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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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수 105
  • 추천 수 0
2011년 9월 4일 23시 07분 등록
300일차 백일동안 옹골차게 준비하고, 끝나면서 꿈으로 가는 길에 지원한다.

여행은 모름지기 떠나기 전 준비하는 동안이 가장 설레는 법.
긴 여행을 떠나기 전, 가방을 싸고, 지도를 보고, 공부하고,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자.

- 컴퓨터 툴 공부 : 모자란 그림실력만큼 더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플래시, 액션스크립트)
- 컬러리스트 자격증 : 색, 조색, 배색 공부하고 감각 익히기
- 포트폴리오 준비

가장 중요한 과제 하나는,
공부 그 이후에 대한 진로 구체화.
나의 브랜드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그래서 서른 하나의 김소연이 매력적인 인력이 될 수 있도록.


매일 4:30 - 6:30AM
Rule 1. 취침시간 지키기 11시
Rule 2. 저녁모임 주 2회

나머지는,
신나게 즐겨주시라.
아싸라비야~
IP *.142.125.118

댓글 10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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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09 16:17:07 *.241.34.98
Day 1
9월 5일 월요일

- 취침 : 01:30 am
- 기상 : 05:00 am

1.
오랜만에 출장이다.
언제나처럼 밤이 늦어서야 출장가방을 싸기 시작했더니 첫날부터 지각이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느라고 부리나케 나왔다.
새벽활동은 비행기타고 경유하는 하루종일 실천놀이 책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2.
책 '리더란 무엇인가'
경영학 서적같은 제목에 정말 과제처럼 읽기 시작했는데 인도에 도착할 때까지 다 읽어버렸다.
모서리를 접은 페이지가 너무 많아서 책의 우측 상단이 두꺼워져버렸다.
접어둔 페이지들을 필사하는 중, 필사하면서 다시 읽으며 곱씹으니 더 좋다.
(일지에 링크 붙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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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09 16:41:39 *.241.34.98
Day 2
9월 6일 화요일

- 취침 : 12:30 am
- 기상 : 04:00 am

이번주는 새벽활동에 대한 욕심은 접고,
현지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흠뻑 받아들이자.

1.
술을 좋아하시는 법인장님,
10시 반이 되어서야 호텔에 도차했건만 그때부터 저녁과 반주를 시작하신다.
내일 아침에도 새벽비행기라 5시까지 나가야 한다.

조직생활하면서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분은,
그리고 향후 개인 브랜드를 세일즈하면서 똑같이 당면할 문제일 수도 있는 부분은,
왜 꼭 '저녁시간 늦도록 술 한잔' 이어야 하는가 이다.
기분좋게 거절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사정이 열리는 시간이기도 한지라
단군 200일차 때도 스스로와 약속한 일주일 2번 저녁약속을 지키지 못한 주가 태반이었다.

그러고 나면 필히 따라오는 새벽활동 부진과 몽롱한 하루와 속상함.
좋은 해결책이 뭐 없을까.

2.
첸나이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공교롭게 옆에 한국 분이 앉았는데
가는 두시간 반 내내 쉴새없이 떠들었다.
꿈, 나에 대한 앎, 현실적 낙관주의, 결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처음 만났고,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다보니 sadi 이야기까지 별 얘기를 다 한 것 같다.
어쩌면 '리더란 무엇인가'에서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피곤한 와중에도 왠지 하늘이 보내신 것 같아
꼭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기억할 점 정리 추가)

3.
첸나이 생산법인 근처에서의 회식.
이 조직에서 30년째 뼈를 묻으신 허부장님.
자기 딸은 절대 이 회사에 입사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며,
당신이 스스로 불쌍하다고 하셨다.
속사정은 몰라도 옆에 앉은 공장장께 '참 치사하잖아...' 라고 계속 되뇌이는 말씀이
술기운만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나이 60이 되었을 때,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높아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뒤를 돌아보았을 때, 헤매어왔어도 자랑스럽고 소중한 길이 되도록
나의 북극성이 어디에 달렸는지 하늘을 종종 올려다보는 걸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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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09 16:46:46 *.241.34.98
Day 3
9월 7일 수요일

- 취침 : 11:30 am
- 기상 : 06:00 am

첸나이 (샵 모니터링, 함부장님) -> 델리 (석식, 서팀장님, 박과장님) -> 알마티

- 계속해서 가방이 늦게 나온다. 가시방석. 왕이 되어가니 인내심이 줄어드는 듯.
- 에너지가 넘치는 함부장님, 자기관리, 요가,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3 points, 73:67 - made in/for)
- 밖에서는 왕이어도 어쨌든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 아끼지 말아야지.
- 어차피 한 회사야. 공장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말고, 바이어가 구매하기 좋은 쪽이 뭔지를 기준으로 생각해야지
- 훨씬 쾌적하고 깨끗해도 사람이 잘 웃는 곳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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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09 16:47:53 *.241.34.98
Day 4
9월 8일 목요일

- 취침 : 04:30 am
- 기상 : 10:00 am

이번 출장은 비행시간이 이례적으로 많다.

1.
곰의 얼굴을 한 여우, 진짜 영업맨, 존경스러운 원우 차장님
나는,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고 잘 웃으니 영업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다섯 번째가 되는 슈퍼느끼 안드레이 앞에서는 참 표정관리가 어렵다.
1분에도 몇 번씩 비위를 맞출 수 있겠다가 없겠다가..

만나야 하는 사람 말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 만나서 일하려면
정말. 정말. 무지무지. 열심히. 공부하고 내공을 쌓아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2.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잡지 중 BAZZAR에서 발견한 주옥같은 코너, Why don't you.
스타가 옳고 그를 따르라 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을 우주로 보는 시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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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09 16:53:56 *.241.34.98
Day 5
9월 9일 금요일

- 취침 : 11:30 am
- 기상 : 04:10 am

1.
NoteTakerHD를 제대로 쓰는 방법을 이제서야 찾았다.
스크랩한 이미지 자료들을 정리하니 이제서야 내 것으로 소화가 되는 것 같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신난다.

기기의 한계로 여기저기 떠돌던 자료들을 정리해주는 똑똑한 보물단지 iPad 만쉐!
되려 사람들의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이긴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는 게 좋을 때는 바로 이럴 때다.

2.
오랜만에 제 시간에 일어나 돌아가 해야 할 일과 일정을 정리하니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하면서 머릿속에 무겁게 달고다니던 것들을
이제서야 내려놓은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Remember the milk + Saisuke Calendar 의 조합은 정말 최고.

- 컬러리스트 실기시험 접수 완료
-

3.
이제 대여섯 번 왔다고 카작 호텔에 오면 집같고, 몇 달 후에 또 올 것 같은데
마지막 출장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애틋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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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1 04:23:42 *.142.125.118
Day 6
9월 10일 토요일

- 취침 : 12:40 am
- 기상 : 04: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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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2 04:12:38 *.142.125.118
Day 7
9월 11일 일요일

- 취침 : 11:10 pm
- 기상 : 04:10 am

1.
컬러리스트 조색 연습
- 먼셀 색상환 완성
- 명도자 10단계
- RP, P, PB

2.
조색하면서 같이 보는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드래곤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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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3 04:37:03 *.142.125.118
Day 8
9월 12일 월요일

- 취침 : 11:10 pm
- 기상 : 04:10 / 08:50 am

1.
시차가 아직 적응이 다 되지 않았는지 11시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영 헤롱거리다 다시 잠든다.

2.
나는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나 무릎팍도사 같은 사람 이야기를 다뤄주는 프로그램이 좋다.
외식계의 마이더스의 손, 오진권을 다룬 피플인사이드를 보았다.

수없이 많이 도전하고, 성공한 만큼이나 많이 실패하고, 질곡이 많은 삶을 산 분이었다.
어쨌든 '자기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 저는 일단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도 정말 꼭 해야겠다고 하면 사람을 봅니다.
그리고 무조건 작게 시작하라고 합니다.
숫자에 밝은 사람들이 실패합니다. 예컨대 은행에서 일하시던 분들.
하던 일 폭삭 망해서, 이거 아니면 우리는 죽는다, 하는 절실함이 있는 분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그래,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안다. 이게 내가 손해보는 거래인지. 이 사람들이 나를 반가워 하는지.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으면 기뻐하고,
  지불의사에 간당간당하게 내오는 것 같으면 괘씸해한다.


-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까요 라는 백지연씨의 질문에,
그런 법은 없습니다. 망해봐야 압니다. 폭삭 망해봐야 알아요.

- 불황이 찬스입니다.
불황일 때는 손님이 오면 주차요원부터 종업원들까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겨드리는데
호황일 때는 일단 사장부터 목에 힘이 들어가고, 주차요원들도 차가 오면 어이, 어이, 이래요.
야채가격이 오를 때, 우리는 야채 더 풍성하게 나가자, 앞으로 두세 달 동안 월말 전표 뽑아보지 말자, 아자아자!
했습니다.

한식 하세요. 자기가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 되는 종목을 하세요.
피자집을 하면 이태리 사람이 옆에 와서 차리면 바로 망하지만
제일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이면 세계 제일의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이 되는 법입니다.

디자인경영 계에서의 한식은 무엇인가.

속도보다 방향.


김소연 개인이 가진 유일함은 무엇인가.
김소연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배경으로서의 우리가 가진 특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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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3 04:55:10 *.142.125.118
Day 9
9월 13일 화요일

- 취침 : 00:20 pm
- 기상 : 04:10 am

1.
조색 연습 - BG, G
PB와 B, B와 BG, BG와 G는 연습하면서 보니까 조금씩 그 감을 익혀가고는 있지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또 헷갈린다. 오묘한 차이를 읽어내는 눈으로 어서 단련해내고 싶다.
사실, 색맹이나 색약이 그렇게 많은데 옆에 두면 온전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2.
삼촌 말씀에 기우뚱하는 나를 본다.
오랜만에 만나 마주앉은 명절 저녁 상에서 삼촌께서 회사는 재미있느냐 물으셨다.
이제 곧 그만둘 거라는 말에 눈이 휘둥그래지시더니 이어지는 디자인 이야기에 콧방귀도 아니 뀌시고
미간을 찌푸리신다.
"야, 디자이너 하나 뽑으려고 하면 이력서가 이렇게 두껍게 쌓여.
 싼 값 받고도 하려는 사람이 쎄고 쎘다고. 손 노가다는 무지하게 하면서 월급도 짜고."
정현이에게도 그 전부터 현장에서 잔인하리만큼 냉철한 조언을 해주셨던 삼촌에 대한 믿음이 있는지라
낮에 친가 식구들이 걱정하실 때는 호언장담하던 내 자신감이 삼촌 말씀에 기우뚱한다.
"저도 손노가다만 하는 건 안 할 거에요." 라고 말하면서도
나 스스로 '그럼 뭐 할건데?' 라는 질문에 명확히 대답할 수 없어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했다.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참 감사하다.
나 스스로는 답을 구하지 못한 상태였으면서도
주변에 대강 얘기했을 때 멋지다, 용기있다, 라는 한 다리 건넌 박수에 취해서
한동안 고민하기를 멈추고 포트폴리오니 색 공부니 하는 작업에만 빠져 있었다.
고민은 어렵고 작업은 쉬우니까 자꾸 그냥 쉬운 쪽으로만 흐르고 있었는데
삼촌께서 중간에 경종을 댕! 하고 울려주신 것.

얼마전 작은 삼촌은 엄마 통해 내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경영과 디자인이 접목되면 기가 막히다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없으니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셔서 힘을 빡 받았더랬다.
작은삼촌 본인도 그렇게 성공하신지라 더 믿음이 갔다.
 
그러나 삼촌도 무지하게 돌아가지 않으셨던가.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면서 마흔이 넘어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하셨는데..
이게 그 말로만 듣던 10년의 법칙인가.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 10년을 흔들리며 어떻게 견디셨는지, 그 동안 어떤 생각을 품고 사셨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런지.

더불어,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나에게는 '나는 영업마케팅 배경을 가진 사람이니까 이걸 활용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나중에 필요하면 같이 붙여서 활용하더라도, 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할 때에는
일단 다 접어두고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무엇이 내게 보람을 느끼게 하는가
이렇게만 생각하자.


3.
소자본 창업가들을 위한 디자인/마케팅 통합솔루션은 어떠한가.
필요한 여러가지 준비 중에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항목을 찾아 그룹핑 해본다.
- 브랜드 컨셉 잡기
- 마케팅 리서치
- 색채 계획
- 로고 디자인
- 인테리어 디자인
- 인터넷/외부 홍보물 디자인

헷갈린다. 벌써 머리가 복잡해진다. '필살기'를 다시 읽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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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4 04:29:45 *.31.144.55
Day 10
9월 14일 수요일

- 취침 : 01:40 am
- 기상 : 04:10 am

1.
내가 뜻하지 않아도 생기는 통제 불가능한 변화들이 훨씬 더 많다.
지은 언니의 부서 변경, 정희 과외학생의 교통사고, 우면산 산사태...

이런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할 수 있는 한 안전하고 건강을 최우선시 하는 생활 습관,
그리고 최소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큼은 지켜내려고 하는 집념.

2.
빵의 언니 결혼식을 축하하려 모인 세 친구들,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중창 연습하던 시절 생각이 나도록
화음을 따고, 입을 맞추고, 연습하면서
그래, 나 청음하고 음 맞추는 것도 퍽 재미있어했지, 하는 생각이 난다.
평소에 쓰지 않으니 묻혀있어 보이지 않는 나의 꿈과 재능들..
나는 어떤 삶으로 가장 행복하고 주변도 함께 빛낼 수 있을까.


4.
또, 정말 오랜만에 가족과의 산행.
시간 압박으로 정상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맛만 보고 내려왔지만
같이 땀 흘리고, 힘든 코스를 지나면서 서로 잘 가고 있나 지켜보고,
가파른 길이 계속되면 서로의 템포를 맞춰 기다려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끈끈함..

오랜만에 함꼐하는 액티비티 자리인데도 다음 약속 때문에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뛰어나와야 했지만
이해해주시고, 되려 늦었다고 마음 써주시는 엄마 아부지 덕분에 가슴이 찡하도록 감사했다.
나 때문에 약속시간을 한참 미루고, 또 지각하는 통에 손이 발이 되도록 미안해 죽겠는데
푸근하게 받아준 친구들에게도...

누군가가 내게 미안해할 때, 푸근하게 받아주기.
그래서 당연히 미안해할 상황이 당연하지 않게도 괜찮게 받아들여질 때의 고마움 내가 받은 만큼 남에게 돌려주기.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나서, 보석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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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6 04:20:22 *.142.125.118
Day 11
9월 15일 목요일

- 취침 : 11:00 pm
- 기상 : 04:10 / 06:55 am

1.
어제 잠이 모자라서였는지 11시에 잠들었는데도 아침에 헤롱거리며 출첵만 하고 다시 잠자리로 기어들었다.
300일차는 열흘이 지나가는데 뭔가 새벽에 진행되고 있는 게 없으니 답답하다.
아무리 늦어도 11시고 기본적으로는 취침시간을 10시로 해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겠다 싶은데
꼭 다른 약속이 없더라도 예측불가능한 퇴근시간이 가장 어렵다.
일단 해보자. 취침시간을 10시로 당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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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6 06:41:12 *.142.125.118
Day 12
9월 16일 금요일

- 취침 : 11:30 pm
- 기상 : 04:10 am

1.
몸 상태가 메롱이라 병원에 다녀왔다.
계속해서 다시 도진다 싶어 여쭈었더니 피곤병이라고 잠 잘 자고 과일 많이 먹으라고 하신다.
그래도 그 말씀 들으니 안심이 된다.

2.
아부지 생신인데도 퇴근버스를 타는 그 순간까지 퇴근시간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버스 시간도 딱딱 맞고 해서 같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내게는 우선순위가 무척 높은 새벽 수련,
어쩌다 한 번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저녁 모임 자리지만 각각이 모이면 퍽 빈도가 높아져버리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는 나의 고민에 아부지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정하지 않은 페이스에 밀려가지는 말아야. 내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따라 시간을 써야.
모이는 자리에 가지 않아도 당연하지 않은 시점에 개인적으로 전하는 메시지, 메일, 작은 선물로
자신이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소중한 관계를 계속 유지해갈 수 있다고.

특히 오랜시간 함께 고생하면서도 사적인 시간을 함께 보내는 기회는 드문
회사 동료와의 깜짝번개 모임이 있을 때마다 마음은 참석하고 싶으면서도
취침시간이 늦어져서 그 다음날 페이스가 무너지고 새벽수련을 못하게 되는 것 때문에 참 난감했는데..
아부지 해주신 말씀대로라면 양해를 구하기가 서로 마음도 편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3.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깨어 새벽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며칠 계속되는 불규칙적인 생활로 엉망이 된 방처럼 해야 할 밀린 일들이 앞에 잔뜩 쌓여있다.
아직도 풀지 못한 출장짐을 풀고, 더케더케 쌓여 있는 영수증, 책상을 정리하고 나니
새벽시간 두 시간이 금세 훅 간다.
그래도 환해진 To-Do List와 방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

오늘 저녁, 내일 오전에는 학원에서 리뷰받을 작업들을 서둘러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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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7 07:45:58 *.142.125.118
Day 13
9월 17일 토요일

- 취침 : 00:00 am
- 기상 : 06:50 am

1.
김소연이, 알면서!
어제는 그냥 보고싶어서 갔다.
역시나 영락없이 못 일어났다.

앞으로는? 사실 평일에는 잘 못 보니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정 보고 싶은데 봐야지 어쩌겠나.
나는 자기합리화의 왕이다.

2.
비야 언니의 포럼.
존 마에다에 이어 두 번째로 배째고 다녀온 포럼이다.

늦게 간 덕에 맨 앞줄보다 더 앞 바닥에 앉아 들으면서, 몇 번은 뜨끔하고, 여러 번 뜨거워지고,
나 잘 가고 있구나 하는 마음의 응원을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그 중에 어떤 일이 내 가슴을 그렇게 뛰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다시 해보고.

초고속 페라리 스타일 강연으로 90분만에 180분어치 이야기를 담아주신 시간 내내
가슴에 꼭꼭 담으며 무척 행복했다.

하나, 머리
둘, 가슴
셋, 손

하나, 머리

머리엔 세계지도를 담으세요.
그 세계지도엔 우리에게 필요한 나라나, 우리의 경쟁상대 뿐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도 들어있나요?
세계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세요.

세상은 좁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우리"의 범위가 가족, 회사, 국가를 넘어
세계지도 한장까지는 우리의 범위가 되기를 바랍니다.
뛰어봤자 지도 한장, 튀어봤자 지구 안입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정글의 법칙' 이지요.
하지만 그 반대쪽에 조용히 굴러가는 바퀴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사랑과 은혜의 법칙'입니다.

정 글의 법칙에 의하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 돈 많은 사람들, 능력있는 사람들, 지위가 높은 사람들, 즉 강자가 약자 위에 올라섭니다. 약자가 강자가 되면, 다른 약자들이 자기 위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누르지요. 1등만 남고 나머지는 묻히고요.

사랑과 은혜의 법칙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돌봅니다. 약자가 강자가 되면, 다른 약자를 돌봅니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포유류, 짐승의 일부인지라 정글의 법칙이 현현이 이 세상의 한 거대한 축을 이루고 있지만
정글의 법칙대로만 돌아간다면 그게 짐승이지 인간인가요?
정글의 법칙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사랑과 은혜의 법칙으로 여러분이 가진 것들을 쓰기를 바랍니다.

그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국제원조를 받은 나라입니다.
1950년에서 1990년까지 무려 40년간 외자원조를 받고, 그 직후인 1991년부터 원조를 해주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하나, 둘, 셋, 한 명이 죽었어요.
하나, 둘, 셋, 또 한 명이 죽었습니다.
굶고, 굶고, 굶고, 굶으면 죽습니다. 지금도 3초에 한 명씩이 죽고 있어요.
아프리카에서는 배가 고파서 죽는 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져서 설사로 죽어요.
이 아이들을 살리는 건 대단한 기술도 의학정보도 아닌 '밥'입니다.

이 세계에는 70억 인구를 다 뚱뚱하게 할만큼 식량이 넘치는데 왜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굶어죽을까요?
$1에 아이들이 한 달 동안 깨끗한 물을 먹고,
$1로 아이들 밥을 먹일 수 있습니다.

머리가 명석하고 가슴이 뜨거운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저는 제 동생들은 손발도 움직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전 알아요. 저는 이상주의자입니다. 제가 꿈꾸는 세상은 오지 않을 거에요.
제가 꿈꾸는 건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이에요.
어쩌면 바보죠. 이루어지지 않을 걸 알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우리가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혹시 오늘 아침 양치할 때 컵을 쓰지 않고 물을 틀어두었다면,
아프리카에서 한 가족이 하루동안 쓸만큼을 흘려보내신 겁니다.
내 돈 내고 쓰는 거고, 내가 아낀다고 바로 그 물이 아프리카로 가는 건 아니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함께 사는 세계시민이잖아요.

저는 여러분의 머릿속에 세계지도가 꽉 박혀
좁아진 세상이 여러분의 '우리' 의 범주 안에 들고,
TV에서 어느 지역 수해로 ARS 모금을 할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전화를 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기도 하는 세상이지만, 반대편 골대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은 그 능력과 에너지를 사랑과 은혜의 법칙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데 쓰기를 바랍니다.


둘, 가슴
여러분은 무슨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나요?
무슨 일이 여러분의 피를 끓게 하나요?
어떤 일을 할 때 여러분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게 되고 100% 온전히 몰두하게 되나요?
이 일을 하다 죽어도 좋아 라고 생각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 일을 지금 하고 있나요?
아니면 적어도 그 일을 향해 가고 있나요?

여러분, 언제 마지막으로 가슴이 뛰었나요?
매일매일 점검해보는 사람이 되세요.

백도로 펄펄 끓는 삶,
하다 죽어도 좋을 일을 하면서 사세요.
그리고, 기왕이면 남 도와주면서,
기왕이면 주변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면서.
어차피 사람은 죽는 거 아닌가요.

케냐에서 만났던 그 유명한 안과의사는 이동병원에서 문둥병환자들 틈에서
하루 종일 진료하면서도 너무너무 즐거워 보였습니다.
진료하는 모습을 보기 시작한 지 십분만에 '이 사람은 돈 벌려고 이 일 하는 거 아니구나' 알겠더라구요.
결코 잘생기지는 않은 사람이었지만, 일에 완전히 몰두한 그 얼굴이 너무나 멋있었어요.

한 오십 쯤 되어서 돌아보면요,
인생에서 많은 순간이 남지 않아요.
서로 뜨겁게 몰두한 순간만 남습니다.

제가 "당신은 좋은 학교를 나왔고 능력도 좋아서,
도시에 가면 훨씬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을 텐데 왜 이 일을 하고 있나요?" 라고 물었을 때,

"내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아깝잖아요?"

그러고는 그 유쾌한 사람이 굉장히 진지한 얼굴이 되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죠."

저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왜 이일을 하고 있느냐 물었을 때 진심으로 저렇게 대답한 사람을 저는 처음 보았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저렇게 대답할 수 있는 날이
나는 내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쓰고, 가장 행복하고 성공한 날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하다가 죽어도 좋을 일을 만나 100도로 펄펄 끓으며 지난 10년을 살았습니다.

현장에 가보면 저보다 잘하는 사람 무지하게 많아요.
하지만 나의 능력으로는 이 일을 할 때 최대치가 나오고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매일 자신에게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지.
나의 성취와 성공이 다른 사람의 성취/성공과 연결되어 있는지.

다음에 만나면 꼭 아는 체 해주세요.
그리고 OO씨,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어요? 라고 물었을 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꼭 얘기해주세요.
저도 지금은 인생의 환승역에 있지만, 꼭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게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살게요.


셋, 손
여러분은 여러분의 손을 어떻게 쓰기로 결심하셨나요?

저는 제 손은 정글의 법칙에 빌려주지 않을 생각이에요.
이 손으로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고 다른 사람의 입에 밥을 넣어주려고 합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아마 제가 믿는 신도 저의 기도하는 손보다
제가 가진 걸 나눠주는 손을 훨씬 더 예뻐하실 거에요.

가진 게 돈이 아니어도 내가 가진 걸 나눠줄 수 있어요, 시간, 에너지, ...

한 손은 자신을 위해서,
하지만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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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8 04:33:55 *.142.125.118
Day 14
9월 18일 일요일

- 취침 : 11:20 pm
- 기상 : 04:08 am

1.
아 어렵다. 그런데 재미있다.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미리 작업하지 않고 학원에 앉아 그 때부터 리서치하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정말 너무 게을렀다. 빨리 작업해서 쌤에게 보낼 것.
한 번 갈 때마다 최소 1개는 작업물이 나오게 한다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원칙으로 작업할 것.

2.
디자인이든 브랜딩이든 그게 뭐라고 이름붙이든
이제 슬슬 내가 뭘 정말 좋아하는 건지 다시 나침반 꺼내놓고 고민할 때가 되었다.
말인즉슨, 재능 프로파일, 꿈 리스트, 가치관 업데이트 시점이 되었다는 것.
그러고 나면 그게 디자인스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제 정리해보자.
외삼촌께, 아부지께, 그대에게, 그리고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있도록.

Why Design?
Why sadi?
After sadi?



3.
오늘은 나가기 전까지 옹골차게 한 번 놀아보자
컬러리스트 실기 연습,
ASQ 통이미지 작업,
재능 프로파일 업데이트,
책도 보고싶은데 시간이 날지 모르겠네 ㅎㅎ
(월든, 브랜딩, 아부지 선물책, 샤넬책)

따라갈만한 멘토들의 책을 좀더 읽으면서 삶의 방향에 대해 더 탐색해봐야겠다.
박원순 소셜디자이너 말고 또 누가 있을까.
나의 행복으로 남도 기쁘게 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삶,


4.
Cafe Themselves CEO의 최고지향 이야기.
뭔가와 사랑에 빠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들.


5.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나요? 라고 물었을 때
Yes 라고 대답할 사람이어서 참 행복하다.
그래서 멋있어 보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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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19 04:39:35 *.142.125.118
Day 15
9월 19일 월요일

- 취침 : 11:30 pm
- 기상 : 04:08 am

1.
완연한 가을 날씨다.
3일 연속 제 시간에 일어나 정신이 나니 기분이 정말 좋고
나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도 무척 강해지는 느낌이다.
계속 잘해보자. :)

2.
ASQ 소개페이지 초안 작업 완료.
어제 하루종일 머리 싸매고 끙끙 하다가 갑자기 툭 하고 나왔는데,
어쩌면 앞에 끙끙 고민한 게 아니었다면 이렇게 쉽게 툭 하고 나오지 못했으리라... 라고 믿으련다.

그전에 틈틈이 찍어두었던 사진들이 두루 사용되니 참 기분이 좋다.

그나저나 그전에 에이블스퀘어 뭔가 문구 작업할 때마다 느끼긴 했었지만
선생님께서 지적해주셔서 이번에 새삼스럽게 다시 알게 된 건
내가 글을 쓸 때 굉장히 수사학적이라는 것.
내 글에는 형용사 부사가 무척 많다.

내가 생각하는 정확히 그 개념과 느낌을 오롯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몸부림이겠으나,
되려 그 말들이 본질이 전달되는 데 장애물이 되는 상황이 빈번하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글 쓸 일 있을 때는 그 점을 위주로 잘 리뷰해봐야겠다.

ASQ_Intro_v1-110918.jpg


3.
오늘은 컬러리스트 실기작업하는 날.
무척 오랜만이라 신난다. Yay!

내일은 나침반 업데이트를 해보자.
수요일엔 그 기반으로 서류작업.
why design, why sadi, after sadi

목, 금요일엔 로고 작업??
컬러리스트 실기시험 준비...??
에고, 내 캐파 이상의 일을 잡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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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0 12:22:12 *.94.41.89
Day 16
9월 20일 화요일

- 취침 : 10:40 pm
- 기상 : 04:08 / 06:30 am

1.
며칠 잠 부족한 게 쌓인 건지, 출첵하기가 무섭게 쓰러져 잠들었다가 겨우 출근.

2.
어제는 파일 하나를 잘라 명도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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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2011.09.20 23:23:14 *.108.88.133
안녕하세요?
100일차에 이어 300일차에 다시 만나게 됐네요
여전히 세계를 누비며 바쁘게 지내시네요^^
소연님은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이 확실하신 거 같아 항상 부럽답니다.
출장이 잦아 많이 힘드시겠지만, 300일 마지막날까지 힘내세요 ^^
항상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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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9.22 09:38:21 *.114.49.161
소연님 안녕하세요?^^
에이블 스퀘어가 아끼시는 그 카페인가 보다 혼자 짐작해요. 사진을 보니 한 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지난 200일 때 소연님이 링크해둔 개인블로그에 가서 여행사진 보던 기억이 나요.
세미나에서 늘 지각하던 저는 뒤에 앉아서 앞에 앉은 조신하고 아름다운 뒷모습을 지켜보곤 했지요.
여행사진들을 보면서 참 잘 어울린다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파마머리 만화 캐릭터도 떠오르고요.
컬러리스트, 디자인, 이직, 경영학....이런저런 키워드, 징검다리, 모자이크들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가실지,
소연님의 '여행'이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함께 알아갈 기회가 또 주어짐을 기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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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3 04:40:34 *.142.125.118
Day 17
9월 21일 수요일

- 취침 : 1:30 pm
- 기상 : 04:20 / 06:30 am

러시아 거래선 접대차 석식 & 뒷풀이 갔다가 그 동안 밀린 것까지 왕창 신나게 놀았다. 팀장은 힐을 좀 신어줘야 한다며 망언을 일삼지만 나는 정말이지 힐 신고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듯, 뭔가에 갇힌 것 같이 자유롭게 움직이지를 못하겠다. 대학생 때 어떻게 매일같이 신고다녔는지 상상이 안 된다.

허나 덕분에 새벽수련은 스킵... 대체 너 수련은 언제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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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3 04:43:51 *.142.125.118
Day 18
9월 22일 목요일

- 취침 : 00:40 pm
- 기상 : 04:20 / 06:30 am

매일 핑계는 많다. 어제는 친구 여행가기 전에 미리 당겨서 만났다.
사랑하고 있어 충만하다. 나 그런데 진짜 이러다 큰일날 것 같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내가 안다.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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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3 04:49:22 *.142.125.118
Day 19
9월 23일 금요일

- 취침 : 10:40 pm
- 기상 : 04:20 am

정말 오랜만에 저녁에 일찍 들어와 컬러리스트 실기 첫번째 문제를 풀었다.
책에 보니 한 문제당 30분을 넘기지 말아야 시간 안에 다 풀 수 있다는데
첫번째 문제를 풀고 나니 1시간이 넘어있어서 깜짝 놀랐다. 하ㅏ하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데 재미있었다. 실제로 5단계 색이 자연스럽게 변하게 만들어두니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진다.

1. 명도가 7 이상이면 원색은 정말 점만큼만 섞어야 한다.
    특히 그 원색이 빨강처럼 명도가 낮은 경우에는 더더더 조심.
2. 명도 3 정도 되는 색은 같은 명도의 회색을 먼저 조색하고 나서
    만들어진 원색과 섞어나가는 게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는 방법.
3. 물약통을 잘 활용할 것. 물이 모자라서 자꾸 컬러칩 만들 때 균일하지 않게 색이 벗겨진다.;;

색상이 5R 인 줄 알고 시작했는데 5YR에 더 가까운 색이라 삽질 많이 했다. ㅎㅎㅎ
무한삽질하고나면 딱 보면 척 하는 그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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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5 04:11:39 *.142.125.118
Day 20
9월 24일 토요일

- 취침 : 00:30 pm
- 기상 : 06:20 / 08:50 am

알람소리는 듣지도 못했다.
제대로 체해서 약먹은 것도 듣지도 않고
할머니처럼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걸어다니다 쓰러져 잠이 들었다.
체했을 때는 밀가루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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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5 04:31:23 *.142.125.118
Day 21
9월 25일 일요일

- 취침 : 10:50 pm
- 기상 : 04:05 am

1.
축가. 정말 가족같이 서로 케어하는 친구들이 있어 충만하다.
행복해보이는 언니. 다니엘이 멋져보이는 건 언니를 최고로 생각해주기 때문이다.
사교적이고 험블한, 다니엘이 똑 닮은 언니네 시부모님도 참 좋다.
한 편의 시와 같은 풍물패의 악귀 몰아가는 소리, 복 몰아오는 소리도 전해주고 싶었는데
말 그대로 시같은 비유가 꽉 들어찼는지라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큰 의미만 전달하는 게 안타까웠다.
축가를 부르는데 언니가 눈물이 나나보다. 무슨 생각이 나는걸까.

2.
역시나.
그리웠던 단군 세미나. why design, why sadi, after sadi 를 고민하며 업데이트하려고 했던 나침반,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핵심가치 세션을 다시 실제로 해볼 수 있게 되다니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나서 집에 와서 작년에 했던 걸 열어 다시 보니, 이름만 달랐지 동일한 부류의 핵심가치들이 그대로다.
사랑, 재미(열정), 배움(정신적 성장) + 직업가치를 더해 몇 가지를 더 골랐던 것도 있구나 (믿음, 자유, 팀웍)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게 무얼까 궁금했는데 1년 남짓 지난 지금 다시 똑같은 걸 꼽아내는
걸 보니 아, 이거 나 맞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이거 맞나 하며 지켜봐야겠다 하던 가슴이 좀더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의식수준 간단테스트 방법이 재미있다.
나에 대한 관점 (희망적이다. 가능성으로 빛나는 느낌, 잘될거라는 근거없는 믿음), 신에 대한 생각 (사랑이 많은, 내게 필요한 무언가를 전하려고 새로운 도전을 내게 던져주시는 분), 삶에 대한 느낌 (천 개의 우주로 통하는 원더랜드, 이 중에 어떻게 하나만 선택할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허나 동시에 나는 내가 너무나 쉽게 흔들리는 사람인 걸 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긍정과 부정을 왔다갔다 하며, 누군가의 시선이나 나에 대한 인식에 따라서도 쉽게 흔들린다. 그걸 단단하게 만들고 싶어서 여기저기 다 다니며 다른 세상의 기준을 만나고,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고 싶어 장기 세계여행을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한결같이 좋은 에너지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500 이상, 600으로 살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데이비드 호킨스 책에서는 그런 얘기를 해줄까? '내 안의 참나를 만나다'는 내겐 너무 어렵다.
그리고, 이대훈님의 신에 대한 관점이 무척 비슷해서 놀랐다. 그리고 삶에 대한 관점 - 감사 - 는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너무나 잘 잊어버리는, 종종 떠올리려고 하지만 자꾸만 잊어버리는 건데 정말 가까운 곳에 적어두고 자주 봐야지...

윤정님의 세반지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숙제하면서 나오는 내 삶의 핵심가치를 항상 내가 되새길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어 몸에 지니면 참 좋을 것 같다. 반지든, 목걸이든, 피어싱이든, ㅎㅎㅎ

내 안에 이해받고 싶어하는, 밖으로 꺼내어지고 싶어하는 말들이 무척 많았나보다.
30분 남은 시간동안 무슨 이야기를 하나 생각했는데, 내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더 하고 싶은 말들이 자꾸만 생각난다. 저녁을 같이 먹게 된 덕분에 남은 이야기들을 털고, 주변 분들 말씀도 더 듣고 나오니 가슴이 많이 가벼워졌다. 그런데도 공간의 산소부족 때문인지, 오랫동안 초집중 상태로 뇌를 팽팽 돌려서인지는 몰라도 그 때 생긴 편두통이 지금도 가시지를 않는다. 오늘은 절대안정 취하면서 찬찬히 어제 테스트한 것들을 내 언어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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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_value-110924.jpg




vocation_value_110925.jpg


그리고,
정리하다 보니 다시 생각나 다시 적어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명대사.
딸에게 쓴 편지 중,
letter_to_his_daught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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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6 05:07:08 *.142.125.118
Day 22
9월 26일 월요일

- 취침 : 11:20 pm
- 기상 : 04:10 am

자기 전 한참동안 웹 디자인에 대한 페이지들을 보고, 이미지들을 저장하는 작업을 하다가 잤더니, 자려고 누웠는데 머릿속에 아이팟 앨범자켓 흐르는 것처럼 이미지들이 촤르륵 흐른다. 보던 이미지 중의 하나의 잔상일 수도 있겠고, 그 중의 일부 조합이 된 것도 있을 거고, 내가 만들어낸 것도 있겠지만 정말 효력이 있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니까 참 좋았다. 하루종일 생각은 정말 실컷 한 것 같다. 신기하게도 이런 생각이란 게 핵심가치 세 가지, 직업 선택 기준 몇 가지는 이미 나와있었어도, 내 것으로 만들려면 또 정리하고 다시 적어보고, 적어서 걸어두고 하는 것도 결정하는 것 만큼이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서 결과적으로 뭐가 더 생긴 건 없지만 그래도 하루종일이 아니었으면 이나마도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벤자민버튼이 딸에게 쓴 편지를 다시 떠올린 게 참 좋았다. 나는 그 문구가 내게 영감을 준다. 그것도 인쇄해서 벽에 걸어두었다. 어딘가 무척 이국적인 곳에서 이를 닦고 있는 사진이 나래이션과 어우러져 나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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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7 04:27:45 *.142.125.118
Day 23
9월 27일 화요일

- 취침 : 10:00 pm
- 기상 : 04:10 am

정말 오랜만에 제 시간에 잠자리에 든 것 같다.

지난 금요일부터 몸 상태가 영 이상하다. 체증도 계속되고 편두통도 오락가락, 가끔 배탈이 나기도 하고..
그런데 그러고 나서야 일찌감치 집에 들어와 딴짓 안 하고 자는 걸 보니 하늘이 내린 계시 같기도 하다.
정신 차리라고.

오늘은 새벽 시간 내내 수련은 뒷전이고, 한 동안 또 미뤄두었던 계좌정리.
앞으로 월 수입 없이 모은 돈 야금야금 먹으면서 사는 동안을 버텨낼 생활습관을 만들어보려고
조언받은대로 체크카드 7개에 계정별로 자동이체를 시켜두었다.
8월 휴가 때 만들어놓고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준비 끝.
만들면서 계정별로 돈을 쪼개넣다보니 이번 달 왜 돈이 모자랐는지 알 것 같다.
큰 돈 같은데 계정별로 쪼개놓고 보면 어찌나 깨같이 작아지는지 -_-;; 아하하.

하지만 절약하기만 하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을 만큼 돈이 모였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거나, 주변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도 많을텐데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어제 벽에 걸어둔 핵심 가치, 직업선택의 기준, 벤자민버튼의 명대사는 아침저녁으로 오다가다 다시 한 번씩 읽게 돼서 참 좋다. 저 벽에 걸어둔 다른 것들은 잘 보이지 않더니, 벤자민의 편지는 유독 눈에 들어와 보일 때마다 다시 읽게 된다.

2.
어젯밤엔 9시부터 침대에 누워 직업을 찾고 있었는데
도무지 시각디자인과 마케팅을 접목시킬 무언가를 잘 모르겠는 거다.
직업사전을 들춰보아도, 쌤이 가르쳐주신 홈페이지들을 들춰보아도 마음에 쏙 드는 게 없더니,
IDEO 책을 보다가 생각이 나서 IDEO career 페이지에 뜬 구직란에 보니 마음에 드는 게 여럿 보인다.
Brand Designer
Visual Interaction Designer
Comm. Designer
특히 브랜드 디자이너는 디자인 학사에 경영학 석사면 이상적인 학력이라고 하니, 두 가지가 다 필요한 일인가 보다. 좀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영어도 공부해야겠고, 상하이 오피스로 가고 싶다면 중국어도 다시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 두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Comm. 능력과 프리젠테이션 능력도 중요하다고 하니 sadi 입학하고 나면 토스트마스터도 다시 나가야겠다. 각종 프로그램들에 능숙해야 한다. 인디자인, 포토샵, 일러, 애펙, 플래시는 기본으로 손을 마구 돌린다. 가슴이 막 뛴다. 내 몸에 꼭 장착하고 싶은 스킬셋.

그제 정리한 직업가치에 비추어 본다.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누구와 함께 하는가 - 수평적인 구조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에너지를 나눌 수 있고,
그리고, 인간중심적인 디자인하는 - 내가 보람있게 생각하는 일.
그리고 여기라면 내 핵심가치를 지킬 수 있을 만큼은 재정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겠지.

문득 지금까지 온 길이 다 이렇게 길을 내어주려고 엮여있었구나 생각한다. 거쳐갈 곳이 바로 IDEO가 아닐 수도 있겠다. 보통 3-5년 경력자를 찾는 경우도 많은 것 같으니까 시간이 걸리겠지.
하지만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상하이, 팔로알토, 시카고, 뉴욕, 런던, 인도, ... 가슴이 뛰는 동네들.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가고 싶은데, 될까? 혼자 김칫국을 사발로 마시고 있다. 그건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보자.

-------

▽아직은 내게 너무나 요원한, 먼 별나라 같은 이야기들...
   하지만 5-6년 안에 IDEO가 못 데려가 안달날 사람이 되는 건 할 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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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deo.com/contact/#car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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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8 04:12:14 *.142.125.118
Day 24
9월 28일 수요일

- 취침 : 00:10 am
- 기상 : 03:50 am

1.
몸이 나아지기가 무섭게 바로 잠 안 자고 싸돌아다니는 것 봐라. 며칠을 고생시켜도 어제와 똑같은 오늘.
나의 신은 참으로 보람 없겠다.
회사 축제에 이어 남산 번개. 어제에 이어 오늘은 부서 행사로 용인소풍. 이번주는 아주 제대로 놀자판이다.
대신 한 주에 저녁약속은 두 번이니, 어제와 오늘로 끝이다. 주말에는 일찌감치 들어와 자중하다가 일찍 자야지.

2. (새벽, 저녁)
주말에 학원에 가져갈 결과물 작업.
컬러리스트 실기 시험 연습.

3. (오가는 길)
IDEO, GOOD Career 페이지 참고해서 직업명 찾기
지원서류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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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29 12:40:50 *.94.41.89
Day 25
9월 29일 목요일

- 취침 : 10:40 am
- 기상 : 04:10 / 06:20 am


1.
일어나지 못했다. 뭔가 문제가 있다 이건. 며칠째 계속되는 새벽수련의 부재.

2.
IDEO CEO, Tim Brown 의 TED Talk 소개메일을 받았다. (Design Thinking)
동시성의 원칙. 문이 동시에 열리는 건지, 원래부터 열려있던 문들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것인지 몰라도,
신비롭다.

- 인간 중심의 사고. 그냥 더 편하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매력적일 수는 있지만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을 것.
   인문학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고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 프로토타입을 일찍, 빨리 할수록 아이디어가 더 빨리 생산적으로 진화한다.
   Learning from Making
   Instead of thinking of what to build, Building in order to Think.
   생각하는 대신 먼저 손을 움직이라던 최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나의 문제는 항상 학원작업을 하려고 앉으면 멋진 걸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싸여
   시작하지 못하고, 단순한 컬러칩 만드는 일만 먼저 하기 일쑤였는데,...

- 점심시간이라 제대로 보지 못했음. 퇴근길 제대로 다시 볼 것.


3.
BIFF 도 가고 싶고, GMF 도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문득, 김난도 교수님이 피플인사이드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연습하고, 절약하는 사람은 이길 수 밖에 없다고. 그리고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만은 않는다고.
그 근본은 당장의 쾌락을 유예하는 능력이라고. (마시멜로우 실험을 언급하면서...)

한동안 현재의 행복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기저기서 많이 듣고 있던 내게는
되려 기존의 생각과 반대되는 이야기였는데
오늘 BIFF 예약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순간에 교수님 말씀이 생각이 나네.
기준이 없으니 의사결정의 순간에 계속 헷갈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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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9.30 06:32:02 *.142.125.118
Day 26
9월 30일 금요일

- 취침 : 11:40 pm
- 기상 : 04:10 am

테삼 살롱 - 서비스디자인 특집.
간단히 듣고 나오려고 했는데 IDEO 출신 강사가 IDEO 방법론 적용한 워크샵까지 진행해주는 프로그램인지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눌러앉아 눈을 반짝거리다 보니 11시가 다 되었다.

윤성원 과장님의 인상깊은 강의, 블로그를 타고 들어가 알게된 방대한 공개자료들,
IDEO 방법론에 대한 소개, 미학적으로 보아도 훌륭한 작품인 슬라이드들,
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반짝반짝 튀는 새롭고 유익한 정보교환들,
3시간 남짓한 살롱이 보물상자같다.

IDEO, Tim Brown, TED Talk, 윤과장님, 모두 똑같은 이야기 - 인간을 중심에 둔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말씀에
다시 한 번 격히 공감하다보니 내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료들도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시각디자인 작업은 아니지만 서비스디자인 작업의 일환으로 이런 것도 포폴에 넣을 수 있는 걸까? 혹은 Full Version 책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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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01 04:22:21 *.142.125.118
Day 27
10월 1일 토요일

- 취침 : 00:40 am
- 기상 : 04:10 am

아아하하하ㅏ하ㅏ하ㅏ...
단군일지에 채찍질만 해대봐야 매일 행동하는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늦게 잠자리에 들기를 일주일째 반복하고 나니
혼내는 나는 무기력하고 놀림당하는 기분이다. -_- ㄷㅈ

1.
정쌤께 한 소리 드디어 들었음. 안 와도 좋으니까 작업 최대한 많이 해서 됐을 때 들고 오라고.
빈 손으로 오면 나도 봐줄라야 봐줄 게 없지 않느냐고.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던 나의 게으름 정곡을 찔리니
심히 부끄러웠다.

2.
포트폴리오 책자 만들기 시작, 오랜만에 다시 지난 날들 했던 작업과 사진들을 정리해보니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Indesign은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셔서 처음 써보았는데 편집디자인에 최적화돼있는 프로그램이라 편하고
포토샵을 써본 사람이라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금방 따라할 수 있어 좋다.

3.
넘쳐나는 서비스디자인 자료들로 마음이 꽉 차긴 하는데 그만큼 읽어야 할 자료도 방대하다.
아직 번역된 책이 많지 않아 영어로 읽고 싶은 자료들 때문에 스피드리딩이 다시 생각나던 차에
저자 선배와 연락이 닿았다. (또 동시성?!) 알고보니 EBSlang에서 스피드리딩 동영상 강의를 하고 있어
숙제로 봐야 할 영화를 먼저 다운받아두었다.

배울 것이 앞으로 그득그득 쌓여있으니 먹지 않아도 배가 다 부르고 참 좋은데,
생각해보면 나는 리스트를 쌓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는 나머지,
실제로 읽는 시간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밸런싱이 필요한 시점. 이미 밀린 책이 열바구니는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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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02 04:17:18 *.142.125.118
Day 28
10월 2일 일요일

- 취침 : 11:45 pm
- 기상 : 04:10 / xxx am

아악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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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03 07:13:26 *.142.125.118
Day 29
10월 3일 월요일

- 취침 : 00:50 am
- 기상 : 07:10 am

컬러리스트 모의고사 1교시 2회 - 이제 지난 번 연습 때보다는 속도가 퍽 붙었다.
그런데 존재 자체를 잊고 있던 2교시를 펼쳐보니 완전 막막하다. 아하하하ㅏ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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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04 04:55:29 *.142.125.118
Day 30
10월 4일 화요일

- 취침 : 10:50 pm
- 기상 : 04:10 am

1.
벌써 30일째라니, 책임감이 퍽 무겁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언어의 분절성 생각이 난다.
이어진 시간을 잘라 하루, 일주일, 한 달, 계절, 한 해, 를 만들어 놓고 그 때가 지날 때마다
새로운 시작과 끝을 만들어 반추하게 하는 일. 누가 했는지 참 기가 막힌 발상이다.
이제 한 달이 꼭 지났는데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나를 평가대에 올려놓는다.
의미있는 변화들 (핵심가치 찾기, 직업선택 기준 찾기, 포트폴리오 엄두 내기?)도 있었지만
컬러리스트 시험 준비, 디자인/고전/기타 각종 사둔 책 읽기, 지원서류 작성, 포트폴리오 작업 등 중요한 것들에서는
점수를 매길 건덕지도 없다.

이유인 즉슨
1. 출석체크한 날 중에 새벽시간에 온전히 깨어있었던 날이 반 밖에 되지 않는다.
   <- 취침시간 관리 <- 저녁 모임 관리 <- 모임 있을 때 미리 양해/도움 구하기 (회사/친구/가족 1, 주말 1)

2. 해야 할 일과 우선순위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시간이 생겼을 때에도 덜 중요한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 해야 할 일, 우선순위 정리하고, 항상 보이는 곳에 붙여두기,
        GTD Tool 로 산 Remember the milk 에서 쓸데없는 것들 싹 다 걷어내기.
        아침에 새벽수련 시작하기 전에 리스트 먼저 확인하기. 시간있을 때도 리스트 먼저 확인하기.
        시간별로 나눠두기. 3분짜리, 10분짜리, 30분짜리, 1시간 짜리, 그 이상 걸리는 것들.

3. 해야 할 수많은 일들 사이에서 포폴/컬러리스트 작업과 그 외 (책 읽기처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들)의
   시간 분배를 해두지 않았더니 시간이 날 때마다 헷갈린다.
   <- 책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둔다.
        읽을 책 리스트도 우선순위를 만들어보고, 언제까지 읽을지에 대한 시간도 개괄적으로라도 정해둔다.
        그 시간 안에 통독으로라도 읽고 1차 정리해서 블로깅한다. (비밀글로라도)
        새벽 시간에 할 일, 점심 시간에 할 일, 출퇴근 시간에 할 일 (주로 취침이지만), 짜투리 시간에 할 일을
        큰 덩어리로 나누어 둔다.

        W40~W41 :
        새벽에는 월/수/금/일 에는 컬러리스트 준비, 화/목/토 에는 포트폴리오 준비.
                        (포폴초안 완성, 컬러리스트 실기 완료)
        점심시간, 출퇴근 지하철 : 15분 낮잠, W40 - 디자인에 집중하라, W41 - 필살기
        오며가며 버스 안에서나 이동중에 : W40 - 학업계획서류 작성, W41 필살기에서 생각할 거리 정리하기
                                                        (매일 iPad 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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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06 04:14:12 *.142.125.118
Day 31
10월 5일 수요일

- 취침 : 00:50 am
- 기상 : 04:10 / 07:15 am

지은언니 환송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막차를 놓쳐서 슬픈 소연.
내일과 모레도 할거라는 말에 깜짝 놀라버림.

2.
창업 부장님 말씀,

원서를 읽고 쉽게 PT자료로 만들어 아래 조직원들에게 배포해주는
터키 법인장님이었는지 중동 총괄이셨는지.
정말 충격이었다.

얼마나 바쁘시겠는가. 나처럼 매일의 루틴업무가 아니라 매일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느라고
얼마나 끊임없이 고민하시겠는가. 그 와중에 시간을 쪼개 원서를 읽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방향을
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그것도 알아서 읽으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바쁜 와중에 쉽고 빨리 익힐 수 있도록 직접 그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열정과 사려깊음.

정말 멋지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제러미 리프킨 번역본을 읽으면서도 아 버겁다 못하겠다 하고 던져버렸던 200일 프로젝튼데, 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생각하니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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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07 04:15:53 *.142.125.118
Day 32
10월 6일 목요일

- 취침 : 10:45 pm
- 기상 : 04:10/ 06:30 am

어제 잠이 부족해서일까,
비교적 일찍 잔다고 잤는데도 새벽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월수금일 컬러리스트 준비에 화목토 포폴 준비라며 포폴 준비할 시간이 모자른 것 아닌가 걱정하던 나인데
월화수목금 할 것 없이 그냥 계속 정신 못차리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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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07 06:27:10 *.142.125.118
Day 33
10월 7일 금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10 am

황 차장님 동생분 문상을 다녀왔다.
마흔도 안 된 나이에 횡사, 뇌졸중으로 쓰러져 다음날 바로 운명하셨다고 했다.
내 딴에는 꼭 예를 갖추고 싶은 분이라 먼 길을 왕복하며 옷을 갈아입고 들렀는데
인사드리며 얼굴을 뵈니 숨이 턱 막힐만큼 슬픔이 목젖을 넘어 머리 끝까지 차있는 느낌이었다.

문득 동생이 세상에서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이 세상이 그렇게 외롭고 무섭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몸 건강, 마음 건강.
살아있는 순간에 귀하게 여기며 살 것.
많이 많이 사랑한다고 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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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08 04:24:40 *.142.125.118
Day 34
10월 8일 토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10 am

1.
컬러리스트 감성배색 2교시 문제풀이.
상식적으로 하면 되니 재미있기도 한데 1교시 연습한 것과 완전히 다른 부분인데다
서술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 하나 풀면서도 시간이 또 엄청나게 걸렸다.

펼쳐놓지 않으면 생각이 되지가 않는지라 그 때부터 색종이를 3x3 cm 로 자르기 시작했다.
색조 별로 정렬돼있는 색종이를 이번엔 색상별로 배열해두고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작업하니
훨씬 직관적이고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요즘 읽으며 끊임없이 주입받고 있는 '프로토타입', '손으로 생각하기'가 이런 거구나 실감이 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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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0 04:20:17 *.142.125.118
Day 35
10월 9일 일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10 / 09:25 am

여덟 시간씩 꼬박꼬박 채워 잘 자고 있다.

1.
컬러리스트 컬러칩 4세트 제작 완료.
색종이 자르면서 오랜만에 실컷 보는 TED 영상들.
혼자 100명의 아티스트가 되어 한 사람의 작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100명의 페르소나를 만들고, 그들의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의 이야기에 가슴이 뛴다.

2.
세상에, 포폴작업은 대체 언제 하나.

3.
오며가며 읽는 change by design 정말 재미있다.

4.
집에 오는 길, awesome note에 why sadi 초안 작성.

why design
plan after sadi

단군 이야기 넣어야지.
200일차에 뭐 한 게 없네 싶어 뭘 했나 생각해보니, 나와 만나는 시간을 확보한 거구나.
sadi 갈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그 흔들림과 고민을 한 시간이구나.
나갈 준비를 하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다시 검증한 시간이구나.

IDEO 60 min 영상
speech competiton에서 만났던 프랭크 친구
Jonathan Jarvis - 모션그래픽, 정보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
존 마에다 회사 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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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0 05:30:14 *.142.125.118
Day 36
10월 10일 월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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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1 04:46:23 *.94.41.89
Day 37
10월 11일 화요일

- 취침 : 11:00 pm
- 기상 : 04:10 am
1.
못일어나도록 졸린데 참고 일어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참 이상한 기분이다.
처음에는 마구 괴로워서 온몸이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일찍 자지 못하게 했다고 책임전가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생각나 원망스럽다.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조금, 기지개를 펴면서 조금, 물 한 컵 마시고 조금,
조금씩 몸이 깨어나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나를 이겼다는 성취감에 가슴이 꽈악 차도록 뿌듯해진다.

그나저나, 11시 취침도 안되겠다. 너무 졸려.
생각해보면 7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매일 2시에 자고있는 꼴이 아닌가.
정말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 주변 사람에게 공감을 제대로 얻어야지 이건 버겁네

2.
모의고사 풀자.

거래선 PT자료도 멋드러지게 만들어서 포폴에 넣자. 다만 책들고 구석 꿰차고 앉아서 회사가서 하자.

3.
지원씨 본인이 창의적이지 않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확실히 좋은 걸 많이 봐야 좋은 생각도 난다는 게 다시 한 번 느껴진다.
아이폰 4S의 siri 광고를 보고 나서 마구 브레인스토밍 하면서 떠오른 지원씨 아이디어.
멋지게 만들어줘야지. 그 친구가 해도 마찬가지로 잘하겠지만 나는 나만의 버전을 한 번 만들어봐야지.
재미있겠다.

그리고 나도 영감을 주는 갖가지 것들, 이를 테면 광고 같은 것들, 볼 수 있는 사이트들을 찾아서
정기방문하고, 보고, 정리해봐야겠다.
처음 학원 갔을 때 선생님께서 조언해주셨던 것 처럼.
스토리텔링에 대해서도 좋은 예를 자꾸 접하고 싶다.

스토리텔링, 광고, 모션그래픽, 인포그래픽, GOOD, Springwind,

대근 형의 지리산 안착 스토리
물산회사 직원의 무작정 미국 방문기 - 탐스 코리아 사장 이야기
애보리진이 되어 서핑하고 있는 도인 친구분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본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

- dots are not seen connected forward, they can only be seen backward after time passed
   so, just follow whatever you call guts, heart, something in you says

- Do what you love, that's the only way to be great about what you want.

마지막 이야기는 출근길에 다시.
이 동영상도 매일 아침 다시 보자.
안철수 교수님 영상도 오랜만에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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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2 12:42:45 *.94.41.89
Day 38
10월 12일 수요일

- 취침 : 12:30 am
- 기상 : 07:00 am

겨우 기어나갔음.

1.
처음 내린 회사 근처 정거장에서 만난 한적하고 조용한 스타벅스.
처음 아부지가 데려가셨던 옛날 스타벅스가 생각이 난다.
음료수가 아니라 목구멍을 지나 가슴까지 따숩게 보듬는 역할.

두유라떼는 별로였으나 똑같은 효용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누릴 수 있게 옵션을 알려준 직원이,
따뜻한 백열등 조명이, 한적해서 들리지 않는 사람 목소리가, 새삼스럽게 감명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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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3 05:05:47 *.94.41.89
Day 39
10월 13일 목요일

- 취침 : 11:30 pm
- 기상 : 04:20 am

1.
황 이야기. 하..하.. 웃음밖에 안 나온다.
크게 보았을 때는 정글, 허나 사실 어딜 간들 크게 다르겠는가.
그런 와중에 마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오라버니들과 고마운 후배들에게 감사.
너무 지쳐가는 하늘씨가 걱정이다.

일어날 수 있는 오늘아침에 감사.


2.
오랜만에 다시 컬러리스트 모의고사 2교시 2회분.
이제 조금씩 서술하는 것도 감을 잡아간다.
아르누보 등 어려운 게 나오는 게 아니라면 괜찮을텐데.
토요일 오전에는 정신없이 모의고사 테스트만 집중해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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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5 16:23:32 *.142.125.118
Day 40
10월 14일 금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20 am

컬러리스트 실기 2교시 모의고사 어제 보던 것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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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5 16:30:06 *.142.125.118
Day 41
10월 15일 토요일

- 취침 : 01:20 am
- 기상 : 04:20 am

1.
아, 홀가분하다. 컬러리스트 시험 끝!
미리 확인을 못 해봐서 어제 자정이 넘어서야 8시 30분 시험 시작인 걸 확인하고는
부랴부랴 그 때부터 짐을 싸고, 모의고사 몇 개를 더 뒤적이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가 잠들어버렸다.
졸리고 피곤하고 아프니까 엄마한테 짜증을 냈다.
암 소리 없이 받아주고 따끈한 물 끓여주는 엄마.
미운 나. 그러지 말자. 남자친구한텐 안 그랬으면서. 히유.

2.
병원에 다녀왔다.
한달만에 같은 증상으로 다시 다녀왔는데 의사 쌤 똑같은 말씀을 다시 하신다. "요즘 잠 못자요?"
네. 네네네ㅔ네네네네네네.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느냐 여쭈었더니 잠 많이 자고 과일 많이 먹으라고 지난 달과 같은 말씀을 하신다.
그래, 건강이 우선인데 요즘엔 참 거래선이다 EOL DB다 해서 상황이 좀 그랬네.
오늘은 컬러리스트 시험도 끝났으니 간만에 뒹굴거리면서 쉬고
포폴 작업은 내일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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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8 04:23:12 *.142.125.118
Day 42
10월 16일 일요일

- 취침 : 09:40 pm
- 기상 : 10:30 am

1.
자라고 했다고 정말 허리가 뻐근하도록 쿨쿨 잤다.
꿈에서 두시까지 자는 꿈을 꾸었다.

2.
포트폴리오 내용 조직화.
몇 개 되지도 않는 내용물인데 내 머릿속에 디자인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누가 물으면 그 때마다 얼어버린다.
왜 해야 하지? 아직도 아리송한 이유. 난 왜 잘 모르겠을까. 왜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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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8 04:24:54 *.142.125.118
Day 43
10월 17일 월요일

- 취침 : 10:40 pm
- 기상 : 06:00 am

친구가 도와준 덕분에 자고 싶은 시간에 잠이 들 수 있었다.
한 주의 시작을 약속을 지키면서 하니 뿌듯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못 일어나겠을까.
또 정신 못차리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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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8 04:36:09 *.142.125.118
Day 44
10월 18일 화요일

- 취침 : 02:00 am
- 기상 : 04:15 am

이번 주는 거래선 방문으로 정신없을 한 주다.
무지하게 바빴는데도 기분이 참 좋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지원,
작은 것이라도 건네는 칭찬과 고맙다는 말,
각자 정신없고 바쁘지만 생색내지 않고 최대한 같이 가고자 한다는 느낌.
고생한다는 외부 사람들의 인식에서 오는 나의 수고에 대한 인정.
회사가 그리워진다면 아마 이런 느낌 때문일 것이다.

한남행, 사당행 막차를 모두 놓치고 강남으로 돌아오니 이미 12시가 넘었는데
갑자기 일들이 손에 잡히는지라 또 은행 구좌 정리 등 밀렸던 일을 하다보니 2시가 되어버렸다.
내일은 일찍 가야 하는데 또 잠이 부족해져버렸네. 허헛.

이번주엔 꼭 적정기술 포럼에 가고 싶고, 단군 숙제랑 책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정리하고 싶은데
할 시간이 되려나 잘 모르겠다.

여전히 나의 의사결정의 축은 흔들린다. 고3 때처럼 뭔가 다 제끼고 이것만 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스스로에게 죄책감 같은 게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다 제끼고 이것만 하는 게 맞나 하는 회의도 들고.
아놔 난 20대 맞다. 질.풍.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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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19 06:35:42 *.142.125.118
Day 45
10월 19일 수요일

- 취침 : 11:10 pm
- 기상 : 04:00 am

드디어 시작했다 포폴 붙여넣기.
뭐 제대로 붙일 것도 아니고 각만 볼 거면서 왜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
너무너무 졸리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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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20 04:20:36 *.142.125.118
Day 46
10월 20일 목요일

- 취침 : 00:10 am
- 기상 : 04:00 am

아 정말 너무 졸리다ㅠ
피곤하니까 표정도 굳는다.

꿈에 부장님께서 단군일지를 다 읽으시고 내게 말씀하시는 무서운 꿈을 꿨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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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24 12:22:31 *.94.41.89
Day 50
10월 24일 월요일

- 취침 : 10:30 pm
- 기상 : 04:10/ 06:00 am

1.
어제는 하루종일 잤는데도 밤에 누우니 또 바로 잠이 오고 새벽에도 헤롱대다가 6시에 겨우 일어나 출근했다.
도대체 뭔가 갑자기 이런 잠에 탐닉하는 여자 같으니라고!
밀린 잠이 많았나보다 생각한다. 나는 합리화 대마왕.

2.
하늘씨가 지난 주말에 내 블로그를 보았다 한다. 100일차 단군일지 위주로 남겨진 그림들을 보았으리라.
눈이 초롱초롱해진 친구를 보면서 요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다. 그렇게 응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한량하게 될 때는 하고 안될 때는 안 하면서 어떻게 그 길로 가겠는가. 다시 마음이 숙연해진다.

3.
연이은 거래선 행사와 B타임 야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주 내내 한 번도 새벽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 주말에도 제대로 시간을 쓰지 못하니 짜증이 폭발했다.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변에 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에게 다 번진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아무 것도 잡지 말고 집중하자.
들고, 나가자.
Building to Thinking.

Build하지 않으니 Think도 되지가 않는다.

4.
열정과 기질을 읽어보는데 50쪽도 안 되어 졸리기 시작했다.
디퍼런트는 재미있는데. 이러면서 무슨 고전을 시각화하겠다고. -_-
딴에 쉽게 쓴다고 썼다는데 어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것도 어쩌면 나의 바람일 뿐인 건지.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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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26 04:28:33 *.142.125.118
Day 50
10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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