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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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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두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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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6일 05시 30분 등록

<가을 새벽, 나를 잊는 시간들…>

 

배경 스토리

2008년까지 내 삶의 키워드는 삭막함과 공허,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방황의 끝에서, 그 해 11월 처음 산사수행이란 걸 시작했고, 그래서였는지 지인을 통해 우연히 연구소 꿈벗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12월 꿈벗을 다녀와 2009 1월부터 평생 처음 를 마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운명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늘도 내가 불쌍하셨던걸까..

연구원에 합격하였다. 세상에 태어나 내 힘으로 이룬 일 중 가장 사랑스러운 성취였다.

 

그리고 작년 한 해. 참으로 모질게 내 안을 헤집고 다녔다.

연구원 시작 후 한 달 만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미치도록 빠져들고 싶었다. 미치도록 내 안을 파고 들어가, 거기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있는지 스스로 느끼고 발견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했고, 난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을 선택했다.

 

아팠다. 내 안을 파고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힘든 일은 늘 외부로만 원인을 돌렸던 수많은 일들이 결국 다 나에 의한, 내 안에 원인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통곡을 할 만큼 서러웠던 시간들도 내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외면하고 싶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하기도 하고.

미칠 것처럼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사부님께서 찰스 핸디와 함께 변화 사상가로서 꼭 접해봐야 할 또 하나의 저자로 꼽는 윌리엄 브리지스는
내면이 변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현실에서의 삶을 변환시킬 수 없다라고 말한다.

 

죽음 편지를 쓸 때 내 안에서 가장 강렬하게 터져 나온 말은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살아도 죽은 것과 같은 삶을 살았던 지난 날이 못 견디게 후회될 뿐입니다
였다.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아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렇게 폭풍처럼 2009년을 보냈다.

그러니까 2009년 내 삶의 키워드는 처절함을 동반한 자아찾기혹은 내면탐험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자아를 찾고, “천복을 찾으면, 내 일상이 그 순간부터 변할까..?

그런 기적은 없다. 반대로 어쩌면 그 때부터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아찾기혹은 천복찾기가 철저히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작업이라면,
천복수련은 철저히 현실적이고 실행적인 일이다.
드디어 하루 2시간씩 일상에서 수련을 행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시작으로 2010년 초 연구소 웹진인 “Change 2010”을 기획했다. 글쟁이와 함께 꿈꾸는 문화기획자로서의 첫 걸음을 세상에 떼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그 순간 세상 경계를 뛰어넘으라던 니체의 말이 떠올랐다. 작년 가을, 연구원을 통해 처음 만난 니체는 내게 두려움 없이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었다.

 

웹진 기획단계부터 단군 200일차 진행까지 나는 끊임없이 저 만치 앞에서 세상 모든 굴레를 벗어 던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춤추듯 걸어가며 나를 쏘아보는 니체를 보았다. 광채나는 그 눈빛은 내게 묻고 있었다.
그대, 아직도 세상 경계에서 자유롭지 못한가..”

 

그리고 지난 9 3.

그 날은 또 하나의 끝이요 시작이었다.

 

단군 100일차가 막을 내리고, 200일차가 조용히 장막을 올리던 그 날.

가을 여정을 출발하기에 앞서

우주의 한 줄기 바람을 타고 내 앞에 떨어진 단어는 세상 끌어안기였다.

 

   내 삶이 그렇게 흐른다..

   삭막하고 공허했던 삶이, 자아를 찾아 천복을 찾아 헤매고 또 헤매이다,
내 안에서 무언가를
찾고 두려움에 떨며 세상 장벽을 뛰어넘자,
이제 뛰어넘은 그 세상을 끌어안으라 한다..

   그러면 슬픔도 서러움도 전부 잔잔한 기쁨이 되어 조용히 흐를 것이라고

 

인간은 우주의 인드라망 속에서 얼키고 설킨 보석 같은 존재들이므로,
서로서로의 상호 관계 속에서만 그 빛을 발하는 존재
라는 카프라의 말이 귓가에서 멤돈다..

 

어쩌면 내 삶은 2008 11월 첫 산사수행을 시작하면서 우주의 거대한 흐름에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하며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그 순환궤도에 흐름을 맞춰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2010년 이 가을, 이제 난 자아를 내려 놓고 싶다.

엄격히 말하면, 자아 속의 에고를 버리고 싶다.

 

지난 100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겨우 새벽기상을 습관화들인 정도라고나 할까

 

가을과 겨울. 깊어지는 계절과 함께 나도 깊어지고 싶다.

단 하나의 수련만을 목표로 삼고, 서서히 그러나 깊이 빠져들고 싶다. 나를 잊을 때까지..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깊이, 아주 깊이 침잠하고 싶다.

나를 내려 놓을 수 있는 그 경계까지.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나를 잊을 수 있는 그 경계까지 말이다..

 

지난 9 3, 단군 1 100일 파티에서 스승님은 이런 말씀을 주셨다:

한 사람의 삶 속에는 전 인류의 삶이 축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 그래서 한 사람이 차곡차곡 자신의 삶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눌려있던 파일들이 혹은 책장이 화르륵 펼쳐지듯이 삶이 펼쳐지는 그런 순간이 오지. 마치 온 우주가 힘을 다해 그대들을 돕는 것과 같은 그런 순간 말이야. 그러니까 그대들도 새벽 수련을 통해 살면서 꼭 한 번 그런 경험을 해보기를 바래.. 그대들이 삶이 활짝 펼쳐지는 그런 순간 말이야.”

 

그 순간 내 눈앞에는 꼭 눌려있던 파일이 혹은 책장이 화르륵 펼쳐지면서 그 사이를 꽃잎과 나비들이 날아 오르는 장면들이 보였다. 왜 그런 장면이 문득 떠올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원색 가득한 형형색색의 꽃잎들과 나비들이 눈 앞에 가득 펼쳐졌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언젠가는 나의 그리고 우리의 삶들도 그렇게 피어오르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이 가을.

작년 연구원에 이어 또 한번 미친다..

내 안으로, 열정을 다해. 그러나 끈기 있게..

 

작년엔 나를 찾기 위해서였다면, 이 가을엔 나를 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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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별 샤먼의 200일차 출사표>

 

1.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A.       새벽 시간: 5~8

B.        새벽 활동

                        i.              나의 개인 의례: 108

                      ii.              새벽 수련: 읽고, 사유하고 글쓰기

2.       전체적인 목표

A.       나 그리고 우리들의 아름다운 100일을 위해, 108배로 하루 시작하기

B.        진행 중인 공저 완료 & 기획 중인 단독집필 초고 완료

C.        100일차에 진행하였던 Book review 이어가기

3.       중간 목표

A.       진행 중인 공저 초고 완료: 9 20

B.        진행 중인 공저 집필 완료: 10 20

C.        단독집필 초고 완료: 12 14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할 난관과 극복 방안

A.       난관

                        i.              올빼미 체질: 밤 모임이 있어 늦게 귀가하면 가뜩이나 늦었는데, 오히려 기왕 늦은 거하면서 그 때부터 새벽까지 올빼미 활동을 즐긴다. 모순이자, 사이클이 깨지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ii.              기획 일과의 혼용: 새벽에 내 자신을 위한 수련보다는 다른 급한 일들을 한 적이 많다.

B.        극복 방안

                        i.              올빼미 체질: 늦게 귀가해도 컴퓨터 자체를 켜지 않는다. 바로 잠자리에 든다.

                      ii.              기획 일과의 혼용: 새벽은 오로지 수련 시간이다. 글쓰기나 기획 모두, 내실을 기하지 않으면 금방 바닥이 드러나는 일들이다. 새벽에는 오로지 내실을 기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A.       108배로 하루 시작하기: 하루를 108배로 시작하는 것은 내게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개인의례다. 100일차에도 시도했었는데, 매일 이어가지는 못했었다. 1년에 4, 3 4일 산사수행이 크게 나를 잡아주는 수행이라면, 그 중간 날들은 매일 아침 108배 기도로 수행의 힘을 이어가고 싶다. 오고가는 우리들의 관계가 늘 기도 안에 머무른다면, 우린 아마 더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리라 믿는다..

B.        내면 쌓기: 연구원을 통해 자아천복을 찾았다. 올 해 그 길을 열심히 달려가며 외향적인 부분에만 치우쳐 자칫 기본쌓기 혹은 내면쌓기에 소홀해질 수 있다. 아주 경계해야 할 부분인데, 단군의 후예 새벽 수련을 통해 꾸준히 나 자신을 글쟁이로서, 기획자로서 연마하고 또 연마하고 싶다. 200일차 100일을 또 수련에 집중한다면, 나만의 세상을 위한 기틀이 조금쯤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A.       기도가 습관화되어 우주의 뜻을 헤아리며 살 수 있다면, 기도 안에서 우리들의 삶이 존재한다면, 내면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삶의 기틀을 만들 수만 있다면 그 이상 어떤 보상이 필요할까..

B.        그래도 인간적인 즐거움을 하나쯤 기대해본다면, 12월 중순 200일차를 끝낸 뒤 마음 맞는 지인들과 그 때쯤이면 혼란하고 들뜬 도시를 벗어나 어딘가로 조용히 여행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C.        개인적으로는, 가을과 겨울 200일차 수련을 충실히 한다면 12월에 얼마나 뿌듯할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아마 한 해를 조용히 정리하고 2011년을 맞이하기가 편안할 것 같다.

7.       샤먼으로서의 희망 사항: 단군 200일차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지렛대를 기획할 수 있기를 하늘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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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운명에 순응한다는 것이

삶에 무기력하게 대처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벗어나려 발버둥쳐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옥죄어 오는 거대함 앞에서 늘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이젠 운명에 순응한다는 것은

가장 자기다움을 찾아, 그 길을 걷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꿈을 누리기 위해선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현실주의적이 되어야 함도 깨달았습니다.

 

미래를 꽃 피우기 위해선

과거를 토양 삼아

오늘 하루를 최대한 즐겨야 함도 배웠습니다.

 

이제 저는 제 삶의 주파수를 우주의 근본에 맞추고

바로 그 곳, 제 생명이 잉태되고 제 영혼이 시작된 바로 그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를 찾아 저를 내려놓고

자아를 살리기 위해 에고를 버리겠습니다. 저를 잊어보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몫의 삶

제 운명임을 이제 알 것 같기 때문입니다.

 

큰 가르침 주심을 감사드리며

이제, 이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겠습니다..

IP *.118.58.122

댓글 31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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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25 06:04:44 *.92.195.100
새벽 옹달샘에서 물 한 잔 얻어마시고 갑니다. 시예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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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10:49:45 *.207.0.12
윤정님 오셨어요..^^ 네. 정말 잊지못할 시간들이었어요..
다음엔 윤정님도 같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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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0.10.25 07:01:20 *.154.223.196
단풍나무 아래에서 좋은 벗들과 스승님의 말씀을 눈 빛내며 듣는 아름다운 가을날이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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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10:50:54 *.207.0.12
하모요하모요. 선배, 함께 해서 좋았어요. 특히, 새벽 수련을 함께 한건 참으로 가슴 깊이 뭉클했어요..
글고 마지막 허깅까지, 따듯했고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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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09:10:51 *.93.45.60
사부님 강연정리 퍼갑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제 나름대로 정리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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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23:51:42 *.207.0.12
내 말이~ 내년 봄까지 잘 기억하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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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10.25 16:04:06 *.242.52.22
강연을 못 들어 아쉬웠는데... 더 아쉬운건... 허깅을 못 했더라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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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23:55:11 *.207.0.12
담에 만나면 1번 머? 3번은? 하고 물어볼테니까 잘 기억해두삼 ㅋㅋㅋ

새벽수련은 정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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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18:48:58 *.124.233.1
누님!!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부님 강연 정리본!!
역시 누님이시라면 잘 갈무리해 두실 줄 알았어요!!
수첩에 적어두고 집에 가며 소리내어 읽어 봐야겠어요~^^
새벽에 함께 나눈 공명의 시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부님 좋은 글귀는 우리 '꿈서리' 부족에게도 전해 주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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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20:22:23 *.207.0.12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하는 7 터닝 포인트 (사부님 강연 정리)

1. 준비가 되면 우연이 운명으로 바뀐다
준비된 자에게는 어느 날 우연이 찾아든 사건이나 일이, 평범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우연은 늘 우연일 뿐이다.

2. 침묵의 10년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면 나의 세계는 뿌리를 내릴 수 없다.
설혹 성공을 거머쥔다 해도, 아주 손쉽게 세상에 뒤흔들려서 무너지고 만다.

3. 재능이 감흥하는지 아닌지를 살펴보면 제 길을 걷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나의 재능이 우주적 공명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4. 사람을 만나야 한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그리고 스승은 제자의 성장 단계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자신의 길에 들어서면, 그 길을 열어주고 인도해 줄 스승이 나타난다.

5. 매일매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묵의 시간을 견딜 수 없고, 세상에 등장했을 때 궤멸하게 된다.
그러므로 새벽수련에 집중하라.
새벽이란 시간은 성스러운 시간이자, 성소이다.
하루 중 가장 신성한 의식으로서 이 일을 매일 꾸준히 하면, 찬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6. 영광을 해체해야 한다. 승리에 기생하면, 성장은 멈춘다.
세속적 성공은 한 방에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하라.

7.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없이 사는 다수에 의해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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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74
2010.10.24 21:15:53 *.201.121.165
역시나 좋은 메시지, 좋은 강연이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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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23:58:28 *.207.0.12
감사는요. 부족한 요약본을 퍼가시니 제가 되려 감사하죠^^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할 걸 그랬어요. 담부턴 더 자세히 정리할게요^^

영옥님 함께할 수 있어 넘 좋았어요.
예비꿈벗으로 참석하시어 전해주신 열정에 저희들이 오히려 더 큰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서로 응원하면서 함께가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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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옥
2010.10.25 20:53:38 *.158.234.30
수희향님 요약글 퍼갈께요
감사 감사하게 퍼 갈께요
메모했는데 옮겨보려했는데 이렇게 올려놓아주시니
편하게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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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10:52:05 *.207.0.12
사막 여행의 오아시스란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는 말씀들이셨어요..^^
아름다운 산 속에 꿈을 나누는 친구들.. 다음엔 꼭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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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00:29:2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0>

# 대단한 사건 먼저
역시 사부님의 파워는 대단하시다.
단군일지 작성 이래 최대의 댓글이 달렸으니 말이다 ㅎㅎㅎ
별 생각없이 기억해두고 싶어, 사부님의 말씀 중 내가 기억하기 쉬운 관점에서 짧게 정리해서 올렸는데
담부터는 가능하면 사부님 말씀 그대로를 정리해서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튼, 사부님은 역쉬~ ㅋㅋㅋ

# Book review 69: 필립 코틀러의 <Market 3.0> 94쪽까지 읽기완료
참으로 오래간만의 마케팅 책이다.
요즘은 워낙 인문서적에 빠져서 어지간해서는 경제, 경영서를 집어들지 않는데
호랑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두권 필요할 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소문대로 필립 코틀러의 책이라 하기엔 좀 마니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나름 트랜드를 파악하는데는 머 그러저럭 괜찮다 (아직 끝까지 다 읽어봐야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 공저 책 필진 모임
출판사의 피드백을 놓고 다시 필진 모임을 가졌다.
우리가 나름의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여 마침표를 찍었다면
출판사의 피드백은 독자와 초고 사이에 어떤 다리가 좋을지에 대한 의견이랄까..

일단 출판사에서 요청하는 수정 방향이 어떠한지를 정확히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그 다음으로 우리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재점검했다.

그리고 기초 뼈대를 다시 잡고
긔 위에 어떻게, 얼마나 아름다운 인테리어 공사를 할지 의논한 기분이랄까..

초고와 원고 사이.
그 오묘한 차이 앞에 왜 내 안에서 미세한 떨림이 일었을까..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나로 하여금 다시금 작업에 빠져들게 한다..

#호랑이 프로젝트 실험팀 미팅
필진 모임이 끝나고 이번엔 사부님과 함께 하는 호랑이 프로젝트 미팅에 참석.

1인 기업가들이 비전을 정하고
1인 기업가로 성장해나가는 로드맵을 그려보고
각 단계별 마케팅 툴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어떻게 실험할지에 대한 구상을 하였다.

자칫 골치아플 수 있는 미팅이었는데 너무도 즐겁게 작업을 하였다.
그 가운데 사부님께 또 하나 굉장히 큰 포인트 하나를 배웠다 다름아닌 "위대한 구라" ㅋㅋ

사부님께서 말씀하시는 "위대한 구라"라 함은
진정성을 지닌 스토리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독자들의 가슴 속 심연까지 다다를 수 있는 진정성이 있는
그러나 딱딱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스토리말이다.

깊은 이야기를 쉽고 감동어리게 쓰는 거. 어쩌면 가장 어려운 글쓰기가 아닐런지..
그래서 코엘류가 세계적인 작가인거겠지..

무튼 글쓰기를 떠나 호랑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빠져 있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1인 기업가들만의 핵심 마케팅 툴인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연구소에 오기 전, 국내 기획일을 하면서부터 계속 생각했던 부분인데
이번에 호랑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사부님 밑에서 보다 넓은 툴을 가지고 정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그래서, 그런만큼, 호랑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 무언가가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론이 이론으로 끝나면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론이 실험되고 활용될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그 이론은 이론으로서 가치가 확립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늘 끝은 또 하나의 시작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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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5:02:36 *.218.163.100
웬일인지 50일이 넘어가니,
부족원들의 단군일지에서 생기가 빠져나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다들 힘든 터널을 들어가 빠져 나오고 있는 중이겠지요.

이런 부족원들을 한 명 한 명 응원하고 챙기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세요.
그런줄도 모르고, 부족장은 나몰라 자기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는 앓는 소리를 했으니..
참으로 한심스런 모습이지요.

단군 프로젝트의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정신적인 축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도움 되는지 수희향님은 잘 모르실거예요.
주시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깨닳음으로 다가오고 많은 도움이 된다니다.

심연을 찍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또 나댈만 하니..
이제는 제가 먼저 털고 일어나
부족원들에게 생기를 좀 나눠주고 싶어 댓글 순례를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준비하시는 일이 막바지이실텐데...
좋은 결실 맺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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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13:01:24 *.207.0.12
초심을내고, 무언가를 각오할 때는 세상이 밝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더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걸, 발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하루이틀 시간이 흐르면 현실과 부딪혀야 하고, 그 현실이란 우리들의 생각처럼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이 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과연 내가 이 일을 이룰 수 있을까..
상황이 나를 방해하고, 그 상황에 마음이 응하여 오늘의 나를 힘들게 하고, 주저앉고 싶게 만드는거죠.

다들 각자의 몫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름 최선을 다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이래서 100일씩 끊어서 수행정진하듯 단군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것을 혼자, 시간적 기한없이 그냥 한다고 생각해보면,
그래서들 어느 순간부터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이제 서서히 심연을 빠져나오고 계시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우선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연은 이번 한번이 아닐 것임을 부족장님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 또한 굴곡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부족장님과 천복 부족원들의 힘으로 다시 돌아오고는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걷다보면, 알게모르게 그 길자체가 저희들의 삶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함께하신 인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보다 좋은 날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감사하며 살아갈 날들이 앞에 놓여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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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10.28 09:38:08 *.90.31.75

수희향님, 저도 오늘 놀러 왔어요.
오늘 제게 지난 9개월을 정리하는 중요 행사(녹색소비문화 확산 세미나-지난 1년간 사업 총괄보고)가 있어요. 곧 10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요. 그런데 마음이 덤덤하고 약간 여유가 있네요. 아무래도 올 1년동안 녹색과 관련된 이런저런 발표도 많이 했고 힘든일이 있어서 그런지 내공이 좀 쌓였나봐요.
무엇보다 단군프로젝트가 개인적으로는 많은 힘이 되었어요.

앞의 부족장님의 글에서 단군프로젝트의 시스템과 정신적인 축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저 역시 그 부분에 많이 공감해요. 그리고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생각을 해요. 자신에 대해서 늘 깨어있고 성찰하는 사람들, 그리고 더불어 살려고 하고, 자신이 사는 작은 영역에서나마 촛불을 들려고 하는 사람들....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를 위해 수고해주신, 그리고 총대를 매고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주는 수희향님께 감사해요.

그리고 조만간 11월 6일 우리 3차 세미나 있지요?
비록 참가는 못하지만 혹시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 

추신: 이달 말일 10월 31일 오후 7시에서 11월 6일 오후 6시까지 호주 브리스번과 그 언저리에 다녀올께요.
개인적으로 호주는 두번째예요. 재작년인가 호주 공정거래청 담당자와 인터뷰하기 위해 시드니와 맬버른에 잠깐 갔었던 적 있어요. 시드니는 참으로 아름다왔고, 제가 잠시 살았던 캐나다 애드몬튼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어요.
브리스번은 처음인데, 건강히 잘 다녀올께요.
수희향님이 호주에서 공부를 했다고 해서 호주...에 가려니 수희향님이 더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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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13:08:05 *.207.0.12
마음이 덤덤하고 여유가 있다는 건, 그 일에 최선을 다하셨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원래 모든 걸 다 쏟아부으면 미련이나 후회가 적다고 하는 말, 이제 좀 알 것도 같습니다..

모든 세미나에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함께 걷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님 단군일지를 보면서 100일차보다 더 깊어지는 모습 그 자체가 제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 말씀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그렇게 힘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호주 브리스번을 가시는군요.
저는 시드니에서 계속 있었습니다. 시드니는 호주내에서는 가장 현대적이라 합니다 (현대적의 기준이 미국이라는 정의 아래서요..). 멜버른은 가장 유럽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반면 브리스번은 멀 잘 모르는 제게도 정말 아름다운 휴양지같은 곳입니다.

출장이 아닌 가족여행인것 같은데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 곳의 평온한 아름다움도 가슴 가득 만끽하시고, 아름다운 곳에서 가족들간도 더 깊은 사랑을 주고 받으시고요.. 더 밝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만날 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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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12:28:12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1>

#3천배 기도정진

3천배 기도를 며칠에 나누어서 해오기는 했어도 철야정진으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왜 그랬을까..?

물론 표면상의 이유는 성철 큰스님 열반 17주년 추모 철야정진이었으되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가야산 깊은 산골, 스님이 생전 가장 많이 머무르셨다는 그 곳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3천배 기도를 올리고 싶었다.

알고 있다.
나의 삶은 아직도 슬픔이 더 마니 지배하고 있음을..
들뜬 기쁨이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직도 슬픔의 한 자락을 끌어안고 살 필요도 없는데
아직도 그러하다. 아직도..

그 슬픔. 내려놓고 싶었다..
어디에까지 원인이 닿아있는지 여쭙고 싶었다..

2천 4백배를 올리고 더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차방으로 내려와 힘없이 주저앉아 버렸다.
선배 도반이 말씀 주신다.
"수희향. 포기하지 마. 인생이든 기도이든 포기하고 싶을 때 한 걸음 더 나아가는게야.. 그래야 하는게야..부디 힘내서 포기하지 마.."

법당까지 놓여있는 계단이 가뭇하게 느껴졌다.
기다시피해서 올라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나는 왜...'

법당 문을 열며 기도드렸다.
1천 5백배 이후 몇 번이나 견딜 수 없어 뛰쳐나오고 다시 들어가고를 반복.
이번에는 3천배를 마칠 때까지 그냥 법당 안에서 계속 있겠다고.
쓰러져도 그 안에서 쓰러져있겠다고..

시계는 어느 덧 새벽 1시.
산사의 새벽은 점점 더 추워지고, 전날까지 겹치고 겹친 미팅으로 졸음은 쏟아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점점 더 뻣뻣해져 이젠 일배를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었다..

2천 6백배. 겨우 2백배를 했는데 움직일 수가 없다.
법당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잠시 쉬어본다..

다시 2백배를 하여 2천 8백배..
죽을 것 같기도 하고, 살 것 같기도 한 묘한 느낌이다..

2천 9백배를 지나
3천배차의 108배를 시작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도 모르는 간절한 정성이 스며나온다..

3천배를 마치고 법당 문을 여는데
차가운 산바람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다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니 별들이 변함없이 반짝이고 있다..
캄캄한 깊은 산 속, 법당 뒤편으로는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시커멓게 덩치만 보이는데
경내를 연등이 훤히 비추고 있었다..

내 삶에 바람은 무엇이며, 별은 무엇이고 연등은 또 무엇일까..
무지하고 어둡던 내 삶에 있어서도
그나마 길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등불말이다..

인생은 늘 대낮의 밝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캄캄한 어둠이 우리를 덮쳐 때론 숨막히게 겁이 나고 두렵기도 하지만
사실 진실로 인생의 묘미를 배울 수 있는 건 그 어둠의 시간이 아닐런지.
거기 그 곳에서만이 별빛 아름다움과 새벽 찬바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산 속의 새벽은 너무도 캄캄하고 어두었지만
그래서 한 줄기 새벽바람은 더 날카롭게 나를 일깨우고
별빛은 더욱 빛난다.

이제 나는 또 하나의 등불을 마음에 켜고
가없는 시간 가던 길 걸어가야겠지..

삶은 기쁨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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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21:07:23 *.207.0.12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수행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 깨닫느냐 아니냐일뿐..
그리고 그 길 또한 밤하늘의 별들마냥 다양하고 무한합니다.
그저 지금의 제겐 이 길이 맞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영혼의 성장을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고 합니다.
살아갈수록 참으로 맞는 말씀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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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16:43:31 *.218.163.100
엄청난 마력의 주술사...

그저 놀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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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20:43:1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2>

# 오늘 하루 나를 관찰하다..

어젯밤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며 오늘 아침 기상이 가능할까 생각했다.
일어날 수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4시 45분.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이 떠진다.
역시 새벽 기상은 어느 정도 몸에 베인 듯 하다.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는데, 아.. 역시.. 몸이 천근만근 움직이질 않는다.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출석을 하고 부족원들의 단군일지며 연구소 소식들을 살핀다.

그러다보니 잠이 깨었지만 역시나 새벽수련까지는 무리였다.
다시금 침대로 가 몸을 누인다.
얼마간은 잠이 오질 않는 듯 했으나, 다시 잠에 빠져들어 아침까지 푹 잤다.

밖이 환해서야 눈을 뜬다.
이제 무얼할까.. 내 하루의 시작은 108배인데, 오늘도 그렇게 시작할 수 있을까..?
몸에게 말을 걸어본다. '할 수 있겠어..?' 답이 없다.
어제 그렇게 몸을 혹사하고 오늘 또 108배를 기대하냐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시큰둥할만도 하다. 다리가 펴지지 않아 침대에서 겨우 내려오면서 108배를 하겠냐고 물으니 말이다..

그 순간, 선배 도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수희향. 집에 돌아가면 내일 아침 반드시 절로 시작해야 해. 아무리 힘들어도 절로 굳어진 몸은 절로 풀어야 해. 그러면서 절이 몸에 베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들을 때는 아무리 그래도 오늘 당장 절을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은커녕, 한 며칠은 푹 쉬면서 몸을 추스려야지 하고 마음먹었으니까..

그런데 오늘 아침 느지막히 눈을 뜨며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나는 일년에 4번 산사수행을 한다. 내겐 나를 잡아주는 커다란 중심이 되는 연중의식이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매일의 108배로 이어가고 있다. 음...

나도 모르게 준비를 갖추고 108배를 시작한다. 평소보다 아주 천천히..
일배, 이배 기도를 올리는 가운데 하나의 생각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한다.
'오늘부터는 매일 2백배를 드리자..'

욕심일까..? 아니다. 숫자 그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배를 하던, 108배를 하던 삼천배를 올리던
가장 중요한것은 간절함을 실어 진실되게 기도하는 마음에 있다.
숫자는 숫자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오늘 아침 기도하는데 문득 매일 2백배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스며나왔을까..

나의 경우는 기도 시간이 곧 침묵의 시간이요 명상의 시간이다.
기도를 하면서 세상 모든 잡다한 생각들을 끊어내고 오로지 나의 내면에 귀기울이고 우주에 경청한다.
그래서이다. 그래서 기도 시간을 조금 더 늘리고 싶어진게다..
조금 더 깊게 내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이상하리만치 차분했던 하루.
그러면서 내 안을 계속해서 멤도는 생각은 터전을 닦자는 생각 오직 하나였다.

왜 기도할까..?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아니면 무언가를 버리기 위해서?

무언가를 기도로써 얻을 수 있을까? 아니, 없다.
무언가를 기도로써 끊어낼 수 있을까? 아니, 없다.

기도를 함으로 달라지는 건, 나의 근기가 아주 천천히, 지루하리만치 천천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내 삶의 바탕이 되는 근기가 바뀔 때, 그 때 비로소 무언가 내게 오기도 하고, 버려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기도는 내 터전을 갈고 닦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 뿐이다..

터전을 갈고 닦지 않고 무얼 바랄 수 있을까..? 바란다한들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터전을 갈고 닦으면 자연히 그 속의 돌맹이나 잡초는 버리게 된다. 억지하지 않아도 자연히 비우고 버릴 수 있으니 좋다. 그런것같다. 기도의 힘이란 것이..

기도를 할수록 점점 더 또렷하게 다가오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2백배를 마쳤다.
그리고 나머지 하루는 평상시처럼 테드 동영상 하나를 듣고,
서두름없이 꼭 답해야 할 메일들에 답을 하며
공저와 호랑이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다.

아주 차분한 에너지 속의 느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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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13:48:55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3>

# 테드 동영상
테드 동영상 중에서 TED Prize를 먼저 하나씩 보고 있는데
미국이란 나라의 저력이 느껴진다.

그들이 선택한 이들은 세상적 기준의 성취자들보다는
인간 정신세계를 깊이 탐구하거나 삶의 질을 보다 풍성하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다.

자본주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그 곳에서 벌어지는 가장 최신의 흐름을 보며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역시 초강대국의 저력은 저런 것인가 싶기도 하다.

역시 개인이든 조직이든 심지어 국가이든
생명력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근간을 흐르는 저력. 그것이 진정한 생명력인 것 같다.

# 공저책 초고 검토..
본의아니게 지난 3일간 원고를 들여다보지 못했다.
즉, '묵힘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초고를 다시 들여다보았는데..
출판사 대표님의 피드백이 한층 더 이해되었다..

우리의 초고는 많은 것을 그러모은 그 무언가이다.
아직 정교하고 세련된 작업을 거쳐야 할 것 같은데..

참고도서 두 권을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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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13:55:48 *.207.0.12
# 호랑이 프로젝트 (사부님 말씀 중 기억해야 할 포인트들)

1인 기업가에게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사부님의 말씀은 "나를 세상에 알리는 모든 행위"라 하신다.

또한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신다.
사부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성이란 "스스로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라 하신다.

일욜 세미나 준비 완료.

# Book review 69- 필립 코틀러의 <마켓 3.0 > 114쪽까지 읽고 정리까지 완료

간만에 정리까지 완료했는데, 사실 추후 인용문이 필요한만큼 대단해서가 아니다.
반대로,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책이 좀 산만하다.
그러므로 한 번쯤 정리를 하지 않으면 핵심 주제를 그냥 흘려버릴 가능성이 높은 구성이다.

나처럼 최근의 마케팅 트랜드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볼만하지만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다.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 두 가지:

l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이는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점유율을 넓혀가며 수익도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3.0 시장의 극명한 특징입니다 (10).

l  문화적으로 타당한 캠페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 경영진들이 반드시 인류학이나 사회학과 연관된 통찰을 해야한다. … 때로 명백히 표면에는 드러나지 않는 문화적 패러독스까지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과 현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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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21:25:52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4>

# 단군 2기- 2차 세미나

집이 멀어서 새벽에 일어나 간단히 기도만 드리고 외출 준비를 했다.
오늘은 단군 2기들의 2차 세미나 날.

사실 오늘부터이다. 천복에로의 길 말이다.
100일차 킥오프나 1차 부족모임에서는 천복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
우선은 새벽기상 습관화에만 집중하기에.

그러나 오늘부터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2기분들도 천복에의 길로 한 걸음 내딛기 시작하는 날이다.
그런만큼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린 왜 천복을 이다지도 강조하는 걸까..?
늘 말하지만, 천복= 천직은 아니다.
천복+ 밥벌이= 천직이다.

사회에서 아주 잘 교육받은 우리는 당신의 꿈이 무엇이냐 물으면 바로 천직으로 생각이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어쩔 수 없는 교육의 결과이다.

사부님께선 기존의 조직내에서 오를 수 있는 사다리는 10%에서 5%로 줄어들고 있다고 하신다.
이제 1인 기업가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사다리를 만들어 꼭대기에 올라야 하는데
여기 새로운 10% 인물들이 이 일을 이룰 수 있을거라 하신다.

스스로 만드는 사다리.
일만시간 혹은 십년에 걸쳐 만드는 나만의 세계.
이것이 약점을 보완하거나 해야 해서 하는 일을 하는 걸로 이룰 수 있을까..?
간단히 생각해도 답은 아니오, 이다.

나를 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거기에 나의 모든 것을 걸고 한번 미쳐보는 거.
그래서 이 땅을 떠날 때 후회없이 잘 살았노라 미련없이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는 거.
내겐 멋지고 의미있는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다름아닌 "내 안의 나"를 만나는 것이다.
천복은 외부 어딘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두려워말자. 힘겨워도 말자. 헛된 희망에 조급해하지도 말자.
그저 걷자. 걷다보면 시냇물도 만나고 시원한 바람 한줄기 내 곁을 스칠 터이니..

세미나가 끝난 후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단군 2기 여러분들과 점심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헤어졌다.
천복에의 그 여정에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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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 22:15:38 *.207.0.12
보미님께서 좋았다, 도움이 되었다 말씀해주시니 제 마음이 참 좋습니다..
때론 우리 모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가 참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어떨 때는 그 범주 내에서 삶을 지속해야 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경계 자체를 확장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 스스로에 대해 탐구해오셨기에,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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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23:12:34 *.66.180.227
오늘 2차 모임 정말 좋았습니다. 흐트러진 마음과 혼란스럽기만 했던 고민이 스르륵 모아지는 순간이였다고 할까요. 물론 그 해답을 찾고 다시 정진하는 것은 오로지 제 몫이긴 하지만, 이런 좋은 자리, 강연 준비해주신 단군의 후예 프로젝트 운영진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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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 22:11:2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5>

# 호랑이 프로젝트 세미나

우린 늘 왼종일이다. 모였다하면 세미나는 거의 온 하루를 요구한다.

천복에서 천직으로의 시작은 어디일까?
1인 기업가로서의 시작은 다름아닌 "회사 문을 박차고 나왔을 때, 그 때 그 시점에서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럴경우 난 내게 나만의 "꿈 명함"을 쥐어줄 수 있을까..?
나는 나 자신을 뭐라고 "네이밍"할 수 있을까..?
나의 비전을 잘 드러내는 슬로건을 하나 만든다면..?
(물론, 여기까지 어떻게 도달하느냐도 책에서는 다룬다. 다만,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1인 기업가로서의 첫 걸음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아직까지 명함이 없다.
호랑이 프로젝트가 끝나가면, 여기서 제시하는 길을 따라 하나 만들어보면 좋을 것도 같다.

먼별 샤먼, 수희향
현대판 샤먼, 문화기획자
자기신화여행의 베이스캠프가 되어드립니다
(말 되나..?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보자..).

호랑이 프로젝트와 단군 3백일차에서는 천복에서 천직으로 가는 루트를 소개하게 될 것 같다.
그에 따른 마케팅 툴도 어느 정도는 제시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다음부터이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하는 십년 세월을 개개인이 어찌 이겨낼지..

단군프로젝트를 하면서 몸에 벤
100일차 새벽기상 습관화와
200일차 내면탐구의 힘
300일차 천직에의 이정표가 힘이 되어

400일차부터 자기신화를 실현하는 그 날까지 단군이들 모두가 자기신화여행을 멈추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하는 그 어느 날까지 말이다.

작년 연말,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베이스 캠프가 되고 싶다 염원했었다.
그리고 웹진이 다가왔고, 웹진을 통해 단군의 후예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제 난 또 다시 간절히 염원한다.
400일차부터 일만시간을 가는 그 여정의 베이스 캠프가 꾸려지기를.
지금까지의 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깊고 단단한 창조적 소수가 이루어지기를.
그래서 우리 모두, 언젠가는 커다란 하나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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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19:46:40 *.207.0.12
그러고보니까 제가 1000번째 방문자에게 장미를 드리는게 맞네요 ㅋㅋㅋㅋ

에공, 삼천배를 올렸다고 장미를 받는게 쪼가 그러하긴 하지만
그래도 명희님 마음이니까, 따듯한 마음 잘 받겠습니당^^

아니에요. 400일차부터는요, 300일차까지 이렇게 저렇게 몸에 붙인 습관과 내면에서 건진 천복 그리고 미래를 향한 이정표를 길잡이 삼아 즐겁게 가셔야지요. 아주 즐겁게요.. 그래야 그게 천복이고 변화된 삶인거죠..

일만시간을 가고자 하는 그 길은 의무와 책임의 길이 아닌
저희들이 진정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그런 세계를 가꾸고자 함일테니까요..

그 길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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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31 23:42:05 *.237.240.86
그 장미꽃은 1001번째 방문자인 저에게 제가 준 것인데유.ㅠㅠㅠ
삼천배를 올린 수희향님께 제가 장미 한 송이 보내려고 들어왔는데, 오늘은 이모티콘이 잘 안 열리네요.
마음으로 보내니, 마음으로 받으세요.
400일차부터 일만시간이라.......
으악! 아득허네유. 200일도 채 못가서 이렇게 허덕이고 있는 터라......

그러나 수희향님의 기원이 이루어지도록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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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19:41:56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6>

# Book review 70- 아침형 인간 읽기 및 정리 완료

참고도서로 몇 시간만에 후딱 읽어버린 책.

1부는 야행성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
2부는 아침형 인간의 좋은 점들
3부는 14주차의 실행 팁들

이 책이 어떻게 100만부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주제가 명확해서? 확실히 주제는 명확하다.
읽기 쉬워서? 확실히 읽기는 쉽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전달이 명쾌하다는 말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깊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먼가 철학적 사유거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의 목적은 그러한 부분이 아니니까, 없어도 괜찮다고 해야 하는걸까..?

다음으로, 필자가 의사여서 자신의 임상실험 결과를 갖고 썼다고 하면서도
사례에 대해서는 굉장히 슬쩍 언급하고는 지나간다.
즉, 아침형 인간이 의학적으로 좋다라는 주장은 강하지만
실행적 요소는 상대적으로 적다라는 의미이다
(심지어 14주차 이야기에서도 사례 부분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말이다..

우리들의 초고로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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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의학적으로 알게 된 사실.
새벽 5시가 외부 환경적으로나 인간의 신체 리듬상으로나 기상하기 가장 좋은 시각이라 한다
(즉, 그 때는 수면을 해도 가장 얕은 잠을 자기 때문에, 이 때 기상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기상한지 1시간 뒤인 아침 6시~8시까지 인간의 두뇌가 가장 명석해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아침 6시~8시 두 시간 동안의 작업의 효율성은 에너지가 떨어진 오후나 저녁때의 3배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확실히 늦은 오후부터 저녁 그리고 밤 시간 인간의 에너지 레벨은 점점 떨어지고, 감성이 더 활발해지므로 자연히 어떠한 일을 도모하기보다는 술자리 등의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에 몰두하게 된다고 한다.

역시 착한 단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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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2 22:03:57 *.207.0.12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마니 나눌 수 있진 않지만 한규님께서 200일차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느끼는 점이 참 많습니다. 어쩌면 이 땅 위의 직장인을 대표하는 모습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정, 일 그리고 한규님 자신 혹은 자기계발.. 어느 것 하나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트라이앵글 속에서 늘 웃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한규님 모습은 제게 많은 울림을 주고 계십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저 멀리 원시 시대부터 이어져오는 인간이 원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캠벨이 말하는 어느 문화권에서도 늘 등장하는 자신의 삶과 공동체 안의 나의 삶과의 조화..

저의 고민도 200일차가 되니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조금 더 도움이 되는 베이스 캠프를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도 간절한 요즈음입니다..

무튼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한규님을 포함한 우리 모두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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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21:36:57 *.123.145.12
일상의 모습을 내려놓고 잠시 키보드에 손은 얹습니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오늘은 유난히 저를 찾는 시간이 많았네요. (그래도 오랜만의 연차 휴가인데.. 팀원들은 내가 휴가 갈때마다 맨날 장애가 발생한다고 바짝 긴장들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대박 장애가 생기면서 전화로 진두지위.. -.-)  하영이를 봐주신 한의원 원장선생님이 대뜸 저의 진맥을 보면서 너무 칼날같이 자신을 몰아서 일에 몰두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사실 진맥받으면서도 회사장애처리건으로 전화통을 부여잡는 모습이 정말 희극같은 풍경이었죠.) 
가족, 회사같은 관계의 힘은 마치 거미줄처럼 꽈악 나를 조입니다. 예전같으면 좀더 답답해 할수도 막막한 어둠같은 것으로 풀이 죽어 있을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더욱 조여들고 빠듯할수록 새벽시간의 고요함과 소중함을 더욱 감사히 여기게 됩니다. 이런 내마음의 해방구가 없었다면 나의 마음은 좀더 찌부러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딸아이와 장모님의 진료로 하루를 가득 채우고 이제 피곤함이 두 어깨를 누릅니다. 정신도 혼미해져가니 정말 자야할시간이 다가오는군요. 딸아이를 안고 10분을 더 버틸수가 없으니 이놈의 어깨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지만 현실을 잠시 망각한 욕심과 아집이 부른 교훈이라 생각하고 몸을 좀더 소중히 다뤄야 겠습니다. 20대의 그런 청춘의 기억만으로 몸을 혹사시켜서는 안된다는 비싼 교훈을 얻을 셈이지요.

"신화의 힘'은 사람들을 미혹으로 이끌수 있는 사이미 교주의 시금석이 될수도..
종교인에게는 더욱 자신의 신앙에 대한 소중함과 깊이를 주는 계기가...
나처럼 어중이 떠중이 이게 모야? 저게 모야? 각양각생의 종교의 모습에 흥미를 가지는 이들에게는 그 종교이면의 메타포와 바탕이 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포착할수 있는 기회를 줄것이라는 재밌는 상상(??)을 해봅니다. 
상상이 아니라 정말 캠벨이 주는 메세지는 결코 만인이 모두 이해하고 따를수 있는 성질이 아닌데 이번에 읽으면서 묘하게 공명하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어둠에 잠겨 있던 지금까지 궁금했고 의심하던 부분들이 하나씩 밝아지는 그런느낌... 아아 이제 정말 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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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2 21:57:23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7>

# 아침 6시~8시
오늘부터 지금까지와는 달리 아침 6시~8시는 수련만 한다.
나의 기상 시간은 5시인데, 지금까지는 기상하면 출석하고 바로 108배를 올리고
1기 & 2기 단군일지를 읽다가 테드 동영상을 하나 듣고
그런 후에야 비로소 새벽 수련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어제 읽은 아침형 인간에서 5시 기상이 생체리듬적으로 가장 좋고
기상 후 1시간 뒤인 아침 6시~8시가 두뇌가 가장 명석해지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이 시간에는 좀 더 창의적인 혹은 능동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자칫 새벽 수련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사실 부족원들의 단군일지를 살피는 일이다.
이것이 내겐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의 하나로 생각하기에
사실 새벽 시간을 여기에 쓰면서도 별반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물론 지금도 부족원들의 단군일지를 살피는 일이 당연히 잘못된 일은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꾸준히 살펴봐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시간의 문제"인 것 같다.

기상 후 5~6시는 기도시간이다.
6시~8시까지는 오로지 새벽 수련시간이다.

여기까지 마친 뒤, 테드 동영상이나 단군일지 살피기를 시작하는게다.
꼭 명심하자. 꼭.

# 웹진 회의와 공저 필진 회의
두 개의 회의를 마치고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내내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은
어떻게해야 오늘 평범했던 사람이 내일 비범해질 수 있을까였다.

당연히 그 나름의 이론적 답은 알고 있다.
여기 이 곳에서 수없이 되뇌이던 이야기들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순간이 있다. 자칫 뒤로 물러서고 싶은 순간 말이다.
바로 그 순간, 하나의 평범한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걷게 하는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말이다.

포기하고 싶은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내적, 외적 수많은 요인들.
어쩌면 외적 요인에 무너지는 내적 방어선이 될 수도 있겠고.

이 때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
외적 요인에 의해 무너진다면, 외적으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없을까..?

이 두가지에 나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이에 대한 대답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내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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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18:19:44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8>

# 먼별이의 영화 이야기 8 -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흐르는 강물처럼..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1993년 작품이다.
아마 누구라도 한 번쯤은 보았을 것 같은 영화..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다시피 이 영화는 노먼 맥클레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그래서일까..? 더욱 다가온다..

엄격한 목사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형제.
형은 아버지를 담아 조용한 성품에 순종적이다.
동생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장난꾸러기.

이 세 부자를 엮어주는 것은 흐르는 강물에서 하는 숭어낚시.
낚시를 함에 있어서도 형은 아버지가 가르쳐 준 방식 그대로를 따라 하지만
동생은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한다.

흥미로운건, 매사 순종적이던 형은 오히려 아버지의 품을 떠나 외지에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지만
동생은 죽을 때까지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지낸다.

그렇다. 죽을 때까지..
철부지 어린아이가 커서도 계속 유쾌한 말썽장이가 된다.
유쾌한 말썽장이는 결국 그 시대에선 용납되지 않는 인디언 여자친구에 술을 즐기고, 급기야는 검은 도박판에까지 끼어들어 죽임을 당한다..

폴 (동생)이 죽기 전, 그리고 노만 (형)이 시카고 대학에서의 교수 자리를 위해 고향을 떠나기 전 세 부자는 다시금 낚시를 하게 되는데, 태어나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폴은 그 사이 자연을 초월한듯한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형과 아버지는 그 순간을 지켜보며 폴이 자신을 떠나 자연과 하나되어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칭찬에 인색한 엄격한 아버지조차 정말 훌륭한 낚시꾼이라 경탄할정도로..

그러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노만은 이 당시를 "순간은 영원하지 않다"고 회상한다.
아버지는 먼 훗날 자신의 죽음 직전 마지막 설교에서 "우린 아주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서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서로 도울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전히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막내 아들을 회상한다..

사람들의 관계 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상처란 것이 결국은 서로 사랑하는 가까운 사이에서 주고 받는 것이니 말이다..

"All things merge to One.."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노먼이 다시금 그 계곡에 홀로 돌아와 낚시대를 드리우고 흐르는 강물을 쳐다보며 하는 말이다..

어제 난 단군일지를 쓰며 포기하고 싶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품었었다. 그리고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그 해답을 끄집어 냈다..

"꿈 너머 꿈.."
나는 매일 꿈을 꾼다..
이 세상 삶, 어느 한 순간도 흐르지 않을 때 없기에 어느 한 순간도 동일하지 않다.
그렇기에 나 또한 매일, 매 순간 꿈을 꾼다..

흐르는 강물에 내 삶을 가만히 띄워놓고
그 물결 속에 모든 것이 내포되어 흘러가기를 바라며
난 그저 매일 꿈을 꾸고 또 꾸는게다..

그러면 우리 또한 어느 날 폴이 그러했던 것 처럼
낚시대와 나, 그리고 자연 이 모든 것들이 하나되어
이 모든 것들을 초월하는 순간이 오겠지..

하지만 그 순간조차 영원은 아닌 것을..

그러므로 얽매이지 말자. 세상 영광에..
그냥 매일, 매 순간 꿈을 꾸고 꿈을 가꾸고 키워나가자..
내 안의 모든 생명 에너지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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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4 20:10:3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9>

# 호랑이 프로젝트 실험키트 만들기

호랑이 프로젝트 실험을 맡고 있다. 하여 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 하나의 키트로 만드는 중.

실험은: 
1. 현재의 내 위치 진단하기
2. 미래의 내 꿈 네이밍하기
3. 미래의 내 위치 진단하기
4. 현재에서 미래로의 경로 개발 및 단계별 마케팅 툴

대충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될 것 같다.

기질에 따라서 모든 이들이 호랑이가 될 필요는 없다. 표범도 있다.
표범과 호랑이의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대중성의 유,무일 것 같다.
대중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공인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은 호랑이의 기질이고
대중보다는 마니아층을 형성하여 그들만의 세계 구축을 꿈꾸는 사람들은 표범의 기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표범이든 호랑이에 상관없이, 심지어 표범이나 호랑이가 되기 전, 후를 막론하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 다름아닌 1인 기업가들간의 연대, 즉 창조적 소수들과 사자의 무리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있어 "관계"란 선택의 여지가 아닌 죽을 때까지 함께 가져가야 할 삶의 근간이게다.
다만, 기질에 따라 보다 포괄적으로 더 큰 원을 그리며 보다 많은 이들을 수용할 것이냐 아니면 원은 조금 작더라도 보다 깊은 관계를 추구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또 한가지 사부님의 중요한 가르침은 "자만하지 말라"이다.

한번 호랑이가 영원한 호랑이가 아니라는 말씀이시다.
오늘 내가 무림고수로 죽여주는 필살기가 있고, 운이 좋아 세상이 나를 크게 알아주어 호랑이가 되었다고 한들, 내일도 나의 검이 녹슬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말씀이시다.

물론 아직이사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조차 까마득히 먼 일이다.
지금은 그저 먹고,자고, 수련하고, 먹고,자고, 수련하고만을 반복해야 할 시기인게다.
지금의 내게 가장 적절한 단어는 "단순함"이다.

생활의 단순함.
만남의 단순함.
생각의 단순함.

허튼 생각조차 말자. 그게 다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일 뿐.
수련해야 하는 자, 오직 수련만 생각하고, 수련만 행하자.
일만시간을 채우기 전까지는 오직 침묵으로 행하기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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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4 20:28:54 *.207.0.12
# 테드 동영상 이야기 1

2008년 TED Prize Winner : Neil Turok

그는 캠브리지 대학 수학과 교수이다.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양 부모 다 인권운동가이다.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훗날 캠브리지 대학교 수학 교수가 되어서도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잊지 못한다.

수학교수와 아프리카 아이들.
얼핏 연관이 되질 않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삶을 아프리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기 시작한다.

캠프리지 대학교 수학교수로서 이미 성공한 삶을 일궜다고 할 수 있지만
한 단계 차원 높은 삶으로의 도약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한 사람의 변화에의 의지와 결심 그리고 행동이
오늘날 수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대학 교육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그는 믿는다. 다음 세대의 아인슈타인은 반드시 아프리카에서 나와야 한다고.
그것이 잘 사는 나라들이 행해야 하는 삶의 지표라고.
아프리카를 그냥 돕기만 해서는 그 땅위에서 아무런 변화도 일으킬 수 없다고.
아이들을 교육시켜,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24분짜리 동영상이었지만 참으로 거대한 흐름을 담고 있다.

처음엔 그저 영어를 잊지 않기 위해 듣기 시작한 테드 동영상인데
뜻하지 않게 높은 차원의 세계로 나를 인도해주고 있다.

내가 감동하는 건, 위대한 사람들의 소명의식 그 자체이다.
그들도 나와 같은 한 생명체이고, 그들 역시 처음에는 단지 한 사람의 "Wish"에서 시작하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그 "Wish"의 원대함과 깊음이다..

사부님은 늘 한 사람 안에는 온 우주가 존재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 여러차례 들었지만, 나는 진정 그 말이 지닌 "힘"을 믿었는가?

꿈 너머 꿈.
나를 오롯이 우주에 일치시키고 걷고 또 걷고 싶다.
재능도 역량도 비루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에고를 내려놓고 오직 걷고 또 걷고싶다. 

사막을 통과함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묵묵히 걷는 것 말고 또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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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21:44:17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60>

# Book reveiw 53- the Zahir by Paulo Coelho 137쪽까지 읽기 완료

코엘류의 자히르를 다 읽지 않고 다른 책들로 넘어 왔었다.
오늘 새벽에는 외출로 인해 수련 시간을 짧게 해야해서 짬짬이 읽던 코엘류 책읽기를 약 50분 정도 읽었다.

코엘류가 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을까..?
아마도 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적인 질문들이 아닐까 싶다.

우린 그 누구도 자식들이 인생에서 자신을 옭아맨다고는 입밖에 내서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느 그 순간, 그는 부모로서 더할 수 없는 죄?를 짓는 것과 비슷하게 여겨지는 것이 우리의 문화이다.
서구 사회는 우리보다는 그 강도 면에서 훨씬 약하지만, 그들 역시도 하나의 터부에 속하는 이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코엘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런 그이기에 사랑과 인생 전반에 걸쳐 다루지 못할 이슈가 없다.
인류 역사상 가장 다루기 어려운, 부모의 본능적 사랑에 대해서도 도전장을 내미는 그이기에
남녀간의 사랑 혹은 결혼에 대해서는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각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치 조각가가 360도 방향에서 작품을 조각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단순히 폭로성으로 중대한 이슈를 다루지 않는다.
그 어려운 주제들을 작가 스스로 너무도 치열하게 고민했을 것 같은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이야기 속에 작가의 고뇌와 성찰이 담겨있다고나 할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은 쉽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참으로 위대한 글쟁이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그가 왜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인지는 작품을 대할 때마다 조금씩 더 깨닫게 되는 것 같다.

# 번역 계약
그냥 얼굴 한번 보자고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아니, 이런저런 글고민을 말씀드리려) 찾아뵈었는데 번역 계약서를 내미신다. 헤아려 주시는 그 마음이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이 깊은만큼,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인만큼
좋은 글로 보답하고 싶다.

올 겨울은 공저 수정도 그러하고 번역도 그러하고
글 속에 파묻혀 조용히 지내게 될 것 같다.
눈이 내리면 그 눈 바라보며 눈송이처럼 조용한 겨울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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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10:44:50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61>

# 새벽 번역
한번도 새벽에 번역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온밤을 지새우며 새벽 2~3시까지 작업해 본 경험은 있어도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하루의 첫 일과로 번역을 해 본 적은 없었다.

금욜밤,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 보았다. 내일 새벽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공저 책 수정도 해야 하고, 호랑이 프로젝트도 더 준비해야 하고, 읽고 싶은 책들도 부지기수고..
토욜은 단군 1기- 3차 세미나가 있고, 그 전에 잠시 들렀다 갈 때가 있다.
아주 길게 수련을 하진 못하겠구나..에 생각이 미친 바로 그 순간 퍼득 번역 생각이 떠오른다.
공저 책 마물할 때까지는 시작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보단 하루 2~3쪽씩 매일 새벽 번역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맘 속에서 어서 빨리 이 저자의 책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내 마음을 계속 잡고 있었던 것 같다..

보통 번역 일만 하게 되면, 책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평이한 책의 경우 한 시간에 한 페이지씩 작업해서 하루 최대 10페이지 정도의 번역을 하게 된다 (그 이상은 머리가 도저히 움직이질 않아서, 정말 대단히 비상사태인 경우, 그나마 분량이 적어서 최대 한달 정도는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할 수 있지만, 정말 못할 짓이다..).
당연히 때에 따라서는 하루 4~5쪽도 겨우 진도를 나가는 경우도 있고..

침대에 누워 하루 일과를 머리 속으로 재정리 해본다..
새벽에는 기도하고 2~3쪽 번역하고, 오전 중에 테드듣고 원고 수정하고, 잠시 운동 다녀와서 오후에는 기획 및 기타 일하고 저녁에는 독서하고.. 진정 일상의 재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건 일 중심으로 커다란 뼈대만 잡은 것이고, 우리의 삶은 늘 일상이란 녀석과 잘 타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당연히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도 빼놓을 수 없고..).

무튼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마치고 번역 책을 펼쳐 들었다.
와.. 성취지향이 아닌 통찰 중심의 자기계발 구루가 쓴 "신세대 기부문화".. 느낌이 남다르다..

한 줄 한 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 문장들을 번역해가는 벅찬 느낌..
정말 수많은 번역을 해오면서 단 한번도, 단 한순간도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이었다..

"도대체 왜 번역 일을 중단한거야? 먹고 사는 기본은 해야 하잖아.."
나를 염려하는 편집장님이 번역 계약서를 내밀며 하시는 말씀이셨다.

알 수 없는 흐름..
내 안에 멤도는 대답이었다..

<첫 수행시작-꿈벗-연구원-직장 그만두기-나만의 초고 쓰기- 웹진과 단군의 후예- 공저 쓰기.. >
이 모든 일들이 내겐 하나의 구슬이 엮어지듯 펼쳐져 오고 있다.
물론 가시적 성과가 대단한 것도 아니고, 여전히 헤메는 일들이 더 많지만
그 흐름을 다른 어떤 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자연히 흘러가도록 가만히 놓아두고 싶었다..

그리고 몇달전 우연히 발견한 저자의 한국어판 미출간 서적들.
편집장님께 연락드렸고, 다행히 한국어판 저작권이 살아 있어
공저 초고를 끝내던 날 번역하라는 연락을 받게 되고..

이 모든 일들을 어찌 우연이라고만 표현할 수 있을까..

번역 일이 다시 내게 왔다.
그것도 전혀 상상하지 못할 작가의 작품으로..
에고를 죽이고 길을 내어드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무언가 내 안에서 계속 가르치는 느낌이다..

그럼 누군가는 묻고 싶을 수 있다. 이제 더는 사는 것이 두렵지 않냐고..?
아니. 여전히 마니, 아주 마니 두렵다.
무언가를 알듯 모를듯 느끼는 이 순간에도 난 여전히 두렵다.

영웅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음이다..라는 캠벨의 말이 어찌 진리가 아닐까..
아직 난 사막을 통과하는 중이고,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별빛을 사막 모래바람 속에서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애쓰고 노력하고 있다. 어느날은 사막 모래바람이 더 거칠게 불기도 하고, 어느 날은 머리 위 태양빛이 너무 강렬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대가 그리도 좋아하는 작가이니 역자 후기 잘 써봐."
계약서에 싸인을 주고 받으며 편집장님이 주시는 말씀.

그래야지.. 원본에 누가 되지 않을 후기가 써질지는 모르겠지만
번역이 끝난 바로 그 순간, 그 때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다..

여지껏 원 저자에게 빠져들지 못해 단 한번도 쓰지 않았던, 아니 쓰지 못했던 역자 후기.
이번에는 꼭 쓰고 싶다. 마음으로..

그랬었다. 마음으로 늘 하루하루를 살고 싶었다. 온 마음으로..
두렵고 힘들어도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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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12:49:47 *.207.0.12
감사합니다. 그치만 단군이들은 모두 알게 모르게 이미 이 길로 들어섰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도 명희님도 그리고 우리 모두 다 함께 말입니다..^^
저 역시 명희님과 모든 단군이들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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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7 12:18:55 *.237.242.102
수희향님의 삶, 1인 기업의 시작이고 진행이군요.
좋은 결과물들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열렬히 응원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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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19:21:07 *.207.0.12
연구원을 시작하는 첫 달의 주제가 "신화 속에서 (자신의) 원형찾기"입니다.
그래서 연구원들의 경우는 반드시 신화의 형식으로 미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지만
명희님의 경우는 현대판 이야기로 만드셔도 괜찮습니다. 중요한건, 자신의 북극성이 되어줄 이야기 하나 만들어서 지니는 것일테니까요..

이 글을 작성할 때만 해도 미래에의 신화여서 "부족들의 정신세계의 확장을 돕는..."이라고 쓴 것 같은데, 막상 제가 단군의 후예를 하면서 배우고 깨다는 것은, 함께하는 모든 분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세계를 깊이 성장시켜 간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제가 배우는 점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까, 함께 하는 사우라는 개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명희님 댁에 가서 하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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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07 18:28:35 *.92.200.126
수희향님!
아름다운 신화이야기입니다. 아름답고 가슴이 먹먹하고 그렇네요.
<신화의 힘>을 다 읽고도 <나의 미래 신화 만들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며, '늦어도 11월 20일까지는 완성해 봐야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의 신화이야기를 어떤 패턴으로 만들면 될지 이제서야 어떤 감이 잡힙니다. 신기하게도 <작년 4월 수희향님의 나의 신화이야기> 속에 단군이에 대한 어떤 단서도, 동이족에 대한 어떤 단서도 이미 들어있었군요. 그리고 수희향님은 2010년 1년을 자신의 신화가 현실이 되도록 애를 쓰며 살고 있었군요. 놀랍고도 신기합니다. "부족들의 정신세계의 확장을 돕는" 샤먼이라......멋집니다.
수희향님의 신화이야기, 제 컴으로 퍼갑니다. 잘 간직할게요.
언젠가 밤을 새며, 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만날때까지 정진하겠습니다.
수희향님은 동화도 잘 쓸 것 같아요. 어른 동화쓰기,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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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12:36:51 *.207.0.12
# 단군 1기- 3차 세미나

어제 오후 단군 1기 3차 세미나가 있었다.
1기 200일차 마지막 세미나였다. 그러나 출석률은 저조했다..

2백일차의 경우 "천복 찾기: 내면으로의 여행"이란 주제 아래 3차례에 걸쳐 세미나가 진행된다.
1차: 죽음편지, 2차: 재능찾기 그리고 3차: 나의 미래 신화 만들어보기.

연구원들의 경우는 오리엔테이션 때 죽음편지를 써서 발표해야 한다.
사부님과 동료들은 물론이고,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선배들 앞에서..
내형적인 나로서는 정말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아무리 연구원 선배들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여지껏 얼굴도 모르던 선배들 앞에서 '죽음편지'를 발표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연구원들의 경우, 천복뿐만이 아니라 관계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편지인것을..

그러나, 그 때가 나의 출발점이었다.
물론 꿈벗 여행을 간 것이 소명에의 응답이었다면, 죽음편지가 내겐 진정으로 "모험으로의 출발"이었다..
지난 날의 나를 스틱스 강에 밀어넣고 새로 태어남. 그것이 없었다면, 그 이후 연구원 생활도 내내 어딘가 또 가면을 쓰고 정곡을 찌르지 못할 것 같은 그 느낌이 맞았었다. 이미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 눈앞이 희미한 가운데 저 멀리 보이는 사부님의 모습을 보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속삭이던 그 목소리에 따라 용기내었던 것이,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중요한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4월 연구원 수업.
<캠벨의 신화의 힘-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프레이저 경의 황금가지- 다시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야기>를 읽고서는 "나의 신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연구원들의 경우는 철저히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다가 그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내라는 가르침에 따라 신화 속에 알게 모르게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어제 새벽. 번역을 마치고 작년 4월에 작성한 나의 신화 이야기를 열어 보았다.
너무 놀랐다. 거기 이미도 "단군"과 "동이족"이 등장하고 있었다! 마크툽!
단군의 후예는 어쩌면 그 때 이미 태동되어 나를 도구로 삼아 세상에 나올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의식세계에서 잠시 잊혀졌던 "나의 신화이야기"에 그려진 단군의 후예의 징후에 스스로도 멍했던 토욜 새벽이었다..

캠벨은 신화란 전 세계 어느 곳에 살던, 어떤 문화권에 살던에 상관없이 펼쳐지는 인류의 공통적 "원형"이라 한다. 그 원형이 지역에 따라, 문화권에 따라 다른 모습의 종교와 문화를 만들어내어 이어지고 있을 뿐..

작년 4월. 연구원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접해 본 캠벨의 책들과 기타 신화 관련 책들을 읽으며 더듬더듬 작성한 나의 신화 이야기가 이제와 다시 읽어보니 내 삶의 북극성이 되어 내 안에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땐 몰랐었다. 그냥 사부님께서 하라 하시니까, 스승이 일러준대로 낑낑거리며 더듬더듬 들어선 그 길에서 나도 모르게 내 삶의 원형을 찾고, 그 원형을 나만의 언어로 서툴지만 표현해내려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나도 모르게 내 정신 속에 각인이 되어, 그 날 이후 지금까지 내 삶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음이다..

놀라운 깨달음이다..

직장까지 그만두고 미친듯이 내 안을 헤집고 다닌 연구원 시절 이후
올 초, 다시 돌아오라는 유혹의 손길을 겨우 참아내고 또 다시 흐름에 몰두하고자 애쓴 한해였다.

죽음편지를 쓰고 모험을 떠나고
그 모험의 출발선에서 나만의 신화 이야기를 만들어놓고
그리고 난 지금 처절히 심연 과정을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첫 관문 통과가 연구원 생활 마침 정도가 되지 않을까..?

캠벨의 영웅 여정은 100일차 단기에도 적용되고 길게는 한 사람의 인생 전부에도 적용 가능하다.
더 길게는 인류 역사의 단면단면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그래서 전 인류의 공통된 원형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데, 막상 조금씩 체득을 하니 어쩐지 놀라움이 앞선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소 체험하는 것은 역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뜻하지 않게, 단군 1기 3차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지난 2년간의 내 시간들이 정리되었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일로서, 무언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가장 마니 배울 수 밖에 없음이다, 라는 사부님 말씀이 다시 한번 뇌리를 스칠 뿐이었다. 공기에 떠다니는 보석같은 가르침들이여..

그래서인 것 같다.
이번 단군 1기의 경우, 2백일차 세미나를 살펴보면 1차와 3차 세미나 참석률이 2차 재능 세미나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하다. 피치 못할 경우의 수를 감안해도 많은 차이가 있다. 왜일까..? 미루어 짐작컨데, 부족원들께서 무언가 아웃풋을 발표해야 한다는데 대한 부담감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애초 기대했던 것은 지금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아웃풋이 아니었다.
연구원들이 연구원 활동과 꿈벗 및 지난 몇 년간 사부님 곁에서 배우고 익힌 가르침들을 단군의 후예 3백일 동안 간접적으로나 그 방법론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연구원을 할 수는 없기에..

그럼, 지금 당장 하루아침에 무언가가 변하지는 않더라도, 4백일차부터 일만 시간을 채우는 혼자만의 고독한 그 시간동안 적어도 이정표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간절함이었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없다"라는 간디의 말처럼
일만 시간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역시 그에 못지 중요할테니 말이다.

다음 3백일차 주제는 "천복에서 천직으로"이다.
우리가 말하는 천직이란 기존의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군들 중에서 하나를 목표로 삼고 거기를 향해 달려가는 의미가 아니다.

사부님께서 강연 때마다 강조하듯이 10년 뒤에는 1인 기업가 시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대안"이다.
현재 직업에 안주할 수 있고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인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러나 문제는 현재 우리 세대는 1인 기업가로서의 교육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스승은 늘 강조하신다. 좋은 학생, 좋은 직원에 대한 교육은 끊임없이 받으며 자라왔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홀로서기에 대해서는 우리 문화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었다는 말씀이다.

기존 업들의 토대 위에 나만의 천직을 창조하고 네이밍 할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천직의 길을 열린다.
그리고 그 천직은 우리들의 천복 혹은 한 걸음 더 들어가 표현하자면 내면 탐구를 통해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때, 세상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
이것이 바로 구 본형 변화경영연구소가 표방하는 변화된 삶의 모습이다.

부담을 드리려던 게 아니었다. 나누고 싶었을 뿐..
하지만 믿는다.
비록 세미나 참석은 이러저러한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혼자서 시도는 해보셨거나 천직에 이르면 다시 한번 이 과정이 떠오를 것임을..

연구원들조차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현역 시절이나 수료 직후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스스로 안에 꿈틀거리는 씨앗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다만 세미나 내용이 PPT 자료만으로 이해하기는 조금 아쉬워서 간절히 참여를 기대했었으나
명희님께서 멀리 상해에서 도움이 된다고 하시니, 다른 불참하신 분들도 충분히 혼자 적용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3백일차도 함께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시간이 허락되면 2백일차 세미나에 참석하셔도 될 것이고..

이상이 단군 1기- 200일차 세 번의 세미나를 끝낸 소회이다.
어딘가 아쉽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 안의) 희망의 불빛은 빛난다.. 머 이런 느낌인 것 같다..

이제 난 1기-200일차와 2기-100일차 파티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첫 번 100일 파티를 한 해가 끝나는 12월에 맞는 단군 2기 분들도 그러하고
올 한 해, 두 번의 사이클을 돌고 한 해을 마무리하는 단군 1기 분들도 그러하고
모두모두 감회가 남다른 2010년이 아닐까 싶다. 당연히 내게도 그러하다.

하지만, 이 모두가 진행형일 뿐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시간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제 겨우 일만시간의 십년 아래, 첫 해를 걷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니 들뜸도 실망도 아직 우리에겐 해당하는 단어들이 아닌 것 같다.
아직은 그저 단순함과 꾸준함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겸손함을 삶에 불러들여야 할테고..

100일차 사이클의 돌파가 시작되는 11월.
씩씩하게 걷던 길 걸어야겠다..

덧: 어제 새벽 나의 신화이야기- 먼별 샤먼을 읽고 또 다시 태어났다.
인생은 늘 죽음과 부활의 연속곡선이라는 말처럼, 캠벨은 한 인간도 죽고 살기를 거듭해야 한다고 한다.
이 신화를 발표했을 때 사부님께서 "너는 지금부터 먼별 샤먼이다"라고 이름지어 주셨다
(원시시대 샤먼이 현대에선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는 "신화의 힘"에 잘 나타나 있다).
나의 북극성이 되어주는 내 안의 원형이 만든 신화. 늘 잠에서 깨어 그 별빛을 따라 걷는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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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19:29:1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62>

# 새벽 대정리

새벽의 그 황금같은 시간에 정리를 하며 보냈다.
아침에 눈을 뜨는데 갑자기 골치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계절이 바뀌었는데 아직 내 옷장에는 여름 옷이 있고,
책들은 쌓여있고, 서류도 뒤죽박죽이고..

드디어 한계에 도달한 날이었다.
도저히 정리하지 않고는 단 한글자도 읽지도 쓰지도 못할 것 같은 바로 그 순간이 닥친게다 -_-

그렇게 새벽부터 시작한 정리가 오후 늦게야 끝났다.
성격상 일단 시작하면 말끔한 느낌이 들어야 하니까, 어쩌면 그래서 더 차일피일 미루었는지도 ㅋㅋ

무튼 속 쎤하다.
낼부터 다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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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8 20:18:33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63>

# 호랑이 프로젝트 실험 키트 완성 및 실험 돌입
절대적으로 새벽에는 글과 관련된 수련만 하겠다고 해놓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룰을 깨버렸다 -_-
이번 주 안에 호랑이 실험을 끝내야 하는 시간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넘어와야 할 재료들이 넘어오지 않아 실험키트 내용이 덜 채워졌지만
그 역시 시간상 추후 작업으로 처리하기로 하고 일단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후에 실험 대상자들에게 멜을 돌렸다.
그야말로 천복에서 천직으로 가는 실험이다.
어떤 피드백이 올지..

다만, 호랑이 프로젝트에서는 경로 파악에서 끝난다.
즉, 이정표를 정한 뒤, 그 길을 걷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더욱 단군 3백일차에 접목시키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단 한번의 실험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100일을 붙잡고 노력하다보면 무언가 좀 더 뚜렷이 보이고 내 안에 각인되지 않을까..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론이 현실에서 실험되고 실천되어질 때
그 때 이론자체에도 생명력이 깃드는 것일테니.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론이 바탕이 되어 누군가의 삶이 진정으로 변할 수 있다면
그 때 이론은 단순한 이론을 뛰어넘는 거겠지..

# 9차 단군 운영진 회의 아젠다 준비
이번 아젠다 준비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100일차/200일차/300일차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논의되고 보강되어질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다 다뤄져야 할 시기가 다시 왔기에.

어느 새 단군 1기분들은 3백일차 여정을 눈앞에 두고 있고
한 달 뒤면 단군 3기 모집 공고가 나간다.
시간의 축적과 함께 우리 단군의 후예 프로젝트는 어떤 깊음을 더해갈 수 있을까..

스스로 더 깊이 새벽 수련에 몰두하며 내 자신이 먼저 프로그램을 흠뻑 느껴야 할 것이다.
그 끝에서만이 농도짙은 그 무언가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나를 지금보다 더 깊이 프로젝트에 침잠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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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20:41:17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64>

# 공저 수정
이런 저런 수정을 시도했으나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쩌면 아직도 솔직히는 수정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는건지도..
시간 흐름에 생각을 맡겨 보는데 아직은이다. 아직은..

# Book review 71- 조셉 자보르스키의 <리더란 무엇인가">101쪽까지 읽기 & 정리 완료
사부님께서 사자 프로젝트에서 언급한 책이신데
의식이 변함에 따라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 대통령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셉 자보르스키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맡았던 특별검사의 아들로서
그 자신도 정말이지 잘나가는 변호사였다.

성공과 부를 향해 질주하고 거머쥐었던 그.
애인과 도박까지 서슴지 않던 그에게 한 순간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20년간 조용히 그의 곁을 지켰던 아내가 11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그의 곁을 떠난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망감 속에서 처음으로 홀로, 즐기는 것이 아닌 사색의 여행을 떠나게 되고
프랑스 사르트르 대성당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장을 느끼며 서서히 새로운 삶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이후 그가 선택한 것은 책과 글쓰기를 통한 자아 성찰의 길.

"생각이 점점 명료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속이 뒤집힐만큼 깊고 서럽게 울곤 했다. 아마도 가족을 잃은 슬픔때문에 울었겠지만, 한편으로 생각없이 무분별하게 살아온 과거 때문에도 울었다. .. 어쩌면 이는 내가 감정을 맘껏 분출하도록 자아를 풀어준 최초의 경험이었는지도 모른다 (72쪽)."
: 죽음 편지에의 필요성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동년배들 중에 대다수가 나처럼 느끼고 있었다. 물질적인 욕구가 대부분 충족되었지만 진정으로 사는 것 같지가 않았고, 정말로 자유롭지도 않았다.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사회공헌도 하기를 바랐지만, 두려움과 더욱 많은 물질에 대한 욕구 때문에 박차고 나가지 못하고 현실에 묶여 있었다. 이는 '존재방식'이 아닌 '소유'에 대한 욕구에 발이 묶여 있었다 (73~4쪽).
:"물질"만 추구하는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현실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물리적인 죽음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지금까지 진정한 삶을 살지 못했고, 고차원적인 삶의 목표를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고, 그런 목표를 향해 과감히 떨쳐 일어나 보지도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74쪽)."
:죽음편지를 쓸 때 내게도 떠올랐던 바로 그 느낌, "죽음보다 더 괴로운 건 살아 있으며 죽은 듯이 살았던, 한번도 사는듯이 살아보지 못했던 삶'에 대한 회한..

"나는 자유의 두 가지 개념에 대해서 생각했다. ... 첫 번째는 '벗어나는 자유', 말하자면 환경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였다. ... 또 다른 개념의 자유가 깊은 심연에서 의식의 표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심전력을 다해 삶의 목표를 좇아가는 자유, 동시에 통제하거나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고' 삶의 창조적 기운이 나를 통과하여 움직이도록 내버려두는 자유. 오랜 시간에 걸쳐 배워야 하는 것일수록 강력한 법이다 (79쪽)."

"나는 본연의 내가 될 자유, 가장 고귀한 자아가 될 자유를 가져야 하며, 내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자유는 찾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있다. 방법은 우리의 의식 수준을 바꾸고, 스스로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80쪽)."

"우주의 펼쳐짐에 참여하려면 삶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삶이 우리를 통과하여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야만 한다. 나의 평소 방식은 이와 정반대였다. 특정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에 그야말로 전투적으로 매진하고, 필요한 무엇이든 해서 '그것이 일어나도록 만든다.' 이것이 과거 내 방식이었다 (90쪽).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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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0 21:21:49 *.207.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65>

# 호랑이 실험 진행
1주일만에 실험서 만들고 실험하고 피드백 모임하고 보고서 작성까지 완료해야 하는 스케줄은 좀 타이트하다.

실험 진단서가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하는데, 예상했던 부분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부분들도 있고.
그에 따라 피드백 모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진행할지 고심하며 아젠다만들고.

결론은 그런 것 같다.
표범이든 호랑이든 (그건 어느정도 기질이나 가치관의 반영이라 생각한다)
1인 기업가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필살기 연마와 함께 반드시 행해져야 하는 몇 가지 Core-MKT Tools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름하여 개인 마케팅. 내가 세상에 대고 나를 알릴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이라고나 할까.

다음으로 호응 마케팅. 즉 세상이 나에게 혹은 나의 컨텐츠에 호응해줘야 하는 것으로
호응 마케팅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그 자체가 수익 모델이 되기도 한다.
이 때쯤이면 이미 1인 기업가는 표범/호랑이 시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한다고 봐도 무관하다.

다음으로 공헌 마케팅. 한번 무림 고수가 영원한 고수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호랑이가 죽어서 가죽을 남기려면 필요한 3가지가 있다.

정리하자면, 1인 기업가들이 취할 수 있는 마케팅 툴로는 <개인마케팅- 호응마케팅-공헌마케팅> 3단계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질문은 과연 난 언제 독립할 수 있느냐가 남는다. 조직과 독립의 경계선 말이다.

개인과 호응 마케팅의 그 어디쯤이 될 것 같은데,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나 직장인이 직장을 다니면서 필살기 연마에 이어 개인 마케팅을 호응 마케팅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연히 어렵다.
필살기 연마를 위한 새벽 활동 이어가기만으로도 벅찬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어려워도 한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나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론을 연구하고 모델을 만들고 실험을 하였으되
정작 현실에서 실행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어찌해야 할까..?

연대 마케팅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진정으로 무언가 또 하나가 필요한걸까?

필살기 수련을 간절히 고민할 때 단군의 후예가 내게 왔다.
막상 현실에서 실행해보니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철저히 밤 생활을 통제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최소 수면시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정말로 간절히 변화를 염원하는 분들이라면 새벽에 기상하고 새벽수련을 할 수 있다.
우린 함께 하기에.

그렇다면 마케팅은..?
준비된 나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그 고리 말이다.

내일 피드백 모임을 시작으로 또 하나의 흐름이 시작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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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18:53:54 *.124.233.1
200번째 댓글을 다는 영광이 제게 찾아와 주었네요~^^*
잠시 후 누님 뵙겠네요!
아~ 언제나 많은 말이 가슴 속에 머뭇거리다
결국 끙끙 거리다 가게 되네요~
회사 앞에 오셨을 때 시간가는 줄 몰랐던 인터뷰가 생각나요.
벌써 단군이가 일곱 달이나 되었네요.
우리 모두에게 보물과도 같은 단군이
그리고 누님의 바램 마케팅!
저도 거기에 아주 미약하지만 제가 보낼 수 있는 영혼의 공명을 보탭니다.
이따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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