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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

2단계,

두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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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6일 05시 30분 등록

<가을 새벽, 나를 잊는 시간들…>

 

배경 스토리

2008년까지 내 삶의 키워드는 삭막함과 공허,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방황의 끝에서, 그 해 11월 처음 산사수행이란 걸 시작했고, 그래서였는지 지인을 통해 우연히 연구소 꿈벗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12월 꿈벗을 다녀와 2009 1월부터 평생 처음 를 마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운명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늘도 내가 불쌍하셨던걸까..

연구원에 합격하였다. 세상에 태어나 내 힘으로 이룬 일 중 가장 사랑스러운 성취였다.

 

그리고 작년 한 해. 참으로 모질게 내 안을 헤집고 다녔다.

연구원 시작 후 한 달 만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미치도록 빠져들고 싶었다. 미치도록 내 안을 파고 들어가, 거기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있는지 스스로 느끼고 발견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했고, 난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을 선택했다.

 

아팠다. 내 안을 파고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힘든 일은 늘 외부로만 원인을 돌렸던 수많은 일들이 결국 다 나에 의한, 내 안에 원인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통곡을 할 만큼 서러웠던 시간들도 내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외면하고 싶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하기도 하고.

미칠 것처럼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사부님께서 찰스 핸디와 함께 변화 사상가로서 꼭 접해봐야 할 또 하나의 저자로 꼽는 윌리엄 브리지스는
내면이 변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현실에서의 삶을 변환시킬 수 없다라고 말한다.

 

죽음 편지를 쓸 때 내 안에서 가장 강렬하게 터져 나온 말은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살아도 죽은 것과 같은 삶을 살았던 지난 날이 못 견디게 후회될 뿐입니다
였다.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아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렇게 폭풍처럼 2009년을 보냈다.

그러니까 2009년 내 삶의 키워드는 처절함을 동반한 자아찾기혹은 내면탐험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자아를 찾고, “천복을 찾으면, 내 일상이 그 순간부터 변할까..?

그런 기적은 없다. 반대로 어쩌면 그 때부터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아찾기혹은 천복찾기가 철저히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작업이라면,
천복수련은 철저히 현실적이고 실행적인 일이다.
드디어 하루 2시간씩 일상에서 수련을 행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시작으로 2010년 초 연구소 웹진인 “Change 2010”을 기획했다. 글쟁이와 함께 꿈꾸는 문화기획자로서의 첫 걸음을 세상에 떼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그 순간 세상 경계를 뛰어넘으라던 니체의 말이 떠올랐다. 작년 가을, 연구원을 통해 처음 만난 니체는 내게 두려움 없이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었다.

 

웹진 기획단계부터 단군 200일차 진행까지 나는 끊임없이 저 만치 앞에서 세상 모든 굴레를 벗어 던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춤추듯 걸어가며 나를 쏘아보는 니체를 보았다. 광채나는 그 눈빛은 내게 묻고 있었다.
그대, 아직도 세상 경계에서 자유롭지 못한가..”

 

그리고 지난 9 3.

그 날은 또 하나의 끝이요 시작이었다.

 

단군 100일차가 막을 내리고, 200일차가 조용히 장막을 올리던 그 날.

가을 여정을 출발하기에 앞서

우주의 한 줄기 바람을 타고 내 앞에 떨어진 단어는 세상 끌어안기였다.

 

   내 삶이 그렇게 흐른다..

   삭막하고 공허했던 삶이, 자아를 찾아 천복을 찾아 헤매고 또 헤매이다,
내 안에서 무언가를
찾고 두려움에 떨며 세상 장벽을 뛰어넘자,
이제 뛰어넘은 그 세상을 끌어안으라 한다..

   그러면 슬픔도 서러움도 전부 잔잔한 기쁨이 되어 조용히 흐를 것이라고

 

인간은 우주의 인드라망 속에서 얼키고 설킨 보석 같은 존재들이므로,
서로서로의 상호 관계 속에서만 그 빛을 발하는 존재
라는 카프라의 말이 귓가에서 멤돈다..

 

어쩌면 내 삶은 2008 11월 첫 산사수행을 시작하면서 우주의 거대한 흐름에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하며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그 순환궤도에 흐름을 맞춰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2010년 이 가을, 이제 난 자아를 내려 놓고 싶다.

엄격히 말하면, 자아 속의 에고를 버리고 싶다.

 

지난 100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겨우 새벽기상을 습관화들인 정도라고나 할까

 

가을과 겨울. 깊어지는 계절과 함께 나도 깊어지고 싶다.

단 하나의 수련만을 목표로 삼고, 서서히 그러나 깊이 빠져들고 싶다. 나를 잊을 때까지..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깊이, 아주 깊이 침잠하고 싶다.

나를 내려 놓을 수 있는 그 경계까지.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나를 잊을 수 있는 그 경계까지 말이다..

 

지난 9 3, 단군 1 100일 파티에서 스승님은 이런 말씀을 주셨다:

한 사람의 삶 속에는 전 인류의 삶이 축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 그래서 한 사람이 차곡차곡 자신의 삶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눌려있던 파일들이 혹은 책장이 화르륵 펼쳐지듯이 삶이 펼쳐지는 그런 순간이 오지. 마치 온 우주가 힘을 다해 그대들을 돕는 것과 같은 그런 순간 말이야. 그러니까 그대들도 새벽 수련을 통해 살면서 꼭 한 번 그런 경험을 해보기를 바래.. 그대들이 삶이 활짝 펼쳐지는 그런 순간 말이야.”

 

그 순간 내 눈앞에는 꼭 눌려있던 파일이 혹은 책장이 화르륵 펼쳐지면서 그 사이를 꽃잎과 나비들이 날아 오르는 장면들이 보였다. 왜 그런 장면이 문득 떠올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원색 가득한 형형색색의 꽃잎들과 나비들이 눈 앞에 가득 펼쳐졌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언젠가는 나의 그리고 우리의 삶들도 그렇게 피어오르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이 가을.

작년 연구원에 이어 또 한번 미친다..

내 안으로, 열정을 다해. 그러나 끈기 있게..

 

작년엔 나를 찾기 위해서였다면, 이 가을엔 나를 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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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별 샤먼의 200일차 출사표>

 

1.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A.       새벽 시간: 5~8

B.        새벽 활동

                        i.              나의 개인 의례: 108

                      ii.              새벽 수련: 읽고, 사유하고 글쓰기

2.       전체적인 목표

A.       나 그리고 우리들의 아름다운 100일을 위해, 108배로 하루 시작하기

B.        진행 중인 공저 완료 & 기획 중인 단독집필 초고 완료

C.        100일차에 진행하였던 Book review 이어가기

3.       중간 목표

A.       진행 중인 공저 초고 완료: 9 20

B.        진행 중인 공저 집필 완료: 10 20

C.        단독집필 초고 완료: 12 14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할 난관과 극복 방안

A.       난관

                        i.              올빼미 체질: 밤 모임이 있어 늦게 귀가하면 가뜩이나 늦었는데, 오히려 기왕 늦은 거하면서 그 때부터 새벽까지 올빼미 활동을 즐긴다. 모순이자, 사이클이 깨지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ii.              기획 일과의 혼용: 새벽에 내 자신을 위한 수련보다는 다른 급한 일들을 한 적이 많다.

B.        극복 방안

                        i.              올빼미 체질: 늦게 귀가해도 컴퓨터 자체를 켜지 않는다. 바로 잠자리에 든다.

                      ii.              기획 일과의 혼용: 새벽은 오로지 수련 시간이다. 글쓰기나 기획 모두, 내실을 기하지 않으면 금방 바닥이 드러나는 일들이다. 새벽에는 오로지 내실을 기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A.       108배로 하루 시작하기: 하루를 108배로 시작하는 것은 내게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개인의례다. 100일차에도 시도했었는데, 매일 이어가지는 못했었다. 1년에 4, 3 4일 산사수행이 크게 나를 잡아주는 수행이라면, 그 중간 날들은 매일 아침 108배 기도로 수행의 힘을 이어가고 싶다. 오고가는 우리들의 관계가 늘 기도 안에 머무른다면, 우린 아마 더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리라 믿는다..

B.        내면 쌓기: 연구원을 통해 자아천복을 찾았다. 올 해 그 길을 열심히 달려가며 외향적인 부분에만 치우쳐 자칫 기본쌓기 혹은 내면쌓기에 소홀해질 수 있다. 아주 경계해야 할 부분인데, 단군의 후예 새벽 수련을 통해 꾸준히 나 자신을 글쟁이로서, 기획자로서 연마하고 또 연마하고 싶다. 200일차 100일을 또 수련에 집중한다면, 나만의 세상을 위한 기틀이 조금쯤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A.       기도가 습관화되어 우주의 뜻을 헤아리며 살 수 있다면, 기도 안에서 우리들의 삶이 존재한다면, 내면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삶의 기틀을 만들 수만 있다면 그 이상 어떤 보상이 필요할까..

B.        그래도 인간적인 즐거움을 하나쯤 기대해본다면, 12월 중순 200일차를 끝낸 뒤 마음 맞는 지인들과 그 때쯤이면 혼란하고 들뜬 도시를 벗어나 어딘가로 조용히 여행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C.        개인적으로는, 가을과 겨울 200일차 수련을 충실히 한다면 12월에 얼마나 뿌듯할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아마 한 해를 조용히 정리하고 2011년을 맞이하기가 편안할 것 같다.

7.       샤먼으로서의 희망 사항: 단군 200일차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지렛대를 기획할 수 있기를 하늘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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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운명에 순응한다는 것이

삶에 무기력하게 대처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벗어나려 발버둥쳐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옥죄어 오는 거대함 앞에서 늘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이젠 운명에 순응한다는 것은

가장 자기다움을 찾아, 그 길을 걷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꿈을 누리기 위해선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현실주의적이 되어야 함도 깨달았습니다.

 

미래를 꽃 피우기 위해선

과거를 토양 삼아

오늘 하루를 최대한 즐겨야 함도 배웠습니다.

 

이제 저는 제 삶의 주파수를 우주의 근본에 맞추고

바로 그 곳, 제 생명이 잉태되고 제 영혼이 시작된 바로 그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를 찾아 저를 내려놓고

자아를 살리기 위해 에고를 버리겠습니다. 저를 잊어보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몫의 삶

제 운명임을 이제 알 것 같기 때문입니다.

 

큰 가르침 주심을 감사드리며

이제, 이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겠습니다..

IP *.118.58.122

댓글 31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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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13:06:27 *.118.59.12
새벽 미사를 다녀오셨더군요..
내 안의 신성 혹은 영성이 깨어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깊은 세계를 체험하게 되실거에요.

레전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계신 부족장님.
그 멋진 발걸음 끝에 빛나게 될 그 별. 저도 기대하고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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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09:42:02 *.201.121.157
나 역시도 천복을 따라 나만의 사막여행을 하고 있는 거겠지..
지금은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나의 별이 반짝이는 그 날을 꿈꾸며...

너무, 너무 멋져요.
벽에 붙였습니다.
역시 레전드 부족장의 주술사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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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9 22:28:13 *.118.59.12

# 나조차도 헷갈리는 새로운 작업 스타일..

이번에 세 꼭지를 쓰는데
마치 하얀 도화지 위에 내가 가진 붓들 중에서 가장 커다란 붓으로
그저 마음에 끌리는 아무 색이나 붓 끝에 묻혀서 그야말로 붓가는데로 무언가 하나를 그려버린 느낌이 든다.

그렇게 1장에서 3장까지 원고를 썼다. 그런 기분으로, 그런 느낌으로..
그런 후 원고를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창피해서 혼났다^^:::

순간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다.
왜 이랬지..?
평상시 나답지 않잖아..

예전의 나같으면 절대 하지 않을 작업 순서였다.
틀을 짜고, 인용문에 필요한 책들을 선별하여 인용문을 발췌해높고 사례 끌어다놓고 등등..
계획에 따라 단계별로 작업을 해나갔을텐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못했다,라는 표현을 쓰는 건 전혀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게 의아하다..

원고를 다 쓰고 마음에 지독히 들지 않아
그제야 예전의 방식으로 복귀하고는 마음이 놓인다.
그야말로 익숙한 것으로 돌아가니 뭔가 제대로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렇게 작업을 해야 원고가 좀 더 촘촘해질 것 같다.
아무 틀 없이 붓가는데로 쓰다니. 어림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독한 T형 인간인 내가 왜 그랬을까?
행동을 먼저 해놓고 뒤돌아 당혹스럽기도 하고, 스스로 궁금하기도 하다..

멀까..?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의 워밍업 같은 거..?
너무도 익숙한 주제여서 그렇게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만심..?
아님. 대충이라도 스토리 라인을 그려보고 싶었던걸까..?

단 한가지. 나의 말도 안되는 초고 작업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내가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배우는 건 글쟁이 자신이라던 스승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무튼 예전 방식대로 이러저러한 자료들을 취합하고 준비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시도조차도 나름의 과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브리지스의 말처럼
나 역시도 천복을 따라 나만의 사막여행을 하고 있는 거겠지..
지금은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나의 별이 반짝이는 그 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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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22:34:46 *.118.59.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15>

느림의 미학이란 게 이런 걸까..

연휴로 인해 모처럼 기획 일을 내려놓고
글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랬던 것 같다.
마음에 이런저런 일들을 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단단하게 준비하지 않고 글부터 써내려갔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결국 1장을 세 번째 다시 쓰고 있다 ㅋ

그래서 어쩌면 새벽 수련이 정말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 흩어지는 마음 모아 진정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어느 한 순간 불꽃처럼 글을 쓸 수 있다 착각하지 말자.
매일 새벽 한 페이지씩이면, 일년에 300페이지다.

꾸준함이 비범함이다.. ㅋ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그냥 묵묵히..
그러면 되는거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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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3 12:18:09 *.118.59.12
제가 오늘 아침 명희님의 100일차, 200일차 단군일지를 보며 떠올린 단어가 바로 그 단어였습니다.
역시 통하는 사람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늘 교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명희님의 100일차 단군일지를 다시 보며, 그 때 당시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때는 저 역시도 익숙하지 못해 어리둥절한 상태여서 몰랐던 점, 볼 수 없었던 점이
이제 다시 보니,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을 시간들이었을텐데 여기까지 참 잘 오셨습니다.
꼭 안아드리며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편안해지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번역이 즐겁다는 오늘의 일지에 제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함께, 오래도록 서로에게 힘을 주는 사우로서 그렇게 명희님과의 인연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저야말로 감사요, 사랑하는 명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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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23 11:03:23 *.92.206.211
수희향님!
제가 또 한분의 사우(師友 )를 만났군요. 즐겁습니다. 사우가 많아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군요.
수희향님의 저와 다른 생각, 열린 생각이 저를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바로 이것때문에 타인의 말에 귀기울이며, 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10년 단군프로젝트와의 만남, 변경연과의 만남이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예시예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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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1 18:27:48 *.118.59.12
명희님.. 저는 <꾸준함= 매일>이어야 할지는 좀 그래요..
1년 365일을 계속해서 하지 않으면 꾸준하지 못한건가... 그건 좀 아니지 않을까요..?
365일 중 몇 개의 점이 찍히더라도, 언젠가 그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을 이루는 날이 있을텐데
너무 스스로를 "매일"이란 단어에 옭아멜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꾸준히 무언가를 행하다보면, 그 중 어떤 건 1년에 60번을 할 수도 있겠고
또 어떤 건 100번, 또 다른 무언가는 300번...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그냥 자연스럽게요..

저는 요즘 제가 정말 간절히 원하는 일이 아니고서는 가급적이면 숫자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고 있어요.
간절히 원하는 일도 그저 자연스럽게 행할 수 있을 때를 가능하면 기다리는 편인 것 같고요.

괜찮으시다면 매일이란 단어를 그냥 편안한 꾸준함으로 살짝 바꾸시면 안될까요..?^^
자신을 너무 몰아치다 오래가지 못하는 것 보다는
그냥 편안히 즐기는 마음으로 오래오래, 살면서 내내 하고 싶은 일..
그게 우리들의 천복이 아닐런지요..^^

추석 인사는 명희님 집으로 놀러가서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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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21 14:01:15 *.92.203.54
수희향님!
저는 <매일>이라는 단어가 너무 무서워졌어요.
제가 너무 겁없이 <매일>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나봐요.
그러고보니 이제까지 밥먹고, 잠자는 일 외에 매일 무언가를 놓지 않고 해본 것이 없는 것 같네요.
<매일>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으앙~ 무서워! <매일>이......
그래서 <매일>이 비범함으로 나아가게 하는 비결일까요?
추석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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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1 18:48:28 *.118.59.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16>

빗소리를 들으며 1장을 겨우 마쳤다.

음... 글은 진정한 나이다.

내 스스로 체득하고 느끼는 만큼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달을 수 있는 며칠 간의 작업이었던 것 같다.

이제 겨우 초고를 마쳤으니 공저자들과의 크로스-체킹을 통해 더 다듬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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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다중지능 테스트를 해봤는데 공간지능이 이리도 꽝일수가 ^^:::
이러니 주차도 몬하고 가구배치도 몬하고 (이사 하면서 달라진 방 구조에 가구를 어찌 놓을지 한참 쩔쩔맸다^^:::)
일상 생활에서 어리버리하단 소리를 들을 밖에.

짐작은 했으나 참담한 숫자 앞에 할 말이 없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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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3 12:14:40 *.118.59.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17>

새벽부터 지금까지 2장과 3장을 위해 단군 1 & 2기 일지 순례를 하였다.

1기들의 100일차 단군일지.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200일차를 진행하시는 분들의 경우
그 분들의 100일차와 200일차 일지를 읽어보면
참으로 놀랍다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계시다.
어쩜 지난 몇 달간 그렇게 많은 사유들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영웅신화에는 빠짐없이 조력자가 등장하는데
나는 여태껏 단군 프로젝트에서의 조력자들은 "함께 하는 힘" 하나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1기들의 100일차 단군일지를 읽으며
또 하나의 조력자는 다름아닌 "자신의 과거" 혹은 "자신의 성장과정" 그 자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지만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과거를 밟고 미래로 나아갈 뿐이다..

100일차 단군일지를 읽다보면
거기엔 어딘가 새벽과의 낯선 만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처음 대하는 그 시간들 속에
정신까지 몽롱한 것이 마치 새로운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은 어색함이랄까..?

200일차를 진행하시는 분들은
이미 100일 여정이 어떠하다는 것을 안다.

자신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 세계를 펼쳐 간다는 건
전혀 모르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과는 정말 많이 다르다.
우선 심적인 부분부터..

아니 심적인 부분이 앞서야 결실도 퍽퍽하지 않다.
처음부터 결과에만 집중하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딱딱하다.
구부러진 산길을 억지로 곧게 만든 아스팔트 길을 대하는 느낌이다..

이 아침.
단군 1기의 100일차와 200일차 일지를 둘러보며
단군 2기의 100일차 일지를 둘러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배우는 것 같다..

묵묵한 노력.
내 안으로 더욱 깊숙히 빠져들어
거친 토양이 부드러운 흙이 될 때까지
세상에서 짊어지운 무거운 것들 다 내려놓고
맨발로 부드러운 흙의 감촉이 느껴질 그날까지 묵묵히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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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05:31:29 *.118.59.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18>

2장은 끝났고, 3장은 아직 조금 더 써야 한다.
그 사이 공저자들 역시 각자 맡은 부분 중 작업 완료 된 부분들을 서로 교환하기 시작한다.

우리 책의 경우 전체 3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본문 7장 외에도 전체 흐름을 설명해줄 신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기타 여러 추가 부분이 많다.

문제는 지난 회의에서 각 장의 세부꼭지까지 세밀히 정하지 않았다는 점.
각 장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주제가 아닌데, 세부꼭지가 엉성하니 전체 흐름이 맞지 않는다.
가장 바로 잡아야 할 부분 (각자 머리 속에 들어있는 흐름을 더욱 구체적으로 끄집어내어 다시 다듬기).

또 한가지 생각은 아무래도 선배 한 사람이 신화에 맞춰 전체 흐름이 제대로 흐르고 있는지 맥을 짚고
나머지 사람들이 초고를 조금씩 더 나눠쓰는 게 좋을 것 같다.
누군가 한 사람은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공저일수록 세밀한 부분까지 논의되고 합의되지 않으면 막상 결과물이 나오면 전체 흐름이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가지 흥미로운건, 그렇기에 누군가의 창의력이 발휘되기도 한다. 각자의 개성과 재능이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뜻밖의 깜짝 선물과도 같은 부분이다. 나름 좋다^^

무튼 담 단계는 전체 흐름에 맞춰 원고 보강 및 수정하기.
그래도 일단 시작하여 무언가 눈앞에 보이니 좋다. 처음엔 백지상태의 원고에서 시작했는데 말이다 ㅋㅋ
사자, 호랑이에 이어 또 많은 걸 배우고 깨치기도 하고

(사부님의 공저 진행 방식이 그러하시다. 처음에는 아주 간결하게만 각을 세우고 진행하시면서
의외의 창의력에 문을 상당히 많이 열어 놓으신다. 열려 있는 문 사이로 마음껏 불어오는 창조성을 기대하고 기다리시는 스타일이시다. 그리고 사람들이 품고 있는 창의력이 거의 다 나왔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 다시 정렬하신다. 물론 시간이 많이 든다. 특히나 공저자 수가 많은 경우 한참을 헤메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시간이 흐르기도 한다. 그래도 그 가운데 예상 밖의 전개가 펼쳐지면서 즐거운 작업, 반짝이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T형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진행방식이지만, 그 방식의 장점이 무엇인지는 우리들끼리 공저를 진행해보니 더욱 선명히 다가온다. 무튼 배움이란 늘 흥미로운 것 같다^^).

그리하여 오늘도 우리 모두, 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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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9.24 05:40:29 *.176.113.224

수희향님

또 하나의 조력자는 다름아닌 "자신의 과거" 혹은 "자신의 성장과정" 그 자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대목에 밑줄을 그어놓으셨군요! 
저 역시 공감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것 중 하나가 "인생의 한 때 어떤 목표를 정해놓았으면 결과야 어떻든 간에 끝시점까지 그것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과거...제 고등학교 시절에 태동되었습니다. 그 때 배웠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처음에 생각한 대로 꼭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 이런 거였구나...!'하고 기쁘게 돌이켜볼 수 있을만큼의 성과는 나온다는 것을요.

그런 과거의 경험때문에 단군프로젝트 소식이 있었을 떄 기쁘게 지원했습니다. 아마 잘은 몰라도 대다수 단군이들은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내면에 저마다 '씨앗'하나는 가지고 있었으니, 오늘 이렇게 이런 인연으로 서로 연결되지 않았나...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주 오래전부터 (어떤 가사에 의하면 어쩌면 태초부터 ^^) 만날 예정이었던 게지요.

긴긴 인생 여정에서 잠시 만났으니 좋은 인연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금 부터 잘 준비하고 싶다...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수희향님도 오늘 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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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05:51:45 *.118.59.12
아, 요한님도 공감하시는군요^^

어제 단군이들의 일지를 다시 보았는데, 천복부족들의 경우는 100일차에 이어 200일차가 있으니 그 자체로 대단한 기록이더라구요. 그야말로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면 그 자체로 많은 걸 터득하고 깨치게 되는구나..하는 걸 실감했어요. 대단한 힘이라고나 할까요..

요한님 말씀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 안에 보석을 갖고 있기에
스스로의 잠재성을 믿고 내면의 힘을 키워나가면 정말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천복 부족원님들께서 제게 주신 확신이에요..^^

인연의 마무리요..? 안 헤어지고 싶은데요~ ㅎㅎ
장난이에요^^

네. 새벽인사 감사드리고요, 요한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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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20:45:01 *.118.58.173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19>

# 단군 프로젝트
운영진 회의를 통해 100일차 후반부에 천복찾기와 관련하여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결정하였다.
대신, 200일차 1차 세미나에 윌리엄 브리지스의 "중립지대" 개념을 추가하기로 하고.

이번에 책을 쓰며 윌리엄 브리지스의 책을 2번째 읽게 되었는데
깊이 새겨 들을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 중, "중립지대" 개념은 변환기의 과도기적 시기로서
브리지스의 표현에 의하면 황무지 혹은 사막을 지나는 것과 같다고.

그것을 단군 프로젝트에 적용하면, 200일차 천복 심화 기간에 잘 적용될 것 같다.
다만, 우리는 사막 여행을 하되, 혼자는 아니다.

아득한 먼 옛날, 아랍의 상인들이 줄에 줄을 이어 함께 사막을 여행했듯이
우리 또한 각자의 꿈, 각자의 별을 품고 한 방향을 향해 여행하는거겠지..

# 공저
단군 프로젝트 회의에 이어 계속해서 공저 회의.
원래 3부 7장으로 구성되었던 것을 3부 6장으로 재정리하였다.
그에 맞춰 각자 작업할 것도 다시 정리하고.

글쓰기는 아직 내게 어려운 작업이다.
그치만 은근히 즐거운 구석이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 작업에 점점 더 매료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 완 선배 생파라고 해놓고선
케익 커팅하고 계속 회의만 했다.

뒤돌아 생각하니 쫌 미안쿤^^:::

선배야. 쬐금 미안네..
그래도 나름 예쁜 곳을 찾았으니
그걸로 쫌 봐주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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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5 07:33:37 *.12.196.31
부족장님만 믿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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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5 06:43:08 *.201.121.157
그 뒷풀이의 몫은 이 부족장이 감당해야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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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5 07:21:55 *.12.196.3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0>

우연히 6기 연구원들의 9월 오프수업 글을 보다 발견한 사부님의 자유에 대한 정의
이 아침, 내 뒷 목을 서늘하게 하시는 말씀이시다..

자유라는 것이 대략 3가지 레벨이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굴레로부터 자유. 환경으로부터, 가정, 가족, 아이들로부터 자유. 나를 속박하는 무엇으로부터 자유, 잘못하면 여기서 영원히 못빠져나온다.

두번째 자유는 진짜 자기의 목표를 쫓는것.  한곳에 헌신하면, 나머지는 엄청난 강박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난다. 전력투구해야할 무엇인가가 보인다.

세번째 자유는 목표를 놓아버리는 자유다. 집착하지 않는 자유다. 나는 바라지 않는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롭다. 

두번째 과정이 없는 세번째는 곤란하다.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바라지도 않으면, 살의 떨림이 없이 사는 것이다. 두번째 과정이 중요하다. 멕시코 시인 중에, 빠스가 있다. 80되어 죽을 때, 글이 있다. 활쏘는 사람. 화살과 과녁의 관계, 이런 제목인데, 활을 쏘는 사람, 화살, 과녁 모두 같다. 일체감. 목표는 변하고, 어느 순간 목표를 놓을 수도 있다. 

사람들마다 자유에 대한 정의도 제 각각이겠지만
사부님께선 철학의 세계에서 서서히 통찰의 세계로 넘어가는 자유를 말씀하고 계신다..
(니체에서 시작해서 수 많은 천재들을 거쳐 조르바로의 귀결이라고 해야 할까..)

지난 단군1기 100일차 파티에서 사부님께서 일과 결혼 그리고 삶에 대해 아주 짧게 말씀을 주셨다.
그 땐 그 말씀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었는데..

스승님을 알게 된지 겨우 2년째.
그러나 스승님이야말로 그 어떤 제자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거대해지고 깊어지고 계신다.
어쩐지 사부님의 말씀이 곧 사부님의 삶이 되어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는 과연 이런 분의 제자라 감히 나설 수 있을런지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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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5 09:36:55 *.12.196.31

# 원고 진행 사항

일단 3장까지 끝났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쓸 때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글의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작가들이 그러한 것처럼 글의 주제에 대해 꿰뚫고 있어야 한다 (잘 모르는 주제에 관해 글을 쓰자면 2차 자료에 크게 의존해야 하고 온통 각주로 뒤덮이게 된다. 그런 환경에서는 좋은 글이 나오기 어렵다 (윌리엄 브리지스의 "갈림길에서 길을 묻다" 118쪽)."

변화전문가 윌리엄 브리지스 책을 읽으며 이런 문구를 맞닦뜨리게 될 줄 몰랐다.
이 문장 앞에서 얼마나 부끄럽던지..

한숨 고르고, 3장까지 자체 수정이다.

가을은 코 끝에 느껴지는 바람느낌도 다르다.
더불어 그에 실려오는 커피 향도 여름보다 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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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옥
2010.09.25 12:40:13 *.158.234.30
명절 잘 보내셨지여
가끔 단군일지를 읽고 가면서 덧글을 옮겨 두지 않아
도둑 고양이 같았습니다. 제가 ㅋㅋ
언제나 좋은글 영향이 되어 주고 있어 감사해요
자주 놀러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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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06:13:36 *.12.196.65
영옥님 안녕하세요? 영옥님도 명절 잘 보내셨죠? ^^
도둑고양이..구여우신데요~ ㅎㅎ

읽을 때 마다 댓글을 남기진 못하지만
영옥님 일지 저도 잘 읽고 있습니다.
이미 단군일지를 넘 잘 쓰고 계셔서 댓글조차 남기지 않은 그분들 중의 한 분 이십니다 ㅋㅋ

아마 영옥님은 올 가을 자신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충만한 가을보내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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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11:39:52 *.118.58.12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1>

# 원고 진행 상황
1장 원고 수정을 마치고, 2 & 3장은 통으로 수정을 보고 있다.
아무래도 비슷한 패턴으로 작성되는 장들이라, 서로간의 통일감? 혹은 흐름을 맞춘다고나 할까.

그런데 자체 수정은 분명 한계가 있다.
내 안의 틀에 이미 갖혀버린다고나 할까.
그러므로 공저의 경우, 공저자의 의견 추후에는 편집자의 의견에 귀를 잘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중요한 것은 두 세계 간의 균형점 찾기이겠지..

#공저에 대한 느낌
작년부터 연구소 사자 & 호랑이 공저에 참여 중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는 공저가 3인 공저.

사자와 호랑이의 경우, 다수의 공저라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프로젝트 주제나 참가자들의 관계 혹은 캐릭터는 상당히 다르다.

흥미로운건, 3가지 프로젝트별로 장, 단점이 다르다는 점.
어쩌면 같은 주제, 같은 숫자의 사람들이 모여도
누가 모이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많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세상은 참 많이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
사람들이 모여 함께 무언가를 도모함에 있어선, "리듬감"이 참 중요함은 맞는 것 같다.
함께 불타오르고, 함께 몰입하여 식어버리기 전에 일을 끝낼 수 있는 호흡.
아마 이렇게 한덩어리가 되어 일할 때, 사람들은 강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공동 프로젝트라는 것이 너무 오래 시간을 끈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비례한 아웃풋이 나오는 것도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사람의 힘은 참 대단하다.
마음 먹고, 열정을 다해 무언가에 몰입하면
그야말로 태산도 움직일 수 있는 존재들이지만
마음이 꽂히질 않으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 마음.
과연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스즈키 선사에 의하면
봄날의 복사꽃보다 더 가벼이 흩날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하였거늘
그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잡아 태산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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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12:13:48 *.118.58.12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2>

우연일까..?
사부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유의 3단계 정의와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 레벨과 비슷하다
(내가 비슷하다 느끼는 걸까..?).

호킨스에 의하면
의식수준 200을 넘지 못하면 영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기 어렵다고 한다
(온갖 부정적인 의식에 매일이 지배당하는 삶을 살게 되는 수준. 가령: 질투, 시기, 죄책감 등등)

300이 되면, 정치적인 인간으로 발돋움.
한마디로, 니것 내것 혹은 니편 내편을 가르기 시작한다고 할까.
200 레벨보다는 삶에 의욕을 보이기는 하지만, 지극히 강한 에고를 표출하기 시작한다
(의식수준 300의 정치가들이 대중의 리더로서 군림하니, 인류 역사가 잠잠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참으로 높은 의식수준을 지닌 사람들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자신들의 지도자로서 철학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던 그들의 역사가 서구 정신세계의 뿌리임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무튼, 여기 의식 300 수준의 내것으로부터의 탈피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으로부터의 자유가 될 수 있겠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말한 "인간이 만들고, 스스로 감옥에 갖히는 인간 규범 혹은 체제로부터 자유".

다음으로 의식 수준이 400에 도달한 이들이 바로 각 분야의 대단한 전문가들, 과학자들 혹은 철학자들.
인간 규범의 굴레는 벗어나 인간 본연의 힘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를 목표로 한다.
달리 표현하면, 전체 안의 나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나를 극대화하려는 의식수준이다.
최고의 지성, 최고의 이성, 최고의 성공... 인간이 표현할 수 있고 도달할 수 있는 "최고"가 붙는 단계로서
사부님께서 말씀하시는 첫 번째 환경적인 속박을 벗어나 두 번째 자유로의 이행단계로서,
사회가 준 것이 아닌 스스로 정한 목표에 올인하는 자유
(에고가 단순히 니것내것을 떠나 수퍼에고로 발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끝으로 의식수준 500이 넘으면 자신을 잊고 목표도 잊고
자신을 온전히 우주의 뜻을 이루는 도구 혹은 통로로 내놓는 단계이다.
응당, 한껏 부풀렀던 수퍼에고를 내려놓는 시기로서, 사부님께서 말씀하시는 3단계 자유이다.

사부님께선 자유를 향한 인간 의지가 대략적으로 이러한 3단계를 거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호킨스가 말하는 의식성장의 단계와도 대략적으로 유사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흐름을 따라 살 수 있을까..?
호킨스의 설명에 의하면 그 출발점은 다름아닌 "인간의 의지"에 달렸다고 한다.
영적 성장을 기해, 우주와 합일된 삶을 살겠다는 인간 스스로의 의지가 필요하단다.

이는 다시금 불가의 가르침과 맞물린다.
모든 원인은 결국 내 안에서 시작된다는 연기론말이다.

에고라는 녀석. 참으로 골치아픈 녀석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조금만 자존심을 건드려도 마치 시퍼런 칼날에 베인양 어쩔 줄 몰라하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성공을 끊임없이 부러워하고, 상대적으로 자신은 능력없다 치부하고.
이 모든 인간의 희노애락이 다름아닌 에고에서부터 출발하나니..

호킨스가 알려주는 에고 내려놓기의 첫 번 단계는, "에고의 3인칭화"를 시도해보라 한다.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내가 아니고, 그냥 "수희향" 혹은 "그녀"가 되는게다.

지겹도록 반복하는 나,나,나가 아니라 그녀, 수희향, 먼별이가 되어
타인들과 서서히 동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

"자아의 객관화"
참으로 어려운 길이 아닐 수 없겠지만
그 끝에 평온한 사랑이 잔잔히 흐르고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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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1:19:25 *.12.196.237
영미님 방가요^^

"삼천장의 그림을 찢으려면/ 먼저 삼천장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리고 공들여 쌓은 삼천의 세상을 미련없이 허물어야 한다."

저를 찾고 저를 버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그려보겠습니다.

묵향기 은은한 삶이 되도록 주신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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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2010.09.28 09:06:40 *.44.124.42
수희향님, 단군일지 들려주시고 격려 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미 나,나,나가 아니라 먼별 샤먼으로 모두를 아우르고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매일 한 시간 온전히 나를 바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고
곁눈질하다 한세월 흘려 버렸다.

종이와 먹의 성질을 알아 바른 선을 긋고
진하고 옅은 묵향을 피울 때까지
최소한 삼천장의 그림을 찢으라 한다

삼천장의 그림을 찢으려면
먼저 삼천장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리고, 공들여 쌓은 삼천의 세상을 미련없이 허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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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1:05:35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3>

# 원고 진행 상항
드뎌 3장까지 수정을 다 마쳤다.
사실 더 손을 봐야 함이 옳지만, 이번 주내로 5 & 6장을 써야 해서 시간 조절을 해야 한다
(5&6장은 백지상태여서 수정에 조금 스피드를..).

# 먼별튼튼 단군사랑 ㅋㅋㅋ
운동을 그만둔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작업을 할 때 자세가 예전같지 않는것이 슬슬 체력이 떨어지고 있음이 느껴져서
200일차 출사표 작성할 때 적지는 않았지만 내심 4번째, 5번째 목표가 있었다.
다만, 4번째 목표를 행하려면 <새벽기상-108배-새벽수련> 세 가지가 편안하게 틀 잡힌 후라는 전제아래..

신기한게, 21일차를 지나면서 위 세가지 일들이 자연스레 새벽 시간에 자리를 한다. 이제 되었노라 말하듯이..
21일차.. 100일차보다 확실히 뚜렷하게 다가온다. 그 상징성이.

무튼, 그리하여 4번째 목표였던 운동을 시작했다.
2년이나 멈추었던 운동이라 시작은 일단 <스트레칭-유산소 운동-스트레칭>으로.

체력검사를 해보니, 역시나 근육량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당장 근육운동을 할 수는 없는 일.
일단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2~3주 하면서 지켜봐야지. 여기에도 또 다른 21일이 적용되려나? ㅋ

러닝머신을 걷는데 운동과 관련된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맨 처음 운동을 시작한게 대학 다닐때.
버벅이 영어로 예,복습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잠을 줄이는 수 밖에 없었다.
남들은 한참 소개팅에 미팅할 황금같은 대학 시절에 난 뭐하는거지? 슬퍼하며 체력단련을 위해 시작한 운동.

그 다음으로 꾸준히 열심히 운동한 것이 컨설턴트로 일할 때.
그 때 역시 죽도록 일하고 야근해야 하는데, 왼종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으니 몸이 점점 황페해짐이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가장 절박했던 시간들 속에서 가장 열심히 운동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운동이 좋다거나 즐겁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반대. 또 다른 의무같은 거였던 거 같다.

그 두 번의 시기 이외에도 짬짬이 요가며 운동을 계속하긴 했지만 한번도 즐겁게 했던 기억은 없다.
그냥 머 해야 할 것 같으니까, 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는 쫌 다르다.
내 영혼이 가만히 몸을 감싸주는 느낌이랄까..

난 언제쯤 태어난 별로 돌아갈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건 정말 운명이다.
몇 십년을 더 지구 위에 머무를지보다 중요한 건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맑은 정신으로, 내 몸 스스로 움직여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바램이 든다.
그냥 문득..

Soul, Mind and Body..
하나되어 내 삶을 이루고
그 삶은 가을 차가운 강물처럼 자연히 흘러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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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1:53:46 *.218.163.100
천복부족의 든든한 안방마님과 같은 수희향님.
부족원의 단군일지를 일일이 방문하며 댓글 달아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확실히 그점은 수희향님의 강점테마인듯. ㅎㅎ

저 역시도 최근의 가장 화두는 건강이예요.
천복에 대한 부분은 거침없이(응?) 달려가면서도
왜 건강에 대해서는 과감히 실천을 못하는지..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참 의아스러워요.
역시 간절함이 없는 걸까요..

10/9일 정도에 다 같이 북한산 등반 번개 한번 어떠신지요.
청명한 가을을 부족원들이랑 다같이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듯 싶어서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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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08:10:46 *.207.0.12
오잉? 무슨 그런 말쌈을요? 부족원들 단군일지는 부족장님께서 젤로 잘 챙겨주시잖아요..
것도 구여운 캐릭터와 함께 등장하셔서, 늘 촌천살인의 잼있는 말씀으로다가 기운을 불어넣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음.. 부족장님께서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실천하지 못하는건 간절함이 없어서라기보단
현재 천복에 워낙 몰두해있어서일거에요. 옆에서 보기에 거침없이, 깊이 빠져있으신 거 맞는 것 같아요.
다만, 그래도 건강이 젤로 중요하니까... ^^

북한산 벙개 좋은데요~! 부족님들도 좋아 하실 것 같아요^^
근데, 10/9일은 음... ㅋ

무튼, 거침없는 수련에, 살뜰히 부족원들 챙김에..
레전드 부족장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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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11:16:30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4>

# 원고 진행 상황:

5장 얼개를 짜 맞추었다.

연구원 때 이후는 책을 읽어도 인용문 정리를 꼼꼼히 해놓지 않아서
한 줄의 인용문을 찾기 위해 책 한 권을 뒤적여야 했다...
게다가 장별 특색에 맞춰 사례 또한 달라져야 하기에 또 다시 훍어야 하고..
이런 사전 작업에 시간이 엄청 들어가는 거에 비해
준비한 글재료들을 갖고 얼개를 짜 놓으면 너무너무 엉성해만 보인다.

"주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독자가 이 책을 읽을 때
전체 흐름이 잘 흐르고 있으며, 각 장별로 특색이 간결하고 명확히 전달될까..?"
크로싱 체크하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일 것 같다.

일단 초고를 마치고 선배가 전체 맥락 크로싱 체크한 다음 처음부터 다시 수정하자.
그 때 쯤이면 한 걸음 떨어져 전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문득, 스티븐 킹이 초고를 마친 뒤 수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며칠을 기다리라고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알 것 같다.

현재 나는 내 초고를 (스스로 느끼기에 초고가 엄청 엉성함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고, 그래서 어느 시점에선 더 이상 손을 댈 수가 없다.

여기서 공저의 최대 장점이 발휘되는 것 같다
(특히, 소수 공저의. 소수가 작업을 할 때는 서로의 역할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가 다수보다 쉽다).
한 사람이 객관적인 입장으로 살펴본 뒤, 그 의견을 바탕으로 다시금 원고를 보는 거다.
이 때는 전체의 흐름과 각 장별 특색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므로 지금 마음 속에서 일고 있는 약간의 크러시들은
괜찮다..그럴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잠재우고 넘어가자.
일단 5 & 6장 초고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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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11:50:55 *.207.0.12

#터키 레스토랑

한국에선 처음으로 터키 레스토랑을 갔다.

레스토랑에 가자마자 읽던 책을 내려놓고 메뉴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없다.. 혹시나 하고 찾던 메뉴가 아쉽게도 없었다..

대학 다닐 때였다.
학교 정문 앞은 조그만 이태리 레스토랑이랑 카페들이 성황을 이룬거에 비해
뒷문 쪽으로는 허름한 중국 식당들이 많았었다.

비 오는 날이었던가..?
뒷문쪽을 지나가는데, 중국 식당들 사이에서 "터키 피자"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터키하면 케밥이 유명하지 피자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가게 안을 들여다 보는데..

자그마한 터키 할머니가 머리에 두건과 앞치마를 두르고 무언가를 굽고 계셨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내가 알던 피자와는 뭔가 달랐다.

'저게 뭐지? 저게 피자일까..?'
약간의 호기심과 뭔가 친숙한 느낌에 가게 안으로 들어서서 살펴보니
할머니가 피자 도우가 아닌 하얀 밀가루 반죽 그대로에 갖은 야채를 넣어 굽고 계셨다.

'으음...' 향이 그윽했다.. 뭐랄까.. 한국의 파전같은 분위기..?
터키 피자는 그러니까, 이태리 피자와 한국 파전의 중간 그 어딘가의 무엇같았다.
서구 유럽과 극동 아시아 중간에 놓여있는 무슬림 문화처럼..

그날 처음 터키 피자를 맛보았는데, 할머니가 건네주기 전에 레몬을 잔뜩 부려주셨다.
'어라. 레몬을..? 괜찮을까..?'
괜찮은 정도가 아니었다. 레몬의 상큼한 풍미가 약간은 덤덤할 수 있는 밀가루 피자와 어우러져
너무 상쾌한 맛을 자아내었다.

이후로 터키식 야채피자의 팬이 되어 날이 스산하거나 비가 오면 자주 찾아가면서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할머니는 내가 들어서면 "Same?" 이라는 한 마디 말로 인사를 건네며
점점 피자를 크게 만들어주시곤 했다.

힘들고 외로운 대학시절, 할머니의 갓 구워낸 밀가루 피자는 맨 끝에 뿌려주시는 레몬과 어우러져
따듯하고도 상큼했다.. 춥거나 비가 오면 더 생각나는..

그러던 어느 날 그 집이 갑자기 사라져서 얼마나 서운했던지..
그 자리에 들어선 각종 프랜차이즈 숍들을 참 마니 미워했었는데..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터키 레스토랑에서 만나자고 해서, 괜히 기분이..

그런데 없었다.
아마도 그 할머니의 피자는 우리나라로 치면 어느 시장 뒷골목의 파전같은 할머니만의 음식이었을지도..

그러고보니 힘든 시간들 사이사이
한 두가지 장면들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지난간 시간 모두를 부인하면 내 마음이 더 편한가..
글쎄..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면서도
결코 돌아가고는 싶지 않은 날들이다..

무튼.
인도에서 시작하여 북아프리카까지
아랍계 음식을 먹을 때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 중 하나가 "요거트"
기존의 달콤한 요거트들과는 달리 새콤한 신맛이 일품이다. 더워서 그런걸까..?

어젠 요거트에 라와시라는 터키 빵을 찍어 먹었는데 권할만하다.
아무래도 메인은 육류 중심의 케밥을 먹지 않으면 나같은 이에게는 그닥 매력적이지 못하지만
육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그 또한 다른 매력일 듯.

끝으로 나를 몹시 유혹했던, 그치만 자랑스런 단군이로서 유혹을 물리친 것이 하나 있었으니
"터키 에스프레소"

예전같았으면 내가 먼저 시켰겠지만
어젠 친구가 주문한 진한 커피 향으로 만족했다.

한 모금 살짝 건드리기만 했는데
에스프레소에서도 약간의 신맛이 느껴졌다.
사막 끝 바다 향이 이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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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09:25:12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5>

오늘이 벌써 단군 200일차 25일째다.
어째 100일차보다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가을이라 그런가..?  ㅋ

# 원고 진행 상황:
5장 원고 마물해서 선배한테 넘겼다.
한없이 잡고 수정에 수정을 하고 싶지만 지금부터는 데드 라인이 정해져 있어 그럴 수 없다.
선배가 각을 잘 잡아주리라 믿고 일단 마물했다.

# 심연으로의 접근..
얼마전부터 (정확히 말하면 22일차부터) 단군 100일 여정 중 심연으로 접근 중이다.
솔직히 100일차에는 첫 번째 관문 통과가 뭔지, 심연에의 접근이 뭔지 내 스스로의 수련은 거의 신경쓰지 못하고 뒤죽박죽이 되어 넘어간 것 같다.

그래서 200일차에는 굳게 결심한 것이 개인수련과 일과의 분류였고
지금까지는 잘 지켜오고 있다.

그리고 이 심연 기간은 63일차까지 지속되다 "돌파" 기간이 펼쳐질 것이다.
"돌파" 기간에 다다르면, 그간의 활동들이 고스란히 "가시적인 결과"로 되어 눈 앞에 나타날텐데
지금부터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물론 심연기간을 잘 이겨낼 때의 이야기겠지만,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살짝 상상해보면
새벽 시간이 굳건히 자리 잡으며, 아마도 낮시간 또한 안정되게 변하게 될 같다.

내 삶에서도 서서히 일상이 재편될 것을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올빼미 생활에선 새벽이 없다. 낮과 긴 밤이 있을 뿐. 그 때는 이상하게 낮에 에너지가 충만하지 않다.
밤이 되어야, 그것도 9~10시가 지나 11시가 되어야만 정신이 짱 맑아지는데,
그 때 할 수 있는 일이란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에 비해 지금은 새벽과 낮 그리고 밤이 있다.
새벽에는 수행과 수련, 낮에는 일. 그리고 밤은 밤대로 어쩐지 하루가 길어진 듯한 느낌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밤모임이 조금만 길어지면 담날 기상은 문제없는데 아무래도 수련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다.
심연을 거치면서 이 부분도 조금 덜 힘들게 되는건지, 아니면 역시 늦은 취침은 어김없이 영향을 끼치는지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일상이 재편되고 나면, 하고 싶은 일들이 조금 더 있다.
지금까지 하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하지 못했던 일들.
(단군 프로젝트 말이다. 직장인들의 변화를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인데
해보니까 어쩌면 프리랜서 혹은 1인 기업가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 같다.
프리랜서가 된다는 거, 사실 자칫 잘못하면 한없이 시간의 블랙홀로 빠져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런데 새벽을 굳건히 잡아주면, 나머지 하루는 자연히 거기에 맞춰서 순환하기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무튼, 그러므로 오늘 하루도 기쁘고 감사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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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05:19:06 *.207.0.12
명희님~ 전날 9시간이나 걸었으니 힘드실만도 한데요 ㅎㅎ 그래도 잼있으셨을 것 같아요^^

네. 원래는 직장인들이 변화에 필요한 "일만시간을 위한 법칙"을 실행해보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인데
해보니까 저한테 더 필요한 프로그램이더라고요 ㅋㅋㅋ

명희님. 오늘이 시월의 첫째날이네요.
어쩐지 달 이름에서부터도 가을 내음 물씬 풍깁니다.
이 가을과 함께 우리 삶 속으로 더 깊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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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9.30 15:31:06 *.234.177.85
수희향님!
늦은 취침이나 전 날의 무리한 활동은 어김없이 다음날 수련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상은 가능하지만, 수련에 집중하기는 어렵군요. 어제 상하이 세계박람회에서 9시간 넘게 걷거나 움직였더니, 오늘 수련은 어김없이 실패했네요. ㅋㅋㅋ
운동의 필요성을 대학때부터 깨닫고 운동했다니, 대단하네요. 터키할머니의 피자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단군프로젝트가 직장인의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였군요. 그런데 저처럼 시간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쓰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프로젝트같아요. 저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수련을 한 뒤부터 하루가 달라졌는데요. 바로 이 점때문에 200일차도 합류했답니다. 단군프로젝트는 프리랜서에게 훨씬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단군 프로젝트가 저에게 준 의미같은 것을 정리할 기회가 있겠지만, 아주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남은 하루를 기쁘고 감사하게 써야겠네요. 단군 운영진과 수희향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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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09:14:00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6>

#원고 진행 상황:
6장 초고 마물해서 선배한테 넘겼다.
일단 선배가 한번 점검 후, 다시 전부 모여서 재작업.

사례들을 그냥 1차 자료 그대로 활용하는 것과, 재작업 하는 것
둘 중 어느게 더 좋을까?
선배가 쓰고 있는 이론들을 본문에 녹이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별도처리가 독자들이 덜 헷갈리겠지..?
몇 가지 생각들이 계속 떠오르는데, 일단 선배야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려보자.

다만 한 가지.
이번 작업을 통해 단군 프로젝트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단군 1기의 100일차와 200일차 단군일지와
단군 2기의 100일차 일지를 읽으며
그간 진행했던 인터뷰들을 다시 읽으며
다시금 내 마음속에 느낌이 전해져 온다..

우리가 지금 왜 이 곳에 모여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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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09:35:52 *.207.0.12
# Book review 66- 데이비드 호킨스의 "나의 눈" 읽기 완료

짬짬이 읽는 것에 성공?하여, 이제야 읽기를 마쳤다.

"다행히도 애정어린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엄청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이 행성에는 이런 이야기를 해 줄 사람이 한 사람도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408쪽)."

책 맨 마지막 문장이다.

호킨스의 설명에 의하면, 알콜 중독 치료 협회같은 곳에서 알콜 중독자들이 치유되는 것은 그 곳에서의 과학적 테크닉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긍정의 따듯한 에너지 덕분이라고 한다. 충분히 공감가는 말이다. 사람들의 정신적 혹은 심리적 장애는 결국 인간관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더 깊이 내려가보면 사랑, 이해, 배려 등의 단어가 해결책일 경우가 많으니까..

변화경영 연구소는 어떠할까..?
단군 프로젝트는..?

우리를 함께이고 하고, 하나되게 하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의 가장 큰 에너지는 아무래도 각자 치열하게 펼치는 "자아성찰의 힘"이 아닐까 싶다.

회사생활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내비치면 흔히들 "재미없게 산다거나, 피곤하다"라는 반응들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으로 방어기제의 작용이라 생각된다. 애써 외면하고 있는 부분을 건드리면 자신들이 힘들어지니까..

그런데 호킨스의 말에 의하면 자아성찰의 에너지는 굉장히 크다고 한다.
한 사람의 한 순간 결심이 우주에 충분히 떨림을 만들어낼 정도로..

얼핏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세상을 향해 한 번 미소지어보면 안다.
나의 미소에 미소로 화답하는 이로 인해, 나와 상대의, 그래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푸근해지는지..
그렇게 우리들의 삶은 조금씩 더 긍정의 에너지로 변화하기 시작하기에..

우연히 공저 분야에서 내가 맡은 부분을 완료함과 동시에 책 읽기가 끝났다.
자연히 지난 며칠 호킨스의 긍정 에너지에 단군 프로젝트를 비추어 생각해보는 시간들을 보냈다.

100일차와 200일차의 단군일지를 비교하며
내적 성찰의 에너지가 얼마나 깊어지는지 정말 마니 놀랐다.

신기한 건, 한 개인이 깊어질수록 그나 그녀가 상대에게 전해줄 수 있는 에너지 또한
파장이 점점 더 깊고 커진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는 세상 진동에 흔들림이 점점 잦아든다..

호킨스의 말에 의하면 의식레벨 540의 사랑은 이해와 배려라고 한다.
내게 정말 마니 부족했던 부분..

그래서 단군 프로젝트가 감사하다.
내게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시니..

지난 100일, 내가 무엇을 하는지, 내게 무엇이 왔는지도 모르고 어리버리 지나쳤는데
그냥 열정 하나로, 열정이면 다 된다고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지나치고 보니 참으로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200일차의 가을이 조금씩 더 깊어지며
나뭇잎을 그러모아 따듯한 모닥불 피우는 자 되고 싶다.

삶을 사랑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신의 축복이라 한다.
그리고 그 축복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면 된다고..
오늘, 마음의 문 열어 가을바람과 함께 실려오는 신의 사랑 충만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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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13:53:53 *.207.0.12
# 사자 프로젝트: 사부님 프롤로그를 읽고...

"풀잎 하나를 자르면 우주가 흔들린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누군가를 깊이 만나기 전, 우리는 서로에게 잠재 상태에 불과하다. 오직 '가능성의 운무'로 존재한다. 그 사람을 만나고, 그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 눈길이 나의 인생을 깨우고 부축이기 전까지 우리는 그저 이 모호한 운무 속에 있을 뿐이다. 서로를 불러 줄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에게 꽃이 된다 (구 본형의 사자 프로젝트 프롤로그 중에서)"

세상에..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실 수 있을까..
이어서 계속되는 사자 프로젝트 프롤로그는 그 자체가 한 권의 책보다 깊다..

사부님의 프롤로그을 단순히 활자가 아닌 온 체험으로 느낄 수 있다는 그 자체로
지난 1년 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보낸 시간들이 상쇄되고도 남음이 있다.

짧지 않은 시간 스승님을 모시고 5기 동료들과 함께 한 사자 프로젝트.
이제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스승님을 모시고 성찰하고 연구했던 지난 1년간의 창조적 소수 연구를 마음에 담고 또 담아
우리들의 창조적 소수를 잘 이루어야 할텐데..

아무리해도 부족하고 모자라는 제자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만큼,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스승님의 가르침을
아주 가느다란 실 하나만큼이라도 현실과 연결시켜보고 싶다..

어찌하여 스승님은 책 한권보다 깊은 칼럼을 쓰실 수 있는건지.
불과 몇 페이지의 서문이 심연의 바다보다 깊게 책의 가치를 더할 수 있음이 그저 먹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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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10:33:52 *.124.233.1
아무래도 단군프로젝트에 대한 제 애정이 누님만큼은 못 하겠죠? ^^

이제는 감히 저 또한 단군프로젝트가 제 삶의 터닝포인트 였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똑같이 반복되던 지루한 일상에서 2시간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삶의 작은 혁명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정신적 여정을 함께 하는 사우들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항상 동생처럼 챙겨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도울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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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14:06:12 *.207.0.12
애정을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요..? 그 나름 제각각 아름다울것인데..
경인씨가 있어 늘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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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10.01 21:46:50 *.136.209.2
애잔함...수희향님의 200일차 단군일지의 앞부분들을 읽으며 떠올린 단어입니다. 그리고 수희향님의 단어가, 문장이, 단군일지들이 제 마음에 공명을 일으킵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고 계신듯 한 느낌을 받습니다. 앞으로 나아갈려면 한쪽발에만 너무 힘을 주어서도,  운전대를 제대로 잡지 않아서도, 앞을 향한 시선을 떨구어서도 안 되지요. 박자가 맞아야 하지요. 지금 수희향님은 그 아름다운 박자 위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계십니다.

폼생폼사입니다. 폼이 좋아야 쉬이 앞으로 나아가지요. 단군 프로젝트는 "폼"입니다. 새벽 두시간 내 맘대로 되는 시간, 공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과 공간을 폼나게 보내겠다는 "깡다구"가 단군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단군은 '군무'지요. 깡과 폼이 있는 이들이 다 함께 춤추는 군무...

수희향님의 계속되는 "깡"과 "폼"을 기대합니다.

※ 200일차 들어와서는 같이 하는 한분한분의 출사표와 글을 한번에 찬찬히 읽고서 댓글을 달려고 하고 있습니다. 수희향님의 글을 읽다보니 어느새 격한 글이 써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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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2 07:56:14 *.207.0.12
오셨네요..^^

앞으로 나아가려면 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말씀..
깡과 폼 그리고 군무..
모든 것의 어우러짐이 느껴집니다..

혹여 박자가 흐트러지거나, 춤사위가 조화롭지 못하면
주신 말씀 기억해 다시 우주와 공명할 수 있는 걸음 걷도록 하겠습니다.

늘 예상을 뛰어넘는 일깨움 주심 감사드리며
성우님의 구운몽 세상, 저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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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2 09:26:25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7>

# 사자 프로젝트- 4장 추가 원고
4장 갈등 부분에 추가 원고가 있었는데 다른 작업때문에 이제야 겨우 마쳤다.
오늘이 사자 세미나인데, 단군 200일차 세미나가 있어 아무래도 참석이 어려울듯..
조금 마니 아쉽군..
무튼 <본문마물-선배야가 톤세팅하고-내가 출판사 컨텍> 이런 흐름이 남은 것 같은데..
다음 세미나를 기대해본다.

#청룡부족 모임
어제 저녁 청룡부족 모임이 있었다.
잼있는 건, 모임 장소가 며칠 전에 갔던 터키 레스토랑.
한번도 가지 않던 터키 레스토랑을 일주일에 두 번이나 가다니, 때론 참 잼있는 우연이 벌어진다 ㅋ

모임에의 소회는..?
사람은 역시 만나야 한다 ㅋㅋ

누가 인간을 하이테크만으로 살 수 있다고 했는지.
난 당당히 그 말에 반대할 수 있다 ㅎ

누군가를 깊이 만나기 전에는 서로에게 "잠재적 운무"일 뿐이라는 스승님의 말씀에 깊고 깊이 동의한다.
누군가를 안다는 표현 말이다. 멀 안다는 의미일까..?
출신대학? 성별? 나이? 이름? 그런거 알면 누군가를 다 아는걸까..?

제 아무리 온라인이 발달한 시대라 하지만
역시 사람들은 만나서 눈빛을 주고 받으며
그 눈빛 속에 느낌을 전달하고 마음을 나누며 그렇게 삶을 나눌 때
그 때 비로소 우리는 누군가를 안다고 할 수 있을게다..

그러므로 난 감히 말하기를 많은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누군가 내 삶에 인연줄 떨구면, 깊이 알고자 애쓴다.
느낌을 교감하고 슬픔을 어루만지며 때론 가만히, 그저 가만히 손 내밀고 싶다...

물론 내가 내민 손, 모두가 맞잡지는 않는다. 그게 인연이고 운명인것을.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주리라 믿는다.
오래도록 함께 갈 나의 인연들말이다..

어제 난 비로소 단군 2기 청룡부족원들을 만났다.
한분 한분이 드디어 고유한 존재로 내게 기억되기 시작했으니까.
그렇게 시작된 인연들 중에서 누군가는 조금 더 오래갈 것이고, 누군가는 스치는 흔적으로 남겠지.
그러나, 인연의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어느새 서로의 삶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연. 그 소중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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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4 10:29:47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8>

#천복부족 2차 세미나: 사막별 여행..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사막과도 같은 중립지대를 통과하는 우리들이지만
마음에 하늘에 그리고 함께하는 이들의 가슴 속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때론 그 별들이 감동이 되어
때론 그 별들이 전율처럼 교차하며 우리들 안을 흐르고 또 흐른다..

한낮에도 꿈꾸는 우리들에게
별들은 태양 아래에서도 그 길을 열어주고 계신다.

사막별 여행
다시 올 수 없는 진한 아름다움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는 이들만 느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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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4 19:59:52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9>

# 호랑이 프로젝트 및 단군 300일차 프로그램

호랑이 프로젝트에서 PM을 맡았던 선배야가 인도로 가는 바람에 건호님과 함께 Co-PM 역할을 맡게 되었다.
더불어 1인 기업가들이 호랑이로 변신하기까지 단계별 마케팅 실험 모델 만들기와 실험이 내 책임이 되었고.

일은 엄청 늘겠지만 신기했다.
작년 이 맘때 사자와 호랑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몇 달 뒤 단군의 후예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게다가, 단군 3백일차에서 <사자+호랑이>를 혼합한 그 무언가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는 더더욱..

그냥 그런 느낌이다.
계획된 일들이 시간이 흐르며 하나씩 둘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나는 그 일들이 나를 도구로 삼아 이 세상과 잘 조우할 수 있도록
조용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같은 느낌..

단군 프로젝트 3백일차 주제는 "천복에서 천직으로"이다.
지난 1년간 사자와 호랑이 프로젝트를 통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들을
바야흐로 현실에 접목시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자도 그렇고, 호랑이도 그렇고 연구결과물들이 책이 되어 하나씩, 둘씩 세상에 나오겠지만
그 책들은 모델을 담고 있을 뿐, 그것을 현실에서 얼마나 잘 활용할지는 우리들의 몫이다.

사부님 또한 호랑이 프로젝트를 단군 프로젝트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책이 나오면, 공저자들에 의해서 그에 걸맞는 실질적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단군 3백일차 프로그램..
사자와 호랑이 프로젝트를 잘 혼용하여, 정말 우리 단군이들이 1인 기업가로 걸어가는데
현실적으로 아주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그런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기도드린다.

이로서 단군 100일차- 새벽기상 습관화
200일차- 천복찾기 (죽음편지를 통한 천복찾기-재능확인하기-나의 미래 신화이야기 작성)
300일차- 천복에서 천직으로 (지금부터 밑그림을 그려야지..)의 
1인 기업가로의 변화여정에 대한 전체 기획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느낌이다
(여기까지인 것 같다. 여기까지가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랑스런 단군 여러분들은 아마 스스로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시지 않을까 싶다... 3백일차가 끝나면 마니들 그립겠다..ㅋ).

지난 2백일차 전체 흐름을 기획할 때도 그러하고
이번에도 역시 우주를 흐르던 별 하나가 내게 다가와 가만히 새로운 무언가를 속삭이는 느낌이 든다...
.
.....................

문득, 힘들지만 우리모두 참 아름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뒤돌아보면 그리울 수 있는 순간들 말이다...

사막별 여행이지만, 마음에 하늘에 그리고 우리 안에 별들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들 그대로도 아름다운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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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18:25:01 *.124.233.1
찡하네요..
어찌 이리도 공명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쓰실 수 있으신지요..
누님의 글도 거기에 댓글을 단 성우형님의 글도..

마치 300일의 끝에 서 있는 것 같아 제 마음도 짠해지네요.
단군 프로젝트의 이 울림이
먼곳까지 퍼져나가
변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이
새벽 2시간의 혁명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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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21:28:08 *.207.0.12
에공. 아직 200일차 30일이 지나가고 있는데, 제가 괜시리.. ㅋ

지금 이 순간은 돌아올 수 없어도 저희들 가슴 속에 예쁜 추억으로 남겠죠..?
그리고 누군가들은 3백일차가 지니도 여전히 함께 걷고 있을 테고요..

잠시 누나야가 쓸데없는 감상에 젖었습니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우리 천복부족원들 더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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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20:10:18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0>

# 원고 진행 상황:
완 선배가 수정한 내 원고와, 미 선배가 쓴 4장을 읽었다.
음... 확실히 내 원고는 선배가 수정을 하니 훨씬 더 꼴이 갖추어졌는데
문제는 내가 쓴 부분과 4장이 많이 겹친다는 점이다.

철저하게 시간차 분리를 해야 할까..?
아님 각 장별 주제를 더 뚜렷히 구분해야 할까..?

전체를 하나로 길게 두루마리처럼 펼쳐놓고 볼 때 명쾌하지가 못하다.
헝클어진 이 느낌을 어디서부터 혹은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사례보다 본문 내용을 강화해야 하는 걸까..?

글들은 모였으나 전체 골조는 조화롭지 못하다.
더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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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21:01:03 *.207.0.12
# Book review 67-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독일작가가 싯다르타라는 작품을 썼다.
그 자체로 충분히 놀라웠다.

사상을 향한 그의 깊은 사유 앞에, 데미안에서 이미 보여준 사고의 깊이에
그가 펼쳐놓은 동양 사상은 혹은 진리의 세계는 어떨지 궁금해 시작한 '싯다르타'.

책이 얇아서이기도 하지만, 중간에 멈추기 어렵다.
진리에의 여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냥 단숨에 끝까지 가야 하는 길이라고나 할까..

등장인물들은 이러하다:

고타마: 당대의 깨달은 자.
싯다르타: 고타마의 수하에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하여 깨달음의 길을 걷는 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고타마 싯다르타는 석가모니 부처의 세속명이다.
그러니까, 헤세는 고타마 싯타르타라는 한 인물을 해체시켜 두 사람으로 등장시킨다
즉, 싯타르타가 세상을 통해 고타마 (=깨달은 자)가 된다고 해야 할까..?)
고빈다: 싯타르타의 어릴적부터 친구로서, 고타마를 만난 후 싯타르타와 헤어져 수도자의 길을 걷는다.
바수데바: 또 하나의 깨달은 자로, 자연을 상징하며 싯타르타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다.
카마라: 싯타르타가 세속에서 사랑한 여인. 고급창녀이지만, 싯타르타의 됨됨이를 알아보는 지혜를 지닌 여인.

이야기는 이렇게 흐른다..

싯타르타는 슬퍼하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어릴 적 부터 친구인 고빈다와 함께 깨달음의 길을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깨달은 자 고타마를 만나 친구인 고빈다는 그의 수하로 들어가 수행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싯타르타는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며 세상으로 들어간다.

세상 속에서 그는 지혜로운 고급 창녀 카마라를 만나 마음껏 사랑에 빠진다.
그녀와의 사랑을 유지하고자 그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으로부터 장사의 세계에도 눈을 뜬다.
그렇게 얼마간 여자와 부 그리고 기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는 삶에 빠져들지만
그럴수록 조금씩 공허와 허무 그래서 그것을 상쇄시킬 더 큰 쾌락에의 탐닉만이 커져가는 생활이 반복된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의 세속적 삶을 견딜 수 없음을 깨닫게 된 날,
세속의 삶이 환멸의 극치에 달한 어느 날 사랑하는 카마라와 마지막 사랑을 나누고 그녀 곁을 떠난다.
하지만 지혜로운 여인, 카마라는 잡지 않는다. 싯타르타의 영혼은 세상에 속하지 않았음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카마라의 곁을, 그러니까 세상 부귀영화로부터 떠난 싯타르타는
젊은 날 카마라에게 가던 그 길에서 만났던 뱃사공 바수데바를 다시 만나 그의 곁에 머문다.

뱃사공 바수데바..
그는 경청할 줄 아는 이였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알고, 싯타르타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알고, 강물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자.. 바수데바 곁에서 싯타르타 세속 오욕을 씻어내리고 그 자리를 자연에 귀기울이는 것을 채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고타마가 열반에 들게 되고, 싯타르타가 떠난 뒤 모든 세속적 생활을 접고 고타마의 제자가 된 카마라가 그의 열반식에 참가하기 위해 싯타르타의 아들을 데리고 구도여행을 하던 도중 싯타르타가 머물고 있는 강 주변에서 뱀에 물려 죽게 된다.

이 때, 바수데바와 싯타르타가 그녀와 아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는 싯타르타의 품 안에서 최후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가 죽은 뒤, 싯타르타가 아들을 거두게 되는데..

여기서 또 한번 싯타르타의 인간적 고뇌가 시작된다.
아들을 향한 집착을 끊어내지 못하는 아버지로서의 고뇌..

그러던 어느날, 그러한 싯타르타의 애정이라는 이름의 집착을 견디지 못한 아들이 아버지의 곁을 떠나게 된다.
상처받은 싯타르타를 강가로 데려가 바수데바는 싯타르타 역시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아버지의 곁을 떠나 수행의 길로 들어섰음을 일깨워 준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혹여나 잘못될까봐..라는 애정 속에 집착을 숨겨두고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그 아들이 커서 다시 아버지가 되어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그대로 자신의 아들에게 반복하는 그것. 이 사이클이야말로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윤회의 사이클임을 더불어 일깨워준다..

그 순간 싯타르타는 강물을 통해 그것이 인간만의 윤회가 아닌 세상모든 만물의 윤회임을 깨닫게 된다.
돌이 어느 날 흙이 되고, 흙이 다시 식물이 되고, 식물이 동물이 되고, 동물이 인간이 되고...

그러나 바수데바는 그것이 깨달음이 아니라 진정한 깨달음은
그렇게 돌에서 시작한 생명체가 인간이 되어 다겁생의 윤회를 거치다보면 깨달은 자가 될터이니
지금 이 순간, 돌 안에도 "신성"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 진리라 일깨워 준다..
(즉, 인간들은 다겁생이라는 "시간"의 개념에 발목잡혀, 돌= 신성임을 깨우치지 못한다고 한다.
시간을 따라 두루마리처럼 수없이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하는 다겁생의 생명 순환에서 "시간 개념"을 빼버리면 오늘 이 순간, 지금 당장 돌=신성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놀랍다...시간의 초월. 아! 하고 불이 번쩍인다..).

그러므로 돌은 돌이지만 동시에 신성이다.
나는 나이지만, 내 안에 신성이 존재한다.
당신은 당신이지만, 당신 안에 신성이 존재한다.

이 세상 일체중생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만물 안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신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
(이것이 바로 화엄경의 요지인데, 그걸 체득하게 되는 것이 헤세의 작품에서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이윽고 바수데바는 "구도의 길"은 없음을 말한다.
진리는 목적을 갖고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눈 앞에 완전하게 펼쳐진 세상을 발견하는 일일 뿐이라고...
(이 말은 데이비드 호킨스를 포함한 무수히 많은 현자들이 반복해서 하는 말이다.
그렇기에 고빈다처럼 너무 많은 말에, 교리에 메이지 말고
자연의 심성 그대로, 가장 순수함으로 진리를 발견하라고 말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 앞에 펼쳐진 완벽히 아름다운 세상을 매순간,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지식이 아닌 지혜가 필요할진대
지혜는 지식과 달리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깨우쳐 가야 할 뿐임을...

눈 앞에, 사과 씨 안에 온 우주가 있다는 화엄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과 같은 작품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바람에 날려 빙글 돌다가 방향을 잃고 땅바닥에 굴러떨어지는 낙엽과 같은 존재요.
하지만 드물게도 별처럼 확고한 자기의 궤도를 가는 사람이 있소.
그들은 바람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내부에 그들 나름대로의 법칙과 궤도를 가지고 있소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 95쪽)"

진리 혹은 우주에 주파수를 맞추면
그 다음은 삶이 저절로 순환을 만들어 간다..

AUM...
우주를 단 한 음절로 표현하는 소리, "옴"..
어쩌면 우리는 이 단 한 음절 외에는 그 어떤 말도 필요없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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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20:19:11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1>

# 사자 프로젝트: 최종 원고수정

최종적으로 각자 맡은 원고 새로이 정리된 모델에 맞춰 마지막 수정을 해야 한다.
오래 전에 마무리했던 원고라 그런지 내가 쓴 원고인데도 낯설다.
결국 모델부터 사부님의 프롤로그를 다시 다 훍어봐야만 했다.

다시 훍어보며 드는 생각은 "관계의 미학"을 다루는 "사자 프로젝트: 창조적 소수 프로젝트"는
아주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살기를 갖춘 1인 기업가가 호랑이가 되기까지 중간에 거쳐야 하는 단계가 아니라
미래 1인 기업가 사회에서는 오히려 각자 재능이나 기질에 따라 표범이면 표범 (호랑이처럼 대중적 성공을 원하지 않고 마니아층 형성에 머무르고 싶은 전문가들), 호랑이면 호랑이들의 연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사부님께서 처음부터도 사자 책이 호랑이 책보다 뒤에 출판되도 좋겠다고 하신 것 같다..).

"동료+친구+알파"의 창조적 소수가 어찌 하루, 이틀 사이에 이뤄지고, 이어질까하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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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7 11:30:26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2>

#Book review 68- "밀린다왕문경"

석가모니 부처는 기원전 6세기경의 인물이다.
불교가 서구에 전파되기 시작한 건 기원전 3세기경, 인도 아쇼카 대왕때부터.

그리고 이 책, "밀란다왕문경"은 기원전 2세기경 인도서북부 지역을 지배하던 그리스왕, "밀린다왕"이 인도의 유명한 현자인 "나가세나" 존자에게 불교에서 말하는 진리를 찾아가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며칠 낮, 며칠 밤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으며 결국 자신이 불교신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리스 철학왕과 인도 현자의 만남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인류 역사상 새로운 불교 문화를 탄생시킨다.

밀린다왕이 속해있던 그리스 왕조는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박트리아 왕조.
알다시피 그리스 문화는 조각 문화이다.

그러므로, 그리스 왕이 불교도가 된 기원전 2세기 드디어 박트리아 왕조의 그리스인들에 의해 "불상"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후, 불상 문화는 실크로드를 타고 인도전역과 중국 및 우리나라에까지 전파된다..

두 사람의 만남이 때로는 새로운 문화의 창시를 이루기도 한다.

한 사람 안에 온 인류의 역사가 잠재해 있다는 말.
그냥 흘려 들을 말이 아닌게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철학왕과 동양불교를 대표하는 인도승려의 만남이 새로운 문화를 열었다. 
인간의 힘은 충분히 위대할 수 있다. 하늘과 하나가 될 때면 말이다..

이 책, "밀란다왕문경"은 석가모니 부처의 설법이 아니라하여 대승불교에선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책의 태생에 걸맞게 남방불교국을 대표하는 소승불교에서는 경전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들 어떠하리. 경전이면 어떻고, 경전이 아니면 또 어떠리.
중요한건,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요, 내가 그 내용들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겠지.

지난 8월 수행이 끝나고 주신 책인데 여직 읽지 않았다.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고 마음이 끌린 책.
다음 수행이 11월이니, 이제 읽을 때가 되었나보다..

서구 철학의 관점에서 푼 밀린다왕의 많은 질문들은 또한 우리들의 질문이기도 할 것 같다.
그 깊고 오묘한 세계로 침잠해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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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7 17:19:35 *.207.0.12
# 사자 프로젝트: 최종 원고수정

지난 1년간 우리가 노력해 얻은 결과를 정리해보자면...: :
창조적 소수의 정의: 필살기를 갖춘 개인 혹은 1인 기업가들의 연대
슬로건: "깊이 사귀어, 멀리 간다" (어딘가 단군이들의 슬로건과 비슷하다..).
(1인기업가들의 마케팅전략을 다룬 호랑이 프로젝트도 그러하고, 1인기업가들의 창조적 소수 연대를 다루는 사자 프로젝트도, 기본 전제가 "필살기를 갖춘 개인"이다).

그럼, 필살기를 갖춘 개인들은 어떻게 창조적 소수를 이룰까?
(참조: 창조적 소수란 단순히 비즈니스 목적만을 이루기 위해 모인 상업적 관계가 아니다.
기존의 "동료+친구+알파"의 새로운 개념이다).

1. 끌림
인간은 부지불식간에 더 끌리는 존재들이 있기 마련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사람들이 만나 깊이 사귀어 멀리 가려면 서로에게 끌려야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 끌리는지는 상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요인이겠지만,
대개는 기질, 취향, 가치관이 비슷하면 교감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2. 공헌력
조금 더 설명하자면, 열정적인 공헌력이 되겠다.
서로가 자신들이 가진 빛나는 재능을 열정적으로 공유하여, 모두 다 함께 성장할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서 창조적 소수는 한 덩어리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며
이는 개개인이 혼자 이룰 수 없는 무한한 힘을 발휘하며 성장을 이룰 것이다.

3. 필살기
필살기의 정의란 <전문성+차별성+창조적 가치 창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과연 그런 필살기를 갖추었는지부터 점검해 볼 일이다.

4. 비전
사부님의 표현에 의하면 목표 너머의 목표.
찰스 핸디의 표현을 빌자면, "한낮에도 별을 보는 황금 벼룩이들의 꿈"이 되겠다.
한낮에도 꿈꾸는 자들은 무섭다고 했다.
왜?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실행"에 옮기기 때문에..

본 책에서는 각 요소별로 자세히 이야기를 다루며 어떻게 창조적 소수를 만나고, 관계를 맺고, 갈등을 풀어나가며 깊이 사귀어, 멀리 갈 수 있는지에 대해 풀어나간다 (흥미로운건, 번호 순서에 따라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순위다. 즉 끌림은 필살기나 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력으로 해결불가능한 요소라는 의미이다).

끌리는 사람들과 연대를 이루어
열정적으로 재능을 공유하고
각자의 필살기를 더욱 갈고 닦으며
한낮에도 원대한 비전을 꿈꾸고 실천하는 황금벼룩이들.
이름하여 "창조적 소수"라 한다
(애초 예상과는 달리, 호랑이의 자질을 갖춘 이들도 1인 기업가 시대에선 그 나름의 창조적 소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인간은 홀로 빛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결론말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살아있는 한 멈추거나 끊어낼 수 없는 것이 관계일테니 어찌 고민하지 않을수 있을까 싶다.

그러면서 나 개인적으로 도달한 결론이 하나 있다.
위 4가지 요소도 분명 창조적 소수를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들임은 분명하지만
진정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용서와 포용 혹은 이해와 배려로
인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감싸 안아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우리네 인간들은 말이다.
어쩌면 매일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고 있는 슬픈 존재들이 아닐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슬픔을 슬픔에 머무르지 않게 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상대방을 가만히 감싸안아줄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이 아닐까..
 
여기까지만 아프자..
본인도 아프다는 표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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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06:27:11 *.123.145.12
오늘 새벽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먼별님이 떠올랐습니다.  강점혁명책의 요약본을 타이핑하다가 단군프로젝트의 프로그램과 세미나에서 소개했던 책들, 부족원들의 경험들, 승완연구원님의 세미나들의 문구들이 쭈욱 이어지는 그런 느낌이요. 머랄까 나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갈아끼우는 느낌이 들었지요. 여전히 천복을 찾는 과정. 아니 솔직히 이러한 과정의 여행의 초입에서 여전히 두리번 거리고 있는 나이지만 옆에서 부족원들과 운영진의 웃음과 눈빛들이 힘을 줍니다. 이러한 경험과 환희는 단군일지에 촘촘히 박아두고 쌓아가고 싶네요. 특히나 읽고 느끼고 담아둘 책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나오는게 기뻐요.  
회사/가족의 일상의 시간과 새벽습관을 실천하는 시간은 치열하게 다투고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느낌을 매일매일 가져갑니다.  하지만 탐구심과 학습자의 패턴을 가진 저에게는 이러한 외부의 긴장과 조건이 주어져야 자발심의 에너지가  생긴다는걸 잘알고 있기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아슬아슬함과 긴장을 즐깁니다. 

이름이 주는 의미와 힘을 각별합니다. 먼별의 빛과 향기는 실제 모습을 보았을때의 느낌처럼 .. 훗 아무튼 오늘의 수희향님의 별빛이 많이 생각이 났더랍니다. . (머라니.. ^^)
이제 다시 일상의 시간으로 복귀합니다. 강원도 씩씩하게 잘 운전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아아 일요일 정말 산행가고 싶은데.. 어찌 될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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