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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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세

  • 배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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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9일 23시 55분 등록


                                          카니자삼각형.jpg
        모토 :  100일, 100일, 100일, 세 개의 100일을 통해 보이지 않던 세계를 구축하다!


o 활동개요
1. 시간 : 오전 4시 30분 ~ 6시 30분
2. 내용 :   1) 사전 활동 : 일어나 씻고, 커피내리고, 108배 의식   
              2) 본격 활동 : 책읽기, 글쓰기
3. 장소 : 단군이 홈페이지, 단군이 클럽페이지(페이스북)
             
 
o 300일의 나의 목표
1. 소생력(소비자를 생동하게 하는 역량) 관련 글 1주 2개
2. 불평없이 말하기 연속 21일 실천
3. 100일동안 1만배 절하기



o 여정의 동반자
1. 단군이 친구들 (매일 1사람에게 글남기기)
2. 매일 성체모시기 (매일 1 미사)
3. 가족과의 대화 (매일 1 밥상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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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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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0 03:09:17 *.8.241.199

242 단군일지


오늘은 어제 세미나에서 배운 가르침을 따라 다시 한번 내 역할 모델을 정립해보고, 나의 천직 모델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 탐색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어제 세미나를 가면서 죠셉 자보르스키의 '리더란 무엇인가?' 를 다시한번 읽으며 갔는데, 이 대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 전체는 우리가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한다. 단지 우리의 잘못된 세계관 때문에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이 말이 세상과 시작의 큰 흐름을 보고 그에 맞출 수 있는 겸손한 삶을 살아라...흐름 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이다...이런 식의 메시지를 나에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간 어쩌면 독불장군처럼 살았을지도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도 들었다.

어쨌든 이런 과정 가운데서 내가 지난 세미나에서 배운 것은, 의식수준이 460이상이 되는 역할모델 한 사람을 다시 선택하고 연구해보자는 결론이다. 지금 내가 역할 모델로 삼고 있는 세분도 조지만, 의식수준이 높고 훌륭한 저서나 작품이 많은 인물 중에서 한 분을 택해서 삶 전반이나 특정 상황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내 의식수준을 많이 높일 수 있겠다.

직업에 대한 나의 정체성이나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조금 정립이 필요하다. 나는 어제 세미나에서 경력으로 보면 연구원, 교육개발자, 청소년 진로코치...를, 선호도 면에서는 교육개발자, 청소년 진로코치, 사회적 기업가를, 재능면에서는 청소년진로코치, 교육개발자, 연구원을 꼽았다. 
이 모두를 종합하면 나는 청소년진로코치와 교육개발자를 연결시키는 그리고 연구원과 연결시킬 수 있는 직업적 재정이가 필요하다. 
청소년소비자역량개발전문가  혹은 소비생활역량연구자...가 어떨까? 혹은 사회적 책임 연구및 개발자...이런것도 괜챦겠다.
앞으로 내가 직장에서 역량연구, 청소년소비생활연구, 사회적 책임연구, 녹색소비 정책 등을 충분히 연구해갈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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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1 04:00:22 *.8.241.202

243 단군일지

오늘이 벌써 2월 21일이다. 3월이 오기 전에 마무리할 것이 참 많다. 3월 2일, 새로운 3월이 시작하기 전에 약 9일 남았다. 이 9일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집중해보자.

하고싶은 일은 엄청 많다. 
논문도 2개 쓰고 싶고, 기도도 좀 더 하고 싶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습관하나를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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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3 03:38:56 *.8.241.198

244 단군일지

2차 세미나에서 역할 모델을 선정할 때 의식수준이 높은 사람...을 택하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그간 역할모델로 선정한 전혜성박사님, 사도 요한, 김난도교수님...에 대해 의식수준을 염두에 두고 다시 생각해본다.

전혜성박사님의 의식수준은 아마 자발성 310 수준인 것 같다. 310 자발성은 세속적 관점에서는 희망에 찬...것이며, 감정은 낙관이고 신의 관점에서는 감화를 주는 수준이다. 전혜성 박사님은 해방전후에 20대 어린 여성의 몸으로 미국유학을 꿈꾸고 도전했으며, 먼 타국 땅에서 6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2개의 박사학위에 도전하고 평생교수직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소수민족의 권리와 교육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
그러나 박사님은 자신안의 잠재력 개발, 아이들의 잠재력 개발,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학생들의 권익증진에 집중하셨다. 상대적으로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대사부인이며, 좋은 대학의 교수이자, 6명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아마 자신의 현재에 집중하려고 했다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하기에는 박사님의 여건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철수님 등을 통해서 살펴본다면 전혜성박사님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 조금더 적을 수 있다. 물론 여성이라는 특수성, 안철수박사님 보다는 가족을 돌보아야 하는 임무가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아마 안철수박사님은 좀 더 행복한 여건에서 자라서- 봉사하는 아버지, 안철수박사님께 헌신하신 어머니, 안박사님을 최대로 지지하고 지원하는 현명한 아내, 그리고 착한 딸, 간촐한 가족여건- 등에 의해 그 분은 아마도 400정도의 의식수준을 되는 듯하다. 어쩌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그 분의 의식수준이 그 분의 삶의 환경을 그렇게 만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다음은 사도요한.
사도요한은 성인이시고, 또 사랑의 사도이시니, 아마도 500수준이실 것 같다. 사도요한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12제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물론 그 분이 다른 제자들과 달리 순교하신 것이 아니라 오래오래 사셨고, 성모마리아를 모시면서 성당을 세우셨고 또 제자를 길러내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록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분의 삶의 기간 만큼이나 그 분에 대한 해석도 제 각각인 것 같다. 어떤 문헌에는 그 분을 욕망과 질투가 많은 한 인간에서 순종의 사랑을 배운 분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또 어떤 문헌은 그 분이 남기신 기록 요한 복음과 그 분의 평소 가르침, 성당 건립 등을 참고로 독수리를 그 분의 상징으로 본다. 마치 하늘 높이 날아서 세상의 넓게 조망하는 독수리처럼 말이다. 또 어떤 문헌은 예수님의 부활에서 무덤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통해 현실에 낙심했지만, 그 누구보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강했던 사람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암튼 모든 성인들은 550의 수준을 유지한다고 들었는데, 사도요한은 아무래도 500의 수준인 사랑..이 더 적절한 것 같다.

김난도 교수님은...이 역시 아마도 310 정도가 아니신가...한다.

나 자신은 125~250을 오르내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최근 들어 250수준을 느낄 때가 점점 늘어나지만, 대부분은 175나 200에 머물러 있고 125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나의 지향은 하루 24시간 중 5시간 정도를 250의 수준으로 사는 것이다.

의식수준의 관점이 나의 역할모델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즉, 인품과 함께 능력도 보아야 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 인생 후반부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인품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의식수준의 관점에서 다시한번 내 역할모델을 발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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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3 05:00:41 *.8.241.198

245 단군일지

일본 이화학공업의 직원의 성장을 촉진하는 노력에 대해서 새삼 마음에 와닿는다.

일본 이화학공업은 승격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연 1회, 평가기회를 만들어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일반사원-> 5S추진위원 -> 반장으로 승격된다.
5S는 정리, 정도, 청소, 청결, 예의범절을 의미한다. 이 활동을 모범적으로 한 사원을 5S추진위원으로 임명하여 그 중 특히 우수한 사원을 반장으로 승격시킨다. 현재 가와사키 공장에는 33명의 장애인 중 5S추진위원이 19명, 반장이 4명이라고 한다.

평가 포인트는 '일에 대한 능력'과 '리더십'이다.
5S 추진위원의 여섯가지 조건은 1. 보(보고), 연(연락), 상(상담)을 확실히 하는 사람, 2. 밝게 인사하고 정중하게 말하는 사람, 3. 이야기를 잘 듣고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 4. 자발적으로 행동하며 주변 사람에게 말을 거는 사람, 5. 청소, 정리, 정돈을 깨끗이 하는 사람, 6. 머리나 복장이 언제나 단정한 사람.

그런데 반장이 되려면 이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1. 회사규칙이나 약속을 잘 지키고 직원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2. 인사, 언어의 사용이 정중한 사람, 3.누구와도 기분좋게 일하는 사람, 4. 보(보고), 연(연락), 상(상담)을 직원에게 알기 쉽게 전할 수 있는 사람, 5. 일을 알기 쉽게 잘 가르치는 사람 6. 자신의 업무 이외의 일도 자발적으로 하는 사람...

이런 명료한 기준을 보면서
우리 회사에서도 이런 기준이 있다면 어떨까?
만약 나 자신이 CEO인 셈치고 이런 기준을 세운다면 어떨까?
나는 어느 정도에 해당될까- 하는 자기성찰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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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4 04:38:15 *.8.241.245

246 단군일지

오늘 어제 내내 고민하다가 생각한 이슈페이퍼 목차이다.

<통큰치킨 이슈가 소비자정책에 주는 시사점>

1. 통큰치킨 이슈의 개요와 관점
    1.1. 통큰치킨 이슈의 개요
    1.2. 통큰치킨 이슈에의  관점

2. 핵심쟁점별 논의
    2.1. 미끼상품
    2.2. 가격파괴
    2.3. 경제이슈와 사회(정치)이슈의 연계

3. 소비자정책에의 시사점
    3.1. 소비자교육정책에서의 시사점 : 소비자시민성의 강화
    3.2. 소비자정보정책에서의 시사점 : 가이드정보의 강화

일단 이렇게 잡고 자료를 요약정리, 논술하다가 목차를 다시 다듬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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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4 15:37:56 *.90.31.75

한규님, 댓글 남겨주어 참 반갑고 고마와요.
그렇지 않아도 지금 그 건으로 글을 쓸까 말까-너무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고, 어려워서...고민하고 있었는데...한규님 덕분에 약간은 힘이 나는데요?
예...물론 대기업 유통의 마케팅상술의 근본적인 속성에 대한 분개도 하나의 쟁점입니다. 하지만, 그런 건은 그냥 내버려 두어도 소비자들의 분개한 목소리가 들어가면 구매률이 뚝 떨어지니 금방 고쳐질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또 대기업들로 하여금 가격파괴 상품을 내놓지 마라, 자영업자가 파는 상품(피자, 치킨, 제과점, 정육)의 70%이하 상품을 시장에 내놓지 마라..뭐 이런 규제도 웃기는 거라(서울시가 19일 서민자영업자 보호대책의 일환으로 규제책을 내놓고 지방조례로 만든다고 합니다.) ...

저도 소비자학 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어떤 부분은 선택의 제한(규제)으로 풀지 어떤 부분은 현명한 소비자선택으로 풀지...기준을 정하기 참으로 어렵네요. 원칙은 경쟁과 보호가 균형을 이루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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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09:42:29 *.76.121.104
사실 통큰제품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번에 통근 LED제품건을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좀 분개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인식수준이... 인터넷 한번만 둘러봐도 그제품이 그닥 가격도 기능도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몰리는 걸 보면.. 좀 어이가 없기도 했구요. 물론 저의 좁은 시야에서 오는 편견임을 잘 알고 있고 이러한 상품의 팩트와 소비자의 인식의 괴리의 맥점을 짚어내는것이 또 마케팅의 근본적인  속성임을 이해할수 있었던 이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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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5 05:29:35 *.176.113.155

247 단군일지

어제 밤에 의미심장한 꿈을 꾸었다.

하나는 죽은 자의 기일을 챙기는 장면이었는데, 비록 검정옷을 입었으나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일을 돕고 있었다. 3년째 기일이라고 했다. 돌아가신지 3년이나 지났는데도 그의 기일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 사람이 생전에 참 좋은 분이셨는데,... 그 사람이 이런이런 매력이 있었고 우리에게 잘 해주었는데....하는것이었따. 그 죽은 자의 후배들이... 그런데 그 죽은 자가 나의 형부로 보였다.

그 꿈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누가 죽을 지도 몰라 두렵다거나 슬프다기 보다는, 어떤 삶을 살아갈 때 죽은지 3년이 지났는데도 그 주변의 사람들이 여전히 찾아와 그를 위해 제사상을 차릴 수 있을 것이냐...하는 메시지였다. 꿈을 꾸면서도...나...나도 죽어서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제사상 앞에서 덤덤히 나와의 생전의 추억을 좋게 기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야 겠다...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다른 하나의 꿈은 구본형선생님이 꿈에 나타나셔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하신것이었다. 분명히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다만 바이올린 하나가 내 눈앞에 있었고 4개의 현 중에 하나의 활이 끊어져 있었다. 4개의 활 중의 하나를 더 아름다운 선율을 낼 수 있도록 갈고 닦아라...하는 것같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1개의 활만 끊어져도 아름다운 선율을 낼 수 없으니 선울을 내는데 중요한 것은 한개의 현 이라도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하시는 것으로 해석할수도 있고...암튼 아주 감격적인 꿈이었다. 그리고 꿈에서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이 보였다.

아무래도 그 책을 다시 읽어보아야 겠다. 언젠가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본 적이 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느다. 그 책에서 해답이 있을 수도 있고....암튼 내가 요즈음 회사내에서 나의 역할을 찾고, 나의 천직을 찾고, 나의 일들을 찾아가는데 관심이 많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구본형선생님이 꿈에서 목소리를 들려주신 것도 참좋은 느낌이다. 내가 단군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나만의 업을 찾고 개발하는데, 그리고 현업에서 그러한 것을 적용하여 내 일을 튜닝하는데 어느정도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쁜 느낌이다.

오늘 하루는 아침에 꾼 두개의 장면을 깊이 묵상하고 의미를 찾는 실천을 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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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7 15:29:27 *.8.241.198

248 단군일지

<아름다운 선율을 이루는 삶을 살라>라는 무색하게
직장에서, 또 다른 선후배간의 관계에서
나는 선율을 이루지 못하는 하루를 보냈다.
꿈에서 보았던 끊어진 바이올린 한 줄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배려나 포용이었을까?

암튼, 조직차원에서 개인차원에서 새로운 문제...난관에 부딪침으로써 나의 인생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다시헌번성찰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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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8 05:00:22 *.8.241.202

249 단군일지

오늘은 달라이라마의 글을 읽는다. 마음에 많은 위로를 받는다.

"나를 쏜 이에게 화내지 말고
그이 안에 있는 분노에 화를 내라"
                                                

꿀벌들의 연대책임감은 정말 감탄스럽다. 벌집을 관찰하면 이 자그마한 곤충이 아주 멀리서 날아와서 단지 몇 초 정도 쉰 다음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서둘러 떠나는 걸 볼 수 있다. 이들은 책임을 충실히 수행한다. 가끔 몇 몇 벌들이 싸울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강한 단결심과 협동심을 가지고 있따. 인간은 벌보다 훨씬 발달했지만, 이런 미물보다 못한 면도 많이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의 본성이 개별적이라면 마을이나 도시건설은 없었을 것이다. 본성이 그러하기에 인간은 협동적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사회나 공익에 관해 아무런 책임을 못 느끼는 사람은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우리는 형제애에 근거한 진정한 협동을 해야 한다.

친구가 있으면 안정되고 보호받는 기분이다. 친구가 없으면 우리는매우 외롭다. 마음과 정을 나눌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과 마음을 나누기도 한다. 믿는친구를 잃은 사람들도 마음과 정을 나눌 대상이필요하다.

난 손목시계를 좋아한다. 물론 손목시계가 내게 정을 표현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말이다. 인간으로서 정신적 만족을 얻으려면 다른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제일이다. 그게 불가능하면 동물을 사랑한다. 진심으로 정을 보이면 답이 올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친구가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때로 친구를 사귀는 데 돈과 권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런 친구는 우리에게 돈이 있을 때는 곁에 있는 것 같아도 돈이 없어지면 떠난다. 이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다만 돈과 권력의 친구일 뿐이다. 술 또한 못 믿을 친구에 속한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진실한 친구가 있다. 돈이 있을 때는 친구가 없어도 우리는 잘해 나갈수 있다. 그러나 돈과 운이 다했을 때 그때 우리에겐 진정한 친구가 필요하다. 진정한 친구를 얻기 위해선 우리 안과 주변에 유쾌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분노만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은별로 없을 것이다. 자비와 박애는 친구를 끌어당긴다. 아주 간단한 이치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자비, 사랑,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론 해석의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모든 이가 인류애와 자비에 근거하여 이해를 하고 있다. 신을 믿는 사람들은 형제아 인류에 대한 사랑을 신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누군가가 "난 신을 사랑해"하면서 형제에게는 진실한 사랑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과 자비는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근원이다. 사랑과 자비가 없다면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사랑과 자비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질이다. 불교에서 사랑이란 다른 중생이 행복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고 자비는 다른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내 친구니까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하고 바란다. 이런 마음은 이기적인 태도이지 자비가 아니다.

자비나 사랑은 보통아주 가까워진 느낌을 수반하지만, 그건 본질적으로 애착 내지는 집착이다. 일반적으로 쉽게 말하는 사랑은 상대방이 아름답거나 마음에 들 때만 존재한다. 상대방이 아름답지 않게 보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마음은 딴판으로 변한다.

진정한 자비는 다른 이의 고통을 보는 데서 나온다. 우리는 책임감을 느끼고 뭔가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비에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 다른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자연발생적인 소망이 있다. 고통받는 자를 보는게 너무 마음 아파 그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둘째, 자비는 남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책임감을 느끼고 고통과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그들을 구해주려 끝까지 애쓰는 것이다. 이런 자비심은 모든 중생이 유한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자신이 영원한 존재라고 착각하는데 나오는 혼란과 고통을 깨달을 때 더욱 강해진다. 진정한 자비심이 없으면 남이 잘 되도록 일해야 할 책임감이절로 생겨난다.

셋째, 자비심은 모든 중생이 서로 의존하는 관계에 있으며, 독자적인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독자적 존재라고 착각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서 나온다. 이런 자비심이 가장 높은 자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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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2.28 05:41:34 *.8.241.202

250 단군일지

"최고의 천사로부터 최하의 천사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쪽에서는 우월하면서 동시에 다른 한쪽에는 열등하지 않은 천사는 없다. 마찬가지로 인간에서부터 가장 천한 벌레에 이르기까지 어떤 피조물에게는 우월하고 다른 피조물에게는 열등하지 않은 피조물도 없다."

왜 어떤 사람은 땅을 갈아야 할 운명이고, 어떤 사람은 연회장에서 잔치를 즐길 운명이냐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 보자면, 창조주의 의지에 도전하는 행위였다. 17세기 중반에 들어서야 정치적 사고가 평등주의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과거 사회는 불평등했지만, 그것 때문에 인간의 영혼이 타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부자의 쾌락에 희망과 질시가 섞인 눈길을 던졌다.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기대를 배신했다고 생각했다.

이 세계에서 자존심은 전적으로 자신이 무엇이 되도록 또 무슨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자기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실체 성취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의 기대수준이 높아지면 수모를 당할 위험도 높아진다. 우리가 무엇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이 결정된다.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더 많은 성취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취하고 싶은 일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첫번째 방법만큼이나 두번째 방법의 효과가 크다.어떤 영역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묘하게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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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1 03:39:47 *.176.113.187

251 단군일지

3월 첫날이다. 아직은 아침이 어둡고 조금 쌀쌀하지만, 점점 더 어둠이 옅어지고 따스해질 것을 느끼게 해준다.
장 바니에의 책은 나에게 따스함의 느낌을 더욱 강화한다.


<편견은 몰락한다>

조력자들이 우리 공동체에 처음 도착하면, 그들은 보통 자신들이 속한 경쟁 사회의 편견으로 가득차 있다. 그들은 육체의 약함과 망가짐 뒤에 감추어져 있는 사랑의 마음, 온유함, 자아의 받아들임과 현재의 순간을 위한 포기를 간직한 누군가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문화와 그들의 교회마저 지닌 불관용, 사랑의 부족, 잔인함을 더욱 깨닫게 된다.

충만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그 밖의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는 것, 체계적인 사회에서 칭찬받고 명예롭게 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깨닫기 시작한다.

그들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게 하는데 자유롭게 된다. 자신보다 깊은 양심을 따르는데, 진리를 추구하는 데,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데 자유롭게 된다.

포용의 요점은 실제로 우리 각자가 중요하고, 유일하고, 신성하다는 믿음이다. 우리는 타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우리의 삶과 사회 속에 타인들을 포용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이런 기본적인 믿음을 지닌다면 말이다.

이것은 우리가 서로를 존경하고 사랑하면, 그리고 우리의 가치가 타인에 대한 사랑을 통해드러나게 되면 우리가 서로에게 새 생명을 안겨준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는 다른 모든 인간들의 것과 동일하다. 우리는 우리 안에 가장 아름다운 것을 불러일으키는 타인들이 필요하다. 그건 마치 우리가 타인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우리와 다른 이들과 사회의 변두리에 내쳐진 이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게 될 때, 우리가 더 비판적으로 우리 자신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우리는 심각한 편견이 존재하는 걸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이들과 친한 관계를 맺으면, 우리는 사람을 사랑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정의를 위한 그들의 투쟁에 참여하게 되며, 공동체와 소속된 곳을 위해 일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것을 보게 되는 비판적 도구를 개발하게 된다.

우리의 편견인 이런 내적 장애물을 낮추는 일은 인격적 자유를 향한 우리의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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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2 04:44:51 *.176.113.187

252 단군일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려고 분투하기...과거의 습관을 버리고 새 습관을 입기...정말 어렵고 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삶이 평생을 살 의미가 있는 지도...!

삶을 산다는 것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만약 내가 지금 이대로 죽는다면...하고 생각해본다. 내가 만약 10일 이내로 죽는다면, 나는 그 10일 기간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먼저 가족들에게 잘 대해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차리고 즐겁게 식사하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매일 한두사람의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 직접 찾아가든 전화를 하든 매일 한두사람 이상을 말이다. 내가 고마워할 사람들은 아마도 학교동창생 선후배들, 그리고 직장사람들, 그리고 기타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하루는 시간을 내어서 제일 아름다운 오페라나 공연을 보러 갈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장면이 내 눈과 귀속에 오래 내내 기억이 될수 있도록...

내가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음악공연이나 가족들과의 식사, 다른 사람들을 매일 만나 감사하는 것들은 지금도 할수 있는 일이다. 왜 내가 지금 이순간을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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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3 04:30:32 *.126.209.19

253 단군일지

어제는 우리 딸 소연이가 고등학생으로 첫 등교한 날이었다. 그리고 나의 새로운 여정...즉, 고등학교 학부모로서의 여정이 펼쳐진 날이기도 했다.  아침 7시 10분에 아이를 학교로 데려다주고, 저녁 9시 40분에 집으로 데려왔다.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다른 학부모들처럼 아이 학교 앞에서 차를 데는 긴 줄에 서 있으면서,  그 긴 행렬만큼이나 길고 긴 길을 시작한 것임을 알았다.

고등학생의 마음가짐, 고등학교 학부모의 마음가짐...뭐 이런 것을 새롭게 다져봐야 겠다.
아침 차안에서는 클레식과 말씀지기를 읽고, 저녁 차안에서는 경음악을 들려주어야 겠다. 차 안을 좀 더 예쁘게 꾸며야 겠다. 향기롭게 꾸며야 겠다. 아이가 잠시나마 평온함을 누리고 추억을 만들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에게는 좋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과 상통하는 것 같다. 특히 요즈음 같이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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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5 20:54:28 *.176.113.187

254 단군일지

요즈음 회사 내의 동료관계에서 조금의 문제가 있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유했으면 하는데, 서로 너무 단절되어서 살기 때문에 외향적이고 공유하기 좋아하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마음이 많이 닫혀 있는 같고, 나 혼자힘으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은데...그래도 이런 분위기가 적쟎이 부담이 된다. 사람들이 하나둘 직장을 떠나고 떠나지 않고 남은 사람들도 마음은 이미 떠난 것 처럼 산다.

그런 저런 일들로 연구실 전체의 움츠러든 마음이 내게도 영향을 미쳣나보다. 움츠러들어 있을 때 받는 동료로부터의 배려었음은 무례한 일로까지 생각이 된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 생각을 끊지 못하고 계속 잠겨서 크고 작은 분노를 품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을 한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나서 우두커니 앉아 그런 생각에 몰입했다. 내면의 분노나 고통을 삭이기도 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한번의 발상전환이 이 모든 것을 바꿀수 있는데 내가 지금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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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6 08:10:04 *.8.241.205

255 단군일지

오늘은 대전 까르멜 수도원으로 수도기행을 가는 날이다. 대모님과 대모님 아래 자매들이 함께 가는 기행으로, 수도원장님의 말씀도 좋고, 다른 자매님들을 만나는 기쁨이 있어 매번 모임에 어떤 저항없이 기쁘게 가게 되는 것 같다.

오늘은 내가 운전을 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 요즈음 회사일로 신경이 온통 거기가 있어서 어제도 우울하게 생각에 잠겨 잠들었다가 하마터면 오래전에 이루어진 이 약속을 잊어버릴 뻔 했다. 아침 일찍 남편이 일깨워주어 천만다행이었다.

요즈음 기도도 부실해졌고 말씀도 적게 읽는 나를 스스로 돌아보고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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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7 03:44:49 *.176.113.187

256 단군일지

요즈음 나의 단군일지가 많이 부실하다. 아이들의 진학과 회사에서의 새로운 업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피곤하기도 하고 또 의욕이 없이 다른 생각에 잠겨 있을 때가 많다.

어제 수도원에 갔을 때 수도원장께서 '33일간의 기도'라는 책을 권해주셨다. 그 책을 구입해서 나의 남은 시간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기도 앞으로 나아가야 겠다.

그런데 수도원장님의 가르침 중에서 '태중에 입은 상처'에 대해 나는 좀 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수도원장께서는 우리 인간이 무의식 중에 입은 상처에 대해 스스로도 잘 모르면서 자꾸만 그런 부분에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게 된다고...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치유하기 어렵다고...그러나 그런 무의식에 한번이라도 빛을 쪼이면 그것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변화(생각전환, 회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셨다.

당신의 사례를 들어주셨다. 당신은 여섯째 딸로 태어나셨는데, 어머니는 당신의 임신을 알고 아이를 지우려고 하셨다. 병원으로 갔는데, 아버지께서 못하게 말리셔서 결국은 아이를 낳으셨다. 낳은 다음에 정성을 다해 사랑을 주면서 키웠지만, 자라면서 늘 자기도 모르게 어머니께는 냉담하였고 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다. 수도원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태중에 입은 상처, 즉, 어머니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그런 상처가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와 자신의 사이를 갈라놓았고,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도원장께서 어머니와 자신의 관계를 받아들이게 된 것은 수도원에 들어가셔서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고 내면 심리를 알게 되었을 때 였다고 하셨다. 그런 다음 그간 막연히 자리잡고 있었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어머니를 '적'의 존재가 아니라 '연민'의 존재로 보게 된 후, 그리고 5년간의 기도- 나와 어머니에 대한 내적 평화 요청, 어머니의 고통에 대한 연민, 그리고 자신에 대한 사랑 등-끝에 그 부분에서 완전히 벗어나, 지금은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가지게 되셨다고...

그런데 수도원장님의 그런 체험담이 나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 나 역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그런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경상도 집안에서 둘째딸로 태어난 나는, 어머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참 자주 들었다. 나를 임신했을 때 웬지 내가 딸일 것 같았던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지 않고 죽었으면...했다고. 입덧도 아주 심하셨다는데, 하도 입에 맞는 것이 없어 술찌거기를 먹어 입덧 시기를 넘겼으며 임신기간 내내 제대로 먹지 못해 주변 사람들이 폐병에 걸린 것이 아니냐...하고 걱정했다는...아이를 낳고 보니 정말 딸이어서 젖도 물리지 않고 방 한켠에 내버려 두었더니 아이가 하도 울고 바둥거려서 살렸다...는 이야기.

다분히 엄마의 감정적 과장이 포함된사실이겠지만, 어린시절 나는 이러한 스토리를 반복적으로 들으며 자랐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않았고 그럴 때마다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학대하고 무심하게 대했는지를 나에게 하소연하셨는데, 그럴 때마다 빠지지않는 레파토리였기 때문이다. 둘째딸을 낳은 다음의 당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과정이 나에게 항상 상처를 주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어머니는 너무 모르셨던 것같다.어머니는 이기적이고 나약한 분이셨던 것 같다.

아무튼 수도원장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태중에서부터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 나를 가장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할 엄마가 내가 죽었으면...하는 마음을 품고, 또 죽이려고 했으니 말이다. 어렸을 적에 나는 늘 내 몫이 불공정하게 적을 까봐 관심이 많았던 그리고 이의제기를 많이 했던아이였던 것 같다.

이런 성장의 과거가 수도원장님의 표현에 따르면 '자신도 모르게 지극히 자연스럽게 어머니를 멀리하게 되는' 발단이 된 것이 아닌지...그리고 둘째에게 무심했던 아버지도 어쩌면 내가 평생 아버지와도 그다지 살갑게는 살지 않게 되는 그런 아이가 되게 한 것은 아니었던지...암튼 나는 가정에서보다는 학교에서 더 많은 정체성과 기쁨을 갖고 살았지만, 뿌리가 약해서 그런지 정서적으로는 좀 불안했었는데, 아마도 그것은 나의 태중에서의 뿌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어두운 무의식에 햇빛을 내리쬐면,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나에게 가해자였기 보다는 또다른 피해자였으며, 고의로 상처를 주었다기 보다는 스스로가 입은 상처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에게도 상처가 전달된 그런 케이스 인 것이다. 나는 그런 상황과 여건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의 입장만 고집하면서 상대를 가해자로 몰고, 나를 피해자로 전락시키며, 그래서 서로에게 인간적인 품위를 떨어뜨리게 하는 것 보다는....

수도원장님의 말씀처럼 나는 기도가 정말 많이 필요할 것이다. 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올바른 모녀관계...과거의 모녀관계든 현재의 내 딸과의 모녀관계든, 아니면 미래의 모녀관계 든을 말이다...로 나아갈 수있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방인 어머니를 위한 기도도 필요하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의 불안감과 불신이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맺음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지?...아니 아마도 그것이 맞다면 나는 특히 어떤 관계에서 그런 느낌을 가지는지 그런 패턴을 반복하는지 한번 더 깊이 들여다보고 관찰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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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7 04:31:34 *.176.113.187

257 단군일지

출석부에 내가 기록한 것처럼 이제 44일의 시간이 지나면 나의 단군프로젝트가 마무리가 된다. 이 기간 동안 내가 변화시킨 것은 무엇이고 변화시키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3시 30분에 일어나는, 적어도 알람소리에 따라 눈을 뜨고 내 신체의 리듬에 자각을 주는 습관은 생긴 것 같다. 일어나서 글을 쓰든 일어나서 생각에 잠기든, 일어나서 산책을 가든, 아마 나는 앞으로 평생 아침 3시 30분 기상을 습관화할 것이다. 이 좋은 습관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아침 3시간을 확보하는 일 말이다. 아침 3시간 동안 나는 운동도 하고, 생각에도 잠기고, 책도 읽고, 글도 쓸 것이다. 주말동안은 어쩌면 다시 잠을 청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주중동안은 늘 아침에 깨어 있는 내가 될 것이다.

두번째 변한 것이 있다면 책을 정독하려는 습관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속도가 좀 늘었다. 아침 시간에 책을 찾아읽게 되면서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앞으로 평생 1년에 100권의 책을 읽을수있을 것이다.

세번째 변한 것이 있다면 과거 단군프로젝트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지금은 '변화' 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았고, 변화의 동반자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확인했으며, 변화의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면 나의 인생의 여유나 즐거움이 매우 감해질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아침 3시간을 위하여 나머지의 시간들을 보다 인텐시브하고 긍정적으로 충분히 변화시키지 못했다. 에너지의 강약과 고저를 조절하지 못하여 아침 3시간 외의 다른 시간들은 떄로는 과하게 높았다가때로는 과하게 낮아진다. 퇴근 후 저녁시간은 TV앞에 죽치고 앉아 뒹굴거리는 나를 관찰한다. 수동적으로 나를 내버려두면서 나의 피로도를 풀어가는 방식인데, 늘 좋지 않은 습관이라 여기고 있다. 저녁시간이 너무 수동적으로되는것은 아침시간에도 그다지 좋지 만은 않다는것을 알겠다.

그리고 단군이를 하는 동안에 구본형 선생님을 비롯해서 추천받아 읽은 여러 책들이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기쁨을 주었지만, 아직 체화되지는 못하고있다. 조금 더 읽고 조금 더 연관된 생각과 발상에 빠져볼 필요가 있다. 그간 내가 읽어왔던 종교관련 정신의학 책이나 일반적인 심리사회적 책 보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실생활에서의 하루하루를 경여하는 데는 더욱 실질적인 지침이 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겠다. 좀더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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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7 05:07:57 *.176.113.187

257 단군일지

3월 7일~13일, 금주는 이런 저런 할 일이 있다.

3월 11일 금요일이 가장 굵직한 일들이 있다. 내가 하고 있는 과제 중 하나의 중요한 행사일정이 있다. 녹색생활 관련 민간참여 프로그램 2차 심사일정이 있다. 오늘 관련 결재를 올리고, 관련자들에게 모두 통보해야 한다.
결재는 내가 담당하고 관련자 통보는 송시연박사가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분담을 하자.
그리고 3월 11일은 소연이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가 열리는 날이다. 오후 2시부터라고 했으므로, 앞의 행사가 끝나고 나면 바로 집으로 나올 수 있도록 미리 근무상황을 신청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3월 8일 화요일은 저녁 7시경에 천박사님을 뵙기로 했다. 청소년금융교육 관련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일에 대해 코멘트를 받는 일, 그리고 금융교육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받고 나누는 일을 할 것이다. 3월 8일 화요일 하루 종일, 그리고 3월 7일 월요일 오후 및 저녁은 이에 시간을 할당해야 할 것 같다.

3월 9일 수요일은 소연이가 7교시에 반장선거를 나간다. 수요일 아침에는 다시한번 아이에게 출마의 변을 준비시켜서 담대하게 임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겠다. 그리고 코이카에 제출할 글짓기에 대해서 좀 더 분발시켜야 겠다.

그러면 일주일을 이렇게 보내자.
7일 월요일- 민간참여 프로그램 결재 상신 및 제반 준비(음식주문까지) 완료, 오후에 금융교육 체크리스트 만들기, 소비자교육책 우편 발송
8일 화요일- 금융교육체크리스트에 집중하고 회의자료 만들기,태원이 시험.
9일 수요일- 지속가능 소비촉진 실행방안...자료 초안만들기
10일 목요일 - 지속가능 소비촉진 실행방안 자료 만들기, 금융교육 체크리스트 교정, 민간참여 프로그램 일정 점검
                         소연이가 시험이 있는 날이다. 시험 후 글짓기에 몰입해서 완성하도록 격려해주고, 도와주기.
11일 금요일 - 프로그램실행 및 학교 행사
                         소연이 글짓기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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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08 03:41:48 *.176.113.171

258 단군일지

어제부터 연구보고서 글쓰기가 하고 싶어진다. 요즈음 연구보고서 쓰는 일외에 회사업무로 다른 잡일과 해결책도 없는 고민거리에 너무 빠져 있었던 가 보다. 심리적 상황에 마구 빠져 있다보니 이제 지적 업그레이드와 신체적 활동욕구가 나를 깨우는 것 같다.

공부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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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0 21:32:32 *.126.209.39

259 단군일지

세상을 바꾸는 변화, 녹색소비...라는 책을 읽었다.
독일의 한 일간지의 경제환경분야 기자로 오랜동안 활동해온 저자는 경제, 환경, 소비자보호와 같은 복합적인 주제에 대해 불편한 진실을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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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0 21:45:37 *.176.113.170

260 단군일지

어제 딸아이가 반장선거에 나갔다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반장선거를 위해 금요일부터 준비를 한 딸아이가 실망할 까봐 특별히 내색할 수도 없었던 나는 결국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늦잠을 자버렸다. 알람 핸펀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잠들었는데, 핸펀이 마침 딸아이 방에 있었나보다. 피곤했던 딸아이가 핸펀을 끄고 잠이 들었다.

어쩌면 지각이라는 결과는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싶다. 요즈음 나는 회사일, 집안일이 뒤섞여 일찍 일어나기는 하지만 좋은 수련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가톨릭 사순기간이 시작되는 금 주부터 나는 좀 더 말을 줄이고 묵상을 하는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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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2 23:59:27 *.176.113.170

261 단군일지

마츠나가 노부후미가 쓴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라는 책이 있다. 크게 세 파트, 즉, 1)딸로 태어났어도 몰랐던 딸의 특성 2)엄마가 나서면 딸의 미래가 달라진다 3)딸을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는 엄마의 행동법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마다 13~15개 정도의 자녀양육지침이 실려있다.  이책을 나의 딸 소연이에게 주고 네 생각에 혹시 이중에 적합하지 않은 지침이 있다면 빼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 생각이 특별히 나쁜 것은 없단다. 그래서 그럼 엄마가 너를 위해서 너와의 관계를 위해서 좀 더 실천해주었으면...하는 지침에 대해서 한 10개 정도 골라보라고 했더니, 이런 것들을 골랐다.

1. 딸아이와 표정으로 대화하라.
2. 딸에게 눈치로 판단할 줄 아는 법을 가르치라.
3. 머리를 좋게 하려면 즐기는 힘을 가르쳐라.
4. 엄마의 대화습관이 딸의 언어감각을 키운다.
5. 엄마의 세심한 관찰은 딸의 감성을 발달시킨다.
6. 딸 교육의 핵심은 지켜보기와 길러주기
7. 딸의 매력을 키우는 것은 엄마 손에 달려있다.
8.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
9.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하게 하라.
10. 마지막에는 특기 있는 아이가 승리한다.
11. 딸의 행복은 어릴 적 엄마의 교육법으로 결정된다.

이 열한가지를 선택했다.
아마도 아이가 이런 부분에서 부족감을 느끼거나, 앞으로 더 채우고 싶은 가보다.
아이의 속내를 읽었으니 좀 더 유념해서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겠다. 특히 나는 '머리를 좋게 하려면 즐기는 힘을 가르쳐라'와 엄마의 대화습관이 딸의 언어감각을 키운다.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하게 하라 등에 관심이 생긴다...어떻게 하면 아이가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고, 또 언어감각이 있는 사람이 되고,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속에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될 것인지...이 세가지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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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3 22:59:28 *.176.113.170
262 단군일지

지난 토요일 수도원에 다녀온 다음, 일주일간 예전보다 늘 더 많은 꿈을 꾼다. 아침에 눈을 떠보면 전날 어떤 의미가 있는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특히 오늘 아침은 정말 그렇다. 사순절기간에 읽을 책으로 송봉모신부님의 '내이름을 부르시는 그분'(국문, 영문)과 안셀름 그륀의 '사랑안에서 나를 찾다', 그리고 '봉헌을 위한 33일 기도'를 구입했는데, 그 책들의 영향일 수도 있다. 나는 어제 안셀름 그륀의 '사랑안에서 나를 찾다'를 읽으면서 '나의 인생전체를 흐른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잠들었었다. 내 인생에서 사랑..을 떠올리자면 어쩌면 어린 시절에 나를 사랑으로 품어주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조금은 반항적이고 조금은 질투적이고 조금은 불안해하는 그런 모습이다...라고 나는 늘 생각해온 편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꿈에서 하느님이 그런 나의 삶을 조금 객관적으로 보게 해주셨다.
꿈에서 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일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소박했고 순수했으며 열심히 육체노동을 했다. 그런데 봉급날, 보너스를 받는 날이 되었다. 금번 보너스는 정말로 투쟁에 투쟁을 거듭하여 받아낸 결실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보너스가 자신들의 통장으로 들어오게 될 런지는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자 메시지로 통장에 보너스가 들어온다고 전달이 되었다. 너무나 좋아라-하는 그들의 모습에 나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무장병력이 쳐들어왔다. 그리고는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마구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것이다. 마치 자신은 다른 인간이고, 이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마구 몽둥이를 휘둘러 대는 것이다.

아비규환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에 한발짝 떨어져 분노하고 있는 나에게 하느님께서 이런 음성을 들려주셨다. 
"여기 있는 이 사람들의 처지가 불공평하게 느껴지느냐? 정말 얼마나 불공평하냐!! 네 인생에 내가 이런 불공평을 겪게 했느냐? 너는 네 인생을 통해서 이렇게 불공평한 대접을 받은 적이 있느냐?  이러고도 네 인생에 여전히 사랑이 불공평 했다고, 상대적으로 내 사랑이 적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 

나는 어제 저녁에 잠들 때 나는 사랑을 제대로 줄 줄 모르는 그런 엄마와 아버지,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불리하고 불공평한 환경에서 자라났다고 문득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물론 나는 그런 나의 투정이 투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우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매우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고도 볼 수 있었던 내 주변환경에 대해 한번도 그것을 하느님의 사랑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나는 36살에 영세를 받았으니까 그 전에 내 삶 전반을 흐르던, 그 이전부터 준비되고 진행되어 왔던 내 삶의 모습을 주님의 사랑의 관점에서 해석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의 꿈은 그 이전부터 내가 '태아기부터 불안정했던 엄마와 나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자연환경이나 학교환경, 넓은 의미의 가족환경내에서 내가 얼마나 사랑을 받아왔으며, 만약 사랑을 받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무사히 지금처럼 잘 자라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내가 주어졌던 그 많은 것들이 단지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은총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나는 내 인생 전체를 통해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농약드럼통에 빠졌지만 마침 그날 따라 농약이 풀려있지 않아 아무탈이 없었던 적도 있었고, 철도에 기차가 들어왔지만 잘 피했던 적도 있었고, 운전초보시절에 운전사고도 많이 날 수 있었지만 늘 무사했었고, 아이를 낳을 때도 힘이 들었지만 무사히 아이를 잘 낳았으며, 늘 조금씩은 더 노력을 했어야 했지만 노력하면 내가 원했던 일들을 이룰 수 있는 은총이 있었다.

하느님이 내 삶에서 부모님을 통해서 주신 사랑의 불평등은 아마 꿈에서 본 외국인 노동자가 겪는 불평등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되지 않는 미미한 것임을 마음 깊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의 부모님이 나름 최선을 다하셨지만, 그 분안에 있는 상처와 고통때문에 나에게 그렇게 밖에 하실 수 없었음을 마음 깊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어쩌면 상대적으로 불평등하리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은총을 받고 자랐음을 가슴 깊이 받아들인다.

연일 사랑과 삶에 대한 꿈을 꾸면서 나는 이번 사순절 기간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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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3 22:59:59 *.176.113.170

263 단군일지

오늘은 일요일...! 나에게는 여유있고 행복한 하루이다.
하지만 오늘도 일본 대지진의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계속해서 들고 있다.
작년 12월에 동경으로 출장을 갔을 때 현지인들이 곧 동경에 지진이 올 것이라고 예고되고 있다고... 매일매일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만약 지진이 나면 가족들과 어디서 만날 것인지 만날 장소를 정해두라는 방송을 듣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짠-했었는데, 정말로 그 때의 예견보다 더 큰 규모의 대지진이 와서 정말로 안되었고 안타깝다.

내가 들렀던 동경 근처의 시나 현들은 큰 탈은 없는 듯 보이지만, 동북부지역의 엄청난 대재앙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가 정말 얼마나 몸부림을 치는지, 얼마나 속병이 들었는지...생각하면서, 또 그런 지구위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이 또 얼마나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그런 생각을 한다. 그간 지구에게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너무나 무심하고 너무나 일방적으로 이용만 한 것은 아닌지..더 깊은 반성을 해야한다고, 삶의 패턴을 바꾸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든다.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소비패턴을 바꾸는 이야기를 좀 더 진지하게 해야겠다. 우리 가족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말이다.

일단 조금 덜 따뜻하게 지내고 물 사용량을 좀 더 줄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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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4 04:07:21 *.176.113.170

264 단군일지

이제 단군프로젝트 300일이 오늘을 포함해 36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사순1주일이 시작되는 첫 월요일이다.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

지난번 수도원에 다녀오면서 수도원장님께 추천받은 <봉헌을 위한 33일의 기도>를 읽고 새벽미사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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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5 04:15:05 *.8.241.195

265 단군일지

어제 밤에 늦게 잠든 날이다. 야간자습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아들까지 기다리다가 일부러 TV드라마 근초고왕의 예전 판을 보고 잤다. 나는 최근 근초고왕이 자기 자신을 '백제의 왕'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이래, 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그런 대목에서 늘 감동을 받아왔기 때문에 문득 갑자기 처음부터 그의 성품 됨됨이를 다시한번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영웅의 태몽- 불세출의 상징인 나투가 어머니의 품속으로 들어오는-'을 꾸고 태어나 왕위 계승으로 백제가 불안해질 까봐 두려워한 아버지 비류왕에 의해 어렸을 적에 요서지방으로 내쳐진다. 소금장수 역할을 하면서 자라났지만 소금을 팔고 사는 과정에서 비적들을 만나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자기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술을 배우는데, 타고난 영웅적 기질 덕분인지 출중한 무예실력을 가진다. 드라마의 첫 장면은 그가 그런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명령에 따라 소금부대를 가지고 백제에 들어오다 우연히 백제군사와 고구려군사의 다툼이 벌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백성인 백제군을 구하는 장면에서 감동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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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6 05:22:48 *.90.31.75

266 단군일지

어제 저녁에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2011년 올 한해 직장의 가톨릭 교우회 토마회의 회장을 맡기로 말이다.
아주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내리고 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야 말로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면서 터닝포인트를 지나는 그런 한해가 되고 싶다.
나는 기도가 아주 많이 필요하고 예수님을 진정으로 알 필요가 있다.

안셀름 그륀이 쓴 책 <50가지 예수 모습>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면,
유다인 예수
일탈자 예수
나그네 예수
권력 거부자 예수
업적 거부자 예수
여성의 벗 예수
친구 사귐이 예수
적대 행위자 예수
분열 조장자 예수
화해 주선자 예수
자유인 예수
먹보 술꾼 예수
의사 예수
가정 문제 상담원 예수
구마사 예수
유령 예수
야성의 사나이 예수
이방인 예수
빵 예수
생명의 물 예수
빛 예수
어진 목자 예수
문 예수
포도나무 예수
길 진리 생명 예수
부활 예수
어린이의 벗 예수
시험받는 예수
눈물 흘리는 예수
발 씻어 주는 예수
하느님의 아들 예수
다정다감 예수
메시아 예수
왕 예수
예언자 예수
사제 예수
삶의 선도자 예수
스승 예수
이야기꾼 예수
기도자 예수
광대 예수
수난자 예수
고독자 예수
십자가 죄인 예수
부활자 예수
구세주 예수
나는 나 예수
우리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 예수
번번이 눈에서 사라지는 예수
내 생명 예수

예수님께 이렇게 다양한 모습이 있다면
나에게도 다양한 모습이 잠재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또 예수님께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발견한 안셀름 그륀은
정말 예수님을 사랑했음에 틀림이 없다..싶다.

내가 존경하고 롤 모델로 삼고 싶은 분을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바라봄을 가장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해석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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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7 04:06:43 *.176.113.224

267 단군일지

어제 딸아이의 학교 일(야간자습 수업 등록)을 돕다가 12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몸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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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18 05:34:34 *.176.113.224

268 단군일지

이제 오늘을 포함해 300일차가 33일이 남았다. 아... 정말로 끝이 오기는 오는가 보다. 마지막 300일차에 내가 기쁘게 웃을 수 있을지...그렇게 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또 이 기간은 사순절 기간이기도 해서 4월 24일 부활이 있을 때까지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깊이 생각하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이 기간이 지나면 아마 나는 기도 시간을 규칙적으로 내고 기도를 습관화하는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08배 기도를 함에 있어 주님의 기도와 성모기도를 번걸아 가면서 해서 첫 1 기도를 주님의 기도로 드린다음, 성모송 3번을 하고 다시 주님의 기도를 1번 드린다. 그 다음 성모기도 10번에 주님의 기도 1번 해서 54단을 두번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한다. 108배 플러스(+5) 기도인 셈이다.

이를 아침에도 드리고 저녁에도 드린다.
잊지말자.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칠 수 있기를...

아침에 소연이와 태원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처럼 저녁에도 소연이를 데려오면서 태원이 학원에 들러 태원이를 데리고 오자. 그리고 108플러스 기도하고 11시에 잠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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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0 23:42:36 *.176.113.224

269 단군일지

어제 금요일, 그간 추진해왔던 일을 무사히 잘 마무리하고 편안한 잠을 청했다.
오늘은 즐거운 주말... 하루 정도는 푹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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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1 05:20:37 *.176.113.224

270 단군일지

어제 하루 푹 쉬었더니 약간의 몸살기운이 거의 나았다.
그리고 아침에 좋은 꿈을 꾸었다.
오늘은 봄맞이 대청소도 하고, 새 봄의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시작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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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1 05:23:46 *.90.31.75

271 단군일지

오늘을 포함해서 30일이 남았다.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나면 300일의 프로젝트가 끝난다고 하니 마음의 각오가 남달라야 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제1,2,3차 콘서트의 자료를 기반으로 나의 가치, 나의 소명, 나의 시장성 등을 정리해보는 기간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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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3 03:59:45 *.176.113.224

272 단군일지

요즈음 늘 일찍 일어나곤하지만 글을 쓰게 되지 않을때가있다.
씻고 기도를 하고 생각을하다보면 글을 쓸 여력이 없다고 해야하나...
글을 쓰지 못할 만큼 요즈음 내 시간들이 조금 일상에 묻혀 있는것은 아닌지....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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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3 04:01:21 *.90.31.75

273 단군일지

3시 30분부터 눈을뜨고도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눈치만보다가 4시가 되기전에 일어나고 싶어 자리를 박찬다.
내 평생 일찍일어나 씻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하는 습관이 계속되기를....


<용서와 화해>

원수를 사랑함이란 남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든 모두 달게 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말은 우리가 원수지간이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나를 적대시한다고 해서 똑같이 적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  

첫째 과제는 그 사람이 왜 나를 미워하는지 이유를 파악하는 일이다. 어쩌면 그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나한테 뒤집어씌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터에 나한테서 같은 모습을 보고 혐오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이해한다면 그 사람은 나의 원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내 눈에는 그저 구원받고 싶고 포옹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원수를 미워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고 당혹스런 일이다. 만일 원수를 미워하면 그 원수가 나의 기분과 행동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원수를 사랑하는 일이 나에게는 자유를 의미한다. 나는 다른 사람이 원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정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보라고 하신다. 대립관계에 있는 민족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한없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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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5 23:21:49 *.90.31.75
274 단군일지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고 성당에 간다.

사순절 기간에  예수님과 좀 더 가가와지기 바란다.

<우리의 문이신 예수>

동화에서 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가령 어느 성에 절대 열어서는 안 되는 문이 있었다.

우리 꿈에도 문이 자주 등장한다. 집에 들어가는 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꿈도 꾸곤 한다. 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를 잃어버린 경우도 있다. 이런 꿈은 우리가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우리가 자신을 만나지 못하고 우리 삶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내면으로부터 배척당한 것이다.
 

예수님은 어진 목자는 도둑이나 강도와 달리 문으로 들어가서 양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이 바로 그 문이라고 하신다. “나는 문입니다. 나를 통해 들어오면 누구나 구원받을 것이고 드나들며 목초를 찾아 얻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참된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의 문이 되려 하신다.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문이 되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그 분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만나지 못하고 있음을 벌써 보셨다. 그래서 말씀으로 문을 열어 사람들이 자신의 참된 본성과 하느님을 찾을 수 있게 해주신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기를, 이 문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구원받고 무사하고 안전하며 자기 자신을 찾을 것이라 하셨다. 또 자신을 만나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것이라 하셨다. 문은 열리고 닫힌다. 이 문을 통해 나는 내면으로, 내면의 집안으로 들어간다. 이문을 통해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문은 안과 밖을 연결한다. 안에서도 살고 밖에서도 사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안에서만 사는 사람은 외부세계를 차단한 채 갇혀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또 밖에서만 사는 사람은 피상적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잃는다. 안팎으로 드나들어야 생기를 유지할 수 있다. 예수님은 문이시다. 그 분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그 분은 우리 내면에 들어오셔서 바깥 세상에 나가 세상을 만들고 가꾸라고 우리의 등을 떠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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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6 22:53:09 *.176.113.249

275 단군일지

요즈음 일본의 지진과 원전 우려 때문에 마음이 참으로 늘 착찹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안정성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 같다. 딸아이 기술가정 시간에 토론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 역시 올 해 말 국제회의에서 소비자안전과 친환경상품, 혹은 에너지상품을 다루기로 했다는 것을 들었고, 에너지와 소비자의 선택에 대해 관심이 증대된다.

하지만 참으로 안된 것은 원전 피폭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엄청난 재난에 대해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그들이 한편 존경스럽고 또 한편, 그렇게 까지 될 때까지 정부만 너무 믿고 수용하기만 하는 그들이 한편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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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6 22:54:05 *.176.113.249

276 단군일지

나는 요즈음 위대한 탄생이나 나는 가수다..와 같은 공개경쟁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있다.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찬반논란과 상관없이 그냥 관찰자로서 나는 도전에 응하고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그런 모습에서 나 자신의 현재를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는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어제 저녁에도 금요일 저녁의 느긋함을 즐기면서 아이들과 함께 '위대한 탄생'을 보았다. 콘테스트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중간평가와 최종평가를 거치는 과정을 보면서,  중간평가에서 1등을 해도 자만을 하게 되면 최종평가에서 떨어지기도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살벌하기까지 한 현실이 무섭기도 하지만, 늘 겸손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나는 그런 젊은이들이나 가수들에 비해 조금은 안주하고 공부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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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7 19:53:29 *.176.113.238

277 단군일지

요즈음 단군일지를 너무 짧게 쓰고 있다.
원인은 세가지.
첫째,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에 잠기다 글을 쓰지 못한다.
둘째,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거나 다른 생각에 잠긴다.
셋째, 주말의 경우 아침에 일어나서 출첵을 하고 개긴다. ^^

요즈음 회사일과 아이일이 겹쳐 글쓰기가 참 많이 소홀해졌다. 글쓰기가 내가 진정 좋아하던 일이 아니었던가? 스스로 반성한다. 이제 앞으로 정말 단군프로젝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기간동안 글쓰기와 단군일지에 다시 매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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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힌
2011.03.28 04:28:57 *.176.113.238

278 단군일지

이제 300일차가 오늘을 포함해서 23일 남았다.  그리고 오늘이 3월 28일이니 3월도 훌쩍 가버린 셈이다.

이번 주 3월 마지막 주는 이런 계획들이 있다.
3월 28일 월요일 오늘 : 지속가능소비 촉진 방안 초안 작성 및 협의회 계획 세우기, 소비자연맹에 회의가기
3월 29일 화요일 내일 : 시범학교 교육 준비 및 시범학교 교육,
3월 30일 수요일 : 점심에 미사, 4시에 그린유통관련 외부 심사회의, 저녁에 퇴임동료 저녁식사
3월 31일 목요일: 저녁에 모임
4월 1일 금요일 :  KDI강의 계획 및 자료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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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29 03:57:12 *.176.113.238

279 단군일지

오늘까지 포함해서 300일차의 대장정이 22일 남았다.
22일후에 나는 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과정에 대해 어떻게 총정리를 해낼 수 있을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 돌아봐도 뿌듯할 수 있도록 남은 22일을 정말 충분히 즐기겠다. 성실히 내가 원래 하려고 했던 나의 꿈과 목표를 추구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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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31 09:47:22 *.90.31.75

280 단군일지

요즈음 '회복 탄력성(Resilience: 원래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 인생의 허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내면의 힘-이라는 부제를 단.

저자인 김주환교수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커뮤니케이션 능력, 긍정적 정서의 효과,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에 관심이 많은 분이며,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내신 분이다.

그가 쓴 책 서문을 읽어본다.

*                     *                                *

"회복탄력성의 향상을 위해서 스스로 행복해져라"

우리의 삶은 늘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의 연속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닥치는 여러가지 도전과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질병, 사고, 이혼, 파산, 가족의 죽음 등 커다란 시련도 있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이나 작은 실수 혹은 짜증스러운 일 등 자잘한 어려움도 우리가 극복해야하는 시련 중 하나다.

긍정심리학의 핵심은 심리학이 그동안 병적인 심리상태를 치유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오랫동안 심리학은 비정상적인 사람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일에 주력해왔다. 셀리그만 교수는 이제 정상적인 사람을 더욱 더 고양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긍정심리학을 제안하였다.

커뮤니케이션학 역시 소통 장애나 커뮤니케이션 불안 등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어왔다. 커뮤니케이션 장애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있지만, 정상적인 사람들의 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는 정상적인 사람들의 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역시 누군가는 반드시 연구해야 하는 주제라는 확신과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소통능력은 말만 그럴듯하게 잘하는 언어구사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소통능력의 기본은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적인 신뢰를 주지 않고서는 진정한 설득이나 리더십 발휘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소통능력의 향상은 긍정적 정서의 함양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때문에 나는 긍정적 정서향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발을 연구의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

2008년 초 EBS는 글로벌 리더 인터뷰 시리즈의 하나로 내게 MIT의 노엄 촘스키 교수와의 인터뷰를 제안하였다. 인터뷰를 끝내고 나는 MIT에서 멀지 않은 하버드 대학 캠퍼스를 거닐다 구내서점에 들어가 책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도 구석에 꽂혀있던 <회복 탄력성의 요인>이라는 책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생각했다. 이 책의 내용을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고. 회복탄력성의 요인 대부분이 소통능력을 위해 필요한 요인들과 상당부분 겹친다는 사실에도 나는 무척 고무되었다.

같은 해 연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나를 찾아왔다. 셍게적인 경제위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절망감을 느끼고 있으니, 행복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제작진에게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소개했고, 제작인은 내 제안을 받아들여 프로그램의 주제를 회복탄력성으로 삼았다. 그릭 그 다음해 2월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알려진 회복탄력성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여기저기서 문의를 해왔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반응에 나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회복탄력성을소개할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이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이태리 볼로냐 대학 유학시절 움베르토 에코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난다. 글을 쓸 때에는 누구나 대표적인 유형 독자를 머리속에 상상하며 그 독자를 위해 쓰게 된다고. 이 책을 쓰는 내내 나의 유형독자는 내 딸과 아들이었다.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두고두고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정성껏 써내려갔다. 이 책이 우리 청소년들을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는 탄력있는 고무공으로 만들어주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은 마음의 힘을 기르기 위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마음에도 힘이 있다. 몸의 힘이 몸의 근육에서 나오듯 마음의 힘은 마음의 근육에서 나온다. 마음의 근육이라니, 은유적인 표현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마음의 근육은 분명히 실재하는 존재다. 마음의 근육 역시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바로 그 힘이 <회복 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은 시련이나 역경에 처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이 건강하도록 도와주는 기초체력과 같은 것이다. 결국 회복탄력성을 키운다는 것은 여러가지 역경과 시련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다는 뜻과 같다.

인생은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단 하루도 회복탄력성이 필요하지 않은 날은 없다. 당신이 수행하는 일이건 당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건 모두 회복탄력성을 요구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면 업무 성취력이나 대인관계력은 저절로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제 회복탄력성의 향상을 위해 하루하루 이 책이 설명하는 대로 수행해나가기 바란다.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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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3.31 10:04:25 *.90.31.75

281 단군일지

<회복탄력성>을 읽으면서
나도 나의 아들 딸들을 포함한 청소년들을 위해
<소비생활을 생동감있게 만드는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이런 소망은 오랜동안 계속되어왔던 것인데, 김주환교수의 <회복탄력성>을 읽으면서 그 분이 그 한권의 책을 위해 아주 장기간 노력해온 것이 내게 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원고가 거의 완성된 상황에서도 약 2년이 더 걸려 책을 출판했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

스스로에게 쑥쓰러울 정도로 나는 <소비자를 생동하게 하는 역량>의 책을 구상한지가 꽤-되었다. 사실 어느 정도 자료도 있는데, 쓱쓱 써내려가지지가 않는다. 충분한 결심도 못했고, 자신감도 조금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새벽 전의 순간이 아닌가...하는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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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4.02 03:58:12 *.176.113.153

282 단군일지

오리토끼.png

이것은 이어령선생님의 '젊음의 탄생'에 소개된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이다. 토끼로도 보이고 오리로도 보이는 이그림을 통해 진정한 지식과 진리는 양면성을 띠고 있으며,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택일적 사고에서 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한 겹눈의 시각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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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4.02 04:00:30 *.90.31.75

283 단군일지

이제 오늘을 포함하여 18일이 남았다. 300일의 대장정을 마칠 때 까지는 말이다.  
하루하루가 참으로 귀하고 아까운 생각이 든다.

300일이 마치고 나도 아침에 일어나 생각을 하고, 절을 하고, 책을 읽고, 기도를 하고, 가끔 글을 쓰는 이 시간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3시 50분에 기상하여 6시 50분까지로 이어지는 이 귀한 3시간의 시간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지난 2002년에 만들어 그냥 두었던 홈페이지를 다시 복원할까- 고민중이다. 유지비용이 년간 10만원은 들어가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생각한다.

그렇게 하자!
그리고 사람들의 도움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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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4.04 08:49:11 *.90.31.75

284 단군일지

"당신만이 혹은 다른 누군가만이 홀로 이야기할 특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체스터 필드의 <최고의 인생> 대화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말을 할 때는 항상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뭔가 캥기는 구석이 있는게 아닌지 의심을 받게 된다.  놀랍게도 대화를 나눌 때 귀가 아니라 눈에 더 의지하면 상대방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 왜냐하면 말이라는 것은 사람의 의지에 의해 입 밖으로 나오지만, 표정이란 의도한 바가 없어도 숨기고자 하는 본심이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치게 솔직하거나 자신의 가정사에 대해서 늘어놓은 것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 위험이 크다.

질문을 던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두려워말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양해의 말을 조금 곁들이기만 한다면 뻔뻔하거나 무례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운을 떼어 양해를 구하지 않고 다짜고짜 불쑥 질문을 던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현명하고 적절하게 질문을 던질 수만 있다면 원하는 정보와 사실을 얻어낼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대화란 때와 장소, 상대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상식과 판단력을 살려 어느 때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친구들은 자유를 사랑하는 공화국과 같다. 그들은 단 10분도 독재자의 횡포를 참을 수 없을 것이며, 공화국과 마찬가지로 그 들 중에서도 국가의 통치를 책임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단지 이 공화국은 권력을 휘어잡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통치가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즉, 겸허한 예의와 재치, 언변과 "저는 모르겠는데요" 의 태도가 승리하는 것이다.

*                *                    *

친구들은 자유를 사랑하는 공화국과 같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다. 말 잘하기, 대화잘하기...정말 요즈음 나의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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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4.05 04:08:22 *.8.241.229


285 단군일지


오늘은 4월 4일, 생생하게 시작하는 날이다.
이번 주 부터 보다 긴장감있게 4월...이 귀한 달을 보람있게 보내고 싶다.

나의 가치관인 사랑(기도), 용기(정체성 및 전체성 자각), 조화(소통)에 따라
가족과 직업, 그리고 이웃의 범위에서
의미있고 기쁨있는 4월이 되고자 할 때 다음이 필요하다.

첫째, 내 가족과의 시간들에서
- 아이들의 중간고사 일정을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차곡차곡 수행해갈 수 있도록 지지한다.
 (토요일 일요일 아이들의 공부진도를 살펴주고, 함께 해준다)
- 딸아이의 역사수행평가를 함께 공부해준다.
- 아이들의 수학여행, 수련회의 필요준비물을 잘 챙겨서 재미있는 추억이 되도록 지원한다.
- 가족의 날 행사를 수행한다(4월 16일 토요일)

둘째, 직업에서
- 지속가능소비촉진 실행방안 연구에 박차를 가해서 2번의 자문회의를 실행하고, 평가부분을 완성한다.
- UAE강의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한다(8일까지 강의원고작성, 3주간의 예행연습)
- 민간참여 프로그램 사업을 격려 및 지지한다. (격려 및 자료 메일 보내기)
- 1개의 토론(4월 26일)과 1개의 강의(4월27일)을 잘 수행한다.
- 청소년 경제교육 프로젝트를 잘 수행한다.

셋째, 이웃에서
- 토마회를 기쁜 시간이 되도록 지원한다 (카드, 과일, 각자에게 500주회 미션 주기)
- 단군이를 아름답게 마무리한다 (내 홈페이지를 4월 19일까지 개선하여 추후 지속적으로 작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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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4.05 04:22:55 *.8.241.229


286 단군일지


내가 하루에 꼭 하고 싶은 세가지가 있다.
첫째, 매일 3백배 기도와 성체를 영하는 미사를 드리는 것
둘째, 매일 일기를 쓰는 것
셋째, 매일 3사람 이상에게 blessing하는 것

내가 일주일 단위로 꼭 하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가족들과 즐기고 1회 가족운동을 하는 것  
둘째, 연구물에 관련되어 5페이지 이상의 기록을 남길 것
셋째, 강의, 회의참석, 교육 및 세미나 등을 1회 할 것

내가 한달 단위로 꼭 하고 싶은 세가지가 있다.
첫째, 가족의 날을 시행하는 것
둘째, 연구협의회를 시행하는 것
셋째, 1회 봉사하는 것 

내가 일년 단위로 꼭 하고 싶은 세가지가 있다.
첫째, 가족여행가는 것
둘째, 연구보고서를 포함해 3권의 좋은 저작물을 내는 것
셋째, 일주일간 금식하면서 성찰하는 것

일단 단군이 300일 마감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도 하루하루의 기원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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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4.07 03:49:53 *.8.241.202

287 단군일지

오늘은 둘째 아이가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다. 어제 감기에 걸린 딸아이를 챙기느라 아들아이의 제반 상황을 살필 겨를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둘째 아이가 싼 여행가방을 확인해주고, 부족분을 챙겨주고, 점심도시락을 챙겨주는 등 이런 저런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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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1.04.07 03:53:15 *.8.241.202


288 단군일지

오늘일 벌써 4월 7일이다. 어제 나는 드디어 회사 일 중 하나인 UAE공무원 강의자료를 완성하여 보냈다. 29일 강의니까 앞으로 약 3주동안 영어강의스크립트를 제작하여 강의준비를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소비촉진 방안'과 관련되어 연구의 진척을 조금 더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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