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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

2단계,

두

  • 이국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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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9일 23시 46분 등록

1. 제목: 두려움 없이 걷다

2. 새벽활동 시간 및 새벽활동

   1) 새벽시간: 5시 - 7시
    2) 새벽활동 
       - 자격시험 관련 공부 마무리(3월 30일 까지)
       - proposal 준비(4월 1일부터~)
      

3.  나의 전체적인 목표:
    1) 자격시험 2를 위한 공부 마무리(3월 30일 까지).
    2) proposal 준비(4월 1일부터~)
   

4.  중간목표

    1) 방법론(1월 말까지)

    2) 실천론(2월 15일까지)

    3) 가족치료(2월 말까지)

    4) 방법론, 가족치료, 실천론 정리(3월 말까지)

    5) proposal 작성(4월 1일부터 ~ 200일차 끝)
   
 

5. 목표달성을 위해 직면할 난관과 극복방법

    1) 공부시간의 부족
       퇴근을 할 때면 피곤한 상태라 대학원 연구소로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부담이 된다. 그래서 갈등하다가 집으로 오게 되는 경우가 많고 집에서는 피곤을 견디지 못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논문이나 자료 검색이 필요한 경우 또는 특별한 약속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로 집 쪽으로 귀가하면서 수지나 구미도서관으로 퇴근을 한다. 저녁을 먹고 도서관에서 약 2시간 정도를 보낸 뒤 집으로 간다. 바로 씻고 대략 9시 정도에 잠들면 2시 ~2시 30분 정도면 기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 부터 출근 전까지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일상적인 직장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논문을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피곤한 몸을  쉬고 난 뒤에 가장 덜 피곤한 상태에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같다. 이렇게 되면 일상적으로 새벽에 4시간 정도의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필요시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 검색이나 필요한 읽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 우선순위에서 논문이 밀려나는 불운
      직장인이므로 학교일 보다 뒤에 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곧잘 내 공부가 집안 행사,  기타 학생의 신분이라는 것이 인정되지 않는 일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발생해 왔는데, 이번에는 3월, 5월말, 6월초, 11월말, 12월 초 정해진 학사일정을 절대로 미루지 말고 반드시 그 일정을 소화한다는 각오로 진행한다. 논문이 끝나는 날까지 당분간은 철저하게 내 위주로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며 시간을 보내겠다. 끝날 때 까지 어쩔 수가 없다. 다른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작 시간이 지나도 내 논문을 속도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포기할 거면 빨리 포기해버리고 가족치료사 자격 위주로 공부하던가 아니면 좋아하는 글쓰기 관련 공부를 해야한다. 포기 않기로 작정한 터이므로 최단시간 내에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달린다.

    3) 저녁모임
        가능하면 취침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율한다. 나의 감정이나 기분상태가 평상심을 잃지 않도록 통제하고 에너지가 저하되거나 기분이 다운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쓰고, 가급적이면 즉흥적인 약속을 잡지 않도록 하고, 논문이나 연구소 대학원 관련한 시간을 보내도록 할 것이며, 논문 끝날 때까지는 특별한 상담요청이 아닌 이상은 가급적이면 친목도모 수준의 약속은 횟수를 대폭 줄인다.

    4) 논문 쓰면서 자꾸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유혹과 부담감
        이 것을 스트레스로 느끼고 부담으로 느낄 일이 아니라 조금씩 곁에 두고 생각이나 피곤함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활용하기로 한다. 그 편이 훨씬 부담이 적을 것이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일어날 긍정적 변화

    1) 시험에 통과했다
        연구 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proposal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2) 정해진 심사 기간에 맞추어 proposal을 준비한다.
          시험 후 약 두 달 동안 연구계획서 제출 준비를 하고 정해진 일정에 의해 5월말이면 연구계획서를 제출하고 6월 초에는 심사에서 통과할 것이다.

     3) 논문 작성하여 심사에 대비한다.
          연구계획서가 통과하고 나면 약 6개월 정도에 논문을 작성하고 12월말 논문 심사에 통과하도록 한다. 6개월은 논문 작성기간으론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란 것을 알지만 매일 새벽 5시간 정도의 집중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만 해진다면 한 번 해 볼만한 시도이다. 만약 이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한 학기 딜레이해서 내년 1학기에는 반드시 끝내고 학위받고 나오도록 한다.

    4) ‘나답게 사는 길’을 찾을 뿐 아니라 매일의 실행을 통해 그 준비가 갖추어진다. 
       ‘나답게 사는 길’, 학교를 통한 변화창조자 혹은 가족치료사, 또는 그 어떤 이름표를 달고 있든 200일차가 끝나면 300일차 역시 올해의 도전 목표인 학위취득에 쓰여 질 것이고, 그 이후에는 학교와 가족, 상담을 잇는 삶을 사는데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대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학교 교사를 통해 교사 자신, 학생, 학생의 가족이 보다 평안해 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학교가 중심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스템에 한 번 뛰어들어 볼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 그 모습을 갖추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학위 취득 후에는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보다 더 재밌는 일을 만들어 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젠 개인적 노력을 벗어나 보다 단체의 힘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아직 그런 능력은 없는 듯하지만 그 또한 내가 결국은 생을 마감하기 전에 익히고 떠나야 할 기술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이 우주가 나를 통해 계획하고 있다면 나는 그 일을 하게 될 것이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또한 퇴직 후와 연결하여 과연 어떤 일을 어디에서 어떻게하면서 후의 기간을 살 수 있을 것인지 여유롭게 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학교, 가족, 상담을 잇는 책을 쓰면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역시 그 생각만으로도 흥분된다. 이런 기대와 흥분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시간이 투자되어야 할 때 보다 집중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7.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주는 보상 
    1) 200일차 달성했을 때 보상이라....... 200일차를 달성하고 났을 때 내가 느낄 자신감이나 그 때까지 이루어 놓은 성과 그 자체가 이미 나에겐 소중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물질로 나를 유혹해보자면, 음~ 역시 카메라 들고 배낭메고 비행기에 오른다. 아마도 여름방학 때가 되겠지. 열심히 논문쓰는 중이겠지만, 이번엔 후박나무샘들이랑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다녀와서 힘을 비축하면 다시 신나게 논문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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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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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1.30 21:49:01 *.121.41.236
예 인희님.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시는 눈에는 좋게 보이는 법이지요 뭐.
좋은 눈 가지고 계세요 인희님께서.

식구들 가족 생각하시는 것이 남다르셔서 저는 참 디게 부끄러워지는데요? ㅎㅎ
좋은 날 올 것입니다, 열심히 사시니까요.

200일차를 통해 찾으시려는 천복 찾으시고 역시나 영웅이 되시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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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1.30 22:25:38 *.121.41.236
단군일지 120일차<2011-01-29, 토요일>

[새벽활동]
1. 정리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자료 정리하기
 - 방학은 빨리도 흐른다. 다른 직장 사람들은 우리의 방학을 꽤 부러워한다고 한다. 어떤 사실엔 항상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방학은 좀 남들이 부러워하듯 좀 화려하게 쉬어주셔야 하건만, 이 눔의 신세는 늘 이런저런 집안일에 갇히고, 공부한답시고 책가방만 끌어안고 있다보니 방학이 방학이 아니다.

쉰다는 것을 잊어버린지가 꽤 되는 것 같다. 쉬는 날만 되면 불안하다. 뭔가 이렇게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서는 안될 것 같은 그런 무언의 압박에 시달린다. 누가 시키지도 않고 누가 뭐라하지도 않는데 지 혼자 난리다. 시간을 꼭 의미있게 써야만 하나?  놀 수도 있는거지.

어찌되었든 진지모드를 벗어버리면 뭐 내 개성 한쪼가리가 없어지기라도 하듯 꼭 껴입는데, 그래서 오늘은 새벽활동으로 그 동안 이러저리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외장하드로 옮겨담으면서 자료 정리를 했다. 꽤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꼭 뭔가 입어야 될 옷 하나를 빠뜨리고 안입은 듯했는데, 오늘은 단추 채우고 확실하게 마무리 한 듯 입은 옷이 매무새가 날 것 같다.

자료 정리에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새벽에 굳이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

안된다는 생각도 버리기로 하자.
나의 길을 가는데 필요한 절차이므로.

내일은 과목들 좀 뒤적여 봐야한다.

방학을 제대로 방학으로 이용한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다. 언제나 부담스러운 날이었다. 한마디로, 햇빛이 비치는 낮시간에 밖에 있는 경우가 없어서 햇살 아래서 눈을 뜰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처음엔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주말만 다가오면 그 기간을 잘 보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에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하물며 방학은 어떠랴. 출근하지 않는 삶에 조금 익숙해지면 일주일이 흘렀고 다음은 대부분 연수가 기다리고, 연수가 끝나 좀 즐길만하면 개학이었다.

하지만 이제 여유가 생기나나 싶었더니 무시할 수 없는 집안일이 나를 붙든다. 하긴 그것도 모른 척하면 되지 않느냐 싶지만, 그것을 무시할 수 있었으면 이러고 살지도 않았을 터이다. 에구~ 그리운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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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1.30 22:36:49 *.121.41.236
단군일지 121일차<2011-01-30, 일요일>

[새벽활동]
1. 과목 정리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 과목 정리
 - 외장하드에 담아둔 정리된 자료를 생각하면서 이왕이면 합리적으로 공부할 방법을 찾기로 한다.

예전 학부생들 가족상담 강의 할 때 만들어 두었던 강의노트들을 꺼내본다. 기가 막히다. 정리를 너무 잘 해놨다. 읽으면서 여기에 첨삭을 하면 될 듯하다.

방법론 역시 마찬가지다. 강의노트들이 존재하고 그 강사는 논문 작성에 관한 ppt를 고맙게도 날려주었다.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몽땅 찾아내어 메일로 날리고 집으로 올 때 프린트해서 오라고 부탁해놨다.

실천론이 문제다.
설날 연휴 지나면 교수님 찾아뵈어야 겠다. 이건 뭐 어디에 손을 대야 할 지 모를지경이다. 가지고 있는 교재도 같은 제목의 책이라도 내용의 경중이 다르다. 맘 같아서는 제일 가벼운 책을 보고싶다만.......

자료 뒤져 다 찾아내고, 과목들 공부 계획 세우고 나니 서너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단군이 활동 너무 열심히 하신다.

부디 이 것이 나의 천복을 찾는 길과 연결이 되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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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1.31 19:53:48 *.121.41.236
그리하여 주어진 다음 책을 읽을 차례가 되었나보다.
주어진 단서를 따라 나서다보면 흩어진 조각들이 맞아들어가 원래 내가 가진 보배를 만질 수 있게 되리라.

부디 그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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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1.30 22:41:56 *.121.41.236
근래 책읽기가 좋아서 공부 대신 책을 읽었다.
천복을 찾는 길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연관이 있으리라.

딜레마다.

해야하는 일이 천복으로 연결되어있느냐?
혹은 그와 상관없이 천복과 관련된 일을 할 때 시간을 잊는다면, 지금 해야하는 일을 무시하고 그 일을 해야하는가?
단군이 취지에는 후자가 맞을 것 같은데, 그렇게되면 길게 잡아둔 연결고리를 꿰는데 지장이 생긴다.

욕구를 지연할 줄 아는 미덕이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지
아님 나를 부르는 대로 따라 당장 나서야하는 것인지....

하고싶어하는 일을 목표로 살아온 삶이, 내 안에서 살아나온, 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그런 일을 만나면서 잠시 길을 헤매는 느낌이다.

어디로 가야할까?
시간.
시간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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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1.31 20:34:51 *.121.41.236
단군일지 122일차<2011-01-31, 월요일>

[새벽활동]
1. 가족치료 책읽다 딴 길로 빠짐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가족치료 책읽다 딴 길로 빠짐
 
 - 책읽다 미국부부가족치료학회에 접속을 시도하고, 연구소 홈피에 접속했다. 홈피에 담긴 자료들을 읽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훑어보았다. 홈피는 예전과 달리 새롭게 단장했다. 개인적으론 예전의 홈피가 더 마음에 든다.  그 시절 일년의 전문가 과정을 하고 6개월의 자기분석 과정을 거쳐 또 일년의 연구원으로 활동해서가 아니라, 아니 어쩌면 그런 아련한 향수 때문인지도 모른다. 참 좋았던 그 때 말이다. 학교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그 공간이 너무 좋았는데 말이다.

연구소는, 교수님들 모두 잘 계시는 듯하고 새로 한 분이 함께 활동하시는 것 같다. 연중 스케줄을 체크해봤더니 5월에 부부관계 관련 전문가과정이 개설된다. 연구계획서 심사와 겹치는 기간이 아니라면 연가 내고라도 교육에 참가하고 싶지만, 과연 그리 될 수 있을지.

개학을 기다리는 마음이 많이 착잡하다. 학급을 맡을지 과목을 맡을지에 대해 확실하게 마음 결정이 되지 않고 업무 또한 마찬가지다. 연구년에 대한 기대, 더 엄밀히 말하면 쉬면서 연구하는 것에 대해 과도한 기대와 희망을 걸었던 탓인지, 이제 그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 되었음을 확실하게 알고 있지만, 그 것이 꼭 필요했던 이유들은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 일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할 지 그만 막막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과목만 가리키는 것이 싫다. 나의 아이들이 있어야 하고 아이들의 부모가 있을 때 학교 생활이 보람차게 느껴진다. 그런반면 학급의 아이들을 맡게 됨으로써 부수적으로 따르는 일이 과하기 때문에 갈등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과거,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을 때 역시 오랜기간 아이들 담임이 아니라 과목만 가르쳤을 때 였다.

나란 사람은 사람들의 변화에 관심있고,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아주 조금 발달해 있어, 학교 생활이 재미있으려면 나는 학급을 맡는게 맞다. 업무는 모르겠다. 아무거나 주겠지. 이왕이면 내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업무를 주면 좋으련만, 학교라는 조직은 그런 면에서는 기대할 수가 없다 적어도 우리 학교에서는, 혁신 학교라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학교는 참 부담스런 공간이다. 조직은 원치 않되 그 속에 있는 아이들과, 관계된 부모와 작업하는 좋으니 있는 것이지, 학교에서 그런 면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예전에 미련없이 학교를 떠났을 것이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아이들을 매 해마다 새롭게 만날 수 있고, 성장하고 변모한 그들을 키워 한 학년 올려보내고, 그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희열을 느끼지 못했더라면, 그 아이의 부모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들이 웃음과 평안을 찾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 없었더라면, 내가 누군가의 마음 속에는 의미있는 사람으로 남아있으리라는 그런 희망이라도 없었다면,  나는 정말이지 한 털 미련도 없이 학교를 떠났을 것이다. 학교란 내게 그런 곳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내가 있을 수 있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곳 말이다. 

이렇게 주렁주렁 적어보니,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올 해 나는 학급 담임을 재밌게 하면서도 1학기에 논문 마무리 지어 학회지에 등재했고 2학기엔 시험 통과했다. 어쩌면 아이들이 있어서 그게 가능한지 모른다. 나의 존재가 증명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게 나를 가장 나다운 선생으로 만들어 주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과목보다는 당연히 힘들고 시간 없더라도 학급을 맡아야 그 힘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정리가 잘 되어 좋다. 그래서 쓰기가 좋지만, 세상 살기 참 쉽지는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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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1.31 20:42:49 *.121.41.236
학급이냐 과목이냐에 대한 간단한 정리가 되어 좋다.
쓰기는 마음을 정리하고 머리 속을 정리해주어 좋다.

나는 깔끔한 것이 좋다.
물건도 일도 어느정도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좋다.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으면 답답하고 그냥 싫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숨쉴 수 있을 정도로 정리가 되면 좋다
오늘 아침 활동은 꽤 불량스러웠지만, 먹고나니 포만감도 크고 확실한 것을 보게 해주니 좋다.^^

내일부터는 명절 연휴 시작이다.
어디론가 내 세계와 동떨어진 세계로 휙 날아갔다가 와야한다.
나의 꿈과 천복과 일이라는 단어는 전혀 의미를 갖지 못하는 그런 또 다른 세상으로 말이다.

시간여행이라고나 할까?
참 재밌는 경험이다 동 시대에 이런 경험이라니.

어찌되었든 아자 아자 아자!
연휴 동안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을런지, 희망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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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1.31 21:02:12 *.121.41.236
글 올리는 사이, 여기 정신 팔고 있는 사이 아이들 둘이 낄낄거리고 웃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오랫만이다 저 소리. 설날이 지나면 한 녀석은 또 떠나고 없겠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희생과 헌신 그리고 본능이라는 이 두단어의 의미를 진정 알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굳이 희생한다는 생각도 없이 헌신해야 한다는 굳은 각오 같은 것은 필요없이, 부모가 사는 그 모습이 희생과 헌신위에 있는 것이고 그것이 본능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참 충격적이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런 마음이 나에게서 자연스럽게 스며나온다는 것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그런 마음,
나처럼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당키나 하겠는가?
그러나 부모가 되면 그게 가능해진다.

내가 굶어 아이들이 먹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고
내 것을 포기하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일단 그 것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게 되는 마음.

그렇다고 뭐 내가 살신성인하는 그런 대단한 엄마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디에서 저런 아이들이 나에게로 왔을까? 하는 그런 감격스런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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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01 15:14:23 *.156.252.108
단군일지 123일차<2011-02-01, 화요일>

[새벽활동]
1. 멍 때림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하기 싫어 인터넷 서핑하다가 멍하니 이것 저것 생각함
 
 - 별로 안정되지 못한 마음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요 며칠의 내 태도를 보면 나는 지금 불안하고 매우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이다.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고, 명절 끝나는 날 아이는 다시 출국하게 되고, 또 그 다음날 나는 개학, 개학 다음날 부터 주번활동이 예정되어있는데다 방학 중 해야 할 시험공부 진도는 나가지도 않고 2차 세미나 준비를 위해 두 권의 책을 읽어두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나의 선택인 것이고, 또한 주어진 일을 대하는 태도 역시 나의 선택인 것은 맞지만 한꺼번에 원치않는 이런 일이 쏟아지는 것은 아직 내게는 은근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듯하다.

하지만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이다.
명절은 별로 좋아지지가 않고 별로 친해지지도 않는 날이 된지가 오래다. 자발적 희생과 헌신 또는 사랑과 배려보다는, 암묵적으로 강요된 희생과 헌신, 또는 예의의 탈을 쓴 수고과 보살핌이라는 요소가 다분히 내재되어있기에, 다들 떠들썩한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그 뒷맛이 쓴 웃음을 조용하고 담담하게, 체념에 가까운 반가운 안녕을 외쳐댔었다.

나름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든 부담을 덜어내려고 하였지만, 그 의미란 것도 사실은 내가 한 껏 기뻐하기엔 부족한, 만들어 낸 의미 이상을 갖기 쉽지 않았기에, 억지로 음식을 먹고 체한 것도 표현하지 못하고 안그런척 앉아있는 사람의 시늉을 했었을 지 모른다.

오늘 새벽, 멍때림의 끝자락 쯤, 메일을 확인 했더니 홍승완 연구원의 글이 당도해있었다. "부서지면서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단향 나무처럼" 이라는 글이었는데, 그 글귀에서 나는 나와 공존할 수 있는 평화 한자락을 발견한 듯도 싶다.

구세주.

왜냐면, 남은 나의 날들을 , 수많은 그런 류의 날들을 채울 수 있는 하나의 의미로 나에게 문득 던져졌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에서 특별한 각성 없다면 살아있는 내내 마음 부대꼈을 나날을, 마치 화~한 박하맛 사탕처럼 환기시켜 주었기에 더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이런 부대끼는 작은 마음하나라도 담고 있기 싫은 나의 성향과, 승완님의 진심 어린 글귀가 우연히 만나 빚어낸 작은 사건이겠지만, 나에게 딱 맞는 색깔과 맛으로 다가온 그런 의미이기에, 남은 나날 이런 의미 하나가 그 시작이되어 나의 마음은 또 얼마나 가볍고 가벼워 질 수 있을 것이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인가 말이다.

그것이 진정 고마운 것이다.

너무 고마워 승완님께 감사의 편지를 썼다. 나중에 찾아보니 전단향이라하기도 하고 전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향나무라고도 하는데, 뭔가 특별한 향기가 나는 나무인가보다.

시각적 경험과 청각적 경험 그리고 후각이 순간순간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나 같은 경우에, 한없이 취할 듯한 향기가 나는 푸르른 나무가 가득한 숲에 들어가, 그 나무를 끌어안고 있는 듯한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충분히 행복해지기 시작하는데, 거기에 더 해 나는 이런 멋있는 옷까지 입게 된 것이다. 승완님은 시의 이런 구절을 전해 주었다.

나 아닌 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험한 날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험해지지 않는다

부서지면서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단향 나무처럼

마음이 맑은 사람은

아무리 더러운 세상에서라도

그 마음 흐려지지 않는다

뱀들이

온 몸을 친친 휘감아도

가슴에 독을 품지 않는

전단향 나무처럼

- ‘전단향 나무처럼’, 인도의 ‘수바시따’-

특히 이 구절이 좋다.

나 아닌 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험한 날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험해지지 않는다



오직 감사할 뿐, 이 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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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01 18:29:51 *.156.252.108
소파 한자리씩 차지하고 길게 늘어져 낮잠을 자더니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아이들.
큰 아이가 말한다.

"물 좀 갖다주라, 10만원 줄게"
"싫어" 둘째 아이의 말.
"없으면서" 나의 말

"10만원이라고 써서 주면 돼" 큰 아이의 말
그리고 웅얼 웅얼......

한참 뒤

"엄마 뭐 쓸거 없어?" 작은 아이가 하는 말
"프린터기 옆에 이면지 많던데?" 

주섬주섬 휴지 한 장을 빼더니 거기다 적는다. '물'.ㅋ
"오빠, 여기!"

ㅋㅋㅋ 한 방 먹는다.
우린 이렇게 논다.
웃겨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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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숙
2011.02.09 22:57:16 *.134.56.1
안녕하세요?
The impossible dream이 힘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제가 노래는 어떻게 올리는지 몰라서,..
저는 자주 이 노래를 들으며 지낸답니다.
요즘 에너지가 좀 딸려서,.. ㅋㅋㅋ
차곡차곡 일지가 쌓이듯 이국향님의 새벽활동도 쌓여지는 것이 보이는 듯 하네요.
저도 분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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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10:14:57 *.246.77.2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점숙님을 통해 알게 된 이 노래, 참 좋습니다.
저에게 많은 힘을 줍니다.
감사드려요.
가수들이 부르는 것 보다는 특히 뮤지컬 장면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대목이요.
눈물 핑 돌더라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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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09:30:47 *.246.77.2
단군일지 124일차<2011-02-02, 수요일>

[새벽활동]
1.
 출석만 하고 다시 잠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출석만 하고 다시 잠
  - 설날 연휴라 시댁에 왔다. 휴대폰을 쥐고 있다가 알람소리에 깨어나 문자 출첵을 했다. 명절을 좋아하려해도 좋아지지는 않는다. 결혼을 했어도 우리가 다른 명절문화 속에서 생활한다면 긴 연휴가 충분히 기다려지고 부담스럽지 않게 지나갈 수도 있을 것이며, 때때로 기다리기조차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는 대구이고, 이 집안은 매우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집안인데다 전 일가친척이 아직도 설날 아침에 큰댁 작은 댁으로 차례 지내러 이동하는데 그 식구가 거의 20명 넘는 수에 육박한다. 거대한 장신들이, 그러니까 키가 180-190에 이르는 남정네들이 한 스무명 집안에 왔다갔다하면 아무 생각이 없다. 나랑 동서만 땅에 깔린 느낌이다. 나도 학교가면 멀쩡한데 이상하게 여기만 오면 땅과 가까운 사람이 된다.
모르겠다, 언제쯤 마음 가벼운 명절이 가능해질지는.
어찌되었든 수 많은 식구들이 집안 곳곳에 포진해 있는터라 발디딜 틈이 없어 그냥 자기로 한다. 아마 이런식으로 연휴는 지나게 될 것이다. 지난 추석 100일차도 그러하였다.
간절하게 원한다면 변화가 가능해야하는데, 나는 변화보다는 그 속에 적응을 해나가는 사람같다 대구에만 오면. 이 곳이 고향과 마찬가지인데도 나는 여전히 이런 무거운 가부장제 냄새가 풀풀나는 문화가 거북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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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09:42:25 *.246.77.2
단군일지 125일차<2011-02-03, 목요일, 설날>

[새벽활동]
1.
 출석만 하고 다시 자다 깨움을 당함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출석만 하고 다시 잠들었다 억지로 깨어남
  - 설날 새벽이다. 이제는 베짱이 생겨서 거의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은 눈에 뵈는게 없는 처지가 되었다. 지가 마음이 부대껴서 그렇지 그것만 아니라면 충분히 편안한 집안이다.
 많은 식구들의 설날 아침 화장실 쟁탈전은 재밌다. 요령있게 움직여야한다. 재작년까지만해도 설날 이브에 그 많은 일을 다 해놓고 밤 열시가 넘어선 그 시가에 동서랑 나랑은 한복을 다렸다. 신랑들 키는 또 얼나마들 크신지 팔이 한 번에 닿지도 않는다. 또 한 복 한 벌의 조각 조각 갯수는...... 한 복 안다려본사람, 말을 말라해야한다. 왜 그 일을 꼭 전날 그 피곤한 날 해야 했을까?
미리 세탁소에 맡기거나 해 두면 좀 좋아? 그래서 작년엔 신랑들에게 드디어 양복을 입혔고, 올해도 모른척하고 양복을 입히는 것으로 몰았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나는 올 해 처음으로 설날 아침에 한복도 아니고 스커트도 아닌 바지를 입고 세배를 했다. 사실 쬐끔 마음 불편했는데, 어라? 아무도 말을 안한다. 오키~ 그럼 내년부터 난 바지를 입겠다. 누가 뭐라하지도 않는 일, 내 마음만 바꾸면 만사가 이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것을 괜시리 오바해서 효도하고 착한 며느리되려하고 그래야 하는 줄 아는 그런.....사람이었던 것이다.
뭐 이렇게 살아도 별 일이 없구만.
어찌되었든 한 해 두 해 지나갈수록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나주니 좋다. 하긴 이것도 아니라면 긴 세월, 변치 않아보이는 그 일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답답할까? 아직도 시댁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한데.
나는 너무 솔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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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09:56:08 *.246.77.2
단군일지 126일차<2011-02-04, 금요일>

[새벽활동]
1.
 문자출석만 하고 다시 잠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문자
출석만 하고 다시 잠들었다 
  - 설날 이튿날, 우리 엄마집. 생각만해도 슬며시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나오는 엄마집이다. 엄마집에 오면 언제나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이른 아침의 그 공기. 아버지와 엄마가 예쁘게 꾸며두신 마당 곳곳을 거닐며 이곳 저곳을 뒤지며 하나하나 들추어보는 기분은 아무도 모를거다.
 마당의 잔디를 밟고 이리저리 다니기도 하고 곳곳에서 거대하게?자라고 있는 로즈마리 나무를 죽~ 홅어 손에 베인 향기에 취하기도 하면서 엄마가 가는 곳을 쫄랑쫄랑 따라다니다가 잔소리 한 방 얻어 먹기도 하고....어쨌거나 엄마집은 나에게 완전 100% 행복한 장소이다.
멀리 대문 앞을 내려다보면 저 멀리 내가 다니던 아름답고 아름다운.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 자리잡고 앉아있는 고색 창연함과 어수선한 현대가 묘하게 어울려 살아가는 중학교가 내려다보인다. 내 청소년기의 많은 기억이 그 소나무 숲 속 숨어있는 교실에서 한 장 한 장 살아 숨쉰다.
그리운 그 곳, 내 어린 시절 행복했고 즐거웠던 찬란했던 기억과 함께 살아있는 엄마집, 아마도 내가 나중에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곳은 여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엄마집과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은빛 물고기의 싱그럽고 찬란한 눈부신 빛깔같은 내동생의 수다 혹은 재잘거림을 들을 수 있는 곳이라 더 행복하다.
내 동생은 나보다 세 살 아래지만 여전히 재치있고 유머러스하며 즐겁기 짝이없는 아이다. 시집을 가서 아이가 둘이어도 나에겐 없어서는 안되는 유쾌상쾌 라디오 방송이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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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10:02:26 *.246.77.2
단군일지 127일차<2011-02-05, 토요일>

[새벽활동]
1.
 출석하고 다시 잠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출석하고 다시 잠
  -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새벽 활동을 다시 할 수 있으리라 여겼건만 몸이 말을 잘 듣지를 않는다.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침대로 갔다. 늦잠잤다. 어제 집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두 시였으니, 상식적으로 볼 때 새벽활동은 불가능하다.

오늘은 아들이 출국하기 하루 전, 마지막 날이다. 이제 6개월이 있어야 만날 수 있다.
짐을 싸두고 아이들 둘을 끌어안고 하루 종일 뒹굴었다.

 연휴동안 짬짬이 읽고있던 탤런트 코드를 읽었다. 나의 전제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줄을 그으며 읽고 있는데, 이거 신중하게 생각하며 읽고 있다. 어지간히 나에겐 충격적인 내용이다. 일단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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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11:11:55 *.246.77.2
인용문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두어야 한다.
일단 밑작업만 했고, 지루한 타이핑이 기다린다.
그러나 그렇게 남겨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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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10:24:53 *.246.77.2
단군일지 128일차<2011-02-06, 일요일>

[새벽활동]
1.
 독서, 탤런트 코드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탤런트 코드 읽기
  - 세미나에 가기 위해 강점 혁명은 다시 구입해서 검사했었고 '탤런트 코드'와 '내응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를 구입했다. 너무나 적극적이신 성격상 두 권 중 하나를 읽으라고 하면 꼭 두 권을 읽어야 하는.....그래서 조금 고달프기도 한, 나는 그런 사람.

지난 번 추천도서 두 권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와 '내 삶에 변화가 찾아 올 때(이 책은 연휴기간에 읽었는데 어디에다 놓고 왔는지 못찾고 있다, 미치겠다)' 두 권을 읽었는데, 두 권 중 하나를 읽으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중첩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두 권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은 각기 달랐다. 그래서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두 권을 구입했고 이 책 읽기가 끝나면 다른 책을 읽을 것이다.

내용을 여기다 요약하지는 못하겠다. 그냥 이 즈음, 매우 다르게 다가온 책이고 매우 중요한 책이다. 재능에 대해 일부분 의문점이 가시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두 권의 책을 모두 다 읽은 시점인 지금, 그 의문은 또 다른 책에서 해결이 되어주었다. 두 권 중 하나를 읽어야 할 책이 아닌 것이다. 이 책, 나에게 매우 쇼킹 한 책이다. 그래서 기존의 나의 생각들과 이 것이 모두 혼선이 되어 뒤죽박죽이 되어있다. 당분간 이 것이 머리 속에서 정리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을 안다.
책읽기만 하고 싶다.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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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10:34:34 *.246.77.2
단군일지 129일차<2011-02-07, 월요일>

[새벽활동]
1.
 독서, 탤런트 코드

[오늘 활동을 접으며]
1.
 탤런트 코드 읽기
  - 새벽부터 일어나 어제 읽다 덮어 둔 책을 읽었다.  뒷부분 조금 남아있는 상태로 출근했는데, 책 읽다가 시간 놓쳐서 첫날 개학날 지각했다. 

지각이라니.... 더구나 개학날.
나는 나를 안다. 나는 지금 학교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일정 부분의 의미를 잃은 상태이고, 이 상태가 꽤 오래 가리란 것을 알며, 새로운 의미로 대체되기 전까진 계속하여 이런 상태가 유지되리란 것도 안다. 그렇기에 하루 빨리 내가 오케이 할 만한 의미를 찾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에 가는 것이 전 만큼 신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정말 큰일이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본다.
좋다.
행복하다.

내가 아이들에게 있어 어떤 사람일까?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을까?
내가 그들에게 중요하다 생각했던 것을 그들도 결국은 알게 된다면, 그런 개인으로 성장해간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이 되리라.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상상할 수가 없다. 아이들을 가르칠 수만 있는 학교라면 참 좋겠다. 아이들은 나를 좋아한다. 나도 아이들을 사랑한다. 우리는 서로가 좋아한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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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10:44:32 *.246.77.2
단군일지 130일차<2011-02-08, 화요일>

[새벽활동]
1.
 독서,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읽기
  - 탤런트 코드를 읽고나서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두 책의 내용은 역시나 중첩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읽으면서 의문이 드는 부분을 하나 하나 벗겨가며 서술되어있어서 읽기가 좋다.

의문이 드는 상당부분에 대해 저자는 미리 앞서가면 질문을 던져두고 대답을 제시한다. 역시 자세한 내용을 옮기기 싫다. 온 책이 줄 투성이라 옮겨 적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자고 스스로에게 다독거려 둔 상태이다.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다.

재능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우리는 강점혁명?을 통해 나의 재능을 확인했다. 이 둘을 어떻게 꿰려고 하는 것일까? 세미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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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10:52:34 *.246.77.2
단군일지 131일차<2011-02-09, 수요일>

[새벽활동]
1.
 독서,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읽기
  - 어제 이어 책을 읽었다. 가족치료 관련 공부해야 하는데, 그건 내팽개쳐두고 계속 흥미로운 책읽기만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또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을 미리 찾아두었는데, 정말 그 책까지만 읽고 일단은 공부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러고 있다간 시험이고 뭐고 아무 것도 되는 게 없겠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거의 20일 넘게 공부에는 손 놓고 책읽기만 하고 있다. 내 사고를 자극하는 내용이 너무 많이 쏟아나와주니까 이것을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다. 좋기만 하다. 그러나 올 해는 절대 때를 놓쳐서는 안되는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나는 무조건 거기에 올인해야 한다.
한다 한다 한다.
하고 싶은가? 하고싶다.
할 수 있는가?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자신이 없다.
그래서 지레 우울한 것일 수가 있다. 예년의 생활로 미루어 짐작컨데 가능한 시간의 확보 범위가 어디까지 일지를 미리 짐작하므로, 혹은 누적되어왔던 그 부정적 경험으로부터 벗어나지를 못해서 말이다.

굳이 어려운 말로 내재적 동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것을 내가 원하는가? 물어보면 정말 강력하게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그러면 아마도 나를 믿어도 될 것이다. 결국은 일이 그렇게 돌아가도록 만들어낼 것이므로. 믿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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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0 11:09:13 *.246.77.2
단군일지 132일차<2011-02-10, 목요일>

[새벽활동]
1.
 독서, 행복의 조건
2. 강의 주제와 관련된 자료 찾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행복의 조건 읽기
 재능에 관한 두 책을 덮고, 지난 번 서점에서 사다 둔 이 책을 읽었다. 정말 이 책만 읽고 공부로 들어갈거다. 이 책의 중간 보고서 격인 '성공적인 삶의 심리학'(맞지 싶다)은 출판된지 오래다. 이 책을 중년기 이후 노년기까지 포함한 인간의 전반적 발달에 관한 보고서 겪인데, 쉽게 추측가능하지만  중요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가득 담고있는 책이다. 속도를 내어 재빨리 읽고 공부로 논문으로 역시나 재빨리 편입하고 싶다. 앞 부분을 조금 읽었다. 충분히 짐작 가능하지만 내용은 흥미롭다. 연구방법은 대단하다. 나는 이 분야에 뛰어난 감각이 발달해 있는 것은 아닐까? 연구를 통해 밝혀 낸 내용은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모르겠다.

2. 강의 주제와 관련된 자료 찾기
  교육대학원에서 하자로 구두로 약속한 팀티칭 준비를 위해 집에 있는 자료와 책을 뒤졌다. 보이는대로 마구 구입해다 둔 책들이 이럴 때는 꽤 도움이 된다.

사실 나의 자연스런 관심은 정신적으로 앓고 있는 사람들이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귀신같이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 것을 보면 그 부분에 대한 누적된 경험이 분명 존재하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별로 나의 애정이 이끌리지 않는다. 한 때 이 문제를 두고 정말이지 심각하게 고민했었고, 나의 자질과 관련하여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한 적이 있었는데, 언젠가 철학 교수님과의 술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마음의 짐을 벗어 던질 수 있었다. 역시 많이 아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 이후로는 그 문제에 대해 비교적 홀가분하게 공부했는데, 어쩌면 우주는 나을 이렇게도 완전하게 성장하도록 도울까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은 학교 장애 가족과 관련된 강의를 하게끔 만드니 말이다.

그만두겠다고 말하려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 과정은 내가 나를 다시 한 번 넘어서는 계기가 될 것임을 안다. 좀 힘이 들 것은 분명한데, 팀티칭이라 서너 강 정도만 주제를 잡고 이야기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오늘 자료를 뒤져 다루어야 할 범위와 그 안에 들어간 큰 주제들을 얼추 잡아보았다. 그림이 그려지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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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1.02.14 13:13:51 *.12.196.158
눈이 올 것 같은 날씨다. 창 밖이 잔뜩 흐려있어.. 그래서인가. 언니가 보고 싶다.
정확히 말하면 언니를 만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거겠지.. ㅋ

재능도 그러하고 수행도 그러하고 세상 모든 일은 수직선상으로 진화하지는 않는 듯.
한걸음 나아갔는가 싶으면 두 걸음 미끄러지고.. 때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봐야 하기도 하고.. 이러니 차라리 외면하고 밖으로만 향해 살고자 하는 그 마음들이 이해되기도 하지... 나 역시도 가끔은 내가 왜 전공자도 아니면서 "분석심리학"까지 오게 되었는지 황망하기도 하니..

그래도 피해갈 수 없는 게 인생인 것 같아.. 마냥 덮어둘 수만은 없는 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또 다른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한 침묵의 시간이자 고통의 시간같기도 하고..
어째서 내적에 무언가를 쌓기 위해서는 이다지도 힘이 들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침묵하게 되는 요즈음.. 언니가 보고 싶다..

최상주의자에 전략에 사고에.. 멍미~! ㅋㅋ
이거 넘 완벽한 상담가 아냐 ㅋㅋ 게다가 연결성에 초점까지.
내가 복이 많군. 이런 분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야 ㅋㅋ

수없는 경계를 넘고 넘다보면 나의 본성에 맞닿는 날이 있겠지.
아니 그런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겠지..
그렇게 살아가려고.. 글이 됬던 비즈니스가 되었던 나의 치열한 고민이 세상과 조금이라도 맞닿을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해 힘들어도 회피하지 않으려고.. 그러다보면 진정성을 지닌 무언가를 갖고 세상을 만나지 않을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언니가 있음에 감사하며
언니야의 논문, 하고자 하는 일 그리고 학교 일 모두 언니라면 멋진 균형점을 찾아갈거라 믿어.

계속해서 함께, 한 걸음씩.. 언니도 나도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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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5 14:28:31 *.246.77.2
그대는.......
참 대단하고 적어도 나에겐 재미있는 사람이야.
또한 마음 가볍게 살아도 충분히 좋을만큼 치열하게 살았고 또한 그건 현재진행형임을 알고있지.
통화하면서 그대의 근래 마음살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 수 있었어.

때가 되면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지독한 아픔도 상처도 그리움도 , 하물며 미움도  사랑도 그러하리라.
그러나 그 시간의 연속선 상에 놓여있을 때 우리가 있는 힘껏 부딪치며 치열하게 살아나왔을 때에야 그러하리라.그대는 아마 그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사람이 보다 품위있게 살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러나 나는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방법 중에 한 가지라고 믿어. 물론 때때로 이 생각이란 것이 나를 이롭게 하기 위한 합리화 기제로 작용되긴 하지만, 우리 자신을 쥐어틀며 이상적인 모습에 꿰어 맞추는 노력은 무의미하다고 봐. 그런 에너지는 또 다른 곳으로 전해져 분명코 바람직하지 않은 장소에 자리를 잡을 것이거든.

그러니 두려움없이 살고, 지금 마음의 빛과 그림자마저 치열한 삶의 한자락이라 생각하길 바래.
나는 그런 그대가 좋아.
먼 맛이야.
너무 잘나면 재수없어.

시간을 들인만큼 날아오르는 시간도 빨라질것이야.  덤덤하긴 하지만 나는 요즘 나의 장 단점을 보는게 즐거워지기 시작했어. 은근히 열정도 끓어올라. 우리가 잠잠해져야 할 때는 그리할 필요가 있어서 그리하는 것이고, 우리가 속을 끓일 때는 그럴 필요가 있어서 그런 것이지.

모든 생각은 영리하게
자신에게 도움이 되게 해석하고
힘든만큼 넘어 설 수 있는 산하나가 자신에게 온 것을 있는 힘을 다 해 고마워할 수 있는 날이 분명 오리란 걸 내가 알아.
그대이기 때문에 그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그러니 힘내.
그대는 내가 은근히 힘주어 자랑하는 나의 벗 중의 하나임을 잊지말고.
그리고 이즈음 그리하겠다 결심한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실해에 옮기고 결코 후회란걸 하지마.
그 당시에 충실했으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
무슨 말인지 알까 그대가?

화이팅이다. 알지?

한 번 뭉치자. 빨리 번역 좀 끝내봐봐~
그대는 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들어야 내 에너지를 얻을 것이야.
음하하하하!!
농담이고, 힘내라고.

좋은 봄날 올 때 꽃그늘 아래에서 느긋하게 차 한잔씩 하자.

있는 힘껏 현재의 고통을 즐겨, ㅋㅋㅋ
바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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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5 14:36:10 *.246.77.2
단군일지 133일차<2011-02-11, 금요일>

[새벽활동]
1.
 독서, 행복의 조건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행복의 조건 읽기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이 책을 읽고 있다. 가장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가장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은 유년의 불행했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성공적인 노년을 이룩한 연구대상자들의 삶이다.

어떤 요소가 그리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였는지 궁금하다. 빈곤가정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게획할 때 이용가능한 부분이다.

사람은 위대하다.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삶은 빛난다.
빛난 배경에 빛이나는 것보다, 나는 그렇게 빛바랜 유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탄이 인다.

나 역시 그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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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5 14:45:56 *.246.77.2
단군일지 134일차<2011-02-12, 토요일>

[새벽활동]
1.
 독서, 행복의 조건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행복의 조건 읽기
  이제 재능이란 것에 대해 골머리를 앓다가 인간이란 끊임없이, 죽을 때가지 성장해 나간다는 에릭슨이나 융의 이론적 토대에 기댄 이 연구보고서를 읽고있다.

인간의 성장이란 것이 유년기, 거의 5세 이전에 의해 좌우된다는 비관적인 프로이트 할아버지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리며 조목조목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참 마음에 드는 보고서이다.

책을 읽으며 나와 주변을 자꾸 대입해보게 된다. 물론 이 결과에 파르르 떨 것까지야 없다만, 그래도 아직 50세가 되지 이전이니, 다행히 50세 즈음의 그 이후의 삶을 결정지을 수 있다하니 많은 가능성이 나에게 열려있음이 좋다.

살아가는 것은 좋은 것이고, 눈부신 것이다.
덕분에 이렇게 즐거운 책읽기도 가능하지 않은가?

"레드, 희망은 좋은 것이예요. 우리가 가장 잃어버리지 않아야 할 것 중에 하나죠(?)"라고 하던  앤디 듀프레인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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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5 14:55:08 *.121.41.236
단군일지 135일차<2011-02-13, 일요일>

[새벽활동]
1.
 출첵하고 다시 자러 도망감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출첵하고 다시 자러 도망감
어제 세미나 뒷풀이 마치고 집에 돌아 온 시각이 12시를 넘겼다. 공장 KS심사 받느라 일주일 넘게 얼굴도 못 본 신랑이랑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두 시를 넘겼으니 그 시각에 일어나 눈도 못 뜨고 출첵한 것이 대단한거지.ㅋㅋ

어제는 그리 많이 알지 못하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과 알아가는 것이 좋다. 나도 그들 눈에는 그들 눈에 내가 비치듯 비치리라. 
때때로 궁금해지기도 한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나를 의식하면서 살지 않은지가 꽤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때때로 궁금하기도 하다.

내가 아는 나는 타인이 아는 어떤 사람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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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5 15:03:47 *.246.77.2
단군일지 136일차<2011-02-14, 월요일>

[새벽활동]
1.
 독서, 행복의 조건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독서, 행복의 조건

  거의 대부분 다 읽고 뒷부분 조금 남겨두었다가 오늘 학교와서 짬짬이 다 읽고 덮었다. 좋은 책을 한 권 읽고 덮는 것은 보물 한단지를 묻은 것 만큼 가슴이 벅차다.

이 바쁜 시기에 아주 작은 시간도 놓치지 않고 책 읽느라 보냈더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정말 논문 써야지.
오후에는 논문 설계를 했다. 그동안 논문 노트에 생각이 퍼뜩 떠오르는대로 휘갈겨두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좋은 설계가 되지 않아 마음이 답답했는데 다행하게도 오후에는 조금 진척이 되는 것 같다. 제발 이렇게 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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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5 15:08:24 *.246.77.2
단군일지 137일차<2011-02-15, 화요일>

[새벽활동]
1.
 출첵하고 밥 먹고 책 읽다가 잠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출첵하고 밥 먹고 책 읽다가 잠

뭐 이런 일이 다 있담.!
살다 살다 내가 별 일을 다 저지르는 군.
새벽 2시 30분에 깼다. 억지로 누웠다가 3시 30분에 다시 일어나 출첵을 하려니 대문이 열려있지 않다.
오늘이 어제인가? 컴퓨터가 잘못됐나?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대문 열어야겠어서 한 자 적었더니 그 새 누군가 올렸다.
만세다.
소심하기는 ㅋㅋㅋ

어찌되었던 난 오늘 출첵하고 배가 무지고파 밥을 살짝 먹었더니 배가 아팠고 졸렸고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 책 읽다가 잠들어서 학교도 지각했다.
이러니 날더러 허당이라하지.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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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6 09:08:25 *.246.77.2
단군일지 138일차<2011-02-16, 수요일>

[새벽활동]
1.
 논문 설계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논문 설계
 무거운 돌덩이 처럼 저 밑에 깔려있던 일이다. 새벽, 더 이상 읽을 책을 덥썩 잡는 대신 노트북 켜고 그간 기록해두었던 초안 꺼내 다듬어 나갔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 머리속으로 어떻게 이 것을 설계해 나갈지 궁리하다 일어났다.

정리하다보니 번득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져나와 보탠다. 다행이고 또 마음이 안정되어가고 가득차 오르는 것을 본다.

이제, 새벽은 당분간 이렇게 채워져가길 바래본다. 문득, 새벽활동과 나의 천복을 찾는 활동에 대해 잠시 마음 심란해졌지만, 결국 길게 생각 할 것 없이 이 과정이 천복을 찾아 가는 여정일 것이라 생각해둔다.

새벽 시간은 건드리지 않는 대신, 하루 중 틈틈이 읽을 책을 읽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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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6 23:49:19 *.121.41.236
그러게요.
영화보면 시애틀 곳곳에 묻힌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듯 합니다.
참 행복한 날들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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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2.16 10:37:47 *.114.49.161
현빈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가 개봉했습니다. 시애틀 배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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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6 10:22:39 *.246.77.2
내일이면 학년과 업무 발표가 나는 날이다.
점수가 비슷한 사람이 몇 명이 되는지 교감샘이 계속 날 찾아 와 집중 공격한다.
내가 너무 마음이 약해 보이는 게 분명하다.
매몰차고 냉정해야 할 때 그리해야 하는데, 학교에선 그래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2희망 학년으로 옮겨가야 할 듯하다.
조금의 틈이라도 보이면 그 사람에게 계속 말을 하니, 나처럼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 듯 한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이것도 선택이다.
굳이 이 학년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새로운 학년에 가서 적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기에 그냥 흘러가는대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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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17 10:42:36 *.246.77.2
단군일지 139일차<2011-02-17, 목요일>

[새벽활동]
1.
 주제 관련 논문 검색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주제 관련 논문 검색 
 잠자리에 들면서도 논문을 품고 누워서 머리속으로 굴리고 눈을 뜨면 다시 일정한 생각이 정리된 상태로 깨어나는 것 같다. 신기하다.

어제 학년이랑 업무 발표났는데, 괜히 시간과 힘들여 생각할만한 가치도 없을 것 같은 일이라 여겨져 생각조차 멈추고 말았다.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 멍하니 있는데 옆 반 샘이 술 한 잔 하자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그것도 싫었지만 일년 간의 정을 생각해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덤덤한 마음으로 술깨우느라 커피까지 마시고 왔더니 속이 아파 죽겠다. 이런게 속이 쓰라린 것인가 보다.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멍하니 이 것 저 것 검색하다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와 관련한 자료들을 뒤졌다. 지난 번 논문 작업때 보고 분류하고 표시 해 둔 자료들을 꺼냈는데, 거기 고맙게도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논문들이 있다. 제목도 알기 쉽게 붙여 둔 것을 보니 그 때 이미 이런 주제를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찾아서 대충 훑어보니 정식으로 읽어보아야 할 내용이다. 두 권을 챙기고 가방을 쌌다. 학교서 혹시라도 틈나면 읽어볼 요량으로 챙겼는데, 이 바쁜 시기에 과연 그럴시간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한걸음씩 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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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27 23:07:02 *.121.41.236
단군일지 147일차<2011-02-25, 금요일>

[새벽활동]
1.
 삶의 목표에 대한 생각과 수정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목표 수정
 지금까지 마음에 품고 있던 생각에 좀 더 나의 본능을 실어보았다고나 할까?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간단하게 구분해 보았다.
학위를 받고
가족치료사가 되고
연구소를 운영하고
글을 쓰고

하겠다던 것에서 궤도를 수정하면 어떨까 문득 생각해보았다.
학위 취득 후, 지금으로선 어쩌면 가족치료사 자격취득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친 것인지 아니면 보다 현실적으로 타협하게 된 것인지 그것도 잘 알지 못하겠다.
다만 지금은 다분히 지쳐있는 상태인 것 같고 그러다보니 예전의 열정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을 본다.
200일차를 통해 나의 천복을 발견하고 그에 한발자욱씩 다가서야만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체로 정체되어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 대신에 온라인 상에서 연구소 활동에 준하는 활동을 편쳐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인 것도 같고, 학위 취득 후의 퇴직과도 연계된 결정이 내려져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이렇다 할 생각조차 다듬을 힘이 없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면 불확실하던 것들이 결국은 모습을 드러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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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27 23:16:32 *.121.41.236
단군일지 148일차<2011-02-26, 토요일>

[새벽활동]
1.
 방법론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방법론 읽기
올 한 해 정해둔 일정에 맞추려면 3월 한달은 직업상의 일정과 상관없이 시험공부로 채워져야 한다. 모든 업무가 끝난 퇴근 후에 몇 과목의 공부를 해내야 한다.
장기적인 목표를 생각하면 나의 천복과 관련하여 고민꺼리가 많아지지만, 짧은 기간을 생각한다면 나에겐 분명한 구분선이 존재한다.
3월은 시험공부
5월말엔 무조건 연구계획서 제출해야 한다.
꼭 그렇게 하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더 이상은 미루어서는 안된다.
많은 고민들, 그 중에서도 직업상의 일정과
학업상의 일정이 겹치는 6월 첫 주는 문제다.
연구계획서 심사일정도 정해져있는 것이고, 우리 학교 학부모 공개수업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어떻게 해야할 지 대책이 서지 않는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최선을 다 해 준비하고 결과 앞에 겸허하게 설 것. 방법론 공부 시작하고 시작부분은 정말 지겨웠고 또 집중 조차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졸립지만 않다면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흥미로운 부분도 많다. 좋은 현상이다.
내일과 모레까지는 읽기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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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27 23:22:41 *.246.77.2

단군일지 149일차<2011-02-27, 일요일>

[새벽활동]
1.
 봄 비 소리 들으며 방법론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방법론 읽기
알람소리에 일어나니웬지 길이 젖어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다보니 비가 내린다. 오랫만에 보는 비다.
조용하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간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고 더군다나 수학이라면 끔찍히도 싫어하는 나에게 조사론이니 자료분석은 쉽지 않은 과목들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겹게 느껴지던 방법론이 조금씩  친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은 대학원가고 교수님들 찾아 뵙기도 하고 해야한다.
깨어있고 용기있게 도전하는 사람, 그 사람이 나이기를 바라며 두려움을 넘어야 하리라.
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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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28 16:18:08 *.246.77.2
단군일지 150일차<2011-02-28, 월요일>

[새벽활동]
1.
 방법론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방법론 읽기
 더 일찍 잠들고 더 일찍 깨어나보려 마음 먹었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현재 내 몸 상태는 거의 4시 30분 알람에 반응하고 거의 한 번에 일어나는 수준이다.

 오늘이 방학의 연장인 줄 잠시 착각했지만 사실은 출근일이란 것을 자각하고는 이 닦고 커피타서 공부방으로 갔다. 책상 위 노트북은 인터넷 선을 일부러 빼두었고, 기존의 방에 있는 노트북에만 인터넷 선을 연결해두었다. 출첵만 하고 방을 옮겨 공부하겠다는 생각이다. 공부에 몰입하기 전에 거의 20-30분의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취한 조치인데 아직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공부 책상 위에선 공부한다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선 이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도 보인다.

 방법론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예전 들었던 내용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그렇지 설마 시험때까지 정리 되겠지 싶은 마음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거의 내내 이 모든 것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근래들어서는 확신이 사라지고 모호함, 현재 진행형, 지켜봐야겠다, 진화중, 좀 더 기다려보기로 하자 등 이런 낱말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
그래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것이 잠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의기소침해 짐으로써 발생한 현상인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나의 목표란 것이 새롭게 수정될 필요가 있는 것인지는 결론 내릴 수 없다. 약간 복잡하고 약간 마음을 쓰기가 싫고 약간의 이 모든 것으로 부터 떠나있고 싶으며, 심지어 200일차도 나에게 그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머리를 들고 있음이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한 것이니 맺음을 하겠지만 남은 50일동안 내가 생각해 둔 목표에 대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나의 기질상 분명 침잠해들어갈지도 모른다.

봄비 내린 뒤 날씨는 흐림.
흐린 기분이 나를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고, 억지로라도 즐거운 일이나 바쁜 일에 몰입할 필요가 있다.

나에게 즐길만한 일이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굳이 우울하고 기분이 나빠져야 하는 것인지 자문해보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이 시각부터 매우 즐거운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스스로의 기분에 녹아들어가는 이런 자세는 매우 현명하지가 못하다.

보다 즐거운 일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즐길 것, 그리고 공부할 것.
곧 새 봄 맞은 나뭇잎처럼 싱그럽게 피어오를 것.
시작한 여정을 마칠것.
안되는 것에 조첨을 두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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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7 10:45:24 *.143.199.187
국향님...화이팅!  emoticon빠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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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13 17:38:43 *.121.41.236
우하하하 감사합니다.
저런 그림 너무 좋아요.
근데 어디서 얻어요 저런 그림은요?
꼭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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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07 23:57:25 *.121.41.236

단군일지 151일차<2011-03-1, 화요일>

[새벽활동] 방법론 실험조사설계 부분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방법론 실험조사설계 부분 읽기

앞 부분 사회복지조사과정 전반에 대한 내용을 지나 어제는 단일사례조사설계에 대한 부분을 읽었는데 오늘은 실험조사설계부분을 읽었다.

연구질문에 대한 설명을 얻어내기 위해 어제부터 오늘 아주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다. 논문의 설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마도 연구계획서 심사에서 곤란해질 것이다. 지난 번 심사 참관 할 때만 하더라도 장난이 아니었다. 결국 한 선배는 연구계획서를 다시 작성하는 것으로 되었다 보는 우리나 본인이나 그 충격이란 것이 엄청 났을 것이고 실상 아직까지도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도 안다 그 기분.

당시는 충격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갈 수 있는 것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업혀서 색깔이 바래야 할 것이지만 오히려 그 기억을 제외한 부분만 빛이 바래버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선명하게 각인되는 그런 마음 말이다.

훈련 프로그램 2차에서 탈락하게 된 것은 나에게 너무 타격이 컸다.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에, 여기 있는 이 곳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고, 매력이라고는 없는 관리자들이 있는 이 학교가 진정 맘 붙이기가 힘들다. 돌이켜보면 자신감이 너무 충만했다. 아마도 그런 나를 한 수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좀 다르다는 그런 오만 말이다.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기는 한데, 글쎄다 예전의 그런 한 방향을 향한 끓어오르는 열정을 기대할 수 있을지. 지금은 힘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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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08 00:02:16 *.121.41.236

단군일지 152일차<2011-03-2, 수요일>

[새벽활동] 방법론 설문조사 부분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방법론 설문조사 부분 읽기

지난 번 아티클을 작성하기 위해 진행했었던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네 개의 검사지를 사용했다. 검사지는 모두 설문을 통해 결과를 얻었는데, 코딩 과정에서 응답자들의 응답내용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던 내용, 또는 용어 자체의 문제 등에 대한 내용이 새삼 생각이 났다. 설문지에 대한 신뢰도와 타탕도 검사, 사전검사 후 문항 수정, 다시 검사 등의 내용을 거쳐야 했었는데, 프로그램에서 사용했던 검사지들의 문항과 채점 과정에서 파악하게 되었던 문제점 등이 새삼 떠오르면서 논문을 위한 사전 준비 또는 설계가 얼마나 철저하게 되어야하는 것인지 각오가 다져진다.

시험공부, 특히 그렇게도 싫어하던 시험공부가 재미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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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08 00:03:19 *.121.41.236

단군일지 153일차<2011-03-3, 목요일>

[새벽활동] 방법론 욕구조사 부분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방법론 욕구조사 부분 읽기

설문조사 방법과 욕구조사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 흥미롭다.가슴이 뛴다. 어이없다 내가 방법론을 읽으며 가슴이 뛰다니.

3월이 얼른 지난 뒤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고싶다.

그러나 그 전엔 수험생의 신분으로서 충실한 삶을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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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08 00:04:18 *.121.41.236

단군일지 154일차<2011-03-4, 금요일>

[새벽활동] 방법론 프로그램 평가조사 부분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1. 방법론 프로그램 평가조사 부분 읽기

다행하게도 200일차에는 4시 30분이면 거의 매일 벌떡 일어나게 되는 것 같다. 4시부터 알람이 설정되어있음에도 내 몸은 30분이 가장 알맞은 시각이라 판단했는지 그 전 알람은 듣지 못하고 30분 알람에만 반응하며 잠자던 정신조차 불러내는가 보다.

오늘은 9장 프로그램 평가조사 부분을 읽어 내려갔다. 2007년 양천 장애인 복지관 만족도조사 때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내내 그 기분이 이상했다. 재미도 있고 경험의 토대 위에서 이해하기 시작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어렵지가 않다. 다행이다.

그 때 참 좋았다. 연수휴직을 하고 대학원에만 충실할 때였는데, 하긴 어쩌면 그 때가 아니었으면 많은 경험들을 놓쳤을 것이다. 그 일 년이란 기간이 나에게 준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컸다. 물론 그 때는 잘 알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새 학기를 시작한 이후 학급은 참으로 뒤숭숭했다. 11학급으로 편성된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가 몇 명이 전학을 더 오는 통에 학급이 12학급으로 늘어났고 우리는 다시 학급을 뽑았고 두 명을 제외한 모든 새로운 아이들을 담임하게 되었다. 교직생활 중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 매우 뒤숭숭했다. 아이들과 거의 어떤 일을 도모할 수가 없어서 어설펐다. 하지만 어제 드디어 6교시에 분반을 하게 된 것이다. 속이 다 시원했다. 그러나 새로이 들어온 아이들이 생각보다 활달한 것인지 초면부터 산만한 것이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나 나나 서로 적응하게 되리라.

올 해는 시작부터 많은 고난 아닌 고난을 겪으면서 지나게 하는 것 같다. 그리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지 못한 학년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중간에 또 바뀌고 그래서 그런지 나도 마음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다. 머리도 마음도 멍 한 상태인 것 같다. 하루 빨리 현실감을 되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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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08 00:05:11 *.121.41.236

단군일지 155일차<2011-03-5, 토요일>

[새벽활동] 방법론 계량적 자료 분석 부분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1. 방법론 계량적 자료 분석 부분 읽기

 눈을 뜨고 출석하고 커피 한 잔을 타서 마셨다. 속을 엄청나게 아프게 훑고 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거침없이 새벽에도 인스탄트 커피를 즐겨왔고 끄떡 없었던 것 같은데, 속이 쓰라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식해서인지 확실하게 아픈 느낌을 가져본다. 이런 기분을 말하는 건가보다. 결국 나도 보통사람들이 겪는 그런 속쓰림을 겪는 인간이로구나 싶다. 혼자 웃는다. 나는 내가 별종인 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었다.

생각을 해 보니 오늘은 토요일, 학교 가는 날이다. 어제 공부하던 뒷부분을 펼치고 12장 계량적 자료 분석 부분을 읽어 내려간다. 몇 해 전에 배우던 시절에는 왜 그리도 어렵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던 것이 많은 시간이 지난 뒤 오늘은 알아듣기가 쉬운 것일까?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이 전체적인 틀 속에 들어가서 짜맞춰 지면서 아귀가 들어맞아 가서일 것이다. 구분이 가는 방법론들이 고맙기도 하고 이 책의 저자가 멋지게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쉽게 설명을 해 주다니. 방법론을 읽고 있는 요즘 하루 빨리 연구할 수 있는 상황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뒤죽 박죽 되어있던 각종 용어들과 개념들이 제 자리를 찾아들어가면서 연구 주제를 잡고 다시 한 번 낑낑대고 싶어진다. 3월을 무사히 넘기고 제발 그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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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08 00:05:59 *.121.41.236

단군일지 156일차<2011-03-6, 일요일>

[새벽활동] 방법론 질적 자료 분석 부분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1. 방법론 질적 자료 분석 부분 읽기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니 4시 5분이다. 30분 알람이 울릴 때까지만 누워있기로 했는데 울리는 알람소리에 일어나보니 50분 알람이다.

따가운 눈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엔터키를 친다. 젠장, 어제 종료 상태 그대로 멈춰있다. 아이들이 쓰는 말로 랙 먹었다. 꺼지는 데도 한 참이고 켜지는 데도 한 참 걸린다. 이 좋은 세상에 웬 인터넷이 말썽이란 말인가? 할 수 없이 성희님께 문자를 보냈다.

화장실 갔다가 몸무게 재고 커피를 약하게 타 들고 공부방으로 갔다. 어제 있었던 개인적인 일이 계속 머리에 남아 쉽게 공부에 몰입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한 참 걸려 겨우 집중하고 13장 질적 자료 분석 부분을 읽었다. 이 책을 읽을수록 나에게 적합한 책 같다. 간단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책을 참고해서 읽으면 될 일이다.

질적 자료를 다루는 방법을 읽으면서 양적 자료 다루는 방법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고 나 같은 경우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근래에는 그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겪기가 싫다는 그런 마음이 든다.

연구자의 자세로서 어떤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데 있어 열정을 가지고 뛰어들어야하거늘, 근래 들어서는 이 부분 뿐만 아니라 내 안의 열정이 사그라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질 때가 있다. 그저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면서 타협하면서 내 앞에 있는 것이 내가 바라던 바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그렇게 더 이상 꿈꾸지도 않게 될까봐 그게 두려워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근래 조사연구방법론을 읽어 내려가면서 얼른 논문으로 들어가고 싶어 예전처럼 그런 과정을 되풀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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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08 00:26:55 *.121.41.236

단군일지 157일차<2011-03-7, 월요일>

[새벽활동] 알람 소리 듣고 일어나 겨우 출석하고 잤다.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어제 오후에 천안 공장 갔다가 너무 늦게 돌아왔나보다.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다. 휴대폰을 두 손으로 꼭 부여잡고 일어나려고 잠시 누워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새 출근시간에 가까웠다. 꼬박 꼬박 아침 활동을 해 왔는데, 오늘은 몸이 천근만근이다.그래도 공장가서 아동명부 작성 마무리지어왔고 필요한 것들 칼라 프린트를 해 왔다. 내일부터 정말 가열차게 환경 정리하고 내달릴거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점심시간 이후, 그리고 어제 오후까지 갑자기 환기가 된 것 같다. 문득 지금까지 집착해오던 어떤 대상에 대해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러고보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떠날 수 있는 때 말이다. 고마운 일이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다. 나도 한시바삐 내자리로 돌아가고 손 놓았던 나의 일거리들에 애정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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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13 15:59:45 *.121.41.236
단군일지 158일차<2011-03-8, 화요일>

[새벽활동] 알람 소리도 못 들었다. 아팠다. 정신이 들어보니 시간이 다 지나갔고 겨우 출근했다. 몸도 마음도 무거운 날이다.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 이런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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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13 17:29:11 *.121.41.236

 단군일지 159일차<2011-03-9, 수요일>

[새벽활동] 방법론 조사보고서 작성 부분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읽던 책의 뒷부분으로 넘어왔다. 두 장을 남겨두었다. 조사보고서 작성부분이다.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목적은 분명 학술적인 연구의 목적과는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그 목적에 따른 구성이며 내용 그리고 프로그램 지원신청서 및 조사연구계획서 작성 등에 대한 이야기는 논문의 그것과 닮아있지만 다분히 정치적인 색깔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양천 장애인복지관 이용자만족도 조사 후 보고서 작성할 때가 떠오른다. 계획도 재밌었고 설문조사 과정도 재밌었으며 통계결과를 바탕으로 한 조사보고서 작성과 기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 발표회도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

의무로 지워진 일들을 모두 마친 후 부담감 없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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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3.13 17:30:10 *.121.41.236

단군일지 160일차<2011-03-10, 목요일>

[새벽활동] 방법론 조사와 윤리적인 문제 파트 읽고 책 마무리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읽던 책의 끝 장이다. 모든 조사연구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전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사연구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배경, 윤리적인 조사연구를 위한 지침, 조사연구에 잠재되어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인간을 행동을 이해함으로써 보다 더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조사연구가 그 과정에 있어 인간은 해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 것든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라도 이미 연구로서의 고매한 가치를 상실한 일이다.

방법론 책 한 권을 덮는다. 이 책의 문체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작성되어 있는데다 그동안 나도 컸는지 비교적 술술 잘 넘어간다.

다음 주 조사론 강의하는 동기 만나서 시험에 관한 정보 좀 얻고 더 대비하면 될 듯하다. 이제 실천론이 문제이다.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 범위란 것이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를 준비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나 할까? 교수님께 찾아가 한 시 바삐 상의를 해야한다.

오늘 뵌 지도교수님을 통해 장차 나의 미래, 논문의 방향, 시험의 방향, 논문 학기 등록 등에 대해 아우트라인을 이야기 했다. 진행 여건 상 아마도 내년 1학기에는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최대한 기간을 단축하여 1년 안에 마무리 짓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논문 주제를 빈곤가정에 국한하여 진행한다면 기존에 가진 데이터와 선행연구를 그대로 살릴 수 있지만, 만약 교사를 걸고 진행한다면 일은 매우 복잡하게 꼬이고 길어질 수 있다. 만약 학교를 통해 빈곤가정에 대한 지원을 하는 방향을 잡는다면 이는 매우 시기적절하고 또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지만, 또 하나 박사 논문이란 것이 향후 나의 박사로서의 정체성을 담아갈 수 있는 부분임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논문 진행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그리고 보다 현실 가능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위해 빈곤가정부모와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고 했을 때, 퇴직 후 나의 활동범위에서 빈곤가정에 대한 한 영역을 담당해야 할 지 모른다.

과연 내가 그 것을 좋아하는지, 관심 있어 하는지 자문해보아야 하는 것이고, 내가 원하며 가치를 두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래 저래 생각이 복잡해지는 날이다. 한시바삐 실천론교수님께 연락취하고 약속잡아야한다. 부담 백배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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