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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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0일 00시 38분 등록

나는 사색할 줄을 안다. 나는 기도할 줄을 안다. 나는 다시 시작한다.”

 


이 깊은 인생에서 듣는 것으로 내 삶을 다시 시작한다.
응시.jpg

가슴에다 귀를 대고 가슴이 어떻게 말하는지 기다린다. 고목의 나무가 빗물을 모두 빨아들여 고목에서 꽃을 피워내듯 자기의 고백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측량할 길 없는 깊은 곳으로부터의 내면의 음성을 들을 줄 아는 깊은 귀와 마음 그리고 눈을 갖는다.

 

나는 기도로 삶을 다시 시작한다.
성소.jpg

때때로 침묵해야 함을 배웠다. 삶은 내게 침묵의 시간이 필요함을 알게 했다.

그 침묵의 시간 동안 나는  기도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나는 나에게 성소를 열어주었다. 나는 나를 사원안의 기도자가 되게했다. 나의 삶은 다시 예감과 신성으로 가득하게 됐다.


꽃나비1.jpg

 

다시 시작하는 삶, 침묵과 기도와 내면의 귀 기울임을 통해 나는 마음속의 꽃 봉우리 하나를 터트려 올렸다. 누구나 아무래도 괜찮은 인생하나가 아닌 나만이어야 하는 운명을 찾아 미약하나마 여린 꽃망울이 터트렸다. 그러자 심장이 뜨겁게 경련했다. 파르르 떨렸다.

 

IP *.109.72.6

댓글 12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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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011.02.12 08:53:45 *.146.33.43
새로 산 제 모닝페이지 노트도 딱 이런 노랑색이네요^^
요즘 들어 제가 단군을 시작한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새삼 느끼곤 합니다.
뭔가 내안에서 꿈틀대는것도 조금씩 느끼고 있구요^^..
아마도..확신하건데 올 연말에 한해를 돌아보며 내가 제일 잘 한일을 뽑으라면..단연코 "단군프로젝트를  시작한 일"이 될꺼 같아요~ 뭐;;아직 34일밖에 지나지 않았고;;여전히 저의 새벽활동은 비틀거리긴 하지만 말이죠ㅋㅋ
늘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새벽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더 값어치 있는거 같아요~ 소중한 시간..아껴서 잘 쓰려구요!ㅋㅋ 즐건 주말 보내시고~언제나 으랏차차 화이팅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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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2.11 22:16:12 *.109.72.6
일이 마음대로 안될때 노랑색을찾아다닌다.
노랑 포스트잇에 낙서를하고
노랑색 머그컵에 찬 물을 한가득 마시고
노랑색 풍선을 사서 거리를 싸돌아 다니고 
출구를 찾아내 보고싶다
pag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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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3 23:22:31 *.109.72.6
<전단향나무>0213
몽골의 초원을 내달리던 꿈을 꾸었다.
몽골로 여행갔을때 말을 타고 초원을 내달렸던 꿈이었다.
별이 쏟아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과 하늘 그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고 노을이 지는 풍경속에
거기에 다시 서 있었다. 바람이 머리를 나부끼고 지나간다.
그곳에 있으면 진정 자유인이 된다.
진정 유목민이 된다.
다시 거기에 있고 싶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고
무엇하나 거침없는 하늘과 구름과 별빛과 바람을   내 몸 깊숙히
세포 하나하나에 다 담아오고 싶다.

그렇게 난 자유를 꿈꾼다.
곧 나는 거기에 있게 될 것이다.

몽골하늘~1.JPG

몽골31~1.JPG
<2007년 몽골에서 나의 애마 '잭'과함께... 잭 너 잘있니.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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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2.15 15:03:45 *.196.100.225
ㅋㅋ 그러게 엄청 비장하네...실은 유유자적 한량 그 자체였는데...
사진은 무슨 반란군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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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1.02.14 22:25:09 *.237.95.227
누나, 말 탄 사진, 완전 장군이얌!!!
엄청 늠름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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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밉
2011.02.14 13:23:15 *.196.100.225
<전단향나무>0214

아키타 현에서.jpg

아키타현에서1.jpg

지치지 않고 내리던 눈
작정이나 한듯 쏟아지던 눈
밤이 되고
낯선 여행자들 모여
사케에 취해 목소리가 커질 때 즘
무한 무한 리필이라도 되듯 쏟아지던 그 무음의 폭설을
문간에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그 밤

짐작할 수 없는 아득한 시간, 알 수 없는 거리
무수히 기쁘고 낯설고 서운하고
세상의 모든 너, 당신, 혹은 그대들 중
어느 누구를 떠올리기도 했던 그 깊은 밤

밥 잘먹고 안아픈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안녕이라고
그 견고한 평안에
가슴 쓸어내릴 이유가 있는가 싶었던
여행자의 깊은 밤, 눈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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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8 12:57:30 *.196.100.225
<전단향나무>0215
그림같은.jpg
정기구독: 노을(일주일에 한번)
주소: 가장 온전하고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 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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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8 12:59:24 *.196.100.225
<전단향나무>0216

어울림.jpg
옆에 있으면 닮는다고
너도 꽃이로구나
허리 한자락 동강 잘려나가도
쑥쑥 자라나느는 꽃

내 맘 한가운데 동강 잘려나가도
쑥쑥 피어나는 희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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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8 13:02:35 *.196.100.225
<잔단향나무> 0217

경계.jpg

어이~~ 친구...

교대시간이야
낮 밝히느라 고단한 몸 쉬러가니
밤을 부탁해.
그래도 니들은 말동무라도 있잖어..

이은미 라고 있지
걔 오늘밤 술 마신다던데...
집에 잘 데려다주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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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8 13:06:30 *.196.100.225
<전단향나무>0218

upload_00000354.jpg
한바탕 폭풍우 지나간 자리가 그러하듯
기다리라
맑은 해는 다시 돌아오리니
마음이 스러져 울게 되더라도
같은 하늘 아래서 지나가리니
이것과 저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좌절과 희망은 함께 있다.
두려움과 용기는 늘 함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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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19 10:52:58 *.196.100.225
<전단향나무>0219

기도제목.jpg

어떤이는 가족의 건강을
어떤이는 자식의 공부를
또 어떤이는 간절한 사랑을
또 어떤이는 소외된 누군가를 위해
모두 저마다의 제목으로 기도를 올린다.

나는 어떤 제목의 기도를 올렸던가..
그 기도속에 간절함은 있었던가..
그 기도가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간구는 아니었던가..

모든이들의 그 간절한 기도가
꼭 이루어지기를...
그 간구에서 간절한 꽃잎이 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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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21 17:36:16 *.196.100.225
<전단향나무>0221


축복 하소서

박종형

  모든 정직한 생산자들을 축복하시되
평생천직으로 알고 농사지온 밭에서
햇감자를 수확하며 갈긴 손으로 웃음을 가린 채
그 소박한 행복마저 내보이기 수줍어하는
충부에게 축복 하소서.

  장님이면서도 병약한 아내를 위해 장작을 패고
자전거를 타고 동니 구멍가게로 달려가 나무탁자에
걸쳐 앉아 살가운 평생 이웃들과 소주잔을 나누면서
그게 자신이 사는 행복이라고 웃으며
동니 품앗이가 줄어들게 걱정이라 하는
냉혹한 삶에게 축복 하소서.

  여린 손으로 어린 동생의 밥상을 차려놓고
빨래를 하며 연탄을 갈아도 눈물을 감추고
동생을 다독이며 어서어서 자라 간호사 되겠다고
꿈꾸는 소녀가장을 축복 하소서.

축복.jpg
해질무렵.. 몸을 의자 깊숙히 들여놓은 채 나즈막히 읊조리는 시 한편.
목이 따끔거리고 눈가가 젖어듭니다. 참 순하고 착한 시.
하지만 조금은 마음이 덜그럭거리고 덩달아 쓸쓸해지곤 합니다.

이 시를처음 읽던 밤 저는 조금 울었습니다.
마음의 격정이 처오르던 날 살포시 내 자신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되었지요.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칼처럼 그냥그렇게

그대에게도 그런 시가 되면 좋겠어요.
견딜 수 없을것 같은 날들을 견디게 하고
첫마음이 희미해져 가는 걸 지켜봐야만 할 때,
날개를 활짜 펴서 꼬옥 끌어안아 줄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가 살아갈 날들 동안
그 숱한 파도에도 끝내 침몰하지 않고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여백을 갖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작년에 '시 읽어주는 여자'의 많은 시들 중 가장 깊이 들어 온 시 이다.
마음이 자꾸 독해지고 누군가가 이유없이 미워지고 나의 욕심이 자꾸 차오를 때
이 시를 기억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뿐, 자꾸만 미워져 가는 마음을 만날때 나는 이 시를 떠올리지 못했다.

카잘스의 책을 읽다가 문득 카잘스의  마음이 이와같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생뚱맞은 연결같기는 하지만.
매일 아침 피아노를 연주하고 첼로를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그렇지 않은 하루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카잘스
자신이 예술을 하는 것은 분명 맞지만 그것은 노동과 같다고 말하는 ...
단 하루도 연습이라는 땀 없이 살지 않았음음을 보여주는 카잘스
진심으로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성실하고 온 정성을 다하는 충부로서의 삶을 산 카잘스..
그의 삶이 왜 축복이었는지 알겠다.

새롭게 시작한  일은 나를 옥죄고
새로이 만나는 이들이 완전히 맘에 들지 않을지라도
너는 단 한번이라도 이처럼 충부의 마음으로 살아본 적이 있는지 반문해본다.
주말 사이 봄이 화들짝 곁으로 다가 온 봄을 맞으며
올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충부의 그 마음으로
하루를 준비하고 생애를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그런 삶을 사는 내가 되길 간절히 원해본다
.
참 순하고 착한 시를 닮은 순하고 착한인생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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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17:47:07 *.93.45.60
은미언니... 음, 언니 시와 사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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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2.24 13:10:00 *.196.100.225
정화씨^^ 좋다하니 좋으네요^^
따뜻한 봄이예요..
햇살이 바람이 정말 좋은 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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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24 13:14:53 *.196.100.225
<전단향나무>0222

가시나무.jpg

달라진 공기
쏟아진 햇빛
수분을 머금은 바람
더이상 유리창 깨질것 같지 않은 하늘

계절과 계절사이
은밀히 드리워진 간주곡같은 시간
2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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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24 13:22:30 *.196.100.225
<전단향나무>0223
업무에 지쳐 기운없이 집에 돌아와 옷도 안갈아 입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것도 아주 짭쪼롬하고도 매콤하게... 끓여서 국물하나 안남기고 다 먹어버렸다.
아 이 게으른 포만감... 문득 라면 하나가 얼마였는지 궁금하다.
1000원? 1200원? 무튼 ...
1000원 즈음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 단연 으뜸이겠다 싶다.

문득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냉동실을 뒤지다가
결국 아이스크림이 없음을 안다.
이 무슨 허기짐이람?

사람은 누구나 마음 안에 하나의 선을 그으면서 산다.
여기까지는 수용. 그 다음부터는 거부
여기까지는 공개. 그 다음부터는 은폐
그렇다면 난 봄 할란다.

이 무슨 뜬금없는 연결인지...
이유없는 허기짐과
게으른 포만감을 번갈아 하다가...
이제부터 무조건 봄 하기로 마음먹는다.
2월 너 이제 가라.
겨울 넌 딱 오늘까지만이다.
내 인생에서 물렀거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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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24 13:37:13 *.196.100.225
<전단향나무>0224
화가 김전선의 그림과 글을 좋아한다.
그의 그림은 들여다보면 마음이 이뻐질 것 같아 좋다.
요즘 잠자리 들기전 그의 그림들을 죽 넘겨보면서
생뚱맞게도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곤 한다.

새벽에 일어나 그린이의 글을 읽는다.
참 마알간 글.
잠이 덜 깼는데..그의 글을 읽다가 잠이 깬다.

김점선그림.jpg
봄이 오기도 전에 나는 지난 봄을 무서워했다.
엄마가 죽고 처음 맞이하는 봄이라고 무서워했다.
봄꽃들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나서 땅바닥에 눈물을 뿌리고 다니는 자신을 미리 상상하면서
지난 봄을 무서워했다.
그런데 엄마 생각할 틈도 없이 내 자신이 심하게 아팠다.

...

네번째 항암주사를 맞으러 가기전 그림을 모두 웹하드에 올렸다.
네번째 항암주사를 맞으러 입원해 있는 날 그들이 돌아왔다.

그림이 아름답고 좋다고 했다.
나는 다른 때,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립서비스라고 생각하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름답다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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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2.24 14:02:37 *.196.100.225
점심을 너무 배불리 먹었다.
밀린 일지를 올리고도 잠이 깨지지가 않는다.
요즘 나의 과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괜실히 필요이상으로 허기지고
필요이상을 먹어대고
그러곤 꾸벅꾸벅 졸린 눈을 하고 다닌다.

아 쏟아지는 봄햇살을 가르고 싶어....
머리를 바람에 흩날리며 걷고 싶어...
노오란 후리지아 한다발을 안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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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2.25 11:09:44 *.196.100.225
<전단향나무>0225
술을 펐다.
삶이 참 슬펐다.
술을 먹는데...
삶은 왜 이리 슬픈 빛깔인지...
그래서 조금 울었다.

술이 덜깬 몸을 끌고 회사에 왔다.
눈은 어제 흘린 소금끼 때문에 퉁퉁부었고
계속 지근대던 감기 기운이 술에게서 힘을 얻었는지...
목소리는 아예 나오질 않는다.

내 삶은 슬퍼도 햇살은 눈부시고 봄바람은 싱그럽다.
몸도 마음도 슬픈 내 삶도 바싹 말려주면 좋겠다.
빨래처럼 햇빛에 널어 툭툭 먼지 털며 소독시키면 좋겠다.
그럼 내 삶도 뽀송뽀송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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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04 15:47:10 *.196.100.225
<전단향나무>0226
0.jpg
"사각사각" "사각사각"
연필을 깍는다.
깍이는 연필을 따라 내 욕심도 깍아내린다.
욕심도 미움도 원망도 다 내려 놓아본다.
비워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다 내려 놓을 수 있을까
그리하면 진정 자유로워질까...

사각사각 흑연의 까만심을 깍아내며
내 안의 검은 핏덩어리들을 쏟아놓는다.
깍고깍고 또 깍고
쏟아붓고 또 쏟아내 가벼워지자
솜털처럼 가벼워지자.
아무리 아파도 다시 주워담으려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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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04 16:11:55 *.196.100.225
<전단향나무>0227

오렌지.jpg

하고픈 일도 없는데 되고픈 것도 없는데
모두들 뭔가 말해보라 해
별 다른 욕심도 없이 남 다른 포부도 없이
이대로 이면 안돼는 걸까
나 이상한 걸까 어딘가 조금 삐뚤어져 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히
나 괜찮은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점점 더 사람들과 달라지겠지

하고픈 일도 없는 채 되고픈 것도 없는 채
그냥 이대로 있을거야
나 이상한 걸까 어딘가 조금 삐뚤어져 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히
나 괜찮은 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아니 난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아

모든 사람이 나와 같다면
아무 갈등도 미움도 없이 참 좋을텐데(참 좋을텐데)
나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이 언제까지나(언제까지나)
어른이 되지 않는 것

나 이상한 걸까 어딘가 조금 삐뚤어져 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히
나 괜찮은 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아니 난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아

#자우림의 오렌지 마말레이드란 노랫말이다.

오렌지처럼 살고 싶었다.
일요일이면 긴 치마를 입고 시장에가 싱싱한 오렌지를 한가득 사가지고 와
너를 위해 주스를 만들고 오렌지 향기 가득한 식탁에서 주스를 함께 마시고 
달콤새콤한 향기나게 살고 싶었다.
지나가는 발걸음마다 오렌지 향기 가득 피어나고
우리집 가들 오렌지빛이 물드는
오렌지처럼 살고 싶었다.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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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04 17:27:39 *.196.100.225
<전단향나무>0228
24.jpg
따뜻한 봄햇살 받아 따뜻이 데워진 마루에 누워
지나는 바람에 김광석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무것도 않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싶어
어둑해지는 하늘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바람처럼 가볍게 춤을추고 싶어.
그렇게 하루를 꼬박 보내고 싶어.
혼자이어도 좋구
너와 함께라면 더 좋고
그래서 네 등에 기대어 그렇게 온종일 있고 싶어.
그렇게 행복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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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04 17:44:29 *.196.100.225
<전단향나무>0301

23.jpg

삼월 ,,,꽃피는 삼월...
꽃을 기다리며 꽃밥을 먹는다.
꽃밥 먹는다고 내가 꽃이 되는 건 아니지
꽃처럼 살아지는 것은 아니지
알지만
이 꽃들이 내안에서 예쁘게 피어나길 꿈꾼다.
꽃같은 삶을 살게 되길 기도한다.

꽃처럼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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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08 14:11:37 *.196.100.225
<전단향나무>0307
복수초.jpg
복수초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얼음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운다 하여 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산지 숲 속 그늘에서 자란다.

      꽃은 4월 초순에 피고 노란색이며 지름 3∼4cm로 원줄기와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 복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다.

      ...........................................................................................................................................................

복수초 / 때로는 돌아갈 수 없는 길도 있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
             해는 이을고 길은 멀어 목이 탄다.
             눈보라가 다시 몰려오고 길이 희미해진다.
             마음은 내처 달리는데 발걸음은 팍팍하기만 하다.
             한구비만 돌아서면 너에게 닿을 것 같은데
              길을 가로막는 입사금지의 붉은 팻말

               생의 길,
               붉은 팻말의 길에 몇 번이나 넘나들었을까
               주춤대는 마음은 뒤를 돌아보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아니,
                때로는 돌아갈 수 없는 길도 있다.
                 
           -김인호 / 야생화시집 '꽃앞에 무릎을 꿇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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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10 13:22:09 *.196.100.225
<전단향나무>0308
일을 하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을때가 있다.
어쩌면 그렇게도 철저히 이기적일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하기 싫어하고
힘든것은 무조건 싫어하고 보고
심각하기 싫고 그저 가볍고 편한게 좋고
내가 맘 편한대로 살고 싶은 그 끝없는 이기적이고도 찌질한 욕심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런것만이 삶이 아니라는 것
함께 어울리면서 참아야하고, 또 참아야 하고
이해해야하고 또 이해받지 못함을 이겨내야하고
고통을 안겨주지 말아야하고
고통 조차도 웃음과 함께 날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내가 왜 열을 낼까
어짜피 그 개인의 삶인걸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붙들고 가르켜 줘야할 것 같고,, 더나은 것을 볼 수 있는 관점을 보게해주고 싶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은 있기 마련이다.
내가 나를 열받게 할일이 아니란 말이다.


(이 글을 쓰다보니 감정이 또 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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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10 13:31:22 *.196.100.225
<전단향나무>0309
자발적 단식을 시작한다.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이상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회사라는 곳은 정말 적당히 그저 그렇게 하면 되는건 아닌지...
무엇을 해도 목숨을 건 사람같은 나..
피가 뜨거운 나에게
이 조직이란 곳에 적당한 사람인건지 모르겠다.
다시 시작한 회사는 내가 적잖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고...
그러면서 자꾸 지치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의 욕심 때문에... 나의 조급증 때문에...
결국 난 나 스스로를 비워내보기로 했다.
먹는것을 금하고 나도 모르게 차오르는 욕심을 비워내는 것
욕심과 철저히 거리를 유지하는것
그래..거리가 필요하다.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나의 욕심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나의 조급증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부터 자발적 단식을 선택한다.

그러면 비워내 질 수 있을까?
나의 이 욕심들과 조급증과 그리고 미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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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10 13:36:39 *.196.100.225
<전단향나무>0310
넘어져가며,,,실수하며,,깨우쳐가며
용서해가며,,너그러워져가며,,연민하고, 불쌍해하며
어미새처럼 품어가며....

때로는 우리가 서로 다른 생각으로 잠시 눈을 흘기고 분노하고 섭섭하다해도
그 시각은 흘러가게 둬야한다.

날이  추워 얼음이 언다고 그것은 물이 아닌가
언제나 봄강처럼 얼음이 풀리고 흘러야한다.

근초고왕에 나오는 대사라고 한다.
오늘 이 대사들이 마음을 타고 깊게 스며들었다.
그래 넉넉히 품어주는 어미새처럼 그렇게 껴안아야 한다.
내 삶도... 내상처도... 내 실수도... 내 분노도... 내 고통도...
그리고 다른 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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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11 11:50:26 *.196.100.225
<전단향나무>0311
어렸을때부터 썬블럭을 바르지 않았다.
뜨거운 태양에 얼굴 들이밀기를 유독 좋아했다.
애초에 섹시함 같은것은 나와는 거리가 먼것이니
뭐 까뭇잡잡한 섹시함을 갖고 싶었던건 아니다.
그저 햇살을 좋아한 것이고 어쩌면 비타민D라도 무진장 나오길 바랬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봄 햇살을 부서워하며 창을 막을때 난 활짝활짝 열어젖히고
마치 내 몸에서 새싹이라도 피워 올릴 의무리도 있는 냥
봄햇살에 나를 다 내어 맡기곤 한다
지금도 등을 따땃이 데워주는 이 따뜻함....에 몸에서 싹이 나올것 같다.
지중해에 여행 갔을 때도
지중해의 강력한 태양을 온전히 즐기는 그녀들의 당당함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다가 문득 거울앞에선 이 낯선여자는 누군가.
빈곤의 상징처럼 얼굴을 덮은 잡티들과
웃을때마다 눈가를 자글자글하게 하는 깊은 주름
수분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
카푸치노라도 마시다가 입술에 거품이라도 묻으면 그 거품마저도 쏙 스며드는
이 거친 마른 들판같은 얼굴의 이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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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14 10:01:58 *.196.100.225
<전단향나무>0314
몸이 말썽이다.
출근길에 정신을 놓을 뻔했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어지럽더니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깜깜한 밤하늘에 별이 타닥타닥 은하수를 만들었다.
서둘러 지하철을 내려 의자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식은땀을 식히고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봄이면 시작되는 천식이 다시 시작되는 건지 지난주부터 깊은 기침이 찾아왔다.
감기가 아님을 안다.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도 안다.
여름이 될때까지 이 깊은 기침을 안고 살아야 하리라.
천식약을 버텨내지 못하는 내 몸은 결국 시간이 지나도록 꼬박 앓아야만 한다.
신열을 앓으며 봄이오고 화들짝 피워낸 화려한 봄꽃들이 생을 다하는 그때까지
나는 신열을 안고 살아야겠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한다.
살아있음에..오늘도 노력하고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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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16 10:54:26 *.196.100.225
<전단향나무>0315

내가 거인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머리를 알프스산 눈 가까이, 양떼 사이에 두고 드러누워
발가락으로는 아래쪽의 깊은 호수 물을 튕기리라.
그렇게 누워 좀체로 일어나지 않으리라.
그래서 손가락 사이에서 덤불숲이 자라고
머리카락 속에서는 꽃이 자라며, 무릎은 앞산이 되고, 배 위에는 포도밭과 집과 교회가 세워지게 되리라.
그런식으로 나는 오랜 세월 누워있으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과 호수를 바라보리라.
 -헤르만헤세의 여행에세이 중-

따스한 들판에 드러누워 오는 봄을 마음껏 느끼고 싶어...
풀잎과 하나가 되고 지나가는 바람에 온 몸으로 느끼고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을 온전히 받아들여 
손과 다리를 쭉욱 뻗어 드러우워 있다보면...
손가락 끝과 발 끝에서 뿌리가 나오고
몸통에서 나무가 자라는
그런 나무가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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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16 10:58:18 *.196.100.225
<전단향나무>0316
img175[1].tmp.jpg

매일 같은 시간 창을 열고
매일 같은 시간 마음을 모아
매일 같은 시간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이 간절한 간구가
결국 나를 구원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 진실한 믿음이
나를 더 믿음있는 사람이 되게 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 되도록 도우소서.
그리 되도록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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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1 11:59:43 *.196.100.225
<전단향나무>0317
안. 아. 프.기.

그래야 생기를 담아낼 수 있고
환하게 웃을 수 있고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고
장난도 칠 수 있고
꿈도 꿀 수 있고
꿈을 향해 하루를 살아볼 수 있고
좋아하는 술도 마실 수 있고
삶이 즐거움이고 긍정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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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1 14:23:09 *.196.100.225
<전단향나무>0320
300일차 세미나를 통한 천복발견 정리

나의 핵심가치: 자유, 아들(성장), 자존감
나의 직업가치 : 자유, 성장, 자기실현
------ 내가 '자유'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알 수있었다.
         나는 바람같은 자유가 있어야 한다. 바람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과거와 천복과 재능을 통해 얻어낸 것들:
 -취미로 사진을 오랫동안 찍어왔다.
 - 어렸을 때 무터 작가라는 꿈을 꾸었다. 외부비교를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여전히 들지만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꿈을 놓아본적이 없다.
-여행가 : 여행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나는 내 인생이 더없이 달콤학 행복하겠다.

이 세가지를 종합해보니 <여행작가>라는 직업이 나왔다.
<여행작가> 이것을 좀 더 멋진 나만의 이름으로 네이밍을 해야한다.

여행작가는 지금도 많이 있다. 나만의 특별한 컨텐츠가 필요하다.

100년이상된 옛것들, 역사속의 것들을 찾아내어 그것의 스토리를 만들고
지는 것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보고 싶다.

100년이상된 나무, 건물, 골목길, 성당, 유적지, 철학, 신화를 찾아 여행하고 그것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여행작가.

태초에 하나님이 빛이 사람을 만들고 거기에 '생기'를 불어 넣으므로 살아있게 하였던 것처럼

"길위의 지는것들에게 '생기'를 부어 눈부시게 한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네이밍: 여행작가
슬로건: 길위의 지는 것들에게 '생기'를 부어 눈부시게한다.

<구체적인 액션플랜
>
1.우선 새벽활동에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을 읽고 그것을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개인블로그에 올린다.
첫번째는 많은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2.올해의 구체적인 실천놀이로...틈틈이 100년이상된 느티나무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느티나무는 동네의 어귀를 지키는 수호진으로 동네의 모든 대.소사를 다 안다.
느티나무는 동네 사람들의 히, 노, 애, 락을 다 담아내면서 그렇게 늙어간다.
그들이 나고 자라고 살고 늙어가는 것처럼 느티나무 역시 그들과 함께 그렇게 늙어가는 것이다.

노인들의 인터뷰도 빼어놓지 않는다. 그 동네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
그들의 된장같은 기은 삶의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거다.
그래서 느티나무와 함께 녹여내면 훌륭한 철학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자칫 감성적으로 끝나는 패턴을 지닌 나의 글 속에 철학적요소와 인문학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 같아 설렌다. 기쁘다.

생각해보니 연구원시절 내가 제일 처음으로 쓰고 싶었던 것 중하나가 여행책이었고
프리북페어에선 나무이야기 였음을 기억해보면...
이건 그때부터 이미 정해졌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는 실천에 옮기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잊었을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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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1 14:42:01 *.196.100.225
<전단향나무>0321
만.약.에

그동안 내 의지가 아니였던 선택과
가지 않은길에 있었을지 모를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짧고 건조한 글을 써보려고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가벼운 글은 써지지 않고
갈수록 표현 안되는 복잡한 심사에 빠져드는가 싶더니
결국 만사가 귀첞어진다.

그.렇,다.

시간을 더 끌었다해도 처음 결정의 반복이었을 것이고
설령 다른 결정을 했다고 해도
지금의 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삶은 겪어낼어야 할 것은 어느때고 꼭 겪도록 설계되어 있는것 같고
겪어내야만 결국 온전히 내것이 되는 것이더라
삶을 살아내는 속도가 저마다 달라서
한때 얹었던 마음을 거두는 속도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아슬아슬한 기억들,
그 서릿한 실수들과 핏빛같은 절망까지도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사이에
나는 좀 늙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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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5 10:00:22 *.196.100.225
<전단향나무>0322
g36.jpg
파. 를. 썬. 다.

파릇파릇한 대파를 한 단사들고 와
도마위에 가지런히 놓고 또박 또박 썰다보면
딱 이만큼만 성실히 살고 싶어진다.

아무리 기를 써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과
작은 동작 하나 조차도 작동되지 않을 만큼 지쳤거나
시도 때도 없이 아프다고 징징거리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그저 짙은 농담이었노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다.

도마위 선명하게 썰린 소박한 한무더기의 초록색을 보면
내게도 아직 그만큼의 '잉여에너지'가 있을 것 같은 안도감도 든다.

누군가 절정으로 치닫는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파를 썰었다고 했던가~~
나는 오늘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 파를 썬다.

단정하게 앉아 또박또박또박
설때마다 번지는 매운내와 풀내음에
눈물 찔끔 거리며 파 한단을 썬다.

나는 오늘 이렇게 파를 썰고 있고
밖엔 조용히 봄이오고 있으니...그러니 참 다행이다^^*
(이미지 - 네이버 검색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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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5 10:17:49 *.196.100.225
<전단향나무>0323
한적한 시골 어느 구석에 홀로 남겨진다 해도
봄에는 봄나물캐고 겨울엔 소복히 쌓이는 눈을 보면서 감자를 구워 먹으며
평화롭고 씩씩하게 남은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내안에 극진한 것들을 많이 많이 담고 싶다는 생각.

모순을 견디는 참을성이
타인을 바라보는 눈빛의 선함이
그럴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나이에 비례해서 커지면 좋겠다는 생각.

진심이 넘쳤을까...
꿈에
늙고
작고
야윈
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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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5 10:29:23 *.196.100.225
<전단향나무>0324
3월 눈 2010.03.jpg
                                                                                                                   2010년 3월의 눈내리는 날 남산에서....

최근 몇년동안 3월의 어느날 눈이 내렸지만
그때마다 '와~~ 눈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퇴근길 눈과 비가 섞여 내렸다.
두어정거장 먼저 내려 집까지 걸어갔다.
하얗게 내리는 눈과 거기 섞인 비에
몸을 맡기고 마음 한자락을 내어 준다.

무엇을 생각했는진 기억에 없다.
눈이 내렸고 나는 걸었고 가로등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 봤다.
어느 염원이 어느 신에게 닿았을런지 모르겠으나
평화로운 일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집에 들어가자
'황사눈, 방사눈' 맞았다고 타박하는 아들.
사랑하는 내 어여쁜 아들의 애정어린 잔소리...
웃으면서 말했다... '방사눈'은 아니라고...

해마다 마지막 문턱처럼 눈도 내렸으니...
이제 정말 꽃망울이 서둘러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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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5 10:40:53 *.196.100.225
<전단향나무>0325
우리가 80년을 산다고 치면
식사만 거의 80만번을 하는건데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먹는것과
맛도 모르면서 배고파서 먹는것은
행복에 있어서 절대량이 다를 거라는
이야길 들었다.

그래 그렇지 ~~ 맞아 맞아 ~~
대책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깊이 공감하다가
점심엔 맛있는 음식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처럼 먹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를 보면서 ...훗 웃음이 났다.
내가 언제부터 먹는것에 이런 생각을 했었지...!!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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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8 08:59:55 *.196.100.225
<전단향나무>0326
"너희 생활을 멈추지마라. 안 그러면 이병이 나 하나만이 아니라 우리 세 사람 모두를 집어삼켜버릴 거야"

모리 교슈님은 아들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는 죽어가면서조차 자식들의 세계를 존중했다. 이들 가족이 모여 있을 때는 애정이 폭포수처럼 흘러 넘쳤고 입맞춤과 수없이 많은 놈담들이 오갔다. 그리고 침대곁에 쪼그리고 앉아 상대방의 손을 잡아주는 광경이 이 가족에게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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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8 09:04:27 *.196.100.225
<전단향나무>0327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야 되느냐, 낳지 말아야 되느냐 물을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하라곤 말하진 않네. '자식을 갖는것과 같은 경험은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다르지요'라고만 간단하게 말해. 정말로 그렇다네. 그 경험을 대신할 만한 것은 이세상에 없어. 친구와도 그런 경험은 할 수가 없지. 애인과 마찬가지야.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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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3.28 14:44:05 *.196.100.225
<전단향나무>0328
광화문교보.jpg
꽃을 사야지
향기 가득 번지는 노오란 후리지아를 사야지
그 향기에 내 시름 놓아야지
그 향기 내 깊이 스미고 번져 희망으로 노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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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4.01 15:40:46 *.196.100.225
0329

무엇을 할 수 없을 만큼 지치고
내가 너무 싫어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
이렇게 살고 싶었던건 아니었는데...
내가 원하는 삶은 살아내기 혹은 버티기가 아니었는데..
미풍처럼 즐기기 아름답게 흘러가기 곱게 늙기였는데...
지금 난 그저 버티고 있을 뿐

간. 신. 히

고꾸라질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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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4.01 15:43:19 *.196.100.225
0330

봄이 차오르고 나는 노력중에 있다.
애쓰고 있다.
그러니 차오르는 봄처럼 내 삶도 차오를 날 있겠지
그래 그렇거야
지금은 더 노력하고 더 애쓰는게 필요한 것일게다.

이 삶에게 한바탕 펀치를 날리고픈 날들

이런된장....

무튼 봄빛은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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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4.01 15:46:55 *.196.100.225
0331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하는건 싫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살고 싶어...

참 잘했다고 ,,, 잘하고 있다고
당신 멋지다고 .. 칭찬이 필요해 .

사랑한다고 당신 예쁘다고 ...
마음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웃음이 필요해.

깊어가는 우울증을 한방에 날려줄 누군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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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4.01 15:54:40 *.196.100.225
0401

만. 우.절
내게 말해줘
지금까지 다 거짓말이었다고...
그동안 힘들었지.. 그런데 그 모든것들이 그저 너를 담금질하기 위한 시뻘간 거짓이었다고....

이젠 순풍에 돛단듯 살아보라고...

그래 그렇게 말해줘  제발 ....

출근길 친구에게 온 문자
"친구야 오늘 네게 온 마음으로 달려갈께^^"
ㅋㅋ 거짓인줄 알면서도 잠시 설레었다는 ...
그래 너가  내게 와주면 좋겠다.
내 앞에서 환하게 활짝 웃는 너를 보고 싶어
반짝이는 두눈을 마주하고 그윽하게 웃는 너와 만나고 싶어~~^^*
빛나는 네 미소를 만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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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1.04.02 00:49:12 *.109.72.6
단군운영진 회의를하고 인사동 포장마차에서 소주한잔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화들짝 놀라 자리를 털고 일어서 바삐 걷는데
그 깊은 밤에 인사동 거리 한 복판에서 사부님을 만났다.
와락 안았고 사부님과 오랫동안 눈을 마주하고 웃었다.
그렇게 반가움과 죄송스러움이 섞여 사부님을뵈면서
내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지고 환해지는 빛의 느낌을 얻었다.

짧은 만남, 우연한 만남. 선물같은 만남
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난 자꾸 눈물이 났다.
멈추지 않는 눈물을 자꾸 훔쳐내고 훔쳐내도 마르지가 않는다
그래 최근의 내게 필요하건 이것이었나부다.
아무말하지 않아도 깊은눈인사 와 깊은웃음  따스하고 넉넉한 품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감사하다 말하지 않아도
흘러 넘치게 알수 없는 그 한량함.

감사합니다. 제게 이런 감동을 주셔서
제게 이 같은 선물을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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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4.04 08:53:00 *.196.100.225
0402

나무에서 연두빛 잎사귀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지겨워하다보니 여기, 라고 말해온 나도
사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설득해가며
나에게만 보이는 어떤 빛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가끔 아닌길로 걸었을 때도 결국 스스로를 또 설득해가며
그닥 찬란하지 않아도
가만 가만 등 두드려가며 버티었을 것이다.

문.  득..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를 치고 싶다.


그리고 봄의 모든 것들에게
..

IMG_48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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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4.04 08:55:21 *.196.100.225
0403
날아가요
바람을 타고 당신에게 날아가요.
바람에 그저 몸을 맡길 뿐인걸요^^

당신,
한때 슬프고, 잡고싶고, 간절하고, 먹먹하고, 아프던 당신
그립고, 한량없고, 가끔 잊기도 하는 아름다운 당신에게... 
솔체꽃.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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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4.11 09:52:58 *.196.100.225
0404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언어는 살갗이다. 나는 그 사람을 내 언어로 문지른다. 마치 손가락 대신에 말이란 걸 갖고 있다는 듯이,
또는 내 말끝에 손가락이 달려 있기 라도 하듯이. 내 언어는 욕망으로 전율한다
.
 
어려운 명사들의 책을 인용하고 주석이 덧달아 씌여진 이 책을 처음 잡 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는데 '대단해!'라는 말 한 마디가 전부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손에 잡으면서부터 롤랑 바르트를 이야기하고 싶어 간질간질했다. 그런데 이야기 할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야기 해야지, 앞에서 나는 바보처럼 '바르트는 정말 대단해' 라는 말 밖에 나오지가 않는 것을!!! 정확한 논리의 정연함, 이성에 치우치지 않은 감성에의 -자존심 상하게 도- 정확한 전달자. 모호하여 자신 스스로조차 정확히 알 수 없는 감성 이라는 불규칙 곡선, 그것도 인간의 가장 깊숙한 심중에 들어있는 사랑 이라는 것을 끄집어내어 이만큼의 필력을 가지고 써낼 수 있는 자가 도대체 존재하고 있었단 말인가. 소설이라면 어느 연인의 사건, 배경을 담아 사랑은 이런 거예요,말하며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여 감동을 주려니. 그는 기호학자란다. 프랑스의 문학비평가이며, 구조주의 문학의 대가이고 마르크스 주의자이며 바슐라르 적이고 프로이트 적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그러나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사람은 없다. 애매한 감성만큼 이나 그는 뭐라 꼬집기 모호하다. 너무 다양하며 텍스트 적이어서 그는 모든 것이 정확하며 논리적이다. 그가 말하면 구름이 움직여 사과가 된다. 집이라고 말하면 구름이 옮겨 가 집모양이 된다. 나는 적어도 단면적인 걸 싫어한다. 미물이라 손치더라도 한 가지 특성 만을 지녔겠는가. 모든 것은 다면성을 지니며, 그 다면성은 존중되어야 하고 사전적 의미 하나를 전부인냥 신처럼 믿어버리는건 억지스러워 싫다. 특히나 사람의 감성을 이런 것이다,하고 규정 짓는다니!!! 그건 하 등적인 논리이며, 자기오만에 잘난 척인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규정짓지 않는 -못하는- 습관이 생겼다. 흰 것이 꼭 흰 것이겠느냐, 좋은 것이 꼭 좋기만 한 것이겠느냐, 는 식의 애매모호 한 것들이 내 안에 가득하다. 나는 편리한 구조를 좋아했던 것이다. 롤랑 바르트는 내게 충격 자체였다. <사랑의 단상>이 감동적인가? 그건 아니다. 그의 사랑의 단상은 말 그대로 단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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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1.04.11 09:54:39 *.196.100.225
0405
기다림 :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동안 별 대수롭지 않은 늦어짐 (약속 시간, 전호, 편지, 귀가 등)으로 인해 야기되는 고뇌의 소용 돌이. 기다림은 하나의 주문이다. 나는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화 를 기다린다는 것은 이렇듯 하찮은 , 무한히 고백하기조차도 어려운 금 지 사항들로 짜여있다. 나는 방에서 나갈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전 화를 걸 수도 (통화중이 되어서는 안되므로) 없다. 그래서 누군가 전화 를 해오면 괴로워하고 (똑같은 이유로 해서), 외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 오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된다. 그 자비로운 부름을, 어머니의 귀가를 놓 칠까봐, 기다림 편에서 볼 때 이런 모든 여흥에의 초대는 시간의 낭비 요, 고뇌의 불순물이다. 왜냐하면 순수한 상태에서의 기다림의 고뇌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전화가 손에 닿는 의자에 앉아 있기만을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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