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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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뜻하지 않게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다.
사실 200일차에는 새벽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했고, 그나마 깨어있던 시간엔 바쁜일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새벽시간이 그리 즐겁지 못했다. 어느날 나를 돌아보니 새벽에도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300일차에는 완전히 '오프'된 상태의 날 마주하고 싶다.
기상시간을 5시로 설정했을 때에는 4:40분 정도에 일어나게 되었는데
이번엔 5:30으로 설정하고 5시에 기상한 다음, 세면을 하고 주변을 정돈 한 뒤 책상 앞에 앉기로 했다.
300일차 동안 내가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은 200일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현재 하는 일이 무엇이든
내가 하고 싶었던 재미있게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하는게
'오프'상태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하려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작곡이다. 곡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아름다운 듯 하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어렵지 않게 전달 할 수 있을 것 같다! :)
200일차에는 많이 하지 못했지만 다시 심기일전!
두번째는 영어다. 회화에 초점을 맞춰 접할 예정.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할 계획이다.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큰 스트레스 없이 다가갈 예정이다.
진짜 영어를 즐겨보려 한다.
마지막 세번째는 책쓰기다. 책쓰기라고 해서 거창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타트업 고난기(?)를 매일 업데이트해서 꼭지별로 모아볼까 한다.
애초에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철학적 고민이 깊은 것도 아니기에 매일 일어나는 일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거기에 잠깐 잠깐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볼까 한다.
여튼, 요는 재미난 2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전 날 밤에도 다음날 새벽이 기다려지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음 좋겠다.
하하하! ^^
기상시간 5:30 ~ 7:30
작곡, 영어 즐기기, 스타트업 도전기 책쓰기 (매일 진행과정을 토막글로 남김)
1일차 (5/7)
* 단군일지
300일차는 큰 욕심없이 해보기로 했으니까 마음을 가볍게 먹고 시작! 스타트업 고난기를 작성해야 하는데 따로 블로그를 만들까? 아님 그냥 여기다 쓸까? 고민하다가 우선 여기다 바로 작성해보기로 함.
** 스타트업 고난기
오늘 한 일은 웹페이지 와이어 프레임 짜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페이지에 들어갈 메뉴를 정하고 메뉴에 따라 다른 팀원들이 해야 할 일을 분배했다.
개발자에겐 로그인부터 상품 결제까지 일어나는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문제가 있는 지점을 직접 확인해 전달했고 디자이너에겐 페이지 전체 색상과 랜딩 페이지에 들어갈 슬라이드를 어떻게 구성할지 의견을 전달했다. 그리고 마케터에겐 페이지 내 즐로그 운영에 관련된 카테고리 정리와 소셜 플러그인 구성을 이야기 했다. 다음 주까지 페이지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페이지 오픈 전에 사진을 올릴 수 있게 스튜디오/포토그래퍼 예약은 내가 하기로 했다.
2일차 (5/8)
* 단군일지
영어와 글 작성은 매일 하되 작곡공부는 2일에 한번씩 하는 걸로 정했다. 작곡 공부하는 날이지만 조금 일찍 나가야 하는 관계로 작곡공부는 다음 날로 연기! ㅋㅋ
** 스타트업 고난기
세르지오 멘데스 공연에 다녀왔다. 브라질 국기를 보면 파란색 구 안에 하얀띠가 둘러져 있는데 거기에 진보와 질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어제 음악을 들으면서 그 문구와 음악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자유로운 질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진보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페이지 구성에도 이런 마인드를 포함시켜야겠다. 사이드바에 소셜 플러그인을 넣고 그 소셜 포스트가 우리 페이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현재는 사업자 등록과 통신판매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서 결제시스템을 PG사에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 아무래도 무통장입금으로 거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신뢰도가 떨어지고 구매 프로세스를 유인하는데 복잡도가 높아진다.
고민 중 옥션머니를 발견. 이걸 활용하면 어떨까? 카드사 심사가 없으므로 링크를 바로 가져다 붙이면 될 것 같은데. 개발자에게 의견은 전달했는데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 린스타트업 이론에 따라 가설 설정하고 바로 액션에 돌입하는 걸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우선 페이지 버그 수정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금요일 저녁에 앙트스쿨 오이씨에서 실시하는 공유경제 스타트업 자리에 나가기로 했다. 인터뷰하고 언론에 나갈 것 같아서 할 말을 정리하고 있다.
3일차 (5/9)
* 단군일지
어제 너무 몸을 혹사 시켰나보다. 20분 동안 울어댄 알람소리도 듣지 못하고 6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초반부터 결석이라니 ㅠ 덕분에 영어회화 공부만 잠깐했다. 원래 오늘은 작곡 공부 하는 날이었는데. ㅠ 내일 아침엔 기필코 공부하리라~! :)
** 스타트업 고난기
린스타트업을 보면서 low tech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우선 가볍게 시작하자. 구성 중인 워드프레스 페이지는 개발자 팀원 분과 인도 개발자가 도와주시고 있다. 우선은 페이지 구축을 다음 주 전으로 잡았으니 그 안에 구축될 수만 있게 준비해달라고 요청.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시보드에서 조정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양질의 정장을 많이 보유하는가? 이다. 본격적으로 정장을 기부 받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서 규격화 된 박스와 감사 카드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정장을 쉽게 기부 받는가이다. 미국 최대의 옷 거래 사이트인 thred up의 경우 옷을 p2p로 거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최근에 옷을 받아 그 옷의 퀄리티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 보수하고 전문 사진팀의 촬영을 통해 온라인에 옷을 게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즉, 소비자는 자신의 옷장에 잠들어 있는 옷을 스레드 업에 보내기만 하면 스레드 업은 소비자가 팔 수 있는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옷을 대신 팔아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2가지. 소비자의 편의성과 리워드이다. 우리는 정장을 기증받는 프로세스가 편리하지 않다. 아니 완전 생짜다 ㅠ 그리고 그들에게 보상할 금전적 가치가 없다. 리워드는 반드시 경제적인 가치로 귀결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가치가 더해진다면 부인할 이유는 없다.
정장 기증자 -> 박스 요청 버튼 누르면 -> 택배를 보내준다 -> 기증자 옷을 싸서 정장 기증 버튼 누르면 -> 택배기사가 수거 할 예정. 키플과 맘스박스 대표님께 확인해본 결과 왕복 택배비 3400원까지 맞출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럼 기증자에게 3400원의 비용을 들여 정장을 기증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하지만 2번의 택배 거래가 조금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편해 보이지 않는다. 좋은 방법 없을까? 고민 중이다.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한 방법도 고민 중)
편의성 문제를 해소한다고 해도 리워드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구직자의 sms나 댓글이 정장을 기증한 기증자에게 의미있는 보상으로 느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종류의 피드백 특성상 일반적인 멘트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실제 운용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개발자에게 피드백 요소를 어떻게 가져가는게 좋을지 의견을 구해야 겠다.
4일차 (5/10)
* 단군일지
영어 즐기기랑 작곡 즐기기 시간을 가졌다. 200일차 때에는 뭔가 뭘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새벽 활동을 소홀히 한 날이면 맘이 편치 않아 하루종일 불편한 적이 꽤 있었는데. 300일 들어서 그런 맘을 비우고 나니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듯 하다. 어떤 걸 얼마나 깊게 알아보느냐 뭐 그런 기준 세우지 말고 즐길 수 있을 만큼 편하게 재미있게 즐겨야겠다. :)
* 스타트업 고난기 # 4
오늘 한국일보 기자님에게 또 연락이 왔다. '또'라는 표현을 쓴 건 이번 연락이 거의 5번째 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분 말고도 취재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신 기자님이 3분 + 셰어팀과 공유하고 있는 기자님 대략 10~15분 + 네이버/다음 사회공헌 캐스트팀 + 등등..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아직 익숙치 않은데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신다. 참 감사한 일. ㅠ
하지만 아직 취재에 관심을 기울일 상황이 아니다. 처음엔 취재 요청이 왔을 때 괜히 기분 좋고 으쓱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한건 핵심 프로세스가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느냐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홍보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이걸 처음에 왜?하게 되었는지 이걸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가끔 프라이머나 고벤처, 스타트업 위켄드 같은 행사를 가보면 IPO를 어떻게 할 것인지 exit는 언제? 이런 이야기가 화두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 우리는 그런 걸 고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우선 우리 서비스를 탄탄하게 다져 놓는게 중요할 것 같다.
참. 오늘 셰어팀의 엑셀레이터에게 메일 한 통이 왔단다.
Hi everyone
I hope you're all doing well in your respective parts of the world.
I am emailing you all first on behalf of Rachel Botsman and I to say thank you for your enthusiasm, passion and commitment to growing the Collaborative Consumption community so far. It has been because of your dedication that Collaborative Consumption is having such an amazing impact from Australia, to France, to South Korea, to Brazil, to Russia, to the US, to Germany, to Spain, to Finland to the UK and far beyond! You are receiving this email because we consider you to be a strong advocate for Collaborative Consumption in your country, and we would like to connect all of you together.
Secondly, I am writing to let you know of some exciting developments for Collaborative Consumption, namely in the reinvigoration of our online presence at Collaborativeconsumption.com to create a more interactive and vibrant community around the world. We are currently reviewing the opportunity to build a new website that will enable this, and much more, to happen, and we would very much like your support and involvement.
Over the next few months we will be drafting plans for what this website will look like, and we would love to hear your thoughts. Our key focus will be to provide a platform that each of you can use to bring news of local startups and events from your country to the global stage, and enable you to collaborate and share ideas with each other for how to continue growing Collaborative Consumption.
Initially I would love an expression of interest from each of you regarding being involved in this process, and if you are happy for me to also connect you with the wider group. That way we can start a conversation moving forward around how to build the best global community for the space.
I look forward to hearing thoughts and suggestions from each of you, and to building this global conversation around such an important topic.
Regards
Lauren
이 로렌이라는 사람은 레이첼 보츠먼과 함께 일하는 분인데. 이 메일 보고 정말 정말 놀랬다. 요즘 워낙에 인터넷이 잘 발달되어 세계 곳곳의 뉴스를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공유경제의 창시자가 먼저 우리에게 연락을 하다닛!! 이 메일 읽고 흥분을 감출 수 가 없었다. 아마도 이 사람과 레이첼 보츠먼 리사 갠스키는 다음에 또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뭔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느낌이 강하게 든다. 화이팅 해야지 ㅋㅋ
5일차 (5/11)
* 단군일지
오늘도 가벼운 맘으로 영어 회화를 연습하고 (굿모닝 팝스로 즐겁게), 작곡 책을 들여다 보았다. 어쩌면 단군을 하지 않았음 작곡 같은 건 할 생각을 안했을 것 같다. 새벽이란 시간이 그만큼 나에게 가져다 준 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2시간이란 물리적인 수치 외에도 더 풍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다고 해야 되나? 평소에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평소에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고민하는 날 발견하면 정말 뿌듯하다. 뭔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리고 더 감사한 건 100일 200일 300일을 거치면서 함께 해주셨던 수 많은 단군 가족 분들이다. 이 분들이 계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고 지치고 힘들 때 기운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완전 감사한데, 문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것! 못한게 아니라 안한게 더 적합한 표현일 것 같다. 핑계는 이제 그만~! 단군 분들께 사랑의 마음을 실행에 옮겨봐야 겠다. 여튼,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 스타트업 고난기 # 5
유휴물품을 대여하는 P2P 서비스를 기획 중인 원더랜드팀의 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고민이 있으시다며 이야기를 털어놓으셨다. 아침에 다음 창업주 이재웅님을 만나 오픈 오피스를 1시간 정도 가졌는데, 정확한 BM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다며 비난 + 비판을 받으셨단다. 물품을 받는 대여자 입장에서는 나무랄게 없지만 물품을 올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뚜렷한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기에 비용을 최소화 하는 쪽으로 가답을 잡았는데, 그래도 안된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으셨단다. 얘기를 듣고 보니 나도 답답했다. 뚜렷한 대안은 없지, 지적은 정확하지. 뭐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건 이 팀만의 문제는 아니고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다.
우선 정장을 기증받으려면 그들에게 기증 행위를 할 수 있을만큼의 최소한의 이익, 역치값을 제공해야 하는데, 과연 우리는 어떤 베네핏을 주고 있나? 그리고 그들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을 얼마만큼 했는가? 자문해보니 정말 얼렁뚱땅 주먹구구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다음 주 주말까지 페이지 오픈과 정장 기부 프로세스 & 마케팅 방안에 대해 확정 지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한 명의 마케터를 더 영입했고 덕분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차 (5/12)
* 단군일지
즐거운 토요일 아침! 오늘은 재미나 보이는 책을 집어 들었다. 그 책은 바로바로 마더쇼크 ㅋㅋ 요즘 아내님이 예쁜 아기 덕분에 많이 피곤해 하시는 것 같은데 내가 아는게 많이 없어서 아내님 마음 속 깊은 곳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 뭔가 이런 책 읽고 살짝 살짝 아는 척하면 공감대가 형성되려나.. ㅋㅋ
정말 아내가 많이 고맙다. 본인은 자꾸 아기 낳고 살이 많이 쪘다며 슬퍼하지만 (솔직히 좀 찌긴 쪘다 ㅋㅋ) 그래도 난 아내가 참 좋다. 사랑스럽고 예쁘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 많은 걸 주지 못하고 있으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으로 아내님의 맘을 달래주고 싶은데,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듯. ㅋㅋ 뭔가 물질적인 것을 보상해드리고 싶은데, 아기님이 탄생하신 이후로 뭔가 통장잔고가 줄줄 새어 나가는 느낌. 방심하면 안되겠어! ㅋㅋ
아, 뭔가 비싸지 않고 행복하게 해줄 그런게 없을까? 잘 생각이 안나네. ㅠㅠ
** 스타트업 고난기 # 6
오늘은 희망제작소 SDS 11기 출범식에 다녀왔다. 11기 회장 동생이 같이 가서 홍보하면 어떻겠냐며 반강제로 날 끌고 갔기 때문이다. ㅠ 명함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취지와 목적, 방향을 설명드리고 정장을 기부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반응이 매우 매우 뜨거웠다. 특히 회사원이시면서 가슴속에 뜨거운 것을 품고 계신 여러분들이 집중적으로 질문을 하셨다.
누구에게나 다 이런 맘이 있구나. 항상 품고 있는 보석같은 꿈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사 우리가 잘 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 마음, 그 열정으로 다른 한 분이라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한 명의 마음이라도 돌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스타트업을 시작한 가치는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2주 전 위즈돔이라는 리빙라이브러리 프로그램에 멘토로 지원에 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5명 중 한 분께서 오전에 일이 있으시다며 참석이 힘들거라고 연락을 주셨었는데, 오! 그 분이 여기 계셨다. 우리 발표가 끝나고 나서 수줍게 다가오시더니 인사를 해주셨다. 아, 그런데 브랜딩 하시는 분이셨다! 요즘 이런 거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좋은 분을 또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ㅋㅋ
내일은 개발자 + 디자이너 + 마케터 + 기획자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선택과 집중의 힘을 보여주기로 했다. 12시간 동안 빡세게 뭉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로 했는데. 뭔가 빠른 진전 상황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긍정적으로 열정적으로 화이링~! ㅋㅋ
7일차 (5/13)
* 단군일지
출석체크만 하고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ㅠ 잠이 너무 좋았다 ㅠ 오늘은 잠에 빠진 날 ㅋㅋ
** 스타트업 고난기 # 7
어제 11시까지 하다가 집에 들어왔다. 뭔가 얘기는 많이 했는데 그만큼 실행된게 없어서 아쉬웠다 ㅠ 하지만 100% 실행될 수는 없는거니까. 긍정적인 마음으로 ㅋㅋ 기본적으로 스레드업의 모델을 약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기본 랜딩페이지 디자인이 정말 깔끔하다. 말하고자 하는게 분산되지 않고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사이트를 방문했을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웠다.
아이디어 피벗을 위해 이야기 나누던 형이 얼마 전에 슈퍼스타 M 이란 벤처 창업 대회에 나갔다. 나가기 전에 사업계획서 보여주면서 평가를 해달라고 했는데, 잘 이해하기가 어려워 간단한 코멘트만 했다. 실물이 있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잘 이해가 안갔던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저녁 연락이 왔다. 탑 7에 뽑혀 본선에 진출했단다. 이 대회가 스케일이 좀 큰 걸로 알고 있는데, 탑 7 이라니! 대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진행이 잘~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다.
그리고 주말동안 진행했던 스타트업 위캔드에서도 3위로 뽑혔단다. 여행자들에게 사진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 앱이었는데, 현장에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벌써 2개의 아이디어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걸 봐선 앞으로 좋은 바람을 잘 업고 갈 수 있을 듯!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 :)
어제는 디자인 액션 프로젝트에 지원한 셰어팀들이 모두 합격해 디자이너 무상지원을 받기로 했고, 오늘은 집밥팀이 사이트 프리알파 버전을 오픈했다. 힘들게 진행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믿는다. 모두들 훨훨 날아요~! :)
8일차 (5/14, 월)
* 단군일지
역시 어제 너무 늦게 잠들었다. 일어나서 출석체크하고 뱅뱅 돌았다 ㅋㅋ 어거지로 회화문장 입으로 말해보고 감기는 눈을 떨쳐보려 고생 고생. 역시 늦어도 11시 30분 전에는 꼭 잠들어야 겠구나. 전 날 늦게 잠들면 장사 없는 듯 ㅠ 2일 동안 정신 못차린 덕분에 다시 교훈을 얻었네 ㅋ 오늘은 일찍 자야지~! :)
** 스타트업 고난기 # 8
2개월 반 동안 사용한 웹서비스를 기록해 봐야겠다. 정말 필요한 서비스도 있고 그냥 간지나는 사이트도 있고~ 다음에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 할 때에도 정리해 놓는게 편할 것 같으니 우선 정리!
1. http://storify.com/
구글, 페이스북, 플리커, 트위터,사운드 클라우드, 인스타그램 등등등등 윕에 올려져 있는 내용을 검색하나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이트. 히스토리 작성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2. http://www.punkmoney.org/
누군가에 고마움을 느꼈다면 바로 투윗으로 그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다. 선물을 추가할 수도 있다. 가령, 제 과제를 도와주셨으니 1 주애로 커피 한 잔 살게요. 이런 기록이 웹에 남고 사람들 간에 관계가 도식으로 표현된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엄청나게 큰 활용도가 있을 듯. 현재 다음 NHN에서 사내 커뮤니티 형식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함.
트위터, 페이스북같은 SNS를 쓰게 되면 정보의 전파력에 대해 새삼 놀래게 된다. 버퍼는 내가 쓴 글이 어떻게 전파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수치화 시켜 보여준다. 리트윗 공유 같은 수를 종함해서 보여주고 그의 전파과정에서 가장 큰 빅마우스는 누구인지 보여준다. 프로그램을 깔면 모든 페이지를 버퍼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점.
4. https://www.google.com/a
도메인 이메일을 만들 수 있는 사이트는 여러군데가 있지만 독스와 캘린더 등 구글 프로그램을 그룹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앱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대 10명까지 무료.
5. https://trello.com/
멀리 떨어진 사람끼리 업무를 같이하다보면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생기기 마련. 그룹을 공개/비공개 설정할 수 있고 각자 업무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권한 부여, 일정 조정 할 수 있고 to do/doing/done 까지 일의 진행상황까지 체크 할 수 있고 이 모든 일은 하나의 화면보드 안에서 가능하다는 점이 이 사이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구글 메일은 수신확인이 안된다는 점이 최대 단점. 여기에서 피그를 메일 안에 넣으면 수신 확인이 가능하다. 중요한 메일은 이런 절차를 통해 두번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이제 모든 사진은 여기에서 관리한다. 사진 업로드는 플리커 한 곳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메일링 서비스는 메일침프에서~! 다양한 탬플릿과 소스들이 더 재미나는 메일을 만들어 준다.
9. https://www.google.com/fusiontables/
정보는 시각화하면 더 강해진다. 지역 정보관련 사항은 구글 퓨전테이블을 이용해서 지도에 표기한다.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므로 첫 페이지 첫 페이지에서 활용해도 좋을 듯! :)
9일차 (5/15, 화)
* 단군일지
굿모닝 팝스 이번 달 영화는 장화신은 고양이다. 되게 재미나게 봤는데, 이달의 영화로 선정되어서 더 신난다. 전체 문장을 막 외고 싶은 맘이 이만큼 ㅋㅋ 영어 즐기기는 나름 잘 진행되고 있는 듯! 무리하지 말고 찬찬히 즐기면서 하루 하루 보내야 겠다~! 하지만 작곡 즐기기는 부딪힐 때가 많구나. 기본적인 용어가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런 듯.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 정리와 큰 그림 그리기를 먼저 해보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듯 하다. 누가 감시하는 거 아니니까~ 즐겁게 하자~ ㅋ
** 스타트업 고난기 # 9
어제 저녁엔 박원순 서울시장님 시장 공관에 초청받아 구경 다녀왔다. 야외 뜰에서 식사하고 나중엔 시장님 서재랑 부엌 등등을 구경했다. 워낙 소탈하신 분이라 특별한 게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신은 고무신이고, 채소는 마당에서 직접 길러 드시고~ 같이 일해주시는 분들에게도 존댓말 쓰시면서 존중해드리고~ 등등 시장 되신 후에도 예전의 습관이 그대로 남아계신 듯 했다.
다행히 날 알아보셔서 인사드리고 현재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드렸다. 품 속에 지니고 있던 명함을 반사적으로 꺼내면서 ^^; 이야기 들으시더니 좋다고 자기도 기증하고 싶은데 옷장에 무슨 옷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모님을 긴급 호출 ㅋㅋ 사모님이 선거유세때 입었던 양복이 좋을 것 같은데 그거 기증해도 좋겠냐고 이야기를 먼저 건네주셨다. 참 감사한 일. 그런데 갑자기 와인 원샷하면 한 벌 더 주시겠단다. 그 자리에서 우리팀 전원 파도타기 와인 원샷! ㅋㅋ 시장님 양복 2벌 기증 받기로 했다. ㅋㅋ
그 후에 르호봇 사장님도 뵙고 우리에게 이미 정장을 기증해 주신 탐스슈즈 이사님도 만나고~ 많은 분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설명드리고 정장을 기증해 달라!고 조곤 조곤 말씀드렸다. 다행히 반응은 크게 나쁘지 않은 듯. 다음 주 사이트를 어떻게 오픈하느냐가 중요한 쟁점이 될 듯 하다.
다음 주엔 네이버 1면 사회공헌 캐스트에 우리 기사가 실릴 예정인데 그 트래픽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소화할 지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 팀원 들과 고민 중. 순간 접속자 수가 생각 이상이라는데. 워드프레스에 구글 어낼리틱스 박아서 통계수치를 객관적으로 살펴보아야 겠다.
10일차 (5/16, 수)
* 단군일지
영어, 작곡 공부~!
** 스타트업 고난기 # 10
사이트 오픈에 문제가 발생. 다들 직장인이라 시간 내기가 빠듯한데, 개발자 & 디자이너 분들의 직장 상사께서 갑자기 많은 일을 하달 하고 계심 ㅋㅋ 2~3일 동안 거의 진전이 없었음 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음~ 이런 걸로 압박하고 또 스트레스 받으면 오래 못갈 것임 ㅋㅋ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쿨하게 내가 하기로 함. 워드프레스 책 사고 저녁에 하나씩 뜯고 보고 바꿔 보고 막 장난 치는 중.
하나 하나 배워가는 재미에 푹 빠졌으면 좋겠지만.. 실상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음.. ㅋㅋ
11일차 (5/17, 목)
* 단군일지
영어, 작곡 또 즐김~!
** 스타트업 고난기 # 11
점점 그림이 구체화 되어 가고 있음. 오늘은 디자인 교수님과 전태일 열사 동생분인 전순옥님께 연락 드림. 두 분의 공통점은 패션 디자인에 관계되신 분이라는 것. 아직 뚜렷한 답은 받지 못했지만 점점 명확해 지는 걸 느낌.
더불어 UX 디자이너를 섭외. 사이트 구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에너지가 팍팍 느껴짐. 주말엔 밥을 사주면서 열기를 좋은 쪽으로 돌려봐야지 ㅋㅋ
아기 옷을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인 키플 대표님께 연락이 왔음. 뭔가 서비스 진행에 어려움이 있으신 듯. 같은 옷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기획 중이므로 남이 아닌 것 같다. 화요일에 찾아뵙고 소주 한 잔 하기로 했음. 뭔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 실 듯! :)
12일차 (5/18, 금)
* 단군일지
영어, 작곡 또또 즐김~! (너무 날림인듯 ㅋㅋ)
** 스타트업 고난기 # 12
오늘은 포토그래퍼와 VMD를 섭외~! 다들 인맥을 통해 섭외 한 분들이라 굉장히 흥쾌히 도움을 주시겠다고 한다. 아 감사해라 ㅠㅠ 포토그래퍼 분은 잡지 모델만 전문적으로 촬영해 주시는 분인데. 하루 촬영료가 100만원이 훌쩍 넘는단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주 아주 아주 저렴하게 해주시기로 약속! VMD분은 스타일 리스트 역할과 의류 관리 프로세스 및 노하우를 전수해 주시기로 함.
네이버 캐스트 기사는 연기하기로 하고 더 질 좋은 사진 촬영에 집중하기로 함. 기본 상품 사진은 마네팅으로 활영하고, 모델 분 촬영은 컨셉을 가지고 찍기로 했음. 모델은 역시 인맥.. 으로 패션감각 충만한 남자 모델을 섭외 완료. 여자 모델은 아직 접촉 중.
아. 사진 찍는 것에도 이런 디테일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 그래서 전문가는 다르구나~ 다 처음 하는 것들이라 하나 하나 배워간다. 모든 것들이 감사한 것 투성임. 감사합니다. ㅠㅠ
13일차 (5/19, 토)
** 스타트업 고난기 # 13
토요일은 참으로 바쁜 하루였다. 우선 팀원 중 한 친구가 결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도움을 주시기로 한 포토 그래퍼 분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일정 조율을 마쳤다. 그 다음엔 커피당에 초대를 받아 커피를 마시러 홍대에 위치한 카페 소소에서 5000원에 무제한 커피 리필을 받아 폭풍 흡입~! 그곳에서 킹스오브컨비니언스 저리가라 하는 훈남 청년의 기타 연주를 들었고 모르는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매번 모임때 마다 의미있는 기부 행사를 기획한다고 하는데, 다음 달에는 열린옷장의 이름으로 기부행사를 하고 싶으시단다. 덕분에 다음 달엔 현장에서 기부 행사를 할 수 있을 예정. 그렇게 커피당 모임이 끝나고 위즈돔(http://wisdo.me) 한상엽 대표의 초대로 비닷에서 열린 1회 멘토 파티에 참석했다.
훌륭한 멘토 분들이 많으셔서 참 자극이 많이 되었지만 더 기분 좋았던 일들은 30초 엘레베이터 피치 때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정장을 기증해주시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것 ㅠ 정장 기증 말고도 또 좋은 일이 있었는데,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분께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셨다. 나중에 촬영 때 도움을 요청하면 좋을 듯 ㅠ
위즈돔은 리빙라이브러리를 베이스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중에는 이 팀도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원 모두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고 매력적이다. 만남을 가질수록 그 에너지가 팡팡!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다. 베타 서비스 이후 약 2개월이 흘렀는데, 멘토 수가 40명으로 늘었고 서비스 결제회원 수가 200명이 넘었단다. 본디 이 서비스는 바이럴을 타게 되면 더 잘 될 수 밖에 없는 모형이므로 앞으로도 쭉~ 잘 될 것 같구나. 계속 잘 되었으면 좋겠다. :)
14일차 (5/20, 일)
** 스타트업 고난기 # 14
패션 대학원 교수님으로 계시는 분께 연락을 취했다. 리디자인 문제가 계속 잘 해결이 안되었기 때문. 생각보다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이 많지 않은 듯. 대부분 비용이 많이 들거다. 꼭 그렇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했다. 무슨 뜻인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우리에겐 이 문제는 꼭 해결하고 넘어서야 할 과제이므로 어떤 방향이던 풀어보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건 기증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좋은 정장은 기증하길 꺼려하고 나쁜 정장은 역시 기증하길 꺼려한다. 전자는 소유에 대한 포기문제일 가능성이 높고, 후자는 타인에게 전달할 만큼의 질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자기 판단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그 판단의 결론을 바꾸기 위해서 리디자인의 모형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치가 아닌가 싶다. 다행히 교수님께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 20~30년 경력을 가진 분이라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방향이 잡히면 또 만나봐야할 분을 리스트업 해서 여러번 만나뵈면서 문제를 수정해 나가기로 했다.
벌써 5월도 1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 팀의 엑셀레이터가 얼마 전에 우리에게 한 마디 하셨다. "스피드가 기술입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다름아닌 실행력. 워드프레스 개발에 조금 더 속도를 올려야겠다. 현재 워드프레스는 팀원 개발자 + 인도 개발자 + 디자이너 + UX 디자이너 + 나 이렇게 제작 중인데. 하고픈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갭이 좀 있어 고민 중이다 ㅠ
여튼! 오늘은 월요일~ 화이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