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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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5일 22시 55분 등록

[단군1기-200일차-출사표] (2010.9.5.일)

< 꿈을 현실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다 >

★ 전체 목표

1.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꿈을 현실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다.

2. 중국 문학/문화번역가가 되기 위해 매일 번역한다.

★ 중간 목표

1. <시국이 암담할 때 세상에 관심을 갖다>

2. <심각한 교육 관료의 문제>

3. <횡재, 가난한 자는 부자 될 운명이 아닌가?>(이상 3편, 왕샤오밍의 글)

4. <우리 부부사이>(샤오예무)

5. <두보가 집으로 돌아오다>(황치우윈)

6. <도연명이 <만가>를 쓰다>(천상허)

7. <노량제가 파면되다>(황치우윈)

8. <조직부에 한 젊은이가 오다>(왕멍)

9. <저지대에서의 전투>(루링)

10. <광릉산>(천상허)

이상 10편의 글을 200일 이후까지 계속 진행할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매일 번역한다.

(1-3은 칼럼/ 4-7,10은 단편소설 / 8-9는 중편소설)

*** 중간목표 수정(10월 16일, 토)***
출사표 4번에서 10번까지의 글은 수련시간이 아니라 다른 날에 하기로 계획을 바꾼다. 지금 번역하면 작업이 더 효율적일 수 있는 글을 먼저 번역한다. 한 편이 끝날 때 마다 새 글의 제목을 입력할 것이다.
** 계획 수정한 글 제목**
4, <거품아래에서 경계를 넘어서는 길>(왕샤오밍) 
5. < 붉은 수정과 붉은 핀 >

★ 난관과 극복 방안

1. 아침 수련을 하려면 밤에 일찍 자야한다. 늦어도 12시에는 잔다. 만일 잠이 부족하면 점심때 30분 정도 잔다.

2. 아침 수련 시간에 번역만 한다. 다른 일을 섞어서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려면 평상시에 해야 할 일을 잘 해야 한다. 수련이 급한 일 때문에 뒤로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 난관을 잘 극복하고 100일 후의 결과물이 눈앞에 있는 것을 상상하며 이겨낸다.

3. 수련 2시간 이외에 하루 8시간 일하기를 100일 동안 꼭 이루어내야 한다. 단군 수련은 나를 변화시켜 꿈을 현실로 데려오기 위해 하는 것이다. 마음이 해이해지면, 이윤기,구본형 선생님을 생각한다.

★ 목표 달성 후, 내 삶의 긍정적인 변화

1. 지난 100일 동안 매일 번역하였다. 한 번도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100일 동안 매일 번역하면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제부터는 <한 권의 번역>을 새로 시작한다. 정성들여 매일 번역한다. 씨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2.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의 무서움을 절감하였다. 결국 자신감은 자신의 노력과 실천에 의해서 얻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매일 중국어 말하기와 쓰기를 한 시간씩 하기로 작정한다(300일차).

★ 목표 달성 후, 나에게 줄 보상

1. 중간목표 3번까지 완성할 경우, 송경령 옛집과 무덤을 찾아간다.

2. 중간목표 7번까지 완성할 경우, 물의 도시 저우좡(周庄)을 여행한다.

3. 중간목표 9번까지 완성할 경우, 쑤저우(蘇州)여행을 나에게 선물한다.

4. 100일 동안 매일 번역하기를 실천할 경우, 구본형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다. 나에게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 천복 찾기 수련시간: 상하이 현지시간 5:20-7:20(한국시간 6: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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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3 23:38:12 *.92.214.94
<158일--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11월 2일, 화)

오전에는 강의를 하고, 오후에는 저녁에 들을 수업의 자료를 읽었다. 인도의 사상가 차테르지의 <이질 시간 속의 민족>이라는 글이었다. 저녁 수업에서 인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인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었는데, 인도라는 나라를 깊이 들여다 볼 필요를 느꼈다. 책 속의 사진에는 길거리에서 타자를 치는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재봉틀질하는 사람들이 찍혀있다. 인도사회의 하층민의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다. 

중국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인도, 중국과 인도 지식인들의 교류가 시작되었고, 양국의 문화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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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4 00:04:19 *.237.252.69
<159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삶을 살아라 >(11월 3일, 수)

캠벨의 <신화의 힘>을 373쪽까지 읽었다. 아래는 나에게 다가온 구절들이다.
* 두번째 태어남이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우주도 우리를 변하게 할 수 없습니다.
* 이 세상에 내 세상도 하나 있어야겠다....... 나의 인생이 있어야겠다. 
* 이거야말로 내 인생이다. 내 인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통도 달게 견딜 수 있다. 이런 거지요.
* 나는 평생을 하고 싶은 일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살았다. 나는 시키는 대로만 하고 살았다.
* 자기의 의지력으로 사는 삶. 참 삶을 상징한다.
* 인생이라는 게 슬픈 것이기 때문에 사랑도 종국은 슬픈 겁니다. 사랑이 깊으면 괴로움도 깊은 법이지요.
* 사랑 자체가 고통, 혹은 진정하게 살아있음의 고통이다. 

<나의 미래신화 만들기>를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다.
개인 신화 작성 지침 권고를 몇번이나 들여다봐도, 여전히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구본형 선생님 식으로 말하자면, <10대 풍광그리기> 정도가 될 것 같은데 말이다.
"풍광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언어가 바뀌고, 마음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시간을 쏟기 시작하고, 배우기 시작한다. 그 일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풍광으로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의 미래 삶에 대한 믿음이 없는 나를 발견하였다. 참혹한 심정이다. 자신의 미래 삶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말과 같은 말인데, 그래서 참담하다. 무엇을 꿈꿀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이루고자 했던 꿈은 아직도 이루지 못했는데, 나의 내면이 많이 혼란스럽다.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내일부터는 다시 새롭게 길을 걸으리라. 잊지 말자.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우주도 우리를 변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내 발로 걷고, 내 손으로 쓰거나 번역해야 내 삶에 변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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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5 18:30:42 *.92.194.19
<160일--  과거로 회귀한 나날들>(11월 4일, 목)

어제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오늘부터 다시 아침 수련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출석체크하고 다시 잤다.
아침 출근하기 위해 겨우겨우 일어났다. 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삶이 고단해졌다.
오전 나가서 강의하고, 돌아와 오후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낮잠을 잤다.
저녁에 드라마 3편(38회~40회)을 보았다.

함게 걷는 단군여정에서 한번 길을 이탈하고 나니, 뒤따라 걷기가 쉽지않다. 내가 언제 새벽에 일어나 수련을 했는가 싶을 정도이다. 150여일을 애써 걸어왔는데, 단 10일만에 완전히 과거로 회귀해버렸다. 잠이 참으로 무섭다. 잠보다 더 무서운 건, 어쩌면 앞날에 대한 희망없음일지도 모른다. 내 미래 삶에 대한 풍광, 나의 믿음으로 먼저 만들어내라고 했는데......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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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6 12:37:16 *.92.213.166

<161일-- 이루어진 꿈을 먼저 보라고? >(11월 5일, 금)

캠벨의 <신화의 힘>을 다 읽었다. 혼자서 읽기를 시도하다가 멈추었던 책인데, 단군 프로젝트덕분에 끝까지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영웅신화의 각도에서 책을 보지않았더라면  참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단군프로젝트덕분에 아주 의미있게 읽었다. 200일차 단군 프로젝트에서 내가 건진 최대의 수확은 세 차례 세미나 진행을 위해 내가 진행한 숙제들의 결과물에 있는 것 같다. 수련시간을 통해 내 앞에 결과물로 남은 번역작품들도 의미가 있지만, 세 차례의 세미나 과제들을 수행하는 중에 나는 <내 자신의 꿈>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신화의 힘>을 읽게해준 운영진에 고마움을 전한다.

저녁에는 드라마 4편(41~44회)을 보았다. 12월 안에 <중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한 드라마에 관한 글>을 반드시 완성해야 한다.  

늦은 수련을 단 한시간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다. 내일을 기약한다.

오늘은 마음을 나누는 편지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누군가 거듭되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잠이 들면 잠의 신 솜누스는 언제나 모르페오스를 보내 인간의 꿈 속에 특정한 사람이 나타나 보이게 한다.

자기경영은 날마다 꿈이 이루어지도록 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꿈의 신이 우리의 꿈 속에 나타나 그 꿈이 이루어진 모습을 보여주게 하는 것입니다.  이루어진 꿈을 먼저 보는 것, 신기하게도 그것을 본 사람들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도란 신을 귀찮게 하는 것입니다. 신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지요.       꿈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신이 아닙니다.   바로 간절함이지요.   신은 그 간절함에 응합니다. "
                                                                ---구본형 선생님의 <꿈은 어떻게 우리를 찾아오는가?>중에서--- 

<나의 미래신화 만들기>를 하지 못하였다. 늦게라도 만들어봐야겠다.
정한 시간에 수련을 해야한다. 정한 시간에......절망하지 말자. 나도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신에게 떼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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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06:46:04 *.130.126.137
이번에 새로 주신 미션, 어려워요.emoticon
벌씨 최종(?) 미션에 버금가는 숙제를 주시면 소녀 어찌해야할지...

사랑하는 명희님
저도 명희님께 미션 하나 드릴게요.
명희님의 신화 속에 들어가 살짝 엿볼수 있게 해주세요.
iloveu.gif(명희님과 언제까지나 함께픈 소녀의 마음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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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7 13:19:42 *.92.201.146
호금님 단군일지 먼저 보고 이곳으로 오니, 호금님의 글이 있네요.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아주 반가워요. 제가 드린 미션이 어려우면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300일 파티쯤에?
그런데 호금님이 저에게 준 미션,  저의 미래신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것인가요? (내가 잘 이해했나요?)
문제는 제가 아직 <나의 미래 신화 만들기>를 완성하지 못했어요. 완성되면 꼭 보여드릴게요. 저도 호금님과 언제까지나 함께 가고 싶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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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7 12:55:28 *.92.201.146
<162일-- 다시 일어나 길을 걸어야 한다 >(11월 6일, 토)

정확히 150일차부터 나의 내면에 깊은 혼란이 일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혼란은 하루아침에 무언가를 결정내리기에는 너무나 큰 무엇이다. 일단은 내면의 깊은 울림을 간직한 채로 현재의 상황을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 그 내면의 깊은 울림 이후, 난 왜 수련하는 것을 멈추었을까? 알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한 저항을 했다고 하는 것이 옳다. 지금 글로 명료히 표현해 낼 수는 없지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같다. 내 생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이 내면의 울림을 자세히 깊이 들여다볼 필요를 느낀다.

어찌되었건 나의 현실을 무시할 수가 없다. 단군이와 변경연에 너무 깊이 빠져드는 느낌이 들면서, 나는 내가 발붙이고 서야할 현실의 내 일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꼈다. 그래서 수련은 하지 못하더라도 글을 쓰기 위해서 봐야하는 중국 드라마 보는 일에 그렇게 매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수련을 하지 못한 10일 넘은 기간동안 다른 삶을 더 치열하게 산 것도 아니다. 어쩌면 수련을 하고 있었던 기간이 더욱 충만한 정신을 유지하며, 삶을 규칙적이고 짜임새 있게 살았던 느낌이다.   궤도를 이탈한 단군여정에 다시 뒤따라가야한다.

한국에서 친구가 왔다. 출장을 온 것인데, 한국에서 몇 년동안 보지 못하였다. 그 친구를 처음 만난 곳이 상하이였다. 한국에서는 서로 바빠서 보지 못하다가 중국에서야 만나게 되는 우리, 사는 일이 참 아이러니하다. 수련도 못하고, 다른 일상도 친구를 만나느라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였다. 사람도 만나며 살아야하니, 오늘 했어야 하는 일을 못한 것에 너무 안달하지 말자. 타인과의 만남과 교류는 자기 세계속에만 빠져있는  나로 하여금 바깥과 다른 세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다시 일어나 길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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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19:25:42 *.207.0.12
사실 요 며칠 명희님 일지에 댓글달고싶은 것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어떨때는 한마디 말이라도 건네며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것이 좋은 상황이 있고,
또 어떨때는 스스로 극복하도록 한걸음 떨어져 지켜보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이번 명희님의 경우는 후자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조금씩 치고 올라오는 에너지가 느껴져 참 좋습니다..
그리하실 줄 믿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깊고 단단해지는 명희님이 되실거라 믿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도 명희님하고 밤새워 이야기 나눌 그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만큼은 담날 출석을 못하더라도 꼭 밤 새워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늘 좋은 말로 제게 용기주시는 명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명희님의 신화도 작성이 끝나면 제게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라도 먼 곳에 계시는 명희님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계절인데 아무쪼록 늘 건강조심하시고
이제 남은 40여일 더욱 씩씩하게 걸어가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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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8 00:00:17 *.237.252.69

<163일-- 심연에서 빠져나오다 >(11월 7일, 일요일)

하루 종일 종종거렸는데도, 정작 손에 쥐어지는 구체적 성과물이 별로 없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에 속한다. 머리속이 복잡한 탓이다. 일터에서의 어떤 일과 내년 1년을 이곳에서 더 머물것인지에 대하여 최근에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상태여서, 1년을 더 이곳에서 살기로 작정을 하였는데, 친구를 만나고 다시 생각해볼 문제가 생겼다. 물론 내 내면의 소리는 확실한 주장이 있지만, 나의 현실이 다시 한번 그 문제를 생각해보도록 권하고 있다.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릴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자.

심연 기간 동안의 방황이 너무 길었고, 12일동안이나  수련을 하지 못하였다. 한번 궤도에서 이탈하니, 단군 여정을 뒤따라 걷기가 쉽지않았다. 새벽기상과 수련도 내가 언제 새벽에 일어나 수련을 했나 싶게, 단 10일만에 과거로 회귀하였고, 늦잠과 나태함은 절망과 동시에 나를 찾아왔다. 단군 수련을 잘 해내려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수련을 잘 해내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정신 건강인 것 같다.  절망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어젯 밤, <다시 일어나 길을 걸어야 한다 >는 주문을 외며 잠자리에 들었건만, 불면이 나를 찾아와 2시 넘어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결국 아침 수련을 못했다. 오늘은 163일째, 돌파의 날이다. 어떻게든 다시 단군여정의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는 외침이 내면에서 울려퍼졌다. "심연에서 빠져나와 돌파의 시작부터 뒤따라 길을 걸어야 한다"고! 저녁 9시 10분부터 늦은 수련을 1시간 15분동안 하였다. 너무 오랫만에 하는 번역이라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리고 모레 수업시간에 읽어야 할 자료가 많아 2시간도 채우지 못하였다. 그러나 다시 수련을 재개하였고, 늦은 수련이지만 단군 여정에 재진입하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기로 한다.

내일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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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8 22:34:03 *.234.183.25
<164일--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으로 >(11월 8일, 월)

마음과 머리는 새벽수련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아침은 잠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이불속으로 직행했다. 내 정신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ㅋㅋㅋ

내일은 강의도 해야하고, 들어야하는 수업도 있다. 들어야하는 수업시간에 봐야할 자료가 너무 많아 수련을 하지 못하였다.  오후에 집중도가 떨어져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으로 나갔다. 도서관에서 젊은 친구들과 함께 앉아서 책을 읽었다. 장소가 도서관이어서인지, 잠시 승완님이 생각났다. 신기하다. 단군동지들이 나의 일상에서 생각나는 인물들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조선족이 하는 한국식당 <대학로>에서  돌솥비빔밥(12위안=2천4백원)으로 저녁을 먹고 들어와 내일 입고 나갈 셔츠를 다렸다. 이제 강의준비를 빨리 하고, 내일 수업시간에 토론할 책을 마저 읽어야 한다. 내일 수련시간에도 읽어야할 자료때문에 수련이 뒤로 밀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일까지이다.

호금님, 저 내일 수련시간에 수련은 못하더라도 꼭 깨어서 책을 볼게요. 저를 지켜봐 주세요!
한번 궤도를 이탈하니 따라잡기가 쉽지않다. <꾸준히>와 <매일>이 왜 필요한지 알 것 같다. 
수련은 하지 않고, 기타의 일상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마음에 안든다.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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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0 17:27:40 *.92.212.154

<165일-- 마음에 들지 않는 나 >(10월 9일, 화)

아침수련을 꼭 하겠노라고 호금님께 장담을 했건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심연 후, 나의 정신이 확연히 깨어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오늘 이곳 학교에서 듣고있는 한 학기 수업이 끝났다. 문화이론에 관한 것이었는데, 정치사회, 공간, 비물질노동, 네그리의 제국, 시대에 뒤떨어진 자본주의, 이런 것들을 토론하였다. 학기 초에 받은 어떤 충격으로 인해 수업에 깊이 집중하지 못하였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기서 이렇게 살거라면, 나는 돌아가야 한다. 아! 나의 깨어있던 정신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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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0 23:46:59 *.92.210.88
<166일-- 어떻게 살아야 꽃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11월 10일, 수)

늦은 수련을 1시간 5분동안 하였다.  중간목표 네번째 글인 <거품아래에서 경계를 넘어서는 길>의 초고 번역을 끝마쳤다. 이 글은 내일부터 바로 수정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 일단 이 글 속에서 언급되는 단편소설 <그곳>이라는 작품을 먼저 봐야 한다. 작품을 읽고 나서 수정에 들어갈 것이다. 내일부터는 다섯번째 글의 번역을 시작할 것이다.

가던 길을 한번 멈춰서니, 수련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가 쉽지않다. 이전에 나를 가르쳐 주신 중국 선생님이 어째서 나에게 "멈추지 마라, 미루지 마라" 하셨는지 알 것 같다. 자! 이제부터 어떻게 다시 길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걸을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한다. 아니 생각뿐만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 <자기경영은 행동이다>라고 했다. 중간에 심연의 기간을 거치면서 수련을 중단하지 않았더라면, 이 글의 번역을 이미 마치고 또 다른 글도 번역을 마칠 시간인데, 방황하고 헤맨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러나 그 방황의 시간으로 인해, <다시는 가던 길을 멈추지 않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방황을 해도 가던 길을 계속 걸으면서 할 일이다.

어제 낮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연보랏빛 국화 화분을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10위안 (2천원)을 지불했다. 지금 내 방안 가득 국화향기가 퍼져있고, 그 연보랏빛 소국을 바라보고있는 나는 행복하다. 10위안이 내게 가져다준 기쁨, 꽃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으로 흡족하다. 어떻게 살아야 꽃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향기로 사람을 취하게 하고, 예쁜 색깔과 자태로 사람을 황홀하게 만드는 꽃같은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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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18:28:36 *.124.233.1
안녕하세요 명희 누님! ^^
한참 어린 제게 늘 좋은 말과 격려 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님께서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처럼 제 새별활동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에요~^^;;
2시간을 채우지 못하기 일쑤고,
벽에 가로 막혀 빙글빙글 제자리 걸음으로 보낸 날도 많아요. ㅜㅡ
누님도 저도 이런 장애를 잘 극복하고,
즐겁게 돌파하여 귀환할 수 있겠지요? ^^
그날을 꿈꾸며 누님의 오늘 하루가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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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4 01:21:29 *.234.177.19
저도 경인님의 하루하루가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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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3 00:33:31 *.234.177.19
<167일-- 아뿔싸! 어떻게 해야하나?  >(11월 11일, 목)

여전히 아침 수련에 성공하지 못하였다. 출석체크하고 조금만 자고 일어나야지 한 것이,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나가야할 시간에 일어났다. 아뿔싸! 어떻게 해야하나?  후다닥 세수하고 옷 입고, 머리 속으로는 전철을 타야하나 택시를 타야하나? 무엇을 타야 강의시간 전에 일터에 도착할 수 있는가를 계산하며 걸었다. 길이 막힐 수도 있지만, 그래도 택시를 타기로 결정하고, 차를 잡아탔다. 택시기사에게 몇 시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얘기해주고, 그저 모든상황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시간 전에 일터에 도착하였다. 한숨을 돌리고 자료를 복사하였다. 그동안 일터까지 한번도 택시를 타지 않고, 늘 시간을 잘 맞추어 다녔는데, 방심한 탓인지 결국 이런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하였다. '조만간 한 학기 강의가 마무리 되겠구나' 라고 생각한 후에 일어난 지각사태여서,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일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생겨나는지를 알게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오후에 집에 돌아와 일터와 관련된 공지 메일을 보내고, 조금 쉬었다.

내일은 번역모임이 있는 날이다. 내일의 모임에서 봐야하는 타인이 번역한 글을 수정하는 것으로  오늘의 늦은 수련을 대신한다. 7시 30분부터 12시 15분까지, 중간에 한번 쉬고, 4시간 45분동안 집중하였다. 내용이 인도에 관한 것이었는데, 재미있어서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나의 아침수련은 언제부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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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4 01:28:06 *.234.177.19
수희향님!
저도 오늘은 그냥 모든 생각  내려놓고 푹 쉬었습니다.
머리속에서는 어서 빨리 한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리라고 자꾸 명령이 전달되어 오는데도,
굳이 외면하고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쉬었네요.
그러지요, 반성과 자책보다는 즐거움과 충만감, 행복감, 이런 느낌들에게 저를 더 많이 내어주도록 할게요.
방안에 들여다 놓은 연보랏빛 국화 화분이 저를 미소짓게 하네요. 고마워요.
수희향님도 건강에 유의하며 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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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3 16:36:10 *.207.0.12
명희님~ 저에요. 지금 이 시간에 명희님은 모하실까..? 하는 생각하면서 놀러왔어요^^
저는 오늘은 심신의 에너지가 바닥난 것 같아서 암껏도 안하고 에너지 충전하고 있어요. 때론 이런 날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런 것 같아요. 걷다가 힘들면 쉬어가고, 쉬는 김에 주변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고 함께 걷는 이들에게 말도 걸고. 그러다 또 때가 되면 전력질주하기도 하고.. 그런거 아닐까요..? ^^ 그치만 어느 순간에도 자신을 너무 옥죄지는 말자.. 머 그런 마음이 들어요. 어쩌면 더 이상은 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하루를 살아도 천년의 깊이를 품고 산다면 거품처럼 수십년 세월 무조건 앞만보고 달려가는 거 보다는 훨씬 좋잖아요.. 명희님을 보면, 절대 삶을 낭비하고 계시지 않다는 거 느껴져요. 그니까, 반성은 넘 심하게 마시라고요. 명희님이 삶을 즐기거나 행복을 느끼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건, 자기반성이 넘 심하다는거요! ㅎㅎ

그냥 나 잘하고 있구나.. 대견하구나..하면서 이리저리 저울추를 맞춰가면서 하루하루 지내시면 되는거죠.. ^^

샤머니가 드리는 말씀이니 꼭 들으셔야 해요^^ 명희님의 행복을 멀리서도 항상 염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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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4 00:53:12 *.234.177.19
<168일-- '상하이 라오잔'에서 옛날 기차를 보다 >(11월 12일, 금)

오랫만에 아침수련에 성공하였다. 5시에 기상하여 커피를 끓이고 사과 한 개를 먹었다. 잠을 깨기위해 단군이들의 일지를 둘러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5시 40분부터 수련을 시작하였다. 6시 05분에 고개를 드니, 창밖에 동이 터오고 있었다. 6시 40분까지 한 시간 수련하고 나니, 약간 힘이 들었다. 7시 40분까지 계속 타인이 번역한 글을 수정하였다. 2시간 수련한 후, 나갈 준비를 하였다.  내가 아침수련을 못하는 기간에도 '새벽은 여전히 동이 터오고 있었구나'를 느낀 날이다. 

오늘은 번역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장소는 <상하이 대한민국 문화원>이다. 문화원의 빈 강의실에서 오전 오후 내내 타인이 번역한 글을 수정하였다. 아침 8시에 집에서 나가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10시 30분이다. 점심먹고 오전오후 스터디하고, <상하이 라오잔>에서 저녁먹고 번역하여 출판할 책의 편집방향을 토론하였다. 

<상하이 라오잔>의 '상하이 옛날 역'이라는 뜻을 지닌 식당인데 안에 들어가보니, 기차 차량 두 대가 정원에 배치되어 있었다. 기차가 있어서 식당이름이 <상하이 라오잔>인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지나가며 볼 때는 그곳이 옛날에 수도원이었다는 것은 알았는데, 왜  '옛날 역'이라는 이름이었는지는 몰랐다. 1년 넘게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식당이름의 유래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기차 칸도 손님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룸으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기차가 보이는 전망좋은 곳이나, 기차 칸의 테이블은 예약을 해야한다고 한다. 

하루종일 공부를 빡세게 한 날이다. 몸은 약간 피곤한데, 나의 정신은 충만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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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4 01:17:47 *.234.177.19
<169일-- 마침내 '세상 바른길 변화도 많다'를 다 보았다 >(11월 13일, 토)

아무래도 어제 피곤했던 모양이다. 아침 수련을 하지 못하고 늦잠을 잤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드라마를 5편(46회~50회) 보았다.

<세상 바른 길 변화도 많다>라는 드라마를 오늘에야 겨우 다 보았다.
1925년부터 1955년까지의 중국혁명기간 동안에 한 집안의 세 자식이 어떻게 혁명에 투신하며, 각자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어떤 길을 걷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큰 아들은 국민당을 따르고, 작은 아들은 공산당에서 투신하여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딸은 인도주의자로 대륙도 대만도 아닌 홍콩을 선택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중국의 현대사를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혁명사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할 필요를 느낀다. 오늘은 수련을 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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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5 01:41:09 *.234.179.234
<170일--  희망 >(11월 14일, 일요일)

" 한 눈먼 소녀가 아주 작은 섬 꼭대기에 앉아서 비파를 켜면서 언젠가 배가 와서 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녀가 비파로 켜는 음악은 낭만적인 희망의 노래입니다. 그런데 물이 자꾸 차올라 섬이 잠기고 급기야는 소녀가 앉아 있는 곳까지 와서 찰랑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자기가 어떤 운명에 처한 줄도 모르고 아름다운 노래만 계속 부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그녀는 자기가 죽는 것조차 모르고 죽어갈 것입니다. 이런 허망한 희망은 너무나 비참하지 않나요?"
  그때 나는 대답했다. 아니 비참하지 않다고. 밑져야 본전이라고. 희망의 노래를 부르든 안 부르든 어차피 물은 차오를 것이고, 그럴 바엔 노래를 부르는 게 낫다고. 갑자기 물때가 바뀌어 물이 빠질 수도 있고 소녀 머리 위로 지나가던 헬리콥터가 소녀를 구해 줄 수도 있다고. 그리고 희망의 힘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듯이 희망은 운명도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위대한 힘이라고.  
  그 말은 어쩌면 그 학생보다는 나를 향해 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여전히 그 위대한 힘을 믿고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봄을 기다린다.

위의 글은 작년에 돌아가신 장영희님의 글(<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에필로그)이다. 위의 글을 처음 읽을 때, 나는 루쉰의 '쇠로 된 방'에 갇힌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루쉰이 아직 소설을 쓰기 전에, 그의 친구 전현동이 찾아와 루쉰에게 글을 쓰기를 권한다. 그러자 루쉰이 친구에게 말한다. "'쇠로 된 방'에 갇혀 죽어가는 사람들을 깨워서, 그들이 죽어가는 것을 고통스럽게 느끼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자 그의 친구가 말한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몇 몇 사람들이 쇠로 된 방을 때려부술 희망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그때부터 루쉰은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잠자는 중국에서 소수의 몇 명이라도 깨어서 나라를 구할 희망이 있다면 그들을 깨우기 위해서 글을 쓰겠노라고. 

장영희의 희망과 루쉰의 희망이 서로 통한다. 두 사람 모두 고인이 되었다. 루쉰은 1936년에 폐결핵으로 56세의 생을 마쳤고, 장영희는 2009년에 암투병을 하다 56세에 생을 마쳤다. 70여년이 넘는 시간을 두고서도, 국경을 초월하여 인류에게 공통으로 다가오는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 희망! 희망을 놓아버려서는 안되는 것!

* 오늘은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고 넋을 놓고있다가, 엉뚱한 글로 일지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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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6 00:04:52 *.234.179.234
<171일-- 100일차 수련의 결과물을 투고하다 >(11월 15일, 월)

오늘은 지난 100일차 때, 번역한 글인 <문화연구의 세 가지 난제>를 최종 수정하여, 학회지에 투고하였다. 원래는 계간지에 투고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학회지에 투고하였다. 이 글은 지난 5월과 6월의 아침 수련의 결과물이다. 단군1기 100일차의 수련결과물이 활자화 되어 나온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다. 아! 그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가던 아침시간들, 잠과의 투쟁이었던 시간들,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들이 되었다.

며칠동안 고민하던 문제에 결정을 내렸다. 원래는 이곳에서 1년을 더 머무를 생각이었으나, 욕심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다. 다시 내 앞에 놓여진 길을 의연히 걸어가리라. 이제는 좀 더 현실적으로 삶을 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침 출석체크 후, 정신이 확실히 깨었는데도,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머리속이 어지러운 탓이었을 것이다. 이제 이곳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한 달 남짓이다.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여 살다 돌아가야 한다. 자료를 찾아서 카피를 해야한다. 침착하게 마무리를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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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7 23:58:44 *.92.212.154
<172일--  번역을 위해 영화를 보다>(11월 16일, 화)

머리 속이 여전히 어지럽다. 인생의 순간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돌아간다고 결정을 내렸는데, 뭔지 모르게 불안하다. 그 문제를 다시 침착하게 생각해 봐야한다. 오후에 결국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저녁에는 <가난한 사람은 횡재하여 부자가 될 운명이 아닌가?>라는 번역글의 수정을 위해 <아름다운 신세계>라는 영화를 보았다.  내가 번역한 글의 내용이 <아름다운 신세계>라는 이 영화에 관한 글인데, 영화를 보지 않고서는 번역글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나니, 이제 어떻게 수정하면 되겠다는 감이 잡힌다. 번역! 참 쉽지 않다.  A4용지로 5페이지 정도 나오는 번역글인데, 이 짧은 글을 번역하기 위해 영화도 찾아서 봐야하니 말이다. 또 다른 단편소설에 관한 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번역글의 분량은 5페이지 정도 되는데, 단편소설을 찾아 읽어야 제대로 된 수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의 글을 이해하고, 외국의 영화를 이해하고, 외국의 문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 같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길이 중국의 문화와 문학을 이해하는 길이라면, 어찌하겠는가? 비록 앞에 험난한 산이 있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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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8 00:16:40 *.92.213.166
<173일--  탈고한 느낌, 뿌듯함 >(11월 17일, 수)

오늘은 월요일 학회에 투고한 글을 다시 꼼꼼히 수정하였다. 혼자서 다시 보고, 또 중국 친구를 찾아가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을 토론하였다. 단 한 편의 글이 번역되어 나오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초고번역과 수정, 그리고 중국인과의 토론과 최종확정하여 탈고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비록 시간이 많이 들긴 하였지만, 마음속에 어떤 뿌듯함이 차오른다. 이런 느낌은 자주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한 편의 글을 쓰고 났을 때, 한 편의 글을 번역하고 났을 때, 이런 가슴 벅찬 희열을 느낀다. 특히 이번 번역글은 내 스스로가 공력을 아주 많이 들인 글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내가 마음에 드는 날이다.

요즘 계속 내 정신을 어지럽혔던 문제에 대해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내 내면의 소리와 선배의 조언이 지금 내가 결정해야 하는 사안의 근본적인 문제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 흔들리지 말고, 원래의 원칙을 견지해 나가자. 1년 만 더 이곳에 머무르면서, 하고 싶어했던 일을 하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왜 이곳에 다시 왔는지? 무엇을 하러 왔는지를 잊지말고, 그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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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19 01:01:44 *.92.213.166

<174일-- 세포처럼, 인생의 본질은 불안정한 것(안철수의 말) >(11월 18일, 목)

어제, 한정화님의 단군일지에 놀러갔다가 여전히 추운 새벽에 깨어 수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그녀의 수련하고 있는 과정이 마치 바다에 의연히 서있는 <의연한 등대>같았다. 나는 163일차(11월 7일)에 심연에서 겨우 빠져나왔고, 164일(11월 8일)부터는 갑작스럽게 귀국을 할 것인지, 여기에서 1년을 더 머무를 것인지를 고민했다. 머리로는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으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성을 따라 들어가기로 결정하였는데,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불안이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들어가는 것은 이번 중국행에서 애초에 생각했던 뭔가와 어긋나는 느낌, 이렇게 들어갔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조언을 구하는 메일을 선배에게 보냈고, 선배에게 답신이 왔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 그래 그렇다. 다시 생각해보자. 내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자.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비로소 불안하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순리에 따른다는 것, 그것은 "평안한 마음도 순리에 따르는 것이 되는구나 "를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10여일의 기간동안 생각이 몇 번 바뀌었다. 원래의 내 생각이 있었는데, 외부적인 현실 조건에 의해 흔들리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현실에 따른 결정을 내렸는데, 마음이 내내 불안하였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제 내가 어느방향으로 결정을 내릴지 분명해졌다. 이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미 아웃사이더의 길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하여 걸어갈 것인지도 모른다. 내 앞에 놓여진 길은 여러 갈래이다. 그땐 또  다시 그때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 된다. 다만 지금은 현재 선택한 길 안에서, 작정한 기간 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왔다갔다 흔들리며 10여일의 시간이 흘렀지만, 내년 1년을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가 좀 더 명료해졌다. 지금 이 곳에 다시 오게 된 것은 내 생의 행운이다. 마땅히 온 몸과 온 정신으로 충만한 일상을 살 일이다.

이번 중국행에서, 특히 2010년에 새해 신년사부터 변경연과 인연을 닿게 해주신 하늘에 감사드린다. 오늘도 구본형 선생님의 칼럼 <꿈꾸는 훈련을 하라>와 <내게 넉넉한 것이 나를 가난하게 하는구나>와 같은 주옥같은 글을 만났다. 동시에 김용규님의 온 몸에 화상을 입더라도 불구덩이를 건너야만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쥐의 이야기, <죽기 살기로 넘어야 하는 순간>은 나에게 강렬한 깨달음을 주었다. 자연속에서 깨달음을 건져올리는 그의 글이 참 좋다. 문요한의 <직접 해결해보라>라는 글, 역시 내가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학문하는 삶의 요체"를 환기시켜준다. 좋은 글, 의미있는 글이 왜 쓰여져야 하는지를  다시 깊게 깨닫게 되었다. 2010년 변경연과의 인연이 닿은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다. 내가 변경연을 좀 더 일찍 몰랐던 것이 안타까웠는데, 지금에야 나의 때가 되어서, 그래서 이제야 변경연을 만나게 된 것일까? 만일 지금의 마음상태가 아니라면, 그 전에 변경연을 알았더라도 소용이 없었으려나?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다.  

* 학회지에 투고한 번역글을 최종수정하여, 오늘 수정본을 다시 보냈다. 참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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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05:21:36 *.201.121.165
'만일 지금의 마음상태가 아니라면, 그 전에 변경연을 알았더라도 소용이 없었으려나?'

전 이 말 깊게 공감합니다.
내가 더 일찍 만났었던들 과연 득이 되었을까?
준비가 되지 않은 내가 그걸 취한들 그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었을까?

그래서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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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0 22:08:35 *.234.179.43
그러게요. ^_^
일하시며, 아빠 노릇하며, 꿋꿋이 단군이 하시는 레족장님께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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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3:02:05 *.55.76.76
사랑하는 명희님~
저 어느순가 명희님에게는 '사랑하는~'이 따라붙게 되었네요. ^^

요즘 '갈매기의 꿈'의 작가 리차드 바크의 <인간의 꿈>을 읽었는데요.

 '10번 핀과 7번 핀이 남은 것은 비극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훈련과 기술로 그것을 깨끗이 쓰러뜨렸을때, 그것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환희를 안겨 줄 수가 있지'

저는 오히려 치열하게 수련과 내면탐험을 하고 계시는 명희님의 매일을 지켜볼 수 있어서 감사하답니다.
훗날 명희님과 더 큰 기쁨과 환희를 함께~ 느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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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0 22:17:03 *.234.179.43
호금님!
저의 이름 앞에 있는 네 글자에 저도 순간 호금님의 변화를 읽습니다.
지난 100일차까지만 해도 오글오글이라 하시더니.......하하하, 좋은 현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오늘 강석경의 <인도기행>을 읽었습니다. 
인도라는 나라가 알고 싶어졌어요. 타지마할, 델리, 갠지스 강.....가보고 싶네요.
어제, 오늘은 한국이 많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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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0 21:00:25 *.234.179.43
<175일--  길을 찾아야 하기에 >(11월 19일, 금)

수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단군일지가 수련을 한 기록을 적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기로 변해가고 있다.ㅋㅋㅋ
내가 있는 학교가 미국 방식대로 10주 수업하고 방학이어서, 이번주와 다음주 2주는 방학이다. 일터도 다음주에는 이번학기 강의가 끝나서 내 마음이 전반적으로 방학 분위기이다.  처한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마음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오늘은 여섯번째 지각을 하였다. 지각을 하고 나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수련을 하지 않은 날이 많아서 영웅상을 받는다 해도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마음이 방학 분위기여서 그랬을까? 한국 친구들이 그립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친구와 수다를 떨고 싶은 날이었다. 여기서는 의식적으로 보지 않던 한국영화를 한 편 보았다. 인터넷에 무료 한국영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알츠하이머, 치매, 기억을 잃어가는 것, 자기를 잃어가는 슬픈 병. 어떤 한 사람이 생각난다.

<상하이 한국문화원> 도서관에서 강석경의 <인도기행>을 빌려와서 읽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길을 찾아야 하기에 생의 여정은 고달프지만 지금은 휴식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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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1 17:46:23 *.92.213.166
<176일--  인도를 상상하다......>(11월 20일, 토)

병이 도진 것이다. 꼼짝하기 싫은 병. 상하이 미술관에 자리까지 예약해둔, 인도사상가의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고 취소한다. 함께 가기로 한 젊은 친구들만 보내고, 나는 밖에도 나가지 않고, 종일 집안에서 강석경의 <인도기행>을 읽었고, 다 읽었다. 그녀는 인도 어느 여관의 공동 세면장에서 커다란 바퀴벌레를 보았고, 주인에게 "바퀴벌레가 있다"고 말했더니, 여관 주인이 "세상에는 모든 것이 공존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한마디 말이 나에게는 인도사회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말 같았다. <인도에는 모든 것이 공존한다>로 들린다. 이번 학기의 문화이론 수업에서 내가 건진 것이 있다면 인도사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인도인은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생이란 탄생에서부터 죽음으로의 여행이며, 죽은 뒤에 환생한다. 우리들의 현생에서의 행위는 내생의 형태를 만든다", "운명에 순종하는 인도인의 심성". 강석경은 "인도인은 현실에 만족하므로 개혁의지가 부족하다"고 한다. "인도의 땅은 사람으로 하여금 체념케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현명한 자는 인생에서 짐을 만들지 않는다"

1990년,  인도를 4개월 정도 여행하며 쓴 여행기이다. 읽는 과정은 재미있었고, 인도에 대한 여러 견문을 넓힐 수 있었지만, 책을 다 덮고 난 후의 느낌은 큰 감명이 부족하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이기도 할 것이고, 여행기여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내가 한 여행이 아니고, 남이 한 여행이므로......강석경은 인도를 가기 전에 이런 의문을 가지고 떠났다 한다.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가 왜 인도에서는 쇠퇴했는가?"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명료하지 않다. 아니면 내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털고 일어나 청소를 하였다. 요즘은 12시에 잠자리에 들어도 새벽 두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시 올빼미족이 되어 버렸다. 12시부터 2시까지, 읽다가 둔 <역사의 혼, 사마천>을 134쪽까지 읽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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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2 00:46:33 *.92.213.166
<177일-- 내 자신에 대한,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11월 21일, 일요일)

며칠 전에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서점이 한국인이 많이 사는 홍취엔루(虹泉路) 근처에 있어서, 주일에 교회에 가는 길에 받아올 생각을 하였다. 마음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착한 책에 가있다. 이~런!  ㅉㅉㅉ......오늘은 추수감사주일이어서 풍성한 예배를 드렸다. 교회에서는 선물도 주고, 맛있는 음식과 과일도 싸주었다. 우리 교회는 나를 유학생처럼 보살펴준다.  책을 넣어오고 근처 한국 백화점에서 시장도 봐올 겸 빈 가방을 들고갔는데, 집에 올 때는 결혼한 언니네 집에 다녀온 것처럼 가방이 묵직하다.

주문한 책은 <탤런트 코드>와 <리더란 무엇인가>이다. 전철 속에서부터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기 시작하였다. 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전철 속에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 처음부터 꼼꼼히 읽기 시작한다. 현재 81쪽까지 읽고 이 글을 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구본형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구본형 선생님은 이 책을 읽으실 때,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조셉 자보르스키의 생각과 구본형 선생님의 생각이 놀랄만큼 흡사하다는 사실이 나는 놀랍다. 이 책이 1996년에 쓰여진 책이므로, 구본형 선생님은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오기 전에 혹시 원서로 미리 읽으셨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번역되어 나온 올해 이 책을 읽으셨다면, 멀리 미국땅에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받으셨을까? 캠벨을 읽는 방식이 이렇게 같을 수 있다는 사실이, 165쪽에 나와있는 '영웅의 여정'의 패턴 그림(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 나온 것이라고 하기는 하지만)까지 우리 단군프로젝트와 닮아 있어서 신기하다.

이 책을 읽다가 나는 내가 왜 아직도 <나의 미래신화 이야기>를 쓸 수 없었는지에 대한 중용한 실마리를 찾았다. 나는 나의 미래의 비전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쓰여진다 해도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믿는 것이다. 희망이 없고, 무력한 상태, 너무 오랜시간 절망상태에서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보르스키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의 정체성 역시 바뀌고 서로를 진정한 인간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의 핵심원칙은 "사고방식의 변화와 이런 변화로 인한 결과들"이라고 한다.

단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나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은 변화되지 않았다. 꿈은 있지만, <나의 미래신화 만들기>를 선뜻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화를 만든다 한들, 정말로 이루어지겠는가?'라는 깊은 회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도 내가 내 꿈을 완전히 이루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단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그 자체는 나의 '사고 방식의 변화'였다.  올빼미였던 나를 아침수련을 하는 나, 새벽수련을 하는 나로 바꾸어서, 하루를 좀 더 건강하고 의욕적으로 살아보자는 생각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20년 넘은 세월을 올빼미로 살아왔던 내가 비록 아침수련을 못하는 날도 있지만, 아침 수련을 할 수 있게된 것만도 변화라면 대단한 변화인 것이다. 그것은 내 생각의 변화, 즉 사고방식의 변화에서 온 것이고, 나의 실천으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사고방식이 바뀌면, 나의 정체성이 바뀌고, 내가 노력하면, 나의 미래신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구본형 선생님은 "자신의 미래비전을 자신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상상하고 10대 풍광을 쓰라"고 하셨다. 자보르스키는 <갈매기의 꿈>의 시각화를 이야기하면서, "궁극적인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상상 속의 나를 느끼고, 상상 속의 나와 접촉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다른 시공간에서 자보르스키와 구본형 선생님은 어쩌면 이렇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가 있을까? 나는 그 점이 참으로 신기하다.

그렇다면 나도 "나의 의식수준을 바꾸고, 스스로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몇 개의 꿈을 이미 이루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상을 현실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사고방식의 변화와 이런 변화로 인한 결과들>로 단군 수련을 하고 있고, 번역의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듯이,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미래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가능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내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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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4 01:18:05 *.92.213.166
<178일-- 좋은 책, 정신이 고양되는 느낌 >(11월 22일, 월)

자보르스키의 <리더란 무엇인가>를 258쪽까지 읽었다. 좋은 책은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정신이 고양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필자와 그의 동료들이 야외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5가지 목표를 정하는데, 그 중에 몇 가지가 나에게 깊이 들어왔다. (1) "자신감, 자신의 능력과 목표달성에 대한 믿음을 고취시킨다. 스스로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2)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뭉쳐서 함께 해결책을 찾아내는 성공경험을 하게한다." (3) "내면 깊숙한 곳의 진정한 자아와 마주하게 한다."

요즘 결정한 어떤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자신이 없었는데, 이 책은 나의 결정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고의 실마리를 절반 정도는 제공해주었다(나머지  절반은 승완님의 마음편지, <1만 시간을 어떻게 채우고 견딜 것인가>가 제공해주었다). 책읽기가 사람의 사유영역을 넓히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수희향님의 단군일지를 통해 이 책을 알았고, 알라딘의 책소개를 본 후, 주문을 결정하였다. 이 책에 관하여 이야기해준 수희향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은 우리 단군 사우들 모두가 한 번씩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군 사우들께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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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05:33:20 *.201.121.165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을 다 읽고 읽어봐야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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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4 17:11:31 *.92.200.38
감사합니다. 저도 부족장님을 힘차게 응원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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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4 20:00:32 *.92.213.166
<179일-- 다시 시작해야 한다 >(11월 23일, 화)

<리더란 무엇인가>를 294쪽까지 읽었다.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로열 더치 셸 그룹이 10년 후, 20년 후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든다는 대목이었다. 다국적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향후 20년에 대한 시장조사와 예측, 가장 좋은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어낸다는 점이었다. 한 국가, 한 기업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전망하고,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는 것처럼, '한 개인도 자신의 인생에서 10년 후의 모습을 예측해보는 것이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바로 구본형 선생님이 말씀하신 <미래의 10대 풍광>과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뛰어난 사람들, 앞서가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닮아있는가 싶다. 셸 그룹의 시나리오 중, "1992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경제의 무게중심이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는데,(중략)중국과 인도의 세계경제로의 통합이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1992년에 미리 내다봤다는 점이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내가보기에 중국은 셸 그룹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다시 나의 삶을 점검해봐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 같다.
어제 200일차 78일째, 나의 단군 수련을 자가진단 해보았다. 78일 중, 늦은시간의 수련까지 포함하여 수련을 한 날이 52일이고 수련을 하지 않은 날이 26일이었다. 한참 수련을 잘 하고 있을 때, 출석이 아니라 수련을 한 것으로 단군 영웅상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운영진이 왜 출석을 기준으로 잡았는지 알 것도 같다. 나의 오만이 부끄럽다. 이제 남은 기간이 20여일이다. 남은 기간을 노력하여 정한 시간에 수련을 해야겠다. 그리하여 수련률을 71%는 유지를 해야겠다. 잠의 유혹으로 인해 나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잠식당하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새벽 수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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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4 23:01:15 *.92.198.129
<180일-- '고된 수련기'를 거쳐야 한다>(10월 24일, 수)

아침 5시에 출석체크를 하고,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머리속으로는 난로를 꺼내야겠구나 하고, 몸은 따뜻한 이불속으로 직행했다. 잠의 유혹과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나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다. 나의 변화하고 싶은 간절한 열망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오후에 늦은 수련을 3시간 45분동안 하였다. 모레 번역모임이 있는데, 그날 내가 번역한 글을 함께 읽으며 토론할 예정이다. 이 글을 더 잘 번역하기 위하여 영화 <아름다운 신세계>를 보았고, 영화를 보고 수정을 하니, 글이 훨씬 더 매끄럽다.

지난 2주 동안 고민하던 문제에 결론을 내렸다. (1)원래의 내 생각이 있었는데, (2)외부조건에 의해 흔들렸다. (3)그래서 다시 내면의 소리를 들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3-1)뜻밖의 복병으로 인해 아득했었다. 그러나 이틀 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성경말씀과 <리더란 무엇인가>와 승완님의 마음편지가 도움이 되었다. 1. 당신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2. 당신은 진정 무엇을 믿는가? <고된 수련기>를 거쳐야 한다. '자기에 대한 믿음과 훈련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 믿음은 나의 노력을 통해서만 나온다는 것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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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4 23:22:19 *.92.200.38
<새벽 기상과 새벽 시간을 충실히 보내자. 그것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는 규율을 잡는 출발점이다.>
승완님의 일지에 놀러갔다가 발견한 글이다. 허락도 없이 퍼온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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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23:34:57 *.21.107.13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제 단군일지에 갔다가(!)  명희님께서  남겨주신 글을 보고 왔어요 ^^;;
약2주동안 일지를 쓰지 않았는데 남은 기간동안 잘 마무리 짓고 싶어요.
명희님 단군일지를 읽다보니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어요. :-)
또 놀러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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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5 23:00:17 *.92.209.100
현주님!
돌아오시니 아주 반갑네요.
오늘은 <나의 미래는 내가 창조한다>라는 느낌이 들게하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동시에 그 전제조건이 저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지요.
아! 단군 사우들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아름다운, 멋진 2010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행복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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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5 16:02:09 *.92.209.100
경인님의 단군집에 놀러갔다가 좋은 글을 허락도 없이 퍼온다.  거울 삼아 배워야한다. 아래는 경인님의 글이다.

(1) "비가오나 눈이오나 전날 밤을 세우거나 등등 각종 사건과 사연이 있다고 하더라도 새벽활동에 예외는 없으며 그 최소한의 기준은 4시~6시 사이의 두 시간이다. (중략) 온전히 순수하게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데 2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2) 결국 모든 것은 실천, 행동으로 판가름이 난다. 스킬, 전략 등 아무리 이론에 능하다 하더라도 행동이 없으면 그것은 속 빈 강정일뿐이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어렵다. 앎과 행동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는 열쇠는 지금 당장 옮기는 내 작은 행동에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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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5 22:38:18 *.92.199.179
<181일-- 아침수련을 다시 시작하다 >(11월 25일, 목)

새벽 5시 기상, 출석체크를 하고 옷을 단단히 껴입는다. 상하이는 중국의 남쪽 땅이어서 여름이 특히 덥다. 그래서집집마다 에어컨은 설치가 되어있지만, 집안에 난방장치가 되어있지 않다. 유일한 난방장치는 에어컨에서 공용으로 쓸 수 있는 히터 정도이다.  베이징이나 하얼빈은 상대적으로 난방장치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상하이는 습도가 많고 무더운 여름도 지내기가 쉽지 않지만, 상하이에서 오래 살아본 사람들은 상하이의 겨울을 더 견디기가 어렵다고 한다.  상하이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난방기구는 고무 물주머니와 조그만 전기난로이다. 따뜻한 물을 고무 물주머니에 넣어 이불 속에 넣고 자거나, 둥그런 라면 크기의 전기난로를 10분 정도 충전했다가 이불 속이나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새벽기온이 아주 차다. 난로를 꺼내어 책상 옆에 두고 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난로를 켜야할 정도로 춥지는 않아서 겨울 잠바를 더 껴입는다.  잠을 물리치기 위해 사과도 하나 깎아서, 사과를 먹으며 단군일지를 둘러본다. 5시 20분 수련을 시작해야할 시간이다. 그러나 먹어야할 사과가 아직 남아있기도 하고 잠을 더 깨자는 명분으로,  천복부족의 단군일지를 둘러본다.

5시 45분부터 수련을 시작하였다. 얼마만에 다시 아침수련을 할 수 있게 된 것인지 셀 수가 없다. 중간목표의 다섯번째 글인 <붉은 수정과 붉은 핀>을 번역하기 시작하였다. 이 글은 분량이 좀 길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작업을 하다보니, 창밖이 훤하게 동이 터온다.  몇 시쯤에 동이 트는가 싶어 시계를 보니 6시 15분이다. 오랫만에 번역을 했더니, 속도가 아주 더디다. 7시 25분까지 작업하고 출근준비를 서둘렀다. 두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1시간 40분 작업을 하였다. 저녁(8:15~8:35)에 20분을 보충하였다. 내일부터는 수련 시작시간을 엄수해야겠다.

<리더란 무엇인가>를 다 읽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을 적어본다.
* "다르게 인식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획득한 지식보다 중요하다"(데이비드 봄)
* "개인과 집단이 할수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마음을 열고, 즉 펼쳐지는 '감춰진 질서'에 '귀를 기울이고', 이어서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기를 희망하는 꿈, 비전,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 "우리가 근본적으로 열려있는 우주의 속성을 알게되면, 우리에게 변화의 가능성이 열린다. 말하자면 미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때문에 체념에서 가능성으로 우리의 인식이 바뀐다. 우리는 매 순간 미래를 창조하고 있다."
* "헌신은 의지(will)가 아니라 기꺼이 하려는 마음(willingness)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여행이 진행되는 동안 길안내를 도와주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이런 종류의 헌신에서 근본적인 요소는 모든 것이 운명이라는 확고한 믿음이다."

더 많은 구절들이 내게 깊게 다가왔다. 천천히 소화를 시켜야 한다. 11월에 내가 고민했던 문제에 대한 결정은 여러요소가 나에게도 '동시성'으로 다가오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세상의 판단, 현실조건의 판단을 따르지 않고, 순전히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판단하였다. 그러기까지 나의 내면의 소리와 선배의 조언, 자보르스키의 책과 승완님의 마음편지, 그리고 수희향님의 책 소개, 나에게도 이 모든 것이 동시에 다가왔다. 가장 큰 수확은 <체념에서 가능성으로 나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가능성의 세계를 확신하게 되었고, 나의 미래창조가 나의 노력과 실천에 달려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드디어 나의 미래신화를 만들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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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4:35:55 *.109.52.122
안녕하세요 누님! ^^

언제나 부족하기만 한 제게 늘 칭찬과 격려를 해 주셔서
그 기운에 으쌰으쌰 힘을 내어 정진합니다.
저희가 함께 걷는 100일 간의 과정이 비록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과밖에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새벽을 통해 얻은 치열한 고민이 성과 이상의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항상 따뜻한 명희누님! 한국에 돌아오시면 천복부족 분들과 함께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이요 꼭!
오늘 하루도 누님께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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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5:58:40 *.130.126.137
늘 지켜봐주고 응원해주시는 명희님, 사랑합니다~.
한국은 어제부터 많이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상하이의 겨울을 잘 이겨낼수 있으시길 바라며 우리 천복 부족원들의 따땃한 기 모아~모아 쏘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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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17:31:50 *.218.163.100
명희님.
우편물 받으실 주소 좀 메일로 주세요.
indymi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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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6 20:42:12 *.92.213.166

경인님의 글을 또 퍼오다. 거울 삼고자 한다.

(1) "이른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꾸고, 지체 없이 그 꿈을 현실 속에 빚어내는 것은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2) "읽고 싶은 주옥 같은 책들이 너무나 많다. 정말로 단 일주일, 단 한 달도 좋으니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책만 읽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아 정말 책 읽는다는 것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몰랐다. (중략) 이미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고 지금이라도 이러한 깨우침을 얻은 것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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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6 21:55:36 *.92.213.166
<182일-- 나의 실천과 행동이 나를 구원한다  >(11월 26일, 금)

애써 써놓은 일지를 수정하다가 다 날렸다.
다시 쓸 힘이 딸린다.

새벽 5시, 알람이 나를 깨웠다. 옷을 챙겨입고, 출석체크를 하고, 커피를 끓였다. 이번 겨울들어 처음으로 난로를 켰다. 5시 20분부터 7시 30분까지, 중간에 5분 쉬고, 2시간 5분동안 번역하였다. 

수련 후, 20분 눈을 붙이고, 번역모임에 나갔다. 아침 9시에 나가서 저녁 7시에 집에 돌아왔다. 점심, 저녁먹는 시간과 중간 휴식시간 이외에 7시간 동안 토론하고 수정하였다. 내가 번역한 글을 보았는데, 아직도 구조를 잘못보는 부분이 나온다. 번역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나오면, 헤매게 되어있다. 원문의 의미파악을 좀 더 깊이있게 할 필요를 느낀다. 원문의 내용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번역의 핵심 조건인 것 같다. 1. 문법 구조의 파악. 2. 원문 내용의 완전한 이해. 3.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기. 이 세 과정이 번역에서 가장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된다.

오늘 공동작업을 하고 나서, 나는 '좀 더 분발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동학습을 하는 과정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절감하였다. 잊지 말자. 나의 미래창조는 내가 한다. 나의 노력과 실천만이 나를 구원해 줄 것이다. 내가 하는 작업들이 언젠가는 단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려면,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윤기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야 그의 <신화의 힘>을 읽었다. 단군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그런데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서, 캠벨, 이윤기, 자보르스키, 구본형, 단군 프로젝트,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내게 다가온 느낌이다. 이윤기 선생님 같은 번역가! 그가 젊은 시절 힘들게 번역했을 <신화의 힘>과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같은 책이 그분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도 후학들에게 읽히고, 후학들은 그 책들에서 도움을 얻는다. 물론 이윤기 선생님은 소설도 쓰셨고, 신화연구도 하셨다.

내가 마음속으로 모시는 사부님들, 故 이윤기, 신영복, 故 장영희, 구본형 선생님! 부디 이분들이 걸어오신 삶을 잊지 않고, 내가 매일매일 노력하기를 바란다. 2010년은 단군 프로젝트 덕분에 아름답고 멋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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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8 10:02:07 *.92.213.166

<183일-- 좀 더 연습해야겠다 >(11월 27일, 토)

5 시 기상, 커피 한 잔을 끓여 책상 앞에 앉았다. 5시 20분부터 수련을 시작하였다. 작업한지 겨우 30분이 지났는데, 잠이 오려고 한다. 겨울잠바를 입고 무릎에는 쇼올을 덮고, 난로를 켜두어, 너무 단단한 무장을 해서인지 잠이 오려고 했다. 일어나 사과 한 개를 깎아 먹었다. 7시 20분까지 2시간 작업하고, 씻고 출근하였다. 오늘은 일터에서 행사가 있는 날이다.

5시에 기상하면 10시쯤이면 배가 고프다. 점심과 저녁 두끼로 하루를 해결하는데, 일찍 일어나면 아침 10시쯤에 뭔가를 달라고 내 배가 신호를 보내온다. 뚱뚱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주의 요함!

일터에서 돌아와 <탤런트 코드>를 108쪽까지 읽었다.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 뭔가 산만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았는데, 한 사람의 이야기를 쭉 이야기하는 방식이 아니고, 예로 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스킬향상과 심층연습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런가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완님의 소개로 읽게 되었는데,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어제의 일지에서 나는 '좀 더 분발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말을 <탤런트 코드>에 나오는 방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좀 더 연습하셔야겠어요"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신이 할 일(꿈)을 심층연습하라고 권한다. "수시로 멈추고, 끈질기게 노력하고, 실수하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중략) 자신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밀어붙이면서 심층연습을 하라"고.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가 되는 데는 1만 시간이  소요된다"고, "매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80대에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거장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이렇게 말한다. "하루 연습을 빼먹으면 내가 압니다. 이틀 연습을 빼먹으면 아내가 압니다. 사흘 연습을 빼먹으면 온 세상이 압니다."

* "거듭 시도하라. 거듭 실패하라. 제대로 실패하라."--사무엘 베케트
* 심리학자 드 그루트는 체스 게임에서 진다. 그는 "자신의 실패원인이 무엇인지 열심히 궁리했다" "무엇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잘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졌다."
* 라몬테인은 가수가 되고 싶었다. "2년 동안 집안에 틀어박혔다. 매일 음반을 들으면서 몇 시간이고 연습했다. 친구들은 그가 다른 곳으로 이사간 줄 알았다. 이웃들은 그가 음악이라는 타임캡슐 안에 스스로를 가뒀다고 생각했다.어떤 면에서는 사실이 그랬다." "연습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나온 데뷔 앨범은 50만장 가량 팔렸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본형 선생님이 칼럼에서 언급한 "不盈科不行 " 과 통한다. 웅덩이가 차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는다. <탤런트 코드>는 심층연습을 통해 기량이 꽉차야 재능이 드러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군사우들의 좋은 책소개가 나의 삶(사유와 행동)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나도 내 그릇을 채워야겠다. 기량이 넘쳐흐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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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8 16:30:55 *.237.249.25
<184일-- 조금 더 밀어부치다 >(11월 28일, 일요일)

5시 20분부터 수련을 시작하였다. 6시 즈음이 되니 졸음이 밀려든다. '번역을 하는데 졸린다는 것은 내가 번역을 즐겁게 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인데' 라는 생각을 했다. 잠이 아직 덜 깬 것인가?

잠시 보내야할 메일 한 통을 보내고 잠을 깨었다. 다시 작업을 진행하여 7시 20분까지 하였다. 교회를 가기 전까지 1시간 정도의 시간여유가 있다. 사과를 한 개 깎아먹고,  수련을 한 시간만 더하자고 작정한다. 어제 읽은 <탤런트 코드>에서 "자신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할 때까지 밀어부치면서 심층연습하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하여 오늘은 수련을  세 시간 하였다. 한 시간 더 수련을 하지 않았으면 그 시간에 잠시 눈을 붙였다가 교회에 갔을 것이다. 전철속에서 오며가며 졸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늘 수련에 만족한다.

200일차 중간에 새벽시간의 수련을 지속하지 못하다가 요며칠 계속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수련을 하고 있다. 몸이 약간 피곤하기도 하지만, 정신을 놓아버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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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30 21:33:25 *.237.249.25
<185일-- 어떻게 하면 꾸준히 견지할 수 있을까? >(11월 29일, 월)

요즘 4일 정도 아침 수련을 잘한다 했더니, 오늘은 또 어김없이 무너졌다. 출석체크만 하고 다시 이불속으로......ㅎㅎㅎ 무엇이 문제였을까? 12시 취침, 5시 기상. 수면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아니면 정신력의 문제였을까? 잠을 극복하기도 쉽지않고, 깨어있는 정신을 계속 견지하는 것도 쉽지않다. 내 입에서는 어찌하여 쉽지않다는 소리만 계속 나오는 것인가? 아니, 쉬운 것도 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 그리고 노는 것.ㅋㅋㅋ  

오늘은 수련을 못했다. 저녁에 내가 가르쳤던 중국학생 신스치가 찾아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스치에게 하루 두 시간씩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탤런트 코드>를 192쪽까지 읽었다. < "한국계 미국인이자 골프선수인 크리스타 김은 말한다. "텔레비전에서 박세리 선수를 본 기억이 나요. 그녀는 금발도 아니었고 눈이 파랗지도 않았어요. 우리는 같은 핏줄이었죠. 그때 저는 '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나라고 왜 못하겠어?'라고 생각했죠." 이 책은 심층연습도 중요하지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열정이 점화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아! 어떻게 하면 수련을 꾸준히 견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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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30 21:56:11 *.92.218.34
<186일-- 간절함과 꾸준함 >(11월 30일, 화)

단군이들의 일지를 둘러보다가 수련 시작 시간이 늦어졌다. 5시 35분부터 8시 50분까지, 3시간 15분동안 한번도 일어나지 않고 작업하였다.  수련을 마치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의 연대장 나의 연대>라는 새로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였다. 1회를 보고, 학교에 전시된 국화를 보러갔다. 3주 정도 전시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무엇이 바빠 전시 마지막 날인 오늘에야 국화를 보러가는가? 비가 내린 후여서인지, 국화들이 많이 처져있었다. 꽃이 절정의 순간에 있을 때를 놓친 것 같다.

아침 수련을 너무 열심히 한 것일까? 오후에 결국 낮잠을 잤다. 오후에 일상을 이렇게 잘 쓰지 못할거라면, 아침 수련에 의미가 없어지는데 걱정이다. 내일은 12월의 시작이고, 올해 남은 마지막 한 달이다. 너무 나를 들볶지 말고, 편안하게 꾸준하게 나아가자.

오늘 수희향님의 일지에서 읽은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자.  
 "진실로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간절함이 있는지 다시 되물어 보라"고. "그렇다면, 새벽 수련은 물론이고, 자연히 그 흐름을 타고 나머지 하루 동안에도 나의 천복과 관련한 주제에 마음을 빼앗기며 삶이 그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하셨다. "중심을 잃지 않는 삶"이라......나는 정말로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간절함이 있는가? "간절함과 꾸준함"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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