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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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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세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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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0일 00시 38분 등록

나는 사색할 줄을 안다. 나는 기도할 줄을 안다. 나는 다시 시작한다.”

 


이 깊은 인생에서 듣는 것으로 내 삶을 다시 시작한다.
응시.jpg

가슴에다 귀를 대고 가슴이 어떻게 말하는지 기다린다. 고목의 나무가 빗물을 모두 빨아들여 고목에서 꽃을 피워내듯 자기의 고백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측량할 길 없는 깊은 곳으로부터의 내면의 음성을 들을 줄 아는 깊은 귀와 마음 그리고 눈을 갖는다.

 

나는 기도로 삶을 다시 시작한다.
성소.jpg

때때로 침묵해야 함을 배웠다. 삶은 내게 침묵의 시간이 필요함을 알게 했다.

그 침묵의 시간 동안 나는  기도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나는 나에게 성소를 열어주었다. 나는 나를 사원안의 기도자가 되게했다. 나의 삶은 다시 예감과 신성으로 가득하게 됐다.


꽃나비1.jpg

 

다시 시작하는 삶, 침묵과 기도와 내면의 귀 기울임을 통해 나는 마음속의 꽃 봉우리 하나를 터트려 올렸다. 누구나 아무래도 괜찮은 인생하나가 아닌 나만이어야 하는 운명을 찾아 미약하나마 여린 꽃망울이 터트렸다. 그러자 심장이 뜨겁게 경련했다.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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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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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0 18:55:43 *.109.72.6
우두망찰 01
<소명>의 참된 의미는 '보케이션vocation'이라는 단어 안에 숨겨져 있다. 소명이라는 단어늬 어원은 라틴어 '목소리 voice'이다. 소명은 내가 추구해야 할 목표를 의미하지 않는다. 소명은 내가 들어야 할 내면의 부름의 소리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말하기에 앞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 주는 내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한다. 마지못해 따르는 삶의 기준이 아니라 진정한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기준이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중-

300일차를 생각하면서 내게 가장 먼저 온 것은 듣는 것이었다. 외부의소리가 아닌 나의 내부의 음성을 듣게 되길 바랬다. 그 음성을 듣고 해석해내므로 앞으로의 내 삶의 단서, 실마리를 찾아내고자 했다.
삶의 겨울을거치게 되면서 나는 종종 내부로부터 전달해져오는 메세지가 있음을 알아챘다.
꿈들이 나를 내면으로 초대했고 파도처럼 휘몰아쳐 밀려오는 생각과 여러 상황들이 짧지만 강력하게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다시 예전처럼 그 음성을 외면하게 될가 두렵다. 수많은 소음에 파뭍여 진정 중요한 진리를 묻어버리게 될까 두려웠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는 지금의 이 고통을 똑같이 반복해서 혹은 더 가혹하게 겪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300일차엔 침묵하고 듣는 삶을 살고자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파커 J 파머는 소명은 듣는것 이라 말한다. 소명은 내가 들어야 할 내면의 부름의 소리라 말한다.
300일을 지나는 동안 난 어떤 음성을 듣게 될까? 그 음성은 나를 어느 곳으로 인도하게 될까?
떨리고 두렵지만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려 한다.
그래서 애초에 내게 존재한, 나를 위해 미리 마련된  그 소명을 발견해내고 싶다.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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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0 19:18:04 *.109.72.6
# 기도하는 자
선한 눈을 갖게 하소서
 눈물을 흘릴 수 있고
 가슴을 칠 수 잇고
 내 것을 나눠줄 수 있는 
 후회가 아닌  감사가 있게 하시고
 더 나은 것을 사모하는 깊은 마음과 눈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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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1.10 20:10:39 *.226.153.99
300일차 속에서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은미님을 그려 봅니다.
정중동...
언젠가 바쁠수록, 일이 많을수록 좋았던 적이 있습니다. 하루를 전투처럼 살았다고 생각한 나날들...
그 나날들은 이제 흩어져 날아가고 내면을 들어다보는 고요함 속에 가장 자신다운 움직임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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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1.11 05:10:32 *.109.72.6
저도 꽤 오랫동안 그리 살았지요.
치열하기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날들...뭔가 목청 높여 말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았던 날들...
꽃잎처럼 조용히 살아도 이리기쁠수 있음을 그땐 미처 몰랐지요....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세상은 정말 공짜란 없는 법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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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2 05:48:12 *.109.72.6
우두망찰02(1.11)
소리쳐 부르고 어깨를 두드리고 돌을 던져도 소용없자 인생은 나에게 우울증이란 핵폭탄을 터뜨렸다...
인생의중반에서 다시 한번 '길이 닫혔다'  이번것은 너무나 지독해서 꼭 죽을 것만 같았다. 병적 우울증이라는 캄캄한 숲에 빠져들어 빛도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어둠속에서 빠져 나온 후 나는 그 시간이 자아와 소명을 향한 나의 순례 여행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파커 J 파머의 우울증에 대한 고백
-

인생은 누구에게나 끊임없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길이 닫히기 이전까지를 보면 삶은 내가 노력한 이상의 것으로 내게 응답했던 적도 있었고
이미 문이 닫혔음에도 거기서 버둥거리고 있었을 때도 있었다.
'해야한다'가 더이상 아무런 효과가 없을 때,, 이미 등뒤에서 길이 닫히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인생은 내게 깊은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파머가 병적 우울증을 앓았던 몇년간의 시간이 얼마나 어둡고 두려웠을지 나는 어렴풋하게 이해한다.
나는 지난 몇 개월간 심하게 앓았고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게 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나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고통의 한 복판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나는 영혼의 수렁에 깊이 빠졌고 모든것을 놓고 싶은 욕망과도 싸워야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인생을 사랑한다.
희,노, 애,락을 사랑하고 그래도 살아 볼만한 것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안되지만 여전히 내게는 좋은 벗이 있고 나를 지켜주는 가족이 있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또 충분히 겸허해질 수 있는 마음이 있다.
이렇게 늪 같은 삶의 한복판에서 마치 그옛날 야곱이 광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매일매일 내 자신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선택하고 건강한 삶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내딛고 있다.

300일차엔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사유하고 더 많이 쓰므로 건강한 삶으로 더 바짝 다가가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겠다.  꽤 괜찮은 시간이 될 것이다. 나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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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2 05:55:39 *.109.72.6
#기도하는 자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삶이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면 ...그  눈물의 의미를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까지도 침잠해 들어가
귀 기울이고 고통을 겪어내는 용기를 주소서.
또한 그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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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2 21:42:12 *.109.72.6
우두망찰03
나는 가끔 전국노래자랑을 본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그 순박함이 좋다.
해맑게웃는 사람들,, 자기내 사는 얘기 속속들이 다 풀어놓고도 순하고 예쁘게 웃는 사람들
절대 포장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아는 척 하지 않고
그냥 순하디 순한 사람냄새가 좋다.
그들은 어떤 인생을 살기에 저리 웃음이 예쁜가~~ 저리도 소박하고 맑은가~~

2010년, 크고작은 일들이 마치 보복처럼 내게 쏟아졌다.
그래서 빨리 지났으면 했다. 그러면 해가 바뀌면 마법처럼 모든 문제들이 풀리기라도 할 것처럼,,
그렇게 믿으면서
캘린더 한장을 그냥 북~~하고 뜯어내기만하면
내게 호의적인 새 세상이 열릴 것 같았다.

2010년 나는 노력으로 안되는 일이 있다는 걸 알았고
마음과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또 내가 어쩔도리가 없는 일도 있다는 걸 , 나의 한계를 지독히도 깨달았고 
내가 미안한 일을 해 놓고서도 상대를 미원하기도 하는 뻔뻔함까지도 생겼다.

반면 사람은 쉬이 죽지 않음도 알았고
나는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루에도 100가지 이상을 기억해냈고
그때 도저히 무엇을 할 수없을 때 ...결국 신에게 나아가 다시 무릎 꿇었다.
지옥 구덩이의 한복판에서 수없이 싸웠고  그때 나를 그나마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이 기도였다.

2011년 이 한해가 지나고 나면
아니 언.젠.가.는.
전국 노래자랑에 나오는 그 사람들처럼
환하게 웃으며 신나고 소박하게 웃으며..
마음에 있는 걸 다 꺼내놓고도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으면 좋겠다.
2011년은 그리 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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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2 21:45:16 *.109.72.6
#기도하는 자

우. 두. 망. 찰
 한 걸음 물러나 세상보기
 한 걸음 떨어져 생각하기
 한 걸음 다가가 사랑하기
그리 살게 하소서

안 아프기만 하면 언제든 주워담을 수 있는게 행복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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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1.01.12 22:54:32 *.142.197.96
3단계에서는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고 계시군요
아니, 이미 그 전부터 탐험중이셨죠...
내면을 돌아보고 나오면 세상이 더 잘 보여집니다.
영적인 것이 세상적(맞나요?)이라는 캠벨의 말이 이해됩니다.
잘 달려보시자구요...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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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3 08:11:30 *.109.72.6
이 여행이 즐겁습니다.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또 고맙습니다.
철민님도 기쁨이 더하시는 여행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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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3 08:09:12 *.109.72.6
우두망찰04
 시린나무들.jpg
마음엽서 [시린 겨울나무들 ]
슬픔은
힘이 세다
살과 뼈를
다 녹인다

목숨을 태운 끝에
보이느냐
한 줄기 빛

영혼이
먹고 자라는
식량이다
슬픔은

슬픔 - 유자효


겨울나무들이슬픔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눈발이 폭풍처럼 깊이 나리고
슬픔이 더 깊어지면 꽃을 피울 것입니다.
연두빛 잎을 틔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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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3 21:31:45 *.109.72.6
토요일에 있을 단군2기 1차세미나 '죽음편지' 자료를 검토하고 보완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나의 마음도 되돌아 봤다.
지난번에 이미 다시 죽음편지를 썼었기 때문에 다시 쓰지는 않았지만...
정말 지금 죽는다면,,, 잠시 생각해봤다.

모든것이 죽은 듯이 보이는 이 계절에죽음을 경험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린겨울나무들...그러나 무한한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계절이어서
죽기에 좋은 시간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확실히 사람에 대해선 , 관계에 대해선 많이 덤덤해진 것 같다.
아이에게 엄마의 빈자리가 클 것이고, 진하가 때때로 많이 외롭고 서러울 만큼 시리기도 하겠지만...
진하는 잘 커줄 것 같고 꽤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고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펼쳐나가리란 확신,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인가...사람에 대한 아쉬움도 연민도 아무것도 없는것 같다.
(또 사람이 말하는 우정이나 사랑이란 것이 얼마나 가벼운 것인가!!)

꿈에 대해선 ,,, 글쎄~~ 아직 무엇 하나 이룬 것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을까 했는데 이상하게 이것 역시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천복을 따르는 삶을 산 것은 아닌데... 그것으로 무엇을 이루어 낸 것은 아닌데 애통함이 없다.
과연 이건 뭘까? 

다만 정말 아이를 놓고 죽어야 한다면 ...
아이에게 엄마를 추억 할 수 있고 사무치게 그리울 때 언제든 찾아 볼 수 있는 추억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
그 중 "사랑하는 아들 , 진하에게 바칩니다"라는 서문이 들어간 책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기도하는 자
죽음을 통해 새롭게 무엇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 입니다.
떨리고 수줍고 희망을 갖게되는 축복
정성을 다하는 삶이 되길,,,
새로운 인생에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잘 만들고 가꾸어 가는 일에 힘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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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5 00:41:33 *.109.72.6
#기도하는 자 (우두망찰 05)
바람이 지나가는 허허벌판에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서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온갖 시련을 홀로 견뎌내고 있습니다.

기도는 감추거나 보태지 않는,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 바치는 것.
눈밭 깊숙히 발목을 묻고 잎떨군 나무들의 간절한 해바라기

마치 죽어있는 듯 보이지만 절대로 도망치는 법 없이
묵묵히 새 삶을 준비 중임을 우린는 곧 알게 될 것입니다.

빈 몸으로 끼치발 선 겨울나무가 고통과 시련을 넘어
부단히 새 기운을 뿜어 후두둑 폭죽처럼
꽃망울을 피워내는 기적을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입니다

갈대의 울음을 품고 연줄 같았던 목숨이
얼마나 뜨거운 것이었는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아주 고요한 몸짖으로,
그렇지만 온 몸으로

그리 살게 하옵소서. 저 나무들의 간절한 기도가 , 저 나무들의 뜨거운 삶이 제것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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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6 03:35:55 *.109.72.6
우두망찰 06

반성한다
오늘 말이 너무 많았다.
말처럼 가벼운 것이 있는가!
말로는 다 사랑할 수 있고 말로는 다 용서할 수 있고
말은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잘 포장할 수 있는가~~ 그것이 가치있는듯 보이지만 실은 가치없는 것일지라도..,,,
혹 내가 가르치려고 하지는 않았는까?
누가 누구를 가르치겠는가~~ 혹시라도 내게 만약 조금이라도 그런 부분이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 참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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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7 19:09:12 *.109.72.6
우두망찰 07(01,17)
애통함이 들끓는다.
내 미음에 사나운 짐승 하나가 나를 갈기갈기 찢고 분노가 끓어 오른다.
울부짖는다.
참아보려 해도 참아지지가 않는다.

난 이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겉으로 순한 척 이해하는 척 나를 포장하고 있었지만
실은 내안은 휘몰아치는 성난 파도였었던 게다.
그걸 그냥 잠재우려 묻어두었던 거다.

이런 나와 만나고 나자 나는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졌다.
새벽에 일어나 컴 앞에 앉았지만 무엇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책을 좀 보려고 펼쳐 들었으나 그 역시 읽히지 않는다.
이때는 나가야 한다.
밖으로 ...
얼굴이 다 터져 나갈것 같고 온 핏줄을 곤두세워 빨간 피가 흰 눈위로 선혈을 낭자 할것 같고
심장이 곧 멈춰버릴 것 같은 추위 속으로,,, 그 치닫는 고통속으로 나를 몰아 세워야 한다.
절벽 곡대기에서 내 몸을 집어 던져야 한다.

그러고 들어와서도 뜨거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손 하나 까닥할 수 없는 무기력이 내 몸에 병처럼 퍼지고
내 눈은 촛점을 잃었고 마음은 차가운 돌처럼 굳었다.
어떤 것에도 무엇에도 누구에게도 사랑의 마음이 들지 않아
숨은 쉬나 죽은자처럼 하루를살았다.
그래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루를 살았다.

비통함이 젖은 솜처럼 나를 덮을 땐 차라리 울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그래야 차가운 마음이 아닌 뜨거움으로 살 수 있다.
그런데 난 오늘 울지 못했다.
눈물을 멈추게 하는 비소와 냉소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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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7 19:14:14 *.109.72.6
#기도하는 자

오늘 같은 이 때에도 무릎 꿇게 하소서
비소와 냉소대신 차라리 울게 하소서. 차라리 통곡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차가움이 아닌 뜨거움을 허락하소서.
마음에 차 있는 미움을거두어 가소서.
그 미움으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이가 나임을 알게 하소서.

어느 순간에도 선함을 잃지 않게 하소서.
미움과 분노 대신 선함을 선택하게 하시고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를 허락하소서.

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도록 하소서.
환하게 웃고 노래하고 상냥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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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9 20:30:09 *.109.72.6
우두망찰 08(01,18)

행복을 찾으려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조셉켐벨-

세상 모든이치는 같다. 자신을 좋아하고 신뢰할 때 그 사람에게 더 다가가게 되고 그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한다.
관심두지 않고 자기의 좁은 의견과 생각에 상대를 묶어두려할 때 그 누구라도 그를 회피하고 도망가게 된다.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이렇 듯 행복이 머무는 방식 또한 다르지 않다.
행복 역시 깊이 관찰해주고 바라봐주고 기뻐해 주는 사람에게 찾아가고 머물고 싶어하거늘,,,
나는 늘 불행과 더 친숙하지 않았나 반성한다.
무언가 불행해야 마음이 편하고 조급하고 힘들때 ,,, 바위를 기어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 때 혹 내가 살아있다고 생각하진 않앗나!! 그랬던 것 같다.
세상에서 한번도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이 갖는 그 여유와 자신감이 내겐 없고
어렸을적 부터 무한한 사랑을받고 자란 사람 특유의 그 넉넉함과 부드러움 대신... 무언가 항상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쟁취해야만 하는 그런 사람으로 길들어져 있었다.
그러니 그 그윽한 행복, 충만한 행복이 내게 머무는 일이 얼마나 껄끄럽고 불편했을까?

생각해보면 ,,, 이번주도 내게 좋은 여러가지 일들이 있다.
여전히 현장에서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모양이다. 저 사람이라면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 멋지지 않은가!!

나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불행 보다는 행복에 촛점을 맞추고
슬픔보다는 기쁨이 눈물 보다는 웃음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작은 행복들이 한알 한알 진주처럼 엮어져서
한알의 진주가 더 멋진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 듯 그렇게 엮어져가면 좋겠다.

가슴이 차가운 냉소에 뺏기니 내 삶이 얼마나 초라하고 미운가~~
따뜻한 바람이 불어 차가운 얼음을 녹여내듯 따뜻함을 내 삶에 이끌어 들여 오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럴 때 내 삶에 더 깊은 행복이 머물리라.
그럴 때 내 삶은 기쁨으로 노래하게 되리라.
그럴 때 내 마음에 참다운 평화가 깃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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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19 20:36:43 *.109.72.6
#기도하는 자
신이시여... 나를 행복한 사람이라 불리게 하소서.
번뇌하기보다는 환하게 웃을 줄 아는 웃음을..
슬픔에 베이기 보다는 기쁨의 화사함이
내게서 벚꽃잎처럼 날리게 하소서.

진중함 보다도 오히려 어린아이처럼 밝게 웃게 하시고
그 웃음에 깊은 인생을 담아낼 줄 알게 하소서.
말장난 보다는 차라리 단순하게 찬미토록 하시고
짖궂은 어린아이의 장난처럼 삶에서의 불행들을 대하게 하소서.
한바탕 그것들과 더불어 신나게 놀게 하소서.

내 마음이 깨진 항아리가 아니라
기쁨이 웃음이 샘솟는 옹달샘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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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1.20 11:58:44 *.143.199.187
< 전단향나무처럼>

나 아닌 것을 위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험한 날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험해지지 않는다.

부서지면서도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단향나무처럼..

마음이 맑은 사람은 아무리 더러운 세상에서라도 그 마음 흐려지지 않는다.

뱀들이 온몸을 친친 휘감아도 가슴에 독을 품지 않는 전단향나무처럼

- 은미님~ 몇일전 일지를 보러 왔다가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속상했답니다.
소심하여 댓글을 달지도 못하고 나왔어요.
은미님도 이미 아시는 글 일듯 한데... 그래도 남겨드리고 나갑니다.
은미님은 진정 마음을 나눌 줄 아시는 분이라는걸 알고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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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1.20 23:20:02 *.109.72.6
성희님^^ 몇번을 읽었습니다.
성희님의 그 깊은 마음이 가슴 깊이 전달돼 제 가슴에서 향나무 향이 나는 듯 했습니다.
정말 전단향나무 같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뱀들이 온 몸을 휘감아도 내 안엔 독을 품지 않는 사람.

고맙습니다.
이렇게 마음 건네주심에 고맙고 다시 한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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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09:11:15 *.93.128.163
성희님이 누구신지는 모르오나...
<부서지면서도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단향나무처럼> 이라는 이 대목...
소름돋네요.

이보다 더 강렬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글귀가 있을 줄이야.
함께 하고 배운다는 것.
이런 의미로군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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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23 19:18:32 *.109.72.6
<전단향나무...> 01.21
일지의 이름과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성희님이 내게 주신 전단향나무 글이 너무 좋아서 우. 두. 망. 찰은 잠시 뒤로하고 '전단향나무'로 바꾸어 본다.
이름이란 것은 그 이름을 부르므로 더 큰 의미가 생기고 인식을 넘어 그사람에게 각인에 이르게 된다.
전단향나무라는 이름의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그렇게 이름 불리지워질 때마다... 내게 각인되어지길 바란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험함이 내게 올지라도 나 스스로가 험해지지 않으며
나의 선함과 기쁨을 포기하지 않으며...슬픔을 기꺼이 기뻐할 수 있는  힘이
내안에서 향나무의 향처럼 퍼져나가길 바란다.
부서지면서고 자신을 내리치는 도끼날 마저도 향기롭게 하는 그 전단향나무처럼..
삶이 슬픔으로 다가올 때 그 슬픔마저도 기쁨으로 키워낼 줄 아는 그런 나의 삶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될 것이다.
흰눈이 달빛에 보석처럼 빛나듯이 그 차가운 슬픔 혹은 고난이 내 안에서 보석처럼 빛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삶을 그렇게 되도록 이끌어 줄 것이며 키워 줄 것이다.

당분간 기도는 쓰지 않기로 한다.
순수성을 잃은 기도가 참 기도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오래도록 나의 신에게 마음을 모아 기도할 것이다.
조. 용.히. 묵.묵.히. 혼. 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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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23 22:48:17 *.109.72.6
<전단향나무10>01.22
세미나에서의 핵심가치와 직업 가치에 대해  정리해본다.

-핵심가치-
1.아들 (진하) -가족
나는 좋은 엄마이고 함께 성장하는 엄마이길 원한다.
진하에게 먹고 입히는 육적인 성장을 돕는 엄마는 당연하고
진하가 인생을 바라보고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관점과 태도를 갖도록 도와주는 사람,
그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 사람이길 원한다.
따라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뽑아 낼 수 있겠다.

2.자유
나는 어떤 무엇에도 갖히지 않는 자유를 추구한다.
삶의 자유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며 나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을 원한다.
어떤 사람에게도 어떤 물욕에도 ...사랑할 수는 있지만, 물욕의 욕망을 따를 수는 있지만 
나는 거기에 갇히진 않을 것이다.  거기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3.자존감
나는 나를 사랑한다. 모나고 실수투성이이고 부족함이 많지만 그럼에도 그럴지라도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좀감이 아주 낮은 사람이었다. 한번도 나를 사랑해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그러나 가정 먼저는 나를 세우는 것이며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과거에는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가치가 나에게 핵심가치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러므로 나는 어제보다 더 나아질 것이며 더 아름다워지고 깊어지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직업가치-
1.자유
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그 직업이 나를 자유토록 이끌어야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적인 것. 어떤 틀에 의해 꿰 맞춰진 듯이 흘러가는 시스템을 나는 힘들어 한다.
일 자체와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권한과 책임에 자유로움이 있어
바람이 들고 날 수 있는 창의성과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일을 통해 난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2.성장
난 직업을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직업을 통해 나의 내면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고보니 나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사람에겐 매력을 못 느끼고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 같다.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직원들 개개인의 성장에 관심이 많았으며 시간이 흐름에도 성장하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는 직원을 보는 것을 유난히 힘들어 했던 것 같다. 내게 성장이 중요한 핵심가치였기 때문이었음을 지금 알게 되었다.

3.열정
일을 하면서 뜨거워질 수 있어야 하며 재미있어야 한다.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집중 할 수 있어야 하며 거기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 또한 지난 내 삶을 들여다보면 잘 알수 잇는 가치이다.
나는 어떻게하면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뜨겁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늘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마치 자석의 자기장처럼 그들의 마음을 압축해 열정을 다해 일하게 하게 만들 수 있을까?는 나의 가장 큰 관신사였다. 끌개의 장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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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명쾌해졌고 분명해졌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추구하게 될 것이며
무엇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또한 직업을  통해 내가 추구하고 얻고자하는 것이 명확해졌다.

내가 단군프로그램을 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기도 하지만 즐거운 이유를 알겠다.
단군프로그램은 나의 핵심가치와 직업가치 모두에 부합하다.
단군 참여자들과의 관계가 '사우'인것 이것 또한  나의 가치와 딱 맞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과 만나는 것이 즐거웠던 것이다.
내가 그 누구도 만나고 있지 않을 때, 그 누구와도 말을 섞고 싶지 않을 때 조차도
단군이가 나를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끈이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또한 관계에 대한 부분도 분명해진 것이 있다. 과거에는 내가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성장을 바탕으로 하지 않아도 그저 친밀감 혹은 나를 챙겨준다는 이유만으로 그들과 어울리고 떠들고 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것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알게 되면서 그런 관계는 더이상 갖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더욱 명확해질 것 같다.

물론 앞으로 변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건 그때 또 받아들이면 된다.
분명한것은 지금 내게 나의 길을 이끌어 줄 북극성하나가 명확해졌다는 것이고 나는 그 별을 따라 걸어 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그토록 오래도록 부르르 떨리기를 반복하던 나의 나침반이 길을 찾았다는 것이다.
길 위에서 길을 걷다보면,,, 삶의 한 복판에서 사막을 건너야 하거나 깊은 산중턱에서 폭설을 만났을 때,
다시 나의 북극성을 잃거나 나침반이 다시 부르르 떨게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란 진실이다.

자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이제 내가 갈 길을 알았으니 힘차게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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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23 23:37:46 *.109.72.6
<전단향나무11>01.23
최근 나비꿈을 꾸었다. 나비떼의 날개짓...그것을 바라보다가 깼다.
나비는 내게 의미있는 무엇이 아니었다. 그저 통상적으로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화하는 그것이 주는 상징적의미뿐,
나를 사로잡거나 내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나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꿈을 꾸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 생활에서도 자주 나비 이미지를 떠올린다.
무엇일까? 내게 어떤 상징적 의미를 갖지 못했던 것이 특별한 계기도 없이 갑자기 내 삶의 한 중심에 자리잡게 된 것은 왜일까?

화려한 날개짓을 지닌 나비는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몸이 쉽게 부서지며, 죽으면 쉽게 분해되어 없어진다. 먼지처럼 바람처럼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나비는 화려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순수성과 순간성의 특징이 있다

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이있다.
이것이 바로 synchronicity일 것이다.
이 나비효과가 어떻게 내 삶에 펼쳐질지 기대된다.
나는 어덯게 무엇으로 나비의 날개 짓과 공명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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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25 11:24:35 *.109.72.6
<전단향나무12>01.24
몸이 또 말썽이다.
어제 현무부족 모임이 있어 참고 견디었더니 더 심해졌다.
몸이 스스로 추수려줄 때까지기다려줘야 할것 같다.
그러고보니 계속 반복이다.
마음과 몸이 요동 치기를고 반복한다.. 또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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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1.26 17:34:52 *.109.72.6
유진님 ~~마음써주셔서 감사합니당
그날 너무 즐거웠어요. 실은 그날 하루 온종일 몸이 말썽이긴했어요. 그래도 우리의 만남을 막을순 없었죠...

유진님 사진은 요 밑에 파일첨부를 하시고 첨부된 사진을 본문삽입하시면 되요.
조소를 링크하지 마시고 파일첨부를 하시는 거예요.
다시 한번 해보시고 그래도 안되심 다시 연락 주세요.

유진님도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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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011.01.26 16:17:52 *.5.147.52
수호장님 몸이 안좋으셨군요..ㅡ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무부족 모임에 참석해주시다니..아~감동입니닷ㅠㅠ
날씨가 추워서 건강 잘 챙기셔야 할텐데..
말썽쟁이 몸이 어여 말 잘듣는 "착한 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할께요^^
아! 그리고 혹시 여기 홈피에  사진 올리는 법 저에게 알려주심 안될까요ㅡㅜ?
부족회의 사진을 올렸는데 다른 컴으론 잘 안보이나봐요ㅡㅜ제껄론 보이던데..에고고..
밑에 수호장님이 올리신 사진이 있길래 도움을 청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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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28 18:33:02 *.109.72.6
<전단향나무13>01.27

마른꽃.jpg
마른 꽃
지난 가을 흐드러지게 피었던 쑥부쟁이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후두둑후두둑 꺽어다가 ㅡ 흐드러짐보다 더 강렬한 향기 진하게 맡다가
그 생명 다하는 날, 차마 버리지 못하고
신발장위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있는듯 없는듯 ..
화려함도 향기도 생명도 없이 그렇게 메말라 붙박이가 된
마른 꽃.

오늘 문득 너를 기억해냈다.
마음까지 아릿거리게 하던 보라빛의 선연함
가슴 깊이 물들이던 그 진한 향기대신
이제 서걱거림으로 있는 네게서 꺼져가는 불씨를 본다.

네게도 이 혹독한 추위와 싸우게 해줄 걸 그랬다.
그랬더라면 이 치열한 겨울 속에서 네 안에 생명을 잉태하고
이 겨울 끝에 새 생명을 내 놓았을 것이다.
수줍게 찾아오는 봄에 너는 다시 태어났을 것이다.
이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누부시도록 찬란하게

나의 이 우매함이 결국 너를 죽였구나!!
나의 쓸데없는 욕망이 결국 너를 완전히 죽게 하였구나.
아니  너를 죽지도 못하는 슬픈 박제가 되게 했다.
너를 어찌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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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28 18:57:52 *.109.72.6
<전단향나무14>01.28
눈.jpg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
 
다만 그대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많이 아팠습니다.
신열을 앓고 온 몸이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팔뚝에 주사바늘을 꼿고 핏줄을 따라 흐르는 약물에 의존해 며칠을 보냇습니다.

창밖에 눈이 짙어지는 날, 그렇게 덩그러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모로 누워 시를 읽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눈이 퍼붓던 날... 그 어느날을 기억해내며
한없이 잇닿은 기다림의 그대를 생각합니다.

문득 그 한없이 잇닿은 기다림의 끝에 있을 그대에게.
묻습니다. 나 괜찮겠지요..나 점점 더 나아지겠지요.
나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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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29 08:11:21 *.109.72.6
<전단향나무15>01.29

오늘 새벽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후다닥 '기획서'를썼다.
고여있던 물꼬가 터지기라도 한 것처럼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두어시간 만에 기획서를 완성했다.
기쁘다. 오랫만에 꽉 들어차는 충만함을 느낀다.
이 새벽의 기획서가 어떤 무엇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런지는 모른다.
나는 그 두어 시간동안 충분히 행복했고 물아지경이 되어 기뻤다.
이렇게 내 삶은 꼴지워질 것이다. 하나씩 차근차근히.. 다시 세워질 것이다.

인생에서 겨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까? 그랬을 수도 있겠다.
그 겨울이 내 삶을 온통 뒤흔들었고 끊임없이 아팠고 여전히 그 뒤척임속에 있지만
나의 웃음이 더 서글해지고 나의 눈이 더 깊어지고 내 삶이 더 깊어질 것을 믿는다.
추위속의 열매가 더 달디단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깊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어찌 깊어지지 안겠는가..
그래 그러면 된 것이다.
그렇게 나날이 깊어지다보면 분명 환희의 봄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벚꽃이 화사하게 흩날리는 봄날,  찬란한 햇살의 눈부심 속에
그렇게 꽃잎처럼 가벼워진 나와 마주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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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1.31 23:48:20 *.109.72.6
<전단향나무16>01.31
탁발.jpg

한 걸음 한 걸음씩 걷다보니 히말라야산맥을 건너게 되더라는 티벳스님의 말을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 이 겨울을 건너가 보려 한다.
온 몸에 힘을 빼고 마음에 바람이 통하도록 문을 열고 세상을 향하여 한 발을 내딛는다.

다시 조직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또다른 짐으로 내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므로 내 인생의 깊은 겨울을 건너게 될 것이다.
내일 새로이 만나게 될 사람들, 함께 웃고 울고 뜨겁게 일하게 될 그들을
감사의 마음으로 만날 것을 생각하니 설렌다.
기쁘게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리. 나로 인해 그들을 기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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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02 12:58:50 *.109.72.6
<전단향나무>0201

사  막
      -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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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하철공모에 당선된 시라고 한다.
끝없는 사막이 펼쳐져 있고
한 점으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사내
네 줄 시 속에 한참을 머물며 그 사내를 그려본다.

그는 오늘도 한 점으로 사막을 건너간다.

모래바람을 가르며 몇 개의 모래언덕을 넘으면
너무 외로워 그만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그럼 사내는 다시 뒤로 몇발자욱을 물러나
자신의 발자욱을 보며 애써 그 외로움을 달래고 다시 걷기 시작할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 철저히 혼자이어서 너무나 외로울 땐
이렇게 사막을 건너면 되는거다.
그래 그렇게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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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04 21:12:14 *.109.72.6

<전단향나무>0202
전경린- 나비를 읽고...

수개월동안 밀폐되어 있다가
드디어 변신에 성공한 나비는
이제 풀잎을 먹지 않는다.
꽃즙이나 거북이의 눈물, 사람의 땀을 먹는다.
 
나비는 코가 없다.
더듬이로 냄새를 맡는다.
입도 없어서, 나비가 된 후로는
전혀 먹지 않는 나비들도 있다.
그런데도 나비들은 굉장히 힘이 세다.
모나코의 나비는 지구를 반 바퀴나 돈다.
맥시코 계곡에서 겨울을 난 뒤에
유럽까지 날아가는 것이다.
무려 삼천 이백 킬로미터나 나는 것이다.
 
 

 
여자의 나이, 여자의 사랑은
왜 하필 ‘나비’를 빌어 표현되는가?

나비는 눈부시게 성숙해가고 가슴 아프게 변화해 가는
여자의 삶과 닮았다고 전경린은 말한다.
한쪽에는 나이의 날개를,
한쪽에는 사랑의 날개를 달고
강물처럼 밀려가는 세월의 힘과
애절하게 부여잡는 사랑의 힘으로 균형을 잡는다.
 
나비효과
 
어디선가 나비의 날개짓 같은 떨림이 있었나보다.
내 안의 밀폐되어 있던
아니, 그보다 알지 못할 두려움에
꾹꾹 눌러 깊이 흙으로 덮어두었던 무엇이
툭 하고 붉어져 나왔다.
이 책을 하루에 단숨에 읽어내리며
나는 내내 울었다.
가슴으로 울었고
눈물로 울었으며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는 손길마다 울고 있었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이 책은 잡동사니요, 페미니즘적이며
나이든 여자의 수다라고 해도
내겐
적어도 지금의 내겐
우주를 흔드는 것 같은
떨림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오래전에 당신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뱃속에 과일 씨눈처럼 박혀 있었을 때에도,
다섯 살 때에도, 열두 살 때에도,
사랑은 그렇게 모여들어서
어느 날 갑자기 딱 마주치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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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04 21:26:08 *.109.72.6
<전단향나무>0203
-시를 읽는다. 마음깊이 스며들어 번짐으로 다가오는 시를
만년필을 꺼내 고운이에게서 받은 고운 수첩에 적어 놓곤 했던 시들을 찾아 읽는다.
그때의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그때 이 시는 내게 이렇게 고운 말을 건넸었구나... 

              바람들이 모여 쌀겨처럼 웃다 가고
             햇빛들이 어룽어룽 몸을 말리다 떠나고

             허기진 사랑과
             여러 갈피 파본인 꿈이
             매일 밤 곁에 누웠다 돌아가는
             혈흔 뜬 세월

             누설하는
             모란모란꽃모란모란모란모란꽃 ! ! ! ! 꽃
             모란모란 ! ! ! ! ! ! ! ! ! ! ! 모란꽃모
             란 ! ! ! ! ! ! 모란모란꽃  ! ! ! ! ! 란

             모란이 피어 봄은
             명치가 아픕니다.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 모란의 누설 全文
     
      명치라는 말을 들을 때면 어김없이 나의 명치 가 저며오기 시작한다. 나의     
      한 봄날은 지상의 온갖 꽃들이 생동하며 누설하고 싶어할 때, 발랄하고도
      슬펐으며 아름다웠으며 대지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병
      아리색 기체를 하고 덤벙거리지 않으며 무게를 느낄 수 없게 내 명치끝에
      알을 낳는다. 그 알이 부화하여 봄을 피우고 꽃을 만발하게 하는 것일까.
      그대의 콧날 위로 햇살이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한없이 평
      온하며 자유롭다. 바람들이 쌀겨처럼 웃다가고 햇빛들이 어룽어룽 그대와
      내 공간에 머물며 몸을 말리다 떠난다. 우리들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초대된다. 
       누설하는 모란모란꽃모란모란모란모란꽃 ! ! ! ! 꽃


             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 옛 노트에서

     시인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옹색하다. 그 바깥까지 길게 만들 줄 알
      았던 투명한 개울이나 품안에  있던 많은 빛, 긴 시간을 견디어 앵두가 익
      을 무렵까지 내려온 시인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을 옹색하게 감추며 지내던
      지난날을 옛 노트에서 발견한다. 그는 후회했을까?  마음속에 품고만 있어
      도, 마치 꽃이 피어나기 전 봉우리속에 향기를 간직한 모습이 애틋하듯 그
      는 그리움의 기억만으로도 마음속에 보루 하나 지니고 사는 것처럼 다사롭
      지 않았을까.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이라는 말로 깊은
      사랑을 대신한다.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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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04 22:10:23 *.109.72.6
<전단향나무>0204
시 읽기를 이어가본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일들과 사람들.
나는 기쁘게 그 모든것들을 받아들일 것이고 힘써 일할 것이고 그 안에서 매일의 기쁨을 새로이 낳을 것이다.
그래 기쁨을 생산하는 자가 되어볼 생각이다.
지금의 이시간이 참 평화롭게 느껴진다. 매일의 수고로움과 땀방울을 앞에두고 마음껏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24시간내내 할 수 있는 이 따사로운 봄 햇살같은 시간 ...
농부의마음이 이럴까? 내일모레면 씨앗뿌리기를 앞둔 충부의 마음이 이럴까?
충만하고 그윽한 상태.  모든것이 감사로 화답되어지는 시간.

             내가 반 웃고
             당신이 반 웃고
             아기 낳으면
             돌멩이 같은 아기 낳으면
             그 돌멩이 꽃처럼 피어
             깊고 아득히 골짜기로 올라가리라
             아무도 그곳까지 이르진 못하리라
             가끔 시냇물에 붉은 꽃이 섞여내려
             마을을 환히 적시리라
             사람들, 한잠도 자지 못하리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그리운 시냇가

      이 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 중 하나다.  
     가끔 결혼하는 지인知人 들에게 무얼 선물할까 생각하다 보면 진실한 마음
      으로 축복의 글을 써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 그때 예쁜 돌멩이에다가 써주고 싶은 시다.
      자녀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준다 것은 얼마나 큰 추복이고 행복인가.
     두 사람만의 사랑이 물로 만나  함께 흐르고 불로 만나 함께 타올라 
     돌멩이 같은 아이낳으면 그 사랑이 더욱 무르 익으리라.
     두 사람이 일군 가정이라는 하나의 우주는 마을을 환히 적실만큼의 빛이 된다.

             깜빡
             낮잠 깨어나
             창호지에 우러나는 저 봉숭아 꽃빛같이
             아무 생각 없이
             창호지에 우러나는 저 꽃빛만 같이

             사랑도 고 그 만큼쯤에서
             그 빛깔만 같이

            「젖은 눈」 - 뻐꾸기 소리

      장석남 시인은 단 한 권의 시집만으로도 내 팔뚝의 핏줄을 서게한다.
      시인은 짧은 몇줄로 나를 눅눅하게 젖어들게 한다.
     시인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 슬픈 것을 슬프다고,
     사랑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만이 진실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한다. 
     이 시인은 세상 어딘가에서 늘 고운 숨결로 별에게 꽃들에게 바다에게
      저마다의 이야기들로 추억들을 심어두고 스스로의 우주를 가꾸며 마음의 연
      못을 파는 일이 생生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봄햇살에 눈이 부시고 봄꽃이 찬란하게 피어나는 날
      딱 고만큼만 내것이면 좋겠다.
     창호지에 우러나는 그 꽃빛을 닮은 마음이 내것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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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06 23:27:39 *.109.72.6
<전단향나무>0205
깊은 밤 남자 우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 복도, 계단에
서서 에이 울음소리 아니잖아 그렇게 가다 서다 놀이터까지 갔다
거기, 한 사내 모래바닥에 머리 처박고 엄니, 엄니
가로등 없는 데서 제 속에 성냥불 켜대듯 깜박 깜박 운다
한참 묵묵히 섰다 돌아와 뒤척대다 잠들었다.
 
아침 상머리 아이도 엄마도 웬 울음소리냐는 거다
말 꺼낸 나마저 그게 꿈인가 했다 그러나
손내밀까 말까 망설이며 끝내 깍지 못 푼 팔뚝에 오소소
돋던 소름이 안 지워져 아침길에 슬쩍 가보니 바로 거기,
한 사내 머리로 땅을 뚫고 나가려던 흔적, 동그라미 패었다.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 이면우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이 말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은 위대하다.
아무도 울지 않는 시간은 없다. 누구도 울지않는 때는 없다. 그것이 삶이다. 
누군가 지금 이 시간에도 애절함에 땅을 머리에 박고 뚫으려 하는지 알 수 없다.
그 울음은 삶이다. 삶은 살아내는 이들의 울음이다.
삶은 우는 일, 우는걸 지켜보는 일, 울리기도 하는 일, 울음을 달래주기도 하는 일, 달래주다가 같이 울기도 하는 일, 어떤이의 울음 소리에 잠못들기도 하는 일인가 싶다.
 
깊은인생에서 깊은 밤 홀로 울게 되거든 혹은 누군가의 눈물 앞에서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없음을 그것이 인생임을, 우리네 삶임을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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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06 23:50:28 *.109.72.6
<전단향나무>0206

홍매화~2.JPG

꽃은  / 이 구 학

꽃은 피는 게 아니야
그리움이 터진 거지

내 온몸의 피가
피가 열꽃되어 터진거야

꽃비로 당신 적시려
혼을 활활 태운게야


연일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에 매화꽃은 서둘러 꽃망울을 피워올릴 것이다.
츕고 혹독한 겨우내 자신의 꽃망울에 살을 찌우고
수맥으로 열심히 피를 나르던 그 부지런함의 손길로
이 봄이 깊어갈 무렵 어느 밤
자신의 그 뜨거운 열망을 화들짝 피워 낼 것이다.

오늘 두어시간의 산책길에서 그들의 그 소리없는 부지런과 뜨거운 몸짓에서
그들의 축제가 멀지 않았음을 보았다.
올 봄엔 온통 꽃들이 천지로 피어 꽃잔치를 열때
술 한병 사들고 꽃구경 가야지... 콧노래 부르며 .. 꽃나들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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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2.07 09:13:46 *.114.49.161
어머, 여기는 시잔치가 열렸네요. 지난 백일차에는 조영미님 단군일지에서 열렸던 향연이 이번에는 꽃나무 사진까지 곁들여 이은미님 단군일지로 옮겨왔나보네요. 아, 놀러와야겠습니다. 어머어머 아침부터 횡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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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2.07 23:44:15 *.109.72.6
저는 콩두님의 일지를 좋아해요.
윤정님의 콩두일지는 언어로 되어있지만 전혀 말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미처 겪지 않았던 삶의 겨울을 만나면서 말로 포장되어지는 것들이 참 가엽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늘 말을 경계하려고 하는데.. 너무 주절 주절 거리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 스스로 반성한답니다.

콩두님의 이야기들은 말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이 느껴져요. 그래서 참 좋아해요.
앞으로도 재미난 삶 많이 들려주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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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2.07 10:47:25 *.143.199.187
매화 사진에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네요. ^^
어찌 저리도 고운지...
쑥부쟁이 사진도 그렇고요.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기특하고 또 아련해집니다.
은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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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2.07 23:37:43 *.109.72.6
성희님^^ 저도 감사합니다.
매화가 정말 예쁘지요. 통도사에서 3년전에 찍은사진이에요.
올 봄에도 그들은 저리 뜨겁게 저리 아름답게 피겠지요...
겨울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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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08 06:31:26 *.109.72.6
<전단향나무>0207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정현종「하늘을 깨물었더니」全文


짧은 시구에 홀딱 젖어버린 느낌이다.
정현종님의 시들은 생각의 중심이 늘 사람이다.
그분에 시에서 사람은 하늘을 깨물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젖는다.
만약에 사람이 깨문 하늘이 아니었다면, 하늘에서 비가내린다는 것은 얼마나 식상한 표현이 되어 버렸을까. 
시인은 어쩜 저리 짧은 몇구절에서 사람의 마음을 번짐으로 가득하게 할까.
그 속에서 우리는 잘은 알수 없는 시인의 삶과 시인의 마음과 시인의 눈동자를 얼핏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짧지만 강렬하게 언어가 아닌 그사람을 말하는 것들이 있다.
말이 아닌 그사람의 생을 느낄 수 있을때 우리는 꼼짝없이 그것에 매료되고 만다.

시인의 또다른 시에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 그 안에 향기와 아름다움을 품게 된다고 했다.
내 삶이 그렇게 피어나면 좋겠다.  하나의 조용한 풍경으로 무르익어가면 좋겠다.
오늘 누군가의 조용한 뒷 그림자가 되어주고 말없는 정물이 되어 주리라.
삶이 늘 아름다운 풍경으로 피어나기를 바란다.

그나저나 오늘 누군가 하늘을 와락 깨물어 봄비가 내리진 않을까!
그럼 난 거기에 홀딱 젖어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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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011.02.12 08:45:43 *.146.33.43
우..와...
단 4줄 뿐이지만..
마음을 홀딱 뺏겨버렸습니다^^
시는..정말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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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0 00:17:36 *.109.72.6
<전단향나무>0208

시읽기 놀이를 마치고 '이름 붙이기 놀이를 해볼까?
그동안 틈틈이 찍어두었던 사진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놀이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요즘 하루 하루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예전에 하던 재미난 놀이를 하고 싶어진다.

거리의 예술.jpg

이란성 쌍둥이 혹은
꿈꾸는 야망 혹은
내려다보는 신의 두 눈동자 혹은
이브의 브래지어 혹은
하늘의 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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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2.11 10:12:26 *.196.100.225
솨아~~ 솨아~~
아 시원한 소리 ...저도요. 그 소리 들으며 낮잠자고 싶네요...
얼마나 달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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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2.11 09:44:06 *.143.199.187
구름 흘러가는 소리가
나무 사이로 바람 지나 가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아요...
저 아래서 '낮잠' 자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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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1 10:21:59 *.196.100.225
<전단향나무>0209

회색지붕이고 산다고 하늘까지 흐리지 않다
좁은골목 품고 산다고 꿈이 작지 않다
가난한 마음이 풍요를 품을 수 있게 하고
총 천연색 마음이 수만가지 꿈을 키운다.

비는 잦아도 여름은 뜨겁다.
생채기는 많아도 청춘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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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1 10:25:33 *.196.100.225
<전단향나무>0210
파란하늘 가득품고 너른 마당 여기에서 저 끝까지 펼쳐진 빨래줄에
탁탁 털어 빨래를 말리듯
마음구석 꿈자락도 꺼내어 말리고 싶다.
빨래를 집게에 물리고 빨래줄을 하늘 높이 한껏 치켜 올리고
뜨거운 한낮의 태양아래 뜨겁게 말라가는 빨래처럼
그렇게 마음 한자락 뜨겁게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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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1 10:31:58 *.196.100.225
<전단향나무>0211
일이 산더미 같고, 잠이 쏟아지고, 지옥철 출근길에 이리저리 휘청이고, 퇴근길이 늦어져도
나를 행복하게 할 생각하나 품어봐

거창하지 않아도
하루가 행복해지는 방법
창가에 꽃을 놓아볼까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를 하고
한동안 뜸했던 안부전화를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한 편의 시를 깊이 읽고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두어시간 가볍게 걷고...
계속 방치해두었던 머리를 하러 미장원에 가고
달콤한 초코렛과 마음까지 상큼해지는 사과를 한입 크게 베어물고...

음 오늘 퇴근길엔 보고싶은 친구에게 잠간 들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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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2.13 23:12:01 *.109.72.6
유진님^^ 그 노랑 노트에유진님의 깊은 이야기가 한 가득 펼쳐지길 바래요.
혼자였다면 쉽게 포기할 수도 있었을 이 길이
모두 함께여서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울 현무부족에 유진님의 그 따뜻한 마음이 모두에게 큰 힘 되어주고 있어요.
고마워요. 우리 끜까지 힘내고 서로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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