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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5일 20시 42분 등록

 (아직 젊은 나이에 죽은 아니타 로딕을 그리며)

그 전에는 모르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다. 세상을 살며 가치있는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이냐! 나에게 삶은 늘 고마운 것이다. 내가 삶에게 해 준 것 보다 열배 백배로 내게 좋은 일들을 되돌려 주기 때문이다.

내가 알게 된 훌륭한 기업가들은 천부적으로 기업가 기질을 계발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기업가들은 대체로 광기의 후광에 싸인 사람들이다. 꿈을 꾸고 비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광기인 것이다. 미치광이와 기업가는 백지 한 장의 차이일 뿐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본 비전에 눈멀고, 수없이 질문하여 얻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요정처럼 반짝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쏟아낸다. 창의력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어렵다. 창의력은 아마 마술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 상상력일 것이다. 체계적으로 혼란을 만들어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해방되는 것이 창의력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창의력이 없이는 기업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니 기업가들은 본질적으로 광인일 수 밖에 없다. 생각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것을 해 낼 수 있다는 집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띈다. 그 어리석어 보이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병적일 만큼 낙천적이다. 낙관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깊은 상처를 받고 신념은 끊임없이 도전을 받지만 그것은 결국 '좋은 일'로 귀결되곤 한다. 왜냐하면 우리를 죽이지 않은 고난들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훌륭한 기업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아마 하나같이 사회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들에게 비즈니스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학이 아니다. 제품과 서비스라는 본업을 통해 사회를 바꾸어 보려는 개혁가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본질적으로 기존 사회의 중앙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기존 사회와는 다른 북소리에 발을 맞추어 행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업가들은 본질적으로 아웃사이더 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그저 전통적인 경영자와 기업가를 구별하는 가장 분명한 구분점이다. 아, 그래. 또 하나가 있다. 그것은 기업가는 타고나 구라쟁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꿈과 아이디어, 그리고 사회를 변혁시키겠다는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세상의 공감을 얻어낸다. 그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이다.

훌륭한 기업가는 자신의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가면서도 어떻게 그 자신의 깊은 내면을 간직할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한다. 아마 자신이 만든 기업의 역사는 기업가 자신의 고뇌와 기쁨의 역사일 것이다. 그들은 지도도 설명서도 없는 곳에서 열정을 안내자로 삼아 자신의 길을 걸어 왔다.

비즈니스 세계의 가장 큰 문제는 탐욕이다. 탐욕이 문화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것처럼 암담한 것은 없다. 탐욕이 성공이 되고, 가장 욕심 많은 사람이 롤 모델이 되면서 탐욕은 우리 인생의 가치있는 것들을 전부 잡아먹기 시작했다. 비즈니스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더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역시 망하게 될 것이다. 왜냐고 ? 그때는 더 이상 존재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한다. 그 자신과 직원 그리고 인류를 위한 완전함에 기여해야한다. 인생에 영적 차원이 있듯이 비즈니스도 영적인 차원을 가져야한다는 말을 옳다. 그것은 가장 근본적인 통찰력이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나의 존재는 전일성(oneness)으로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경외심을 가져야한다.

바꾸려 하지만 세상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변할 때가 있으니 그 때는 바로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인 것이다. 기업은 지난 100년간 가장 성공적인 조직이었다. 이제 기업가들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위기에 빠진 세상을 바로 잡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다. 심장과 영혼으로부터 비즈니스의 목표가 만들어 질 때 기업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할 수 있다.

(change 21 기고문)  

IP *.160.3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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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10.11.08 10:25:30 *.19.222.3
선생님,
멀리서나마 늘 선생님의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며, 그 중에서도 먼저는 제 자신임을 깨닫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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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11.08 22:26:44 *.160.33.180

용균아,  일본 생활은 어떠냐 ?   어다나 사람사는 곳이니 같기도 하고 또한  다르기도 하다.  
오늘은 아름다운 날씨였다.    가을은 점점 짧아진다.  그래서 단풍처럼 더욱 불탄다.  단명하여 그만큼 더 아름답다. 삶도 그리니.   단명하니 더욱 타오르듯 붉어야하지 않겠느냐 ?   잘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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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만
2010.11.12 15:32:17 *.109.153.33
좋은 말씀을 늘 귀담아 느끼고 있습니다.  " 인생에 영적 차원이 있듯이 비즈니스도 영적인 차원을 가져야한다는 말"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좀더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대기업에서  영적인 차원이라면 사회봉사 , 메세나 활동 등을 말씀하시는 지요.. ? 좀더 다른 사업내용은 없을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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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5 09:58:17 *.170.174.217

아주 중요한 질문인것 같은데 답글이 없어서 제가 한번 달아봅니다^^

'비지니스의 영적 차원' 이란, 영리행위를 넘어선 그 무엇, 근본적인 기업의 철학에 닿아있지 않을까 해요.

아주아주 많은 수익을 내더라도, 그 수익으로인해 누군가가 고통받거나 사회의 해악이 된다, 할때,

그 의사결정은 영정인 면에서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을까요?

주주자본주의 시대에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질문이지 싶습니다.

단기 순이익과 주가에 긍정적이면서

고용과 환경,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비지니스.

그런 고민들이 바로 비지니스의 영적 차원으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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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14:17:59 *.212.217.154

공헌력.


이제 새롭게 요동치는 세계에서

세상을 얼마만큼 변화시키는지는

그 조직이 가진 공헌력과 사회를 향한 따스한 진정성 만큼 이루어지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만들어가는 조직 또한

그렇게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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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5 09:02:23 *.242.130.96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대하여 큰 영향력을준 아나타로딕.

자본주의시대에 기업의 생존과 지역사회에의 영향력,

그리고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아우르는 키워드가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기업은

이 전의 그것들과는 달라질 것이겠지요.

단순히 '돈' 만을 쫓는 기업과

'돈' 이상의 '가치'를 쫓는 기업으로 나뉠것이에요.


그 '가치'를 높이면서도

기업으로써 바로설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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