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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4일 10시 34분 등록

꿈은 지금 여기서 자라서 꽃을 품는다


(단군프로젝트 단군1기 천복부족 출사표)

한정화 (2010년 9월 4일)


1. 제목 : 꿈은 지금 여기서 자라서 꽃을 품는다


창조적인 꿈은 친구들 사이에서 성장하고 적들 사이에서 움츠러든다. 나의 꿈은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와 같다. 나는 나 자신과 나의 꿈을 잘 돌볼 것이다. 꿈은 창조적인 성공과 함께 창조적인 실패를 필요로 한다. 나는 꿈을 향한 나의 작은 활동들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는 꿈에 다가가기 위해 날마다 꿈을 들여다본다. 매주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이 과정이 내가 해결해야할 문제와 감정을 유발시킨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나는 이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알맞은 수면과 식사, 운동, 치유, 자유로운 행동을 통해 나 자신을 잘 돌볼 것이다.


나의 꿈을 이뤄나가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나의 꿈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꿈은 가족들과, 지인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나와 같은 시대를 살며 울고 웃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더욱 풍요로워진다.


꿈은 그것을 이룰 힘과 함께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니 결코 약함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기쁨으로 달리고 그리고 날아오른다. 나는 자신을 신뢰함으로서 힘을 얻고, 실천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미래의 나와 만난다. 지금 여기에서.


2 . 전체적인 목표

2-1) 눈과 손이 시각화에 민감해지도록 많이 그린다(절대적인 양(600장)을 채운다).

양은 내가 맡고 질은 신에게 맡긴다. 양은 내가 맡고 질은 신이 맡는다. 의심하지 않는다. 나는 신나게 실험하고 신나게 실패하고 다시 실험한다. 질은 신이 맡기로 했으니 실험하고 반영하고 실험하고 즐긴다.

2-2) 꿈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준비한다.

여러사람과 같이 즐길 궁리를 한다. 꿈그림, 엽서 등으로 더욱 즐거워진다.


3 . 중간목표

습관을 들이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 5시~7시

1) 매일 그린다. 그리고 매일 아침밥을 먹는다.

2) 종이 600장을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채운다.


20일 : 스케치북 1권 + 모아 놓은 종이 10장 사용

- 재료를 함부로 다룬다(1). 처음 20일 동안 크레파스 1개를 다 쓴다.

40일 : 스케치북 1권(큰 사이즈) + 꿈그림 2번 실험과 그림

- 종이를 함부로 다룬다. 꿈벗 소풍에 전시회를 연다.

63일 : 스케치북 1/2권 + 모아 놓은 종이 사용 + 꿈그림 2번 실험과 그림

- 모아둔 종이에 모두 낙서를 한다. 신나게 베껴 그린다.

84일 : 스케치북 1/2권 + 새로 구입한 60장의 다양한 종이 사용

- 책 읽은 것 그림으로 리뷰, 새로 구입한 종이를 함부로 다룬다. 신나게 베껴 그린다.

100일 : 스케치북 1권 +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 크게 그리고, 신나게 날아다닌다. 머리보다는 손을 쓴다. 카드 보낸다.


4 . 예상 난관과 극복 방안

* 새벽에 너무나 자고 싶다.

--> 전날 일찍 잔다. 6시간을 자도록 한다. 오래하려면 몸의 요구를 무시하면 안된다. 방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 그림 그리기 싫어지면

--> 작업대를 깨끗이 치우고, 방을 청소한다. 작업대에 물건을 올려두지 않는다. 그림들을 정리해서 가지런히 해 둔다. 어깨를 돌리고 팔을 휘젓는다.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몸을 움직이고 일부러 구상은 하지 않고 그냥 손을 종이 위에서 굴린다.


* 아프면 몸은 마음과 같지 않다.

--> 추위 혹은 과도한 집중으로 몸살이나 두통이 오면 약국과 병원을 찾는다. 더운물 샤워를 한다. 목욕을 규칙적으로 한다.


* 가까운 사람을 만나면 하루쯤 빼먹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주말에 시골에 내려가거나, 밤늦은 시각까지 활동해야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새벽에 혼자 집중할 있는 공간을 자기 전에 확인하고 확보한다.


* 마음이 침체되면 오래가는 타입이다.

--> 지인 불러 과일 사달라고 한다.


 * 새벽에 깨어있는 동안은 긍정으로 채운다. 새벽시간은 자책으로 허비하지 않는다. 그림을 구상하다가 보낸 시간을 허비했다고 자책하지 않고 긍정한다. 그리고 구상은 10분을 넘기지 않고 구상을 바로 지면으로 옮겨둔다. 손이 구상한다. 그리면서 구상한다.

완성을 위해 3~5번의 시도를 스스로에게 허용한다. 또한 반대로 3번째부터가 진짜라는 생각에 미리서부터 초기에 그린 것을 버리지 않으며, 단기 집중을 처음부터 포기 하지 않는다. 새벽시간은 자기긍정의 시간임을 잊지 않는다. 단군일기에는 기쁨을 주었던 것들에 대해서 기록한다.


5 . 목표 달성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나는 더 자주 웃게 되었다. 웃음은 절로 나온다. 세상은 이전보다 더 아름다워졌다.

눈이 움직이면 손이 움직이게 되었다. 발이 가벼워지고 몸은 통통 뛰어올랐다.


지인들의 생김과 작은 표정의 변화가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꿈은 이곳에 와 있다. 꿈은 웃음짓는 얼굴에 바삐 움직이는 손길에 힘찬 발거음에서 빛나고 있다.  나는 손을 뻗어 꿈을 만진다. 손이 말을 걸고 온몸으로 말한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다고. 함께해서 아름답다고.


6 . 나에게 줄 보상

나를 마음껏 칭찬하고, 내 기쁨을 지인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 작은 것을 선물한다.


- 꿈그림 한 장을 그릴 때마다 약속한 통장에 기금을 이체하여 기록해 둔다.

- 1번째 스케치북을 쓴다(120장 그림). 가을 들판에서 게으름을 피운다. 노랑의 물결과 노란 나뭇잎 속에서 한나절을 보낸다.

- 2번째 스케치북을 채운다(120장). 음악 테이프 1개 구입한다. 그리고 가을 들판에서 게으름을 피운다.

- 3 번째 120장이 채워진다. 산에서 밤을 보내고 싶다. 가을을 느끼고 담고 싶다.

- 4 번째 120장이 채워진다. 방을 정갈하게 치운다. 지인들을 초대해서 김치찌개를 먹는다.

- 5 번째 120장이 채운다. 채워진다. 겨울바다로 간다. 바람을 먹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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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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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20:27:11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64일차 (2010.11.8.월)
1) 기상시각 : 4시 45분경
2) 단군활동
(기록은 11월 9일에 함) 어제는 무슨 일을 했더라. 기억이 없네. 이래서 바로바로 일지를 쓰라고 하나보다.
일지를 회사에서 쓰지 않기로 했다. 회사에서 다른 일 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 퇴근후에 집에서 쓰려고 하는데.. 그렇게 마음 먹으면서 일지 쓰는게 조금 소흘해진 것 같다.


하려고 했던 것은 지난 토요일 세미나에서 그린 그림(낙서)에 색을 입히는 것이었는데, 별로 흥미가 없어졌다.
수희향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려둔 그림에 색을 잘 입히고 싶은 마음과 새로 멋지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 교차하다가 게으름이 밀려와서 둘다 포기해버렸다.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뭘 했더라. 그림은 제대로 그리지 않았고, 책 조금 보다가 다시 잤다. 
음 여전히 게으름과 이불을 못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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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20:45:26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65일차 (2010.11.9.화)
1) 기상시각 : 4시 10분경
그림그리고 회사에 밥 먹고 출근하겠다고 선언하고는 기상시각을 앞당겼다. 4시 30분이 출석체크시각이다.
잠이 쏟아진다.

2) 단군활동
아무거나 베껴그리자고 하니 막상 베껴그릴 것이 없다. 어린왕자 책이 눈에 띄어서 그림을 베끼기 시작했다.
그림을 하나하나 따라 그리면서 드는 생각.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대단히 그림을 많이 그렸던 사람일 거다.' 그 근거는 팔이 들어가 있는 옷 소매를 둥글게 입체적으로 그린 점과 옷의 주름을 굵은 선과 가는 선 혹은 끊어진 선을 이용해서 그린 점. 어린왕자가 신은 장화의 모양을 앞에서 본 모양과 옆에서 본 모양을 정확하게 구분하여 그린 점 등 이다.
굴곡이 있어야 할 데에 굴곡을 넣어서 그렸고, 단순화시켰다.
터키 천문학자가 프리젠테이션 할 때의 칠판의 세워둔 모습이나 칠판에 적힌 내용을 보면 작가는 아마도 자료사진을 보고 그렸을 것 같다. 칠판을 세워둔 대가 각이 져 있고, 칠판에 여러가지 도형과 적분기호들이 들어있다. 그것으로 미루어 보아 천문학 책을 보았거나 천문학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그렸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예전에 본 어린왕자가 나온 (뮤지컬) 영화가 생각난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옆에서 그림을 그린 비행사는 연필로 4절 스케치북에 그렸다. 시원스럽게 큼직하게 그렸다. 나는 16절 용지에 그리는데.... 그게 생각나 버렸다. 4절 정도의 크기에 그려야 제대로 된 시원스런 선이 나오는구나 하고.

어린왕자의 책에 나오는 삽화의 선들은 큰 종이에 그려서 작게 삽입한 것 같다. 선이 시원하다.
영화에서 비행사가 어린왕자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 데, 그 외투의 굴곡이 참 멋졌었다. 오늘 그림을 그리면서 그게 생각났다. 삽화 속의 외투의 굴곡은 참으로 멋지다. 삽화를 보면 그림 그리는데 거부감이 별로 없는 아주 편안한 사람이 그린 그림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왕자 그림을 베껴보길 잘했다.

엄청 단순할 거라 예상했던 것이 실제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코끼리를 쌓아올린 그림은 복잡하니까 그런다 쳐도 보아뱀이 짐승을 칭칭 감고있는 그림조차도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별을 그리다보니, '이 작가도 별을 그리는 데 애를 먹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이 찌그러졌는데, 그게 일정한 패턴으로 찌르러져 있다.

그림을 베껴 그리면서 자세히 관찰하고 선을 관찰하게 된다. 물론 나는 똑같이 베껴 그린 수는 없다. 단지 구도만을 따라할 뿐이다. 소재를 어떻게 구했을까 생각해보고, 이 작가는 어떤 특징을 가졌나 생각해보는거다(예를 들면 옷 소매를 그릴 때 둥글게  입체적으로 그리기).

1시간 동안 그리고 나니 좀 피곤했다.
수련은 1시간으로 마감했다. 더이상 집중하지 못했다. 그리는데 신나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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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에 얽힌 사연 많다. 내게도 많다. 모자그림인지 보아구렁이 그림인지에 얽힌 대학동창들과의 사연도 있다.
친구 중에 한 놈이 그림을 베껴서 그리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모자라고 해야하나 보아구렁이 속... 꼬끼리라고 해야하나 망설여진다.'라고 답했던 친구가 있다. 어린왕자를 읽었기 때문에 가능한 답이었을 것이다. 분명히 모자로 보이는데, 보아 구렁이라고 본게 있어서 혼란스러웠고 그 심정을 직설적으로 말했다. 나는 그의 솔직함이 좋았다.
그때 난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사실은 우리 눈에 그게 보아구렁이인지 잘 안보인다. 오른편에 눈같은 작은 점이 있어서 구렁이냐고 물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리는 사람 조차도 그게 모자인자 보아구렁이인지 헛갈려가며 장난으로 그렸는데...그걸 뭐라고 답한단 말인가.

그림을 베껴그려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겠구나 했다. 어느새 어린왕자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사연이 있는 그림이 되었다. 일상에서 뭔가를 그린다는 것도 그런 행위가 되고 사연이 만들어질 것 같다.

- 오늘 낮에 든 생각.
나는 눈에 띄는 성과만을 쫒아서 150여일을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 시들한 거다. 때로는 오래 진득하게 그려서 완성을 해야만 하는 것이 있고, 때로는 아니 종종, 아니 거의 매번 결과를 못 내고 어정쩡한 것을 그리는 것도 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피해왔었다. 그래서 200일차 심연에서 급하락을 하고 벗어나지 못한 거다.
가시적은 것을 못낸다고 스스로 힘겨워하는 거다. 원래 가시적인 것을 내는 것이 드믄 일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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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19:01:20 *.124.233.1
어린 왕자다! ^^
저는 개인적으로 양이 들어있는 상자가 좋아요~ㅋㅋ
부탁하나 드려요 누나
변경연 메인에 있던 그림 보내주세요 ^^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다른 그림 보내주심 더 좋구요!
저는 누나 작품이 너무나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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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08:17:43 *.124.233.1
고마워요 누나 잘 쓸께요!
이런 거 캡쳐해 두면
나중에 누나가 지금보다 더 유명해졌을 때
자랑할 수 있겠죠?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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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04:45:07 *.72.153.233
경인씨 단군일지에 첨부파일에 붙여 놓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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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04:26:10 *.72.153.233
날아가는 단군일지 166일차 (2010.11.10.수)
1) 기상시각 :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일어나긴 일어났는데, 잠의 유혹은 못 뿌리치고 다시 잤다. 정신이 깨어 있는 동안 머리가 아프고 별로 뭘 하고 싶지도 않고해서 아침을 그냥 잠으로 채워버렸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했지만... 그전 어디까지나 지나고 나서의 후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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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04:38:51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67일차 (2010.11.11.목)
1) 기상시각 :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여전히 머리 아픈것은 계속된다. 아무래도 몇일간 아플 것 같다.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린왕자 책은 회사에 두고왔고, 뭘 그리나나? 그릴 것을 찾으니 그리스 로마신화가 나온다.
책은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12가지 비결이다. 요즘 들어 하고 있는 단군프로젝트에 걸맞는 내용이 나올 것 같아 집어 들었다. 앞쪽부터 찬찬히 넘기면서 그림만을 보는데, 앞부분에 나오는 것은 피그말리온효과이야기이고, 다음으로 나온 것은 헤르메스의 이야기이다. 피그말리온에 관련된 그림은 아름다운 여인모습이 그려진 그림이나 조각이 자료사진으로 등장한다. 헤르메스의 경우는 대리석으로 조각된 매끄럽고 아름다운 신이 모습이다. 피그말리온에서도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하지만 헤르메스만큼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다.
꼭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보는 듯한 인상이었다.
다비드 상의 중요한 의의는 뛰어난 작품성에도 있지만 그보다는 먼저... 영웅, 한 인간의 모습이 신의 모습처럼 조각된데 있다. 이전에 조각들은 신들의 모습이 멋지게 조각된 것이었다. (헤르메스가 그렇다.) 그런 조각이 세계에 인간이 신의 모습처럼 늠름하고 멋지게 조각된 것은 인간이 신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림을 베껴그리면서 그동안에 알고 있던 조각된 그림의 상식들이 하나둘 튀어나온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3년이 흐른 후에 그림에 대한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섞어서, 혹은  특정 정보를 매치해서 이야기를 할 정도로 깊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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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포스터 장면을 보고 그림. 피그말리온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자료사진으로 등장. 발음이 기묘한 어떤 여성을 지도하여 사교계의 멋진 여성이 되게한다는, 기대하는 만큼 성장하여 멋진 여성이 된다는 스토리를  가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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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3 08:17:46 *.72.153.233
날아가는 단군일지 168일차 (2010.11.12.금)
1) 기상시각 :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편두통은 괜찮아졌다. 2~3일가는 두통은 나았다.

어린왕자 그림을 보면 볼수록 참 잘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smaller, smaller, smaller...'
삽화는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들은  초보화가 비행사가 그렸다고 할만하게 자세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를 다 표현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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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그림이 아주 잘어울린다.

만화에서 묘사력과 스토리의 시너지를, 파페포포투게더 정도의 그림이면 좋다고 했다. 그림이 너무 좋아도 스토리가 죽고, 그림이 너무 예쁘지 않다도 그 스토리는 죽는다. 그림과 스토리가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서점에 가면 일러스트 작가가 그림을 아주 멋지게 그려넣은 어린왕자책이 있다. 스토리는 똑같다. 그림이 훨씬 환상적이고 멋지다. 그림에 현혹되어 스토리를 보지 않게 될까, 아니면 같이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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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3 16:15:57 *.207.0.12
선배, 그 날 잘 들어갔어요? ^^ 어린왕자 좋은데요~
이제 심연은 좀 나아졌어요..? 그날요, 3차 세미나때, 심연의 한가지 원인이 어쩌면 외로움일지도 모른다는 선배 말이 마음에 남아있어요.. 선배는 아무래도 가족과 멀리 떨어져 혼자 사니까 더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맘이 쫌 그랬거든요.. 선배. 힘내요. 이제 겨울로 접어들지만, 겨울엔 하얀 눈이 이상하게 따듯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 같아요. 하얀 겨울이 지나며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오듯이, 우리들 삶도 자연의 순환 사이클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늘 밝고 건강한 마음으로 지내면 좋은 에너지 마니마니 끌어당겨서 더 행복해진다고 전 믿어요^^
선배. 무엇보다 아침 꼭꼭 챙겨먹고요. 일단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만땅되는거 무쟈게 중요해요. 특히 겨울에는 뜨근뜨근한 국물도 잘 챙겨묵고, 옷도 따닷이 입고 다니고요. 글고 마니 웃고요. 선배 웃으면 순수한 미소가 보는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해요. 화장한 모습도 예뻤어요^^

이제 2백일차도 한달정도 남았으니 다시 한번 힘내서 남은 기간도 홧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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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04:46:55 *.72.153.233
남은 기간도 화이팅입니다.

부모님께서 자취생활 11년만에 처음으로 집에 와서 주무시고 가셨다고 친구랑 얘기했는데... 그 친구왈.
인력으로 안되는 것도 있으니... 그런 것은 이제 보내주라고 하네요.
외로움이란 것은 제가 갖고 살아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외로움이 그림속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림이 치유의 수단이 되기도 하는데... 그렇게 사용한 작가들의 그림은 외롭고 힘들어보여서 보는 이의 마음을 터치하더군요. 저는 그렇게 이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림이 하나의 언어라면 사랑이나 행복 느낌이 가득한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희향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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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04:29:47 *.72.153.233
날아가는 단군일지 169일차 (2010.11.13.토)
1) 기상시각 :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아주 조금 그림을 그렸는데 뭘 그렸는지 기억이 없다.  2시간을 거의 단군활동을 하지 않았다. 낮에 시간이 많이 나니 그때 하겠다고 미루어 버렸다. 그게 단군활동을 포기하게 된 계기였다.

어린왕자 책을 뒤적거렸는데.. 거기 삽화중에 어린왕자가 꽃을 돌보는 장면이 3컷이나 된다.
한컷은 물을주는 것, 한 컷은 가리개를 해 주는 것, 한 컷은 유리덮개를 씌워주는 것. 그림의 수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꽃을 아껴주었는지 짐작이 된다. 멀리서 보면 전체를 보고,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데... 사랑하는 그들은 그때 왜 그걸 못 보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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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04:37:45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70일차 (2010.11.14.일)
1) 기상시각 :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어린왕자를 계속 그리다. 그림을 베껴 그리다보면 자세히 보게 되고,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따라하면서 그가 어느정도의 역량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는 놀라게 된다.
어린왕자의 삽화그림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어린왕자의 혹성이 작은 것과, 그가 지나온 그의 이웃별들이 작은 것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 작기 때문이 아닐까.
왕이 사는 별도, 젠체하는 사람이 사는 별도, 술주정뱅이의 별도, 램프라아터의 별도 모두 작다. 조금 커진 지리학자의 별도 작기는 마찬가지다.
타인과 어울려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별, 타인에게 관심없고 자기 중심에 뭍혀서 주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별은 초라하리만치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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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그림으로 다시 읽게 되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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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7:49:46 *.93.45.60
어린왕자의 그림책에 많이 들어 있는 그림들은....
- 어린왕자가 꽃을 돌보는 장면 - 꽃에 물주기, 가리개를 해주기, 유리덮게 씌워주기
- 특정장소 (사막) - 어린왕자가 나타난 곳, 어린왕자가 쓰러지던 곳...

돌보는 장면이 여러컷이어서 우선은 양적으로 어린왕자의 행위로 그가 꽃을 몹시도 사랑하고 있는 것을 표현했다.

어떤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만날때마다 거의 매번, 매일같이 한가지 주제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지금 그것에 몰두하고 있고, 그것이 그의 삶에 아주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의 이야기 속의 그것이 바로 그가 된다. 
소혹성 사람들이 하나의 일에만 몰두해서 그 직업이 바로 그 사람이었던 것과 같이... 매일 생각하고, 매일 말하고, 매일 사건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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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18:51:35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71일차 (2010.11.15.월)
1) 기상시각 :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게으름이란 피곤해지기도 전에 피곤하다고 나자빠지는 것.
내가 요즘 그렇지 뭐.

더 많이 그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정도 집중하고 나면 뒤로 빠져서 나뒹군다.  '나'라는 엔진을 풀가동해본적이 언제 던가? 글쎄 가물가물이다. 항상 미리서 비축하고는 달리지 않는다.
이번 100일이 딱 30일 남았다.

어린왕자 연속시리즈.
조금씩 그리면서 음미하는 것도 좋은데... 그래도 하루 2시간 수련은 꽉 채워야겠지? 음음음.
(어제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요즘 색을 좀 멀리했더니 그림이 재미없어졌다 고백했더니 왜 구지 색을 떼어놓고 펜으로 그리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약점에 투자하지 말고 강점으로 행복하라고... 하는데.
난 이런 핑계를 댔다. '칼라로 그리면 삽화로 사용하기 어려우니까. 삽화는 모두 선이 두드러지니까.'
그러니까 나는 고전적인 스타일을 여전히 고집한 셈이다. 인터넷도 있고, 휴대폰도 보기를 지원하는 마당에 나는 책자에 들어가는 그림 위주로 잘해보겠다고 미리서 폭을 좁혀버린 셈이다. 하여간 친구들의 조언에 의해 사고의 틀이 한번 와싹 깨지고 나니... 기분이 홀가분하다. 색을 넣어야 예뻐지는 그림을 잘 그린다면 색을 담으면 된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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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소설이다. 어린왕자가 언덕에 엎드려서 우는데 나도 울고 싶어졌다. 5천송이나 되는 장미정원을 보고나서, 자신이 가진 것이 매우 적음을 알고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서, 그리고 기침을 마구해댈 장미를 생각하며 슬픔에 빠져버린 어린왕자. 나도 요즘 내가 작게 느껴져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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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06:27:54 *.72.153.135
날아가는 단군일지 172일차 (2010.11.16.화)
1) 기상시각 :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어린왕자를 계속 그리다. 어리왕자와 얼키는 이야기를 하나 짧게 썼다. 덧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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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물감으로 색을 칠한 어린왕자의 삽화는 드로잉 없이 물감을 찍어서 표현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꽃이 그렇고 얼굴의 음영이 그렇다. 한면을 단색으로 칠한 것이 아니라 경계가 되는 선에 가까운 쪽은 좀더 진한 색이 칠해져 있다.

 그림을 그리고 아침밥을 먹는다라는 200일차의 목표를 제대로 해야겠다.
어제 본 마티스의 작품은 엄청 감동이었다. 마티스의 색을 연구해 보고 싶다. 또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싶다. 마티스의 공간은 춤추는 공간이고 아름다운 색이 강렬하게 어울리는게 아름다웠다.

마티스... 마티스... 마티스.. 마티스 전시회 한다면 직접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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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13:16:36 *.93.45.60
나의 신화 초안(2010년 11월 15일 작성)

그러니까.. 그때였어. 얼굴없은 그것은 내게와 말을 걸더군. 그건 말이 아니었어. 웅엉거림, 혹은 바람소리, 빗소리 혹은 낙엽바스락거리는 소리 같았어. 분명하게 어떤 것이라고 분간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내게 말을 걸고 있는 거라는 걸 알았어. 그것은 그렇게 내게 점점 다가와 커지더군.

얼굴을 간지르고 머리칼을 헝클어 버리더군. 나는 넋이나가 그 자리에 주저 앉았어. 너무나 커다른 소리에 당황화여 눈을 감았지. 그리고 숨을 골랐어. 그러나 그건 소용없는 짓이었어. 이미 벅차올라 감당이 되지 않았지. 눈을 뜨고 땅바닥에 놓인 돌맹이를 하나 집어들었지. 그리고는 그것의 어렴풋한 형태를 그렸어. 아주 커다란 것이 된 그것을 좌우로 발걸음을 옮겨가며 손을 놀려댔지. 그리곤 어렴풋한 그것은 내가 땅바닥에 그려둔 형태를 뒤집어 쓰더군.

처음에 내게 다가올 때의 그 소리를 내고 있었기에 그것이 내게 다가오는 것을 알았어. 나를 감싸더군. 그리곤 멀리로 데려갔지. 부드러운 바람같은 그것과 함께.

그것이 태어난 동굴로 들어갔어. 거기엔 하얗고 커다란 벽이 있었어. 나는 거기에 서서  그것의 모습이 새겨지는 것을 보았어. 하얀 벽의 커다른 그것의 모습 한켠에 작은 사람이 하나 그려지는 것을 보았어. 형태를 잡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것은 내 모습이란 것을 알았어. 나의 모습을 한 그것이 움직이며 이야기 하나를 보여줬어.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 보려 다가가갈수록 주변부는 점점 흐릿해졌고. 그리곤 금새 사라지더군.

내가 그 벽에 손을 짚었얼 때 이미 그림은 사라져버렸고 그것 또한 더이상 그림속에 있지 않았어. 벽에 짚은 손을 통해 그것은 내게 옮겨왔어.

그리고 나서 나는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 그것이 그림을 보여준 대로 이제는 내 차례였어. 그림을 그것이 내 안에 있으니 내가 그려야했지. 오랫동안 마음속에 열망해 왔던 것 그것을 그려 넣었지. 움직이는 그림이 내게 보여준 이야기는 그거였어. 이 벽에 꿈을 그려 넣으면 꿈의 주인에게 다가가서 속삭이고 그것의 안으로 들어간다고. 내게 들어온 것처럼.
그것이 했던 일... 누군가의 꿈을 들어주고 하늘과 땅에 울려퍼지게 도와주는 것. 그래서 온 세상이 그 꿈의 주인을 돕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었지. 그 벽에 처음으로 그렸던 벽화는 나를 덮쳐왔어. 그 후엔 벽은 처음으로 돌아갔지. 하얀 벽으로.

그리고 오늘은 자네를 만나러 온거야. 이제 자네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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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20:15:54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73일차 (2010.11.17.수)
1) 기상시각 : 4시 25분경
부팅이 되고 출석체크를 하고 나니 30분이 넘었다. 지각이다. 문자로 출첵할까 했는데... 첫번째 알람에 안일어 난 것이 이유이니 이미 지각이라 생각해서 그대로 그냥 순서대로 했다.

2) 단군활동
어린왕자 끝에서 2번째 삽화를 그리고는 어린왕자 그리기를 마쳤다. 어린왕자가 뱀에게 물려 사막에서 쓰러지는 삽화이다. 이때는 목도를 하지 않았고, 옷 색깔이 전체적으로 노랗고 머리카락도 노랗다. 하늘엔 노란 별이 크게 하나 있다.

어린왕자의 삽화를 그리는 것도 잠깐의 즐거움이었다. 책을 베끼는 것이 이걸 언제하나 싶었는데, 금새 다 하게 된다. 시간이란...아니, 작업을 계속한다는 것은 놀라움의 대상이다.

오랫동안 보내지 않은 러브바이러스를 위해 그림을 꺼내놓고 사진을 꺼내어서 정리했다. 집을 치운다고 쌓아놓은 책더미 속에서 주소록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편지글을 짧막하게 썼다. 종료 알람이 울렸는데 망설여졌다.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데 몇장 못 했기 때문에 안타까웠다. 풀어 놓고 싶은 이야기는 계속 나왔다.

이번 것은 카드봉투에 '행복한 새벽에'라는 그림을 찍은 사진에 사연을 적어서 담아보낸다.
어떤 사람은 기억에 남고, 어떤 사람은 역시나 다른 사람과 헛갈린다. 아주 미안하다. 아직도 기억에 새겨지지 않았다. 오래 공들여 사귀어야 알게되는 사람들. 그렇게 알고 지냈어도 1/100 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나는 왜 그렇게 기억을 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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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18:34:44 *.93.45.60
어유 이런 ...너무 과하신거 아닌가요. 우리는 같이 가서 좋아요. 혼자 왔으면 200일차 할 생각 못했을지도 몰라요.
같이가고 멀리가고... 히히히.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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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8 00:34:14 *.92.212.154
의연한 등대, 한정화님!
어찌하여 <의연한 등대>라는 단어가 떠올랐을 까요?
정화님의 성실한 아침수련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단군 사우인 정화님을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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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11:06:08 *.218.163.100
정화님.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해 줄 것 같은
재미난 좋은 자료 공유합니다.

http://photohistory.tistory.com/9160#axzz15azPt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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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04:27:16 *.72.153.135
재밌게 잘 봤읍니다. 단순하게 사진과 그림의 합성인줄 알았는데... 하나의 포퍼먼스더군요.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가 기존의 틀 하나가 깨어지는 기쁨을 얻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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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7:06:56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74일차 (2010.11.18. 목)
1) 기상시각 : 4시 25분경
늦은 회식후에 늦은 취침... 알람에 의한 기상
2) 단군활동
색을 멀리하면서 재미난 것이 없어졌다. 그래도 그림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 것은... 머리 속의 생각일 뿐. 머리와 마음과 몸이 일치하지 않는다. 나를 속이고 있나보다.
'그건 그렇고.....'라며 변명을 한다. 그리곤 달콤한 잠 속으로.

색이 사라지면서 그림이 재미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자신만의 그림체를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여전하고, 거기에 다시 마티스의 행복한 색과 흐르는 몸을 부러워한다. 마티스의 그림을 들여다 보다가 그가 몇년도의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의 그림 속의 사람들의 복색이.. 지금 마티스를 쫒아 여행을 해도 여전히 볼 수 있는 옷일까.

유럽의 문화를 부러워한다. 서양화가들의 그림속 공간은 확실히 우리나라의 그림 속 공간과는 다르다. 그들은 공간 하나하나에도 개인화된 특성을 부여한다. 아파트처럼 반듯반듯이 아니다.

(아일랜드인가.. 어느 나라에서는 3가지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질문은 공항에 그 나라를 안내하는 코너에 있는 책에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첫번째 질문, '오늘 날씨는 어떠한가요?' 두번째 질문, '철도역은 어디에 있나요?', 세번째 질문, '이보다 더 싼 물건이 있나요?'
날씨는 항상 구름끼고  흐리니 물을 필요없고, 철도가 없으니 역이나 기차관련 내용을 물어도 소용없고, 또 세번째로 공산품은 거의 모두가 비싸고 더 싼 값에 물건을 제공하는 일도 드무니.. 물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물건값이 비싼나라라는 점에서 나는 그들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에 많은 가치를 두겠구나 하고 짐작을 한다. 실제로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

 집안에 둥근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있고, 탁자에 테이블보가 쒸워져있고, 거실에 그림이나 사진이 있고, 창문이  규격품이 아니고, 창문에 커튼이 있는 집. 주인의 취미생활을 알 수 있는 수집품이나 장식품이 있는 집. 그런 공간에 사람이 있다. 서영화 일부 화가들의 그림들을 들여다 보면 사람과 공간이 참 이쁘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 속에 담을 만한 공간이다.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보고 내방을 둘러보니, 참 삭막해 보인다. 겨우 잠을 자기 위한 방이 성소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음으로 부터 성소가 되면 또 달라질려나.

어쨌든 마티스의 그림을 보면서 색에 또 반했고, 그가 그린 춤추는 사람들에 반했다.

반한 것은 반한 것이고, 나의 그림은 진도가 안나가고 있다. 러브바이러스 엽서를 다 보내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5명으로 제한해야겠다. 몇명과 찐하게 나누고 싶다. 내 안에 이야기가 많은 것도 좋지만 몇몇과는 아주 오래된 오래가꾼 정원처럼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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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7:12:55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75일차 (2010.11.19. 금)
1) 기상시각  4시 15분경 

2) 단군활동
출근길에 지하철역의 국화가 이쁘다. 화분에 동그랗게 소국이 가득하다. 노랑국화와 자주+갈색 국화가 아름드리로 크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국화화분을 가져다 놓을 생각을 한 사람이 고맙다. 그것이 조직의 무엇인가를 위해서 였건 어쨌든 그런 공간에서 꽃을 볼 수 있다는 것, 여러사람이 그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작은 우주를 커다른 우주를 느끼는 것은 각자의 몫일수도 있으나..... 혹은 어떤 하나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고 이루어졌고 그 결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내면에서의 조그만 기쁨이 솟아오르는 것은.. 그 공간을 지나는 각각의 몫일수도 있으나, 혹시나 또 그 누군가가 선한 의도로 자신이 사는 공간을 멋지게 하고픈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그렇게 했을수도 있지 않을까.

예술은 그런 영향을 주어야 하는 걸까. 아무런 쓸데가 없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거기에 놓이므로 기쁨을 주는 것. 딱히 꼬집어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 존재해서 좋은 것. 작가는 자신에게 연결된 우주적인 에너지를 감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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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23:41:46 *.72.153.108
날아가는 단군일지 176일차 (2010.11.20.토)
1) 기상시각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어제 주워온 패션지를 보고 사람을 그렸다. 검은 것은 검게, 흐릿한 것은 흐리게 그리려고 노력했다.
둥근 쇼파의 명암을 관찰했다.  빗금을 함부로 칠하면 쇼파의 둥근감이 사라질 것 같았다.

낮동안에 책을 보았다. 도서관에 오윤 전집을 빌리러 갔다가 판화집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글이 없는 소설'. 판화로 이야기를 그린 작가들의 작품을 해설하고 몇 컷의 주요장면을 실었다. 1930년대 이전이나 그 이후, 혹은 1940년대 초반의 판화작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 시절은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 산업화, 대량실업, 원자폭탄 이 등장하는 시대로 이야기들은 그 시절을 어렵게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른 것들이었다.
또한 몇개는 예수의 일생을 다룬 것이었다.
대부분의 판화는 흑과백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작가들은 빛과 어두움을 주제를 부각시키거나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적절하게 사용했다. 배경을 일부러 분위기 있게 그리거나 혹은 아무런 배경을 그리기 않음으로써 이야기 속 인물의 심리상태 혹은 고독을 표현했다.
많은 작품들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보아야 할 것들이었다. 글이 없으니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읽어나가야 하는데 힐끔볼때와 세세하게 볼때 이야기의 속도가 달라지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의 깊이가 달라졌다.

오윤의 드로잉 작품을 보았다. 예술은 곧 그의 삶의 방식이고 지식이고 그의 말이었다.

오윤은 김홍도를 깊이 인물의 배치 형태 등을 얻었고, 탱화, 민화 등을 연구했고, 북춤을 배우고 사람과 어울리면서 그의 작품들을 만들어갔다. 그의 작품들은 그의 삶이었다. 오윤의 수많은 드로잉은 그의 판화작품이 얼마나 많은 드로잉을 통해 그 작품들이 세상에 나왔는지를 말해준다. 그의 그림체는 독특하다.

판화집이 많은 작품들도 또한 그러하다.
선들이 아무렇게나 쓰여진게 아니었다. 색이 없이 평면에 입체를 나타내기 위해서, 빛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두움을 나타내기 위해서, 주인공의 심리를 나타내기 위해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선을 개발해 내었다. 가는 선, 굵은 선, 곡선, 직선 등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했다. 선은 곧 에너지의 심리의 상태다.

글이없는 소설 속의 한 여류작가의 작품 <어린시절>은 그녀의 어린시절을 담고 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탐구해보고 싶은 사람이 늘었다.
마티스,오윤,김홍도, 마르셀(판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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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두
2010.11.21 05:59:45 *.154.223.196
회사가 멀어져서 기상시간을 앞당긴다 하시더니 일러졌네요.
정화님, 잘 지내시나요? ^^
토요일에는 아무래도 일과 분리가 안되고 피곤한데 일요일 오전은 세상이 고요하고 마음 그득하고
일요일 오전이 제일 좋습니다. 근데 방학때는 안 그러니까 이 맛은 분주한 한 주 덕분인 듯도 하군요.
그 기운 빌어 정화님 일지에 마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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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1 14:04:20 *.72.153.108
웰컴 콩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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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1 14:30:14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77일차 (2010.11.21.일)
1) 기상시각  4시 10분경 

2) 단군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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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사이에 본 책의 영향으로 그림으로 무엇을 그려야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은 사진을 설명하는 책, 오윤 전집 2가지이다.

<카메라로 보는 법>은 기법상에 필요한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잘 찍는 법을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무엇을 찍으려는가를 질문하고 그에 답하게 하는 책이다. 흔히들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로 보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을 실제로 인식하는 때는 얼마나 될까.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로 보는 게 눈으로 보는 것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계속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카메라처럼 보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잘 찍는 것이라라. 그러나 그것만을 말하는 사진교실은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책은 첫번째 삽입사진으로 어떤 사진이 매력적인가를 질문하고 있다. 하나는 부조 작품을 찍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엌의 모습을 찍은 것이다. 사진사가 어느 것에 매력을 느끼는지는 그의 느낌대로 가는 것이겠지만 실제로 사진으로 찍어서 보면 부엌 쪽이 훨씬 더 오래, 많이 들여다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3차원의 세계를 2차원 평면에 잡아두는 작업이기 때문에 부조 작품이 사진사의 마음을 흔들었다 해도 사진으로는 별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학생들 6명의 작품으로 집안에서 일상을 찍은 사진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무엇을 찍을 것인가하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늘상 '찍을 게 별로 없어서'라는 소재 탓을 하게 된다. 기존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은로 카메라로 보면 '찍을 게 없어서'라는 답변은 매우 게으르고 궁색한 답변임을 알게 된다. 사진의 소재 선택은 관찰의 문제이고,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데로 얼마나 잘 따라가느냐의 문제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찍으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다른 방법으로 보게 되면서 얻는 기쁨. 자신이 생각이 잘 드러나게 찍어져서 갖는 기쁨 등.....

결론에서 저자는 어떤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가를 묻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가? 인물사진 전문가? 예술가?
우리는 전문가와 예술가를 혼돈한다. 사진을 잘 찍는 것은 전문가이다. 그러나 예술가와 전문가는 질문부터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일상의 즐거움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남아도 좋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자신이 사진을 찍으면서 얻으려고 하는 것과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계속하고 그 답을 계속 찾는다면, 그의 기질은 예술가쪽이다. 아마추어사진사나 프로페셔날 예술가 모두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예술가와 다른 둘과의 다른 점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계속적으로 질문하고 그에 답을 하는 사진을 찍는가하는 점이다. 예술가라는 쪽은 기법이 아닌 그 사람의 타고난 기질쪽의 문제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어제 본 책의 오윤의 드로잉이 잘 그린 드로잉이 아니지만 그의 작품활동에 필요한 드로잉이었듯이, 잘 그리고 못그리고의 문제가 아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고 소통하는가의 답이 예술가와 전문가를 갈라 놓고 있다. 로댕의 드로잉도 회화적으로는 별로다. 그러나 그의 드로잉 또한 그의 조각작품을 위한 그의 사유의 결과물이다. 오윤의 드로잉이 그의 관찰과 사유의 결과물이듯이.

나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 왜 그리고 싶은가를 오늘 다시 질문했다.
새벽수련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이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을 잘그리고 싶다라는 욕구로 시작해서 월간지, 패션지의 사람을 보고 그렸다. 그러나 재미있지 않았다. 그것은 기법의 발전만을 추구하는 것이었지 무엇을 그리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하지 않은 연습이었기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사람을 그리지 않아서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이 나와 무관한 사람을 연습으로 그린다는 것은 깊은 재미를 주지 못한다. 연습자체도 깊어지지 않는다.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떨면서 그리는 친구의 모습이 훨씬 생동감이 있고, 그의 수많은 모습중에 일부를 포착하여 그리는 것이 신나는 일인 것은 그림을 왜, 무엇을, 어떻게 그려려고 하는가하는 처음 질문과 닿아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카메라로 보는 법>의 결론은  조지아 오키프가 천남성을 다른 방식으로 들여다 보는 것을 좀 더 길게 설명해주는 것과 같다.
'아무도 천남성을 그런 방식으로 보지 않아.'
자신이 보는 방식, 자신이 세상을 보고 느낀 그것을 소통하고자 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할 답이다.

그러나, 프로페셔날은 훈련하여 길러질 수 있는 것이지만, 예술은 사람 자체의 기질적인 문제인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예술가쪽 기질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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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09:33:09 *.93.45.60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나중에 내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해 놓고 싶다. 심리상태를 어떤 주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나의 궤적을 추적해 봄으로 결과물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함이다.

'영상미'라는 것을 정의하거나 설명할 수는 있어도 영상미 자체가 무엇인지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적절하지 않다. 내가 찍은 사진은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하지 말고 사진으로 말하라고 한다. 나의 그림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고,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보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2010.11.21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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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3 13:21:16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78일차 (2010.11.22.월)
1) 기상시각  5시 40분경
완전지각. 알람이 안울렸다. 휴대폰이 꺼져있었다.
요즘 마음이 해이해지면서 알람 맞추는 것을 챙기지 못했다. 작은 것들이 모여서 결국은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걸꺼다.

2) 단군활동
책 읽기 계속. 오윤의 전집 드로잉들을 보면서 판화와 드로잉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오윤의 몇몇 드로잉의 피카소의 입체... 그림같다. 몇몇은 파스텔로 칠했을 것 같다.
몇개는 먹선으로 칠했다. 오윤에게 색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 오윤의 드로잉 속의 얼굴들은 한국여자 대표 얼굴, 농민 대표얼굴 처럼 얼굴의 특징이 별로 없다. 표정은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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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13:12:46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79일차 (2010.11.23,화)
1) 기상시각 
4시10분경 알람에 의해 깨다.
2) 단군활동
 맑은 정신에 출석하고 좀 앉아있긴 했지만 곧 잠을 잤다. 핑계는 아프다는 것.  별로 많이 아프지는 않았는데 그냥 그 핑계를 대고는 누웠다.
 전에 아프면 약 먹겠다고 했는데.... 약 먹고도 핑계다. 마음이 많이 해이해진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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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15:26:53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80일차 (2010.11.24 수)
1) 기상시각 
4시10분경 알람에 의해 깨다. 여전히 컨디션 엉망이다.
궁금한 거 있다. 몸의 주기가 달라졌다. 일주일 정도 변화가 있다.  호르몬 변화가 일주일 정도 앞당겨져서 두통이 빨리 온다 싶었는데,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 규칙적인 생활로 주기가 정돈되어 몸의 변화가 빨리 일어나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걱정해야할 일인다.

2) 단군활동
그림과 연결된 활동에 흥미가 없다. 
낮동안과 새벽활동의 괴리가 아주 크게 느껴진다.  그림그리는 거 드러내 놓고 말 할 수 없다. 철저히 낮활동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겐 비밀이다. 그래서 더 이분법적으로 느껴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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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림 의뢰를 받았다. 선뜻 'YES'가  되지 않는다. 찬밥 될 것 같은 그림 별로 그리고 싶지 않다. 아무런 정보 없이 막연히 그려달라고 하는 것도 그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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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12:17:33 *.93.45.60
붓펜 상당히 매력적인 재료다 나와도 잘 맛는 것 같다. 어쩌면 나는 필압을 문제로 진하게 검게 나오는 것을 모두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의 오윤의 드로잉에서 힘이 넘친다고 부러워했던 점 중에 하나도 그가 자유롭게 힘있는 선을 썼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부러움을 표현할 때 친구들은 묻는다. '왜?'라고.
자신이 가지지 않는 것을, 남이 가진 것을 더 좋게 보는 것이 아니냐고. 자신이 가진 것을 더 잘 쓸 궁리를 하는 쪽이 좋지 않냐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힘찬 선을 갖고 싶은 욕망은 여전하다. 나약해 보이면서 힘든 삶을 살았던 경험들이 나도 모르게 곳곳에 베어서 나온다. 이번에는 힘찬 선을 갖고 싶다는 욕망으로.

그림에는 에너지, 힘, 기운, 사랑, 꿈을 담고 싶다는 것은 여전하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움 그림을 그리게 된다.

오늘 읽은 밥장의 제주 김영갑 갤러리 방문하고 쓴 짧은 글 속에는 사진작가 김영갑이 외로움이 사랑으로 옮겨가며 얼마나 반짝일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는 구절이 있다. 그게 어떤 감동을 주는지 어렴풋이 짐작해 보지만 그건 내가 살고 싶은 방식이 아니다. 선택한다고 모두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우선은 밝음을 선택하고 에너지를 선택하고 싶다. 그림을 볼 때 기운생동이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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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15:47:34 *.93.45.60
관리가 뭔지...
예술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히 헤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관리에 젬병인 사람도 있다. 물론 나는 후자쪽이다.  천편일률적으로 쪽 고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내게 잘 맞지 않는다. 잘 되는 것은 키우고 잘 안되는 것은 버릴 자유가 있는 쪽이 나는 좋다. 모두 키를 맞춰야 하는 쪽은 내게는 버거운 일이다. 회사일로 힘겨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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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17:14:23 *.93.45.60
하하하 감사합니다. 영웅카드 그림으로 만들었는데...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걸 그리게 되었는지 잘 기록해 놓지 않아서 가물가물 합니다. 원본은 김경인씨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해서 선물했어요.
저도 스스로에게 힘내라고 프로필 사진으로 넣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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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5 15:49:48 *.92.209.100
정화님!
이 그림 정화님을 대표하는 그림으로 너무 멋져요. 
고독한 영웅, 그러나 의연한 영웅, 기필코 미래의 꿈을 이룰 영웅!
이 그림을 언제 어디서 보더라도, 정화님과 2010년 단군수련을 함께했던 단군1기의 사우들이 생각날 것 같아요. 
아! 너무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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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17:00:59 *.218.163.100
이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포스트잇에만 그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테마도 몬스터와 호러의 느낌들이 가득합니다.

자신의 색깔이 너무나 명확해 인상적이네요.
다수의 그림들이 있는데, 식견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포스팅 합니다. ^0^
http://johnkenn.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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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17:17:13 *.93.45.60
안명기님 너무나 고마워요. 주변의 도움으로 인해 여러가지 그림을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영화감독 팀 버튼은 어렸을 적부터 눈이 없는 얼굴이나 유령들을 그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결국 그것을 영화로 만들었구요.
존 켄은 유령을 보는 눈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의 삶의 공간에 몬스터와 유령도 함께 살고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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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11.26 04:10:50 *.176.113.224

정화님을 표현하는 그림이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얼굴만 드러나는 캐릭터에 비해 또다른 새로움...무언가 스토리를 지닌 듯한...^^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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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8:53:09 *.93.45.60
아~ 그렇구나. 요한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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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9:07:37 *.72.153.108
날아가는 단군일지 181일차 (2010.11.25 목)
1) 기상시각 
4시10분경.
알림이 빠른 것 같다. 아침 잠 부족을 느낀다. 날씨가 추워지니 새벽에 더 자고 싶어진다. 감기로 열 때문에 두통이 계속.

2) 단군활동
잠의 유혹은 계속된다. 그림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다. 눈에 띄는 책은 얼마전 읽은 책(워드리스북)이다.
전날 화선지를 사왔는데 쳐다보기만 했다. 화선지를 산 의도는 붓과 먹의 효과를 보고 싶고 자유로운 선을 그려고보 싶기 때문이다. 판화들을 보면서 검은색과 흰색의 대조로 만들어진 것들이 좋아보여서도 바탕에 깔아둔 이유이고, 또 맑은 인건이 포스터에 그림을 넣고 싶다고 연락해서이기도 하다. 포스터에 색이 없는 그림을 넣고 싶은 마음이다. 변경연 사람들 그림 취향이 내가 그리는 성향과 안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색 없이 그려보고 싶다.
잠의 유혹에 빠져서 또 잠이다.
100가지 이유에서 101가지 이유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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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13:01:18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82일차 (2010.11.26 금)
1) 기상시각 
4시10분경.

2) 단군활동
러브바이러스 엽서를 마무리 했다. 편지를 써두고 붙이지 않은 것이 7~8통 되는데 그것들은 1주나 2주전에 작성한 것들이다. 아주 많이 미루었다. 회사 이사오면서 우체국이 멀어져서 우편물 붙이기가 쉽지 않다. 우표함을 열어보니 다행이 많은 양이 있다. 예전에 붙였던 요금을 기억하고 대충 붙였다. 초록사과에게 보내는 것은 작은 책자가 들어 있어 550원 정도 붙이고 나머지는 340원 500원 정도를 붙였다. 이번에 보낸 것은 '행복한 새벽에' 그림을 찍은 사진과 작은 그림 몇장이다.

한동안 나를 행복하게 했던 그림들, 엽서들. 가을이 깊어가면서 추위가 더해지면서 시들해졌다. 너무 오랫동안 안쓰가다 써서 그러는지 편지를 받을 사람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사람들의 정보가 뒤죽박죽이다.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사연을 보내는 사람은 여전히 기억을 못하고 뒤죽박죽이다. 5명정도가 그렇다.

사진에 사연을 쓰고 그림을 고르면서 다시 또 '이 그림이 기쁨을 전하는 것일까?'하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되었다. 내가 기뻐야 기쁨이 담기는 걸까?하는 질문도 함께였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집에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것이다. 집에 편지를 쓰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것 미안하다. 남동생과 여동생과 통화한게 언제더라. 거의 전화를 하지 않고 사니까, 어떻게 사는지도 모른다.

서울에 올라와서 혼자 자취하면서 사는 거, 이거 아주 큰 벌이다.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한다는 것 은근한 중에 받는 스트레스이다. 공기처럼 감싸고 있는 것, 분위기이다. 어머니 김장하실 거가 걱정된다. 집에 내려가 봐야겠다. 기쁨을 함께 나눌 존재가 옆에 없고, 슬픔을 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 그게 혼자 사는 사람이 짊어지고 가야할 커다란 바위덩어리다.
감기기운이 있어 마음이 자꾸 움츠러든다. 가족들이 더 생각난다. 편지로부터 참 많이 생각이 엇나갔다.

러브 바이러스 엽서로 가족과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지 않겠다. 별개로 일상을 담아서 다른 관계로 진행하고 싶다. 어느 하나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다른 것에서 실패하는 것을 봤다. 때로는 좋은 결과도 내지만, 관계라는 것에서는 대부분 나쁜 패턴으로 간다. 집에서 외로운 사람은 연애에 잘 실패한다. 집에서 채우지 못한 것을 연애 상대자에게 바라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남자친구에게 받을 수는 없다. 어머니의 사랑을 여자친구에게 자기도 모르는 새에 요구할 때 서로의 관계는 깨어진다. 러브 바이러스는 러브바이러스대로 다른 관계를 만들어가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림에 나의 생활과 의식과 가치관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림이 그 사람이 인생이니까 그래서 여러가지를 배우고 싶고, 여러가지를 접하고 싶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사랑하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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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04:30:27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83일차 (2010.11.27 토)
1) 기상시각 
4시10분경.

2) 단군활동
오윤의 판화의 드로잉집을 보면서 그가 무엇을 그렸나를 계속 보고 있다. 누구가 어떤 그림을 그렸나보다는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이 스케치북에 가지 않는다. 판화작업을 위한 수차례의 구도탐색 드로잉. 3차원의 사람을 평면에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드로잉.
한사람 한사람이 너울거리는 S자. 두사람의 절묘한 배치.

<오윤 전집 1권-세상사람, 동네사람들>
<오윤 전집 2권-칼을 쥔 도깨비>
<오윤 전집 3권-3115, 날것 그대로의 오윤>
<워드리스북>
<카메라로 보는 법>

* 아침 산책
단군활동하가다 중간에 잠시 숨을 돌릴까하며 옥상에 서서 찬공기를 맞는 게 좋다. 밤에 눈이 왔는지 옥상이 젖어있고 일부에는 흰눈이 남아있다. 주말의 새벽은 조용하다.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소리.
대숲에 떨어지는 싸락눈 소리에 눈물이 났다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타닥타닥 떨어지는 얼음 알갱이와 아직 지지 않는 누렇게 바란 잎사귀의 부딪침. 소나기 소리와는 다른 소리이다. 공기는 매우 차고 사방은 어슴프레 어두우면서 밝은 데 지나가는 사람은 드물고 나무와 낙엽들에 싸락눈 소리는 크게 들린다.
얼굴에 닿는 찬공기가 좋다.
새벽 산책을 사랑하는 단군의 후예들이 많다. 새벽시간에 방안에만 있기엔 날이 너무 좋다. 깨어있음이 좋은 날이다.
싸락눈 오는 소리. 싸락눈 오리는 소리.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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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04:42:54 *.72.153.108
날아가는 단군일지 184일차 (2010.11.28 일)
1) 기상시각 
4시10분경.

2) 단군활동
여전히 오윤과 워드리스북에 빠져있다. 흑과 백으로 만들어낸 강렬한 이미지에 끌린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반납하고 오윤의 주요작품 모음집과 다른 판화가의 전기를 모은 것을 빌려왔다. 케테 콜비츠. 독일의 여류 판화가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아들을 잃었고, 나치의 전쟁에 반대했고 어머니가 되고 사회를 비판한 화가, 판화가. 흑백의 메시지는 설명이 필요없는 한장의 그림으로 깊은 슬픔을 담고 있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흑백의 강렬함.
색을 제쳐두고 흑백으로만 작업하고 싶어졌다.
판화는 그림의 귀족성을 버리고 대중미술로 확대시키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2차 세계대전 당시나 미국의 대공항시나 루쉰의 혁명 당시에나 우리나라의 70년대 80년대에 판화가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는 점과 복제성 복.제.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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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작품을 보는 것에만 그치고 싶지 않다.
요근래 지독하게 작품활동을 한 작가들의 작품들만 보고 나니 작가들의 치열함이 그들을 참 고독하게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로 다시 돌아오자.
나는 왜 그리고 싶은지 다시 물어야 한다.

포스터 작업을 의뢰받았다. 자신을 화가, 작가라고 선언했다면 결과물로 자신의 활동을 이야기해야 한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자신을 말해야 한다. 재능기부라고 함부로 그리고 싶지는 않다고 인건에게 말했다. 이왕하는 거라면 제대로 하고 싶다. 수요일까지 마치고 그림을 건네주길 바라지만 그렇다면 실험하고 만들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다. 2번 정도 실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변화라는 주제로 그리고 있다. 변화를 사람이라는 소재를 써서 나타내고 싶다. 둘다 어려운 일이다. 사람을 디테일하게 그리는 것도 어렵고 변화를 형상화하는 것도 현재로선 어렵다. 그래도 해보고 싶다. 쉬운 것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오른손을 이마에 짚은 모습은 고뇌하는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 얼굴을 반쯤 가리고 살짝 고개를 숙인 모습은 내면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골똘이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취해지는 포즈이다. 오윤의 판화에 케테 콜비츠의 목탄화(자화상)에 나타난 모습의 공통점이다.
또한 슬픔을 감내하는 모습에서도 한쪽 손을 들어서 얼굴(눈 부근)을 가린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제목들은 슬픔을 연상할만한 것들을 달고 있다.

흑과 백으로 명암대비가 강렬하게 얼굴을 표현하고, 얼굴의 윤곽이 반쪽만 드러나는 작품들은 화면 속의 사람의 내면을 표현함고 동시에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표현법인 것 같다. 화면을 보는 동안 숨은 잠시 느려지고 착 가라앉으면서 그 속에 빨려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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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11.30 05:59:02 *.180.75.152
생각한 것을 그린다는 피카소.
정화님도 참 많이 생각하는 화가.
그 생각들이 모아져 정화님의 예술세계가 만들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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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0 19:06:04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85일차 (2010.11.29 월)
1) 기상시각 
4시10분경.

변화, 사람과의 어울림으로 맞는 변화를 탐색중이다.

 

포스터에 들어갈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고는 나는 아주 복잡하게 생각한다. 주제가 너무 어렵다. 송년회의 포스터에 들어갈 ‘변화를 주제로 한 그림’.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몇가지 생각들이 스쳐갈 뿐 형상화되지 못한다. 이런 착찹한 마음을 털어놓고 아이디어를 구한다고 사우들에게 물으니 그건 내가 해야할 몫이라고 일러준다. 영적인 비지스니를 했던 바디샵의 창업자 아니타로딕은 사랑, 인생, 경영은 단순한 거라고 하던데, 내게는 세상의 모든 것이 복잡해 보인다.

 

나 또한 사람에 의한 변화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 그러나 내 실력은 군상을 그릴만한 실력이 아니고, 적당한 참고자료 또한 없는 상태다. 어제 오늘 사이, 사람을 잘 그린 만화를 훑어보고 있다. 박흥용의 만화 <내파란 세이버>에는 생명, 꿈, 사랑 이런 것들을 담고 있다. 목표나 꿈이 없으면 생명의 기운이 약해진다. 자전가가 나오고, 비행기가 나오고 운동을 하고 근육이 커지고, 날아오를 만큼 근육을 마음껏 사용한다. 그것은 생명이다. 작가는 왜 생명이란 것은 꿈이나 사랑이라는 촌스런 것들 속에 있는지 왜 그런 것들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본다면 사람에 의해 생명을 얻고 서로 사랑하고 꿈을 꾸고 하는 것들은 무척이나 단순해 보인다.

 

다만 나만 그림을 그리지 못할만큼 복잡할 뿐이다.

 

이제 더 이상 잘 그리려고 노력하지 않으려 했는데, 몇일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매일 그린 사람은 그런 고민을 할까? 자신이 작가라고 선언한 화가들은 이런 고민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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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09:58:29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86일차 (2010.11.30 화)
1) 기상시각 
4시10분경.

2)단군활동
여전히 사람에 의한 변화를 그리려고 노력하는 중. 하지만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다. 보는 것은 적고, 나타낼 수 있는 능력도 적고, 거기다가 그리는 양은 아주 적기 때문이다. 
사람을 그릴 때 옷을 그리지 않고 몸통을 그린 작가의 만화, <내 파란 세이버>에서 사람과 어울림을 보고 있다. 1인이나 2인의 멋진 모습이다. 사람이 여럿이 등장하는 컷은 변화라는 주제와는 맞지 않는다. 주인공이 애정을 많이 받고 자러서, 또 그가 받은 정을 주변의 사람에게 잘 나누어 주고 있어서 몇컷 정도의 적당한 소재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또한 변화경영연구소를 나타낼만한 포스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 부족분 a(알파)을 내가 찾아내어서 그림으로 만들어야 한다게 부담스럽다.

내파란세이버의 경우, 변화의 모습은 1인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내적인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는 컷은 여럿 있다. 마음이 긍정으로 돌아서서 신이나서 뛰어오른 모습, 심장이 쿵쾅거려서 쌩쌩 달리는 모습, 이런 모습들은 모두 1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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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여러사람이 나오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지만 내면과 군상은 잘 맞지 않아 보인다.
로댕의 '칼레의 시민'같은 고뇌가 보이는 자세라면 모를까.... 여전히 구상만하고 있다.

어제 만난 희석은 변화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거니까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힘든거니까 사람들이 피해가려고 한다. 그러니까 변화를 주제로 한 그림이 보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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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10:21:41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87일차 (2010.12.1 수)
1) 기상시각 
4시10분경.

2)단군활동
내 블로그를 보았다고 블로그를 격월간지에 소개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난 참 느린사람이고 어두운데, 잡지 컨셉과 잘 맞을지 걱정이다. 블로그를 소개한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다. 요즘 별로 한 것도 없고, 단군일지 같은 마음에 떠올랐던 매우 개인적인 것들을 기록한 것들이라 남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이상하다. 그리고 포장도 이쁘게 하고 싶어졌다.
생각은 여기까지고 실천으로 옮긴 것은 아니다. 어떻게 바꿔볼까 하였지만 역시 지금이 나와 잘 맞는 방식인 것 같다.


여전히 변화를 주제로 그림들을 보고 있다.
내파란 세이버는 자료 사진으로 부족하지만 변화라는 것을 생각해볼 만한 꺼리를 많이 제공한다. 생명, 운동, 꿈, 사랑, 근육 등. 생명은 무척 촌스런 말이다. 아주 단순한 것들 속에 들어있다. 늘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것들 속에 있다. 꿈꾸지 않으면 힘이 나질 않는다. 목표를 포기하면 근육들이 줄어든다. 삶이 신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목표라는 게 자신의 현재와 과거를 인정하지 않으면 잘못된 방향일 수 있고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인생에 타인의 짐을 지고 갈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 누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것도 별 재미 없는 거다.
'아이징 저우쓰 씅밍'
'아이증 저우쓰 쓰왕'

도마뱀 이야기를 읽으며 또 울었다.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하다. 잡힌 아기 도마뱀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 도마뱀. 어미의 사랑으로 아기 도마뱀은 생명이 이어진다. 사랑은 생명이다.
 그러나 몇 페이지 뒤에 그것을 반전시키는 이야기가 있으니 그것은 다시 어미 도마뱀의 입장으로 보는 것이다. 먹이를 물어다 주다가 자신도 아기 도마뱀 처럼 잡히면 죽게 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먹이를 물어다 준다. 그래서 나온말. '아이징 저우쓰 쓰왕' 사랑은 죽음이다.
스토리 속에서는 화교가 자신을 희생해서 사랑을 실천했다. 그리고 소년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여 다른 이에게 또 전한다. 청년이 되었다.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인해서 변화한다는 것은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한 화면에 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이다. 박흥용이란 작가도 이 이야기를 10권의 만화책으로 만들었으니까.

생명이 살아서, 자신이 살아 있는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의 몸을 표현한 장면이 있는데 근육이 경이롭다.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게 아니라 근육이 농악대의 허리에 두른 띠처럼 부풀어서 날린다. 힘찬 생명력, 기운생동을 보는 사람도 볼 때 기운이 넘친다.

하여간 사람과의 만남으로, 사람과의 교류로 이르게 되는 변화를 그려야 하는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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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2.06 09:21:06 *.237.247.216
한정화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는 독자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몇자 남깁니다.
사랑은 생명이다(愛情就是生命)--아이칭 쥬쓰 성밍
사랑은 죽음이다(愛情就是死亡) --아이칭 쥬쓰 쓰왕
이 도마뱀 이야기는 어느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인가요. 책 제목과 박흥용 작가의 만화 제목도 좀 알려주세요.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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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17:31:59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88일차 (2010.12.2 목)
1) 기상시각 
4시10분경.

2)단군활동
수련내용 없음

여전히 이미지를 찾는 중.
컴퓨터로 검색해 보았다. '날아오른' '펄쩍' '점프'라는 키워드 를 사용해서 찾아봤다. 펄쩍 뛰어오른 모습이 인상적인다. 그러나 그 동작으로는 신나는 모습은 되는 데 변화와 연결시키기 어렵다. 검색한 사진을 바탕으로 변형을 해야 컨셉에 맞는 자세가 될 것 같다. 둘이서 손잡고 어디로 뛰어드는 장면이면 좋을 것 같다. 위에서 보거나, 혹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장면이길 바라고, 배경이 있었으면 좋겠다. 배경이 없다면 밋밋한 하늘로 전체가 분위가 안 날 것 같다. 보는 각도에 맞는 배경까지 같이 있는 사진이면 좋겠는데, 내 검색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검색 같은 것은 새벽 수련시간에 하면 안되는데, 또 가장 손쉬운 거 하고 있다.
어려운 주제를 잡고는 그 주게가 어렵다고 계속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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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14:12:23 *.93.45.60
날아가는 단군일지 189일차 (2010.12.3 금)
1) 기상시각 
4시10분경.

2)단군활동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었다. 러브바이러스 엽서 6번째의 테마로 <사랑 복제>를 잡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1+1"으로  2개의 카드를 보냈다. 2장의 카드를 짝꿍처럼 같은 분위기로 그렸다. 바탕색이 조금 다르고 그림이 약간 다르고 카드를 싼 봉투 색깔이 다르다. 그림이 같은 분위기라는 점과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짝꿍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하나는 엽서 신청자에게 보내는 사연을 적었고, 나머지 한장의 카드는 신청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수 있게 동봉했다.

아침에 꼬박 2시간을 스티커를 붙이고 펜으로 그리고 사연을 썼는데, 6세트 만을 겨우 했다.  6세트이면 12개의 카드이지만 그림들이 비슷비슷하고 스티커를 이용해서 주로 꾸몄기 때문에 내 그림은 별로 들어가지 않았다. 나다운 것이라고는 거기에 사용한 'Line' 정도다.

같은 형식으로 여러개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다. 조금씩 변형을 주어서 만드는 게 재미있다.
색과 잘 어울리게 분위기를 잡는 것도 좋다. 한꺼번에 10개 정도라면 수작업이라도 같은 형식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받는 사람에 맞게 특성화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연중행사에 맞춰 몇번은 이렇게 작업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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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엽서, 꿈그림엽서를 만들면서 나는 무척이나 행복했고, 또 고민 했다.
행복이란 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선물할 수 있다는 점과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점, 또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잔잔한 시간들 속에서 있었다. 또한 고민도 그 속에 같이 있었는데, 과연 이게 괜찮은 건가하는 의문이었다. 내 어머니와 아버지께, 남동생, 여동생에게는 이렇게 몇차례나 엽서나 사진을 보내지 않았는데 하는 마음에 미안함이 일었다. 가족과는 멀게 느껴지고 엽서를 받는 사람과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상함 때문에 고민했다.

그림으로 금전적인 것과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특히 엽서에 대해서는 예전에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것은 계속되어야하는 고민이다. 그림엽서를 보내는 것을 수입관련 활동으로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그 이유는 엽서를 받는 사람들이 너무나 행복해 했기 때문이다. 

이 컨셉은 아티스트 장윤영님이 필리핀으로 가면서 필리핀의 여러가지를 소개하는 관광엽서, 그림엽서를 보내면서 자신의 활동을 지지한다면 약간의 후원금을 보내달라고 한 것에서부터 따왔다. 윤영님 또한 처음에 자신이 그린 그림엽서로 시작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림실력이 별로라고 생각해서 관광엽서쪽으로 바꿨다고 한다. 얼마전 만났을 때 나의 재능을 부러워했다. 나는 장윤영님의 실행력을 부러워했다. 삶에 기쁨을 주는 요소를 발견해 내고 그것을 자신의 활동에 포함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나는 그것을 따와서 내게 적용해보았다.

올 하반기에 시작한 것으로 1차의 러브 바이러스 전염이 종료시점이다. 6번의 엽서를 약속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6번째를 보냈다. 그림엽서를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이것을 경제적인 활동과 연결시키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그렇다.
전염시키고 싶다. 그림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 작게 소식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런 아이템을 많이 발굴했으면 좋겠다.

'꿈그림 엽서를 보내드려요'라고 알릴 당시에는 1회는 꿈그림, 다음 번은 그림엽서로  정형화된 틀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해보고 싶은 게 많아졌다. 1+1도 초기에 구상해둔 것이었다. 전염성(파급성)으로는 괜찮을 듯 싶었기 때문이다. 꿈그림 엽서를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3개월 일정이 4~5개월로 늘어났다. 그건 같이한 분들에게 아주 많이 미안한 일이다. 그래서 다음번부터는 2주 간격이 아니라 3주 혹은 4주에 1회로 해야할 것 같다. 신청자가 많기도 하고, 많은 신청자를 다 소화하려면 2시간씩의 새벽을 2~3일은 꼬박 집중해야 한다. 그런 집중이 얼마나 자주 있으면 좋을지 알아보는게 내년 2차 감염시기에 알아볼 일이다.

자유롭게 그림그리기와 더불어 병행하기에 엽서는 참 작은 사이즈 이다. 색 볼펜으로 그리는 것은 작은 종이에 그리는 게 가능하나, 색칠을 위주로 하는 크레파스 그림이나 수채화 그림은 최소한 A4 절반사이즈(A5) 정도는 되어야 한다. 나는 색을 많이 좋아하고 또 그림을 작게 그리는 것을 잘 못하니까 크기의 문제를 여전히 해결해야 한다.
이번에 1차에는 엽서에다 그려서 보내다가  작은 드로잉북에 그린 것을 작은 봉투에 넣어서 보내다가 했다.
봉투를 사서 거기에 넣어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13명에게 6회 보내는 비용이 15만원이 넘었다. 1회에 2만 6천원 정도 든 셈이다. 사진출력, 우표값, 작은 액자, 봉투 구입비, 등기우편 요금 등이다. 엽서로 보낸다면 5천원 이하가 드는데, 그림이 커지면 비용이 커진다. 크기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남는다.

2차 신청자 접수는 어찌할지 고민이다. 
내년에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다. 실험해볼 것이 많다. 5명 정도만 받는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보내고 싶은 사람이 또 5명이상이 될 것이고, 1차에 신청했던 사람들 몇몇에게도 계속 보내고 싶기도 해서 2차의 신청자는 얼마나 받아야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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