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최성우
  • 조회 수 17266
  • 댓글 수 228
  • 추천 수 0
2010년 9월 5일 21시 51분 등록
Animal laborans...굴레를 짊어진 짐승처럼 매일 고된 일을 되풀이 해야 하는 인간, 즉 '일하는 동물이다. 원자폭탄을 만드는 일을 매력적인 일로 느꼈던 오펜하이머의 상태나 효율적인 가스실을 만들려고 절치부심했던 아이히만, 혹은 매일 직장에서 의미없고 반복적인 일만을 하는 일부 직장인들의 모습이 여기에 해당한다.

Homo faber...제작자를 뜻하는 단순한 말이었다가 르네상스 시기에 깜짝 나타나 공동의 삶을 만들어내기 위해 물질적인 노동과 행위를 판단하는 존재로 쓰이는 단어. 어떤 이는 Animal laborans의 상위자를 칭하기도 한다.

우리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윤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어떤 일이 가치 있는 일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이는 Homo faber이다. 단추만 누르면 핵 미사일이 날아오르는 시대. 정보가 사방팔방에서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그 만큼 윤리적 판단, 개인의 가치 판단이 중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Animal laborans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물건을 만들면서 일을 하면서 무수한 생각을 한다. 리처드 세넷의 말처럼 '물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선(Good)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가 만드는 물건이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결국 Animal laborans가 Homo faber를 안내하는 존재가 아닐까하는 물음까지 다다른다. 그래...그렇다면 Animal laborans로서 시작하자. 회사일이 되었던 공예가 되었던지, 그 일 속에서 즐거움과 선(Good)를 추구한다. 이 일이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불안해 하지도 말고 뒤를 돌아보지도 말라. 나를 위한 새벽 두 시간(5:30-7:30)은 Homo faber가 아닌 Animal laborans로서 존재하며 나의 밝은 곳을 더 밝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IP *.226.153.20

댓글 228 건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5 18:37:07 *.121.163.253
<Animal laborans_057>
"사람들한테 친절한 이유가 뭐야?"
         "음...다들 그렇지 않나? 타고난 것 같아"
"언제나 밝게 웃는 이유가 뭐야?"
         "음...그것도 타고 난 것 같아"
"언제나 밝다는 것은 이상할 수 있어"
        "그래 내 마음 심층에는 어떤 컴플렉스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몰라. 내가 살아온 삶도 영향이 있겠지. 지난
         시간...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졌지만...내 마음의 밑바닥에는 무언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알아.
         그것을 마주보고자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느껴. 그것이 매우 껄끄럽고 견디기 힘든 일일수도 있다고... 
         마음 속 덮개를 열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 하겠다."
         "살아보면 그런 게 있어"

"정말 그 길을 갈거야? 취미만으로 해도 되지 않아?"
         "가야 될 거 같아. 말로는 설명할 수 없어. 그냥 가야 될 것 같아"
"그럼 회사 일이 너에게 주는 의미가 뭐야? 너의 우선 순위는 가치, 열정, 자유 순이잖어.
여기서 애기하는 가치는 의미로 바꿀 수 있다며?"
         "내 길을 제대로 걷기까지의 보호처지. 그리고 그 일 중에서 미래의 내 일과 연관되는 일이 있을거야"
"관계는 있겠지. 지금 다루는 그 아이템을 사랑하니?"
         "아니, 예전만큼 사랑하지 않어. 예전에는 내가 담당하는 아이템들을 사랑했지."
"지금은 왜 사랑하지 않을까?
         "회사에서 맡겨준 아이템들...내 온 정성을 쏟아도 그저 나를 스쳐 지나가.
          회사일이 원래 그렇다고 하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장인과 같은 일을 하고 싶어졌어"
"그런데 왜 좀 더 자유롭게 일을 놓지 못 하니?"
         "그런가? 왜 놓지 못 할까? '적당히'라는 단어의 정의를 모르겠어. 어디까지 하면 적당히 하는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불안하니? 두렵니? 아니면 둘 다 성취하고 싶니?
 한 손에는 일을...한 손에는 꿈을... 두 손은 점점 무거워 질거야. 너의 육체가 견디어 내겠니?"
         "그럴까? 시간이 필요하다고 애기하면 변명일까. 변명이겠지. 이제까지 인식도 못 했지만
          꿈에서 나타난 것처럼 두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날이 오겠지. "

- 읽지 못 한 무진기행 中에서 -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7 19:26:40 *.136.209.2
오늘 오전 고객을 만나 위태롭다고 생각한 협의를 하고서야 그 동안 품고 있던 문장들이 비로소 마음 속으로 스며든다. 여러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벗에서 발견했던 세가지 원(디자이너, 목수, 영업)에서 보듯이 이 일을 좋아한다. 의문을 품고 가르침을 얻고 많은 분들과 애기하고 이제는 마음으로 이해한다. 중용은 어중간하게 타협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과녁의 정중앙, 그 한점을 향해 활을 쏘듯이 그 중심을 취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6 23:55:18 *.121.163.253
<Animal laborans_058>
거리의 작은 전시대...앞으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볼까요? ^^

                      2010-11-16_23-28-11_817.jpg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7 12:54:38 *.233.215.60

<Animal laborans_059>

눈인형_봄새.JPG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8 22:05:14 *.233.214.113
무슨 말씀을...^^;
덕분에 인형이 살았지. 감사!!!
프로필 이미지
2010.11.18 10:09:16 *.101.186.112

선배~
우선은 작품고 너무이쁘고,
사진도 너무 잘찍으셔서,
제글도 덩달아 함께 사네요.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썬배. ^^ 헤
좋은 하루 보내시어요. ~~!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8 09:05:56 *.136.209.2
<Animal laborans_060>
전시대를 꾸미기 위한 첫번째 아이템...작은 스머프 집

2010-11-16_07-33-33_119.jpg

눈물을 머금고(?) 독서대를 분해했다. 이대로 두면 계속 갈아질 것이 뻔하기에 더 갈라지기 전에 다른 곳에 쓰기로 했다. 독서대는 다시 여러 이미지를 생각해야 될 듯 하다.

2010-11-16_12-29-01_974.jpg

기본적으로는 예전의 새집을 만드는 과정과 동일하다.

2010-11-16_12-54-48_731.jpg

집 본체 만들기

2010-11-16_13-37-23_784.jpg

집 지붕 가공 중...

2010-11-16_13-53-57_865.jpg

전시대에 진열된 모습은 조만간 찍어서 올릴 예정....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8 09:10:33 *.136.209.2
<Animal laborans_061>
그 동안 만들어 온 우드펜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싶다. 여러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우드펜이 아닌 우드 샤프를 만들어 본다. 아직 지그에 익숙해지지 않어 실수 연발...만들어낸 시작품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본다.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보인다. 며칠간 사용하면서 어떻게 바꿀지 생각한다.

2010-11-18_07-11-28_148.jpg

뚱뚱하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8 23:03:11 *.233.214.113
자석, Cap...
고객 담당자들과 회의하면서 샤프로 메모를 하다가 떠오른 생각...회의 중 한동안 엉뚱하게도 샤프에 몰입하고 있었다. 일본 기술자가 회의 끝나고 슬쩍 물어온다. "최상, 오늘 왜이리 조용해?"라고...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8 23:07:46 *.233.214.113
<Animal laborans_062>
신화의 힘을 읽었다.
마치 삼베가 물에 젖어드는 느낌... (보통 이런 표현을 쓰면 상대방의 멍 때리는 표정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9 13:19:02 *.136.209.2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좋은 것들을 많이 찾으시길 바래요.
길동무가 되어 기쁩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0.11.19 11:16:25 *.140.250.126
진심으로 응원 감사드립니다. 사실 새벽에 저의 일지에 작성해주신 댓글을 한참 보았습니다.
'친구와 함께 간다'의 의미도, 응원을 보내주시는 성우님의 마음도, 그리고 그 생각의 꼬리는 결국 '다시 나'에 대한 솔직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당부하신대로, 화이팅 하겠습니다! 성우님도 화이팅입니다!

(덧붙임:사실 저는 의도적으로(!) 들어오곤 했습니다. 아마 조회수의 30번쯤은 저의 클릭이 아닐까 싶네요^^
처음 단군 시작할 때, 많은 선배분들께서 최성우님에 대한 언급을 참 많이 했더랬습니다.앞으로도 들락거리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0.11.19 11:15:01 *.218.163.100
앉을 수 있는 서클 라이브러리랍니다. ^^

longformlibrary01.jpg

longformlibrary03.jpg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9 13:12:51 *.136.209.2
오우...발상이 흥미롭네요. 연인을 위한 자리가 될 듯 해요.ㅎ
빙글빙글 돌아가면 더 재미있을 듯... ^^
감사합니다.! 레족장님 홧팅!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9 13:24:06 *.136.209.2
<Animal laborans_063>
지난번에 만들었던 작은 집이 전시대에 얌전히 놓여져 있다.
아직은 허전한 공간이지만 하나씩 하나씩 채워져 나간다.

2010-11-19_07-23-10_604.jpg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19 13:42:18 *.136.209.2
<Animal laborans_064>
겨울...이 시간에 작업실로 향하는 길은 춥다. 길가의 나무들도 계절에 맞추어 옷을 갈아 입었다. 한여름 그렇게도 붐비던 술집 거리도 한산하다. 

거리의 풍경을 바꾸어주는 요인들은 여러가지... 휴일인지 평일인지, 여름인지 겨울인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가벼운 것들은 어느새 날라가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풍경들은 있기 마련이다. G20 회의를 기점으로 대로변의 쓰레기통의 디자인은 바뀌었으나 놓인 자리는 그대로이고, 편의점 알바생의 얼굴은 바뀌었으나 카운터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것도 그대로이다.

매일 새벽 운동을 하기 위해 걸어오는 할아버지와 마주친다. 힘차게 내젖는 할아버지의 팔다리는 매일 새벽 마주침에도 가벼운 눈인사조차 건넬 여유를 주지 않는다. 바뀌지 않는 풍경임에도 눈길을 주지 못 하는 풍경의 하나.

나 역시 어느새 이 새벽, 이 공간의 풍경이 되어간다. 언젠가 이 풍경은 나에게 어떤 향수를 불러 일으킬까. 이 풍경을 본 또 다른 이는 어떤 감상을 일으킬까. 겉으로 들어난 풍경에서는 알지 못 한다. 풍경을 그리기 위해 더해지고 더해진 시간의 붓질 속에서 알게 되리라.



※ 지름 16mm, 깊이 170mm의 구멍을 뚫은 작업으로 오늘 새벽을 보낸다.

2010-11-19_07-21-12_202.jpg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20 22:21:46 *.226.153.73
철학적이라기 보다는  감상(?)이지요. ^^;
알이 찬 단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시더군요.
점숙님도 화이팅하시고 그림 이야기 계속 들려 주세요.
프로필 이미지
최점숙
2010.11.20 14:36:04 *.134.56.1
여전히 철학적인 최성우님의 글들이네요.
글이 철학적이면서도 사람들을 끄는 것은 그 안에 진실된 치열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변해가는 풍경도, 변하지 않는 풍경도
풍경 속의 한 공간을 차지했던 성우님을 기억하겠지요?
그리고,...
기억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스쳐지났던 모든 시간들에 대해 향수를 느끼리라 믿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더 멋지게 도약하는 날들 되시길,..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20 22:09:02 *.226.153.73
<Animal laborans_065>
그 뿌리는 세 갈래로 갈라져 하계인 니플헤임, 거인족들이 사는 외툰헤임,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로 각기 뻗어 있다. 이그드라실 밑에는 세 개의 샘이 있다. 첫째 샘은 운명의 샘으로 운명의 여신이 그 샘에서 물을 퍼 이그드라실에 뿌려준다. 둘째 샘은 울부짖는 솥이며 그 안에는 뿌리를 갉아먹는 괴물인 니드호그가 살고 있다. 셋째 샘은 미르의 샘이며 지혜의 원천이다. 그 지혜를 얻기 위해 오딘은 한쪽 눈을 빼서 바쳤다고 한다. 최후의 날 후에 물푸레 나무는 심하게 흔들기기는 해도 새 생명의 근원이 된다. (나무 사전 中에서) 

나무 이름이 왜 물푸레일까? 이 나무의 어린 가지를 꺽어 껍질을 벗긴 후 그걸 물에 담그고 기다리면 거기서 파란 물을 볼 수 있다.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우리를 푸르게 하는 나무...

물푸레 나무는 예로부터 이래저래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나 보다. 그 나무로 나무 샤프의 두번째 시작품을 만들었다. 찰박달나무 샤프(여기에 쓰인 박달나무가 굉장히 좋은 것임을 목공 사부께 보이고 나서야 알았다.)와 완전히 다른 느낌의 샤프가 완성되었다. 물푸레 나무의 의미만으로도 꽤 좋은 물건이 될만 하다. (물푸레 나무는 영어로 Korean ash...즉, 한국이 원산지이다.)

2010-11-20_08-49-10_587.jpg

(왼쪽이 물푸레 나무 샤프, 오른쪽이 박달 나무 샤프, 물푸레 나무의 눈매를 메꿔서 다시 작업해야 겠다. 앞뒤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으나 ZIG를 새로 준비해야 할 듯...다가오는 연말에 고객사 담당자들에게 선물할까 생각 중)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20 22:18:35 *.226.153.73
박달 나무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당요 무진년에 신인(神人)이 박달 나무 아래에 내려오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세워 임금을 삼아 평양에 도읍 하고 이름을 "단군"이라 하였으니 이것이 전조선(前조선)이다. 

박달의 어원은 "밝은 + 산" 혹은 "산 + 정상" 이라 하니, 과연 어울리는 내용이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20 22:42:43 *.226.153.73
<Animal laborans_065>
한국 전통 소반(원형) 제작을 시작한다. '다니엘 리벤스킨트'의 소반에서 받은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일까? 부쩍 소반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관련 자료는 아시는 분에게 받기로 하고 우선 기존 모델을 바탕으로 작업 개시!

2010-11-20_12-45-36_644.jpg

(크기를 달리한 소반을 두개 만들려고 한다. 상판의 뒷면 가공 중. 큰 테두리에 상판 밑의 지지대가 들어간다.)

2010-11-20_17-21-11_813.jpg

(상판 가공과 지지대-전문적인 용어를 확인해야겠다-완성)

2010-11-20_17-22-06_404.jpg

2010-11-20_17-22-57_529.jpg

(여기까지 완성하고 작업 종료...다음주 다리를 만들면 완성될 듯 하다. 문제는 완성 이후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21 10:42:26 *.233.215.196
<Animal laborans_066>

다시 태어난 소반, 군더더기 빼고 쓰임새 더하고

[중앙일보] 입력 2010.11.15 00:05 / 수정 2010.11.15 00:05
소반(小盤). 얼마 전만 해도 여느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활용품이었다. 주로 음식을 차려 나르고 받치는 데 쓰였다. 집 안이나 야외나 어느 자리에 놓여도 소박하면서도 조화로웠다. 하지만 라이프 스타일이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소반은 하나 둘씩 사라졌다.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소장 최경란)에서 소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국내외 건축가·디자이너 10인과 함께 소반의 ‘미(美)’를 현대적으로 다시 빚어내고 있다. 독일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드, 일본 디자이너 구로카와 마사유키, 이집트 출신의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도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건축가 승효상(이로재 대표)과 장윤규(운생동 대표)가 함께 했다. 아트 퍼니처 디자이너로 유명한 최병훈과 하지훈도 가세했다. 그 결과물을 모아 다음 달 한글과 영문으로 함께 쓴 책자 『소반』을 낼 예정이다. 각기 다른 캐릭터로 재탄생한 소반을 통해 한국적 감수성의 세계화를 가늠해본다.

전통은 ‘정신’에 있다

htm_20101114221834a000a010-002.jpg

1 이집트 출신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다용도 소반. 2 간결한 선과 면을 강조한 건축가 승효상의 소반. 3 최병훈 작품. 소반 이라는 이름의 조각품에 가깝다. 4 일본 디자이너 구로카와 마사유키의 작품. 둥그런 나무 상판과 가느다란 금속 재질의 다리가 대비와 조화를 이룬다. 5 건축가 장윤규의 작품. 과감한 디자인의 건축물 축소판 같다.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 제공]
가구 디자이너 최병훈 교수(홍익대)의 소반은 ‘부드러운 알’을 살짝 베어놓은 것 같은 형상이다. 소반의 쓰임새를 보다 폭넓게 해석했다. 실내에 조형을 만들어내는 ‘오브제’ 역할까지 보탠 것이다. 그는 “소반의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쓰는 사람이 작품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부드러운 곡선을 주로 이용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형태를 추구하는 것은 최 교수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소반에 명상적 요소를 보탰다. “모든 작품이 자기를 나타내고 표현하려고 요란스럽게 아우성을 치고 있다. 현대인은 지쳐가고 있다. 단순한 형상으로 고요함에 이르는 순간을 머리에 그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소반의 특징을 패턴이나 재료보다 정신에서 찾았다. 절제된 조형으로 내면에 울림을 만들어내는 점에 주목했다. 전통의 미를 단청 같은 외형에서만 찾기보다는 옛 정신을 소화해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디자인도 예술적인 요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디자인에 생명력을 주는 게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젊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씨는 소반의 본래 디자인에 최대한 충실한 작품을 선보였다. 소반이 지닌 멋스러움을 살리되 현대 생활문화를 반영해 다리를 높인 소반이다. 공간에서도 여백을 살리는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씨는 가구 디자인에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빈자의 미학’을 그대로 담았다.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최대한 간결한 선과 면을 썼다. 자칫 차가울 듯하지만 나무 재료를 사용해 따뜻함을 더했다.

강한 캐릭터를 담다

장윤규씨의 소반은 파격적이다. 상판과 다리의 구분이 없다. 장씨는 서울 대치동에 자리한 금호주택문화관 ‘크링(Kring)’을 설계한 바 있다. 소리가 꽝꽝 울릴 듯한 ‘스피커 모양’의 건물을 조각품처럼 지은 대담함은 소반 디자인에서도 드러나 있다. 그는 “흔히 소반이라고 하면 짐승 다리의 형태, 각이나 원으로 표현되는 상판을 떠올리지만 내가 초점을 맞춘 것은 패턴과 기능”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창호처럼 반복되는 패턴 그 자체가 구조가 되고 기능이 되는 점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작업은 장씨에게 특별한 자극이 됐다. 그는 “건축과 가구는 스케일만 다를 뿐 디자인 측면에선 동일하다. 다양한 전통가구를 재해석하며 가구 디자인 실험을 계속하고 싶다. 요즘 전통가구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9월 서울디자인한마당의 파빌리온을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드는 한복에 나타난 둥글려진 부분과 버선코 끝을 닮은 경쾌한 곡선에서 힌트를 얻었다. 경쾌하지만 날카롭지 않고, 리듬감과 조화로움이 두드러진다.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는 이리저리 들고 다닐 수 있는 소반의 유동성을 ‘다목적용’ 테이블로 풀이했으며, 구로카와 마사유키는 소반을 일상의 친구 같은 ‘작은 고양이’와 같은 존재로 해석한 작품을 내놓았다.

“디자인은 새로운 가치를 찾는 작업”

최경란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장은 “이번 작업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전통적인 아이템이 가진 잠재적인 가치, 즉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반’ 프로젝트의 일부 작품은 서울디자인한마당에서 소개돼 큰 호응을 받았다. 최 소장은 “시작은 이제부터다. 앞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갖고 한국의 미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훈 교수는 “세계에서도 통하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이 시대의 보편적인 언어로 대화하려는 자세가 먼저다. 전통을 재해석하고 아트와 결합하는 것은 디자인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

소반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더니 위와 같은 기사가 뜬다. 그렇구나 공방에서 본 다니엘 아저씨의 소반은 여기에 나온 작품이었구나. 그런데 다니엘 아저씨 소반에 대한 기사가 재미있다. 

"올 9월 서울디자인한마당의 파빌리온을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드는 한복에 나타난 둥글려진 부분과 버선코 끝을 닮은 경쾌한 곡선에서 힌트를 얻었다. 경쾌하지만 날카롭지 않고, 리듬감과 조화로움이 두드러진다." 

 어라? 내 생각과 비슷하네. 버선코... 그런데 날카롭지 않다고? 내가 보니 날카로워 섬뜩하던데...--;;;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던데...다른 작가들 소반은 보여주면서 이 아저씨 소반은 왜 사진으로 보여주지 않지? 혹시 이 작품만 빨리 팔려 나가 못 찍었나? ^^;;; 그렇다면 혹시......

소반을 다시 재해석한 작품들...참신해서 좋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다니엘 아저씨 소반(사진이 없다.)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하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21 11:24:38 *.233.215.196
<Animal laborans_067>
"생맥주 하나, 닭다리 하나, 사라다 하나, 꼬치 하나요"

공방을 나오니 어느새 밤이 깊었다. 저녁을 적당히 먹고 들어갈 생각으로 한번씩 가는 일본식 선술집에 간다. 좁디 좁은 가게, 사장님은 일본인 할아버지다. 근처에 다른 큰 가게를 하나 더 가지고 있으시면서도 이 좁은 가게에서 요리를 하신다. 카운터에 앉으면 가끔 여러 애기를 해 주신다. '이해가 안 되는 손님들이 있어. 왜 술이 엄청 취해서 들어와서는 안주를 잔뜩 시켜놓고 다 먹지도 않고 나가는지...내가 정성스레 만든 것들인데...정말 그런 손님들은 이해가 안 돼!'라고 애기하시는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아쉽게도 오랜만에 오니 그 할아버지 대신에 다른 분이 있으시다.)

맥주를 마시다 렉서스를 떠올린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만들 당시, 도요타 사장은 설계자들을 미국의 최고급 호텔에 투숙시키며 놀고 먹게 했단다. 그것도 일년씩이나... 그들은 초호화 생활을 하면서 점점 작은 것 하나에도 민감해지고 까다로워졌다. 작은 불편도 못 참게 된 것이다. 사장은 일년 뒤 그들을 불러모았다. "자! 너희들은 VIP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체험했다. VIP가 탈 고급차를 만들어라." 그래서 만들어진 렉서스는 자동차 본래의 기능인 "달리고 멈추고 회전하는" 능력은 독일의 고급차에 비해 떨어지나 편리성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태어난다.

사람을 알고 사회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 디자인은 인문학이라고 애기한다.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그런데 이 렉서스 디자인(설계)에서, 그 설계자들한테서 그 어떤 인문학적인 향기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는가?

이 이야기에서 볼 때 그 설계자들이 과연 심도 있는 철학적, 인문학적 지식과 그들을 반영하여 차를 만들었다는 아주 조그마한 증거라도 있는가? 그다지 없는 듯 하다. 그들에게는 지식과 감성만 있었을 뿐이다. 그럼, 디자인은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는 말은 거짓 아닌가?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애기는 너도나도 애기하는 일반적인 이야기에 지나는 않는가?

"사장님! 여기 물밥 주세요 (사장님 바뀌니 안주가 맛이 없네. 물밥이나 먹고 가야 겠다.)"

관점을 조금 비틀어서 질문 하나 해 보자...렉서스는 누가 디자인 했을까---요?
설계자들?
땡...

렉서스는 도요타 사장이 디자인한 차다. 자신이 원하는 고급차의 이미지를 회사의 실무 담당자들 손을 빌어 디자인한 차다.

그는 고급차 시장을 노렸다. 그러나 자동차는 자기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기계부품이다. 그는 사람의 손을 빌어야 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고급차를 타는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모른다. 고급차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어찌 고급차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차를 만들 수 있겠는가.

사람에게 다른 사람을 체험시킨다.
사장은 사람을 알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원하는 차를 디자인했다.

생각에 너무 빠져 들고 있던 물밥 그릇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우당탕...사방으로 튀어나가는 밥알들...다행히 주변에 아무도 없어 큰 피해는 없지만 밥을 거의 못 먹었다.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하니 괜찮으시다고 하신다. '밥 좀 더 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해본다. 조용히 계산하고 나오며 '이 새로운 사장님은 사람을 몰러---   ㅠㅠ'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22 23:02:47 *.200.118.251
<Animal laborans_068>
출장지에 도착했다. 짐을 가볍게 꾸려 왔건만 이동 시간이 길어 피곤하다. '디자이너란 무엇인가'를 새벽과 이동 중에 읽었지만 책이 어렵다.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아직 이 책을 읽기에는 기초(?)가 약한 듯...

출장 동안에는 소반에 관한 자료와 이 책을 읽는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27 22:56:03 *.121.162.107
<Animal laborans_069>
금요일 저녁의 술자리...본사 출장자와 본사 주재원과의 저녁...취미와 가족생활, 일 애기가 난무한다. 어느새 대화는 목표에 대한 애기로 옮겨와 있다. 내 또래의 주재원은 본사의 임원이 되는 것이 꿈이다. 자기가 가진 기술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진 본사 기술자는 본사의 사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 한다. 주재원이 '임원은 노력으로 될 수 있지만 사장은 운이다. '라고 애기한다.

13세기 카스틸리엔이라는 곳에 알폰소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전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다양한 재주를 갖고 있었던 그는 1283년 미니어처로 장식된 방대한 책을 한 권 쓰는데 재미있게도 놀이에 관한 것이었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놀이를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며 어디선가 주워들은 전설을 소개한다.

오랜된 책에 이르기를, 인도에 한 임금이 있어, 현자들을 사랑하는 고로 늘 그들의 곁에 두고 사물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설명하기를 요구했다.

그 중 한 사람은 이성이 운수보다 더 귀하다고 말했다. 이성에 따라 사는 사람은 모든 일을 질서정연하게 처리하고 그래서 설사 손실을 입더라도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닌데, 그가 늘 대체적으로 옳고 적절한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이르기를 운수가 이성보다 더 귀한데, 그 이유는 '운수'가 이득이나 손해를 가져오는 것은 그 어떤 이성으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세번째 현자는 말하기를 이성과 운수, 이 두가지를 모두 즐기는 사람이 가장 잘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성이 너무 많으면 모든 일을 올바로 처리하느라 걱정이 많아지고 반면 운수에 맡기면 맡길수록 위험이 더 커지는 바, 그것은 행운이 결코 확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이성이 장점이 될 것 같으면 이성을 사용하고 운수 앞에서는 그것을 잘 활용하되 가능한 한 해(害)를 예방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자기 생각을 다 애기하자 왕이 이들에게 명하기를, 각자 자기 말을 뒷받침할 증거를 가져오되, 기한은 마음대로 정하라 일렀다. 그러자 이들이 자리에서 물러나 각자 자기들의 견해에 따라 책을 읽으며 연구했다. 이윽고 약속한 기한이 되자 이들은 각자 증거물을 지참하고 왕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성이 중요하다고 했던 현자는 장기판을 내놓으며 가장 똑똑하고 주의 깊은 자가 상대방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운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던 두번째 현자는 주사위를 내놓았다. 판돈을 건 주사위 던지기 내기가 보여주듯이 이성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운수만이 귀하다는 것이다. 이성과 운수를 함께 택해야 한다고 말했던 세번째 현자는 말판, 숫자를 맞추어 가지런히 상자 안에 넣은 말들, 그리고 이 말들을 움직이게 해주는 주사위를 내어놓았다. 휼륭한 경기자는 주사위를 던져 뜻하지 않게 불리한 결과가 나와도 이성을 사용함으로써 그 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학 오디세이3 中에서)

놀이가 세상의 대한 은유라 한다면 당신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세번째 현자가 애기하는 바와 같이 절충주의를 선택할까? 그럼 이성과 운수....바꿔 말해 '필연'과 '우연' 중 더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 '큐브'를 보자. 영문을 모른체 거대한 미로에 갇혀 버린 주인공들...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탈출'이다. 순간의 선택이 죽음과 삶으로 나누어진다. 어느새 큐브 내의 규칙에 눈 뜨기 시작하는 주인공들...탈출에 성공한 이는 큐브라는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에 찾아오는 (확실하지 않지만) 단 한번의 기회를 온 몸을 던진 이다. (큐브2에서는 그렇게 탈출하고도 주인공은 바로 죽는다.)

우리는 어느새 현대과학에서조차 혼돈(카오스)이라는 미로가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다. 세상은 지침은 너무 많고 쉽사리 어느 것 하나 선택할 수 없는 미로...그 미로에서 가장 현명해 보이는 길은 남들이 쉽게 가는 길인 듯 하다.

이 미로 속에서는 발견해야 하는 것은 미노타우로스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더불어 자신의 꿈의 발견...그리고 '내 자신을 따른다면 흔히들 애기하는 운이라는 흐름이 함께할 것'이라는 (이성도 아닌, 운도 아닌) '믿음'의 발견이 필요하지 않을까?

※ 현실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왜 임원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지만 '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운'이 필요한데, 그 '운'이 어찌될 지 몰라 '임원'이 꿈이라면 너무 재미없잖아... (혹시 모르겠다. 이 글을 읽고 글쓴이가 '보이즈 비 엠비셔스!'를 믿는 인간이라 오해할지도...ㅎ)
프로필 이미지
2010.11.29 14:03:35 *.218.163.100
언젠가 제가 설명드렸던 그런 제품의 사진

koostik01.jpg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30 21:47:39 *.233.215.78
고맙습니다. 모두가 각자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지요. 레족장님의 찬란색 색이 빛날 그날을 정성스레 기원합니다.  (제가 기원한다고 할 때는 정말 기원하고 있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30 22:58:46 *.233.215.78
<Animal laborans_070>
마음이 무거웠다. 퇴근한 후 회사 상사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몇달 전부터 담당하고 있는 아이템의 대금 회수에 문제가 생겨 공장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차분한 음성으로 "내일 아침 확인하겠습니다."라고 애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답답하다. "도대체 왜 이렇지?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나? 의미가 있는가? 이 상황이 너무 싫다." 웃옷을 집어들고 방을 나와 거리를 걸었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 한개피를 물었다. "다 잘 될거야. 사실과 상상을 혼돈하지마'라고 자신을 타이르지만 답답한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는다. (현재의 내 상황과 관련해서 극단적인 경우까지 상상이 이어졌다.)

아침-새벽기상마저 못 했다.-에 일어나니 입술이 갈라져 있다. (신경을 많이 쓰면 입술이 자주 갈라진다.) 상사와 상담 중에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그에 대한 상사의 반응도 즉각적이다. (감정적...근래의 내 회사생활이다.) 저녁...외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그 책을 집어든다. 어느새 정지 신호로 바뀔 때마다 그 책에 빠져 들고 있다.

지은이가 울고 있을 때 나도 울고 있고 지은이가 흥분하고 있을 때 나도 흥분하고 있다. 어느새 지은이가 애기하는 상황 속에 나 자신도 들어가 지은이 옆에서 모든 상황을 느끼고 있다. 몇번이고 가슴 속부터 터져나오는 진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할 정도다.  이 책을 통해서 지난 시간 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느낌들과 세상이 확연하게 틀리게 보인다. '신화의 힘'을 읽었을 때 삼베가 물에 젖는 느낌이었다. 그 이야기를 지금은 내가 다 이해할 수 없으나 언젠가는 신화의 힘에 내가 뼛 속까지 젖어 들 것이라고... 그에 비해 이 책은 강렬하고도 순간적으로 내 속으로 들어왔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그리고 너무나도 귀하고 중요한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나는 어떻게 무엇을 통해서 모두에게 공헌할 것인가?' 지금까지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 하나를 만들고 싶은 꿈을 위해 온 마음을 다 했다.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은 상상조차 못 하고 있었다. 아니 그런 문장들을 보고 들어도 실제로는 이해하지 못 하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나자 다시 담배가 피우고 싶어졌다. 담배 한 개피를 물고 거리를 걸으며 다시 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회사일이 떠올랐다. 내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먼저 떠 오른 느낌은 "언제까지 이렇게(이런 방식으로) 일해야 하나? 더 잘하는 방법은 없는가? 왜 계속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발생할까? 계속 해야 하나?"라는 답답함...그리고 "회사는 부서간의 건전한(?!) 경쟁을 계속 해야 하는가?"

문득 얼마전 신입사원들을 데리고 공장에서 받은 각 부서의 교육이 생각난다. 돌아오는 길에 신입사원들에게 교육 보고서의 포인트와 향후 해야 될 일에 대해 애기해 주면서 나 역시 마음 속으로 교육에 대해서 생각했다. 친절하며 신입사원들에게 사회 선배로서 따뜻한 애기와 자신의 일에 열성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애기했던 담당자들...평소라면 직접 마주할 일이 적은 그들에게서 결코 서류나 전화로는 느낄 수 없는 사람-'그것'이 아닌-을 느꼈다.

영업은 회사에 돈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다. 회사의 다른 이들은 그 돈으로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이어간다. 이는 몇년전 예전 사장님에게서 받은 귀중한 문구...허나 머리로는 이해했으되 실제로 피부로 와 닿은 적이 있던가...마음으로 '그들'이 있음을 실감하고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이제 그 연결을 느끼고 있건만 불협화음에 고개를 돌리면 단절된 모습이 보였기에 마음이 무거웠던 것일까?

다시 꿈으로 돌아온다. 동시성을 체험하고 흐름 안에 있음을 경험하고 있는 현재...내 생활에 꿈과 관련된 그들을 위한 무언가가 있는가? 그것이 확장되어 더 큰 선순환을 모두와 함께 할 무언가가 있는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결국 이 질문에 다다른다. '최성우 너는 진정으로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가?' 장벽이 많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내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의 실체는 '문턱을 넘어서지 못 하고 안주할려고 할지도 모르는 자신'이다. '그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부족한 2%(?)가 헌신 아니니?'

리영희 선생님의 책에서 였던가...올바로 독서했는지는 '책을 읽은 후 정신적인 변화가 오고 행동으로 옮겼는지'에 달려 있다.(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현재 회사 생활에서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할 수 있는가. 아니 회사 뿐만이 아닌 일상에서 예전에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던 내용을 마음으로 (자연스레) 실천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경험은 운명이라는 이름을 빌어 내 꿈에서 온전히 발아할 수 있는가?

Synchronicity....온 가슴으로 읽었다. 그리고 '모두(세상)에게 어떻게 헌신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시작되었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1.30 23:42:24 *.233.215.78
이 책을 읽다 몇년전부터 알고 있던 모임이 떠 오른다. 그리고 그 모임이 떠오르자 신기하게도 현 단계에서 내가 만들 명함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 오른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1 18:17:00 *.136.209.2
<Animal laborans_071>
깜빡 졸았나 보다. 어느새 여섯시...이런! 서둘다보니 작업실 열쇠만 달랑 들고 집을 나왔다. 이제 슬슬 의뢰 들어온 펜과 샤프를 만들 때다. 외국에서 주문한 독특한 디자인의 펜 세트에 눈길이 간다. 갈수록 다양한 형태의 펜들을 입수하고 있지만 기성품이 아닌 펜 하나를 혼자서 완성할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2 19:55:14 *.121.163.86
<Animal laborans_072>
특별히 의뢰받은 우드펜...개인적으로도 여러모로 공을 들였다. 모델 선택부터 나무 재질까지...새로운 방법도 시도해 보았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녀석들이 될 듯 하다.

2010-12-02_14-20-07_17.jpg

<남자분이 회사에서 어느정도 높은 자리에 계시고 감수성이 있으신 분 같아 
우드펜 나무 재료는 흑단(비싸다..ㅠㅠ) 계열의 에보니>

2010-12-02_14-19-41_589.jpg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본격적인 가공에 돌입...새로운 모델이라 꽤 시간이 걸린다.
눈매를 매꾸고 자연색을 더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다.>

2010-12-02_15-52-42_662.jpg

<너무 작업에 정신이 팔려 중간 사진을 안 찍었네 ^^;;; 갑작스런 완성!
밑에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이 모델은 휴대하는 펜이 아니라 책상위에 세워 두고 쓰는 모델이다.
찍어놓고 보니 숏다리로 나와버렸네...>

2010-12-02_16-00-27_968.jpg

<여성분이 감수성이 예민하실 것 같아 일본에서 사온 귀한 붉은색 계열 나무를 선택했다.
금속 모델 역시 여성스러운 것으로...뚜껑에 자석이 있어 매우 편하다.!>

2010-12-02_18-45-25_955.jpg

<이 역시 갑작스런 완성...커플로 찰칵>

2010-12-02_18-45-48_316.jpg

<남자분은 책상에서 빼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무게감, 권위를 생각했다면
여성분은 휴대 가능하고 컴팩트하면서도 핸드백이나 가방에 잘 어울리는 매력을 고려했다.
(ㅋㅋ 내 맘대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ㅋㅋ) >

2010-12-02_18-46-22_173.jpg

2010-12-02_18-46-46_796.jpg

<시간도 많이 걸렸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완성했다. 마음에 든다.>

※ 아쉬움...두분 결혼하셨는데 남자분, 여자분 나눠서 이미지를 그리다 보니 두 우드펜 사이의 통일성은 떨어진다. 따로국밥...^^;;;
프로필 이미지
indy74
2010.12.03 10:06:46 *.218.163.100
아~~ 멋지다. 멋져..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5 19:32:16 *.121.162.58
감사할 따름입니다. (^^)(_ _)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4 15:17:38 *.121.162.58
<Animal laborans_073>
그 동안 쓰지 못한 휴가가 너무 많아 쉬기로 했다. 간만의 평일 휴가라 전동 조각기의 공기압 조절 장치 부품을 구하기로 마음 먹었다. 청계천 공구 상가...낯선 곳이지만 무한한 호기심이 일어난다. 작은 가게 하나하나가 어찌가 재미있어보이는지... 이리저리 구경하기를 30분여... 어느 볼트 가게에 들어가 내가 원하는 부품을 문의했으나 그 가게에는 없단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반대편 집에서 어떤 아저씨가 나를 불러 세운다. 

"무슨 일로 왔어요? 일단 한번 들어와서 보여줘봐요" (몇시간 동안 그 가게에 앉아 있다 보니 사장님의 영업 방식을 알 것 같다. 나처럼 두리번 거리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말을 걸었다. 될만한 건지, 안 될만한 건지 일단은 확인해 일을 가져오는 스타일이다. 다시 자리를 잡은지 얼마되지 않았고 가게가 영세하고 고정된 고객처가 없기 때문이리라.) 가게는 매우 비좁았다. 가장 기본적인 집기류만 놓여 있고 문은 활짝 열려 있어 추웠다. 작은 전기 난로 하나에 의지하며 그 사장님은 왜 왔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온다. 이래저래 애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이야기는 전국노래자랑 예심 참가 애기로 옮겨가 있었다. (--;;;;) 사장님이 일어나셔서 바로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를 부르신다. 

고장난 벽시계 / 나훈아

 

(1)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않느냐

나를속인 사람보다 니가 더욱 야속하더라

한두번 사랑땜에 울고 났더니

 저 만큼 가버린 세월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2) 청춘아 너는 어찌 모른척 하고 있느냐

나를버린 사람보다 니가 더욱 무정하더라

흰 구름 쫓아가다 돌아 봤더니

어느새 흘러간 청춘

고장난 벽시 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사장님 노래가 굉장히 감성적이다. 어느덧 사장님의 살아온 애기가 시작되었다. 부모님과 형제간의 싸움, 아픔들, 세상에 제대로 살지 못 하는 사람이 많음을 세삼 느끼는 이야기...그리고 현재...깊은 아픔이 느껴진다.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셨을까.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일수도 있구나.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점점 더 외로워지는구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양자 택일이 아니라 조화롭게 슬기롭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겠구나.

언젠가 법정 스님의 강연을 우연히 들은 적이 있다. 여러 애기 중에 한가지가 떠오른다. 불립문자...아직 활자화 되지 않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책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접하고 긍정한다. 하지만 현실에는 더 많은 실화들이 존재한다. 나보다 먼저 살고 있는 다른 분들의 경험을 통해 잘 살아야 한다는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난다.

남자가 조심해야 될 것 중에 하나가 '발뿌리(함부로 아무데나 발을 집어넣으면 안 된다.)'라는 말씀을 들으며 자리를 일어났다. 점심까지 얻어 먹은지라 어느새 4시간이 지나있다.

원래 구할려고 했던 부품을 사는 데는 체 오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 추운 날씨에 이 곳에 발걸음을 옮기고 싶어진 것은 이 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나보다.

※ 사장님께 여쭈었다. "아니, 지방에서 그렇게 일 잘 하시고 고정적인 월급도 나오시는데 왜 다시 청계천으로 오셨어요?" "내가 19살에 청계천에 왔어. 청계천에서 망했으니 흥하더라도 청계천에서 흥해야지!"

※ 샤프를 만들고 있으나 생각대로 물건이 나오지 않는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4 15:29:09 *.95.56.204
<Animal laborans_074>
추가로 의뢰받은 우드펜을 완성하였다.
나무를 알아가면 갈수록, 기법을 활용하면 할수록 다른 무언가가 태어난다.
 
2010-12-04_11-12-10_624.jpg

2010-12-04_11-12-31_120.jpg

2010-12-04_11-14-37_684.jpg

그리고 북카페에서의 한 컷... 새로운 주인에게 보내기 아쉬운 녀석이다.

2010-12-04_14-38-02_807.jpg

※ 이제 스마트폰 사진으로는 한계...사진이 물건을 못 따라간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5 21:25:00 *.136.209.2
<Animal laborans_075_1>
포털 파란의 사진 공유 서비스 ‘푸딩’은 트위터 사진일기클럽 ‘포토다이어리당’(이하 포다당)이 주최하는 ‘제1회 트위터 소셜사진전 소통’의 온라인 전시회(pudding.kr/gallery_photodiary)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소통’을 주제로 한 이번 사진전은 최초의 트위터 기반의 대중 사진전으로, 12월5일부터 6일간 서울 청담동 ‘갤러리더스페이스’에서 포다당 주최로 열린다.

KTH는 후원사로 참여, 오프라인 전시회에 앞서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한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동안 푸딩에서 ‘오늘의 사진’으로 선정된 작품 중 ‘소통’이라는 주제와 어울리는 10작품을 뽑아 ‘푸딩특별전’에서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품평회를 거쳐 선정된 작품을 비롯, 총 121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디지털카메라뿐만 아니라 푸딩카메라 등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돼 보다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작품을 현장 판매해 모은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해 더욱 의미있고 감동적인 작품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전시회가 시작되는 12월5일 오후 3시에는 플룻 소품 공연, 퓨전 전통 공연, 소셜 매직쇼 등 풍성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이번 행사를 기념해 ‘푸딩’에서는 오는 12월10일까지 인기상을 뽑는 ‘하트날리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하트’를 받은 작품을 선정해 인기상과 경품을 수여하며 인기상 선정에 참여한 푸딩 사용자에게도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
.
.
.
.
.

이 오프라인 전시회는 나에게 '의미'이다.
세상...이 세상에 감사한다.

※ 오늘 손가락 여기저기를 다쳤다. 성한 손가락이 없구나. 키보드 두드리는 손가락 끝이 아프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6 12:59:53 *.136.209.2
<Animal laborans_075_2>
일요일 오후, 흐린 날씨, 인적이 드문 거리...'소통'을 주제로 트위터 소셜 사진전이 열리는 청담동 갤러리의 첫 모습이다.

갤러리.jpg

'소통'의 포스터...12월5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포스터.jpg

이번 전시회는 로지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여 연 전시회다. 전문 작가도 있고 아마추어도 있다. 해외 여러지역에서 참가한 이들도 있다. 모두가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뜻을 함께하여 전시회를 기획하고 재능을 기부하고 전시회를 통해 사진의 판매 대금을 다시 사회에 기부한다.

참여 작가들.jpg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였다. 변호사도 있고 NGO 참가자도 있다. 트위터에서 만나기 전까지 그들은 서로 모르는 관계였다. 하지만 '소통'이라는 주제로 사진 전시회를 열자는 모두의 꿈 하나로 모였다. 그리고 아낌없이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5. 재능기부1.jpg

6_재능기부2.jpg

기존 방송 매체도 관심을 가진 듯 하다.

4. 인터뷰.jpg

전시장을 메운 많은 작품들...하나하나가 의미 있고 아름답다.

7_작품들1.jpg

8_작품들2.jpg

이노 UX (이노 디자인 자회사) 대표님의 소셜 네트워크 아이디어에 대한 강연도 있었다.

9_이노UX.jpg

너무나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다 담고 싶었으나 그 중에 일부분만...

10_작품1.jpg

10_작품6.jpg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6 13:21:53 *.226.153.101
<Animal laborans_075_3>

이어지는 사진들...(한꺼번에 안 올라가네)

10_작품0.jpg

10_작품2.jpg

10_작품3.jpg

10_작품4.jpg

10_작품5.jpg
<이국적인 홍콩...문화도 인종도 언어도 다 다르지만 그들은 음악으로 소통한다.>

왜 이렇게 길게 일지를 올리는 것일까? 단순히 전시회를 다녀온 내용이라면 이렇게 길게 적을 필요가 없다. 이 전시회에는 나도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눈썰미가 좋은 분이라면 알아차렸겠지만 전시회에 쓰인 작품에는 사진틀이 없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금속판에 직접 사진을 인쇄해 전시했다. 사진틀이 없기 때문에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이다. 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사진은 벽에 걸 수 없다. 내가 참여한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작은 사이즈의 이 사진판을 고급스럽게 고정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

타입1.jpg
<타입1_물푸레 나무로 만든 원형 타입의 고정틀>

타입2.jpg
<타입2_월넛으로 만든 물방울 모양의 고정틀>

설정1.jpg

설정2.jpg

뉘집 자제들인지 모델이 너무 좋다. ^^

설정3.jpg

설정4.jpg

전시회에 도착했을 때 아직까지 정리가 안 되어 내 고정틀은 전시장 구석에 놓여져 있어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고 있었다. 내가 직접 참여한 것이 아니라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내가 메인이 아닌지라 그대로 놓아두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한두분씩 인사하기 시작하자 만나는 분들이 이렇게 애기하신다. "아...그 분이시군요. 예전에 만들고 주신 샘플 봤어요. 아! 이거군요. 아이디어 너무 좋아요. 예쁘구요" (무슨 과찬의 말씀을...당황스럽게...^^;;;)

오로지 미약하나마 내가 만든 것들이 공개되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자리를 뜰려고 할 무렵, 어떤 아마추어 작가분이 옆에 분과 애기하시는 내용을 우연히 들었다. "이거 아이디어 좋아. 작은 사진은 이 고정틀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 불쑥 나서는 나..."제가 만들었어요" "진짜요? 이거 주문하고 싶어요. 얼마죠?" "음...가격 아직 안 정했는데....--;;;;;" 일단 제가 주문하고 싶으니 만들어 주세요. 자세한 건 다시 애기하시구요"

이 작은 이벤트를 경험했을 때 많이 기뻤다. 돌아오는 길...오늘의 이야기를 마음속으로 갈무리하면서 마음은 차분해지고 세상이 고맙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 여기까지 애기하면 내가 트위터도 열심히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 몇달간 그럴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었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흐름'이라는....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7 12:21:07 *.136.209.2
감사합니다. 계속~ 열심히 합니다. ^^v
프로필 이미지
권윤정
2010.12.07 05:40:27 *.154.223.196
축하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14 20:50:41 *.136.209.2
무언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기대하소서 ㅎ
프로필 이미지
2010.12.14 18:28:54 *.76.121.103
사진판 공구는 정말 필요합니다. 험험험.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7 12:23:43 *.136.209.2
감사합니다. 안명기님도 화이팅!!! 입니다. 사진판 공구라도 한번 추진해 볼까요? ㅎ
프로필 이미지
2010.12.07 10:21:31 *.218.163.100
축하합니다.
새벽수련의 성과를 이렇게 세상에 내 보일때,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그나저나 저 액자는 정말 땡기는군요. ㅠ_ㅠ
프로필 이미지
봄새
2010.12.06 13:57:02 *.101.186.157

우와, 선배
깔끔하고 고급스럽고 이쁘고.
제가 사진작가라면 주문해서 세워두고 싶을것 같아요.
이 전시회 뉴스에 나온거 봤는데 개인적으로 푸딩 카메라 이용하는
저로써는 아주 관심가는 전시회예요!
저는 금요일에 서울에 연수소 가는데 그거 마치고 한번 가보려구요. ^^

"흐름"이라는 걸로 밖엔 정말 설명되지 않네요, 썬배.
기분 너무 좋았겠따....히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7 12:20:27 *.136.209.2
전시회에는 참 좋은 사진들이 많았지. 괜찮은 전시회이니 봤으면 좋겠다. 칭찬 쌩유~ ^^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7 22:05:35 *.136.209.2
<Animal laborans_076>
트위터를 시작했는데...무언가 어렵다. ("넌 대체 누구냐? --;;;) 손만 바들바들 거리다 빠져나온다.

※ 샤프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세개째 실패...Proto type을 만들 때는 쉽게 만들어지던 샤프였건만 펜보다 오히려 고려해야 될 요소가 많아 진빰 흘리는 중...
프로필 이미지
2010.12.08 10:51:57 *.218.163.100
느낌있는 Wine Rack

101208-05.jpg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12.09 23:55:05 *.136.209.2
감히 쵝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눈물 나도록 예뻐요. 중앙은 어떻게 할용할까라는 호기심도 발동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0.12.14 18:57:14 *.93.45.60
진짜 이쁘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그 길위에 서서 걸어가다... file [143] 민혜은 2012.01.08 9090
78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읽고 쓰기' 매일 하고,... [109] 이지홍 2012.01.08 9014
77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좀 더 깊이.. - 안철준 [176] 안철준 2012.01.08 9105
76 [단군5기 천복부족 출사표]자기의 이유로 사는 삶을 ... [64] 귤양 2012.01.07 9055
75 [단군5기_천복부족_ 출사표]가볍게, 하루 소풍 [126] 최미경 2012.01.07 9306
74 [단군5기_천복부족_출사표] 그저 한 발자국씩 꾸준히 ... [117] 이정범 2012.01.06 9075
73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지난 기록, 꿈꾸는 삶 file [181] [34] 혜정 2012.01.06 12080
72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삶의 밑절미, 지며리 일... [110] 강정자 2012.01.06 9013
71 [단군 5기_천복부족_출사표]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핑계... [120] Rich 지민주 2012.01.06 9162
70 [단군4기_천복부족_출사표] 나만의 속도로 끝까지 가자... [102] 정은정 2011.09.05 9018
69 <단군4기 천복부족 출사표> 시나브로 행복한 새벽을 위... [137] 오승건(오짱) 2011.09.05 12912
68 [단군 4기 - 천복부족-출사표] 절대로 포기하지 않... [113] 조용현 2011.09.05 9214
67 [단군 4기_천복부족_출사표] 나를 즐기는 기쁨을 이어... file [177] 이진호 2011.09.05 10503
66 [단군4기_출사표_천복부족]그 길위에 서자. [133] 박준영 2011.09.04 9220
65 [단군4기_천복부족_출사표]보물찾기Ⅱ [116] [1] 김혜진 2011.09.04 38340
64 [단군 4기_천복부족_출사표] 새로운 시작 [75] 임소연 2011.09.04 9021
63 [단군4기_천복부족_출사표] aura of happiness [147] yeowool 2011.09.04 8982
62 [단군4기-출사표-천복부족] 내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그... [160] 정은희 2011.09.04 10160
61 [단군 4기_출사표_천복부족] 통하라! [105] 김보미 2011.09.04 9191
60 [단군 4기_천복부족_출사표] 마침내 길이 열리다! [128] 김현숙 2011.09.02 9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