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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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금]
낯선 것 들을 의도하지 않게 된다. 게속 자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카페에서 오랜동안 일을 했다.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도 사실이고. 하지만, 뭔가 일을 하는데 있어 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제대로 하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민해 볼 일이다.
달리기는 격일로 하기로 한다. 무릎에 무리가 갔다. 거리를 조금 더 길게 하지만, 이틀에 한번 달리는 것으로 해보자. 달리지 않는 날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괜찮은 조합일 듯 하다.
아무튼 금요일이다. 불탈일은 없지만, 일주일 잘 마무리하기로 하자.
[8/3 금]
모든 변화에는 그 시작과 동기가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꿈벗여행이 그러하다.
거의 2년만이었나 보다. 아니 거의 3년이었나? 꿈벗 동기들을 만났다.
동부누님, 건호형님, 주영씨, 해운.. 그리고 나.
만나지 못했던 세월은 순간 모두 다 사라졌다. 그리고, 3년 전 그 뜨거웠던 곳으로 고스란히 우리를 데려다 놓았다.
누군가는 좀 더 열심히 살았을 터이고, 또 누군가는 비슷한 하루로 번민하고 있겠지만,
생각해 보라. 종국에는 이런 사소한 차이들은 다 무시된다. 우리의 기억은 단순하게 하나로 수렴한다. 나는 행복했는가?
그 행복의 편린 속에 꿈벗의 사람들이 살아 있다.
[8/4 토]
'공유경제의 꿈'이라는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살아 있는 많은 얘기들을 들었다. 공유경제의 현실과 앞으로 가야할 길.. 치열하게 공유 경제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거기에 만일도 있었다. '옷에 이야기를 단다'라는 카피가 맘에 들었다. 곧 만일의 어깨에 날개가 달릴 것 같았다.
암튼... 많은 것을 배웠고, 느꼈다. 지속가능한 사회, 잉여된 재화와 재능을 나누고자 하는 사회, 부의 가치를 재분배하는 개선된 자본주의, 협력과 수평적 사회를 지향하는 가치. 모든 것에 100% 동의한다. 문제는 실천력과 기업으로서의 지속가능성 여부이다. 투자자들의 조언은 대부분 이런 쪽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기존의 틀로 이런 스타트업 회사들을 바라봐서는 안된다.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요, 희망이다. 그리고, 수익을 형성하기 위한 구조를 자꾸 고민하다보면, 원래의 그 취지가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건 다른 길로 가는 것이다.
명확한 자기 목표가 세워지고, 돈의 파이프라인을 유지하며, 재능의 협력과 기부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면, 그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가치로 뭉친 회사가 정말 무서운 것이다. 나는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통해서 내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러니 뭐가 두려운가? 즐거움으로 할 수 있다. 즐겁게......
[8/5 일]
장인장모님, 처남식구, 그리고 우리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기 일산에 새로 생긴 곳인데, 시설은 별로지만, 가족들이 놀기엔 바로 딱이다.
수영장에서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고,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별로 없다.
여름 가기 전에 한번 더 와야지...
[8/13 월]
올림픽도 끝이 나고, 300일도 끝이 나고 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선수들이 감내해야 했을 그 노력과 땀방울과 눈물을 우리는 진정으로 알 지 못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알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은 직접 견뎌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는 금메달을 따서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조명받지 못했다. 그들은 실패자의 모습으로 축쳐진 어깨를 페이드아웃으로 잡아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는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가? 단 한명의 금메달 리스트인가 아니면, 세상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인가? 성공에 대한 박수를 보내야 할 터이지만, 나는 기어코 내 편이 어디인지를 말해야 한다. 말하고 싶다. 잘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300일이 끝나고 나는 이제 혼자 바다를 항해하게 된다. 이 정도면 혼자 가야 한다. 하지만 그리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고, 서로의 바람이 가리키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격려해 줄 이들과 함께 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