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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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두

2011년 9월 5일 02시 31분 등록
200일 출사표

100일 동안의 새벽 활동은 맛보기였다. 저녁 시간과의 생이별은 아픔과 도로묵의 연속이었다. 몽롱한 잠 기운에서, 생생하게 기억 나는 푸른 하늘을 몇 번 본 것이 희망이다. 저절로 눈이 떠지는, 시나브로 행복한 새벽 세상을 맞이하고 싶다. 
톡톡 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삶을 사는 천복부족원과의 즐거운 200일차 여행을 기대한다. 자, 여행을 떠나면서 심호흡을 하고 구두끈을 묶는다. ^^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O 새벽 시간 : 오전 5시 30분 ~ 7시 30분
 - 강박의 새벽을 지나 시나브로 행복한 새벽 마중

O 새벽 활동
 - 우격다짐 조깅과 산행
 - 책읽기와 글쓰기
 - 감성 글쓰기(글쓰기과 사진 이야기)   

나의 전체적인 목표

O 새벽 기상 습관화와 행동으로 이어지기
O 천직이 되는 글쓰기와 기본기 만들기

중간 목표

O 기상 후 조깅과 산행
O 전방위 야생 글쓰기 사례와 매뉴얼 만들기
O 감성을 일깨우는 단군 일지 작성(저녁)

목표 달성 과정 중 부딪칠 난관과 극복 방안

O 저녁 모임
 - 저녁 모임은 절제한다
 - 일찍 만나 일찍 끝낸다

O 야근
 -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야근을 최소화한다

O TV 시청
 -
가급적 교육 목적의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O 조깅과 산행으로 건강해진다
O 새벽 시간의 활용으로 생활의 여유가 생긴다 
O 글 쓰기 자료와 콘텐츠가 쌓인다
O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주는 보상

O 가족 여행
O 멋진 MP3 구입

IP *.45.80.143

댓글 13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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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6 04:42:53 *.45.0.122
10월 6일 목요일(132일차)

* 잔 시간: 01시 40분 ~ 04시 00분
* 일어난 시간: 04시 15분  
* 출석 시간: 04시 30분 

오래간만에 양재천을 뛰었다. 새벽 정신으로. 한동안 뜸했더니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 중형차가 대형 중고차로 전락한 느낌이다. 아직 신형인데 말이다. 힘은 들고 속도는 나지 않는다. 인풋은 적게 하고 기대 수준은 최고 기록을 생각하니 실망은 클 수밖에. 

일단 시작했으니 반은 성공한 것이다. 중간에 포기하려다 끝까지 달렸다. 숨이 턱에 찰 정도로 힘들었지만 타워팰리스를 보면서 뛰었다. 어쩌면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다. 달리면 성과가 바로 보이니까 말이다. 노력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부딪치고 행동하는 것이 백 배 가치가 있다. 머리형 인간에서 행동형 인간으로 변신하고 싶다. 부딪치면 길이 보이고 방법이 생긴다. 부딪치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시작이다. 깨지고 부서지고 작아지는 것이 역설적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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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19:01:04 *.45.0.122
10월 7일 금요일(133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3분  
* 출석 시간: 5시 5분 

삶의 그림자는 죽음이다. 살아 있는 존재는 늘 죽음이라는 그림자와 함께 다니지만 잊고 산다. 단지 잊고 있거나 두려워 외면할 뿐이다.

직장 동료 부친의 부고가 떴다. 어제 저녁 퇴근할 때도 아무 말이 없었는데 아침에 출근했더니 부친이 돌아가셨단다. 산에 가셨다가 산에서 쓰러졌는데 그 길로 깨어나지 못하셨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는 죽음을 실감한다. 삶의 그림자인 죽음을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 장례식장에서 타인의 죽음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곳이 장례식장이다. 문상이 허락하는 하루나 이틀의 시간이 친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 역설적으로 죽음이 산 자의 만남을 이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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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8 05:17:28 *.90.31.75
10월 8일 토요일(134일차)

* 잔 시간: 2시 0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3분  
* 출석 시간: 5시 14분 

아침에 허겁지겁 여행을 떠난다. 동네 뒷산 산행길에서 가져온 전단지에서 골라잡은 청량산 자유 등반이다. 청량산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내가 조관우가 참여하는 산사음악회에 필이 꽂혔기 때문이다. 동네 뒷산을 다닌 지가 2년 정도 되는데 새로운 산행길에 도전하는 첫날이기도 하다.

청량산에 도착해 점심을 먹는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국그릇에 밥을 말아 후르륵 삼키고 산길을 오른다.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완주할 수 있다는 가이드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산길을 돌아 오르고, 언덕길을 헉헉거리며 오른다. 바위길과 거의 수직으로 오르는 산길을 앞 사람의 뒤태만 보고 기어오른다.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몇 개나 올랐다.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인생길도 이와 같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지금 가는 인생의 산봉우리는 어느 정도일까 짐작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인 하늘다리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해발 8백미터 정도의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잇는, 익스트림 그 자체다.          
  
청량산하늘다리.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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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9 19:57:58 *.44.190.25
승건님 오늘 생일이셨죠?

오늘 대문 열고 축하해드리려 준비중이었는데, 그만 제가 새벽출석을 못하는 바람에^^;;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내일 또 축하드리겠습니다 ㅎㅎ

언제나 행복하시고 늘 지금처럼 웃음과 위트가 가득한 하루 계속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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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9 23:51:39 *.90.31.75
10월 9일 일요일(135일차)

* 잔 시간: 1시 3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5분  
* 출석 시간: 5시 17분 

등산 후유증으로 온 몸이 뻐끈하다. 초보 산행 코스라고 했는데 장난이 아니다. 오르락내리락 계단이 많아 최근 보기 드물게 새로운 경험을 했다. 계단을 몇 개나 오르고 내려왔는지 돌아오는 길에 세상 모르고 잤다. 육체의 피곤함이 숙면을 취하게 한다.

청량산산사음악회(2011년 10월 8일)에 1만여명의 관객이 찾아왔다. 재즈가수 웅산과 나가수에 출연한 조관우가 내가 아는 가수다. 수많은 팬들이 이 산골에까지 찾아와 환호하고 열광한다. 열정에 물든 모습이 보기 좋다. 가수가 가진 내공이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다. 프로는 역시 프로다. 프로는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과 진리를 실감한다, 

가수 조관우가 무대에 올라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로 시작하는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을 부른다. 이때 팝핀현준이 등장해 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를 형상화한 춤을 절도 있게 춘다. 팝핀과 가요가 조관우의 애절한 음색과 어우러지고 보름을 향해 달려가는 달빛이 무대 위로 쏟아진다.

비보이 팝핀현준은 무대에서 국악인 박애리에게 공개 프로포즈하고 박애리는 그 자리에서 승락해 화제가 된 부부다. 박애리는 국민 드라마 대장금에서 <오나라>를 부른 국악인으로 이날 무대에서도 <쑥대머리>를 불러 감동을 주었다.

가요와 팝핀의 만남, 조관우의 노래와 팝핀, 조관우가 부르는 달의 몰락, 다른 가수에게는 춤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달의 몰락을 부르는 조관우에게는 도전이었던 살랄살랑 춤, 비보이와 국악인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창의적인 무대는 도전이라는 것과 도전하는 열정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조관우1.jpg

조관우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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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8:04:04 *.90.31.75
10월 10일 월요일(136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4시 30분
* 일어난 시간: 5시 10분  
* 출석 시간: 5시 28분 

봉화군 청량산 도립공원 산행을 복기한다. 청량산 주차장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청량사 입구에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그곳에서 다시 10분 정도 걸어가면 등산로의 시발점인 입석이 나온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분 좋은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올라가면 신라의 명필인 김생이 글쓰기를 연마했다는 김생굴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산길에서 바라보는 청량사는 그림 같다.    

첫번째 봉우리인 경일봉에 올랐다가 자소봉으로 아무 생각 없이 간다. 가파른 철사다리를 타고 자소봉에 오른다. 잠시 땀을 식힌 뒤 다시 내려온다. 연적봉에 올라갔다가 인증샷 한 장 찍고 내려와 자란봉으로 향한다. 자란봉에는 선학봉으로 이어지는 하늘다리가 놓여 있다. 하늘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는 산봉우리 아래로 내려갔다가 선학봉으로 올라가야 했다.

현기증을 느끼면서 하늘다리를 건너 선학봉에 건너가면 다시 깊은 계곡이 기다린다. 계곡에 내려갔다 장인봉에 오르면 산행은 마무리된다. 장인봉 정상은 해발 870미터다. 정상에는 김생의 글씨를 집자해 바위에 새긴 장인봉 표석이 당당하게 서 있다. 이곳에서 뒤쪽으로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장인봉 전망대다.    

1청량산 안내도.jpg          
2청량사1.jpg

3청량사2.jpg




5봉과 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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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9:24:40 *.180.46.149
생일 축하가 많이 늦었습니다!
늦었지만 생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200일 도전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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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02:15:51 *.90.31.75
세훈님! 고맙습니다!
인연으로 가을 새벽을 열어주시고
이렇게 축하해 주셔서~
아름다운 도전 2백일이 빛나는 내일을 여는 행복한 오늘이기를 기원합니다.
함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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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04:40:17 *.90.31.75



                                                                                                                                                                                                                                                                                                                                        10월 11일 화요일(137일차)
8김생의 장인봉.jpg

* 잔 시간: 2시 10분 ~ 4시 00분
* 일어난 시간: 4시 01분  
* 출석 시간: 4시 34분 

청량산의 하늘다리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도록 난간이 촘촘하다. 하지만 허공을 보는 순간 공포에 질린다. 천길 낭떠러지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놀이공원에서의 인위적인 공포에 비할 바가 아니다. 분명히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설계돼 이성은 안전하다고 주문을 외우는 데도 다리는 후들거린다. 

누가 말했다. 인생(人生)은 소가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고. 항상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데 오늘 안전하게 살아 있으면 그 자체가 행복이라고. 오늘은 몇 개의 행복이 내 곁에 머물다 지나 가는지 헤아리고 기록해야겠다.  맑은 공기, 푸른 하늘, 화사한 햇살, 먼 산의 단풍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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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2011.10.11 05:03:59 *.10.226.12
승건님! 생신도 늦었지만 축하드리고,
깊이가 있는 말씀 참 감사드립니다.
 200일의 중반이 되면서, 
 가을이 더욱 깊어가면서
신나는 하루 되시길 빕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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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1.10.11 12:35:35 *.85.42.183
승건님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 ^
일지에 사진이 함께 어우러지니 저도 산에 오른듯한 기분이들어요 힛
몸도 튼튼 마음도 더욱 튼튼해지셨겠는걸요.
승건님 일지를 읽어내려가며 역시나 배워갑니다.
저도 오늘 몇개의 행복이 내곁에 머물다 지나갔을지 헤아려야겠어요 !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승건님 300일차 세미나때 뵈어요 !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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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11.10.11 13:00:39 *.94.245.164
깨지고 부서지고 작아지는 것이 두려워 행동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내게 다가온 행복을 헤아지리 못한채 무미건조하게 살아온 시간들도 많이 있었죠. 
일지를 읽고 있으니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저도 이번주는 산에 함 올라봐야겠어여. 산이 주는 쉼을 통해
행복을 헤아려보는 시간, 참좋을 것 같습니다. 

담엔 세미나 때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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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06:10:45 *.90.31.75
준영님~  여울님!  현숙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색칠하는 가을 단풍처럼
새벽 시간을 갈망하고 즐기는 우리들은 
서로를 유쾌하게 격려하고
힘든 길은 부축하고 다독이며
치열하게 오늘을 사는 따뜻한 동행입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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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06:19:41 *.88.224.11
10월 12일 수요일(138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4시 58분
* 일어난 시간: 5시 30분  
* 출석 시간: 6시 1분 

하루 일교차가 15도를 웃돈다고 한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감기나 호흡기 질환이다. 평소 균형잡힌 식생활과 운동에 투자한 사람은 웬만해서는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면역력이 높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범해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시간과 돈을 들여야 가능한 것도 있지만 간단하게 마음 먹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엄청나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예를 들면 과로하지 않기, 오래 걱정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기, 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화를 내지 않기, 몸을 자주 움직여 근육을 사용하기, 적정 수면 시간 지키기,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기, 좋아하는 취미 생활 즐기기, 소리 내어 자주 웃기 등이다. 

얼마 전 대학로에 가서 갈갈이 콘서트를 단체로 관람했다. 100여명 남짓 입장 가능한 소극장이었다. 맨 앞줄에 앉았다가 개그맨이 갑자기 무대로 불러내는 바람에 엉겁결에 올라갔다. 마음의 버킷리스트에 개그콘서트 출연도 새겼는데, 꿩 대신 닭이라고 갈갈이 콘서트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대학로에 나오니 '아싸, 호랑나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무대로 관객을 불러내더니 답변을 유도하고는 다시 들어가라고 한다. 출연료도 주지 않고 말이다. 웃기는 사람들인지, 웃기지도 않는 사람들인지 혼란스럽다. 웃기는 사람이라고 욕을 해도 그들은 좋아한다. 웃기지도 않는다는 말이 개그맨에게는 가장 큰 욕이다. 본질을 부정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 1인다역을 하는 풋풋한 배우들과 인증샷을 찍었다. 이들은 세상이 무대다. 포스터를 붙이고, 표를 받고, 연극이 끝나면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세상을 청소한다.

갈갈이 콘서트는 시즌2가 분명하다. 갈갈일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업그레이드시킨 것이 갈갈이 콘서트다.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 소리 내어 웃는 것이다. 웃자! 웃자! ㅎㅎㅎ  ㅋㅋㅋ  ㅍㅍ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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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22:41:40 *.44.190.25
유쾌상쾌통쾌. 자주 반복했던 말이지만. 이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시는 분이 있었다니.
놀랍고 또 놀랍습니다. 200일차에 확실히 에너지를 뿜어내시는군요.
그러니 제게도 그런 러블리하면서도 블링블링한 댓글을 주셨겠죠.
덕분에 저도 아주 크게 웃습니다. ㅎㅎㅎ ㅋㅋㅋ ㅍㅍ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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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3 21:26:36 *.88.224.11
10월 13일 목요일(139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6시 40분
* 일어난 시간: 7시 00분  
* 출석 시간: 19시 59분 

직장인에게 업무의 전문성은 기본이다. 덧붙여 업무 글쓰기도 기본에 속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글로벌 시대 혹은 글로발 시대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직장에서도 글이 딸리면 벌을 받을 정도로 힘들다. 글은 책상에 앉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어다니며 글을 써야 감동을 준다. 그래서 글로벌 시대, 글로발 시대다. ㅎㅎㅎ

미션을 가지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주제는 말이다. 속담이나 유행어에 상상력을 더하고 현실을 빗대 살을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작은 이야기가 모여 또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되는 옴니버스식 유머다. 이때는 말에 심취해 살았다. 세상에 떠도는 말과 풀밭에 뛰노는 말을 엮는 일이 일이었다. 언어 유희에 진실을 보태면서 말의 농부로 살았다. 

말의 농부로 일할 때의 첫번째 이야기를 꺼내 소개한다. 3부작으로 구성해 한 권의 책으로 펴낼 계획이었으나 잠시 중단된 상태다. <1부 떠도는 말들을 찾아서> < 2부 그때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3부 OO장 이야기>로 구성했는데 그 중 한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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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말들을 찾아서①

롱다리 시대는 갔다  

#마구간에서
지도자 말은 행복하다.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족하다 못해 썩어가고 긴긴밤을 함께 보낼 미모의 암말이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지도자 말은 행복하다. 지도자 말이 행복하다고 해서 다른 말들도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암말이어서 너무 행복해요”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말은 일부다.

말 한 마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말들이 아파야 한다. 침대 당번 말, 말굽닦이 말, 보약 담당 말, 꼴 당번 말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말들이 필요하다. 그들이 비지땀을 흘려야 한다.

지도자 침실에 드나드는 말들은 하나 같이 쭉쭉빵빵에다  다리가 일품인 롱다리였다. 요즈음 TV에 나오는 슈퍼모델들이 롱다리인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롱다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다. 지도자 말은 유행을 좇아 롱다리의 암말과 놀아보아도 별 재미가 없었다.

지도자는 단단한 머리가 무기인 숏다리 말이다. 생각해 보라. 단풍나무 아래에서 말 두 마리가 애정을 표시하는데 한 마리는 롱다리이고 한 마리는 숏다리인 것을.

세속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눈빛 교환이 끝나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입이라도 한 번 맞춤려고 해도 영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엉거주춤, 힘만 들고 실속이 없다.

지도자 말은 숏다리의 암말을 생각하면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 이후로 지도자 말은 기회 있을 때마다 비서실 말들에게 이야기한다.

"긴 말 하지 마라."


#집무실에서
사무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자. 지도자 말 주변에는 문신들이 많다. 지도자 말의 무식함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였으므로 어떻게 보면 영 돌대가리는 아니다. 건강은 빌릴 수 없어도 머리는 렌탈할 수 있다.

문신들과 정사를 논하다 보면 몇 시간이고 끝이 없다. 롱다리 암말과의 연애가 실패한 이후로 생활이 시들해진 지도자 말은 갑자기 말 많은 문신들의 꼴이 보기 싫어졌다.

비서 말이 정국 수습에 관한 보고서를 두 시간 전부터 읽고, 문신들이 곁에서 소들이 쓰는 외국어를 곁들이며 보고한다. 문득 하품을 하던 지도자 말이 갑자기 한마디 내뱉는다.

"긴 말 필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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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 05:19:25 *.88.224.11
10월 14일 금요일(140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10분  
* 출석 시간: 5시 13분 

인간은 신기하고 신비한 존재다. 비누방울처럼 영롱하게 커졌다가 어느 순간 톡 터지면서 사라진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변한 것이지만 말이다. 형태가 변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광고 카피가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여자의 변신이 무죄면, 남자의 변신도 무죄다. 여자의 변심은? 정답은 <그때 그때 달라요>다. 동물인 카멜레온의 변신은? 그것은 생존이고, 본능이다.
 
날마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던 청춘의 어느 날, 현실을 인정하면서 노트북(당시에는 지금 노트북으로 부르는 휴대용 컴퓨터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에 낙서처럼 시를 섰다. 아주 작은 시, 매우 짧은 시다. 몇 년 숙성시켜 시 같은 시로 만들었다. 읽어보면, <나도 이런 시는 쓸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드는 시다. 그래서 소개한다. 

유독 아름다운 이 가을(여름에는 비 오는 날이 많았지만 가을에 들어서는 하늘도 푸르고 화창한 날이 이어졌다), 한 편을 시를 만드는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안개꽃

나는 꽃이고 싶다

아무 날 아무 땅에
소리 없어 피어 기척 없이 지는
허망한 꽃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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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5 05:44:23 *.90.31.75
10월 15일 토요일(141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1분  
* 출석 시간: 5시 8분
 

재테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지 10년이 지났다. 관심을 가지고, 다양하게 경험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관심을 가지는 것과 돈을 불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모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과는 다르다. 어둠 속에서 길을 갈 때 작은 구덩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면서 걷는 것과 평지인 줄 알고 가는데 구덩이를 딛는 것은 천지 차이다. 모르면 작은 구덩이에도 크게 다친다.

글로벌 시대다. 미국이나 그리스의 경제 위기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요동을 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 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같은 돈이라도 환율에 따라 송금액이 줄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한다. 

평생 해외 여행을 한 번도 가지 않아도, 앞으로 갈 마음이 없어도  환율에 영향을 받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글로벌 시대의 지구촌 가족이다. 동네 구멍가게의 1천원짜리 과자도 원산지가 유럽이나 남아메리카인 제품이 수두룩하다.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다. 행복한 재테크에 관해 썼던 글을 소개한다. 
  

행복한 재테크 & 불행한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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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쫓아가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잠시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부자로 살지 못한다. 돈은 집착의 대상이 아니라 성공하면 주어지는 대가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돈벼락을 맞아 부자가 된 사람은 행복할까? 외국의 사례나 우리나라 경우 거액의 복권에 당첨돼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은 드물다. 흥청망청 돈을 쓰다 보면 시나브로 더 심각한 불행으로 떨어진다. 대박의 행운도 관리할 능력이 있을 때 곁에 머물지 그렇지 못하면 불행으로 이어진다. 극과 극의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쿠니의 한때 흥정망청한 사례

미국의 평범한 자동차 수리공이었던 폴 쿠니는 1988년 봄 26세 때 복권에 당첨됐다. 엄청난 대박이었다. 상금이 무려 2071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40여억원(환율 1달러 1180원 계산)에 이른다. 쿠니는 상금을 받은 뒤 자신이 일하던 자동차판매회사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쿠니의 회사는 방만한 경영으로 1년 만에 망했다. 부부 사이가 나빠져 3년 뒤 당첨금의 33%인 690만달러를 주고 이혼했다. 쿠니는 돈이 많아 쉽게 재혼했지만 위자료만 주고 또 이혼했다. 새로 시작한 중고차 판매사업도 잘되지 않아 고리의 사채를 쓰기 시작했고, 빚이 500만달러가 넘자 결국 파산 신청을 냈다.  

듀크의 계속 행복한 사례

미국의 피트니스 강사인 듀크는 대박의 행운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모범 사례다. 2005년 파워볼 로또 1등에 당첨돼 8000만달러를 받은 듀크는 변호사와 회계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에 분산 투자했다.  

듀크는 복권에 당첨되자 주택담보대출과 다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 소비는 최대한 합리적으로 쓸 것만 썼다. 그가 부린 사치는 17명의 친구와 타히티로 여행을 다녀왔다. 소형 중고차를 구입하고, 고급 자전거를 산 것 정도가 전부다.  

가족들에게는 요트를 한 척 선물했다. 조카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해 주기 위해 세금 절감 차원에서 가족 명의로 130만 달러 규모의 재단을 설립했다. 듀크는 복권에 당첨되기 전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닌다. 

듀크가 투자한 당첨금은 18개월 사이 1억3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재테크가 계획대로 잘 돼 가고 있으며 12년 뒤에는 10억달러로 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조카 등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세금이 부과되지 않을 정도의 돈을 줘 아무도 빚이 없는 상태이며 모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행복한 재테크란! 

행복한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버는 기술과 관리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다. 돈은 많지만 관리할 능력이 없으면 더 불행해진다. 쿠니의 사례가 그것을 증명한다.

재테크의 핵심은 자기 계발과 평생 공부다.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하면 작은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 성공의 축적이 큰 성공을 만든다. 재테크 지식을 하나씩 배우고 실천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통장에 잔고가 쌓이고 금융 근육은 튼실해진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멀리 보인다. 올라가기가 힘들지만 말이다. 올바른 투자 철학과 실행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부가 가치는 높아진다. 금융 지식이 쌓이면 리스크는 더 이상 위험이 아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 어떤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또는 해야만 할 때, 그 일을 즐겁게 해치우는 것이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다.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일수록 즐겁게 하면 결과도 좋다.
- 데일 카네기의 <행동하지 않으면 실패도 성공도 없다> 16쪽, 아이디어북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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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6 05:17:18 *.88.238.199
10월 16일 일요일(142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5분  
* 출석 시간: 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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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계형 마라토너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뛰는데 나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뛴다. 그렇다고 내가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거나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버스를 타고 갈 거리도 시간이 허락되면 달린다. 생계형 마라토너의, 참을 수 없는 얇은 지갑 때문이다. ㅋㅋㅋ   

뛰는 것과의 인연은 청춘의 군대 시절이다. 군복 입고, 군화 신고 원없이 뛰었다. 뛰지 않을 수가 없어 쉬지 않고 뛰었다. 선택의 여지가 있을 수 없었다. '하면 되고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대의 슬로건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뛰어야 할 일이 없었으므로 뛰지 않았다.

수십년간 세월에 축적된 지방이 몸에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비만과 그 친구들이 찾아왔다. 비만, 고지혈증, 중성지방, 지방간 등이 무더기로 몰려왔다. 마침 서초구청 보건소에서 직장인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라 기회로 받아들였다.

평소보다 적게 먹고, 조깅을 시작했다. 하나로클럽에서 당근 사서 사무실 냉장고에 두고 허기 지면 먹었다. 꿈은 시각화해야 이루어진다는 말을 실감한다. 당시 구청에서 빌려준 만보계의 일일 수치가 만보가 되지 않을 경우 심야에 미친 사람처람 동네 주위를 종종걸음으로 다녔다. 

6개월 간 서초보건소 관계자의 관심 어린 보살핌과 나도 노력한 결과 턱선의 V라인이 살아났다. 원만했던 몸매는 날씬하게 변했고, 허리 치수가 줄어 바지를 수선하는 줄거움을 맛보았다. 틈날 때 양재천을 달렸더니 체중은 줄어들었고 정서 지수는 높아졌다. 세 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를 서울의 양재천에서 만끽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 20세기 후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끈 마에스트로 레너드 반스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올해 초부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먹고 즐겼더니 요현상(요요 현상의 절반 정도)이 찾아왔다. 욕심을 비우고, 행동하는 것이 우선인데 그렇지 못해 자책 중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깅화를 장만하고 10월 16일(일) 여의도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오늘 러브미 농촌사랑 마라톤대회에 다녀왔다. 기록은 정확하게 연습한 만큼 나왔다.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달라지는 인생도 의미가 있겠지만 현재의 삶도 충분히 아름답다. 좋아하는 일에 하면서 즐기는 인생을 살고 싶다. 과정이 즐거운, 그래서 결과가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지금 하고 있는 내 일을 즐기면서 꾸준히 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일은 다가올 미래지만 내 일을 열정으로 함으로써 미래는 실현 가능하다.    
            
변환_출발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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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07:53:36 *.90.31.75
10월 17일 월요일(143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20분  
* 출석 시간: 5시 24분

훌륭한 마라토너는 꾸준하게 연습해야 한다. 연습이 곧 실력이다. 2011년 10월 16일(일요일)에 열린 러브미 농촌사랑 마라톤대회에서 느낀 점 두 가지를 복기한다.

지난 번 여름 대회에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 뛰는데 애로 사항이 많았다. 이번에는 제일 늦게 출발해 널찍하게 뛰면서 추월하는 재미를 느껴볼 요량이었는데 착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천명을 추월해야 하는 상황이라 힘이 더 들었다.

힘든 고비를 지나 신나게 달려갈 즈음에 신발에 작은 돌이 굴러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멈춰 서서 신발을 벗어 털어내고 뛰는데 마찬가지였다. 양발 속에 돌이 들어간 것 같아 이번에는 양말을 벗어 뒤집어 털어 신고 달렸으나 발이 불편했다. 멈춰 서서 신발을 벗어 손으로 만져보니 바늘 같은 것이 느껴진다. 신발 바닥을 보니 세상에! 옷 핀이 신발 바닥에 박혀 있었다.

옷핀1.png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긴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신발 바닥에 박힌 옷핀이 달려가는 길을 방해한다. 그나마 수습이 가능한 것에 감사한다. 다치지 않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면 대처하는 시간이 빨라지리라.
 
골인 지점에 들어와 호흡을 가다듬는다. 운동장에는 가수의 축하 공연이 시작된다. 트토트 걸그룹 오로라가 무대에 니온다. 인사하고 신나게 한 곡을 마칠 때쯤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진다. 오로라 그룹 5명과 골수 팬 2명만 남고 나머지는 천막 속으로 들어간다. 진행자가 양해를 구한 뒤 오로라는 천막 속으로 들어왔다.

잠시 뒤 소나기는 거짓말처럼 그쳤다. 오로라는 다시 무대에 나와 빛을 발한다. 멤버 중 한 명은 어제 갈비뼈를 다쳐 동작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며, 웃으면서 이해를 구한다. 어린 나이지만 그들은 프로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내가 활동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나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갈비뼈가 부러져도 무대에 설 수 있는 용기와 깡이 있는지 자문해 본다.  

걸그룹오로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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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8 13:05:52 *.90.31.75
10월 18일 화요일(144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6시 30분
* 일어난 시간: 6시 50분  
* 출석 시간: 7시 58분

추위에 떨며 새우잠을 잤더니 일어나기가 힘들다. 시간을 보고 출첵 시간 부근이면 바쁘게 움직이는데 그렇지 않으면 여유를 부린다. 결국 다시 눈을 붙이면 지각이다. 커트라인에서 놀고 있으니 스릴은 있지만 자책하게 된다. 책상에 항상 꽂혀 있는 제임스 앨런의 <생각의 법칙>을 꺼내 읽는다.

그가 말한다. <두려움과 의심, 우유부단한 생각은 나약하고 비겁하고 미적거리는 습관으로 구체화된다. 이 습관은 실패, 결핍, 의존적인 환경을 낳는다.> <활력이 넘치는 생각은 깨끗하고 부지런한 습관으로 구체화된다. 이 습관은 즐겁고 화목한 환경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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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2011.10.19 13:00:26 *.76.115.27
옆집인데 늘 맘이 바빠서 응원도 못하고 있었네요 ^^;;

깨끗하고 부지런한 습관, 엄마로써 맘 뿐이지 실천이 잘 안되는 부분인데..
급 노력해야 겠는걸요.

늘 승건님의 위트 넘치는 글, 조용히 읽고 있습니다. 오늘도 홧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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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05:30:51 *.90.31.75
10월 19일 수요일(145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1분  
* 출석 시간: 5시 13분

신문은 날짜가 지나면 폐지로 전락하는데 어제 신문을 펼친다. 미처 보지 못한 신문이다. 월리엄 J. 오닐이 한 말이 눈에 잡힌다. "최고 공격 무기는 손절매"다. "용기를 갖고, 긍정적인 시각을 버리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 엄청난 기회는 반드시 해마다 나타난다"고 말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 연습하고 준비하고 안목을 기른다. 기회를 기회로 아는 것은 준비될 때 가능하다. 기회는 항상 위기로, 아픔으로, 절망으로 게다가 단발성이 아니라 무리 지어 오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신념과 용기가 자금이 필요하다. 아! 유비무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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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05:46:05 *.90.31.75
하늘구름.jpg

10월 20일 목요일(146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10분  
* 출석 시간: 5시 12분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의 연장일 것이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변화 없는 소시민의 삶이다. 거시적으로 보아서 그런 것인지, 도가 깊어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다. 고민하지만 시간의 문제 풀이는 명쾌하지 않다. 정은희 선생님이 다니는 헤어샵 오너가 강조한 <바로 한다, 즉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가 하나의 해결책인 것 같다. 시간의 문제는 행동으로 풀어라!
       
때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했다. 공부든 사업이든 <바로 한다, 즉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발전이다. <바르게 한다, 한 번 더 한다, 즐겁게 한다>를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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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06:17:17 *.223.42.210
승건님 예전에 말씀하셨던 대회 참가하셨군요. 짱입니다요 ㅎ

활기찬 일지만큼이나 오늘 하루도 활기차시겠군요.

긍정과 열정과 진정의 에너지 오늘하루도 많은 분들께 전파하시길.

저도 에너지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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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1 07:32:31 *.90.31.75
10월 21일 금요일(147일차)
* 잔 시간: 24시 0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8분  
* 출석 시간: 5시 10분

밥장.jpg

책의 용도는 다양하다. 지식을 담은 통조림, 휴대용 운동 기구, 지적 액세서리, 심심풀이 땅콩 등등. 생각 나면 더 채워 나갈 것이다.
요즘 책을 아령 삼아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닌다. 체력을 다지는데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흥미진진한 <탤런트 코드>를 한 달째 가지고 다닌다. "연습만으로 완벽해질 수는 없다. 완벽한 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 살아 있는 조직 미엘린을 단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장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한 말도 같은 맥락이다. "하루 연습을 빼먹으면 내가 압니다. 이틀 연습을 빼먹으면 아내가 압니다. 사흘 연습을 빼먹으면 온 세상이 압니다."
 
아기는 넘어지고 비틀거리는 걸음마를 통해 걷는 법을 배우고 익힌다. 나는 내가 어렸을 때처럼 세상 속으로 걸음을 옮기는가? 가슴에 손을 얹지 않아도 바로 대답이 나온다. 아니다~ . 아, 미엘린이 소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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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3 10:40:58 *.90.31.75
10월 22일 토요일(148일차)
* 잔 시간: 24시 00분 ~ 4시 45분
* 일어난 시간: 4시 50분  
* 출석 시간: 4시 54분

서울로 상경한 색시와 북촌 구경에 나섰다. 서울에 20년 이상 살아도 북촌 관광은 두번째다. 어제 회사 업무로 직원들과 다녀온 이후 기억이 생생할 때 색시를 모시기로 한 것이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악산 기슭에 있는 한옥 보존지구로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이다. 고관 대작들과 왕족, 사대부들이 모여서 거주해온 고급 살림집터로 한옥은 모두 조선시대의 기와집이다. 이후 작은 한옥들이 많이 들어서고 상가가 생기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을로 바뀌었다.

북촌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다.한국의 풍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 합리와 불합리, 소박과 모던, 남루와 자본이 공존한다.   

인기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무대였던 황금알식당은 시간의 퇴적층에서 소박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 이런 곳을 찾아서 드라마의 무대로 사용하는구나! 반가워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황금알식당.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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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3 11:24:25 *.90.31.75
10월 23일 일요일(149일차)
* 잔 시간: 23시 00분 ~ 7시 45분
* 일어난 시간: 7시 50분  
* 출석 시간: 10시 25분

"기회를 놓치지 말라! 인생은 모두가 기회인 것이다." 데일 카네기

달리기에 미친 한 남자가 마라톤 전문 여행사를 운영한다. 사업을 하다 실패한 것이 계기가 됐다. 걷기에서 마라톤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최선을 다한 결과 건강을 찾고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도전하는 생생한 사례가 있으며, 건강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마라톤에 도전해 건강을 찾도록 하는 배려심이 성공 비결이다. 누가 흉내낼 수 없는 탁월한 경쟁력이다.

정동창 대표가 쓴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책을 읽는다. 아껴서 읽으면서 내것으로 소화해 1년 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고 싶다. 버키리스트에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추가한다.

톨스토이가 말했다.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것도 작은 변화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아닐까 생각한다. 운명아! 반갑다~ 

오늘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이진호 부족장님과 서울 광화문에서 마라톤에 도전하는 김현숙님에게 건강과 축복이 가을 햇살처럼 쏟아지기를 빕니다! 두 분 마라톤, 화이팅!!

 크기_달리기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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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4 04:37:47 *.90.31.75
10월 24일 월요일(150일차)
* 잔 시간: 24시 00분 ~ 4시 30분
* 일어난 시간: 4시 31분  
* 출석 시간: 4시 33분

변환_유혹.jpg

여유 있는 삶을 즐기고 싶다. 나 자신과, 상황에 아웅다웅 하지 않고 마음이 온전하게 평온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어렵다. 어~ 되네 하면서 스스로 대견해 하는데 상황이 발생하면 무너진다.

마음은 그림자 같아서 내가 나를 잡을 수는 없다. 같이 가거나, 없애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둘 다 선택할 수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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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04:27:21 *.88.238.199
10월 25일 화요일(151일차)
* 잔 시간: 24시 00분 ~ 4시 00분
* 일어난 시간: 4시 1분  
* 출석 시간: 4시 11분

반환점을 돌았다. 오는 길이 즐거웠는지? 가는 길이 기대되는지? 나에게 묻는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조깅도 목표 지점인 반환점에 이르면 돌아올 희망으로 즐겁다. 돌아올 곳이 있어 행복하고, 이왕 시작한 것 기쁘게 하자고 힘을 낸다.
 
새벽 출석 여부에는 의연해졌는데 수료 조건에는 신경이 쓰인다. 미리 출첵해 여유분을 저축해야 하는데 80%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첩보물 같아 스릴은 있는데, 습관이 문제다. 첩보물 출연은 의지인데, 의지는 언제 소멸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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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희
2011.10.25 06:03:10 *.158.45.7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마음이 바빠 다른 부분에 신경을 너무 못쓰고 있었네요. ㅠ
승건님 일지를 보니 너무 활기차고 즐겁게 지내시네요.
보기 좋습니다.
앞만 보지 말고 주위를 둘러 보아야겠다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항상 진심어린 응원 감사합니다!
마라톤 완주 반드시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늘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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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22:21:12 *.207.0.230
생계형 마라토너.. 참으로 이상하리만치 가슴에 박혀오는 말인데요..^^
선생님 일지를 보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툭 던지시는듯한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의미가 베어 물씬 다가오고는 합니다. 아마 삶 속에 깊이 침잠하신 선생님만의 내공이겠죠..^^

부드러운듯, 여유로운 웃음을 자아내는 선생님의 내공 앞에 저 또한 한수 배우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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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7 05:53:22 *.90.31.75
10월 26일 수요일(152일차)
* 잔 시간: 23시 5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1분  
* 출석 시간: 5시 20분

잔치는 끝났다. 마음이 바쁘고 분주하며 소란스러운 일이 끝났다. 결과물을 살펴보면 별것이 아닌데 그 속에서 집중할 때는 태산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 소신공양할 때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이 인간이다. 아니 인간속에 속한 독특한 개성을 가진 나인지 알 수 없다.   

밀린 일과 잠빚과 분주한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아이엠 파김치다. 파김치와 잘 어울리는 칼국수집이 생각난다. 평소 파김치를 먹어본 적이 없어 파김치의 속성을 몰랐다. 칼국수를 먹으면서 파김치의 맛과 속성을 알았다.

김치 중에서 흔하지 않으면서 난이도가 높은 것이 파김치다. 전문가가 담가야 먹을 만하다. 초보자가 담그면 파김치는 어설픈 맛이 난다. 그 맛 때문에 기피 식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를 보고 세상을 판단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팽팽하던 활 시위가 끊어진 것처럼 긴장이 풀린다. 우리나라 영화 최종 병기 활이 올해 인기몰이 중이다. 최종 감정 헐~ 은 표현 안 하느니만 못하다. 갑자기 내 마음은 갈 곳을 잃는다. 가수 최백호가 부른 노래를 흥얼거린다. 가을엔 떠나~ 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 벌써 마음이 부산하다. 대구는 기쁘게, 환하게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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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7 06:25:49 *.90.31.75
10월 27일 목요일(153일차)
* 잔 시간: 23시 50분 ~ 4시 20분
* 일어난 시간: 4시 25분  
* 출석 시간: 4시 32분

개나리꽃.png

한 달만에 맛보는 망중한의 시간이다. 내가 주도하지 못하는 바쁜 인생은 미리 대비하지 못한 탓이다. 일정대로 기계처럼, 상황이 바뀌면 감정에 흔들림없이 지체없이 보고하고 피드백해야 무탈하다.

말없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 고맙고 참하다. 크고 화려한 것에 관심과 눈길을 주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작고 소담한 것은 무시당하고 소외되기 십상이다. 소담한 것이 화려한 것을 흉내내는 것도 꼴불견이다. 작은 것도, 남루한 것도, 소박한 것도, 살아가는 힘이다. 인생의 빛이다.    

분수를 아는 것,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초등학교에서 분수를 가르치고, 중고등학교에서 주제 파악하는 것을 가르쳐도 잘 되지 않는다. 논술 학원이 밥 먹고 사는 이유 중 하나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장미꽃인가, 냉이꽃인가, 개나리꽃인가? 개나리꽃이면 봄에 피는 꽃인지, 가을에 피는 개나리꽃인지 모르겠다. 때로 미래를 알고 싶다. 하지만 기쁘게 즐기는 것이고 만드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다. 오늘은 가수 윤미래의 선한 미소가 생각난다. 윤미래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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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8 05:31:57 *.90.31.75
10월 28일 금요일(154일차)
* 잔 시간: 24시 1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5분  
* 출석 시간: 5시 12분

설악단풍 소.jpg

마음이 어수선하게 바쁘다. 갑자기 챙겨야 할 일이 생기고, 화살처럼 밀려온다. 중요한 일과 시급한 일이 오버랩된다. 선택은 늘 시급한 쪽이다. 

세상의 한쪽으로 가는데 필요한 통행증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한 가운데 갑자기 생긴 시간의 부스러기 덕분에 가을 햇살을 즐긴다. 세월이 공원의 가로수잎을 색색으로 물들인다. 올해는 가을 날씨가 깔끔해 낙엽색이 선명하다.   

누가 서울 시장이 되든, 누가 뭐라고 하든 세월은 오고간다. 공원의 단풍이 그것을 증명한다. 힘겨루기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실과 진실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 몇 개의 분수가 메뉴얼대로 청량한 가을 하늘 한쪽을 물먹이고 기쁘게 떨어진다.

아~ 나의 삶도, 분수처럼 발랄하게 솟았다가 유쾌하게 떨어졌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든지 뒷모습이 단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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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9 05:23:03 *.90.31.75
10월 29일 토요일(155일차)
* 잔 시간: 1시 1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10분  
* 출석 시간: 5시 13분

밥을 먹는데 가자미 가시가 목에  걸린다. 왜 걸릴까? 가시를 제대로 발라 먹어야 하는데 급하게 먹으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 그렇게 먹어도 가시가 목에 걸리는 재수 없는 경우는 없었다. 그동안 운이 좋았다는 말이다. 

집사람은 고등어 가시가 목에 걸려 병원을 두 군데 다니는 고통을 겪었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가시를 빼내려고 용만 쓰다가 고통만 겪고 큰 병원으로 가라는 처방을 받았다. 인근 병원에서는 너무나 쉽게 빼내는 바람에 너무 고마워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실력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좋은 의사, 좋은 선생님, 좋은 사업자를 만나는 것은 복이다. 그것을 볼 줄 아는 안목과 실력은 키워야 한다. 나는 업(직무)에서 그런 실력을 키워야 한다. 오늘도 즐겁게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집사람에게 가시 빼내는 과정에서 만난 두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가시는 뺐으니 문제는 해결됐다. 그래서 썰렁한 입동 유머 한 마디 던졌다가 말 싸다구 맞았다. ㅋㅋㅋ

"그래도 다행이다. 배운 고기(고등어) 가시에 걸렸으니까! 배운 고등어 가시라 의사 말귀 알아듣고 순순히 나왔네~!"

목에 걸린 가시 때문에 훽훽거리다가 잠에서 깼다. 꿈이 너무 선명하다. 참빗 같은 가자미 가시가 눈에 선하다. 왜 가자미 가시일까? 가자+미(me)=가자미. 혹시 가시가 나 자신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나를 찌르는 가시, 내가 남을 찌르는 가시 말이다. 아! 내가 가시다~.   

가시빗.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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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0 05:04:01 *.90.31.75
10월 30일 일요일(156일차)
* 잔 시간: 12시 10분 ~ 4시 55분
* 일어난 시간: 4시 57분  
* 출석 시간: 4시 59분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다. 해야 할 일, 반드시 해야 할 일, 함께 모여 의논해야 할 일이 쌓였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는 일들이다. 평소 좀 더 부지런했으면 해결하기 쉬웠을 텐데~ 그래도 후회와 반성은 인간다운 면이 묻어나 다행이다며 위안을 삼는다. 늘 건방이 하늘을 찌르면 그것도 여러 모로 꼴불견이다.

"자, 지금부터 일을 시작한다." 하면서 바로 일할 수 있는 효율 100%가 좋은 것인지, 뜸을 들이면서 일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헷갈린다. 밥맛이 좋으려면 당연히 뜸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일하는 데도 뜸이 필요한지 모른다. 준비하는 시간, 찾아보는 시간, 의논하는 시간이 일일이 모여야 일이 되는 것이겠지! 

페이스북이 만드는 글로벌 시대를 실감한다. 내가 도움을 요청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도움을 준다.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 것과 넓은 것은 좋은 일이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 날마다 벌어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발견하고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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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wool
2011.11.03 16:04:16 *.217.38.114
승건님 와우 센스만점 일지를 읽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
정말 하는일 모든것에도 뜸이 필요할지도 모르겠군요 !
시간과 정성을 매일 조금씩 들인만큼 더욱 완성도가 높아지겠죠 ?
힛 항상 센스있는 응원 감사드려요*
겨울냄새가 나는가 싶더니 다시 따뜻해지는군용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조심하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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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05:23:15 *.90.31.75
10월 31일 월요일(157일차)
* 잔 시간: 12시 10분 ~ 4시 50분
* 일어난 시간: 5시 5분  
* 출석 시간: 5시 10분

가시가 꿈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 대범하게 웃어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모양이다. 그래 물처럼 자세를 낮추고, 바람처럼 존재감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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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20:56:11 *.90.31.75
11월 1일 화요일(158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00분
* 일어난 시간: 5시 8분  
* 출석 시간: 5시 9분


까치집은 몇 평.jpg

계단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두 채의 까치집이 보인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까치집이 보였다. 여름에는 나뭇잎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는데 나뭇잎이 떨어지고 나니 까치집이 드러난 것이다.

까치집을 보면서도 왼쪽 까치집은 몇 평일까? 오른쪽이 살기가 좋을까, 왼쪽이 좋을까? 어느 쪽이 앞으로 더 전망이 좋을까? 이런 세속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서울에서 옥탑방과 반지상(다른 사람들은 반지하라고 말한다)에서 10여년을 살다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까치집은 그래도 지상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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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3 07:53:39 *.90.31.75
11월 2일 수요일(159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1분  
* 출석 시간: 5시 20분

절대긍정예스나무.jpg

전화벨이 울린다. "달러 좀 준비하셔야겠어요.~~~~"
미국에 다녀오란다. "이 연세에 웬 횡재"하면서 즐거워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작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앞으로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묻혀 있던 난관이 하나씩 나타난다.  

"변방에 한 노인이 살았다. 그 노인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다.~"로 시작하는 전화위복이 생각이 난다. 
출장 가는 것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인에게 빚독촉하듯이 심야에 번역을 맡긴 다음 영문도 모르면서 영문이 오기를 기다린다. 언제 올지 모르는 이메일을 기다리면서 단군일지를 쓴다. 아, 이 즐거움!  ^_____^   

어느 날 등산길에서 만난 사진 속의 나무는 나를 보자 두 팔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예스'라고 인사한다. 앙상한 몸매인데도, 바람에 전후 좌우로 시달려도 절대 긍정을 표시한다. 바람에 흔들려도, 오늘의 사자성어인 전화위복과 절대 긍정을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말린다. 스트레스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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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3 08:02:29 *.90.31.75
11월 3일 목요일(160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1분  
* 출석 시간: 5시 14분

바위치기.jpg

'계란으로 바위 치기'. 불가능한 일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계란으로 바위를 쳐본 적이 없다. 바위가 깨지기보다는 계란이 먼저 깨진다는 것을 듣거나 자료를 통해 알기 때문이다.

내가 양계장집 아들이고 계란이 남아 돌았다면 바위에 계란을 던졌을지도 모른다. 심심풀이로 그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먹기도 어려운 계란인데, 아까워 바위에 던지지 못했다. 계란을 바위에 자주 던졌으면 바위가 깨지는 경험을 했을 수도 있다. 작은 충격에도 부서질 정도로 풍화 작용에 의해 삭은 바위도 있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내가 도전하지 못한 일을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가 해냈다. 나무가 바위를 깼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는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나무로 바위 치기, 가능한 일이다. 도전하는 목생(木生)이 아름답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가 나에게 속삭인다. 너는 한 번이라도 도전해 본 적이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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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4 05:58:38 *.90.31.75
11월 4일 금요일(161일차)
* 잔 시간: 2시 00분 ~ 3시 10분
* 일어난 시간: 3시 13분  
* 출석 시간: 3시 16분

건방진1.jpg

작품 사진을 찍었다. 사진 제목은 '건방진 넘'이다.
얄미운 사람이 있으면 건빵을 선물하라. 건빵의 포장지를 뜯어 몇 개 들고가 평소 욕하고 싶었던 과장에게 다가가 웃으면서 건네준다. 건빵의 본고장 논산에서 가져온 명품 건빵의 맛을 보라고 말한다. 받는 순간 인상을 180도 바꿔 "건빵 쥔 과장님~"이라고 외치면 스트레스 확~ 풀릴 것이다. 과장님은 건빵을 쥐었을 뿐이고, 나는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스트레스는 유머로 승화됐을 것이다.  

얄미운 사람이 여자라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명품 건빵을 먹어보라고 웃으면서 두 손으로 공손하게 건넨다. 명품에 약한 것이 여성이다. 덥썩 건빵을 쥐는 순간, 준비된 멘트를 날린다.
여기서도 약간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고지식한 사람은 "건빵 쥔 여자" 혹은 "건빵 쥔 여~언"이라고 스트레스를 풀다가 뒤끝 작렬해 만수무강에 지장을 받는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에어컨이 필요없다. 왜? 서리가 내리니까!  

끝까지 미소를 보이면서 발음은 최대한 부드럽게 "건빵 쥔 걸"이라고 하는 센스~ . 이렇게 하는 당신은 역쉬 센스짱이다. 

건방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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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11.11.04 09:03:08 *.94.245.164
조만간 한번 해보고 싶네요.."건빵 ~쥔  너엄" ㅎㅎ
넘 재밌고 감성적인 공간이에요..
근데 저 손은 뉘신지? 남자손 같은데 넘 곱네요..
오늘도 행복하게 많이 웃는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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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6 00:05:13 *.90.31.75
11월 5일 토요일(162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3시 10분
* 일어난 시간: 4시 40분  
* 출석 시간: 4시 45분

신문을 펼치는데 "난 바람개비~ 바람이 거셀수록 더 빨리 돈다"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온다. 가천대 이길여 총장의 인터뷰 기사로 마르지 않는 샘처럼 살아온 당찬 여성의 인생 도전기다. 이 총장의 목표는 타임지 커버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란다. 간절한 염원을 담아 미리 타임지에 등장한 사진을 만들어 집무실에 걸어놓았단다. 꿈의 시각화다.

그녀는 말한다. "공부든 일이든 목표를 이루려면 하루 4시간 이상 자면 안 됩니다. 나머지 시간엔 최대한 집중하고 몰입해야죠. 자기만의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목표를 다 이룬 다음에는 또 뭘 할 것인가, 그게 인생입니다."

도전 4시간! 집중하고 몰입하고~ 성공한 사람은 과정과 이유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을 얻으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성공한 결과에만 박수를 보낸다. 일단 도전하러 세계의 중심부로 날아간다. 나는 행복한 비행 가장이다. ^^  

웃는건방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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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6 04:26:54 *.88.230.116
11월 6일 일요일(163일차)
* 잔 시간: 3시 00분 ~ 4시 10분
* 일어난 시간: 4시 12분  
* 출석 시간: 4시 34분

"그냥 운동해라, 재미를 느껴라, 운동을 즐겨라."

마이클 조던이 한 말이다.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사람은 남들과 많이 다르다.  끊임없이 노력한다. 하루이틀을 넘어 습관이다. 새벽 기상도 '그냥 일어나고, 재미를 느끼고, 새벽을 즐겨야 한다'는 뜻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지지만 중요한 것은 활용이다. 먼저 의미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일차적으로 시간의 절대량을 늘려야 한다. 양적인 것에서 질적인 것이 나오기 때문이다. 양의 도전이 벽에 다다르면 질의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우선 양의 끝에 도전하는 것이 숙제다. 

가자, 시간의 숲으로 벌목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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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5:25:39 *.90.31.75
11월 7일 월요일(164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2분  
* 출석 시간:

구름나그네1.jpg

하늘에서 하늘을 본다. 구름인지, 눈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구름과 눈은 닮은꼴이다. 확인하려고 뛰어내릴 수도 없고, 참참참이다.자연의 신비를 만끽한다.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청색이다. 잉크색에서 보던 코발트블루다. 구름은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눈을 닮았다. 하늘과 구름이 깨끗하다는 사실을 1만미터 성공에 올라와서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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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5:30:42 *.90.31.75
11월 8일 화요일(165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2분  
* 출석 시간: 

햇살이 퍼지는 빛나는 아침이다. 몇 그루의 나무는 속까지 붉고, 또 몇 그루의 나무는 황갈색이다. 전원 속의 마을은 깨끗하고 조용하다. 사람이 사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간간이 승용차가 지나간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와서 고요한 아침을 맞는다. 손질된 잔디가 골프장 같다. 자연을 살린 것과 같은 오래 된 나무는 신사와 숙녀 같다. 야생의 나무와는 다른 느낌이다.  

평화한아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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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5:35:17 *.90.31.75
11월 9일 수요일(166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2분  
* 출석 시간: 

지하철을 원없이 타고 다닌다. 시간대별로 요금이 다르다. 러시아워 때는 비싸고, 한가할 때는 싸다. 환승 시스템은 보행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과 노선 사이의 환승 거리가 짧다. 승용차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비지지하철.jpg

사람들은 바쁘다.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밟고 그냥 기다리지 않는다. 바쁘게 오르거나 걸어서 내려간다.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는다. 지하철은 거대한 공용 워킹머신이다.   

레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어떤 구간은 방향이 다른 지하철이 레일을 함께 이용한다. 아무 생각없이 타다가는 목적지와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지하철이 들어오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가는 전철인지 확인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레드, 오렌지, 블루 등 색으로 지하철을 구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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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5:40:49 *.90.31.75
11월 10일 목요일(167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2분  
* 출석 시간:

물의 리더십.jpg

물을 배경으로 하는 기념관이 많다. 기념관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기념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기념하는 곳이지 군림하는 곳이 아니다. 거창하지 않다는 것과 권위가 없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권위는 본인이 가지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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