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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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6일 05시 30분 등록

<가을 새벽, 나를 잊는 시간들…>

 

배경 스토리

2008년까지 내 삶의 키워드는 삭막함과 공허,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방황의 끝에서, 그 해 11월 처음 산사수행이란 걸 시작했고, 그래서였는지 지인을 통해 우연히 연구소 꿈벗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12월 꿈벗을 다녀와 2009 1월부터 평생 처음 를 마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운명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늘도 내가 불쌍하셨던걸까..

연구원에 합격하였다. 세상에 태어나 내 힘으로 이룬 일 중 가장 사랑스러운 성취였다.

 

그리고 작년 한 해. 참으로 모질게 내 안을 헤집고 다녔다.

연구원 시작 후 한 달 만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미치도록 빠져들고 싶었다. 미치도록 내 안을 파고 들어가, 거기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있는지 스스로 느끼고 발견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했고, 난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을 선택했다.

 

아팠다. 내 안을 파고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힘든 일은 늘 외부로만 원인을 돌렸던 수많은 일들이 결국 다 나에 의한, 내 안에 원인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통곡을 할 만큼 서러웠던 시간들도 내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외면하고 싶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하기도 하고.

미칠 것처럼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사부님께서 찰스 핸디와 함께 변화 사상가로서 꼭 접해봐야 할 또 하나의 저자로 꼽는 윌리엄 브리지스는
내면이 변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현실에서의 삶을 변환시킬 수 없다라고 말한다.

 

죽음 편지를 쓸 때 내 안에서 가장 강렬하게 터져 나온 말은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살아도 죽은 것과 같은 삶을 살았던 지난 날이 못 견디게 후회될 뿐입니다
였다.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아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렇게 폭풍처럼 2009년을 보냈다.

그러니까 2009년 내 삶의 키워드는 처절함을 동반한 자아찾기혹은 내면탐험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자아를 찾고, “천복을 찾으면, 내 일상이 그 순간부터 변할까..?

그런 기적은 없다. 반대로 어쩌면 그 때부터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아찾기혹은 천복찾기가 철저히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작업이라면,
천복수련은 철저히 현실적이고 실행적인 일이다.
드디어 하루 2시간씩 일상에서 수련을 행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시작으로 2010년 초 연구소 웹진인 “Change 2010”을 기획했다. 글쟁이와 함께 꿈꾸는 문화기획자로서의 첫 걸음을 세상에 떼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그 순간 세상 경계를 뛰어넘으라던 니체의 말이 떠올랐다. 작년 가을, 연구원을 통해 처음 만난 니체는 내게 두려움 없이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었다.

 

웹진 기획단계부터 단군 200일차 진행까지 나는 끊임없이 저 만치 앞에서 세상 모든 굴레를 벗어 던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춤추듯 걸어가며 나를 쏘아보는 니체를 보았다. 광채나는 그 눈빛은 내게 묻고 있었다.
그대, 아직도 세상 경계에서 자유롭지 못한가..”

 

그리고 지난 9 3.

그 날은 또 하나의 끝이요 시작이었다.

 

단군 100일차가 막을 내리고, 200일차가 조용히 장막을 올리던 그 날.

가을 여정을 출발하기에 앞서

우주의 한 줄기 바람을 타고 내 앞에 떨어진 단어는 세상 끌어안기였다.

 

   내 삶이 그렇게 흐른다..

   삭막하고 공허했던 삶이, 자아를 찾아 천복을 찾아 헤매고 또 헤매이다,
내 안에서 무언가를
찾고 두려움에 떨며 세상 장벽을 뛰어넘자,
이제 뛰어넘은 그 세상을 끌어안으라 한다..

   그러면 슬픔도 서러움도 전부 잔잔한 기쁨이 되어 조용히 흐를 것이라고

 

인간은 우주의 인드라망 속에서 얼키고 설킨 보석 같은 존재들이므로,
서로서로의 상호 관계 속에서만 그 빛을 발하는 존재
라는 카프라의 말이 귓가에서 멤돈다..

 

어쩌면 내 삶은 2008 11월 첫 산사수행을 시작하면서 우주의 거대한 흐름에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하며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그 순환궤도에 흐름을 맞춰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2010년 이 가을, 이제 난 자아를 내려 놓고 싶다.

엄격히 말하면, 자아 속의 에고를 버리고 싶다.

 

지난 100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겨우 새벽기상을 습관화들인 정도라고나 할까

 

가을과 겨울. 깊어지는 계절과 함께 나도 깊어지고 싶다.

단 하나의 수련만을 목표로 삼고, 서서히 그러나 깊이 빠져들고 싶다. 나를 잊을 때까지..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깊이, 아주 깊이 침잠하고 싶다.

나를 내려 놓을 수 있는 그 경계까지.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나를 잊을 수 있는 그 경계까지 말이다..

 

지난 9 3, 단군 1 100일 파티에서 스승님은 이런 말씀을 주셨다:

한 사람의 삶 속에는 전 인류의 삶이 축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 그래서 한 사람이 차곡차곡 자신의 삶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눌려있던 파일들이 혹은 책장이 화르륵 펼쳐지듯이 삶이 펼쳐지는 그런 순간이 오지. 마치 온 우주가 힘을 다해 그대들을 돕는 것과 같은 그런 순간 말이야. 그러니까 그대들도 새벽 수련을 통해 살면서 꼭 한 번 그런 경험을 해보기를 바래.. 그대들이 삶이 활짝 펼쳐지는 그런 순간 말이야.”

 

그 순간 내 눈앞에는 꼭 눌려있던 파일이 혹은 책장이 화르륵 펼쳐지면서 그 사이를 꽃잎과 나비들이 날아 오르는 장면들이 보였다. 왜 그런 장면이 문득 떠올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원색 가득한 형형색색의 꽃잎들과 나비들이 눈 앞에 가득 펼쳐졌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언젠가는 나의 그리고 우리의 삶들도 그렇게 피어오르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이 가을.

작년 연구원에 이어 또 한번 미친다..

내 안으로, 열정을 다해. 그러나 끈기 있게..

 

작년엔 나를 찾기 위해서였다면, 이 가을엔 나를 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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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별 샤먼의 200일차 출사표>

 

1.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A.       새벽 시간: 5~8

B.        새벽 활동

                        i.              나의 개인 의례: 108

                      ii.              새벽 수련: 읽고, 사유하고 글쓰기

2.       전체적인 목표

A.       나 그리고 우리들의 아름다운 100일을 위해, 108배로 하루 시작하기

B.        진행 중인 공저 완료 & 기획 중인 단독집필 초고 완료

C.        100일차에 진행하였던 Book review 이어가기

3.       중간 목표

A.       진행 중인 공저 초고 완료: 9 20

B.        진행 중인 공저 집필 완료: 10 20

C.        단독집필 초고 완료: 12 14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할 난관과 극복 방안

A.       난관

                        i.              올빼미 체질: 밤 모임이 있어 늦게 귀가하면 가뜩이나 늦었는데, 오히려 기왕 늦은 거하면서 그 때부터 새벽까지 올빼미 활동을 즐긴다. 모순이자, 사이클이 깨지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ii.              기획 일과의 혼용: 새벽에 내 자신을 위한 수련보다는 다른 급한 일들을 한 적이 많다.

B.        극복 방안

                        i.              올빼미 체질: 늦게 귀가해도 컴퓨터 자체를 켜지 않는다. 바로 잠자리에 든다.

                      ii.              기획 일과의 혼용: 새벽은 오로지 수련 시간이다. 글쓰기나 기획 모두, 내실을 기하지 않으면 금방 바닥이 드러나는 일들이다. 새벽에는 오로지 내실을 기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A.       108배로 하루 시작하기: 하루를 108배로 시작하는 것은 내게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개인의례다. 100일차에도 시도했었는데, 매일 이어가지는 못했었다. 1년에 4, 3 4일 산사수행이 크게 나를 잡아주는 수행이라면, 그 중간 날들은 매일 아침 108배 기도로 수행의 힘을 이어가고 싶다. 오고가는 우리들의 관계가 늘 기도 안에 머무른다면, 우린 아마 더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리라 믿는다..

B.        내면 쌓기: 연구원을 통해 자아천복을 찾았다. 올 해 그 길을 열심히 달려가며 외향적인 부분에만 치우쳐 자칫 기본쌓기 혹은 내면쌓기에 소홀해질 수 있다. 아주 경계해야 할 부분인데, 단군의 후예 새벽 수련을 통해 꾸준히 나 자신을 글쟁이로서, 기획자로서 연마하고 또 연마하고 싶다. 200일차 100일을 또 수련에 집중한다면, 나만의 세상을 위한 기틀이 조금쯤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A.       기도가 습관화되어 우주의 뜻을 헤아리며 살 수 있다면, 기도 안에서 우리들의 삶이 존재한다면, 내면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삶의 기틀을 만들 수만 있다면 그 이상 어떤 보상이 필요할까..

B.        그래도 인간적인 즐거움을 하나쯤 기대해본다면, 12월 중순 200일차를 끝낸 뒤 마음 맞는 지인들과 그 때쯤이면 혼란하고 들뜬 도시를 벗어나 어딘가로 조용히 여행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C.        개인적으로는, 가을과 겨울 200일차 수련을 충실히 한다면 12월에 얼마나 뿌듯할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아마 한 해를 조용히 정리하고 2011년을 맞이하기가 편안할 것 같다.

7.       샤먼으로서의 희망 사항: 단군 200일차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지렛대를 기획할 수 있기를 하늘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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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운명에 순응한다는 것이

삶에 무기력하게 대처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벗어나려 발버둥쳐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옥죄어 오는 거대함 앞에서 늘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이젠 운명에 순응한다는 것은

가장 자기다움을 찾아, 그 길을 걷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꿈을 누리기 위해선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현실주의적이 되어야 함도 깨달았습니다.

 

미래를 꽃 피우기 위해선

과거를 토양 삼아

오늘 하루를 최대한 즐겨야 함도 배웠습니다.

 

이제 저는 제 삶의 주파수를 우주의 근본에 맞추고

바로 그 곳, 제 생명이 잉태되고 제 영혼이 시작된 바로 그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를 찾아 저를 내려놓고

자아를 살리기 위해 에고를 버리겠습니다. 저를 잊어보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몫의 삶

제 운명임을 이제 알 것 같기 때문입니다.

 

큰 가르침 주심을 감사드리며

이제, 이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겠습니다..

IP *.118.58.122

댓글 31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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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10:31:07 *.207.0.12
아.. 한규님. 정말 마음 찡한 말씀을..

일을 하면서 모든 분들의 모든 희망사항을 다 충족시켜 드리지 못해 실은 속앓이를 마니 하곤 합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단군 프로젝트에 애정을 쏟으면 쏟을수록 다른 일 혹은 관계들은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균형점이 깨지면서 오는 어려운 점들.. 그래서 한규님의 가정/회사/새벽 수련에서의 줄타기 저 역시도 너무도 마음 절절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만큼 한규님의 이와같은 댓글이 너무, 너무 감사하고 큰 힘이 됩니다...

마니 부족합니다.
앞으로 어느 시점에도 완벽하진 못할겁니다..

그치만, 늘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요 며칠 조금 힘든 일이 있었는데, 제 마음이 다시금 씩씩하게 일어납니다..^^
마니 부족하지만.. 그냥 또 걸어가보겠습니다..
걷다보면, 사막을 함께 통과하는 동지들이 곁에 있어줄 것 같습니다..

강원도 잘 다녀오시고, 일욜날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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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10:05:54 *.218.163.100
창조적 소수와 창조적 가치창조.
창조적 소수와 창조적 가치창조..
창조적 소수와 창조적 가치창조...
창조적 소수와 창조적 가치창조....
창조적 소수와 창조적 가치창조....


모니터에 앉아 이 글을 읽으면서 몇 번을 되뇌이는지 모르겠네요.

먹고 살기 위한 차별화 차원에서 시작한 필살기 프로젝트가...
최근에는 신화와 철학이라는 엄청난 주제의 마력에 빨려 드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200일차입니다.
내 평생에 이렇게 진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나를 돌아보게 할 정도로,
2010년은 내 자신의 눈이 떠진 그런 한 해가 아닌가 싶어요.

메르씨, 나의 주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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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10:39:09 *.207.0.12
창조적 소수라는 말 멋지죠..?
그런데 그 멋진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나름 어둡고 긴 터널을 거쳐야 한다는 걸 배웠고,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역시 관계란 세상에서 가장 아프지만, 그래서 삶에서 가장 소중히 빛나는 그 무언가인 것 같습니다..

부족장님은 호랑이가 되실거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홀로 고고한 호랑이를 넘어, 함께 아름다운 창조적 소수를 이뤄가심이 느껴집니다. 

매일 한걸음씩 나아가는 부족장님에게 저 또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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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21:10:00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3>

# 원고 진행상항: 필진 모임을 앞두고..

선배가 나랑 또 한 공저자 선배가 쓴 초고를 취합하여 전체적인 각을 세웠는데 훨 낫다. 게다가 원고 자체도 수정을 하여 글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역시 믿었던 선배의 작업답다 (선배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깊다. 많이 배우고 있다. 나도 더 분발하자! ^^).

선배의 수정본을 놓고 세부목차까지 정리해서 들여다보았다.
흐름이 잘 흐르고 있는지? 각 장별 의미 전달은 명쾌한지? 읽기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운지? 등등..
머랄까.. 음... 일단 만나서 이야기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책을 쓴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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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9 21:56:50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4>

# 원고 진행상황: 필진 모임을 하다..

선배야들이랑 수정본을 들고 왼종일 필진 모임을 했다.
프린트를 해서 책느낌을 최대한 살리며 읽기를 몇 번,
흐름은 맞게 전개되고 있는지, 각 장별 특색은 잘 살리고 있는지 고심에 이은 고심..
그래도 함께 모여 작업을 하니, 작업 전보다는 한 걸음 더 각이 잡히는 느낌이 든다 

작업의 객관화
작업의 다각화
공저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편안함 만남 속에서
프로젝트와 책꼴 만들기 모두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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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0 18:20:06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5>

#천복 부족 북한산 벙개

작년 연구원 면접 17km 산행 이후 두 번째 대박 산행이다.
솔직히 고백컨데, 북한산 첨이었다. 해서 <북한산=바위산>인지 전혀 몰랐다^^::::
(사부님 댁이야 몇 번 갔었지만, 내가 갈 때는 늘 산에는 가지 않았었다).
그냥 뒷산처럼 예쁜 오솔길에 나무들 즐기며 산책하는 정도로 생각했다가 헐... ㅋㅋㅋ
병진씨의 자상한 지침 ㅋㅋ 과 (이제 바위 어디 밟아야 하는지 배웠다^^) 배려가 아니었더라면 바위산 절대 몬내려왔을 듯 ㅋㅋㅋ

몸으로 하는 것 중에서 좋아하는 건 딱 한가지 밖에 없는 내게 아웃도어 세상은 아직 마니 낯설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입가에서 미소가 떠오르게 한다.
아니다, 미소 정도가 아니다. 참지 못할만큼 웃게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다.
오늘도 뒤풀이는 변함없는 분위기였다. 요샌 코믹 영화 안 본다. 볼 필요가 없어졌다 ㅋㅋㅋ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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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20:22:21 *.207.0.12
ㅋㅋ 바위산을 날으는 한규님 모습 상상은 되지만, 실제 모습을 뵐 수 있었다면 훨 좋았을텐데. 아까비~! ㅎㅎ 담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는 약속드리기 쪼가 어려워요. 제가 바위산이라면 워낙 음흠... (먼 샤먼이 산도 몬타는지, 샤먼의 자질이 의심스럽슴다 ㅋㅋㅋ).

아냐요. 일욜인데 푹 쉬셔야죠.
바위산 산행 여파가 오늘 출석부에도 그대로 (출석부가 딴 날보다 넘넘 조용하잖아요 ㅋㅋㅋ).

무튼 담 미팅에는 꼭 뵐수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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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7:59:50 *.76.121.104
바위산을 펄펄날라다니는 저를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 부족장님 무거운짐도 가뿐하게 들어드렸어야 했는데.. emoticon  그냥 두시간만 자고 나올껄 매우 후회스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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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20:45:57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6>

#원고 진행상황:
토욜 공저자 미팅에서 내가 맡은 분야는 2,3 & 4장 수정.
오늘은 전체 원고를 다시 읽으며 흐름 재점검
(난 정말 지독한 T형이다. 일단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반대로  각 장별로 전체 흐름에 맞춘 리듬감이랄까? 드라마틱한 전개요소랄까? 머 그런 것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스토리가 흐름을 타고 전개되면서 강, 약을 주며 독자들에게 전달되기 바라는 마음인 것 같다. 내 생각에 아무리 자기계발서라고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노 톤의 전개는 극적 효과를 떨어뜨리며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생각한다).

<의미+재미+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결코 쉽지 않다...
더 집중해서 몰두해보자.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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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0:35:21 *.207.0.12
와...마음 깊숙이까지 맑아지는 그림인데요..
요한님, 이 그림 너무 좋아요.. 색감도, 나무 윤곽도 바람결도..
가던 길 그만 멈추고 나무 밑에서 쉬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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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8:46:03 *.207.0.12
아, 맞다! 꿈벗 소풍이 있었죠! 깜빡 까묵고 있었어요 ^^::::
아니, 무신 그런 말씀을요~ 단군 2기 수호장님들도 대거 출동? 하시니까 맘  놓고 오세요^^

글고 원래 꿈벗 소풍이 첨 갈땐 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이 가지만요,
단군이도 그렇고 연구소 자체가 "꿈, 변화 그리고 열정" 이란 공통점으로 언제라도 대화가 통하잖아요. 암 걱정마시고요, 소풍때 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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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옥
2010.10.13 12:26:36 *.158.234.30
꿈벗 소풍에서 먼저 뵙겠는데요
슬프게 함께하는 부족원이 없어요
그래도 나름 즐거운 소풍을 보내고 와야겠지요
ㅋㅋ 울지 않도록 잘 보살펴 주시기를요 길 잃은 고아가 아니 되도록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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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07:42:00 *.207.0.12
영옥님 오셨어요?
그쵸, 그림이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주죠..? ^^
저는 이 그림을 보자, 계속 걷는 것도 싫고 그냥 나무에 기대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튼, 잘 지내시죠..? 30날 뵐 수 있겠네요.
즐거운 맘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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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옥
2010.10.12 23:12:27 *.160.244.31
우와~
이런 길은 무 한정 걷고 있어도 외롭지도 두렵지도 않을것 같아서
온 종일 걷고 싶어 질 것 같습니다
아름드리 큰 나무가 주는 안도감 같은건가요?
참 좋다...
마음 편해지는 그림 참 좋아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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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10.12 04:40:46 *.176.113.224
바람을따라길을걷다.jpg

바람을 따라 길을 걷다가 이 나무 아래로 다시 돌아오면 나무가 어쩌면 더 붉게 변해있을까요?

의미, 재미, 감동의 삼박자라...
집중해서 자신의 길을 가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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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20:54:14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7>

#원고 진행상황:

수정해야 할 2~4장 중, 내가 쓴 2 & 3장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
선배야 손을 한번 거쳐 넘어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쓴 부분 수정이 더 어렵다.
머랄까.. 이미 내 머리 속의 틀 안에 갖혀서 전체 프레임 자체를 건드리기가 쉽지 않다고나 할까.
반면 타인이 쓴 부분에 대한 수정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쉽다.
초고를 마친 뒤 수정까지는 얼마간 묵혀야 한다는 대가, 스티븐 킹의 말이 자꾸 떠오르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번 2번째 크로스-체킹을 통해 어느 정도 윤각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런지.. 무튼 시간상 2장부터 마무리하였다.

조금 만 더 힘을 내자며 서로 격려하는 우리들의 작업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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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20:44:35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8>

#원고 진행 상황

새벽에 일어나 지금까지 꼬박 컴퓨터 앞에서 작업했다.

타인이 쓴 원고 수정 안 쉽다.
지난 번 원고는 간결한 표였기에 상대적으로 조금 쉽게 느껴졌을 뿐
오늘은 진이 다 빠진다.

흐름부터 시작해서 꼭지글 재배치까지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의 흐름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

크로스-체킹에 들어선 이래 단 한줄의 책도 읽지 않고 있다.
깊은 사고를 요하는 책읽기는 현재로선 가능치 않다.

오로지 원고 수정에만 집중하고 있다. 오로지..
그래서인지, 지금은 머리가 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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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10.14 10:47:55 *.35.254.135
수희향님 힘내시라고 반가운 소식 전합니다.

행불선원 이천도량 10월16일 개원

행불선원(선원장 월호스님, <사진>)이 서울 송파도량에 이어 경기도 이천도량을 오는 16일 개원한다.
 
지난 2009년 3월 개원한 송파도량에 이어 19개월만에 이천시 마장면 이평리에 2번째로 개원한 이천도량은 대지면적 1만6529㎡(5000평)에 건축면적 357㎡(108평)의 설법전을 비롯해 요사체와 후원 등 3개동이 들어서 있다.  
특히 지난 9월 달라이라마로부터 월호스님이 직접 전해 받은 높이 30cm가량의 금동석가모니불상을 설법전에 모시게 된다.
이천도량은 티베트 신탁사원 오라클 ‘네충(Gnas-chung) 린포체’를 초청해 삼존불과 오백불 불상복장의식을 가진 뒤 오는 15일 오후2시 봉불 점안식을 갖는다.
이어 개원일인 16일에는 오후2시 영산재를 시작으로 오후3시 조계종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쌍계사 조실) 초청 개원기념 대법회, 오후4시30분 월호스님의 선가귀감 강의도서인 <할! 바람도 없는데 물결이 일어났도다> 출판기념식 및 축하공연, 오후7시 <금강경>강의 및 철야독송 등으로 진행된다.

축하공연은 인드라스님과 LMB싱어즈, 행불선원합창단 등이 출연해 개원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천도량이 개원함에 따라 행불선원 송파도량은 강의와 법회를, 이천도량은 수행 위주로 운영하게 된다.

행불선원은 매월 첫째주 주말(토요일 오후7시~일요일 오전3시)에는 송파도량에서 철야참선정진을, 둘째주 주말에는 이천도량으로 자리를 옮겨 행불수행 및 독성기도, 셋째주 주말에는 금강경 강의 및 철야독송, 넷째주 토요일(오후1시~3시)에는 법화경 강의 및 독송을 이천도량에서 갖는다.
 

 


저는 워낙 체력이 바닥이라  참석하지 못하지만 수희향님 여유가 되시면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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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23:45:44 *.207.0.12
이헌님 늘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근데 어쩌죠.. 제가 16일날은 이미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무튼, 이헌님 마음써주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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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00:12:3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39>

# 원고 진행

어제 저녁 수정 원고를 선배들한테 넘기고 녹초가 되어 선배들 원고를 새벽에야 부랴부랴 읽었다.
그리고 모임 장소로 열심히 달려가고.

오늘도 왼종일 지난번보다 오히려 더 빡시게 필진 모임을 하였더니
평상시 술을 전혀 몬마시는 나조차 소주가 달게 느껴지는 저녁. 힘들긴 힘들었나부다 ㅋㅋㅋ

이 책. 참 고맙다.
프로그램을 더 마니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관련 책을 더 많이 읽게 해주어 고맙고
함께 하는 선배들하고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
적절한 시기에 참으로 적절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샌 신기하리만치 지나간 시간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조급함도 사그라들었다.

그냥 지금 이 순간,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빠져있을 뿐이다.
그냥 지금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볼 뿐이다.
그렇다고 어릴 때처럼 서둘러 가까워지려 애쓰지도 않는다.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하고 모레도 하는 그 일이 평생의 내 업이 될 것이고
오늘도 함께 하고, 내일도 함께 하고 모레도 함께 하는 그 사람들이 내 인연들인 될 것이고..

그저 자연스레 흐르는 삶. 그게 가장 편하고 좋다는 걸 이젠 좀 알 것 같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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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11:39:17 *.207.0.12

# 단상..

그나저나,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레벨 측정에 의하면 법정 스님께서 700으로 나오셨다고 한다.
놀라우면서도 너무 반갑기도 하고,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그런것 같다. 그렇게 높은 에너지 레벨을 지닌 분이 이 땅에도 계시다는게 어쩐지 든든한 느낌이랄까.
비록 그 분의 육신은 사라지셨지만, 그 분의 영혼, 그 분의 에너지는 늘 함께 하실거기에 말이다.
그렇게 높은 깨달음을 얻은 영혼이 이 땅을 늘 감싸안고 계실 것을 생각하니 든든함이 드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우리나라 불교계엔 또 한분 굉장히 큰 어른이 계시다.
법정 스님보다 조금 앞선 시대 분이신, 성철 큰 스님.
살아 생전 이미 다른 선지식들로부터 득도에 오르신 분으로 인정받으셨던 분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수행자들이나 일반 대중들이 그 분의 가르침대로 수행정진하려 애쓰고 있다.

이번 생에 내겐 세 분의 스승님들이 계시다: 석가모니 부처님, 성철 큰 스님 그리고 사부님.
석가모니 부처님과 성철 큰 스님은 현존하시는 않지만 마음 속에서 늘 스승님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 두 분 말씀에 따라 수행정진을 시작한 인연으로 지금의 사부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믿고 있다.

2008년 11월 첫 수행을 마치고 산사에서 내려와 처음 만난 지인이 제안해준 것이 바로 연구소 꿈벗 프로그램이었고, 난 이것이 결코 그냥 우연이라 믿지 않는다.

꾸준히 수행정진하고
늘 사부님의 가르침을 따르려 노력하며 살고 싶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다름을 끌어안기에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타인의 말에 아직도 상처를 많이 받는다.
애정이 서려있지 않은 눈빛을 보면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다.
그게 다 자신들의 아픔을 호소하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 마음이 할키우는 것을 감당하기에 때론 나도 아프다.

그러나 억지하지 않기로 했다.
깊고 넓은 이 되면 좋겠지만, 억지로는 아닐게다. 아니 불가능하다.
그보단 내게 자연히 와 닿는 인연들을 진정으로 대하는 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 뿐이다.

오고가는 수많은 인연들..
때론 본의아니게 상처주고, 상처받는 관계에 놓일 수 있음이 참으로 마음 아프지만
그게 또 우리네 인생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인연 닿았을 때, 시간이 허락될 때
최선을 다해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우린, 조금 더 사랑하지 못했음을 후회할진데..

"삶은 사랑이고, 사랑이 삶이다.. "
사부님께서 주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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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21:37:14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0>

# 원고 진행

6장 수정을 마쳤다.
이번 공저 책을 진행하면서 작성한 원고 분량은 단독집필과 맞먹는 것 같다.

다수의 공저같은 경우는 확실히 한 사람이 쓰는 분량이 적다. 공저자 수와 분량이 반비례한다.
그러나 소수의 공저는 분량과는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끊임없이 크로스-체킹을 하며 쓰고 또 날리고, 쓰고 또 날리다 하다보면
막상 내가 쓴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잘 모르게 되지만 무대 뒤에서 쓴 건 결국 책 한권 분량이다.

근데 난 이게 넘 좋다.
서로의 장점을 배우며 충분히 수련하는 이 과정이 좋다.
그래서 힘이 들지만 빠져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기로 한 날짜가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
후회없이, 내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싶다..

# 먼별 튼튼, 단군 사랑 ㅋ

운동을 시작한 지 3주차이다.
생각보다 몸의 반응이 빨라 이번 주부터 슬슬 근육 운동과 달리기를 시작했다.
트레이드 밀의 경사도를 조금 올려서 살살 달려보았는데 몸의 반응이 좋다.

운동하기 전에는 야간 작업을 하고 늦게 잠들면 그 다음날은 몸이 많이 찌뿌득했는데
오늘은 어제 밤늦게까지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먼저 운동가자 신호를 보낸다.
가벼운 근육 운동 뒤 30분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흘리니, 몸이 가뿐해지며 에너지가 확장됨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몸은 참 정직한 것 같다.

또 하나. 운동의 좋은 효과 중의 하나는 자세가 교정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칭은 물론이고 심지어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나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 잡게 된다.
이게 운동을 하지 않는 실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예전에 의무감으로 운동할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운동의 재미?랄까 머 그런게 조금씩 느껴지려 한다.
그래서인지 기대보다 빨리 3주차에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 신기하다.
지난주까지만해도 살짝 운동 후 조금 더 피곤하고 잠도 더 많이 왔는데
이번주에는 운동을 하고 나면 몸안에서 에너지가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운동을 하며 즐거운 느낌 처음이라 신기하면서 좋다.. ^^

이제 40일차.
돌파까지 20여일 남았다.
기대된다. 내게 일어날 또 다른 변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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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0:34:08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1>

#원고 진행

2장 원고 보강하고, 5장 또 한번의 크로스-체킹하고.
이게 몇 번째 크로스-체킹이더라..? 잘 모르겠다. 그저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선배야가 엊그제 미팅에서 치열하게 토론했던 부분에 대해 2개 버전으로 수정본을 보내왔다.
(또 한 선배야가 최종적으로 손본 5장 또한 멋지게 매끄러워졌다).
믿음직스럽다.

그런 것 같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란, 신뢰란 서로의 행동 속에서 조용히 쌓여가는 것 같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약속하거나 점검하지 않아도
서로가 맡은 바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걸 암묵적으로 알고 있는 사이가 된다는 거. 좋은 느낌이다..

사람들 안에는 다양한 스팩트럼이 존재하기에
때론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단 두 달간의 공동 작업으로 그 이전 일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
우린 과연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게 되면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건지..

함부로 누군가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음을 또 한번 깨치고 배우는 시간들이다.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는, 진정 그 사람의 아주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할 수 있기에.

선배에의 재발견.
비온 뒤의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나..
그간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고, 선배안에 차곡차곡 쌓여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책이란 성과보다 더 중요한 발견일수도..
기분좋은 발견이다..

...................................................................................
징후는 지난 밤 토론때부터였던 것 같다.
여지껏도 그래왔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토론이 가능했던 우리들.
격론이 끝나고 서로 웃으며 어깨 두드려줄 수 있는 우리들.
여기 조짐이 있는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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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16:04:12 *.207.0.12
보미님 오셨네요.. 잘 지내시죠..? ^^

제가 그랬더랬어요.
회사만 그만두면, 모든 게 달라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 안에서 기획일, 비즈니스를 좋아함이 있다는 거 연구원에 와서야 겨우 깨달았어요.
중요한건, 외부에서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라, 제 안에 있는 참다운 저인 것 같아요..

우선 그 녀석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주는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의식인 것 같아요.
그 애가 세상 밖 환한 햇살 아래에서 숨쉬기 시작할 때
그 때 외적인 환경을 맞춰가도 늦지 않는 것 같아요.

생생히 살아가시겠다는 말씀 참 감사해요..
그게 삶이고 생명인 것 같아요.
살아있는데도, 숨을 쉬고 있는데 죽은 것 같은 삶 말고요
사는 듯이 사는 삶이요.. 보미님 꼭 가능하시리라 믿어요.

말씀처럼 이제 인연 닿았으니
아무쪼록 조금씩 조금씩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는 보니님 속의 황금씨앗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속 홧티이요. 저도 곁에서 힘차게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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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1:15:18 *.66.180.227
불안과 유혹 그리고 의심과 두려움.. 어디선가는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너무도 힘겨운 싸움.. 통곡하고 싶을만큼 힘겨운 싸움.. 이것을 이겨낸다고 세상이 온통 기쁨으로 뒤덮일것도 아닌데..

사는듯 살고 싶다.  그 뿐이다..
가슴이 쿵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그것이 고통이든 환희든 욕망이든 사는 것 처럼 살고 싶다는 이 마음과 부딪혀 쿵
하네요.^^
회사를 그만둔다고 지금의 메말라버린 생이 다시 활기를 찾는 것은 아닌데, 계속 이 곳만 벗어나면 괜찮을거라는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고 있는 내가 빤히 보입니다. 저 무서운 고리는 스스로가 끊어야 하는데 말이죠.

고독과 심연.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내공을 기르기에 최적의 조건이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겠습니다.

단군의 후예. 단순히 성과가 보이는 계발이 아닌 살아 있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하나의 의식 같습니다.
이 의식을 끝까지 즐길 것 입니다.
10년이 되려면 30번의 의식을 반복해야한다지요. 
살아 가보렵니다.
모든 희노애락을 온 몸으로 부딪히며 생생하게 생을 살아 가보렵니다. 
그렇게 살아 가면서 느끼는 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렇게 나에게 따라오는 소명과 천복을 조심 조심 발견하겠습니다.

앞으로 변경연과 인연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숨이 목젖까지 탁탁 막히는 이 순간, 관성에 휘둘리는 스스로를 욕하며 절실하게 변화를 울부짖는 매순간, 이렇게 저에게 다가와준 단군의 후예와 부족원들과 수희향 님, (2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진짜 의미로 다가오는) 변경영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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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0:56:48 *.207.0.12

# 음력 9월 9일

오늘이 음력 9월 9일이라해서, 새벽에 산사에 다녀왔다.
무슨 날일까..?

도교에서 말하는 일년 중 가장 길일이라 한다.
노자가 직접 정한건지, 후대에 그리 된건지는 알 수 없지만
고대 중국에서 가장 길하다는 9가 두 번 겹치는 오늘이 일년 중 가장 길한 날이란다.

중국 불교는 정통 불교에 도교 사상이 많이 섞여 있다. 더불어 우리네 불교도.
그래서 오늘 우리 불가에서는 일 년 중 가장 길한 날을 정해 이름모를, 연고 없는 영혼들을 위해 천도재를 올린다.

백중제라 하면, 각자 집안의 조상들을 위해 백중날부터 100일을 역산하여 매주 한번씩 재를 올리며
100일동안 집안 모든 조상님들의 극락왕생을 기도하는 기간이다.
그에 비해, 세상에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기에 그 분들을 위해 올리는 천도재가 오늘, 음력 9월 9일이다..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 현각스님께서 지리산에서 수행하실 때
매일 밤 지리산에서 죽어간 이름모를 영혼을 위해 기도올렸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참 짠..했었다.
타국에 와서 수행을 하는 것도 놀라운데, 그 땅의 이름모를 영혼들을 위해 수행으로 지친 몸으로 매일 밤 기도를 올리시다니..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제 눈 앞의 욕망만을 위해 사는 인간인지..

"업력으로 살지말고, 원력으로 사십시오.."
오늘 주신 말씀이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이미 지난 생애로부터 타고난 어쩌지 못한 업에 의한 운명을 타고 났다.
하지만 나를 뛰어넘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커다란 원력을 세우면
나라는 한 인간의 비좁은 세계에서 벗어나 조금 더 큰 세계에서
우리 모두 함께 기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이다.

"일체중생모두가 자타일시성불도하기를 기도합니다.. "
언제 들어도 가슴에 조용히 스며드는 말씀이다..

나의 허물많음에 슬프고
타인의 아픔 앞에 또 슬프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또 나를 일으켜세운다..

...........................................

우리들의 삶은 말이다.
미래는 불안하고 현실은 무겁다.
그래서 현실에 주저앉아야만 할 것 같은 유혹은 너무도 강렬하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그래서 더 두렵다. 일상에 매몰될 것 같은 두려움.
미래가 어렴풋이 보이는거에 비해, 나의 일상은 나를 잡아먹을 듯이 거대하게 달려든다..

그래도 지고 싶지 않다. 더 이상은.
힘겨운 싸움이지만, 희망의 한 줄기 빛을 놓고 싶지는 않다.
그것을 놓는 순간, 난 급류에 휩쓸려 돌이킬 수 없는 심연 깊숙한 어둠으로 빨려들어갈 거니까..

석가모니 부처가 해탈에 이르렀을 때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영웅들이 부활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그러하다.

불안과 유혹 그리고 의심과 두려움..
이 자체가 하나의 사이클이 되어 인간을 옭죄고 있다.
그렇게 수많은 억겁의 생이 돌고 또 돌고 있을 뿐이다..

어디선가는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너무도 힘겨운 싸움.. 통곡하고 싶을만큼 힘겨운 싸움..
이것을 이겨낸다고 세상이 온통 기쁨으로 뒤덮일것도 아닌데..

삶이 과연 기쁨인지 슬픔인지는
아직은 구름 속에 가려져 있어 잘 분간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구름 속 우뚝 솟아있는 높은 산을 향한 걸음 멈추지는 말아야겠지.

비록 하루 한 걸음일망정..
기쁨으로 온통 뒤덮인 삶은 아닐지라도
거기 그 곳에 진한 생명있기에..

사는듯 살고 싶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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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21:09:01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2>

#원고 진행

20일날이 원고를 넘기기로 약속한 날이다.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은 중간에 몸을 움직이기 위해 운동하는 거 빼고는
새벽부터 지금까지 왼종일 원고하고만 살았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이고, 그래서 좋다..
(아니다. 청소하고 빨래는 했다. 안그러면 쫓겨난다 ㅋㅋ).

음악도 부러 연주곡들로 전부 바꿨다. 그나마도 깊이 생각해야 할 때는 꺼버린다.
난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
동생은 음악은 기본이고 티비를 보면서도 공부를 했는데, 난 그런 그애가 늘 너무도 신기했다.
난 생각에 빠지기 시작하면 때론 조용한 선율의 음악소리조차 사고의 흐름에 방해가되면서 집중을 못했다.
이런 날 동생은 머리가 나빠서라고 놀리곤 했는데 ㅋㅋ

지금 흐르고 있는 조용한 해금과 피아노 연주곡들이 참 좋다.
왼종일 작업하고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그 때 문득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음악을 틀어놓고 생각을 멈추고 서서히 긴장을 풀어낸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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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18:36:0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3>

# 원고

내겐 첫 책인 원고 통합본이 나왔다.
꼭꼭 들어찬 글자들이 지난 얼마간 우리들의 애씀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이거였나.
이렇게 살고 싶어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을 헤메었었나..

굉장히 기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가라앉는 이 기분은 먼지 잘 모르겠다.
실제로 이젠 정말 힘이 들어서인지, 아직 아무것도 실감할 단계가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지..

그런 느낌이다.
예전엔 길고 어둡고 축축한 터널을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끝도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저 멀리 사부님께서 들고 계신 등불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비단 심연이어서가 아니라
100일차 여정이 한 번, 두 번, 세 번...
십년의 법칙이니까 단군이를 서른 번 하면 되는거구나..

걷자.
걷다보면 맑은 시냇물도 만날게고
걷다보면 시원한 나무 그늘도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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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18:08:38 *.119.209.74
단군 1기, 최초 해외 단군 수련자, 해와 달, 외국어부족의 영웅. 명희님~
2020년 백두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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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15:56:02 *.207.0.12

명희님께

아직 책이 출간된것이 아니니 추카받을 단계는 아닌데요
개인적으로 원고가 거의 다 끝난 것만으로 감개가 무량해서 일지에 적었어요 ㅋㅋ
그래도 애썼다 등 두드려주시는 명희님 마음 감사히 받을게요. 감사함다^^

글고 무슨 그런 말씀을욧! 2020년이면 고작 10년 남은 시간인데 그때가지 살아있을런지라뇨..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마세요.
우리 모두 언젠가는 태어난 별들로 돌아가겠지만
아직은요... 이번 생에, 이제 겨우 만났는데 좀 더 이야기 나누어야죠..

그럼요. 명희님은 자랑스런 <단군1기, 해외최초 단군수련자, 해와 달>님이신데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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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19 00:35:15 *.234.179.220
연구원 2년차의 공저, 미리 축하드립니다!emoticon
2010년은 저도 단군 프로젝트를 만나고, 변경연과 접속할 수 있게 되어 잊을 수 없는 해가 되었습니다.
침묵의 10년, 2020년의 저를 상상해 보렵니다. 그때까지 살아있을런지......
단군 1기, 최초 해외 단군 수련자, 해와 달.(레전드 부족장님 버전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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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21:01:28 *.207.0.12
# 단상..

많은 연구원들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첫 책은 '변화'에 대해 쓰고 싶었다.

스승님의 가르침이 내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첫 책은 공저의 형식으로 쓰게 된 "우리들의 변화 이야기"가 되었다
(사실 원고로만 놓고보면, 나의 변화 이야기 초고 다 완성했다.
출판사의 기획 방향에 맞춰 수정작업을 하다 지금은 홀딩상태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이게 맞는 것 같다.
웹진 창간 이벤트를 기획할 때, 무슨 이벤트를 벌일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사부님의 필살기 끝 부분을 들쳐보게 되었다.

거기 그 곳에 있었다.
"변화하려면 하루 2시간, 매일 새벽 필살기를 수련하라"는 스승님의 말씀이.
실험해 보고 싶었다.
스승님의 말씀을 따라 나도 스승님처럼 매일 새벽 2시간을 수련한다면 변할 수 있음을 직접 행해보고 싶었다.

그 순간, 스치듯이 "단군 프로젝트"가 떠올랐고 정신없이 기획서를 만들어 사부님께 보냈다.
죠셉 캠벨에  빠져있었기에, 무언가 새로이 변한다는, 다시 태어난다 했을 때
아마도 "단군 신화"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스며나온거 아닐까 싶다.

지난 일년. 스승님께 가르침을 받아 새로운 길을 떠났다.
그리고 변화라는 그 여정을 첫 책의 주제로 삼고 싶었다.
그 열망이 올해 "단군의 후예" 프로젝트로, 책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먹먹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연구원을 마치던 올해 초
사부님 앞에서 현역으로서 마지막 발표를 할 때 그런 말씀을 드렸었다.

"사부님. 변화라는 뿌리를 딛고, 관계라는 줄기를 타고, 저희들만의 문화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나만의 세계를 그려내기 위해 변하고자 애썼고, 서서히 변하고 있음을 느끼지만
그럴수록 결국 인생은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

그래서 좋다.
나의 첫 책이 공저여서.
나 혼자만의 변화 스토리가 아닌 우리들의 변화 이야기여서.
나의 새로운 세계가 시작부터 관계와 어우러진 변화여서 좋다..

이 책은 끝이요 시작이다.
연구원 2년차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이제 단군 3백일차 프로그램과 함께 연구원 3년차가 시작된다.
스님들께서 출가하신 지 몇해가 되었는지가 중요하듯이
나 또한 2009년부터 1년차이다.

작년 언젠가 북리뷰에 스승님께서
"먼별아 너는 즐기는구나. 2009년은 네게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겨 주신 적이 있으셨다.
그 때만해도 가5기 동료들과의 즐거운 생활에만 빠져 있어서 그 말씀의 깊은 뜻을 다 헤아리지 못했었다..

관계..
이는 아마 살아 숨쉬는 동안 늘 내 삶의 기본이 될게다.
공기나 물과 같은 자연적인 원소처럼 말이다.

사부님의 책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사람에게서 구하라>이다.
어쩌면 내가 스승에게 가장 배우고 싶고 깨우침을 얻고 싶은 부분은
변화보다 더 깊은 관계에의 통찰이 아닐까 싶다..

................

아직 프롤로그 완성하지 못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끝이 보이는 지금, 확실히 에너지 레벨이 좀 떨어지는 게 맞는 거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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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08:13:42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4>

#원고

프롤로그 초안 마쳤다.
이로써 써야 할 원고는 다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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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15:59:21 *.207.0.12
역시 외국어 가족의 가족애가 따듯한데요..^^
지난번엔 뽀뽀를 해주시더니 오늘은 하트를 날려주시네요.
덕분에 이 가을이 서늘하지 않는걸요~ ㅎㅎ

저의 첫 책은, 저희들의 첫 책이고,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더 소중한 첫 책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 삶이 계속해서 이렇게 펼쳐지기 기도하고 있어요.
더불어 호금님도 오래도록 함께이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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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18:02:25 *.119.209.74
수희향님의 첫 책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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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16:15:34 *.207.0.12
# 8번째 필진 모임

선배야들과 본문 통합 필진 모임을 하였다.
각자 너무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그닥 어려움없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모임이 끝나고 저녁 먹으러 신호등 앞에 서 있는데
그야말로 웃음이 베시시 나왔다.
선배야들 왈, "드뎌 맛이 가셨군 ㅋㅋㅋ"

화장끼 없는 얼굴로 왼종일 작업하고
가을 밤, 서늘한 바람이 스쳐가는 도심 한 복판에서 바라본 하늘이 예뻤다.
캄캄한 밤, 반짝이는 불빛 속 곁에 있는 선배야들이 예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함께하는 사람들과 뜻모아 힘모아 일하면
아무리 고된 작업이라도 힘든 줄 모르고 할 수 있다.
그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그걸 배울 수 있었던 나의 첫 책이다..

# 단군 프로그램 8차 운영진 회의

어제로 벌써 8번째 운영진 회의였다.
저녁에 회사 회식이 있는 병진씨가 5시에 잠시 짬을 내어 운영진 회의 진행.

와우~! 드뎌 단군이가 더욱더 하이-테크하게 변모할 듯
(병진씨는 자꼬 별거 아니라고 하는데, 내겐 너무도 신기한 세상 ㅋㅋㅋ).

이래서 분야가 다양하고 재능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일하면 잼있다.

단군의 후예..
어쩌다 세상에 나왔을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사랑하는 이유는
우린 무조건 아웃풋만 놓고 달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부님께서도 강조하시듯이, 현실과의 균형점은 아주 중요하다).

100일, 200일, 300일을 거치면서
나 그리고 우리 모두 가능한 한 걸음이라도 내면으로 들어가
거기 그 곳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연약한 생명체를 발견하는 거..

일상의 아픔들이 만나
서로를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지지해주고 감싸주는거..
그게 아마도 단군 프로젝트의 생명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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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20:32:13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5>

# 원고

본문 출판사에 넘겼다.
어떤 말씀을 해 오실지.. 이젠 기다림이다.
그 동안 아직 약간 더 마무리할 부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 끝까지..

#번역 의뢰

참 신기하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 10분쯤이나 지났을까?
가깝게 지내는 출판사 편집장님께 전화가 걸려 왔다.

"지난 번에 기획했던 외서 말이야, 계약 됬거든. 이제 번역 좀 해야지~"
마치 오늘 원고 넘긴거 지켜보신 것 같다. 놀라워라..

"헉, 저 오늘 원고 넘긴거 어찌 아셨어요?"
"그래? 추카해. 수고했네. 그거야머 그대가 일복이 많은게지. 무튼 다음 작업은 이 번역이다~"

일전에 선배야가 켐벨 책 기획을 주선해주었는데 성공하지 못해 무척 속상했다.
캠밸 책은 워낙 한국 저작권이 탄탄히 뿌리내리고 있어 새로운 출판사가 시도하기 어렵다.

사실 난 늘 번역가가 아닌 번역작가가 되고 싶었다.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암암일에 출판계에는 번역작가와 번역가 사이에는 엄연한 구분이 지어져 있다.
번역작가는 자신의 저서가 있는 번역가들. 즉, 작가인데 번역도 가능한 글쟁이란 의미다.

번역작가가 되면 달라지는 건 뭐가 있을까?
엄청 많다. 여기서 다 말하기 머할 정도로 다르다.
그러나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을 "선택"할 여지가 생긴다는 게다.

나의 경우, 비즈니스 문서 번역부터 영상 번역까지 사실 책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수많은 번역을 하였으나
출판계에선 그 모든 번역 경력을 하나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유는 외서 번역이란 그냥 번역과는 달리 "글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글맛은 오직 책번역을 해본 것만 인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한가지 포인트는, 일반 번역에 비해 책 번역은 최소 2~3달을 요하는 아주 긴 호흡의 작업이기 때문에
타 분야 번역을 아무리 많이 해도, 전혀 다른 분야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실제로 해보니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윤기 선생님이 그러셨던가?
번역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고.
그만큼 몇달을 하루 8~10시간씩 책과 씨름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겠지..

그래서 말이다. 만약 원 저자의 텍스트에 동의하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분야의 책을 번역해야 하는 건
마치 "손, 발 다 묶어놓고 달리기를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의 고통스런 작업이 된다."
거기다, 만에 하나 출간 일정이 빠듯하면 그야말로 정신적 고문이 따로 없다.

처음 외서 번역을 맡았을 경우,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일단 번역가로서 데뷔를 해야 했고, 내 분야에 맞춰서 주어지는 책을 무조건 해야만 했다.
이름하여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렇다고 내 경력이 화려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런 골치아픈 책은 번역 경력이 조금만 되도 절대 손대지 않아서 비즈니스 경력을 가진 초짜 번역가들은 누구라도 한번씩 거쳐가야 하는 신고식같은 일이다).
교수님께서 어찌나 말씀이 기신지, 일단 시작하시면 마침표를 안 찍으신다.
번역가들은 이럴때 거의 머리를 쥐어 뜯을 수 밖에 없다 ㅋㅋ

그런데, 그 책은 차라리 행복했다는 걸 나중에 발견하게 되었으니..
어느 날 번역 의뢰가 들어왔는데 영어가 너무 쉽게 쓰여진 책이었다.
'어라! 나같은 초짜에게 이게 왠일~'
반가운 마음에 아무 생각없이 덥썩 하겠노라고 했다.

세상에.. 내용이..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의 연속..
얇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역 내내 씩씩거리며 저자하고 싸우듯 번역해야 했다 ㅋㅋ

그러고보면 번역대본보다 영상 기계가 낡아서, 그거 돌려보는 시간이 더 걸렸던 KBS 번역까지
번역에 얽힌 사연도 많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영어를 배울 때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오랜시간
단 한번도 즐겁게 해보지 못했던 번역 일을 이번에는 어쩌면 처음으로 즐겁게 행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외서 기획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들 중의 한 사람의 지나간 책.
본토에서 출간된지는 오래된 책인데, 그 때 당시 한국 실정에 맞지 않아 출판사에서 흘려보낸 책이었던 것 같다.
그 책 저작권 계약 승인이 났다고 번역 맡으라는 전화였다.

내가 그 분의 책을 번역할 수 있다는 거..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원하지 않던 환경에서, 대학 졸업장을 위해 꾸역꾸역 터득해야만 했던 영어였다.
내 인생에서 정말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는데..

외서 번역에 큰 욕심은 없다.
오히려 외서 기획에 관심이 더 많다.

정말 필요한 책인데 출판사에서조차 놓치고 있는 책들.
그런 진주들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외서 기획가가 되고 싶다.

이번 책은 내가 직접 번역하지만
사실 번역은 나보다 훨씬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

그보단 난 작은 한줄기 물길이라도 문화흐름을 만드는 문화기획가이고 싶다.
글은 가능하면 내 작품을 쓰고 싶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십년 수련이다.. ㅋ 

무튼, 이번 번역작품은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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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7:04:35 *.207.0.12
(책나오면) 그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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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10.21 17:44:06 *.242.52.22
^^ 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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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12:03:16 *.207.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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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10.21 00:12:49 *.233.191.158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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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14:22:1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6>

#새벽 수련: 호랑이 프로젝트 따라잡기

"방향이 잘못되어 있다면, 속도는 전혀 소용없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현대인들의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 한다면 다름아닌 "바쁨"일게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참으로 바쁘다.

그런데 왜 바쁠까? 우린 왜 꼭 바쁘게 살아야 할까?
거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들.
우스개소리로 죽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고들 하지만,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음을 마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 우리가 되돌아본 우리 생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오늘 새벽, 호랑이 프로젝트 실험 모델을 만들기 위해 그간 동료들이 보내온 자료들을 들춰보며 워밍업을 시작했다. 더불어 사부님께서 보내오신 프롤로그 초안까지.

사부님의 프로롤그에 기초하여 생각해본 1인 기업가의 독립 경로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차별화된 필살기를 지녀야 한다.
그저그런 나말고, 나만의 죽여주는 필살기 하나쯤은 끝없이 개발하고 수련하자.

둘째. 차별화된 나를 세상에 알리자.
우린 기존의 포장에만 치우치는 마케팅 기법을 과감히 버리고자 한다.
기존의 대기업이 하듯 홍보나 광고를 할 수 없기에 우린 나를 세상에 알리는 모든 방식을 마케팅이라 부른다.
그러나 우린 "진정성있는 아름다운 나"를 세상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진정성있는 아름다움이란 "내적과 외적인 내가 조화를 이룬 상태"라 한다
(절대, 스스로를 과대포장하지 말자. 오래 버티지 못한다).

셋째. 1인기업가는 성공해도 1인 기업가이다.
만약 오늘 성공했다고 자만에 빠지지 말자. 1인 기업가는 태생적으로 규모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건 어쩌면 인간의 삶과도 닮아 있다. 그러므로 1인기업가다 되기까지도 그러하고 도달하고 나서도 그러하고
창조적 소수들과 연대의 끈을 놓지 말자.

천복을 찾아 그것을 나의 필살기로 만들고 수련하는 거.
그게 사는 듯 사는 삶일까..?

세상 거대한 흐름이 멈춰버린 듯
세상은 흐르지만 나는 휩쓸리지 않고 내 안의 진한 그 무언가를 향해
끝없이 파고 들어가는 삶.
그것이 과연 사는 듯 사는 삶일까..?

그렇게 살면 인간사 슬픔도 기쁨도 모두 하나되어
한줄기 연기처럼 어느 가을 새벽 공기에 흘러갈까..

한 가지는 알고 있다.
더 이상은 세상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거.
살아 있으나 늘 숨이 턱턱 막히는 것처럼 세상에 의해 옭죄임 당하고 싶지 않다.

시원한 새벽 공기 속의 자유..

사부님 말씀처럼 서늘한 새벽공기 속의 자유를 즐길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난 사는 듯이 사는 맛을 알게 되리라.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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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14:34:33 *.207.0.12

# 운동 4주차 이야기

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무산소 서킷 운동을 시작하였다.

트레이너가 한 세트를 가르쳐주고 두 세트 더 혼자 연습하라고 하는데
두 세트부터 나도 모르게 운동별 갯수를 5개씩 줄여서 했다. 넘 힘들어서 ^^:::

문득 그런 날 발견한 트레이너,

"그러시면 안돼요! 운동은 그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만큼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서는 몸을 절대 만들 수 없어요!"

"아.. 저는요.. 머 꼭 몸을 만들려고 운동을 하는게 아니고요..그냥 쫌만..그니까 건강유지 쫌만 하면 되는데요.."

"그러니까요! 쫌만 건강하려면 제대로 운동을 하셔야 된다고요. 쫌만 운동해서는 근육이 다져지지 않고요, 근육이 다져지지 않고서는 백날 운동해봐야 건강해지지 않으신다고요. 근육이 아프다고 느낄 때, 그 때부터 근육이 다져지는 거에요. 아시겠어요!"

"..넹 ^^:::"

"절대 하고 싶은만큼만 하시면 안되세요. 그냥 일정 목표를 정해놓고, 매일 꾸준히 하겠다 생각하셔야 해요. 아셨죠?"

"아, 넹..^^::"

세상 이치 참으로 단순하고 어디에나 다 똑같은 거 같다..ㅋ

그나저나 몇 년만에 본격적으로 서킷 운동을 했더만 안쓰던 근육들이 난리도 아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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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20:47:52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7>

#새벽수련 궤도 수정

새벽에는 글쓰기만 하려했으나 신기하게 연결된 번역을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출판사에 넘긴 공저 원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기는 한다..).

오늘 새벽 책을 훍어보며 다시 한번 내용을 파악하고 번역 계획을 세웠다.

낼하고 모레는 꿈벗 소풍. 다음주는 1박 2일 백련암에서의 수행. 글고 호랑이 세미나.
그러므로 번역 시작은 11월 1일부터 시작해야 할 듯 하다.

우선 지금까지처럼 새벽에 일어나 108배를 한다.
그리고 테드 동영상을 하나 듣도록 한다.

그런 후 번역을 시작하자.
목표는 새벽부터 12시까지 하루 6쪽씩 작업해서 11월 한달동안 초벌 번역 끝내기이다.
(호랑이 프로젝트 포함 기획일은 12시 이후부터).

이번엔 그의 책에 빠져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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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10:17:3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8>

# 새벽 수련
새벽에 출판사에서 온 피드백을 읽고 또 읽었다.
대표님의 수정 요청 부분..
느낌이 있었던 부분들이었으나 애써 외면했던 부분들이다.

왜 외면했을까?
시간에 맞추고 싶었다. 약속했던 기한까지 원고를 넘기고 싶었다.
말하자면 기한 내에 최선을 다한 셈이었다.

지금의 내 느낌은..?
느낌이라 표현하지 말자. 느낌이사 아무리 절대긍정의 나라고 하지만 편치 않다.

현재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단순 그리고 끈기" 이 두 단어로 하나의 경계를 넘고 싶다.
오직 그 뿐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책이) 잘 팔릴때면 의기양양해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의기소침해진다. 나는 이 감정을 즐기지만 통제한다. 자만심에 빠질 때는 겸손을 기억하고, 실망하여 응원이 필요할 때는 태연히 다음 책을 준비한다.. (사부님 칼럼, 나를 오래도록 미치게 하는 법 중에서..)."

나는 위 문장 중에서 "태연히"라는 저 단어가 좋다.
"태연히" 다음 책을 준비한다..

인간은 제마다 감정을 지닌 존재들이라 상황에 따라 태연하기가 참 어렵다.
기쁘면 후끈 달아오르고, 어려움이 닥치면 실망하여 좌절한다.

태연히 다음 책을 준비하시는 스승의 제자로서
나 또한 태연히 또 얼마간의 수정을 하고 싶다. 아니 할게다.

지금까지 살면서 난 늘 주어진 환경탓을 하였다.
내가 원하는 일만 하면, 내가 꿈꾸던 일만 하면 하루 아침에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얼마나 하찮은 인간의 무지함이었는지..

내가 원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세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할 때, 그 때 비로소 사람들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다.
하물며 원하지 않는 일에 나를 던져서 건질 수 있는 건 허망함 뿐이다. 적어도 나는 그러하다.

더 단순해지고 싶다.
일상도 관계도 심지어 생각까지도.

지금까지도 허덕거릴만큼 노력해야 겨우 한 걸음을 넘어설 수 있는 시간들을 살아 왔다.
이제 내 앞에 또 하나의 경계선이 놓여 있다.
이번에 난 무엇으로 이 경계를 넘어설지.

열정이다.
해야만 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하고 싶어 하는 열정.

지금까지와는 분명 다른 경계를 넘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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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20:08:34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49>

#꿈벗 소풍과 새벽 수련

단체로 잠을 자서인지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세수하고 거실에 나와 다른 단군이들과 새벽 수련을 하고 있는데
사부님께서도 어느새 깨셔서 책을 들고 나오신다.

"먼별아, 새벽에 말이야. 혼자 어디서 책을 읽을까 생각하며 문을 열다 너희들을 보니 참으로 좋더구나.."
헤어질 때 하신 말씀이시다..

스승님은 모르실게다. 스승보다 노력하지 않았던 내 모습이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했는지..
스승님은 모르실게다. 스승님의 한 말씀에 내가 얼마나 힘을 얻었는지..

뵐 때마다 더 존경스러고, 더 푸근해지시는 스승님.
이런 분의 제자라는 것이 정말, 정말 감사할 뿐이다.
지금까지의 척박한 내 삶에 미루어, 그저 축복이라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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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20:13:02 *.207.0.12
# 속리산 단풍나무 아래 스승님 강연..

속리산 깊은 곳에 그렇게도 아름다운 절경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바위.. 침묵으로 나무를 받치고 있는 적갈색 바위들 위의 담쟁이 넝쿨까지도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사부님 말씀처럼 그 계곡은 언제까지고 걷고 싶을 정도였다.

물가 옆 단풍나무.
빨간 색이 붉다 못해 선명하게 붉은 빛을 품고 있는 듯한 단풍나무 아래서 사부님께서 강연을 해주셨다.

"사람은 말이야. 세상을 살아가는데 각자 고유의 철학이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의미없이 살아가는 다수가 이끄는 흐름에 휩쓸려 버리거든.."

사부님의 강연과 아름다운 속리산의 가을 계곡.
그리고 꿈을 향해 함께 걷는 꿈벗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꿈속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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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10:47:30 *.207.0.12
등불을 비춰주시는 스승님이 계시다는 건 참 든든한 일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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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10.24 22:31:46 *.180.75.152
자신의 길에 들어서면, 그 길을 열어주고 인도해 줄 스승이 나타난다. 는 말씀 팍 무찔러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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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10:48:57 *.207.0.12
마음이 조금 지치고 힘들 때 듣는 사부님의 강연은 사막여행의 오아시스 같아요.
이렇게나마 전해드릴 수 있어 참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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