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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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세

  • 최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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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8일 19시 18분 등록
IP *.226.215.22

댓글 129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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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1.26 21:26:42 *.234.222.38
300일 출사표를 쓰면서 내가 왜 어둠에 대해 쓰는지, 이 어둠이 명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저 이 내용을 써야 될 것 같다는 느낌만이 있었을 뿐이다. 이제서야 내가 쓴 출사표의 의미를 나 스스로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다.

의뢰와 그에 대응하는 구조에 대해서 변화가 필요하다. 이대로 진행하면 코피 쏟는다. 구조를 바꾼다.

불씨를 되찾은 답을 바라보니 퍼즐 하나가 비어있다. '그것'에 너무 깊숙히 들어가 착 달라 붙어 있었기에 '그것'을 어찌 다루어야 할지 아직 모르는 듯 하다. 이번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그것'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지속되면 꽤나 골치아픈 문제들을 일으키리라... 우짜겠노...계속 생각하고 느끼고 살아가면 빨간 신호등에서 파란 신호등을 기다리는 찰나에 무언가를 알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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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1.30 21:26:27 *.123.218.44
<圓 原 願_015>
이불 속에서 잠시 뒤척이다 작업실로 향한다. 밖은 여전히 춥다. 하지만 비니를 뒤집어 쓰면 침대에서 나올 수 있고 문을 열면 자연스레 작업실로 향하게 된다. 추운 겨울에 단군을 시작했다면 어떠했을까?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을 지나면서 매일같이 걸었기에 조금씩 조금씩 겨울의 새벽에도 적응해 왔다.

작업실에서 의뢰물들을 정리한다. 이제 당분간 더 이상 의뢰는 받지 않는다. 들어와 있는 의뢰물들을 2월중에 정리하고 3월부터는 가구 학교 공부에 몰입한다. 이것이 이번에 바닥 깊숙히 가라 앉았다 올라오며 얻은 현실적인 보물이다.  의뢰에 만족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뛰어넘는다.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시작한다.

※ 사람은 자신을 객관화하기 힘들기에-관찰자 역시 대상에 영향을 미치기에???- 진정어린 대화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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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01 21:57:32 *.103.111.67
<원 원 원_016>
일요일 저녁 강남의 교보문고...인터넷 검색을 하다 발견한 어느 홈인테리어 전문가의 책을 뒤진다. 평범한 주부였다가 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분의 책이다. (관계 업체의 광고도 있고 연예인의 추천글도 적혀 있다.) 책의 페이지를 펼치자 현란하게 펼쳐지는 색상과 공간들...이 책만 보면 사진 속의 집에 살고 싶을 정도로 감각적이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내용들이고 저자와 같은 전문가에게 일임(?)해야 하는 내용들.. 꽤나 부담스럽다. 요즘 서점가를 보면 가정 주부였다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해진 분들의 책들이 꽤 나와 있고 또한 꽤 팔기고 있는 듯 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공간'에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음을 서점의 책들을 통해서 느낀다.)

그 책을 넘기다가 마영범씨의 강연 내용이 떠 오른다. 가장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내용을 감각적으로 풀어놓는 것이 디자인이다. (정확한 내용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비슷한 뉘앙스였다.) '인테리어'라는 제목을 단 책들은 대부분이 감각적이다. 와닿지 않는다. 개인의 재능(감각)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아닐 것이다. 무언가 그 뒤에 숨겨진 원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점의 책검색기에서 '공간'이라는 검색어로 30여권의 책을 찾아낸다. 프린트 된 책 제목들을 나열해 보니 F-15-6 구역에 책들이 집중되어 있다. 그 서가의 아래쪽에 '가구' 관련 책들이 보인다. 그 위쪽으로는 온통 건축, 공간, 인테리어에 관한 책이다. '공간'에 관한 책들을 뒤지기 시작하자 곧 범위가 건축으로 커진다. (이 놈의 '포괄성'이란...ㅋ) 

흥미로운 책을 발견한다. 볼프강 마이젠하이머의 '공간의 안무'...Page 64... 야위고 온통 상처투성이의 두 발이 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글... "being here, being here now". 이 사진만큼 이 글을 잘 표현한 사진이 있을까? 신체의 움직임과 공간을 연결하여 보여주는 책... 그 공간이 우리 몸의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래서 선생님은 디자인을 할려면 행위 예술을 많이 보라고 했던 것인가... 

'보이는 건축 보이지 않는 생각' 중세 시대 건물 건축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철학과 생각들에 관한 책... 흥미롭다. '공간 디자인 16강'... 교과서임에도 끌린다.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공간에 관한 여러 주제들... 그 주제들과 관계된 여러 서적들...

'공간'을 확정하고 표현하고 점령하는 것은 사람의 신체과 생각과 감각에서 시작되는건가? 결국 카트에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넣는다. 내일 부산집으로 간다. 일주일 정도 작업실을 떠나 있는 동안 공간을 움직이는 사람의 생각과 신체에 대해 활자와 놀아야겠다. 감각? 감각은 조금만 기다려...

-> 디자인, 건축과 관련해서 철학이 필요하다는 애기를 들어왔다. 여러 책에서도 인문학적인 토대에 대해서 애기했으나 지금까지 그것은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이제 그 필요성을 스스로 느낀다.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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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04 12:58:43 *.234.219.4

로고스 이전에 뮈토스, 그리고 아레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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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06 16:52:22 *.10.164.152
<원 원 원_018>
'공간의 안무'를 읽었다. 역시나 잘 읽어지지 않는다. 잘 읽어지는 책과 잘 읽어지지 않는 책의 차이에는 기본적으로 그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과 개인의 경험이 존재한다. (그래서 다치바나 다카시는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을 때 그 분야의 전문사전을 읽는다고 한다.)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문장이 익숙하지 않음에도 끝까지 다 읽어냈다. 중간중간에 아주(!) 흥미로운 문장들을 발견한다. 

책을 다 읽고 다시 얄팍하고 부담스럽고 감각들로만 채워진 인테리어 책을 집어들었다. 후루룩 넘기는 사이 이전과는 다르게 글과 이미지들이 들어온다. 이해하기가 쉬워지며 폭넓게 인테리어 책을 감상할 수 있다. "아! 이래서 이 공간은 이렇게 꾸몄구나. 만드는 사람은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작업했구나." 

책 몇권 읽었다고 인식의 폭이 얼마나 깊어지겠냐만은 '공간'은 '경험, 경험을 통한 인식과 개념의 정리, 그리고 감각을 통한 표현'이라는 흐름을 따르는 것이 아닐까? 공간과 철학을 엮어가는 길을 따라간다. 

- '공간의 안무'를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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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08 20:48:34 *.10.164.152
분명...분명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가진 펜일게야...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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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07 21:52:54 *.10.164.152
<원 원 원_019>
정신없이 바쁘던 단군 200일차를 뒤로 하고 단군 300일차가 안정되면서 새벽에는 실습, 야간에는 이론을 공부하는 패턴이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단군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많던 술자리, 모임 등이 사라지고 그 빈 공간에 자신만의 시간을 담고 있다. 

한규님 애기의 의자를 만드는 중...클래식한 스타일이 될 듯 한데 오늘은 의자 다리를 만든다. 저녁에는 '서양철학사'를 읽는 중 (고대의 철학자들은 정말 할 '일'이 없는 인간들이었구나...)

-> 노트북이 없으니 꽤나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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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08 20:58:48 *.10.164.152
이와 비슷한 디자인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좀 더 자연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것은 좀 더 정제된 느낌이에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
   : 얼마일까? 얼마에 팔릴까?

두번째 드는 생각 
   : 조립하는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꼭 가려야만 했을까? 손재주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아주머니가 등장해서 조립한다면? 혹은 아버지가 어린 아이가 나와 조립한다면 이 사진은 어떤 느낌일까?

세번째 드는 생각 
  :  마지막 사진은 부피를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유리는 어쩌지?

네번째 드는 생각 
  : 유리와 나무가 완벽하게 붙어 흔들리거나 미끄러지지 않을까?

다섯번째 드는 생각 
  :  나무 재질은 무엇일까?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나무를 썼을까? 결합하는 각도는 어떻게 구했을까?

여섯번째 드는 생각 
  :  이 디자인의 포인트는 나무 구조에 있으나 분명 유리값이 더 비쌀 것이다. 

일곱번째 드는 생각 
  : 친환경적이다.(?) 

여덟번째 드는 생각 
  :  다른 색의 상품은 없는가?

아홉번째 드는 생각 
  :  분리해서 보관할 때도 역시 유리가 걸리적거릴 것 같다. 

열번째 드는 생각 
  :  다른 시각, 다른 생각, 다른 디자인... 적어도 디자인에 있어서는 많이 보아야 한다. 

열한번째 드는 생각 
  :  한결같이 좋은 디자인을 올려주시는 레족장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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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08 21:03:09 *.10.164.152
<원 원 원_020>
어제에 이어 새벽에는 애기 의자 다리를 만들었다. 네개 모두 완성... 
2011-02-08_06-53-50_737.jpg

위의 사진만 보고서야 앞으로 어떤 의자가 만들어질지 만드는 이 이외에는 알지 못하겠지
하지만 이미 내 앞에는 멋진 의자가 이미 완성되어 보인다. 

저녁에는 서양철학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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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0 20:21:46 *.136.209.2
<원 원 원_021>
그 동안 작업이 밀려있던 우드펜들...

쓸 목재를 세심하게 고르고 나무를 일정한 크기를 자르고 중심선을 긋고 드릴로 구멍을 내며 황동관을 삽입하고 다시 정밀하게 크기를 맞춘다. 이제 다음 작업을 위해서는 약 하루를 기다려줘야 한다. 

이전부터 해왔던 작업이고 앞으로도 해나갈 작업이다. 
다만 그 과정 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그 깊이만큼 작업의 즐거움이 뛰어놀 공간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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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0 20:46:57 *.136.209.2
<원 원 원_022>
2cm... 2cm의 차이다. 하영이의 의자 다리와 등받이의 길이 차이. 손가락 한마디 길이도 안 되는 2cm의 차이가 나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등받이 길이를 줄일까? 이 길이 차이 때문에 의자의 전체적인 형태가 틀려질 듯 하다. 하영이한테는 어느정도 높이가 좋을까? 앞으로 계속 커갈텐데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기계공학에서 쓰는  CATIA, 건축에서 쓰는 CAD, 인테리어 & 가구 디자인에 쓰이는 Vectorworks...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수치와 각도를 입력하면 뚝딱 3차원의 입체적인 형상을 2차원상의 평면에 펼쳐 보여준다는 것이다. (인생도 이렇게 펼쳐지는 줄 알았었다. --;) 위와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Vectorworks, Sketch up 같은 프로그램으로 전체적인 이미지를 확인하고 수치를 조정하는 작업을 선행한다. 

2cm...실로 이 얼마되지 않는(?) 길이는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이미지와 실제 물건이 만들어졌을 때의 오차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예전에 특이한 독서대를 완성하고 나서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머리 속에서 상상한 이미지와 내 눈으로 바라본 실제 물건의 차이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입체 형상의 조형원리에 관한 책을 모으고 있는 것이고... 

기계공학에는 '수치해석'이라는 분야가 있다. 기계부품이나 유체의 흐름 등을 실제 실험이 아닌 수치해석, 즉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하는 분야다. 이 분야가 재미있는 점은 입력값이 틀리면 100%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그래픽 프로그램을 돌려 완성된 이미지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도널드 노먼 교수가 애기했듯이 이런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100% 잘못된 이미지를 펼쳐 주기도 한다. 그럼 어쩔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 씨는 어느 책에서 자신이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독학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애기했다. 독학의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투 선수였던 그가 독학으로 건축을 배운 것은 자신이 이곳저곳을 기욱적거려보니 자신이 생각하는 건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일반적인 교과 과정이었다면 (선생님과 선배들이 궁금해하기도 전에 답을 가르쳐 주었을 것이기에) 별다른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를 문제로 이 새벽 머리 싸매고 있는 이 시간의 축적을 기뻐하자. 대학에 들어와 외국서적의 동역학, 재료역학의 어려운 문제들을 풀면서 '어떻게 외국애들은 이런 문제를 척척 풀어낼까?'라는 궁금해 했었다. 그 답은 우연히 유학간 어느 이가 쓴 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나와 내 친구들이 열심히 놀러 다니고 있을 때 그네들은 단순한 문제 하나라도 자신 머리로 풀어내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 시간의 축적이 그들을 그 분야의 Supervisor로 만들어낸다. 

오늘 새벽은 자신의 머리로 2cm의 답을 찾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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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1 15:50:01 *.136.209.2
<圓 原 願_023>
친구의 권유로 궁도 동아리에 간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궁도(활 쏘기)가 축구, 농구, 검도 등과 더불어 하나의 학교 스포츠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생전 처음 잡아보는 커다란 활을 들어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미처 과녁까지 가지 못 하고 도중에 맥 없이 떨어진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회사일을 마치고 버스를 타기 위해 거리로 나오면 불현듯 발걸음을 작업실로 향하고 싶어진다. 새벽에 느꼈던 충만감이 아직 손에 묻어있다. 가슴의 두근거림이 전해져 온다. 야간 작업에 대한 충동... 이 충동(열정)의 고삐를 잘 잡아두어야 한다.

나만의 새벽 2시간을 충만하고 심층적인 훈련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인이의 말처럼 새벽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 전날 밤부터 스케줄을 잘 정리해야 한다. 거기에다 더 하고 싶은 것은 마음이다. 지난 몇백일을 통해 내 천복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즐겨왔다. 그 천복을 일만 시간의 심층 훈련을 통해 새로이 피오나게 할려면 몰입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작업실에 달려가 밤새도록 작업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서 상상해 본다. '내일 새벽에 가서 하고 싶은 작업은 의자의 뼈대를 만드는 일이야. 그리고 우드펜의 오일마감도 해야지.' 작업실로 향하는 나를 상상하고 작업하는 2시간을 상상한다. 지금 당장 작업실로 가고 싶은 마음을 2시간의 상상으로 바꾸자 그 상상은 내일 새벽 일어나야 한다는 의무감(?)을 기다림으로 바꾸어 준다. 그래서 나는 내일 아침도 용수철처럼 일어나 비니를 뒤집어 쓰고 총알같이 작업실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2시간을 충만히 채울 것이다.

우리는 매일 한다. 오늘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매일의 2시간은 몰입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 2시간을 위해서 우리의 일상과 마음은 활의 활시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상과 마음을 가다듬어 활시위를 팽팽히 당길 때 나만의 2시간을 위해 몰입이라는 화살을 쏘아낼 것이다.

※ 우드펜 6개중 3개를 깍아 오일로 마감한다. (하루가 지나야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다.)
    왼쪽 2번째가 SATINE... 갈아짐을 예방하기 위해 또다른 방법으로 마감을 한다. 
    며칠동안 지켜봐야 마무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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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3 20:14:44 *.10.164.152
<원 원 원_024>
어린애용 의자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이 작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진도는 그다지 나가지 못 했다. 새롭게 하는 작업인데다 참고할만한 도면 하나 없기에 하나하나 고민하고 판단하고 시험해보면 진행한다. 목공이 좋은 점 중에 하나는  YES와  NO를 넘어선 '수평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 하나의 완성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수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아니다. 그 완성물조차도 작업을 해 가면서 수정과 변형을 거쳐 최초에 생각했던 완성물의 형태에서 동떨어진 무언가가 뚝딱 튀어나오기도 한다. 

어느 건축사가 고층 건물을 짓다가 엘리베이터를 집어넣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미 건물이 거의 완성이 되어 엘리베이터를 집어넣을 공간은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먼저 이 건물에는 과연 엘리베이터는 필요한가?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엘리베이터를 건물 안에 집어넣을 이유는 없다. 건물 밖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된다. 실제로 건물 밖에 툭 튀어나와 있는 투명 유리의 엘리베이터로 엄청난 반향을 이끌어냈다 한다. 

이와 같은 생각과 실행이 가능한 것이 목공일이 아닐까? 물론 모든 일이 이와 같을 수 있긴 하지만 나 혼자서도 이런 방식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이다. 어쨌든 의자 작업이 시행 착오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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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다리 부분... 촉을 받기 위해 미리 톱질을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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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과 의자 다리를 가조립, 다리의 각도를 10도로 했는데 다음에는 좀 더 각도를 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좌판의 두께 역시 다음에는 좀 더 두껍게 가져가야 한다. 두께가 모자라 이번에는 앉을 공간을 별도로 파내지 못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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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3 20:35:23 *.10.164.152
<원 원 원_025_1>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과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공학이 '안정성'을 추구하는 학문이라면 디자인은 의도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분야라는 점이 아닐까? (공간 지능을 활용해 삶을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공학을 전공한 것이 의자 만드는 작업에 드러나는 듯 하다. 가조립 상태의 의자를 보니 너무 안정적이라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 잘못된 부분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나아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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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받이 작업...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낸다. 다음에 만들 때는 무늬결을 수평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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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등받이...등받이를 지탱할 봉들이 들어갈 구멍이 보인다. 구멍을 면의 정중앙에 뚫는 것이 관건...아직 별도로 목공 교육을 받지 않은 나로서는 여러가지 궁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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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다리를 좌판에 넣고 촉을 받아 넣었다. 목공용 본드가 굳으면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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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4 14:53:14 *.136.209.2
<원 원 원_025_2>
사부님이 어느 글에선가 '처음에는 모방하라'라고 쓰신 내용을 본 적이 있다.(지금 검색해도 그 글이 안 보인다.) 모방하는 과정에서 원본과 자신의 모방품의 결정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막연하게 다가왔던 원본의 아름다움...자신의 모방품과 비교하면서 어느 부분이 잘 못 되었는지, 어디를 바꾸면 아름다워지는지 알게된다. 내가 만들고 있는 의자를 보면서 원본과의 결정적인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확실히 깨닫는다.

※ 사진 용량이 커서 업데이트가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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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4 15:01:47 *.136.209.2
<원 원 원_026>
어제 미리 깍아놓은 우드펜 재료를 마저 다듬어 펜을 완성했다. 이 중에서 한개는 좀 더 두고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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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6 13:55:23 *.136.209.2
<원 원 원_027>
좌판과 다리의 결합 후 좌판 위에 튀어나온 부분을 톱으로 제거한다. 촉을 박은 부분이 생각대로 예쁘게 만들어졌다. 바닥에 의자를 두고 살며시 앉자 보았다. 내 몸무게(71kg)는 충분히 감당하는 구조다. 다만 이 몸무게로 앉은체 좌우나 앞뒤로 난폭하게 흔들면 어찌될런지. 어디까지나 세살 아이를 위한 의자이다.

등받이 부분의 결합......을 하기 전에 좌판의 모서리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과감히 모서리 부분의 일부를 잘랐다. 어제 밤 자기 전에 떠오른 형상과는 좀 틀리다. 面을 얻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인가. 3차원에 관한 조형 연습을 해나가야 겠다.

등받이의 결합...총 다섯개의 봉을 좌판에 고정시킨다. 다리와 마찬가지로 촉을 박아 고정. 각도가 key point다. 다가오는 출근 시간...시계를 바라보며 서둘러 작업을 마친 덕분에 등받이의 클램프 고정, 접착물을 밀봉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작업실을 나왔다.

다가오는 완성의 순간...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이미지와 틀려서, 아직 기술이 부족해서 낙담하기도 했지만 등받이까지 완성되니 생각보다 예쁘잖어! ㅎ 등받이까지 완성된 모습을 보니, 지난 시간 2cm 때문에 고민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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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7 15:45:15 *.136.209.2
<원 원 원_028>
결국...클램프로 고정시키지 않은 의자 등받이가 틀어질까봐, 밀봉하지 않은 접착물이 굳을까봐 회사일을 마치고 작업실로 향했다. '간단히 정리만 하고 내일 새벽에 와서 마무리 해야지.'

그리고...완성시켜 버렸다. (그리고 새벽에는 못 일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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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 상태-마감을 하지 않은 상태-의 하영이 의자...주위가 참으로 지저분하다. 
 작업실 사용자들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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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와 좌판을 연결한 촉이 박힌 부분...깔끔한 마무리되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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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오일마감...몇번 더 오일을 칠해야 완성이다.>

세살인 하영이를 위한 이 의자의 실제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표준 의자와 비교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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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모방...'가볍고 쉬운' 단어이나 진품과 똑같이 만들어 내는 것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 진품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부족하다. 도면도 없이 작은 책에 실린 사진만 보고서 만들다 보니 진품이 가진 여러가지 노하우와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물건에 부여된 형태...그것이 그 시기를 설명하고 만든 이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에 쓰여진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던 디자인의 문장들이 지면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이미 이 의자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여럿 정리되어 있다. 또 다른 형태로 그 아이디어들은 표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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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7 15:59:23 *.136.209.2
아... 아무리 생각해도 좌판은 진짜 아름답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데...10mm만 더 있었어도!!!...
그리고 저 정직한 평행의 직선은 어째 안 되더란 말이더냐...ㅠㅠ 펼쳐지는 느낌이어야 하는데 긴장감이 없어..
( 궁시렁 궁시렁) ...어둠(?)의 생각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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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7 19:22:11 *.136.209.2
<원 원 원_029>
요즘은 새벽을 좀 더 빨리 맞이하여 택시로 기본요금이 조금 더 나오는 거리의 회사까지 걸어간다. 많은 차량들이 도심으로 향하는 길가의 눈을 밟으며 얕은 동산의 숲을 보면서 걷는다. 오늘은 유치원을 발견했다. 이곳에 유치원이 있었던가...흰 눈을 뒤집어 쓴 마당 한구석에는 작은 우리가 있다. 어떤 동물이 있나 봤더니 하얀 토깽이 두마리가 서로 몸을 맞댄체 추운 아침을 보내고 있다.

잠시 발길을 멈춘체 신기한 듯 바라보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그리고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든다. 1인 기업가로써 자기 세상 하나를 세워 펼쳐내고 지켜내 간다는 것은 섬뜩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느낌. 세상에 내 이름 하나를 내걸고 지켜낸다는 것. 그것은 무당이 작도날 위에서 신명 나는 춤을 추는 것. 내가 즐거워 기꺼이 춤을 추건만 그 춤추는 곳은 다른 곳 아닌 섬뜩한 작도날 위.

단군 일지를 쓰다 '작도날'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검색하니 이어령 선생님의 글이 있어 읽어본다.
 '그래, 그렇구나'


<무당은 왜 칼날 위에서 춤을 추는가? / 이어령>

   무당들은 왜 시퍼런 작도날 위에 올라서서 춤을 추는가? 그것은 펀펀한 흙길이 아니다. 넓은 마당이 아니다. 선선한 마룻바닥이거나 누워서 잠자던 방이 아니다. 그것은 소용돌이 위에 걸려 있는 머리카락 같은 다리, 혹은 숨막히는 좁은 굴 속, 현기증나는 위험한 벼랑이다.
   그런데 왜 무당들은 평탄한 땅을 두고 시퍼런 칼날 위에서 춤을 추는가? 흥행사의 채찍 밑에서 벌어지는 곡예가 아니다. 피가 많은 몸을 지니고 신령들이 사는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머리칼 같은 칼날의 다리를 건너야만 한다. 이웃집에 나들이를 가듯이, 짚신짝을 끌고 늘 다니던 동리길을 걷듯이 그렇게 신들린 세계로 이를 수는 없을 것이다. 시퍼런 작도날은 지금껏 내가 살아오던 일상의 시간과 낯익은 그 공간을 단절하는 칼날이다. 관습에 젖어버린 편안한 세계를 끊어 버리지 않고는 혼령과의 대화를 할 수가 없다. 부재하는 것들의 몸짓과 그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선뜩한 칼날, 그 뾰족한 칼끝은 이 세속이 끝나는 자리이며 신령들의 세계가 시작하는 자리이다. 이 곳에서 저 곳으로 넘어가는 문지방은 그처럼 좁고도 위태롭다.
   그것을 넘어서는 긴장 없이는, 그 위험 없이는 그리고 그 시련 없이는 저 세계로 건너갈 수가 없다. 옛날에는 애가 자라 어른이 되려면 반드시 통과 제례(initiation)를 겪어야만 했다.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고통과 시련을 치뤄야만 어른이 되는 새 세계의 문을 열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무당들이 작도 칼날 위에 서는 것 같은 상징적인 제례를 치뤄야만 한다. 언제나 새로운 것은 그렇게 시작된다. 헌옷을 벗어 버리고 새옷을 바꿔 입듯이 그렇게 정신의 허물을 벗을 수는 없다.
   이제 우리도 이 통과 제례를 올려야 한다. 고난의 시대 속에 서 이 다리를 건너간다. 외로움과 고난과 위태로움, 그리고 칼날 위를 밟고 지나는 긴장이 있다. 이것을 치뤄야만 다시 우물물 같은 상상력과 생명력을 얻을 수가 있다.
   그러나 춤을 출 것이다. 작도날 위에 올라선 무당처럼 뛸 것이다. 그리고는 볼 것이다. 신령들이 침묵으로 이야기하는 소리들을, 중력도 없이 공기처럼 스쳐 가는 그 몸짓들을. 먼 과거와 먼 앞날을 이야기하는 영험한 언어들을 전해 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문지방 위에 섰다. 칼날 같은 문지방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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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9 19:21:36 *.234.221.30
3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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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9 14:35:31 *.196.100.225
성우씨 이어령 선생님의 글 너무 좋아 퍼가요.
단군3기들이 요즘 깊은 심연에 있어 그들에게 메일로 보내려고해요.
그 문지방에서 칼날같은 문지방을 건너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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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19 19:32:19 *.234.221.30
<원 원 원_030>
어느 이들에게는 한낱 나무막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불필요한 그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한사람한테는 기대하는 그 무엇이요, 꿈 꾸는 그 무엇이요, 부자간의 사랑의 그 무엇일게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나오는 첫번째 성물인 덤블도어의 마법 지팡이. 
그 지팡이를 받은 아이가 무척이나 기뻐하며 나에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단다. 

그 한사람을 위한 것이 공예가 아닐까? 특별한 쓰임새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이가 심리적인 안정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자기 소임을 다하고 있는 까닭이다. (일본 영화 '인스턴트 늪'에서 주인공과 주변인들은 이상적(!)으로 구부러진 못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 하는 장면이 이에 해당할 듯...) 

아래 사진은 두고두고 나를 기쁘게 할 듯...

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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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팡이를 만들기 위해 직접 해리포터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 지팡이가 지닌 의미와 형태를 알게 되었고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 정확히 감을 잡았다. 나무 소재는 월넛이고 해외에서 구입한 정밀한 조각기의 성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손잡이 부분에 영문과 한글로 지팡이 주인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다.)

아이가 너무 귀엽다. (제 아들은 아닙니다. ^^;;;) 
지금 막  네이버님께 검색하니 내가 만든 것과 같은 마술 지팡이가 지마켓에서 수입가 99,000원 성황리에 판매중...
(주문 폭주로 품절이라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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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20 22:30:45 *.226.154.109
<원 원 원_031>
의뢰물 중 마지막으로 남은 우드펜 하나... 'SATINE'라는 까탈스러운 여인네 같은 나무로 만든 우드펜이기에 오일을 다시 갈아 내고 다시 한번 더 오일을 발랐다. 하영이가 앉을 작은 의자의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과감히 수정했다. 휠씬 낫다. 두번째 오일을 바른다. 제대로 오일이 나무에 스며들어 제 빛깔을 낼려면 몇번을 더 오일을 갈아내고 다시 바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목공 사부님께 아침 일찍 문자가 왔다. KBS에서 하는 '100년의 기업'이라는 코너에 명품 기타를 소개하는 내용이 나오니 보시라고 하신다. 깁슨...장인을 대우하고 기타를 만드는 과정과정을 중요시하는 명품 기타의 대명사... 부럽다. 최근에 콩팥 이식 수술을 하셔서 거동이 불편한 목공 사부님...나에게 작업을 즐기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문자를 남겨 주신다. 사부님의 건강을 기원한다. 

예전에 정화님한테 받은 아카시아 나무를 잘라 작업용 스툴(등받이가 없는 의자)을 만든다. 전기톱으로 작업하건만 쉽지가 않다. 작업중에 나무 벌레가 나왔다. 지네 같다. (무섭다.) 이 벌레가 다른 나무로 옮겨 가면 좋은 나무를 다 파먹겠지. 발로 지그시 밟았다. 조금 있다 다시 한마리가 나왔다. 차마 죽이지 못 하고 벌레가 붙어 있는 나무 토막을 들고 나와 도로에 놓았다. 떨어진 벌레가 잠시 헤매다가 자신의 집인 나무로 힘겹게 기어온다. 어찌하지 못 하고 나무와 벌레를 그대로 두고 뒤돌아선다. 

mail.jpeg

<무진장 크다...>

mail-1.jpeg

<겉은 멀쩡했으나 속은 벌레들이 온통 파먹어 버렸다.>

오후 3시 반...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한가한 커피숍에서 아메리카 한잔을 들고 나와 라디오의 내용을 듣는다. 하루 종일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왜 그렇게 외로운 사람이 많은지, 왜 그렇게 남녀의 사랑 때문에 글 올리는 사람이 많은지...이렇게 하루종일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연애 박사가 되리라. 노홍철, 최강희, 이문세, 이수영, 박명수 등등등 수많은 DJ가 있지만 이수영이 제일 좋은 듯 ^-------------^   (이수영 노래는 안 좋아한다.) 

건너편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신다. 그 집 따님분의 제자가 자기 남자친구와 멀리서 찾아왔다. 아직 대학생인 그들... 식사중에도 애틋한 사랑 표현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아...염장을 지르시군요. --;;;) 제자의 남자친구는 도레미파솔라시도 중에서 '솔'을 닮은 듯 하다. 남자친구가 이번이 마지막 연애가 될 듯 하다고 한다. (그래...나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지. 이보게...라디오를 반나절만이라도 들어보게) 좋은 애기를 해 달라는 요청...(지난번 스피노자씨 이후로 오랜만이군)  '사랑'과 (쇼펜하우어 말고) '니체'-요즘 퐁당 빠져 있다. -에 대해서 애기해준다. A 라고 애기했는데 Z 로 이해한 듯 하다. (선무당이 사람 잡은 건 아닌지...함부로 입을 놀리면 안 되는데...쩝) 

작업실로 돌아와 아카시아 나무와 다시 씨름한다.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저녁 식사의 멤버들이 있다. 이제 집에 간다며 인사 드리려 왔다고 한다. '아까 말씀 고마웠습니다.' (음...행복해야 돼~) 많은 시간을 같이한 그 커플이 앞으로도 잘 헤쳐나가길...

마치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작업을 하고 라디오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사람들과 애기를 나누고 마음껏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오늘, 그리고 지금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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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23 10:29:58 *.136.209.2
책을 뒤져서 아카시아 나무를 자르는 좀 더 쉬운 방법을 찾았다. 도끼날과 도끼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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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21 22:33:59 *.226.154.109
<원 원 원_032>
약간의 통증에 눈을 떳다. '몇시지?' 어느새 7시가 넘어 있다. 지각이구나. 통증이 느껴지는 곳은 손가락이다. 어제 아카시아 나무와 씨름한 증거가 손에 그대로 나타났다. 손 곳곳에 검게 멍이 들어있고 부어 올라있다. 손등이 아니라 손안쪽이 이렇게 되기는 처음이다. '미련 곰탱이 같으니라구.' 이왕 지각한거 아침의 단잠을 좀 더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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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23 10:33:26 *.136.209.2
<원 원 원_033>
하영이 의자의 오일칠을 다시 고운 사포로 갈아내고 오일을 다시 칠한다. 사포로 갈아내다 보니 혹시라도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서 흔들거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법을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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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23 11:00:55 *.136.209.2
<원 원 원_034>
세번째 알람시계. 첫번째 알람시계는 성능이 못 미치고, 두번째 알람시계는 익숙해져 눈감고도 끌 수 있다. 그리고 핸드폰 알람...'너 울리기는 울리냐?' --;;; 웬만해서는 알람시계 없이도 일어나지만 단군 프로젝트 중간중간의 방학을 너무 알차게(?) 보낸 탓인지, 피곤해서인지 못 일어나는 횟수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켜지며 음악이 나오는 프로그램도 있으나 노트북이라 활용이 안 되고 일반 알람시계는 성능이 의심스럽고...그래서 큰맘 먹고 구입한 것이 S社의 알람을 맞추면 자동으로 라디오가 켜지는 알람시계...비싸다. @@  물건을 받으니 스마트한 디자인하고는 거리가 먼 웬 80년대 스위치가 잔뜩 붙어있는 라디오... 설명서도 복잡해...

그리고 새벽...정해진 시간에 MBC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 나온다. 편안한 DJ의 목소리와 새벽에 알맞은 음악이 나오길 바랬건만, 나오는 음악들은 죄다 이별 노래들...--;;; DJ가 컨디션이 안 좋으셨나?  잠결에 이별 노래를 들으면 이렇게 짜증이 나는구나.

라디오 듣다 투덜투덜거리며 일어난다. 하지만 나의 천복과 'MAGIC'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하자 어느새 몰입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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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24 21:38:39 *.226.154.109
<원 원 원_035>
어김없이 라디오 DJ 목소리가 들려온다. 몇분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을 들으면서 꼼지락거리다 이제 가구 학교 개강이 코앞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선생님이 다른 준비는 필요없다라고 잘라 말씀하셨지만 지금 이 2월에 뭔가를 준비하고 싶어진다. 단순히 새로운 학기에 대비해서 배울 내용을 미리 예습해서 반에서 앞서려는 기분이 아니라 수업을 들으며 그 내용을 풍요롭게 할 그 무언가를 찾고 싶은 욕심. 

지난번 의자를 만들면서 그래픽 TOOL이 아쉬워 끄적거리고 있는 중이요, 서점에서는 건축책과 인테리어 책을 잔뜩 사들이고 있음이다. 그것들은 지금은 부차적인 것들이다. 체계적인 공부가 시작되면 배우는 되는 것들이다.

'그거 말고...그런거 말고...있잖아... 선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무엇말야. 그건 경험에서 얻기 쉬울거야. 경험해 보면 알게 되지. 하지만 그 경험은 앞으로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해나갈거야. 앞으로 계속해 나가면서도 선험적인 그 무엇을 미리 훔쳐보는...그런 거 있잖어.....' (사실 잠결에 여기까지 생각한 건 아니지...) 

자리에서 일어나 러셀의 '서양 철학사'를 집어든다. (조만간에 '로지코믹스'까지 손을 뻗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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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26 20:14:09 *.226.154.109
<원 원 원_036>
무언가를 찾고 있다. 가구와 공예 뒤에 버티고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만드는 것, 형태가 있는 것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지. 뭘까? 끈을 놓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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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2.28 12:17:50 *.136.209.2
<원 원 원_037>
인테리어 책을 계속 사 모으고 있다. 어느새 10여권을 넘어간다. 각양각색이다. 공간에 인문학적인 접근을 하는 교수님이 있는가 하면 전업 주부를 하다 아파트만 전문으로 리모델링하는 분도 있고 아주 적은 금액으로 싱글룸만 전문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전재산 3억 털어서 죽전 근처에 땅 사고 집을 지어 Open House 행사를 열어 붐을 일으킨 아저씨 이야기도 있다. 그 안에서 가구의 위치를 바라본다. 가구가 속한 인테리어라는, 건축이라는 더 큰 영역이 실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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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3.01 20:44:01 *.161.82.197
성우님,
단군2기 입니다.
문의드릴께 있는데요.
메일주소좀 알려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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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2 09:28:13 *.136.209.2
안녕하세요. 최성우입니다. ^^
제 메일 주소는 CHOI.HANDS@gmail.com 이구요.
핸드폰은 010 - 6770 - 237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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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2 09:52:02 *.136.209.2
<원 원 원_038>
지금 자신의 책상에 있는 연필꽂이를 들여다 보자. 꽤 많은 필기구가 보일 것이다. 형광펜, 플러스펜, 샤프, 연필, 네임펜...그것도 색깔별로... 그 모든 필기구 중에서 똑같은 펜들이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연필꽂이의 필기구를 빼내고 연필꽂이를 뒤집어 보자. 고무줄, 지우개, 클립이 나오지 않는가? 수북한 먼지와 함께...

그 연필꽂이에서 매일 쓰는 필기구는 몇가지나 될까? 가끔 필요한 필기구는 몇가지나 될까? 그리고 꼭 필요한 필기구는 몇가지나 될까?  우리는 일년이 지나도, 이년이 지나도 연필꽂이 안의 지우개나 클립을 찾지 않는다. 당신의  연필꽂이는 필요할 때 연필를 쓰기 위한 용도에서 필기구를 묵혀 뒤기 위한 용도로 바뀌어 가고 있지는 않은가? (아마도 당신의 연필꽂이는 자신의 공간만큼 필기구들을 가득 채우고 있을 것이다. 연필꽂이는 빈 공간이 많은 것을 원치 않나 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워내고 또 비워낸다. 발 디딜틈도 없이 쌓여 아슬아슬한 첨탑처럼 쌓여가던 책들을 전부 다 끄집어낸다. 단 한권도 남김없이 방에서 끌어낸다. 책을 끌어낸 김에 방의 모든 가구와 집기를 몽땅 끄집어낸다.

그 중에서 더 이상 보지 않는, 더 이상 쓰지 않는, 왠지 가지고 있어야 될 것 같은 책이며 집기며 도구를 몽땅 내다놓았다. 사놓고 읽지 못 한 책들도 있다. 너무나도 좋은 책도 있다. 추억이 서려 있는 책도 있다. 나는 무엇이 되려고, 무엇을 할려고 이렇게도 수많은 분야의 책들을 샀던 것일까? 하지만 이제 내 것이 아니다.

책이 있는 만큼 공간이 필요한 것일까? 공간이 있는 만큼 책이 쌓이는 것일까?  책을 들어낸 벽에는 얼룩덜룩 곰팡이가 슬어 있다.  집이 이렇듯 내 머리 속에도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꾸역꾸역 집어 넣고 살아 곰팡이가 슬어 가는 건 아닌가? 폭식으로 늘어나는 지방에 무감각해지는 정신적 비만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가?

피난갈 것 처럼 살아 언제든 훌쩍 떠나기를 바랬건만 어찌하지 못 할 정도로 쌓아가고 있다. 포틀라치 축제의 주인처럼 아낌없이 비워낸다. 그 비워내는 것이 다른 무언가를 쌓기 위한 비움, 다른 것을 집기 위해 양손을 비우는 것일지라도 이대로 쌓아갈 수는 없음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가구 하나 없이 깨끗이 비워낸 내 공간과 같이 내 머리에도 묵은 먼지들을 쓸어내고 창과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오늘 하루...

p.s : 방을 정리하다 발견한 일본 청주 한 병, 양주 두병! 이건 못 버리겠네.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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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03.02 13:13:30 *.149.140.210
지네들은 두마리가 같이 다녀요. 울 집도 주택이라 가끔 천정에서 지네가 떨어지기도 해요. 해서 찾아보면 집 안에 지네 한마리가 반드시 있더라구요. 남은 한마리 많이 외롭겠다.
정리한 책들 버리지 말고 여수로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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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3 11:13:52 *.136.209.2
남은 한마리는 방에 남은 책들인지...아니면 저인지? ^^;;;
이번에 뺀 책들은 먼저 찌뽕한 주인이 있어서리...
계속해서 책은 나오니 또 연락 드릴께요~
(제가 북카페를 차려도 될 듯 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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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14:57:25 *.24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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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3 11:11:50 *.136.209.2
이 디자인 예전에 어디선가 봤는데, 전 왜이리 이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는지...
이 디자인에 이름을 붙인다면 '역설(逆說)'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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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3 11:41:02 *.136.209.2
<원 원 원_039>
두근두근...세근세근
가구학교의 입학일이다.
밤 새도록 익숙하지만 이상한 꿈을 꾸었다.

p.s  3월 중순...꽤나 긴 출장이 잡혀 있었다. 학교를 못 갈까 걱정했다. 고객사 Key man 대응이라 빠지기
       힘들어 이래저래 방법을 찾고 있는데 고객사 일정이 변경되어 출장이 연기되었다. 일단 "Good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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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5 23:47:04 *.226.213.19
감사합니다. ^^ 
그저 즐깁니다. 
점숙님도 화이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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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숙
2011.03.03 19:45:46 *.134.56.1
가구학교 입학 축하드립니다.
새봄과 함께 시작한 새로운 시작, 정말 멋진 봄날이 이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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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1.03.04 09:22:12 *.12.196.17
애쓰셨습니다.
계속 정진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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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5 23:49:12 *.226.213.19
고맙습니다. 
항상 '...ing'입니다. 
그나저나 또 12시까지 안 자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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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6 07:23:18 *.201.12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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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6 11:40:13 *.153.151.108
원형 스피커의 선이 무척이나 맘에 듭니다. 얼마전에 도착한 체스말 디자인 책에서 곡선에도 참으로 많은 선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선들을 보면서 문화가 다르면 그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선 역시 틀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옥의 처마끝 라인, 일본 성의 선들에 익숙한 저로서는 유럽의 라인을 체스말 디자인에서 발견하고 흥미로워합니다. 그리고 그 라인들은 루이비통 가방에, 아르마니 양복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겠죠. 감사합니다. 

p.s : 2008년말 진눈깨비가 흐날리는 걸 보고 다음날 비행기표를 사서 프랑스로 날라갔던 일...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을 보고 전율을 느꼈던 시간, 루브르 박물관의 조각과 공예품만을 하루 종일 보고 또 봤던 시간들.  남들이 잘 찾지 않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면서 무언가를 찾아해맸던 시간들... 그 점들은 하나로 이어져 여기로 왔네요.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은 새로운 점들이 되어 어딘가로 또 흐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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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6 12:26:46 *.153.151.108
<원 원 원_040>
여느 때와 같은 평일 저녁이지만 오늘 저녁은 특별하다. 가구학교의 입학식이 있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학교로 향한다. 이미 사람들이 와 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14명...) 들어가는 순간, 휙 사람들을 둘러본다. 첫 느낌...다양한 사람들이구나. 

자리를 잡고 앉자 곧 간단한 인사가 이루어졌다. 이제 학생들의 자기 소개 순서... 하필 내가 맨 앞에 앉자 있어 처음으로 자기 소개를 한다. 사실 마땅히 준비한 인사말이 없다. 칠판에 한자로 내 이름을 쓴다. 뜻을 풀어 애기한다. 그 뜻을 이어 내가 여기서 공헌할 수 있는 점을 애기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야기한다. 이어 여러 사람들의 자기 소개가 이어진다. (몇몇사람이 첫 사람이 말을 너무 잘 해서 자기 소개 하기가 힘들다는 애기를 한다. '죄송해요. 직업이 직업인지라... (- -)(_ _)')

역시...가구와 나무를 배우고 싶다는 점 말고는 공통점이 없다. 기업체 사장님도 있고 대학 교수님도 있으며 장사 하시다 온 분도 있으며 다른 직장을 다니다 온 분도 있고 강원도에서 한옥을 짓다 오신 분도 있다.(나만 양복을 입고 있다.) 지방에서 통학하실 분도 있고 남자분들도 있고 여자분들도 있다. 한가지 더 공통점이 있구나. 다들 '자기 것을 만들고 싶다.'라고 애기한다. 

앞으로 일년반...이들과 함께 한다. 쉬운 길이 아니어서 그걸까? 교수님은 '느긋하게 생각해야 된다.'라고 거듭 강조하신다. 사람들마다 틀리겠지만 아직은 꿈 하나를 마음 속에 품고  왔기에 막상 수업을 듣고 업계를 알고 선배들의 애기를 듣다 보면 흔들리는 이들이 나올 것이다. 

그 흔들림을 잡아줄 것은 무엇일까? 

입학식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 비슷한 5명이 간단히 맥주 한잔을 하기로 했다. 간단히 맥주 한잔씩 하고 집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막상 자리에 앉자마자 다들 자기들의 이야기들과 질문들이 터져나왔다. 어느새 우리는 술을 먹는 것도 안주를 먹는 것도 잊어 버린체 새벽 3시가 넘도록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우리는 가구를 정말 좋아하는가?"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우리는 여기를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우리가 하고 싶은 그 무엇을, 그 지점을 가기 위해서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그들과의 대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 계속되는 실험과 작은 승리들...그리고 계획과 실행. 그 모든 것들이 흔들림을 잡아줄 것이다. 

호랑이 등에 탔으면 꼭 붙잡고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언제라도 떨어지면 그것으로 끝이기에 마음 졸이며 호랑이 등에 착 붙어 호랑이가 달리는 대로 달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 외줄 위에 올라탔으면 외줄과 함께  걷고 뛰고 춤추는 일에 몰두하면 된다. 줄이 흔들리면 그 흔들림에 맞추어 뛰면 되고 바람이 불면 그 바람결에 맞추어 걸으면 되고 햇볕이 내리쬐면 그 햇볕을 조명 삼아 춤추면 된다. 외줄 위에서는 외줄만 붙잡고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는 떨어질 뿐이다. 외줄에서 떨어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명나게 춤추며 한바탕 멋진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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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6 14:33:29 *.153.151.108
<원 원 원_041>
세상의 모든 기념일들에 감사합니다. ㅎ

2011-03-05_09-27-25_9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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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3.10 05:25:35 *.239.244.114
가구학교!!! 축하하구... 19일 세미나 전에 출장에서 돌아오는거지? 19일에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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