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이국향
  • 조회 수 9394
  • 댓글 수 153
  • 추천 수 0
2011년 1월 9일 23시 46분 등록

1. 제목: 두려움 없이 걷다

2. 새벽활동 시간 및 새벽활동

   1) 새벽시간: 5시 - 7시
    2) 새벽활동 
       - 자격시험 관련 공부 마무리(3월 30일 까지)
       - proposal 준비(4월 1일부터~)
      

3.  나의 전체적인 목표:
    1) 자격시험 2를 위한 공부 마무리(3월 30일 까지).
    2) proposal 준비(4월 1일부터~)
   

4.  중간목표

    1) 방법론(1월 말까지)

    2) 실천론(2월 15일까지)

    3) 가족치료(2월 말까지)

    4) 방법론, 가족치료, 실천론 정리(3월 말까지)

    5) proposal 작성(4월 1일부터 ~ 200일차 끝)
   
 

5. 목표달성을 위해 직면할 난관과 극복방법

    1) 공부시간의 부족
       퇴근을 할 때면 피곤한 상태라 대학원 연구소로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부담이 된다. 그래서 갈등하다가 집으로 오게 되는 경우가 많고 집에서는 피곤을 견디지 못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논문이나 자료 검색이 필요한 경우 또는 특별한 약속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로 집 쪽으로 귀가하면서 수지나 구미도서관으로 퇴근을 한다. 저녁을 먹고 도서관에서 약 2시간 정도를 보낸 뒤 집으로 간다. 바로 씻고 대략 9시 정도에 잠들면 2시 ~2시 30분 정도면 기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 부터 출근 전까지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일상적인 직장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논문을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피곤한 몸을  쉬고 난 뒤에 가장 덜 피곤한 상태에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같다. 이렇게 되면 일상적으로 새벽에 4시간 정도의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필요시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 검색이나 필요한 읽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 우선순위에서 논문이 밀려나는 불운
      직장인이므로 학교일 보다 뒤에 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곧잘 내 공부가 집안 행사,  기타 학생의 신분이라는 것이 인정되지 않는 일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발생해 왔는데, 이번에는 3월, 5월말, 6월초, 11월말, 12월 초 정해진 학사일정을 절대로 미루지 말고 반드시 그 일정을 소화한다는 각오로 진행한다. 논문이 끝나는 날까지 당분간은 철저하게 내 위주로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며 시간을 보내겠다. 끝날 때 까지 어쩔 수가 없다. 다른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작 시간이 지나도 내 논문을 속도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포기할 거면 빨리 포기해버리고 가족치료사 자격 위주로 공부하던가 아니면 좋아하는 글쓰기 관련 공부를 해야한다. 포기 않기로 작정한 터이므로 최단시간 내에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달린다.

    3) 저녁모임
        가능하면 취침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율한다. 나의 감정이나 기분상태가 평상심을 잃지 않도록 통제하고 에너지가 저하되거나 기분이 다운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쓰고, 가급적이면 즉흥적인 약속을 잡지 않도록 하고, 논문이나 연구소 대학원 관련한 시간을 보내도록 할 것이며, 논문 끝날 때까지는 특별한 상담요청이 아닌 이상은 가급적이면 친목도모 수준의 약속은 횟수를 대폭 줄인다.

    4) 논문 쓰면서 자꾸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유혹과 부담감
        이 것을 스트레스로 느끼고 부담으로 느낄 일이 아니라 조금씩 곁에 두고 생각이나 피곤함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활용하기로 한다. 그 편이 훨씬 부담이 적을 것이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일어날 긍정적 변화

    1) 시험에 통과했다
        연구 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proposal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2) 정해진 심사 기간에 맞추어 proposal을 준비한다.
          시험 후 약 두 달 동안 연구계획서 제출 준비를 하고 정해진 일정에 의해 5월말이면 연구계획서를 제출하고 6월 초에는 심사에서 통과할 것이다.

     3) 논문 작성하여 심사에 대비한다.
          연구계획서가 통과하고 나면 약 6개월 정도에 논문을 작성하고 12월말 논문 심사에 통과하도록 한다. 6개월은 논문 작성기간으론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란 것을 알지만 매일 새벽 5시간 정도의 집중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만 해진다면 한 번 해 볼만한 시도이다. 만약 이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한 학기 딜레이해서 내년 1학기에는 반드시 끝내고 학위받고 나오도록 한다.

    4) ‘나답게 사는 길’을 찾을 뿐 아니라 매일의 실행을 통해 그 준비가 갖추어진다. 
       ‘나답게 사는 길’, 학교를 통한 변화창조자 혹은 가족치료사, 또는 그 어떤 이름표를 달고 있든 200일차가 끝나면 300일차 역시 올해의 도전 목표인 학위취득에 쓰여 질 것이고, 그 이후에는 학교와 가족, 상담을 잇는 삶을 사는데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대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학교 교사를 통해 교사 자신, 학생, 학생의 가족이 보다 평안해 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학교가 중심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스템에 한 번 뛰어들어 볼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 그 모습을 갖추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학위 취득 후에는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보다 더 재밌는 일을 만들어 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젠 개인적 노력을 벗어나 보다 단체의 힘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아직 그런 능력은 없는 듯하지만 그 또한 내가 결국은 생을 마감하기 전에 익히고 떠나야 할 기술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이 우주가 나를 통해 계획하고 있다면 나는 그 일을 하게 될 것이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또한 퇴직 후와 연결하여 과연 어떤 일을 어디에서 어떻게하면서 후의 기간을 살 수 있을 것인지 여유롭게 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학교, 가족, 상담을 잇는 책을 쓰면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역시 그 생각만으로도 흥분된다. 이런 기대와 흥분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시간이 투자되어야 할 때 보다 집중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7.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주는 보상 
    1) 200일차 달성했을 때 보상이라....... 200일차를 달성하고 났을 때 내가 느낄 자신감이나 그 때까지 이루어 놓은 성과 그 자체가 이미 나에겐 소중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물질로 나를 유혹해보자면, 음~ 역시 카메라 들고 배낭메고 비행기에 오른다. 아마도 여름방학 때가 되겠지. 열심히 논문쓰는 중이겠지만, 이번엔 후박나무샘들이랑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다녀와서 힘을 비축하면 다시 신나게 논문 쓸 수 있을 것이다.

IP *.121.41.236

댓글 153 건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3 17:32:39 *.121.41.236

 단군일지 161일차<2011-03-11, 금요일>

[새벽활동]
 
시험과목들 챙기다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어제 지도교수님 만나 뵙고 돌아와서인지 맘이 무겁다. 학사시스템에 접속해서 종합시험 신청을 해 두었고, 동기에게 연락해 다음 주 약속 잡아두었다.

그러고보니 또 우리학교 환영회 날이랑 날짜가 겹친다. 이상한 일이다. 의기소침해 있다가 겨우 힘내서 한 번 뛰어보려하면 꼭 직장이나 집안일과 날짜가 겹치게 된다. 물론 이런 경우에야 당연히 환영회를 빠지고 연구소로 가면 될 일이지만, 6원 연구계획서 심사일과 학부모수업공개일이 겹치는 그런 일을 정말 난감하기 짝이없다. 지레 포기하고 있다가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지도교수님께 상의를 드리니 그런 공식적인 일이 있을 경우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들려주신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제발 그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마지막으로 종합시험이 통과해야 연구계획서 제출도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시작은 했으니 마무리는 해야한다.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는 중에 가족치료사 1급시험도 같이 보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안타까워 하셨다. 같이 보면 좋은데, 어차피 과목이 겹치기 때문에, 그러나 지필고사 통과 후 2년 이내에 실기에 통과해야하고 실기에 응시하려면 주어진 사례 수를 다 채워야 한다. 그게 자신이 없다. 그러기에는 2년이란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학위를 받고 나서 바로 지필응시를 해도 될 것 같다. 어치피 논문 쓰려면 기타 관련된 책을 읽어야하기 때문에 너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부담은 덜 수 있을 것이다.

일어나서 실천론을 꺼내들고 실천 기술론을 또 꺼내든다.

한과목을 해도 될 것 같은데 한 과목 시험에 두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한 모양이다. 안그래도 이과목 공부를 하나도 안 한 상태인데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 막막하다. 그러나 뒤지다보면 방법은 나오겠지. 마음이 답답하다. 답답해지는 공부는 미리 해두어야하는데, 이 과목 공부에 대해 너무 늑장을 부린 것 같다.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저 많은 내용에서 문제를 추야 하고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시험지에 적혀져야한다. 빨리 교수님께 연락부터 해야한다.

이렇게 많은 나이에 내가 뭐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렇기에 한시라도 빨리 끝내고 말리라 생각해보게된다. 올 해는 정말 흔들리지도 말고 쳐지지도 말고 더구나 심연 그런 것에 빠지지 말고 제발 에너제뤽 ㅋㅋ하게 무심하게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일년 후 마쳤으면 좋겠다.

힘내자.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3 17:33:35 *.121.41.236

 단군일지 162일차<2011-03-12, 토요일>

[새벽활동]
 
나의 미래이야기 만들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오늘이 200일 세 번째 세미나가 있는 날이다. 200일차 들어와서 나는 아무하고도 관계를 갖지 않고 있다. 가만 있어도 내 맘으로 들어오는 한 둘을 제외하고는 이상하리만치 아는체 하기도 힘이든다. 오로지 나에게만 빠져서, 내가 학위를 마치겠다고 마음 먹은 이 길이 과연 천복과 연결되는 길인지에 대한 확신이 우선 없다.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지으려하고 있고 그 과정에 규칙적인 시간을 안배할 수 있는 단군이를 만나 거기에 기대 가고있는 것인지, 아님 이 자체가 천복과도 연결되어있을지를 확신하지 못하겠어서 저 밑에 가라앉은 마이 묵직하다.

항상 가야할 방향을 설정하고 뛰어오긴 했다. 그러다가 고민하고 또 시작하고... 그러기는 하지만 직장과 학위논문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단군이 덕에 자신이 붙기는 하는데, 이 것이 나의 천복과도 확실히 연결될 지에 대한 답이 내 안으로부터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어떤 것에든 의미부여가 되어야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는 나의 성향에 비추어본다면, 누가 내리든 그렇게 의미부여를 해 줬으면 싶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이 번 세미나에 대한 준비도 하나 해두지 않았고, 왜냐면 그러려면 나의 천복과 관련된 미래 이야기를 쓸 수있어야 하는데 이게 근래 들어 흔들이고 있기 때문에, 읽어오라던 책도 읽지 않았다. 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아무하고도 관계를 터두지 않은 터라 어떤 내용이 오갈지만 안다면 굳이 그 장소에 가야할 이유를 찾지 않고 싶었는지 모른다.

고민하다가 신청은 해 둔 상태라 새벽활동으로 나의 미래이야기를 작성했다.

미래이야기는 밑에 적어둘거다. 작성 후에 드는 생각, 우리가 해야 할 일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정말 만들어보길 잘 했다. 미래이야기는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에서 만들어두었던 10대 풍광을 다시 가져와 고민해보았고 , 내가 아직 여전히 그 것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중 몇 개는 진행 중에 있었다. 나는 제대로 가고 있었다. 아마도 미래이야기에서 말하는 그 시점이 되었을 때 나는 아마도 대부분의 이야기를 사실로 만들어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몇 개로 뭉쳐서 총 8꼭지로 만들었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3 17:34:47 *.121.41.236

단군의 후예 200일차 나의 미래이야기 만들기

알버트를 동경하였고, 앤이면서 길버트를 꿈꾸는

‘나의 미래 이야기’

이 국 향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서서 창밖을 바라본다. 울창한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나에게 들려오는 듯하다.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가곡을 틀어두었고 그 음악과 오버랩되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좋아하는 장소나 음악 영화 등은 나의 가치관이나 취향과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을, 타인이 풀어내어 놓은 그들의 한 조각과 대어보며, 어찌나 우리가 그렇게 멋진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환호하게 되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부르는 영혼들을 만난 기쁨에 들뜨는지도 모른다.

쇼생크 탈출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특별한 영화이다. 영화에서 읽어내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사람에 대해 특히 던져진, 현실적인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위대한 인간 정신의 힘을 발견하는 기쁨이 컸던 것 같다. 주어진 환경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의 결과라는, 어떤 것에 의미를 두느냐에 대해 달라진다는 빅터 프랭클의 이론을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이 감옥에서조차도 주인공인 앤디처럼 정신만은 온전한 그의 것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아니 단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일 뿐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영화로서 극명하게 보여주기는 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은 분명하게 적용되리라.

사무실에서 내담자들을 만나고 나서 휴식시간, 좋아하는 커피 한잔을 들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더 좋아하는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고 서서,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영화의 한 장면 쇼생크 감옥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오랜 직장생활을 거치면서 내가 그런 감옥에 갇혀있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또 어찌보면 주인공처럼 주어진 그 외형적 감옥이라는 틀보다는 보이지 않게 숨통을 조여오는 그래서 질식할 것 같은 내면적 구속을 더 고통스러워하고 벗어나고 싶어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나는 흔히 말하는 유능한 직장인은 아니며 그렇게 될 마음이 별로 없었다. 있었다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 긴 시간 그 직장에서 견뎌냈을까? 나의 관심사와 맞아떨어지는 그 어떤 요소가 존재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관심사는 나의 탈출구였고, 자연스런 이끌림이었으며, 몇 십년동안 탈출 경로를 마련해 둔 앤디에게 있어 자유의지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였고, 어떻게 보면 그건 나의 재능과도 연결된 끈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 것으로 말미암아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보이지 않는 인정을 받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더라면 그렇게 긴 시간, 그 속에서 앤디처럼 자유를 꿈꾸며 여유롭게 살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런 답답함이 있었기에 나 자신으로 살아있고 싶어서, 죽어가고싶지 않아서 얼마나 치열하게 애써왔는지 말이다. 벗어나고 싶다는 절박함이 정신적 자유를 꿈꾸게 만들었고 결국은 그런 조직으로부터 벗어나는 좋은 이유가 되었다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 그렇게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그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치러야 할 댓가는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래, 그렇게 나는 학교를 벗어나 여기 이렇게 나의 독립된 공간에 나의 세상에 서있다. 나이는 55세, 퇴직한 지 5년이 되어간다. 꽤 똑똑한 면도 있어서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연금을 확보하느라 퇴직하기 마지막 몇 해는 죽을 만큼 힘들어도 꾹 참기도 했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그리 독립된 상태는 아니지만 소꿉놀이하듯 그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또 다른 세상을 향해 풀어내고 있다.

나는 삶이 현재진행형이란 것을 안다. 여기가 그 끝은 아닐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나는 또 꿈을 꾸게 될지 모르고 그렇다면 그 꿈을 향해 내달리게 될 것이다. 나이에 얽매이게 되는 순간 나는 그런 나이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기에 말이다. 그리하여 지금 나는 여기에 이렇게 서있다.

1. 몇 년 전 학위를 받았다. 퇴직하기 전이었는데, 퇴직이 가까워질 때 즈음 참 힘이 들었다. 그나마 논문 쓰는 것이 아니었다면 나는 참기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고 마침내 2011년 끝이났다.

‘단군의 후예’ 프로젝트가 없었으면 고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내가 걸어가던 그 방향으로 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물론 프로젝트 시작 전에 진행 중인 아티클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을 끝내고 나서부터 이 프로젝트는 내 꿈을 위해 매일 매일을 연습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주었다. 눈앞에 다가온 현실적인 사건들을 위해 뒷걸음치지 않고 새벽에 깨어나 공부하게 했고 그 덕에 몇 가지의 시험을 통과하고 논문을 쓰게 했으니 내 꿈을 향해 나아가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나 다름없다.

물론 그 기간도 어려웠다. 남들은 찾기 시작한 꿈, 나는 걷고 있던 길, 그러다보니 이것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기 힘들었고, 남들이 길 찾기에 환호할 때 나는 부딪힌 모호함과 힘들여 싸우느라 저 밑으로 침잠해 들어가기를 여러 번, 단지 내 능력부족을 덮어보려는 현실도피의 한 방법이 아닌지에 대한 자문과 그렇지 않다는 확신이 숨바꼭질 한 적도 셀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긴 시간 끝에 그 곳에 도착했다.

늦게 시작한 공부를 계속 한 것, 그리고 학위 논문을 쓰는 과정은 길었고 스트레스 넘치는 일이었지만 나는 진정 그 일을 즐겼다. 늦게 시작한 일이라 끝을 내고 싶었다. 지금까지 공부하는 나를 기다려주고 배려해 준 식구들에게 보답하는 일은 이 일을 중단에 그만두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었다. 학교연구소의 연구원들의 보이지 않는 긴장감, 학교 선생님들의 의혹과 시샘과 뒷담화의 눈치조차 많은 도움이 되었고, 따뜻하고 소박하시며 나를 인정해 주시는 정성이 많은 나의 지도교수님이 계셨다. 교수님의 도움과 지도 없이는 갈 수 없었던 길이다. 나의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내가 복 받은 사람이라는 증거다. 이 좋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2. 내 연구소를 만든 지 이제 3년차다. 10년 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문득 내가 이런 일을 하고싶다는 것을 밖에 드러낸 것 같다. 학위를 취득 한 후 온라인활동과 강의,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내 연구소의 인지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소를 거쳐 간 사람들은 조용한 변화의 바람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이제는 현실이라는 나무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바람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나는 이런 바람을 일으키는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아슬아슬하지만 아주 즐겁고 신난다.

올 해로서 드디어 적자를 면하게 되었는데 나는 돈과 관련된 사항을 너무 몰라서 외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홍보는 교육청을 통해 홍보하였고, 옛 동료들이나 친구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은 우리 연구소를 알리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힘들다 어떻다 했지만 그래도 20년이 훨씬 넘는 동안 몸담았던 내 직장에서 함께 맘 맞았던 동료들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고 그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또한 그간 만난 학부모들이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리라 추측은 하는 바이다. 최선을 다 해 충실했으니 나의 직장생활에 대한 인정은 나의 영역을 떠난 일, 어떤 결과로 돌아오든 그건 내가 뿌린 씨앗인 것이니 거기에 맘 둘 일이 아니다.

나의 ‘꿈 벗’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심리적 지원으로 나을 응원해주고 있고, 단군의 후예들을 통해 만난 값진 인연들이 내가 가는 길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함께 공부했던 대학원 동기들과 교수님들 등 모두가 나를 따스하게 바라보고 도움을 주고 계신다. 함께한다는 것이 이렇게 가슴 벅차고 따뜻하고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 생의 큰 기쁨이다.

연구소는 개별상담, 가족상담, 다양한 집단을 위한, 다양한 문제를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과 다양한 집단에게 필요한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치료와 휴식을 겸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학습과 관련한 부분이나 진로나 재능 계발 혹은 심리검사 부분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다. 다행히 내 주변에는 이와 관련된 인재들이 제법 숨어있어 우리는 이 일을 만들어 가는 것을 함께 즐기고 있다. 나는 주로 전체적인 연구소 운영에 대한 기획과 개인 및 가족상담과 집단프로그램운영을 하고 학습상담 및 각종 검사와 해석 등은 전문가들이 하는 형태이다. 이게 맞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연구소에서 다루는 일과 맥락을 같이하는 일들이 추가되거나 사라지는 일이 반복될 것이고 그런 경험을 통해 연구소의 정체성 역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우리는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두기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접목을 시도하였고, 이 프로그램들은 많은 내담자들에게 적중한 듯 보인다.

3. 나에게 치료를 받은 내담자와 식구들이 행복하게 잘 살게 되어 감사하다는 편지가 왔다. 우리 연구소는 외 진 곳에 있어서 여기에 치료받으러 오는 것이 치료의 효과를 배가시킨 듯하고, 내담자들을 여기까지 오도록 만든 그 절박함은 그들이 변화하고자 마음먹게 만든 강력한 동기가 된 듯하다. 나는 이 들이 보다 편안해지는 얼굴을 보면서 그리고 앞으로 더 변화를 기대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또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간 교사들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이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교가 작은 변화를 시작하였다. 선생님들의 연수 선호기관이 되어서 대기자 명단을 만들어야했다. 교사들을 위한 집단상담프로그램을 통해 개인과 교사로서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내었고, 이들은 계속 학생과 도움이 필요한 집단을 의뢰하여오고 있다. 학교로 돌아간 교사들은 자신의 변화를 바탕으로 학급의 변화를 이끌어내었고, 보다 활기차게 자부심을 가지고 교사로서의 책임과 의무 보람을 즐긴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

나는 교사들의 얼굴에 행복함과 편안함이 깃드는 모습을 보는 것에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이들은 우리 연구소를 추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지지자들이 되었다. 또 관리자들의 무료교육과 집단훈련을 통해 연구소의 지명도가 높아졌고, 관리자들의 인식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에 있어 어느 정도의 희망의 실마리가 보인다. 1년에 2회의 교육을 실시하였다. 무료교육이었고 교육청을 통해 전달되었으며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포상의 일환이었다. 이는 어떤 목표까지 그 일을 추진할 수 있었던 관리자의 추진력과 집중력 리더십을 인정하는 것이 보다 큰 변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는데 역시 그 판단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학교라는 현실에서도 적용 가능한 강점관점에서 재해석하여 관리자들을 교육하였고, 이들의 추진력은 변화된 인식을 바탕으로하여 학교에 변화의 속도가 붙은 듯하다. 연구소는 여기를 거쳐간 관리자들의 요청이 있을 시 학교를 지원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이제 보다 체계성을 갖추어야 할 시점이 되었으며, 연구소와 뜻을 같이하는 인재들을 까다롭게 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4. 학위를 취득 하고 난 후 나는 드디어 새벽시간에 글을 쓰고 있다. 학위 취득 후 드디어 시간 나는 대로 독서를 즐기고 있으며, 새벽시간에는 나의 치료 경험과 독서의 경험 그리고 철학이 담긴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내가 무르익어 어느 순간 필요한 때가 오면 나는 책을 쓰게 되리라. 나는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 생각되어 학위 취득 후에는 주로 다방면에 대한 독서를 계속 해 왔고 성장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즐겁고 무엇보다 안락하고 편하고 좋다. 그래서 언젠가는 논문 말고 내 책도 가지게 되리라 꿈꾸는 것이다.

나는 지독한 내향형으로 거기에 타고난 강점이 최상주의자, 전략, 사고, 연결성, 초점이라고 했다. 거기다 다중지능 검사 결과를 보면 언어지능도 있다고 한다. 7년 전인가 필살기를 읽으면서 내 필살기를 찾아 본 결과 나는 뜻밖에도 쓰기를 꽤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상주의자라는 강점은 최고를 지향하지만 모든 경우에서 자연스레 강점을 볼 줄 아는 멋진 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들의 강점을 찾을 줄 아는 것이다. 이런 면들이 전략이나 사고 초점들과 연결되어 멀지 않은 미래에 책을 쓰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5. 아이들이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나에게 매우 큰 도전이었고 긴장을 유발시키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보일 수 있는 정성으로 아이들을 보살폈으며 진심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사람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언제나 두려웠고 묻고 배우며 아이들을 키웠다. 다행히 아이들은 매우 잘 자라주었고 밝고 따뜻하며 자신감이 넘치며 자신들의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아이들을 통해 내가 믿었던 것들이 결국은 진실이었음을 확인하게 된 것이 기쁘기 짝이 없다. 나는 나의 아이들 역시 자신들의 천복을 찾아가도록 도울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부모이다. 나는 나의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6. 신랑의 회사는 2008년 천안에 공장을 사서 정착한 이후 번창하여 점점 더 규모가 커지고 있고 그는 건강하게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단련할 줄 안다. 그는 타고난 사업 감각으로, 그래, 그는 그런 재능을 지닌 것 같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몰입해서 살아가는 한 사람을 보는 것은 기쁜 일이다. 더구나 그 덕에 나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신나게 얹혀살고 있다. 퇴직 후 내 연구소를 꾸리답시고 폼 잡는 동안 그는 그것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있고 그런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인 것이다.

긴 시간동안 몸도 돌볼 줄 모르고 살아오던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철이 드는지 드디어 자신의 몸도 보살피기 시작하였고, 그래서 현재도 신나게 일하고 있다. 그는 긴 기간 동안 자신이 하는 분야에 대한 탁월한 전문가가 되었고, 국내 자신의 업계에서는 거의 신화가 된 지 오래다. 타고난 사업가적인 기질을 발휘하여 정말 열심히 일 해 왔다. 나는 이 사람이 여유있고 편안한 얼굴로 웃고 즐기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쁘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즐긴다.

7. 나는 일 년에 한 번은 여행을 즐긴다. 몇 해 전 죽음편지를 썼을 때 가장 후회되는 것이 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퇴직 후 가급적이면 많은 여행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일년에 한 번은 혼자 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때때로는 친구나 지인들 가족과 동반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든 나는 일 년의 한 번의 여행기회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 이 일은 마치 내 영혼을 신선한 샘물로 씻어내는 듯한 뿌리칠 수 없는 의식이다. 여행은 이 우주 아래 나의 작은 존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고,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인 나,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나‘란 존재의 몸뚱아리와 영혼에 대해 성찰하기를 허락해준다. 내가 혼자 힘으로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한 여행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의 여행은 때때로 봉사활동과도 연계가 되어있어 좋다. 언제라도 오지로 가고 있었는데 오지로의 봉사활동은 나에게 여행과 봉사의 경험, 살아있는 경험 혼자되는 경험 등 많은 것을 함께 하게 해 준다. 봉사활동을 한 지는 몇 회 되지 않았지만 갈 때마다 내 영혼이 흠뻑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번에는 캄보디아로 다녀왔다. 십 수 년 전에 다녀왔을 때 보고 느꼈던 주민들의 생활상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지만, 농사를 짓는 방법에는 변화가 있는 듯하다. 기쁘다. 나는 이 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8.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10년 전 10대 풍광에서 내 맘속에 이런 녀석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이듬해 카메라를 구입하고 혼자 찍고 놀고 있다. 지금은 우리 연구소의 활동, 만나는 일상, 풍경, 여행이나 봉사활동 등을 중심으로 사진 촬영을 즐기고 있다. 가만히 보니 사진 촬영에도 많은 공부가 뒤따라줘야 되는 것 같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 거기까지는 미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나는 글로 표현 할 수 없는 수많은 장면과 느낌들을 사진이라는 것을 통해 말을 걸고 나눌 정도만 배우고자 했으며, 이 사진은 내 블로그나 또는 내 책에 실리는 컷으로 쓰이기도 하고, 혹은 지인들에게 글을 보낼 때 주는 선물 또는 대외적인 제출 자료로도 쓰이고 있다. 나의 사진은 사진 그 자체보다는 한 편의 글이나 경험에 설명을 보탬으로서 생기가 돌게 만드는 그 정도의 사진이며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3 17:36:28 *.121.41.236

 단군일지 163일차<2011-03-13, 일요일>

[새벽활동]
 
단군일지 훑어보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뜻하는 바가 있어 새벽에 일어나 몇 사람의 단군일지를 읽어내려갔다. 사람들 참 열심히 살아간다. 제각기의 모습으로 제 각기의 꿈을 안고 각자의 천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나간다.

우리가 동시대 동시간대에 일어나 앉아 각각의 성소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것이 결국은 각자의 삶에 경험에 지평을 넓혀가게 만들고, 성과를 일구어내는 그림을 그려보게 된다. 나도 그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말이나 글이나 비언어적인 전달도구인 행동과 태도 표정 기타 등등을 통해 우리는 타인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내가 남에게 관심이 없었듯이 남 역시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테지. 내가 말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아니 어떻게 보면 한 글 걸어보지도 않았다면 그 것이 나의 의사전달의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참 오묘한 존재들이다.

사람들의 단군일지를 통해서 그 사람이 추구하는 길이 보이기도 하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있다. 나의 단군일지는 시험공부에 들기 시작하면서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의 일지는 꽤 재밌다. 그들의 인생을 보는 것도 즐겁다.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아 참, 어제 세미나를 위한 준비활동으로 미래이야기를 작성한 것을 기점으로 나는 심연에서 돌파의 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홍승완님의 강의는 언제나 나를 위로해준다. 많이 아는 것은 좋은 것이고 훌륭한 것이고 그 것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이미 장난아닌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말일테지. 내 주변에서 저렇게 지적 자극과 지적으로 안심을 시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일지를 둘러보고 시험공부를 위한 가열찬 계획을 그리는 사이 시간이 흘러갔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만세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3 21:21:10 *.121.41.236
고생이 많아 그대.
이렇게 여기까정 와서 흔적 남기고 가고 말이야.

그대가 사는거 멋있어. 보기가 좋아. 알지 그대도?
좋은 능력 가지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도 좋을거야.
그리고 그건 날이 갈수록 멋지게 꽃피우게 될거야아.

또한 그대는 나날이 더 아름다워질거야.
내가 사람 좀 보잖아. ㅋㅋ

단군이랑 가는 길, 힘들지 않기를 바래.
길게 가는 동안 점점 가벼워지기를 바래.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될거야.
그대가 누구라고.

좋은 인연으로 내게 와 주어 고마워.
4월에 한 번 뭉치자.
건강하게 하던 일 마무리 잘하고.

프로필 이미지
수희향
2011.03.13 18:27:01 *.207.0.235
앤과 길버트가 만나 알버트가 된다. 이거 분석심리학적으로 분석해도 넘 완벽한거 아냐~ ㅋㅋㅋ
뉘 앞이라고 감히 분석심리학을 들먹이는지. 내가 언니니까 맘놓고 까불어~ ㅎㅎ

언니 그거 기억해..? 꿈벗 끝나던 날, 언니가 살짝 눈물을 보였잖아..
난 그게 언니 안의 감성이라 생각하고 있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 열정을 자아내는 감성..
우리끼리 만나 이야기할 때 언니의 소녀같은 해맑음이 앤이었구나... 새삼 그런 생각하며 언니 이야기 들었어.

길버트..? 그 또한 잘 발달시키셨지. 멀 말이 더 필요하리요, 박사님. ㅋㅋ

어떤 알버트가 되실런지 난 그것만 기대가 될 뿐이야.
언니의 삶 그 자체가 최상주의적 작품을 만들어내려나..?
그러나 그 알버트안에는 앤과 같은 순진함이 길버트같은 자상함이 베어있을거라는걸 알기에
내가 조금 안 친하고 싶은 완벽주의라는 단어이지만 언니의 완벽주의자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네 ㅎㅎ

건강 잘 챙기면서 일하고. 우선은 건강이 바탕이니 말이야.

글고 언니랑 헤어져 집에 오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쩐지 나 천복에서 천직으로 가는 길은 조금 덜 진진하게,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 더 여유있게 웃으며, 즐기며 그리 갈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 그리 살려고 천복을 찾았던건데, 사실 아직도 난 좀 진지하잖아 ㅋㅋ 근데 어쩐지 언니 속의 앤이 날 풀어주는 느낌이야.

우리 가벼운 걸음으로 즐거운 삶 살아볼까나?
몸도 마음도 영혼도 늘 충만하고 행복하기 기원할께..^^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4 11:05:52 *.121.41.236
단군일지 164일차<2011-03-14, 월요일>

[새벽활동]

 실천기술론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걱정이 앞선다. 기술론 책을 있는 종류별로 꺼내놓고 목차를 읽어 내려가는데 실천이론과 기술론 내용이 생각했던 것에 비해 너무 방대하다. 짧은 기간에 도저히 읽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책을 비교하고 가장 구성이 맘에 드는 책 한 권만 골랐다.

 다른 책들을 훑어보니 내용을 어디까지 한정해서 공부해야 할지 판단이 잘 되지 않는다. 답답하다. 시험 앞두고 이런 갑갑함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데 말이다.

 골라서 제껴둔 책을 펼쳐 공통적으로 들어간 내용을 뽑아 체크하고 일단 둔다. 책을 읽는데 졸린다. 웃기게도 새벽활동 시간에 책 읽다가 졸린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닌데 앞으로 계속 이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생긴다.

 겨우 1시간 반을 읽고 딸내미 곁으로 기어들어가 30분 잤다. 어제 종일 공부했어야하는데, 신랑이 있는 날은 공부고 뭐고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렇게 바쁘고 공부해야 할 때는 빨리 공장으로 보내버려야하는건데 하도 오랜만에 봐서 좀 놀아줄까했더니, 어제는 일요일인데도 공부 하나도 못했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오늘부터는 퇴근 후에도 무조건 도서관에 가야된다. 급하게 되었다. 에구~



프로필 이미지
2011.03.15 10:52:40 *.143.199.187
ㅋㅋ 토끼가 벽을 박박 긁고 있네요.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4 15:06:07 *.246.77.2
음~ 그렇구나~
전 저기 위에 노란 것만 보구 그게 다인줄 알았네요. ㅋㅋ
어찌나 저 토끼가 귀여운지, 난 앞으로 저 토끼 엄청 이뻐할겁니당
고마워요~~~^^emoticon흐흐
프로필 이미지
조성희
2011.03.14 13:27:34 *.143.199.187
^^ 토욜에 잘들어가셨죠? 
궁금해 하시는 토끼 그림 요 안에 있어요...
글쓰는 란 위쪽에 보면 여러가지 메뉴가 보이죠?  맨 아랫줄에 노란얼굴에 스마일 클릭하시구요.
그안에 여러가지 이모티 콘이 있어요. ^^
활기찬 월요일 되세요~
이모티콘.JPG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5 10:44:08 *.121.41.236
단군일지 165일차<2011-03-15, 화요일>

[새벽활동]
1. 실천기술론 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실천 기술론 읽기
 
 - 4시 30분 알람에만 반응하는 내 몸은 참 희안하다. 분명 4시부터 10분 간격으로 울리고 있는데 대부분 30분에야 알람소리가 들리기때문이다. 아직 출석 시간이 30분은 남았다고 생각하고 휴대폰 꼭 쥐고 누워있었는데 두 번의 알람을 건너띄고 결국 5시 넘어서야 정신이 든다.
 어제 퇴근하고 바로 도서관에 간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너무 피곤하고 졸렸고 계속 잠이와서 결국 주차비만 내고 10시 안되어 나왔다. 오늘은 집에 들러 밥 먹고 옷 갈아입고 무지 편하디 편한 복장으로 갈거다.
 새벽 메일을 확인하니 교수님께서 보내신 답장이 있다. 거의 어떤 것도 도움이 되는 일 없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신다. 결국 공부는 내 몫인 것이다. 답답해서 뉴스를 몇 개 읽었다. 일본 대 지진.......  생각하기도 버거워 생각을 거둔다. 무슨 생각을 할 수가 있을 것인지...

 새벽, 마음을 비우기로 한다. 이렇게 갑갑한 마음으로는 시험을 볼 수 없다. 준비할 수 있는 과목 위주로 준비하고 준비안되는 과목은 다음 기회에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 끝에 마음이 편해진다. 이러면 될 일을. 그 눔의 NTTP가 나를 너무 길게 잡아먹었다. 방학동안 그거에 매달리는 대신 과목에 매달렸으면 지금보다 훨씬 마음 가벼웠을것인데.
 아무튼 좋은 경험했고 나에게는 좋은 시험이었다. 나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이 직장, 이토록 팍팍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면 내가 숨쉴 수 있는 영토를 찾아 헤매는 데 이런 끈기를 발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에 말이다.
 실천론 책을 펼쳐보니 내가 고른 책은 내 성향에 잘 맞다. 분류가 정확하게 되어있고 그 구성이란 것도 확실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험을 떠나 읽는 것 만으로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음 가다듬고 오늘부터 문제 만들고 정리하기로 한다. 어떻게든 가겠지.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5 17:05:39 *.246.77.2
책을 읽으면서 문제를 내고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하는 식으로 해야겠다.
맞다, 그거다.
이제 비로소 공부가 신나질것이다.
emoticon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5 17:04:13 *.246.77.2
친한 사람들과 학년이 달라졌다.
좋은점은 교실을 떠날 일이 없으니 업무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는 것이고 나쁜점은 움직임이 적다보니 살이 찐다는 것이다.
여름방학으로부터 지금까지 5킬로그램이 불어났다.
내 얼굴, 갸름한 브이라인에서 지금은 둥그스름한 계란형이 되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내 몸이 망가지고 있다.
신체적으로 움직이면 죽는줄 안다. 이러다간 정말 클나겠다.
움직이자.
먹는 음식 조절로는 한계가 있다.
소위 말하는 근육량을 늘려 기초대사량 자체를 늘려야하는가보다.
나는 지금 공허하고 허해서 무엇인가를 계속 먹으려드는 것 같다.
이거 정말 미칠지경이다.
emoticon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6 21:39:20 *.121.41.236
단군일지 166일차<2011-03-16, 수요일>

[새벽활동]
1. 뉴스 검색과 고민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뉴스를 검색해서 읽고 시험에 대한 고민
 
 - 4시 30분 알람을 들었는데 다시 알람, 50분 알람. 벌떡 일어나야 하는데 다행이다하면서 눈 감았던 모양이다. 눈뜨니 또 30분가까이 지나가버렸고 지각했다.

 몸은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것을 어둠 속에 누워 생각했다. 무엇이든 머리로 어떻게라도 하겠다는 계획이 되어야만 몸을 움직일 수 있겠기에 가만히 누워 힘없이 있다가 일단 출석을 했다.

어제 이어 오늘 또 지각인데 이유가 무엇인지는 본인이 너무 잘 알고있다. 빨리 현실적으로 정리하고 남은 기간에라도 최선을 기울이도록 한다.

더 이상 지각하기 싫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7 06:53:45 *.121.41.236
단군일지 167일차<2011-03-17, 목요일>

[새벽활동]
1. 논문 검색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논문 검색
 
 - 4시 30분 알람을 들었는데 다시 40분 알람, 벌떡 일어났다. 이러다가 어제 처럼 또 지각하겠다 싶다.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며칠간 미적거리고 일어나기를 게을리하게 되는지, 분명 심리적으로 그렇게 만드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유 또한 짐작하면서 넘어가기로 한다.
 전원 켜두고 화장실을 거쳐 출첵을 하려 시도한다. 노트북 두 대를 이 방 저 방 옮기기 시작 한 이후부터 두 대 다 인터넷 연결이 시원치가 않다. 연결되어있으면 자꾸 인터넷을 할까봐 연결 잭을 필요에 따라서 연결해서 그런건지 여하튼 한 번에 인터넷 연결이 되는 경우가 잘 없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시대에 이 무신 시대에 뒤떨어진 일인지 원.
고민하다가 가장 쉽고 편한 것 위주로 정리해야겠다 싶다. 그동안 여성주의 가족치료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시험이 다르긴 다른가보다 한다. 결국은 부족한 부분을 모두 메꾸어가며 졸업이란 것을 하도록 유도하지 않는가? 자료 검색을 하다가 결국은 가장 확실하게 중도 접속해서 논문찾고 파일을 받은 뒤 메일로 보내두었다. 또한 실천론 관련 분야에 대해서도 논문을 찾고 참고할 만한 논문 6개 정도를 다운 받아두었다. 이 역시 이 메일로 보내두었다.
잊고 있었던 음악을 들을면 쳐진 내 기분이 좀 올라올지 않을까 싶어서 헤드폰을 꺼내 새벽부터 듣기 시작했다. 된다. 이제 내가 나를 다루는 데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도 같다. 음악은 일종의 정화 작용을 한다. 특히 몇 개의 우울한 음악은 내 존재마저도 슬프게 만든 뒤에 그럼으로써 있는 나 그대로 눈문 닦고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렇게 처방할 수 있는 음악을 하나 둘 얻어가는 사이 나도 언젠가 사라지게 되리라.  이 세상 머무르는 동안 어딘가에도 가려지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만나는 삶을 살아가야한다. 치장하지 않고, 이런 저런 무거운 옷으로 겹겹이 껴입지 않고 항상 나를 홅어보고 내려가지도 말고 올라가지도 말고, 결국은 시간에 의해 들어올려지는 그런 날을 만들어 갈 일이다. 두어 시간이 흐른 지금은 신나는 음악으로 바뀌어있다.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출근해야겠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18 12:46:44 *.246.77.2
단군일지 168일차<2011-03-18, 금요일>

[새벽활동]
1. 문제의 대강 잡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문제의 대강 잡기
 
 - 출석하고 어제 연구소에서 프린트 한 자료들을 홅어보았다. 자료들과 입수한 정보를 두고 볼 때 출제 경향이 대강 점쳐진다. 관련 서적들을 뒤져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고 참고가 될 만한것끼리 묶어두었다.
 오늘은 전공을 끝내야 겠다. 자꾸 잠이 오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피곤하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7:28:08 *.145.154.207
단군일지 169일차<2011-03-19, 토요일>

[새벽활동]
1. 시험공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공부 중
 
 - 다가오는 화요일이 엄마 생신이다. 예전 같다면 오늘은 엄마집이든 오빠집으로 가야하지만 며칠 전 퇴근하는 길에 엄마와 통화하고 동생이랑 통화하고.....요점은 다가오는 토요일이 시험일이라서 못간다는 것이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일은 언제나 겹쳐 일어날 때가 많다. 얼마나 많은 일들을 포기해야 이런 일이 모두 끝날까?

학교일은 학교일대로 지칠대로 지쳐가고 거기다가 시험에 대한 압박은 엄청나다. 지난 겨울 너무 안이하게 지나간 것이다.

공부를 해야한다고 못간다고 했는데 안간만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떠밀리듯 지나가겠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번에도 준비 안되었다는 이유로 시험을 넘겼을지 모른다. 나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것, 어쩌면 그게 가장 나를 잘 다루는 방법이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7:33:58 *.145.154.207
단군일지 170일차<2011-03-20, 일요일>

[새벽활동]
1. 시험공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공부 중
 
 - 세 과목 중 한과목에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니구나 한 과목은 미리 한 번 읽어두었다. 한과목은 강의를 한 전적이 있으니 조금 다듬으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 과목은 매우 부담스럽다. 시험 범위란 것이 명확하지 않으니 부담이다. 정해진 교재 정해진 범위, 이런 것들이 그립다.


내가 만약 사회복지 현장에 있는 실무자라면 훨씬 이 과목이 피부에 와 닿을지 모른다. 하지만 전공과목과 이 과목은 조금 차이가 있다. 연결이 되지 않는게 참 이상하다 그러면서 이 것은 필수 과목이다.

내가 필수적인 사회복지 영역에선 아웃사이더이던가 아니면 공부를 너무 안하고 있던가 그렇다. 오늘까지 이 과목을 끝내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 시간만 자꾸가고 있다. 공부에 속도가 너무 붙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지쳐간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7:41:52 *.145.154.207
단군일지 171일차<2011-03-21, 월요일>

[새벽활동]
1. 시험공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공부 중, 실천론
 
 - 이 바쁜 와중에 책을 읽으며 요점을 정리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도 병인지 모른다. 주~욱 훑고나서 머리에 속속 다 기억되는 방법은 없는걸까?

실천에 있어 가치와 윤리부분은 따로 정리가 되어야겠다. 책에서는 내용이 앞과 중간에서 중복되고 순서가 틀어져 있어서 보기에 쉽게 아니면 내가 설득이 되게 정리해두는 게 필요하다. 이런 내용은 내가 나를 설득하지 못하면 답지를 읽는 사람에게도 설득력이 떨어질것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은근히 재미있는데, 역시나 읽는 내내 부담은 스럽다. 무엇때문이지 모르겠다. 관계론을 지나 내일은 면접론을 읽으면 되겠다. 금요일까지 이 과목 정리가 완전 끝나고 조사론 다시 정리하고 가족치료 정리까지 끝나야하는데 퇴근하고 누워서 눈뜨면 새벽 2시가 되어있다. 몸이 말을 더는 안듣는다. 알약을 한 알 삼키면 거뜬하게 며칠간 에너자이저가 되면 좋겠다. 잠도 안오고 머리 핑핑 돌아가고 기억 무지하게 잘 되고.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7:45:42 *.145.154.207
단군일지 172일차<2011-03-22, 화요일>

[새벽활동]
1. 시험공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공부 중, 실천론
 
 -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학급교육과정도 이번 주 금요일이 제출일이다.
눈 감았다가 뜨면 4월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면접론 까지 정리는 했는데 아직 과정론과 뒷 부분이 그대로 남았다. 어쩌면 이번 시험은 완전 망치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아직 하나도 제대로 정리된 것이 없는데 시험이 토요일이다. 내가 나를 너무 맹신했고 막연하게 시험준비를 한 듯하다. 도대체 무엇을 믿었던 것일까?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7:53:06 *.145.154.207
단군일지 173일차<2011-03-23, 수요일>

[새벽활동]
1. 시험공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공부 중, 실천론
 
 - 뭐 이따위 책이 다 있담! 아니다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나올지 조금 알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예전 경험에 의하면 시험 문제가 참 엉뚱하게 나왔던 것 같아서 더 부담스럽다.

몇 년을 공부하고서 문제와 답지를 받아들었을 때 앞이 캄캄한 장면,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등장하는 단골 꿈 메뉴. 그런일을 현실에선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하는 힘이다.

제출해야하는 학급교육과정에 아직 손도 안댄 상태이다. 학교에선 그 어떤 일도 도모할 수가 없다. 미친 시간처럼 흘러간다. 요즘의 나는 우려할 정도로 눈동자가 풀어져있고 여유가 없다. 어서 26일이 지나가야 한다. 제발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시험이 왠 말이란 말인가? 이 기억력에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모르겠다.
오늘부로 실천론 그만 덮고 다른 과목들 한 번씩 더 훑어야 되는데, 이상하리만큼 잘 안된다.
죽음이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8:00:58 *.121.41.236
단군일지 174일차<2011-03-24, 목요일>

[새벽활동]
1. 시험공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공부 중, 실천론
 
 - 아무 생각없이 오늘은 실천론 읽은 부분 타이틀 위주로만 정리하고 책을 덮는다. 그리고 가족치료 중 필요 논문을 읽고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정리할 부분을 빨간 줄 그으며 표시만 남겨두었다. 여차하면 그 부분만 읽으면 요점처럼 읽히도록.

남들도 나 같겠지 싶어서 시험 끝나고 주말에 하면 되겠거니 했더니, 왠걸? 나만 빼고 모두가 금요일 낼 작정인가 보다. 금요일 제출해도 분명 월요일이 되어야 결재 올라가겠지만, 학교란 군대처럼 단체 행동에 목숨거는 조직이 아니던가?

할 수없이 구원을 요청했다. 작년 옆반샘, 가방들고 들어와 내 컴 앞에 앉는다. 중간에 막힌 부분 한 번만 봐주면 되는데 시작하더니 계속 가고 있다. 미안하고 미안했다. 둘이 퇴근도 못하고 끝낸 시간이 7시 반이 넘었다.

너무 미안해 다음 주에 한 잔 사겠다고 예약 걸어두었다. 이렇게 남들 덕에 내가 산다. 내일은 내가 채워넣어야 할 부분이다. 이것도 5시간 이상은 족히 걸릴 것이다. 내일 학교에서는 완전 이부분에 한 치의 시간 낭비도 없어야 할 것이다.

낼 모레 시험이다. 미친 짓이다. 이대로 시험장에 간다는 것은.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8:08:09 *.145.154.207
단군일지 175일차<2011-03-25, 금요일>

[새벽활동]
1. 시험공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공부 중
 
 - 실천론 가치와 윤리부분 답지에 쓸 수있게 정리해두었다. 나올 지 그렇지 않을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떤 자세와 가치로 실천에 임해야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고 정리를 했다. 시험에 내용이 나올 것이라 예상은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차에 시간에 쫓기며 가는 이 경험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리라.

시험엔 치루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며 적어도 내가 박사라 불릴 수 있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어떤 생각과 태도로 세상을 보고 인간을 대하는 가와 직결된 문제라면 내 생각을 풀어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힘들어질 것이다.

어서 어서 이 관문을 통과하고 논문으로 들어갈 것이다. 만약 이 번에 통과가 힘들다 하더라도 논문 준비는 시작할 것이다. 과목에 매달려 진을 빼는 일을 현명하지가 않다. 내일이 시험이다. 조사론도 가족치료도 한 번 더 봐야하는데 너무 힘이든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8:31:45 *.145.154.207
단군일지 176일차<2011-03-26, 토요일>

[새벽활동]
1. 시험공부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시험공부 마무리
 
 - 어제 몸이 가라앉아 나도 모르게 침대에 누웠었나보다. 정신이 번쩍 들어 시계를 보니 새벽 1시였다. 그 때부터 오늘 오후 시험 끝나는 시각 오후 5시 30분까지, 거의 미친 속도로 공부했다.

정말 실천론에만 매달려있느라 시험 임박 20분 전에야 겨우 조사론 책을 다시 펼쳤다. 앞이 캄캄했다. 포기할 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현명하리라.

마음을 비웠다. 그리고 만약 내가 교수라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중요부분만 넘겨 눈으로 한 번 훑었다. 가족치료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험 시작 한 시간 전에 뒤적여보니 지도교수님 뵙기 부끄러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슬며시 화도 났다.

시험, 마치고 나온 시각 5시 30분.
3시간 30분.

역시 마음이 부담으로 꽉 찬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조사론은 전체 책을 예전에 한 번 이해하면서 홅고 지나간 적이 있어서 그런지 시험 전 잠깐 훑었음에도 교수님 뵙기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게 써냈다. 전체 책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부한 게 중요했다.

가족치료, 예전 학부 강의 2개를 진행했던 적이 있어서 비교적 잊었던 기억도 났고 지도교수님께 웃으면서 뵐 수 있을만큼 썼다.

실천론, 치고 나오면서 욕할뻔 했다. 시간을 착각했다. 왜  4시간이라고 뜬금없이 생각했을까? 과목은 3과목인데. 사회학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강 들었던가 보다. 아니면 내가 무의식중에  4시간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실지로  4시간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조절했다. 그런데 15분을 남기고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실천론을 손도 안댔는데. 문제? 정말 .....

앞 뒤 한장밖에 못쓰고 나왔다. 다른 과목한 문제당 두 페이지를 쓰고 나왔는데, 이 과목은 3문제를 한 장에다 썼다. 내용? 부실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생각이 나는대로라도 써놨으면 점수 확보는 할 수 있었을텐데, 그 때가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오로지 책만 본지 거의 열 다섯시간을 넘겨서 그런지 모든 판단력이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에 쫒기면서 3문제만 쓰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문제는 쓰기가 싫었다. 지치기도 했도 손도 떨려오고... 그만쓰고도 싶고.

아마 이 과목은 통과 못할 것이다. 내가 교수라면 통과 안시킬 것 같다. 그래도 두 과목은 흡족하게 써서 위안이 된다. 한 과목 잊기로 하고 다음 학기에 한 과목만 보기로 마음 먹는다. 그래도 다행이다, 염려했던 시험에 두 과목이나 제대로 쓰고 나와서.

교수님이 불쌍해서? 통과시켜 줄 수도 있기는 하지만, 혹은 어떻게라도 내용을 남겨 점수를 확보할 수는 있었겠지만 나 역시 완전한 모습이 아니라면 미칠듯한 성격의 소유자, 최상주의자가 아니던가? 어쩌면 허접한 답을 쓰느니 차라리 점수를 포기한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막상 시험지 앞에서 순간이나마 그런 생각을 한 것을 보면, 그게 분명할터이다.

어찌되었든 시험은 끝났으니 당분간은 읽고싶은 책이랑 필요한 논문들 좀 찾아보고 해야겠다.

저녁에 후덜덜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 소파에 늘어져 누워있을 때 전화가 왔다. 딸내미랑 박샘, 오늘 그들도 대회를 했다. 승마대회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화가 왔고 고기를 사달라고 해 만나기로 했다 나는 이미 저녁을 먹은터이지만 가서 한 잔 하고 싶었다. 가는 고깃집마다 인산인해, 대기번호 타고 기다려야한다. 사람들이 밥 못먹어서 무슨 일이 났나 싶을 정도다. 결국은 적당한 집을 골라들어갔고 그들의 오늘 무용담과 나의 무용담까지. 긴장이 확 풀린다.

당분간은 아무 생각 않고 싶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7 19:25:47 *.145.154.207

단군일지 177일차<2011-03-27, 일요일>

[새벽활동]

1. 지각하다.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지각한데다 늘어져 눕다.

 - 자다가 눈을 번쩍 떴다.
지금이 몇시나 되었나 싶다. 휴대폰을 눌러도 화면이 뜨지 않는다. 휴대폰 밧데리가 다 되었고 그래서 알람도 울리지 않았다. 순간 생각한다. 아마 새벽 2시쯤 되었을 것이다.

무엇때문에 이런 대책없는 믿음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일찍 자면 그 시간에 눈떠왔고 책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자명종을 보니 5시 30분을 넘겼다. 어~ 저 시계 밧데리를 어제 갈아두었는데 고장이 난 거였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거실로 나가서 시계를 올려다본다. 역시나 5시 30분이 넘었다. 뭐가 뭔지 생각도 잘 안난다. 한참 만에댜 지각을 한 것도 알았다. 지금이 활동시간대인지도 헷갈린다.

너무 늦게 일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출석을 했다. 그대로 소파에 나가 드러누워버렸다. 저녁 늦게 밥도 먹고 술까지 마셨더니 마치 고무풍선처럼 몸이 부풀어 올라있는 느낌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새벽에 텔레비젼 채널을 돌렸다.

재미가 없다. 한 군데. 시선이 고정된다.
왕의 대사가 거의 주옥같다.
저렇게 알알이 익은 대사가 나왔던가 싶다. 나중에 한 번 DVD를 빌려 꼭 보리라 마음 먹는다.
저런 영화 만나기 흔치 않은데, 예전에 볼 때는 몰랐는데 오늘은 달리 보인다.

350칼로리를 넘게 빼고 나서 내려왔더니 다리가 공중에 붕붕 떠서 디뎌도 감각이 무뎌진다. 살이쪄도 너무 찐다. 거의 풍선처럼 부풀고 있다. 어제는 종일 의자에 앉아서만 있었더니 허리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이 닦고 세수하고 발 닦고 다시 침대에 가 눕는다. 그렇지 않으면 허리가 심각해질 듯한 기미가 보여서이다. 잘 봤든 그렇지 않든 이제 시험은 끝났다.

오늘은 천안에 가자고 신랑이 어제부터 예약을 걸어두고 있다. 시험마치고 바로 내려오라는 걸 겨우 말렸는데 오늘은 할 수 없이 따라내려왔다.

80평의 집이 생겼다. 복도가 까마득하게 멀다. 그래도 나는 서브 개념의 집이라 생각하자고 했다. 지금 사는 집을 떠날 생각이 없으니까. 그냥 콘도하나 지었다고 생각하기로 했고, 별장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집 안에 들어가면 옆에 큰 나무들이 창밖으로 비치니까 풍경이 볼 만하지만, 밖에서 보면 그냥 공장 2층에 지어진 것이다. 신랑은 웃는다. 80평 집을 지어줘도 그냥 서브개념의 집이라고 하느냐고 하면서. 그래도 방방마다 천천형 에어컨을 들여놓은 것을 보니 꽤 맘에 든다. 화장실이 3개다. 여기는 행사용 집으로 써도 될 것 같다. 주~욱 누워서 자면 수많은 사람이 잘 수 있겠다. ㅋ

이거 보여주려고 내려 오자고 졸라댔구나 생각한다. 한 편 귀엽기도 하고 한 편 고맙기도 하고 또 한편 저렇게 삶을 만들어가면서 기뻐하니 참 보기가 좋다고도 생각한다. 일 참 열심히 한다. 어쨌거나 세미나 같은 걸 하면 맘대로 쓸 수는 있겠다. 내려 오기가 버거워서 그렇지.


사무실로 와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노래를 듣고 밀린 일지를 쓰다가 갑자기 깨닫는다. 이번 주에 약속을 잡지 않았던 이유가 이제 생각이 났다. 수요일날 특강이 잡혀있었는데, 시험에 올인하느라 그마저도 기억 저편에 묻었던 모양이다. 시간만 비워놓고.

휴~ 정말 힘이 든다. 그래도 다행히 몰랐으니 쉬었다.
이제 수요일 있을 특강 준비를 하고 논문 설계 시작하고 사전작업을 해야겠다. 실험이 가능한 셋팅을 할 수 있을 학교를 찾아내는 작업부터 해야겠다. 오늘 아는 샘에게 연락을 취해 두었다.무엇보다 이게 확보되지 않으면 안된다. 어떻게든 먼저 실험셋팅을 확보하고 시작해야한다.

그나저나 선생님들 앞에서는 처음 강의하는 것인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더구나 특수교사들인데, 장애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고민 좀 해봐야 한다. 마음을 열고 또 마음을 열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지.


학교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예전처럼 지역아동센터를 연결하는 방법이 간편하겠구나 싶다. 그러자면 미리 담당자들과 연락해서 언제쯤 가능할지 가늠하고 교수님과도 의논해야 한다. 학교로 가면 좋겠는데, 통화하다가 역시나 학교는 문턱이 높다는 사실에 살짝 맥이 풀린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28 12:07:48 *.246.77.2
단군일지 178일차<2011-03-28, 월요일>

[새벽활동]

1. 특강 준비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특강 준비하다.

 - 4시 30분 알람에 일어났다. 일단 출석. 저녁 늦게 김밥을 먹어서인지 영 기분이 개운치가 않다. 텁텁한 속을 안고 외투까지 멋어두고 체중계에 올라가보지만.... 기계란 참 정확하다. ㅋ

 커피를 타들고 들어왔다. 지난번 관련 자료를 따로 분류해 두었는데 드디어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시간이 이틀이 있을 줄 알았더니 내일이란다. 어제 오후에 생각해 냈기 망정이지 큰일날뻔 했다.

자료를 검토하고 필요한 내용을 읽었다. 강의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주로 강의 위주로 진행해달라는 주문이 있었기때문에, 교사로서 장애 가족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기로 한다.

장애는 내 전공이 아니지만 가족과 관련하면 할 이야기는 그림이 그려진다. 한 번의 강의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개인이나 가족에게 한 교사의 영향력이란 지대할 수도 있기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 같다.

시험에 비하면 이런 준비는 어렵지 않다. 그래도 내일이 빨리 지나면 좋겠다. 아는 샘 앞에서 강의해야하는 부분은 적잖이 부담스런 부분이지만, 뭐 어떠리. 그 역시 가족이 있을 터. 오늘 과 내일은 또 이렇게 흘러갈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30 06:38:16 *.121.41.236
단군일지 179일차<2011-03-29, 화요일>

[새벽활동]

1. 특강 준비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특강 준비

 - 2시 30분 경에 정신이 들었나보다. 새벽기상이 어지간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인지 예전에는 상상 못할 시간이면 졸립다. 책상 앞에 앉아 졸다가 침대에 가서 쓰러졌는지 거짓말처럼 정신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생각해보니 어제 강의 준비하다가 던져두고 잤나보다. 주제는 장애와 가족이다. 대상은 선생님들. 학부생은 몰라도 선생님들 대상은 처음이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할까 고르는 재미를 느끼고, 어떤 모습으로 강의를 듣는지도 궁금했다.

분량을 보니 주어진 시간에 소화하기엔 많은 양을 준비하는 것 같지만, 강의 환경이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새벽 내내 강의자료 준비하다보니 동이 튼다. 언제나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엔 가슴이 벅차다. 여기 이렇게 살아있음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나는 숲이나 나무가 없으면 살지 못할 것 같다.

학교에서 강의자료를 마무리하고 학생들에게 배부할 핸드아웃까지 마무리하고 나선다. 집에가서 가방 던져 놓고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추어 박샘을 만나 학교로 향한다. 가다보니 한세대가 아니라 한신대학교다. 역시 나는 허당인게 분명하다. 강의자료에다 한세대라고 명기를 해놨다.

학교는 산 밑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앉아있다. 우리학교만큼은 아니지만 나지막한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소개 인사 강의....

학생들이 반응이 없다. 나도 선생님. 내가 강의를 들을 때 저런 반응을 보이지는 않겠지? 살아있는 눈 빛이 그래도 몇몇을 발견한다.

주제가 장애가 아니었으면 재미있었겠지만, 그래도 장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던 경험이다. 강의는 교사로서 장애인 가족을 이해하고 우리가 과연 어떤 태도와 인식으로 그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강의마치고 박샘과 내려오는데 학생이 따라내려와 질문을 한다. 질문 가능한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가 함축하고 있는 이야기는 학교현장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 속에는 패턴화되고 책임없는 학교현장의 이야기가 녹아들어있다.

조언을 해주고 전화번호를 남겨주었다. 시도하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고 해두었다. 역시 즐거운 경험이다.

돌아오는 길,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다. 몇 달을 끌어오던 종합시험이 끝났고, 갑작스럽게 들이닥쳤던 특강을 마쳤고, 3월 미친듯이 돌아가는 학교의 바쁜 일이 어느정도 잠잠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오늘은 쉬고싶다.

돌아오는 길 밥먹고 술마셨다. 나는 나와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들,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그 때서야 내가 살아있는 느낌이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나를 맘대로 드러내보일 수 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30 12:07:45 *.246.77.2
단군일지 180일차<2011-03-30, 수요일>

[새벽활동]
1. 일정관리 및 독서계획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일정관리 및 독서계획
 - 휴대폰 알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매일 음주. 충전시켜 두고 잠잘 때 가져다 놓지 않고 잠이 든것이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정신이 번득 돌아온다. 휴대폰을 찾았지만 없어 눈을 찡그리고 불을켠다. 시계.

 4시 50분.
다행이다 지각은 면했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느낌을 안고 멍하니 앉아있다. 정신을 차리려한다. 메일을 체크하고 일정을 정리하기위해 플래너와 수첩을 들고 앉는다. 그리고 미루어두었던 책도 한 권 꺼낸다. 200일차 파티때까지는 읽으려던 책이다.

논문에 대해 생각하다가 어디서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을지에 따라 연구가 달라져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잠시 고민하고 또 미루어둔다. 골치가 아프다.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적용해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얼마든지 나를 자원으로 써도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 안전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 등...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할 수가 있을까? 안전지향주의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

아는 박사 선후배 통해 학교를 알아보고 있다. 후배 샘에게 어제 전화가 왔는데 마침 학교사회복지사가 상주하는 학교라 역시 이해가 다르긴 다르다.  4월 중순이 되면 가능할지 않을지 결정이 날 것이다. 만약 여의치 않으면 지역기관으로 방향을 돌려보는 것을 고려중이다. 구로지역 우리학교 협력기관을 알아봐도 될 것 같다. 마침 교수님도 관장으로 계시고 거기 근무하는 정샘과는 여러번 일을 도모했으니 이런 프로그램이라면. 아니면 관련기관에 소개하는 방법도 있긴하다.

학교가 문제지 외부기관은 말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경우 많다. 학교에서 한 번 시도해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여러번의 결과치를 토대로 매뉴얼을 만들어두고 퇴직하고 싶은데, 학교를 생각하면 갑자기 확 좌절감이 밀려오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학교사회복지사협회와 연락 가능한 박샘이 있으니 일단 어디서든 시도 가능할 것이란 생각을 한다.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을 꺼내두었다. 엄청 스트레스 받는 일을 해치우고 오늘처럼 이런 기분을 맞는 것, 좋다. 사는 것이 좋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3.31 12:02:13 *.246.77.2
단군일지 181일차<2011-03-31, 목요일>

[새벽활동]
1. 출석만 함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출석 후 잠들었음
 - 어제 집에 도착시간이 한 시를 넘겼다. 겨우 알람소리에 일어났다. 몸이 못견뎌 잠시 누웠는데 그대로 잠들었다. 긴장이 풀린 탓일것이다. 자고 출근시간에 겨우 일어났다.

그래 이번주까지는 좀 쉬어야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도록 한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01 15:38:40 *.246.77.2
단군일지 182일차<2011-04-1, 금요일>

[새벽활동]
1. 대리출석만 함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대리출석 후 어둠속에서 생각에 잠기다
 - 새벽에 일어나 보려했지만 되지 않아 성희님께 문자했다. 근 한달 넘게 빡세게 일했다. 거의 쥐어짜내듯 일하고 공부했고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싶었다. 시험 후 부터 허리가 너무 뻑뻑 했지만 괜찮을 줄 알았다. 쉰다고 했는데 쉰게아니라 너무 밤드리 놀았던가보다. 늦게까지 찬 데 앉아있고 찬 거 마시고....마음은 활활 타는데 몸은 장단맞추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어제쯤 병원에 가야겠구나 싶었다. 더 심해지면 추간판이 완전 탈출할 것 같아서였다. 오랜 세월 겪어온 경험에 의하면 허리의 그런 빡빡함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오후에 퇴근하고 가려했는데....하긴 가긴 갔다. 완전 허리 빠질 지경되어서 그것도 겨우 엉금엉금. 학교서 재채기를 심하게 한 번 했더니 그 여파로 탈출해버렸다. 이런 젠장~~~~

침맞고 약을 한보따리 받아들고 집에와서 약만 먹고 겨우 겨우 침대에 가 누워 아침까지 그대로 있었다.  불쌍한 내 신세라니....신랑이 있으면 뭐하며 애가 둘씩이나 있으면 뭐하냐고. 아파도 병원 한 번 같이 가 줄 사람이 없는디....ㅎㅎㅎ

그냥, 아침에는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너무 만만하게 봤다. 이제 뭉툭한 아픔의 단계를 지나 심하게 통증이 시작되었다.

아마 한 일주일 갈 모양이다. 아~ 진짜 심하게 좀 놀아볼려고 했는데 이건 뭐~~~ 쯧쯧쯧.
겨우 학교왔다. 덕분에 우리 반 애들이 커피 타 줬다. 신난다, 살다보니 학교에서 애들이 타주는 커피도 맛봤다. 내일도 또 해달라고 해야쥐~~ㅋㅋ

그나저나 어둠 속에 누워 이생각 저생각하다가 결국 다다른 생각은, 빨리 털고 일어나야한다는 것, 계획서 제출이 5월말이고 심사가 6월 첫 주에 잡혀있다.  너무 엉망으로 놀아서는 안된다.  하루빨리 진행시켜야 한다.

정신차리고.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05 15:02:30 *.246.77.2
단군일지 183차<2011-04-2, 토요일>

[새벽활동]
1. 대리출석 후 책읽기, 코끼리와 벼룩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1. 대리출석 후 책읽기, 코끼리와 벼룩

 - 금요일 근무를 마치고 병원에 겨우 와서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까지 받았다. 일찌감치 처치를 시작했으니 내 얄팍한 셈으론 오늘 한 번 더 진료를 받으면 나아질 줄 알았다.

세상에 거저 얻는 것은 없고 우리가 알지 못해도 결국은 정석대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물리치료 후 일어나지를 못했다. 한 시간 넘게 운전하고 집에 갈 자신이 없었고 거의 고꾸라질 정도여서 짚고 일어나는 것도 힘들게 되어버렸다. 예전 생각하면 이런 상태로 3주는 가야 하는 것을.

급히 원무과로 내려와 입원하겠다고 했다.. 금요일 밤, 통증으로 끊어질 듯 아픈 허리를 의식하며 밤새 앓았다. 토요일 아침, 소심한것인지 아님 책임감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 누구에게든 피해주기 싫어하는 내 까칠한 성미 탓인지 결국은 외출 받아 출근을 했다. 오후, 더 심해진 허리로 겨우 병원에 돌아와 점심도 못먹고 물리치료 각종 검사로 기진 맥진해버렸고, 겨우 저녁에야 점심을 먹고 기절하듯 누워있었다.

담당의가 와서 근육이완제를 처방하고 갔고 마치 통나무처럼 꼼짝없이 바닥에 척 달라붙어있는 처지가 되었다. 누워있으면서 생각한다. 무엇을 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야하나? 가방 속에 있는 책을 생각해내었고 읽기 시작했다.

첫 시작이 많이 익숙한 느낌이다. 읽어내려가면서 내 안에서 맞다라는 생각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그간 대타로 마련해두었던 명퇴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 번 해버린다. 후에 어찌될 지 알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이 거대한 조직에 속해 부품처럼, 내가 정말 재밌지도 않는 일을 해나가면서 내 남은 인생을 저당잡힌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그리고 몇 해 뒤가 되면 정말로 두렵고도 가슴떨리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것인지 가늠해보게 된다.

첫부분은 읽을 만하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05 15:46:35 *.246.77.2
단군일지 184일차<2011-04-3, 일요일>

[새벽활동] 휴식 그리고 책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휴식 그리고 책읽기
 

 어둠 속에 알람이 울려 정신을 차려본다. 몸이 바닥에 척 달라붙어있어 손도 꼼짝하기가 힘이든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른 손 하나뿐. 병실에 불을 켜러 갈 수도 없고 부를 사람도 없다. 그냥 누워 휴식을 취하기로 작정을 한다.
점심때 쯤, 정신도 들고 근육이완제 링겔병도 치워서 왼손이 자유롭게 되었다. 유튜브를 접속하여 좋아하는 곡들을 연거푸 듣는다. 그제서야 병원 이전의 내가 기억이 날 지경으로 작은 환경의 변화에도 너무 잘 적응하는 나를 보게 된다.

읽던 책을 꺼내들고 병원에서 나갈 때는 이 책 읽기를 끝내고 나가리라 마음먹는다. 하지만 가운데 부분은 읽기가 참 지루하다. 온갖 경제 및 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인데, 참 재미가 없다. 좋은 책이래니 읽어는 보겠다만 읽으면서도 나의 한계란 것이 너무 쉽게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타고난 나의 잠재력은 이 방향과는 소통하기가 버거운가 보다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조금씩 약해져가는 여기 현실적인 몸뚱아리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은 작은 것에도 나의 가치가 전도되기 쉽상이라, 자신에 대한 가치절하가 시작됨과 동시에 그에 대한 무의식적 저항이 그나마 나를 지탱해주는가 보다 여긴다.


책을 읽다가 드디어 눈으로 훑기 시작했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되었다는 이야기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뒷쪽까지 쉽게 훑어내리기를 했다. 다행하게도 뒤로 갈수록 말하고자하는 내용이 나온다. 벼룩으로서의 생활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나온다. 그 중 여러 단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나에게 와 닿는 부분은 역시나 내가 관심있는 주제이다. 결혼생활의 몇 가지 유형에 관한 부분인데,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지어보고 보다 상세한 이야기를 덧붙인 부분이 그것이다.

저자는 전형적 결혼생활, 경쟁적 결혼생활, 격리된 혼생활, 공유된 결혼생활 로 나누었다. 어떤 현상을 두고 여러 유형으로 구분짓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하나의 고정된 패턴에 우리의 결혼생활이란 것이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상황이 바뀜에 따라 이 패턴은 자유롭게 변형될 수가 있는 것이고 또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이란 것.

가족의 생활주기를 가르쳤고, 가족의 체계와 위계 또는 권력구조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우리의 결혼생활의 패턴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이어야 한다는 데 대한 자각, 가족발달의 흐름에 따라 입체적으로 변화해 가야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제 값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05 16:14:33 *.246.77.2
단군일지 185일차<2011-04-4, 월요일>

[새벽활동] 휴식 그리고 책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휴식 그리고 책읽기
 

 알람, 대리출석 그리고 다시 휴식. 일어나 움직이는 것보다는 일단은 허리를 누이는게 급선무이다. 쉬다가 아침먹고 고양이 세수하고 외출달고 약봉지 받아들고 출근을 했다. 사람들은 모른다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외출달고 나와 출근하는지. 허리는 삐딱하고 거의 임산부의 형태처럼 허리를 어떻게든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다. 어서 이 흉한 모습을 탈피하고 싶다.

오후에 병원으로 퇴원, 생각 같아서는 집으로 가고 싶지만 의사를 기다려서 진료를 받고 결정하기로 한다.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오전 진료도 못 받았고 오후조차 받지 못하면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호텔이 되어버린다. 다행히 한 참을 기다리니 담당의가 온다.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침 맞고 근육이완제를 내일 아침까지 더 맞기로 한다. 간호원에게 내일 오후에는 퇴원 할 것임을 알려두었고 차에서 짐을 내린 후에  링켈을 꽂기로 했다. 의사가 침을 두고 간지 40분이 넘었는데 아무도 침을 빼러 올라오지 않는다. 이런 젠장 된장~~~나를 잊어버린 게 분명하다. 조금 더 견뎌보려고 하다가 이쯤이면 연락해야할 것 같아서 전화를 했다. 침 꽂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114에 물어- 대표전화-간호사실-그리고 구원요청. 겨우 밥먹고 짐가져오고(짐 가지러 가다가 무언가에 걸려서 허리 또 빠질뻔 했다 어둔해져서 더 그렇다. 정말 이럴 땐 죽고싶다)  이닦고 눕는다. 너무나 편하다. 그리고 몇 곡의 음악을 듣고 독서.

과연 포트폴리오 인생에 내가 어울리는 사람일지 아니면 내가 그런 인생을 꾸려갈 자신이나 있으면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조직으로붙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대신 그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모든 혜택을 벗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저자는 포트폴리오 인생을 산 지 20년, 정착되는데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나는 과연 언제 시작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팔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많은 의문을 떠올림과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로 다시 돌아와 연구주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했었는가? 그랬던 것이 어떤 식으로 퇴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느 정도까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디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며 꼭 내가 그 일을 해야하는 순수한 이유가 여전히 건재하는가? 

학위를 위해 움직이는 것에 더하여 거기에 순수하게 의미있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이 남겨진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하는데, 올 한 해 그러한 일들을 담담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 그리하여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05 16:35:09 *.121.41.236
단군일지 186일차<2011-04-5, 화요일>

[새벽활동] 휴식 그리고 책읽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휴식 그리고 책읽기
 

 알람, 대리출석 그리고 휴식. 링겔이 잘 들어가지 않아 반 밖에 맞지 못했다. 팔이 너무 아프다.
겨우 일어나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기위해 주사를 빼야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빛의 속도로 했다.

외출증을 쓰고 학교로 왔다.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 나오는 첫마디가 박사공부하느라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세상에 허리 아픈 사람들은 다 박사인가보다 생각하면서 헛웃음이 픽 난다. 저런 소리 듣는게 싫어서 굳이 학교에 나온다. 학교에 나오는 이상 절대 아파서는 안된다. 아픈 사람은 죄인이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 계속하여 책상에 걸치게 된다. 읽던 책을 마무리했다. 맺는글에서 나에겐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접한다. 이런 발상을 접하게 하는 독서는 그래서 즐겁다.

'하지만 이런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늘날 더 중요하게 된 것은 권력의 신, 자부심의 신, 일의 신, 부의 신이다. 이런 신들은 인간을 합치시키기보다는 분열시킨다. 그 외에 명예의 신과 패션의 신도 있다. 이어 에퍼슨은 자기 자신을 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늘 자기의 필요를 자기의 중심에다 놓고 있고, 자신의 생활방식이야말로 인생이 영위되어야 할 방식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라고 생각한다." ' 359

'또한 최근 들어서는 신이라는 것은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359

'사실대로 말해 보자며 종교는 사랑이 아니라 공포를 통해 사회를 결속시킨다. 종교는 계율을 정하고 기준을 내리고 징벌을 고안한다. 기독교의 경우, 그런 징벌은 이단쟆나소의 테러에서 성모 찬송가기도를 외우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모든 종교에는 권장 사항과 금기 사항과 징벌 사항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전제조건을 믿어주는 한, 종료는 돌아가고 또 사회는 그에 순응한다.' 360

계속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1 23:33:33 *.121.41.236
단군일지 187일차<2011-04-6, 수요일>

[새벽활동] 대리출석하고 생각에 잠기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휴식 그리고 생각 
 
 오늘도 알람, 대리출석 그리고 생각 그리고 또 생각에 잠긴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지만 외출하고 직장엘 다녀오는 패턴이다보니 낮에 이루어지는 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진료를 받을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퇴원을 하겠다고 한 것이 어제이다.

어제 오후 집에 오자마자 옷부터 훌러덩 벗어던지고 온갖 찌든 냄새를 씻어내었다. 아직도 똑바로 서지지가 않는다. 언제쯤에야 바로 설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 가능한한 시기를 당기고 싶어서 새벽활동도 않고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거나 아니면 책 읽거나. 그 이상의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일어나자마자 특히 새벽에 허리를 움직이는 것은 무리가 생기는 것 같아 대리출석질을 하고 있다.

빨리 낫고 싶다. 허리를 바로펴고 무릎을 세우고 누워있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등짝이 퍽퍽 한 것이 그리 몸이 편하지가 않다. 다리를 들어보니 오늘도 다리가 꼼짝을 않는다.

디스크가 재발하면 언제나 생각하게 된다. 낫고 나면 꼭 운동해야겠다. 그러다가 막상 낫고나면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기억조차도 사라진다. 아무리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해도 너무하는 것이겠지?

연구계획서가 마음을 무겁게 하고, 떡칠을 하고 나 온 실천론이 영 마음을 괴롭힌다. 나이 50에 외워서 쓰는 그런 문제는 정말 아니다. 교수님도 너무 아줌마를 모르시는 것 같애. 하긴 교수님은 아줌마가 아니되고 나이 먹어 가시니 세상이 다 당신처럼 우아하게 늙어가는 줄 아시는겐지 원......

뭐 어떻게 되든 계획서와 시험은 동시 진행이 가능하니까 일단 같이 시작하기로 한다. 그나저나 학교에서 어떤 주제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 만땅이다. 내 머리는 이제 석화되어 더 이상 어떤 아이디어도 생겨나주지 않는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1 23:40:52 *.121.41.236
단군일지 188일차<2011-04-7, 목요일>

[새벽활동] 허리 누이고 쉬기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가만히 누워 쉬기

 몸이 정상이 아니다. 너무 피곤하고 너무 힘이든다. 잠시라도 일어나 서게되면 3분도 되지 않아 허리의 통증과 다리의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너무 하다. 허리는 삐딱하고 통증은 심하고. 학교는 가야되고 허리는 더 나빠질까 두렵고.....

간만이다 이런 다양한 아픔이 내게 존재했다는 것이 새롭게 각인되어서.
신체적인 직접적 통증에 시달리게 되니 가슴에 품은 아픔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생각나지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혼자 씩씩하게 간다.

혼자는 참 가볍다. 움직이기가 가벼워서 좋다. 그리고 자유롭다.
어서 똑바로 서게되면 좋겠다. 끊어질 듯한 허리 통증이 있더라도 똑바로 서도 싶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1 23:48:34 *.121.41.236
단군일지 189일차<2011-04-8, 금요일>

 [새벽활동] 블로그 정리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블로그의  운영 방향에 대한 고민

연구계획서 시작한다. 그리고 내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향후 방향성과 블로그의 운영 방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오늘 이것 저것 건드려 보았는데 너무 손을 놓고 있어서 그런지 타이틀 배경을 어떻게 올렸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해봐도 안된다. 주어진 그림으로 올려두었다.
이럴때 쓰는 말이 있다.
"낭팰세~"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1 23:54:33 *.121.41.236
단군일지 190일차<2011-04-9, 토요일>

 [새벽활동] 블로그 정리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블로그 정리

블로그 카테고리를 어떻게 정리하며 또 삭제해버릴 것과 남겨둘 것 그리고 합칠 것 등, 블로그 잡고 노니 시간이 달려가버린다. 새로 만든 카테고리가 다시 생각해보니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연구의 장을 학교로 잡을지 아니면 바깥 기관에 잡을지 목하 고민중이다.

오늘은 쉬는 토요일, 피곤해져 침대에 허리를 곧추 세우고 다시 누워 오랫동안 잤다. 한결 허리가 곧아졌다. 인간 답다. 드디어 사라졌던 내 포스가 슬슬 작렬하기 시작하는 것인가? ㅋ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2 00:08:37 *.121.41.236
단군일지 191일차<2011-04-10, 일요일>

 [새벽활동] 블로그 정리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블로그 정리 

  하고싶은 일을 찾겠노라는 간절한 바램에 몰두해 있으면서 과연 목전에서 그 일을 마주했을 때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을정도가 되어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슬며시 든다. 하면 가치있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 여기고, 어떻게든 그 일을 마지막으로 있던 현장을 정리하고 떠나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에 연연하느라 무르익지 않은 환경과 지원과 공감없는 환경에 질식해가는 동안 정작 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지나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근래 '장애'가 그 인연의 끈을 드리운다. 장애 분야 사람이라면 이름만으로도 포스 작렬하는 박샘이랑 맘 통하는 지인이라 언제든 만나는 것이 즐겁고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사이긴 하지만 사실 그간 우리의 활동 영역이란 것은 뚜렷하게 구분되어온게 사실이다. 노인과 장애 영역은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도 했지만 박샘 역시 자신의 활동 분야데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기보단 우리가 만날 즈음 일어나고 있는 근황에 묻어나온 단편들, 그리고 그 속에서 겪고있는 어려움들에 대한 조언만 간간이 구할뿐이었다.

 

  장애 영역은 박샘같은 활동가들의 몫이었지 나처럼 생각하고 추상적인 관계의 맥락을 짚고 그 사이의 역동을 변화시켜 속한 구성원이 결국 맘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데서 크나큰 기쁨을 발견하는 임상실천가들의 몫은 아니라고만 생각해왔던 것인지 이상하게 우리는 한번도 내가 그 영역에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겐 활동가의 기질이 없다고 믿고 있고 더군다나 공무원의 신분으로 아침에 들어가면 해거름해서 퇴근하는 물리적 공간에 갇힌 사람인 관계로 사회복지 현장의 다이나믹한 감은 없고 또한 약간은 부담스런 부분 역시 가지고 있다. 또한 노인복지나 장애쪽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저 내가 속한 직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아이들과 그 가족이 속한 가정, 그 분야에 내가 속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세상은 나를 그 세계보다는 다른 쪽으로 이끄는 것도 같다. 처음엔 빈곤가정과 일하게 되더니 그 다음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그 다음은 장애분야에서 아예 작정하고 손을 내밀고 있다. 현재로선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이걸 주절주절 쓰면서 마음을 정리하는지도 모르겠고 또는 곁가지들을 쳐내고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학교 현장에서 나의 이 빈곤한 성격으론 개입한 마땅한 장을 찾아내지 못해 단단했던 의미부여 혹은 나의 쓰임새에 대해 자문하고 그 기백이 헐거워지기 시작해 근래 마음을 앓고 사람 고들고들해져가는구나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래 여기서는 내 앞에 단단히 닫혀있는 문이 다른 쪽에선 쉽게 열리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장애 영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는 것이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현재로선 당연히 자문하게 되는 바이지만, 박샘은 장추련 전문 상담위원으로 강력하게 영입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떤 분야든 정책적인 문제와 제도 그리고 그 확보를 위한 투쟁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박샘도 익히 알고 있는터라 장애가족 상담 내지는 치료와 관련한 임상을 다룰 사람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한 터이다. 그리고 논문도 장애 가족치료 관련한여 나오면 좋을 듯하다고 말한다.

 

  굉장히 고민되는 일이고 한동안 고민하게 될 것이다. 당사자를 위한 옹호활동을 비껴 장애가족을 치료하고 상담하는 일이라면 물론 나의 영역이지만, 본래가 노인과 장애쪽은 관심 영역 밖이었다. 한동안 사회복지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 부분에 관심이 가지않는 이유때문에 고민한 적 있고 결국 철학교수님께 고민을 털어놓았던 기억조차 새로운데,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음에도 박샘은 내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쪽 일이라면 발달 가능한 모든 촉이 발달해있는 박샘은 어찌 당사자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족의 중요함을 간파하지 못한 것이었을까? 지난 번 한신대 특강을 들으면서 그때서야 장애 가족에 대해 퍼뜩 관심이 가게 된 모양인데, 이 부분 역시 의아한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당사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벅찰 수 있고 또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어서 주변까지 그 중요성이 미처 인식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듯하다고 짐작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당사자를 위한 제도 개선이나 정책마련의 단계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그런 현실 속에 있는 것일 것이다. 외부의 물리적 환경 개선에 온 노력을 기울이느라 인간의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가족의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서 변화가능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내가 가진 기본적인 인식으로선 그게 먼저 였을 것 같은데, 왜냐면 제도보다는 먼저 쉽게 변화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고 그 속에서 또 외부환경 개선을 위한 확실한 목소리가 전달되는데는 성숙된 내부환경의 힘이 보여주는 포스가 장난아니기 때문에 먼저 시작했을 것 같은데 아직 거기까지는 힘이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확실히 나와는 발달해있는 감각들이나 기호가 다르긴 다르다. 당사자가 속한 정책과 제도적 환경의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적응과 관계의 문제 또한 당연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렇게 가고 있는 줄만 알았다. 장애인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도 가족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 생산의 원천이자 또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있는 가장 파워풀한 지대이다. 그들이 엮어내고 뒤틀어진 문제를 풀어가는 이야기는 실로 드라마틱하고 마법과도 같다고 느낀 경험이 많아서 나는 거기에 많이 환호한다. 그러기에 나는 자꾸 거기서 즐거움을 찾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누구나 환희를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겠지.

 

  많이 앞서가고 있는 줄 알았더니 그 영역에서 일구어내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가보다. 오늘 태어나 세 번째로 가 본 찜질방에서 각자가 안고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과정에서 결국은 이야기가 오가게 되었다. 고민, 그리고 또 고민. 근래 내 고민은 역시 논문인 것이고, 연구주제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성숙되지 않은 학교 환경에 대한 고민, 해야한다고 하는 책임과 의무의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 임상실천 사례, 그리고 결국 장애가족에 대한 상담 혹은 치료에 대한 요청까지.

 

  잘 모르겠다. 갑작스런 요청이고 한 번도 장애 영역에 내가 합류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렇지 싶다. 다행히 내 강점테마에 의하면 문제의 단면을 보더라도 전체를 아우르며 꿰어가는 전략적 재주는 타고난 부분이 분명 있는 듯하고 해법 역시 박샘 말에 의하면 동물적 감각을 타고났다하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긴 학교 현장보다야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열려있을 것이다. 박샘이나 교수님이 인정하시듯 상담에 대한 타고난 재능은 있다손치더라도 사례를 보면서 숙련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직장이라는 물리적 정신적 공간에 갇혀있다보니 직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본격적인 치료라 말하기 힘든 사례들은 보는데서 오는 약간의 의기소침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일상적으로 나와 매우 불편하게 엮여있는 사람조차도 클라이언트가 되어 내 앞에 앉으면 일상적 감정과 완전 분리되어 도움이 필요한 내 클라이언트로 완벽 변신하게되는 경우를 헤아려보면 그것은 타고난 재능 혹은 성숙된 상담자의 태도이다. 어쩌면 박샘은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근래 생긴 장애 차별 문제와 개입 지점이 장애쪽을 접해보지 않았음에도 현장에서 뛰어온 실천가의 발달한 촉과 그 방향을 함께 한다는 것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겠지. 

 

  여하튼 고민이다. 가족, 그리고 가족에 속한 개인이 살아가는 어떤 환경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환호를 내지르며 달려드는 나이기는 하지만, 내 앞에서 쉽게 열리는 문에 한 번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더 강력한 확신을 끌어내어 뛰어나가게 만드는 추진력으로 삼을 만한 숙성될 기간이 필요한 것인지 당분간은 나를 좀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2 00:46:47 *.121.41.236
단군일지 192일차<2011-04-11, 월요일>

 [새벽활동] 지각해서 못함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지각, 그리고 활동 건너뜀

이상하다. 200일차는 가기가 힘이든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계획했던 것은 어떻게든 하면서 200일차라는 강을 건너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많이 지치고 힘이든다. 오늘은 시간 조금 지나서 깨어났지만 출석하기 싫어서 하지 않았고 땡땡이 쳐버릴까 하다가 소심하게시리 학교에서 뒤늦게 출석했다. 이런 새가슴이라니 원 쯧쯧...

200일차를 다시하면 재밌게 할 수 있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 아니면 그냥 300일차 도전을 할지. 이제 거의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난 아직 모호한 거리 한 가운데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다.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던 불이 잦아들고 있다. 이 불이 사그라드는 것이 본격적인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기 위함인지 그 불심이 미약하여 그만 꺼져버릴 불인지 모르겠다. 설마 그렇게 무책임하게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포기하게끔 두지는 않겠지만, 늘 싱싱한 마음을 유지하며 밝은 세상을 꿈꾸며 걸어가게끔 나를 채찍질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일요일부터 계속해서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박샘의 제안을 고민하게된다. 중도와 국회도서관을 통해 장애가족과 관련한 논문들을 리서치 해보았다. 주로 체계적 접근에 의한 논문이 몇 편 보인다. 장애가족이라해서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체계적 접근의 한계에서 벗어나 치료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할 텐데 과연 그 지점을 가족들과 찾아내는 것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 아직은 더 리서치가 필요하다. 연구소를 가지 않아 프린트는 하지 못했다. 장애가족 쪽으로 연구 방향을 완전히 틀지에 관해서도 고민해보아야 한다.

천복은 커녕 어떻게 된게 갈수록 뒤죽박죽이되는지 모르겠다. 부족원들과도 정서가 왔다리갔다리^^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모두들 너무 영~^^해서 나의 시들어가는 정신세계로는 부족원들을 지켜보는 것도 지친다. 그리고 숨차니 그게 더 이상하다. 성장해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 그것으로 족할 뿐이다.

생각보다 병원을 오래다녀야 할 것 같다. 의사가 말했다. 이번에는 저를 오랫동안 보셔야겠는데요? 혹시 그 의사 나를 자주 보고싶어서 시게 침 덜놓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좀 팍팍 놔주시지. 하루 빨리 벌떡 일어나 뛰어다니게시리. 매일 병원다녀오는게 얼마나 지치는 일인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물리치료 받으면서 페이스북했다. 집에와서는 신김치를 모두 물에 씻어내어 짜내고 썰어서 거기다 참기름 완전 들이부어 범벅을 만든 다음 볶았다. 대박이었다.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곳곳에 떡~하니 버팅기고 있는 시어빠진 김치들을 드디어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물리치료받으며 생각해낸 것이다. 그리곤 집에 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시도해 본거다. 대박!

나는 천재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그런 음식을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 그거랑 오늘 두부 사 온 것 꺼내놓고, 두부 위에 살짜쿵 볶은 김치 얹어서 먹었다. 정말 죽였다. 기뻐 죽을 것 같았다. 저 김치를 버려야하나하고 고민했는데 이제 방법이 생긴 것이 아닌가? ㅎㅎㅎ

오늘은 침맞으며 모로 누워 고개 잠시 들고 페이스북 했더니 이젠 어깨와 목까지 아프다. 이런 저질 체력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운동은 안할 것 아닌가?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2 09:45:13 *.246.77.2
단군일지 193일차<2011-04-12, 화요일>

 [새벽활동] 지각, 그리고 논문 리서치 약간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지각, 그리고 논문 리서치 약간

어제 잠든 시각이 이미 새벽 1시였다. 4시 30분 알람이 나를 깨웠지만 다시 눈 감았고 10분 뒤마다 연속적으로 울리는 알람에도 못 일어났다. 퍼뜩 정신이 들어 시계를 보니 5시 35분을 넘기고 있다.

아직 마음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되기 이전까지 내내 긴 시간 생각과 또 생각 그리고 동시에 말초적인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이런 저런 정리, 정돈, 독서, 쇼핑, 그리고 음식만들기까지....... 어찌보면 생활이 되어야 할 이런 일상적인 가정생활 조차도 마음이 복잡할 때가 되어야 뒤집고 버리고 정리하고 만들고 하게되니, 그저 식구들이 불쌍한 것이지.

지각인 줄 알아도 서두르지도 않았다. 오늘도 아예 일어나지 않아버리려하다가 그래도 천천히 일어났다. 허리는 어제보다 또 더 나아져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허리에 대는 전기 찜질담요? 때문에 허리는 빨리 낫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몸이 따뜻하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자고나면 피부가 바삭하게 말라있는 듯한 느낌이 있고 더구나 심각한 안구건조증인데 정신이 들어 눈뜨자마자 눈알을 굴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따뜻하니까 몸에 있는 모든 물기들이 말라서 그런것 같다. 이건 뭐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는 몸뚱아리다. 눈 감고 화장실에 들어가 얼굴부터 담그고 눈에 물이란 물은 다 찾아서 넣고.... 건조할 때 커피는 절대 금지인데 아직 죽을맛은 아닌 모양인지 살 만하면 또 찾는다. 에이 내 의지의 얄팍함이여 또 쉽게 합리화하고 담합하는 내 구린 성격이여~
어찌되었든 일어나 화장실, 간만에 커피 한 잔 타서 들어가 출석하고 메일 체킹하고 실데없는 일들에 소모적인 활동들을 대강 했다. 그러느라 시간이 20분은 족히 흘렀고, 늦은 줄 알면서도 밥이랑 쇠고기 다짐육 볶아둔 거랑 참기름을 꺼내 주물러 주먹밥을 5개 만들어 담아두었다. 새벽에 봐도 어제 만든 신김치 참기름 볶음은 대박인지라 두부를 꺼내 아주 조금 덜어내어 그거랑 몇 조각 먹었다. 다시한 번 내게 반한다. 세상에 이런 맛을 창조해내다니. 누구에게든 빨리 자랑하고 싶다. 그래서 칭찬받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어젯밤 박샘이 오자마자 밥 좀 줘!라고 해서 만들어 둔 반찬들이랑 줬더니 거의 내 모습이 항상 그런 다소곳한 상태를 유지하는 줄 알고 탄복을 한다. 너무 여성적이고 이렇게 바쁜 와중에 세심하게 밑반찬을 만들고 그리고 음식도 맛있고 등등등.... 역시 사람은 때를 잘 맞추어야 하는 법, 졸지에 내가 그런 사람이 된거다
음하하하!!!

하루 기운을 잘 끌어올려 마음도 정리하고 일도 정리하고 결정하고 시작하자.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3 06:57:48 *.246.77.2
단군일지 194일차<2011-04-13, 수요일>

 [새벽활동] 안개, 그리고 천복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출석, 마음 들여다보기 그리고 안개와 천복

근래에는 툭하면 잠잘 시간을 어겨대는 것이 예사가 되었다. 슬그머니 새벽활동에 대한 의무감도 부담감도, 책임감도 신성한 마음도 벗어 던지는 줄 모르게 벗어던졌나 싶고, 심지어 200일차 끝나고 300일차 도전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라는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도 하고는 했다. 해야 할 이유가 있나부터 시작하여 여하튼 내가 그렇게 무언가 벗는 것을 좋아하는 줄 처음 알았을 정도로 여기가 어디쯤인지 짐작도 못하고 마구 벗어대려했나보다 싶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게 있어 즐거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심각한 자각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적어도 재미 있어서 했던 그 모든 일은 적어도 고생스럽지가 않았다. 남이 보면 그걸 어떻게 하느냐고 했던 일이었지만 적어도 내겐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랬으니 한 몸으로 네 다 섯개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생리적으로 신체가 노화해가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생뚱맞은 변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이란 것의 존재는 그 정신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나 방향성이 설정된다는 나름의 가치에 의한다면, 근래 나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부여가 잘 못 되었거나 아니면 그 의미란 것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데서 오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이유를 잃는 것'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고 가장 무서운 말이라 생각하고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 짓게 만드는 인지 기능, 그리고 그 기능이란 것이 매우 네거티브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나타내는 것 같은데, 그런 이유에서 자신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시키고 더 이상 훼손시키기 싫을 때 현재의 이미지나마 타인에게 각인시키고 싶을 때 때때로 인간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선택마저 하도록 만들어가는 것, 그 것이 인간의 정신인 것이고 생각 그리고 인식 뭐 기타 등등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내가 그리 심각한 상태라는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알 수 없는 이유들로 내 안에서 성성한 기운으로 펄펄 끓어넘치던, 나를 나로 정의케하던 싱싱한 정신이 사라지는 것을 이유를 모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무엇으로 나의 이런 스토리가 꿰어질까? 어디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현재 여기서 이런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가 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데, 물리적으로 바쁘기도 하고, 학교생활이란 것이 거의 한 시도 쉴 틈이 없는 회전, 즉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줘야 하는 것이라 팔자좋게 생각해 낼 여유조차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또 기운빠짐은 그런 물리적 시간의 부족 쯤은 뭐 그리 대수롭잖게 여기고 내 형편을 봐주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축축하게 젖어들어갔던 모양이다.

눈동자가 반짝반짝거린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인물이 뭐 그리 잘나거나 이뻐서 생글거렸겠냐만은 적어도 내 눈에 기운이 생생했다는 표현이었겠지, 하고자 하는 열의가 가득찬 눈빛, 적어도 그 일이 재미있어서 통통 튀어다니는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겠지 하는 짐작인데, 그랬다면 그 대상이 누구이든 보면 좋지 아니하겠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 만들 수 있었을까? 엄청난 열정으로 살아가기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다른 거창한 표면적인 이유를 댈 수는 있겠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 일을 통해 내 존재가 증명된다는 그 내재적 이유가 가장 크지 않고서야 사람을 그렇게 거침없이 두 세 가지 일을 해치울 수 있게하는 일이 뭐가 있으랴 싶다.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의 내 모습이란 것 역시 여전히 죽을 때까지 진화중이고 성장 중인 나의 일부일 것이다. 과거를 거쳐 현재, 몇날 며칠을 시잘데기 없는 일을 해치우면서도 머릿속은 치열하게 헤집고 다니며 나를 들여다보고 탄식하며 나를 성찰과 통찰중에 있기는 하지만, 그런 동시다발적인 찰들과 공부에 의해 나는 여전히 고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중일 것이다. 

그래서 만든 현재의 이야기는.......
'숨고르기가 잠시 필요함'이다. 

조용했지만 그 속에는 나다움이 가득하고 가슴벅찬 에너지들이 꿈틀대었던 이야기로 끊어진 연결선을 찾아들어가 ,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진시키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다시 되짚어봄으로써, 어쩌면 뒤틀리게 된 그 지점의 이야기로부터 나의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야할 시점이 되었다는 자각에 이른 것이다.

침체의 시작이란 나를 지독하게 못살게 굴던 이 넘을 정확하게 규명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고로 이 넘을 어떻게든 객관화시켜 그 이름에 적당한 구실을 붙여 날려보내야 한다. 나는 그래야 한 걸음 갈 수 있는 성격이다. 그래야 손 탁탁 털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일을 찾아 미련없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어서이다.

직장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그리 만만하진 않다. 아니 만만하다. 내가 그 일을 해야하는 강력한 동기가 작동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루 두 세 시간의 잠으로도 견딜 수 있는 에너지를 끌어내게끔도 하고, 어떤 압박과 저질스런 행패가 난무하는 사람들 틈에서도 전혀 영향 받지 않고 내 갈길을 갈 수 있게끔도 한다. 내가 두고 있는 의미란 것이 신성하다고 생각하고, 적어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고 보고있을 때 더 그렇다. 나는 그렇게 머리로 내가 이해되어야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성성하던 기운이 빠졌다고 생각된다. 가장 큰 슬픔은 이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변화할 수 없는 현상일까봐 안달했던 것이 아닌가싶다.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 생각이란 것에 또 보태어 생각 또 생각. 침체의 역사를 쓰게 한 데는 또 생각이란 것이 자리잡고 있다. 내가 생각의 여왕도 아니구만 어쩌나 날 좋아들하시는지 원....

해야하고, 할 필요가 있고, 그 것이 내 천복을 향해가는 길에 하나쯤은 넘어야 할 심층 연습과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했기에 힘들더라도 해내야 하는 일이었다. 직장과 병행하며 다른 역할들을 소화하며 가야하는 그 공부란 것이,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가는 일 중에, 가지고 있으면 좋은 것, 파워풀 할 것이라 생각한 것 그것이었지, 공부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부란 것이 쉽지가 않고, 어쩌면 나처럼 다른 곳으로 건너뛰기 위해, 장신구처럼 목에 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쉽사리 척 걸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너무 무모했던 믿음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이런 저런 현실적인 일과 역할에서 오는 우선순위에 밀려나게 된 그 일이,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밀리게 되는 현상, 진짜 하고 싶은 일이 계속 뒤로 밀리는 현상, 그 것을 지켜보면서 기운 빠지는 그런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현상. 그래서 내 침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그런 슬픈건지 아니면 당연한 건지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야기를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공부란 것이 힘이 들어 잠시라도 혹은 이후로도 중단하겠다는 것에 대해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좀 더 활기차게, 예전의 모습처럼 하고싶은 일을 향해 즐겁고 팡팡 터지는 모습으로 내달리기 위해 꼭 필요한 결단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고, 사실 그 때문에도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지금으로선 일단 내가 나다운 모습으로 사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리라는 결론에 이르러본다.

 살아있는 것 같은 삶을 살자고 선택한 공부가 생생한 내 모습을 훼손시켜버린다면 그것이 주객이 전도된 것일 것이고, 그러니 일단 내 앞에 있는 일들 중 하고 싶은 일부터 먼저 덤비기로 한다. 앞으로 공부는 조금 내려놓고 사례를 보는 일에 더 치중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공부도 그 사례를 진행하기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공부가 될 것이고 단지 학위를 위한 공부는 지양하되, 그러나 어느때쯤 '역시 학위가 필요해'하는 그런 이야기가 꿰어진다면 그런 이야기를 또 만들어나가면 될 것이라 본다.

마음이 편하다. 이런 결심 혹은 결정 만으로도 소모적인 시간 낭비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실제 사례를 위한 진행을 신나게 진행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 편 마음은 허전한 것이 사실이다. 그 자리에 바쁘게 몇가지 일을 끼워넣게 될 것이다. 아니 몇 가지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몇가지 일은 구상해 두었다.

무거운 짐을 벗은 기분인데 그 짐이란 것이 옛날에 뭐시라카는 사람이 살았는데 잘 살다가 어느날 그 짐이 너무 무거워서 벗어던졌대요~ 그런데 나중에 먼 훗날 알고보니 그 짐이라는 것이 "금떵이었더라카더라~"라는, 흑흑흑.... 상상 만으로도 땀나는, 그런 슬픈 전설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위해서 한 번 다시 날아오르기로 해보자.

'인생 뭐 있어?'라고 하던 5학년 짜리 꼬맹이의 말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인생 뭐 있어?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거지. 앞으로 사람들은 내가 무지 바빠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공부하는 학생으로서의 삶보다는 가족치료를 하는 실천가로서의 삶을 신나게 살아가고 상담가로서의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살아보기로 한다. 일단 가보기로 한다. 200일차의 끝자락, 내가 다다른 여기가 내 천복의 영토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4 08:59:16 *.246.77.2
단군일지 195일차<2011-04-14, 목요일>

 [새벽활동] 멍때리기, 독서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멍때리기, 독서

 논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랬더니.......

할 일이 없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할 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기나긴 시간 무슨 일을 하며 내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 지 아무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마음은 매우 어수선 비슷무리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배고프기도 하고 과연 이게 잘 한 짓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하고 누군가를 부여잡고 내가 잘했다는 동의를 막 얻어내고 싶고 어떻게보면 약간 맛이 살짝 간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싶기도 하고.

좀 그렇다.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그것마저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다. 난 이걸 접고 앞으론 저 일을 할 테야라고 말한다고 해서 다음날부터 바로 그렇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도 생각했던 것일까? 분명 적응기간이 필요할텐데 공중에 붕 뜬 시간이 너무 이상하다.

가치로운 그 무엇인가를 찾고싶은것은 당연할 것이고,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 역시 그간 나를 되짚어보면 그럴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이 즐겁고 보다 나답고 행복하고 내 재능을 발휘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내가 하고싶은 일이라고 유인하는 데에는 나의 타고난 재능이란 것이 한 몫을 하고 날 불러들일 것이고. 그 일을 잘 하게 될 것이고, 또 결국 그 일에서 한 차원 높여 나를 넘어선 공동 선을 향한 의미있는 몸짓이 되어갈 양상이 분명하다.

운전하고 학교오는데 속도를 있는대로 내고 달렸다. 어디라도 꽝!하고 부딪혀서 제정신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마냥, 주체할 수 없는 속도를 내고 달렸다. 미쳤나보다.

김용규님의 편지에서 가슴 뻐근한 글귀를 발견한다. 나는 분명 저렇게 살고 싶었었다.

"자연에서 제대로 사는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먼저 자연에는 한방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당을 가꾸는 욕심이 되었든 아니면 담장을 가꾸는 욕심이 되었든, 아니면 어느 자갈밭에 매년 조금씩 묘목을 심어 가꾸는 욕심이 되었든 시간을 흩어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담을 수 있는 욕심 하나는 꼭 품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분명 살아서 누리는 기쁨이면서 또한 죽어서도 다음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무엇인가 활자를 읽어야 할 것 같아 사다 두었던 책을 뒤져 집어들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골랐다. '인간 성격의 인지적 이해'라는 책이다. 내용은 쉽다. 부담이 없으니 읽기가 좋다.

어제는 집으로 가는 길, 미용실에 예약하고 갔다. 좋아하는 쌀국수도 사먹었고 혼자놀기의 진수를 맛보았다. 오늘은 미루어두었던 영화를 보고 서점에 가볼까 생각중이다. 이렇게 놀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약간 두렵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5 22:04:20 *.121.41.236
단군일지 196일차<2011-04-15, 금요일>

 [새벽활동] 출석만 함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출첵하고 다시 누움

4시 30분 알람에 일어나 겨우 출첵하고 눈물 넣고 다시 눈을 감았다. 어제 한 시는 되어서 잠자러 갔으니 당연한 일이다. 어젠 퇴근하면서 학원가에 차 대놓고 내달렸다. 렌즈 세척제 몇 통, 문구점에 가서 목양말이랑 샤프랑 심, 그리고 24시 마트가서 눈에 띄는 물건들을 쓸어담다시피해서 다시 우체국으로 차를 몰았다. 문 닫기 13분 전에 도착, 후다닥 포장하고, 한자로 된 주소는 거의 그리다시피해서 겨~우 짐을 부쳤다. 집에서 챙겨왔던 책을 포함해 이것 저것 넣고나니 박스가 찬다. 이 거 받고 좋아할 녀석을 생각하니 기분이 더 없이 행복해진다. 벨기에로 보낼 편지는 하필 주소를 가져오지 않아 오늘 다시 갔다왔어야 했다.

  어제 집으로 돌아오며 박샘에게 문자를 했다. 그래도 나의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일방적인 통보를 했지만 박샘은 경우가 달라 일단 의견을 한 번 들어는 봐주겠다 그래도, 뭐 이런 마음으로 이야기를 한 번은 나누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퇴근하면서 전화했지만 박샘 강의 준비 끝내고 마당에서 만난 건 9시가 다 되어서였다. 흔들거리며 집 앞으로 걸어나갈 생각을 했는데 차를 가지고 나섰다. 가까운 곳으로 가려했지만 이상야리꾸리한 분위기의 정가네라는 곳에 적응 못하고 결국은 수지로 넘어갔다. 널널한 주차장에 차 대 놓고 걸어들어가면서 이야기하기 시작해....결국 그 치킨과 생맥주 집에는 못 들어가고 다시 차에 올랐다. 이야기 시작하면서 꺽꺽대는 날 데리고 들어가기엔 참 난감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벚꽃이 등불같이 불 밝힌 밤, 둘이서 수원으로 넘어가자!  좋은데 가자! 하면서 내달려 간 곳이 '뜰'이라는 곳이었다.  차에서 내리니 벚꽃이 축제 마냥 환하게 환대한다. 내 곁에 그 누구가 있더라도 흔쾌히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친밀함이 흐르는 봄밤이다. 뜰은 까페에 식물이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울창한 정원이나 식물원에 듬성 듬성 몇 개의 탁자가 놓여있는 그런 곳이다. 이렇게 즐거운 곳을 하나 알게 되고 휘영청 밝은 꽃밤과 그 달콤한 공기의 냄새에 뻑뻑하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하다.

 

 박샘은 왜 내 마음이 변하게 되었는지, 내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달란트(박샘의 표현)가 어떤 것인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나의 괴리감이 어떤 것인지, 그러므로 내게 부족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후 내가 발을 담궈야 할 곳이 어느 지점의 어떤 일이 될 것인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곁에서 어떻게 살아왔고 그 속에 담긴 내 힘이라면 힘이란 것이 어떤 정도의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한 편 참 마음이 편하고 숨길 것도 없고 바람같고 물 같고 그렇게 곁에 있는 듯 없는 듯 함께 하는 사람이다. 언제든 문제 있으면 나에게 조언 구하기를 서슴지 않고 나 역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숨김없이 하고있다.

어떤 사람은 직업으로 엮이고 어떤 사람은 꿈만으로 엮이고 어떤 사람은 학업으로 엮여있지만, 유일하게 내 생활 환경 속에 들어와 있고 학업과 꿈과 재능과 직업을 지켜보고 문제 제기하고 이끌고 조언과 자문을 구해오고 서로 용기 주거니 받거니하며 우리의 생을 엮어가고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분위기 좋은 뜰에 앉아 나눈 우리의 이야기란 것이 엄청 떠있는 내 마음을 진정하는 것, 그리고 아니다싶은 일을 내리고 하고싶은 일을 향해 적극 뛰어드는 것으로 가다가 그리고 결국엔 자신이 진행중인 장애인권관련 사건의 문제 해결에 자문을 구하고 또 지난 번 부터 요청하던 활동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이름도 성도 모를 흑맥주를 좋아라 3병은 마셔댔더니 오늘 길에는 거의 저 땅 속으로 꺼져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완전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서 할 수없이 눈을 떠야했다.

 오늘 학교갔다오면서 그리운 몇에게 문자를 날렸다. 어제 미처 못 부친 편지를 보내려 간 우체국 앞 벚꽃이 환대하듯 나를 밝혀 반색하는 마음에, 문득 아름다운 이 시절에 내 곁에 있는 아름다운 인연들이 떠올라 한 문자 날렸다. 누구 외 34명에게 전달했다는 멘트.

벨트를 매고 출발하는 데 가히 폭발적인 응답 메세지가 쏟아진다. 

내가 마음 열면 이렇게 모두가 마음 열고 우르르 달려 나오는 것을. 아니 그들은 거기 그자리에 있을 뿐, 내 마음에 따라 그들이 가까이 있다가 멀리 있다가 할 뿐임을 안다.

"변덕부리는 날씨처럼 때로 변덕부리는 우리 마음 달래가며 살아가기,
주변도 보고 사람도 둘러보며.

화사한 벚꽃에 취할 마음 한조각은 남겨두길 바라며,
그래도 아름다운 이 계절과 우리의 인생에 감사하며
그대를 향한 그리움 보냅니다.

사랑하는 나의 여러분 모두
마음 가벼운 주말 맞으시기를요.^^

우체국 왔더니 팡팡 터진 꽃이 좋아
그대들 생각이 납니다.

바이~""
라고 보냈더니 그러는 거다.

사랑한다 하면 사랑이 샘솟는다. 보고싶다 하면 보고싶고 그립다 하면 정말 그는 그리운 사람이 되어 내게 있다. 한 창 공부하던 때 그 시절 내 최대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항상 이런 마음 상태를 유지랄 수 있을 것인가?"였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뀔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생각하기 이전에 행동으로 먼저 옮기면 내겐 그리운 사람도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고 내가 좋아하는 그 무엇도 생기며 나는 행복한 사람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박샘에게는 따로 문자를 더 보냈다. 이렇게 쉽게 살아 걸어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박샘과 봄밤에 취했던 것 때문이다. 집에 온 시각이 열두시 40분은 되었으니 그 시각까지 우리는 논문은 저쪽에 놓고 우리가 재밌게 할 수 있을 일을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오늘 통화하면서 어제 자문 받아갔던 상담 건에 대해 일이 잘 풀렸다고 감사의 인사와 함께 소식을 전해주었고, 향 후 이 가족을 나와 연결시켜 필요한 치료 혹은 상담을 받는 것을 연계하고 싶어해 수락했다. 희안하게도 이번 분쟁이 일어난 곳이 내 직장이 있는 지역이라 쉽게 응했다.

 

 또 장추련 상담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정식으로 오케이 했으니 앞으론 장애인 가족을 위한 가족치료나 또는 각 상담활동가들을 위한 자문 역할도 하게 되겠지. 어찌되었든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난 번 수원 한 중학교 학교사회복지사편에 말해 둔 빈곤가정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집단 프로그램도 만약 진행이 된다면 재미있게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선 문득 교사를 위한 세미나 형태의 그 무엇을 한 번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분석과정과 상담 사례에 대한 코멘트와 더불어 이론적 부분도 필요하면 터치하고. 지난 번 연구계획서에서 시도하고자 했던 것을 그대로 덮기보단 한 번 일상에서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했다. 오래 전 부터 있었던 요청이었는데 하나를 비우니 할 일이 무지막지하게 달려들어온다. 아니 머리가 핑핑 돈다. 욕심과 안달을 내려놓으니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둥둥 떠 있다.
좋다.


그리고 어제와 또 달라질 매일의 내일에 가슴뛰고 설렌다.
내가 살아 좋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6 13:16:48 *.121.41.236
단군일지 197일차<2011-04-16, 토요일>

 [새벽활동] 출석, 독서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출석 독서 

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뒤덮는 밤의 어둠 속에서

어떤 신이든 내게
불굴의 영혼을 주심을
감사하노라.

환경의 잔인한 손아귀 속에서도
난 머뭇거리지도 울지도 않았노라.

운명의 뭉둥이에 두들겨 맞아
내 머리는 피 흘리지만
굴하지 않았노라.

분노와 눈물의 이 곳 저 너머에
유령의 공포만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러나 세월의 위협은
지금도 앞으로도
내 두려워하는 모습
보지 못하리라.

저 문 아무리 좁고
명부에 어떤 형벌이 적혔다해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일지니.

          넬슨 만델라

- 영화 인빅터스 중에서 -
프로필 이미지
2011.04.17 15:16:47 *.66.21.65
# 언제나 맑은 순수한 모습에 향기로운 국향 님 뒤늦은 칭찬 릴레이 남기고 갑니다. ^^
국향 님을 보면 나도 나이를 먹는다면 저렇게 여유로운 모습, 자기실현을 해 나가면서, 그리고 여전히 순수한 모습 간직하며 나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함께하고 싶은 그대, 300일차 400일 차 계속 함께가요~
요즘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신데 얼른 쾌차하셔서 하하호호 이야기하면서 산책이나 소풍 가요~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7 16:20:08 *.121.41.236
보미님,
그대 눈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거창합니다. 그러나 굳이 아니라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냥 보시는대로 생각하시는대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기에 말입니다.  그것이 좋아보이시는 사람의 눈이라면 보미님 역시 그 길의 연속선에 있으니 우리는 곧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대는 역시 그대스러워요. 자신의 힘든 것은 뒤로 제껴놓고 그래도 주변을 먼저 챙기시는 모습을 가끔 봅니다.
그런 한 편 그대 보미님 속에서 아직 찾아내고 밝혀내지 못한 진주를 더 캐내어 봐야겠다 여기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맞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가끔 들었습니다.  200일차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 그 어떤 결정이든 그것은 이미 충분히 가치있는 결정일 것입니다.

눈 시리도록 푸르른 청춘, 그 속에 발 담그고 더 훨훨, 자유롭게 날아오르시길 기원합니다. 
곧 만나요.^^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8 06:40:20 *.121.41.236
단군일지 198일차<2011-04-17, 일요일>

 [새벽활동] 출석, 독서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출석, 독서 
영화리뷰 썼다. 그대로 옮겨 둔다.

약속이 잡혀있는 토요일 오후는 행복하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이고 선 눈부신 벚꽃과 터져나와 한 창 시절을 구가하고 있는 목련 꽃 그늘에 차를 대고 그 흔쾌한 공기에 취하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몇 장 찍었다.

 

   친구랑 점심먹고 사과 반쪽 씩을 손에 쥐고 맞이하는 봄 낮의 산책, 아삭하고 즙 많은 그 사과의 맛처럼 우리들의 봄 날도 그렇게 맛있고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흐뭇하다. 걸어서 근처 대학교 교정을 걸었고 이 번엔 커피 한 잔씩 들고 길을 나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곤 안녕을 고하고 토요일 오후의 짧은 만남에 즐거워한다.

"우리가 이제 나이가 들긴 했나보다, 예전엔 만나면 옷보러 가더니 이젠 만나면 꽃보러 간다!"

"......."

길을 걸으며 내가 불쑥 던진 말이다. 그래 우리의 인연도 그렇게 오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리역 애플프라자에 들렀다. 거긴 참 좋아하는 장소다. 주차는 무료요, 3층에 서점이 있고, 주변에 아쉬운대로 식당가 그리고 4층엔 영화관이 있다. 먼저 서점에 들렀다.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뛴다. 찾던 루미의 우화집은 없다. 대신 다른 책을 몇 권 골랐다. 논문을 마음에서 밀고 나니 내 마음엔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문구 코너에 가서 멋진 펜을 두 개 사고 산뜻한 노트도 두 권을 더 골랐다. 문구점에 다녀가면 뿌듯하다.

 

  위 층을 올려다보니 영화관, 온 김에 시간 맞으면 한 편 보고 가야겠다하고 시간표를 체킹. 이 영화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많은 상업적인 상영관과는 달리 상영하는 영화가 꽤 다양하다는것이다. 물론 하루에 한 번만 상영하는 영화도 있지만 그 조차 다른 영화관에서는 상영하지 않는다. 보고 싶어 점찍어 두었던 영화는 오전에 딱 한 번 밖에 상영하지 않았다. 그 시간대에 어지간하게 볼 만 한 것 있으면 보려고 골랐다. 딱 하나가 있다.

'내 이름은 칸'

 

2011년 봄, 전세계를 사로잡은
IQ168의 사랑스런 칸을 만나다!

최고의 매력남 천재 자폐증 남자 칸!
순수함, 사랑스러움, 엉뚱한 유머 감각을 소유한 이 남자에 주목하라!
2011년 봄, 이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날 수는 없다. <내 이름은 칸>의 칸은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 그리고 3차원적인 유머 감각으로 똘똘 뭉친 매력남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2011년 최고의 완소 캐릭터이다.

고장난 건 뚝딱 고치고 한 번 보면 완벽히 외우며 퍼즐 대회 일등에 빛나는 천재적인 지적 능력의 소유자, 날카로운 소리와 노란색을 싫어하는 슈퍼 센서티브 민감성 체질, 핸드폰이 벌을 죽인다고 믿고,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절경을 다 밟아본 자연주의자, 그리고 오직 한 여자의 웃음에만 반응하는 절대 심장을 가진 로맨티스트의 모습까지.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한 그의 매력적인 모습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칸의 사랑스런 모습은 <포레스트 검프>의 순수한 포레스트와 <말아톤>의 귀여운 초원이의 매력을 뛰어 넘으며, 2011년을 빛낼 최고의 캐릭터로 등극 할 것이다.

그 남자가 펼치는 감동 그 이상의 이야기!
<포레스트 검프><블랙><말아톤><아이 엠 샘>은 전세계 관객들을 울고 웃긴 최고의 감동 드라마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화자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마음을 울리는 감동 드라마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에게 단비 같은 영화 <내 이름은 칸>의 웃음과 감동은 앞의 네 작품을 훌쩍 뛰어 넘는다. 천재 자폐증 남자 칸이 대통령을 만나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관객들에게 왜 그가 대통령을 만나야 하는지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칸이 사랑하는 아내와의 약속을 위해 무작정 대통령을 만나러 떠나는 작은 용기와 드라마틱한 여정 속에서 일어나는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함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며 웰메이드 감동 드라마의 진수를 선사한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프로덕션 노트라는 곳에 이렇게 뜬다. 보고나니 영화 설명 참 잘해놨네 싶다. 표 끊고 아슬아슬하게 입장했다. 촌 놈 처럼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사이 1분은 흘렀을거다 아마, 그 사이 중요한 첫 몇 장면을 놓쳤겠구나 싶다. 궁금했지만 겨우 자리 찾아 앉았다. 칸이 무언가를 적고 공항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을 한다.

 

  자리에 앉아 외투를 벗으며 생각을 한다. 이 무슨 조화일까? 보통 장애인을 다룬 영화는 어지간해서는 볼 엄두를 내지 않는데 내가 이 걸 보러 들어오다니 싶다. 그러고 보니 토요일, 혼자서 고른 영화, 딱 그 시간대 볼 수 있는 영화라서 들어온 영화가 '내 이름은 칸'이다. 제목이나 짧은 홍보용 포스터의 문구에서 짐작할 수 있 듯 장애를 지닌 한 인물이 대통령을 만날 꿈을 꾸다니, 무슨 연유인지 잘은 모르지만 주인공인 칸이 과연 얼마나 팍팍한 현실 속에 던져지는 스토리를 만들어 두었을 것인가 싶다.

 

  영화는 칸이 아내인 만디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나가는 독백의 형태로 줄거리를 잡아주고 있다. 그의 유년기, 환경, 그 속의 칸의 어머니와 동생, 칸이 받게 된 교육, 또 그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갈등의 소재들과 그가 겪어가게 되는, 다름으로 인해 겪게 되는 독특한 경험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편쳐진다.

 

  상당히 인상깊었고 몰입해서 본 영화이다. 장애인의 삶을 다루었으되, 장애인의 삶으로 보통 암암리에 규징짓기 쉬운 질척하고 굴곡진, 음지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그런 종류의 고통을 넘어, 우리의 현실에 걸어들어와 함께 살아가는 그런 삶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는 오히혀 장애인의 삶에 더 가까이, 더 큰 거부감없이 칸에게로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그렇게 보여질 수 있었던 요소에는 예를들어 어둡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으며, 따뜻함을 품을 수 있게 성장한 것, 잘 받은 교육, 좋은 지적 능력 같은, 칸이 가지고 있는 수 많은 강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아니 어쩌면 그런 자원들을 자지고 그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가르친 사람들의 영향력에 눈이 미쳤다.

 

  물론 칸이 겪어가게 되는 삶이란 것이 다분히 굴곡진 삶이다. 정상인과 달리 아스퍼거 장애를 안고 태어나 자라나는 유년이 있고 그로 인한 아픈 성장사가 가족에 존재한다. 칸때문에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으로부터 밀려나고 배제되었다고 생각하는 동생, 학교에서 겪게되는 수모와 차별, 일상 환경 속에서 겪에되는 사람들의 천대 등을 기본적으로 깔로 있다. 그러나 영화에는 바람직한 장치로서 매우 강력하고 우수한 환경을 만들어 두고 있다.다른 아이들과의 차이를 가장 정확하게 간파하고 그에게 가장 좋은 스승을 찾아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현명하고 지적이며 모든 것의 스승이었고 수호자였던 사람이 바로 그의 어머니였고, 또 열의로 칸을 가르치고 자랑스러워하는 선생님이 계시고, 그가 가진 기술 예를 들어 거의 모든 기계를 고치는 능력 등은 주변인의 환대를 받고 그의 밥을 해결하는 기능조차 하고 있다. 더구나 동생의 아픔을 비교적 승화시키고 성숙하게 그리며 칸의 스토리와 버무려 두었다.

 

  물론 영화는 몇 군데 갈등의 요소를 심어놓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야기의 흐름이 그런 갈등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종교, 그리고 그와 동생에게 있어 어머니와의 관계 등을 보여주고 있다.종교는 무슬람과 힌두교 등 주변에 팽배해 있는 종교의 차이나 편가름, 그리고 9.11테러 이후 보이게 되는 무슬람이라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가해지는 사회적이고 집단적이며 비이성적인 유린과 가혹한 시선, 그리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참담한 사건을 만들어내며 그려나가고 있다. 또한 힌두교도인 아내 만디라와의 결혼에 있어, 어머니의 죽음 이후 단 하나의 피붙이인 동생이 칸을 용납할 수 없게 만드는 주홍글씨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야기 한 것처럼 영화에서 심각하게 깔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아픔으로 새겨놓은 부분은 장애인 형제를 둔 비장애 형제가 겪게되는 어쩔 수 없는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상이나 주변에 팽배한 종교에 대한 차이는 칸의  어머니의 가르침, 즉 세상의 그 어떤 것에 의해 사람이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행동을 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사람으로 구별된다는 가르침에 의해 새겨진 칸의 세계에서는 자리잡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종교의 차이는 칸의 외부세계에서 훨씬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갈등의 요소가 되고, 사건의 전말에 관련이 지어지며 또한 해결에도 연결이 된다.

 

  '차이'라는 것이 우리 인간 의식 저 밑바닥에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다가 언제고 그런 차이라는 것에 의해 이름 붙여질 사건의 탄생이라도 기다린 마냥, 세상인은 그 차이에 매몰되고, 동요되고, 휘둘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나나 우리 역시 영화에서 벌어지는 그 일 속에 있다면 역시 그런이들처럼 행동할 것이 많은 경우 확실해보인다. 그러나 오직 '다름'을 이름으로 달고 사는 '칸'에게는 오히려 이런 차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해, 세상이 차이라 이름부르는 것들에 의해 오히려 동요되거나 흔들림없이 살아갈 수 있다. 사람이란 이런 종교를 가져서 혹은 저런 종교를 가져서 그런 차이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 즉,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것에 의해 나름 규정지어지고, 이런 내재화된 믿음이 외부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로 영화를 만들어 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영화가 나름의 여정을 거쳐 마무리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이 모든 차이들이, '칸'이 믿고 보여주는 차이로 설득이 되면서 사회도 동생과도 그리고 동생의 아내도, 또 칸의 아내와 칸에게 벌어진 엄청난 슬픔도 조금씩 치유되고 회복되고 찾아가게 되는 구조이지만 말이다.

 

  근래 보기드물게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영화이다. 장애 가족과 관련한 가족치료가 내 안에 들어온 이후 자연스럽게, 그것도 운명인지 우연인지에 이끌려 심지어 혼자 보게 된것이라서 더 그렇다. 거기에 덧붙여 이 영화는 몇 가지 고통스런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칸에 대해서는 상당히 행운아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었다. 누구든 그런 성격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데에는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씨뿌리고 가꾸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씨뿌리기가 칸에게서 단단히 자라 중심을 잡고 있고,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는 비교적 인식의 틀이 굳어지지 않은 아이와 어른들의 경계에 선 어린 기자들의 정신에서 싹트고, 아직 고사하지 않은 기성세대가 건재함을 통해, 대중의 인식 변화와 이해 혹은 화해라는 꽃을 피우게 되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칸의 어머니는 장애아를 양육하는데 있어 매우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그려진다. 세상 편견 어느쪽에도 치우침없고, 다른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장애를 안고있는 아이를 가르치고, 보호하며 ,교육시키고, 컨트롤 하면서 칸을 키워낸다. 칸 역시 그런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어떠한 편견에도 치우침이 없는 믿음으로 자리잡은 정신세계를 가질 수 있었다. 처음에 아버지와의 관계 등이 지나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영화는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등장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선을 보다 긍정적으로 풀어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 교휸적인 면이 강했겠지만, 한편 어찌보면 그런 부재가 오히려 더 플러스 적인 요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장애아이를 두고 벌어질 수 있는 복잡 다양한 관계선을 비교적 얽힘없이 단순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칸을 가르치는 나이 든 스승도 명석함과 배움을 그대로 실천하는 칸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런 교사 또한 쉽게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기는 쉽지 않다.

 

  어머니가 운명을 달리 한 이후 어머니의 유언대로 행복하게 살기위해 찾아온 미국, 처음 만나는 동생의 아내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교수이니, 그녀의 눈에 비친 칸의 장애를 바로 알아보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에게 맞는 행동 처방을 비롯하여 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없이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된다. 이 역시 아주 행운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또 칸의 동생 역시 아픔을 간직한 유년의 동생이지만, 미국에서 살아가게 되는 형 칸을 모른척 외면하지않는 동생으로 그리고 있다. 그런 장애를 지닌 형이 할 일을 만들어주고 일을 주며 칸의 중요한 결정이나 삶에 멀리 있지 않고 반대든 지지든 그 속에 들어와있는 사람이다. 어머니가 없는 자리를 그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수용하고 보호하며 함께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고 만디라, 칸이 살아온 이전 세상과 이후의 세상만큼으로 구분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주인공이다. 그녀의 마음과 눈 그리고 행동으로 칸을 이해하고, 옹호하고, 수용할 수 있는, 칸이 사랑하는 아내이다. 샘이라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었고 아름답다. 다른 종교를 이유로 극심하게 반대하는 동생을 무릅쓰고 결혼하여, 샘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꾸려가던 사랑스런 여인이다. 적어도 9.11테러라는 끔찍한 사건이 생겨 이 가정에 불운의 그림자를 드리우기 전까지는.

 

  영화는 9.11 테러 이후 미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단적인 동요과 의심 그리고 혹은 광기에 가까운 비이성적 폭력 등에 의해 결국 아이가 학교에서 집단 폭행 끝에 희생되게 만들었고, 아들의 죽음으로 더 이상 밝은 빛의 세계에 있기를 거부하고 아니 어쩌면 있을 수 없게 된 만디라와 달리, 태생적으로 그런 슬픔과 고통으로 부터 분리되어 자폐의 세계에 속해있는 칸에게 절규한다. 불행 앞에선 만디라에게는 불행 이후엔 그를 이해할 만한 단서들이 이제 더 큰 고통으로 자리잡아 영화의 갈등을 고조시켜 두었다. 남편 칸이 무슬림이었기때문에 아들 샘이 죽음을 당했다는 것. 고통에 몸부림치던 만디라는 폭풍 같은 속에 미국대통령을 만나 칸이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밝히고, 그렇기에 무슬림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아이가 죽을 이유가 없었음을 알린다면 집에 돌아와도 좋다는 멘트를 날린다. 그래서 칸의 독백과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게 아닌가 싶다(첫 장면 못 봤다).

 

  칸이 그려내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는다. 영화나 소설이란 픽션이기에 가공의 자유가 있는 것이겠지만,  칸을 위해 그려놓은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은 매우 인상적이다. 장애인들이 만약 저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 속에, 저런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본 영화이다. 장애를 다룬 유명한 몇 개의 영화처럼 오래 울림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4.18 06:58:42 *.246.77.2
단군일지 199일차<2011-04-18, 월요일>

 [새벽활동] 출석, 독서
 [구체적인 새벽활동 내용] 출석, 독서 

의무와 책임감이었던 것일까 또는 진정 하고싶지 않았던 일이어서 였을까? 모른다 어쩌면 능력부족의 일에 매달리고 있었던 일일지도, 숨쉴 틈 없는 직장생활과 동시 진행하기엔 벅찬 과제였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그 것이 어떤 식으로든 하고 싶었다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하고 싶지 않고 문득 다르게 살아봐야겠다 싶을 뿐이다. 보다 마음 가볍게 하고 싶다고 내게로 와 부딪히며 소리내는 그 말없는 열망들에 반응하며 한 번 가보려 한다.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는 터이지만, 마음의 울림에 이번엔 이렇게 반응해 본다.

사는 게 이렇게 쉬울 수가 없다. 그저 내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사는거, 해야한다는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것. 이 것이 이렇게 마음을 편케 만들 줄 몰랐다. 나는 아쉽지가 않은데 주변은 아쉬워한다.

모든 것은 때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이렇게 해야 할 때라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일 뿐이다. 또 어느 때가 된다면 또 다르게 살아갈 수도 있으리라.

미루어 두었던 책 읽기를 시작한다. 아무 생각없이, 아니 논문에 인용할 내용 찾기 식이 아니라 내 마음에 두고 두고 새겨갈 그런 글귀들을 만나고 싶다.

비 온다.
오른 창 너머로 보이는 산에 점점이 연두 색 빛깔이 자리를 넓혀간다.
바야흐로 봄인 것이고, 봄 비가 내리는 것이다.

새 봄과 함께 다시 살아보리라.
새로운 세상에서 며칠 간 살고있다.

모든 광경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가 충분히 발 담궈도 좋은 세상으로 다가선다.

좋은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소라
2011.04.18 11:36:35 *.97.192.91
국향님^^ 소라입니다.
뒤늦게 요리조리 칭찬릴레이 뒷북치고 다니고 있어요. ㅎㅎ

매력적인 목소리.. 국향님.
그냥 국향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환한 미소와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맛깔스런 이런저런 이야기와 목소리에 쏙쏙 빠져들었답니다.
가벼운 수다와 농담을 하실땐 소녀같고
어떤 주에대 대한 이야기를 하실땐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함께 있으신 분이세요.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 직장인으로, 학생으로, 모든걸 소화해내시는 모습이 정말 감탄스러웠어요.

건강은 어떠세요? 병원태원후에 잘 살피고 계시죠?
마음속으로 국향님의 열정을 뒤받침해줄 건강이 늘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건강하세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 [단군2기_출사표_천복부족] 자기를 아름답게 가꾸는 새... [230] 권윤정 2011.01.10 14827
38 [단군2기 출사표 - 천복부족] My life is my message file [116] [1] 임여명 2011.01.10 9711
» [단군2기-출사표-천복부족] 두려움 없이 걷다. [153] 이국향 2011.01.09 9394
36 [단군 2기_출사표_천복부족] 길을 만들어 나아가다. [116] 김보미 2011.01.09 9251
35 [단군2기_천복부족_출사표] 기본에 충실하자 [119] 고정욱 2011.01.09 9292
34 <단군2기 출사표> 천복부족- "지금 여기" 몸과 마음에 ... [65] 최희선 2011.01.09 9203
33 [단군2기_출사표_천복부족]낯선 하루를 시작하기. [104] 김경희 2011.01.09 9334
32 [단군 2기_출사표_천복부족] 새벽 친구 [110] 이승호 2011.01.09 9259
31 [단군2기_출사표_천복부족] 멋진 생각에 날개달기 프로... [84] [1] 김소연 2011.01.09 29096
30 [단군2기_출사표_천복부족] 다독_다상량을 통한 천복찾... file [135] 신은하 2011.01.09 9407
29 [단군2기_ 출사표_천복부족] 글쓰기와 책 읽기 file [143] 김동재 2011.01.09 9751
28 [단군2기 출사표 천복부족] '꿈꾸는 몸, 춤추는... [140] 박소라 2011.01.09 9594
27 [단군2기-출사표-천복부족]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다. [90] [2] 정우민 2011.01.09 10277
26 [단군2기 - 출사표 - 천복부족] 천복을 찾기 위해 ... [169] 조성희 2011.01.09 10266
25 [단군2기 출사표_천복부족] 나를 찾는 여행 [100] 김신희 2011.01.09 9066
24 단군2기 출사표 천복부족: 나의 큰 꿈을 위한 천복찾... [147] 윤인희 2011.01.09 9074
23 [단군 2기 출사표_천복부족] To reach the star... [136] [2] 최점숙 2011.01.09 9679
22 [단군2기 출사표_천복부족] 나와 만나다 [148] 주철은 2011.01.09 10024
21 [단군 2기- 출사표-천복부족] 충만한 새벽길을 한발... [63] 조영미 2011.01.08 9170
20 [단군1기 출사표 천복부족] 인생 그까이꺼 뭐 있나?... file [101] 조동익 2010.09.08 11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