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권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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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0일 02시 49분 등록
 

출사표를 써야한다며 자다깨다 했던 간밤의 꿈. 고향집인데 내 앞에 한 상이 차려져 있다. 한 12명 가량이 둘러 앉아 있다. 네 귀퉁이는 어른이고 사이사이에 어린 아이들이다. 어른은 좀 검은빛 허름한 잠바를 입고 허리를 꺽고 앉아있는 덩치 큰데 순한 듯한 남자들이다. 어른이나 애들이나 내게 별 관심없이 말없이 밥만 먹고 있다.  스댕그릇과 오이지 물김치가 기억난다. 산해진미로 차린 게 아닌 식구많은 집에서 최선을 다해 차린 밥상같았다. 불편한 자리다. 나는 눈치를 보고, 밥을 차려주는 이들은 화가 나 있다.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엄마와 아버지도 있었는데 그들은 내가 모르는 이들과 새로 결혼을 한 것 같다. 특히 엄마의 남편이 영 낯설다. 그는 엄마 남편인데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다. 이상도 하지. 나는 평생 아버지 딸이었는데. 엄마는 내게 친절하게 대하는데, 그 남자는 노트북으로 단군 출사표를 보여주며 이게 뭐냐고 따진다. 요지는 우리는 니가 공익을(절집 짓는 불사나 남들 공부하는 뒷바라지 백일법문 공양주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위해 일하는 것 같아서 돌아가며 불러서 밥을 차려주었는데 이건 뭐냐는. 꿈 속의 나는 할 말을 또박또박 잘 한다. 이건 다른 이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그게 마음에 안들면 앞으로는 불러서 밥을 먹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속으로는 앞으로는 내 자리 아닌데서 엉뚱한 명분, 핑게를 대며 비굴하게 밥을 구걸하지 않겠다, 스스로 밥을 벌고, 내 손으로 소박하나 당당한 밥상을 차려 먹으며 살겠다 생각한다. 그리고 고향집 골목을 씩씩하게 걸어 내려온다. 속이 시원하다. 내 옆에 젊은 여자가 따라 나오며 내 입 가에 묻은 것을 떼어주고 이쑤시개를 준다. 누군가 봤더니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진실했던, 내가 이기적이라고 욕하면서도 질투했던 친구다. 진짜 독립이 시작되려나?

1. 제     목 : 자기를 아름답게 가꾸는 새벽정원

2. 활동시간 : 3~5시, 취침시간 8~9시 (6시간 수면)

3. 목표        1) 새벽지구 안전기지 구축 - 정화(自精), 양육(自養)

                    2) 저녁지구 안전기지 개발 - 베이스 캠프

4. 새벽활동

 

할 일

자세히

필수 (3:00~5:00)

모닝페이지

 3쪽 쓰기, do it list

아침정진

정토회식 천일기도(예불+108배+명상10분)+천수경+일지쓰기

덤 (5:00~6:30)

콩나물시루
물주기

읽기(~3/1) : 초등학생용 장애인식개선 동화, 그림책

듣기(3/2~) :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동영상 수업

보너스 (6:30-7:30)

몸 가꾸기

신체활동으로 마무리 (산책/달리기)


*구선생님이 권한 독서법 흉내낸다. 독서력 고려해 쉬운 책 선택. 정한 시간에 매일 읽는 것이 목적 
*성과물 : 블로그에 독후감 몇 개 (저자-느낀점-밑줄긋기-내가 저자라면)

              마라톤대회 완주 메달 (10km)

          

5.예상난관 및 극복방안

예상 난관

모습

극복 방안

꿈꾸는 모습

방학 우울증

두문불출,저조

9시~5시 8시간 성실 노동

특히 9시~2시 일하는 패턴

규칙적인 리듬 유지

미친 3월

벌벌벌,쩔쩔,낑낑

1,2월 출근, 일 끄기

유비무환

저녁 단도리

(5시~8시)

웹써핑,과식,방치

- 전환활동: 저녁승리(1)

- 새날준비: 저녁승리(2)

저녁지구 안전기지

 (base camp)


  * 전환활동 : ????

  * 새날준비 : 씻기-옷,가방 준비-청소정리정돈-저녁식사-아침식사 준비-취침 


6.긍정적 효과 : 새벽지구 안전기기 1년 공사 중 200일분 진척


7.보상 : 출발emoticon, 30일emoticon, 60일, 100일차에 선물을 하겠다.
     
     출발- 중성펜, 오미자차 댓병1개, 달리기장갑

            30일 - 복합기 1대
            60일 -  
            100일 -


8. 목표 달성 평가


구분

목표

1주

2주

3주

4주

5주

6주

7주

8주

9주

10주

11주

12주

13주

14주

(9일)

계(성공률)

3시 기상

95%

7

4

7

6

7

5

3

5

7

6

6

7

7

8

85

-

-

3

-

1

-

2

4

2

-

1

1

-

-

1

15

새벽활동

모닝

페이지

100%

7

7

7

7

7

7

7

7

7

7

7

7

7

9

100

아침

정진

100%

7

7

7

7

7

7

7
3

7
3

7
5

7

7

7

7

9

100

아침공부

100%

7

7

4

6

1

2

5

2

2

0

1

4

3

3

47

30분

달리기

70%

(주 5회)

3

1

0

1

3

0

1

3

3

1

3

3

4

7

33

저녁

승리

1.전환활동

70

0

0

1

0

2

2

0

0

0

5

2

5

17

2.새날준비

90

3

5

0

0

0

2

5

15

저녁정진

80%

(주 6회)

0

0

0

3

1

3

0

0

0

0

0

7

  저녁정진 : 7시 기준 (천수경-예불-반야심경-해탈주-108배-명상-일지)

9. 골인 & 너머


1) 300일차 go!

2) 이번 겨울 춥고 힘들었다. 제법 울었다.    
단군 아침 수련으로 그나마 계속 걸었다.
주변 여건 덕분에 겨울에 나무를 자르지 않고 지낸 것이 다행스럽다. 
한 번 어긋난 관계를 잘라냄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새로운 국면으로 노력해간다는,
그리고 계속 걷는다는 긍지를 느낀다. 
어느 해보다 봄이 찬란하다.

3) 새벽수련 평가
 - 아침기상시간 80% 단군 기준을 만족했다. 불안정하다. 좀 더 안정되려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자
 - 모닝페이지와 아침정진은 어쨎든 다 했다. 두 가지는 내가 좋아한다. 평생 동행하고 싶다. 
 - 아침공부는 다시 자버리면 완전 불가능. 그리 재미를 못 느꼈다.
       #읽은책 : 총 23권
                     장애인식개선도서 오카슈죠 동화<우리누나><민들레><바람을 닮은 아이>
                                                양육자의 책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먹자><아키유키 이야기>?
                     세미나 권장도서 <내 삶에 변화가찾아올때><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때><탈렌트코드>
                                              <강점혁명><신화의 힘><익숙한 것과의 결별>
                     기타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친구가 되어주실래요?><주제별 생태놀이>
                                              <손바닥 자연놀이100><말캉이 1,2><식물탐정 완두> 3권은 만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기도><행복한 출근길><날마다 웃는 집>
                                               <스님의 주례사>
      #한 일 : 블로그에 감상문 쓰기 7개,
                   초기 지나면서 아침에 잤고, 세미나 추천도서도 내용만 후루룩 읽고 말았다. 
                   구본형선생님 독서법 흉내는 slow & steady 모토를 잃고 벼락치기식 훑기로 그침. 
                   이전에 읽은 적이 있던 책 (신화의 힘, 강점혁명)을 다시 정독하지 않았다.
- 달리기 성과 : 한겨레마라톤 10km 완주 (기록 54분) 
   한겨울 노지 달리기 곤란. 헬쓰클럽 등 다른 방법 구안했어야 했는데 어어어 무너졌다.
    매우 재미있었다. 근데 아침에 많은 걸 하자니 팽팽 바빴다. 저녁에 달릴까?
 
4) 저녁승리 평가
 - 전환에서 실패. 이게 문제, 과제다. 1시간 웹써핑을 하면서 늦게 퇴근, 집에 돌아오자마자 과식, 웹써핑 하는 모습이다. 다음에는 퇴근시간 정해서 약속시간 지키듯 칼퇴근 한 후 1시간 즐겁게 놀기해 보자.
(그림일기 그리기, 카페에서 놀기, 또 뭐가 있지?....)   
 - 저녁단도리는 집에 온 후 바로 씻기 1가지만 하면 될 듯. 나머지는 크게 상관없다. 취침시간 엄수! 
- 저녁정진은 폭삭 망했다.

5) 오프모임
킥오프, 쫑파티, 세미나 참석 : 죽음편지는 못했고, 강점, 미래 이야기 참석- 좋았다.
                                           참석 태도는 양호하지 못함. 매번 30분~45분 지각 했고 과제는 2/3만 함.
비공식적인 모임 : 자연관찰 그리기, 생태놀이, MT, 봄나들이 / 뒷풀이 -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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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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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7 00:29:47 *.154.22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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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7 00:49:05 *.154.223.196
밀림 속 야자나무에 올라가 지금 어디쯤인지 어디로 가야할 지 생각합니다.
2월 말, 3월 초 학교에서는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때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장면은 전환되었습니다.
방학 두문불출은 나에게 치통으로 남았습니다.
어떤 갈짓자 걸음이었던가 보고 나니 좀 갈피가 잡히는 듯도 해요.

콩두씨 견디느라 수고 많았어요.
힘들었지요? 잘 견뎌주었어요. 한 발씩 걸어주신 것 고마워요. 장해요. 이뻐요.
사랑해요. 언제나 언제나 언제까지나 콩두씨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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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7 00:31:33 *.154.22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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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7 00:54:55 *.154.223.196
콩두씨 우리는 왜 이 시간에 깨어서 남 안하는 이걸 한다고 애쓰고 있을까요?
밤이 되니 새벽에는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쓰게되는군요.
3월 초 일 많은 시기 그래도 화목하게 잘 지나왔군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지요. 사람이 중요하구요.
콩두씨  잘 하실 겁니다. 믿음과 사랑을 보냅니다. 용기와 건강 잃지 않도록 하시구요. ^^

봄바람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자연이 자연의 일부인 콩두씨에게 주는 싱숭생숭을 에너지 삼아 산으로 들로 나가보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언제나 언제나 언제까지나 콩두씨 옆에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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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7 00:32:41 *.154.22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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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7 01:05:29 *.154.223.196
맨 처음 콩두씨가 절에 간 것은 비파사나명상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절에 간 첫날 들은 법륜스님의 법문에 반해서 여기까지 왔지요.
40분 명상이 콩두씨에게 주는 유익을 살펴보시길 바래요.
더 많이 웃고, 덜 겁내고, 자신에 대해, 주변에 대해 더 편안해하고 있어요.
콩두씨를 그렇게 만드는 인연을 꽉 안아버리세요. 납작 엎드리세요. 놓치지 마세요. 알지요?  
 
콩두씨의 변경연 단군의 후예 200일차가 후반기를 향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코비씨는 주도성을 실험하는데 30일이면 된다고 했지요.
남아있는 날들만이라도 200일 처음 시작할 때 세웠던 원으로, 그 첫마음으로 돌아가서 실험해보면 어떨까요?
최고가 아니라 끝까지 일상의 주어진 자리에서 차차차차차차차선을 다하는 모습이시길 기대합니다. 

날 참 좋습니다. 
콩두씨의 피가 봄에 살짝 온도가 높아지고 콸콸 흐르지요? 콩두씨 가지에 물 오른다고요? 이렇다 새처럼 알 낳겠다고요?ㅋㅋㅋ 간만에 싱싱하고 선명한 선홍색 적혈구가 온 몸을 싸돌아다니며 뭔 소리 하나 잘 들어보세요. 분명히 콩두씨를 들쑤석거려서 꽃 피는 자리, 새 잎 나는 자리, 새 바람 부는 자리, 콩두씨를 혹하게 하는 사람들 앞으로 콩두씨를 이끌 겁니다. 불안하고 두렵겠지만 그걸 안은 채 벌벌 떨면서, 너무 긴장이 심하면 바삭거리는 과자 먹으면서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을 부르면서 잘 따라댕기도록 하세요. 여신 연구하시는 그 양반 말마따나 follow your bliss 하자면 사소한 떨림에도 달려보는 훈련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혹 하면 훅 가는 콩두씨는 bliss에 줄레줄레 follow할 자질 다분하거든요.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놓으세요. 콩닥콩닥 두근두근 그 느낌을 따라 가세요. 용기를 내어 행동하세요. 오늘의 잔소리 끝.  
콩두씨를 사랑합니다. 언제나 언제나 언제까지나 우리가 콩두씨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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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05:47:39 *.21.107.57
어머나! 깜짝!
윤정님, 현주예요. 제가 어제 옆반 선생님으로부터 교실내 화단 설명을 듣고선 나도 해 보고 싶은데.. 해 보고 싶은데..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망설이고만 있었거든요. 윤정님께선 음지식물과 양지식물을 구분해서 교실에 놓을실 정도라면 오홀~ 윤정님께 배워 익히면 좋겠단 생각도 들어요. 그러면서 저도 더 늦기 전에 시도(!)를 해 봐야겠다 다짐합니다. 옆 반 선생님께서는 교실 화단이랑 실내 연못을 꾸미셨는데요. 십여년 넘게 해 오셔서 이제는 하나의 당연히 하는 것으로 교실을 생태적으로 만드셨더라구요. 제 어제 고민을 실천하고 계신 윤정님을 보면서 내가 찾아가는 모임에는 정말 공통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하게 됐어요.  글을 쓰기 전에
정토회 '법륜'스님 이름을 봤거든요. 정토회 참석은 못했지만 그 분 책을 보고나서 협동학습 모임에 갔는데 거기서 한 선생님께서 정토회에 대해 말씀하셨던 경험이 있어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사람들 모임을 가게 되는 것 같아요 :-)
환경교육을 공부하고 있는데 식물을 키우지 못하고 직접 밭을 갈아본 경험이 없어서 실천없는 이론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올해에는 화단 가꾸시는 선생님으로부터 농작물 기르는 법(?)을 배워보고자하는 큰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어쩜.. 코가 간질간질한 봄 바람이 불고 땅이 녹으며 밭갈이를 하는 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학교에서 텃밭 작물을 키우는 저를 그려봅니다 ^--------^
4월에 만나면 윤정님과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참, 4월 달리기도 홧팅이구요!
저는 아무래도 하프쪽으로 마음을 굳혀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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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8 12:37:53 *.114.49.161
점심 맛있게 드셨어요?
현주님 저도 학교 텃밭에서 농사짓는 것이 꿈입니다.^^
제가 음지식물 양지식물을 구분한다는 말하기가 무색한 수준이예요.
키우는 식물은 가랑코에, 시클라멘, 페페로니아, 안시리움, 고무나무, 금전수, 천냥금, 킹벤자민, 스타티필름, 김기아난, 테이블야자 이런 것들입니다. 올해는 방울토마토와 상추, 콩나물을 길러볼까 하고 있어요. 제작년에는 교실에서 가지와 호박도 길렀는데 진딧물의 습격에 속수무책이었고요, 작년에는 교감님이 바깥 밭에서 그런 걸 다 기르셔서 따라 키울 필요가 없었어요.
현주님께 10년간 교실 화단과 실내 연못을 꾸민 옆반 샘이 귀인이 되실 듯 합니다. 
4월에 만나서 현주님과 이야기할 꺼리 많이 만들고 싶어요.
오늘은 정말 봄 같으네요. 좋은 봄날 기쁜 일 많으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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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7 08:29:45 *.114.49.161

67(10w thu)

*11:00~2:00, 2:00~6:00 , 6:00 (-), 7:30 (???)
*mp 6:30~7:30, dp 7:30~8:30

엊저녁 퇴근 후 바로 잤다. 통영 메생이 굴국밥에 밥 한공기를 다 넣어 먹고 돌아와 바로 잤다. 아침에 생각하니까 어제 교과연구회 조직하는 날이었다. 출장 가서 만난 내가 속한 교육청의 특수교사 모임에서의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그것에 분이 났던 것 같다. 그런 줄도 모르고 또 먹고 자고 그랬네. 나의 필살기를 길러가야겠다고 다짐하며 참회하는 아침. 며칠 째 저런 식으로 토막잠을 자고 아침을 내리 자면서 새벽수련을 거의 건너뛰고 있다. 엄살,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가? 맘껏 부리시오 콩두씨. 내가 덥석 안아주고 징징 대는 소리 주구장창 다 들어주리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 있는 그대로를 콩두씨한테 드리리다. 지금 모습 그대로 콩두씨 옆에 있을 것입니다. ^^  콩두씨가 어딜 가든, 어떤 상태에 있든지요. -----> 거짓말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내게 해주었지만 이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사랑은 신들만이 주실 수 있을테지요. 이 세상 생명 가진 누구에게도 그런 사랑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흉내내고 노력하려는, 그렇게 뻥쳐 주는 마음이 얼마나 큰 위로를 주는지요. 남에게 껄떡거리지 않도록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하루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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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8 07:42:32 *.154.223.196
68일치 (10주 금요일)

* 00:00 일어남, 1시에서 5:30까지 움직이다 다시 잠들어 7:30에 일어남. 8:00 (4+2=6) 아무래도 적정수면시간은 6.
*모닝페이지 1:00~2:30, 아침정진 3:30~5:10

오늘도 아침공부 없었다. 잠의 패턴이 저렇게 되는 이유가 뭘까? 어제는 상당히 행복했는데.....일어나서 정신없어한다. 너무 일찍 자지 말고 조금 늦게 잘 잘 수 있는 단도리를 해서 자면 어떨까? 어제? 오늘 0시에 일어났지만 잠이 깨어있었을 뿐 전혀 활동할 상황은 아니어서 그냥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정도 머리가 돌아가는 평소 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그 전에 모닝페이지 하려고 했지만 영 그랬다.  새벽에 단 몇 쪽이라도 좋은 책을 읽고 일지를 좀 더 맘 놓고 쓰기, 달리던 때가 그립다. 내가 그랬던 적이 있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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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숙
2011.03.18 16:45:11 *.134.56.1
안녕하세요? 권윤정님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컴터를 찾아왔습니다. 윤정님이 아침에 일찍 기상하시는 관계로 출첵문자가 많을 실텐데,. 매번 윤정님께 문자를 보내게 되네요. 감사감사
어제 업무 때문에 모 초등학교에 들렀다가 거기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이 학부모님들께 통합반(?) 수업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듣게 되었답니다. '저 분은 아이들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분이시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윤정님 생각이 함께 났었지요.
세상에는 참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적정 수면 시간 잘 유지하고, 건강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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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19 09:15:42 *.114.49.161

69일차 (10w sat)

* 2:10 (+), 8:00 (6:10)
* 모닝페이지 2:30~3:50, 아침정진 4:40~6:00

중간에 한 시간 가량 출석부 딱장구했다. 내가 균형감있게 둥그러지고 정돈되기 전에는 한 가지 관심사에 아주 훅 가서 완전 편식하고 한 집착한다. 재미있었다. 이것이 내가 하려는 새벽수련은 아니다. 다른 것을 정한다면 나는 또 이런 식으로 해야할 일을 놓아두고 관심사를 하나 새로 만들어내서 도망을 갈 건가 궁금해지네.

몇 가지 영상들이 난무했다. 마음이 산으로, 들로, 사람들에게로, 추억 속 그 집과 그 행동으로 쏘다닌다. 너무 선명해서 그리라면 그리겠더라. 

20분 로드러너 였다. 시장까지 뛰어가서 동학년 간식으로 떡을 사왔다. 개평으로 떡집주인이 집어주는 절편이 맛있었고 참기름 꼬신내가 좋았다. 뚝배기에 북어채를 넣어 콩나물국을 끓여먹었는데 유레카라도 외치고 싶을 만큼 쉽고 간단하면서 맛있는 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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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0 05:49:50 *.154.223.196

70일차 (10주 일요일)

* 1:30 (-), 8:30 (5;00)
* 모닝페이지 1:40~2:40, 아침정진 3:10~5:00 (명상 20분)

잊어버렸던 2개의 생일이 떠올랐다. 돈을 보내고 늦은 축하전화를 해야겠다. 그나마 주간 중에 생각이 나서 다행. 오늘 입재식 간다. 밥을 오랜만에 했더니 태웠다. 매일 하는 것의 힘을 여기서도 본다. 

10w0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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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1 07:17:59 *.114.49.161

71일차 (11주 월요일)

*3:30 (지각), 9:00, (6:30)
*모닝페이지 4:00~5:00, 아침정진 5:10~6:30, 달리기 25분

짜증이 벅벅 났다. 지각 했고, 저녁 단도리가 안 되어 있고, 방은 너무 더웠다. 일어나기 싫다. 별것도 아닌데 설겆이부터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불쾌했다. 저녁 단도리, 내게는 가장 필수적인 것은 씻고 자는 것과 설겆이를 하는 것이다. 누우면 5분 내에 잠으로 침몰하기 때문에 그 타이밍을 놓치면 그렇게 된다. 직접 하면 시간이 별로 안 드는 일인데 그것이 일으킨 마음을 추스리는 데 에너지가 더 많이 든다. 어제 법륜스님이 기도를 천일 하겠다 마음 먹지 말고 오늘 하루만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라고 하셨다. 나는 오늘 달리기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책도 읽기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아침부터 밀가루가 심히 땡기니까 라면을 끓여먹든 빵을 먹든 하고 싶으네. 하기로 한 일 다 싫고 귀찮거든요. 그래 좋다. 오늘 하루만 달려보자. 오늘 하루만 읽어보자. 네네네 스승님. 오늘만 딱 하고요 다신 안할 겁니다. 또 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질 겁니다. 

25분 달렸다. 보상하기 위해 초컬릿 2개 주머니에 넣어 나갔다. 달리기 싫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에서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리더라..' '십오야 밝은 둥근 달이 둥실둥실 둥실 떠오고...' 를 메들리로 부르면서 달렸다. 웃겨죽겠네. 이것들은 어디 저장되어 있다가 지금 부르고 있는 거지? 이참에 트로트를 본격적으로 배워볼까나? 쿵짝쿵짝 쿵짜라쿵짝....노인복지관이나 동사무소 노래교실에 등록을?ㅋㅋㅋ 아무래도 우리 애들과 '노래방에서 1곡을 혼자 부를 수 있다' '또는 1곡 부를 동안 마이크를 쥐고 있을 수 있다'는 여가 영역 목표를 포함시켜야겠구나. 인천학생문화회관 노래방을 토요일마다 버스 타고 가서 이용하는거다. 한국인은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흥이 있는 민족이니 우리 아이들도 가족 모임에서 당연히 노래방을 가게 될 거고, 미리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한 두 곡이라도 부를 것이 있으면 좋겠구나. 라면 끓여 먹었다. 2분만 끓이면 되는 스낵면 삶아서 흡입. 바빠서 찬밥은 한 숟갈만 말아먹었다.  디립다 뛰어서 출근. 오늘  치마 입고 멋냈는데 또 신기록 갱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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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2 07:11:31 *.154.223.196

72일차 (11주 화요일)

*1:45 (-), 8:30 (5:15)
*모닝페이지 2:20~3:25, 아침정진 4:00~5:20, 고혜경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30분 읽음

눈물나는 날이다. 기도마친 후 발원하면서 울고, 책 읽으면서 운다. 그러니까 좀 감동을 잘 받는 준비된 상태인듯하다. 이거 PMS인가? 그런가도 싶네.

우리나라 동화를 가지고 여성성과 여성영웅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고혜경 선생님의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선녀와 나무꾼을 읽으려고 펴들었는데, 엉뚱짓 잘 하는 나 답게 콩쥐팥쥐와 해님달님에서 머무르느라 선녀는 꼬빼기도 못봤다. 해님달님은 요새 2학년 아이가 좋아해서 3일에 2번꼴로 읽고 있는데 교실 뒷 판에다 햇님을 만들어서 붙였다.

왜 동화 속에는 어머니가 없을까? ...어머니 원형의 긍정적인 측면만 바라보고 자라다보면 결국은 어머니 원형의 온전한 진실에 접근할 수가 없고 진실을 다루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좋은 엄마의 이미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나쁜 엄마의 이미지는 더욱 사악해진다. 실제로 성장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어머니를 지나치게 이상화시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이렇게 자기 심리 안에서 분리된 여성성을 가지고 있거나 선과 악에 대한 이이지의 간극이 큰 사람일수록 일생동안 고통을 받게 된다. (65)  이상적인 엄마가 되기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에서 살아내려 하는 경우,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그 높은 목표 때문에 당사자는 죄책감만 가중된다.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만큼이나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진솔한 감정을 부인하고 억압하고 통제하여 이중삼중으로 자기 고문을 하는 것이다. (67)

넓은 밭은 콩쥐에게 열린 새로운 시각이며 새 세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모험이 필연적이다. 모험은 용기를 필요로 하고 용기란 여성 -인간에게 필수적인 덕목이다. 용기 있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 있는 여성만이 누리는 풍요로움이 있다. (74)

도덕경에는 검은소가 신비로운 여성, 여성성성의 기본원리, 하늘과 땅의 원천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콩쥐에게 다가온 검은 소를 콩쥐 어머니의 현현보다는 풍요, 부, 다산이란 여성의 신비를 대표하는 대지의 어머니의 상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 검은 소가 등장하게 만드는 콩쥐의 직접적인 행위는 통곡이다....굳이 종교적인 언어를 붙이자면 완전한 내맡김, 순수한 열림, 회개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해야할 지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느끼는 지 삶의 나침반도 생명의 감각도 마비되어버리고 이정표도 없는 그 압도적인 외로움 속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세계의 열림이 일어나는 것이다...콩쥐 안에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75)

콩쥐의 두번째 과제인 깊이로의 탐구는 죽음의 세계를 포함하는 깊이를 말한다. 두꺼비가 겨울잠을 자러들어가듯, 달이 이지러져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듯, 내면의 부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죽음의 세계, 어두움의 세계, 지하의 세계로 들어간다...이 심연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죽음의 세계, 즉 무의식의 세계와 닿아있다. 깊은 물, 깊은 지혜를 원하는 사람에게 이 세계의 탐험은 필연적이다. 삶이란 죽음의 깊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80)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볍씨를 하나씩 까는 일이 콩쥐의 세번째 과제다. 이렇게 작은 곡식 알갱이를 가려내 분류하는 것은 여성 영웅의 여정을 다루는 신화에 빈번히 등장한다. 프시케에게 아프로디테가, 러시아의 대표적 여신 바바야기 또한 어린 바실리사에게 명한다...심리학적으로 여성들은 분화되지 않은 혼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본능적으로 애매모호함을 좋아하는 기질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등장하는 갈등은 바로 이러한 기질,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는 경향 때문에 발생한다. 이 분별 작업은 애매함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기질을 보상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고, 수많은 여성신화에서 과제로 주어진다. (81)

신화를 전공한 지 10년이 넘으니 직업병 같은 게 있다. 해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이야기 주인공들은 어떻게 할까 상상하는 것이다. (81)

콩쥐 이야기에서 이 과제를 해결할 지혜를 제공하는 동물은 한 무리의 참새떼이다. 첫번째 두번째 과제는 한 마리의 짐승이 도와주는데 반해 이번에는 한 무리라는게 눈에 띈다. 시야의 확장과 내면의 탐구는 결국 혼자서 이루어야 하는 과업인 반면, 이 개인적인 작업이 끝난 후에는 협동적인 노력으로 문제를 푸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분명 어떤 일에 마음을 모아 그룹이 함께할 때 개인이 문제를 다루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힘이 생겨난다. 특히 여성들이 그룹을 만들어 (woman's circle)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또 다른 여성의 소리를 들으면서 지혜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나아갈 때의 느낌은 너무나 소중하다. (82)

시야를 넓히고 내면 탐구를 하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혼자 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결국 소중한 친구들과 수많은 스승들, 귀한 책들이 이 과정에 함께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83)

무리가 함께 한다는 사실 외에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참새의 속성이 바로 경쾌하고 발랄함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이 재잘거림은 그리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대표적 특성이다. 아프로디테의 새가 참새이기도 하다....이런 가벼움은 설레는 유혹이고 생명의 본질적인 힘이다. (84)

검은소는 콩쥐의 시야를 수평으로 확장하며 두꺼비는 수직의 세계로 의식을 확장한다. 참새떼는 창공이란 위의 세계로 열어준다. ...콩쥐의 시야가 지상, 지하, 천상의 3계에 넓고 두루 깊게 높이 연결되어 우주적으로 열린다. 콩쥐는 검은 소를 통하여 비옥하고 기름진 땅의 풍요로움을, 두꺼비를 통해 깊이로 향하는 무거움과 신중함을, 참새떼를 통해 가벼움과 생동감을 얻는다. (86)

콩쥐의 여정에서 남성 영웅의 여정과 판이하게 다른 이미지 하나는  통곡이다. 눈물을 연약함의 표시라고들 한다. 그러나 진정한 울음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아무런 가식없이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너무 힘들다'고 고백하고, '나는 할 수 없으니 천지신명이시여, 굽어살피소서'라고 자기 한계에 대해 진솔하게 토로하는, 간절한 구원에의 요청이다. 이런 모진 시련과 고통으로 울어본 사람만이 자신의 아픔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의 그리고 우주적인 비극에 슬퍼하고 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영웅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고통에 함께 하는 깊은 연민과 열린 감성이다. ..콩쥐란 영웅은 초인적인 힘이나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태어나 남들은 꿈도 꿀 수 없는 불가능한 과제를 성취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남보다 많은 시련을 겪으며 더 깊이 상처받고 더 많은 갈등을 하면서 상처로 얼룰진 가슴을 감싸 안고도 꿈이나 비젼을 항하여 나아가는 상처받은 영혼이라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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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3 06:27:14 *.154.223.196

73th (11w wed)

*1:00, 8:00 (5:00)
*모닝페이지 2:30~3:30, 아침정진 4:00~5:10

힘들었다. 몸이 까라졌다. 피곤해서라고만은 볼 수 없다. 12시 30분에 일어나서 2시 30분까지 샤워하고, 어제 저녁에 끓여먹은 라면 냄비를 설겆이 했다. 며칠째 겁나게 라면, 과자 이런게 당기고 군살이 오르고 있는데도 과자를 달고 사는 것 같다. 모닝페이지를 하기 싫은 때는 많지 않은데 오늘은 완전 의욕 상실이다. 호르몬이 변화하는 시긴가보다. 어떤 호르몬이 제 존재를 내게 알리는 걸까? 이건 난소에서 난자를 성숙시키는 호르몬일까? 두터워졌던 자궁벽을 훑어내어 청소하려는 호르몬일까? 에스게스테론, 프로게스테론 둘 중 어느 한 가진거 같은데 상식이 부족하군. 내 몸은 자연이다. 제 리듬대로 성주괴공한다. 

호르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서적인 출렁임이 있다. 출석부를 올린 후 거의 1시간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모닝페이지 마친 후에도 계속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마치 단 한 번도 아침정진을 해 본적이 없는 사람처럼 목이 꺾이고 허리가 꺽인다. 바닥에 눕고 싶다. 손발에 기운이 하나도 없이 늘어진다. 현기증이 나지는 않는다. 바닥에 눕는 것은 아프거나 죽는 것의 비유인데 말이지. 내게 그런 에너지가 있는 지도 모른다. 이것을 통과해 가야겠지. 어제도 종일 서성거렸다. 모닝페이지 카페에 들어가서 노래를 들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새벽에도 거기 들어가 노래를 듣다가 never alone 제목의 노래를 검색하다가 엉뚱한 노래를 찾았다. 아름다웠다. 그걸 들으며 한참 잉잉 소리내어 울었다. 그 가수의 다른 노래를 들으면서도 울었다. 결국 내가 다리가 되어야하는 거구나. 단군 100일 출사표의 제목은 '그녀를 위해서'였다. 다시 그 제목을 생각한다. 그렇지 그녀를 위해서였지. 내가 아니라. 그랬지. 맞아 그랬지. 울고나니 마치 고름을 짜낸 것처럼 개운하고 몸의 기운도 좀 회복되는 것 같다. 인정한다. 내 안에는 그런 기운이 있다.  절과 염불은 몸을 쓰는 것이고, 구조화된 기도방식이 편안함을 준다. 나도 산만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세밀히 구조화해서 디립다 반복하겠다.  정말 힘들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나처럼  

정진 후에는 노래를 들으면서 왔다갔다 하면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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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4 06:32:03 *.154.223.196

74일차 (11주 목요일)

*2:45 (-), 8:30 (6:15)
*모닝페이지 3:10~4:20, 아침정진 4:40~6;00, 10분 달림
 
여러번 울었다. 양반다리하다 꿇어앉다 팔을 짚고 엎드리다 몸을 좌우로 흔들며 천수경을 외우면서 울고, 발원하면서 울고, sessel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울었다. 내가 이렇게 잘 우는 사람이었나? 그런 기억 없는데.....아무래도 PMS다. 하지만 눈물은 나를 세례주는 물기다. 몸과 마음의 긴장과 힘듬이 씻기어 나가고 편안해지는 것 같다. 음악이 감동을 준다. 아름답다. 편안하게 해주고 위로를 준다. 고맙다. 모든 흐르는 것은 아름답다는 말은 사실이다. 

2011 vision tree, 콩두샘의 무지개교실을 어제 교실 게시판에 써붙이고 퇴근했다. 뒷게시판의 이름은 정하지 못했다. 독일에는 검은숲이 있고, 내가 가는 곳마다 울울창창 검은숲이 있다, 그 숲에서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라고, 장애 가진 학생들과 함께 가진 통합학급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이, 관련된 인력이(나도 포함) 자란다, 그걸 가꾸겠다는 의미를 생각한다. 맞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연기법을 우리의 세계관으로 삼는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이 길을 추구한다. 여러가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화단을 이루듯이 각자의 다양한 개성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듯이 시기와 질투를 뛰어넘어 사랑을, 대립과 경쟁을 뛰어넘어 화합을 투쟁과 전쟁을 뛰어넘어 평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자 한다.'는 스물두 살부터 외우기 시작해서 서른살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침마다 외우는 정토행자의 서원 첫번째 구절을 생각한다.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1인기업가처럼 내 이름을 붙인 공립학교의 특수학급을 브랜드화해서 잘 운영해보고 싶다. 이호철선생님의 꽃교실, 이상석선생님의 교실처럼....아, 부끄러워라. 3월은 계획을 세우는 달, 너무 욕심을 내면 안될텐데...나중에 분명 눈물나고 이런 계획을 세웠던 나를 미워하고 때려주고 싶게 될텐데,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 가드레일을 잘 세워야할텐데 하면서도 시작하는 달의 열기를 느낀다. 

잘 마무리해 가기를, 하루살이처럼 처음 먹은 맘을 날마다 다시 해 보기를, 끝까지 안되더라도 애써주기를 기대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렇게 주문해서요. 콩두씨. 보잘 것 없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사랑과 믿음, 내가 가진 포옹과 입맞춤을 드립니다. 3년 갈 길을 15년 걸려 돌아가더라도 끝내면 되는 거지요. 누군가는 언젠가는 치뤄내야할 비용이겠죠. 우리 같이 갑시다요. 콩두씨. 그 노래처럼 계속걸어갑시다요. 멈추지 않으면 됩니다. 그게 최선입니다. 되든 안되든 그건 하늘의 일이고요. 진인사대천명이란 멋진 말이 있지요.      

생라면을 뽀샤먹고 나니 몹시 달리기 싫다. 감자를 찌려고 올려놓은게 더디 익는 바람에 시간을 보낼 핑게가 생겼다. 시계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경주마처럼 달려서 8시가 넘어가고 있다. 딱 한 바퀴만 달리고 오자고 나서서 정말 한 바퀴만 달리고, 단풍할매 한 번 안아보고서 내려왔다. 더 달리려고 해도 시간이 부족했다. 엄마 다리에 머리를 박고 매달린 23개월 아기처럼 단풍할매의 둥치를 안고서 뺨을 한 번 부빈다. 훨씬 마음이 좋다. 자신에 대한 긍지가 올라왔다. 두려움과 습관 때문에 고집을 세우고 핑게를 대는 순간 딱 밀어주고 모질게 버텨주는 힘이 필요할 때가 있구나. 이게 더 큰 자비구나. 오냐, 이 맛을 종종 내가 느끼게 해 주겠어. 나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내가 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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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5 06:28:50 *.154.223.196
75일차 (11주 금요일)

*2:45(-), 8:30 (6:15)
*모닝페이지 3:15~3:50, 4:20~4:50, 아침정진 4:50~6;00, 20분 달림

아예 달리기 추리닝을 입고 아침일정을 시작한다. 기획한 건 아니고 빨래를 안했거든. 화려한 싱글은 택도 없고 유니폼스런 단벌 아지매라. 에잇. 이노무 한심한 살림살이같으니라고. 새로 나온 노랑색 커피를 타서 마신다. 여러 노래들을 중간중간 들었다. 옆에서 같이 울어주는 장사익아저씨 노래, 지를 lay me down 해서 옆에 있어주겠다, 마음을 편안케하겠다는 험한 세상의 다리 노래, 폭풍우, 비와 바람 속에서도 전진하라는 노르웨이 여자 sissel 노래다. 오늘도 짬짬이 울었다. 예불을 반야심경으로 마쳤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절을 했던가 기억이 없다. 하긴 했나 아리까리. 머리 속 잡념이 홍수가 났나보군.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금, 토, 일 많은 약속을 제안하고 제안받았는데 나는 그 모든 것의 우선순위가 헤깔리기 시작했다. 누구 결혼식에 가야할 지, 누구에게 물건을 갖다주고, 누구와 만나야 할지, 그 모든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누군가에게는 분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치 나를 그들이 많이 쓴 것처럼. 열등기능 직전 주기능 과로상태인듯, 약간만 더 가면 감춰두고 관리하던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고 입으로 개구리와 뱀을 뱉으면서 산발에 찢어진 옷으로 변신할 것 같다. 그 전에 햇빛과 바람이 있는 너른 곳으로 데리고 나가서 좀 놀아주거나, 좀 잘라주고 좀 전환시켜주는 것이 삶의 기술일테지. 아놔 게다가 부채질해대는 PMS를 어쩌란 말이냐? 이 모든 모습이 나의 일부입니다. 없던 것이 생긴게 아니라 있는 것이 드러나는 걸테지요. 좀 호르몬이 불에 기름붓듯이, 포자 있는 곳의 습기처럼 살살 부추기는 환경이 되어줄 뿐 씨앗은 내 안에 있습니다. 콩두씨, 내가 같이 울겠습니다. 내가 같이 비를 맞고 내가 같이 걸을께요. 노래들이 그렇게 말하며 내 앞에서 노래하고 춤춘다. 고마워서 잉잉 또 운다. 내 참 이걸 어쩌냐?    

알람을 듣지 못했는데 2:45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 신기했다.

스스로의 뿌리로 땅에서 함께 피어나라는 박노해시인의 시는 좋은벗들 소식지에서 오늘 새벽에 읽었다. 거기 최희선법우님의 기사가 있었다. 6년간 회원관리를 묵묵히 했던 도반의 고운 얼굴이 거기 있다. 2월 25일 단군일지를 마지막으로 천복부족에 오시지 않는다. 지인을 챙기지 못하는 내가 밉다. 싫다. 짜증스럽다. 나하고 싶어하는 일 혼자서 못하니까 놉한거야? 콩두씨 나빠. 치사해. 

기도 마친 후 우선순위가 좀 떠오른다. 예정대로 오늘 금요일은 부모님을 보러 고향에 갈 것이다. 아부지와 같이 터미널 가서 아버지는 서울로 나는 인천으로 갈 거다. 토요일 저녁에는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셋팅 안되었지만 북한산이 보이는 곳에서 잘 거다.  그래서 나무들의 결혼식에 축시  하나를 적어서 주머니에 넣고 참석할거다. 분명 혼자가 아닐 거다. 일요일에는 생태놀이를 들을거다. 이루어지기를!  

찐 감자를 먹고 달리러 갔다. 나가기는 몹시 싫었는데 어제밤 내린 꽃샘눈이 남아있는 거리를 뛰었다. 좀 빨라지고 가벼워진 것 같다. 오르막 오르는 보폭이 넓고 수월한 느낌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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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6 08:47:06 *.154.223.196

76일 (11주 토요일)

* 어제 11:00 일어났다. 7시쯤 잠들었다. 3시까지 깨어있다 다시 잠들어 7시에 일어났다. 앉아 존게 아니라 쉬려고 누웠다. 수면 시간이 고르지 못했다.ㅠㅠ 역시 퇴근 후 자기관리가 관건이다.
* 모닝페이지 00:35~2:30, 아침정진 7:00~8:10

6시쯤 잠이 깼는데 1시간 누워게겼다. 넘어진 자리에서 땅을 딛고 일어나는 게 어렵구나. 나도 한 고집하는군. 훤한 낮에 아침정진을 하며 창으로 비춰드는 햇빛 보기가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마치고 나니 그냥 에피소드가 된다. 만약 안했다면 내내 께림직했을 것이다. 내 고집도 다루지 못하면서 아이들의 고집을 꺽으려 하고 고치려했구나. 너나 잘하세요. 오직 삶으로만 행함으로만 말할 수 있다. 내가 나를 다루는 만큼, 내가 나의 삶에서 해내는 진화만큼, 내가 자신을 피워내는 만큼 남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자주 주객을 전도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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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7 07:16:02 *.181.64.71

77일 (11주 일요일)

*2;00(-), 9:00 (5;00)
*모닝페이지 2:20~3:10, 아침정진 3:20~5:00

5시부터 7시까지는 다시 잠듬. 충분히 에너지가 있고, 만화책이지만 책 한 권 있고, 인터넷 갖춰진 혼자만의 공간이 있었는데 존 게 아니라 드러누웠으니 항복 먼저 하고서 폼만 잡은 거지. 용기를 내지 않았고, 잠자는 습관이 들었기 때문일 뿐 다른 이유가 없다. 평소 모습이 그 정도 이기 때문이다. 신기하네. 어느만큼 익히고 있는 지 나와 자니까 점검이 바로 되는구나. 남은 이십여일만이라도 5-7시 아침공부, 7-8시 달리기 및 샤워하고 단장하기를 노력해 보자. 싸워서 패할 지언정 항복하지는 않겠다는 용장의 자세로 콩두씨 화이팅!!!! 정해진 순서대로 모닝페이지와 아침정진을 하니까 그냥 편안했다. 남편이 장애를 입어 일을 못하게 되자 여관을 청소해주고 자식들을 길렀던 그녀를 생각했다. 아주 깔끔하고 자존심이 높은 분이었다. 참 훌륭한 분이시다.   

목화장, 신경이 곤두선다. 이 나이 먹도록 혼자서 처음 모텔에서 자 본다. 여행을 다니는 이들에겐 쉬운 일지만 나에게는 마흔살 봄달에 해봄직한 모험이네. 하지만 머리를 대면 바로바로 잤다. 성격은 불퉁하고 잡념많고 소심하지만 몸이 예민하지 않아 아무거나 잘 먹고 잘 자고 잘 입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이제 밖으로 나간다. 산에 간다. 아아아, 산에 나는 간다.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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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3.27 18:38:04 *.213.10.52
혼자 모텔에서 자는 문을 열려고 여차저차 에너지가 안모였나보네요.. ㅎㅎ
좌우당간 윤정님 용기에 으쌰으쌰~ (참고로 우리나라 모텔에서 혼자자는건 정말 쉬운일 아녀요. 저도 한번도 안해봤음..) 추카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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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8 07:06:10 *.154.223.196
문을 열려고요? ㅎㅎㅎ 아무래도 그랬나봐요.
소라님 감사합니다. 산 밑에서 새벽수련을 같이 하고 산에 갈 다음을 기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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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8 07:04:37 *.154.223.196
78일차 (12주 월요일)

*2:45 (-), 10:00 (4:45)
*모닝페이지 3:10~4:20, 아침정진 4:50~6;00

조력발전소, 풍력발전소가 되어 내 몸에, 마음에 불어오는 파도와 바람을 느낀다. 아니 느끼려 노력하기로 한다. 새벽 내내 그 파도와 바람을 이전에 만났던 것과 비교하고, 어디로 갈 건가 예측하고 분석하고, 등지거나 빠지거나 했다. 영흥마라톤을 뛰러 갔을 때 본 커다란 하얀색 풍력발전소처럼 바닷가에 나를 세운다. 나를 통과해 불어가세요. 나는 언덕 위에 붙박혀 소리를 듣고 냄새 맡고 느껴보려 합니다. 나에게 찾아온 이것은 에너지입니다. 잘 담아서 잘 써보아요. 내가 처마 끝의 풍경처럼 그 바람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면 좋겠군요. 그리고 춤명상을 하러 갔던 때를 기억합니다. 춤에 대해 생각하면 자연스런 춤이 멈추어지던 걸 떠올립니다. it's just danci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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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29 05:48:51 *.154.223.196

79일차 (12주 화요일)

* 1:40 (-), 9:00 (4:40)
* 모닝페이지 2:15~3:20, 아침정진 4:10~5;30 비는 1시간동안 아이비 그림. 저녁에 그려둘 수도 있었는데 아쉽네. 그러나 퍽 재미있었다.
  황경택 <손바닥 자연놀이 100> 읽기 6:30~7:30, 달리기 25분.

 불수의적인 미소가 떠오른다. 오늘은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날이다. 떨어져있던 것들이 철컥철컥 저절로 와서 조립이 되고 연결이 되고 있다. 이런 날 일을 좀 쳐야한다. 좀 있으면 이런 시기는 지나갈 거기 때문이다. 볕 좋을 때 이불과 도마를 내어 너는 부지런한 살림꾼이 되시오. 콩두씨. 마음 무거웠다. 3월 업무가 뒤죽박죽이 되고 있고, 나는 수업시간에 죽을 쑤고 있고, 자연에 가까운 우리 아이들은 재미없다는 걸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계발활동 생태놀이부 계획서를 내야하는데 학교에서 이런 거 해 본 예가 없는데다 나는 숲해설가가 아니고 학교에는 숲이 없고, 책 가지고 읽어서 계획서를 만들어내어야 한다며 책을 읽었다. 고마웠다. 오늘은 저자에 대한 것만 타이핑함 http://blog.naver.com/muryangg/20125342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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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30 07:19:04 *.114.49.161

80일차 (12주 수요일)

* 1:40 (-), 8:30 (5:10)
* 모닝페이지 2:05~ 2;55, 아침정진 3:00~4:15, 황경택 <주제별 생태놀이> 읽기 5:00~6:20

효수된 적장의 모가지, 오늘의 작은 승리 전리품은 3시에 웹써핑을 딱 자르고 일어난 것이다. 모닝페이지에서 정진에서 들뜸과 다른 사람에게로 향하는 선심 비스무리한 걸 보다가 상대를 통해 내 욕망을 말하고 있음을 알겠다. 나에게로 눈을 돌린다. 꿈워크샾에 참석하고 신화 책을 더 꼼꼼히 읽는 것. 내가 원하는 일, 내가 누리고,  내가 실행할 것. 

타이핑하면서 읽었다. http://blog.naver.com/muryangg/20125406312 

1시간 이상 읽기가 힘들었다. 좀이 쑤셨고 배 고팠다. 크래커와 청국장을 먹었다. 내가 배고픔과 목마름을 구분하지 못하는건지도 모른다. 먹고 나니 졸립고 피곤하다. 기절하듯 잤다. 달리지 못했다. 출근한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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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3.31 05:28:32 *.114.49.161

81일차 (12주 목요일)

* 1:45 (-), 8:30 (5:15)
* 모닝페이지 2:00~2:50, 아침정진 3:20~5:20, 6:00~7:00 생태놀이부 1학기 계획서 만들, 20분 달리기

모닝페이지는 집중해서 하고 아침정진 때는 집중도가 흐트러져서 죽죽 늘어졌다. 오늘 IEP 마감이고, 계획서 내야할 것이 3개 더 있다. 1년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라 중요한데 너무 저조하다. 망할 임박착수. 도망가느라 힘들지. 더이상 도망다니지 않고 에잇 할 만큼 한다 하면 끝날텐데....헤드폰으로 sissel을 듣는다. 그 뒤의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좋다. 혼자가 아닌 게 좋다. 이야기, 음악, 뭐에라도 얼굴을 부벼대고 싶은 심정이네. 퇴근하고 한 달 간 30분간 매일 노래방을 다니며 공부를 했던 어떤 이가 생각이 난다. 다들 애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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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1 11:01:29 *.114.49.161
82일차 (12주 금요일)

전날 7시에 자고 11시에 일어났다. 모닝페이지를 마친 후 출석부 갔고, 일 했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니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았고 끊임없이 음악이 힘을 주는 것 같았다. 바쁘지만 기뻤다. 3시에 아침정진 시작했다. 절 하다가 엎드린 채 잠들었다. 4시쯤 잠들어서 6시에 일어났다. 염주를 쥐고 잤는데 25개쯤 알이 남아있다. 25배 남기고 잔거야? 넘어진 자리에서 누워서 몇 십 분 더 게기다가 다시 108배를 하고서 오늘의 들뜬 수련을 마쳤다. 아쉽네. 철야정진하듯 좀 견뎌보지, 하루 안 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했어? 에이 아쉽네. 기회 놓쳤네. 생리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생리전증후군에서 놓여나겠구나. 이것도 다행이네. 고생했습니다. 콩두씨 (빙그레 & 벙글벙글 & 벙긋벙긋 & 배시시 & 또 다른 기억나지 않는 모든 웃음의 말과 시늉을 어깨를 흔드는 애교와 섞어 콩두씨에게 날립니다. emoticon). 남들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데 꽃구경 다닐 생각에 좋기만 한 거 다 압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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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2 08:48:28 *.154.223.196
83일차 (12주 토요일)

*모닝페이지 1:46~2:48, 아침정진 7:20~8:00 천수경과 108배만 함.

오늘도 전날 7시에 자고 11시에 일어났다. 직장동료 장인님의 영안실에 다녀온 길이었다. 3시까지 있을 때는 몰랐는데 기도하려니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띵하다. 잠시만 눕는다는 것이 내처 자버렸다. 눈을 뜨니 7시. 어른님들의 어록과, 달리기는 후천적으로 익힌 습관 중 좋은 것이었다는 하루키씨의 말을 생각하며 올린 출석부가 식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했구나. 반성보다는 자책으로 책임감을 무마하려 하다가 첫번째 화살은 어쩔 수 없어도 두번째, 세번째...화살은 맞지 말라고 하셨지. 내가 만들어 나에게 쏘아댄 화살이 얼마나 많던가? 내 마음 속의 폭력을 다스리려 애쓴다. 오늘은 고구마를 쪄놓고 송현주님 댓글처럼 8시에 출근하려 했다. 결론은 13분에 출근. 최근 들어 제일 빠른 시간이다. 내일도 도전!  아니. 내일은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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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3 06:43:46 *.154.223.196
84일차 (12주 일요일)

*2:00 (-), 9:00 (5:00)
*모닝페이지 2:15~3;30, 아침정진 4:20~5:40, <신화의 힘> 1시간 읽음.

중간중간 산만하였다. 잠을 충분히 자고 나니 몸이 좋고 졸립지 않았다. 오늘도 11시 정도에 잠이 한 번, 12시, 1시에 한 번씩 깨어났다.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구나. 며칠동안. 중간중간 출석부를 비롯해서 여기저기 웹써핑을 했다. 나중에는 궁금하였다. 왜 이러고 있을까? 하기로 한 것을 정해놓으니 갈팡질팡하고 흔들리는 나를 더 잘 볼 수가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상태다. 정진을 하면서 울었다. 고마워서 울고 슬퍼서 울고 투정과 어리광 부리느라 울었다. 내 안에 고인 것들을 흘려보내도록 어깨를 빌려주는 모닝페이지와 아침정진이 있어서 참 좋았다. 이걸 하지 못하면 슬픔은 우울로 발효되어 나를 상하게 할 지도 모른다. 이렇게 매일 울었다고 단군일지에 쓰는 것이 심히 쪽팔리다. 나 이상하거든요 이게 근거자료거든요 라고 웅변하는 듯 해서. 그러나 어린왕자는 날마다 바오밥나무를 자르고 화산을 청소해서 제 별이 폭파되지 않도록 했고, 나는 날마다 산양의 젖을 짜듯이 그날치 눈물을 닦아주어야 내 별이 침수되지 않는다고 하지 뭐. 어린왕자 니나 내나 생존전략 삼아서 새벽에 자기를 돌보고 있는 거 아니겠어? 니도 안그래도 되었으면 뭣하러 새벽 댓바람부터 톱질하고 검댕 묻히며 청소했겄어? 안 그러냐? 움화화화화 급하게 어린왕자와 동맹을 결성하는 콩두씨

........어쩐지 흔들리는 눈빛의, 좌출우돌 오버하는 콩두씨를 보는 마음이 불안불안합니다. 이럴 때 당신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마음은 어떤 걸까요? 네 알아요. 내가 정진을 해서 천하 어떤 일이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는 반석처럼 굳건해지는 것, 콩두씨 일과 마음의 부침이, 콩두씨에 대한 다른 이들의 평가의 고저에 상관없이 봄날 꽃 본 듯이, 일기예보 보듯이 편안히 보아주는 것, 콩두씨가 필요로 하는 그런 엄마도 콩두씨 안에서 길러지고 활성화되어야 하는 거지요. 기도를 들으시는 님들이, 아름다운 것들, 음악이, 봄의 새 잎과 꽃들이 콩두씨를 후원할 겁니다. 자기 자신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로 하였지요? 콩두씨. 그 서원을 기억해주세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고 배울 자가 준비되면 스승은 어디서든 나타난다 했습니다.  언제나 힘을 이끌어내곤 하는 용기의 정의는 두려움과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실행하고 작업하는 거라는 말도 되뇌어 봐요. 이런 말 웃기고 어색하군요. 그러나 콩두씨와 나누는 태담입니다.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까? 힘내서 고이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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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저녁에 퇴근하자 마자 자고, 11경에 일어나서 씻고 모닝페이지 한 후 일하다가 다시 잠든 날이 여러 날이다. 아침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3월 31일자로 끝났어야 할 6개의 IEP, 특수교육아카데미 운영계획서, 계발활동 운영계획서를 다 못해냈기 때문이다. 양쪽 팔을 꽉 붙들린 채 일 능률은 안 나면서 그러고 있었고, 저녁에는 다 약속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조절이 가능한 것이었네. 실제 작업한 시간은 작으면서 징징대고 스트레스 받는 시간만 많았다. 아, 이걸 이렇게 길게 쓰는 것도 싫다. 그래도 하트 남발인 체크리스트는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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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4 05:39:07 *.114.49.161
85일차 (13주 월요일)

*2:00 (+), 10:00 (4:00)
*모닝페이지 2:15~3:00, 아침정진 3:10~4:30, 6:00~7:00 IEP 일함. 달리기 25분.

오늘은 시간을 맞추려 노력했다. 그래도 3시기도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 나는 시간을 잘 안 맞추곤 한다. 아침 출근시간부터, 과제 제출기한 마감, 시간 약속도 단골로 어긴다. 신뢰, 책임이 떨어진다. 한계에 대한 두려움과 존중, 유한한 생명 가진 존재로서의 겸손함이 없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도반님을 닮아가는 모습이길 바란다. 말만 많은 이가 아니라 한다면 하는 이, 행동으로 삶으로 말하는 사람, 고요히 흐르는 깊은 강물같은 사람.  

삐져있는 내 마음을 본다. 지난 번에 힘들었으니까 이번에는 아무 행동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겠다는 고집이다. 자신에게 디립다 잔소리하고 설득하는 것보다 내가 가진 이 삐진 맘을 알아채는 것, 그리고 문득 느껴진 상대의 상처받은 마음,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애쓰는 마음이 소중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만히 있는 사람도 능히 화나게 할 수 있는 잘난척을 한참 한 후에야 알아챘다.  '나 상처받았어요. 나만 아픈 줄 알았는데 당신도 아프네요. 그래요 다시 노력할께요. 여전히 나는 당신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마디면 끝날 일이었는데 길게도 궁시렁댔다.

다름, 부딪침, 실수,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것 보다 싸우고 난 뒤, 실수 한 뒤, 상처받은 뒤, 상처 준 뒤에 어떻게 할 건지가 관건입니다. 다르기 때문에 부딪치고, 상처를 받을 수 있는데 영 관계가 끝나버린다면 곤란합니다. 잘 싸울 수 있는 사람,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도 거기서 회복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성장할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좋지 않습니까?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잘 안 싸우지만 한 번 어긋나면 돌이킬 수 없는 까다롭고 유연하지 못한 사람보다 상처받고도 다시 사랑하고, 싸우고도 관계를 끝내거나 등지지 않는 사람이 편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수련입니다. 칼을 싸고 있는 가죽 칼집같은 이가 되는 것. 모든 사람들이 자기 사정이 있고 입장이 있다니 이 억센 자기중심성을 억지로 굽혀서 빛이 새어올 틈을 만드는 일, 나와 남을 덜 아프게 덜 외롭게 하는 일, 뭐 남까지는 갈 것도 없고요. 네?

언젠가 마음을 나누는 편지에서 읽은 <새벽 2시의 용기>를 다시 찾아 읽는다. 뒷심을  보급해주고,  비상 수혈해줄 비빌 언덕을, 고만 여기서 주저앉자 이쯤에서 빠져죽자 노래해대는 싸이렌의 협곡을 지날 동안 나를 묶어줄 밧줄이든 돛대든 찾아 다닌다. 출력해서 읽다가 베껴 적고 싶어졌다.  

용기에 대해서라면 나는 아직 나보다 더 새벽 2시의 용기를 갖춘 자를 보지 못했다. 새벽 2시의 용기란 잠이 사정없이 몰려들 때 사람이 발휘하는 용기를 말한다. 말하자면 기습적으로 적이 몰려들 때조차 벌떡 일어서는 용기를 말한다. 뜻하지 않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자유로운 판단에 따른 결단을 내리는 그 용기를 말한다. ... 자기경영은 새벽2시의 용기입니다. 그것은 오후 2시의 용기가 아닙니다. 일어나 치달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일시적인 용기가 아니라 차분하게 가라앉은 냉정한 용기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그 하루를 가장 아름다운 하루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며 오늘을 가장 위대한 하루로 만들겠다는 불굴의 의지인 것입니다. 새벽2시의 용기는 습관이며 태도이며 훈련입니다. 푸른 빛이 빨간 빛보다 뜨겁습니다. 푸른 용기로 붉은 주단이 깔린 인생의 계단을 오르세요.

------> 용기가 몇 개냐? 용기버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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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5 04:55:13 *.154.223.196

86th (13w tue)

* 00:15 (-), 7:00 (5:15) 잠은 11:40부터 깸.
* 모닝페이지 00:45~2:00, 아침정진 3:02~4:40 (일지포함), 5시부터 다시 잠들어 7시 일어남. 오늘도 벌벌 떨면서 항복. 

너무 일찍 자서 너무 일찍 일어났다. 고개가 꺽이고 몸이 깔아진다. 하지만 이건 단군프로그램이 후반기로 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섞여 덩어리가 되었고, 이 덩어리에 대한 나의 반응이다. 근데 이 쪽에 모여있는 분들의 지지와 후원 또는 동정이나 연민을 얻고 싶기 때문에 마치 모든 것이 여기서 오는 척 하고 싶구나. 이 틀 하나로만 모든것을 봐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움직이네. 아, 답답해라. 오늘 영화 <반지의 제왕> 장면을 생각한다. 프로도는 충직한 친구와 헤어져 나중에는 혼자서 검은 산을 내 발로, 네 발로 기어서 오른다. 죽임을 당하던 그 많은 괴물들의 아름답지 못한 잇몸과 검은 몸이 가여웠지. 다른 목적으로 속성으로 길러져 이상한 모양과 쓸모의 정체불명의 무엇이 된 딱한 생명들이었어. 제 몫의 사명과 선택을 사는 요정들과 희귀 생명체들의 모습은 즐거웠다. 요정의 불멸을 사랑과 바꾼 그 여자도 생각나네. 평범한 호빗 프로도는 어쩌다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사명에 택함을 받았을까나? 나는 지금 뭣하러 이 새벽에 이러고 있는 걸까?   

불안해 죽겠네. 불안을 안은 채 일하기 보담 그걸 없애기 위해 읽고 듣고 먹고 마시고 자는구나. 그래도 절을 할 때, 몸을 움직일 때는 불안이 적어지는 것 같았다.  며칠째 잠을 설치고, 바쁜 척하면서도 거의 일을 못쳐내고 있다. 새벽에 모닝페이지와 아침정진만 할 뿐이다. 시간이 모래처럼 손에서 흘러내린다.

한푼 줍쇼 버전으로 변경연의 여러 글들을 읽다가 연구원 합격 공고의 농부 이야기를 읽다가 작은 아하를 만난다. 지금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은 욕심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데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고 있구나. IEP는 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하는 포기와 한정의 과정이지. 1년 안에 뭘 어쩔 수도 없고, 내가 남의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것도 아니고...무거운 이유가 이것일 수 있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딱 울타리를 세우고 올 농사는 그것으로 제한하는 것도 지혜겠구나.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것도. 그리고 말이 장애물 앞을 빙빙 도는 것은, 눈을 희번덕거리는 것은 게으름보다는 두려움일 지도 모른다. 어느 책에서였지? 경험많은 늙은 말 옆에서 달리게 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 배고파라. 간장게장 국물에 뜨거운 밥 비벼먹고 싶다. 엄마 음식 뭐라도 먹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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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6 07:00:53 *.154.223.196

87th (13 wed)

* 2:00 (+), 8:30 (5:30)
* 모닝페이지 2:20~3:20 뒷시간에 그림 그렸음
  아침정진    4:20~5:30
  휴식          5:30~6:30 화장실 가고, 게장장물에 밥 비벼 먹고, 김형경 <사람풍경> 읽음

7시부터는 달리러 갈거다. 밖이 훤하네. 나의 달리기 선생님으로 하루키씨가 일본이나 미국에서 지금쯤 양치를 하고, 물을 한 잔 마시고, MD인지 MB인지에 락음악을 담아 주머니에 넣고, 운동화 신발끈을 묶고 있는 상상을 한다. 23년 이상 하루 1시간씩 성실하게 달려온 소설가 러너.

오늘 후레지아를 그렸다. 알고 있어요. 이거 그리는 게 잘하는 짓이 아니라, 정한 일정을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 잘 하는 거라는 것을요. 3시 기도를 하겠다고 단군에 왔는데 그거 집어치우고 이러고 있다는 걸요. 주객전도라는 것,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렇게 행동하는 나의 동기나 습관을 통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요. [예상답안 또는 고백록 or 참회록 : 자전하지 않고 공전했다, 왜냐면 나의 가치를 남의 칭찬과 인정의 수로 정하고, 남의 칭찬과 사랑을 받는데 목을 매는 모양일 수 있겠다. 정해진 일정은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활동, 자신을 채우는 활동인데 그것보다 밖으로 시선과 우선순위를 돌렸다. 어리석어서 그런다. 많은 에너지와 애정를 가지고 있으니 방향을 잘 잡아서 잘 사용하면 좋겠다. 조금만 더 분별있고 지혜롭다면 후레지아도 그리고, 출석부에도 성의를 담고, 정해진 일정도 할 수 있다. 네,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꽃말을 네이버에 검색하니까 후레지아의 꽃말이 천진난만함, 순수함이고, 제 모습에 반해서 저만 사랑하다가 물에 빠져죽은 나르시스 (어우, 어우 답답)를 몰래 사랑하던 숲의 님프가 죽어서 된 꽃이란다. 후레지아가 불쌍해서 김형경 <사람풍경>에서 자기애에 대해 찾아 읽었다. 나르시스는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눌 준비가 안된 사람이었다.....그걸 볼 수 없었던 후레지아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은 어리석음과 통한다. 나르시스는 후레지아의 따뜻한 시선은 커녕 그녀의 존재도 몰랐을텐데...근데 워워워. 왜 이리 흥분? 과한 감정이입은 또 어인 일? 달리기나 해야겠다.

꽃 피니 속으로 꽃나무 아래 앉아 술 마실 궁리를 한다. 한 곳 떠 올랐다. 봄밤의 남산 야생화공원...캬. 영화 <나의 왼발>에서 다니엘데이루이스가 연기했던 뇌성마비 작가처럼 빨대로 품에 품어온 술을 마시는 장면을 떠올리며 서울역에 내려서 버스 몇 번을 타고 남산도서관 지나 어떤 정거장에 내렸더라 은근슬쩍 계속 궁리한다. 콩두씨 소원을 이루길 빕니다. ㅋㅋㅋ 님하고 마시면서 님 눈 속의 달과 술잔 속의 달을 본다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그건 다른 이들이나 다른 때의 콩두씨에게 양보하고요,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 마음껏 봄을 축하하기로 해요. 4월 24일이 부활절이라는군요. 이제 예수님도 부활하고 부처님도 곧 오실 겁니다. 진짜 봄이거든요. 

35분 달렸다. 겨우내 보던 이와 처음으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다. 전철에서 장거리 출퇴근하다보면 같은 칸에서 매일 몇 년씩 마주치는 이와 인사하고플 때가 있지. 내일부터는 좀 더 긴 거리를 달릴거니까 자유공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뛰기로 한다. 자유공원 벚꽃이 언제 피려나 아침마다 살피러 가는 거지. 순전히 꽃나무 아래에서 술잔 기울일 욕심으로 하는 거다. 꽃 질 때까지 아침저녁으로 들락낙락하겠다. 작년에는 자유공원 벚나무 아래에서 와인을 한 잔 마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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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7 05:12:27 *.114.49.161

88일차 (13주 목요일)

*00:00 (-) 7:00 (5:00)
*morning page 00:33~1:40, dawn practice 3:00~5:00

새벽 다섯시, 나는 다섯시간 살았다. 인제 좀 쉬고 싶다. 일곱시에 일어났으면 지금 낮 열두시, 김치찌개에 밥 먹을 시간이네. 어헝, 어떻하지? 지금 드러누우면 완전 자버리는데. 어제 너무 일찍 잤기 때문에 자정 무렵에 일어났다. 지금부터도 공부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데, 제법 괜찮은 휴식방법이 있으면 좋겠네. 모두 자는 고요한 새벽을 좋아하지만 혼자 깨어있는 것이 좀 외로왔다. 인터넷을 들락거리고 음악을 듣고, 새벽2시의 용기를 꺼내 읽는 것은 그 외로움을 좀 무마해보려는 노력이다. 체력은 남는데 지루하네. 오늘도 쳐내야할 일이 있어서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저녁단도리는 퇴근 즉시 씻기 하나만 하면 되겠다. 미래 생각할 것 없이 아침에 단도리 없이 일어나면 내가 지을 수 있는 제일 찡그린 얼굴을 짖게 되는데 그게 싫다. 배고프네.  

2시간 더 잤다. 자고 나니 신경질이 보글보글 끓는다. 4월 17일 한겨레신문 마라톤 10km 달리기 신청했다. 그날 입을 복장을 똑같이 갖춰입고 한 바퀴만 달리자며 나섰다. 나서기 싫었다. 방사능비가 온댔지. 더 싫어진다. 내 안에 보글보글 끓어대는 것을 방사능이 비에 섞여내린다고 정확한 정보를 보도하지 않는 기상청과 방송에 대고 화염방사기처럼 분풀이하고 싶다. 비는 거의 그쳐있다. 방사능비 속에서도 벚나무 꽃눈들이 피어나려고 젖몽오리 같이 부풀어올랐더라. 흑흑흑 나를 감동시키네. 그 시가 뭐였지? 하지만 달리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ㅠㅠ 찰랑거리는 공격성을 어쩌지 못하고 출근한다. 댓글들 몇 개 삭제하는 걸로 소심한 복수를 한다. 오늘 애 잡겠네. 날궂이한다. 아이들과 만나는 이들의 최고의 준비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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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8 04:45:27 *.154.223.196

89일차 (13주 금요일)

*1:00 (-) 7:00 (6:00)
*모닝페이지 1:20~2:20
 아침정진     3:00~4:50 (일지포함)
 아침공부     안함. 6시까지 이것저것 읽고, 사이트에 들러 보며 시간을 보내다 6~8시 잤다. 휴 지각할뻔 했다. 
 달리기        안함.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엉덩이로 앉아 견디는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그 시간, 그 자리를 견디는 훈련. 모닝페이지와 아침정진이 일과로 들어와 같이 사는 것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고 본다. 엉덩이로 견디는 훈련이 필요한 부분은 그 이후 일정이다. 일에서 필살기를 만드는 아침수련과 달리기. 아 달리기는 엉덩이가 아니라 발로 견디기. 제 시간에 자고 제 시간에 일어나는 걸 해야한다. 나는 너무나 불안정하다. 원체 사람이 불안정한데 그나마 구조화된 일과가 있으면 나을 거다. 달팽이의 집처럼, 거북이의 등껍질처럼 나를 보호해줄 거다. 그리고 새벽 3시부근에 일어나는 것이 일상적이지 않다는 검열이 자꾸 된다.   

오늘 모닝페이지와 정진동안 내가 산만하게 왔다갔다 하는 걸 관찰한다. 절하다 말고 거울에 옆모습을 비춰보고, 인터넷 들락날락, 산야초차 가지러 가고, 발시려서 보일러 넣고, 더워서 파카를 벗었다. 몸으로만 다닌게 아니라 마음으로 마구 쏘다닌다. 오늘은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관을 얼씬 거리다가, 학교 아이들의 어떤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즐거워하다 2011년 꼭 하고 싶은 걸 액자에 넣어 매일 보는 자리에 놓자 잡념을 피운다. you'll never walk alone를 들으며 일지 쓴다. 일지를 손으로 쓰기보담 몸으로 살기 바란다. 남은 열흘만이라도 처음 마음 먹었던 그것을 잘 해내길 바랍니다요. 힘내요. 콩두씨. 머리 복잡해지니 참치캔 뚜껑 따듯 머리를 따고 거꾸로 세워서 속의 것을 털어 쏟고 싶네. 시원하게 헹궈서 말끔하게 말려서. 그러나 더 훌륭해지고 더 아름다와지길 기다리지 않고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를 당신께 열고, 옆에서 함께 있을 겁니다. 콩두씨^^ 콩두씨를 하하히히호호 웃게 하겠습니다. (피, 거짓말...완전 사기....하지만 계속 거짓말하면서  알랑방구 해 주시길, 알면서도 웃으면서 속아주고 넘어가 줄께요. 그 마음이 고마워요. 잘 받을께요.)

공부가 하기가 싫구나. 사실은 공부가 아니라 일이었다. 밥을 해 먹었다. 우거지와 감자를 넣은 고등어자반조림, 밥 두가지를 모두 태웠다. 먹고 바로 잠들었다. 바로 잠드는 이유가 뭘까? 과식하거나, 소화를 위해 에너지를 위에 집중시키고 있거나, 어쨎든 모닝페이지, 아침정진 후 5시 30분에 밥해먹기는 적당한 아침일정이 아니다. 몸의 기운을 북돋우면서 다음 읽기 일정을 이어갈 힘을 주는 것이 뭘까? 잠이 좀 부족했고 수면 패턴이 불안정하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일, 공부 말고 좋아하는 걸 가지고 놀아야겠다. 만화책을 볼까? 영화를 보든지. 아니면 그리든지. 이렇게 몸쓰는 걸 하면 졸지 않을 것 같다. 깨어있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아니 그런거 다 안해도 나는 지금 하려던 3시기상을 하고 있잖아. 그럼 된 거지 욕심을 너무 많이 내네. 단군의후예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내용은 나에게는 5시 이후 일정이다. 근데 이건 아직 기상시간 습관화라는 백일차 목표에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 이전 일정을 포기할 마음이 없다. 생명에 대한 부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후 일정을 할 깜냥, 내공이 안되면 그 이후 것은 모두 포기해도 된다. 이 부분을 헤깔리지 말아야하는데 욕심때문에 자주 어두워진다.     

저녁에 덧붙이는 것

남들 퇴근하는데 제 시간에 퇴근하지 못하고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30분쯤 웹써핑을 하다 돌아왔다. 불안하다. 끝을 맺지 못한 일들, 올해 새롭게 벌인 일들로 마음이 무겁다. 노트북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옷 입은 채로 노트북 앞에 앉아 아침에 요리해놓고 간 것을 먹기 시작한다. 맵고 짜다. 얼굴을 찡그린 채다. 4시쯤 닝닝한 바람떡을 먹었으니까 짠 것이 당기기도 했다. 과식이 된다. 몸이 힘들어져서 짜증스럽고 다른 일은 하기 싫다. 이런 건 단군일지에 쓰기 싫다. 좋은 모습, 번듯한 모습만 쓰고 싶다. 배우들이 만들어진 이미지를 유지하며 살듯이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아침기상을 하고 제대로 수련하기 위해서는 저녁이 관리되어야 하고 실패와 좌충우돌의 기록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쓰지 않으면 거기서 패턴이나 극복방법을 찾아낼 수가 없다. 인정해야 한다.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퇴근 후부터 잠들기까지 영업 끝나고 분장 지운 후 혼자 보내는 시간, 여기가 가장 취약한 부분임을. 무거워진 몸으로 간신히 샤워기로 3냉정도 냉온욕을 했고 일찌감치 잠들었다. 이렇게 일찍 자는 것에 대해서도 '너 이상해'라는 자아비판이 있다. '이상해? 이상해도 괜찮아. 내가 세금을 안 냈냐? 길바닥에 가래를 뱉었냐? 밤중에 고성방가를 해서 다른 사람 잠을 깨웠냐? 낮에 조느라 일을 못했냐? 그렇다고 내 건강이 나빠졌냐? 누구에게도 피해없는 일이잖아? 수면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이 문제이지 내가 문제는 아니라고 봐. 하다가 힘들면 자동조절될 거고' 나중에 보니까 현관문을 안 잠그고 자고 있더군. 전환활동은 오늘도 망했다. 저녁마다 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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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8 04:47:44 *.154.223.196
소라님의 춤테라피가 열린다.
소라님을 응원합니다. ^^

dancetherapy_web20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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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09 04:17:21 *.114.49.161

90일차 (13주 토요일)

* 00:00 , 7:00 (5:00)
*모닝페이지 00:20~1:40
  아침정진     2:30~4:00
  아침공부     안함. 5시부터 7시까지 다시 잤다. 
  달리기       효자동, 경복궁 둘레 청와대 앞길 40분 달림. 베낭 맨채 달리기 레깅스와 반바지 차림. 아, 참 좋더라.

일찍 일어났다. 밖에서 고양이들이 가르릉거린다. 처음에는 끙끙거리다 우는 사람의 목쉰 소린 줄 알고 놀랬다. 7시까지 경복궁역으로 가야해서 5시에 인천에서 출발한다. 한겨레신문사 배번호가 도착했다. 책상 위에 세워놓으니 심장이 쿵쿵 뛴다.   

천복부족 봄맞이 산행은 가지 못했다. 간장게장에 밥을 비벼먹고서서 곧바로 잠들었다. 7시에 여명낭자와 봄님이 만났다는 전화가 왔다. 아, 먹으면 잠드는 나를, 이 게으름을 어쩌란 말이냐? 담에는 아예 약속 장소 근처에서 방을 잡아 자야겠다. 기필코. 나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산에 가겠다는 것은 나의 결정이고, 함께 가줄 동행이 없다고 안 가면 안되지, 선택했을 때 이미 내 길이 되어버렸다는 결기가 생기는 바람에 다시 출발했다고 멋지게 말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자괴감에 자멸할 것 같고, 미안스러워서 출발했다. 10시에 녹번역에 도착했다. 이미 3사람은 대동문 지나 비봉까지 다니고 있다. 경복궁역 1번 출구 파리바게트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마 하고 보니까 '효자동 이발사' 영화에서 본 효자동이더라. 언젠가부터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다. 청와대 앞 길, 배우 심은하씨의 데이트 코스였다던 그 길을 달려서 지나고 싶었지. 오늘이 그 날이다. 청와대 앞길을 달렸다. 사복경찰이 길을 막고 어디 가냐고 두 번 물어봤다. 노란 옷을 입은 취타대와 빨간 옷을 입은 북치는 이들의 공연이 있더라. 공연은 좀 허술하다는 느낌이었고 일본, 중국, 또는 대만 사람이 많다. 사람 많은 곳을 두려워하는 나는 휭 하니 달려서 지나간다. 경복궁 담을 따라 한 바퀴 돌았다. 그 길을 달려서 가는 내 모습이 자랑스러웠고 기분이 좋았다. 자긍심을 비롯한 많은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한 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경복궁 바로 뒤에 청와대가 있는 건 지세가 좋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시대 왕권을 강화하려는 에너지를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읽는데 썼더라면 하던 말을 기억한다. 지금 내 나라는 어디쯤에 있을까? 뭣도 모르지만 이 나라의 평화와 발전을 비는 마음을 한 번 냈다.   

영업집에서 그냥 기다리기가 뭐해서 빵집에서 납작한 둥근 금속 통에 든 사탕을 샀다. 다른 이들을 위한 것만 사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사탕을 같이 산다. 다른 이들이 고른 뒤 남은 것을 갖지 않고 딸기맛과 커피맛 중에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샀다. 이렇게 된 내가 좋다. 파리바게트 옆 모닝글로리 문구사에서 모닝페이지 할 공책과 500원짜리 0.38펜을 스무자루 샀다. 줄 사탕을 주머니에 넣고서 나를 픽업해줄 차를 기다리는 것이 기뻤다. 4월의 햇살을 받으면서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하는 사월의 노래를 반복해서 불렀다.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는 구절이 아름답다. 마을버스 정류장 앞 좌판 주인은 오늘 나오지 않았네. 쒸워둔 갑빠 밑에서 미나리와 부추가 시들고 있었다.

여명낭자와 친구분, 봄님, 나 넷이서 감자탕을 먹었다. 여명낭자가 어미새처럼 뼈를 발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준다. 자기 나와바리란다. 여명낭자 따라 마라톤도 해 보고 싶고, 다음에는 꼭 산에 가고 싶다. 맥도널드 커피를 마시고 웃음이 아름다운 두 사람과 헤어져 봄님과 나는 덕수궁까지 걸어갔다. 한 3시간 놀았나보다. 앞뒤를 뒤집어 가며 골고루 봄 햇살에 지졌다. 수다의 내용을 잊어먹더라도 내 몸이, 등으로 머리로 이었던 덕수궁의 그 햇볕과 꽃나무를, 그 시간을 기억할 것 같다. 행복했다. 아, 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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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0 18:29:38 *.154.223.196
재밌겠어요. 달려라 하니 노래 부르면서...나 잡아봐라 한 번 해보면...크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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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4.09 10:44:19 *.143.199.187
윤정님! 얼마전에 마라톤 참가하신다는 소리에 저도 두근두근 했었어요.
참가전에 미리 기념품이 도착했다는 오늘 글을 보고 또 저까지 두근반세근반..ㅋㅋ
아~ 저도 언젠가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달려라 하니 노래를 부르며..^^
오늘 산행 잘 다녀오세요~흑흑 따라가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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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0 06:29:18 *.154.223.196
91일차 (13주 일요일)

* 2:20 (-), 8:00 (6:20)
* 모닝페이지 2:40~4:00
  아침정진    4:20~5:40
  아침공부    안함. 낮동안 <익숙한 것과의 결별> ~213 읽음 
  달리기        안함 

오늘도 정진 끝나자 마자 초컬릿컵케이크를 하나 먹었다. 그런데 졸립지 않았다. 생생하게 일지 쓰고 있다. 어제 잠을 충분히 잤기 때문이다. 아침 필수일정을 마친 후에 먹고 완전히 자 버리는 것은 00시나 1시에 일어난 날다. 그 전날 잠을 4시간 정도 자면서 설친 때고. 그러니 자 버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결국 이건 필수수면시간확보에 대한 것인 듯하네. 또 그렇게 자 버리는 데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전환하지 못한 저녁 실패가 원인이 된다. 나로서는 앞으로 저녁 단도리는 1가지다. 귀가 즉시 씻기. 또 바로 저녁기도를 하도록 하자. 나는 하루동안 텅 비고 너덜너덜한 상태가 되어 엄마 없는 집에 돌아온 아이같은 상태가 된다. 내 안에서 보드랍고 따뜻하고 정돈된 에너지를 주는 저녁 일정이 필요한 거지. 그동안 저녁에 나를 유기해왔다. 미안하다. 또하나 미안한 것은 내가 절대로 저지르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채 엉뚱한 애를 써왔다는 돌아봄이 있었다. 어제 여명낭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알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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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1 06:31:19 *.129.74.119

92일차 (14주 월요일)

*2:40 (-), 9:00 (5:40)
*모닝페이지 3:25~4:40
  아침정진     4:40~6:00
  아침공부     <익숙한 것과의 결별> 5페이지 읽음 
  달리기         50분

압력밥솥 추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일지 쓴다. 추를 흔드는 증기를 손으로 팔랑거려 냄새를 맡아보니 벌써 익었다. 쌀 두 줌, 콩 한 줌 섞었다. 불린 쌀이라서 쉬 익나보다. 구수한 냄새가 좋다. 오늘 대단히 산만하였다. 커피가 떨어져서 멍 했다. 맥심노랑색 한 봉다리를 아껴서 마셨다. 엔터키가 되어주는 커피. 기도방석을 들락날락했다. 칭찬이 궁금해서? 왜 이러지? 월요일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할 일 많은데 안 해놓고 주말 동안 놀았으니 출근하기 싫고 부담스럽겠지. 미역을 불린다. 달리고 오면 좋아질 거다. 그리고 일찍 출근하자. 현주님 어머님 말씀대로 첫단추 잘 못끼우면 이번 주 내내 쩔쩔맬 것이다. 나를 다독인다. you'll never walk alone을 들으며 눈물 찔끔. 곰인형이나 담요를 안고 다니는 아이처럼 노래를 끼고 다니고 싶은 아침이다.

50분 달렸다. 자유공원까지 왕복.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횡단보도 편도로 3개, 신호기다리며 제자리 뛰기할 때 뿌듯했다. 인천항의 바다를 보았고, 맥아더장군 동상 주변 울타리를 넘어가서 동상에 찐 하고 돌아왔다. 제물포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더라. 트랙 뺑뺑이보다 로드 러너가 훨씬 재미 있네. 가다가 시간 부족하면 버스 타고 돌아오지 뭐 하며 나섰다.

13주035.jpg

기상시간 불안정. 너무 일찍 자서 다시 자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럴 여건이 되니 그러는 거니 스스로를 비판하는데 보다는 잘 활용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쓰면 좋겠다. 나는 거꾸로 했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았다.
밥을 먹으면 바로 기절하듯 자는 것 같고, 치명적인 것은 책을 누워서 읽으려는 것.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일요일 낮에 읽었다. 필살기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분의 책을 읽는데 매력적이더라. 
이제 마지막 1주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자. 마무리 자체가 아름답다. 화이팅 콩두씨!!! 끝까지 계속걸음 콩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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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2 06:14:56 *.114.49.161
93일차 (14주 화요일)

*2:45 (-), 10:00 (4:45)
*모닝페이지 3:10~4:00
  아침정진    4:10~5:40
 아침공부     안함
 달리기         20분 (삼청동 ~ 광화문광장)

삼청동 북성재 왔다. 한옥집이면서 출판사. 고혜경선생님과 하는 꿈워크샾이 월요일마다 여기서 있다. 내가 간절히 원했던 배움의 시간이다. 어제는 세번째 시간, 내게는 첫번째 시간이었는데 듣지 못했다. 직장 동료의 시어머님 영안실에 갔다가 전철을 타고 오니까 8시 10분이다. 7시에 시작인데. 미리 전화를 해두었지만, 열어둔 대문, 열어둔 덧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게 나라는 생각이 안들고, 나는 문을 밀고 성큼 들어서질 못하고 바깥방 앞 툇마루에 한참 앉아 있었다.

20분 후, 내가 닫힌 문, 써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 언 몸을 녹이러 바깥의 찻집에 갔다. 와플 안 땡긴다. 큰 솥에 대량으로 끓인 영안실 육개장을 먹은 뒤라 배가 고프지 않았다. 커피는 지금 마시면 잠을 못 자겠지. 레드 와인 한 잔을 주문해 마셨는데 평소 술 안마던 사람에게 술빨이 확확 오른다. 

9시 30분 끝날 예정으로 알고, 20분에 다시 툇마루에 앉아 기다렸다. 10시에 끝이 났다. 덜덜 떨었다. 와인은 내 핏속에서 돌고 나는 저녁기도랍시고 천수경을 외웠나보다. 나중에는 출판사 사무실쪽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와서 노랫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선생님이 왜 안 들어왔냐고 자기가 들었으면 아주 좋아했을 꿈을 두 개 다뤘다고 하셨다. 만나야할 사람들이 만나졌으리라 믿는다. 어제 꿈워크샾 같이 하는 분들의 얼굴을 보았다. 북성재 출판사 주간님이 여기 자고 가도 된다고 하셔서 새벽에 일어나서 정해진 새벽수련을 했다. 서울에 오면 자고 가지 않으면 새벽수련을 할 수가 없다. 모텔이든 지인의 집이든. 잠팅이 내가 전철에 실려 내려가는 걸 워낙 힘들어 한다.

삼청동 한옥집에서 자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는데 어느새 내가 그걸 살고 있구나. 또다른 소망들도 살고 있음을 어느날 깨닫게 될 것이라, '어머머, 어느새'를 상투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사람마다 제 몫의 감당해야할 것이 있고, 이 세상 모든 것에는 공짜가 없는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것 같다. 정진을 하면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의 기운이 있었는데 좀 견뎠고, 눈물 찔끔으로 마무리지었다. 이 힘으로 오늘 또 웃으며, 까불며 지내겠다. 감사합니다. 

이제 길 떠나자. 한 번 거리를 달려본 후에 용기가 생겨서 평소에 마을 버스 타고 가던 길을 막 달려서 가고싶네. 삼청동 총리공관 앞 삼청동수제비에서 11번마을버스를 타고 서울역 갔는데 오늘은 막 경복궁까지 뛰고, 그럼 전경들이 지키다 말고 한 번 쳐다보겠지? 광화문광장에서 한 바퀴 뛰어서 세종대왕님과 이순신장군님께 문안인사를 여쭙고, 덕수궁 쪽 높은 담을 따라서 뛰어보고싶네. 역전층의 더러운 공기로 내 허파꽈리들마다 뿡짝뿡짝 뽐뿌질을 해대겠구나. 그래도 나는 좋네. 봄땜에 콩두씨 미쳤네. 미쳤어. 그런데 취향도 독특하지. 나는 그런 콩두씨가 좋네. 사랑스럽네. 그러니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콩두씨. 달리다 늦으면 버스 타면 되지. 길은 가는 자의 것이고, 간 만큼 이익이지. 서울역까지 못달리고 경복궁까지만 달려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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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3 08:17:05 *.154.223.196

94일차 (14주 수요일)

*2:45 (-), 8:00 (6:30)
*모닝페이지 3;20~4:40
 아침정진     5:20~6:20
 아침공부     안함
 달리기        40분 (집~자유공원 맥아더장군동상)

달리고 와서 일지쓴다. 아침 일정을 할 때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전력질주를 해야했다. 마지막에 있는 힘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달릴 때 좀 놀랐다. 내 안에 그런 힘이 있는 줄 몰랐다. 매일 하기의 힘이구나. 땀이 이마에서 얼굴로, 뒷머리에서 목으로 흘러내린다. 처음 만나는 낯선 땀, 소중하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퇴근무렵에는 정신을 못 차린다. 어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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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4 05:42:42 *.154.223.196

95일차 (14주 목요일)

*2:10 (+), 9:00 (5:10)
*모닝페이지 2:20~3:20     어라? 50분 비네? 노래 듣고, 출석부 댓글 달고, 웹써핑 (카페 댓글 확인)
  아침정진    4:10~5:30      
  아침공부    6:00~7:10 <손바닥 자연놀이100> 리뷰 마무리
  달리기       46분

집안 화분에 물들이 부족하다. 내 마음의 기근이 화초들에게 기근을 가지고 온다. 반대로 화초들에게 물을 주면서 내 마음에도 물을 줄 수 있을까?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아침정진을 마치고서 결국 눈물 몇 방울 보라색 방석 위에 떨군다. 이걸 몸에 담고서 밤을 보낸거야? 어제 흘려버리지 그랬어? 울면서 다리를 끌면서 계속 걷는다. 1년에 2개의 사례연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욕심이다. 오늘 하나를 포기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겠다. 내가 농사지을 땅의 범위를 정해서 울타리를 쳐야하는 시점이다. 늦추면 망한다. 지력도 나의 힘도 한계가 있는데 욕심내느라 이것 저것 하면 힘이 분산되어 올찬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이 계몽적인 시기에 실패경험을 줄 수 없다. 용꼬리보다 뱀 머리 식으로 나에겐 성공경험이 절실하다. 버림, 잘라내기, NO, 못하겠어요. 라고 말하기 중요하다. 

아이폰으로 스톱워치를 눌러놓고 달리고 왔다. 맥아더장군 동상 왼쪽에 수선화를 옮겨심었더라. 도중에 한 번 멈췄다가 다시 달리려니 힘이 들었다. 임신을 한 거면 배가 불렀다가 꺼졌다가 하고 얼굴이 그리 부을 리는 없을 것 같다. 그 길에서 우리가 만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겠지. 런닝셔츠는 벗어두고 달렸다. 그래도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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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5 06:04:47 *.114.49.161
96일차 (14주 금요일)

*2:00(+), 8:00 (6:00)
*모닝페이지 2:20~3:35
  아침정진    3:55~5:40 대단히 산만하였다. 들락날락, 오르락내리락, 인터넷
  아침공부    안함. 6시 반에 다시 잠들어 8시에 일어났다.
  달리기        안함

두 가지 때문에 서성거린다. 어제보다 일찍 달리러 나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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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4.15 20:06:07 *.97.192.201
윤정님^^ 칭찬릴레이 뒷북 소녀 소라이옵니다아...
느릿느릿 제 속도대로 고마운 천복부족원들에게 윤정님의 제안대로 칭찬남발을 하고 다니고 있어요.
부처님은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라 하셨지만 칭찬할때의 에너지는 무재개빛이랍니다.

윤정님에게 무지개 발사하옵니다.
윤정님의 사람에 대한 관심과 관찰을 따를 단군이가 있을까요?
100일차 청룡부족때도 혀를 내둘렀고, 200일차 출석부에서도 혀를 내둘렀답니다.
물론 감탄의 혀의 춤이었죠.
다음생에 태어나면 윤정님의 제자로 꼭 태어날꺼에요. ㅎㅎ
윤정님의 세상의 모든 자연과 사람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묘사 그리고 담담하게 손내미는 온정의 손길을
많이 많이 느끼고 싶어요.
성희님과 윤정님과 저도 달려야 할거 같아요.
300일도 함께 달려요~
tkfkdgody~ 와락~~~(어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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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6 07:17:14 *.154.223.196
우히히히히 (헤벌쭉~ 표정으로 몸을 돌돌 말고 안겨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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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6 14:03:38 *.154.223.196
97일차 (14주 토요일)

*5:40, 11;00 (6:40)
*모닝페이지 6:00~7:00
  아침정진     7:10~8:00  
  아침공부    안함. 
  달리기        안함

지난 저녁에 회식을 갔다가 맥주를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 동료들이 같이 탁구 치고, 제기 차고, 투호한 후 저녁을 같이 먹고난 뒤에 갔다. 매일 하기의 힘을 거기서도 본다. 나는 지금까지 운동을 해본적도 없고, 저런 운동관련 활동을 즐겨본 적이 없다. 그런데 요새 매일 달리기를 했다고 전혀 상관도 없는 것들에도 수월히 참여하게 되더라. 신기했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훤한 아침에 두 가지 필수활동을 한다. 모성이 내게 있다면 그건 일종의 달란트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친자가 아니어도 맘껏 소진되어야만 한다. 봄이 되면 꽃들이 피어나고, 말똥구리가 똥을 굴리고, 지렁이가 분해하고 습기찬 곳의 곰팡이가 자라는 것 하고 똑같다. 나, 꽃, 말똥구리, 지렁이는 그냥 제 생긴대로 산다. 엄마, 아빠들은 자녀들을 위해 온갖 고난과 어려움을 감수한다. 내 삶의 청사진, 씨앗인 신화 안에 데메테르가 있다면 처한 환경 안에서 깜냥만큼 발현되는게 자연스럽다. 지금 내 앞에 와 있는 이 아이들이 내가 헌신할 아이들이다. 이제 유예하지 말고 싹 틔우자. 내 농사가 시작된다. 나는 나로 피어날 뿐이다. 이걸로 무엇을 할 지는 내 소관이 아니다. 제 자리에서 피었다 썩어서 흙을 기름지게 하는 거름이 될 지, 조물조물 맛깔스럽게 무쳐놓은 한 보시기 나물이 될 지, 화병에 꽂힌 초록이가 될 지....알아서 잘 정해질 것이다.

아름다움은 예술가, 예술작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출근하기 전 간단히 찍어바르는 화장으로도 표현될 수 있고, 이런저런 사람사이의 관계에서의 사소한 배려에서도 볼 수 있다. 잘 다려입은 셔츠에도 있고, 제 때에 물을 잘 준 화분에,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도 있다는 마음으로 10분 화장을 정성껏 한다. 생긋 웃어본다. 그러나 또 데드라인 간당간당 달려 터치다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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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7 06:04:02 *.154.223.196
98일차 (14주 일요일)

*2:10(+) 9:30 (4:40)
*모닝페이지 2:20~3:35
  아침정진     3:40~5:00  
  아침공부   
  달리기        한겨레신문 마라톤 10km 예정

마치자 마자 어제 빨아둔 운동화와 옷을 입고 나간다. 화이팅 콩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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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7 15:06:10 *.66.21.65
# 윤정 님 뒤늦은 칭찬 릴레이 남기고 갑니다. ^^

윤정 님하면 너무 할말이 많아요.
어디서 부터 시작할까.. 음..
정진, 수련하는 삶
사람에 대한 애정과 생에 대한 열정
자기 실현(수련)의 종결자!!!
천복 부족의 수호장
맑고 편안한 기운
아티스트 감각의 그림, 메시지, 노래, 출석 오프닝 이벤트 (넘 감사하다는^^)
길 위를 날아다니는 다이나믹한 러너
오래 오래 함께하고픈 사람
절에 갈 때 언제 한번 따라가고 싶어요. 참 여행도 좋고요.
단군 프로젝트하면 윤정 님이 자동 연상, 앗 새벽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그래요.
이런 저런 수다를 마구 마구 나누고 싶은 사람
자연을 느끼러 북한산으로 고고~ 고고~
꽃놀이도 같이 하고요~
윤정 님 100일 차 200일 차 함께해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어요.
300일 차, 400일 차 500일 차..... 계속 함께 정진해 가요~
배움을 놓지 않는
자신을 드러내기 싶지 않지만, 그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진정성이 묻어나는 솔직함
분명 본인의 한계? 약점?을 이겨내고 온전한 자신으로 크게 될 사람

일단, 여기까지만 제 마음 드러낼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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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4.18 06:49:40 *.154.223.196
99일차 (15주 월요일)

*2:00(+) 10:00 (4:00)
*모닝페이지 2:10~3:10
  아침정진     3:30~5:00  
  아침공부    안함 
  달리기        안함. 지난 주 6일 달렸고, 어제 마라톤 참가 여파로 뒷다리 당기고 어깨 뻐근. 쉼.

알람을 듣고 싹 일어난 즐거움이 있었다. 다 하고서 삶은 콩나물에 무생채 하려다 어제 시간없어서 양념 생략하여 허연 채로 간기만 있는 무채절임에 된장과 들기름 넣어서 비벼먹었다. 아, 죽이게 맛있다. 작살난다.  오늘 99일째다. 오늘, 내일 근신하며 마무릴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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