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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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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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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0일 07시 31분 등록

<5백일차: 이제, 기다리는 건 하늘이다>

 

이제, 기다리는 건 하늘이다.

광개토대왕께서 남기신 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5천년 역사에서 한민족의 위용을 가장 널리, 가장 크게 떨치셨던 대왕.

분명 하늘이 내리신 인물일터, 그런 대왕께서 기다리는 건 하늘이라 하셨다.

무슨 의미일까..?

 

사람에겐 누구나 저마다의 운명이 있고, 그 운명 속에 소명을 품고 태어난다.

운명이란 기본 틀이 타인들과 비교하여 불리하다해서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건

어쩌면 그 커다란 기본 틀조차 다겁생에 의해 내가 결정한 부분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늘은 결코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 커다란 운명을 내리지 않을 터, 설혹 내리신다해도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 뜻을 받들어 행할 수 없으리라.

 

소명이란 무엇인가.

운명의 거칠음 혹은 화려함과 상관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이유가 소명아닐는지.

내 역할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타인의 운명만 기웃거리기보다는, 우선 내 안에 잉태된 나의 소명이 무엇인지, 그 안에 담긴 하늘의 뜻은 또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것이 어쩌면 삶의 가장 중요한 의미이자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대왕은 이제, 기다리는 건 하늘이다..”라는 깨우침을 후세에게 전하고 계신다.

 

인간이 하늘의 도움을 기다리고, 하늘에서 천복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준비되기를 하늘이 기다리고 계신 것이다.

온 몸에 전율이 일고, 영혼의 정수리를 차디 찬 얼음 벼락으로 내리치는 느낌이다.

 

뜻없이 세상에 휘둘리지 말자. 덧없다.

대충대충 버리듯 살지 말자.

시간은 무섭도록 정확히 흐르고 있음이다.

 

이젠 십 년 뒤를 꿈꾸지 않는다.

대신 난 오늘 꿈꾸고, 꿈꾸는 대로 행한다.

내일은 결국 어제의 오늘이기에.

 

하루 속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삶은 들어있다..

 

<5백일차 수련 계획>

 

1.       기상- 04: 45

2.       영혼의 뿌리, 절 수행: 5~7

3.       삶의 뿌리, 책읽고 글쓰기: 7~9

 

재택근무라 가능한 다소 긴 듯한 새벽수련 계획이지만,

재택이기에 더욱 긴장해야 하는 새벽수련이기도 하다.

1인 기업가로 독립한다는건,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말이다.


단군의 후예를 하면서 근본적으로 깨달은 것이 하나있다면 실행의 중요성이다.

생각하고, 계획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 좋으나 실행이 따르지 않으면 무이자 공이다.

 

그러나 그냥 실행 또한 소용없다. 실행을 이어갈 끈기가 필요하다.

한동안 실행에 옮긴다해도 꾸준함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웃풋은 결코 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탁월한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농도 진하고, 밀도 높은 실행을 꾸준히 해야 함또한 4백일차를 거치며 깨달았다.

 

영혼과 마음 그리고 육신이 하나되어
이 가을 삶에 길을 내어주고 싶다..

IP *.228.44.121

댓글 27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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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0 11:04:22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49>

# Book review 110- 찰스 핸디의 "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6번째 이야기까지 필사 완료

오밍. 또 나가봐야 한다.
정신없이 바뽀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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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1 15:06:33 *.124.233.1
보고싶은 누나! ^^
연구원 생활에 거의 함몰되다시피 하여
누님께 소식도 전해드리지 못했네요!
새로운 기지개를 켜시다는 소식 들었어요!
아! 저도 동참하구 싶은데..ㅜㅡ
고독한 길을 꿋꿋이 걸어가며 거기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등불같은 누나 덕분에 이 아우 희망과 믿음을 갖고 따라 걸어 갑니다.
누나! 새롭게 시작하시는 일에 대박 건승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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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1 15:46:03 *.98.16.15
경인아! 방가방가~ 정말 이렇게 인사나누는것도 꽤 오랜만인듯하다. 시간 참 빠르다, 그징? ^^
하모하모. 연구원 현역때는 거기 함몰되는거 맞엉~ 그게 정답이야. 아주 잘하고 있어~ ㅎㅎ

안그래도 새로운 창조놀이 시작하며 그대야 생각했지..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아주, 아주 긴 프로젝트가 될거야.
그 긴 여정 어딘가에 그대와의 시절인연이 닿기를 기대해본다..^^

고맙고, 그대야도 건강챙겨가면서 연구원 생활 계속 홧팅이다!
누난 그대야가 늘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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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1 15:53:25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0>

# Book review 110- 찰스 핸디의 "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15번째 이야기까지 필사 완료

예전보다 한 걸음, 한 걸음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
좋아하고, 오래하고 싶은 이들과 함께 새로운 일을 도모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마냥 기쁘고 설레이지만
그들과의 일이기에 더욱, 더욱, 더욱 잘해야겠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이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밥벌이 해결에 도전해보는 거.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새로운 도전을 앞에 두고
난 사람들의 소중함을 한층 더 크게 느끼고 깨닫고 있다.

돈을 벌고 싶다거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크게 나를 휘어잡고 있다.
이 좋은 사람들을, 나를 믿고 힘을 보태주는 이 분들의 선한 웃음에
나 또한 기쁨으로 보답하고 싶다.

좋으면서
아니 좋기에
더욱 떨리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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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18:21:43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1>

# Book review 110- 찰스 핸디의 "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끝까지 필사 완료

나도 이렇게 나이들어가고 싶다.
60대가 되어도 여전히 열정 한 가득
내 일을 마음껏 사랑하며
좋은 친구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참 아름다운 책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내게
'너도 이렇게 살아가..'라고
60대 미래를 펼쳐보여주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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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20:44:08 *.98.16.15
# 찰스 핸디의 "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풀버전 북리뷰 :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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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12:22:19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2>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 중 유형의 문제까지 읽기 완료

불가에서 말하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그 첫 단계가 선정.
선정에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4단계까지 이르면
에고와 자기가 분리되어 외부 일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고
늘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단계라고 한다.
애니어그램에서 말하는 자기치유나 융이 말하는 그림자 기능을 의식화하여
성숙한 인간이 되는 단계라고나 할까.
여기까지도 어렵지만, 수행 혹은 자기탐구를 통해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한다.

그 다음은..?
그 다음부터가 무의식의 세계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단계.
물론 자아성장의 길이 직선형이 아니기에
위의 단계에 도달하고, 그 다음에 무의식의 단계에 진입하고. 이런 식은 아니라도 한다.
다양한 단계가 뒤섞여 발생하지만, 조금 더 그 단계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고나 할까.

무튼,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무의식 세계로의 여정.
이 여정의 실마리를 융은 "꿈의 해석"으로 보고 있다.
꿈이란 것이 단순히 잠잘 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우리 의식이 수면 상태에 빠지면 (즉, 에고가 잠자게 되면)
무의식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현상. 그것이 바로 꿈이라고.

다만, 꿈이란 우리의 의식이 인식할 수 있는 명쾌한 의미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태적부터 누적된 다양한 상징 혹은 한 개인에게만 의미있는 상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본인도 그 의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사람들 모두 그러하겠지만 나 또한 꿈을 꾼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잠에서 깨고나서 꿈을 기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분석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쩍 더 관심을 갖게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그 꿈이 내게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 의미를 헤아힐 수 있다면
그럼.. 본성의 내가 이끄는 그 길을 조금 더 헤아려 걸어갈 수 있을까..

불가에서는 해탈의 궁극의 경지는 꿈 속에서조차 화두를 놓지 않는 것이라 한다.
즉, 무의식 세계에서도 관철하는 깨달음이라는 의미이신듯.

지금은 그저 거대한 대양의 언저리에서
파도가 철석이는 그 의미를 헤아리고 싶어하는 영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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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5 10:29:26 *.93.45.60
먼별님,
엊그제 만났을 때 <인간과 상징>이란 책 제가 아는채 했잖아요?
그림그리려고 그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하는데 '융'이 나와서 제가 알고 있던 그 책이 아니란 것을 알았어요.
하하하. 제가 이름을 워낙 못 외워서 이런 일이 있었네요. 제가 본 책은 <기호와 상징> 하하하.
먼별님 덕분에 잊고 살았던 것을 다시 살리고, 일상에서 그것을 실현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제겐 너무나 고마운 일입니다. 제가 눈 돌리는 범위가 너무 좁아서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없이는 한곳에만 머물게 되는데, 그런 저를 마구 자극해 주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수희향님, 계속 힘내서 샤먼으로 사람을 널리널리 빛을 전해주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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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5 14:39:59 *.98.16.15
ㅎㅎ 그러셨어요. 그럴수도 있죠. 저도 자주 그래요.
윌리엄 브리지스하고 파커 책들은 지금도 책제목이 헷갈리는걸요~ ㅋㅋㅋ

제덕분이라뇨. 당치 않아요. 전부 선배안에 다 있던거에요. 그러다 때가 되어 터져나오는거죠^^
선배의 저력을 믿어요. 선배 그림 나날이 색감도 그림도 예뻐지고 있어요.
이제 선배의 바램처럼 정말이지 선배의 꿈이 천직으로 가는 그 길 저도 응원할게요^^

선배도 계속 홧팅이에요~! ^^
고마워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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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5 18:48:38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3>

# Book review 94- 칼 융의 "기억, 꿈, 사상" 2장, 학창시절 중 너는 누구냐?까지 필사

융의 "인간과 상징"을 읽다, 문득 융의 자서전 북리뷰를 하지 않았다는 게 기억났다.
읽기는 두 번 읽었는데 그 방대한 양에 필사할 엄두를 못냈다고나 할까.
인간과 상징을 읽으며, 더불어 "기억, 꿈, 사상" 필사를 해보는 것도 잼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 시작해보았다.
끝까지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좀 자신없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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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6 08:44:14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4>

# 꼬레마켓과 단군의 후예 준비로 새벽을 보내다.. ㅋ

ㅋㅋ 시간이 쫓기니 결국 새벽에 꼬레마켓과 단군의 후예 열씸 준비.
어쩌리. 이런 날도 있는게지.
다만 이런 날이 많으면 안 된다. 그럼 작가의 길에서 멀어지는거니, 명심하자.
새벽만큼은 책과 보내자. 새벽만큼은.

그래도 오늘 간만에 단군 2기 여러분을 만나니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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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7 08:41:26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5>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1부 읽기 완료

오늘은 왼종일 호랑이 프로젝트 세미나.
2년 가까이 끌고 온 호랑이 프로젝트가 드뎌 출판사 편집장님 모시고 하는 첫 미팅이다. 세상에..

허나. 초고에 대한 담당 편집장님 피드백을 보니, 지금부터도 또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듯.
쉬운 일이 단 한가지도 없당^^::::
하지만, 이렇게 쌓여가는 시간들이 다 배움의 시간이다.
예전엔 과정이 그저 인내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래도 요즘엔 그 시간들이 모여서 결과가 나오는 것임을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고로, 언능 준비하고 가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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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9 16:48:59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6>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2부 입문 의례의 원형까지 읽기 완료

스승님께서 호랑이 프로젝트에서 무얼 배우고 있냐 물으신다.

나는 어려워도 끝까지 마무리하는거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배우고 있다.

힘이 들면 누구라도 놓고 싶어진다.
할수만 있다면 회피하고 싶다.
그러나 늘 그런식이라면, 인생은 늘 그런식일 뿐이다.

힘들다.
마니 바쁘고 마니 힘든 날들이지만
호랑이 프로젝트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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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9 19:48:41 *.98.16.15
# 애니어그램 유형별 설명: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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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0 08:42:04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7>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2부까지 읽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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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1 20:27:15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8>

# 새벽수련: 절 수행 겨우...

아침부터 애니어그램 2단계 세미나가 있어 간만에 출근시간대에 외출하였다.
오밍, 출근대 전철은 정말 북적인다.

8시에 집을 나서다보니 새벽활동 중 책읽기는 포기.
지금 이 동네에서 회사를 다녔으면 절이나 책읽기 중 하나만 가능할거라는 의미이다.
그나마 프리랜서로 살다보니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여 풍부한 새벽수련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한 하루였다.

그나저나, 오늘 애니어그램 세미나를 들으며 기획자와 작가에 이어 3번째 가능 직업이 아닐까 생각했던 것이 나와는 결코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것만으로도 오늘의 세미나는 내게 무척 의미있는 하루였다고나 할까.

더불어 나의 복합적 성격 유형들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여하튼 내면탐구는 하면 할수록 스스로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흐르는 대로 보다 자유로이 살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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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2 19:33:11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9>

# 애니어그램 2단계 세미나 둘째날

해서, 오늘도 겨우 절 마치고 뛰어나갔다.
9가지 유형만을 놓고 찍듯이 자신의 유형을 찾는 것이 결코 아님을 오늘 세미나를 들으며 깨닫게 되었다.
각 유형별로 옆날개가 있고, 화살표 방향이 어찌 작용하느냐에 따라
본연의 고유한 유형이 아닌 또 다른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온 경우도 있기에 말이다.

나의 경우, 스스로 1번이라 굳건히 믿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음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스스로를 1번이라 생각했었는지까지도 어느 정도 이해될 것도 같고.

무튼 내면탐구의 여정은 파고들수록 흥미로운 세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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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11:20:06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0>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3부 그림자의 자각까지 읽기 완료

토욜 꼬레마켓 첫 시장조사를 나갔다.
느낀점은 틈새가 보인다는 거. 눈으로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며 전해져오는 느낌은 좋다.

포인트는 늘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궤도에 오를 때까지 눈을 잘 뭉칠 수 있느냐이다.
이건 세상 일을 함에 있어 불변의 법칙인듯싶다.

시간과 일상의 지난함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순간순간을 즐겨라.

단 한컷을 연기하기까지 배우는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그들이 화려함만을 쫓는다면 아마 기다림의 순간을 결코 견뎌내지 못했으리라.
꽃은 긴 세월 뿌리와 줄기를 타고 올라 피어오르는 것임을.
식물이란 한 생명체에겐 꽃이 전부가 아니다. 뿌리도, 줄기도, 전부 하나를 이루는 소중한 부분들이다.

무대 뒤의 연습을 즐기면 즐길수록
무대 위의 화려함에 초연해질수 있을 것 같다.
즐기자. 온 삶을 다 던져 순간에 녹아들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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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7 13:09:40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1>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3부까지 읽기 완료

비오는 날이었다.
낭만적인 비가 아니라 폭우가 쏟아지던 밤
우린 인사동 한옥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꼬레마켓 창립기념회?의 디너 모임을 가졌다.

사무실 하나없이 시작하는 일이지만 우리끼리는 창립기념회라 부르며 낄낄거리고 좋아라했다.
그런 우리들이 좋다. 가식없이 가진 것도 별로 없으면서 마음만은 누구보다 한가득 서로를 아껴주려는 마음말이다. 함께 나이들어갔으면 싶은 이들이다.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은 이들이다..

폭우를 뚫고 사부님께서 와주셨다.
제자들을 향한 스승님의 따듯한 보살핌은 내겐 커다란 나무처럼 든든하기만 하다.

자유가 무엇인지 여쭈었다.
행복은 또 무엇인지. 그리고 운명은..

성공이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마음이고
행복이란, 주어진 것들 중에서 취하는 데에 있다고 하신다.

자유는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가장 마음에 드신다고 하신다.
바라는 바 없으니, 두려움없고. 그래서 자유라는 불멸의 그리스 작가 카잔차키스 말이다.

운명은 운명을 개척하려는 가련한 몸짓까지도 운명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신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할까.
폭우로 인해 우리말고는 거의 손님도 없이 마치 레스토랑을 전부 빌린 것과도 같았던 인사동에서
빗소리만큼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자연은 그렇게 우리를 늘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하니..

간만에 자정을 넘겨 아파트 현관 앞에 섰는데
바람. 한 여름밤에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게도 바람결을 느껴보라 걸음을 멈추게 한다.

한밤중 아파트 불빛 아래 가늘어진 빗줄기 속을 스치듯 지나치며 내게 전해지는 바람결..
바람결을 느껴보고, 바람결이 아름답다 여겨보기는 참으로 오래간만인 것 같았다.
어쩐지 내 영혼 깊숙이 돌고 돌아 나를 어디론가 새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듯한 바람결말이다..

어찌살꼬..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운명을 그대로 살아내려면 어찌 살아야 할꼬..

어제도 없다.
내일도 없다.
지금의 내겐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묻는 어리석은 제자의 질문 앞에
고매한 스승은 바라는 바 없음이 자유라 하셨다.

원하는 것이 너무 많아 그것자체를 잊기 위해 쾌락의 끄트머리에 매달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과거도 잊고, 미래도 잊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완전 몰입하여 살고 싶어졌다.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내어준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 미래가 오는 순간, 또 다시 그 오늘을 내어줄터이니 말이다.

꼬레마켓을 기획하며 깨달은 한가지는
거기 그 곳에 내 모든 과거가 다 들어있다는 점이다.
결국 과거란 오늘의 다른 얼굴일뿐.

그러므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일선상일 수 밖에 없다.
한 점으로 모아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한점, 이 한순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게다.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이다..

나를 오롯이 바쳐 삶을 살다보면
나는 없어지고 삶이 남겠지만
그게 어쩌면 치명적이리만치 아름다운 삶의 정의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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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18:59:27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2>

# 세상에..

간신히 절마치고 여기저기 잠깐 뒤적였는데 새벽 시간이 다 가버렸다.
이후에도 별로 뚜렷이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하루해가 지나갔다.
분주한지고.. ㅋㅋ

무언가를 시작할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별로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이 후딱후딱 지나가버리는 현상 말이다.
그래도 다시금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 너무 좋다.
좋아하니까 더 몰입이 잘되는건가?

여하튼, 일도 사람도, 삶의 농도가 조금씩 진해져가는 것 같은 요즈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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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9 21:45:39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3>

# 오전 미팅은..

나로 하여금 절 수행 이외의 새벽수련을 허락치 않는다.
해서 가급적 오전에 미팅을 안 잡으려 노력하지만,
1시간 반 절 수행+ 2시간의 새벽수련 자체가 좀 무리한 목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이 바쁜게야.. ㅋㅋ

그나저나. 뒤돌아 생각하면 오늘 하루 어쩌면 정말 의미있는 하루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 얼마간 내게 일어나던 변화의 흐름이 무언지 스스로 혼란스러웠었다.
그 혼란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오늘에야 비로소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고할까.

그런데 그 깨달음의 단계가 또한 너무도.. 도대체 이럴땐 어떤 표현을 써야할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누군가를 통해 문득 깨침을 얻었다고해야 하는걸까.

무튼 인생이란 참 묘하고도 묘하다.
늘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듯하면서도, 때론 전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내 앞에 펼쳐지니 말이다.

중요한건, 누군가의 말처럼 어쩌면 정말 내 삶이 또 하나의 세계로 흘러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즐겁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말이다.
거기에는 일도 사람도 함께 공존하며, 이제 정말이지 내 삶이 조금씩 성숙의 빛깔을 자아내주려는지..

돌이켜 생각하면 참 모진 시간들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칼날처럼 긴장하고, 회색건물처럼 꽉 막힌 삶을 살아올 수 있었는지
지금의 나로서는 의아스럽기 그지없을 뿐이다.

그러나 그 시간들조차 내 안에서 오늘의 나를 위한 밑거름이었음을 이젠 더 이상 부인하지 않는다.
기억하고 싶지 않는 그 시간들 또한 오늘의 나를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조각이었음을 말이다.

오늘의 나. 지금의 나.
사실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 없지만
어쩐지 요즘의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아무런 결과물 없고, 성과물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조금씩 말랑말랑해지는 내 삶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10년뒤의 삶. 생각지 않는다.
1년뒤의 삶. 상상하지 않는다.
한달뒤의 시간들.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오늘이 좋다. 오늘이.
여기까지 오기에 정말이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드디어 난 지금 이 순간 웃기 시작했다.

이거면 충분하다. 이거면.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해하며
주어진 삶을 최대한 누리며 사는 거.
그런 내 삶이 진정 예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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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30 22:58:10 *.98.16.15
점숙님 오셨어요~! 방가방가요!^^
지난 300일차 세미나에서 뵐 수 있어 참으로 좋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의지와 열정을 지닌건 점숙님이죠^^

응원 감사드리며 더운 날씨에 건강헤치지 않도록 잘 관리하면서 일하시고요^^
점숙님도 매일 충만한 날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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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숙
2011.07.30 16:33:16 *.32.130.1
안녕하세요? 수희향님
오랫만에 변경연 들어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시는 꼬레마켓
잘 되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조심하시고 매일매일 행복하시길,...

P.S. 조용한 듯 차분한 듯 하지만 끊임없이 뭔가를 기획하시고 도전하시는 열정이 수희향님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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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30 22:56:30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4>

# 종교는 신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절수행하고 꼬레마켓 아젠다 맹글어서 맹렬히 뛰쳐나갔다.
담주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추진하기에 앞서 오늘 하루 멤버들과 영화보고
그동안의 총정리 함하고 대충 큰 그림 그리고.

영화는 아랍 세계를 처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그늘진 사랑"
영화보는 내내 지금부터는 절대 종교인임을 내세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 역사상 종교라는 이름아래 행해지는 무시무시한 행위들..
이 한편의 영화는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종교는 신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신은 신 그대로일뿐, 인간이 종교라는 틀 안에 가두어선 안 된다.

나는 그저 우주의 일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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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31 22:16:32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5>

# 3천배 정진의 날

아직도 3천배는 힘들다.
1000배까지는 그럭저럭 속도가 붙는데
이후부터는 한회, 한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중간에 쉬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래도 처음 할때처럼 기도마치고 기어야 하는 수준은 아니라는데서 위안을 받고 있다.
처음엔 그야말로 며칠을 앓아눕다시피 했는데, 요즘은 그 담날도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으니
그거면 충분히 괘안은거다. 충분히.

절 중간중간 문득문득 떠오르는 꼬레마켓내의 또 하나 프로그램 기획안을 받아적었다.
스치듯 떠오르는 생각은 마치 받아적는 느낌이다.

자, 이렇게 7월도 지나가고
낼부터는 더 활기차게, 더 힘차게 아자 홧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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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12:09:20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6>

# 갇혀버린 의식

잠은 깨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의식이 육체 안에 갇혀버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역시나 온 몸이 뻣뻣하고 손가락 하나 내 맘대로 움직이기 어렵다.

의식과 육체는 분리된 듯 하나이다.
의식의 에너지가 떨어지면 몸이 아픈 현상이 벌어지듯
육체의 기운이 떨어지면 의식이 원하는 일을 진행하기 어렵다.

머리는 맑으나 몸의 기운이 돌아올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어제 왼종일 기도하면서 점점 더 또렷해지는 생각이 있었다.
비즈니스를 하되, 물건을 팔 생각을 말자,라는 거.
정작 팔아야 할 실체는 따로 있는게다.
그러고보니 판다는 단어조차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거래? 교환? 그것도 아니다. 나눔이다.
수익은 내가 나누는 것에 대한 합당한 댓가이고
그것은 현찰일수도 그 사람의 재능 혹은 공헌일수도 있다.

수없이 많은 책에서 접했던 그 이론이 드디어 실체가 되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뜻하는 바를 어렴풋이나마 체득하게 되었다고 할까.

기도는 좋다.
몸은 고되어도 불순물들을 가라앉혀 정작 중요한 핵심을 볼 수 있고, 보여주기에.

한 해중 가장 덥다는 8월이다.
계절만큼이나 농도 진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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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3 13:56:25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7>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4부 사물의 내밀한 혼까지 읽기 완료

분석심리학은 책을 읽을수록 더 빠져들고, 더 알고 싶은 분야이다.
애니어그램 강의를 들으러 수녀님이나 신부님께서도 오신다.
그분들의 말씀이 성직자의 길을 걷는다고 무조건 자기실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어느 길을 걷던 개개인이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애니어그램이나 융의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를 알아간다는 건,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너무 깊고, 너무 오묘하다.
하지만 페르소나적인 삶이 아닌 그 이면의 내 모습을 알아가는 건
머랄까. 지금까지 삶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다른 또 다른 맛이 있다.
그 맛은 도저히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우니 직접 느껴봐야 한다 ㅋㅋ

지금까지는 오늘 하루의 삶에 집중하기 위해 애써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하루 속에서 삶의 단맛, 신맛, 쓴맛까지 골고루 느끼며 살고 싶어졌다.
그것이 사는 맛이란걸 이제 쫌 알것같기에 말이다.

한가지 더. 나를 알아갈수록 스스로에 대해 객관화가 가능해지는데, 이게 사람을 참 편하게 만들어준다.
편안하게 숨쉴 수 있게되니 삶이 즐겁고 유쾌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삶이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하는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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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13:11:15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8>

# 영화 "그을린 사랑" 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아랍, 종교 그리고 휴머니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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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5 09:20:46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9>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4부 읽기 완료

무의식이 어떻게 상징으로 표현되고
꿈이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거는지를 알아가는 건 너무도 흥미롭다.

오늘 아침 사부님의 칼럼에서 아리스토텔레스적 꿈과 플라톤적 꿈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 또한 융의 관점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결합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결국 현자들이 탐험하고 걸어간 길은 한 가지 길이다.
어떤 표현을 빌어 후세에 전달하고 있는지의 차이일 뿐.

지금의 나는 융의 걸어간 길에 한없이 끌리고 있다.
아무래도 애니어그램과 분석심리학은 꾸준히 공부하게 될 것 같고
더불어 타로 카드를 좀 알아볼까 생각 중이다.

타로카드를 단순한 점성으로 접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생각해보면 그건 무의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요즘의 나는 여러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무의식이 내게 하는 말을 듣고 싶은 것 같다.

무튼 햇살 밝은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히 지내자.
신이 내게 주신 이 하루를 마음껏 사랑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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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6 14:47:16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0>

# Book review 111- 칼융의 "인간과 상징" 읽기 완료

좋은 책이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모든 종교적 형식을 떠나
자기실현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볼 가치가 깊은 학문이다.
융을 알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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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6 14:48:35 *.98.16.15
# 아름다운 부, 아름다운 성공, 피터 래빗이란 캐릭터를 창조한 19세기 영국 여성 베아트릭스 포터의 영화보다 아름다운 실화를 담은 영화, "미스포터"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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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6 15:30:24 *.98.16.15
# 애니어그램 2단계 수업정리-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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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8 11:28:12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1>

# 꼬레마켓 첫 1박 2일 워크숍

아주, 아주 흥미로운 워크숍이었다 ㅋㅋ
워크숍 다음, 할 일이 태산. 그만큼 우리의 모임이 의미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방향을 잡았다고 해야겠지.

내일 모레 수욜이면 다시 수행들어간다.
아마 낼도, 모레 새벽도 꼬레마켓 일로 바쁠 것 같다.
가기 전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그러나 즐겁다^^

바람이 몹시도 부는 월욜이다.
바람과 그 바람결에 나무들의 소리가 한가득 들려온다.
마치 자연 한가운데서 일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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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9 14:32:37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2>

# 정신없는 하루..

안그래도 비즈가 시작되는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인데
낼부터 수행을 가려하니 헥헥이다.

아주 사~알짝 수행을 꼭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한줄기 스치다
퍼뜩! 악몽같던 5월이 떠올랐다.
그 때의 그 미욱함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일이란건 늘 욕심대로 진행되는게 아니기에 말이다.

무튼 아침부터 왼종일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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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9 15:47:47 *.98.16.15
#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 오히려 영화리뷰 하나.
글쓰고 책읽고 영화보고.. 이런 일들은 내게 늘 에너지를 다시 채워주고는 한다.
너무 바쁜 날은 이렇게라도 잠시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처절하도록 공허한 부유함의 극단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그러나 문제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다.
그래더 더 묻고, 대답할 꺼리가 많은 영화, "세비지 그레이스"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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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0 23:47:30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3>

# 11번째 수행을 시작하며..

지난 5월 열번의 수행을 넘기며 헤이함이 마음에 흘러들었다.
아직 세상은 변한거 없지만, 마음은 편안했었나보다.

헤이함이 스며들자 바로 수행을 가지 못할 일이 생겼다.
그리고 5월 한달, 마치 우주로부터 회초리를 맞은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돌아서서 바로 3천배 정진을 하며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그렇게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록 원점이었지만, 그래도..

6월 어느날부터 6백배의 원이 들어섰다.
그렇게 꼬박 60일간 매일 6백배를 마친 이즈음 나는 다시 11번째 수행을 기다리고 있다.

미치도록 바쁜 날들이고
미치도록 일에 빠져들고 싶은 날들이지만
수행에 참여하는것에는 한점 망설임이 들어서지 않는다.
다행히 이번엔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다.

매일 6백배를 60일간 채운 요 며칠은 절 수행을 쉬어주었다.
몸도 마음도 이제 곧 극도의 집중을 해야할지라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긴장을 풀어주었다.

하나의 극으로 달려가기 위해선
또 하나의 극도 내 안에 품을 줄 알아야 함을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그리하여 그 두 세계가 온전히 내 안에 하나될 때
그 때 비로소 내 안의 에고가 녹아내리기 시작함을 말이다.

그래야만이 삶이 달려가는 길에
내가 방해되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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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5 15:45:44 *.98.16.15
명희님 오셨어요? ^^
네. 수행다녀왔습니다. 명희님도 잘 지내시죠? ^^

"우리는 자신을 꽃피우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좋은데요..
명희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슬로건 같습니다. 그 고운 마음이요^^

인연 닿는 그 어느 날, 만나서 긴 얘기 나누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끝나가는 여름도 잘 마무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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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8.12 01:47:33 *.58.170.26
산사수행에 들어가셨나요?
오늘 제 마음에 드는 저의 슬로건을 하나 찾았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꽃피우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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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5 15:40:37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4>

# 산사수행을 다녀와서..

산사수행을 다녀왔다.
세속과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

어쩐지 이번 수행 뒤에는 깊은 평온함이 찾아든다.
나를 온통 죄어누르던 에고가 조금씩 녹아내릴수록
잔잔한 미풍과도 같은 고요한 평온함이 삶 속으로 스며든다.

그래서인것같다.
수행의 끈을 놓지않고 한번, 두번
한해, 한해 이어가고 있는 이유 말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존재이다.
하지만 수행의 흔적만은 남아
깃들었던 우주 어딘가에 여전히
고요한 기쁨의 진동을 전해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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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1:45:08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5>

# 아직 400일차는 끝나지 않았다..

또 한번의 백일 사이클이 끝났지만, 나의 4백일차는 끝나지 않았다.
3백일차가 끝난 뒤에는 철저히 홀로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물론 사우들은 곁에 있다. 하지만 다르다.
사부님 말씀에 따르면 이젠 끈덕지게 삶에 들러붙어있어야 하고
고독과 철학이 필요한 시기라 하신다.
겪어보니 참으로 맞는 말씀이신 것 같다.

이 길에서 내려오지 않을게다.
아직 희미하지만 저 멀리 반짝이는 북극성을 따라 걸을 것이다.
이젠 방향을 바꾸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모인 모든 점들이 하나가 되어
이번 4백일차에는 꼬레마켓이 되어 내 삶에 들어왔다.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온 것처럼.
그러더니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내가 아니다. 나 또한 그 일의 한 부분일뿐이다.

내가 남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결코 영원할 수 없다.
삶의 흔적이 남는 것일뿐.
삶의 흔적들만이 시간을 타고 흐르고 흘러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고 있다.
역사라는 거대한 물줄기말이다.

그러므로 한 개인이 이룰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삶은
자신이 타고난 운명 그대로를 펼쳐내는 것이다.
그 때 그 삶은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 믿고 있다.

운명 그대로를 살 수 있냐, 없느냐는 전적으로 개인들의 몫이다.
운명과 내가 하나되어 불타오르는 삶. 그보다 아름다운 삶이 있을까..

나의 별이 어떤 형태, 어떤 색깔인들 어떠하리.
난 나 그대로의 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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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7 10:19:53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6>

# 호랑이 원고

수행을 다녀오느라 호랑이 개인사례 원고를 마치지 못했다.
새벽에 다듬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글은 늘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을 먼저하고, 쓰는 일이 따르는 행위인데
수행으로 빼먹은 시간들로 하여금 여러가지 일들이 너무도 바쁘니
마음이 분주하여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새벽 잠깐의 시간이 아닌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끊고 낼 새벽으로 미룰 일이다.

너무 바쁘고 싶지 않은데
마니 바쁘다.
그럼 바쁨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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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8 16:38:05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7>

# 호랑이 원고 계속..

수행 전에 포맷을 잘못 이해했던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떻게든 수행전에 마치고 가려 다 썼는데, 그 원고를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에공..
낼 새벽에는 끝나려는지..

마음은 매일 새벽 책 한권 다 쓰는데
현실은 한 챕터도 몬 쓰는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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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9 11:41:34 *.98.16.15
ㅎㅎㅎ 언니 추카해, 추카. 하늘만큼 땅만큼 추카 만땅이야!! ㅎㅎㅎ
근디 언니라면 당근 완주할거라 믿고 있었다면 "아냐~ 나 약한 여자야~"할라나~ ㅎㅎ

언니는.. 내가 믿는 사람이잖아.
그러니 더욱 추카도 해주고 해야 하는데, 가끔 그걸 놓치네 ㅋㅋ

먼 소리. 나야말로 언니랑 일을 시작하면서 참으로 많은걸 다시 돌아보게 되고, 배우고 깨닫고 있어.
나란 존재, 참으로 고마운 인연들이 아니었으면 한 점도 되지 못했을텐데.
지금까지 살면서 하늘 앞에 참으로 겸손하지 못했었구나.. 반성 마니 하고 있어..

흔히들 그러잔아.
인간 욕망의 단계에서 물질보다 권력이 위라고.
그런데 권력을 쥐고도 어쩌지 못하는게 사람이라고.
사람의 마음을 얻고, 좋은 이들과 함께 하는 거.
그러기 위해 내 스스로 좋은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요, 인과 연에 숨겨진 하늘의 깊고 깊은 뜻까지.
참으로 거대한 우주 앞에 나란 존재가 얼마나 미비한지 말이야.

이 모든걸 언니라는 거울을 통해 깨닫고 있다면 느낌이 오남..?
언니랑 다른 이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좋은 사람 되고싶어 애쓰고 있는데. 그거 아남..?

태어나 처음으로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야.
예전엔 일을 하면 늘 일이 먼저였는데, 이번엔 행여 사람을 놓칠까 마음 졸이고 동동거리고 있어..

하늘은 그렇게 새로운 일을 통해
너무도 어진 이들을 보내주시며
나의 부족함을 보게 하셨어.

언니는 참 깊고 선한 사람이야.
그런가 하면, 높고 크기도 하지.

나야말로 언니와의 인연에 참으로 감사하며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함께 즐거이 성장해가는 사우가 되길 바라고 또 바라고 있어.

그런의미에서 오늘은 심야영화 한편 오케? ㅋㅋ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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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8.18 21:44:19 *.121.41.244

흐흐흐흐
그대, 날세.
축하 좀 해 주지?  이 몸이 300일 완주했잖아~~~우하하하!!

그대는 혼자서도 참 잘 놀지, 뭐 물론 일도 잘하고, 머리 좋고, 수행도 잘하고, 글도 잘 쓰고 하여튼 음~~~대략 좀 내가 인정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고나 할까? 알지? 내 강점테마 중 첫 번째가 최상주의자라는거? ㅎㅎ
그냥 그렇다고~~ㅋㅋㅋ


그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 내가 그동안 착한 일을 했다면 그대를 내게 보내준 것으로 보답을 받았을거야.
함께 일하고 함께 나이 먹어가게 되는 삶이 내 앞에 있고, 나를 지켜볼 그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이 행복해.
적어도 내 톤으로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기쁜거야.

단군이 300일차 하면서 얻은 것이 너무 많아.
감사해.

오래오래,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가기를 바라고,
그대는 참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알기 바래.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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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9 11:18:54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8>

# 미치겠다. 호랑이 원고^^:::

왜 이리 진도가 안나갈까 생각해보다 퍼득 떠오른 생각.
생각이 잘 안되는거였다 ㅋㅋ

이번주. 화욜밤 꼬레모임을 시작으로, 단군 파티가 시작되었다.
매일 늦게 들어와 뒤척이다 잠드는 게 새벽. 깨긴 깨지만 정신이 몽롱하다.
정신이 몽롱하니 생각이 잘 안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원고를 붙잡고는 있지만
블랙 커피외에는 별 생각이 없다.

4백일차에 접어들어도 수면시간 그 자체가 부족해선 안되는 일인게다.
몸이란 늘 그렇게 일관성을 유지하는 존재.
녀석 참 정직하기도 하지 ㅋㅋ

그치만 난 오늘은 단군 3백일차 완주자들과 심야영화까지 볼 야심찬 ㅋㅋ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려 1년이란 긴 시간을 변화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달려오신 분들이다.
오늘만큼은 더함없이 함께 추카하고, 함께 즐겁고 싶당.

중요한건 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거라는 것이다.
삶에 끈덕지게 달라붙어 계속 열씨미 살아갈게다.
아자 홧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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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9 11:25:43 *.98.16.15
그나저나 꼬레의 밤 사부님께서 이태리로 유학가신 어느 신부님께서 3년동안 3시간씩만 주무시면서 8개국어를 섭렵하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밤새 비누 만들라공 ㅋㅋㅋ

글고 내가 알기에 수행이 깊어지면 수면 시간이 줄어든다.
수면도 일종의 육체적 욕구여서 수행이 깊어지면 자기조절이 가능하다.

내가 결국 긴장을 덜 하는걸까?
수행이 깊어져 수면시간을 줄이고도 살 수 있는 단계는 나같은 일반인들은 꿈도 몬꿀 수준이고
남은 건 오직 하나 정신적 긴장일텐데.. 내가 전혀 그럴 시점아닌데 어딘가 덜 긴장하고 있는걸까?

횡설수설 그만하고
오늘 하루 졸립다 늘어지지 말고
맑고 또렷한 정신으로 명쾌한 하루를 지내자.
할 수 있다 생각하면 그리된다.

기쁘게 웃으며 마음 한가득 삶을 품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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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2 11:44:29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9>

# 단군 2기들과 1박 2일 300일차 파뤼

1차 이태리 레스토랑에서의 공식 행사에 이어
2차 인사동 분위기 그대로의 집에서 막걸리.
여기까지는 다른 파뤼들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조금 달랐다면 3백일차에 접어들어 낯가림이 사라진 이들과의 수다가 조금 심한 정도 ㅋㅋ

그리고 우리 6명은 벤을 타고 강남역으로 날라갔다.
정확히 12:00에 한남대교를 넘어가며 환성을 질렀다지 아마 ㅋㅋ
3차는 영화, 최종병기 활 심야관람.
내 생에 새벽 12시 50분에 영화본게 얼마만인지 가물가물하다 ㅋㅋ
그냥 속 쎤~한 액션 영화인줄로만 알고 대형 스크린으로 보고자 선택했는데
독립을 꿈꾸는 우리들에겐 나름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게다가 박해일, 류승룡의 완벽 투-톱 연기까지.

다음 4차로 논현동의 카페.
여기서였다.
우리들의 3백일을 가슴 뭉클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

많이 웃고, 많이 떠들고
그리고 우린 끝내 새벽 3시부터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린 왜 단군의 후예를 하는지, 단군의 후예가 우리에게 어떤 계기가 되고, 어떤 의미인지.
그 어느 때보다 진한 새벽시간.. 그 시간을 함께 한 이들이 지금도 애잔히 다가온다..

그게 좋은 것 같다.
마냥 들뜨고 유쾌한 시간 끝에도 우린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 대화는 진정성 가득 담은 삶 그대로를 토해낸다.
어디서 이런 대화를 함께 할 수 있고, 이런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그래서 어쩌면 우린 그렇게 끝까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건 아닐런지.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떠도는 바람과도 같아
도저히 잡을래야 잡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흔들리는 마음 깊이 숨겨져있는 영혼은 함께할 수 있다 믿는다.
그것이 없었다면 인류 역사는 이렇게 흘러오지 않았을 터
그래도 우린 끝없이 영혼의 뿌리인 자신들의 별을 찾고자 애쓰며 살지 않나.

난 그 힘을 믿는다.
세상에 치이고, 스스로의 욕망에 휘둘리지만
그래도 우리 안에는 지키고 싶은 한가지는 모두 품고 있다.

우리를 끝끝내 빛나게 해줄 그 한가지를 공유하는 이들
그들이 어찌 소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크고 깊은 사랑을 난 지금, 이 곳에서 배우고 체득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내게 고향 별과도 같은 곳이 되어 버렸다.
사람 향기 그윽한 고향 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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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2 12:01:12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80>

# 삼천배 정진

음력으로 날짜를 헤아리니 일욜이 다시금 3천배 정진의 날이다.
아무래도 줄줄이 이어진 단군 파티의 여파상 조금 난감은 하였으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기고 싶지는 않아 일욜내내 삼천배 정진을 하였다.

한배, 한배.
지난 번 삼천배 정진할 때보다 공기가 덜 후끈하다.
어느 새 계절이 변해가고 있음을 주변 공기로도 느낄 때가 왔나보다.

간절한 마음담아 한배, 한배를 해나가며
108배던 3천배던 결국 수많은 하나가 모여 완성됨을 느끼게 된다.

그러는 사이 내게 들어오는 생각 한 줄기.
지혜로운 자가 되거라..
그리고 그 지혜는 덕이 받쳐주어야 할터이다..

이 세상, 지식으로만 살 수 있을까.
어릴 때는 그런줄만 알고 전문가가 되고, 그러면 성공하는걸로 알았다.
하지만 지식만을 갖춘 전문가가 얼마나 공허한지 비록 내 분야에서 대단한 성취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길을 달리며 깨닫게 되었다. 다행이다.

다음에 난 무엇으로 살아야 할지 마니 고민하고, 마니 방황했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멨고, 그러면 행복해질거라 믿었다.

그렇게 헤매다 찾아든 곳이 연구원이었고
현역 시절 난 어떻게 해야 잃어버린 나를 찾고, 그 일을 현실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에만 몰두했다.

그렇게 내 꿈이 서서히 손에 잡히기 시작하면서
이상하리만치 "지혜"라는 단어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꿈을 이룰 지혜가 내게 과연 있는건지.
또 다시 지식만으로 꿈을 이루려 하는건지.

지식이란 무엇일까. 한 가지 목표를 이루는 직선코스를 기술적으로 파악하고 실천하는 능력일것이다.
지혜란 무엇일까. 목표한 바를 이루되, 주변을 두루 살펴 가장 현명한 길을 찾고 행하는 능력일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지혜가 발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한가지 있다는 생각이 어제 처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다름아닌 "덕"이다.
지식이 나 하나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혜란 우리라는 개념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를 생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다름아닌 덕이다.

지식을 추구함에 있어 응당 원칙제일주의로 살아왔다.
그 두가지 합쳐질 때, 비로소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덕과 원칙은 서로에게 생각꺼리를 많이 던져준다.
그 둘이 얼마나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에 따라
진정 지혜가 빛을 발할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지혜와 덕이 반드시 지식이나 효율성보다 우위를 점한다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절대선이나 이분법적으로 갈리지는 않으니 말이다.

과제는 늘,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합일의 묘가 아닐까 싶다.
지혜로운 자가 되기 열망하며 수행을 시작했는데
이제 덕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삶에 스며든다.

참으로 죽음의 순간까지 배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매순간 인생이 내게 주는 과제는 어렵다.

그래도 이젠 수행정진에 기대어, 좋은 스승의 그늘 아래서, 좋은 이들과 함께 걷고 있으니
이 자체가 축복아닐런지.

그래서 오늘도 난 문득 고개들어
하늘에 감사하며 또 하루를 살고자 한다..
삶은 진정 그 자체로 축제요, 축복이라는 그 말.
그 말에 조금씩 다가가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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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2 12:10:17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81>

# 기상 실패..

단군 파티와 어제의 3천배 정진.
몸이 피곤했을까? 마음이 풀어졌을까? 아님 양쪽 다일까?
오늘 새벽에는 일어나지 못했다.

아무래도 3천배를 하면 아직도 몸이 아프다.
그래서 자다가 몇번이나 뒤척이게 된다. 온 몸이 쑤시고 아파서.
그러니 깨려고만 마음 먹었으면 깰 수도 있었다.
분명 새벽녘에 의식은 깨었으니.

그런데 내 안에서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쉬자고. 지난 며칠 여러가지로 넘 무리했으니 하루만 건너뛰자고.
그리고 그 소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잠이 깨있는듯, 자는듯 그렇게 새벽을 보냈다.

맞다. 오늘 새벽 뿌리치고 일어나지 못한 것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편히 쉬었으니 잘한건지. 아니면 그래도 일어나야 했던건지.

지난번 꼬레마켓 창립의 밤 다음날에는 일어났었다.
그 새벽, 사부님께서 문자를 보내오셨다. 오늘도 일어나 미래를 위해 정진하고 있냐고.
자신있게 기쁜 마음으로 "넵! 사부님!"하고 답하며 참으로 뿌듯했는데
요 며칠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깊이 생각은 하되, 죄책감은 갖지 말도록 하자.
후회보다는 배움을 얻어 오늘 하루를 더 열씸히 충만히 살면 그로서 족하다 생각한다.

중요한건 스승님 말씀처럼 삶에 끈덕지게 달라붙어
어떤 경우라도 길에서 영영 멀어지지 않는 것이다.

삶이란 어느 순간에도 완전히 기쁘고, 완전히 다 갖출수는 없을터이다.
우리들 인생에는 늘 매순간 희노애락이 함께 존재할터이니
그 흐름에 몸을 맡기되 중심을 잃지만 말자.

그럼 어느 순간에라도 꾸준히 걸어갈 수 있고
꾸준히 걸어갈 수 있는 끈기야말로
열정을 빛나게 해줄 가장 아름다운 조력자 중의 하나이니 말이다.

열정과 끈기. 그리고 철학.
고독한 이 길을 계속 걷게 하는 세 가지 열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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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3 10:24:44 *.98.16.1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82>

# 호랑이 4장 수정 시작

지난 호랑이 개인사례 원고 수정을 마치고
이제 4장 수정을 시작했다.
2009년 가을부터 시작했으니 참으로 오래 끌고 온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그런만큼 프로젝트 자체를 통해서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통해 배운 점이 많은 것 같다.

놀라운건, 사부님께서도 서문을 다듬고 수정하여 다시 보내주신다는 점이다.
역시 본받을점 많은 스승이 아닐 수 없다.

4장 수정을 시작하기 전, 사부님의 서문 수정본을 다시 읽어 전체 흐름을 재점검해보았다.

우선,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답은 세가지.
개인들의 필살기, 마케팅 전략 그리고 개인들의 연대관계.
1인 기업가라는 개념 자체가 왜 우리들의 일상에 이다지도 깊이 들어오게 된 것일까?
그건 다름아닌 현대인들은 25년이 아닌 50년 경제모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에서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20년 가까이 한 조직에서 생활하고도
자신의 컨텐츠없이 세상으로 던져진다면, 그 이후 삶은 매우 위험하다.
마치 황야에 내던져진 잘 길들여진 누군가의 삶이 위험에 놓이듯이 말이다.

특이한점은 사부님께서는
필살기에서는 매력을
마케팅에서는 진정성을 강조하고 계신다
.

필살기는 차별화를 넘어 세상을 매혹시킬 수 있도록 매력적이어야 하며
마케팅은 지금까지의 과장과 포장에서 벗어나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이루는 진정성을 강조하고 계신다.
개인이 세상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하는데 스스로를 돌이켜 점검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항이라고.

무튼, 이번 주 일욜까지는 4장 수정을 마칠 수 있도록 애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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