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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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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

단군의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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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0일 09시 34분 등록

(2011년 10월 19일)

그림에 관련된 것으로 나에게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내게 덮쳐오는 물결이다.  이 물결을 맞아 보리라.

<모든 것을 꿈과 연결시켜!!!!>

제 꿈은 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저는 그림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꿈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하나로 묶고 싶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제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에게 꿈을 그려서 그것에 다가서도록 도와줍니다. 
저의 100개의 새벽을 모두 가져가도 좋습니다. 저는 양을 맡을 테니, 질은 신께서 맡으십시오. 
저는 사람들을 만날테니, 제가 만날 사람들과 만들어 갈 길은 신께서 맡으십시오.


이번 100일의 기간 (2011년 10월 20일부터 2012년 1월 28일) : 내년도 단군 300+ 에 합류하여 연장하는 것을 고려할 것

# 기상시각 : 5시, 수련시간 : 5시~ 7시 / 30분간 정리 시간을 갖는다.
# 할 일 :  그림그리기
# 구체적 목표
- 12월 31일까지 그림엽서 400장
- 달력 제작 
- 그림으로 실험 주 1가지씩
- 캘리그라피 그림에 이용하기
- 새벽 활동으로 만들어진 것은 글과 사진으로 정리해 둔다.

100일 나에게 주는 보상 : ????
1) 여행 하고 싶다.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를  여행하고 싶다. 
2) 마음에 드는 그림 몇장을 그림엽서나 노트로 만들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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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10 작성한 것)

다시 시작하는 1년.
그림과 꿈을 연결시킬 궁리를 한다.

얼마전 사부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다가 문득, 궁궐에 얽힌 이야기가 떠올랐다.
광화문 담벼락과 망루에는 전설이 있다. 이야기를 가진 건물이라니. 맞은편에 상자곽에 구멍을 뚫어놓은 듯한 회색의 뭉뚱한 건물이 보았다. 저것도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아마 그걸 것이다. 다만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일뿐.
이야기를 가진 그것들은 참으로 예뻐보인다. 예쁘지 않은 건물도 그대로 좋다. 사람이 사는 세상, 생명체가 움직이는 이곳, 아무 이유없이 존재하진 않았을 것이고,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다. 또 이야기가 없더라도 그것으로 예쁘다.

사부님께서는 왜 내게 말이 없냐고 물으셨다.
나는 내 눈에 보이는 사물들의 이야기를 듣느라 머리속에 와글거려서 말을 할 수 없노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한뜸을 들이고는 거의 내릴 무렵에 이 말씀을 드렸다.
사부님께서는 다 들으시고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만들어주라고 하셨다.
그게 좋겠다. 

이제는 봄이 많이 슬프지 않다. 
나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숨이 멋는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거기에 일부로 서 있는 나는 조그맣고 초라하고 그리고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슬프다.

그림엽서와 그림에 이야기를 담아야겠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마음에 담고,
마음에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다시 이야기로 만들어야겠다.
나와 그것들의 존재를 이대로 흘려보내면서 흘려보내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면 그 순간을 담아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림으로.


(2011.05.10 작성)

***
1) 그림을 모아서 달력을 만들 것을 제안받았다.
어떻게 모을 지 찾아보자.
작은 그림들은 그리는 족족 누군가에게 나누어주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달력으로 옮겨 놓을지 그 방법을 찾아줄 사람을 구해보자.

여럿이 같이 누릴 방안을 찾아보자.

2) 내 주위에 나와 함께 달릴 6명의 지우를 찾는다. 그것은 이제는 더이상 혼자 살지 않는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나는 같이 살고 싶다고, 이 세상에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고백하길 주저해왔다. 이제는 내가 그의 삶에 들어가고, 그가 내 삶에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고백하자.
그와 그녀와 나...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자.

3) 500장의 그림엽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4) 여행을 한다면 거기에 그림을 포함시키자.

IP *.72.15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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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0 09:43:05 *.72.153.56
301일차 - 2011. 5. 9 월
1) 기상 : 4:55
2) 활동
아침을 일찍 준비하고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비가 와서 중간에 자전거를 충정로역에 세워두고 출근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고 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황당한 사건과 버무려서 이야기 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범위를 우주적으로 잡으면 세상의 것들은 별로 심각할 것들이 없어진다. 
그렇다면 정말 진지하게 물어야 하는 질문은?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을 포함하는 중요한 질문은 뭐야?"
이 질문이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질문을 먼저 찾아야 하고 답을 찾아야 하지만 어렴풋이 알 것 같다.

2권에서는 '모든 관점의 보텍스'(모든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소용돌이)'가 등장한다. 우주의 구성물질은 같은 것이라서 하나의 물체에서도 우주 전체를 볼 수 있다는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면, 우주는 아주 커다랗고 자신이 상상한 것보다는 훨씬더 그 백배는 더 커다랗고, 거기에 더 몇 천배는 더해서 커다란데 거기에 존재하는 자신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아주 작은 존재이고 그보다 훨씬 더 작은 조재라는 것을 알게하는 기계장치이다. 그것을 통과해서 모든 관점으로 보게되면 사람들은 절망의 절규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낙관적인 자포드는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은 자기 자신이고, 그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장치에 연결된 케이크가 무척이나 먹고 싶다고 했다.
자신을 인식하고 자신과 함께하는 세상을 인식하는 것은 대체로 진지해지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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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06:52:18 *.72.153.56
저도 이길을 어찌 가야할지 잘 감은 안오는데... 어렴풋한 것을 선명한게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늘 응원해 주시는 수희향님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제 파트너로 함께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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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0 16:41:38 *.98.16.15
선배~ 선배는 정말이지 묵묵한 꾸준함은 정말 최고인듯^^ 늘 한결같아요.
100일차부터 변함이 없어요. 참으로 대단대단^^
그래서인지, 처음엔 나도 정말이지 꿈그림이 무언지 어리둥절했는데, 이젠 그 실체가 느껴지고 보여져요.
그니까 선배. 힘내요. 물론 앞으론 더 즐기면서 걷도록 그 또한 응원할게요.
우리 300+ 오래오래 이웃으로 함께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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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07:04:18 *.72.153.56
302일차 - 2011. 5. 10 화
1) 기상 : 8:30
전날 본 드라마 영상과 히치하이커 소설 속에서 계속 살다가 늦잠을 잤다. 그런데 마음은 그리 불편하지 않다.

2) 활동
늦잠으로 새벽활동은 없었다.
낮동안에는 봉은사에 다녀왔다. 부처님 오신날, 비오는 날의 풍경을 보고 싶어 초록사과와 함께 가자고 약속을 해둔 터였다. 
봉은사를 둘러보고 나서 주변을 거닐면서 그동안에 내 머리속의 실시간 검색어를 마구 쏟아냈다. 초록사과는 그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었다. 사람들이 사는 단순한 원리를 나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나를 붙잡고 있는 삶을 길게 사는 사람들이 내게 들여주는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알아들은 만큼 털어 놓았다.

드라마속의 계급, 삶은 그리 복잡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들.

초록사과와 이야기하는 동안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내가 꿈꾸는 사회적 기업의 한 형태에 대해서이다. 그림 + 카페 + 교육공간 + 직업 창출...이 연결되는 그런 모습이다.
올해엔 우선 그림엽서를 계속하고, 그리고 그것이 달력과 어떻게 연결될지 모색한 후에...그 모습을 다시 카페와 연결시킨다.  모든 물건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것을 보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듯이 내 그림에도 이야기를 담고 싶다. 그게 바로 가까이 다가가는 일일듯 싶다.
시크릿가든의 표현대로 하자면 '너의 그림에는 라벤더향이 있어.'이다. 내가 좋아하는 향을 넣어서 표현하자면, '너의 엽서에는 아카시아향이 있어.'면 어떨까?
달콤하고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것이 삶이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그림으로 이 세상에  달콤함을 한웅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거면 괜찮을 것 같다.

3) 그림
2011년 5월 10일 채색하고 그린 그림엽서들....s-2011051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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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10:59:28 *.93.45.60
어제 초록사과와 같이 색칠하면서 이야기할 때,
초록사과는 엽서 한장을 아주 오래도록 글씨를 쓰고 색칠을 했다.
나는 그 사이에 4장정도에 색칠을 했다.

초록사과가 채색한 것은 색이 무척 고급스럽고 부드러웠다. 내가 가진 붓중에 가장 가는 붓을 들어서 채색하는 초록사과... 넓은 바탕또한 작은 붓으로 천천히 한점한점 찍어가며 채색했고, 그래서 그런지 부드럽게 색들이 이어졌다. 고상한 느낌이 나는 그림이었다.
나의 채색법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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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07:07:14 *.93.45.60
303일차 - 2011. 5. 11 수
1) 기상 : 6: 30
2) 활동
그림엽서들을 정리하고 엽서들을 써서 우체통에 넣을 준비.

저녁에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서 책을 구입했다. 그림쪽으로 장기투자하겠다고 마음먹고, 시각(관점)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어 외국의 서적, 특히 월간지는 볼 생각이다. 월간지 가격이 만만치 않아 주변사람들 보고 어떤 책을 구입할지 탐색중이다. 
우선은 마음에 드는 도감이 있어 한권구입했다. 동식물, 광물, 지의류 등이 모두 들어있다. 설명은 아주 짧고 그림은 새끼손가락 사이즈만하다. 동그란 딱지 정도의 사이즈로 나와있는 도감이 그림을 보기에는 적당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내가 가진 형태에 대한 틀을 깨줄 것 같다. 이국적인 것들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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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08:56:35 *.93.45.60
304일차 - 2011. 5. 12 목
1) 기상 : 6: 45
전날 늦깨까지 인터넷을 하느라 잠이 부족하다. 아침 기상을 못하고 있다.
2) 활동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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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3 10:30:57 *.72.153.56
305일차 - 2011. 5. 13 금
1) 기상 : 6:30
아침 기상을 못하고 있다.
2) 활동
없음

어제밤 꿈이 너무 생생하다. 이미지에 집중하기로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사진들을 많이봐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꿈은 무의식이니까 뭐라 설명을 하기다 더 어렵긴 하다.

꿈속에서 아주 터가 넓은 학교에 갔었고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었다. 뭐 꿈이 그렇지 난 항상 꿈속에서는 길을 잃고 잘
모르는 어딘가를 헤맨다. 꿈속에서...내 머리속 지도로는 나는 짧은 길을 아는 길을 택했다. 북으로 갔다가 서로 가면 내가 가야할 곳으로 바로 가게 되어 있는데, 나와 같이하는 일행은 서로 먼저 갔다가 북으로 가는 길이 좀더 짧은 길이라고 했다. 그 친구-아마도 승완이었던 것같은데-를 따라서 먼저 숲으로 들어섰다가 도심을 살짝 지나고 그리고서는 외곽의 낯선 곳으로 이어졌다. 짧은 길이라는 말에 넘어가 버렸는데... 내 특징인 것 같다. 난 항상 단거리를 택한다. 그게 모르는 길일 경우에는 특히 단거리를 택해 간다. 먼길은 항상 내가 아는 길이다. 단거리라고 택한 그 길에서 나는 꼭 길을 잃고 아주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는 처음에 가려했던 곳 그 언저리로 가게되는 것 같다. 이번 꿈속에서도 그랬다. 결국은 목적지에 도착하지는 못했지만 파스텔이 부서지듯 부서질 것같은 건물과 부드러운 낡은 건물들과 볼륨이라고는 별고 없는 앞면만 있는 건물들을 보았다. 그것들은 이국적으로 보였는데, 나는 그것을 우리나라 과거 4~60년대의 서울의 유적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서울에도 유적들이 상당히 많네'가 꿈속의 나의 반응이었다.

서울을 그림으로 담아보고자 했던 것을 잘 실천하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담고 있어서 이미지가 먼저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Instagram이란 아이폰앱을 사용하면서 외국의 사진들을 같이 보고 있다. 색과 풍광 구도..등 이국적인 감각을 익혀보고 싶어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만이 아닌 유럽쪽 사람들에 익숙해지고 싶다. 이국이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우선 이미지로 접근중이다. 색들이 기묘하고 도시적인 느김이 강렬하다.

앱을 통해서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는 작가들 중에는 자신의 특징을 드러내는 작가들이 몇명있다. 내 짐작으로는 그들의 특징은 그들의 선호와 그리고 그들의 문화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들이 누리는 문화가 결국은 사진으로 담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내가 살고 싶은 환경을 바꾸거나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쁘게 보는 사람에게는 사물이 예뻐보인다. 그래서 난 긍정적을 보는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 그의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이 다 예뻐보이고 멋져 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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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3 22:34:23 *.72.153.56
저녁 퇴근후에 엽서 그림
no competivit to time

Be friend with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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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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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5 21:35:42 *.72.153.56
306일차 - 2011. 5. 14 토
1) 기상 : 5:45
5시 아침기상을 해야 하는데... 하하하. 
2) 활동
없음

307일차 - 2011. 5. 15 일
1) 기상 : 6시
2) 활동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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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07:56:48 *.93.45.60
5월 15일 어제 낮에 합창연주에 초대되어 갔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이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절절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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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곡은 애국가였다.
왠지 일어서야 할 것 같았다. 외국의 합창단이 우리나라의 애국가를 부른다. 나라에 대한 충성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내가 조선시대의 사람이 된 듯한 그분이 들었고, 그 사회의 정점에 있는 임금과 나라를 이루고 있는 같이 존재하는 백성들에게 충성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애국가란 그런 곡이다. 매우 부드럽고 단아하게 불러졌지만 애국가는 애국가다.
프로그램을 구입하지 못해 애국가가 첫번째 들어가 있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본 프로그램의 첫번째 테마들은 성당에 들어서서 색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속을 걷는 듯했다. 부드러운 곡, 그 빛을 받으며 나는 앞으로 나갔다. 신에게로 다가가는데, 신은 그곳에 계신가? 음악가들은 음악을 하는 동안에 신을 만난다고 한다. 지금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합창단원은 신과 함께하는 느낌이 들까? 그들은 신과 같이 하는데 나는 왜 그들과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 매우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합창곡이 울려퍼지는 동안 누구하나 숨소리 조차 내지 않았다. 그만큼 경건하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런 중에 내 머리속에서는 수많은 질문이 떠오르고 합창을 따라서 나는 여기저기를 헤맨다.
신은 저들과 함께하는가? 나는 왜 들과 하나가 되었는가? 합창단원은 이 순간 왜 저렇게 노래를 부르지?
Chist and St.Marie(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Kyrie from Chichest Mass(주여 긍흘히 여기소서)
Plorate filii Israel(이스라엘 자손이여 애통하라)

나중에 프로그램을 보고 곡목들을 알았는데, 좀 이상하다. 내가 그동안 들어왔던 교회의 합창곡같지 않다. 너무나 조용해서 정말 경건했다. 나는 그동안 웅장한 교회 합창만을 들어와서 경외감같은 것만 느꼈는데, 그때는 신과 함께한다기 보다는 신을 찬양하는 듯한, 신과 커다랗고 높고 위대하고, 그 앞에 난 초라하게 느꼈었는데...
이번 공연의 이 노래들은 그렇지 않다. 성당안에 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나와 함께 계시는가? 그분이 나와 함께하는가를 묻게하는 연주다.
첫번째의 주제는 '비전, 소망 그리고 새로운 현실'이다.

두번째 테마도 무척 부드러웠다.
유럽의 어느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는 남자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초원은 드넓고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초원은 바다의 절벽으로 어어지지만 그 끝은 아직 멀고, 초원에 말과 함께하는 나는 평온하다. 조금은 고독한데 그 고독은 외로움은 아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왕과 같은 외로움과 고독이 약간 있을 뿐이다. 그건 외로움도 아니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의 평온함이다. 자연과 함께 하나되는 느낌. 곡의 느낌은 그러하다. 독일어서 불려진 것 같다. 그래서 이국의 남자가 연상되었나 보다.
An die Heimat Op.64,1(고향에서)
Shenanoah(쉐난도)

두번째 테마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이다. 고향 이미지는 왜 도시가 아닌 자연일까? 왜 들판일까? 여전히 감상하는 내내 질문은 끊이지 않는다.
음악과 더불어 지낸 사람들은 알만한 곡들이지만 난 그저 소리로만 들을 뿐이다. 바람소리 같은 음악. 이국의 음악이다.
나는 계속 의심하고 질문했다. 알라바마 합창단은 미국의 합창단이 아닌가? 왜 미국적인 색채는 없는 걸까? 이렇게 부드러운게 미국적인 음악인가? 아니면 곡 선정이 부드러운 것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가? 지휘자는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걸까?

세번째 테마는 좀더 부드럽고 조금 나른하다. 잠깐 음악에 빠져들어 다른 곳을 갔다가 온다. 조는 것처럼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것 같다. 완전히 졸리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부드러운 중에 편안한 나른함이 있다.
세번째 테마는 '그밤과 꿈들'이다.
프로그램 팜프렛에는
Tonight Eternity Alone(오늘밤 영원한 외로움)
Leonardo Drams of His Flying Machine(레오나르도는 그의 비행기를 꿈꾸었다)
라고 적혀있지만 그런지 모르고 들었다. 팜프렛을 구입한 것은 1부가 끝나고 쉬는시간이었다.

1부 끝에 광명시립합창단원들의 연주는 못 들었다. 합창단원들이 알라바마에서 광명시립합창단으로 바뀌는 동안 쉬는 시간인 줄 알고 밖으로 나왔다가 듣지 못했다. 밖에서 화면을 통해서 간간히 보다가 커피를 마셨다.

2부에서는 광명시립합창단원이 먼저였다.
앞서 알라바마 합창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이전에 들어본 우리나라에서 내가 접해본, 그런 합창이었다. 힘이 있고 멜로디에 우여곡절이 있을 것 같은 오르락 내리락이 있어 부드러움으로 시작해서 강해졌다가 모아서 마무리하는 맛이 있는 곡들이었다.
아리랑을 합창으로 듣는 맛는 또 다르다.
다음으로 이어진 곡은 흰복에 파란 전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함께나와서 부른 칠갑산이었다. 손에는 부채를 들고 판소리를 하는 사람처럼 서서 칠갑산을 처절하게 부른다. 콩밭을 메는 아낙네를,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는 어린 신부가... 그리고 어머니의 삶이 떠올라서 울었다. 남자는 노래를 부르는데 나는 울었다. 20세의 젊은 나이에 결혼하여 힘써 일하고 이제는 내년이면 환갑을 맞으시는 아버지.
이 노래를 부르는 저 사람들은 나를 울리는데, 저들은 왜 울지 않나? 심청가를 부른 그 명창이 그걸 부를 때마다 울지 않는 것처럼 지금이 그러할까? 서편제에서는 '한'을 심어주고, 이제는 그 '한'을 풀어내는 소리를 하라 했던 것처럼 저들은 한을 풀어내는 노래를 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은 울지만 저들은 울지 않는걸까?
노래때문에 포기마다 눈물 심고, 대신 밤새워 울어주던 산새 때문에 눈물을 닦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어진 노래는
Musica!
붉은 노을
재미난 노래들이다. 광명시 합창단원 중에 유난히도 얼굴이 밝게 빛나는 사람에 빠진 사람이 보인다. 나중의 노래에서도 보듯이 그녀는 누군가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모습을 보인다. 왜 인간에게 이런 표지를 주었을까? 사람에 빠진 생물은 외양에서 향기에서 태도에서 행동에서 표시가 난다. 사랑에 빠진 준비가 된 사람, 사랑하고 있는 사람, 사랑받고 있는 사람은 주변에 자신이 그러함을 드러낸다. 왜 그럴까?

합창단원들의 수를 보면 여자쪽이 더 많다. 알라바마 합창단원도 여성쪽이 30명정도 남성쪽은 20명이 조금 넘는 정도이고, 광명시 합창단도 여자쪽이 더 많다. 왜 그럴까? 울림통이 작은 여자쪽을 더 많이 넣은 걸까? 왜 멜로디는 여성쪽이 주도할까? 물리학적 측면으로 보면 고음이 더 잘 전달되고 명료하긴 한데 그래서 여성이 주도하나? 아니면 오직 인간만이 암컷의 교태에 암컷의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일까? 나는 생물학적으로 암컷이라 남성의 소리가 더 좋다. 남성의 미성이 남성의 저음이 좋다. 내 본능에서 여성의 고음이 신경을 자극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음부가 탄탄한 음악을 듣고 싶다. 다른 합창단도 남성의 수가 더 적을까? 교회 합창단은 여성신도가 더 많기 때문에 여성부가 더 많긴하지만 일부러 구성한 합창단도 그러할까?

다음의 5번째 테마는 알라바마 합창단에게로 다시 넘어갔다. '오페라 합창곡'
유명한 곡들을 선곡해서 1부와는 다른 분위기다. 자신의 성량을 다 드러낸 듯한 연주이다. 1부에서 작은 소리로 부드럽게 했다면 이번 곡들은 힘차고 유쾌하기도 한 곡들이다. 유명한 곡들인데 곡명은 모르겠다.
프로그램을 보니 어디선가 익혔던 노래들이다. 시간이 부족하여 프로그램에 있는 노래들을 다 연주하지는 못하였다.
Dido's Lament(디도의 탄식)
Havanera from Carmen(하바네라)

하바네라... 익숙한 곡이다. 조수미의 공연에서 들어본 것 같다.

다음의 테마는 다시 교회음악, 'Missa Arriang'(미사 아리랑)
Sactus(거룩)
Agnus Dei(하나님의 어린양)
프로그램상에는 이렇게 나와 있는데, 지휘자는 '주여 어디에 계시나이까'라고 소개했다. 한국 지휘자 강임규가 지휘했는데, 이 노래는 매우 한국적이다. 전에 교회에서 들어 본 듯한 절절함이다. 우리나라 정서가 가득한, 신을 절절하게 부르는 듯하다. 가사는 모두 다른 나라 말로 되어 있어도 역시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 표현이다. 작곡자 Cool Jae Huh. 우리나라 작곡자.
이런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인임을 느낀다. 어려서부터 내 의식, 귀, 몸에 새겨진 문화라는 것은 이런데서 나온다. 나는 다시 궁금해진다.
그럼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찌 표현하나? 아까의 조용한 성당처럼 그게 그쪽의 정서일까? 미국인들의 노래에 미국의 색채가 담겼을까? 다른 나라 노래를 부르면 다른 정서를 담게되나?
나는 그림에 한국인의 색채와 정서를 담게 될까? 나는 한국적인 것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을까?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한을 알까?
칠갑산과 아뉴스데이에 우는 나는 부모님세대와 연결이 있는데, 우리의 다음 세대는 그것을 알까? 우리의 전통이나 정서가 다음 세대로 전해질까? 이문구의 <관촌수필>이 젊은이들에게 낯선 것이듯,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아누스데이'는 역시나 이상한 곡이 되지 않을까? 이 전통을 어떻게 전하게 될까? 다음 세대에서는 어떤 식으로 우리의 정서가 배어나올까?

노래는 끝났지만 감동은 여전하여 박수는 계속되었고,
앵콜곡으로 2~3개를 더 연주했다.
맨 마지막으로 연주한 앵콜곡이 알라바마 합창단의 특징인 듯하다. 여전히 부드럽고 좋다. 웅장하고, 경외심 넘치는 연주는 다른 합창단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면 감미로운 부드러움은 알라바마 합창단의 특징이다.

합창곡들을 듣는 중에 나는 이들에게, 그리고 내게 질문을 많이 했다.
'신과 함께하는가?'
'관객 또한 신과 함께하길 바라는가? 또 관객이 합창단과 더불어 신과 함께한다는 느낌을 당신들은 갖고 있는가?'
'자신의 문화 특징을 나타내는가?'
'당신들은 왜 노래를 부르는가? 이게 돈을 많이 벌게하는 것도 아니고,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닌데, 왜 노래를 부르는가?'
'지휘자는 단원 각자의 장점을 알까?'

얼마전에 인기있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김사장이 스턴트 우먼에게 질문을 한다. '이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이름을 알리는 것도 아닌데 왜 하냐구? 이걸 하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어디가 부러지거나 죽거나 하잖아. 끝이 그렇게 뻔한데 왜 하냐구?' 그래 김사장, 왜 할까? 합창단원들은 왜 노래를 부를까?
시크릿가든에서는 답이 있지만, 합창단원들은 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 또한 답을 할 수 없다. 내가 해야할 몫이다.
왜 그리냐고, 왜 그림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 답할까?

답을 꼭 말로 해야하는 건 아니겠지만, 답은 꼭 찾아야겠지.

광명시립합창단원을 후원하는 광명시처럼, 예술에는 어느 정도 후원이 필요한 것 같다.
나의 질문처럼, 그것이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밥먹고 사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시나 혹은 부유한 사람이 나서서 여럿이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힘써야 하지 않을까. 남극을 탐험하던 원정대가 길을 잃고 집에 돌아갈 일이 막막해 졌을 때, 대원들의 짐을 10kg 이하로 줄이라고 했을 때, 매번 틀린 일기예보만 하던 기상학자는 자신의 짐 중에서 벤조를 버렸다. 그런데 원정대장은 그 벤조를 챙겨서 대원에게 넘겨준다. 벤조소리는 음악은 생존을 모르는 그 험난한 상황속에서 위안을 쉬고 쉬게한다고.

지금의 상황은 생사를 가르는 험난함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그 어느 때라도 노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에겐 고향이 필요하고 어머니가 있어야 하고, 신이 함께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삶에 의지가 필요하다. 그걸 노래가 할 수 있다면, 그걸 노래가 아닌 그림이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연주회를 마치고 우면산 산책과 돌아오는 길에 내 질문들을 옆에서 들어둔 친구가 내게 묻는다. 내가 호기심이 참 많고 질문이 많다고. 나는 궁금하다고 대답한다. 표현을 하고 싶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내가 느끼는 그것들이 어
떤 것인지 설명하고 싶고 그리고 그것을 그림에 담고 싶다고. 그것이 음악으로 나타난 것이라면 그림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음악회에서 수많은 질문은 계속 될 것이다. 그걸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질문을 담고 싶고, 그 답을 그림에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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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07:59:01 *.93.45.60
308일차 - 2011. 5. 16 월
1) 기상 : 4시 50분
2) 활동
집에서 일찍 나와서 새벽전철을 타고 회사에 와서 그림을 그렸다. 어제 합창연주에서 느꼈던 감동을 그림엽서에 담았다. 작은 종이에 표현하려니 다 되지 않는다. 어제의 절절함은 어제 기록했어야 했다. 어제는 정제되지 않는채로 마음을 뒤흔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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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7 15:02:40 *.93.45.60
309일차 - 2011. 5. 17 화
1) 기상 : 5시 20분
2) 활동
어제 그린 엽서에 색을 더 입혔다.
어제 아침에 스캐치하고, 싸인펜으로 색칠한 것을 어제 밤에 수채물감으로 채색했었다. 오늘 아침에는 거기에 '나답다'라는 것이 부족해 보여서 크래파스로 색을 좀더 부드럽게 폈다.  그림들이 작아서 그런지 나 다운 것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채색을 마치고 사연을 썼다. 

엽서를 보낸 리스트를 보니 3월에 마지막으로 보낸 사람들이 있다.
너무나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5월 10일쯤에 한번 보낸 것 같은데.. 기록이 없으니 기억도 거의 없다.  단지 그 사이에 글니 엽서가 사라졌으니 보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나의 기록들은 기록으로만 남고 피드백으로서 효과는 거의 없다. 
내가 다시 읽지 않으니 과거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처음에 기록을 시작할 때는 같은 실수의 반복을 막아보고자, 그리고 나의 패턴을 알아보고자 시작했는데...  틀이 잡혀있지 않아서 그런가 기록은 그거 기록으로만 있을 뿐 그것이 내게 어떤 교훈을 주거나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거나 하지 않는 것 같다. 쌓는다는 것 말고 달리 방향찾기, 패턴찾기도 병행해야 하는데... 어지할까? 이래서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을 철저히 따라하며 배우라고 했나보다.

우선은 나의 성향을 파악했으니 배울 방법도 같이 찾아보자.

3)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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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05:16:53 *.72.153.56
310일차 - 2011. 5. 18 수
1) 기상 : 4시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려고 어제밤에 일찍 잠들었더니 역시나 일찍나게 된다. 몸은 참 정직하다.

2) 활동
호랑이 내용찾기, 정리. 전에 기록해둔 것들 읽기.

3) 마음에 드는 문구.
예술가의 강령
"살도록, 과오를 범하도록, 타락하도록, 승리하도록, 인생에서 인생을 다시 창조하도록"

체계적인 일관성을 갖는 것.

- 예술가의 덕목 = 시티븐 다덜러스, 제임스 조이스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주인공 시티븐 다덜러스가 하는 말로 써 놓은 것이다. 시티븐 다덜러스라는 이름 자체가 '다이달로스'를 따라한 이름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예술가는 창조해내는 사람으로 규정했었나 보다.
"예술을 향한 순교자적인 열정,
다이달로스의 신에 버금가는 손재주,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카로스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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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9 15:42:28 *.93.45.60
311일차 - 2011. 5. 19 목
1) 기상 : 5시 30분
전날의 영향이 오늘로 이어졌다. 일찍 일어나고 그리고 회식... 밤에 몹시 피곤했는데, 오늘 아침엔 잠이 부족했다.

2) 활동
책을 정리해서 우체국택배로 여수로 보냈다.
트립티 북카페에 동참하고 집도 정리할 겸. 책 속에서 눈에 띄는 한권의 경제책..... 나는 역시 경제에 관심이 많다. 거대한 경제가 아닌 현재의 삶을 벗어나는 돈벌기쯤인 그런 재테크라는 것에 말이다.

스포츠와 TV 그리고 선수...
오늘날의 운동선수는 그들의 멋진 운동실력만큼이나 외모가 중요해졌고, 그들의 행동은 자극을 더 많이 주어야 TV에 더 자주 등장하게 된다. 올림픽 경기장 바깥쪽 조각상이 다비드 상만큼 멋진 몸매인 것은 하는 운동과 보는 운동을 잘 설명하고 있다.
외모는 중요하다.
 ==>  여기에서 얻는 것... 나의 그림은 볼 것이 많은가? 볼것이 많은 것이 밥먹고 살기에 적합한 것이 될 가망성이 크다. 김연아의 경기장면은 TV이가 없었다면 그리 관심사항이 아니었을 것이다. 볼거리가 많은 것이 인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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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1.05.27 18:30:20 *.160.36.103
정화님 주인없는 집에 몰래 와서 잘 보고 갑니다.

그냥 가면 안될 것 같아 흔적 남기고요...

요즘엔 에너지를 밤에 쓰시나보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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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14:14:36 *.93.45.60
제가 좀 집을 오래 비워두었군요. 밤에 드라마에 빠져서는 새벽에 잘 못 일어나고 있습니다.
철민님은 잘 지내시죠?
모퉁이를 도니 익숙한 놈이 기다리고 있더라...ㅋㅋㅋ 제가 지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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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14:20:45 *.93.45.60
312일차(2011. 5. 20 금) ~ 314일차(2011. 5. 22 일)
조카 돌잔치로 집에 나녀오느라 밤시간과 새벽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멍하게 며칠을 보냈다.
안돈한 삶이 뭔지... 그것으로 돌아갔으면, 가능하다면 내게도 그런 삶이 주어졌으면 하고 많이 바랜나날이었다.

막내동생이 둘째를 낳았고, 둘째는 어느덧 1년이 되어서 돌잔치를 하게 되었다. 이로써 막내동생네는 현대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4인가족이 되었다. 엄마, 아빠, 아들, 딸... 양가의 부모님 모두 살아계시고 건강하시고, 양가의 형제자매들 모두 건강하다. 양가의 형제자매 모두 취직해서 경제활동하고 있다. 남편도 취직해서 경제적인 것 해결한다. 모든 것이 갖추어진 집이다.
동생이 복을 타고 났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나는 오래도록 마음이 허방을 짚고, 고향이란 곳으로 갔다. 그러나 그 고향은 그리 따뜻하고 편안한 곳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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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14:31:28 *.93.45.60
315일차(2011. 5. 23 월)
기억이 없다. 일주일 전이니까.
호랑이 칼럼에 대한 압박으로 일어나자마자 회사로 출발한 것 같은데 기억은 거의 없다. 칼럼이 결과물로 남은 것도 아니고. 음.

316일차(2011. 5. 24 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옷을 꿰입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책읽기.

317일차(2011. 5. 25 수) ~ 318일차 (2011.5.26 목) 
회사일로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적당히 일어나고 하는 생활이 이어진다. 술자리를 피하지 못한다. 야근을 피하지 못한다. 낮에 열심히 일하고 일찍 퇴근하겠다 하지 못할 만큼 낮이 듬성듬성해지고 있다.
호랑이 프로젝트 책쓰기로 머리 속에 복잡한데 가닥은 잡히지 않는다.  

319일차(2011. 5. 27 금) 
모처럼 일찍 일어난 날. 다시 자전거로 회사로 이동. 회사에서  자료 찾기. 호랑이 프로젝트 책내용 쓸 거 찾아헤맨다. 별로 진척은 없다.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정곡을 찌르지 못하고 있다.

320일차(2011. 5. 28 토) 
전날의 놀이로 늦은 기상. 9시 기상.
시계를 보고 놀랬다. 엄청 놀랬다.

321일차(2011. 5. 29 일) 
6시 기상.
호랑이 프로젝트 책쓰기 부담감 만땅으로 일찍 눈이 떠진 날.

322일차(2011. 5. 30 월) 
새벽 4시 반 취침. 6시 기상.
호랑이 프로젝트 원고를 마감하느라 밤을 샜다. 개념이 바뀐 것, 변천사에 대한 것은 언급할 수 있지만, 내 생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못하겠다. '파워브로거'는 숲의 성장에 관련된 호랑이들의 연대에 관련된 것인데 그것을 내 나름대로 말을 못 풀어 내겠다.
오늘 새벽부터 아침 9시가 넘을 때까지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가 다운되었다. 원고 마감을 앞두고 그래도 서운한 마음에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할 것들을 찾아보고 고치려 했는데 홈피 다운이라서 포기했다.

호랑이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열정이 오래전에 식어버렸나보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건 1인기업과 연결된 것인데, 그건 꿈그림과 연결된 것인데... 어떻게 하면 다시 불씨를 살리나. 호랑이 프로젝트는 실천에 관련된 것이라서.. 그리고 마감 시한이 있는 것이라서 ... 음. 단기로 마디를 지어가며 행동하는 것을 스스로 짜고 통제할 수 있어야 자신을 지켜낼 것 같다.  


(오늘 새벽부터 아침 9시가 넘을 때까지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가 다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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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1 13:13:33 *.93.45.60
323일차(2011. 5. 31 화) 
1) 기상시각 : 6시
전날이 오늘을 덮어버린 날. 일부러 덮게 두었지만 후회는 늘 나중에 하는 거지.
잠 부족으로 아예 알람을 모두 꺼버리고 9시반부터 취침했는데 6시 쯤에 깼다. 잠이 채워지면 몸이 깨어날거란 믿음에 맡겨두었는데... 역시 잠은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알고도 잘 막지 못하는 요소이다.

2) 그림
없음.

호랑이 프로젝트 때문에 전에 적어두었던 노트를 꼼꼼히 읽다가 보게된 메모들. 지금 현재 내게 필요한 요소들이다.

이전에 써 놓은 메모로부터 자신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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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분야, 승부산업, 미래산업
2) 승부분야
이 영역에 넣을 것으로 꼽은 것은 단기적으로 힘을 많이 써야하는 것이다.
필살기 활동-(그림엽서 발송, 꿈그림 그리기 전시회와 책) 
꿈그림 관련 15개의 의뢰 해결하기(그리기와 거절하기 포함)
아동미술지도
벽화(거실 벽장식) 
작은 소품에 그리기
 
3) 미래산업분야
문화공간 만들기 - 카페 + 엽서전시회장 , 판매처 + 그림그리는 사람의 강좌 공간
청소년 문화공간 : 동아리방 지원
동호인들과 청소년들의 책출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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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계발
1) 재능 프로파일을 정기적으로 읽어서 자신이 그것을 인식하도록 한다. (내재화)
2) update 자신의 재능프로파일을 정기적으로 다시 쓴다.
3) 재능과 어울리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다.
4) 의식적으로 재능을 활용, 사용한다.
5) 심층연습....
심층연습은.. 매일 2~3시간  ~6시간 이내가 좋다.
실수하기 위해 연습한다. 실험한다. --> 자신이  하기 어려운 것을 (약 120%정도 벅찬 것) 목표로 삼고 성취해 나간다.
연습에는 '깊이, 빠르기, 재미'가 있어야 한다. (연습의 맛은 이런데서 알게된다. 깊이가 깊어지거나, 빠르기가 빨라지거나 즐거워하는 것으로 그것이 달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수를 하고 교정하는 것을 반복하다. ㅇ
긴장감이 집중 느린속도가 심층연습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코칭이 있으면 심층연습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상태를 괜관적으로 보고 피드백을 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교정해 나갈 수 없다. (코칭이 없다면 자아성찰기능을 발동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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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1 13:38:38 *.93.45.60
본인이 1인 기업가라고 인식했다면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I, the company
I, the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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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4 12:27:40 *.170.45.135
324일차(2011. 6. 1 수) 
1) 기상시각 : 4시
먼길을 떠나야 하는 출장 첫날.
일어나자 마자 씻고 가방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2) 새벽 수련
새벽은 없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본 빗속 풍경, 낯선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나라는 좁은 듯하면서도 넓다. 몇킬로미터만 가면 풍광이 달라진다.
수많은 생각이 여전히 머리속을 맴돌았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으로 밥을 먹고 살지'
이미 정해졌지만 계속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넓은 세상에서 개미처럼 각지 자신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곳에서 나는 뭘 어떻게  해서 먹고 살까.  산다는 건 좀 슬프고, 자연은 너무 아름답다.
우리나라에 풀은 엄청 많다. 비가 많이 오는 나라. 물이 풍족(세계적인 평균이나 다른 어떤 조건들에 비교해 본다면 비교적 풍부) . 식물이 많고 아무곳에서나 잘 자랄 것 같은 흙이 좋은 나라.

ㄱ런 풍요로움 속에서 나는 빈곤을 느낀다. 내가 빈곤하므로 세상이 풍요해도 나는 빈곤하다.
바다 좋다. 그냥 트여서, 짠냄새가 나서 바람이 불어서, 비가 와서... 좋다.
좋을 이유 아주 많다. 하여간 내가 속한 세상은 좋은데... 나는 좀 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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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4 12:31:06 *.170.45.135
325일차(2011. 6. 2 목) 
1) 기상시각 : 6시
2) 새벽활동
해변산책 - 자연이 풍광을 눈에 담는다. 불규칙한 무늬. 인공으로 만들 수 없는 것들을 눈에 담고 싶다.
한가함.
그지고 수평선. 그런 것들을 담고 싶다.
미풍. 엷은 해무. 배.
배에서 내ㄴ리는 펄떡이는 물고기를 보았다. 항구의 모습. 이걸 그림에 담을 수 있을까. 보기만 해가지고는 담기 어려울 것도 같다. 사투리로 나를 '아짐'이라고 부른다. 삶의 건강함 속에  나는 그냥 관찰자가 되어 있다.
이런 관찰자도 그림으로 그것을 담아낼 수 있을까.
 꿈이 그리 중요한가. 먹고 사는 현장에서 보면 꿈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교육에서는 꿈. 비전 그런 것들이 삶을 지켜준다고 하는데, 그것은 혼란을 주는 요소가 되는게 아닌가.
나는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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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5 12:25:11 *.203.135.2
326일차(2011. 6. 3 금) 
1) 기상시각 : 6시
2) 새벽활동
해변산책. 어시장 구경

327일차(2011. 6. 4 토) 
1) 기상시각 : 6시
2) 새벽활동
없음

익산 집에서 가족과 함께 아침시간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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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5 12:29:25 *.203.135.2
328일차(2011. 6. 5 일) 
1) 기상시각 : 6시
2) 새벽활동
늦에 일어났지만 그냥 보내고 싶지 않은 날.
어제 호랑이 원고를 읽다가 느낀 것... 지금 달리지 않으면 미래는 없어. 지금 하는 일, 그 일이 바로 나지.

해안의 해당화를 한번 그려보겠다는 생각을 드디어 3일째에 실행에 옮겼다.
아주 느린 걸음이다. 보이는 것을 보는 대로 열심히 종이에 담겠다는 것이 얼마나 내게서 터져 나오지 않았는지 또 반성이다.
28일째, 그러니까 오늘이 한달이 되는 날이다. 4주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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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7 04:50:54 *.72.153.56
329일차(2011. 6. 6 월) 
1) 기상시각 : 6시
2) 새벽활동
산책. 머리를 비우는 중이다. 호랑이 프로젝트 원고를 읽고 그것에 대해 피드백을 작성한다.
원고 전체를 읽고보니 부족한 부분이 아주 많다. 중복되는 것도 아주 많다.

호랑이 원고에서 느끼는 점은 두려움에 물러서면 어떤 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글을 2개를 더 쓰기로 했다. 물론 지난번에 쓰다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포기한 것이다. 그런데 그게 빠지만 알맹이가 없는 것 같아서 기어이 쓰고 싶어졌다.

내 글은 완성도가 아주 많이 떨어진다. 내가 전체를 발목 잡는 것 같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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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7 04:55:53 *.93.45.60
330일차(2011. 6. 7 화) 
1) 기상시각 : 4시 30분

2) 새벽활동
호랑이 원고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새벽 시간 호랑이로 쓴다.

글정리. 생각정리. 용기를 내서 할말은 반드시 쓰고 , 하지 않을 말을 골라서 버린다.
명쾌하게 전달하진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3) 그림 + 사진
- 5일 그린 그림에 6일 색칠한 것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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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를 듣는 중에 기억만으로 그려본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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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중에 강의 재미없어 그려본 강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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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서 만난 작은 작품 : 사람이라는 패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선만 보고도 사람을 쫒는다. 익숙한 패턴이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이전에 알던 것을 떠올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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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8 16:21:41 *.93.45.60
331일차(2011. 6. 8 수) 
1) 기상시각 :  없음
전날 호랑이 프로젝트 원고 때문에 밤샜다. 졸립다.

2) 새벽활동
못했다. 새벽까지 원고를 붙들고 있었다. 조금 더 고치면 될 것 같은 마음에 접었다가 다시 뒷부분 쓰다가 지우고 2번째 버전 송고했다.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피해가고 싶을 때,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면 손을 들겠지만 마음에서 일부러 피해가기 위한 선택은 하지 않겠다.  호랑이 프로젝트 마무리- 조금 힘들다. 그런데 기분은 좋다. 그동안 공부 안해서 글에 공부 안한 티가 팍팍 나서 많이 부끄럽지만 그런데도 계속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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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3 09:39:11 *.93.45.60
336일차(2011. 6. 13 월) 
1) 기상시각 :  6시
2) 새벽활동
없음

요즘 너무 놀았다. 쉬어야 한다고 작정하고 쉬었는데, 쉰게 아니라 게으름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읽고 싶은 책 많았는데, 매번 '나중에, 나중에 시간나면' '나중에, 우선은 이것만 마무리하고.'라고 늘상 변명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모든 것에서 나태해졌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안나 하렌트
이걸 보면서 내가 얼마나 무식하고,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지 뒤돌아봤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는 아이히만은 메멘토보다도 무서운 일을 저질렀다. 나의 어느 한 부분이 그와 너무도 닮아서 무섭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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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3:31:50 *.93.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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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0 16:26:56 *.93.45.60
익산역은 현재 공사중입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의 장소이구요. '서동요'가 있는 곳입니다.
저도 꼭꼭 눌러쓴 손글씨 담아서 계속 엽서 보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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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6.19 22:17:19 *.209.23.236
^^ 정화님!
익산역....이라는 곳. 궁금하네요..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언젠가 그곳을 찾아갈 날이 올것 같아요.
이제는..익산이라는 지명을 어디선가 마주치게 되면..왠지 그냥 반가울거예요..
아마도...정화님이 생각나겠죠?
아름다운 빛깔의 엽서 감사합니다.
이런 기쁨을 선물받은 오늘 하루..뽀송뽀송 했어요.
정화님 예쁜 손글씨가 담긴 엽서 고이 간직하며...또다시 만나게될 인연을 기다려 봅니다. ^^
이쁜꿈 꾸세요~ *^^*
저도 오늘은 왠지 그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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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0 16:36:32 *.93.45.60
340차(2011. 6. 17 금) 
1) 기상시각 :  6시
2) 새벽활동
주변 둘러보기.
강촌 엘리시안에서 연찬회 참석중이다. 강촌 풍경, 자연을 보고 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보랴 하는 심정이다.
 
새소리를 7가지 넘게 들은 것 같다. 소리대로 기록해 두지 않았으니 기억하지 못한다. 자연의 불규칙한 소리가 많아 좋다. 그리고 조용해서 좋다. 강변에서 우는 새는 소리가 무척 크다. 주변을 둘러봐도 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백양리 역의 하루살이의 죽음은 충격이다. 까만 아스팔트 주차장에 하얗고 노란 날개를 가진 하루살이들이 모퉁이에 가득하다. 내 발자국 하나에 10마디 정도가 들어갈 것 같다. 그만큼 빽빽히 누워있다. 어디인지 밟고 서기가 미안하다. 가끔은 내 발걸음에 하루살이 몸이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자연은 잔혹하다. 각각의 생명이 자신의 운명대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 그게 자연이고 우주인데 너무나 무심하게 잔혹하게 느껴진다. 

백양리역과 강변 사진을 몇컷 찍었다. 사진으로 찍기전에 내 눈으로 사진을 찍어두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안된다.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그냥 볼뿐이다. 우린 이런 걸 눈뜬 장님이라고 부르지.  
표지판의 문구는 읽어도 기억나질 않고, 강의 모습은 일부만을 기억할 뿐이다. 역의 모습도 그러하다.  



343차(2011. 6. 20 월) 
1) 기상시각 :  5시
2) 새벽활동
옷정리

어제 들었던 생각. 어제 저녁에 산책하면서 들었던 생각.
작년 이맘때에 내가 연구원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게 잡아두었던 것은 '단군프로젝트'였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서서히 붕괴되어 있는데, 그 붕괴를 막아준 것이 뭔가 할일을, 몰두할 만한 꺼리를 제공해준 것이 단군프로젝트이다. 지금에서야 느끼는 것은 누군가가 만들어서 놀 수 있게 장을 펼쳐준 것에서는 한때 재미나게 놀 수 있지만, 거기에서 놀꺼리와 놀 마음은 내게서 나와야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내가 스스로 그런 놀이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단군 프로젝트는 그런 장을 스스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200일차와 300일차에서는 분명히 그것을 말하고 있는데, 실재 생활로 들어와서는 거기에 배운 것과 자신을 잘 연결시키지 못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삶과 놀이의 장을 연결하는 시도를 몇번 해보지 못하고 그만두어 버린다는 점이다.

++
호랑이 프로젝트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아직 그만큼 성숙하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겪어보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는 성격을 가졌다. 이 둘이 호랑이 프로젝트에서 해야할 이야기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원고를 흐지부지 쓰게 한 점이다.
"우리는 여기까지 시도해봤다. 우리는 진화하는 과정중에 있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원고를 넘기고 난 지금 그 생각이 떠올랐고, 출판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원고를 손봐야 할 때는 이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이게 배우는 과정인가보다 한다. 사부님께서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하셨다. 마디가 있어야 그것에 대한 자체평가도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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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17:30:16 *.93.45.60
354차(2011.7. 1. 금) 
1) 기상시각 :  5시
2) 새벽활동
회사로 일찍 출근해서 신문보고 몇 컷 그리고, '히치 하이커'시리즈 마지막 권을 읽었다.
그림은 또박또박한 선을 그리지 못했다. 자두를 2알 그렸는데, 색연필로 색 만들기 어렵다.
히치하이커 시리즈 6권은 엄청나게 재미없다. 사족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후반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붙들고는 있는데 전편만 못하다.

자꾸 감정적인 소모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지 못했는데, 이건 늘상 겪는 일 같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한다.
나는 지금 1년차를 겪고 있다.

<그림책을 보면서>
어린이 도서관에서 2권의 책을 지난주 토요일에 빌렸다. <정글북>, <낙원섬에서 생긴 일>이다. 정글북은 그 스토리가 궁금해서 빌린 거다. 그 이야기가 왜 자꾸 리메이크되는지 궁금했다. 매력적인 요소가 참 많다. 늑대의 강인함, 흑표범의 현명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호랑이 어리석음, 인간의 우월성... 그런 것들은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한다. 영웅의 이야기를 따르고 있고, 소명을 따라가는 것까지만 포함하고 있다. 

<낙원섬에서 생긴 일>은 펜으로 그림채을 그린 키링의 마지막 작품인데... 이건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문화가 달라서 그런 것인지, 작가의 넉넉함인지 궁금하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단순한 선만을 긋는다. 낙원섬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작가만큼 다양한 사람의 입장을 쓸 수 없다. 이 책의 매력은 그것을 포함하고 있어서 일지 모르겠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그리 유쾌하진 않다. 약간은 무겁다. 그림의 색은 환상적이면서도 무겁고 약간은 포스터처럼 보인다. 
 
# 요즘 나를 사로 잡고 있는 것
1) 세상을 유심히 보는 눈 : 원순닷컴
2) 초록사과와의 여름휴가 여행
3)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기술한 작가의 생각
4) 위의 모든 것... 어떻게 그림과 삶과 모든 것과 연결시킬 것인가

<은하수를 ..> 식으로 말하자면 Life, Images and Everything 이다. 삶과 이미지 그리고 모든 것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과 그것에 대한 대답이다.  일상이 그림이 되지 못하면 Everything은 Nothing이 된다.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면, 어디를 가야할지를 모르거나 혹은 안다고 해도 가는 방법을 모른다면 무한 우주의 어느 시간 속에서 머리에 뼈다귀 빗을 꼽고 토끼를 쫒아 뛰어다니고 있을 일이다.  
자포드 비브블락스가 멋져 보이는 까닭은 그는 생각하면 바로 그것을 행동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며, 그의 우주선 순수한 마음호는 불가능확률추진을 계산함으로써 동력을 얻는다. 그가 자포드가 불가능한 것을 늘 실행하려고 하는 우주인이니까 딱 그와 맞는 우주선이다. 6권째 내용에서 그는 헤라클레스처럼 3가지의 시험을 겪게된다.

지금 나는 어디 쯤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손을 꼽아보니 5년이 넘어있다. 나는 시간의 감옥에 갇혀서 내가 살아야할 그 우주로 못가고 있을지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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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17:32:04 *.93.45.60
2011년도 6월 22일 행사장에서





20110622-사진.JPG

사람의 형태를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것은 여전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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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4 06:16:38 *.93.45.60
357차(2011.7. 4.월) 
1) 기상시각 :  6시 8분
2) 새벽활동
지금부터 할 생각이다. 새벽을 다시 만들어야지.

<밤에 있었던 일>
교보문고에 가서 스케치북을 2권 장만했다. A3, A4 사이즈 둘다 모드 120장이 달린 예전에 쓰던 거 그거다. 푸지게 종이 아끼지 않고 그냥 쓰고 싶어서 가격이 저렴한 것을 구입했다. 사이즈의 문제는 여전하니까 좀 크기가 있는 것을 샀다.
교보문고 팬시점에 파란 고양이 저금통 마음에 든다. 내게는 쓸데 없는 물건인데 예쁘다는 이유로 자꾸 사들이게 되는 것을 막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흔하게 사둔 노트, 펜은 집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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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4 15:36:10 *.93.45.60
여수 트립티에서 Love Virus로 보낸 엽서를 보았다. 이헌 김선관님이 조그마한 액자에 담아서 책장위에 두셨는데 보기에 좋았다.
그리고 트립티의 운영진 중에 한분인 명자님께서 포옹하는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계속 그리라고 하신다. 포옹이란 소재가 참 좋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산 김선관님은 꿈풍광 중에 카페에 대한 풍광을 이루었다.
좋은 자극이다.
요즘 사회적 기업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체에 대한 자극이 계속되고 있다. - 아니타로딕과 박원순님을 만난 후부터이다. 자신의 롤모델로 어떤 사람을 연구해 보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이 지금 마구 밀려오고 있다. 내년도에도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  꿈벗 33기 구공주의 약진이 부럽고, 윤태희님의 변화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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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08:55:58 *.93.45.60
358차(2011.7. 5. 화) 
1) 기상시각 :  6시 30분
2) 새벽활동
없음. 어제 보던 책을 좀 보다가 출근했다.
곰브리치 미술사를 집어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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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09:08:02 *.153.37.156
힘들지라도 어렵게 쌓아온 300일을 무너뜨리지 마시고,
계속 걸으세요. 옆에서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미술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곰브리치 미술사를 읽으려고 생각 중이랍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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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07:56:43 *.93.45.60
감사합니다. 저도 안명기님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
삶, 그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 연결을 놓지 않을 겁니다. 
곰브리치 미술사 재미있습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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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07:57:37 *.93.45.60
359차(2011.7. 6. 수) 
1) 기상시각 :  5시 30분
2) 새벽활동
책 읽기 : 곰브리치 미술사
그리고 책의 도판 보고 따라그리며 배우기 --> 작은 엽서에 그리기 어려워서 다른 것 그렸다.

s-20110706-1.JPG

포옹시리즈 다시 시작해볼 생각있다. 여수의 트립티 분들이 포옹하는 그림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고 한다. 계속 그리라고 응원하신다. '사랑' 정말 좋은 소재다. 그리는 나도 즐겁다.

s-20110706-2.JPG

사샤의 모닝페이지에 소개된 오늘의 주제는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구름한잔 어떨까?로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2점 소개하고 있다. 나는 안치환의 노래...'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가 참 마음에 든다. 흥겹게 부른다. 약간은 슬픈가사인데도 초월한 인간처럼 부른다. 

색은 내일로 미룬다.

곰브리치 미술사에서 고대의 토템과 부족민의 염원을 담은 것과 그리고 이집트 미술에 대해 읽었다.
그림, 미술은 시대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역사를 모르면, 그 시대의 가치관을 모르면 그림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실제와 닮지 않았다고 판단해 버리는 것은 그림을 제대로 못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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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7.07 00:52:03 *.220.138.56
여수 석천사에서 새벽예불을 드리러 가려고 문을 여니, 정화님이 이미 마루에 덩그마니 앉아있었지요.
그 새벽, 정화님은 마루에 앉아 비에젖은 바깥풍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함께 했던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정화님의 그림들이 함께 모여, 갤러리에 전시되는 날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정화님의 그림엽서가 저의 책상앞, 책꽂이에 세워져 저를 지켜보고 있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받은 사람 얼굴이 그려진 그림, 참 마음에 들어요.
보내주신 그림엽서 고마웠구요. 단군1기, 사우인 저도 말없이 응원합니다.
멈추지 말고, 쉬지 말고 길을 가는 우리였으면 좋겠어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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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12:56:36 *.93.45.60
석천사에서 비 좋았죠. 싸락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여수는 싸락눈이 안 올지도 모르지만... 그런 새벽에 다시 한번 석천사에서 뵈었으면 해요. 그때는 루쉰의 문학에 대해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그림 엽서 계속 그려서 보낼께요. 올해엔 많이 그릴 생각이거든요.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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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8 09:16:49 *.93.45.60
360일차 (2011.7. 7. 목) 
1) 기상시각 :  6시 경
2) 새벽활동
곰브리치 미술사 읽기 계속.
미술은 그 시대의 정신을 반영한다. 그래서 그림은 사물(인물)을 철저하게 닮기도 하고 전혀 닮지 않기도 한다. 그 시대가 무엇을 그림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예술가는 그 시대의 주류 생각을 거스르지 못할까? 아마도 몇몇의 작품을 그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대로 남겨서 전해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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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8 09:23:02 *.93.45.60
361일차 (2011.7. 8. 금) 
1) 기상시각 :  6시 30경
2) 새벽활동
곰브리치 미술사 읽기 계속.

김용규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이 책을 다 읽을 수는 없을 거다. 철학도 모르고 역사도 모르는 무식한 내가 특강에 참여하기는 미안한 일이다.

나는 그림으로 세상을 읽고 싶어하는데, 그림은 세상을 얼마나 반영한 것일까? 
곰브리치에서는 예술품(조각)이 아름다워서 너무나 생생하게 인간의 육체를 표현해서 그게 실제 가능한 동작이라고 오해한 것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시대의 조각품 중에 '원반던지는 사람'은 사람의 몸이 어떻게 하면 잘 보이나하는 것과 조각품에 인간의 육체의 커다른 흐름이 보여주는 역동성을 표현했다. 그게 너무 생생해서 원반 선수들이 그 자세를 따라해 보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자세는 실제 자세가 아니었다. 그건 어느 정도 작품을 위해 의도된 것이었다. 
이런 오해를 일으키는 것은 그 시대가 예술품을 만들 때 기본적인 생각을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를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당시의 사람들은 사람을 신처럼 묘사했다. 인간인데 왠지 이세상 사람인듯,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신처럼 아름다움을 풍겼다. 또한 어떻게하면 보이는 것과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이상을 조화롭게 하는가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 시대에서 추구하는 바를 모르면 이런 오해를 하게된다. 

동양의 미술이, 동양미술이라고 하는 특징을 갖는 것은 그것이 동양사람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도나 색채, 선의 사용 그 모든 것이 그것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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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09:20:09 *.93.45.60
362일차 (2011.7. 9. 토) 
1) 기상시각 :  7시 30경
2) 새벽활동
없음

3일째 계속되는 편두통으로 모든 것에서 손 놓고 잠만 잔다. 저녁엔 좀 나아졌다.

363일차 (2011.7.10. 일) 
1) 기상시각 :  6시경
2) 새벽활동
곰브리치 계속.

땡7이랑 저녁식사하고 먹은 커피로 밤 늦게까지 잠을 못잤다.
어제 어린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그림책 중 한권은 읽고 다시 반납할 준비.


364일차 (2011.7.11. 월) 
1) 기상시각 :  6시경
2) 새벽활동
없음

그림책 리뷰.
왜 그림책에 그런 내용을 담았는지 궁금하다. <낙원섬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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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09:05:04 *.93.45.60
365일차 (2011.7.12.  화)
1) 기상시각 :  늦잠. 몇시 기상인지 생각 안난다. 하루가 넘게 지나버렸다.
2) 새벽활동

366일차 (2011.7.13.  수)
1) 기상시각 :  6시경
2) 새벽활동
그림책 읽기. 어린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푸른 말의 힘'이 나오는 인디언 소년의 이야기.


367일차 (2011.7.14.  목)
1) 기상시각 :  5시 30분
2) 새벽활동
<자유의 길> 리뷰를 위한 자료 찾기.
Julius Lester 에 대한 조사.

Julius Lester (January 27, 1939 - ), is an American author of books for children and adults,[1] and taught for 32 years (1971–2003) at th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He is also a photographer, as well as a musician who recorded two albums of folk music and original songs.


http://members.authorsguild.net/juliuslester/index.htm
http://www.juliuslester.net/


이사람 인생도 참 대단하다. 성직자, 대학교수라는 부분에서 리더라는 면이 연상되면서 말콤엑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면이 있다. 
줄리어스 레스터는 시민운동을 했고,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많이 썼고, 미국에서의 흑인의 역사를 강의했다. 내가 접하게된 <자유의 길>의 그가 인생 전반에 걸쳐서 몰두 했던 중요한 것을 다룬 책이다.
그의 그림책중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프로아메리칸들에게 전해져 오는 아프리카의 우화를 현대미국영어로 쓴 것이다. 거기에는 말썽쟁이 토끼가 나온다고 한다. (안 읽어봤으니 모르겠다.) 그 토끼는 약간은 섬뜩한 면과 우수꽝스러운 말썽을 부리는 데, 흑인들의 억눌린 삶의 표출이라고들 말한다. 그것 말고, 어느 리뷰에서 본 바로는 <샘과 호랑이들>이라는 그림책을 자신의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수백번도 더 읽어주었고, 거기의 샘과 호랑이의 대화를 외워서 아이와 함께 그 대화로 장난을 하며 웃고 했다는 글을 보았다.
"샘, 나는 너를 잡아먹을거야."
"난 그건 옳지 않다고 보는데.."
아이는 아빠에게 호랑이의 말로 장난을 걸어온다. 아빠는 샘이 되어 책 내용을 같이 외워가며 대화를 한다. 그리고 그 둘은 웃는다. 이런게 그림책이 주는 재미일 것이다.

하여간 그림책은 아주 많이 생각하게 한다.  어제 만난 사람들이 그림책을 보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이들이 보기에 깊이가 깊다라는 거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아주 깊게 읽어야 하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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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5 13:44:04 *.93.45.60
368일차 (2011.7.15. 금)
1) 기상시각 :  6시 30분
2) 새벽활동
없음. 

<디테일이 생명이다.>
출근길에 전철에서 캐릭터를 그렸다. 이번 여름휴가에서는 완전히 아무것도 안고 놀려고 했는데, 같이 휴가가는 초록사과가 뭔가 하자고 자꾸 들쑤신다. 그것이 싫지만은 않다.

초록사과는 캘리그라피를 좀더 하겠다고 했고, 나무에 글을 쓴다고 나무를 주문했다. 나보고도 그걸 할거냐고 묻길래 나는 먹으로만 쓰는 것에는 맞지 않다고 알렸다. 그리고는 주문한 것이 탁구공이다. 탁구공을 얼굴바탕 삼아서 캐릭터를 만들어서 그걸로 열쇠고리 장식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막상 하려보니 생각나는 캐릭터가 없다.
탁구공은 50개를 주문했는데, 아침에 출근길에 그린 그림은 20개도 안된다.
거기다가 디테일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만들다보면 좀더 자세히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휴가가는 데 그것을 모두 싸들고 가야하니 미리서 이미지를 좀 찾아두어야겠다.
스파이더맨이 어떤 복면을 썼는지 생각 안나고, 란팡이 어떤 탈을 썼는지 생각 안난다. 그게 바로 캐릭터를 만들 수 없는 이유다. 디테일이 죽으니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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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7 06:50:33 *.72.153.56
369일차 (2011.7.16. 토)
1) 기상시각 :  6시
2) 새벽활동
<올리버는 세상을 어떻게 요리할까?>를 읽다. 하루의 일정이 수원에 9시 30분에 모여서 수원의 사회적 기업 탐방하기로 해서 박원순 선생님이 책을 읽고 가고 싶어졌다.
Magic Me 는 예술이 지역사회에서 세대간의 소통을 이룬 것이다.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을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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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08:21:39 *.72.153.56
370일차 (2011.7.17. 일)
1) 기상시각 :  5시 10분경
2) 새벽활동
도서관에 반납해야할 그림책을 정리했다. 리뷰를 쓰고, 사진을 찍어 뒀다.
일주일에 4권 빌려오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반납전까지 리뷰를 마치는 것을 헤내지 못하고 있다.
처음의 마음이야 하루에 한권씩 보고 리뷰하겠다고 먹었지만 정리한다는 게 만만치 않다. 내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증상하고 약한 부분하고 연결하면 가장 많이 발전시킬 것 같다. 그림책을 보면서 질문이 많아진 것이고, 대부분의 질문은 작가에 대해서 알게되면 풀리는 것들이다. 그런데 작가의 이력을 찾고 작가의 의도를 찾아내기란 내게는 힘든 점이다. 

나는 요즘 '왜'라는 질문을 한다.
다행이다. '왜'는 동기를 알게 한다.
'어떻게'라는 질문을 하는 것도 좋다. 그건 실행력으로 이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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