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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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있을 건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열어봅니다.
항상 글로 만나고 숙제에 쫓기던 모습만 보아오다가...
어젠 정말 사랑스러운 그대들의 진면목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좋던지... 글보다 사람이 좋으면 외롭고 육갑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눈과 눈을 맞대고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술퍼마시기를 한다시던 싸부님은
정말, 쪽집게 무당이시더군요.
우성의 그 부드러운 노래, 어젠 유난히 아름답던 그 목소리,
상현의 보나파르트식 미소, 어젠 정말 특별하게 잘 웃고 특별하게 말을 잘하던 상현,
어제만 약간 긴장을 내려놓은 믿음직하고 고운 선형,
누구든 옆에 앉으면 넘치는 사랑을 전염시키는 사랑스런 묘기 ...
그리고 수줍음속에 감춘 열정... 아직도 나설까 말까 . 망설이는 연주...
은주는 은주는 은주는 은주는 은주는 은주는...술 안마심.
진철은 버선발로 올라오고 싶었겠지만 강물따라 다니며...글빨 휘날리고
어쨌든 나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후배들을 자랑하고 싶어서
일견 아첨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는 글을 참지못하고 달아놓습니다.
술마시고 한 말은 술깨면 다 무효입니다.
혹시 뾰족한 말땜에 상처입었다면.... 위에 쓰인 술판 1장1절을 기억해 주소서.
단 한사람, "나는 취한 적이 없는데..... " 하시던 분
이 분의 심중에 남아있는 말한마디는 ...언젠가 시가 되어 흘러나오겠지요.
그 분은 우리 모두를 다 안아주고도 사랑이 남아서....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으시고.... 그의 기쁨이 온세상의 기쁨이 되는 시를 마셔 취해버리시니....
술아까워 도로아미타불.
나는 다시 외롭고 육갑하는 글쓰기로 되돌아갑니다.
2월 23일, 이젠 그대들의 프리 북페어를 붉은 카펫 깔아놓고 기다려볼까요?
샘이야말로 쪽찝게처럼 콕 찝어주셨네요. ^^*
짜릿한 사람맛을 알아버렸으니...
이제 퍽퍽한 글맛만으로 살아가긴 틀린거죠?
우리 모~~두!!
술이나 사람이나
마실땐 다같이 좋다가
깰땐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얄미운 존재들이긴하지만
그래도 이미 알아버린 그맛을 멀리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샘, 어제 엄~~~~청 귀여브셨던 거 알고 계시죠?
아마 저보다 백만배는 더 lovely하셨을 겁니다.
.
그럼 일주일간 충분히 쉬었다가 23일날 또 만나
신나게 취해보아용!!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의 음료, love 칵테일에!! ^^
내년엔, 아니 올핸 선 아니고 션! 미션 ~ 아름다운 션...
새벽바람에 장난질이 하고 싶어진 범
어제 드디어 세심재에 갔다가
건강 관리 안하고 까분다꼬 닥터한테 시꺼묵고...오늘은 근신중.
아니 곧 나가서 또 건강관리 해야될 운명!
하루놀면 한주일 밀리는 이 곧은 마음을 어이하리.....
관계를 잘하려고 애쓰는 주간, 이번주간...
올케언니를 위하여 이천에 도자기보러도 가야 된다오.
션, 침착하게 발표하고, 꼭지글로 유혹하고...정해진 시간 맞추는 연습하고...눈을 맞출것.
발표 끝나면 부지런히 복도로 나가서 출판 관계자분들과 인사 나눌 것.
나의 지난해 메모.였음. 자~ 다시 열공모드로~.
제가 이틀 전 밤, 포도주를 병채로 들고 나발을 부렀지요. 삐리리 삐삐 ~~요기까진 아주 좋았죠.
딱 한 모금이 치사량인데 그날따라 목구멍이 조금 더 벌어져 한 모금 반 꿀꺽, 어찌 넘어가는
소리가 수상했는데 머리통이 깨져오고 귀에서는 제 심장 소리가 다 들리니 살아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데 어찌나 괴롭던지.......
북페어의 압박감으로 술 퍼 마시다가 코가 빨개 루돌프가 북 페어를 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요.
오늘도 붉은 카펫에 저의 손을 잡아 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꿈 꾸어 봅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그 책들을 숟가락으로 퍼올릴지가 아닐까요?
나는 내 삶의 어디쯤을 얼만큼 떠내려고 하는가?
숟가락이 너무 투박한 것은 아닌가?
원하는 깊이 꽂았는가?
충분히 힘껏 퍼내고 있는가?
아니다.
이 모든 질문에 앞서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아직도 내 삶의 지층분석이 덜 끝났다면
우선은 숟가락보단 곶괭이를 들어야하지 않을까?
우연히, 소설가 은희경의 글을 봤어요..
유끼 동기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올립니다.
선형, 연주, 진철, 은주(너의 전화에 대한 답이다..ㅎㅎ)
세상에 대해 할 말은 없어도,
내 안을 들여다보면, 각자, 무언가, 하고싶은 말,
세상에 대해 묻고싶은 질문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모두들, 1차 북페어 준비하느라 욕 본다요..
함께 힘 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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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고 싶다면 ‘왜’ 쓰고 싶은지 생각해라
저는 늦게라도 소설을 쓰고 싶어하시는 분한테 ‘진짜 소설을 쓰고 싶어?’라고 얘기하곤 해요. 왜 쓰고 싶은지 스스로한테 질문해야 될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부터 글짓기를 좋아했고, 문학소녀 시절을 보냈고, 국문학과에 갔고, 거기서도 많은 글도 쓰고 했지만, 그때는 왜 소설가가 못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저는 세상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것은 세상에 대해서 질문이 별로 없었다는 얘기예요. 저는 그 때만 해도 정답을 맞히는 기분으로 세상을 살았기 때문에 뭐가 주어졌으면 그걸 맞히려고만 했지, 내 식대로 무엇을 보고, 내 식대로 새로 해석해 보고, 내 방식대로 사물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그런 나만의 시각이나 관점이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할 얘기가 없죠. 물론 글 솜씨를 가지고 뭔가를 써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런 것은 남의 흉내이거나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형태의 허영심의 발로였을 뿐이지, 내가 진정 하고 싶고, 궁금하고, 나의 고통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간절함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늦게라도, 혹은 지금이라도 (소설을) 쓰시려고 하는 분들에게 저는 왜 쓰려고 하는지 그것부터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고, 그러면 뭘 쓰고 싶은지도 생각이 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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