안철수연구소에서 스스로 사임한 뒤, 전문 경영진에게 회사를 맡기고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고요. 그런데 또 좋은 조언자가 되려면 준비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롭게 시험을 치르고 공부하면서 3년 정도 준비를 했죠.

: 그만큼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 것 아닙니까?

: 정말로 능력이 좋았다면 예를 들어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준비가 필요 없이 자유롭게 다른 일을 했겠지만, 제 스스로가 그렇지 않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고요.

: 저희들이 생각했을 때는 준비 과정 없이 그냥 편하게 된 것 같지만, 그것 역시 모두 준비가 되어있었던 거군요?

: .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준비를 한 다음에, 대학에 자리잡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그리고 산업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 . 박경철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박경철 원장(이하 박)누구나 결핍에 대한 추억이 있죠. 우리 또는 우리 어르신의 시대에는 그게 ‘상처를 갖고 살았다, 국수 먹고 살았다’ 등의 모습으로 확대되어서 나타났는데, 그것이 대개는 현재의 영광을 빛내는 과거의 이야기로 많이 회자되곤 하죠그것은 역으로 ‘결핍의 시대부터 오늘의 영광을 누리기까지의 기억이 공존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내 모습을 어떠할 것인가’를 한번 더 유추해보게 되는 질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두 분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데, 계속 가슴에 와닿는 비유라든지 재미있는 비유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웃음)

: 하하하 (웃음)

: 개인적으로 약간 질투 나시거나, 아니면 저는 더 웃겨야 한다는 그런 쪽에 관심이 많이 가는데, 두 분께서는 같이 강연하실 때 강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런 생각이 드실 때는 없습니까?

: 저는 전혀 안 웃겨서요. (박 원장이도중에 정리해주고 좀더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니까 제가 재미 없었던 게 돋보이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굉장히 고맙고, 뭐 경쟁상대로 보는 것은 아니고요.

: 하하하 (웃음) 에이 ^^

 

: 선생님하고 말씀 나누다 보면 생불이라고 하죠. 약간 부처님 같은 모습이 나오실 때가…(웃음)

: 그런데 정말 실제로도 그러세요.

: . 말씀 안 나누고 가만히 계시면 불공을 드려야 할 것 같은…(웃음) 웃음소리도 그렇고 귀도 그렇고.. 귀가 딱 부처님의 귀 모양이거든요. (웃음) 혹시 한 번도 질투나 이런 감정을 느껴보신 적 없으십니까? 연애하실 때도 그렇고요.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저는 진행자의 속성상 이런 걸 깨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거든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으십니까?

: 저는 남하고 비교를 잘 안 해요. 왜 그런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건 저한테는 별로 중요치 않거든요.

: 크크크 (웃음)

 

: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최근에 같이 밥도 먹고 강연하러 다니면서 계속 같이 뵀어요. 그러면 사람이 ‘한 번쯤은?’ 이럴 수도 있잖아요?

: . ‘한 번쯤은?’ 하고 생각하게 되죠. 평정심을 잃거나, 약간 욱하신다거나, 아니면 화를 내신다거나..

: . 그런데 정말 1초도 안 그러셨어요… 그래서 저도 어떨 때 보면 징해요^^; (웃음)

: 크크크 (웃음) 그럼 최근에 가장 욱하신 적은 언제입니까? 가령 어떤 대상을 딱 봤을 때, ‘아~ 저건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겠지’, ‘저건 그 점이 문제였으니까 그것을 고치면 될 거야’ 와 같은 이러한 논리적인 사고 말고, 감정적으로 ‘저건 안 돼!’ 라고 몰입하신 적은 없습니까?

 

 

: 음… 그러니까 그 ‘대상’이 남이 아니고 저에요. 그래서 '다른 조건이 안 돼’가 아니고, 제가 제 모습을 보면서 보기 싫은 모습이라든지 잘못된 부분 등을 볼 때면 혼자서 감정이 격해지는데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대상은 아닌 거죠.

: 음… 본인에 대해서 격해지실 때가 있다고요?

: .. 그럼요. ^^ (웃음)

: 그럴 때는 언제인가요?

: 그러니까 가끔 무언가 판단을 잘못하거나, 후회되는 일들이 항상 있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면 저는 전적으로 제 잘못이니까 다른 사람 탓하지는 않고, 정말로 격할 때는 샤워하다가 갑자기 잘못된 일 생각이 나면 고함도 한번 질러보고요.

: 허… ^^; 웬만한 사람에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거거든요. 또 제가 교수님 샤워하시는 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은… ^^ (웃음)

 

: , 그리고 얼마 전에 사회 현상에 대해 굉장히 화를 내는 모습을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 샤워하실 때요?

: 아니요. ^^ (웃음)

: 정말로 격분하는 모습을 제가 봤거든요. 그런데 그때 표현이 ‘그건 좀 그런 것 같아요.’였어요. (웃음)

: 하하하 격분하셨는데도 ‘그런 것 같아요.’ 라고... 당시 무엇 때문에 격분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요즘 사회 전체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정부나 시스템이 대응하는 모습이 ‘이건 아니다, 이건 잘못됐다’와 같은 생각을 피력하시더라고요.

 

: . 뭔지 더 자세히 여쭤보기는 조금 그럴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얘기 하시기에는… 저희는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나고 나면 욕을 하죠. 그렇게 혼자 있을 때는 욕을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근데 혼자서는 욕을 하신 적이 한번도 없으십니까?

: . 욕은 안해요. 들어서 이해는 하는데요…

: 알겠습니다. 포기하시죠(박경철 원장을 가리키며). 하하하 (웃음). 그럼 ‘그건 좀 그런 것 같애’ 말고 본인이 최고로 격분하셨을 때 ‘나는 이런 표현까지 해봤다!’ 하는 거는 어떤 게 있을까요? 너무나도 화가 나서…

: 음… 나쁜 사람?

하하하

: 근데 제가 요 근래 읽었던 책 중에 그런 구절이 있었거든요. ‘사람의 영혼은 자기 생각의 빛깔로 서서히 물들어 간다’. 교수님 만나 뵈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생각하시는 게 평소에 소위 저희들이 말하는 손발 오그라들게 바른 그런 게 아니고, 마치 성자를 뵙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 아이… (아닙니다)

: 그렇죠? 그건 아니죠? (웃음) 그렇게까지 하면 너무 사람 사는 맛이 없어져서.. (웃음). 옆에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박경철 원장님 가리키며) 저희들이 하는 말로 ‘아~ 이 사람 이러다가 화병 걸리는 거 아닌가?’ 이럴 때는 없습니까?

: 크게 유연성이 있으셔서 화병이라기보다는, 교수님이 생각을 너무 깊이 하시니까 사리(奢利. 부처의 법신의 자취인 경전)가 나오겠다는 생각은 들죠.

: 아이고.. 사리^^ (웃음)

: 하하하 (웃음)

: . ‘나중에 사리나 한번 세워둘 필요가 있겠다’ 뭐 이런 식으로…

: 사리는 조금 민감한게, 저도 육시(六時. 하루를 여섯으로 나눈 염불 독경의 시간. 신조, 일중, 일몰, 초야, 중야, 후야 이다)를 조금 알아가지고 산 좋아하고, 절에 가는 것 좋아하고. 기독교이긴 하지만 절에 가서 점심도 많이 먹어 버릇해서… ^^ (웃음)

 

: 다른 질문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10년 전 자료를 보다가 안 교수님 소재로 했던 ‘성공시대’를 봤어요. 그 때 혹시 ‘나를 제일 화나게 하는 것은?’ 이란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셨는지 기억하세요?

: 음… 교통위반 아니었나요?

: . 교통위반 그리고 질서 안 지키는 것.

: . 그리고 끼어들기 그런 류였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게 그냥 끼어들기가 아니고요. 평소 줄서 있을 때는 누가 서로 얼굴 보고 끼어들겠어요? 그런데 차에 시커멓게 코팅을 해놓고 자기 익명성을 이용해서 함부로 그런 것을 하는 게 굉장히 비겁해 보이더라고요. 저는 비겁한 것은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 아… 그럴 때 가장…(화가 나신다는) 그럼 그럴 때 이제 차 안에서 ‘나쁜 사람(이라고) ^^ (웃음)

: 하하하 ^^ (웃음)

: 그럼 혹시 상대방 바로 앞에서 ‘당신 참 나쁜 사람이야!’ 하고 말씀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 아… 네 ^^

 

: 박경철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최대한으로 표현하신 것.

: 그런 표현을 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사회적으로 기회가 없어요. 아무래도 점점 자기가 속한 사회 속에서 조금씩 정돈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잖아요? 그래서 그럴 기회가 거의 없고 가끔 이제 고향 친구들 만날 때 모임에서 그런 말을 하죠.

: 안 교수님은 친구끼리 만날 때 어떻습니까?

: 친구 만나면 자연스럽게 경상도 사투리도 나오고요. 근데 뭐 별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억양만 조금 바뀌고요. 지금 이런 대화랑 크게 다를 바는 없는 것 같아요.

 

: . 이성교제도 하셨을 것 아닙니까? 어떻게 하셨습니까?

: , 캠퍼스 커플이었어요. 제 대학 2년 후배였거든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접근하기가 쉬워가지고 같이 다니다 보니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됐고요. 그 당시에 학교에서 가장 유명했거든요. 가장 유명했던 이유가 그냥 같이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이 신경쓴다는 것 조차 모르게 같이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결혼한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 가장 과격하게 해보신 애정 행각은 뭐였습니까? (웃음) ‘내가 정말 사랑해서 이 정도 표현까지 했어!’ 라고 할 수 있는…

: 하하하 (웃음) ^^; 아이 뭐 저기.. 과격한 표현이 있나요 근데?

: 예를 들어 ‘사랑한다?

: . 그보다 더 과격한 게 있나요?

: …네 제가 나쁜 놈 입니다! (웃음) ^^

: 하하하 (웃음)

: (웃음) 박 원장님은 어떠셨습니까?

: 글쎄요, 저도 뭐… ^^; (웃음)

: 더군다나 경상도 분이라…

: 요즘에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더 궁극적인 표현 수단을 찾아가잖아요? 예전에는 ‘사랑해, 보고 싶어, 너 없이는 못 살 거 같아’ 등과 같이 말로 했는데, 요즘에는 그것이 안되니까 이벤트를 하잖아요? 이벤트도 꽃으로만 안 되니까 악기 연주도 나왔다가 심지어 나중에는 기구 타고 올라가는 것까지, 그야말로 소위 ‘쇼(Show)’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렇게까지 해야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죠. 왜냐하면 그것은 서로가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을 잃어버려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시대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문제는 그런 눈빛으로 알 수 있는 직관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말과 표현이 많아지고, 그렇게 표현이 많아지다 보니 진실성이 비교적 약해지면서 내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과격한 이벤트를 해서 또 이벤트가 많아지고. 결국 사랑에 대한 행동이 과격하면 과격할수록 사랑에 대한 진실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역설적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시절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다른 원시적인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다른 모습인 것 같아요.

 

: . 이번에는 조금 다른 질문을 드려볼게요. 우리 사회의 흐름에 대해서는 두 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 저는 사회적인 현상도 많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제가 베스트셀러 리스트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그걸 보면 시대 흐름이나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베스트셀러 1위로 올랐던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이지 않습니까? 그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그렇게 대중적인 책은 아닌데도 굉장히 많은 사람이 그걸 찾는 다는 건 어쩌면 우리 사회에도 정의가 너무나 결핍되어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1위에 오른 게 아닌가 생각되고요. 그리고 작년에 큰 흥행은 아니었지만,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면 거기에는 자기 신장을 이식해서 국민 한 사람을 살리려는 대통령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여자 대통령이 나온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정말로 국민을 사랑하는 도지사나 또는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점을 봐도 정말로 우리가 현실 사회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그렇지만 갈망하고 간구하는 것들에 대한 강렬한 표현인 것 같고요. 근데 이런 부분이 최근 들어서는 더 증폭이 되고 심상치 않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것을 외면하고 그냥 놔둔다면 정말 사회적으로 엄청난 갈등이 어디선가 표출될 여지가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기득권층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정말 진정성을 갖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표현들이 나온 것. 정의가 결핍된 사회이기 때문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주목을 받게 됐고, 또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드라마가 나오고 하는 현상들이 결핍에 대한 표현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런데 오히려 그러한 표현조차도 가로막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를 들면, 그런데 대한 풍자 또는 표현까지도 가로막아 버리는 것 같은데, 그것은 오히려 터지기 쉬운 분노를 앞당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방금 선생님들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이런 표현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구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안 지키니까 그런 구호들을 만들어 내시는 것 같은데...

 

자유를 외치는 튀니지 민주화의 모습(출처 : 일요서울)

: 그런 것이 ‘보호속에 숨은 영락(榮樂)의 길’이라고 보통 말하죠. 어떤 사상가도 그런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나쁜 맥락은 ‘반()’자이죠. 우리가 제일 처음 반자를 떠올릴 때 나오는 것이 ‘반국가’. 큰일 나는 거잖아요. 반국가는 일단 모두가 처벌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밑에 ‘반민족’. 이것도 굉장히 안 좋습니다. ‘반사회’는 더욱 용서되기가 어렵죠. 그런데 슬쩍 ‘반시장’이라고  해보면, 국가–민족–사회–시장으로 봤을 때 시장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왠지 ‘반’자의 그늘 속에 들어가기가 움찔하게 되죠. 근데 시장은 이미 좋은 점과 나쁜 점의 구조가 있지만, 시장에 대한 문제 제기하는 것을 앞두고(소위 ‘반’의 맥락에 들어가게 되는 거죠) 시장에 대한 지적을 두려워하기 시작하죠. 소위 말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모순될 수 있다고 느끼게 되니까요.


그리고 또 그 밑에 순치(馴致)가 되면 ‘반기업’ 이라는 말이 슬쩍 끼어드는데요. 기업도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이 있고, 나쁜 기업은 지적해야 하잖아요. 그러한 기업을 지적하는 것은 그 위에 있는 반기업, 반사회, 반국가와 연결되는 하나의 맥락처럼 또 다른 두려움의 존재가 되죠. 반기업의 밑으로는 ‘반재벌’이 될 텐데요. 재벌 중에 좋은 분, 나쁜 분을 지적하는 것도 위로 가다 보면 나중에는 반국가와 연결될 수 있다고 보니까, 이 모든 것이 ‘반’자의 그늘 속에서 전부 통합되어서 피라미드처럼 하나씩 묵인하고 통제가 되는 것. 그래서 서구에서는 이러한 것을 5, 60년 전부터 우려하고 명확하게 연구를 했던 것인데, 우리는 6~70년의 시간을 그런 맥락의 함정에 스스로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죠. 그렇게 되니까 말을 삼키고, 조심하고, 분명히 나의 자유로운 생각이 있는데 그 생각을 말하는 것을 혹시 ‘반’자의 맥락 속에 일부러 분류해놓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죠. 안 선생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사람의 생각은 누구나 다양한 맥락에서 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걸 굳이 좌. 우 또는 앞. 뒤로 분류하는 것은 정말 불필요한 행동이다. 사람의 생각을 뭣 때문에 그렇게 분류하는 것인지…’ 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죠.

 

: . 여기에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방금 말씀하셨던 앞. 뒤의 문제…

: 뭐 위. 아래가 될 수도 있고요.

: . 위와 아래, 앞과 뒤, 또는 옆의 문제… 지금 벌써 이렇게 조심하고 민감해하는 것도 솔직히 저는 조금 짜증이 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상식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 일반적인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요?

: .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요.

: 비상식보다는 몰상식이 더 맞겠네요. (웃음)

 

: 네 그래서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로 보면… 그러한 시각에서 볼 때 사실 문제들이 조금 더 명확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상식과 몰상식, 그리고 선의나 국익과 같은 분류로 말이죠.


: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데 사실 그것이 비겁한 의미가 될 수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저스티스(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만 보더라도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기준은 참 규정하기가 어렵거든요. 상식과 몰상식을 놓고 봤을 때 ‘상식이 뭐냐?’ 라는 질문에서 그 ‘상식’은 공감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그럼 어떤 것이 공감이 되는 것인지를 서로 규정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과감하게 기준을 정하는 수밖에 없어요. (Rule)을 정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런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앞과 뒤로만 나눠지면 자유로운 의견이 나올 수 없으니까, 우리는 그러한 시스템을 고민해야 하죠.

 

: 그럼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기준의 준거가 되는 과정에서 수준이나 기준은 다를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더라도, 현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해져야 하는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데요. 10, 20, 고등학생, 대학생 또는 초중학생들 모두 이제 출발선 상에 서야 하는 학생들인데요. ‘똑같이 잘하면 다 이룰 수 있어’ 라고 누구나 이야기하지만, 출발선이 이미 달라진 아이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이 아이들에게는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요?

 

안 교수가 강조한 창의 교육의 중요성(출처 : 동아일보)

: 카이스트에서 학생들 가르치다 보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고민하게 되는는데, 저는 한국 교육의 특징이 3가지 인 것 같아요. 속도 위주, 문제풀이 위주, 결과위주. 

‘속도 위주’는 누가 먼저 1년이라도 빨리 조기 졸업해서 좋은 곳, 좋은 학교로 가느냐 이런 것들인데요. 사회적으로 과연 조기 졸업한 사람이나 영재교육 받은 사람 중에 우리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저는 한 명도 보지 못했거든요
.

그리고 사실 사회에 나와서 어떤 일을 할 때는 크게 3가지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자기 나름대로 재능을 가진 분야를 발견하는 것또 거기에 자기만의 노력을 보태는 것,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자기와 함께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능력 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조기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 동안 가졌던 친구관계 다 끊어져나가고, 그리고 또 어린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 가면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요. 그럼 결국은 혼자 공부하고 혼자 계속 성적을 쌓는데, 그런 학생들은 자신이 아무리 재능 있는 분야에서 노력해도 다른 사람과 어떻게 함께 일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혼자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왜 한국에서는 많은 부모님들이 조기 졸업한 학생이나 자녀를 자랑스러워하는지, 제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 돼요.

: 또래집단과 오히려 멀어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 네 그렇죠. 그게 어쩌면 사회생활 하는 데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부모님도 많은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문제풀이 위주’를 보면 남들이 해놓은 정형화한 방법을 얼마나 능숙하게 쓸 수 있느냐만 많이 연습하고, 또 그런 능력 만을 그리게 되는 건데요. 그것은 창의력의 반대말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정말로 남들이 안한 부분, 궁금해하지도 않는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질문도 던지고, 또 이미 어떤 방법이 나와있어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풀려고 노력하고 그러한 점진적인 과정 속에서 창의력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창의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게 한국 교육의 모습인 것 같고요.

셋째로는 ‘결과 위주’인데요. 과정에 있는 정당성이나 중요함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결과만 나오면 된다고 믿는데, 아마도 그런 인재가 많아지다 보면 나중에 자기 자신은 잘먹고 잘살지 몰라도, 사회는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어떤 분께서 ‘만 명의 일자리, 만 명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지만 반대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2만 명의 먹거리를 자기 혼자 독식하면, 그 사람은 사회에 아무런 쓸모가 없고 오히려 해가 되는 인재인 것 같아요. 근데 너무나도 그렇게 속도 위주, 문제풀이 위주 그리고 결과 위주의 인재만 이렇게 길러내고 있는 교육 시스템 하에서 과연 우리나라의 앞날이 있겠는가? 그리고 이러한 인재들 때문에 처음 시작부터 기회를 못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박탈당하는 이런 구조는 정말 심각성을 가지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녹화를 마친 후 밖에 나와서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2)

안랩side/안철수 교수 스피치 2011/02/01 08:40

1 28일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 편 첫 촬영은 12 2일 파주 헤이리 한 북카페에서 진행됐다김제동 씨가 ‘신년인사’를 부탁하자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은 2011년에 나타날 문제와 그에 대한 본인의 다짐을 이야기했다. 한시도 사회에 대한 걱정을 놓지 않는 세 사람의 마음이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다음은 그날의 후반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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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기존 계층과 계층, 세대와 세대, 대한민국과 다른 국가라든가 사회의 문제가 첨예하게 흐를 듯하다. 아주 새로운 문제보다는 기존 문제가 더 불거지고 커질 것 같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대중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인식조차 되지 않아 공감대 형성 역시 멀리만 있다. 문제의식의 공유만이 이후 문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

 

: 그렇다면 올해 화두가 될 문제는 무엇일까.우리가 이 문제를 인식해야겠다 하는

: 기업 경영을 했고, 기업 경영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10년 전만 해도 기업가정신이 가장 왕성한 나라 하면 대한민국이 단연 떠올랐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 등이 샘솟는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만 갈라파고스 섬처럼 고립되어있다. 그 말은 5, 10년 후에도 아무런 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고, 활력이 떨어지고 노쇠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젊은 사람들이 도전정신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사회구조, 또한 한번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 비정한 사회구조 때문에 애초에 도전할 의욕조차 가지지 않게 된다. 흔히 실리콘밸리를 성공의 요람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곳은 오히려 1%만 성공하는 사회이다. 나머지 99%의 실패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즉 실패의 요람이다. 그러나 이 실패한 사람들에게 다시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바로 실리콘 밸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홉 번의 실패 혹은 실수 끝내 한 번의 성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사회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우리도 이것을 배워 우리 사회에 녹이는 것이 필요하다.

: 이제는 정의(justice), fair를 고민할 때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이것이 실현되어야 할 때이다. 그렇지 못한 것을 철저히 따지고 비판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 설령 내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훌륭한 가치를 세워나가야 한다
.

: 두 분의 말씀이 다른 데서도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직접 지방 순회 강연 등 ‘실천’하면서 말씀하시니 진정성이 느껴진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문제점이 이야기가 제기되고 그러한 담론이 이루어진 후에도 왜 이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까.

: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년부터 화두가 되었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문제도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대기업 내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일하는 부서의 인사평가 시스템이 문제이다. 그게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가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단기적 이익에 의해 평가 받는 담당자들은 본래 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다. 거대 담론도 좋지만, 이것이 제도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섬세한 부분, 그 중에서도 인사 평가, 보상 부분이 바뀌어야 실무자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바뀐 행동이 모여서 사회 전반이 바뀌고, 사람들도 이를 느낄 수 있다. 정부 측에서는 표준 인사 시스템 또는 평가에 대한 권고안을, 언론 역시 그 부분을 집중 조명하여 어떤 기업의 시스템이 개정되었고 어떠한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바뀌었다면 실제 행동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봐야 한다

 

: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과소평가한다. 현재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n분의 1로 미약한 존재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내 의사를 표현하고 표출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주인이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서로서로 손 잡고 '내가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이러한 생각만이 한 실천적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다.

: 또한 책임감의 분산일 수도 있다예전에 미국 뉴욕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고층 아파트에서 30여 명이 보는 가운데서 그 사건이 일어났다. 단순한 강도 행위로 시작한 이 사건의 피의자는 처음 피해자를 찔렀을 때 주민들이 자신을 쳐다보면서도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음을 알고 다시 들어가서 살인을 저질렀다. 이때 만약 목격자가 한 명이었다면, 그 한 명은 책임감을 느끼고 신고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목격자가 여럿이다 보니 ‘누군가는 하겠지’하는 생각으로, 오히려 아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책임감의 분산'도 작용하지 않나 싶다.

: 저도 무언가에 선뜻 나서기가 힘들 때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참 좋아하는 사람, ‘저 사람이 하면 옳은 일일 거야’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할 때에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두 분에게 지식적으로 배운다는 느낌은 뒤로 가고 참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 외국의 시골 마을 대학에 가본 적이 있다국방부 장관이 그 곳에 와서 공연을 하더라. 학생 수가 많지도 않은데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며 놀란 적이 있는데, 이런 모습을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았다. 자신의 시간을 ‘있어 보이게’만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기부’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바쳐 소외층에게 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 때 누군가 어깨 두드려 주면 큰 힘이 되지 않나. 김제동씨도 강연 갈 때 같이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두운 밤 길을 혼자 걸을 때 갑자기 불이 확 밝아지는 것보다 '앞에 누가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 '앞에 누가 있구나조금만 속도를 내어 가면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의 안도감 같은. 오늘 어떠셨나?

:
방송은 할 때마다 항상 처음 하는 것 같다.

: 우리 세대보다 10년 후배인 김제동씨의 생각을 들어보고, 질문자의 역할이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김제동씨 세대보다 10년 후 누군가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테니까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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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3)

안랩side/안철수 교수 스피치 2011/02/02 09:37

1 28일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 편 두 번째 촬영은 12 14 김제동씨가 안철수연구소를 방문해 벽이 없는 안 교수의 업무 공간과 임직원 단체 사진 등을 둘러본 후 침해사고대응센터(CERT)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제동씨는 바나나와 귤을 사가지고 말없이 놓고 가 안랩 연구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안철수연구소 촬영 김제동 선행에 놀랐다)

이날 촬영에서 김제동씨는 안 교수가 기업을 경영하는 동안의 우여곡절과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문제점, 우리에게 필요한 기업가정신 등을 화두로 던졌다다음은 대화의 전반부 내용.

김제동(이하 김) : 저도 몇 번 강의를 다녀보았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 안교수님은 주로 어떻게 강연을 하십니까

안철수(이하 안) : 제가 말이 능수능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내용 자체에 충실하게 그동안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압축해서 많이 얘기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재미도 없고 듣기에 좀 버거운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어느 웹사이트에 올리신 글을 잠깐 봤는데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만나 얘기하면 사람들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스티브 잡스가 얘기하면 사람들이 다 거기에 매혹된다. 그런데 안철수가 얘기하면 전부 공책을 꺼내 필기를 한다.’라고요. (웃음) 그게 저를 가장 잘보신 것 같습니다

: 전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강의한 것도 보고 같이 얘기 나누는 것도 보고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도 봤는데 안철수 선생님 강연이 제일 좋았습니다. 유일하게 한국말로 얘기하니까요. 저는 우리말 강의가 제일 좋거든요^^

: 하하

제가 오늘 회사를 둘러보았는데요. ‘동료’라는 말은 안교수님이 굉장히 오래 써오신 말씀이겠지만 사내에서 서로 그렇게 표현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 제가 원래 성격 자체가 수평적인 사람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아래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다보니 수직적이고 계층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가 편합니다. 회사에서 ‘누구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닌 그냥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일을 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임합니다. 진심은 사람끼리 꼭 말로 하지 않더라도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이 저에게 맞는 조직 관리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도 편하고 상대방들도 편하고요

: 수직과 수평 구조. 저마다 장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단점도 있죠? 

: 많죠. 수직은 수직대로, 수평은 수평대로 특징을 가집니다. 조직을 경영해보면 어떤 것이 옳다는 정답은 없더라고요. 항상 장점과 단점이 있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 저는 오늘 안연구소를 방문해서 놀란 것이동료 분들이 안교수님이 오시는데 느낌으로라도 어떤 긴장하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없더라고요. 

: . 저한테 전혀 긴장 안 하죠.^^

: 긴장이 없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상대적이라 한 사람이 적극적이면 다른 한 사람은 수동적이게 되잖아요. 그렇다보면 한 사람은 따라가기만 하고 자기 능력의 80% 정도밖에는 발휘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결정대로 하도록 존중하고 배려해주면 그 사람은 자기 능력의 100%를 지나 120%까지 발휘합니다. 이런 것이 수평적 관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그러면서 인간적인 교감이 많이 늘 것 같습니다. 그런 게 힘이 되는 것이겠죠? 

: 그렇습니다. 각자의 정서에 대한 공감과 이해, 공유가 힘이 됩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일 텐데요. 처음부터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되면 명령이 끝나는 동시에 일이 시작되고 시간상으로는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시작하기까지 상대방을 설득하고 얘기를 나누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요. 저는 답을 알고 있는데 제가 결정을 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것을 자기 스스로 답하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답을 찾게 되죠. 그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기가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하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고 '우리'가 결정한 일이니 전자보다 120% 능력 발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후반부로 갈수록 훨씬 효율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더 크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야 사람들도 더 발전할 수 있고.

: 그런 유혹은 없습니까? 사람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예를 들면 군대에서 고참이 되었을 때 갓 들어온 신병들에게 "야야-" 라고 부를 때의 쾌감이랄까?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것들이요. 이 정도 회사에 많은 직원, 동료가 있으면 앞에서 힘도 잡아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요

‘힘’이라고 하면 그에 따르는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권한보다는 책임에 대한 압박이 훨씬 크다보니 오히려 조그마한 힘을 즐기려는 마음보다 어떻게 해서든 일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면 그런 게 나옵니다. With 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위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이 자기가 원해서 힘을 가진 건 아니지만 자신은 그런 힘을 가진 유일한 상대고 다른 적이 나타났을 때 세상에서 스파이더맨밖에 그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 자기가 싫더라도 그 일을 해야 하죠. 그러다보니 자기가 원해서 얻은 힘은 아니지만 자기가 그런 힘을 가진 이상 거기에 따라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스파이더맨의 철학적인 딜레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사회 모든 경우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높은 분이 가진 권력에는 거기에 따른 책임이 있는데, 책임을 훨씬 강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전체적으로는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누구나 다 스파이더맨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스파이더맨에게는 그런 고뇌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교수님도 그런 고민 속에 좋은 방안을 계속해 찾아 나가는 거겠죠. 의무와 책임, 권한에 대한 고민이 버겁지는 않습니까

: 어떤 상황에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을 때 선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대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것을 벗어나서 자기 상황을 바꿔 버리는.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여기서 벗어나 제 3의 선택을 합니다상황을 바꾸지도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불평을 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제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본인도 불행해지고 조직 전체에도 불행을 야기하지요. 우리는 그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지 않고 앞서 언급한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선택이든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우스갯소리로 스파이더맨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대다수 시민도 있고, 질투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그 힘 내가 좀 갖고 싶다’ 하면서 ‘그 정도의 힘을 갖고 있으면 그 정도 책임쯤은 나도 짊어질 거야’ 하는 생각이랄까. 그런 질투 어린 시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잘난 소리 좀 그만해 왜 이래’ 이런 시선도 있을 텐데

: 제가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고 해도 신경은 별로 안 쓰는 편입니다정말 최선을 다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제 신념대로 행동을 하고, 말을 하고, 또 말을 하면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말이 너무 난무하는 것이 싫습니다. 저까지 여기다 말을 더 보태는 것 같아서 저도 싫은데요. 사실 행동이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까. 행동이 중요하지 행동이 다르지 않는 말 또는 책임을 지지 않는 말은 우리 사회 전체를 좀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교수님은 ‘제가 이렇게 해 봤는데’ 혹은 ‘제가 강의해 봤는데, 동료들과 있어 봤는데’처럼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항상 해본 것을 말하거나 말 뒤에는 진정한 행동이 뒷받침되는 것 같습니다

: 제가 책을 많이 쓴 편인데요전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많이 깨닫게 되더라고요그것들을 메모지에 계속 써놓았다가 책으로 냈습니다. 그러다보니 CEO 할 때 그 바쁜 와중에도 책을 여러 권 쓸 수 있었던 듯합니다. 치열하게 살았고 실제로 현장에서 느낀 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정말로 바보 같은 실수를 했는데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고 계속 정리하며 책을 썼고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책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그렇지만 그 때는 오히려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이미 남들이 책으로 쓴 내용을 제가 다시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사실 책으로 쓸 내용이 더 많았는데도 굳이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그건 제가 직접 겪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그건 다른 사람 누구도 쓸 수 있으니까. 관념적인 것보다는 내가 부딪혀보고 실제로 현장에서 경험해봤던 것들, 적용 가능한 것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년 간 글을 써왔는데 쓸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아, 정말 책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글을 쓸 때 조금이라도 스스로 멋있어 보이거나 밥그릇을 위해 글을 썼으면 10 20년 후에 그 글을 보고 정말 부끄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의식을 갖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것은 어쩌면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거죠

: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경험적 측면을 중시하는데, 그렇다면 안 교수님도 실수한 것이 있습니까? 

: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직업을 여러 번 바꾼 편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직업을 바꾸면 정신적인 고통, 육체적인 고통 그리고 그동안 만들었던 사람관계가 다 끊어진 상태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로 많은 힘이 듭니다. 또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하죠. 남들한테 말도 못할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정말 많이 하는데요. 저는 그것에 후회를 하는 편은 아닙니다.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달라요. 저는 과거는 돌아보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관점으로, 교훈을 얻으려는 관점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편입니다. 감정 소비를 하는 후회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건설적인 후회를 합니다. 앞으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적절하게 투자 받아야 하는데 받지 않았을 때, 아니면 받지 않아도 되는데 남들이 받으니까 받은 경우. 또 미리 시장을 내다보지 못하고 연구개발실 사람들 보충하지 못한다거나 너무 보수적으로 겁내다보니 하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또 너무 빨리 결정했다거나 너무 늦게 결정한 것도 많습니다.

: 혹시 생활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있습니까> 가령 그런 실수로 인해 집안에서 사모님께 야단을 맞는다든가.

: 결혼 초반에는 서로 생활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는 집에 오면 속옷이나 양말을 아무렇게 던져놓아도 어머님이 챙겨 청소해 주셨는데 결혼한 후로 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둔다고 아내가 뭐라고 해서 그때 제가 그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웃음) 결혼 초에는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해왔기에 깨닫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건 다른 사람과 살아보면서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것들이죠

: 안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 기업가정신이란 것은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에서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것이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위험이 있는데도 정말로 고민 끝에 과감하게 도전을 해서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가치를 창출하고, 여러 사람들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기업가들은 경영자 아닌가’, ‘기업가 마인드라면 경영자 마인드겠지’ 하는 것인데 그게 아니거든요

: 저도 처음에는 ‘기업가 마인드’ 최고의 목적, 최후의 목표는 이윤 추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 이윤은 ‘내가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기업가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윤추구가 목적이 되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힘을 갖게 될 위험이 생깁니다. 그러다보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고 위험을 만듭니다. 그런 것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요. 사실은 철학적인 차이라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일을 열심히 한 결과가 이윤으로 나타나고 보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 일자리 창출의 궁극적인 목적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일자리 창출 목적은 각각의 개인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을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기업이 만들 수 있는 일자리 숫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IMF 이후 더 줄었고요. 기업들의 덩치는 더 커졌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하느라 공장도 해외 이전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창출 가능한 일자리가 더욱 줄었습니다.

그러니 유일하게 남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많이 생기고 잘되어서 그 곳에서 나머지 사람들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그것이 잘 되지 않으니 중산층이 무너지고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오늘날 여러 가지 사회갈등, 빈부격차나 청년실업 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들이 새롭게 도전해서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일단 창업된 회사들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것만 해결되면 우리나라 모든 문가 다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그 쪽을 안 보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 잘되면 우리나라 전체 경제가 부흥할 것이다’ 하는 생각들. 그건 이미 몇 십 년 전에 맞았던 논리고 지금은 아니거든요. 옛날 같으면 여러 가지 특소세 인하나 환율 정책 등으로 대기업이 자라게 되면 여러 모로 자연스레 중소기업에서 배당받는 주주들도 이득을 챙길 수 있었죠. 또 다 한국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다 잘되니 좋은 거죠.

그러나 요즘 세상은 그런 방식으로 잘되더라도 그 배당을 받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고, 또 같이 일하는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외국 기업이니까 예전과는 효과가 많이 다릅니다. 이제는 그런 방식과 관점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더 잘될 수 있게 해주는가 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좀더 현장에 밀착해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인데 아직도 너무 거대담론 쪽 이야기만 나오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답답하지요

: 제일 먼저 벤처로 시작하셨잖아요. 지금도 안연구소가 벤처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 지금도 벤처라고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서 지금까지 없었던 것들을 끊임없는 찾아나가야 하는 정신들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보통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안정, 적당히, 이윤, 주가 관리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기업들이 많지 않습니까.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면 그 기업은 오래 버티지 못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은 현상유지도 못 하고 추락하기 시작해서 결국은 바닥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자기 몸을 던지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정신이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현상유지하려는 마음 자체가 벌써 추락의 시작이고

: 어떻게 그 원리와 원칙, 소신을 지키는 경영이 가능했습니까. 

: 안연구소를 처음 만들면서 제가 꼭 이루려 노력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그 당시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한국에선 불가능하다는 시절이었기에 전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 쪽에서 일하면서 회사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일종의 워킹모델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둘째는 공익과 이윤 추구가 양립할 수 없다는 그 당시 상식을 뛰어넘고 싶었고요. 요즘 말하는 소셜 벤처가 16년 전 당시의 마인드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한국에서 정직하게 사업해도 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CEO를 그만둘 때 생각해보니 그래도 처음 마음먹었던 것들이 어느 정도 다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사임사도 굉장히 길게 썼는데 그 곳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 안연구소를 만들었을 때도 제가 경영이나 조직 관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 기업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되더군요. ‘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가’, ‘왜 기업은 조직을 운영하는가’ 그러다 보니 ‘아.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이유는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보다 더 커다란 그림을 만들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라는 기본적인 결론을 냈어요. 또 하나는 ‘기업의 존재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업 자체가 주주에게도 좋고, 직원에게도 자기 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 되어 좋은 것 외에도 정말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존재’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수익 창출은 자기가 원래 하려던 일을 잘해내서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인드는 자칫하면 사회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수익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 마인드를 가지고 안연구소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기업 운영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여러 가지 유혹을 뿌리치고 처음 마음 먹은 대로 심지를 갖고 일을 하니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연구소가 존경받는 기업 10개를 뽑으면 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가 처음에 가졌던 이 생각을 끝까지 잃지 않은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존경받는 10대 기업으로 뽑힌 회사는 대부분 매출도 엄청나게 많고 역사도 오래됐습니다. 그럼에도 안철수연구소가 그 안에 속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 땅에서도 정직하게 기업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켜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제는 한국 사회가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결과만 얻을 수 있다면 그 과정은 애써 외면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국민이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가치를 다들 이해하고 인정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명성을 바라거나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사는 것이 내 일이었는데, 이렇게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주위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니 엄청나게 많은 분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쳐다보고 있는 느낌. 이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하여 신경이 조금 쓰이는데 그래도 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에 영광스럽게도 박완서 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건 상이 아니라 벌"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말이 정말 이해가 됐습니다. 저한테 어떤 평가가 있다면 그건 지금까지의 평가라기보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더 잘할 것이다’ 라고 기대하고 상을 주시면 저로서는 정말로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정말로 최선을 다해 힘을 썼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박완서 선생님도 그런 맥락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요.

안철수-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4)

안랩side/안철수 교수 스피치 2011/02/04 06:00

2010 12 14 김제동씨가 안철수연구소를 방문했다. 2011 1 28일 방송된 'MBC 스페셜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 편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12 2일 박경철 원장과 셋이 첫 만남을 촬영한 후 이날은 안철수 교수와 단둘이 대화하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벽이 없는 안 교수의 업무 공간과 임직원 단체 사진 등을 둘러본 후 침해사고대응센터(CERT)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아래에 정리한대화의 후반부 주요 화제는 빌 게이트가 우리나라에 와도 성공하기 힘든 이유 등이었다

김제동(이하 김) : 본의 아니게 빌 게이츠랑 많이 비교당하시는데요.

안철수(이하 안) : 제가 믿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영웅적인 개인보다는 사회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는 거에요역사관 중에서도 영웅의 존재를 믿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영웅이 된다, 그 사람이 없더라도 그 다음 사람이 영웅이 될 것이라는 역사관을 갖고 있어요. ‘빌 게이츠도 한국에 오면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빌 게이츠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천재적인 사람이 오더라도 우리나라 사회 구조가 새로운 창업을 하거나 창업한 기업이 성공할 확률이 낮다면 그런 사람도 그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도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을 배출하고자 한다면 전체적인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 정치하는 분이나 주위의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같이 노력을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해요.

하시는 말씀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들릴 때가 있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게 몸으로 다 부딪쳐서 보여주는, 정직한 기업, 윤리적인 기업이기 때문이죠.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정서적으로 고리타분하다고 느낀 것은 오히려 그것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도 그런 증거를 보여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증거를 가지고 얘기해라.'란 말에 반발심이 들었던 거겠지요.

: 제 책을 사신 분이 자기가 어른 된 이후에 처음으로 만원 내고 도덕교과서를 사 봤다고 제 책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책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책들이 거의 위인전 수준이에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사실 부담스럽죠. 예전에 제가 사장할 때는 위인전 종류는 다 거절했어요제가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해서 위인전에 실렸는데 책이 나온 다음에 실패를 하면, 어린이들이 '정직하게 하면 망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요. 요즘엔 교수로서는 사업가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협조를 하는 편이지만, 마음이 완전히 편하진 않아요. 하하.

: 정직하게 해서 실패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죠?

: 그럼요. 만약에 그런 사람이 다시 기회만 가질 수 있다면, 다신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그 전 실패들을 다 보상하고도 남는 거거든요. 실리콘밸리가 성공했던 근본적인 이유고요. 초창기에 정부에서 실리콘밸리를 취재하러 갈 때 성공한 비결만 찾으려 했는데, 그것을 보면서 기가 막혔던 것이, 100개 중에 1개 성공하는 건데 그것만 보면 진짜 실체는 볼 수 없거든요망한 99개의 기업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진짜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힘인데, 그것은 보지 않고 극소수만 보다 보니 제대로 본질을 볼 리가 없는 것이죠.

: 교수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어떤 질문에도 답변이 명확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다 준비를 하는 건가요?

: 아뇨. 제가 워낙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요. 대략 큰 범주의 고민은 많이 했던 거라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거에요.

: '이런 질문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는 질문 있나요?

: 왜 의사를 그만뒀나?.. 하하하

: 답은 뭐죠?

: 전 항상 중요한 게 매 순간마다 제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싶거든요. 제가 의사를 하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나와서 둘 다 같이 하는 시간이 7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지나다 보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오더라고요. 어떤 선택이 의미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았더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는 그 당시 제가 없으면 그 분야가 없어지는 거였거든요. 그게 절 더 필요로 하고, 더 의미가 있다고 표현할 수 있고요. 새벽 3시에서 6시까지 백신 개발을 했는데, 3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결론은 전망도 안전도 안 보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만드는 일에 내 인생을 바쳐야겠다고 선택한 거죠. 4년 내내 매달 직원들 줄 월급 걱정하면서 지냈던 이유가 전망을 전혀 고려해 보지 않았던 거에요. 그래서 고생은 했지만 결국은 좋은 결과로 남았어요.

: 기업을 하는 목적, 기업가정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즐겨라. 라는 정신을 여기에 계신 분들이 다 동의하는 건가요?

: 그 고민이 언제 시작됐냐면, 창업한 지 6년째 되는 2001년에 회사 직원이 100명이 넘으면서, 처음에는 작은 조직에서는 서로 공감대 형성하고 같이 일하면서 철학적인 가치관이 전파되었는데, 100명 넘어가니까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때, 전 직원이 워크숍을 가서 지금까지 자기가 어떤 기준을 갖고 일을 했는지, 그런 핵심적인 가치관이 뭔지 의논했어요. 그때 전직원이 공통적으로 믿는 가치관이 3가지가 나오더라고요. 가치관이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인데요. 먼저 자기발전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 같은 동료끼리 서로 존중과 배려,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일들이 가장 중요하고,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판단하는 요소라고 결론을 내렸고요. 저는 워크숍 안 가고 저 혼자서 써놓은 게 있었는데 워크숍 결과가 저랑 맞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단기적인 것보다는 장기적인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써놨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가치관에 적혀있지 않았어요. 현업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지금 일하는 게 중요하지 장기적인 가치는 경영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더라고요. 제가 믿던 가치관을 모두에게 믿으라고 할 수 없기에 사람들이 갖고 온 3가지의 가치관을 우리 회사의 가치관으로 도입했어요. 그것이 안연구소의 핵심 가치 3가지에요. 제 생각이 아니라 동료들의 생각인 거죠.

: 가끔씩 사람들이 저한테도 묻는 게 '인맥관리는 어떻게 하냐'인데, 제가 생각하기엔 인맥은 다 이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인간사 많은 갈등들이 목적과 결과가 혼동돼서 빚어지는 게 많더라고요. '수익이 기업의 목적이냐 결과냐' '인맥도 관리냐, 일을 통해서 연결된 결과가 인맥이냐' 같은 것들. 혼동되면서 인간사 갈등이 많이 생기는 것 같거든요.

: 뭔가를 이용하고 결과를 얻는 것에 인맥을 활용하는 순간 더 끊기 어려운 거거든요. 진짜로 도덕 선생님 같네요. 그런데 도덕 선생님치고는 산전수전을 다 겪으신..하하

: 제가 만났던 한 사진 작가는 사진기를 내려놓고 저랑 3시간 동안 얘기를 했어요. 결국 제가 못 참고 왜 사진 안 찍냐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자기는 그 사람과 친해진 다음에 사진을 찍는다더군요친해지면 자연스럽게 표정이 다 나타나고, 그 사람의 내면이나 생각을 잘 알아야 그 사람이 잘 나타나는 사진을 고를 수 있다네요. 그 말이 참 인상 깊었어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는 그런 경지까지 가는 것 같고요영역이 달라도 전문가는 생각이 합쳐지는 것 같아요.

: ,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카메라 내려놓고 3시간 정도 소주라도 한 잔.. 하하.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박경철씨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편하게 사실 수 있잖아요? 병원을 개원하셔도 되잖아요. 명문 대학 교수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일류 기업의 의장이고, 인물도 그만하면 평범하신 것 같고, 얼굴 크기도 키도 그만하면 됐는데,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아요?

: 왜 사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과연 이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그 과정에서 정말로 제 진심을 알게 되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에서 성공의 의미는 뭔가.'에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인데요. 제가 죽고 나서 이름이 남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저로 인해서 좋은 생각, 영향을 받는 사람이 생긴다든지, 책이 남겨진다든지, 좋은 조직으로 남아 있다든지, 제 건의로 제도가 바뀐다든지 등이 삶의 흔적인 것 같거든요.

크로마뇽인이 동굴에서 벽화를 그렸는데 후세에 우리가 거기에 누가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살았던 삶의 흔적이 동굴에 남아 있는 거잖아요. 저도 그런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어떠한 선택이 좀더 흔적을 많이 남길 수 있을까가 저의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이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 거죠. 어떤 존재, 의미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반대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우리 가족에게 내가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서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이 무엇을 잃어버릴까?' 라는 질문으로 던지는 거죠. '차이가 없다.' 라면 참 허무하지 않겠어요? 차이가 많을수록 정말 의미있는 인생이거든요. 이 세상에 뭔가 조그마한 좋은 흔적을 남기고 죽으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의 목적을 다 했다는 게 저의 생각이죠. 그 생각이 저를 편안한 삶보다는 적극적인 삶, 좀더 노력하는 삶으로 밀어가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다한 이야기(5)

안랩side/안철수 교수 스피치 2011/02/05 06:00

지난해 12 21일 연말을 앞두고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이 방배동의 한 카페에 모였다. 'MBC 스페셜'의 마지막 촬영을 하기 위해서다. 크지 않은 눈, 작지 않은 머리, 경상도 억양이 묻어나는 말투. 서로 닮은 세 사람의 이야기는 90분 간 멈출 줄을 몰랐다. 예술과 소통, 소녀시대와 이효리를 넘나든 그날의 전반부 대화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김제동(이하 김) : 어떻게 이효리 씨를 모를 수 있습니까?
안철수(이하 안) : 95년까진 잘 따라갔는데, 회사 만들면서 이후로는 문화생활 쪽엔 신경을 못 썼어요
.
: 현빈 씨는 아십니까
?
: ....? 영화배우 아닌가요, 원빈, 현빈... 누군지 모르겠어요.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
: 둘이 다른 사람인 건 모르시죠
?
: 전쟁 영화에 나온 건 누구죠
?
: 원빈 씨요
.
: , 그럼 그 사람은 알아요. 어떻게 생겼는지
.
(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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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에게 올 한 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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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이하 박) : 안철수 교수님은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로는 칠순을 넘기신 분... : 팔순으로 정정하는 게...(일동 웃음)

세 사람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국민요정 이효리에, 까도남 현빈까지 모른다니. 안철수 교수는 대체 무슨 낙으로 사는 걸까? 마침 김제동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 취미생활은 무엇입니까? 일과 전혀 관련 없는 일 중에 가장 재미있는 일은?

: 영화 보는 일, 소설책 보는 일. 그런 게 제일 좋죠. 그런 계기를 통해서 지금 고민하던 문제를 잊어버리고, 다른 세상에 가서 간접경험을 하고 다시 돌아오면 그 전에 고민했던 문제가 이미 생각이 정리된 경우도 많더라고요. 다른 영화를 볼 때 제 무의식에서 계속 정리하고 작업을 하나 봐요. 그래서 오히려 더 좋은 결론을 얻기도 하고요.

: 근래에는 무슨 영화를 재밌게 보셨어요?

: 저는 밝은 영화 좋아하거든요. <헤어 스프레이> 같은 뮤지컬이라든지, <주노> 같은 그런. 복잡한 주제일 수도 있는데 가슴 따뜻하게 끝나잖아요. 끝날 때 청소년 둘이서 같이 엉성하게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참 좋더라고요.

: 전 가끔 공연, 전시 정도. 그림 보러 가는 게 핵심이고요.

: 그림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던데요.

: 전문가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좋으면 되는 거죠. 사람들이 물으면 “나는 이래서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냥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사실 똑같은 건데도 “이래서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을 더 우러러보고...(일동 웃음) 단지 그것일 뿐이죠. 저는 “이래서 좋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다 보니 마치 미술에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예전에 미술관에 갔는데 그림 앞에 어떤 분이 한 시간 정도 서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진짜 예술을 훨씬 더 즐기는 거죠. 문화적 허영심이 아니고 그냥 봐서 좋으면 즐기는 거죠. 대중문화든 순수예술이든 내가 좋으면 아름답게 감상하는 거죠.

: 좋아하면 그 분야에 더 파고들어가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들 보면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면 외우라 하지 않아도 생일, 가족관계가 쭉 들어오듯이. 미술 작품도 한 작품이 좋아지면 이 작가는 어떻고 이런 것들이 쭉 들어오는 것 같아요.

: 아이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소녀시대 좋아하면 팬클럽 만들고, 생일 챙기고 하다보면 더 좋아하잖아요. 그림도 마찬가지로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 이야기를 찾아보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렇게 하다보면 정말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텍스트를 가지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면 예술이든 학업이든 할 수 있어요. 소녀시대 팬클럽 하듯이. 결국 재미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팬클럽 만드는 기분으로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다만 자기가 좋아하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대감을 갖고 배척하는 것은 안 좋은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이 영화를 굉장히 감명깊게 봤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또 별로일 수도 있잖아요. 그건 서로의 기호가 달라서 그런 거고, 그 사람이 영화 보기 전에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집중을 못 했다든지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그걸 이해를 못 하고 “왜 당신은 이걸 안 좋아하느냐. 난 도저히 당신의 사고 구조를 이해를 못 하겠다.”면서 싸우고 수준이 낮다고 하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충분히 다를 수 있는 것에 관용이 없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많더라고요.

“자신에게만 매몰되지 않는 새해 되었으면”

: 사실은 제가 두 분 처음 뵈었을 땐 ‘미술 사조를 줄줄 꿰는’ 분들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렬한 호기심, 존경하면서도 드는 약간의 반감 이런 느낌 있잖습니까. 두 분 만나뵈면서 느끼는 것은 선의를 가지고 집중해서 좋아하는 뭔가를 이루어냈다는 느낌을 강렬히 받았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는 것, 다른 사람의 사정을 들여다보는 것, 관심을 갖는 것. 올 한 해 우리나라 사회에서 외치던 ‘정의’가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힘들어서 그렇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돼 있는 것 같거든요. '지금 이 세상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살고, 그 사람의 생각이 나의 생각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제일 기본적인 건데요, 그런 생각이 부족하면 더 살기 힘들어지고 각박해지는 것 같아요. 새해부터라도 그런 생각이 널리 퍼졌으면 해요.

: 약점을 들키는 걸 두려워해서 그런 것 같아요.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내 허점이 드러나잖아요. 끼리끼리 하면 편하고 반대를 배척해야 내가 가진 컴플렉스가 드러나지 않고. 이런 게 우리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 좀 잘 할 수 있을까요?

: 카이스트에서 학생들 가르칠 때 하는 게임이 있거든요. 간단하지만 혼동스러운 산수 문제를 풀라고 해요. 3분만 줘요. 다들 시간이 부족해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제가 3분을 더 줄 테니 자기 답이 맞는지 확인할 기회를 주겠다고 해요. 그럼 열심히 다른 사람과 맞춰보는데요, 같은 답을 얻은 사람끼리는 열심히 맞춰보는데 한 명도 다른 답을 얻은 사람과 맞춰보는 적을 못 봤어요. 아시겠지만 내 답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다른 답을 얻은 사람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거든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게,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을 해요. 그러다 보니 이게 점점 맞다는 확신이 드는 거죠. 틀린 답인데도 자기 중심적인 생각 때문에. 그런 태도를 불식하고, 나와 다른 답을 가진 사람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그 사람 나름대로 접근 방식도 들어보면서 ‘나도 틀릴 수 있구나’ 그런 걸 항상 열어두는 게 바람직한데, 우리 사회에서 참 어려운 것 같아요

: 이미 답은 정해두고 그 집단 안에서 투닥투닥하지, 전혀 다른 답 두 개를 가지고 가는 경우는 못 본 것 같아요.

: 사람의 중요성을 차별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문화가 생긴 것 같아요. 더 중요한 사람은 없거든요. 사실 인간의 가치는 모두가 중요하죠.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중요한 사람, 중요한 역할을 구분짓기 시작한 것 같아요. 더 중요한 사람과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되는 사람 사이에서 괴리가 생길 수 있어요. 전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더 중요한 사람은 없다, 가장 기본적인 천부인권의 관점에서 기본만 생각하면 돼요. 우린 다 같은 사람이잖아요. 그 생각을 참 펼치기가 쉽지 않고. 말은 이렇게 하면서 더 중요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싶고. 이런 모습들이 인간이라는 공통 가치를 자꾸 차별화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아이들에게도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 좋은 얘기만 하고 살기에는 녹록지 않은 세상입니다. 올 한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그럴 때마다 아무에게나 찾아가서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어두운 길을 쭉 걷다가 제일 위로가 될 때가 “앞에 사람 지나갔거든요. 빨리 좇아가면 만날 수 있을 거에요.” 할 때 느껴지는 근본적인 안도감이 있지 않습니까. 혼자 걷는데도 덜 외롭거나 덜 무서울 때. 그런 의미에서 여쭤보는 겁니다. 올 한 해 어떻게 살아야 됩니까?

: 실리콘밸리에서 굉장히 성공한 기업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사를 만들 때 어떻게 사람을 모으고 팀을 구성하느냐, 어떤 사람이 나와 같이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 그게 항상 고민이 많이 돼서 물어봤어요. 어떻게 사람을 뽑냐고. 그랬더니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다른 건 안 본다.그러더라구요. 그러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 말이 굉장히 깊은 뜻을 가지고 있대요.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있는 사람이래요.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틀렸다는 말을 못 한대요. 그게 참 역설적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같은 선상에 서있을지러도 10, 20년 지나면 완전히 달라진대요. 자기가 틀린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만이 게속 발전할 수 있고요.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도 원만할 수 있어서 나중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군요. 그러니 “지금 젊은 사람들 중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벌써 앞날이 보장된 사람이다.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반대로 책을 읽을 때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어떤 친구가 책을 보는데 무릎을 탁 쳤대요. 바로 일주일 전에 다른 친구를 만났는데 말싸움을 하다가 결론이 안 났는데, 이 책을 보니 “이 말만 했으면 말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는데!” 하고. 그러면서 ‘나중에 만나면 이거 써먹어서 싸워서 이겨봐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렇게 책을 읽는 경우가 오히려 책을 안 읽는 경우보다도 더 나쁘게 되는 거죠. 평지에 있던 사람이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면서 주위로 벽돌을 쌓아서 어느 순간 자기가 만든 성 속에 갇혀서, 그 벽돌 틈 사이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 되거든요. 그게 어쩌면 한 사람의 문제일 수 있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어요.

비관적인 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은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되거든요. 우리가 지금 이런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고 공감대 형성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벽돌을 깨부수고 성을 허물 수 있는 동인이 생기는 거죠. 그런 작업이 필요한 한 해가 아닌가 싶어요.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정의(正義)’를 정의(定義)하다

: 작년 한 해는 ‘정의’가 화두였습니다. 정의, 잘은 모르지만, 자기에게 필요한 정의만 갖다가 쓰면 안 되는 거죠. 공감된 정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의사라는 직업의 전제는 인간의 생명이 존엄하기 때문입니다. 금융가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는 사회가 공정하다는 것입니다. 공정하지 않으면 금융이 필요 없거든요. 반대로 구호는 그 전제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컴플렉스에서 출발하죠. 우리가 정의를 외치는 것은 사회정의에 대한 결핍을 느끼고 있다는 것의 반영이죠. 얼마 전에 법륜 스님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사시는데 스케줄의 주인이 누구에요?” 말문이 막혀버렸어요. 그 말이 머릿속에 빙빙 돌아서 생각해봤어요. 내가 주인이라는 것을 암암리에 사회가 은밀하게 잊게 만들었던 건 아닌가. 그것을 잊게 하고 직원으로서, 국민으로서, 가장으로서 이런 것만 자꾸 부여받으면서.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다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거든요.

내가 주인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면, 앞으로 내가 엄청난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는 거니까. 우리 청년들도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결핍감이 있지만 '앞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입장을 바꾸는 순간 희망적이지요. 지금 가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주인이라는 것을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덮어버리고 의무, 죄의식, 책임만 강조하는 것이 현재 우리 모습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영화배우 황정민씨, 뮤지컬배우 박건형씨 이렇게 셋이 ‘놀러와’라는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소주를 마셨는데요. 옆 테이블에 취하신 분이 시비를 걸었어요. “연예인 별 거 아니네. 연예인도 못 생겼네.” 그랬더니 황정민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우리 제동이 욕하지 마세요!”하는 거에요. 셋 중에 누구라고 콕 집어서 말하지 않았는데! (웃음) 저는 이런 암묵적인 컴플렉스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과잉된 배려를 가장해서 약점을 들춰내는 이런...(웃음)

: 정의, 서민,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정의롭지 않거나 서민을 생각하지 않거나 이런 것도 과잉 배려죠. 예를 들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하면, 제가 안구검사 할 때 의사나 간호사가 “이 검사 (눈이 작아서) 힘드시죠?” 합니다. 이렇게 아무런 대책이 없을 때 “원하는 걸 해주든가, 말로만 왜 이래!”하는 느낌이 들어요.

: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컴플렉스를 기정사실화하는 순간 진짜 나의 결함으로 바뀌는 거죠.

조직의 운명, 의사결정구조에 달렸다

: 주인의식도 그런 것 같아요. 진짜 주인으로서 대우해 주는.

: “우리가 알아서 해줄게, 따라와.” 이렇게 말하지 말고 “어떻게 할까요?” 이래야 하는데. “생각하기 힘드시죠, 우리가 결정할게요.” 하는 게 과잉 배려죠.

: 회사도 마찬가지죠.

: 회사도 사실은 의사결정구조가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데요. 안 좋은 것 중 하나가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거에요. 처음에 작은 회사일 때 각자가 120%씩 능력을 발휘해도 모자랄 판에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다음에 급한 마음에 빨리 따라오라고 할 경우에 사람 관계는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한 사람만 앞으로 가고 나머지는 능력있는 사람인데도 80%밖에 발휘하지 못 하게 만드는 거죠. 그런 의사결정 구조가 조직의 힘을 약화시키는 거고요. 반대로, 무조건적인 다수결. 그렇게 되면 일관된 결정을 못 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결정을 해서 우왕좌왕하게 돼요모든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고 전체가 합의해서 한 방향으로 가면, 설령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도 의견 냈던 사람들은 충분히 자기 의견이 반영된 상태에서 결론이 났기 때문에 자기 일처럼 120%의 능력을 발휘해요.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최종)

안랩side/안철수 교수 스피치 2011/02/06 06:00

1 28일 방송된 'MBC 스페셜-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 편의 마지막 촬영은 지난해 12 21 김제동의 단골집인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1년 동안 안철수연구소 기자 활동을 하면서 안철수 교수의 특강, 매체, 책의 내용은 다 챙겨 봤는데 들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얻는 게 많다. 그는 '정의란 무엇인가'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사회에 정의의 결핍을 느끼면서 정의의 의미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진 게 아닐까.'라고 해석했다올곧고 정의로운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안 교수의 강연에 열광하는 게 아닐까 싶다그가 바라는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그날의 대화 후반부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김제동(이하 김): 그렇다면 작은 기업도 만장일치제는 아니더라도 좀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담아낼 수 있다는..

안철수(이하 안): ,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죠, 작은 의견이라도 소홀하지 않고 그것까지 결정해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속도를 빨리 내기 위해서 "내가 짐을 다 짊어지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다 나를 믿고 따르시오." 이건 이제는 안 맞는 것 같아요.

박경철(이하 박): 러시아 제정혁명 시대 때도 그런 게 있었죠. 브나로드 운동이라고.. 제정러시아 때 지식인이 농민을 계몽한다고 나섰죠. 그때 농민의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했는데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버렸어요. 그 이유가 뭐냐면 지식인이 먹는 시늉을 한다 해서 그 사람들의 마음인 건 아니죠. '대중은 계몽의 대상이고, 선택 대상이고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고, 대중의 선택은 항상 어리석고 우매하고, 엘리트가 끌고 가야 돼,' 이런 마인드로 대중의 아픔을 이용하고 대중의 어려움은 공감 못 하는 지식인을 따라야 할 이유가 없었던 거죠. 국가 사회의 개인 모두가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 저는 약간 가르쳐야 된다는 입장인데요. 이효리씨나 이런 점은 기분이 나쁘시더라도 제가 오늘 많은 걸 가르쳐드릴 테니까 노트 들고 오세요. ㅎㅎ
: , 그런 것 같아요.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 ... 선덕여왕이란 드라마가 있는데 고현정씨와 이요원씨가 나왔던 시청률 40%가 넘은 국민 드라마입니다.

: 고현정씨와 이효리씨가 같이 나와요?
: 이요원씨요. 혹시라도 이 두 분에게 콤플렉스를 느끼신다면 전혀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걸 시청자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분들 몰라도 너무 몰라요. ㅎㅎ 

: 고현정씨와 이효리씨와 같이 등장했다고 묻는 건 격이 다른, 차원이 다른 문제라 결코 같이 비교할 수가 없어요

: 모래시계는 아시죠?
, : 네 알죠.

: , 이제 두 분과 어떤 대화를 해야 하는지 감이 왔어요.^^ 고현정씨는 아시죠? 그 분이 선덕여왕에서 미실이란 역할을 했는데, 그 상대역 착한 역을 맡은 분이 똑같은 말을 해요. "국민은 계몽과 협박을 해야 할 게 아니라 서로 함께 협력하고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확실한 정의가 명확하게 내려진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드라마가 시청률 40, 50%를 넘고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시청한 이유는 정의가 결핍되었을 때 정의를 외친 것처럼 그 비슷한 느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2, 3천 년 전 우리 선조를 보면 ', 저런 바보 같은 실수를 했구나.' 하며 우리는 저런 바보 같은 실수를 안 할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똑같은 실수를 또 하거든요옛날과 달리 지금은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도 중간에 어떤 결정을 할 때 빠지는 함정은 2, 3천 년 전 사람들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고요. 또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도 결국은 교만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교만한 사람 특징이 남의 단점이 자기 단점보다 더 커 보이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죠. 그런 사람이 함정에 잘 빠지더라고요현대인도 그런 게 아닌 가 싶습니다.

: 더 쇼킹한 말은 개혁이라는 말 같아요. 주역이란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변해라."이거든요. 3천 년 전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사람들이 옛날에 맘모스를 잡기가 힘든 것을 보고 만약 "신이시여, 왜 맘모스는 거대하게 만든 것입니까?" 하고 소원만 빌었다면 전혀 발전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자기들끼리 발전해 나간 거죠. 변하는 것이 삶의 원리라고 생각하는데혁신과 동등한 뜻 같아요우린 그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변해라."라는 말을 하는데, 다른 점은 우리는 말만 한다는 거죠. 그만큼 안 변하고 정체되어 있습니다.

 

: ... 어떻게 연결해보자면 TV나 이효리씨를 보면서 그런 쪽으로 변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 취미의 접점이 생기면 언젠가 연결이 되겠죠.


: 그것도 참 중요한 일이죠소녀시대 좋아하는 것처럼 사회 현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미술 등을 좋아하면 알 수 있다 하셨는데 접점이 생기는 게 힘들지 않습니까?

"호기심, 선의 있으면 갈등 구조 해결할 수 있어"

 

: 그래서 호기심, 선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거면 갈등 구조 속에서도 접점을 만날 수 있으니 세상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요.


: 서로에게 호의를 가지면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나갈 수 있고우리가 살면서 모두가 부딪히는 문제를 모두가 선의와 동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 예를 들어 제동씨가 스티브 잡스에게 선의를 안 가져도 되고, 안 선생님도 이효리씨에게 선의를 안 가져도 되지만, 제동씨와 안 선생님이 다같이 선의를 가져야 하는 것은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일 수 있겠지요.


: 어떤 갈등 구조가 나타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고, 또 하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이 다른 경우예요방법론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는 선의와 호기심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면 해결되고 서로 접점이 생겨요그러나 가치관이 다르면 어느 가치관이든 다 소중하고 정답은 없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힘들어요사실 대부분은 가치관 문제보다 방법론 문제가 많기 때문에 많은 문제는 그쪽에서 보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평화에 대한 생각도 그런 것이겠죠. 궁극적으로 평화는 가치관의 문제고 그 나머지가 방법론일 것 같은데, 그것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 핵심적인 부분은 가치관인데, 실제로 가치관 충돌보다 방법론 충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나 정도 되니까 이 정도 어려움도 다 해냈지, 다른 사람은 이런 것 못 할 거야.' 하는. 교만함에서 비롯되는 게 이런 표현인 것 같아요. 사실은 난이도가 높지도 않고 현장에서 훨씬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일종의 선민의식 같은 게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어요. 결국 그런 것이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거죠.

: 선민의식이 깔려있으면 더 많은 방법론을 배제하게 된다는 거죠.

: '너희는 몰라서 그러는 거야.' 라고 미리 생각을 깔고 이야기를 하면 그건 넘을 수 없는 벽이죠, 절대로 설득도 안 되고 타협도 안 되는.

: 예를 들면 대기업의 성과에서 잘못되어 위기가 오면 대외 변수, 글로벌 충격 때문인 거고, 좋은 성과가 나왔을 때는 탁월한 리더십 때문이고, 모든 영광은 위로 모든 잘못은 아래로. 이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단점이죠. '모든 잘못은 위로 모든 영광은 아래로.' 라고 말하는 게 중요한데 말이죠.

: 지도자가 기득권 입장에서는 그게 쉽지 않겠지요

: 우리가 누리는 걸 잘못 배워서 그래요. 리더가, 나 혼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렇게 능력 있고 괜찮은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로 인해 자기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런 모습은 겸손이라고 볼 수 있죠.

: 무거운 책임감을 더 느낄 수 있다면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있죠.

: 권력의 달콤함을 어떻게 버리셨어요?

: 사장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권한이 있고, 많은 사람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는데, 책임의 무게가 워낙 커서 언제나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10년 정도 CEO 하면서도 (책임감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기 때문에 지난 시간은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제가 학생들한테 해주는 이야기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실수는 당연하다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자기에게 기회를 줘라."예요. 저도 그랬고살다 보면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실수를 하면서 자기가 뭔가를 배울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 실수는 값진 경험이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불량 어른이 있어서 불량 청소년이 생기는 거잖아요. 사회 제도가 도전정신 강하고 모험정신이 있어야 할 청소년에게 자꾸 안전을 강요하니 그들이 안전지향적으로 나가는 것이니, 사회 전체를 바꾸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어른들이 느껴야지, 애들에게 자꾸 이공계 기피하지 말라고 야단치는 게 해결책은 아니거든요청소년은 어른의 거울이니까, 기성세대는 청소년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올 때마다 사회를 한 번씩 돌아보고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는지 계속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따스한 시선으로, 또는 남 탓하기보단 자신의 잘못을 바꾸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우리도 이런 것 고칠 테니까 너희도 발맞춰 같이 가자." 무조건 몰아붙이고 훈계하는 게 아니라.

: 초등학교 1~2학년만 되면 '우리 집은 몇 평이고 너희 집은 몇 평이고' 하는 식의 차별을 인식합니다. 그것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고교생 대상 강연 하면서 충격적이었던 게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했더니 1500명 중에 2명이 손을 들고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0% 정도나머지 29%는 행복한지 불행한지 답을 못 하더라고요이 차이가 왜 왔을까 생각해보니 상대적인 것, 차별적 우위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기성 세대가 갖고 있는 성공과 실패의 가늠자를 17~19세들도 똑같이 갖고 있다는 거죠. 이것을 바꿔야죠.

얼마 전에 인천 가서 수능 시험 끝낸 학생들 만났는데, 강당에 2000명 정도 모아놓고 재밌게 보냈어요제가 아이돌도 아닌데 마이크 하나 들고 농담하는 것에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짠한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 지금 사회 구조나 청소년을 지배하는 의식 구조가, 개인들끼리 경쟁해서 한두 명만 살아남고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골든벨 울린 학생만 존재의미가 있고 그 학생만 행복한 게 아닌데도.  

"새해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 관대함 충분해지길"


: 새해를 맞아 '올 한 해는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소박한 희망을 말씀해주신다면요.

: 올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충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거든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 번쯤은 뒤돌아보는 자세, 그래서 나에게 기회를 준일할 여건을 준 사회를 돌아보고 '이 사회에는 나만큼 소중한 사람, 나만큼 소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그것들이 작은 노력이 아닐까 싶고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1점이라도 올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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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09 00:51:58 *.13.4.42

 

230일차

안철수 교수의 책을 읽기 앞서 주말에 도서관에서 빌렸던 <M형 시대의 진정한 부자가 되는 법> 책에서 와 닿은 알리바바닷컴의 창업주 마윈의 연설 내용.

 "세상에는 똑똑하고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이유는 어려서부터 잘못된 교육을 받아 부지런함이라는 나쁜 습관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계단을 올라가기 귀찮아하는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발명했고, 걷기 귀찮아 하는 사람은 자동차, 기차, 비행기를 발명했고, 매번 계산하기 귀찮아 하는 사람은 수학공식을 발명했으며 음악회에 가길 귀찮아하는 사람은 CD 플레이어를 발명했습니다. 그런 게으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어떤 환경속에서 살고 있을까요? 잘 살펴보세요. 회사에서 매일 가장 먼저 오고 가장 늦게 퇴근하고 하루종일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의 월급이 가장 많을까요? 아니면 하루 종일 여유롭게 지내는 사람의 월급이 더 많을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여유롭게 지내는 사람이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겁니다이 세상은 사실 게으런 자들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세상이 이처럼 찬란한 것은 모두 게으런 자들의 덕택입니다. 게으럼은 멍청함이 아닙니다. 일을 적게 하고 싶으면 게으럼 피우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그 결과 게으럼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년에 읽었던 허왕회 대표님의 '신처럼 하라'는 책에서 같은 내용이 있었던 게 떠 올랐다. (1)머리를 써서 일을 해야 한다. (2)머리가 나쁜 사람은 세상에 없다. 많은 사람들은 일을 하는데 머리를 쓰지 않고 있을 뿐이다. (3)게을러져야 한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할 줄도 알아야 하며, 믿고 일을 맡긴 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수도 있어야 한다.  역시 같은 내용이다.  마침 어제 허대표님께서 메일을 보내주시면서 사모님의 음식솜씨 구경시켜주신다고 모임 있을 때 부평으로 오라고 초대해주셨는데 곧 찾아뵈야 할 것 같다.

 

오늘 낮에 지난 1월의 함하세 모임 강사이셨던 MBTI 전문가이신 김양수 교수님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장장 4시간의 만남을 가졌다.  아침에 읽은 알리바바닷컴 창업주 마윈의 글을 읽고 게으럼을 피울 방법을 궁리해야겠다고 했는데 오늘 제대로 피웠다.  짬밥의 힘으로...  불과 20여분간 130여 항목의 검사 결과로 나온 MBTI Form K의 결과치에서 그렇게 많은 정보가 함유되어 있다는 게 첫 번째로 놀랐고 또 그 데이타로 기저 기질과 조직을 이끄는 방법, 문제점, 그에 따른 해결 방안까지 도출될 수 있었던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성격 유형에 대한 검사만이 아니라 마치 커리어 코칭을 받은 느낌이었다가치를 두고 팀원들에게 나름대로 베푼다고 생각했던 방법은 나의 시각에서의 접근이었지 팀원이 원하는 가치와는 동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 동안은 안 해 왔던 것 같은데 새로운 시각으로 눈 뜨게 해주어서 고마왔다.  퇴근할 즈음에 야근하느라 혼자 남아있던 부하 직원에게 당장 배운대로 접근했더니 효과가 금방 나타났다. 오늘 배운 내용과 tool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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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13 08:14:42 *.13.4.42
231일차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었다.  1부,2부를 읽었는데 1부, 2부는 회사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것이라 그의 가치관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했을 뿐 큰 느낌은 없었는데 다음 3부가 기대된다.  점심에는 함하세 회원이기도 한 이창호 가든프레소 대표의 초대로 점심시간에 강남역 미진플라자 빌딩의 Crystal Skylounge에서 열린 English Biz networking club에 참석했다.  약 3년전에 강남직장인 점심모임 이라는 모임이 있어 참석했었는데 그 뒤 모임이 흐지부지 된 적이 있었는데 11분이 참석했는데 참석자분들의 level이 상담히 높다. 주로 대표분들이 많으시고 외국인들도 2명이 참석했는데  보통은 15명 정도가 참석하고 외국인들도 7~8명이 참석한다고 한다.  참가비용은 각자 본인의 점심값 7,000원만 내면 되기에 전혀 부담도 없고 회사에서 버스로 2정거장의 거리이기에 위치도 좋고 시간도 점심 시간(12~2시) 이고 참석하는 분들도 좋아 앞으로 매주 참석하려고 한다. 다음에는 나의 지인도 초대하려고 한다. 
저녁에는 지인분께서 많은 분 소개시켜줘서 고맙다고 한정식당에서 저녁을 대접 받았다. 3시간에 걸친 저녁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만큼 서로에게 더 잘 알 수도 있게 되었고 알 찬 시간이었다.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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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14 01:31:26 *.13.4.42
232일차

영혼이 있는 승부 3,4,5부를 읽었다.  회사의 핵심가치와 비전 목표를 찾고 수립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었는데 역시 안철수 그 이름에서 느끼는 진지함과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그의 진중함이 다시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나 자신의 핵심가치, 비전, 목표를 찾는 것에 생각이 미쳐졌다.  2011년의 목표, 계획은 분명히 세워져 있는데 나의 비전과 핵심가치에 대한 질문에서 명확히 구성되어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사실 아직 확실하지 못하다.  사실 이는 순서가 바껴도 한창 바뀐 것이다.  평생의 비전이 세워지고 10년의 장기 목표가 세워지고 1년의 단기 목표가 세워지고 난 후 그 평생의 비전을 성취할 수 있는 일일 계획이 세워져야 함이 올바른 순서일텐데 여전히 평생의 비전을 아직도 찾고 있는 나에 대해 참 한신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작년에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비전 수립강의를 들어보면서 비전을 세운 적이 있는데  수립한 그 비전을 보면서 가슴이 뛰어야 할텐데 뭔지 애매모호한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그 글을 보면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있지는 않다.  다시 비전을 수립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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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14 01:44:38 *.13.4.42
234일차

아침 7시부터 DID 조찬 모임이 있는 날이라 기상하고 샤워하고는 바로 모임 장소인 신사역으로 향했다.  '기장 중요한 질문'이라는 주제로 이번 주의 주제 발표를 해주신 조성희 대표님의 강연은 본인의 진실된 Story에 의한 강의였기에 참석자들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감동의 강연이었다. 

'나는 진정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 인생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
'왜 그것을 하고 싶은가?'

마침 요즘 비전 수립을 재정립해야 겠다고 느낀 나였기에 더더욱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위의 3가지 가장 중요한 질문을 다시 계속 던져보면서 비전 수립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다.  조찬 모임을 마치고 김양수 대표님과 광현씨, 성윤씨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얘기하는 와중에 일요일에 중국으로 출발하는 동생이 와서 10시 30분경에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12시경에 헤어졌다.  동생과는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면서 부산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얘기들을 나누고 2시경에 헤어졌다.  중국 지사의 총 책임자로 중국 남녕에 산 지 5년이 다 되어 가는데 한 명 밖에 없는 형제와 떨어져 있어 참 아쉽다.  어릴때부터 형제치고는 서로를 끔찍이 위해주는 우애가 남달랐던 데다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질까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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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14 02:03:56 *.13.4.42
235일차

일요일 오전은 동영상 감상을 하는 날이라 SNOW에서 긍정의 심리학 강의를 듣고 10시부터 시작하는 전옥표
대표님의 강의를 들으러 8:30분에 집을 나섰다.  행복하지기 위한 3가지 연습은;

1. 인간임을 허용하라 
2. 단순화시켜라
3. 우리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아라  

전옥표 대표님의 강연은 120석 좌석을 꽉 채우고도 십여분 넘게 서서 들어실 정도로 강연장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이영석 사장님께서 함하세 회원분들과 같이 오라고 하셔서 회원들 13분도 함께 해 주셨는데 괜히 우리때문에 직원들이 서서 강연을 듣게 된 것은 아닌지 저으기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정확히 10시에 시작해서 정확히 12:01분에 강의를 끝내는 전대표님의 강연도 끝내줬다.  전옥표 대표님의 강의는 작년 사랑의 교회에서 들은 강연 이후 2번째인데 새 책 '킹핀'에 대한 내용도 추가로 되어 있어 내용이 새로왔다. 항상 강사는 새로운 내용과 강의로 upgrade 해야 한다는 점이 새삼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았다.  

1등의 법칙으로 
'고민하지 말고 생각하라'
'위기라고 선언하라'
'제대로 알아라'
'즉시 실행하라'-통계획-동사로 쪼개라, 측정가능테 하라, 쉽게 하라

특히 450만원 주시고 받아셨다는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소개해 주셨다. 
1. 땀 흘리게 운동하면 3일안에 스트레스가 없어진다. 
2. 사랑을 하면 하루만에 없어진다. 
3. 등을 똑바로 펴고 30초간 복식 호흡하면서 20가지에 대해 감사한다고 얘기하면 30초내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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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17 05:38:41 *.13.4.42
236일차

주말마다 계속 나를 위한 시간에 투자하느라 아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갖지 못해 일요일 저녁에 롯데월드에 아들과 함께 둘이서 다녀왔는데 그 휴유증이 심각하다.  맨날 키 제한에 걸려 목마같은 놀이기구만 타다 120cm 키 제한이 풀려 바로 후렌치 레볼루션을 탔더니 마구 휘덜리는 목으로 인해 목 상태가 심각하다.  예전에도 수시로 말썽부리는 목인데 미국 출장전까지 잘 나아야 할텐데 큰 일이다. 미국 출장동안에 수시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부디 출장 전에는 완쾌되길 빈다. 
아침에는 계속 뜨거운 물에 맛사지하면서 목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을 풀어주느라 특별한 아침 활동을 하지 못하고 회사로 출근하는 지하철안에서 IPhone으로 다운받은 영어 Podcast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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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19 00:29:25 *.13.4.42
237일차

여전히 목이 좋지 않아 출석만 겨우 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저녁 퇴근길에 예전에 자주 다녔던 집 근처 맛사지샵에 들러
목을 집중적으로 마사지를 받았다.  예전의 중국인 남자 실장분이 그만두었다고 새로운 젊은 남자분이 하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꽤 실역이 있는 것 같았다.  1시간동안 거의 악악 소리를 지르면서 한 마시지였는데 이삼일내에 풀리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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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19 07:06:25 *.13.4.42
238일차

전날 받았던 마사지를 받았지만 목의 통증이 여전하다.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탄 휴유중이 이리도 오래 갈 지... 앞으로는 놀이기구를 쉽게 타지 못할 것 같다는 슬픈 생각도 든다.  그래도 전날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애서 안철수님의 2번째 책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라는 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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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21 00:14:37 *.13.4.42
239일차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란 책은 관리자에게는 보물같은 책이었다.  요즘 신세대 직원들을 맞이하면서 내가 느꼈던 고민들과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모든 대답이 이 책 2장 '전문가와 리더를 기다리는 시대'에 모두 담겨있었다.  요 근래 독서노트를 별로 작성하지 못했는데 이 책에 대해서는 독서노트를 작성해서 직원들과 함께 나눠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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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2011.02.27 22:29:40 *.13.4.42
245일차

집 이사날과 회사 이사날이 겹치는데다 3/1일의 미국 출장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은데다 갑자기 여러 문제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정신없는 날이 되고 있다.  아침에도 회사 메일 체크하면서 보냈다.  당분간 출장을 앞두고 아침 시간에는 회사 메일을 보는 것으로 활동을 대신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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