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 배요한
  • 조회 수 6212
  • 댓글 수 117
  • 추천 수 0
2011년 1월 9일 23시 55분 등록


                                          카니자삼각형.jpg
        모토 :  100일, 100일, 100일, 세 개의 100일을 통해 보이지 않던 세계를 구축하다!


o 활동개요
1. 시간 : 오전 4시 30분 ~ 6시 30분
2. 내용 :   1) 사전 활동 : 일어나 씻고, 커피내리고, 108배 의식   
              2) 본격 활동 : 책읽기, 글쓰기
3. 장소 : 단군이 홈페이지, 단군이 클럽페이지(페이스북)
             
 
o 300일의 나의 목표
1. 소생력(소비자를 생동하게 하는 역량) 관련 글 1주 2개
2. 불평없이 말하기 연속 21일 실천
3. 100일동안 1만배 절하기



o 여정의 동반자
1. 단군이 친구들 (매일 1사람에게 글남기기)
2. 매일 성체모시기 (매일 1 미사)
3. 가족과의 대화 (매일 1 밥상대화)

IP *.176.113.229

댓글 117 건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0 05:31:06 *.176.113.229

201 단군일지

오늘 아침 내가 택한 책은 이것이다.
<듣기력>

이유는 올 한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잘 듣고(청), 잘 새겨 이해하며(해), 진정성있는 말하기 (진) 이기 때문에, 
철학이나 기술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듣기력.jpg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 만찬을 위한 준비-셀프 리더십
Chapter 2: 듣고 말하기에 목숨이 달렸다
Chapter 3: 탁월한 듣고 말하기가 답이다
Chapter 4: 듣기의 기술
Chapter 5: 말하기의 기술
그러나 더 간략히 살펴보면, 1~3장은 듣기와 말하기의 중요성, 혹은 듣기와 말하기가 중요한 철학적 배경 등에 대해서 제시되어 있고, 4,5장은 듣기와 말하기의 기술적인 노하우가 정리되어 있다.

주요한 구절

- 중국어에서 들음을 의미하는 청(聽)은 눈과 귀와 관심과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풍부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듣기를 연습한다는 것은 곧 미래의 나를 만들어갈 때 가장 중요한 점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회사를 차릴 사람이라면 리더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얻는 셈이며, 자식을 가장 훌륭히 키워낼 부모로서의 준비를 하는 것도 되고, 나와 함께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게 되는 셈이 된다. 이제 입을 닫고 변화를 위해 들어라.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 '말하는 동안 듣는 기술'은 당신이 어떻게 말의 항해를 할지를 결정하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청중의 신발을 신고 서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어떤 말을 해야할 지에 집중하는 것보다 청중이 무엇을 듣고 있으며,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 다음 말을 하라. 혹시 실수하더라도 더 큰 흥미를 창조해낼 수 있을 것이며, 더하여 당신이 그들을 위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청중들이 직감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는 즉흥 재즈연주회와 비슷하다. 단순히 과거에 작곡된 음악을 악보에 맞춰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은 복습의 장소가 아니라, 창조의 장소이다. 말과 연설도 마찬가지이다.


프로필 이미지
2011.01.10 14:20:38 *.118.58.45
작심 3백일 좋은데요~!
늘 더 낮은데로 임하려는 요한님의 삶의 자세에서 저도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3백일차에는 또 어떤 말씀들을 들려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2 09:03:47 *.90.31.75

수희향님, 감사!
저 역시 3백일차의 저 자신과 단군부족 모두의 아름다운 변화가 기대됩니다.
특히 대장정 안에서 수희향님의 발걸음도 궁금하고요.
맑고 향기롭게 같이 갑시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1.01.10 20:15:39 *.226.153.99
저 위의 착시 효과를 보면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사부님이 항상 애기하셨지요. "전문가는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는 사람이다."라고...
요한님의 300일로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고 전해 주십시오 ^^

※ 영업을 담당하다 보니 '듣기'와 '질문'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온 몸으로 들어야 된다.'라는 말이 몇 년동안 제 가슴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많은 것을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2 09:10:42 *.90.31.75

성우님,  반갑습니다.

'온 몸으로 들어야 한다'.... 좋은데요?
성우님의 밝고 따뜻한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런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있으니 그랬나 봅니다.
300일차의 성우님, 파이팅! 하십시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1 05:25:43 *.176.113.229

202 단군일지

'능숙하게 듣기'라는 산봉우리는 8단계로 구성된다.

0. 무시 단계
1. 척하는 단계
2. 콘트롤 단계
3. 걸러내는 단계
4. 존중 단계
5. 공감 단계
6. 발생 단계
7. 통달 단계

0. 무시 단계 : 아무것도 듣지 않는 수준
듣기의 결여
다른 사람의 말과 의도를 가로막는 것, 누군가가 당신에게 말을 할 때 불안한 마음으로 종이나 펜을 만지작거리는 것, 내며의 잡다한 생각들이 작용하여 말하는 사람을 밀어내는 것 등
'너와 나'는 서로의 관계성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다. 무시는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며, 그의 인간됨을 부정하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걷잡을 수 없는 문제로 만들 것이다.

1단계: 척하기
척하기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경험하는 듣기의 잘못이기도 하다. 전화를 하는 중이거나, 딴 생각을 하거나, 모니터의 내용을 읽고 있거나, 알지못할 감정으로 인해 상대의 말이 한귀로 들어와 한귀로 흘러나가버리는 경우이다.
일상에서 척하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쓸모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무엇보다 소중하듯, 당신에게 지금 말을 하고 있는 사람 또한 누군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다. 신은 그가 어딘가에 필요하기 때문에 창조하셨다.
그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한마디도 놓치지 않곘다는 마음으로 들어라. 그러면 신비롭게도 당신은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이며,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이며,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팀장이나 CEO가 될 것이며, 사랑받는 남편, 사랑받는 친구, 사랑받는 부모가 될 것이다.

2단계: 콘트롤 하기
콘트롤하기는 몸동작이나 얼굴표정, 소리를 통해 상대가 말을 할 때 영향을 미치는 듣기법을 뜻한다.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투표제 등의 의사표현 방식을 채택하였다. 그렇게 하여 회사 내의 각 개인과 그룹은 자신의 의사를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3단계: 걸러내기
걸러내기는 선입견이나 판단이라는 필터가 동시에 작용한다. 말하는 사람이 혐의가 있는지, 결백한지, 영리한지, 멍청한지, 초라한지, 화려한지, 까다로운 사람인지 편한 사람인지, 어떤 의도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투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자기 식으로 받아들인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그에게는 그가 보는 세상이 진실이다.
출발선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을 마음속 필터를 통해 걸러내다보면 위축되고 휘둘리게 된다. 상대방의 의심은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알고, 거기에 대처해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찾아 가야 한다.
걸러서 듣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를 듣는 연습을 해야한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넘겨짚다보면 모든 말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자기 식의 해석이 개입되는 것이다.
시각만 조금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필터만 갖다대지 않는다면 세상은 똑바로 보인다. 혹시 당신이 다른 사람의 말을 왜곡하여 듣고 있지 않은지 깊이 생각해보라. 상대의 말을 필터로 거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박아지로 물을 퍼내듯 자꾸 바깥으로 던져버리는 연습을 하라.

4단계: 존중하기
무시하기, 체하기, 콘트롤하기, 걸러내기는 모두 듣기의 낮은 레벨에 위치하고 있으며, 쓸데없는 비용과 갈등을 발생시킨다. 존중하기에 이르르면 우리는 이제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으며, 드디어 산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존중하기'는 생산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듣기의 첫 단계이다. 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의사소통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며, 실제로 말한 내용에 맞게 대답하는 것이다.
기억하라. 당신이 다른 사람과 그의 말을 존중하는 한, 당신은 힘을 잃지 않는다.



프로필 이미지
이철민
2011.01.11 19:04:58 *.142.197.96
읽고, 쓰기.
이것은 우리 모두의 키워드인것 같습니다.
3단계도 열시미 새벽을 열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함께... 멀리...
300일 아자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2 09:13:29 *.90.31.75

철민님, 반갑습니다.
200일차 파티에서 철민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청소년들이 삶의 주체로 바로서게 하기 위해 고민하던 모습이 선합니다.
올 한해도 많은 정진이 있으시기를....^^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2 10:26:07 *.90.31.75

203 단군일지

5단계: 공감하기

공감하기는 상대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다. 말하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앞서 사건에서 직원은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했겠는가?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 내 입장만 고집해서는 상대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이때는상대의 신발을 신고 내가 그가 되어 서봐야 한다.

공감하기는 단순히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듣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감하기란 저 밑바닥에 깔린 상대의 의도까지 듣는 것이다.

뉴욕 양키스를 네번이나 월드 시리즈로 이끌었던 명장 조 토레 감독은 클럽하우스(선수 대기실)에서 절대로 감정을 분출하거나 폭발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선수들의 능력 때문에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는다. 그는 "나는 선수들의 하는 말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들은 종종 낙담하여 말하지만, 나는 오직 그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만 알기 원할 뿐이다"고 말한다.

공감하기는 다른 사람의 의도에 맞춰 응답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의 말(고함을 포함하여) 뿐 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의도까지도 들을수 있다면, 말을 하고 있는 상대뿐 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감정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조절에 자주 실패하곤 한다. 그래서 모욕을 당하면 당한만큼 상대에게 치욕을 안긴다. 이는 반응이다. 하지만, 반대로 응답이란 한발 물러나 커뮤니케이션 뒤에 숨겨져 있는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뭔가 실망한 것 같군요. 당신을 화나게 한 건 뭐죠?" 아니면, "당신이 지금 어떤 감정인지 알 것 같군요.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 까요?"

다른 사람과 충돌이 발생했을 때, 이때는 한발 물러나 굵직하게 쓰인 문장의 행간을 읽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게 자문해보라. " 이 사람과 나는 다가올 수십년의 시간동안 함께 할 것이다.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보다 깊은 동료애를 쌓을 수 있을까?" 단편적인 시각을 버리고, 대신 이처럼 보다 멀리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자신이 희생양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반응하는 그동안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6단계: 발생시키기
발생시키기는 활동적이며 창의력이 풍부한 듣기 단계로 다른 사람의 최고의 재능을 불러 일으킨다. 발생시키며 듣는다면 당신은 상대가 가장 빛나도록 창조할 수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가 원하는 말을 정확한 타이밍에 진심으로 하는 데 있다.

7단계: 통달-상대가 듣는 것을 듣기

자, 이제 우리는 '능숙하게 듣기'라는 산의 정상까지 올라왔다. 이제 우리는 상대가 우리의 말을 어떻게 듣는지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자기의 말을 어떻게 듣는지 인식한다는 것은 가장 탁월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자신의 말을 청중의 반응에 맞게 적응시키라는 것은 자신을 모두 팔아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말의 본질이나 의미를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을 적응시켜가라는 의미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주제로 펼쳤던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역시 미리 준비한 내용에서 벗어나 듣는 사람과 함께 춤을 추었기 때문에 역사에 남는 명연설로 남을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준비된 대로 읽기만 했다면, 그의 꿈은 미국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청중이 무엇을 듣고 있으며,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곳은 복습의 장소가 아니라, 창조의 장소이다. 말과 연설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의 말이 즉시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는 산정상을 오르는 비유를 갑자기 선택하지 않았다. 산정상을 오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오랜 시간 많은 연습이 요구된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인내심을 갖도록 하자. 

그리고 들을 때 상대의 말투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너무 많이 들을 필요는 없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2 17:24:21 *.90.31.75

성과를 내는 말하기 - 여섯가지 비밀

우리의 말하기는 주도면밀해야 한다.

비밀 1- 선언과 주장

선언이란 일반적으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발표를 의미한다. 실증적인 증거를 가지지 않을 채로 전례없는 결과물을 얻을 의도로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공표하는 것이다. 선언은 비전과 의도, 공약을 분명히 나타내어 상대가 용기를 얻고 힘차게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한다.
존 F. 케네디- '10년 안에 사람을 달에 보내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시키겠다'

주장이 없다면 선언은 토대가 없는 건물과 같다.
'자네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야'  '자네의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은 일의 실수를 줄여줄 꺼네.'

비밀 2 공약과 약속

공약은 우리가 위대한 일을 하는 동안 위험을 감수할 용기를 줄 것이다.
비록 실패에 의해 얼룩져지는 일이 있더라도 과감하고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편이 훨씬 낫다.

공약은 사람들을 상대로 행해져야 한다. 당신이 포기하고 싶어질 때, 당신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최소 1명 이상의 사람에게 전해져야 한다.

비밀 3. 요청과 제안

요청이란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도록 동기를 유발시켜 공약을 부탁하는 것이다. "올해까지 적어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기를 요청합니다."
제안이란 '어떤 것을 충고의 형태로 제의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정중하고, 예의바르고, 경의를 표하며 현존하는 것이나 관계된 것을 묻거나 요청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말하는 사람은 규칙과 명령의 의미를 명확히 밝히고, 불응했을 때 어떤 결과가 올 것인지를 알리는 데서 그쳐야 한다.

비밀 4. 평가와 감사

"네가 감사를 표한 그것이 너에게 힘을 줄 것이다."

사람이나 현재 처한 상황에 감사하거나, 그것들이 나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들에 감사해한다면, 나는 더 이상 환경의 희생양이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을 통해 스스로를 운전자의 좌석에 앉힐 수 있다. 반대로 상황을 비관하고, 누군가를 비난한다면, 결국 희생양은 나밖에 남지 않는다. '그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내가 상대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내가 당한 현상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가 왜 나한테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어떻게 나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감내하며 감사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등에 진 짐이 하나둘 내려진다.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길을 얻을 수 있다.

'모든 것을 참으면 인생의 문제가 풀린다. 의문점이 생기는 것들을 사랑하라. 지금 당장 대답을 찾으려 하지 말라. 당신이 그에게 자기 않기 때문에 그도 당신에게 오지 않는 것이다. 핵심은 모든 것들과 함께 사는 것이다. 지금 그 의문점들과 동거동락하라. 그러면 점차 의문점들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며, 먼 훗날 답과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감사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과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다. 감사는 신기한 도구이다. 당신이 사람에게 어떤 감사를 하든 한 치도 틀림없이 다시 되돌아와 당신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베푼다. 
칭찬과 감사의 근육을 단련시켜라.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최소 한번, 스스로 칭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누가 있는가? 감사와 칭찬은 숨길 필요가 없다.

비밀 5. 스토리
 
스토리는 주장하지 않고도 주장하려고 했던 말을 다하고, 듣는 사람의 마음에 용기까지 선사한다.

비밀 6. 유머

1. 매일 웃을 거리를 찾아라. 웃을 일이 없거든 거울을 봐라.
2. 마음이 복잡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서커스 단원인 것처럼 바라봐라.
3. 인생을 즐겁게 살 권리가 있음을 기억하라.
4. 당신을 화나게 하는 그것에서 유머를 찾아라.

어느 누가 당신의 명령을 철저하게 따르지 않는다면 당신이 그들로 하여금 책임감을 느끼도록 만들지 못했다는 증거가 된다. 바뀌어야 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이다.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반사하는 거울과 같다. 나의 문제를 먼저 고쳐야 겠다고 다짐했을 때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내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의 결점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은 그를 제대로 보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나를 괴롭히는 존재로 보기 보다는 나의 성격과 행동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안내자로 보아야만 능력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있는 문제를 보기 전, 먼저 자신의 문제점을 보는 연습을 하라. 이 연습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문제를 단순하게 보는 능력이 키워진다. 먼저 자기 자신을 보라. 그러면 해결을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말한대로 행동해야 하며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곳을 남에게 가라고 말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4 04:38:51 *.176.113.216

204 단군일지

<조직에서 다툼이 있었을 때 말하는 방법>
상대에게 공격적인 말을 하기전에 해야 할 몇가지 전략이 있다.

- 분명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터놓고 커뮤니케이션 해야한다. 상대는 당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당신에게 한적이 있다고 믿는다. 이럴 때는 침착하게 말하라. "죄송합니다.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제가 아는대로 말해보겠습니다."
- 상대의 인간성에 호소할 수 있다. 더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하라. 감정적으로 말해서는 안된다. 고함을 들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우호적인 태도로 말하라. 기억하라. 상대를 어떠어떠한 인간형으로 몰거나 그의 성격이 어떻다고 말하는 것보다, 상대가 했던 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라. " 저 역시 더 잘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심한 욕을 들을 때면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나아지기보다는 제 자신이 퇴보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 아무 말 하지 않을 수 있다. 대꾸하지 마라. 문을 나가서 동료와 대화하라. 당신은 결과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일 회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증명해보이라.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거나 효과적이지 못할 때>
- 먼저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중요하다.
- 만약 상대가 당신이나 누군가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잘 들어줄 것을 요청하라.
- " 네, 당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라고 말하시거 맞죠?" 라고 반복하라. 처음에는 다소 기계적으로 보이지만, 당신이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증명해준다.

<커뮤니케이션에서의 말하기>
"또 뭐 다른 내용은 없나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열린 마음을 갖도록 만들어라.
정직한 분위기, 진실한 마음, 솔직한 대화가 되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라.

<루머와 쑥덕거림이 만연할 때>
루머아 쑥덕거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조직의 행동에 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최소한 일의 결과를 방해한다.
쑥덕거림이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그 불평을 해결해줄 사람에게 가서 직접 말할 것을 제안하라. 만약 당신이 그 불평을 해소해줄 사람이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문제를 해결하라.

<논쟁이나 말다툼이 만연할 때>
말다툼은 루머를 퍼트리는 것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오히려 더 노골적일 수 있다. 쓸데없는 말싸움에는 소극적이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행동도 포함된다.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든가, 그에 대해 농담을 한다든가, 말을 가로막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논쟁은 말다툼과 비슷하지만 말다툼보다는 진지하다. 하지만 둘다 상대의 적대감을 자극한다는 데서 공통점이 있다.
생각속에 신랄함이나 비아냥, 간접적인 암시를 담는 대신, 자신이 생각하고 믿고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라. 만약 계속해서 말다툼을 하고 논쟁을 일삼는다면, 그 때는 개인적으로 질책하라. 정직한 조직문화와 사규를 만들어라.

<대화에 판단과 불평, 변명이 가득할 때>
판단과 불평, 변명이 금지되는 문화를 만들어라. 해결책과 성취방법에 대해 전력으로 집중하라. 에너지의 대부분을 왜 어떤 일일 이러나지 않는가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에너지를 일을 더 완벽하게 수행하고 보다 효과적인 행동방법을 찾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이 남을 판단하지 말것이며, 다른 사람이 당신을 판단하는 것도 용납하지 마라. 변명하기 보다 문제점을 솔직히 얘기하고 차후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이미 지나간 실수는 변명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노력하여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팀장이 독재적일 떄>
당신의 팀장(혹은 스승, 배우자, 정치나 종교지도자)이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독재자일 수도 있다. 독립심은 중요하다. 그러나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서는 안된다. 독재적인 사람을 다루는 한가지 방법은 그와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은 동반자 관계위에서 그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팀장의 완벽한 대역이거나,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학생이거나, 모범으로 삼을 만한 직원이라면 당신은 그의 정신적인 스승이 될 수 있다. 아마도 그는 당신에게 적정 수준이상의 신뢰를 보낼 것이다. 즉, 그가 당신의 말을 듣는다는 의미이며, 다시 말해 독재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점차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또하나 비슷한 방법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게 그를 조정하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그가 원하는 대로 하지만, 실제로는 당신이 그를 안내하고 정보를 주며, 그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당신이 준 정보를 토대로 그가 결정을 내린다면 당신과 팀장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위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방법으로 독재적인 팀장을 무시해본다. 이때는 당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과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역효과에 대비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4 04:47:42 *.176.113.216

205 단군일지

지난 며칠동안 <듣기력>이라는 책을 읽었다. 구본형 선생님은 좋은 책을 읽으라...하셨는데, 사실 나는 이 분야에서는 많은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좋은 책'에 대한 눈이 그리 발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내게 꼭 필요한 주제, 좋은 주제를 택한 것만으로 두려움을 갖지 않고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그냥 '보통'수준의 감동을 내게 주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책을 찾을 수 있는 밑거름은 해주는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좋은 책을 찾아 훈련을 할 때 도움이 되겠지...

삶에서 모든 것이 훈련이듯이 커뮤니케이션도 오랜간의 훈련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런데 특히 올해 나의 모토가 삶의 기쁨과 함께, 직장생활에서 '청(잘 들을 청)혜(지혜롭게 새길 혜)'하는 태도이기 때문에, 올 해 특히 특정상황을 두고 커뮤니케이션의 훈련을 부단히도 쌓아가야 할 듯하다.

그런데 이런 훈련은 나에게 기쁨을 준다. 호기심을 준다. 아마도 나의 스트랭스 파인더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이었다는 것이 이런 의미일까? 또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야기'를 좋아했고, 또 '이야기'도 잘 만들어내었는데, 무언가 나의 이런 장점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5 04:53:18 *.8.241.199

206 단군일지

오늘부터 내가 치열하게 읽을 책은 <리더란 무엇인가: 싱크로니시티, 미래를 창조하는 내면의 힘, 죠셉 자보르스키>이다. 승완님이 300일차의 책으로 추천한 이 책을 내 삶과 내 생각과 일치시켜 읽음으로써, 단군 대장정의 내공을 쌓아가고 싶다.

   *                              *                               *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6 14:51:13 *.8.241.222

207 단군일지

리더들의 행동양식과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상호작용에 집착한 나머지, 우리는 본질적으로 리더십이란 미래를 만들 방법을 배우는 것임을 망각한다. 사람들이 환경의 희생자가 되지 않고 새로운 환경을 창조하는 데 참여할 때 리더십이 진정 존재한다. 리더십이란 사람들이 내부에서 계속 현실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세상의 펼쳐짐에 참여할 능력을 키우는 그런 영역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공공리더십

새로운 세기는 공공영역과 기업영역 모두에서 확실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 모두는 이를 위해 분투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날 봄과 나눈 대화가 그의 내면에 씨앗을 뿌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 씨앗이 발아하여, 오늘날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 운명을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견해로 이끌었음을.

상호의존은 전체성이라는 심층영역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창이다. 상호의존은 봄의 표현을 빌면, 드러난 차원에 존재한다. 반면에 전체성은 감춰진 차원에 존재한다. 우리가 매우 의미있는 어떤 일에 참여하면서 서로 동조하여 한마음으로 움직이면, 인간은 감춰진 전체성이 명백한 질서, 즉, 드러난 질서로 펼쳐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가 있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지금보다 명확하게 보기만 해도 무엇을 해야할지가 훨씬 분명해질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과거, 욕구, 혹은 순전히 방어적인 대응차원에서 행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까.

새로운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세계관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건강한 세상을 약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변화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질적인 변화없이 양만 늘려서는 얻을 수 없다.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창조한 세상은 우리 사고방식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고방식이 없이는 미래가 와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리더십의 진정한 역할이다.

조셉의 여정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전에 길잡이 같은 다음의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첫째, 우리는 근본적인 사고방시의 변화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뿌리 깊은 멘탈 모델을 갖고 있다. 이런 멘탈 모델이 변하지 않고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세상은 사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세상은 열린 공간이며 주로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심층의 실체는 우리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사물과 현상들 너머에 존재한다고.

가장 불가사의한 일 중 하나는 우리는 아무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은 세상에 살면서, 의식은 '고정된' 세계를 인지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어떻게 미래가 고정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우리가 끊임없는 가능성의 세계가 아닌 곳에서 살수 있겠는가?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의 정체성 역시 바뀌고, 서로를 진정한 인간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서로를 진정한 인간으로 보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리라.

우리가 펼쳐짐의 일부임을 깨달은 그런 정신 상태에서 움직이면 헌신적일 수 밖에 없다. 사실상 헌신적이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사건 하나하나가 지금 일어나야 하는 무언가의 일부이다. 실수마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배워야 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그런 실수를 한다. 말하자면 헌신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헌신적인 존재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헌신이 발휘되면 우리 주변에 하나의 흐름이 생긴다. 사건들이 그저 우연히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나, 아주 작은 움직임들로도 여러가지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 주변에 '의미의 흐름'이 만들어져서 우리가 더 큰 대화속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바로 '대화' 즉, '다이얼로그'의 고전적인 의미이다. 사람들 사이를 흐르는 '의미의 흐름'.

헌신과 내맡김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때로 '동시성'이라 불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동시성은 하나의 결과이다.
깊은 헌신이라는 영역에서 동시성이 작동하는 원리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마치 물이 아래로 흐르는 중력의 법칙처럼 결과를 분명히 볼 수 있는 그런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5 12:38:28 *.8.241.246

죠셉 자보르스키의 서문에서

살다보면 누구나 그야말로 절묘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순간을 경험한다. 모든 상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통제는 고사하고 예상조차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 우리에게 확실한 길을 알려주는 그런 순간들. 그런 순간에 일어나는 제반 상황을 묘사하기에 가장 적격인 단어가 바로 '동시성(synchronicity)'이다.

동시성이란, "둘 혹은 그 이상의 의미심장한 사건들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우연한 가능성 이상의 뭔가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구스타프 융)

내가 동시성이라는 주제에 천착하게 된 것은 나를 내면의 변화과정으로 이끌었던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받고 있는 기분이 들게끔, 뭐라 말하기 힘든 신기한 일들이 일어났다. 모든 상황이 마치 알아서 돌아가는 기계처럼 착착 맞아떨어졌다. 크게 힘들지 않고도 내가 하는 일을 도와줄 뛰어난 인물들을 속속 찾아낼 수 있었다. 이런 내면의 변화를 겪은 나는 오랜 세월,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꿈을 쫓기로 마음먹었다. 삶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지만, 결정을 내린 그날 나는, 말하자면 문턱을 넘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갔다.

이런 경험들이 나로 하여금 신비롭고 놀라운 순간들의 숨은 의미를 탐구하게 만들었다. 내가 결심을 하고 문턱을 넘은 뒤에 왜 그렇게 많은 문들이 열렸던 것일까?  갑자기 내가 마음속에 그리던 미래를 창조할 능력을 잃고 방황한 이유는 뭘까? 이런 경험들에서 어떤 원칙들을 끌어낼 수 있을까? 이런 역학이 개인들한테서 나타난다면, 조직이나 사회 전체에서 집단적으로 나타나지 못할 이유는 뭔가? 도대체 어떤 자질들이 이런 역학이 나타나게끔 하는 것일까?

본 서는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묘사된 영웅의 여정을 따라서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영웅의 여정은 모든 인간, 조직이 경험하는 변화의 과정의 전형을 보여준다. 즉, 자신의 진정한 운명을 찾기로 마음먹은 '누군가'의 여정이다. 우리 중에 누구라도 여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영웅의 여정은 미래를 창조할 방법을 알아가는 도중에 마주치게 되는 불가피한 과정들을 나타낸다.

나는 일부러 여정 자체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방식으로 책을 집필했다. 그래서 책의 전반부는 과거 특정 시기에 내가 경험했던 자각 단계를 나타내는 식으로 꾸몄다. 전반부에 나오는 몇몇 사건은 드러내놓고 광고할만한 자랑스러운 내용이 아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적지 않은 고심을 해야 했다. 하지만 개인이 겪는 모든 경험이 그 사람의 발전과정에서 필수적인 부분을 구성한다. 변화를 겪은 개인이 결과적으로 현재의 모습이 되는데 모든 경험이 일조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니 부끄러운 초창기에 대해서도 전보다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8 04:23:59 *.8.241.222

208 단군일지

<싱크로니시티 중 '여행준비' 부분>

아버지는 68세였고 은퇴를 준비 중이었다. 아버지의 건강도 걱정이었고, 앞으로 몇 달동안 아버지가 겪을 엄청난 스트레스도 걱정이었다. 일반인들은 아버지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법률회사의 창립 멤버이자 사장으로,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유능한 법정 변호사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아버지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내가 아는 아버지는 폴란드 이민 후세였고 더없이 훌륭하고 위대한 미국인이었다. 겸손하고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사회의 부름을 받으면 나서서 봉사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분이었다. 또한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을 질색하시는 분이었다. 법정 변호사로 항상 중압감을 느끼고 논쟁을 해야 했던 아버지는 단순한 일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흙을 가까이 하면서 일하고 정원가꾸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아버지는 아름다운 철쭉이며 동백나무를 키웠고, 이것들을 사진에 담는 작업도 좋아했다.

돌아온 첫 주에 아버지는 내가 권투를 배워야 한다고 고집했다. 권투를 배우기 싫었던 내가 솔직하게 말하자 아버지는 겁쟁이라고 창피를 주었다. 아버지는 나한테 많이 실망한 것 같았고, 그것이 나한테는 상처가 되었다. 이것은 이후로 내가 '대령'과 맺게 되는 변화된 관계를 보여주는 최초의 사건이었다. 나는 철부지에 생각도 모자라지만, 한편으로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그런 아이였다. 또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상상력이 넘치며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열린 마음을 가진 아이이기도 했다. 항상 아버지의 관심을 얻으려했고, 아버지가 나를 있는 그대로, 내가 바라는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는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 나의 투쟁이었다. 오랜 투쟁결과 나는 극도로 자립심이 강한 사람이 되었고, 나를 통제하려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반항했다.

대령(아버지)를 보니 그의 가슴과 영혼도 나만큼이나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바닥을 내려보며 잔가지를 들고 훍을 후비고 있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보고는 말했다. "특별 검사직을 수락하고 워싱턴으로 갈 때만 해도 사건의 한가운데 있는 대통령 모습은 상상도 못했단다. 대통령이 주모자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파장이 엄청날꺼야. 하지만 누구한테도 이런 사실을 입도 뻥긋할 수가 없구나. 이건 타인의, 결국에는 닉슨대통령자신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해치는 일일 테니까. " 아버지가 굳이 말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이해하고 있었다. 당시 아버지한테는 그저 비밀을 털어놓을 누군가가 간절히 필요했던 것이다. 아버지가 믿는 사람이고, 이런 비밀을 공유해도 좋은 사람.

이후 몇 주 그리고 몇 달이 흐르는 동안에 나한테 가장 힘들었던 일은 이런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나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대통령을 보는 동안 내가 느꼈던 경멸감은 뭐라 형언하기 힘들다. 나는 정치적 리더십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워싱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어느정도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우리 국민들도 잘못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나 같은 평범한 시민이 해야하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                                  *                                             *

여기까지 읽으면서 나는 이런 저런 생각에 휩싸인다. 사실 나도 올해 <아버지의 자서전>을 쓸까 진지하게 고민했을 만큼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독특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아버지를 통해 어른의 세계에 궁금함을 보였던 딸이었다. 나는 아버지가 사다주시는 새로운 잡지책, 동화책 들에 많이 감동을 받았었었다. 아버지가 <소녀시대>라는 그 당시 파격적인 여자어린이용 잡지책을 사다주셨을때...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일터로 잡지 외판원이 찾아왔거나, 고객 중의 한 분이 그런 일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구독하셔야 했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아버지의 말씀 '여자 어린이를 위해 최초로 만든 잡지책이라는 구나...읽으면 좋을 것 같다' 등등이 지금도 내 머리에 남아있다. 어떤 특정 계층을 위해 만든 잡지를 내가 최초로 읽는다...는 생각이 마치 내가 최초의 여자어린이가 되는 것처럼 자부심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었다.

조셉 자보르스키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아버지의 비밀을 들어주고, 아버지가 비밀을 털어놓을 때마다 자신의 존재가치(나는 아버지에게 믿을 만한 사람이다)에서 행복했었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오셔서 엄마와 다투실 때, 나를 불러 "네 생각은 어떠냐?'하고 물음을 자주 당했었다. 어린 시절, 나는 그런 입장에 서야 하는 나 자신이 곤혹스럽기도 했지만, 한편 뿌듯함도 있었다. '아, 내가 어른들이 의견을 물을 만큼 중요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어린 시절의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지금도 내 기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프로필 이미지
2011.01.20 19:37:15 *.76.121.104
저는 사실 이책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좀 엉뚱한데서 정리해버렸는데..
"우리 다음세대의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만들어줄것인가?"
"인간으로서 우리가 가지는 유일한 세계는 언어와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라는 바렐라 교수의 통찰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딸이 살아갈 나의 가정에서 우리나라 그리고 확장되는 세계에 바닷가의 한알의 모래같은 존재인 내가 무엇을 할수 있겠어 라는 자괴감과 좌절이 점철된 시간의 흐름을 (이책에서는 장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바꿀수 있는 멋진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책이죠. ㅎㅎ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8 04:43:55 *.8.241.222

209 단군일지

요즈음 회사에서 어려운 일들이 있다.

2010년의 성과를 평가받는 기간인데, 성과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 보다 좋지가 않다. 외견상으로 나는 지난 2009년말 국회예산을 수령하고, 그 예산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고, 대내외 과제들을  수행했으며 별 무리없이 매끄럽게 잘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보다 더 많은 과제수와 발표, 세미나 등을 치러냈다. 파트장도 역임했고, 나름대로 팀원들에게 자료 제공 등의 봉사를 했다. 그런데 성과평가는 이런 것들을 제대로 평가해내지 못한 것 같다. 

성가평가는 업적평가(40점), 역량평가(30점), 집단평가(30점)로 이루어지는 데, 업적평가나 역량평가는 모두들 노력해서 최상위자와 최하위자 간에 별 차이가 없는 반면, 동료들간의 평가인 '집단평가'는 '서로 잘 알고 이해하고 친하게 지내는 범위'와 '서로 잘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고 어쩌면 얄밉기까지 한 그런 범위'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나는 역량평가와 업적평가에서 거의 최고점인 99점을 받았지만, 집단평가인 동료평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그 동료라는 것이 1년에 한번도 이야기해본 적이 없는 한 실 다른 팀 사람들의 평가도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지평가에 흐른 단점이 있지만, 만약 이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 그간 자신의 일에 몰두하느라 동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이 어쩌면 조금은 반성해보아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제는 약간의 분노랄 까- 그런 것이 있었는데, 오늘은 마음이 조금 더 침착해진다. 이런 것들도 어쩌면 '삶에 참여하는 것'이며, '의식의 흐름' 중에 내가 겪어내야할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단군프로젝트를 계기로 시작된 아침 글쓰기가 없었더라면, 그리고  단군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들과 좋은 글들, 말들, 지지가 없었더라면 마음의 침착함이 조금 더 늦게 생겨났으리라...새벽글쓰기는 나에게 많은 위로와 힘을 준다. 비록 어쩌면 이 글쓰기를 통해 내가 어떤 성과물을 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19 05:03:17 *.90.31.75

210 단군일지

나는 요즈음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일이 많다.
조셉 자보르스키의 '셀프 리더십'에 대한 책을 읽는 과정 중이라 그런지, 생겨나는 모든 일들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상대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라는 말처럼. 
오늘의 단군일지는 어쩌면 일기처럼 될지도 모르겠지만, 마치 조셉이 한것처럼 나 역시 나의 상황에 '셀프 리더십'의 원리와 잣대를 한번 대어보고 싶다.

첫째, 회사에서.  
2010년 총결산 평가를 받았는데, 팀의 BSC평가 지표 중 하나( 내 담당)와 내 개인평가(KPI)에서 원하던 점수를 얻지 못했다. 결과 B.
물론 C인 사람도 있고 D인 사람도 있지만, 나는 오랜기간 동안 주로 A나 S(최우수)를 받아왔고, 2010년 한해 정말로 즐겁게 잘 일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당혹스럽고 분노스럽기 까지 한 점수였다. 특히 B가 된 이유가 역량평가나 업적평가에서는 팀내 최고점을 받았는데, 동료평가인 집단평가에서(우리 팀과 다른 팀을 포함한 전체 실원의 평가)  평균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인 것이 더욱 그렇게 느껴지게 했다. 

일반적으로 직웓들은 집단평가에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란,  주로 1. 일하느라 같은 실 내 다른 팀의 팀원들과는 함께 식사하지도 어룰리지도 않는 사람 2. 선입견이 좋게 새겨지지 않은 사람 3. 얄미운 사람 4.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다고 생각되어 괜히 낮게 주게 되는 사람...의 특성을 가진다고 한다.  

내가 이에 해당된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어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나는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태도로 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생각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감정적으로는 아주 복잡했다. 변명꺼리가 왜 그리 많이 생겨나는지... 나는 원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맡은 파트장이었는데....,나는 지난 2009년 실을 대표하여 총대를 매고 국회특별예산을 가져오는 쾌거를 거두었는데...그리고 2010년 한해 그 많은 과제를 잘 마무리했는데...정말 말하자면 한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모든 변명꺼리를 멈추고 이런 사실을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직장생활을 헛살아온것이 아니고 나름 치열하고 올바랐다면 나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 평가에 그다지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해 버릴 수도 있고, 내가 동료들에게 좀 더 좋은 동료가 되어주지 못헀던 것을 마음 아파 할 수도 있다. 나는 요즈음 이 양극을 오가며 생각하고 느껴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둘째, 가족 내에서

나는 요즈음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조금은 우울한 것 같다. 아이들은 아주 게으름을 부리지도 않지만, 사실 그다지 학업에 열심히지도 않아서 엄마인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개학이 되면 닥칠 아이들의 시험이나 진학에 대해서 벌써부터 내가 걱정이고 우울한 것 같다.

나는 때로 아이들이 스스로 가꾸어갈 미래에 대해서 담대하게 믿지 못하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내가 참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행동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가고 자신들이 즐겁고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다 이래'라는 변명꺼리로 가지고, 어쩌면 내가 디자인한 아이들의 삶을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어 있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 따라주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나를 약간은 우울하게 한다. 지난번 단군2기 파티 때 효은님이 그려준 '솔방울'을 내 책상에 두고 늘 보고 있다. 효은님의 기원대로 나는 '비가 오거나 날이 궂을 때는 솔씨를 품어주었다가, 날씨가 좋으면 멀리 날려보내는' 그런 솔방울 같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어쩌면 나는 내 마음의 불안대로 어떨 때는 다 보냈다가 어떨 때는 꼭 품고만 있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무기력한 모습의 나를 발견할 때, 때로는 스스로를 위로하지 못하고 우울해진다.

또 다른 사람관계에서도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나처럼 강점기질에 '커뮤니케이션'이 있고, 특히 여성인 경우에는, 단지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내용의 긍정성 부정성에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는 것은 허물이 없고 그 사람을 믿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열심히 작업하고 있을 상대가 궁금하고 조금 친한 척하고 싶었는데, 상대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상대에게는 친밀감보다 '내용의 긍정성'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딱딱한 반응에 놀라 생각보다 시간이 더 길어졌고 또 의도와는 달리 괜한 말도 해버린 것 같다. 이해도 하고 미안도 하지만, 한편 서운한 마음도 들고 평소 보여주던 모습과 많이 다른 모습에 조금은 당혹스러워서 어제는 마음이 좀 우울했다.

하지만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이 내게는 있다. 사실 나는 때로 거칠지만 내면 깊숙히는 화목과 조화의 심성이 있다.  그리고 나의 그 상대방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더 소중한 가족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이고, 나와의 의사소통이 의미있지 않다기 보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더 의미있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게 된다.

 *                            *                     * 

이렇게 단군일지를 '우울'로 적고 보니 (^^)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도 같다. 

조셉 자보르스키의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현재 사람들은 단절되어 있다는 사고를 갖고 서로 간에 벽을 쌓고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따로 움직입니다. 사람들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벽이 분해되면, 우리는 한 마음이 되고 한 사람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획일화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이면서 동시에 개인은 저마다의 고유한 의식과 특성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묶어주는 한 마음은 사람들이 떨어져 있을 때도 변함없이 존재하며, 함께 모였을 때는 마치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는 것 같은, 말하자면 항상 하나였던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줍니다. 만약 사람들이 진심으로 협력하고 함께 일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 힘이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렇다. 
어쩌면 내가 요즈음 겪는 다양한 유형의 우울함이나 당혹스러움 등이 '단절되어 있다'는 생각, 한 마음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일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내가 느끼는 것은 상대도 느낀다. 우리는 공통의 목적-스스로의 가장 아름다운 면으로 사람들과 행복하게 더불어 산다-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때로 잊고, 그것을 추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레짐작, 걱정,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게 될때가 많은 것 같다. 

나의 걱정과 염려와 지나친 기대와 두려움을 내려놓고 보다 중요한 가치에 마음을 열게 되면 어쩌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에 따라 직장동료, 가족, 친구들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안에 있는 내 모습도 어리석고, 지나치게 걱정하고, 긴장감을 주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개별성을 가진 그리고 자신의 '감춰진' 모습을 투사하는 하나의 아름다운 대상의 모습일 수 있으리라.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0 05:21:05 *.8.241.218

211 단군일지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사랑의 결핍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무시를 당하면 왜 우리는 '울화와 무력한 절망감'을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고문을 당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는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때 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느낌은 함께 사는 사람들의 판단에 좌우된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라면 이런 식으로 남들의 반응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다. 무시를 당하든 주목을 받든, 칭찬을 받든 조롱을 당하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누가 엉터리로 우리를 칭찬하는 소리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여, 다른 사람이 우리가 못났다고 넌지시 암시한다해도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 자신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나라는 사람에 대하여 아주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내가 똑똑하다는 증거도 댈 수 있고, 바보라는 증거도 댈 수 있으며, 익살맞다는 증거도 댈 수 있고, 따분하다는 증거도 댈 수 있으며, 중요한 인물이라는 증거도 댈 수 있고, 있으나마나 한 존재라는 증거도 댈 수 있다. 이렇게 흔들린다면 사회의 태도가 우리의 의미를 결정하기 마련이다. 무시를 당하면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고개를 쳐들며, 미소나 칭찬과 마주하면 어느새 역전이 이루어진다. 혹시 남의 애정 덕분에 우리 자신을 견디고 사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룸을 집어넣어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떄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 없는 일이 어디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과일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따라서 물질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관점에서도 우리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없는 중요성을 가진 일용품, 즉 사랑을 어든 열쇠다.

*                          *                             *

알렝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글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나는 요즈음 외부에서 나에 대한 관심과 비판들에 노출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사랑마저도 혼돈스러워졌었던 것 같다. 나는 마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처럼 품위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더 잘해주고 애정을 보임으로써 나에 대한 사랑스러움을 회복하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나 자신에게 바라는 궁극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어쩌면 나도 나름대로 내면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싶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 (내가 일이 잘 풀리고 잘 나가고 있을 때에) 날씨를 즐기고 감사하는 것 까지는 좋으나 웃옷을 벗고 풀밭에 앉아 풍요로운 자연을 즐기는 일은 좋으나, 고성방가를 하거나 나의 멋진 모습을 봐달라고 그리고 멋지다고 말해달라고 타인들에게 기대하지 말자.

날씨가 궂을 때 (내가 뜻하는 대로 잘 되지 않을 때에) 날씨로 부터 너무 많은 피해를 받지 않도록 실내에 더 많이 머물고 좋은 우산을 쓰고 그것을 계기로 오랜만에 못보았던 친구도 만나고, 그림도 보고, 음악도 듣자.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올 힘을 얻자. 힘들다고만 말하지, 누구 때문이다 무엇때문이다...하는 정확치도 않은 분석을 내놓지 말자. 머리를 적게 쓰고 비워서 마음을 쉬게 하자.

알랭 드 보통이 말한 것처럼 사랑이 일용품이라면 사랑하는 일은 일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엔도 슈사큐는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넘버 3'가 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는데, 이러한 관점을 기꺼이 수용해보자.

나는 외부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향상심이 있고, 쉽게 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며, 그 추구함을 위해서 다른 것들을 잘 포기할 수 있다.
나는 사랑에 대한 욕심이 많고, 내가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며, 꾸준히 하는 패턴 속에서도 때로 충동적으로 들쑥날쑥 좌충우돌이어서 마치 견섬유처럼 매끄러운 에너지의 행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어쩌랴...! 내가 면섬유라면, 자연적이고 순수하며, 싸게 구할 수 있고, 보편적이며, 그러나 보푸라기가 일고, 잘 구겨지며, 세련되지는 못하고, 외부의 물감에 쉽게 물든다면....또 어떠랴!

나를 제대로 보고, 나의 감정과 생각과 행동의 보폭을 잘 염두에 두자.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고상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아직은 한참이 멀어서 그런 이미지를 그리고 의도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1 14:38:39 *.90.31.75

212 단군일지

우리가 부름에 긍정적으로 응답하면 모험의 문턱을 넘어가게 된다. 우리는 부름에 응하기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다. 마르틴 부버는 이런 결정의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해야하는 의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그보다는 오히려 달리 도리가 없다고 말하는 편이 맞다. 자유와 운명이 통합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우리는 익숙한 세계의 관문들을 지나 미지의 세계, 공허 속으로 들어간다. 길을 알려주는 지도가 없는 영역으로, 그리하여 위험한 여정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우리는 일련의 시험, 시련, 고난과 마주친다. 이곳은 공포와 기회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우리가 진정 헌신적으로 꿈을 추구하면, 어떤 강력한 힘이 있어서 모험 내내 우리를 도와주고 우리의 성장과 변화에 자양분을 제공한다. 이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의지를 넘어서는 어떤 존재다. 우리의 여정을 인도하는 것은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손들이다. 이들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은 의지에 의존했을 때보다 훨씬 정확하게 우리를 이끌어준다. "시렴이 계속되는 내내 선택된 자를 보살피는 초자연적인 조력"이라고 말한다.

예상한 대로 여행도중 우리는 적어도 한번 이상의 극한의 시련과 마주친다. 영웅의 모험에서 불가피한 요소다. 이런 시련은 선택한 길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시험하는 것이며, 실패를 통해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 말미에 우리는 관문들을 연달아 통과하게 된다. 정신적 성장에 따르는 고통을 감내하고 개인적 한계들을 타파하면서, 이런 극한 상황을 이겨낸 우리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 내부에는  "단순한 성장 이상의 뭔가가 있다"

마침내 모험이 끝나고 우리는 성공의 열매인 양약을 가지고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 귀환한다. 모험의 마지막 단계에 맛보는 환희와 황홀경을 뒤로 하고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출발지로 돌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이 자아의 극히 일부를 보며 완결된 자아라고 생각하는 불완전한 세상으로 돌아가기란, 돌아오는 순간 귀환의 충격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사실 우리의 귀환은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달라진 모습으로 돌와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공동체에 대한 봉사라는 새로운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강력한 새로운 존재로 돌아온 것이다.

*                                       *                                          *

나는 지난 2010년 단군프로젝트를 하면서 2번의 귀환이 있었는데(2번의 마무리가 있었는데) 사실 그 귀환은 조셉 자보르스키가 말하는 '공동체에 대한 봉사라는 새로운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된, 강력한 새로운 존재'로의 귀환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지난 2번의 귀환 동안 그저 나를 다듬는 훈련을 했을 뿐이다. 아직도 훈련은 계속되고 있지만, 글쓰기를 통해 내가 많이 정화되고 다듬어진 것은 사실이고, 이제서야 나는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경황이 생기는 것 같다. 내 마음이 조금 행복해지고 침착해지자, 주변을 살피는 정도로 말이다.

물론 나는 늘 좋은 책을 써서 공동체에 기여하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마 책을 써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기여하다보니 좋은 책을 쓰게 되는 경우가 더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개념이 담긴 책을 쓰려면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써야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좋은 삶이 담긴 글을 쓰려면 나는 아마 내 삶 전체를 튜닝하고 조정해야 할 것이다. 자꾸만 게을러지고 안주하고 싶은 요즈음, '리더란 무엇인가'가 나를 콕콕 자극하는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3 22:54:57 *.8.241.243
213 단군일지

1인치 거인들의 땅

대략 4000미터 높이의 수목 한계선을 지나고 나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바위뿐이었다. 강풍이 휘몰아쳤고,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다. 처음 수목한계선에 들어섰을 때는 초목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여름철 산정에서 자라는 너무 아름답고 작은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위 틈새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녀석들을 보려면 눈을 부릅뜨고 힘들게 찾아야 했다. 바위 틈새라서 공간도 너무 좁은 데다 들어오는 빛의 양도 아주 적어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온다는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작디작은 꽃이었지만, 색채는 강렬했다. 야생화들은 겨우 맥을 이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무성하게 자라는 작은 꽃들을 보면서 우리는 크나큰 힘을 얻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을 '1인치 거인의 땅'이라고 불렀다.

*                                     *                                 * 

지난 2001년 요맘 때, 나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로 트레킹을 간적이 있었다.  3150미터 정도의  푼힐 언덕까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산을 탔었다. 조셉 자보르스키의 '4000미터 이후에서 만난 야생화'에 대한 표현- '1인치 거인의 땅'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는다.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산에서는 어디서나 생명을 볼 수 있다.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피어나는 생명과 나무들을 말이다.

그런 자생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조셉 자보르스키의 표현처럼 '태양과 흙과 안개와 서로  연결되어 위대한 생명의 순환 속에 포함되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4 01:50:31 *.8.241.243

214 단군일지

'책임이라는 함정'

책임이라는 함정은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함정이었다. 일을 시작한 초기에 이런 함정을 만났고, 이로 인해 오랫동안 힘들어했다. 포럼 설립 초기에는 아법처럼 상황이 딱딱 맞아 들어갔다. 세계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꾸려졌고 고안한 커리큘럼은 시범운영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평가도 아주 좋았다. 필요한 자금 모금도 아주 순조로왔다.
그러자 점차 나는 모든 과정에서 내가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내가 책임져야 하고, 모든 사람이 나한테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 큰 사명이 아니라 나한테 의식을 집중했다.

마법처럼 손쉽게 일이 진행된다는 느낌 대신 항상 아등바등한다는 느낌이었다. 불을 끄려고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사람 마냥, 모든 것이 예전보다 어렵게만 보였다. 나는 관심과 강박적인 걱정을 구별하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동업자와 동료들의 행복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관심을 가져야 했다. 같은 영역에서 더불어 일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옳지만 그들에게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른 불미스러운 결과를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과 강박적인 걱정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시나리오 예측은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게 하지만, 강박적인 걱정은 활력을 떨어뜨리고 의지를 꺾을 뿐이다.

  *                                          *                                               *

나는 오늘 집에서 딸아이와 약간의 문제상황을 겪으면서 나 안에 있는 어쩌면 강박적이다시피 한 책임감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딸아이는 토요일이 생일이었고, 생일날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하러갔으며, 또 한번 더 놀이공원으로 놀러를 갔었다. 그런데 아침 8시 15분쯤 나간 딸이 저녁 5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없었고, 눈이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아이가 걱정이 되었던 나는, 그제서야 아이가 몇시에  들어올 것이며, 어떤 교통편으로 오고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나에게 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토요일 저녁 단군모임 이후에 늦게 잠들었던 나는 아침에 아이에게 그런 것들을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다.

아이의 안전과 또 아이의 안전한 생활습관에 강박적으로 걱정이 되었던 나는 귀가한 아이에게 아주 많이 화를 냈다. 그리고 딸아이에 대한 걱정은 아들아이에까지 적용이 되어서 아들아이에게도 성적이나 생활태도에 대한 걱정을 많이 늘어놓았다.

그간 아이들과의 좋은 관계, 우호적인 관계를 한꺼번에 다 날려버릴 만큼 말이다.

좋은 모자, 모녀를 가지는 것이 가장 큰 꿈 중에 하나인 내가 요즈음, 아이들이 무척이나 버겁고 부담스런 존재로 다가온다. 아이들이 성적이나 생활태도에서 진일보되지 않고 퇴행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어쩌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렇지 못하고 일일히 반응하고 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지나친 책임감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그런 생각을 한다.

아이들에게 건전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맡기려면 나는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정말 풀기 참 어려운 숙제이고 고민거리인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5 04:11:16 *.176.113.202

215 단군일지

나는 2주간의 긴 휴가를 내었다. 구정이 끼어서 7일만 휴가를 내면 2주간의 휴가가 가능했다. 이 기간 동안 2011년을 살아갈 내공을 키우고 내가 진정원하는 '하루'스타일을 완성해보고자 한다.

변화경영연구소 첫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것처럼 '하루를 혁명하지 못하면 삶의 혁명은 없다'고 진정으로 생각한다.

작심삼백일에 담아야 할 궁극적인 나의 목표가 '목적이 이끄는 삶, 단순한 삶, 더불어사는 삶'으로의 전환을 위한 하루하루의 삶의 태도여야 함을 믿는다.

오늘은 황농문 교수의 '몰입'을 읽었다.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모다 참신성은 떨어지지만 황농문교수는 자신의 삶을 진정 몰입으로 만들어내고 하루하루를 몰입의 삶으로 이끌어 몰입의 긍정적 결과를 증거하고 있으므로, 사실은 더욱 매력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행복으로 이르는 기쁨-몰입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요즈음 다른 생각을 해본다. "왜 문제인가?" 하는 문제해결적 사고에는 수렴적 방식이 필요하지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하는 방법론적 각론에 들어가면 발산적 사고, 네트워크식 해결방식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무엇이 문제인가?'에 못지 않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보다 초점을 두는 삶을 살고 싶다.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나의 욕구는 아마도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 까...한다.

나는 일단 나 자신의 하루를 가장 아름답게 세울 것이며, 나의 파트너(가장 우선적으로는 내 가족들)와 보다 허물없는 대화를 할 것이다.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나의 언어습관을 고치도록 하겠다.

오늘 300일째 출사표를 조금 튜닝해서 이러한 결심을 담아낼 수있도록 해야겠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5 05:41:15 *.176.113.243

216 단군일지

<하루혁명>

주중 일상

3시 30분 기상 
 (5분 씻고, 5분 커피 내려 마시고, 20분 108배 하기)
4시 부터 100분간 글쓰기 
5시 40분 옷입고, 미사참여 성서말씀
6시 45분 아침준비
7시           아이들과 아침식사 
7시 10분 아이들과 말씀지기 
7시 20분 집에서 출발
8시           회사 도착 (차 안에서 음악, 그리고 업무 일정 체크)
8시~12시  연구보고서 쓰기 
12시~1시 더불어 식사
1시~3시    회사업무
3시~5시    외부업무
5시~5시 40분 퇴근
6시~8시           다큐멘터리, 음악, 신문 or 책
                          화요일은 회사동료나 선후배와 저녁 식사(8시까지)
                          수요일은 느티나무 도서관 가기 
                          금요일은 음악을 듣도록 (금요음악회 혹은 도서관)    
8시                   TV 뉴스(훌라우프)  
9시                  일기쓰기 
9시 30분        취침 

이 모든 일정을 임함에 있어 기계적으로 임하지는 않겠다.
비슷한 시간대에 이루어지는 일정은 조금은 융통성있게 조절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꼭 지키겠다.

1. 늦어도 4시전까지 일어나는 것
2.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 하루정도 미룰 수는 있지만) 아침 글쓰기를 매일 하는 것
3.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 책 독후감 수준일수도 있지만) 매일 3페이지의 보고서 분량을  작성하는 것
4. 아침 108배를 하고, 뉴스를 보며 40분간 훌라우프를 돌리는 것(3,000회)
5. 매일 성서말씀을 읽고 영성체를 모시는 것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성체를 모시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6. 저녁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하루를 돌아보는 것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6 04:39:59 *.176.113.243

217 단군일지

'단군일지 쓰기'의 심적 스트레스가 이제야 좀 긍정적으로 회복되는 것 같다. 약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지난 시간 동안 아침에 비록 출석에 지각하는 일은 있었지만 단군일지는 꼭 써왔다.  비록 사정이 있어 당일날 단군일지를 올리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약속한 시간 내에는 단군일지를 반드시 올렸다. 작심 삼100일에 임하면서 출석도, 단군일지도 더욱 제대로 마무리 해보리라...스스로에게 다짐했었다.

그런데 첫 주의 출석부에 단군일지를 빠뜨렸다는 기록이 올라가고, 정정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같은 부족이라고 했지만,  서로에게 진짜 관심이 있고 격려했던 것은 아니구나. 그간 한번도 단군일지를 빠뜨리지 않은 사람이 웬일일까...?' 하는 정도의 관심이 있었더라면... .'하고 하루이틀 서운해 하면서 그 다음은 그 화살이 나에게로 돌아와서 나를 힘들게 했다.  웬지 출석부도 보기 싫고, 단군일지도 괜히 서먹한 시간들이었다. 

외부의 작은 자극에 내가 많이 반응헀던 것은 아마 내 내면에 스스로 일으키고 있는 자극이 커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된다. '배요한, 300일차나 접어들었는데, 이제 정말 제대로된 글을 써야 하는 것 아니야?' 하고 스스로에게 촉구하고 있는 상황 중에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300일차의 내 단군일지와 내 작업스타일에 좀 더 몰입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한다.

어제 결정한 나의 '단순한 일상' 스타일을 좀 더 몸에 배게 하겠다.
나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첫째,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둘째, 내가 밥벌이해온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내 이름으로 된 일반 서적 5권을 써내고 싶으며, 셋째, 정신-마음-몸이 조화롭게 일치를 이루는 좋은 이웃이 되고 싶다. 

오늘부터 다시 정신-마음-몸의 일치와 조화를 좀 더 추구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일치와 조화인가...를 늘 기억하겠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 용기, 소통(나 자신과 사건, 사람들을 알아감), 사랑과 내가 이루기 원하는 꿈을 향한 것이다.  하루혁명의 추구(자기 단련)가 이러한 가치를 넘어설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용기를 추구하라, 단절보다 소통하라, 사랑에 머물러라. 이러한 가치를 취한 자기단련이라는 것은 잊지 말자.

아마도 이번 경험이 나에게 더욱 내공을 키워주는 기회였던 것 같다. 내가 얼마나 하루하루의 혁명과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단군부족원들의 눈을 덜 의식하고 나 자신의 몰입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준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8 13:16:03 *.176.113.243

218 단군일지

매일 10가지씩의 좋은 습관을 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이것은 마치 내 꿈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매일의 도전이라는 점이 설레기도 하지만, 매일 완전히 이루지 못할 때 '내일은 꼭 완전히 이룰꺼야'하고 더 설레기도 하지만, 때로는 '뭐야...스스로에게 그렇게 다짐했으면서도...'하면서 움츠러들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꿈과 노력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것 만큼 나 자신의 꿈과 노력을 진지하고 관찰하고 피드백 해보고 싶다.

오늘은 다행히 그간 어려워했던 3000회의 훌라우프와 책읽기 등은 마쳤으나 108배, 매일 미사는 그만 빠뜨리고 말았다. 행위를 평가하기전에 그 일에 임하는 내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반성해본다. 매일미사를 임하는 내 마음가짐은 여전히 진지하고 진심이었으나, 그만 지각을 하여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성당에 갔었고, 성체를 모시지 못한 대신 하나의 초를 켜고 기원을 하고 왔다.
108배를 향한 내 마음가짐은 아무래도 점검이 필요하다. 나는 아무래도 겸손한 마음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절을 50회를 넘기지 못한다. 세상에 대한 감사랄 까 기원이랄까가 조금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직까지 한몸-한마음-한정신을 진지하게 추구하지 못하는지도...

TV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훌라우프를 돌리는 일 등은 어쩌면 한몸-한마음...이 두가지차원에 해당되는것이라면, 108배를 하는 것은 정말 한몸-한마음-한정신에 해당되는 것 같다. 기도문을 외면서 절을 하고, 내 할머니가 물려주신 묵주를 끼고 절을 하기 때문이다. 세가지를 일치시킨다는 것이 내게 벅찬 것일까? 내일은 초를 켜고 정말 진지하게 108배에 임해보아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29 22:41:42 *.176.113.243

219 단군일지

요즈음 나의 주제는 하루혁명이다. 나를 위해서 내가 가장 원하는 하루 삶의 방식을 정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확실히 마음과 몸, 정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분발이 필요한 일이다. 일주일이라도 내가 정한 10가지 원칙들을 지켜보고 난 다음에 원칙들을 좀더 지속가능하게 조정하고, 다시 지키기는 분발해야겠다.

지난 원칙 들 중에 조정해야 할 것

1. 일어나자 마자 108배 하는 것 _. 6시 이후 가족들(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조정
     - 토요일 아침은 생략
     - 매일 아침 미사드리던 습관을 매일 말씀지기 습관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체

2. 음식섭식일지 쓰는 것_ 매일 기록.
     _금요일 저녁, 토요일 아침, 토요일 점심 3끼는 생략

3. TV뉴스보며 매일 훌라우프 3000개 돌리는 것 
    - 차몰지 않고 걸어서 버스타고 출퇴근 하는 날은 생략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30 03:39:40 *.176.113.243

220 단군일지

주말동안 108배, 명상 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았다.

1. 2008년 신년기획, 당신의 뇌를 깨워라 (총 2편) 중 제2편, 108배의 수수께끼
http://www.kbs.co.kr/1tv/sisa/health/view/vod/1500685_941.html
http://video.aol.ca/video-detail/-2-108-/1198430082

2. 내 몸 고요한 혁명 명상
http://tv.yb88.com/tv/Preview-Hobbies/%EC%83%9D%EB%A1%9C%EB%B3%91%EC%82%AC%EC%9D%98+%EB%B9%84%EB%B0%80+359%ED%9A%8C+%EB%82%B4%EB%AA%B8+%EA%B3%A0%EC%9A%94%ED%95%9C+%ED%98%81%EB%AA%85+%EB%AA%85%EC%83%81.html


나는 약 8년 전 쯤에 박희선박사님의 단전호흡교실에 가서 단전호흡을 배운 적이 있었다. 박희선박사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첫째,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둘째,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셋째, 건강에는 호흡이 가장 기본이다. 넷째, 호흡법을 제대로 배우려면 10년이 걸린다.

나는 그 때 속으로 '호흡법 하나 배우는데 무슨 10년이 걸리냐?' 하고 의아해했지만, 요즈음은 그 말이 매우 근거있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은 그 때 이미 1만시간의 법칙과 변화의 흐름을 알고 계셨던 것이 아닐까...한다. 그리고 당신이 50세가 넘어 박사학위를 취득하시는 과정에서 호흡법과 삶의 성취들의 흐름을 체험하고 계셨을 것이 아닌가...한다. 

나역시 단군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끼는 일인데, 1년에 작심 300일을 지키고 이를 삼천일(약 10년) 정도는 꾸준히 지속해야 제대로된 폼새가 나올 것은 분명한 일인 것 같다.

나는 세가지 꿈이 있는데, 첫째, 좋은 부모(엄마, 할머니)가 되는 것, 둘째, 내가 밥벌어먹고 산 분야에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하고 스스로에게도 자부심을 느낄 만한 책을 써내는 것, 셋째, 좋은 친구, 이웃이 되는 것이다.

이런 꿈에 다가가는 적절한 수단이자 길이 일기쓰기, 독서하기, 108기도가 아닐지...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30 04:50:15 *.176.113.243

221 단군일지

“ 우리는 세상을 새로운 계획이나 프로젝트, 아이디어로 바꿀 수는 없다. 또한 우리는 다른 이들을 우리의 신념, 우리의 역사, 우리의 충고나 제안으로 바꿀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무장해제하고,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믿음과 이미 안다고 하는 것까지 내려놓고, 주의 깊음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들 자신의 중심에서 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 (헨리 나우엔)

예전에 카본 제로..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탄소제로란 탄소가 하나도 배출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탄소의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고 들었다.
균형이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들고 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들고 날것인지에 대한 수준은 자신의 꿈, 자신의 소명, 자신의 도전이 정하는 것이다.
꿈과 소명, 도전이 자신의 현재상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면 더욱 더 치열하고 높은 수준의 들고 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진정원하는 모습으로 다가서는데 괜한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으로 되는 것은 아닌지...하고 말이다.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 내가 택한 독서하기, 일기쓰기, 108기도...이 세가지 중에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일기쓰기는 혼자서 하는 단련,  108기도는 가족과 함께 하는 단련, 독서하기는 이웃, 친구와 함께 하는 단련이 될 것이다.

각각의 단련의 강약과 리듬을 잡아보자.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1.31 03:51:45 *.8.241.195

222 단군일지

300일차를 시작한지 3주가 지났다. 내가 300일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되짚어본다.

****************************************************
o 활동개요
1. 시간 : 오전 4시 30분 ~ 6시 30분
2. 내용 :   1) 사전 활동 : 일어나 씻고, 커피내리고, 108배 의식   
              2) 본격 활동 : 책읽기, 글쓰기
3. 장소 : 단군이 홈페이지, 단군이 클럽페이지(페이스북)

 
o 300일의 나의 목표
1. 소생력(소비자를 생동하게 하는 역량) 관련 글 1주 2개
2. 불평없이 말하기 연속 21일 실천
3. 100일동안 1만배 절하기


o 여정의 동반자
1. 단군이 친구들 (매일 1사람에게 글남기기)
2. 매일 성체모시기 (매일 1 미사)
3. 가족과의 대화 (매일 1 밥상대화)

*********************************************************************************

참으로 반성이 많이 된다.
실질적으로 내용을 충실히 지켰다고 보기에는 부끄럽다.
앞으로 남은 11주는 계획에 더 가까와 질 것이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일부 목표와 계획을 조금 조정해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1 05:35:48 *.176.113.136

223 단군일지

"혼자 일하지 마라"

프롤로그- 무슨 일이든 혼자는 더디고 힘들다.

제1장 관계의 토대를 만드는 4가지 마인드: 관대함, 취약성, 솔직함, 책임성
           관대함
           취약성
           솔직함
           책임성

제2장 나를 위한 드림팀 만들기 : 9단계의 기술
           소중한 사람들을 내 삶으로 걸어 들어오게 하라.
스텝 1: 비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스텝 2: 긴밀한 관계를 맺을 만한 사람을 찾아라
스탭 3: 느긋한 저녁식사의 기술을 실천하라
스탭 4: 목표를 세분화시켜라
스탭 5: 당신만의 석세스 휠을 구축하라
스탭 6: 잘 싸우는 법을 배워라
스탭 7: 약점을 진단하라
스탭 8: 개선을 다짐하라
스탭 9: 성공할 때까지 성공한 척하라.

제3장 '함께' 일하는 방식의 모든 것: 실천편

실제로 성과를 맛본 기업들과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직접 꾸려보는 지원그룹-개인적 모임
직장 내의 경직된 공기를 바꾸는 활력 처방-공적/비즈니스 모임
혼자 팔지 마라-영업사원들만 볼 것

에필로그-담을 허물자

********************************************************************************
200년전에는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땅을 일구며 살았다. 직장생활과 가족생활이 분리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농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일은 철저히 분담해서 이루어졌으며, 걸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소소한 집안일부터 맡아서 했다. 나아가 이웃도 서로 도우며 한가족처럼 지냈다. 헛간을 지을 때도 내일처럼 도왔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도 모두가 도와주었다. 비탄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었다. 갈등을 조정하고 변화를 모색할 때는 마을회관에서 모여 논의했다.

물론 시대가 변했고, 우리들 중에서 가족 농장을 운영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일하는 곳과 학교,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곳에서 4가지 마인드를 적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직장에서나 이웃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따뜻하게 베푸는 개인적인 운동을 시작하라. 직장에서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정직하게 대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면, 교회와 가정에서도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다. 직원 미팅에서 책임성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아이들에게도 책임성을 발휘할 수 있다. 동료와 고객들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습관이 붙었다면, 완전히 낯선 사람들을 돕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일하는 곳에서 시작하라. 오늘날의 기업문화에서 뿌리 깊은 개인주의 습관을 일소해야 한다.

열정을 느끼는 어떤 관심사나 대의를 위해 사람들을 깨우고 이끄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일상적인 행동을 위해서 비즈니스가 곧 인간 개개인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 회사도 동참하라고 주장할 수 있다. 지원그룹을 넘어서 동료 지원을 확대하고 적용할 수 있다.

************************************************************************************

내가 요즈음 '혼자 일하지 마라'라는 책에 무척 끌리는 것은 아마 회사에서 있었던 지난 연말의 일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동료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것이 물론 다른 원인도 있지만, 중요 원인 중의 하나가 내가 하는 연구의 주제 편중성, 그로 인해 동료과 함께 일하지 않고 단독으로 일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키이스 페라지의 '혼자일하지마라'가 우리 연구실처럼, 공공기관이고 또 개별성이 강한 과제를 하는 연구조직에도 잘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 일을 함께 하고 지지해줄 동료그룹이며, 나 역시 그들 연구의 좋은 지지그룹이 되어주고 싶은 것이다. 심리적 지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일반 기업처럼 협업이 많은 그런 기구와 연구실의 조직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공통부분도 있다. 사람들이 회사에 나오고 싶게 만드는 동료가 필요하고, 의견을 나눌 수록 연구과제를 다각도로 볼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 연구실과 나에게 가장 적용가능한 것은 아마도 관대함과 책임성이 아닌지 모르겠다. 서로를 채근해주면서 그러나 관대함을 잃지 않는 자세로.

그렇다면 외부와의 네트워크에서의 원칙은 어떤 것이 해당될까?
좀 더 생각해보아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2 23:35:35 *.126.209.24

224 단군일지

오늘은 구정연휴의 시작으로 2010년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다시 새해다. 올해처럼 이런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해도 없었던 것 같다.

지난 1월은 내게 있어 좀 힘든 시간이었다. 새로운 달을 맞아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 그리고 단군프로젝트도 마지막의 100일간을 좀 더 충실하게 보내고 싶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4 21:53:43 *.8.241.250


225 단군일지

구정 새해이다.
시댁에 가서 제사도 지내고 새배도 하고 가족, 친척들과 음식을 나누었다.
긴 연휴기간이 참으로 여유있게 느껴지는 하루다.

이번 기간동안 가족들과 함께 행동하고 이야기하고...함께 시간과 공간을 긴밀하게 보내는 기회로 삼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자랐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나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고 나의 품안에 있지만, 그래도 매년 조금씩은 자라는 것 같다.
함께 있으면서 딸아이가 외부의 말이나 자극에 조금 더 여유있어졌음을, 그리고 아들아이의 키가 훌쩍 자랐음을 본다.
우리는 때로 매일을 함께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것을 못볼 때가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단군프로젝트도 매일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훌쩍 내 삶이 달라져 있을 것임을 나는 알고 또 믿는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4 21:54:54 *.8.241.250

226 단군일지

구정 3일 연휴기간이 끝나간다.
내일 주말 부터는 다시 새로운 2월을 맞기 위해 이런 저런 준비를 해야겠다.
리듬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휴가기간이 비휴가기간과 같은 모양일 수는 없었다.

큰 도전을 하면서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걱정이 될 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씩 앞에 닥친 과제만을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월 한달만 하루하루 삶의 자세를 20%정도 수정하는 것을 생각하자.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6 03:44:29 *.126.209.31

227 단군일지

요며칠 <분별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인생에서 배우는 여러가지 것들에 모두가 1만시간의 법칙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금방 배우는 것도 있고, 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은 배우다가 그냥 최고의 수준에는 이르지 않은채로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데 특정 어떤 것은 배우고는 싶은데, 욕심이다...싶을 정도로, 우선순위는 아닌채로, 몰입도 안되고 진전도 없는 그런 것들이 있다.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지혜로운 생각습관 등은 나에게 어떤 정도의 것인지...내게 정말 소중한 것인지, 내 평생을 두고 이루고 싶은 것은 맞는지...

어린시절의 나를 생각해보면, 나는 놀기 좋아하고 책 읽기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던 것 같다. 부모님이 자주 심하게 다투셔서 눈치를 보고, 마음속에 늘 분노랄까 두려움이랄까...가 담겨있는. 자주 다투시는 아버지, 어머니께 애정을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머니와 일하는 언니에게 애정을 두고 살았다. 그 당시 나는 할머니가 나를 두고 어디를 갈까봐 늘 노심초사 했었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언니에게도 해당되는 상황이었다. 언니도 늘 할머니가 자신을 두고 어디를 갈까봐 불안해 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아마 이것은 내가 제일 심했으리라. 나는 첫 딸도 아니고 남동생처럼 남자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나는 나를 안전하게 지켜줄 어른이 없을까? 어떻게 하면 혼자가 되지 않고 살아남을까...뭐 이런 막연한 두려움에 떨면서, 할머니나 어머니가 시킨 일을 잘 하며 지냈던 착한 어린이였다.  그 당시 아버지는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사실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아버지는 늘 늦게 일어나셨고 내가 잘 때 들어오셨고, 많은 순간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부싸움을 목격할 때만 뵙게 되는 분이었으니까. 다만 학교에서 가정조사가 있을 때 아버지의 직업이 나름 당당한 직업이었음을 알았고, 엄마와의 사이에서 무슨 분쟁이 있으면 아버지가 우리 편을 들어주셨던 것 등이 생각이 난다.

가정생활은 이렇게 되었다치고, 학교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나는 그동안 충분치 못헀던 사랑과 인정의 욕구를 학교생활에서 채우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세상에서 혼자가 되지 않고, 억울한 일 당하지 않고,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말 잘듣고 심부름하고 하는 것보다, 더 넓은 터전인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부모님의 말과 행동에서 또 학교에서의 생활 적응을 통해 나는 알 수 있었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금방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학교생활가운데에서도 관심은 늘 사람에게 향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공부자체보다도 선생님에게. 그리고 1등 자체보다도 1등을했을 때 받는 관심이... 사실 아마 그 또래의 많은 여학생들이 가졌을 마음이고, 나처럼 둘째딸로 태어난 경우의 아이들은 더 그러했을 것이라 생각은 된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도 직장에서든 어디서든, 성취하는 과정 자체에서 느끼는 기쁨보다는 성취를 마친 후 오는 성과에 대해서 더많은 관심과 더러는 실망과 후회에 집중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한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두각을 나타내어야 한다는 욕심, 누군가 사랑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저 애처럼 되어야지...하고 분발하는 마음...이런 마음들이 내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을 나름 성공적으로 끌어오게 한 원동력이었다면, 인생의 후반부인 어른시절, 노인시절은 조금 다른 동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할 때, 나는 이제 초보산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초보 산행가 시절에 가지는 막연한 호기심이나 섣부른 도전의 시기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알고 있고, 그것을 우선적으로 어떻게 채워야 할지를 하는 그런 연륜을 가진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보고 정리해보겠다.

'산맥타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과는 별도로 나의 인생을 마치 거대한 하나의 산맥으로 볼 때 내가 그간 어떤 산을 타왔는지, 지금 어떤 산을 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산을 탈 것인지...그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6 03:45:39 *.8.241.250

228 단군일지

오늘은 긴 연휴의 끝이다. 내일 출근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도 미리 좀 준비하고, 단군일지도 조금 정돈해야 겠다.

내일 출근하면 제일 먼저 '소비자역량의 측정 및 평가' 보도자료를 다듬어서 홍보실로 제출할 것이다. 지난 12월에 첫 보도자료를 만들고, 12월말 홍보심의의원회를 개최한 후 홍보되기를 기다리느라 한달도 넘게 덮어둔 것이라 조금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도가 나가는 최후의 시간까지는 다듬고 다시한번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 비록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회사일을 집에서 하지는 못하지만, 계속 생각하고 있는 자세가 내일 그 일을 맞았을 때 몰입된 상태가 되게 이끌어줄 것이다.
보도자료를 생각할 떄,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생각'이다. 그리고 '소비자관련 리더들의 생각'을 소비자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조금 더 설득하는 일이다. 이에 대해서는 구본형선생님께서 얼마전에 써서 홈페이지에 올리신 '나를 마케팅하는 법'에 관련된 글이 도움이 되는 듯하다. 

그리고 2011년 수행과제에 대해서 연구기간과 연구파트너 등을 최종 선정해서 팀장과 실장과 최종 협의를 해야한다. 2011년의 연구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는데, 만약 내가 독불장군이 아니라 물처럼 유연하게 상황의 흐름을 따를 수 있고자 한다면 과거의 스타일만 고집할 수는 없다. 연구그룹을 형성하고 지원자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내 과제를 통해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분산하도록 조정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나의 연구파트너들과 즐거운 협업 기회를 갖도록 시간을 내고, 안을 낼 필요가 있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7 05:53:48 *.8.241.250

229 단군일지

오늘로서 300일차 단군일지를 시작한지, 29일이 지났다.
숫자를 염두에 두는것은 참으로 재미있다. 숫자로 산정하기 시작하고 난 다음 부터 측정이 쉬워진 것 같다.

300일차의 30일째인 내일을 앞두고 오늘은 오늘을 보람차게 보내는 일(연구보고서 관련 보도자료건, 과제수행자 최종의사결정권, 시험지 채점, 외부 네트워크 확인 건 등)과 함께 300일차의 전반부가 어땠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8 22:07:14 *.8.241.198

230 단군일지

오늘 내가 늘 존경해오던 장 바니에의 최신 작품 '인간되기(Becoming Human)'를 구입해서 읽었다. .

"우리 모두가 그렇듯, 내게도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로 시작되는 그의 책은 참으로 감동그 자체이다. 모든 글과 말이 힘이 있고 진실되다고나 할까?

책은 총 5장으로 
제1장 외로움, 제2장 소속감, 제3장 배척에서 포용으로: 치유의 여정, 제4장 자유를 향한 여정, 제5장 용서...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 사랑은 혼돈을 탈바꿈시킨다 ****************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혼돈에서 내적 평화로, 자기 혐오에서 자기 신뢰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 내적으로 깊은 외로움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일곱가지 사랑의 관점이 있다. 그것은 일깨워주기, 이해하기, 소통하기, 축하하기, 자립능력키워주기, 친교맺기, 용서하기 이다.

첫째, 일깨워주기
누군가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것은 시간, 관심, 다정함을 나타내면서 그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들을 위해 단순히 어떤 일을 해주는 것만이 아니다. 그들이 특별하다고 관심을 받을만하다고 말하면서 그들만이 가진 유일한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우리는 한 인격체를 바라보고 들어주는 방식으로, 즉, 누군가에게 말하고 돌보아주는 방식으로 친절하고 열려있는 자세를 통해 이런 것을 일깨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 즉, 치유해주는 일깨움에는 시간이 걸린다.

두번째, 이해하기
사랑하는 것은 또한 이해하는 것이다.
폭력은 더 큰 폭력으로 대응해서는 안되고 참된 이해로 응답하여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폭력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 의미는 무엇인가?" 
언어로 의사소통 할 수 없는 사람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그들의 외침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욕구들이나 필요를 드러내는 몸의 언어를 어떻게 해석할것인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지혜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셋째, 소통하기 
소통하기는 사랑의 핵심이다. 치유를 받는 이나 치유하는 이가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면서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기 시작할 때 타인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시작된다. 이것이 이상에서 현실로, 허공에서 땅으로 건너오는 과정의 하나이다. 우리는 완벽해야 할 필요도, 우리의 감정을 부정할 필요도 없다.

네번째, 축하하기
사람에게 그들 자신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그들을 이해하며 돌보아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으로 그들을 축하해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쁨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의 약함이 인간성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질 때 부정적이고 망가진 자기 이미지가 변화될 수 있다.

다섯째, 자립능력 키워주기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또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여섯째, 관계 맺기
관계 맺기는 상호신뢰, 상호 소속감이다. 그것은 서로가 주고 받는 두 사람 사이에 움직이는 사랑이다. 신뢰의 불안정감과 안정감을 모두 지닌 '관계 맺기'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욕구와 내면의 공포와 이기심 등 모든 힘에 대적하려는 끊임없는 투쟁이다.

일곱째, 용서하기 
우리 모두는 자신 안에 꺼림직한 것들을 숨겨놓은 그늘이나 어두운 구석, 망가진 마음들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배려하고 사랑하며 비폭력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 세상에서의 현실이라면, 더 작은 세상인 라르슈에게는 이보다 더할 것이다.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사람은 자신의 성장을 믿어야 한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의 성장을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우며 도울 수 있을 것인가? 나 자신의 성장을 믿기 위해서는 나의 그늘진 부분에 대한 용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09 06:10:38 *.8.241.198

231 단군일지

인간되기...를 읽는 과정이 한편 감동이고, 한편은 고통스럽다.
글로 정리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자유란....

만약(IF)

만약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냉정을 잃고 당신을 원망할 때 당신이 부끄럽지 않다면,
만약 모두가 당신을 의심할 때 당신 자신을 믿고,
그들이 의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만약 기다릴 수 있고 이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혹은 거짓이 들리더라도 그 거짓과 타협하지 않을 수 있따면,
혹은 미움을 받아도 미워하지 않는다면.....

자유의 결핍은 두려움과 같다.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유가 결핍되었다는 것은 망상과 선입견, 때로는 거짓에 매달린다는 의미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지니고 있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또한 우리 안에 온전치 못한 모든 것을 아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이 지닌 가치를 사랑하는 것, 그것들을 포용하는 것이며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비전과 진리에 닻을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0 04:19:08 *.8.241.229

232 단군일지

오늘 아침 보도자료를 낸 건 연구물이 하나 있다. 작년에 한 나의 중요 과제 중 하나이다. 그것을 다시 정리해보면서 내 생각과 마음속에 다시 한번 뚜렷한 생각틀을 심어본다.

*                     *                             *


- 한국인의 소비자역량, 어느 정도인가?
  전국 20~60대 소비자의 소비자역량 진단결과 61.5점으로 보통수준

 - 글로벌 소비환경, 정보통신 소비의 가속화, 안전 및 건강이슈의 상시 등장, 고령화 경제위기 시대 등 복잡해진 시장환경 속에서 기업의 역량과 정부의 역량 못지 않게 소비자의 역량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시장경제의 원할한 흐름을 위해서는 경제 3주체인 기업, 소비자, 정부 간의 힘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며, 기업이나 정부의 역량이 증가하는 만큼 소비자의 역량증가 역시 필요하다. 역량있는 소비자란 '복잡한 시장환경속에서 현명하고도 지속가능한 소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잠재적 실천적 능력을 가진 소비자'를 의미한다.

- 소비자역량지표는 현재 소비자들의 역량을 진단하여 향후 과학적, 체계적으로 소비자역량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는 소비생활 영역을 기준으로 금융/거래/시민 3개 대영역과 대영역별 각 3개씩 총 9개 하위 영역을 포괄하며, 각 영역의 소비자 지식 및 실천 수준을 측정하여 최종 진단한다. 
 총 9개 하위 영역이란, 금융역량으로 재무설계력/자산부채관리력/위험대비력을 말하며, 거래역량으로 구매의사결정력/정보이해활용력/사용 및 분쟁해결력, 끝으로 시민역량으로 소비자권리 주장력/소비자책임 수용력/소비사회 적응력을 말한다.
 이러한 9개 역량의 가중치는 구매의사결정력> 정보이해활용력> 재무설계력> 소비자책임 수용력> 소비자권리 주장력 등의 순이다.  이는 소비자역량관련 전문가 26인의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1 05:13:47 *.8.241.202

233 단군일지

어제 보도자료를 냈던 <소비자역량>이 방송을 타지는 못했다. 아마도 국민의 소비자역량이 보통수준이라고 하니 별 문제거리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방송을 탔다면 소비자역량 연구결과가 관심을 보다 받을 수 있었을 텐데...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방송이 되기 위해서 소비자들의 역량을 너무 낮은 것으로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즉, 지난 2007년에는 유사한 연구가 방송을 탔는데, 그때는 60.8점을 '매우 낮아' 혹은 '낙제점'이라고 평가 했다. 매우 낮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문제꺼리가 되고 방송을 탔던 것 같다. 그런데 금번에 나는 61.5점을 보통수준으로 평가했다.
 
사실 얼핏 보기에 61.5점은 낮은 점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역량이 100점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 31문항을 모두 맞추어야 하고, 실천 31문항에 모두 자신이 5점이라고 체크할 때만 가능한 것인데,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막상 보도자료를 내고 보니, 61.5점을 보통수준으로 평가한 것도 조금은 너무 후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80점 정도가 역량있는 소비자인데 말이다. 왜냐하면 실천의 경우 5점 리커트로 측정했기 때문에, 5점이 환산되는 점수인 100점이 '매우 잘함'이고, 80점 정도가 '잘함' 이니까, 80점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 금번 61.5점을 평가했어도 되는 것을 그랬다.

80.0을 역량있는 소비자, 선진 소비자라고 본다면, 61.5점은 낮은 점수임에는 틀림없고 역량이 높다고는 볼 수 없는 소비자! 그러니까 보통소비자가 맞는 것이다. 내가 보통소비자라고 쓴 이유는 소비자들이 폄하되는 것이 싫었고, 국가는 선진국가, 최일류국가로 나아간다면서 소비자는 보통소비자가 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소비자, 깨어있는 소비자, 선진소비자, 일류소비자로 나아가자는 뜻이었다.

오늘 회사에 가서 보도자료를 내느라 수고해준 홍보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요즈음 아름다운 소비...운동을 펼치고 있는 매경에 한번 제의를 해보아야 겠다. 소비자역량에 대해서 다루어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세부적으로 분석해서  다룬다면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다고 말이다.
특히 이런 점이 포인트라고.

1. 국민 전반적으로 금융역량이 낮고, 특히 20대의 경우 재무설계력이나 자산부채관리력, 연체에 대한 지식 부분 등이 매우 낮다는 점 등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50대 6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금융역량이 떨어지는 데, 이를 그대로 둘 경우 홀로남아 노후를 살아가게 될 여성들이 경제적 고통을 더욱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

2. 거래역량은 금융역량이나 소비자시민역량에 비해 높은 편인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보이해활용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있다.  최신 소비자정보가 많은 데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TV나 전단지에 나온 정보만을 가지고 왜곡된 판단을 하기가 쉽다.
또한 50대 60대의 경우 구매의사결정력과 정보이해활용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지적을 할 수 있다.

3. 소비자시민역량은 짝퉁이나 녹색소비 부분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다. 또한 소비자권리를 주장하는 정도가 소비자책임을 수용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정상인 것이나, 이를 부각하는 것도 현재 블랙컨슈머가 많아지는 상황에서는 나쁘지 않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논할 때 소비자의 사회적 책임, 즉, 국민 전체의 사회적 책임과 주인의식을 깨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매경에 시리즈물 제안을 해보는 것과는 별도로
나는 소비자문제연구지에 이를 게재할 수 있도록 해보아야 겠다.
그리고 소비자정책동향도 이런 방향으로 꼭지를 잡아보자.

2월 중으로 시행계획보고 2건을 올리고
3개의 논문-한국의 녹색소비정책 현황 및 과제(국제학회), 한국인의 소비자역량 진단(정책동향), 소비자역량 진단 지표 개발에 관한 연구(소비자문제연구)  
을 다 쓸 수 있을까?

시행계획보고 및 사업진행은 직장인으로서 필수과제니 어쩔수 없다치고
3개의 논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내게 무엇인지?
좀 더 고민을 해봐야 겠다.

사회적 책임, 소비공동체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싶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3 03:49:18 *.8.241.198

234 단군일지

사회적 책임, 소비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 기업으로 확대된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점점 더 증대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우리사회의 문제를 비즈니스방식으로 해결하고 고용창출에도 기여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 기업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가게가 퍼뜩 떠오른다. 하지만 이밖에도 많은 사회적 기업이 있고, 얼마전 2011년 1월 13일에는 노동고용부 아래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라는 단체도 만들어졌다.

나는 지금 일본 이화학공업이 써낸 책 <일하는 행복>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남편과 함께 본 KBS스페셜 덕분에 일본이화학공업을 알게 되었고, 그 회사의 12색 크레용을 구입했다. 일본이화학공업은 .크레용이나 분필을 생산하는 회사인데, 직원 74명 중 55명이 지적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솔직히 가격이 너무 비싸서 다음에 다시 구입할 수 있을 까...하는 생각은 들지만 사회적 기업의 일하는 행복과 또 사회적 행복을 위해서 조금 장기적 관점을 가져보려고 한다.  착한 소비자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에는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부자여야 할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3 05:35:44 *.8.241.198

235 단군일지

오늘은 소비자역량을 주제로 한 학회지 투고글을 작성해볼 생각이다. 소비자역량을 앞으로 지혜로운소비역량(지혜로운돈쓰기역량)으로 명칭을 조정하고 좀 더 명확히 포커싱해서 연구 및 공부를 적용해보고 싶다. 일단 학회지 투고글을 쓰기 위해 <행복지수>에 대한 다음의 참고문헌을 정리해본다.

한국인의 행복지수 공식개발
                         - 김명소, 한영석

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구성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복지수 공식을 개발하기 위해 FGI(61명)와 설문조사(1,503명)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6개의 행복요인이 도출되었고, 이들 요인을 Alderfer(1972)의 생존ㆍ관계ㆍ성장 욕구위계 이론에 따라 3 요소로 재분류한 뒤, LISREL을 이용하여 측정 모형에 의한 가중치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한국인의 행복지수 공식은 ‘행복=2.5 * 생존+2.5 * 관계+5 * 성장’으로 나타났고, 공식에 따른 한국인의 행복점수는 평균 57.71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행복하다고 지각하고 있었고, 연령대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대전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수준에 따라서는 250만원을 기준으로 행복감에서의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또한 행복점수에 따라 상위 33%(즉, 행복하다고 느끼는 집단)와 하위 33%(즉, 불행하다고 느끼는 집단)을 구분하여 평균차이를 분석한 결과, 생존과 관계요소에서의 차이보다는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요인인 성장요소에서 큰 점수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생존 요소와 관계 요소보다는 성장요소가 한국인의 행복감 지각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의 행복을 위한 제언을 소개하였다. 

1. 서론

한 국가 수준에서 일인당 GNP의 증가가 반드시 살 만한 사회로 근접하게 하는 열쇠가 아닐 수 있으며, 일 개인의 수준에서도 소득의 증가가 삶의 만족및 행복감을 항상 높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자각이 서구사회가 물질적 풍요를 본격적으로 구가하게 된 1960년대에 들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본격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그렇다면 과연 살 만한 사회, 행복한 삶을 가져오는 요인은 무엇일까?’하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사회학, 경제학 및 심리학을 중심으로 살만한 사회,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경험적이고 체계적으로 탐구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첫번째 노력은 사회지표운동(Social Indicators Movement)으로 발전되어, 객관적인 측면에서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의 초석을 마련해 주었다. 객관적 삶의 질이나 조건이 경제적 수준이라는 단일차원으로 환원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건강, 교육, 노동, 환경, 문화생활, 안전, 형평 등 다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러한 다차원적인 삶의 조건들을 측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집중적으로 시도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한 사회의 발전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발전 전략의 설정을 위한 기준 제시를 가능케 하였는데, 유엔의 인구사회통계체계(System of Social and Demographic Statistics)나 유엔개발계획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 등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사회지표체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각 국가들은  나름의 사회지표체계를 개발하고 객관적 삶의 조건 즉 객관적인 측면에서의 삶의 질을 측정하고 있다(Shuessler & Fisher 1985). 객관적인 삶의 조건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로 활용되고 있는 유엔개발
계획의 인간개발지수(MDI)는 매년 평균수명, 성인문맹률, 1인당 국민소득을 토대로 발표되고 있다. 2002년도 자료를 기준으로 발표한 보고에서, 1위는 78.9점을 얻은 노르웨이였고, 한국은 75.4점으로 177개국 중 28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볼 때 상위그룹에 속하였다.
한편, 행복에 대해서 개인이 주관적으로 지각하고 느끼는 정도를 측정한 주관적 삶의 질은 객관적인 삶의 질과는 상이한 결과를 보인다. 예를 들어, 1998년 유엔이 영국의 경제정치대(LSE)에 의뢰해 각 나라 국민들의 주관적 행복 정도(당신은 현재 행복하십니까?)를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국 54개국 중 한국은 23위를 차지하였고 1위는 위 객관적 조사에서 145위를 차지한 방글라데시로 나타나서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조선일보 2003). 또한, 미국 미시간대 사회조사 연구소가 최근 82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49위를 차지하였다(중앙일보 2004). 행복지수에서 전체적으로 아시아인들이 서유럽이나 미주 국가의 사람들보다 더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푸에르토리코와 멕시코가 1위와 2위를 차지하였다.
2003년 1월 6일 영국 BBC 방송에서 영국의 심리학자 Rothwell과 전문상담가 Cohen의 행복공식을 발표한 바 있으며(BBC News 2003), 그 보도 이래 각 국의 언론매체에서는 이들의 행복공식을 앞 다투어 보도하였다. 이들이 제시한 행복지수 산출공식은 행복=P+(5*E)+(3*H)로, P(Personal Characteristics)는 개인의 성격특성 및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이고, E(Existence)는 생존의 기본적 요소인 돈, 건강, 소속감 등을 나타내며, 마지막 H(Higher Order)는 개인의 자존심이나 야망과 같은 고차원적 욕구에 해당한다. 최근 한 시사주간지(주간동아 401호 2003: 9. 11-18)에서는 이 공식을 가지고 6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64.13점(100점 만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Rothwell과 Cohen(2003)의 행복척도는 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문항들은 부록 1에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들이 만든 행복지수 산출공식은 문화적 특성과 가치관 및 욕구가 우리와는 상이한 영국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것이므로 이를 한국인에게 바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된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요인들과 서구문화에서 중요시되는 행복요인들은 다를 수 있으며, 만일 유사한 요인들이 도출되더라도 그 상대적 비중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구의 개인주의적 문화와는 달리 집합주의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자녀, 배우자, 부모 등의 가족 요소와 함께 사회적 지위 및 인정이나 대인관계와 같은 인간관계 요소가 행복의 주요 요인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othwell과 Cohen(2003)의 연구는 방법론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행복공식 도출에 대한 체계적, 과학적(통계적) 근거(즉, 어떠한 근거로 공식에 3개의 요소가 도출되었으며 그 가중치가 각각 1, 5, 3인 이유; 실제
로 문항수와 문항내용을 보면 개인의 특성에 해당하는 P는 1이 아니라 2임)에 대한 설명이 결여되어 있으며 특히 개인의 행복지수를 산출하기 위해 개발된 4개의 문항은 심리측정학적으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한 문항에서 4
내지 5개의 서로 다른 행복요인들을 함께 묻고 있어서(예; 고차원적 욕구 문항--필요할 때 도와 달라고 부탁할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습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편입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
까?) 행복 수준이 비슷한 사람도 어느 요인에 초점을 두고 응답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점수를 갖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들의 행복 척도는 신뢰도나 타당도(좋은 검사 혹은 척도가 갖추어야 할 기본 특성들) 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있으며, 실제로 신뢰도나 타당도에 대한 경험적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없다.

따라서 이들이 제시한 공식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측정문항들은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과 함께 국내의 행복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절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한국인을 대상으로 이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의 구성요인들에 대해서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적합한 행복공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행복요인들을 도출하고, 인간의 행복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 욕망에 대한 충족으로 설명한 Alderfer(1972)의 생존ㆍ관계ㆍ성장의 욕구이론에 따라 행복요인들을 3가지
로 나누어 조망해 본 뒤, 이들 욕구요소들이 행복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 혹은 비중(설명력)을 산출하여 한국인에게 맞는 행복공식을 개발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행복에 관한 욕구이론

욕구이론에서는 인간의 주관적 행복을 욕구충족의 견지에서 바라본다. Murray(1938), Maslow(1954), Alderfer(1972) 등의 욕구이론가들은 인간이란 어떤 욕구 및 욕망을 갖는 존재이고, 그래서 욕구를 충족하면 행복하고,
반대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좌절 또는 불행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Murray(1938)는 인간은 무수히 많은 욕구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며, 12개의 생리적인 욕구와 28가지의 심리적 욕구를 열거했다. 생리적 욕구는 배고픔, 갈증, 성욕 등과 같은 유기체 생존을 위한 욕구를 말하며, 심리적 욕구는 성취욕구, 친애욕구, 지배욕구, 과시욕구 등 인간이 사회생활을 통해서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욕구를 의미한다(Murray 1938; 이훈구 1997). Murray(1938)에 의하면, 개인이 추구하는 욕구의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투사법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TAT(주제통각검사)검사를 통해서 개인이 어떤 욕구의 소유자인가를 살필 수 있고, 그가 추구하는 욕구에서 얼마나 충족 또는 좌절했는가를 통해서 주관적 안녕이나 행복을 진단할 수 있다.
Maslow(1954)는 임상적 관찰을 통해서 Murray(1938)의 방대한 욕구유형을 ①생리적 욕구, ②안전의 욕구, ③소속 및 애정의 욕구, ④존경의 욕구,⑤자기실현의 욕구 등 5가지 욕구유형으로 구분하였다. Maslow는 이들 욕구유형이 순서에 따라 위계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 단계의 욕구 추구가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Maslow 또한 Murray와 같이 이들 욕구의 충족과 좌절에 따라 인간의 행복을 진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한편 Alderfer(1972)는 Maslow(1954)의 욕구이론에서 욕구의 위계성을 비판하고, Maslow의 5단계 욕구위계를 3단계로 축소하여 수정한 욕구위계이론을 제안하였다. 3단계 욕구란 차례대로 생존욕구(existence needs), 관계 욕구(relatedness needs), 성장욕구(growth needs)를 나타낸다. 각 욕구의 첫 글자를 따서 Alderfer의 이론을 EㆍRㆍG 이론이라고 부른다. 먼저 생존욕구는 욕구유형 중에서 가장 구체성이 높아서 인간이 지니는 가장 덜 모호한 욕구들로서, 여러 유형의 물질적 및 생리적 욕구들을 포함한다 : 굶주림, 갈증, 봉급, 물리적 작업환경 등이 이 욕구와 관련된다. 즉, 생존욕구의 충족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는 음식, 주거지, 돈 등이 있으며, 이들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하면 인간의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따라서, 생존욕구는 Maslow의 생리적 욕구와 물리적 안전욕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관계욕구는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환경과 인간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관계욕구는 사회관계 및 대인관계 등을 모두 포함한다(Porter,Lawler & Hackman 1975). 특히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과 형성된 인간관계가 이 욕구의 핵심을 이룬다. 중요한 타인이란 부모, 상사, 동료, 형제처럼 자신이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며, 따라서 관계욕구의 충족은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Alderfer는 관계욕구를 Maslow의 욕구위계이론과 비교하면서, Maslow의 안전, 애정(소속감), 대인관계의 자존심이 관계욕구에 해당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성장욕구는 개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이나 잠재능
력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욕구들을 의미한다. 성장욕구에는 대인관계에서 타인과 비교를 통해서 얻는 자존심과는 달리 개인 스스로 얻은 자신감의 욕구 등이 포함되고(Porter et al. 1975), 그 결과 이 욕구의 만족수준은 개인의 잠재능력을 활용하고 새로운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Porter 외(1975)는 개인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조건으로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개인이 환경에서 능동적 자세를 취하는 데 따라서 성장욕구의 만족수준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성장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환경이란 도전과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환경을 의미한다. Alderfer에 따르면, 성장욕구는 Maslow의 자기확신에 대한 자존심과 자기실현의 욕구와 유사하다.
Alderfer는 만족을 개인이 찾고자하는 생존, 관계, 성장의 욕구를 획득,충족으로 정의하였고, 좌절은 이들 욕구의 충족되지 않았을 때의 개인지각이라고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Alderfer의 만족의 정의에 따라, 행복은 개인이 추구하는 생존, 관계, 성장의 욕구에 대한 충족으로 정의하고, Alderfer의 욕구위계이론에 따라 한국인의 행복에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생존, 관계, 성장의 요소에 따라 구분해 보고, 이들 욕구의 상호비교를 통해서 욕구 요소들의 상대적 중요도를 파악하고, 이들 결과들을 통해서 한국인의 행복지수를 개발하고자 한다.

2. 행복에 대한 선행연구
행복에 대한 연구들은 크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이 행복의 개념 자체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들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들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관점은 서로 독립적이라기보다는 상호 유관된 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행복에 대한 연구들은 크게 객관적 삶의 질과 주관적  삶의 질에 대한 연구와 주관적 삶의 질에 객관적 삶의 질이 미치는 영향을 밝는 연구로 나눌 수 있다. 객관적 삶에 질에 대한 연구는 행복의 객관적 조건 밝히는 연구로서, GNP나 GDP와 같은 경제지표와 수명률, 영아사망률, 문맹률, 국민 1,000명당 의사수, 학교수, 범죄율, 자살율 등과 같은 객관적인 사회지표를 총괄하여 한 국가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UN의 인구사회통계체계(System of Social and Demographic Statistics)나 UNDP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를 통해 국가간, 집단간, 개인간 비교를 실시하여 객관적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들 객관적 삶의 조건들을 통해 도출된 객관적 지표는 인간이 지각하는 행복의 본질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Campbell 1976). 그리고 이들 객관적인 삶의 조건과 지표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삶의 객관적 조건을 개선함으로써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만족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삶의 조건이 높아진다고 하여 반드시 만족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행복 정도는 개개인에게 만족한 혹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지를 직접 물어보는 개인 수준에서의 경험적 접근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주관적 삶의 질 또는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연구의 선발주자에 해당하는 Diener 등(1999)은 주관적 삶의 질이 크게 두 영역의 세 가지 상호 독립된 차원들로 구성된다고 제안하였다. 하나는 정서적인 영역이며 다른 하나는 인지적인 영역이다. 정서적인 영역에서의 삶의 질은 일반적으로 행복이라는 용어로 표현되는 감정적 상태를 의미하는데, 상호 독립적인 두 차원 즉, 즐거운 감정(pleasant affect)과 불쾌한 감정(unpleasant affect)으로 구분된다. 즉, 즐거운 감정을 일으키는 요인이 많고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요인이 작을수록 행복도가 높아진다. 한편 인지적인 차원에서의 주관적 삶의 질은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상태로서 삶에 대하여 만족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주관적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찾아 내려는 노력은 크게 두 갈래로 구분되는데 상호간에 상당히 상이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하나는 소위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접근(bottom-up approach)이라 하여, 삶을 구성하는 하위 개별 영역들에 대해 만족하게 될 때, 삶 전반에 대한 만족 및 행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추론에 근거한다. 이러한 관점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인간의 욕구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면 주관적 안녕이 높아지리라는 가정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러한 관점을 취하는 연구자들은 응답자가 처해 있는 사회경제적 조건 및 인구학적 특성과 같은 삶의 조건을 형성하는 요인들이 얼마나 주관적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을 기울 인다.
한편, 또 다른 접근은 소위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접근(top-down approach)이라 하여, 개인의 성격적인 특질에 따라 동일한 조건일지라도 만족도나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므로, 외적 조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내적인 심리적 성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컵에 물이 반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이나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낙관적으로 느끼는 성격과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비관적으로 느끼는 그 성격이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연구에 따르면 객관적 조건보다는 자기존중감, 외향성, 낙관적 성격, 자기통제감과 같은 성격 특성이 주관적 안녕감을 결정하는 데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Diener & Emmons 1984; Diener et al. 1999). 그러나 객관적 조건과 성격 특성간에는 상호간에 인과적 영향을 교환하고 있으므로 어느 조건이 더 우세하다고 일방적으로 단정짓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두 가지 모델을 통합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Feist et al. 1995; 이현송 1998). 그러나 Ryff(1989; Ryff & Keyes 1995)와 그의 동료들은 주관적 안녕감의 구조가 삶의 만족도, 정적 정서, 그리고 부적 정서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부족하고,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이 단지 행복한 삶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비판한다. 따라서 Ryff(1989)와 Ryff & Keyes
(1995)는 주관적 안녕감보다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이 주관적 삶의 질을 보다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Ryff(1989)는 좋은 삶 (good life)에 대한 임상, 상담, 발달심리학 등에서의 여러 이론들을 기초로 하여 심리적 안녕감이 ‘자아수용(self-acceptance), 긍정적 대인관계(positive relations with others), 자율성(autonomy), 환경에 대한 지배력(environmental mastery), 삶의 목적(purpose in life), 그리고 개인적 성장 (personal growth)’과 같은 6개의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제안하였고, 이를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하였다. 이러한 심리적 안녕감은 삶에 대한 전반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인 주관적 안녕감과는 달리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는 심리적 측면들에 대한 주관적 평가인 동시에 각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행복과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비교문화적 연구들에서는 지각된 행복의 절대적 수준과 삶의 특정 영역에서의 만족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자들이 행복의 기준들을 설정하여 피험자들에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왔다. 따라서 행복에 대하여 피험자들로부터 도출된 기준을 사용한 연구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예; Diener et al. 1995).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Lee 외(1999)에서는 피험자의 응답을 바탕으로 행복의 기준을 도출해 내고 그 결과를 비교문화적으로 연구하였다. 즉, 한국과 캐나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복에 대한 개방형 질문들(예;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합니까?)과 지각된 행복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객관적 질문들(예; 행복의 수준을 평정하는 11점 척도)로 이루어진 행복설문 (happiness questionnaire)을 실시하였다. 행복의 요소에 대한 피험자들의 응답을 내용분석한 결과 14가지 범주가 얻어졌다: 가족, 중요한 타인들과의 관계, 경제적 부유, 독립성/자율성, 영적/종교적 삶, 인생의 목표, 스트레스 없는 생활, 건강, 경쟁력/능력, 타인들에게 인정받음, 지식/학습, 이타적 행동, 창조성, 예술적 노력. 또한 이들 14가지 범주에 대해 피험자의 개인적 중요성을 4점 척도 상에 평정하게 한 결과, 한국과 캐나다 대학생들의 지각된 행복의 절대적 수준은 다르지만, 행복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동일한 순서의 기준들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적인 차이를 비교해 보면, 대인관계, 타인으로부터의 인정, 또는 종교 등이 서양문화권인 캐나다 대학생에 비하여 동양문화권인 한국 대학생에서 보다 빈번히 언급되었다.
Chiasson, Dube & Blondin(1996)의 연구에서는 행복의 요소에 대해 중미와 북미 사람들의 견해를 비교하였다. Chiasson, Dube & Blondin은 4가지 문화권의 피험자들(불어권 캐나다인, 영어권 캐나다인, 엘살바도르인, 미
국인)에게 행복에 대한 개방형 질문들(예;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합니까?)에 응답하게 한 후 내용분석한 결과, 행복의 구성요소로서 18가지를 얻었다. 개인간 요소들(interpersonal factors)로는 가족관계, 우정, 일반적인 대인관계,
친밀한 관계, 타인을 도움으로써 타인이 행복해 하는 것을 봄,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도출되었고, 개인 내적 요소들(intrapersonal factors)로는 가치 있는 목표의 성취, 긍정적인 자아관, 긍정적인 인생관, 개인적 장점(예; 개방성),
종교적 가치, 일에서의 성취, 자신의 행복에 대한 책임감이 얻어졌다. 그리고 기타 다양한 요소들(diverse factors)로는 생활의 사소한 즐거움, 돈, 건강,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사회정치적 여건이 얻어졌다.
행복의 구성요인에 대한 4가지 문화권의 피험자들의 응답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적으로 가장 빈번히 언급된 요소들은 가족관계, 가치있는 목표의 성취, 긍정적인 자아관으로 나타났다. 문화적인 차이를 비교해 보면, 개인주의적 경향(individualism)이 강한 북미 피험자들(영어권 캐나다인, 미국인)은 쾌락적 요소(예; 생활의 사소한 즐거움)와 행복에 대한 개인적 영향력(예; 긍정적 인생관, 개인적 장점)을 빈번히 언급한 반면, 집단주의적 경향(collectivism)이 강한 엘살바도르인들은 종교적 가치와 사회정치적 여건을 빈번히 언급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동양문화권과 같은 집단주의 문화권 에서는 개인간의 상호의존성이 중요하지만 서양문화권과 같은 개인주의 문화
권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내적인 특성들을 표현함으로써 타인과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다(Markus & Kitayama 1991).
김명소ㆍ차경호ㆍ임지영(2002)의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좋은 혹은 바람직한 삶(good life)의 구성요인를 탐색해 보고 주관적 안녕감(삶의 만족도, 정적 정서, 그리고 부적 정서)과의 관계를 검토하였다. 이를 위해 세 차례의 조사가 실시되었으며, 3개 도시의 대학생 425명이 참여하였다. 1차 조사에서 60명을 대상으로 FGI(Focused Group Interview; FGI)를 실시하여 좋은 삶의 특성들을 조사한 결과, 196개의 특성들이 도출되었다. 중
복된 특성들을 제외한 후 좋은 삶의 특성들 132개로 구성된 설문지를 제작하여 200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특성이 바람직한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6점 척도 상에서 평정하도록 하였다. 평균 3점 이하의 중요도를 보이는 문
항들을 제외한 최종 112 개의 특성들을 그 유사성에 따라서 14개의 좋은 삶의 구성요인들로 분류하였다. 이 특성들을 바탕으로 각 요인을 측정하는 문항들을 제작하고 이를 165명의 또 다른 대학생 집단에게 실시하여 그들 자신의 현
재 삶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이 검사와 함께 Diener 외(1984)의 삶의 만족도 척도와 정서적 안녕감 척도를 실시하여 대학생들로부터 도출된 바람직한 삶의 구성요인들과의 관계성을 살펴본 결과, 기대한 바와 같이 삶의 만족도와 정적 정서와는 정적인 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좋은 삶의 구성요인들은 부적 정서와는 부적으로 관련되어 있었으나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또한 좋은 삶의 어떤 특성이 주관적 안녕감 요인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자기수용과 가족정체성 요인이 대학생의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4 04:18:24 *.8.241.199

236 단군일지

나는 요즈음 마치 요령껏 사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닌지...하는 나 자신의 내면의 게으름에 대한 두려움과 한편은 정반대로 오히려 어떤 여유로움과 안정을 찾은 사람, 새로운 가치관에 따라 사는 것이다...는 인식...거의 극단적인 두가지 평가사이에서 나를 두고 있다.

어떤 면에서 나는 어떤 여유로움과 안정을 찾은 사람인가?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직업이 점점 더 마음에 든다.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늘 내게 버겁고 힘이들었었다. 차분히 앉아서 연구하기보다는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데 참여하기를 더 좋아하니까. 그리고 무슨 일을 함께 성취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래서 혼자 작업하고 연구하는 연구원이 내게 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내가 의미를 둘 수 있는 주제분야를 연구하게 되면서 점차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아마도 직장에서 직위가 조금 올라가고 경력이 쌓이면서 어느정도는 나의 의견이 존중되어 스스로 주제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직업에서 나름대로 만족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나의 다른 사회생활의 구심점을 찾을 수 있어서 나는 안정되고 기쁜 상황에 있다. 내적 여유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한편 나는 게으름이 두렵다. 개인으로서 가정이 안정되고 직업이 덜 부대끼고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떄, 사실 개인 범주의 평안함에서 한 발 더 나오게 되기가 쉽지 않다. 요즈음 나는 개인차원이 아닌 사회차원으로 나아가는 일에서 한 걸음도 진전하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으로의 접근을 위한 매일의 생활태도 형성에서도 점점 더 게으름이 증가해 슬쩍슬쩍 빼먹고 아주 형식적인 일과만 챙기고 있다.

심연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위로를 삼아보지만, 사실 게으름에 대한 경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봄을 준비하는 자세가 좀 더 바지런 해야겠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5 04:23:58 *.8.241.199

237 단군일지

일본의 사회적 기업 일본이화학공업의 기적같은 이야기 <일하는 행복>을 읽는다.

일본이화학공업의 공장 앞마당에는 '일하는 행복상'이 있는데, 아랫부분 받침대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다.

현인이 말하기를, 인간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최고의 가치란,
-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
-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
-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
-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이 네가지다.
일을 통해 사랑을 제외한 세가지 행복을 얻는다고 했다.
나는 사랑마저도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글귀를 평생 사업으로 또 삶으로 실천한 일본이화학공업의 CEO 오야마 야스히로가 참으로 존경스럽다. 한 지적장애인 여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거의 다 바꾸다 싶이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삶이 자신이 진정 꿈꾸어왔던 삶이고 일이라고 생각하는 야스히로상...! 나도 사실 야스히로 상처럼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 약자를 받아들이는 일이, 혹은 한 깊은 만남이, 나를 이렇게 아름답게 변화하게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참 나를 발견하고 나는 지금 참으로 행복하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6 04:49:45 *.176.113.193

238 단군일지

요즈음 나는 지난 6년간 몸을 담아온 대한YWCA의 씽크머니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2011년의 내 활동범위와 앞으로의 내 활동비전을 정하기 위해서 고민한다. 그래서 지난번 읽었던 <리더란 무엇인가>를 다시 찾아 읽는다.
*************************************************************

세계를 분리된 사물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서로 연관된 하나로 보는 것은 나한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잠깐씩은 가능했지만, 항상 그렇게 보는 것은.
우리는 항상 개인적인 자주성을 얻기 위해 분투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는 스스로를 넘어서는 거대한 힘에 휩싸여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각자의 삶의 주인공인 동시에 더욱 큰 드라마의 주요 등장인물이 된다.
내 삶의 이 시기에서 나는 만물의 흐름 속에서 전체 시스템의 자연스러운 펼쳐짐과 조화를 이루며 움직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느꼈다.
"당신은 창조적인 흐름에 발을 담그기 직전입니다. 밀고 나가세요.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방심하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회가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확실하게 잡을 수가 있습니다."

커다란 전체의 일부라는 믿음안에서 행동하고, 한편으로 융통성과 인내심을 갖고 항상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온갖 종류의 우연한 사건과 만남, 물질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으며,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8 03:03:47 *.176.113.170

239 단군일지

요즈음 아무래도 연초이다 보니 연구계획의 일종인 시행계획보고를 하고 있는 중이다. 경상적으로 실시하는 사업하나는 이미 시행계획보고를 하고 추진 중이고, 2월에 시작하는 과제로 '지속가능소비촉진 실행방안 평가 및 개선'이라는 연구가 있어 지금 시행계획보고를 열심히 준비 중이다. 장기간 과제가 아니라 4개월 단기과제이기 때문에 계획을 정교하게 세워서 짜임새있게 일을 해야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여러번 살펴보게 된다.

지속가능소비촉진 실행방안 평가 및 개선 연구의 세가지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속가능소비촉진 실행방안을 잘 개념화하는 것
둘째, 지난 3년간의 지속가능소비촉진 실행방안에 대한 '평가툴을 잘 세우고, 해당관계자 및 전문가들을 모아 객관적  평가를 하고 평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셋째, 향후 3년간의 지속가능소비촉진 실행방안을 현실적이고도 비전있게 수립하는 것

첫째 포인트는 비교적 쉽다.
즉, 제1차 소비자정책기본계획과 지난 3년간의 소비자정책시행계획 상에 지속가능소비촉진과 관련된 과제들에 대해 국한하면 되기 때문이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8 03:04:11 *.8.241.199

240 단군일지

바른 소비문화를 위한 제언

<아름다운 소비란 밸런스 Balance 있는 소비다>

우리 경제가 성장하면서 밝은 면도 성장했지만, 어두운 면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부문도 마찬가지이다. 생산자에게 유익한 정보와 의견을 제시하여 창의적 제품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프로슈머가 증가하고 소비를 통해 사회개선에 기여하는 녹색소비자, 착한 소비자도 성장한 한편, 악성민원을 제기하여 기업으로 하여금 단단히 곤혹을 치르게 하는 블랙 컨슈머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경제의 안정이란 마치 시소 같아서 아주 작은 무게 차이에 의해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계 저축과 부채 사이의 균형, 소비지출비목간의 균형, 자신의 소비경험과 외부 소비자정보 사이에서 균형잡힌 판단을 하고 개인의 개성과 사회전반의 조화를 고려하여 선택하는 그런 소비를 해야 한다. 전체 국민들의 소비자역량을 진단하고 이에 맞는 소비자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사회지도층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부나 경제력을 과시소비하는 대신 고상하면서도 겸손한 소비패턴으로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또한 기업은 자신이 만드는 상품을 가치있고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쓸 것이지, 광고나 포장 등을 통해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에 집중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의 성숙한 소비생활이야기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도록 널리 퍼지고 홍보되어야 한다.

블랙 컨슈머에 대한 대응은 '깨진 유리창 법칙'의 적용을 통해 뉴욕지하철을 재건한 사례를 참고로 하면 좋겠다. '낙서'라는 아주 작은 행위가 지하철 시스템 붕괴의 상징이라고 판단한 것처럼, 블랙컨슈머의 성장에도 우리 사회 전반이 방치하고 있는 '깨진 유리창'이나 '낙서'가 있을 것이다. 정부, 기업, 소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
 

프로필 이미지
배요한
2011.02.19 03:57:53 *.176.113.170

241 단군일지

오늘은 단군부족의 제2차 세미나가 있는 날이다. 역할모델에 대해 함께 공부해보는 시간이다. 홍승완님의 강의도 기대되고 또 다른 단군부족들의 역할모델 이야기도 궁금하다. 나의 역할모델 발표도 나름 준비가 필요하겠다.

나는 가정, 직장, 사회인으로서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줄 줄 아는 엄마, 책임감 있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직장인, 소통과 배려할 줄 아는 사회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세가지 역할에 밸런스를 맞추면서 다 잘 해내고 싶다.
그 세가지 역할에 밸런스를 갖고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혹은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나의 역할 모델은 전혜성박사님,  
파커 파머, 그리고 김난도교수님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의 힘이 되는 내 뿌리, 내 근간은 예수님, 모니카성인, 사도 요한이다. 예수님은 사랑의 화신으로, 모니카성인은 기도와 헌신의 성인으로, 사도요한은 순종과 온유함의 상징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전혜성박사님께 닮고 싶은 훌륭한 점은 첫째, 자녀들을 재승덕하지 않고 덕승재하는(즉, 재능이 덕을 넘어서지 않는,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게 하는)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셨다는 점, 둘째, 자신도 자신의 분야에서 2개의 박사학위를 받고 아시아사람들을 지원하는 연구소재단을 운영하면서도 교수로서 정년을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한 것, 셋째, 자기 정체성이 부족한 아시아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사업을 했던 점 등이다.

파커 파머는 '선생님을 위한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는 그 표현이 너무 좋게 느껴진다. 나는 선생님들을 좋아한다. 한분한분 들여다보면 좋아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매우 좋아한다. 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선생님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게 일깨우는 파커 파머의 철학과 사상을 내용도 그렇고 형식도 그렇고 매우 존경하게 된다. 파커 파머는 유쾌한 삶의 구도자인 것 같다.

김난도교수님의 경우는 나의 논문지도교수로서 또 일년에 한두번은 학회 등에서 꼭 만나는 분으로서, 나는 그 분이 모교의 교수라는 점이 감사하다. 물론 그 분의 가까이 일하는 사람들은 그 분을 존경하기도 하고 또 힘들어할 수도 있곘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학교를 떠나 직장인의 삶을 사는 나의 경우는 그 분이 소비자학의 한 분야를 발전시켰고, 거기에서 나아가 단순히 직장인으로서가 아닌 직업윤리를 가지고 사는 이 시대의 양심있는 지식인이라는 것이 참으로 모델이 된다. 나도 김난도교수님처럼 하나의 전공분야를 잡고 좀 더 발전시켜서 일정수준에 오르게 한 후, 보다 보편적인 삶의 윤리를 실천하는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런 역할 모델이 나의 추구가치와 일치하는 지 생각해보면,
나의 추구가치는 사랑, 용기, 소통(기쁨과 배려,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이다.
세 분 모두 용기의 사람들이다. 일반적인 직업인, 일반적인 부모, 일반적인 교사를 뛰어넘는 도전을 평생하고 계신다.
세 분 모두 소통을 한다. 세상과 보다 폭넓게 소통하고 자신의 세계에 매몰되지 않는다. 세상사람들을 친구로 신뢰하고 교류한다.
세 분 모두 사랑의 마음이 깊다. 한분은 자녀에 대한 사랑이 또 다른 분은 전공분야와 제자에 대한 사랑이, 또 다른 분은 인간과 인간세상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깊고, 그 세계에 자신의 사랑을 더 보탰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 한정화] 모든 것에서 꿈을 찾아 연결시킨다 file [141] 한정화 2011.01.04 9139
99 [단군1기 출사표_단군부족] 의식프레임 확장을 위한 새 여정의 시작 file [163] 안명기 2011.01.06 6946
98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 "세상과 아름다운 춤을.." [280] 수희향 2011.01.07 8770
97 [단군1기_출사표_단군부족] 20권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79] 홍승완 2011.01.08 6209
96 [단군1기_출사표_단군부족] 圓 原 願 file [129] [1] 최성우 2011.01.08 8940
95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 소리굽쇠 [67] [2] 이헌 2011.01.08 25591
94 [단군1기 - 영웅 출사표 - 단군부족] "이제 내 세상으로..." [115] 이철민 2011.01.08 5972
93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 여전히 꿈을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113] 김명희 2011.01.09 6152
92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 What I was? file [122] [2] 이호금 2011.01.09 7234
91 [단군1기 출사표_단군부족]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Ⅲ file [157] 김경인 2011.01.09 7462
90 [단군1기_출사표_단군부족] 일상의 시간을 쌓아가기. [103] [2] 조한규 2011.01.09 6702
89 [단군1기_300일차_ 출사표] 한단계 level up되는 나를 위해서.. [95] 김욱진 2011.01.09 21660
» [단군1기_출사표_단군부족] 작심삼100일 file [117] [2] 배요한 2011.01.09 6212
87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나는 다시 시작한다 file [120] 이은미 2011.01.10 7726
86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 천 년을 이어갈 꿈 [86] 이효은 2011.01.10 5936
85 [단군1기-출사표-단군부족] 不盈科不行 [105] 병진 2011.01.16 6588
84 [단군2기-출사표-단군부족] 환생프로젝트: 웅녀, 사람이 되다! [131] 임여명 2011.05.06 6307
83 단군 2기 출사표 단군부족: 나의 큰 꿈을 위한 천직찾기 [126] 윤인희 2011.05.06 6761
82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8] 김경희 2011.05.08 5839
81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1미터만 더 file [105] 고정욱 2011.05.08 6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