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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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6일 01시 33분 등록

나에게로 가는 길.jpg


*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1. 새벽 시간 : 오전 5시~7시 30분
2. 새벽 활동
   1) ‘하루2시간의 혁명’(가제) 집필하기.
   2) ‘나에게로 오는 길 ‘초고 쓰기와 기획서 작성하기

* 전체적인 목표 (1~3가지)
1. ‘하루 2시간의 혁명’(가제)의 집필을 완료한다.(초고 + 수정본)
2. ‘나에게로 오는 길’이란 가제를 가지고 현재 나의 상태의 나와 내면의 나를 통해 진정한 나로 가는 길을 그려본다.

 

*중간 목표 (3~5가지)
1. ‘하루 2시간의 혁명’ 초고를 완료한다. (9월 20일까지)
2. ‘하루 2시간의 혁명’ 초고를 수정한다. (9월 30일까지)
3. ‘하루2시간의 혁명’ 수정본을 크로스체킹하고 집필을 완료한다. (10월 20일까지)
4. 1주에 1꼭지씩 ‘나에게로 오는 길’에 대한 글을 쓴다.

*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1. 여전한 올빼미기질과 게으름.
1단계 100일을 통해 새벽기상이 어느정도 습관화 되었으나 여전히 밤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

아직까지도 새벽은 나에게 자연스러움 이라기 보다는 의지를 가지고 해야만 하는 그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밤마다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할때가 많이 있다.

그런날은 여지없이 다음말 기상에 지장을 주고 아무래도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의 새벽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을 미루는 것은 게으름때문이다. 이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 새벽시간의 퀄리티를 위해 조금만더 조금만 더하지 말고 과감히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2.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글을 쓰는 것이 아직도 자연스럽지 않다. 책을 읽고 나만의 글귀를 찾아내고 그것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내것을 창조하고 새로운 문을 여는 것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 글쓰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제대로 훈련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번 200일차엔 꼭 써야만 하는 원고가 있고, 또 중년의 위기를 지나면서 나와 만나는 성찰의 시간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로 한다. 글을 쓰다가도 뒤로 미뤄놓고 책읽는 것으로 가려는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는다. 
3. 중년의 위기와 시련
작년부터 내 인생에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처럼 친절한 안내 따위는 없었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나의 모든 것을 휘몰아쳐 가져갔고 내 삶을 혼동 그 자체로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이 태풍이 중년의 위기에서 찾아오는 위기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살아온 시간만큼 내가 쌓아올린 만큼 단단히 세워놓은 만큼 나를 뒤흔들 것이다. 다행히 내가 이 위기를 잘 알고 있고 이 위기 속에서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태풍이 여기저기 휩쓸고 지나갈테지만… 난 이 과정속에서 무너진 것은 다시일으키고, 다친 것은 보듬어 안고 , 쓸모없는 것은 과감히버리고 다시 온전히 서리라. 나로서 다시 태어날것이다.

 

목표 달성시 일어날 긍정적 변화
1. ‘하루 2시간의 혁명’ 원고 완성 ‘

하루 2시간의 혁명으로 삶의 변화를 이루어낸 사람들 원고가 완성됐다. 그것도 계획했던 10월 20일까지 출판사에 넘길 수 있었다. 단군의 후예들이 그 실사례가 되어 주었고, 그들이 새벽 2시간을 얻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그것을 통해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가장 훌륭하고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 이야기를 기초로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 인생의 두시간을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주고 그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자기 삶의 혁명가’로 만드는 책이 연말에 나오게 될 것이다.


2 ‘나에게로 오는 길 (가제) 초고완성을 통한 내면성숙

일주일에 한 편이상 나에 관한 원고를 썼던 것이 모여 초고가 되었다. 작년부터 맞은 중년의 위기, 그태풍 속에서 나는 나에게로 오는 먼길을 에둘러 온 듯하다. 삶이 직선이 아님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광풍을 만나고서야 나에게로 올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무지함이란…최근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생각하다가 알게 된 사실 하나가 있다. 나라는 사람은 ‘고통’속에서 성장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시련과 고통이 다가올 때, 줄을만큼 힘들어 할 때, 나는 한단계 더 성장했다. 내가 겪었던 시련이나 고통은 내가 크기 위해 치루어야 했던 성장통이었던 것이다. 200일차에서 매주 한편의 원고를 쓰고 주중 2-3회의 새벽 산책을 통해 나는 더 깊어질 것이고, 더 맑아질 것이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3가지)

1. ‘10월20일 원고 완성 이후 혼자 여행가기

역마살 이은미가 온전히 일상에 묶여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하지만 단군프로젝트와 우리웹진도 한몫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10월 20일까지 계획대로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일주일간 혼자도보여행을 다녀온다. 어디어도좋다. 동해부터 시작해 남으로 남으로 이어도 좋고 거꾸로 이어도 좋고 지리산 자락이어도 좋다. 최소한의 보따리를 챙기고 걸으며 듣기좋은 음악을 챙기고 카메라를 걸터메고 떠나리라. 수도승처럼 내짐을 온전히 혼자 감당하며 땀을 흘리고 바람에 땀을 식히며 내안의 나를 안아주고 괜찮다 등도 두들겨주고, 그렇게 휘~~  돌아오리라.
 
2. 튼튼한 내면을 갖게 되었다.
오래아팠다. 나의 현명치 못한 의사선택과 그것으로 인한 후 폭풍. 그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고 나의 이름도 잃었고 또 사람도 잃었다.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 되었고 찢기고 상처받았다. 그러나 또 그 과정에서 끝까지 믿고 격려해준 동료가 있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벗이 있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너의 길을 당당히 가라 라고 격려와 위로해주신 스승님이 계셨다.

이 속에서 나는 많은것을 배웠고 나의 내면을 더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200일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나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현실적 답이 생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사람을 앞서게 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여력이 생기면 해결되어지겠지만 사람은 그렇지가 않다. 한번 다친 마음은 좀처럼 아물지 않고 한번 상대에게 준 칼날의 독은 온 몸을 타고 흐른다. 이 또한 내가 경계해야 할 일이고 앞으로 안고 가야할 숙제다.

내가 내자신의 감정에 함몰되지말 것. 사람들 말에 함몰되지말 것. 냉철함을 유지할 것. 지금 힘들더라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 ..오늘 최선을 다할 것. 이때 이 고통을 이기고 최선을 다한 나와 조우하는 날 나의 내면은 아주 꽉 차 있을것이다. 종쫑하게 밀도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IP *.109.73.149

댓글 18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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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9.23 04:37:59 *.109.73.149
한윤선님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 제 상황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현무부족분들 잘 챙기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행히 모두들 열심히 하고 계시고 잘 하고 계셔서 고맙습니다.
새벽활동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우선100일동안 기상하고 2시간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조금씩하시다 보면
몸에 스며드는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윤선님의 이 하루하루가모여 천복을 찾게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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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선
2010.09.21 07:59:45 *.140.250.126
추석이라, 출근도 안하고,200일을 단군프로젝트를 하시는, 천복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궁금해 찾아왔습니다^^
전,아직도 온전히 새벽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좋아하는 일이라긴 보단, 해야할 것을 하고 있는, 그래서 집중 보다는 게으름이 더 많습니다.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을,그리고 제일 중요하게 좋아서 할 수 있는!"
수호장님의 단군일지 덕분에 힘을 얻고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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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1 06:03:43 *.109.73.149
단군일지116(2010.09.21)

마리에대한 추억 ...브레히트

 

푸르른 9월 어느 날
어린 자두나무 아래서
나는 그녀를, 그 고요하고 창백한 사랑을
조용히 품에 안았네. 마치 부드러운 꿈인 듯 했네.
우리 머리 위 아름다운 여름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떠 있었네. 그 구름을 나는 오래 쳐다보았네.
아주 하얗고 엄청 높은 곳에 있던 구름.
내가 다시 올려 보았을 땐 사라지고 없었네.

그 날 이후 수많은 달, 수많은 세월이
조용히 흘러 흘러 사라져갔네.
자두나무들은 아마 베어졌을 것.
사랑이 어떻게 됐느냐고 그대가 물으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리.
그대가 말한 뜻을 나는 이미 알고 있지만
정말이네, 그녀 얼굴이 생각나지 않네.
다만 그녀 얼굴에 언젠가 키스를 했다는 사실 뿐.

그 키스도 구름이 여기 있지 않았더라면
벌써 오래 전에 잊었을 것이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구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구름은
아주 희었네. 위에서부터 온 것이라네.
자두나무들은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을지.
그녀는 일곱 번 째 아이를 가지고 있을지도.
그러나 구름은 몇 분 동안만 피어올랐고
내가 올려다보았을 때 벌써 바람에 사라지고 없었네

간밤에 본 '타인의삶'이라는 영화에서 비슬러가 낭독한 시이다.
비슬러의 선하고 깊은 눈
시 마리에대한 추억
드라이만이 스승의 자살 소식 후 슬픔을 가득 머금은 베토벤 연주곡
주인공들의 섬세하고 고요한 눈빛
침착한 몸짖
격정을 안으로 삭혀야만했던 시대상황..긴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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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3 04:56:11 *.109.73.149
단군일지 117(2010.09.22)
글쓰기에 집중하려 했으나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시댁에서 송편을 늦게까지 빚었다.
젊은이들은 점점 편리함을 추구하고 어머님은 손수 무언가를 해서 주기를 원하신다.
그래서인지 명절때만 되면 음식의 장만 양이 많아진다.
사실 몸이 힘들고 부대낀다.그러나 어머님의 마음을 이해해 드리려한다.
모이면 대가족 식구들 하나씩 다 챙겨서 손에 들고 가게끔 하고픈 어머님 마음.
며느리들은 모두들 조금씩만 달라고한다. 냉장고에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도 꽤 있으니깐...
이제 난 그냥 주시는대로 가지고 온다. 어머님의 마음을 알기에..
조금만 주세요 대신에..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한다. 그리곤 정말 감사히 알뜰히 먹는다.

글쓰기는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써두었던 원고 수정을 좀 했다.
그냥 쭉 썼던 원고라 여기저기 구멍이 많다. 몇번이고 손을 봐야할테지만 우선은 자료들을 좀더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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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3 05:06:01 *.109.73.149
단군일지118(2010.09.23)
그제와어제 하루종일 시댁에 있었다.
온가족이 모이면 20명에 이르는 대가족이다.
제사나 차례는 안지내도 20여명의  가족들의 식사만해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온가족이 모일때면 그곳에서 온전히 어울리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늘 혼자였던 내게 그렇게 북적거리고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듯한 느낌이 아직도 낯설다.
처음엔 그 안에 내가 있다는 것이 다행으로 생각되었었는데,,,
언제 부턴가 그 안으로 내가 온전히 스며들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래서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사랑을 할 줄도 안다는 말이 있는가보다.
살면서이 말이 참 옳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감정이 낯설지 않고 그 안에서 온전히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 그런 성인으로 자라길 바란다.

이틀동안 거의 글을 쓰거나 책을 읽지 못했다.
오늘은 챕터 2개를 완성하려고 한다. 그러면 어느정도 초고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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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11:29:25 *.124.233.1
은미 누님의 글을 보니 왈칵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많은 헤아림이 담겨 있는 듯해
그 마음 고스란히 와 닿네요.
시어머님께서 싸주신 많은 음식을 주시는 데로 받으신다는 그 말에
전 왜 이렇게 짠 할까요?
그 넓은 헤아림이 누님에 대한 제 이해를 넓혀 주는 것 같아요.
집필에 힘내시라고 기 불어 넣어 드릴께요~ 빠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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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9.25 04:50:31 *.109.73.149
경인씨...
마음이 통한다는 것은 많은 말이 필요한게 아님을..
그저 작은것 하나에서 마음은 이미 오고간다는 걸 잘 알게되요.
우린 또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고 한걸음 알게 되었네요.^^*

기 불어넣어주어 고마워요.
경인씨를 인터뷰한 훌륭한 재료가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열심히 할께요. 늘 열심히인 경인씨를 통해 성실함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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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5 05:14:11 *.109.73.149

단군일지119(2010.09.24)
꽃.jpg

 

마음엽서 [꽃]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 속에 있지 않다
사람이 사랑 속에서
사랑하는 것이다

목 좁은 꽃병에
간신히 끼여 들어온 꽃대궁이
바닥의 퀘퀘한 냄새 속에 시들어가고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있다

이성복 -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누군가의 마음을 꺾어
내 마음속에 심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적이 있었다.
그러면 내것이 될 것이라고 , 그러면같은마음이 될 것이라고
그러나 그것은 억지 심겨진 꽃대궁이 시들어 가는 일임을 알게됐다.

사랑은 그저
그저 나는 여기, 당신은 거기에서
서로 같은 하늘 바라기하며
오늘만큼 우리 함께 피어나기를
다만 소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여삐 피어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는 것임을.. 알았다.

내 삶이 빨리 피어나는 꽃이길 바란적 있다. 그것도 크고 화려하게
그러나  내안의 꽃이 비록 늦되고 작을지라도
이 청명한 가을하늘아래 꽃망울 피워올릴 수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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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5 08:10:42 *.109.73.149
단군일지120(2010.09.25)
어제 단군이 회의를하고 몸이 피곤했는지 자꾸 스르륵스르륵 잠이쏟아졌다.
11시전에 잠자리에 들었는데...아 이제 알람이 울릴 때가 됐는데...하고 시계를보니 2시30분.
몸은 이렇게 정직하다. 매일 12시 넘어 1시에 잠자리에 들어 4시 조금 넘어 일어나니 몸은 정확하게 그 시간에 반응한다. 혼자 이런 사실에 새삼 놀라워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4시30분 알람 울리기전에 일어났더니 정말 몸이 가볍다. 11시에만 잠자리에 든다면 이 가벼운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으리라.
다시 시작하는마음으로 ,,, 수행방법을 점검한다
11시에서 11시30분 사이 늦어도 12시전엔 잠자리에들을 것.
나는 일어나는게 문제가 아니라...어쨌든 일어나지긴 한다.
왜냐면 그만큼 긴장을 많이 한다. 내 몸은 긴장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일찍 자는것이다. 절대 12시만 넘기지 말자.

새벽활동으로 마음엽서 한꼭지를 썼다. 단군이 책 때문에 한동안 소홀했다.
단군이 목차를 다시 정립하고 조금 편한 글쓰기를해본다.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글?
사뭇 갈래길이 많아 어디를 향해 갈지 모르는 나를 닮은 글쓰기.

어떤 슬픔이나 고통은 사람의 몸뚱이를 으스러뜨린다.
가슴에 눌러 놓으면 시름시름 앓게되고 입 밖으로 내려면 목울대가 뻐근해진다.
그러니 이또한 리듬에 맡겨야 한다. 운율을 따라 인생을 따라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그저 흔들리며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사이 모든것이 밀려오가 물러섬을 반복하는 리듬.
달이 찼다가 기울며 바다를 끌어당기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는 리듬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침묵의 시간을 건너 다시 나무가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리듬
이같은 리듬속에 마음이 흔들리고 몸도 따라 흔들리고
그러니 너무 슬퍼할 일도 고통스러워할 일이아니다.

누구든 살아가면서 힘든순간을 만난다.
그게 언제든, 어떤 형태든, 때로는 영혼의 일부가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삶이 끝이 아닌것을 . 이제 시작인것을... 이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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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옥
2010.09.25 13:02:58 *.158.234.30
수호장님
명절 잘 보내셨지요
이곳에 올 때마다 저 길위의 푸루름이 자꾸 마음을 잡아 당깁니다
미로 같기도 했다가 안개 속을 걷는것도 같았다가
설렘을 주기도 하는 자꾸 눈길을 끌어 당기는 만드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달이 찼다가 기울며 바다를 끌어당기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는 리듬'
오늘 밤 떠오르는  달을 보며 다시 깊게 감상해 보아야겠습니다

단군에 들어와서 다시 한 번 깨달은 것 이지만
수호장님을 비롯해 자신이 가야할 곳과 장 단점을 찾아 부지런히 가고 있다는 느낌
모두가 다 훌륭해 보입니다
저만 제자리 걸음을 수없이 하고 있다는 느껴져
두런두런 생각이 많은데 '딱히  이것이다 ' 하는 울림이 없는것 같아요

무튼
우리 수호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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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6 05:11:31 *.109.73.149
최영옥님 다녀가셨군요.
간밤에 달빛이 좋았는지 모르겠네요.
어제 낮의 날씨라면 분명 좋았을 것 같긴한데요....
습관을 만드는일이 쉽지가 않지요~~ 그래도 참 잘하고 계신걸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 마시고 하루하루 잘 쌓이게 하심 어떨런지요.
한번에 확 변하는 것이 아니고 하루하루가 모이는것이니
어쩌면 제자리걸음처럼 느끼는 건 당연한거 아닐까요?
200일차에 들어오심 훨씬 수월하실 겁니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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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6 05:25:45 *.109.73.149
단군일지121(2010.09.26)
어제 계획했던 12시이전에 꼭 잠들겠다던 약속.
토요일밤마다 축구스포츠클럽을가는 아이의귀가가 12시10분이었다.
그래서 12시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도 이만하면 실패는 아니다.
중간에 한번 깨기는 했지만 50분에 일어나 컴이 버벅거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부족장님께 문자 먼저 보내고 출석을 했다. 몸은 아주 가뿐하다. 기쁜 마음으로 8시까진 글을 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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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6 08:20:55 *.109.73.149
이제막 한 꼭지글을 마쳤다. 3시간에 걸쳐 썼지만 많은 수정을 필요로할 것 같다.  쉽지가 않다.
꿈이 생각났다. 그래 간밤 꿈에 공저 책으로 씨름하고 있었다.
목차에 따라 아직 시작도 못한 챕터를 가지고 낑낑거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 3시간 동안 글이 꽉 막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럼에도 중간에 옆길로 새지 않고 한 챕터를 썼다는 것은 칭찬할만하다.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면 다음 경계로 갈 수 없다했다. 그 문턱 앞에서 땀을 흘려야만 다음으로 갈 수 있다.
힘들게 썼기에 많이 손을 보아야겠지만 우선은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힘내자.

"습관은 나무 껍질에 글자를 새긴것과 같다
그 나무가 껍질에 따라 글자도 커진다 "했다.

좋은습관 하나 만들기는 힘이들지만 그 습관하나가 그 사람을 계속 성장시킨다는 의미이리라.
단군이는 단순히 새벽기상과 수련만으로 끝이 아니다.
이것들이 자리를 잡는 순간 생각지도 않았던 또다른 좋은 습관들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올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만해도 끈기있게 마침표를 찍지 않았던가 !!

날이 쌀쌀하니 역시 새벽산책은 쉽지가 않다. 가을하늘이 예쁘게 펼쳐지는 오후에 잠깐 뒷산에 오를 생각이다.
그이쁜 하늘과 산들바람 가슴에 하나가득 품어보자. 풍선처럼....

갑자기 여름이 서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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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12:47:57 *.140.250.126
우리 수호장님!!!
 든든하게 지켜봐주시고, 끌어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친히 격려의 응원도 잊지 않고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혼자 시도했다면 결코 3일도 하지 못했을 게 분명한데, 벌써 3주를 마감했습니다.
다 같이하시는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하하! 제가 엄살이 좀 심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참, 저기 위의 마음엽서는 change 10월호에 들어갈 내용인가요?

 '사랑은 그저 오늘 우리 함께 피어나기를 다만 소원하고, 조용히 응원하는 것!' 
 마음에 새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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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9.28 19:33:36 *.109.73.149
ㅋㅋ 아이 부끄러워라~~ 울 부족장님의 과찬은 저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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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1:56:33 *.218.163.100
든든하고 너무나 이쁜 수호장님을 두셨네요.
전생에 무슨 복을 받으셨길래. ㅋㅋㅋㅋ

즐거운 수련생활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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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9.28 19:31:51 *.109.73.149
윤선님~~ 부끄럽습니다.
제가 현무부족 분들 일일이 챈겨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매번 댓글남기지 못하지마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답니다.
오히려 제가 큰 힘을 얻습니다. 마음 감사합니다.

10월호에 들어갈 시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깊은 가을에 맞는 깊은시 한편을 찾아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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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9.28 09:41:42 *.242.52.22
누나한테 숙제 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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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9.28 19:34:19 *.109.73.149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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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1:57:00 *.218.163.100
내가 좋아하는 은미님.
가을에 북한산 등산 한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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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9.28 19:36:13 *.109.73.149
가을 북한산 너무좋지요...가을엔 산행하는 번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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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8 19:50:25 *.109.73.149
단군일지122(2010.09.27)
컴이 멈췄다. 아무 키도 먹지를 않았다.
경인씨에게 문자 출첵을 하고 책읽기를 한다.
야곱의 사례를 발견했다. 단군이 책에 쓰려고 따로 메모를 해두었다.

야곱이 강건너 들판에서 한 남자와 밤새도록 맞붙어 싸웠다.
새벽이 되어 야곱과 싸우던 남자가 이제는 보내 다라고 요청했다.
야곱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당신이 나를 축복해주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을거요"라고 말했다.
그 남자는 야곱에게 축복을 내렸다.

우리의 여정이 야곱과 같다. 야곱이 천사와 맞붙어  복을 줄때까지 싸웠듯이
마침내 천사로부터 복을 쟁취한 후 천사를 보내주었듯이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삶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이 여정이 밑거름이 되어 미래가 될 때까지 붙들고 씨름해야 한다.
이 싸움에서 절대 그냥 놓으면 안된다.
축복이 될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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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28 22:04:02 *.109.73.149
단군일지 123(2010.09.28)
컴을 AS받으면서 그동안 써 놓았던 원고와 사진들을 모두 날렸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지난주 단군이 책 미팅을 위해 원고를 보냈다는 것.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쓰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
미팅이후 새로 쓴 두 꼭지와 단군일지 읽고 뽑아놓은 소스들...
다시써야 한다. 다시 써야 한다는 막막함, 많은 자료들을 잃어버려서 오는 아쉬움
반면에 그동안 이러저러한 잡다한 정보들로 차 있던 컴을 싹 밀고
새로시작한다는 것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인생도 이럴 순 없는 건가'
잡다한 삶, 그 삶속에서 만들어내는 실수와 번민들 후회들.
싹 밀어내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컴에문제가 생긴이후로 다시 쓰기 시작해야 하는데 ,,,시작이 또 어렵다.
다시 다군이들의 일지를 읽고 필요한 소스를 찾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마음날씨는 캄캄한 층계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가을 하늘은  그 속으로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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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9.29 05:27:01 *.176.113.224

은미님, 반갑습니다.

카잘스의 연주, 특히 song of the bird를 좋아하다는 댓글을 보고, 제 단군일지에도 댓글을 달았습니다만, 은미님의 "집'에도 다음의 카잘스 사진을 선물에 드리고 싶습니다.

<카잘스의 뒷모습> 
카잘스의 연주하는 뒷모습은 고독하고 단아해보이지만, 그의 연주하는 내면은 깊고, 삼라만상에의 연민과 허무를 다 포용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카잘스의 뒷모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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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1 05:09:00 *.109.73.149
단군일지124(2010.09.29)
글쓰기 위한 자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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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1 05:10:37 *.109.73.149
단군일지125(2010.09.30)
마음복잡 ,수련하려 했으나 머리 속 뒤엉킨 실타래
결국 집중못하고 책읽기도 글쓰기도 못함, 그저 하 세월만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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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1 23:32:45 *.109.73.149
단군일지126(2010.10.01)
11월호 웹진 '시 읽어주는 여자'원고 마무리 했다.
소금꽃이야기....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시 한편인데...
꼭 소개해야지 했었는데, 매월 다른 시에서 밀리다가
드디어 이번에 소개하기로 했다.


-
소금꽃 이야기 / 이소연

 

여기
염전에 말없이 피는 꽃을 보거든
사랑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햇볕과 바람으로만 피는 꽃
오래두어도 변하지 않는 침묵의 무게를 달아보라

뙤약볕에 졸아드는 파도 알갱이
수차에 몸을 실어 찰싹찰싹 아픔을 달래더니
소금꽃, 씨앗처럼 여물었다

바닷물 부드러운 출렁임 속에
이렇게 뼈있는 말이 들어있을 줄이야
끝까지 바다이기를 고집하지 않고
때를 알아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물의 환희를 보라

죽음으로 거듭난 보석 한줌,
내일은 또 뉘와 더불어 따뜻한 눈물이 될까?


소금꽃1.jpg

바다와 햇살과 바람자연이 주는 선물
기다림과 침묵의 시간과 염부의 땀이 만들어 낸 보석.

오늘 소금꽃에서 위로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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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3 05:30:47 *.109.73.149
단군일지 127(2010.10.02)
새벽 활동으로 승완이 보내준 수희향언니의 수정 원고를 읽어 보았다.
그리고 내가 쓴 심연에서의 장애물과의 싸움을 다시 읽어본다.
역시 한 사람이 쭉 써내려간게 아니어서 일까
아님 단계별 명확한 구분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까?
단계별로 미묘한 차이는 있겠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글에서 살려낸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을것이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중복되는 부분이 많고, 또 글의 패턴이 너무 달라서 이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낼 수 있을지 ...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흐르고 있기 때문에 각자들 썼지만,,,
문맥의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서로 용해 되어야 할 것 같은데...그럴 수 있을런지 잘 모르겠다.
우선 전체적인 수정은 승완이 하기로 했으니 맡겨보기로 한다.
현재 나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새벽활동'에 대한 원고 마무리 먼저 하기로 한다.

세미나에 가기 전에 몇년만에 할머니 산소에 다녀왔다. 할머니 산소에 갔다가 세미나에 조금 늦었다.
몇년만에 간다. 그리고 몇년만에 고모들, 작은아버지, 사촌들을 잠깐 보았다.
문득 피붙이에 대해 잠깐 생각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는데...
그걸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걸까...!!
몇년만에 만나는 그들이 눈물겹다. 유전적으로 타고 흐르는 질병에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도 있고,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깊은 주름들, 이젠 호기조차 쓸쓸해 보이는 작은 어깨 , 그리고 사회 한 복판에서 자신의 자리 한나를 위해 치열하게 전투중인 사촌들까지...거기에 자꾸 눈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나.
돌아서 나오는 길, 가을비가 축축이 내리는 그 길위에서 마음이 눈이 젖었다.
이 삶이 곤단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2차 세미나에서,, 자신의 재능을 열심히 찾는 단군이들,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의 꿈을 찾아가는 빛나는 눈빛들을 만나 기뻤다.
자신의 가야할 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이들의 긴장감과 설레임,
아직 그 실마리를 찾지 못해 안타까운 이들 사이에서
나의 지난 과거의 한 모습과 오늘 내가 가야할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보석같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 유쾌한 만남, 따뜻한만남, 위로가 되었다.
가을의 깊이를 머금은 비 속에서 잠시 먹먹함을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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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3 11:00:21 *.109.73.149
단군일지128(2010.10.03)
4시 50분에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어제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는길, 잠깐 졸았다. 집에 들어와 씻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는데 간밤에 배가 좀 아팠다. 그래서인지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그리고 이상한 꿈을 꾸었다. 유쾌하지 않은 꿈이었다. 꿈을 제대로 기억하지 목하는 내가 그 꿈이 기억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간밤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 것과 이상한 꿈과 약간의 배앓이가 있었지만 새벽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어제의 단군일지를 쓰고 9시까지 새벽활동에 대한 초고를 마무리했다.
여기저기 빈 구멍들 투성이지만 더 손보기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꾀는 것이 현재로선 더 급한 것이라 생각되어 승완에게 원고를 보냈다.

9시까지 원고를 마무리하고 1시간 30동안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했다.
미역국을 끓이고, 나물도 무치고, 야채도 볶고, 두부도 조리고, 꽈리고추도 자작자작 졸였고 생선도 한마리구웠다.
웬지 오늘 아침은 가족들에게 정성스럽고 맛있는 아침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마음이 어제도 늦은데다가, 오늘 저녁 2기 부족모임으로 또 외출을 해야 하는 미안함에서
시작된것일지도 모르겠지만,,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과 마음이 좋았다.

항상 아줌마 손에 길러진 아이에게 미안함이 있었고
엄마가 해주는 밥상보다는 아줌마 손맛에 길들여진 가족에게
음식을 준비하면서 그 안에 정성과 마음을 싣게 되었다.  
살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비관 보다는 낙관을 향해,
절망보다는 희망을 향해 마음과 손가락 끝이 닿아있기를 마음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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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10.04 05:43:10 *.109.73.149
저녁에 2기 현무부족 모임에 다녀왔다.
모두들 눈이 반짝반짝 빛이난다. 많이 못나오셔서 생각보다 조촐한 모임이었다.
못 뵈었던 분들을 더 뵐 수 있었음 좋았을 텐데...많이 아쉬웠다.
2기 현무부족은 1기 100일차보다 오히려 더 수월하게 진행되어가고 있는듯하다.
새벽기상도 더 잘들하시는것 같고 심연에의 접근에서 겪는 내부의 저항도 그리 크지 않은것 같았다.
물론 지난 추석연휴로 잃어버린 발란스를 아직 완전히 찾지 못한 분들도 계시지만...
그 역시 대체적으로 별 무리없이 자리를잡아가는 것 같고,
새벽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현무부족 분들 중 영어공부 하시는 분들이 많아 활동에서 오는 불만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았다.

1기가 200일차를 가고 있는 모습, 아무래도 100일차때보다는 한결 안정되고 자기의 자리를 잘 찾아가는 모습이 2기 분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1기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야 했다면 2기는 1기의 뒷모습을 보고 따라 갈 수 있는 존재가 있기에 혼란을 덜 겪게 되는듯 하다.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 그들의 빛나는 순수함과 열정에 내가 더 큰 힘을 얻었다.
집에 돌아오니 10시30분 쏟아지는 졸음에 겨우 씻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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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5 08:27:21 *.109.73.149
단군일지129(2010.10.04)
새벽활동시간에 단군이들의 일지를 다시 살폈다.
천복부족의 100일차 일지와 지금 2기들의 일지를 꼼꼼히 보았다.
찾아내려는 일지 내용은 활동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는 일지다.
성과여부는 둘째이고 우선은 활동 자체가 자신과 맞지 않아 고민하고 갈등하는 흔적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열심히 보는데 의외로 일지상으로는 드러나 있지 않았다.
분명 새벽활동이 맞지 않아 중간에 바꾼 경우,
또 그것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 할 이유와 목적, 재미를 상실한 경우가 있을텐데
일지상엔 그같은 고민이 담겨져 있지 않은 듯했다.
대부분 그.냥. 넘. 어. 갔.다.
이부분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는데,,,방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일때..
깊은 고민을 거치지 않고 그냥 넘어가버리는 것. 그건 좋은방법이 아닌듯하다.
광야에서 야곱이 끝까지 사내(천사)를 보내지 않았던 것처럼, 자신에게 길을 내어 줄때까지 치열하게 싸웠던 것처럼
조금더 깊이 깊이 치열하게 싸워야 할 일이다. 그래야 그 안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방향을 찾아 헤매이는 헤매임이 고통스럽다해서 그.냥.넘.어.가.는. 것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를 잠시
봉인해 두는 것과 같다. 그 문제가 다시 고개를 디밀고 나올 때 우린 또 다시 헤매고 말 것이다.

윌리엄브리지스는 이 방향상실의 기간, 이도저도 아닌 중립지대에서 빨리 빠져나오려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 안에서 철저히 자신을 만나고 외로워지라는 것이다.
삶을 사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헤매는 것이고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더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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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10.06 08:50:41 *.109.73.149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예요^^
현실을 회피해버리려는 마음, 그냥 모른척 스윽~지나가려는 마음이 들때,
사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도망가지 말라고, 더 이상 피할 곳은 없다고요...

부족장님이야 이미 천복을 넘어 천직을 찾으셨잖아요.
그런데 그런 고민의흔적이 왜 필요하겠어요.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가시면 되는 거지요
명기님의 매일매일을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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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05:13:17 *.201.121.157
가장 핵심을 찌르는 말씀이십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느꼈었어요.
(물론 저 역시 그런 고민의 흔적이 없어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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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6 08:59:52 *.109.73.149
단군일지130(2010.10.05)
새벽활동으로 오랫만에 책을 읽었다.
한동안 단군이 원고랑 씨름하느라고 새벽 책읽기는 오랫만이다.
마음 같아선 카메라를 메고 새벽산책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너무 쌀쌀해서 밖에 나갈 엄두를 내비 못했다.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추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올 겨울엔 어느해보다도 많이 추울것 같다.
아직 가야할 방향을 찾지 못한채 사막 한가운데 있는 나
여전히 풀지못한 숙제들을 가지고 있는 나
가슴은 먹먹하고 온통 잿빛이어서 자꾸만 스러질것 같은 나
침잠의 시기를 더 오래 지나야 하는 내게
이번 겨울은 많이 아플 것 같다.

이겨울을 지나 혁명같은 봄이 찾아 오는 날,
내게도 기적같은 봄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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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10.07 08:49:23 *.109.73.149
경인씨 ~~마음핫팩 고마워요^^
따뜻함이그대로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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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15:41:24 *.124.233.1
평년의 기온을 되찾았다고는 하는데, 새벽 공기는 여전히 쌀쌀하겠지요?
어제 단군일지.. '그냥 스윽 지나려 할 때가 깊이 파고들어야 할 때다.'
제 마음도 무찌르는 말이네요.
마음속 추운 겨울을 알차게 날 수 있도록
마음의 '핫팩'을 한 아름 드리고 싶네요~^^
가족에 대한 정겨운 마음도 배워갑니다.
아프지 마시구요~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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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7 09:14:29 *.109.73.149
단군일지131(2010.10.06)
새벽활동으로 두시간동안 파블로네루다 자서전을 봤다.
네루다의 주옥같은 글을 읽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새벽수련이라기 보다는 쉽을 얻는 시간이었다.
열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네루다의 시는 네루다가 와 민중간의 소통의 통로가 되었고
네루다만의 투쟁의 밑거름이었다.

리얼리스트가 아닌 시인은 죽은 시인이다.
그러나 리얼리스트에 불과한 시인도 죽은 시인이다
-파블루 네루다-
네루다의 글은 생동감 넘친다. 그의 인생만큼이나 역동적이다.
시가 나에게도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 시가 내게와서 말을 낳고 웃음을 낳고 희망을 안겨주었던,,,


오후에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가 청계천이 보이는 종로의 커피빈 2층 창가에서 3시간동안 책을 봤다. 가을햇살이 좋았다. 따사롭게 내리는 햇살이 그동안 지쳤던 몸도 마음도 어루만져주는 듯해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간간히 아득한 시선은 알 수 없는 어느 시간에 닿기도 했다. 거기엔 어리석은 내가 있기도 했고, 이 시간이 내게 가져다 주려는 것이 무언지 답을 구하는 구도자의 모습도 있었다. 빛나는 햇살을 따라 어느새 붉게 물든 가로수의 나무잎 한자락에 머물렀다. 다른 것은 아직 초록인데, 가지 끝에 간신이 매달린채 있는 나뭇잎 하나가 붉게 물들어 대롱거리고 있었다.투명한 햇살이 대롱거리는 나무잎에 여과없이 가 닿았다. 알 수 없는, 해석 안되는 마음이 오래도록 그 나뭇잎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몸이 피곤하다. 유난히 피곤을 많이 느낀다.10시도 채 되기전에 꼬꾸라지듯 쓰러졌다.
아이를 챙기지도 못했다. 에너지가 없다. 죽은듯이 잠결 속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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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8 08:47:10 *.109.73.149
단군일지132(2010.10.07)
새벽활동으로 탤런트코드를 읽었다.
난 참 느린 사람이다.책 읽는 속도가 워낙 느려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요즘은 한 권을 보더라도 속도보다는 제대로 보기로 했기 때문에 더 느려진것 같다.

이 느림을 견디지 못했던 내가 있었다.
뭐든지 명쾌하게 귀결되어야 하고 빠른 판단력과 반짝거림을 요구하는...
느리게 하는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회사일도 한번 말하면 재빠르게 나의 말을 실행에 옮기는 직원들을 유난히 좋아했고
조금만 버벅거리거나 조금만 굼뜬 듯 하면 그걸 견디기 어려워 했었다.
그러던 내가 최근엔 점점 더 느려지고 있다.
누군가 무엇을 물어도 쉬이 대답하지 못하고 입안에서만 맴돈다.
책을 읽어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 걷기를 할 경우도 그 자리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 못한다.
삶이 내게 주는 이 느림의 의미가 무얼까?
이 여정을 통해 결국 나는 어떤 꼴의 사람이 될까?
지금 이 겨울이 내게 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알겠다.
삶은 끊임없이 내게 변환을 요구했었고 그 조짐들을 보여왔다.
내가 조금만 더 느리게 살고자 했더라면 우주가 주는 신호를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여러번의 신호를 무시해왔고 결국 우주는 나를 변화로 내몰았다.
참 미련한 사람이다. 손에 쥐고 있던 사탕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나서야 내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늦게서야 알게되는...어리석은 사람이다.
지금의 이 여정을 느리게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느끼며 겪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탤런트코드의 심층학습으로 제시하는 규칙을 기억할 이다
"거듭 시도하라, 거듭 실패하라, 제대로 실패하라"
나는 이미 실패했고 지금도 실패를 겪고 있다. 그러다보면 안에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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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10.08 08:58:46 *.109.73.149
그나저나 요즘 몸이 너무 안좋다.
조금만 외부활동을해도 몸이 잘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워낙 몸을 잘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최근 몸 챙기는 일은 아주 관심밖이 되어 버렸다.
물론 어절 수 없는 스트레스가 가져오는 치명적인이유도 있겠지만
먹는일도 소홀하고 하루에 두어시간씩 걷겠다는 다짐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서
몸이 하루하루 더 쇠약해지고 있음이느껴진다.
최근들어 이유없이배가 자주 아프다.
특히 밤에 잠잘 때, 이상한 꿈과 함께 꼭 배앓이를 하는 것 같다.
혹시 실제로 배가 아픈게 아니라 배앓이 꿈을 꾸는건가?
일어나보면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으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슨의미일까?
어떤신호일까?
이 꿈이 내게 전하려는 메세지가 무엇일까?
이상한 일이다. 과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음식에도 문제가 없는데...
오늘부턴 걷기를 꾸준히 실행에 옮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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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09 21:42:21 *.109.73.149
단군일지133(2010.10.08)
승완이 수정해 보내준 1장부터 4장까지 주욱 읽어보았다.
처음엔 이거 이래서 책이 될까 싶었다.
수정을 거치기 전 초고를 봤을땐 너무 거칠다 못해 이도자저도 어쩌지 못할 정도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전체적으로 수정을 거치자 어느정도 꼴을 갖추게 됐다.
또 각기놀던 문체도 어느정도 통일성을 갖게 된것 같아 다행이다.
승완의 고생이 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역시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그것이 어디서부터 나온 것인지 알겠다.
탈랜트코드에서 나오는 심층연습의 결과라 생각된다.
내가 가야 할 길이다.

대니얼 코일은 바보 같아 보일만큼 수없이 실수를 허용할 수록, 즉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록, 더 향상된다고 한다. 속도를 늦추고 실수를 하면서 그 실수를 교정하는 의도적인 과정이 되풀이할수록 결국은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더 민첩하고 우아한 스킬을 습득한다고 한다. 마치 얼음으로 뒤덮인 비탈길을 오를 때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같다고 한다.

지금부터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가려고 한다.
성격이 급하고 무언가 빨리 성과를 보려는 습성 때문에 중간중간 포기학 싶어지겠지만 그때마다 지금의 마음을 기억할 일이다. 앞으로 엄청난 양의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수없이 깨지고 지치고 넘어지고 할것이다.그러나 수시로 멈추고, 끈질기게 노력하고, 실수하고, 그 실수를통해서 배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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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10 19:11:30 *.109.73.149
단군일지134(2010.10.09)
하루에 두번, 밤과 낮이 바뀌는 푸른 시간을 좋아한다.
혈관의 피까지 파랗게 물드는 시간.
하늘의 먹빛이 서서히 가시고
모든 사물이 뛰쳐 나오려 하는
새벽의 떨림을 좋아한다.
   -옥타비오 파스의 <새벽>-


아주 오랫만에 새벽길을 나서 본다.
날이 차가워져 게으름에 빠져 있었는데...
가을이 얼마나 깊었는지 궁금해 밖으로 나간다.

차갑고 날렵한 챙한
어둠의 베일을 한겹씩 거둬내고
그 가운데 서있으면 나는 아직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산다는 일은 누구에게나 신성임을
새벽은 나를 일깨워낸다.
날것 그것이 싱싱하게 펄떡거리는
다듬어지지않아 오히려 더 생생하게 살아있게
그렇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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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10 19:21:52 *.109.73.149
단군일지135(2010.10.10)
천복부족 북한산 등산이 있어 새벽활동 수행 못했다.
주말마다 밖에 나갈일이 2주째 계속이다.
어젠 단군북 미팅으로 ..오늘은 북한산... 미안한 마음이 든다.
1시간 가량 가족을 위한 식사준비를 핺고 6시에 집에서 나왔다.
얼마만의 산행인지... 산행 ..내겐 너무 어려운 숙제.
산에 오르는 일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저질 체력으로
민폐 끼치는 게 두렵지만 가을산을 오르는 일은 즐겁다.
가을이 깊어가는 산을 한 가득 품어올 수 있음은 물론이고
천복부족원들과 가니 얼마나 좋은지...
모두에게 고맙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병진~ 생일축하하고...
세심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주신 레전드 부족장님...
함께했던 모든 부족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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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11 20:46:25 *.109.73.149
단군일지136(2010.10.11) 몸이 가슴이 불덩이였다.
어제의 산행으로 몸이 많이 피곤했는지 10시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다가 머리가 아프고 목이 많이 아프고 열이 많이 나는 것 같아 눈을 떠보니 2시40분이다
타이레놀을 먹고 따뜻한 물을 좀 마시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다시 눈을 떳다 시간을 보니 4시40분이다.
여전히 몸이 안좋다.
출첵을 하고 새벽활동 원고를 쓰려고 하는데 집중이 되지 않는다.
좀처럼 효율적으로 보내긴 어려워 보였다.
다시 침대로 들어가 잠을 잘까 하다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스스로 한 약속이니 지키고 싶었다.
200일차엔출석은하지 못하더리도 새벽 두시간 만큼은 어떤이유를 대지 않고 수련하기로 약속했었다.
진하게 커피를 한잔 탔고 배란다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어제의 등산으로 여기저기가 쑤신다.
글 쓰는일은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아 책을 읽기로 한다.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는 글을 읽기로 한다.

"바다를 처음 봤을 때,
겨울 밤을 보낸 신새벽에 마당에 눈이 하얗게 쌓인것을 발견했을 때,
생기를 잃고 말라비틀어져 있던 포도덩굴에 봄기운이 퍼져 새순이 파랗게 올라올 때"
이 때 찾아오는 기쁨이 내 삶에도 펼쳐질 것을 믿는다.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저 오래 붙들고 앉아 있다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약먹고 쓰러져 잠이들었다.
하루종일 비몽사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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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13 00:14:56 *.109.73.149
단군일지137(2010.10.12) 터널처럼 외로웠다.

새벽활동으로 원고 한꼭지를  썼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처음에 원고를 써 내려 가기 시작할 때 그 흐름이 수월하게 흘러가는 꼭지가 있고
쓰긴 써야겠는데 자꾸만 덜거덕 거리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런 꼭지글은 역시나 여러번 다시 쓰기를 시도하거나 수정을 거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새벽에 쓴 원고가 그렇다.
아무래도 내 손에서는 좋은 원고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함께 하고 있는 공저자들에게 보냈다.
나에겐 너무나 부족한 원고였지만 누군가의 손에선 조각가의 정교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감기때문에 갔는데 감기가 문제가 아니라고
담당의사는 펄쩍펄쩍 뛴다.
몸을 이렇게 방치하면 어떻하냐구...
삶에 대한 애착이 없는거 아니냐구...
허걱~ 순간 가슴이  확 무너져 내렸다.
혹시 그런갈까? 내 건겅에 이토록 돌보지 않고 사는 그 무의식엔 그 의사의 말과 같음이 있는 것은 아닐까...
병원 침대에 누워 몇시간동안 처방을 받는내내 내 온몸을 휘젖고 돌아다녔다.
순간 정말 컴컴한 터널처럼 외로워졌다.
누군 다가와서 툭 건드리기라도 하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질 듯 했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다.
누군가가 따뜻하게 손잡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의 오랜 친구인 담당의가 와서 손을 꼭 잡아준다.
이런 제길,,,와락 무너져 내린다.
당장 입원하는게 좋겠다는 의사의 말을 무시해버렸다.
친구는 담당의 바꾸란다. 그렇게 자기말 안들을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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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10.14 04:41:38 *.109.73.149
최영옥님 응원 감사합니다.
제가 말 안듣는 환자입니다.
그래도 제 병을 정확히 알고 있고,
단숨에해결되는 일이 아닌걸 알아서 배짱 부리는거예요^^
영옥님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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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옥
2010.10.13 12:24:12 *.158.234.30
이젠 좀 나아지셨는지요?
몸이 힘들면 만사가 귀찮고 의욕고 상실되던데

전문가 말을 듣는게 최상인데
영양제라고 맡고 빨리 쾌유하세요
그래야 단군이들을 지켜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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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13 07:41:17 *.109.73.149
단군일지138(2010.10.13)솔개처럼 다시 날아 오르다


솔개는 약 70세까지 살 수 있는 새라고 한다. 솔개가 70세까지의 삶을 살기 위해선   30세나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이 때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되고, 부리도 길게 자라서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면 먹이를 잡을 수도 먹을 수도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서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되기 때문에 죽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이 즈음이 되면 솔개는 그대로 죽음을 기다리던가 아니면 새로운 삶의 길을 선택하는 기로에 선다.
그러나 그 새로운 삶의 길이 쉽지만은 않다.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약 6개월이라는 즉, 반년에 걸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며  혹독한 외로움과 굶주림과 싸워야 한다

다시 사는 삶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높이 날아올라 그 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자신의 부리로 바위를 쪼아  피를 흘려가며 스스로 부리가 빠지게 만든다.
새 부리가 돋게 되면 이번에는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내야 하는 역경이 또 시작된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날개의 낡아빠진 윤기 없는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내는 살을 뜯는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이렇게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 삶은 새로운  삶이다. 어제의 그 노쇠한 삶이 아니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냄으로 얻게 된 새로운 인생 인 것이다.

 모든 솔개가 이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새로운 삶을 얻어 비상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삶을 위해 스스로 용기가 선행되어야 하고 설사 그 용기만으로 이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군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스스로의 삶에 혁신이 필요함을 알았고 그래서 용기를 내어 도전한 사람들이다. 용기있는 출발이었으나 첫관문을 넘고 깊은 심연을 거치면서 수많은 시련과 부딪혔고 그 안에서 스스로 이겨내야만 했다. 스스로 부리와 발톱과 날개를 뽑아내므로 새로운 비상을 이루어 내는 솔개처럼 잠과의 사투를 벌여야했다. 그 사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자기절제와 자기규율을 철저히 하고 끊임없이 차오르는 두려움과 의심을 스스로 이겨내야만 했다.

자 이제 우리도 솔개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 두려움 없이 두 날개를 활짝 펴고 푸른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5장 돌파부분 수정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너무 밋밋하다.
지하터널 같던 어두운 심연의 바닥을 치고 비상하는 극적인 무엇을 찾아내어야 하는데...
일부러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니 너무 작위적인것 같아 솔개 이야기로 인트로를 열었다.
그랬더니 극적인 감동이 있긴 한것 같다. 문제는 본문 내용을 더 다듬어야 한다.
돌가루처럼 자꾸만 서걱거리고 겉더는 느낌이다. 착~하고 감기는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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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10.14 05:02:03 *.109.73.149
단군일지 139(2010.10.14) 콩나물 콩 시루에 물을 주며 싹이 나오기를 가다리듯..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4시간정도의 수면을 취하는 동안 대략 한시간에 한번씩 깨곤 했다.
깨었다가 다시 잠들지못하고 이리뒤척 저리뒤척했다. 그러고보면 약 두어시간 잔 듯하다.

출첵을 하기 전에 연필 다섯 자루를 정성스레 깍았다.
연필 깍는 일이 생각외로 마음을 차분히 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마음을 곱게 가질수록 연필의 나무결이 곱게 깍여진다.
화가 그안에 차면 나무 결에 화가 드러찬다. 신기한 일이다.
연필을 깍다가 문득 할머니 생각이 났다.
새벽에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이 콩나무 시루에 물을 주는 일이었다.
밤새 빼곡이 깜박이던 콩나물시루에 싹이 나기를 기다리며  깨끗한 물을 주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모든 생명을 다루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그 새벽 물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어여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이 참에 새벽 의뢰로 콩나물을 키워볼까?? (이러다 이은미 득도하는거 아닐까? ㅋ ㅋ)

무튼 오늘은 연필을 깍는 마음으로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며 싹이 나오기를 기다릴 때처럼 예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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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10.16 06:43:15 *.109.73.149
오후 내내 단군북 미팅을했다. 정말 빡세게 했다.
조금 지치는 감이 있었지만 기분좋은 빡셈이었다.
가끔은 이렇게 한계를 넘어 설 만큼의 강도 높은 생산적 긴장과 생산적 수고가 필요하다.
그래야 작은 것 하나라도 이루어 낼 수 있다.

미팅이후 이어진 식사자리와 술자리에서 말이 많았다.
오랜만의 수다(?)이긴 하다. 요즘 누군가와 말을 많이 나눌 일이 없기도 했고, 말수가 많이 줄어든 편이라 어디에서도 말하는 이 이기 보단 말을 많이 듣는 편인데...이상하게 많은 말을 했다. 돌아오는 길 반성했다.

'아직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
아직은 더 침묵하고 더 안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고 스스로에게 일러두었다.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침묵의시간>, <연습과 반복의 시간>,<안으로 침잠하는 시간>이다.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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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11:51:26 *.241.116.234
은미님!
지난 산행 이후로 급격히 몸이 안좋으셨네요.. 지금은 컨디션을 많이 회복하셨어요?
어렸을 땐 건강이 왜 최고인지,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중시하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을 강조하는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한 해 한 해 갈수록 부모님의 건강과 내 몸과 마음의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은미님만의 페이스로 북한산 산행을 했던 것처럼 중간에 멈추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체력 관리하시면
'건강한'이란 단어가 어느새 은미님 곁에 있으리라 믿어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어서 몸이 안좋을 땐 마음도 약해지더라구요.. 제 경우엔..
주치의 친구분 말씀 들으시고^^  좋은 컨디션 찾으시길 바랄게요!

-은미님 덕분에 북한산 산행의 좋은 추억과 사진을 갖게된 1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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