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 김소연
  • 조회 수 7538
  • 댓글 수 105
  • 추천 수 0
2011년 9월 4일 23시 07분 등록
300일차 백일동안 옹골차게 준비하고, 끝나면서 꿈으로 가는 길에 지원한다.

여행은 모름지기 떠나기 전 준비하는 동안이 가장 설레는 법.
긴 여행을 떠나기 전, 가방을 싸고, 지도를 보고, 공부하고,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자.

- 컴퓨터 툴 공부 : 모자란 그림실력만큼 더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플래시, 액션스크립트)
- 컬러리스트 자격증 : 색, 조색, 배색 공부하고 감각 익히기
- 포트폴리오 준비

가장 중요한 과제 하나는,
공부 그 이후에 대한 진로 구체화.
나의 브랜드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그래서 서른 하나의 김소연이 매력적인 인력이 될 수 있도록.


매일 4:30 - 6:30AM
Rule 1. 취침시간 지키기 11시
Rule 2. 저녁모임 주 2회

나머지는,
신나게 즐겨주시라.
아싸라비야~
IP *.142.125.118

댓글 10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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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26 04:30:13 *.94.41.89
Day 51
10월 25일 화요일

- 취침 : 10:40 pm
- 기상 : 04:10 am

1.
'디퍼런트' 계속 (~170p쯤?)
정말 재미있다.
기존에 사람들이 갖고있는 프레임의 다른 카테고리로 옮겨타거나
기존 카테고리에 머물면서 경계의 극한으로 치달아 새로움을 주는 브랜드들.

2012년 전략을 짜고 있는 지금.
매장에 가면 차고 넘치는 똑같은 검은 네모들 사이에서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언제나와 똑같은, 경쟁사도 똑같을, 전략들을 반복하면서 1등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게 욕심이 아닐까.

2.
고슴도치 사랑같은 김소연.
가까이 오면 멀어지려 하고 멀어지면 외롭고.

오랜만에 연락된 곰티.
생각하자마자 마냥 푸근한 느낌이 드는 게 낯설어 놀랐다.
얘기를 빨리 해야 한다. 뭔지 정리는 안됐지만 자꾸 혼자 생각만 심각하게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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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27 12:38:11 *.94.41.89
Day 52
10월 26일 수요일

- 취침 : 10:40 pm
- 기상 : 04: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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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27 12:40:59 *.94.41.89
Day 53
10월 27일 목요일

- 취침 : 01:00 am
- 기상 : 04:10/ 07:00 am

마음을 전했을 때 이해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랜만에 깊은 대화 끝에 며칠만에 묵은 체증이 풀리는 듯.

겨우 출첵하고 잠들었다가 느즈막히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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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28 04:31:21 *.142.125.118
Day 54
10월 28일 금요일

- 취침 : 01:00 am
- 기상 : 04:10 am

오가는 길에 디퍼런트 계속 (~220p.)
점점 모서리를 접는 페이지가 늘어난다.
정말 재미있다. 깊이있으면서도 쉽고 다양한 사례가 풍부한 책.
쉬운 이야기를 통해 엮어낸 깊이있는 통찰력이 빛나던
알랭 드 보통의 성공에 대한 TED 스피치가 떠오른다.


1.
퇴근하고 문연 가게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너무 춥지 않은 날씨에 밖에 앉으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2.
나는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한 사람.
이번 주말에는 어떻게 나의 시간을 지켜낼까.
책 읽기. 포트폴리오 추가하기. 인쇄해서 구성해보기. 지원서류 초안 작성하기.
세부 시간계획을 세워봐야겠다.

3.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의 차이.
우리는 다른 종류의 사람들인 걸까.
단지 성별에서 오는 차이를 다른 사람들은 드러내지 않을 뿐인 걸까.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것과는 좀 다른,
유난히 정글 쪽으로 치우친 듯한 인상을 받아 낯설다.
나도 예외가 아니지만서도
만남의 방법을 잃어버린 수많은 외로운 젊은이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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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29 22:36:24 *.142.125.118
Day 55
10월 29일 토요일

- 취침 : 03:05 am
- 기상 : 09:30 am

생각만으로. 혹은 만나는 것 만으로 푸근해지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16살 그 때로 돌아간 것처럼. 점점 다른 길을 걸어와 이제는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옛날 얘기 정도지만
사람에 대한 아낌. 배우자와 가족을 정말 귀하게 여기는 마음. 아낌없이 주는 마음과 표현.
소박하게 알콩달콩 살고 싶다는 마음. 다른 사람들의 허세에 짓눌리지 않을만큼 당당한 인생관.
힘든 시간을 지나면서 그래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자각.
옆에서 보면서 나는 내내 배우고 부끄럽고 깨닫고 푸근해하며 새벽이 깊도록 꾸벅 꾸벅 졸면서도 참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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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31 04:26:27 *.142.125.118

Day 56
10월 30일 일요일

- 취침 : 11:05 pm
- 기상 : 08:50 am
주말만 됐다 하면 어찌나 잠이 많아지는지. 마치 다른 사람처럼 이중생활이다. . 엄마와의 데이트. 영화다운받기. 설거지. 화장실 청소. . 디퍼런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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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0.31 05:03:33 *.142.125.118
Day 57
10월 31일 월요일

- 취침 : 11:05 am
- 기상 : 04:15 am

역시 밖에 나와 앉으니 뭐라도 하게 된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슴이 벌렁거려 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집에 있었으면 하나도 안 했을 게 뻔하다.
집앞 카페에서 지원서류를 쓰고, 머리를 다듬고, 저녁 때는 포트폴리오에 제목을 달고 설명을 쓰다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커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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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01 04:18:55 *.142.125.118
Day 58
11월 1일 화요일

- 취침 : 11:35 pm
- 기상 : 04:05 am

11월이다. 마음이 벌렁거린다. 올 것이 오고 있음을 마음이 아는 가보다.
오늘은 프로토타이핑으로 하루를 다 보내야지.

지원서류 초안
포폴 초안
가계부 정리

그리고 가능하다면 거래선 발표자료 초안도.

그런데 정말 야근 끝에 몸이 너무 졸리다. 새벽은 어디로 갔나..

-------
쉬는 날이라고 어제 저녁 영화를 잔뜩 다운받았다.
- 몽상가들
- 아홉살 인생
- 나인하프위크
- 마당을 나온 암탉
- 밀양

(이번 주 본 영화들. 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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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02 06:31:46 *.142.125.118
Day 59
11월 2일 수요일

- 취침 : 11:00 pm
- 기상 : 04:05 / 06:00 am

일찍 잔다고 잤는데도 왜이렇게 아침에 정신을 못 차렸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의지 박약인 듯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핑계댈 거리를 찾을 수가 없으니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요. 차라리 이런 상황이 좋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게 내 책임인 상황. 누구 탓으로 속상해할 새 없이 서둘러 자구책 마련모드로 돌아서게 되니까요.

어제는 정말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가서 종일 포트폴리오 초안 작업을 했어요.
아직 구멍난 부분들이 있지만 정쌤 말씀대로 이젠 뭐가 구멍인지 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요.
어떤 것들을 고해상도 이미지로 바꿔 끼워야 할지, 어떤 것들을 사진으로 다시 찍어서 올려야 할지,
스캔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됐거든요. 모아놓고 보니 제 혼자 생각이긴 하지만 퍽 괜찮은 사람 같아 보이던데
다른 사람들 포트폴리오가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경쟁률이라는 게 의미가 없어서 내가 떨어지면 높은 거고 내가 붙은 거면 괜찮은 거고 그렇잖아요.

지원서도 같이 써보겠다고 앉아서 오랜만에 나를 New Mediator의 꿈으로 이끌었던 Jonathan Jarvis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시 내가 스스로는 형용하기 어려웠던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된 그의 정의를 봅니다. 도서관 열람실에서 혼자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공감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그동안 왜 다시 이 홈페이지를 와볼 생각을 못했나 의아해질 정도로 내 마음을 그대로 읽는 것 같습니다. 작업 외적인 부분의 이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작업방향성에 대해서는 정말 나의 역할모델입니다. 정말 멋져요.

그러고 보니 소름끼치게도 작년 여름 나침반 결과물로 나왔던 나의 꿈 직업이 "New Mediator"였네요.
사람들이 그게 뭐냐고 묻고, 나도 말로 설명할 수 있을만큼 잘은 몰라서 어리버리 설명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feel 받아서 모션그래픽으로 검색해서 엄청 구독하고 했었는데 보다보니 이게 아닌가 다 비슷비슷한 것 같고 해서 사그라들었댔지요. 그런데 간만에 다시 보다보니 그동안 보던 모션그래픽과 조나단의 작업에는 큰 차이가 있었으니, 여타의 모션그래픽들은 "Video Essay"라고 불리는 것들이네요. 어떤 이야기든 모션그래픽이라는 미디어로 얘기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 이야기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통칭하는 것들을 모션그래픽이라는 단어로 묶어 한꺼번에 보았던 거죠.

뉴 미디에이터의 역할은 "디자이너 + 저널리스트 + 분석가" 입니다.
복잡성이 날로 더해가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그러나 그 관계가 서로 얽히고 설켜 누구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은 전문가들만이 특정 분야의 이슈를 이해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복잡한 현상을 디자인 언어를 사용해서 전문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그림을 제시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그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투명성이지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대중의 창의적인 의견을 받아들여 집단지성의 구현도 가능해지지요.

모션그래퍼 라는 홈페이지에서 쓴 기사 'Jonathan Jarvis and the New Mediators'
뉴 미디에이터에 대한 설명, 목적, 미래 진행방향에 대해 정리된 조나단의 홈페이지
NewMediators.com

그 때도 갈망했으나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이다 어제 드디어 질러버린 Edward Tufte 의 "Visual Explanation"
다른 책들도 보고 싶은데 yes24에도 없고 북코아에도 없어서...

행복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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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03 06:26:24 *.142.125.118
Day 60
11월 3일 목요일

- 취침 : 11:30 pm
- 기상 : 04:05 / 06:15 am

왜 이렇게 정신을 못차리겠지. 이번주 내내 지각이다. 지각쿠폰 거의 다 쓴 거 같은데... 에구야.

-----
출근길에 프로페셔널의 조건 읽기 시작.

-----
확인해보니 지각쿠폰 14개나 썼다. 이제 6개 밖에 안 남았다. 정신 바짝 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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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04 06:44:23 *.142.125.118
Day 61
11월 4일 금요일

- 취침 : 11:30 pm
- 기상 : 04:10/ 06:00 am

1. 장교수님 피드백 입수!
- 감사메일 송부
- 창현옵 다시 문의
- 주말 학원 들고 가서 촬영 (포켓북, 브랜드스톰, 에이블 작업노트)
- 단군프로젝트 고해상도 이미지 찾아넣기
- 표지 작업
- 브랜딩 풀이

2. 디자인경영 강좌도 들어야 하는데..

---
오리고 붙이고 스토리 구성하는 건 내가 잘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일이다.
부장님도 그런 방식을 좋아하시니 정말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다.
더 겸손하고 과장님과 후배들에게 더 잘해야지.

---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부서 벙개 회식하고 되려 평소 야근할 때보다 일찍 퇴근.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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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06 08:35:45 *.142.125.118
Day 62
11월 5일 토요일

- 취침 : 02:00 am
- 기상 : 04:10/ 07:00 am

슈퍼야근을 마치고 오랜만에 에이블에 갔다.
문닫고 난 후의 텅빈 에이블에 있으니 1년반 전 철야작업 때 생각이 나서 마음이 몰랑몰랑해진다.
노란 조명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에이블은 정말이지 몰입하기에 최적의 공간이 맞다.
이렇게 일로 엮이지 않았더라도 매일같이 들락거렸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인연이 되었는지 참 새삼스럽게 신기하다.

쨌든, 노트북도 없이 맨손으로 갔던거라 이면지에 장교수님 피드백 반영할 내용을 정리해본다.
- 포폴 목차 작성,
- 에이블스퀘어 브랜딩 설명을 어떻게 풀어낼지
- ASQ 팀 안에서 나의 역할

------------------

집에 와서-
- 색연필 그림, 라인드로잉 초안 스캔해서 추가하고,
- 브랜드스톰 PPT 자료 예에에엣날 외장하드에서 찾고,
- 작성한 목차 페이지 추가하고,
- 틀린글자 교정하고,

-------------------
거기까지 하고 영화를 보았다.


- 미러마스크 (1/2)
- 화양연화 (完)
화양연화, 정말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지.
요즘엔 밀양이나 화양연화처럼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의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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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06 09:34:45 *.193.167.156
Day 63
11월 6일 일요일

- 취침 : 11:00 pm
- 기상 : 04:10/ 08:00 am

1.
주중에는 6시간씩 자고도 낮에도 쌩쌩하게 잘만 살면서,
주말이 되면 낮에 낮잠도 자고서 어쩜 이렇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8-9시간씩 자는지 모르겠다. 허허허;;

2.
엄마가 신부님께 강의듣고 온 얘기를 전해들었다.
임사체험은 나침반이나 단군 하면서도 시도했던 것들인데 몰입이 안돼서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엉뚱하게도 어제 엄마가 내가 한달 후에 죽는다면 하며 혼자 생각했던 일들을 듣다가
덩달아 나도 그 생각에 빠져 엉엉 울었다.

"친구해줘서 고마워"
이건 정말 충격이었다. 너무 맞는 말이어서 눈이 뻐근할 정도로 엉엉 울었다.
내가 갖고있는 소중한 경험들, 추억들, 혼자였다면 어떻게 그렇게 풍요로울 수 있었겠는가.
힘들 때는 힘든대로 좋을 때는 좋은대로 다 내게 보석같은 순간들이다.
부서 식구들, 회사 동기들, 동아리 친구, HITS, 에이블 식구,
테삼, 나침반, 토스트마스터, 단군, 여행중에 만났던 인연들 ...
혼자였다면 너무 보잘것 없었을 작고 외로운 존재에게
손 내밀어 주고, 함께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3.
오늘은
- 거래선 발표자료
- 스캔본 포폴 추가
- 외장하드 훈식 문의 - 멕시코 사진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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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07 20:26:45 *.94.41.89
Day 64
11월 7일 월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10 am

거래선 발표자료로 포스트잍 갖고 이리저리 붙이며 고민하다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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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0 02:14:36 *.142.125.118
Day 65
11월 8일 화요일

- 취침 : 00:40 am
- 기상 : 04:10/ 06:30 am

거래선준비는 하나도 못하고 1분기 전략자료만 하루종일 하다가 마감.
한남행 사당행 막차 모두 놓치고 강남행 타고 퇴근.
그루나루에서 시나몬슈가 카푸치노의 낭만을 만끽하고 들어가 쓰러지려 했으나
정현 생일케익 구워놓고 기다리는 엄마와 정현이와 미니생파와 케익 처묵처묵하고 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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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0 02:16:55 *.142.125.118
Day 66
11월 9일 수요일

- 취침 : 03:10 am
- 기상 : 06:30 am

7시 1분기전략자료 리뷰 후 그때부터 거래선 발표자료 수정 시작.
계속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what makes difference
what matters now.
결국 멋있어보이고 싶은 나의 욕심이 컸구나.
결국 이렇게 숫자 업데이트하고 끝날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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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2 08:01:33 *.142.125.118
Day 67
11월 10일 목요일

- 취침 : 03:10 am
- 기상 : 06:30 am

거래선 미팅도, 데뷰PT도 아주 잘 끝났다.

똘망똘망 눈에서 레이저빔을 발사하고, 머릿속에 업체별 경쟁사 비교표를 넣고
깊이있는 질문을 쏟아대는 액면가 마흔살 86년생 다우렌에게서 느끼는 신선한 자극.

유치원생 적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칭찬받고 으쓱으쓱.
겁먹었던 PT가 끝나고 나니 처음이 어렵지 퍽 만만해지고 하나는 끝냈다는 홀가분함.

-------
보고싶었던 대경선배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보았던 것처럼 편안한 엉아.
밤이 늦도록 끈적끈적하게 농도짙은 이야기들로 충만한 시간.
어제도 늦게 잤으면서도 그래도 그래도 보고싶은 사람들.

정말 중요한 게 무언지 마음속에 뚜렷한 사람들,
그리고 그 우선순위란 게 나의 영광보다 내 역할에 충실한 것.
다시 한 번 새기는 윤부장님의 말씀.
- 24시간 이내 회신할 것. - 지각하지 말 것. - 출장보고서 쓰지 말고 그 시간에 산 지식으로 일할 것.

사수로 대경선배를 만난 것, 옆에서 여성 역할모델로서의 지은언니를 만난 것,
아직 말랑말랑해서 모든 걸 처음으로 잡아나갈 때 윤부장님을 만난 것,
사람이 모자라서 200% 램프업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모든 게 다 분에 넘치는 감사한 선물이다.

지금은 보고싶은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행운까지.
삼성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으뜸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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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2 08:11:02 *.142.125.118
Day 68
11월 11일 금요일

- 취침 : 00:20 am
- 기상 : 06:40 am

몇주 이어 계속 바쁘다가 간만에 하루 일찍 퇴근하니 몸은 나가떨어지기 직전으로 힘든데도 사람이 고프다.
괜시리 센치해져서는 집에 들어와 피곤하니 일찍 자야지 소연아.. 하며 자기를 위로하다가
결국 못참고 다시 나가서 수다 한 판 벌이고서야 몸은 피곤해도 기분좋게 잠들었다.
참... 나 한사람은 어찌나 작고 나약하고 외로운지.
함께 있어주는 사람 한명 한명이 얼마나 고마운지.

----
TEDxWoman 라이센스를 받았다며 같이 디자인작업 해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오랫동안 살롱도 못 나갔는데 이렇게 생각해서 연락해주고 너무 고맙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고 신나면서도 곰곰히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선뜻 하겠다는 말이 안떨어진다.
지금 나는 일과 학교 두 가지만 소화하기에도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챙기기에도 빠듯한데 12월초 행사를 해내려면 아마 모두에게 미안해하게 될 것 같다.
두번째 드는 생각은, 이상하게 막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의아했던 것.
디자인이라는 것도 분야가 다양하고 그 역할에 따라 재미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거니까
내가 재미있어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어느 쪽인지 계속 잘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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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2 08:24:14 *.142.125.118
Day 69
11월 12일 토요일

- 취침 : 10:10 pm
- 기상 : 04:00 am

콩두언니 윤정님 덕분에 제 시간에 일어났다.
알람도 안 맞춰놓고 코트까지 입은 채로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는데
잊지않고 전화주시고 감사합니다 (__)

두번째 거래선 미팅도 끝.
드디어 끝!
인정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신나고 감사한 상황인가.
놓기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곳에서 일하고 있었던 건 참 좋은 일이다.
오늘도 다시 느끼는 끈끈한 분위기.

----

드.디.어.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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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4 00:42:41 *.142.125.118
Day 70
11월 13일 일요일

- 취침 : 00:10 am
- 기상 : 04:00/ 09:30 am

종일 신나는 하루였다.

오전. 훈식이와의 지난 에이블 2년간 회상하며 감상에 젖고. 감사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어 또 뜨끈해지고. 카페콤마에서 장흥토탈미술관을 생각하고. 소파/책장/사다리/터진천장/터지는문에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을 때 사람들이 열광하게 되는 역설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고.

오후. 오랜만에 간 학원에서 장교수님 피드백 받아 1차수정한 포폴 리뷰받고, 구조 업데이트하고, 2차 리뷰도 받고, 고칠 것들을 수두룩하게 얻어서 선물보따리처럼 들고 오고. 디자인방법론 중 프로토타입 만들기는 요즘 자꾸 연습하면서 조금씩 늘어가는 느낌. 연습장에 우선 쓱쓱 그리고 옮기고나니 피드백받기도 쉽고 업뎃 속도가 무지하게 빨라진다.

늦은 오후. 맛있는 저녁. 솔직담백한 대화. 모든 게 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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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ㅇ
2011.11.15 19:15:25 *.214.99.201
Day 71
11월 14일 월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00/ 06: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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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5 19:20:19 *.214.99.201
Day 72
11월 15일 화요일

- 취침 : 01:30 am
- 기상 : 06:30 am

요즘에는 부족장님 전화를 받기는 하는 게 신기할만큼 제대로 취침시간에 잠들지 못하고 겨우 출근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일어나 나가기 바쁘다.

간만에 dp 도 업뎃하고 법인 일을 했다. 사실 챙기려고 하면 해봐야 할 게 한둘이 아니지만 당장 급한 일에 치여 뒤로 밀리기 일쑤였는데 이제 거래선도 다 끝나고 연말이 되니 분위기가 한껏 말랑말랑하고 여유로워졌다.

어제로 당장 보이는 야근은 일단락. 오늘은 아예 상무님이 맘먹고 다들 일찍보내시는데 내일은 또 어떠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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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7 04:10:08 *.142.125.118
Day 73
11월 16일 수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6:50 am

동기 결혼인사 모임. 다음엔 이런 모임이야말로 꼭 귀가시간 지켜야 한다.
nicely no 하는 연습 다시.

새삼스럽게 얘기하면서 피곤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부서 식구들에게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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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7 06:44:12 *.142.125.118
Day 74
11월 17일 목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00 am

콩두님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제 시간에 기상. 요즘에는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ㅠ
단군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는 까맣게 잊고 출석하는 날에도 부족한 잠을 녹여가며 4시에 출석만 하고...
슬슬 답답해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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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9 04:30:49 *.142.125.118
Day 75
11월 18일 금요일

- 취침 : 00:30 am
- 기상 : 04:00/06:40 am

야근 야근 야근 야근 하다가 겨우 일찍 가는 날이 생기면 회식.
정식옵 환영회이니 기쁜 마음으로 가서 맛있게 먹고 즐겁게 놀긴 했지만
개인적인 생활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울고 싶다. -_-

오늘의 건배제의처럼 여기는 나에겐 회사라기보단 학교, 애정과 핀잔이 뒤섞인 애증의 공간.
미워하자니 너무 좋고 좋아하자니 가끔은 너무 지치게 하는.
내 개인 시간을 이렇게까지 치고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사실 할만도 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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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19 04:47:44 *.142.125.118
Day 76
11월 19일 토요일

- 취침 : 10:10 pm
- 기상 : 04:00 am

어제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니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걸려버렸네.
이번 주 처음으로 제 시간에 잠들고 제 시간에 제정신으로 일어났다.
뭐 감기도 아직 심하진 않고 참 개운하고 기분이 좋다.

오늘 아침에 할 일,
- 천직 프로필
- 동선 시각화
(오늘 챙길 것 : 외장하드!!!)

내일 할 일,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 멕시코 원본 사진 업데이트
- 구조화 시각화 → 파워포인트로 해야 하나? 일러스트로 그려야 하나? 파포로 한 번 해서 따서 붙여보고!
- spec 정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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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3 05:15:49 *.142.125.118
Day 78
11월 21일 월요일

- 취침 : 00:10 pm
- 기상 : 04:00 /07:10 am

토요일 세미나
아직 내게는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더 많지만 사실 지금은 핵심역량 기르는 것부터 완성해야 할 시점.
작년 여름 나침반을 지나 다시 돌아온 New Mediator라는 이름이 반갑다.
그 생각을 한 게 1년 반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새삼스러울 만큼이나
그 때 생각했던 것 중 디자인 공부계획에 대한 부분은 많이 현실화되어 있어서 놀랍고 신기하다.

혼자가 된다는 것. 외롭고 힘들겠지만
큰 가면과 갑옷에 숨지 않고 자기 근육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누군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다만 지금은 하이에나이거나, 잘 봐도 타조인지라, 누구나로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니
세상을 향해 외치기라도 하려면 외칠거리를 어서 갈고 닦아야 할 터이다.

일단 결정하고 나면 전력투구할 것.
설사 잘못된 결정이었더라도 잘된 결정이 될 수 있도록. (박웅현)

그래도 그래도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내가 조심스럽게 꺼낸, 누군가는 허무맹랑하다 할 소리에
통섭이라는 멋진 점을 찾아주시고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응원말씀이 소중하다.


일요일 작업
- 낮 내내 동선 작업 해서 하나 만들어 놓고 포폴 작업은 손도 못 댐.
- 처음부터 큰 그림을 계획하고 만들 수 있었으면 선들이 그렇게까지 꼬이고 복잡해지지는 않았을텐데
   평면으로 만들었다가 깊이를 추가하려고 하니 엄청 복잡해져서
   나중에는 선 하나 선택하는 것도 무척 힘들어졌음.

월요일엔

늦잠. 출근버스도 타지 못하고 허둥지둥 달려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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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3 05:27:38 *.142.125.118
Day 79
11월 22일 화요일

- 취침 : 00:10 am
- 기상 : 09:30 am

어제 하루종일 일하는 내내 목도리를 두르고 골골대면서도
내일 꼭 입학설명회 가야 하는데.. 가려면 반차 써야 하는데...
이걸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 전날이 되도록 부장님께 말씀을 못 드리고 있다가
부장님 퇴근 직전이 되어서야 조심스럽게 '그냥요..' 라는 이유없는 월차를 써도 되겠냐는 허락을 구하고
허무할 정도로 흔쾌히, 정말 감사하게도 다녀와 다녀와 하셨다.

하여, 나는 또 막차 시간에 딱 맞춰 야근을 하고는 집에 들어와 출석은 생각도 못하고 쿨쿨 자버렸던 것이다.
덕분에 감기가 좀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도 좋았지만
그보다도 오후 내내 엄마랑 식탁에 앉아 각자 할 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꿀 같았다.
KT에서 한다는 주 1회 재택 근무가 큰 복지구나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주중 업무시간에 밖에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은행과 통화할 수 있다는 데 신기해하고,)
밀렸던 개인 일처리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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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3 05:46:27 *.142.125.118
Day 80
11월 23일 수요일

- 취침 : 00:10 am
- 기상 : 04:00 am

오늘은 밀렸던 단군일지 작성하며 지난 며칠을 돌아본다.
매일매일이 금싸라기 같구나.

---
후배들이 도와준 덕분에 하루종일 집에 앉아 일로 점철되어야 했을 일들을 잊고
내 개인적인 일들에만 신경쓸 수 있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지금 확인해보니 어제 다들 막차타고 퇴근했던데 정말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평소 고마웠던 것까지 다 합쳐서 정말 맛있는 걸 대접해야겠다.

- 포트폴리오 편집은 약간 뿐. 항상 꼭 해야 할 일은 가장 뒷전인가. -_ㅠ 강박회피본능인가.
- 은행 일 처리
- 겨울옷. 저렴이로 따뜻한 옷을 사서 신났다. 정말 어쩜 가격이 그렇게 천차만별인가. ㅠ

- 입학설명회
: 12월에 다시 한 번 가서 궁금한 점들을 질문해봐야 겠다. 보고있자니 다시 한 번 열정이 끓어오른다.
빨리 공부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사진으로만 뵙던 교수님들을 직접 뵙고 1:1 질문할 수 있는 학과별 세션이 있다는 게 무척 만족스러웠다.
겨울에 뛰노는 해맑은 다섯 살같은 얼굴에 정말 차분한 말투와 눈빛이 인상적이었던 학과장님,
CD과 인포그래픽 담당하시는 교수님, 디지털디자인 기초과정을 담당하시는 교수님, ...
내가 궁금했던 걸 여쭤볼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다른 분들의 질문을 통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좋았다.

. 입학 즉시 휴학 가능, 그러나 휴학은 하려면 1년 혹은 2년 가능. 한 학기/ 두 학기만은 불가능.
  대부분의 경우 중간에 휴학하면 굉장히 힘들어함. 커리큘럼이 빠르게 변하고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진행되므로 복학 후 2-3개월은 정신 못차리고 힘들어함. 비추임. 하려면 입학 즉시 하는 게 나음.
  (나로서는 바로 여행갈 수도 있지만 사실 지금은 바로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욕심이 큼.
   그리고 내 예산으로는 6개월 밖에 여행갈 수가 없는데
   남은 6개월은 돈 벌면서 살아야 하는데 할 줄 아는 게 없어 디자인 인턴 일도 할 수가 없음.
   그렇다고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시간 쓸 수도 없고.
   물론 적당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기타와 스페인어와 프로그램을 배우며 6개월을 쓰는 방법도 있음.

. 등록금 외에 과외로 들어가는 돈이 엄청남.
  과제로 제출하는 게 A4라면 출력비가 8천원 수준인데 Final 작품 나올 때까지 인쇄를 한 번만 하진 않으니..
  과제가 한 달에 한 번 있는 것도 아니고.. 30-40은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생활비를 대폭 수정해야겠음.
  뜨악해하고 있는 내게 그래도 디자인이 그나마 돈이 덜 드는 전공이라며
  나는 악기는 안 사니까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는 교수님 말씀.

. 2학년까지 마치고 3학년 시작할 때 전공 Track 을 나누는 것.

. 포트폴리오에서는 시리즈물은 하나의 이미지파일로 묶어 제출할 것.
      로레알 브랜드스톰 - 패키지 디자인/광고시안들 (마감작업 ICND에서 했어도 포폴제출가능)
      홈페이지 메인사진 3개
      사진 + 손글씨 3개

. 지원시점에서 재직중인 회사가 삼성인 것은 무관함.

. 이미지로 보여줄 수 없는 나의 역량은 개인면접 때 자료를 들고 들어와 보여주고 설명해주기 바람.



- 호봉II 브랜딩작업
: 짧은 시간이었지만 슈퍼몰입으로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곧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더 신이 난 것.
  에이블스퀘어도, 이것도,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장이 있어서, 그리고 내 생각을 가감없이 나누고 더할 수 있어서 정말 신난다. 정말 감사하다. 내가 거기에 가치를 더한다는 느낌, 그런 경험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 모두 정말 소중하다.
. 커피 한잔을 통한 간지구현. 날것이지만 정확한 브랜드 에센스. 다듬을 말 생각해볼 것.
. 나는 브랜딩/마케팅/디자인으로 파트너는 비즈니스모델/수지타산/협상/영업/실행력으로. 환상의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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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4 07:08:01 *.142.125.118
Day 81
11월 24일 목요일

- 취침 : 10:15 am
- 기상 : 04: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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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5 06:42:22 *.142.125.118
Day 82
11월 25일 금요일

- 취침 : 11:15 pm
- 기상 : 04:00 / 06:20 am

1.
너무너무 피곤하다.

2.
아싸,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실기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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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11.27 09:07:36 *.154.223.199
축하합니다. 소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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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6 11:45:36 *.142.125.118
Day 83
11월 26일 토요일

- 취침 : 01:10 am
- 기상 : 04:00 / 09:40 am

목요일 이후에는 대략 정신을 하나도 못 차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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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7 07:04:16 *.142.125.118
Day 84
11월 27일 일요일

- 취침 : 01:40 am
- 기상 : 07:00 am


1.
학원에 갔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은 주말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았지만
다 제출할 수 있게 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용이나 다 채워오라는 말씀에 마음이 좀 놓인다.
출장 다녀오는 동안 학업 계획서 / 포폴 수정 추가로 많이 작업해야겠다.
노트북을 두 개 다 가져가야 하는데 괜찮을까...

2.
오랜만에 다시 보니 브랜드스톰에서도 헛점들이 보인다.
칵테일과 원소조합 중 하나를 택했어야지. 설명할 때는 어떤 데 초점을 맞춰야 할까.
살롱 유통만 선택적으로 들어간다는 점, 살롱에 판매하는 제품과 최종소비자용 제품이 다른 점 등
산업 특성 자체에 대해서만 이해하는 데도 오래 걸릴텐데
실재하지 않는 캡슐형태에 대한 의문도 있을 것이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어느 부분이 가장 의아하게 보일지 좀 감을 잃은 데다가
내용 자체가 내가 스스로 보기에도 퍽 복잡해서
에이블과 브랜드스톰 두 가지 모두 10-15분 동안에 다 충분히 설명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은 내가 알아서 먼저 솎아내지 말라 하셨으니
정리를 해봐야 할 텐데 나는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고 빈 구멍들이 보이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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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9 16:04:56 *.142.125.118
Day 85
11월 28일 월요일

- 취침 : 11:40 pm
- 기상 : 03:50 am

1.
마지막 출장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할 법도 한데 늘상 오던 길이라 의외로 담담하다.
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코끼리와 벼룩 반 정도 읽다 졸다 하고,
노트북이 살아있는 1시간 반쯤은 포트폴리오 내용 추가했더니 7시간 비행이 길지 않다.

찰스 핸디.. 이게 어떻게 10년 전 책이란 말인가.
어쩌면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는 데 더 힘을 실어주는 책이라 위험할 수도 있겠다.
다만 그 방향성에 대한 건 그 확산 속도의 차이일 뿐 명확하다는 점에서
내 스스로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방향을 향해 있다는 데 대해서는 용기가 난다.

2.
카자흐스탄은 눈이 내리고 많이 춥다. 안개가 짙어 꿈속같은데
2주째 햇빛을 못 보고 있다고 하니 겨울이 되어서야 2급지 티를 내는가 보다.
출장 온 것 같지가 않고 그냥 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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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1.29 16:15:12 *.142.125.118
Day 86
11월 29일 화요일

- 취침 : 10:30 pm
- 기상 : 03:30 / 06:00 am

1.
너무 춥다. 감기기운에 목이 칼칼해 다시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더 자야 할 핑계는 항상 차고 넘친다. -_-

2.
가족같이 반겨주는 사람들.
기사님 알렉세이, 라우안, 아이게림, 디나라, 나스쨔, 옐란, 디얄, 레나따, 민정대리, 주재원 선배님들,
온다는 소식과 동시에 약속 잡는 테크노돔 안드레이와 새식구 술팍 다우렌...
오랜만에 사진을 정리하다 다시 보는 지난 카작 출장 사진들이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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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1 12:21:46 *.142.125.118
Day 87
11월 30일 수요일

- 취침 : 10:10 pm
- 기상 : 04:00 / 06:00 am

1.
법인장님과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왔는데도 8시밖에 되지 않았다.
역세권에 산다는 게 이런 거구나. 숙소에서 사무실까지 차로 10분. 아침 8시까지 온전히 내 시간이란 게 꿈같다.
아침에 식사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제하더라도 7시까지는 여유롭게 내 시간을 쓸 수 있다.
저녁 때 들어와서도 포폴 수정 좀 하고 영화 미러마스크를 보고 나서도 10시에 잠들고
새벽에도 포폴 수정하다가 출근할 수 있으니 하루가 옹골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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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1 12:33:17 *.142.125.118
Day 88
12월 1일 목요일

- 취침 : 11:30 pm
- 기상 : 04:00 / 06:30 am

1.
생각보다 EOL 협의가 오래 걸린다.
TV, AV 둘 다 SEKZ밖에 하지 못했고 그나마도 TV는 아직 완전히 끝내지도 못했는데 벌써 이틀이나 지나버리다니.

2.
안드레이, 블루스 추자고 조르는 덩치큰 어린애, 달래느라 힘들었다. _-_
오늘은 다우렌.. 지난 번에도 생각한 거지만 주재원 선배님이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위아래로 챙기랴, 거래선 맞춰주랴, 리더는 정말이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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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2 15:37:17 *.142.125.118
Day 89
12월 2일 금요일

- 취침 : 11:40 pm
- 기상 : 06:00 am

항상 서로 지원해주던 현채인 동료들에게 카드를 써서 한국어 문구가 들어간 볼펜과 함께 선물했다.
카드를 쓰면서 보니 지난 3년 같이 일했던 친구들과 동고동락한 시간들이 스쳐지나가 무척 애틋해진다.
참 운이 좋은 사람이지, 감사하게도 주재원도 현채인들도 정많고 서로 아껴주는 분들을 만나
배움은 물론이고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추억이 생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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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4 20:16:17 *.142.125.118
Day 90
12월 3일 토요일

- 취침 : 11:40 pm
- 기상 : 04:20 am

학원에서 작업하고 피드백 받으면서
저녁 약속을 취소할까 고민될 정도로 오랜만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고 이제 남은 시간은 얼마 없는데
너무 간단하게 얘기해버리는 '그냥 하기만 하면 되잖아' 류의 말씀이 너무 막막해서.
밥먹고 한숨 자고나니 다 잊고 또 괜찮은데
지금 일지쓰면서 생각해보니 앞으로도 무수히 겪게 될 상황의 예고편 쯤 되겠구나.

To-Do
- 원본없는 라인드로잉(꽃) 펜툴 재작업
- 일러스트레이터에 옮겨담기
- 책자 덜된 부분 완성하기
- 학업계획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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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4 20:43:15 *.142.125.118
Day 91
12월 4일 일요일

- 취침 : 01:10 am
- 기상 : 04:10 am

졸려죽겠는데 출첵하고 나니 어렵사리 일어난 게 아까워져 그냥 앉았다.

1.
유니타스 브랜드는 소장만 하고 하나도 읽지 않았는데 학업계획서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디자인경영 편을 읽으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눈에 쏙쏙 들어오고 줄까지 치며 읽게 된다.

2.
A3 제출용 포트폴리오로 옮겨담는 작업.
선생님은 하나도 고민하지 않을 거리지만 내게는 가장 어려운 그 부분 때문에 감당 안되게 스트레스가 쌓이더니
유니타스 브랜드, 포트폴리오 참고서와 각종 디자인 잡지의 레이아웃을 참고하니 도움이 많이 된다.
에이블, 개인작업물은 끝났고 로레알 부분만 추가하면 되겠다.

슬슬 완성이 돼가는 게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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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5 21:44:01 *.142.125.118
Day 92
12월 5일 월요일

- 취침 : 11:10 pm
- 기상 : 04:10 am

1.
아아 졸리다. 10시에 잘 수 있었는데 별로 보고 싶지도 않은 영화를 붙잡고 있다가 늦게 잠들었더니
영락없다. 정신 못차리고 다시 잠들었다. 결단력. 그냥 생각하지 않고, 재지 않고, 10시에는 그냥 눕기.
참 그게 300일 내내 가장 어렵다.

2.
재직증명서를 떼었다. 제출처를 관공서로 떼었는데 그게 바로 그렇게 부장님께 메일로 쏙 가는 줄은 몰랐다.
가슴 떨려라, 히유.
고과 결과 공개 직전이라 면담중인데 보통으로 주셨다고 하신다.
그전 같으면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서운했을 것도 같은데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만 급했지 작년 9월부터 계속되어온 부서 이동 얘기는 여전히 진척이 없고
계속해서 대안만 말씀하고 계시니 정말 좋은 분들이긴 하지만
내 앞길은 내가 챙겨야 겠구나 싶은 생각이 다시 든다.
가장 걱정이 사람 수급이었는데 정식형이 와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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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6 04:40:13 *.142.125.118
Day 93
12월 6일 화요일

- 취침 : 11:20 pm
- 기상 : 04:10 am

1.
겸손의 미덕을 잃어가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
오래전부터 사두고 읽지 않았던 전혜성 박사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침대에서 읽다가 금방 자야지 하다가 결국 또 늦게 잤다.
그래도 참 새길 말들이 많다.

2.
누가 시켜서 하는 것 마냥 아 자고싶은데 하며 투덜거리다가
커피 한 잔 내려마시고 음악 틀고나니 잠이 깼다.
투덜거리지 않고 처음부터 행복하게 하려면 일찍 자면 되지 바부야!

>>>출력용 포트폴리오 열혈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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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8 04:51:36 *.142.125.118
신희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구석진 곳에 들러 친히 읽어봐주시고 장문의 조언말씀까지 남겨주시니 정말 언니에게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실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여러 번 혼자 공부하고 시도해보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기본기가 없으니 막상 머릿속에 생각하는걸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도 너무 막막하고
그러다 좌절한 경험이 여러번이라 정말 도움이 절실한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학교 졸업만으로 제가 쓰임있는 사람으로 변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걸 매순간 명심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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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희
2011.12.07 15:52:58 *.112.146.173
소연씨 오랫만이네요.

소연씨 글을 우연히 지나가다 봅니다.  제가 감히 조언하자면  디자인쪽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 좋으나 많은 것을 배울 수는 없습니다. 외국학교를 입학하더래도 실무경험을 우선시 합니다.  내가 소연씨라면 인맥으로 디자인 회사에서 일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자택근무아르바이트로... 아니면 블로그나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한가지 주제로 그림이나 그래픽작품을 올려도 좋구요. 아님 봉사단체 사이트나 포스터를 만들어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디자인을 하면 좋을 듯 하네요.  여기 세상은 학교보다는 실무에서의 실력을 많이 봅니다.  만약 베짱이 두둑하다면 웹디자인회사 1인기업을 만들어 저가로 제작을 해도 되고요. 제작하면서 많은 작품을 보고 고민하면서
 처음에는 어설프지만 작품이지만 나중에는 좀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구요.  이런 실무적인 포트폴리오가 많을수록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 까요. 학교와 학원에 너무 억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변에 이런쪽으로 일하는 친구가 있고 이분야에서 좀 있어본 경험으로 의견을 남기네요. 좀더 이분야에 전문가를 많이 만나보고 의견을 들어보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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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6 23:47:08 *.142.125.118
11:30pm

집에 오는 퇴근길에 동작대교를 건너며 학업계획서 질문들을 들고 생각하다 보니 늘 그 질문 앞에 서면 그렇게 내가 작아지고 혼란스러워지더니 오늘은 고3 지원 학과를 고르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생각의 소리들이 터지듯 마구 쏟아져 나온다.

참 멀리 돌아왔습니다. 8년 전 이맘 때 저는 시각디자인을 취미로서가 아니라 전공으로 계속하고 싶어하는 저 자신을 비로소 깨달았으나 이미 문과 졸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통탄했지만 기회비용이 무척 크더군요. 취미로 하면 되지 라는 부모님의 위로를 벗삼아 경영학과로 진학했고 그동안 재미있다고 느꼈던 마케팅 분야로 입사하여 어느덧 만 4년이 지났습니다. 입사 2년차 어느날 자기가 꿈꾸는 것을 향해 가고 있던 친구 이야기를 신나하며 듣다가 나를 돌아보고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나는 시각디자인이 좋다고 늘 얘기하고 다녔지만 하고싶다고 줄곧 생각만 하면서 살았지 직접 뭔가 행동으로 옮긴 게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나침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재능과 적성과 가치관의 접점을 재점검하게 됩니다. 그 접점에 있는 삶은 세상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삶 입니다.
RISD 존 마에다 총장님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아트도 개발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매일 하나씩 그림을 그려보라 하시더군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디자인 세미나를 따라다니며 가슴 뛰어합니다. 눈은 자꾸 높아지고 따라는 하고 싶은데 손은 안따라가고 답답했습니다.

화실에서 드로잉 수업을 들었습니다. 컴퓨터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플래시를 배웠습니다. 책 따라하며 일러/포토샵을 연습했습니다. HTML5와 CSS3는 진단 출장나가있는 동안 실습예제까지 다 풀어가며 Headfirst로 독학했고 이어 Web Design 편을 보다보니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모르겠어서 관련 프로그램들을 공부했습니다. 파이어웍스와 드림위버는 Lynda.com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주말에 학원을 다니다가 2010년 9월부터는 단군의 후예 프로그램을 통해 새벽기상을 시작해 매일 새벽 두 시간을 작업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한참 하다가 시계를 보면 출근준비 시작해야 하는 시간을 넘겨버려 서둘러 뛰어나갔던 적이 여러 번입니다. 그 날의 에너지를 아침에 받아 출근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디자인 관련된 내용으로 새벽활동을 채웠던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재미있어서, 둘째는 늘 공부하고 싶었던 데 대한 목마름으로, 셋째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정리하고 싶어서. 말인즉슨 혹시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도피처의 일환으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하도 전부터 좋아했던 분야이니 이제는 당연한 듯 재미있다고 스스로에게 세뇌하고 있는 건 아닐까. 혹시 진로를 바꾸어 이쪽으로 전향했을 때 일이 되어버리는 순간 재미없어져버리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매일 새벽 두 시간씩 100일, 200일, 300일 계속해도 에너지가 샘솟는다면 그건 도피처라고 치부하지 않아도 되겠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첫 100일차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순서대로 따라하면서 내가 변형할 수 있는 부분은 변형할 수 있었거든요. 주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응용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공부를 더 하면 할수록, 처음에 생각했던 2월 일러, 3월 포샵, 4월 플래시, 5-6월 애펙/프리미어, 7월 드림위버 따위의 학원 수강계획에 맞춘 공부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기능을 못 배워서가 아니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과제가 없고 맥락이 없고 뭘 먼저 하고 뭘 나중에 해야 할지, 뭐가 더 중요한지, 책에 나온 예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뭔가 체계적으로 이끌어줄 등대와 혼자 방향도 모르고 뛰고 있는 나를 자극하고 격려해줄 동료들이 너무 간절해집니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점점 더 목이 마르고 외롭고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연습하는 작품들을 계속 블로깅하고 있으니 알음알음 일거리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 모든 게 막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글꼴은 뭘로 해야 할지, 글꼴 사이즈는, 이미지 사이즈는, 레이아웃은, 이론서를 아무리 보아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내 앞에 닥치면 또 모르겠더군요. 모든 의사결정에는 이유가 없고 만들어진 작품은 마음에 영 들지 않지만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는 여전히 모르겠고 말이죠.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은 학원에서 배울 수 있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철학 없이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처음에는 몰랐던 겁니다.

하여 그런 맨땅에 헤딩과 삽질을 통해 제가 얻은 것은 내가 정말 이걸 하고싶어한다는 확신. 그리고 체계적인 배움에 대한 타는 목마름입니다. 늦게 시작하는 제게는 압축적으로 강도높은 교육프로그램은 선물이지요.

사디에서의 학업을 통해 어떤 것을 얻고자 하며, 사디 졸업 후 어떤 장래진로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장래진로계획을 이야기하자면 조나단 자비스 이야기가 나와야 합니다.
혹은 브랜딩과 결합한 무언가를 할 수 있겠지요. 소규모 창업자들을 위한 브랜딩/디자인/마케팅 통합 컨설팅도 제가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입니다.

디지털트랙으로 가고 싶어요. 소비재마케팅을 하고 싶다고 삼성전자에 갔지만 사실 외양으로 보면 TV는 소비재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적은 제품군에 속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베젤이 좁아질수록 디자인으로 차별화될 수 있는 영역은 더 이상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재미있게 일했던 것 중의 하나는 최신 IT 동향에 대해 관심 많은 사람들과 늘 부대끼며 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데스크탑은 맥, 노트북은 델, 태블릿과 핸드폰은 iPhone과 iPad, 옷은 잘 안 사도 최신 기기라면 사족을 못쓰고 해보고, 새로나온 혁신적인 앱에 돈 쓰는 건 덜 아깝고요. 새로운 프로그램 배우는 것도 재미있어요.

모션그래픽, 영상디자인을 활용해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포맷으로 작업하고 싶어요.
Crisis of Credit Visualized 처럼. 정말 신날 것 같습니다.

적다보니 정말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네요.

하지만 최종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든 세상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지난 4년동안 배웠던 것처럼 회사에서 배우면서 디자인 실무를 최소 5년 정도는 공부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1인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게 준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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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7 04:13:27 *.142.125.118
Day 94
12월 7일 수요일

- 취침 : 11:20 pm
- 기상 : 04:10 am

정신 못차리고 다시 잠들었다.

정은언니와 함께한 점심번개에서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다시 생각했다.
유럽여행. 남미여행. 꼭 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굳게 다짐에 다짐.
새로운 삶의 속도로 사는 시간.
여행이 길어질수록 겉으로는 점점 더 꾀죄죄해지지만
속으로는 더 옹골차지는 시간.
다양한 사건사고들로 나의 반응과 선택을 보면서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배우는 시간.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선택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저렇게 살 수도 있는 거구나 하고 다양한 옵션에 대해 열리는 시간.
그래서 돌아와 누군가 나에게 주어진 각본대로 살지 않는다 채근하거나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을 때
흔들리지 않고 웃으며 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시간.
다시 들어도 비용이 너무 비싸지만 육로로/저예산으로 가면 할 수 있을 거야.

유럽에 가면 자전거나라는 꼭 해보고 싶다.
남미와 스페인에 가기 전에 꼭 스페인어를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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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08 04:40:29 *.142.125.118
Day 95
12월 8일 목요일

- 취침 : 10:55 pm
- 기상 : 04:10 am

1.
존 마에다 포럼 2.
일하다말고 또 증발함. 1시간 반동안 재미있었다.
특히 기본기라고 늘상 얘기 들어온 typography의 영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FEAR, FREE를 통해 구현해본
Form(How it looks) 과 Content (What it means) 의 역할에 대한 재미있는 예시.

재작년의 포럼만큼은 아니었지만 다시 한 번 열정이 들끓게 만드는 매 슬라이드와 그 속에 담긴 작품들로 가슴 떨렸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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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10 04:34:38 *.142.125.118
Day 96
12월 9일 금요일

- 취침 : 00:13 am
- 기상 : 04:10 am

부서 송년회.

지은언니가 마지막 건배제의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나고 나니 이제 정말 더 알 것 같다고. 같이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지만 정말 얼마나 좋은 분들과 같이 하고 있는지 늘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가족도, 동료들도, 친구들도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늘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고, 표현하고, 그만큼 더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고,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해야지. 아무리 좋은 사람들도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수 없고 각자의 생에서 만났다 헤어지게 마련인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

와인을 맥주처럼 마셨다. 괜찮겠지 하고 원샷제의에 흔쾌히 기분냈다가 아침이 되도록 머리가 띵해 약 먹고서야 잠잠해졌다.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하는 술이구나 이거. 그나마 정식옹이 중간에 구원해주지 않았으면 정말 괴로웠겠다. 이 문화는 예쁘게 잘 가다듬어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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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12.10 05:12:25 *.142.125.118
Day 97
12월 10일 토요일

- 취침 : 01:25 am
- 기상 : 04:10 am

어제는 정말 일찍 퇴근하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잘 안 됐다. 막차타고 들어와 이미 늦었지만 답답한 마음에 어머니께 고민상담을 한참 하고 한참 더 늦어서야 잠이 들었다.
소중한 말씀들로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부분도 많이 정리되고 마음도 많이 편안해졌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고 지켜갈지에 대한 부분은 나의 큰 숙제다.

- 교만. 중2 때 담임선생님께 크게 깨졌던 부분. 잘하고,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해줄 수록 더 고개를 숙여야 하거늘 제 잘난 맛에 날뛰는 모습이구나. 지금도 마찬가지. 더 조심스럽게, 최준원씨처럼. 신입사원 때는 뭘 모르니까 늘 조심스럽고 배우려고 했는데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말이 이런 말이구나. 좀 안답시고 깝죽대는 내 모습이, 부서에 제일 오래 있었다고 가르치려 드는 내 모습이 부끄럽고 못나보인다. 되려 더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는 배경일텐데 그렇게 쓸 생각은 못하고.

- 분노. 왜 그렇게 속이 터졌나 모르겠다. 쌈닭이 된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쉬쉬하고 그냥 눌러앉으려는 모습이 답답해 정의의 사도 노릇을 하겠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나 흥분해서 씩씩거리는 내 모습에 사람들은 쟤 왜저러냐고 의아했을 것이고 당사자는 처음부터 방어벽을 쳤을 것이다. 어머니 말씀에 고개가 크게 끄덕여졌다.

"네가 무엇을 이루고자 하거든, 절대로 네가 먼저 흥분하면 안 된다. 너부터 차분해야 한다. 그리고 화내지 마라. 나이스하지만 단호하게. 원래 똑같은 말도 전달되는 방식에 따라 듣기 편할 수도 있고 듣기 싫을 수도 있지 않느냐."
오늘은 정말 정말 정말 못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다. 일단 오늘 쌈닭모드로 찾아갔던 분들께는 사과메일을 써야겠다. 그리고 결론은 그래도 이래서 이건 이렇게 풀어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그리고 네가 옳고 남이 틀리다고 생각해서 화가 나는 걸텐데, 다른 사람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가 아니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해야 서로 이야기가 통하고 풀리기 시작한다. 네 눈에는 다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다 네가 납득되어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윗사람이나 같이 일을 해야 하는 동료 입장에서 늘 하나부터 열까지 납득시켜야 하는 동료보다는 때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해주는 사람이 고맙지 않겠느냐. 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다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걸거다."

"김소연이 아니라 네 직위가 가진 권위를 너의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오래 시간이 지나 너도 모르는 새 너의 평소 말투와 행동에 그런 색이 묻어나게 된다. 크게 경계해야 한다. 그나마 가족들이야 이해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기분 나쁠 것이고, 남은 더더욱 불쾌할 것이다. 너희 아부지 동창 모임에 가보면 검사는 취조하는 것처럼 말하고 교수나 선생님은 가르치려 들고 의사는 간호사에게 하듯이 지시를 하고 을 입장에서 영업해온 사람들은 나이스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갔을 때 지금 지원씨나 하늘씨와 나의 입장이 바뀌어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지시를 받게 될텐데 지금 지원씨가 하듯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나도 무섭지 않...지가 않았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요즘 스스로 나를 보면서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보다는 나 왜이러지, 못났다, 이런 내 모습이 싫다 생각한 적이 많아 자긍심이나 자기 만족감이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 엄마 말씀에서 힘을 얻는다.

"문제로 인식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것, 그럼 그건 더 이상 문제가 아닌거야. 진짜 문제는 그게 문제인지도 모를 때이지. 그러니 절대로 손에서 책을 놓지 마라.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은 적극적으로 할애해놓고 꼭 지켜라. 나중에 아이가 생겨 책을 읽을 짬이 나지 않게 되거든 영화를 보든 좋은 친구를 만나든 종교를 가지든 다른 방법으로라도 계속 자기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라. 사람의 생각이란 게 수학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게 아니어서 한 번 생각했다가도 조금씩 조금씩 계속 틀어지게 마련이라 시간이 한참 지나고 다시 보면 엉뚱하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마련이다. 그게 자연스러운 거지. 그걸 알고 중간중간 다시 잡아주면서 다듬어 가면 되는 거지."

엄마의 딸로 태어나게 된 걸 하늘에 감사하며, 법정 스님의 책 한 챕터를 읽으며 오늘 불행했던 사건들을 생각하니 다 내 이기심 맞구나 싶어 또 죽비로 어깨를 크게 맞은 것처럼 뜨끔하면서도 가슴이 짠해지는 걸 느끼며 늦게서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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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동의어 반복
(전략) 7세기 대승불교의 큰 스승 중에 산티데바 라는 인도 스님이 계십니다. 산티데바의 법문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오고,
세상의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
하지만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여전히 자기 이익에만 매달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이익에 헌신한다.
그대 스스로 그 차이를 보라.

(중략) 어떤 가르침을 듣고, 그 뜻을 깊이 생각하면서, 스스로 그렇게 실천하고 닦아가는 것이 배움의 과정입니다. 그런 닦음과 실천이 행보리심입니다. 수행이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보살행입니다. 남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수행입니다.
불교의 수행은 행보리심이고 보살행입니다. 행의 궁극적인 종점이 곧 깨달음입니다. 신해행증 信解行證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믿고, 이해하고, 행하면 그 행의 결과로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억할 점은 깨닫고 나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행의 완성이 곧 깨달음이라는 사실입니다. 행 속에 이미 깨달음이 들어 있습니다. 마치 과일 속에 씨앗이 들어 있듯이.

일기일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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