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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을 해방시켜라 , 보성 건설, 2006년 2월 26일
상품을 파는 기업은 평범한 기업이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파는 기업은 위대한 기업이다. 기업은 자신의 신화와 전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들려 줄 위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늘 지루한 반복과 과거에 의존하는 기업은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낼 소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혁신 기업은 늘 또 다른 성공에 배고프고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내고 싶어 한다. 훌륭한 경영자들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뛰어난 이야기꾼들이다. 자신의 기업과 그것을 만든 사람들과 그것을 일상에서 실천한 사람들을 가지고 있을 때 그 기업의 역사는 아름다워 지는 것이다.
때때로 좋은 기업들도 정체의 시기를 맞을 때가 있다. 초창기의 열정과 노동은 사라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일상은 맡겨진 일의 지루한 반복 속에서 되풀이된다. 새로운 시도와 모색이 사라지고 과거의 관행이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 성공은 언제나 우리를 마비시킨다. 그러나 꼭 알아야 할 일은 성공이란 언제나 쉽게 터져버리는 풍선 같다는 점이다. 성공에 안주하는 순간 그것은 사라진다. 그래서 위대한 기업은 이루는 순간 다른 성공을 찾아 이동하게 된다. 그들에게 성공이란 늘 움직이는 표적이다.
나는 지금 작은 성공을 즐기고 있는 완만한 기업들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이것들은 어쩌면 역발상의 기묘한 제안인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낯선 시대 속에 살고 있고 새로운 노동 윤리와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 보다 조직 내에 체계적인 혼동을 만들어 내야한다. 바로 이런 ‘방향이 뚜렷한 적절한 혼동’이 창의력을 해방시켜주기 때문이다.
첫째는 조직 내에서 훌륭한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 상을 줘라.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 훌륭한 실패를 한 사람에게도 상을 줘라. 이상한 일이라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훌륭한 시도와 열정적인 추진을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그 공을 인정하고 상을 줘야한다. 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그런 성과에 안주하는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벌을 내려라. 이것이 새로운 시도와 모색을 권장하는 좋은 방법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새로운 기회의 국면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실패를 통해 배우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패에 가혹한 시스템은 실패를 두려워하게 하고, 새로운 시도 자체를 원천 봉쇄하게 됨으로써 무사안일과 매너리즘을 양산한다. 그러므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략적 전환 가치가 높은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 가치의 믿음을 증폭시키고, 잘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시도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지원해 줘야한다.
둘째는 창의적 긴장감 속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분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아이디어를 버리지 마라. 누군가 조직 내에서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전환할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둘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 아이디어만으로는 쓸모가 없다. 그러므로 그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기뻐해야한다. 대체로 시작을 잘하는 사람은 그것을 오래 실행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은 그 실행의 어려움에 갇히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다. 실행력이 강한 사람이 조직의 적절한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의 실현을 도와주면 훌륭한 실천적 성과로 전환될 수 있다. 서로 도와야 이룰 수 있다. 이것이 협동과 팀워크의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고객조차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들을 사로잡는 제품과 서비스는 그렇게 하여 만들어 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셋째는 모든 특성을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조직이 가지고 있는 이런 기술 저런 기술을 연결하고 이런 경험 저런 경험을 결합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컨버전스convergence 의 개념이다. 이것은 디지털 분야에서만 가능한 개념이 아니다. 어느 산업 분야에서든 기술과 경험의 융합은 훌륭한 신상품의 탄생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살고, 일하고, 놀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신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일종의 공간 혁명일 것이다. 아이디어를 결합하고, 아이디어어와 실천력을 묶어주고, 오래된 경험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고, 고객의 기대와 경쟁자들의 혁신을 배워 반영하고, 해외의 새로운 시도들을 들여와 한국의 문화적 특성에 결합시켜주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기회’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나는 한 기업이 훌륭한 혁신 기업이 되려면 ‘좋은 노동윤리를 가진 아웃사이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따라 가면서 그것을 현실 속에 구현해 내는 것이 바로 혁신 기업이다. 좋은 기업의 구성원들은 절대로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낙관적이며 동시에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한 일에는 자신의 지문이 찍혀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일은 곧 자신의 생명의 일부와 다름없다는 사실도 안다. 그리고 그 일은 곧 또 다른 나라는 사실을 안다. 자신의 일을 자신의 삶과 생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직원들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우리는 위대한 기업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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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파는 기업은 평범한 기업이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파는 기업은 위대한 기업이다. 기업은 자신의 신화와 전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들려 줄 위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늘 지루한 반복과 과거에 의존하는 기업은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낼 소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혁신 기업은 늘 또 다른 성공에 배고프고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내고 싶어 한다. 훌륭한 경영자들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뛰어난 이야기꾼들이다. 자신의 기업과 그것을 만든 사람들과 그것을 일상에서 실천한 사람들을 가지고 있을 때 그 기업의 역사는 아름다워 지는 것이다.
때때로 좋은 기업들도 정체의 시기를 맞을 때가 있다. 초창기의 열정과 노동은 사라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일상은 맡겨진 일의 지루한 반복 속에서 되풀이된다. 새로운 시도와 모색이 사라지고 과거의 관행이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 성공은 언제나 우리를 마비시킨다. 그러나 꼭 알아야 할 일은 성공이란 언제나 쉽게 터져버리는 풍선 같다는 점이다. 성공에 안주하는 순간 그것은 사라진다. 그래서 위대한 기업은 이루는 순간 다른 성공을 찾아 이동하게 된다. 그들에게 성공이란 늘 움직이는 표적이다.
나는 지금 작은 성공을 즐기고 있는 완만한 기업들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이것들은 어쩌면 역발상의 기묘한 제안인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낯선 시대 속에 살고 있고 새로운 노동 윤리와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 보다 조직 내에 체계적인 혼동을 만들어 내야한다. 바로 이런 ‘방향이 뚜렷한 적절한 혼동’이 창의력을 해방시켜주기 때문이다.
첫째는 조직 내에서 훌륭한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 상을 줘라.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 훌륭한 실패를 한 사람에게도 상을 줘라. 이상한 일이라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훌륭한 시도와 열정적인 추진을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그 공을 인정하고 상을 줘야한다. 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그런 성과에 안주하는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벌을 내려라. 이것이 새로운 시도와 모색을 권장하는 좋은 방법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새로운 기회의 국면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실패를 통해 배우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패에 가혹한 시스템은 실패를 두려워하게 하고, 새로운 시도 자체를 원천 봉쇄하게 됨으로써 무사안일과 매너리즘을 양산한다. 그러므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략적 전환 가치가 높은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 가치의 믿음을 증폭시키고, 잘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시도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지원해 줘야한다.
둘째는 창의적 긴장감 속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분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아이디어를 버리지 마라. 누군가 조직 내에서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전환할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둘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 아이디어만으로는 쓸모가 없다. 그러므로 그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기뻐해야한다. 대체로 시작을 잘하는 사람은 그것을 오래 실행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은 그 실행의 어려움에 갇히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다. 실행력이 강한 사람이 조직의 적절한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의 실현을 도와주면 훌륭한 실천적 성과로 전환될 수 있다. 서로 도와야 이룰 수 있다. 이것이 협동과 팀워크의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고객조차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들을 사로잡는 제품과 서비스는 그렇게 하여 만들어 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셋째는 모든 특성을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조직이 가지고 있는 이런 기술 저런 기술을 연결하고 이런 경험 저런 경험을 결합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컨버전스convergence 의 개념이다. 이것은 디지털 분야에서만 가능한 개념이 아니다. 어느 산업 분야에서든 기술과 경험의 융합은 훌륭한 신상품의 탄생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살고, 일하고, 놀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신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일종의 공간 혁명일 것이다. 아이디어를 결합하고, 아이디어어와 실천력을 묶어주고, 오래된 경험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고, 고객의 기대와 경쟁자들의 혁신을 배워 반영하고, 해외의 새로운 시도들을 들여와 한국의 문화적 특성에 결합시켜주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기회’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나는 한 기업이 훌륭한 혁신 기업이 되려면 ‘좋은 노동윤리를 가진 아웃사이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따라 가면서 그것을 현실 속에 구현해 내는 것이 바로 혁신 기업이다. 좋은 기업의 구성원들은 절대로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낙관적이며 동시에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한 일에는 자신의 지문이 찍혀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일은 곧 자신의 생명의 일부와 다름없다는 사실도 안다. 그리고 그 일은 곧 또 다른 나라는 사실을 안다. 자신의 일을 자신의 삶과 생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직원들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우리는 위대한 기업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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