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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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4일 15시 36분 등록
*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1. 새벽 시간 : 오전 6시~9시 30분
2. 새벽 활동
   1) 처음 30분 : 절운동
   2) 1~50일차, 3시간 : ‘평범한 영웅들’(가제) 집필하기.
   3) 51~100일차, 3시간 : ‘비범성’(가제) 초고 집필하기.

* 나의 전체적인 목표 (1~3가지)
1. ‘평범한 영웅들’(가제)의 집필을 완료한다.(초고 + 수정본)
2. ‘비범성’(가제)의 케이스 정리(초고)를 1/3 완료한다.
3. 단군일지를 50회 이상 충실히 작성한다. (분량 반 페이지 이상, 가능한 칼럼 형태로 작성)

* 중간 목표 (3~5가지)
1. ‘평범한 영웅들’ 초고를 완료한다. (9월 20일까지)
2. ‘평범한 영웅들’ 초고를 수정한다. (9월 30일까지)
3. ‘평범한 영웅들’ 수정본을 크로스체킹하고 집필을 완료한다. (10월 20일까지)
4. 2주에 1명씩 ‘비범성’의 인물 케이스(5명)를 정리한다.(12월 14일까지)

*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1. 올빼미 기질과 아침잠과의 싸움
단군 1단계를 통해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지만, 새벽 기상을 습관화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 나는 여전히 새벽보다 밤에 싱싱한 것 같다. 아직 올빼미 기질을 버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내 경험으로는 좋은 것을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 방심하면 안 된다. 1단계를 통해 취침 시간이 기상 시간을 좌우한다는 점을 체험했다. 12시 안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리고 TV를 켜지 않아야 한다. 먼저 TV 콘센트를 뽑자. 그래도 안 되면 TV를 아래 방으로 옮긴다.

2. 쓰기보다 읽기를 좋아하는 경향
공저로 책을 5권 써본 경험이 있고, 매주 2편 정도의 글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쓰는 것보다 읽는 걸 좋아한다. 독서가 작문보다 편하다. 내가 정한 목표(전체, 중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에 3시간은 글을 써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새벽 시간에 글만 써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글 쓸 때 책을 참고하는 것 외에는 독서를 하지 않아야 한다. 책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읽어도 되고, 저녁에도 해도 된다. 중요한 건 쓰는 거다.

3. 내면의 혼란과 시련
작년부터 내 인생의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빨리 끝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이 겨울에서 나는 내면 탐험은 선택하고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나는 내면 탐험의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잘 모르지만 아직 심연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느낌은 든다. 아마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지금까지의 경험만 돌아봐도 솔직히 앞으로 내면 탐험 중에 겪게 될 혼란과 시련이 두렵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들 것 같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내면 탐험을 미완성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단군 2단계에 참가하는 것이다. 힘들수록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건, 단군 프로젝트와 새벽 활동이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2가지)

1. ‘평범한 영웅들’ 집필을 완료하고, ‘비범성’ 집필에 가속도를 붙인다.
몇 년 전에 세워둔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매년 책 한 권을 집필한다는 것이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2008년부터 2009년에 걸쳐 11개월 동안 직장을 다니며 3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11개월간의 무리한 작업으로 인해 번아웃이 되었고, 그에 따른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정말이지 내 삶에서 몇 번 안 되는, 성실함과 열정이 결합되어 스스로 불타며 도약했던 기간이다. 단군 프로젝트 2단계에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정도의 열정적인 태도와 생산성을 목표로 글을 쓰고 싶다.

목표와 계획대로 실천한다면, 채 한 권의 원고 집필을 완료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한 권의 집필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험으로 책쓰기는 어떤 흐름을 타면 멈출 수 없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면 책쓰기는 힘들면서도 황홀한 경험이 된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다. 그런 경험을 만들어보자, 그 흐름에 올라 타보자!

2. 내면 탐험을 통해 자기실현에 한 걸음 다가가고 의식 수준을 확장한다.
단군 1단계의 새벽활동은 ‘MBTI와 분석심리학 공부’였다. 2단계에서도 이것을 계속 하면서 내면탐험의 수단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고심 끝에 마음을 바꿨다. 융과 분석심리학을 통한 내면탐험은 지금의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실제로 최근에 분석심리학으로 내면탐험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작지 않은 충격과 고통을 겪었다. 이 과제는 40대의 내면탐험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내면탐험을 중단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내면탐험의 재료와 방향을 바꿨다. 이번 새벽활동에서 책으로 쓸 주제 2개를 내면탐험의 재료이자 방향으로 잡았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자기실현을 위한 노력, 그리고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한 인물들의 케이스를 메타모델 형태로 정립하는 연구를 하면서 내면탐험을 해볼 생각이다. 탐험의 재료와 방향은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이 과정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거치면 큰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의식 수준의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어떤 재료와 접근법을 따르더라도, 철저한 성찰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 이런 자세를 지속하는 만큼 자기 인식도 깊고 넓어지리라 믿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분석심리학과는 다른 장애물과 시련, 그리고 고독에 직면할 거라 생각한다. 이 길을 성실히 가기 위해서는 성찰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과정을 충실히 겪는다면 나란 존재는 보다 성숙해지고, 나의 의식 수준, 즉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는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시력이 좋아진 만큼, 그리고 의식 수준이 확장된 만큼, 나와 세상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아마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고, 내가 준비가 되어 있다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3가지)

1. 깨달음과 그것에 이르는 과정 그 자체가 보상이다.
예전에는 외적 보상을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적어도 이전만큼 외적인 것을 바라지 않는다. 배움 그 자체, 깨달음 그 자체, 그 과정에서 얻은 체험 그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효율성과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과정과 그것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생명은 한 순간에 사라진다.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생명이 존재했던 방식과 과정이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외적인 보상도 있을 것이다. 100일 후는 아니겠지만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올해 안에 책 1권을 출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완성도에 따라 기회의 문이 열릴지도 모른다. 그 정도면 겨울을 보내면서 얻는 보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2. 의식 수준의 확장, 그 자체가 가장 큰 보상이다.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노력하면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명예를 얻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도 전에 비해 흐릿해졌다. 내게 주어진 소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좇으며 살고 싶을 뿐이다. 훌륭한 어떤 사람이 아닌 내가 타고난 성격과 재능을 성실히 계발하고 그것을 다 쓰고 가고 싶다. 내 안에 심어져 있는 잠재력의 씨앗, 잠재된 최고의 의식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적어도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고, 누군가와의 비교 관점이 아닌 내 안의 가장 비범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 실현의 결과가 돈이나 명예 같은 것과 연결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마음을 나누며 살고 싶다. 이게 내 삶의 방향성이다.

* 작은 승리들: 새벽 기상을 지키기 위해 절제할 저녁 활동

1. 반드시 금연하겠다.
단군 2단계의 시작과 동시에 담배를 끊겠다. 20년간 핀 담배와 9월 6일 이별한다. 담배는 심신에 도움이 안 된다. 그럼에도 끊지 못했다. 끊어야 되는 이유보다, 필 이유가 없다는 점을 얼마 전에야 깨달았다. 필 이유가 없다면 끊어야 한다. 이번에 반드시 끊겠다.

2. 점심과 저녁 식사를 챙겨 먹겠다.
원래 아침은 안 먹고 점심과 저녁 두 끼를 먹었다. 그런데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언제부터인가 하루에 한 끼만 먹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식욕이 떨어지면서 하루에 한 끼도 겨우 먹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무기력감에 빠져 있기도 하다. 무기력감 때문에 식욕이 없는지, 아니면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아서 무기력감에 빠지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에 한 끼를 겨우 먹는 건 정상이 아니다. 그러면서 심신의 에너지가 정상적이길 바라는 건 비정상적인 태도다. 예전으로 돌아오자. 하루에 점심과 저녁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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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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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5 11:47:14 *.201.12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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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사람답지 않은, 거침없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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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세는 맥북. 웰컴 투 맥북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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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6 04:09:17 *.255.183.127
흠... 자세부터 바꿔야 할까 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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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6 04:13:43 *.255.183.127
* 단군일지 19일차, 9월 24일, 금요일.

캠벨의 <신의 가면4 : 창작 신화>를 1시간쯤 읽었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집필진이 쓴 원고(초고)를 읽었다. 각자의 문체가 많이 달랐다. 대부분의 공저에서는 톤 세팅이 필요한데, 이번에는 이 일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독서와 원고 읽기를 마치자 3시간이 훌쩍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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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6 04:28:07 *.255.183.127
* 단군일지 20일차, 9월 25일, 토요일.

그제 3시간 30분을 자고 하루를 버틴 덕분에 어제는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12시 50분. 그런데 이상한 꿈과 함께 잠을 깼다. 눈을 뜨며 5시가 넘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시간은 3시 28분, 다시 눈을 감았다. 더 자기 위해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4시 10분, 개운치 않은 꿈의 뒤맛을 느끼며 자리에 앉았다. 1시간 동안 캠벨의 <신의 가면4 : 창작 신화>를 1시간을 읽었다. 그리고 글을 쓰려고 했다. 역시 또 안 써진다. 미치겠다. 시간 낭비를 하기 싫어,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을 해치웠다. 즐기면서 하기는 커녕, 작은 일 하나하나가 얼른 덜어내야 할 짐처럼 느껴진다. 메일을 몇 통 보내고, 변경연 웹진을 홈페이지 공지란에 올렸다. 이렇게 또 1시간 30분이 흘렀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또 마음을 어지럽혔다. 왜 이런 걸까. 이제 나아질 때도 된 것 같은데,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걸까. 도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 걸까. 답답한 마음으로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었다. 한강변을 걷기로 했다. 걷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집에 있으면 미칠 것 같았다. 계속 걸었다. 종종 걷는 길이지만 아침 일찍 걷는 건 처음이다. 걸어도 별반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눈에 저 멀리 뭔가가 들어왔다. 동작대교와 아파트 사이에 흐릿한 원 하나가 떠 있었다. 뭘까? 달이었다. 처음에는 잘 못 본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자세히 봐도 분명히 달이었다. 등 뒤로는 태양이 밝게 떠 있고 앞에는 흐릿한 달이라, 뭔가 상서로워 보였다. 하늘도 예뻤다. 기다리던 가을 하늘이었다.

2시간 조금 넘는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쓰기 싫었지만 억지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제 집필진 모임에서 합의한 것처럼 초고를 수정했다. 두 꼭지를 수정했다. 작업 결과는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다. 책을 5권을 쓰면서 글쓰기라 내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 중에서는 계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믿었다. 그런데 요즘은 모르겠다. 도무지 글을 쓰고 싶지도 않고, 써도 만족 스럽지 않다. 뭐가 문제란 말인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처음 단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단군일지를 솔직하게 쓰겠다고 원칙을 정했다. 그런데 남들에게 보이는 공간에 이런 글을 써도 될지 의구심이 든다. 단군일지는 대충 쓰고, 이런 내용은 따로 정리해 놓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처음 원칙대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솔직하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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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10.09.26 20:42:19 *.255.183.127
* 단군일지 21일차, 9월 26일, 일요일.

오늘도 새벽 3시 30분에 깼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상한 꿈을 꾸다 깼다. 나는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분석 심리학을 공부한 이후부터는 잠자리 옆에 노트와 볼펜을 놓아두고 있다. 하지만 꿈을 꾸다가도 잠에서 깨면 신기하게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늘 꾼 꿈도 그랬다. 뭔가 이상하고 역동적인 꿈이라는 느낌만 남고 구체적인 내용은 증발했다.

캠벨의 <신의 가면4 : 창작 신화>를 1시간 읽었다. 그리고  어제 수정한 두 꼭지를 다시 수정하고, 다른 두 꼭지를 다듬었다. 작업을 마친 시간은 대략 7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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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8 06:12:32 *.255.183.127
* 단군일지 22일차, 9월 27일, 월요일.

오늘도 여지 없이 3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이번에도 꿈을 꾸다 깼다. 매번 꿈의 내용은 다르지만 잠에서 깨는 패턴은 놀랍도록 똑 같다. 이상한 꿈을 꾸다가, 문득 눈을 뜬다. 그리고 깬 시간은 새벽 3시 30분. 이게 무슨 징조일까? 캠벨의 <신의 가면4 : 창작 신화>를 1시간 읽었다. 1시간의 독서가 내게는 개인 의식이 된 것 같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1시간 읽고 2시간 쓰기. 괜찮은 패턴이다.

5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정해둔 새벽 시간을 넘은 11시까지 썼다. 중간에 아침을 먹었다. 4개 꼭지를 수정했다. 그 중 하나는 어제 수정한 것을 한 번 더 수정한 것이고, 2개는 오늘 처음 다듬었고, 나머지 1개는 크게 수정하고 동시에 새로운 내용을 보강했다.

책 쓰기 후에는 변경연 웹진 11월호에 들어갈 필살기 칼럼을 썼다. 초고이다. 생각만큼 써지지 않았고, 일찍 일어나서 인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어쨋든 거칠게나마 초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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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29 08:22:15 *.255.183.127

* 단군일지 23일차, 9월 28일, 화요일.

아름답고 놀라운 하루였다. 요즘 패턴대로 새벽에 눈을 떴다. 물론 잘 기억할 수 없는 꿈과 함께. 시계를 보니 3시 28분. 이때까지만 해도, 참 이상한 하루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며 더 자기 위해 노력했다. 며칠 동안 3시 30분에 일어난 결과, 오후 3시를 넘어서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그에 맞춰 정신적 에너지도 바닥을 보였다. 이런 식으로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게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보였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가 문제다. 더 자야했다. 평소와 다르게 조금 더 잘 수 있었다. 다시 일어나 시계를 보니 4시 22분.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커피를 들고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오늘 보내야 하는 마음편지의 초고를 다듬었다. 보통은 발송 전날 마무리하여 홈페이지에 올리고, 예약 발송을 한다. 그런데 어제 일찍 잠드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얼른 메일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초고 수정이 잘 이뤄졌다. 다행스러운 일이고, 놀라운 일이었다. 마음편지를 발송하고 난 시간은 5시 50분.

다음으로 요즘 패턴대로 <신의 가면4 : 창작 신화>를 1시간 조금 넘게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지만, 그럼에도 캠벨의 책을 읽으면 편안해진다. 그 다음, 책의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자료를 살펴 보면서 책의 부록에 넣을 것들을 정리하고 몇 가지 아이디어를 스케치했다. 중간에 천복 부족원들의 출사표와 단군일지를 구경하기도 했다. 이런 작업을 얼추 마무리한 시간은 9시경이었다.

며칠 전부터 남산 도서관에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가보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샤워를 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접속하여 '바로드림' 서비스로 책을 주문하고, 남산 도서관으로 향했다. 버스를 꽤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남산 도서관에 도착하니 10시 40분이었다. 2층 전자 정보실의 자유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는 자리 예약 없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먼저 변경연 웹진 11월호에 들어갈 성찰 칼럼의 초고를 다듬었다. 그리고 어제 쓴 필살기 칼럼의 초고를 수정했다. 어제 필살기 칼럼의 초고를 쓰면서 그 내용이 아주 마음에 안 들었는데, 오늘 수정하고 보니 한결 나아졌다. 가끔 경험하는 것이지만, 이런 일은 여전히 내게 놀라움을 준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놀라움이다.

꽤 많은 작업을 했음에도 저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했으므로,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내게는 매우 새로운 느낌이었다. 지난 며칠 동안도 하루를 일찍 시작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지난날들과는 뭔가 달랐다. 에너지의 흐름이 달랐다. 뭔가 새로운 일상의 문이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처럼 찾아온 좋은 에너지의 흐름을 멈추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함께 책을 쓰고 있는 수희향 누나가 쓴 초고를 읽었다. 분량은 30페이지 정도다. 수정은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원고 수정은 내일부터 할 생각이다. 오늘 마음편지를 보내고 나서 독자들로부터 꽤 이른 시간에 메일이 몇 통 왔다. 메일들에 답신을 보냈다. 그리고 꿈벗인 봉규 형에게 전화를 했다. 문득 봉규 형이 떠올랐고 보고 싶었다. 형과 저녁 7시에 광화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이때 시간은 4시 15분이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천복 부족 2차 세미나 자료를 수정했다. 중간에 전화 몇통 왔고, 통화를 하느라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좋았다. 5시 35분경에 미완성인 채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평소에 빌리고 싶었던 책 이기영 선생이 쓴 <십우도>를 도서관에서 빌렸다. 오래 전에 나온 이 책을 구하려고 했지만 절판 된 상태였고, 헌책으로도 구할 수 없었다. 결국 남사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로 했다. 책을 빌리고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다. 아침에 주문해둔 책을 구입하고, 봉규 형과의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교보문고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얼마 전에 리모델링을 마친 교보문고는 예전과는 아주 많이 달라졌다.

6시 55분에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했다.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해바라기의 공연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7시 30분부터 공연이 시작된다고 했다. 신문을 읽으며 봉규 형을 기다렸다. 7시 10분에 형을 만났다. 오랜 만에 만난 형이 참 반가웠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사부님과 몇 번 가본 화목 순대국집에 갔다. 손님들로 가득하여 자리가 없었다. 결국 해장국이 일품인 청진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형과 해장국과 모듬전을 안주로 소주 2병을 나눠 마셨다. 알찬 하루를 보내고,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거, 참 좋다. 9시 20분경에 음식점을 나와 형과 함께 광화문을 걸었다. 경복궁역까지 형을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02번을 탔다. 깜박 잠이 들어 정류장을 지나칠 뻔했지만, 신기하게 눈이 떠져 잽싸게 내렸다. 이것 역시 놀라운 일이다. 집에 들어오니 졸리고, 술기운이 올라왔다. 10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길고 자세하게 쓴 이유는, 오늘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올해 들어 가장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드디어 바닥을 친 걸까? 오늘이 하강 주기에서 상승 주기로의 전환점일까? 모르겠다. 앞으로 어찌되었든 오늘 하루 참 좋았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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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09:30:13 *.93.45.60
승완아~
네 단군일지 읽다보니 하루 전체를 조율하지 않으면 새벽활동도 신나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나도 퇴근이후 저녁시간 잘 보낼 궁리를 해봐야겠다.
회복된거 축하한다.

야, 그런데 네가 왜 겨울이냐? 너의 겨울은 어떤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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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11:22:03 *.218.163.100
드디어 심연이 바닥을 찍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가기...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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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9.30 08:07:37 *.255.183.127
* 단군일지 124일차, 9월 29일, 수요일.

5시 50분에 일어났다. 꿈을 꿨는지 안 꿨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루 지나 단군일지를 쓰는 데도 기억력이 이렇다. 노트북을 켜고 커피를 들고 책상에 자리를 잡았다. 출석 체크를 한 시간은 5시 56분. 홈페이지 이곳저곳을 보고 네이버로 뉴스도 조금 살피고 하면서 6시 14분부터 독서를 시작했다. 며칠 간의 패턴대로 <신의 가면4 : 창작 신화>를 1시간 조금 넘게 읽었다. 독서를 끝낸 시간은 7시 34분. 그리고 8시 22분까지 123일차 단군일지를 썼다. 단군일지를 조금 자세하게 썼다. 시간이 예전보다 오래 걸렸다.

단군일지를 마무리하고 아침을 먹었다. 식사를 끝낸 시간 8시 54분. 원래는 9시까지 30분까지가 수련 시간인데, 어제 술을 마셔서 그런지 국물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일찍 먹었다. 그 이후부터 12시 14분까지, 정현 누나의 초고를 프린트하여 검토했다. 중간에 두 차례 5분씩 쉬었고, 어머니와 함께 집 근처 청소를 15분간 했다. 남산 도서관에 가기 위해 샤워를 했다 (12시 55분).

집을 나서는 데 주민자치센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3층과 4층에 도서관과 열람실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청소년 공부방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어, 성인도 이용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몰랐다. 한 번 가보기로 했다. 3층에는 작은 서가(도서관)와 열람실이 붙어 있고, 4층은 서가 없이 독서실 형태였다. 지은지 얼마 안 된어서 그런지 실내가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 보였다. 3층은 무료이고, 4층은 하루 이용료가 300원이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이용 가능하고 일요일은 쉰다. 

3층의 자리는 20~30석 정도 되어 보였는데, 내가 갔을 때 2명이 앉아 있었다. 남산도서관을 가는 것보다 이곳에서 작업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3분도 안 되는 거리이고, 시설도 좋다. 차비도 아낄 수 있고. 전원이 있는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켰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노트북을 쓰기에는 실내가 너무나 조용했다. 노트북의 소음이 크지 않음에도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피해가 될 거 같았고, 자판 두드리는 소리는 물론이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도 그럴 것 같았다. 남산 도서관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소음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소리이기 때문에 그다지 소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는 책장 넘기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좋은 장소를 발견한 기쁨과 함께 아쉬웠다. 짐을 챙겨 남사도서관으로 향했다.

2시 15분에 남사 도서관에 도착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2층 전자 정보실에 자리를 잡앗다. 4시 40분까지 오전에 검토한 정현 누나의 원고를 수정했다. 그리고 5시 45분까지 2차 세미나 자료를 수정했다. 중간에 5~10분씩 몇차례 쉬었다. 그리고 몇년만에 연락이 온 친구와 전화 통화를 23분 했다. 전자 정보실은 평일에는 6시에 문을 닫고, 주말에는 5시에 닫는다. 다른 공간에서 작업을 더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아마 6시 30분쯤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쉬다가 책을 읽었다. 12시까지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들었다.

며칠간의 경험을 통해 오늘 느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흐름'이다. 내게 잘 맞는 흐름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런 흐름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는 실험도 필요한 것 같다. 흐름은 머리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완성할 수 있다. 며칠뿐이지만 내가 생각하고 실험한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기상 -> 2) 노트북 켜고 커피 타기 -> 3) 출석 체크 -> 4) 독서 1시간 -> 5) 어제 단군일지 작성 30분 -> 6) 아침 식사 + 글쓰기(새벽활동), 시간은 정오까지 장소는 집 -> 7) 샤워 -> 8) 버스 -> 9) 도서관 도착 -> 10) 작업, 시간은 오후 5시 50분까지, 장소는 도서관

일단 이 흐름이 나랑 맞는 것 같은데, 좀 더 실험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6번과 10번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흐름이 잡히고, 그것에 올라타면 질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획일화되거나 기계적인 질서가 아닌 창의적이고 자율적이고 개발적인 질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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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1 07:37:55 *.255.183.127
* 단군일지 125일차, 9월 30일, 목요일.

5시 51분에 일어났다. 오늘도 꿈을 꿨고, 알람 소리에 깼다. 노트북을 켜고 아래층으로 가서 커피를 탔다. 노트북 부팅에 문제가 생겨, 안명기 팀장님에게 문자로 출석했다(5시 56분). 홈페이지에 들어가 안 팀장님이 달아놓은 댓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7시 16분까지 <신의 가면4>를 읽었다. 

책을 읽고 신화와 관련하여 메모를 했다(7시 35분). 어제 단군 일지를 쓰고 나니, 시간은 8시 7분. 어머니가 이침을 차려주실 때까지 정현 누나의 원고(2장)를 검토하고, 밥을 먹었다(8시 36분까지). 이후 10시 33분까지 원고를 검토했다. 쉬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에 대해 검색하고 자료 몇개를 읽었다.(11시 40분까지). 샤워를 하고 12시 20분에 남산 도서향을 향해 집을 나섰다.

12시 51분에 도서관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아침처럼 노트북 부팅에 문제가 생겼다. 문제를 해결하고, 커피 한 잔하고 담배를 태우고 나니, 시간은 1시 20분이었다. 웹진 11월호에 들어갈 칼럼 2개(필살기, 성찰)를 수정하여 운영진에게 메일로 보냈다(2시 17분). 그리고 5시 30분까지 2차 세미나를 준비했다. 그 중간 중간에 책을 검색하고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입('바로드림 서비스')하고, 나침반 제자인 한별이와 전화 통화를 했다. 한별이와 6시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6시 10분에 한별이와 만났다. 캠벨의 <신화의 힘>을 선물로 사주었다. 광화문집에서 김치찌게와 계란말이로 저녁을 먹으며 소주 1병을 나눠 마셨다. 커피를 마시며 청계천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청계천의 한 다리 위에서 밴드의 공연을 잠시 보기도 했다. 거리를 걷다가 괜찮은 모자가 보여서 2개를 사서 한별이게 하나 주었다. 오랜 만에 만났는데, 그 동안 힘들었던 것 같다. 잠재력이 큰 친구다. 충분히 겪으면 문이 열릴 것이다. 

집에 돌아온 시간은 10시 10분. 메일을 확인하고 '10년의 궤적'을 간단히 정리했다(10시 43분까지). 11시 55분까지 책을 읽었다. 기상 시간을 5시 50분이 아닌 4시 50분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시는 새벽이라기보다는 이른 아침에 가까워보이기 때문이다.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며칠간이지만 이 흐름 대로 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알람을 4시 50분에 맞추고 자정에 잠자리에 들었다.

* 도서관에 있을 때, 과거와는 다른 에너지 흐름을 느꼈다. 어떤 흐름에 맞춰 내가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이 처음 든 것은 며칠 전(9월 28일)이었는데, 그때는 순간적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동안이지만 어떤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 하루가 길어지고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분명히 이전과 같은 24시인데 말이다. 그 이유는 2가지 인 것 같다. 물론 첫번째는 이른 기상 시간이다. 이건 새로울 게 없다. 두번째 이유가 중요한 거 같은데, 그것은 바로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확실치 않은데, 과거에 비해 에너지 흐름이 원활한 어떤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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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01 12:25:41 *.92.194.138
승완님!
9월 28일자부터 일지의 패턴이 달라져서 재미있습니다. 승완님의 마음편지를 보면서 <글을 아주 잘 쓰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요. 28일자 일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밝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 전의 일지에서는 본인이 겨울이라고 해서, 약간 어두움이 느껴졌었는데요. 지금 이 패턴을 강추합니다.  저도 잠이 오려고 하면 도서관으로 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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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2 07:55:31 *.255.183.127
명희 님, 얼마 전부터 명희 님의 단군일지를 자주 읽고 있어요.
1단계의 단군일지도 읽었고, 2단계도요.
저는 사람을 참 좋아하고 관계지향적인 사람인데,
삶의 겨울에서는 이런 경향이 많이 증발했어요.
그런데 조금씩 다시 회복되는 것 같아요.
제게 어울리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볼 생각이에요.
제게는 이것이 참 소중한 경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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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18:59:59 *.68.144.13
승완 
동재, 열심히 하고 있구나. ^_^

선생님~ 뒤늦게 응원글을 보고 달려왔습니다. 최근 몇일간 나태해지는 저를 보며 '열심히' 라는 말이 참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일침을 놓아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더 분발할게요!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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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2 07:56:03 *.255.183.127
동재야, 지구력을 키워야 한다.
끈기와 인내심, 이게 자기규율의 핵심 아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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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2 08:07:00 *.255.183.127
* 단군일지 126일차, 10월 1일, 금요일.

어제 맞춰둔 4시 50분 알람에 맞춰 눈을 떴다.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시간이다. 기상할지 말지 잠시 고민하다가 평소대로 5시 45분에 일어나는 게 낫겠다 싶었다. 하지만 단군 2단계를 마무리하기 전에 기상 시간을 4시 30분까지 당겨볼 생각이다.

다시 잠들었다가 5시 51분에 깼다. 노트북을 켜고 세수를 하고 커피를 탔다. 그리고 출석 체크를 했다(5시 57분). 7시 20분까지 <신의 가면 4>를 읽었다. 그 다음 단군 일지를 작성했다(7시 42분까지). 9시 50분까지 수희향 누나의 원고 수정, 아침 식사, 신문 2개를 봤다. 신문 중 하나는 어제 거의 다 보아서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25분 정도. 그리고 9시 50분부터 12시까지 수희향 누나의 원고를 수정했다. 그 후 쉬면서 천복 부족의 단군일지를 구경하고, 샤워를 했다. 

남산 도서관에 도착한 시간은 1시 20분이었다. 그런데 노트북 전원을 집에 두고 왔다. 전원이 없다면 4시간 30분 정도 밖에 작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시간이면 내가 염두에 두고 있는 마감 시간인 5시 50분과 얼추 비슷해보였다. 2시 10분까지 내일 진행하는 2차 세미나 자료를 수정했다. 그리고 4시 52분까지 수희향 누나의 원고를 수정했다. 그런데 노트북이 예상보다 일찍  방전됐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왔다(5시 30분). 그리고 7시 10분까지 원고를 수정하고 집필진에게 수정한 원고를 메일로 보냈다.

저녁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씻고 동네 술집으로 갔다. 막거리를 1통 정도 마셨다. 친구들은 2차를 가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시간은 9시 55분.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10시 30분 정도에 잠든 것 같다.

오늘은 난관이 있긴 했지만 며칠 간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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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3 10:17:03 *.255.183.127
* 단군일지 127일차, 10월 2일, 토요일.

5시 53분에 기상했다.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대로 노트북을 켜고, 커피를 타고 출석 체크를 했다. 출석 체크 시간은 5시 58분. 캠벨의 <신의 가면4>를 90분 동안 읽었다. 평소보다 20분 정도 더 읽은 것 같다. 단군 일지를 쓰고, 아침을 먹었다.

오늘 세미나를 준비했다. 리허설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 자료를 최종 점검하면서 어떤 흐름으로 진행할지를 상상해봤다. 그러니까 이미지 트레이닝 비슷한 것을 한 셈이다. 세미나 시간은 대략 2시 10분에 시작하여 5시 50분에 마치는 것으로 잡았다. 세미나 준비를 마치고 1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그리고 씻고 세미나 장소로 향했다. 종로 토즈에 1시 40분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이번에도 정시에 시작하지 못했다. 2시 35분경에 시작했다. 그리고 6시 40분에 마쳤다. 안명기 팀장님의 스트렝스파인더 개인 발표를 마친 시간은 7시 5분이었다. 세미나는 좋았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처음 진행한 것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개선할 점이 많다. 늦게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참가자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계획해두었던 피드백 시간을 시간 부족으로 건너 뛰어야 했다. 다음 2차 세미나에서는 강의 내용을 줄이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생각이다. 그리고 컨텐츠도 계속 업데이트하고. 명기 팀장님이 단군 1단계의 발표안과 유인물을 만들어 주었다. 유인물 프린트 한 것과 원본을 담은 CD를 주었는데, 참 고맙다.

세미나를 마치고 인사동의 한 술집에서 뒷풀이를 했다. 긴잠이 풀려서 인지 금방 취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맙게도 고정욱 팀장님이 뒷풀이 술값을 내셨다. 그리고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다. 피곤함과 술 기운이 결합하여 졸음이 몰려왔다. 스타벅스에서 졸았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11시 15분. 가방 정리도 하지 못한 채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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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4 10:55:39 *.255.183.127
* 단군일지 128일차, 10월 3일, 일요일.

한 마디로 답답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하루였다. 새벽 5시 53분에 겨우 눈을 떴다. 자면서 뭔가 험악한 느낌의 꿈을 꾼 것도 같은데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어제 세미나 뒷풀이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 바로 잠들어서, 노트북이 가방에 있었다. 출석 시간에 지각을 할 것 같아서 안명기 팀장님에게 출석 문자를 급하게 보냈다. 그리고 책상에 앉았는데, 노트북을 꺼낼 여유도 없이 졸음이 쏟아졌다. 어제 평소보다 늦긴 했지만 11시 30분이 안 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러면 6시간은 잔건데도 피곤했다. 잠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다시 잠자리로 들어갔다.

다시 일어난 시각은 9시이다. 일어나고 나니, 기분이 참작했다. 그리고 애써 발견하고 다듬은 패턴이 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지만 패턴대로 하기 위해서 노트북을 켜고 커피를 타서 자리에 앉았다. <신의 가면4>를 읽기 시작했는데 하나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며칠 동안의 유지했던 에너지 흐름이 사라졌다. 이런 상황을 자초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책을 겨우겨우 1시간 읽고, 어제 단군 일지를 작성했다. 패턴을 따르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봤지만 허사였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꿈벗인 구자봉 선생님의 첫 책 출간 소식을 알리는 공지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글을 써야 했지만 쓰고 싶은 마음도, 쓸 수 있는 에너지도 아니었다. 도서관에 가고 싶었지만 남산도서관은 오늘과 내일 휴무였다. 결국 다시 책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그리고 또 다른 책, 며칠 전에 구입한 롤로 메이의 <창조와 용기>를 읽기 시작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가 없었지만 계속 읽었다. 아침에 3시간이나 더 잤음에도 피곤하고 졸렸다. 오후 6시에 강남역에서 주작 부족 모임이 있다. 씻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깨져버린 흐름과 그것을 자초한 스스로에게 화가 나 있었다. 부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을 마무리한 후에는 오랜 만에 만난 나리와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10시 30분이었다.

오늘 뼈저리게 느꼈다. 애써 만든 흐름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느지를. 기상 습관이 이제서야 습관화의 길에 들어선 내가 방심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절제와 겸손함, 이런 태도가 습관화에 꼭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다시 흐름을 찾아야 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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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5 07:21:18 *.255.183.127
누나 말 이해해요.
누나는 직장인이지만 저는 이미 계획 속에 여유가 들어가 있어요.
흐름을 발견했고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에너지와 생산성은 여전히 낮아요.
그래도 노력하고 있는 모습과 개선된 일상에서 기쁨과 힘을 얻었지요.
스스로 그 흐름을 깬 것을 반성하고 있어요.
지금 제게 필요한 건 너그러움이 아니라 자기규율과 절제, 그리고 겸손함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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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4 18:07:24 *.93.45.60
난 지금도 졸려 죽겠다. 오늘 커피 많이 마셨다. 하루 종일 졸렸다.
몸이 가을을 느끼는 것 같다. 의식보다 몸이 먼저 주변의 상황이 바뀐 것을 알아챈다. 기온의 변화를, 밤의 길이가 짧아졌음을, 햇빛의 양이 줄어서 이전만큼 강하게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안다.
20% 여유를 주는 게 좋지. 20%의 여유는 계획에 넣기에는 너무 과한 양이긴 하지. 계획은 치밀해도 결과에서는 20% 이쪽저쪽으로 너그럽게 봐주면 좋지. 나도 6시간 자야하는데, 매일 조금씩 부족해진다. 히히히. 오늘은 퇴그하면 쓰러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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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10.10.05 07:44:07 *.255.183.127
* 단군일지 129일차, 10월 4일, 월요일.

5시 53분 기상, 5시 59분 출석 체크.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졸립고 몸이 무거웠다. 잠을 깨기 위해 천복 부족의 단군일지를 구경했다. 잠깐 볼려고 했는데, 여러 일지에 빠져 들어 꽤 오랜 시간 구경했다(6시 30분까지). 일지를 보면서 부족원들이 얼마나 즐겁고 또 치열하게 수련을 하고 있는지 새삼 느껴졌다. 단군의 후예만큼 자기계발의 실전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도 드물 것 같다. 잠이 깨지 않은 채로 8시 25분까지 책을 읽었다. 계속 피곤했다. 결국 8시 25분부터 10시 30분까지 잤다. 아~ 놔 ㅡㅡ; 

일어나서 어제 단군일지를 작성했다(10시 55분까지). 그리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책을 계속 읽었다(1시 2분까지). 그리고 드디어(!) 은미 누나의 원고를 프린트해서 검토했다(3시 50분까지). 2시 40분 동안 원고 검토를 마치고 나자, 에너지가 떨어졌다. 휴식을 취하고, 신문을 보고, 마음편지 초고를 썼다(6시까지). 집에서만 작업하는 것보다 다른 장소로 옮기면 생산성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노트북과 책을 챙겨 집 앞 주민자치센터 내에 있는 도서관을 찾았다. 그런데 자리가 없단다. 중고등학교 시험기간이란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술 한 잔하며 긴 영화 한편을 봤다. 나는 에너지가 떨어지면 술 생각이 나고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고 싶다. 오늘 하루 만족스럽지 않지만 어제보다는 나았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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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6 07:50:25 *.255.183.127
방금 명희 님의 단군일지를 보고 왔는데, 신기하게도 댓글이 달려 있네요.
서로 뭔가 통했나 봐요. ^_^

저는 명희 님의 강점 테마와 다중지능 자가진단 결과가, 명희 님과 잘 맞다고 느꼈어요.
제가 명희 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재능이란 것이 이상하게도 잘 모르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감지할 때가 적지 않아요.

제 생각에 명희 님은 지금 아주 잘 하고 계세요.
영웅의 여정을 겪고 충실하게 겪고 계신 것 같아요.
분명히 도약하실 수 있을 거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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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05 22:57:41 *.92.219.74
10월 3일자 승완님의 단군일지 보고 빵! 터졌습니다. 승완님은 속상해하는데, 저는 웃으니 제가 나쁘지요. 그런데 동병상련의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하하하
그런데 세미나 한 날, 혼자서 5시간이나 열강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원래 기(氣)라는 것이 그런것 같더라구요. 내 기를 남에게 다 퍼주고 나면, 내 기가 허해지는 것이지요. 승완님이 애써 만든  PPT파일과 5시간의 열강으로 천복부족원들은 힘과 가능성을 얻어간 반면에 승완님은 기를 다 빼주었으니, 그 기를 채우려면 잠이라도 자야하는 것 아니겠어요? 애써 만드신 흐름, 조만간에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멀리서 응원합니다. <5시간의 열강으로 큰 덕을 쌓았으니, 복받으실 거예요.> 축복합니다! 참, 메일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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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05:27:09 *.201.121.157
최근에는 굉장히 에너지가 다운된 느낌이예요.

예전처럼 아침에 일어나 슬라이드를 만들고,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쉽게 착수하질 못해요. ㅠ_ㅠ

슬럼프 같아요.
왜 이런 걸까요?
그간 너무 순탄하게 달려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그간 생각했던 것들을 결과물로 만들어 놓고
이제야 한 템포를 쉬어가게 되니, 잠시 쉬는게 아니라 아예 주저 앉아 버린 그런 느낌이예요.
우려했던 현실이 막상 터지니 걱정이예요.
어쩌면 좋을까요? ㅠ_ㅠ

이것도 구선생님의 말씀처럼
자연스럽게 그 흐름을 쫒아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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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6 08:02:37 *.255.183.127
명기 형,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슬럼프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것보다는 영웅의 여정 관점에서 보는 게 더나을 것 같아요.
영웅의 여정에서 보면 2단계의 지금은 '심연에의 접근'이에요.
1단계에서는 잡 유토피아를 발견했다는 것과 간절함과 설레임으로 심연에의 접근을 무난하게 넘겼다면,
지금이야말로  영웅의 여정 본 사이클을 겪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1단계가 리허설이었다면 2단계는 본 게임이 되는 거죠.
그렇다고 1단계가 쉬웠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해하리라 생각해요.

그리고 '초심자의 행운'이란 것이 있는데요.
주식 초자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에 투자해서 초기에 돈을 버는 경우가 있어요.
도박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고,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인데요.
그런데 초심자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아요.
공부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이제 조금 뭔가 알겠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초심자의 경우에도 시행착오를 겪게 되요.
어쩌면 형의 지금 상황은 초심자의 행운이 끝난 것일지도 몰라요.
그렇다고 나쁜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초심자를 넘어선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지금부타가 실전이라고 볼 수 있는 거지요.

조지 레너드가 쓴 <달인>이라는 책이 있어요.
형,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저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는데, 처음 읽을 때는 별로 였어요.
와 닿지 않은 거죠.
그런데 1년 후인가 두번째로 읽을 때는 무척 좋았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이거에요.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정체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러니까 달인의 길 중 대부분이 정체기라는 거에요.
긴 정체기에서 수련을 계속하다 보면 작은 승리를 하게 되고,
그게 쌓이면 도약이 일어나요.
도약 다음은? 또 정체기에요.
그러니까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 정체기를 견디고, 그것 속에서 연습을 계속하는 사람이에요.
다르게 표현하면 달인은 정체기를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저도 절감하고 있는 것인데,
기쁨도 고통도, 그게 무엇이든 모두 겪어야 한다는 거에요.
고통과 정체기를 찾아 나설 필요는 없지만, 온 것들은 겪어야 한다는 거에요.
어떤 자세로 겪을 것인지가 중요한데,
저는 그 실마리를 반복되는 정체기의 경험과 <달인>과 같은 책에서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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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6 08:20:49 *.255.183.127
* 단군일지 130일차, 10월 5일, 화요일.

5시 51분 기상, 5시 57분 출석 체크. 어제 써둔 마음 편지 초고를 수정했다. 사실 초고라고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부족한 글이다. 마음 편지는 적어도 발송 전날 마무리해야 하는데,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당일 새벽에 수정하여 발송하게 되었다. 마음편지를 수정하고 발송하고 나니, 시간은 7시 13분. 8시까지 천복 부족의 단군일지를 구경하고 어제 단군일지를 작성했다.

9시 39분까지 책을 읽었다. 며칠 전에 사둔 책인데, 재미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글 써야 하는 데... 아 놔 ㅡㅡ! 아침을 먹고 나니 어느덧 10시 2분이었다. 그때부터 은미 누나 원고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1시 25분까지 수정했고, 중간에 5분씩 2번 쉬웠다. 원래는 11시 30분에 1차로 마무리하고 남산도서관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수정하던 부분을 마무리하다 보니 생각보다 늦게까지 작업했다.

샤워를 하고 1시 50분에 남산도서관으로 출발했다. 도착 시간은 2시 20분. 저녁에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어서 6시 전에는 도서관에서 나와야 했으므로, 작업 시간이 많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평소의 시작 의식인 커피 한잔과 담배 한 개피를 생략하고 서둘러 작업을 시작했다. 5시 30분까지 꽤 집중하여 작업을 했다. 중간에 커피 한 잔하며 5분 동안 휴식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에너지 흐름은 그제와 어제보다 나아진 것 같다. 남산도서관이 나랑 잘 맞는 걸까? 이상한 일이다. 남사도서관에는 그 고유의 냄새가 있다.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그 냄새가 나를 둘러싸는데, 딱히 향기로운 건 아닌데 내게는 편안하다. 신기하게도.

짐을 챙겨 도서관을 나온 시간은 5시 40분, 6시 30분에 성수역 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20년 지기들인데 오랜 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족발집(1차) -> 중국집(2차) -> 당구장(3차). 소주 1병을 마셨는데, 당구장에서 친구들 치는 거 구경하면서 거의 다 깼다. 당구장에서 나와 한 잔 더 하자고 했지만, 나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온 시간은 대략 10시 40분 정도 였던 것 같다. 그리고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요즘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었다. 이러면 6시간 잠을 자도 새벽에 일어나면 피곤하다. 술, 횟수를 줄이자. 양은 1병 이상은 잘 안 마시니까. 횟수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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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6 19:58:39 *.255.183.127
명기 형, 댓글 달까 말까 고민했어요.
왜냐하면 아마도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들리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말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글 남겨요.

먼저, 순탄한 과정이 좋은 건 아니에요.
어떤 단계에서는 강물이 흐르는 듯한 흐름을 타는 게 좋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초기 단계, 수련 단계에서는 순탄한 거 좋지 않아요.
그게 외부의 과정이든 내면의 길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외부와 내부는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저는 형이 겪어야 할 과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해요.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런 말, 제가 쉽게 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런 거 아니에요.
저도 겨울을 겪고 있잖아요.
그래서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게 형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이 상황에서 빨리 빠져 나오는 게 아니에요.
물론 생각보다 빨리 빠져나올 수도 있어요.
빠져 나오고 그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얻어야 할 깨달음을 얻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그러니까, 지금 필요한 건 빠져 나오는 방법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을 준비라고 봐요.
그 준비의 핵심은 방법론에 대한 것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캠벨의 표현을 빌리면, 
"여러분이 비틀거리며 넘어지려는 곳, 거기에 여러분의 보물이 묻혀 있다."는 거에요.
저는 최근 들어서야 이 말이 진리에 버금가는 금언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태도라는 개념이나 캠벨의 말이 모호하다면, 저는 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지 말고,
지금 이 상황이 내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 가르침이 뭔지를 들어보세요."

어디서 들어야 할까요? 
형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해요. 
이런 이야기 논리적이지도 않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저 역시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그런데 아주 나중에 깨달은 것인데, 직관과 비합리적인 측면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어요.
지금이 아마도 그런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새벽 수련 더 열심히 하셔야 해요.
적어도 평소 만큼은 하셔야 해요.
지금하는 수련이 진짜 수련이라고 생각하세요.
근육 운동 해보셨죠?
더 이상 바벨을 들지 못하겠다 싶을 때 하는 2~3번의 운동이 근육을 키워줘요.
그런 운동이 축적될 때, 과거와 다른 근육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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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7 09:50:48 *.255.183.127
* 단군일지 131일차, 10월 6일, 수요일.

5시 53분 기상, 5시 57 출석 체크. 잠을 깨기 위해 이것저것하고 세수하고 커피 타고 나니, 시간은 6시 20분. <신의 가면4>를 읽고(7시 30분까지), 천복 부족 단군 일지 구경하고 어제 단군 일지를 작성했다. 그리고 명기 형과 명희 님이 내 단군일지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반갑게 인사했다(8시 40분). 돌아보니 새벽 수련보다 다른 일에 시간을 너무 많이 쏟는 것 같다. 반성한다. 기상과 출석 체크 후에 바로 독서 시작하고 글을 써야 한다.

8시 40분부터 12시까지 은미 누나의 원고를 수정했다. 중간에 어머니의 간단한 심부름을 하고(5분 소요), 메일에 답신을 보냈다(10분 소요). 메일을 확인하고 샤워한 후 남산도서관으로 향했다(12시 40분). 도서관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식당이 리모델링 기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굶기로 했다. 2층에 자리를 잡은 시간은 1시 10분. 5시까지 은미 누나 원고를 수정했다. 중간에 2번 휴식했다(총 15분 휴식). 5시 50분까지 신문을 봤다. 자리를 옮겨 더 할까 하다가 배가 고파서 집으로 향했다. 한남동에 도착하여 돈까스 집에서 돈까스를 먹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6시 42분. 8시 22분까지 책을 읽고, 명기 형이 내 단군일지에 쓴 댓글에 답글을 달았다.

책을 더 읽으면 좋을텐데, 에너지 흐름이 원활치 않았다. 그래서 영화를 봤다. '브레이브 하트'를 1시 30분 정도 봤는데, 전체 분량에서 절반 정도 본 것이다. 11시 20분에 잠자리에 누웠으나, 바로 자지 못하고 12시 10분경에 잠들었다.

내게 잘 맞는 하루의 흐름과 에너지의 흐름에 어느 정도 올라 탈 때까지 하루를 시간대별로 기록하는 단군일지를 계속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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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10.07 10:25:01 *.242.52.22
그대를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
그대는 반짝이는 보석이야.
아주 가까이서 오래 보고 싶다.
연구소 인연도 단군이 인연도.....
가깝게 오래 사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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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11 21:03:33 *.255.183.127
하하하 제가 한규 님이랑 많이 친해지면,
병진이랑 저 같은 관계가 될지도 몰라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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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8:03:37 *.76.121.104
앗 두분이 싸우는 관계만은 아니었군요. ^^..
옆에서 살째기 지켜본봐로는 매우 부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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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9 20:28:15 *.255.183.127
나도 그래, 친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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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8 08:05:43 *.255.183.127
* 단군일지 132일차, 10월 7일, 목요일.

9시 10분 기상(지각), 9시 19분 출석 체크. 하루 일과를 메모해둔 쪽지를 잃어버렸다. 오늘 단군일지에 나오는 시간은 정확하지 않다.

알람이 울리는 지도 모르고 푹 잤다. 어제 조금 늦게 자긴 했지만 많이 늦은 건 아니었는데, 아마도 요즘 술을 자주 마신 게 원인인 듯하다. 예전 같으면 기분이 찹찹했을 것 같은데 오늘은 별로 그렇지 않았다. 출석 체크를 하고 커피를 탔다. 독서를 생략하고, 바로 정현 누나의 원고를 프린트하여 검토했다. 원고의 쪽수는 많았지만, 사례가 많아서 읽는 데는 1시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천복 부족 단군일지를 잠깐 구경하고, 메일 확인하고 답신을 보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샤워를 했다.

남산도서관에 도착한 시간은 아마도 1시 10분. 평소처럼 2층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켜고 작업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밖에 나가 커피 한잔하며 담배 한대를 태웠다. 1시 20분부터 작업을 시작한 것 같은데, 5시까지 한 것 같다. 작업한 원고를 수희향 누나와 은미 누나에게 메일로 보냈다. 토요일에 집필진 미팅이 있어서 오늘 보냈다. 작업을 좀 더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신문을 읽었다, 5시 30분까지. 그리고 독서를 했다. 자리를 잡은 2층 전자 정보실은 6시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5시 57분에 2층에서 나와 밖에서 담배를 태웠다.

그리고 4층으로 가서 얼마 전에 빌렸던 도서를 반납하고, 오래 전에 잃어버린 도서 대출증을 새로 발급 받았다. 그리고 열람실로 가서 책을 읽었다. 7시까지. 중간에 안명기 팀장님과 통화하여 논현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호금 님과 먼저 만나 아주 맛있는 갈매기상을 먹었다. 명기 팀장님이 8시쯤 도착했고, 셋이서 소주 2병을 나눠 마시고, 근처 커피빈에 가서 차를 마셨다. 생각보다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헤어진 시간은 아마도 11시쯤이었던 것 같다. 집에 와서 씻고 잠든 시간은 1시 10분이다.

* 기상 시간은 5시 30분으로 조금 당겨야겠다. 잠을 깨고 작업 준비를 하는 데 20분은 걸리는 것 같다.
* 자기 규율을 확고하게 잡아야 겠다. 그런 규율 속에 새벽 활동 패턴이 있어야 한다.
* 단군일지 구경이나 메일 확인 등은 새벽 활동 이후에 하자.
* 단군일지 내용은 새벽 활동과 관련된 내용으로만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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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10 16:13:13 *.255.183.127
Thanks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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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09 23:29:18 *.92.219.74
132일차,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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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10:12:37 *.218.163.100
승완님 덕분에 필살기를 위한 전문성의 수련과 더불어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1. 영웅여정의 길에 대한 이해
2. 의식수준의 향상
3. 끊임없는 반복과 훈련

의식수준의 향상을 위해 몇 가지 책을 추천해 주셨으면 해서요.
 - 현재 제 수준을 가장 잘 알고 계신터라 지금 상황에 맞는 책들
 - 어제 이야기 책으로는 연금술사, 신화의 힘, 데미안, 잠언이 있었습니다.
   (잠언은 오늘부터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기를 시작했구요)

너무 조급해 무언가를 도모하고 이루려는 이 조급증만 피한다면...
말씀하신대로 여정의 길을 천천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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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11 21:02:30 *.255.183.127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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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8:02:10 *.76.121.104
요런건 옆에서 살째기 훔쳐가기 .. ㅎㅎ.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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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9 20:29:39 *.255.183.127
일단, 말씀하신 책부터 읽어보세요.
최대한 천천히 꼮꼭 씹어 읽으세요.
그 다음에 다른 책 말씀 드릴게요.
아, 사부님의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읽어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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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09 20:42:58 *.255.183.127
* 단군일지 133일차, 10월 8일, 금요일.

5시 53분 기상, 59분 출석 체크. 오늘 하루를 기록한 메모지를 또 잃어버렸다. 책상에 둔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다.

출석 체크 후에 잠을 깨기 위해 천복 부족 단군일지를 구경했다. 그리고 <신의 가면4>를 1시간 20분 읽고, 어제 단군일지를 작성했다(8시 5분). 오늘도 바로 작업에 들어가지 않고, 메일 답신 보내고 이것저것 사소한 일들을 처리했다. 그리고 11시까지 원고를 수정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은 시간은 1시 20분이었던 것 같다. 5시 40분까지 원고를 수정했다. 중간에 2번 쉬웠고 담배를 태웠다. 집에 갈까 하다가 좀 더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에 밖에서 담배 한대 피고 들어와,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리(2층 휴게실)에서 6시 50분까지 작업을 했다. 버스트를 타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7시 40분쯤 된 것 같다. 평소보다 차가 많이 막혔다. 저녁을 먹고 10시 20분까지 원고를 수정했다. 내일 집필진 미팅이 있어서 원고 수정을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 10시 30분에 수정한 원고를 메일로 보냈다.

이때 잠자리에 들었어야 했는데, 애프터 라이프 영화를 반쯤 봤다. 그러고 나니 11시 40분쯤 되었던 것 같다. 씻고 잠자리에 누웠다. 잠깐 TV를 켰는데, 1시간 30분이나 봤다. 반성해야 한다. 반성! 그리고 2시쯤 잠든 것 같다. 다시 예전 버릇이 슬슬 고개를 드는 것 같다. 취침 시간을 11시로 당겨야 한다. 그러지 3~4일은 기상하는 데 문제가 없더라도, 꼭 어느 날 하루는 긴 낮잠을 잔다. 방심하지 말자.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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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10 16:16:39 *.255.183.127
네, 여러 번 바로 잡아 주셔서 감사해요.
하루 하루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 기회이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기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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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09 23:27:48 *.92.219.74
승완님!
10월 8일에 작성한 일지가 7일이어야 하는데, 6일로 되어있구요. 10월 9일에 작성한 일지가 8일(133일)이어야 하는데, 7일로 되어 있어요. 6일치가 두 개 중복되어 있네요. 아침에 들어왔을 때, <승완님 일지가 며칠 밀렸네, 이상하다. 어디가 아픈가?>했었는데, 원인은 승완님이 날짜를 잘못 적었군요.  일상의 혁명을 가져오기가 쉽지는 않군요. 늘 깨어있는 정신이어야 하는 것도 쉽지 않구요. 그래도 천복부족에서 만난 쟁쟁한 사우(師友)들과 함께 길을 걷고 있어 행복합니다. 승완님도 힘내시구요. 하루 두 끼는 꼭 챙겨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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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10 17:19:50 *.255.183.127
* 단군일지 134일차, 10월 9일, 토요일.

5시 53분 기상, 5시 59분 출석 체크. 그런데 출석 체크만 하고 다시 잤다. 아놔 ㅡㅡ; 오늘로 두번째다. 과거의 관성, 아니 악습에 진 거다. 부끄러울 뿐이다. 다시 자고 10시에 일어났다. 무려 4시간이나 잤다. ㅡ.ㅡ!

일어나서 씻고 공저 모임 장소로 향했다. 11시 45분에 도착했다. 12시에 간단히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원고에 대해 토의했다. 역시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함께 생각하니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도 나오고 돌파구도 보였다. 전체적인 부분과 일정을 조율하고, 각 장 별로, 그리고 각 꼭지별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모임의 마지막 2시간 정도는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원고 수정 작업을 했다. 

토즈에서 나와 저녁 식사로 삼숙이 라면을 먹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원고를 1시간 가량 수정했다. 다음 모임 때까지 이제 계속 수정 작업을 해야 한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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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11 18:08:43 *.61.23.218
* 단군일지 135일차, 10월 10일, 일요일.

5시 53분 기상, 5시 58분 출석 체크.

오늘도 좀처럼 잠이 깨지 않았다. 요한 님이 올리신 출석글과 부족원들의 댓글을 읽으며 잠을 깼다. 씻고 오늘 산행 집결지로 향했다. 7시 33분에 도착하니, 이미 모두 도착해있었다. 사부님 댁의 뒷편 좁은 길을 걸었다. 조금 헤매긴 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등산로로 진입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적었다. 매표소에 이르기 전에 병진이를 위한 깜짝 생일 파티도 했다. 부족장인 명기 형이 여러 모로 준비하고 고생이 많았다. 다들 즐겁게 축하해주었다. 병진이도 좋았을 거다.

매표소에 임박해서 구기동 길로 내려갈까 하다가, 조금 더 걷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따라 산행을 계속했다. 높이 오르지는 않고, 북한산 둘레를 걸었다. 중간중간에 쉬면서 천천히 걸었다. 높이 오르지 않았고, 등산로도 비교적 순탄했다. 금선사로 해서 이북5도청 방향으로 하산했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예전에 사부님과 함께 갔던 냉면집으로 향했다. 냉면집에서 냉면과 만두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즐거웠다. 그리고 서로 많이 친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헤어지기 아쉬워, 까페 마루로 옮겼다.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 만의 산행으로 몸이 조금 피곤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집에 와서 쉬면서 오랜 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간만에 TV도 보고, 노트북으로 영화도 봤다. 10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고, 아마 11시 경에 잠에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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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09:32:00 *.255.183.127
* 단군일지 136일차, 10월 11일, 월요일.

5시 53분 기상, 5시 59분 출석 체크(문자 출석).

며칠 전부터 이상했던 노트북이 말썽을 부렸다. 부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터넷도 느렸다. 제시간에 출석 체크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안명기 팀장님에게 문자로 출석을 부탁했다. 노트북은 내게 아주 중요한 도구다. 휴대폰보다 더 중요하다. 노트북을 점검했다. 하드가 가득 차서 그런 건지, 바탕화면에 너무 많으 파일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바이러스인지, 이것저것 점검하고 정리했다. 평소보다 더 몰입한 것 같다. ㅡㅡ; 새벽 활동에 이렇게 몰입해야 하는 데, 아놔 ㅡㅡ

노트북을 손 보고, 책을 읽었다.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그리고 집 보다 도서관에서 작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를 하고 남산 도서관으로 향했다. 평소대로 2층에 자리를 잡은 시간은 1시 3분. 4시까지 원고를 수정했다. 중간에 2차례 5~10분 쉬웠다. 4시 35분까지 마음편지 초고를 썼다. 그리고 5시 55분까지 원고를 수정했다. 어제 단군일지도 썼다(6시 10분까지). 

오늘은 오랜만에 아버지와 저녁을 먹기로 한 날이다. 7시 20분에 광장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6시 20분에 여유 있게 도서관을 나섰다. 광장 시장에서 아버지를 만나서 '은성횟집'에서 매운탕을 먹었다. 소주를 시켰지만 아버지는 술을 전혀 못 드신다. 혼자 2/3 병을 마셨다. 아버지에게 1/3 잔을 따라 드리고 건배를 했다. 아버지와 한 달에 한 번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3달 만에 한 것 같다. 다시 시작해야겠다. '한 달에 한 번, 아버지와 함께 하는 맛집 탐험'

집에 도착한 시간은 9시 10분. 이것저것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며 여유 있게 보냈다. 기상 시간을 5시 30분으로 당겨볼 생각이다. 알람을 5시 30분으로 맞춰두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너무 여류를 부리다 12시 20분겨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마 1시쯤 잠이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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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10.12 14:32:08 *.109.73.149
사진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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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대의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 나무와 햇살과 기도하는 (?)듯한 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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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미소...예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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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서 만난 꽃다발도 한가득...겨울을 지나 한가득 피어나길 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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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13 23:09:55 *.92.208.151
사진  놓고 간  은미님도, 사진 속의 세 사람도 모두 참 예쁘네요.
연보라 빛 국화꽃도 예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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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14 09:08:04 *.255.183.127
* 단군일지 137일차, 10월 12일, 화요일.

8시 20분 기상, 8시 35분 출석 체크, 지각.

늦게 일어나서 커피를 탔다. 마음 편지 초고를 수정하고 발송했다(9시 15분까지). 집중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도서관에 일찍 가기로 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11시 10분). 도서관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45분. 2시까지 원고를 수정했다. 예상했던 대로 집중이 되지 않았다. 에너지 흐름도 안 좋았다.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2시 51분까지 신문을 봤다.

시간이 흘러도 의욕이 나지 않았다. 더 솔직히 말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보통은 도서관에 오면 어떻게든 작업을 하는 데, 오늘은 안 그랬다. 책에도 손이 가지 않았다. 결국 4시 41문까지 버티다가 도서관을 나왔다. 그냥 하루 쉬기로 마음 먹었다.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자책이 마음을 더 어지럽힐 것 같았다. 다 겪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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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14 09:19:02 *.255.183.127
* 단군일지 138일차, 10월 13일, 수요일.

5시 51분 기상, 5시 56분 출석 체크.

이틀 전부터 왼팔 손목이 아프다. 외부 충격을 받은 적이 없는데, 갑자기 아프다. 상처가 난 것처럼 아픈 게 아니라 손목의 왼쪽 부분이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그런 아픔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새벽에 <신의 가면4>를 읽는 데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손목은 아픈데 이유는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잠시 그런 거라 여겼는데, 3일 동안 지속되는 걸 보니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어제 목표한 작업랴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평소보다 2배는 작업을 해야 했다. 집에서 원고를 수정하다가, 도서관에 일찍 가기로 했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하고 동네 한의원을 찾았다. 가서 침을 맞고, 약국에서 파스를 사서 손목에 붙였다. 침을 맞으면 금방 좋아지리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아프다.

도서관에 도착하여 6시까지 작업을 했다. 다행히 어제보다 집중이 잘 되었고, 손목은 아팠지만 에너지 흐름은 괜찮았다. 남산 도서관 2층 전자 정보실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8시나 9시에 문을 닫았다면, 그때까지 계속 작업을 했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집중이 잘 되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주문해둔 책 1권을 구입하고 집으로 향했다. 종로에서 470번을 탔는데, 버스가 엄청 밀렸다. 보통 15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45분 걸렸다. 역시 퇴근 시간대에는 돌아가도 402번을 타는 게 낫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7시 40분. 저녁을 먹고, 공저자들이 보내준 원고를 검토하고 수정했다. 내일 집필진 모임이 있어서 검토를 시작한 것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후에 하던 내 원고 수정작업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자정을 넘겨 12시 30분까지 작업을 했는데도, 마무리할 수 없었다. 씻고 잠자리에 든 시간은 대략 1시 정도인 것 같다. 늦게 잤는데 과연 내일 제대로 기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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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금
2010.10.14 14:58:33 *.119.209.74
승완님~ 손목도 의욕도 곧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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