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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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5일 23시 36분 등록
 

‘출정의 북’을 울려라.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2. 목표


100일에 이어 나는 “새벽(04시30분 ~ 06시30분) 글쓰기”를 계속하겠다.

숨을 고르고 다시한번 내 붉은 피의 온도를 높이리라.

이제 레벨을 높여 나는 100일(20고개) 동안,


첫째
20권의 책 읽기와,

둘째 10개의 꼭지 글을 쓴다. 
       
그리고 첫 책의 초고를 완성한다.



3. 중간목표(20고개)

20고개

예정일

목 록 (도서목록은 꼬리물기에 따라 변경가능)

마침일

1

   ~ 9.10

낯선 곳에서의 아침

9.8

2

   ~ 9.15

유토피아

9.14

3

   ~ 9.20

신과 나눈 이야기

9.20

4

   ~ 9.25

필살기

9.22

5

   ~ 9.30

유능한 관리자

9.27

6

   ~ 10.5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10.2

7

   ~ 10.10

프로페셔널의 조건

10.7

8

   ~ 10.15

행복의 건축

10.12

9

   ~ 10.20

신곡

10.14

10

   ~ 10.25

블루오션 전략

10.17

11

   ~ 10.30

풍요한 사회

10.21

12

   ~ 11.4

헝그리 정신

10.31

13

   ~ 11.9

사모아의 청소년

11.3

14

   ~ 11.14

카오스의 아이들

11.9

15

   ~ 11.19

사기열전

11.11

16

   ~ 11.24

나와 너

11.16

17

   ~ 11.29

장자

11.20

18

   ~ 12.4

남자의 인생지도

12.2

19

   ~ 12.9

우리 같은 영웅들

12.10

20

   ~ 12.14

기업혁명

12.13



4. 예상되는 난관과 극복방안


① 단군의 여정 100일 수행 때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1번의 지각이 있었다. 그것을 돌이켜보니 역시 그날 약간의 긴장을 늦추었던 날이었다. 익숙한 그 놈은 그 날을 바로 타고 들어와 나를 붙들었다.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말 것.

 ������ 돈키호테 처럼 단순하게 갈 것... 무념정진.


② 4회차에는 추석명절로 리듬이 깨질 우려가 있다.

  ������ 현지에서 지혜롭게...


5. 목표달성 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첫째 ‘꿈지기의 겨드랑이’(첫 책) 초고 완성

둘째 글의 자신감 획득

셋째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홀로 남도여행을 떠난다.



“매일 하면 오래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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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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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0 06:37:21 *.142.197.210
135일차 단군일지(10.10) :

사회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재산이 다르듯 누리고 있는 권력과 그에 따른 혜택이 다르다면 처음부터 법은 평등해야 하는가? 이에 대하여 토마스 모어는 그럴 경우 적용될 법은 누리는 권력과 이익에 따라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으로 누리는 권력이 다르다는 것은 사회에서 받는 이익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일법에 대하여 차등적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법의 ‘합리적 차별’이라 하고 싶다. 공평의 개념에 가깝다. 법이란 사회의 권익에 기초해야 한다.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려면 사회적 구성원들의 권익에 무차별해야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니 이제는 법의 합리적 차별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그 개념이 받아들여지는 사회는 한 수준 높은 사회이다. 여기서 분명하게 말할 것은 그것의 적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나의 생각은 그것의 적용이 아니라 그러한 마음의 자세를 수용하고 있는가의 문제다. 합리적 차별은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가치이다. 노블리스 오브리주가 그렇고 기부문화가 그렇다. 이것을 법으로 강제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합리적 차별은 한 차원 높은 가치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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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1 05:10:48 *.142.197.210

136일차 단군일지(10.11) :

광장의 자유로움을 시장은 자유와 자율이란 이름으로 변질 가속화한다. 그리고 시장은 기준없는 자기결정권을 마케팅에 연결한다. 되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정 10대들이 네트워크 시장에서 소비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가? 실체를 감춘 시장의 힘이 직접적으로 아이들에게 미쳐야 하는가?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기술에 있지 않다 이것은 다분히 정치적이다. 정치적이다 라는 것은 인간의 마음을 의미한다. 욕심이다. 21세기 인간사회에서 인터넷을 제외하고 과연 삶의 어떤 부분이 나아졌다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충분히 성장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한 기준을 지켜주어야 하며 이를 감독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는 이제와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삶의 기술도 가르쳐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의 음흉함을 현실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실체가 있어야 하며 주체가 있어야 하는 것, 이것은 의무와 책임에 대한 교육이며 터의 규칙을 전달하는 방법과 질서에 대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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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2 06:36:10 *.142.197.210
137일차 단군일지 (10.12) :

여덟번째 고개를 넘고 있다. 쉽지 않다. 새 봄에 시작해서 가을, 겨울까지 간다. 그리고 계속 간다.
부족원들은 각자의 필살기로 이 시간들을 채워가고 있다. 모두 단군의 후예들이다.
영웅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함께 가고 멀리가기를 소원한다.

가을. 산에는 세월이 떨어지고 있었다.
지난 여름. 우리의 웃음과 땀과 농부의 시름을 더했던 것들이 가을 앞에서 무기력하게 세월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한 잎 두 잎에 추억과 기쁨과 슬픔. 이미 바닥에는 많은 세월들이 뒹굴고 있었고,
파란 아주 파아란 하늘은 높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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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3 06:00:23 *.142.197.210
138일차 단군일지 (10.13) :

나는 생각한다. 나를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한다. 이것은 나는 결국 우리이기 때문이다.

돈에 잔돈과 목돈이 있듯, 생활에는 살림살이와 집이 있다. 나는 잔돈보다 목돈이 좋고, 좋은 세간보다 허름해도 집이 더 좋다. 그래서 내부조건보다는 그것을 담을 외형의 조건이 더 중요하다. 큰 틀이 갖추어지고 나서야 그 안을 그것들로 채우고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세간만 잔뜩 있고 집이 없으면 그것들을 어디에 둘 것인가. 구심이 없으면 좋은 세간도 흩어지게 된다.
그러니 개인들의 조건보다 그것을 담을 정책과 제도가 먼저 갖추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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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4 07:04:04 *.142.197.210
139일차 단군일지 (10.14) :

심연과 돌파를 반복하고 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심연에서 건져내지 못하도록 작동하는지...
돌파하는가 싶으나 어느순간 그것이 교만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추락. 회복과 추락을 반복하며 마음은 지쳐간다.
익숙한 녀석.
내 너를 알아가리라. 조금씩. 이전 것은 버리고 새로운 한 놈을 붙잡아 땀내나는 한 판 승부를 해 보리라.
여덟번째 고개에서 에너지가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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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5 06:25:27 *.142.197.210
140일차 단군일지 (10.15) :

여덟 고개를 넘는날이다. 내일이면 아홉 고개.
지독한 글 슬럼프에 걸려있다.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바닥을 보이는 글력의 얄팍함.
정기 인사로 근무지를 옮기고 나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이것이 새벽글쓰기로 표현되는가?
머리를 비워야 겠다고 하면서도 쫓기는 마음은 어쩌지 못하겠다. 힘이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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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6 15:39:20 *.142.197.210
141일차 단군일지 (10.16) :

우리는 자신의 단점을 얼마나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가. 단점인지 알면서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큰 이유는 변화에 대한 본능적인 저항성 때문이다. 누구나 ‘이거야’ 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은 있다. 그것은 모두가 갖고 있는 장점이다. 그러나 습관처럼 하는 익숙한 행동과 방식으로 그것을 실행할 때 장점은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 훌륭한 생각이 실천 단계에서 버려지는 이유이다. 창의적 생각을 습관적으로 처리해서야 되겠는가. 특히나 과거에 실패의 경험이 있다면, 새롭게 시작할 때는 이미 알고 있는 자신의 단점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나는 새벽 글쓰기를 시작하고 2년 가까이 글쓰기에 대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나는 그 귀한 시간에(잠도 못자가면서) 자료를 찾거나 인터넷 검색 또는 밀린 일들을 처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중에 그것을 깨닫고는 오로지 글쓰기에 집중을 하려고 과감하게 인터넷을 열지 않았다. 그러니 많은 것들이 궁금하고 근질거렸지만 반대로 집중력이 생기고 글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눈이 밝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속도감 있게 흘려 쓰는 글자 끝을 좇아가면서 노트 속으로 끝없이 빨려들어 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몰입이다. 저항하지 못하는 어떤 힘에 의해 푸딩처럼 물컹물컹한 땅속으로 한 없이 미끄러지는 느낌과 같다. 펜 끝에 시선이 모아진 채 흰 여백의 노트 위를 생각은 한 없이 달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새벽 창가에 어둠이 밀려 나고 있음을 알고, 또 다시 22시간의 세상으로 전쟁을 시작하였다. 한 가지에 몰입하는 경험은 쓸데없는 것을 버림으로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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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7 07:07:19 *.142.197.210
142일차 단군일지 (10.17) :

기업의 존재목적은 무엇인가? 기업의 정체성은 고객에게 있다. 그러니 사회에 얼마나 기여를 하고 고객을 어떻게 돕고 있는가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경영은 회사의 운영이 잘 되는 기업이라기보다, 이를 위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는 기업이 좋은 경영의 좋은 기업이 된다. 기업의 성공여부는 고객의 재구매율에 달려 있다. 고객들이 자신의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높을수록 기업은 경쟁기업에게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다. 기업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소위 단골(vip)고객으로 분류한다. 충성도를 높이려면 기업 역시 고객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 21세기 고객은 영악하다. 빠르고 탄탄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좋은 기업들을 선별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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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8 05:30:25 *.142.197.210

143일차 단군일지 (10.18) :

또 하나의 사실은 우리가 나약함을 피하여 숨는 또 다른 집이 있다. 그 집은 산사이고, 성당이고, 교회다. 우리는 집에서 치료 받지 못한 불안과 세상의 배신에 대한 아픔을 싸들고 그곳에 머문다. 거기에서 위로를 받고 삶의 에너지를 모아온다. 교회와 성당과 산사는 왜 우리의 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보다 더 큰 위로와 치료를 받을까? 크기 때문일까.
집에서 우리는 욕심을 갖고 산다. 그러나 집에서 나와 그곳에 갈 때는 그것을 집에 두고 가거나 아니면 싸들고 가서 그곳에 놓아두고 오기 때문이다. 슬그머니 비밀 하나를 고백하자면 우리는 그곳에서 절대자에 대한 예를 갖출 때보다, 교회 강단의 십자가와 고딕양식의 문양이 주는 거룩함에서, 성당의 스테인드그라스의 색조가 주는 조화로움에서, 산사의 고요와 격자문양의 창이 주는 일관성에서 우리는 오히려 더 큰 마음의 평화와 우주적 질서를 찾기도 한다. 비움은 채움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비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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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10.18 14:48:27 *.242.52.22
신화와 인생에 보면 형님의 궁금증이 풀립니다. ^^

성스러움....

전 나이롱 불교 신자이자 모든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교회를 가더라도 마음이 편안해 지고, 절도 그렇구요. 힌두 사원에서도 영적인 느낌을 받았답니다. 책은 다 읽었는데 아직 리뷰를 안 했어요. 다시 읽어보고 제대로 글을 써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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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19 19:35:44 *.142.197.210
144일차 단군일지 (10,19) :

창조적 발상은 그 생각의 긍정적 결과치를 얻기 전까지는 대중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으로 저평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창조적 발상은 진행과정에 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광범위하게 알리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과 자신감 유지라는 두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물론 동요없이 이 두 가지를 극복할 수 있는 평상심을 갖고 있다면, 가능한 한 주변에 많이 알리고 진행하는 것이 더 파격이고 효과적인 것은 틀림없다.
독창적인 생각은 진행과정에는 이야기 할 때 많은 부가 설명을 하여야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설득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또 가능성이라는 것에 역 침해를 받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창조적 발상은 우여곡절 끝에라도 결과를 내어야 그 독창성을 인정받지 그 전까지는 ‘헛된 일’로 가치 저평가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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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06:41:54 *.201.121.165
핵심을 찌르는 귀한 글귀.
마음에 새겨 듣기 위해 퍼갑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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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0 12:54:12 *.114.22.135
 145일차 단군일지 (10.20) :

우리의 생활에서 편리함은 절대로 추구해야 할 항목인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내야 할 항목인가? 그 대답은 각자가 갖고 있도록 하자. 그러나 이에 대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오류는, 아니 내가 오류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유사한 것들의 문제들이 시대와 맞지 않거나, 오류로 판명되었을 때도 대체로 수정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세상은 계속 변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이것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 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습관으로 갖고 있는 관성과 같은 행동법칙은 수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불일치를 초기 변화의 조짐을 읽어내고 그에 맞추어 변화를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우리는 비주류나 부적응 또는 왼손잡이(한때는 우리사회에 왼손잡이를 무시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도로 몰아간다. 그리고 자신들의 힘으로 그것을 철저하게 외곽으로 몰아낸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생각이 몇 년 주기로 바뀌는 사회 또한 불안정한 사회이다. 권력의 핵심이 바뀔 때마다 통념이 바뀌어 버린다면 그 사회에서 누가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신뢰를 갖고 거래를 하겠는가. 우리 사회의 과거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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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1 05:03:54 *.142.197.210
146일차 단군일지 (10.21) :  서문 일부(습작)

나는 평범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평범한 사람이, 지나간 자신의 평범한 이야기를 글을 통하여 세상에 내놓겠다고 마음을 먹는 일 자체는 ..... 대단히 위험한 ..... ‘용기’이다.
이것은 달리 생각하면 우스운 짓이다. 그리고 나의 이 생각을 가까운 누군가에게 이야기 했을 때 그는 진짜로 많이 웃었다. 그것은 코메디다. 당시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무안하였고 아주 작게 쪼그라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책을 쓰는 것은 작가가 하는 일이고 ‘작가는 아무나 되나!’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들 갖고 있다. 그 당시 그 역시 책을 쓰는 일은 작가나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일이라며, 보통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근거로, 나에게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더라.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생각은 내 안의 나. 그러니까 내면의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 가졌었던 생각이다. 아니 나 자신의 성향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30대의 대부분을 개인적 목표를 위하여 앞만 보고 전력질주 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자신에게 있는지 조차 모르던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그리고 삶에 대하여 “뭐지? 난 왜 이렇게 바쁜거야? 이게 삶인가? 한번 뿐인데... 지나가면 끝인데...” 라는 이 하나의 질문을 던지는 순간 막연하게 떠올랐던 “이렇게 살면 안 돼!” 라는 생각은 정답이었다. 그리고 내 생각은 이미 해법에 가 있었다. “이렇게 살면 안 돼”에서 부터 거꾸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밑도 끝도 없이 정말이지 막연하게 “이건 아니야” 라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어제까지도 멀쩡하던 자신이 느닷없이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때론 한심하고, 때론 답답하고, 때론 불끈 손에 힘이 가기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오랜 기간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의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처와 두 아이들과의 삶. 나는 제쳐두더라도 이 세 명의 삶을 생각하니 가슴은 더욱 굳어져 갔다. 이것이 내가 책을 쓰려는 동기이자 운명이었다면 그게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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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12:02:18 *.207.0.12
철민님의 첫책 응원합니다..
대단히 위험한 그 용기..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사람과 위대한 사람을 가르는 경계라 생각합니다.
평범함과 위대함. 그것은 그 누구도 결정지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직 우리 안에 있을 뿐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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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5:11:52 *.201.121.165
댓글은 그리 많이 남기진 않았지만,
항상 들어와 철민님의 글을 보는데요...

길지 않으면서 무언가가 꽉차있는 일지를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심연을 달리고 있는 레족장인터라 이런 깊은 고민들이 제게 많이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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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2 06:15:27 *.142.197.154
147일차 단군일지 (10.22) :

‘그러한 생각은 너무 자유로운 생각 아닌가’ 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그는 이미 형식을 우선시 하는 사람일 것이다. 반대로 ‘그의 생각은 너무 틀에 박혔어’ 라고 한다면, 그 역시 자유로움에 대하여 지나치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 있다. 원칙과 자유로움은 양립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 한계는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의 몫이다. 개인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사회에 일반화 될수록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균형’을 추구한다는 전제로 이것은 양립될 수 있다.
‘형식’을 우선시 하는 사람은 자신의 경직된 생각을 낮추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로움’을 앞세우는 사람은 상황이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참고, 절차와 과정을 지켜보려는 수용적 자세가 필요하다. 원칙과 자유로움. 이 두 가치 중 어느 것이 우월한 가치인가를 따지는 일은 무의미하다. 어느 것도 자신의 생각을 확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칙을 기본으로 자유로움을 이해하여야 하고, 자유로움 위에 원칙의 옷을 입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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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3 08:31:40 *.142.197.154
148일차 단군일지(10.23) :

만족이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자기만족은 매우 중요한 심리적 재산이다. 예를 들어 소득의 수준에 비례해서 누진세를 적용한다면 부자들은 세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신의 수입을 제한 할 것인가에 대하여 단정하건대 볼멘소리는 할지언정 누구도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대신 그들은 누진세조차도 자신의 사회적 프라이드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다. 개인의 부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자신의 사회적 프라이드를 높이는 방법으로 보상받으려 할 것이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는 종합부동산세의 납부 여부가 그 사람의 부의 기준이 된 적이 있지 않는가. 그들은 당장 현찰의 지출에만 초점을 맞추어 불확실한 생산활동의 위축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어찌하든 자기만족이라는 보상은 존재한다. 이처럼 자기만족 때문에라도 자신의 수입을 제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더 정확하게는 욕심때문에 자신의 수입은 제한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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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5 05:20:55 *.142.196.190
149일차 단군일지(10.24) :

시장의 가격 결정력은 수요와 공급의 상호 교환비율에 의해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두 곡선의 교차점을 ‘가격’이라 한다. 그러나 1차·2차 산업의 가격 결정력이 꼭 이 원칙에 충실하지만은 않다. 상대적으로 1차산업은 수요에 의해서 어느 정도 가격이 결정되지만, 소위 독점·과점이 가능한 중공업 중심의 2차산업은 생산의 한계가 예상되어도 가격조절이 가능하다. 즉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여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2차산업에서의 독·과점은 욕망에 의해서 움직여지는데 지식이나 자본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독·과점이 가능하면 생산자는 자신의 파이를 줄이지 않는다. 단지 그로해서 가격만 상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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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5 05:30:31 *.142.196.190
150일차 단군일지 (10.25) :

고객만족도를 측정할 때 기업이 가장 경계해야 할 항목은 '사회적 바람직성'이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기왕이면 좋게 말해주는 것인데 사회적 바람직성은 1차적 관계일수록 비교적 솔직할 수 있다. 반대로 이것은 형식적 관계(3차 산업)일수록 결과의 신뢰도를 의심해야 한다. 그래서 서비스업의 고객만족도는 그 측정이 어렵고 정확한 정보로 다루기 위해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즉 단순한 구매와 소비를 위한 기업과 고객의 관계일 때 사회적 바람직성은 세밀하게 확인할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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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7 06:08:27 *.142.196.190
151일차 단군일지(10.26) : 열개의 고개를 넘고,  열 한번째 고개의 시작

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차라리 이런 질문은 어떤가? 예술을 포함한 지속적인 문화적 경험이 우리의 삶을 가난에서 탈출시켜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느 사람이 가난으로부터 탈출했을 때 그것이 문화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다양한 문화적 경험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일에서도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습성이 생겨났다면, 그 결과 직장과 사회적 활동에서 적극적이고 창조적 결과물을 얻었다 하더라도, 결국 우리가 탈출했다고 믿는 증거는 눈에 보이는 물질의 풍요와 연봉의 상승을 더 믿기 때문이다. 또 전자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본인의 증언도 있다. 돈보다도 지속적인 문화적 경험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였다고 확실하게 말한다면 그것도 어느정도 증거로서의 효력은 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엄밀하게 말하면 문화적 경험이 돈을 벌어주지는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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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7 06:15:26 *.142.196.190

152일차 단군일지 (10.27) :

소설 좋아하니? 시를 아니? 이 한 문장의 질문에서 우리의 삶과 정신은 얼마나 풍요로워지는가. 생각나는 시, 소설이 있으면 말해줄래? 이렇게 나누기 시작하면 우리의 나음은 어느새 녹아내린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주는 평화로움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경계를 풀게된다. 그리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아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게 한다. 삶의 의미가 달라지고 가치가 달라진다. 엘리엇의 시에서 우리는 평화와 사랑을 경험하고 소로우의 글에서 우리는 부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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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07:00:08 *.201.121.165
책을 선택하거나 읽을 때에도
효율성만을 중시하고 경제적인 득실만 따져왔던 나를 반성하게 됩니다.

무형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 키우기. 평생의 과제인 듯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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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5:10:10 *.218.163.100
언제부턴가 철민님의 일지는 매일 꼬박꼬박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제 간단한 의례활동 중 하나가 매일 한 페이지씩 읽는 잠언집 읽기인데,
그것 읽고 나서 철민님의 일지 봅니다.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의 주제를 주는데, 그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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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8 08:31:36 *.142.196.190
153일차 단군일지 (10.28) :

공적서비스에는 공무원들이 제공하는 행정서비스와 정책의 실천이 대표적이며 이와 관련한 영역에 있는 자들이 제공하는 기술 역시 공적서비스가 된다. 사회복지 서비스 역시 공적서비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성장을 도모하지 않는다. 이들의 초점은 사회에 맞추어져 있다. 궁극적으로 공공과 복지는 보편적이어야 하지만, 복지는 대상에 따라 선택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적 약자와 정치로부터 소외된 자들에게 맞추어져 있는 것만을 복지로 오인한다.
아무튼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공서비스를 상품화해서는 안된다. 기관의 원활한 운용은 필요하지만 그것을 전면에 내세워 기업이 할부 판매를 통한 이익을 창출하듯, 그것에 목적을 두고 공공서비스를 인위적인 상품으로 전환해서도 안된다. 공공서비스는 기업의 상품과 달라서 기업형 광고에 의한 필요를 만들어서는 더욱 위험하다. 단지 순전한 수요에 의한 공적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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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29 06:09:50 *.142.196.190
154일차 단군일지(10.29) :

공기와 물, 산과 바다는 공공재이다.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그것을 가공하거나, 변형을 가하거나, 망가뜨려선 안된다. 또 누구도 그것의 사용에 있어서 돈을 요구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공공재를 사용할 때 더러 돈을 지불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공공재의 관리와 환경의 개선, 그리고 후대에 물려줄 보전비용 등의 명목으로 사용될 때 그렇다. 그 외에 공공재의 사용에 돈을 지불할 일은 만들어선 안된다. 숨을 쉴 때마다 돈을 내야 하는가? 그러므로 이것을 이용하여 돈을 벌거나 훼손시키는 개인과 기업은 당연히 공공이 인정할 만큼의 무거운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 세운 굴뚝마다, 배를 만들어 돈을 받고 바다를 건네주는 자들은 공공에게 더 많은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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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30 07:18:10 *.142.196.190
155일차 단군일지(10.30):

우리는 여유로운 삶을 원한다. 여유롭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필요(必要)’라는 것에서 생각할 때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질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면 우리는 여유롭다. 반대로 우리는 필요한 것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때에도 여유로워진다. 있어도 없어도 여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것은 여유로움이라는 것의 두 가지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외형적인 조건의 얼굴과, 내면의 가치의 얼굴이 그것이다. 즉 물질과 정신의 모습이다.
사회복지의 꽃은 실천현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 나는 사회복지에 대하여 학문적으로 비전공자였고 동시에 비전문가였다. 비전공이라는 것은 외형의 얼굴이고, 비전문이라는 것은 내면의 얼굴이다. 배움을 통해서 나는 외형적 조건을 갖추어가고 있었으며, 복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많은 관심과 그에 필요한 기술들을 익혀 나갔다. 학위라는 것을 통해서 기본적 조건 하나를 갖추었다고 한다면, 내면의 기술적인 문제에서 나는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외형의 조건으로는 지역마다 복지와 관련한 시설들이 얼마나 많이 갖추어져 있는가를 보아야 하고, 내면의 가치인 기술의 문제에서는 그 시설들이 어떠한 언어적 프로그램을 가지고 지역 사회에서 소통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장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수업시간에 듣는 전문가들의 살아있는 현장의 이야기들은 또 다른 울림이었다. 내게 있어 사회복지는 인문학이고 실용 학문이며 동시에 경제학이다. 사회복지의 주체와 핵심은 인간에 있고 현실에 있기 때문에 인문학이자 실용학문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또한 복지 시설은 누구나 쉽게 접근(거리적인 것 이외의)할 수 있어야 하며 공공서비스에 대하여도 누구나 언제든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보편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의 삶 속에 놓여 있는 지역의 복지시설들은 경제적이어야 한다. 손익의 계산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이것의 운용을 정책이 뒷받침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공적서비스가 기업의 상품과 달라야 하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 손익과 효율성을 따진다면 시골의 산골마을에 들어가는 수도 요금은 얼마나 비싸야 할까? 전기의 단위당 요금은 더 높게 정해져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과라는 것으로 복지 시설들이 경쟁의 관계에 놓여서는 안된다. 그러면 서로를 경계하게 되고 아무리 많은 시설이 있어도 연계되지 못하고 따로 놀게 된다. 연계하지 못하는 지역 복지시설은 없느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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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31 07:11:56 *.142.196.190

156일차 단군일지 (10.31) : 열두고개의 시작

0과 1의 반복. 이것은 컴퓨터의 디지털 신호이다. 변화하여 새롭게 성장하고자 하는가? 나는 하나일 수밖에 없다. 하나도 없던가 아니면 하나이던가. 세상에 두 개의 나는 없다. 그러나 이 단순한 조합으로 세상은 성장하고 무한복제 된다. 그러므로 존재와 부존재의 가치는 이진법이다. 과거의 나를 지속하든지 아니면 죽이고 새로워지든지. 나를 죽이지 않고는 변화된 내가 들어설 수 없다. 자기로 살기 위해서 자기를 죽이는 의례. 앞의 것이 죽어 사라져야 그 자리에 새로운 내가 들어선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이것을 전통 신앙으로까지 받아들여 사는 부족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한 부족의 해골 사냥이라는 전통이 그렇다. 신성한 죽음. 그들은 살인을 신성한 행위로 받아들인다. 다음세대를 위한 앞 세대의 양보. 젊은이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려면 반드시 자기 몫의 살인을 해야 하는 전통. 다음 세대를 위하여 앞 세대는 모두 죽어야 한다. 아마도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그들 부족의 전통신앙인 듯하다. 다음 것을 위하여 앞의 것이 물러나는 신성한 행위. 지금, 그것을 재해석하자면 그것은 마음속의 영적인 죽음을 의미한다. 익숙한 것의 과거를 죽이고 변화된 나의 세상을 받아들임으로 새롭게 사는 삶.
매일같이 직장을 오가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이다음에 ‘나는 달라질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익숙함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한다. 익숙하게 어제의 삶을 오늘 다시 산다. 이것을 죽이는 것은 기득권 하나를 버리는 일이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선 그렇게 하여 다가올 불안정을 원하지 않는다. 살아있음은 자신을 벼랑에서 떨어뜨리는 순간 느끼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낯선 환경과 낯선 땅에서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고 평화까지 생각하게 되는가. 이러한 경험은 여행에서 특히 그렇다. 일상이라는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은 조건으로 보자면 이것을 고민하기에는 더 유리한 조건임에 틀림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불편하고 낯선 환경에 놓여야 자신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불안이 주는 상대적 인식 때문이다. 우리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편안하고 잔잔한 일상은 익숙함이라는 얼굴로 우리를 나태하게 만든다. 그 나태함이 우리의 감각을 둔하게 하고 생각까지 마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낯선 여행지에서 맞는 밤은 안전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부분 때문에 불안을 일으키고, 불안은 그동안 마비되어 있던 우리의 감각들을 일깨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느껴야 할 생각들에 한번쯤 빠져보게 된다. 일상에 안주하는 것은 편안함은 있을지 모르나 정신은 마비되는 것이다. 우리는 익숙함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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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0.31 22:55:52 *.142.196.190
첫 책에 들어갈 내용들이긴 한데 너무 무겁죠...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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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 07:54:16 *.201.121.165
오늘도 가슴에 사무치는 이야기를 써 주셨네요.
제가 지금 처한 환경에 대한 고민에 많은 도움을 주는 메시지였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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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1 06:28:48 *.142.196.190
157일차 단군일지(11.1) :

우리의 젊은이들은 많이 배운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화려한 스펙을 갖춘다. 쌓인 이력서의 맨 윗장 부터 끝장까지 차이가 없다. 종이 한 장 차이다. 그 화려한 이력서가 취업의 경쟁선에서는 평범할 뿐이다. 더 아쉬운 문제점 하나는 이 화려한 스펙이 처음 사회에 진출하였을 때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기업이 손익을 계산하고 이익을 더 늘리는 방법을 분석하고 연구하라고 하면 그것은 무리없이 잘 해낼 것이다. 이것을 단편적 지식이라고 가정하겠다. 그럼 종합적 지식은 무엇인가? 단편적 지식은 페이퍼 위에 보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맞고 틀리는 분명한 답을 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옳든 그르든 시간이 지나면 손·익의 모습으로 정답을 보여주니 말이다. 그러나 단편적 지식은 페이퍼에 없는 숨은 답에 대해서는 해석할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그렇게도 많이 공부하고도 취업하여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손익’이 아니라 ‘손·익의 가치’를 해석하는 힘이 필요하다. 이것은 종합적 지식이 도와준다. 종합적 지식은 인간과 사회와 공동체를 보는 능력에서 길러진다. ‘그것이 무엇인가?’ 이것을 고민하는 것이 종합적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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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2 09:30:38 *.142.196.190

158일차 단군일지 (11.2) :

자유와 자유로운 관찰. 의문. 왜? 하는 의문과, 아! 하는 관찰이 창조성 연마의 핵심이다. 이렇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변의 환경적 요소 또한 중요하다. 꾸준함을 더해가는 매일하기의 시간은 소위 무명의 시절, 캠벨이 지낸 우드스탁의 시간과 같다. 그러므로 이런 고립의 시기에는 주변 사람들 중 격려와 지지 또는 방해의 역할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분야와 관련된 비평가들의 첫 반응과, 그 반응의 변화가 재능의 성장을 돕는다.
한 분야에 성공을 이룬 대가들은 자신의 언어를 대중의 언어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자신만의 영감을 통해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표현 해 주는 과정, 이것을 우리는 예술이라 하고 창조적 재능이라 불러준다. 굳이 모든 사람들이 천재로서의 삶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밑그림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목표를 갖는 것이다. 거기에 다다르기 위해서 매일 물을 주듯 익히고 다듬어야 하는 방법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퍼즐을 맞추듯 그것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를 탐구한다. ‘하루’라는 부분적 조망과 큰 틀에서‘미래상’이라는 인생 전체의 양극을 왕복하듯이 오가며 시간이 지나야 한다. 이때 혹자들이 주장한 10년의 법칙이 통하거나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동안 부분과 전체를 계속적으로 확인하며 반복하는 것이다. 피카소의 명작‘게르니카’는 그러한 과정의 결정체로 평가받기도 한다. 성장에는 정체기가 있을 것이고, 나아감과 멈춤이 반복될 것이다. 시행착오와 혼돈의 시간을 노력으로 채운다면 어느 순간 꽃이 터지듯 창조적 도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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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2 16:40:55 *.218.163.100
너무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매일 매일 의미 깊게 읽고 있는 독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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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3 06:32:54 *.142.196.190
159일차 단군일지 (11.3) :

지역사회를 부정하고 존재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기업은 지역사회에 속해있고 바로 당신의 사원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다. 이것은 당신의 기업에서 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대상이 바로 당신의 사원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비스 평가란 기업이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사회의 평가는 결국 당신의 사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착각하지 말자. 그러므로 기업복지의 방향은 사원의 복지에 맞추어져야 하며 결국 사원이 행복한 것은 지역사회의 복지지수와 직결된다. 한 번 더 말하자면 당신의 사원들이 직장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그것은 당신의 고객이 행복하지 못한 것이며 이것은 지역사회의 행복지수가 낮아지는 원인이 된다. 결국 그 기업의 미래는 장기적으로도 보장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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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4 09:53:20 *.142.196.190
160일차 단군일지(11.4) :

우리는 왜 대(기업)를 위해서 개인의 파이가 양보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개인의 이익이 왜 양보되어야 하는지를 되묻는다.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인건비 절감에 있다. 그들은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 결과 그동안의 구조조정은 우리에게 단편적인 인력감축의 모습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비정규직으로 채워진 조직의 노동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충성은 요구하나 개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업에서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 기업에서는, 매달 상향된 새로운 목표만 제시하는 노동조건에서는, 자신의 노력이 우상향 화살표의 그래프와 연봉만으로 평가되는 기업에서는, 그것으로 인간적 인정을 대신 하는 기업에서는 사원들의 자발성을 끌어내기 어렵다. 일한만큼 주고, 받은 만큼만 일하는 휠에 놓일 뿐이다. 출구가 없다. 그리고 서로는 요구사항만 내놓고 한쪽은 ‘적당히’ 다른 쪽은 ‘감시와 채찍’이 정당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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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5 06:37:52 *.142.196.190
161일차 단군일지 (11.5) : 열세번째 고개를 시작한다.

여성의 다변적 사고력.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변화를 거부하는 구습적 사고는 사회의 성장까지도 그 변화를 더디게 혹은 그렇지 못하게 한다. 업무를 마치면 남자들은 삼삼오오 하루의 회포를 푼다. 같은 시간 퇴근길에 여성들은 시장에 들러 저녁 식탁에 무엇을 올릴까를 고민한다. 이 사소한 결정은 매일같이 반복된다. 아침이면 치마와 바지, 긴 치마와 짧은 치마의 선택.  다양한 스타일의 옷과 수많은 악세사리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골라 입는 익숙함은 전날부터 머리속에서 조용히 준비된다. 어쩌면 일주일치를 계획하고 한 주를 시작할지도 모른다. 각자가 더 잘 알 일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그들의 직장에서 선택과 결정의 능력을 더 자유롭고 유연해지도록 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 생활에서 작은 부분이기는 하나 출근 준비에 앞선 신중한 선택은, 속도와의 전쟁에서 결정의 시간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과 맞아 떨어지는 능력이다. 하나를 결정하면 이어지는 다음과, 또 그 다음을 이어가는 것으로 그들의 생활에서의 선택은 계속된다. 그러나 생활속에서 선택해야 하는 여러 가지의 것들은 다양함과 조화로움을 넘어 즐거움까지 알게 한다. 이것은 본능적으로 여성의 부드럽고 유연함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여성적 유연함은 주변의 환경을 다양하게 품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남성들은 그들이 외출시 남자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고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함에 짜증내지 말기를 바란다. 이러한 행동은 그들의 유연함에서 나오는 넓은 포용능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훈련되는 것이라 생각하자. 이렇듯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다변적 사고력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으로 빠르게 잡아낼 수 있다. 빠르다는 것은 준비된 상황에서 가능하다. 무엇인가 보이지 않고 예측되지 않아도 본능에서 나오는 준비. 그것이 훈련되어야 빨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다변적 사고력은 21세기 속도와의 싸움에 맞는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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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6 22:06:09 *.142.197.134
162일차 단군일지(11.6) :

페르소나는 방패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가면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여 숨거나 속이려 할 때 가면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페르소나의 모습은 다변적이며 무한하다. 언제 어디서든 상황에 맞는 적당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 사람들은 평소에 그러한 모습을 익숙하게 습관화하고 있기 때문에 변신이 가능하다. 또 가면은 스스로 진화하는 업그레이드 기능을 갖고 있어 스스로 자신의 기능을 보완한다. 가면은 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할까? 자신을 숨기면서 선택한 가면은 혹시 내가 되고자 바라는 진정한 나의 모습은 아닐까? 일관되게 선택되는 가면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원하는 모습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가면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극복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 관리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가면을 벗고 원래의 자기 얼굴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으면서 선택하는 가면은 본래의 내가 누구인지 조차 잊게 만든다. 본래의 모습 없이 선택되는 가면은 허상뿐이다. 가면을 쓰고 거울 앞에 서 듯이 외적인 환경의 조절을 통하여 가면도 내가 원하는 나의 얼굴로 바꾸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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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7 05:46:53 *.142.197.134

163일차 단군일지(11.7) :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이제는 ‘사람 반 차량 반’이란 말로 바뀌어도 될 만치 거리에는 차가 포화상태이다. 문명생활에서 차는 이제 필수이다. 그러나 그런 차에게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대단하다. 우리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차에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도로에는 그 사회의 복지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보편적 척도가 널려있다. 도로는 공적 공간이다. 이것은 누구나가 사용하고 있고,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이다. 그러므로 이곳의 규칙과 질서는 보편타당하다. 이때의 보편타당은 도로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육체의 안전과 마음의 안전이 같다는 것이다. 그 보편타당성이 무너져버린 사회는 무질서해진다. 행복의 질이 낮다. 그러므로 도로위에서 당신은 얼마나 안전한가 이참에 묻지 않을 수 없다.

하나, 신호대기로 정차중에 신호가 바뀌었을 때 당신은 얼마나 여유있게 출발할 수 있는가? 이 여유는 뒤에 있는 차에게 물어보아야 더 정확한 질문이겠다.
하나, 주행 중 직진하기 위해서 맨 우측차선에 신호대기로 정지해 있다면(물론 직진 차선인 경우) 여유있게 직진 신호를 기다릴 수 있는가? 길어깨의 공간을 비집고 우측 깜빡이등을 켠 차의 견제는 없는가? 비보호 우회전 차량의 경적과 위협을 수없이 겪어야 한다. 그들은 기다리지 못한다.
하나, 일방통행 도로에서 주행 중 당신은 맞은편에서 차가 진입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100% 드는가? 왠지 빠르게 통과하고 싶지는 않나. 우리나라의 일방통행 도로는 번잡한 상업지구내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일방통행 도로의 좌측 또는 우측에는 불법이든 주차구간이든 상관없이 항상 주차된 차량들이 있다. 빈 공간에는 보행자들도 적절하게 뒤섞여 있다.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른다.
하나, 상업지구내 이면도로나 좁은 골목길에서 보행자의 양보는 후한가? 이것도 보행자에게 물어보아야 할 질문이겠다.
하나, 차선변경 또는 좁은 길에서 양보해주고 상대편의 고마움의 수신호는 얼마나 자주 받는가?
하나, 운전 중 뒷 번호판의 일부가 교묘하게 가려진 차량(이런 경우 많은 수의 화물차들이 해당된다)들이 자주 보이지는 않는가? 안전범퍼나 안전봉으로(표현이 맞는가?), 밧줄로, 흙에 덮여 닦이지 않은 번호판, 꺾여진 번호판, 차량관리 미흡으로 번호판이 훼손된 채 운행중인 차량, 심지어 번호판 없이 다니는 차량도 우리의 도로에는 너무나 흔하게 눈에 보인다. 대부분이 우연을 가장한 고의다. 이런 차량들의 운전자의 솔직한 마음은 무엇일까? 마음에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더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가 세상을 너무 삐딱하게 보는 것일까!
하나, 아파트 주차장이나 관공서와 같이 용무상 방문한 건물의 주차장에서 주차 공간이 비어 있음에도 이중으로 주차한 차량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은 없는가? 자신은 편하게 주차하고, 용무 후에 쉽게 나갈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이기적 양심에 주차공간은 비어있고 주차장은 항상 복잡하다. 더구나 여성운전자들이 밀어도 꿈쩍하지 않는 덩치 큰 RV형 차량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밀고 나가면 돼지’ 정도로 생각이 그친다면 그 사회는 확실히 개인주의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로부터 당신은 안전하고 편한 운전을 하고 있는가? 운전이 즐거운가?
복지는 보편타당한 가치를 현실에 도입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법칙. 공정한 개념 이것이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지켜지는 사회가 행복지수가 높은 복지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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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8 04:44:08 *.142.197.134
164일차 단군일지 (11.8) :

개인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는 것은 어떠한 기준으로도 비교해선 안 된다. 크게는 각자마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칙에 대한 생각이 다르지 않더라도 진행되는 과정에 있어서 순간마다 미세한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생각을 혹자는 자기주장과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데 익숙한 반면 누군가는 언어의 표현력 부족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자기감정을 감추지 않더라도 생각의 미세한 차이에 외부환경과 내적감정이 가미되면 생각의 전체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우리는 교사와 목사 중 누가 더 필요한지 가려내고 이를 확증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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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8 13:40:08 *.93.45.60
이철민님... 님에게 우편으로 뭘 보내고 싶은데요. 우편물 받을 수 있는 주소 좀 알려주세요.
all4jh@naver.com  / 010-6369-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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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09 16:03:09 *.232.26.173
165일차 단군일지(11.9) :

현대인들이 돈(물질)에 이끌리는 것은 돈이 개인의 존재감마저 극복시켜 줄 힘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돈이 곧 삶의 의미이고 자신보다 귀한 존재가 된다.
이런 점에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물질에 대하여 “나는 이 고장의 젊은이들이 불행하게도 농장, 주택, 창고, 가축 및 농기구들을 유산으로 물려받는 것을 본다. 이런 것들은 일단 얻으면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하여 물질의 소유 욕구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소로우는 환경주의자이기도 하고, 자기애가 강한 보헤미안적 기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자기의 세상을 살고 싶어 했던 자유주의자이다. 물론 그가 살아서 온다면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소로우는 하버드에서 공부를 하였고 농부, 측량기사,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수행하며 젊은 시절을 지냈다. 그는 자신의 그토록 많은 재능도 자신의 피 속에 흐르고 있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1845년, 그의 나이 28세가 되는 해에 ‘월든’이라는 숲으로 들어갔다. 월든은 숲이기 전에 그의 세상이었다. 그럼 소로우가 추구했던 삶의 속도와 부는 무엇일까? 소로우는 당시 누구나 생각하고 계획하는 미래에 대한 평범하고 뻔한 삶에 대하여 물음표를 던져 본 것이다. 그에게 삶의 목표가 빠른 속도에 있었다면 그 역시 세상적 속도감을 즐길 조건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삶에서 속도감은 들어있지 않았다. 이것이 소로우에게는 물질적 욕심을 버린다는 상징적 표현이었을 것이며 그것은 곧 자신의 손에 스스로의 삶을 쥐어주려는 결정이기도 하다. 생활에서 세상과의 모든 인프라를 빼내어 버린 월든에서의 독립된 삶. 그는 흙을 파야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원초적인 노동을 몸으로 체득하면서, 정당한 대가에 의한 정직한 삶을 살아보고자 했고, 자신의 호흡을 글로 남기겠다는 단순하지만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그것이 자신이라 생각했다. 월든. 그곳에서 그는 걷고, 일하고, 숲을 관찰하고 이것을 글로 남기며 자신과 인간의 내면을 느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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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11.09 18:14:13 *.35.254.135
문뜩 떠오른 생각
철민님은 자신의 호흡을 글로 남기겠다는 단순한 목적으로 단군활동 하고 계시구나 ㅋㅋ
이하 동감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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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10 04:51:40 *.142.197.115
166일차 단군일지(11.10) : 열네번째 고개

당신이 처음 핸드폰의 문자를 사용할 때 그 사용법은 누구에게 배웠는가? 이모티콘의 활용법은 또 어떤가? 다시 젊어지지 못하는 현실은 ‘젊어지기’를 따라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자녀들이나 입을 법한 옷을 좇아서 입게 한다. 박피술과 보톡스로 되찾은 어색한 우유빛 피부는 그들이 되찾은 젊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계급장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마케팅의 타겟이 된 자신의 아름다움은 오로지 젊음에만 있는 것으로 착각에 빠지고 만다. 나이는 더 이상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나이를 즐겁게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또 어떤 불일치란 말인가. BB크림을 바르면서도 한켠으로 바람에 이는 잔 먼지와 같이 고개를 드는 허전함은 어쩌지 못한다. 주름살과 나이 살은 더 이상 어디에 감출 것이며, 겉은 그렇다 치더라도 결정적으로 지나온 세월과 속에 있는 자신의 편견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젊어지고 싶은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는 그들은 나이를 잊은 채 어색하게 모방하고 따라하기를 거듭한다. 자아를 잊은 채 그들의 채팅문자를 떠듬떠듬 따라하고 팔로우(follow)가 되어 끌려 다니며, 10대 그룹의 노래와 춤을 애써가며 따라한다. 그리고 그것이 트랜드라 생각하며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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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11 06:53:55 *.142.197.115
167일차 단군일지(11.11) :

나는 생각한다. 가정의 모든 갈등과 폭력의 뿌리는 찾아 내려가 보면 결국 아버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가족의 불안을 양분으로 먹고 자란 아버지의 독재자적 기질은 가족들에게 쉽게 가지를 뻗어 내면에 그늘을 만들게 된다. 그 열매가 이혼과 가족해체로, 학교폭력으로, 비행으로, 그리고 최종 사회문제로 성장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 “더 좋은 가정은 무얼까? 나아가 가정의 행복은 무얼까? 또한 가족의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가적 기술은 무얼까?” 를 고민해본다. 이것을 의도를 갖고 자신에게 맞추어 생각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가능하다. 좋은 해결책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는 할 수 있겠으나 사회에 대고 빠른 해결책을 요구하거나 제시하기는 어렵다. 좋은 아버지는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아버지는 가정 내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이는 아버지다. 그리하여 가족구성원이 사회에서 소진된 에너지를 가정에서 재충전 할 수 있도록 품을 열고 품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주적 인연의 끈으로 그 둘은 가정을 꾸린다. 그리고 그 인연에 자녀가 더 보태어진다. 이것은 우주적 인연이다. 이보다 더 확실하고 감동적인 인연이 또 있을까? 구성원 모두는 이 인연을 잘 관리해야 한다. 사랑하고 품고 아끼고, 모이면 재충전하고 나아가 사회에 그것을 이롭게 소진시키고 다시 모여들어야 한다. 그것이 가정이다. 나아가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들이 모인 사회다. 더 이상 아버지 때문에 아이들이 길거리를 헤매지 않도록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 건강한 가정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현실의 가족공동체 안에서 인정을 받고 존재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이 가정에서 가족구성원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사회 전체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이기도 하다. 건강한 사회는 다양한 개인들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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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10:45:19 *.218.163.100
얼마 전, 아이에게 매를 들어
아직까지 마음이 불편하고 찜찜한게 너무나 좋지 않았습니다.

'좋은 아버지는 가정 내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이는 아버지다'
가슴으로 새겨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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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11.11 18:30:16 *.35.254.135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래서인지 아버지 연배의 잘 늙으신 어르신들을 뵈면
마음 한구석에 아련함이 일기도 하지요
아버지에 대한 짧은 기억뿐이어서 소녀가장역할을 해야 했던
청소년기에는 혼자 버거울때가 많기도 하였구요^^
아버지로서 가장에 대한 모델링을 경험하지 못하는 많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위해
연민이상의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모두에게 있었으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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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12 06:01:06 *.142.197.251
168일차 단군일지(11.12) :

세상이 더 공포스러운 경우는 폭력을 폭력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폭력을 장난처럼 행사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생명을 가볍게 여길 때 가능하다. 한 사람의 가치를 몰인격적으로 치부하거나 존재성을 무시할 때 가능하다. 왕따는 상대를 무시하면서 코너로 몰아넣고 비존재적 인간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므로 해서 폭력을 장난처럼 행사하거나, 자신의 행위를 장난으로 격하시켜 버린다. 폭력은 차라리 폭력적이어야 비난을 하던가 아니면 개선의 여지를 갖는데 이것이 장난이 되어버리면 누구도 손을 쓸 수 없다. 이러한 행동은 크게는 국가 간에도 벌어진다. 예로 들지 않더라도 각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면 그것이 적절한 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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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18:55:31 *.124.233.1
안녕하세요 철민형님!
형님 글의 짧고도 간결한 문체가 쿵쿵 가슴을 치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
약간 높은 톤의 호소력 있는 인상을 주네요!
배울 점이 너무 많아 좋습니다.
나의 변화 이야기에 올라오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뵙게 되면 많은 말씀 듣고 싶네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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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13 04:22:39 *.142.197.251
169일차 단군일지(11.13) :  부버의 '나와 너' 어렵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녀석을 만남.
                                          오늘 6기 연구원 수업을 번외로 참가함 

사람(자신)에 대하여 말할 때 ‘근본적으로’ 라는 말의 사용이 적절한가? ‘근본적’이란 말을 사용하려면 결국 하나로 흐르는 변치않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얼마나 변화무쌍한가. 만나고 헤어지고, 이 길에 들어섰다가 또 다른 길로 바꾸어 간다. 우리는 자유의지 때문에 자유롭다. 이것은 생각이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증거다. 그래서 우리는 한결 같지 못하다. 상대에게 자신의 고유성을 드러내 보여야 ‘근본적으로’ 가 갖고 있는 의미가 적절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우리는 관계에서 자신의 고유성으로부터 치부까지를 얼마나 드러낼 수 있는가? 고유성도 치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근본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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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11.15 05:03:57 *.142.196.148
170일차 단군일지(11.14) :

조직내에서 리더의 스타일은 소리없이 작동한다. 그리고 팀 칼라까지 결정한다. 이것은 업무와 연결되고 결국 성장과 멈춤에 직결된다. 리더가 신(信)을 추구하면 외부로부터 팀의 긍정성을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예(禮)를 따른다면 작위하지 않고 명령하지 않아도 자유롭고 업무의 흐름에 막힘이 없어진다. 의(義)를 찾으면 조직내 의사소통에 막힘이 없을 것이므로 이러한 것들은 조직속에서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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