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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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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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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0일 07시 31분 등록

<5백일차: 이제, 기다리는 건 하늘이다>

 

이제, 기다리는 건 하늘이다.

광개토대왕께서 남기신 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5천년 역사에서 한민족의 위용을 가장 널리, 가장 크게 떨치셨던 대왕.

분명 하늘이 내리신 인물일터, 그런 대왕께서 기다리는 건 하늘이라 하셨다.

무슨 의미일까..?

 

사람에겐 누구나 저마다의 운명이 있고, 그 운명 속에 소명을 품고 태어난다.

운명이란 기본 틀이 타인들과 비교하여 불리하다해서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건

어쩌면 그 커다란 기본 틀조차 다겁생에 의해 내가 결정한 부분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늘은 결코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 커다란 운명을 내리지 않을 터, 설혹 내리신다해도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 뜻을 받들어 행할 수 없으리라.

 

소명이란 무엇인가.

운명의 거칠음 혹은 화려함과 상관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이유가 소명아닐는지.

내 역할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타인의 운명만 기웃거리기보다는, 우선 내 안에 잉태된 나의 소명이 무엇인지, 그 안에 담긴 하늘의 뜻은 또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것이 어쩌면 삶의 가장 중요한 의미이자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대왕은 이제, 기다리는 건 하늘이다..”라는 깨우침을 후세에게 전하고 계신다.

 

인간이 하늘의 도움을 기다리고, 하늘에서 천복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준비되기를 하늘이 기다리고 계신 것이다.

온 몸에 전율이 일고, 영혼의 정수리를 차디 찬 얼음 벼락으로 내리치는 느낌이다.

 

뜻없이 세상에 휘둘리지 말자. 덧없다.

대충대충 버리듯 살지 말자.

시간은 무섭도록 정확히 흐르고 있음이다.

 

이젠 십 년 뒤를 꿈꾸지 않는다.

대신 난 오늘 꿈꾸고, 꿈꾸는 대로 행한다.

내일은 결국 어제의 오늘이기에.

 

하루 속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삶은 들어있다..

 

<5백일차 수련 계획>

 

1.       기상- 04: 45

2.       영혼의 뿌리, 절 수행: 5~7

3.       삶의 뿌리, 책읽고 글쓰기: 7~9

 

재택근무라 가능한 다소 긴 듯한 새벽수련 계획이지만,

재택이기에 더욱 긴장해야 하는 새벽수련이기도 하다.

1인 기업가로 독립한다는건,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말이다.


단군의 후예를 하면서 근본적으로 깨달은 것이 하나있다면 실행의 중요성이다.

생각하고, 계획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 좋으나 실행이 따르지 않으면 무이자 공이다.

 

그러나 그냥 실행 또한 소용없다. 실행을 이어갈 끈기가 필요하다.

한동안 실행에 옮긴다해도 꾸준함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웃풋은 결코 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탁월한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농도 진하고, 밀도 높은 실행을 꾸준히 해야 함또한 4백일차를 거치며 깨달았다.

 

영혼과 마음 그리고 육신이 하나되어
이 가을 삶에 길을 내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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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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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2 18:23:54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1>

절 수행: Yes
읽고 쓰기: No

# 피크로 바쁜 날

중환 선배 출판기념회가 있는 날이다.
참석키위해 새벽부터 절끝나고 바로 일에 몰입.

나는 슬픈 일에 함께하는 것만큼이나 기쁜 일에 함께 기뻐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해서 선배들 (앞으로는 후배들 사이에도 나오겠지만) 출판 기념회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편이다.
더군다나 첫 책이니 본인의 뿌듯함이 어찌할까..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은 늘 사람들의 기쁨에도 동참하는 이되고 싶다.

그러나 그러기위해 오늘은 왼종일 빛의 속도로 일 진행 중.
하루 해가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군.

이럴수록 단군일지 중요하다.
바뻐서 하루, 힘들어서 하루.
이렇게 지나치다보면 자칫 일상의 물결에 휩쓸릴테니
내가 나를 끌고나갈수 있도록 이렇게나마 힘을 보태줘야 한다.
중심에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는 의미.

아침이던, 점심때던 혹은 오늘처럼 저녁때가 되던
그날의 단군일지를 쓰며 난 하루 속에 담긴 내 온 삶을 되뇌이고는 한다.

그렇게 점 하나 찍고, 내일도 찍고, 모레도 찍고..
그리가다보면 언젠가 점들이 모여 선이되고, 원이 되고, 내 세상이 되는 날이 오겠지..

자, 그러니 숨 한번 몰아쉬고 쌩~하니 튀어나가자.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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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4 17:43:06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2>

절 수행: Yes
읽고 쓰기: No

# 왼종일 비염과 싸우다 ㅋㅋ

계절이 바뀔때면, 특히 가을로 갈 때면 어김없이 비염 증상이 찾아온다.
아침, 저녁 일교차를 견디지 못하는 것.
거기다 새벽에 일나자마자 창문부터 열어제끼니 어김없이 찾아드는 비염에 살짝 몸살끼가 겹쳤나 싶기도 하다.

해서인지 오늘의 절 수행은 참으로 힘들었다.
평상시 2배는 걸린 듯. 어찌나 길던지.. 몸부림을 치며 겨우 끝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 한가지.
오래한다고 무조건 쉬워지는 건 아니라는 점.
가다가다 늘 어려움에 부딪히게 마련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해 나갈 때, 그 때 저력이란 녀석이 조금씩 내 안에 자리잡는 거겠지.
에공 힘들어라..

어찌나 힘들게 절을 마쳤는지 읽고 쓰기를 생각할 겨를도 에너지도 없었다.
더군다나 산더미처럼 쌓인 일에 마음의 여유도 없고.

비타민과 비염 약을 사이좋게 한꺼번에 털어놓고 왼종일 일.

예전에도 많이 일했다. 그러나 즐겁지는 않았다.
요즘 또 다시 엄청 일한다. 그러나 지금은 즐겁다.
그 차이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걸으며 더 느낄 일이다.

너무 웅크리고 일만한 것 같아 살살 산책을 다녀왔다.
아파트 둘레에 그렇게 예쁜 산책로를 만들어놓았는지 이사온지 한참이 되었는데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다 ㅋㅋ 

무언가 발동이 걸렸는지 몸이 아픈데도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게 된다.
그래도 이제는 좀 쉬어야 할 듯.

내가 가진 초점 테마가 너무 강하게 발동하는 요즘이다. 
이젠 좀 쉬자. 그래야 오래 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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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5 15:51:38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3>

절 수행: Yes
읽고 쓰기: No

# 오늘부터 새벽에 꿀 먹기 시작 ㅋㅋ

몇년전에 한참 컨설턴트로 일할 때였다.
하루 커피 최대 8~9잔까지 마시며 일하다 덜컥 위염에 걸렸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내 위가 머 철로 만든 것도 아닌데^^:::

그때 엄마의 엄청난 야단과 함께 새벽마다 꿀을 먹었다.
단걸 엄청 좋아하는 식성임에도 새벽에 일나자마자 꿀을 먹는건 고역스러웠다.
무튼 그 덕분이었는지 위염은 나았고, 이후 꿀을 한참 잊고 지냈다.

그런 꿀을 오늘 새벽부터 공복에 자발적으로 복용을 시작했다!

한호를 오고가는 비타민 처방을 보면서 정말이지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걸 다시 한번 절감했기에.
사실 난 최근 자아를 찾고, 천복을 찾는 일에만 몰두해서 몸은 거의 내팽기치다시피 했는데
이제 삶의 방향성이 조금 잡히기 시작하면서 불현듯 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나 할까.

특별한 지병이 없는 한, 몸 관리의 첫 걸음은 위장을 편안히 해주는 것이다.
일단 위가 편해야 내가 먹는 모든 음식물의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기에.

현재는 그다지 위장 상태가 나쁘지는 않지만
가을과 겨울 새벽. 진짜 좋은 꿀을 만난 지금 열씸 건강관리를 해주려 한다.
예부터 꿀은 위장을 편히하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몸에 퍼트려주는 아주 좋은 영양소이니 말이다.

마음과 몸 그리고 영혼의 균형적인 건강한 삶.
꼬레마켓을 진행하며 지향하는 삶의 모습이다.
어쩐지 이 가을과 겨울이 지나가며 점점 더 내 삶이 건강해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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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6 12:26:09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4>

절 수행: Yes
읽고 쓰기: No
(오늘은 꼬레일도 아니고, 아예 산책을 나갔다.
이따 꼬레모임이 있어서 산책을 못하니 내친김에 산책 한바꾸 ㅋㅋ)

# 마음, 영혼 그리고 몸..

균형 그리고 조화라는 단어들이 비로소 내 삶으로 걸어들어오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참으로 처음있는 일이지 싶다.

정말 일생을 자아를 찾기 위해, 진정 내가 원하는 나의 천복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헤매고 또 헤매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름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내가 너무도 절실히 찾아 헤맸기에
균형잡힌 삶, 조화로운 삶이란 것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는지 나름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삶이 공존하고 있기에 이러한 일에 결코 정답이야 있을 수 없겠지만
하나의 예시정도는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과 영혼 그리고 몸의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출발점이 어디일까..?

내겐 "자기분석"이 그 첫 걸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누굴까? 내가 원하는 천복을 찾기 위해선, 응당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알아야만 했다.
그러니까, 천복을 찾기 위한 첫 출발은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
사실 내가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어쩌면 많은 앞서간 분들이 말씀하신 것을 나 역시도 체험하고 경험해보았더니 맞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나 할까 머 그러하다.

그렇게 자아를 찾고 천복을 찾았다면 (여기까지도 결코 쉽게 되는 일은 아니지만)
우린 그것을 "천직으로 전환"시키는 꿈을 꾼다.
천복이 단순히 천복에서 끝나지 않는 삶, 천복으로 천직을 삼는 삶.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열망하며 매일 새벽 기상하는 목적이 아닐까 싶다.

천복의 천직화를 위해 경험에 비추어보니 두 가지 중요한 히든 요소를 발견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영혼 (영혼이란 단어가 맘에 안든다면, 융의 무의식이라 해도 좋고, 보다 보편적으로 정신세계라 해도 좋겠다. 그냥 내공이라 칭해도 결국 같은 의미가 될 것이고)의 뿌리를 단단히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관계에 혹여라도 얼킨거나 꼬인 매듭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풀고 넘어가야 하는 점일 것이다.

전자가 이상적으로 나만의 철학을 지니기 위해 고독의 강을 건너야 하는 일이라면
후자는 현실적으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이상의 땅에 도달할 수 있는 부분이리라.
어느 쪽이든 그 경중을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하고, 영성 혹은 내공의 힘을 기르는 일은 수많은 외부 영향에도 흔들림없이 끝끝내 걸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의식이 드디어 무의식 세계와 연결되어야만 만들어내는 조금 더 단단한 에너지장 바로 그 일이다.

그렇게 마음과 영혼이 하나로 연결되어 조금씩 에너지장이 강해지기 시작할 때쯤이면
우리들의 몸이 바로 마음과 영혼을 담고 있는 존재의 그릇임이 깨달아진다.

몸을 혹은 젊음을 필요이상 숭배하지는 말아야겠다.
그 누구도 죽음을 회피할 수 없듯이, 그 누구도 노화 현상을 비켜갈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저 소중히 다뤄야 할 것은 건강한 몸. 그래서 의식과 무의식이 하나되어 비로소 존재이유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자 할때, 그 때 건강이 그 앞길을 가로막지 않게 해주는 정도. 그 정도이면 족하리라 생각한다.

허나 신기한건,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다.
물론 몸이 아파도 마음이 무기력해진다.
이렇듯 우리들이란 생명체는 마음과 영혼 그리고 몸이 유기체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앞서간 분들께서 조화로움 혹은 균형잡힌 삶에 대해 일러주셨나보다.

마음과 영혼 그리고 몸의 순환 사이클 속에
조화로움을 자아내는 삶.
지금의 내가 지향하는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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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8 17:01:08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5>

절 수행: Yes
읽고 쓰기: No

# 운명 속의 소명을 따라..

생각이 저만치 나를 앞서 달려간다.
가만히 있을 때조차 어떻게 일이 펼쳐질지 환상아닌 환상이 나를 잡아끈다.
에고를 내려놓고, 자아를 내어드릴 수 밖에 없음이다.

거대하게 펼쳐지는 운명 속에 잠재한 나의 소명을 따라
오늘도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할 따름이다.

아직은 여유로이 한 박자 쉬며 호흡을 가다듬을 때가 아닌듯하다.
지금은 앞서 달려가는 생각들을 정신없이 따라갈 뿐.
가고 본다.

지금 걷는 이 길이 언젠가는 과거가 되어 살듯이 산 내 흔적이 되어줄터이고
지금 걷는 이 길이 언젠가는 오늘보다 더 아름다운 미래로 이끌어줄터이니 말이다.
걷고 또 걷는다. 저 멀리 북극성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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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8 17:06:53 *.12.196.186
카스트라토의 천재적 삶과 천재의 삶에 휘감겨버린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그린 이탈리아 예술 영화
<파리넬리>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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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30 17:17:49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6>

절 수행: Yes
읽고 쓰기: No

# 조화, 초연 그리고 평정심..

6월초 큰 스님으로부터 산으로 들어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 아주 잠시 고민했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내게서 나온 답은 '아직은 아니다'였다.
그때 내게 든 생각은 '세상과 더불어 사는듯이 한번 살아보고 싶다'였다.

사는듯이 산다..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때의 난 미련없이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죽음을 앞두고 뒤돌아 회환이 남지 않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

그리고 언제 내가 산으로 들어갈지도 모를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꼬레마켓이 정신없이 전개되었다.
조금씩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이후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일에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정말이지 빨려들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새벽부터 밤까지 일 생각밖에는 나지 않았다.
원래도 워커홀릭 기질이 다분한 내가 천복의 천직화에 가까운 일을 찾았다 생각되니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고나 할까.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내 안에 여전히 자리하고 일렁이는 욕망의 불꽃이 보였다.
일을 즐기고 열심히 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 누군들 전력질주하지 않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까 싶다.
다만 문제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걸어가는것과 욕망에 끌려가는 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내 안엔 성취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아주 오래된 인자로서 이제쯤은 희석된 줄 알았는데 역시 일다운 일이 시작되니 거침없이 드러난다.

탁월한 성과를 가장 단시간에 내어놓고자 하는 욕망.
이건 아무래도 양날의 칼과 같은 것 같다.
좀 더 고수가 될 필요가 있겠다.

더 중요한건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그리고 진정 아직 내가 세상이라는 수행터에서 배워야 했던 건 다름아닌 "초연"이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사는듯이 사는 삶. 아니었다.
산속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세상으로부터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여기있으나 어딘가로 들어가나 그 경계부터가 없어야 함이다.
그런데 난 아직 세상으로부터 초연하지 못하다.
그러니 이런 내가 아직은 아니었던 게다.

그땐 내가 왜 아직 때가 되지 못했는지조차 잘 몰랐는데
막상 일을 하고보니 내가 왜 아직 부름에 응답하지 못했는지를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꿰뚫어 알 것 같다.

세상 그 자체를 내려놓음.
열심히 하되, 그 열심 자체를 즐기줄 아는 마음가짐.
과정과 결과가 더 이상 분리되지 않고, 삶은 곧 삶이되는 그날.
아마 그날이 오면 난 비로소 진정한 수행인의 첫 걸음을 내디디게 되는 것이리라.

세상 한복판에서, 천복의 천직화라는 가슴 떨리는 삶의 정중앙에서
어쩌면 지금까지보다 가장 어려운 이생에서의 숙제가 내 앞에 주어진 느낌이다.

일생 너무도 간절히 원했기에 마냥 달려가고만 싶고, 달려가는 내 마음을 잡고서
그 세상이 공이고 무임을 깨달아 일깨우는 일. 그것이 내 앞에 놓였으니..
실로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 함께 더 깊은 세계를 만들어내지 않고서는 절대 의지만으로되는 일은 아니리라.

그래서이다.
그래서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내가 움켜쥐고 지켜야 할 것은 단 하나, 절 수행.
보다 더 깊은 차원의 수행법을 만날때까지는 단지 그거면 족하다. 그만으로도 뿌리가 쉬이 뽑히지는 않을터이니 말이다.

한걸음 내딛고 또 배우고
한걸음 내딛고 일깨임을 당하고
한걸음 내딛고 때론 헤매고 혼란스럽고
그렇게 왔다갔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도
아주 조금씩,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아주 조금씩이라도 전진하고 싶다.

한번 생에 한걸음씩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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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
2011.10.01 07:06:26 *.208.165.184
그 꾸준함이 산을 닮아 산으로 들어오라고 했나 봅니다. 과정과 결과가 분리되지 않는 삶에 큰 공감을 전합니다. 먼저 500일차까지 좋은길 가시고 계셔서 감사히 기운 받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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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2 14:28:14 *.228.44.41
반가운 분이 오셨는데요^^
그러쵸.. 결과과 과정에서 분리되면 그 끝에는 너무 큰 공허함이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이병일님과 같은 분들이 함께 걸어주시니 저 또한 기운내서 걷고 있습니다.
200일차에서 만날 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참, 꿈벗 가을 소풍은 가시는지 모르겠네요. 가신다면 거기서 뵙고 얘기 나누도록 하고요^^
계속해서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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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2 14:25:16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7>

# 새벽수련: Yes

늦게자는 날이면 새벽에 잠이 덜 깨서 20~30분은 헤맨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일을 찾게 된다. 마음이, 내면 의식이 온전히 깨어나지도 않으면서 더듬더듬 일을 찾아 시작한다. 그렇게 한 30분 정도 일을 하다보면 정신이 깨어나고, 몸이 준비되어 절 수행을 시작한다. 어찌 읽고 쓰기를 주장할 수 있을까. 도저히 안된다. 포기했다.

아마 그런 때인듯 하다. 꼬레마켓이 눈을 뭉치기 위해 온전한 나를 원한다.
잠이 덜 깬 새벽부터 잠들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오직 한 가지, 절 수행만 허락한다.
그건 아마도 에너지를 뭉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일듯 싶다.

성철 스님의 열반일이 다가온다. 그 때가 되기 전 단 며칠이라도 천배를 올리고 싶다.
6백 정진을 하고 일 한탕하고 다시 절하고. 참으로 단순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스님들의 법문 중 이런 말씀이 떠오른다.
"한번 생에 단 한가지씩만 배우고 정진해도 좋은 삶입니다..
화를 누르거나, 불만을 감사로 바꾸거나, 집착을 좀 내려놓거나.
어느 한가지라도 한 번 생에 마음자리를 바꿀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모든 인연은 새로이 시작됩니다. 마음은 곧 현상의 뿌리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폐부 깊숙이 찔러들어온 너무도 옳으신 말씀 아닌가.
어쩌면 삶은 참 단순한지 모른다. 복잡한 건 하루에도 108 번뇌 속을 헤매고 또 헤매는 인간의 마음일뿐.

출판사에서 샘플 원고를 기다리는데 포기했다.
도저히 안될 때는 안되는게다. 어쩔 수 없다.
포기하니 마음이 시끄럽지 않아 좋다.

새벽에 일어나 절을 하고 일을 한다.
절하고, 일하고, 왼종일 그리 단순히 사는게다.

내 안의 본성이 이제 그만 되었다 하는 그 날까지..

가을과 겨울은 늘 내실의 계절이다.
나 또한 안으로 깊이 침잠하여 들어가 내면의 에너지를 깊이에서부터 단단히 하는거.
이제 그 일 자체도 즐거움이다.

꽃을 피우기 위해 뿌리를 단단히 하는 것.
그 일이 즐겁지 않고 어찌 예쁜 꽃 피우기를 바랄 수 있음일까.

그러니 마음 가득 가을을 받아 웃으며 걷는게다.
2011년 가을이란 시간대를 잘 사는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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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19:33:47 *.65.178.195
혜은님 여기서뵈니 너무도 반가운데요^^
저는 덕분에 꼬레마켓과 더불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혜은님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부족하지만 창조놀이터에 꼬레 소식 가끔씩 전하고 있습니다..
혹 짬나실 때 그거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이지 날이 이젠 춥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계절이 변해도 변함없이 새벽 출석이랑 자기와의 대화 이어가는 모습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올해가 가고, 새해가 되어 200일차에서 만나 조금 더 가까이 서로를 알아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남은 기간도 늘 강건히 심신의 평정함으로 100일차 지금처럼 끝까지 충만히 마치시기 기원하며
좋은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마니 반갑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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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은
2011.10.04 05:49:54 *.124.192.41
안녕하세요. 수희향님 잘지내고 계시는지요?
꼬레 마켓과 그 후 진행사항도 항상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수희향님의 일지도 가끔 빼꼼히 구경하고있습니다.^^ 
읽을때 마다 하나씩 배워가곤 합니다. 인생에서의 지혜가 느껴 진달까요? 
마음으로 나마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날이 많이 추우니 몸 건강하시고 맑은 또 한주의 시작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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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19:26:31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8>

새벽 정진: Yes

# 폭풍 하루

왼종일 숨은 쉬었나 모르겠다. 이제 숨 좀 돌리자.. ㅋㅋ

한가지 확실한 건 바쁠수록 새벽 첫 행위가 절 수행이 맞다는 거다.
이젠 그 전날 늦게 잠들어 잠이 깨는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을 하며 잠을 깨울께다.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절이 되는 거.
내겐 아주아주 중요한 의식이다. 아주아주 중요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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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5 19:40:02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9>

새벽 정진: Yes

# 절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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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6 19:05:56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0>

새벽 정진

#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이 가을과 겨울이 지나
내년 2월이 되면 인도랑 네팔 성지순례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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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21:24:32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1>

새벽 정진

# 어젯밤 전화 한통..

거의 밤 10시쯤되었던 것 같다.
문득 전화가 울린다. 나를 아는 이들은 대개 그 시간에 전화를 잘 하지 않는지라 누구지..? 하며 핸펀을 집어드는데 순간 이름이 낯설다. 갑자기 멍한 상태에 전화를 받지도 못하고 이 이름이 누구인지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맞어. 이름까지 입력되어 있다면 분명 아는 사람일터, 일단 받고보자'는 생각에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앨리사?!"
나를 앨리사라고 부르는 이 사람, 누굴까..? 그럴 사람이 많지 않다..

"Are you in Korea or Australia?! 나야, 해리!"

"어머나, 이 대표님!!"

세상에.. 그 분의 이름이 낯설다니..
아니다 무려 십년이란 시간아닌가.. 무려 십년이..

그랬다. 이 대표님은 내가 호주상공회의소 초대 사무국장을 지낼 때, 숫적으로 열세인 한국 기업을 대표하여 Committee 멤버로 활동하시며 한국인 사무국장인 나를 엄청 서포트해주셨던 분이셨다. 그런데 무려 십년이란 세월은 그런 분의 이름조차 낯설게 하는 시간임을 어제 새삼 깨달았다..

하긴 그러니 그 긴 세월동안 내 핸펀에서 이름을 지우지 않았겠지.
대표님이나 나나 핸펀 번호도 바꾸지 않고 이름을 남겨두었으니 서로들 어지간하기는 하다...하면서 전화를 끊고 생각이 어느새 그 어느날 과거로 마구 달려간다..

그러고보니 새삼 고마운 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상공회의소 회장님이었던 Rik Boger. 얼마나 많은 걸 배웠는지..
컨설턴트로 일할 때 싱가포르 이사님이었던 Rachel에게 철저함과 완벽한 일처리를 배웠다면
Rik 회장님께 스케일 크게 마케팅 전략을 어찌 펼칠 수 있는지를 배웠던 것 같다.
그런가하면, 한국인이었던 내가 무탈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정말 아낌없이 도와주셨던 Harry 대표님과 그 외 몇몇 한국분들의 기억도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나름 재미있고 흥미롭고 좋은 시절이었는데 난 왜 그 시절 가끔 눈물을 흘리며 공허함에 힘들어했을까.. 인간이란 참 주어진 것들의 소중함을 모른다. 늘 지나고나서야 내가 가졌던 건, 내게 다가왔던 인연들의 소중함을 깨달으니, 늘 삶과 엇박자를 놓으며 흘러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컨설턴트로 죽도록 고생 끝에 아예 그 분야를 떠나 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일을 맡으며 한동안은 그 화려함에 흠뻑 취했으나 기질상 성취에 더 끌리는 내 성격상 오래 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곳을 정점으로 찍고 나만의 세계를 건설하고자 독립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이후부터 내 커리어는 가시밭길이었다 여겼다. 그런데 이젠 그조차 다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인들과 회사를 차려보지 않았다면 꼬레마켓을 할 수 있었을까..?
한국 모 병원그룹의 호주 책임자 자리를 맡아 호주에 파견되어 나가지 않았다면 호주 시장을 비즈니스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관찰할 수 있었을까..?
그 시간들이 참으로 고통스럽다 여겼던건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게 정말 나를 둘러싼 이들만의 책임이었을까? 행여 내가 미성숙했던 것은 아니고..?

결국 난 이 모든걸 뒤로하고 참담함 심정이 되어 호주로 다시 돌아갔고거기에서 패밀리 비즈니스를 시작하였다.
 이 역시도 그땐 몰랐지만 오늘날의 꼬레마켓이 여기서부터 이미 태동되고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또 하나의 이정표적인 삶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지만 그때의 난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한국에서의 삶이 싫어서 도망친 자의 심정으로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패밀리 비즈니스라도 일으켜야 한 심정이었다고나 할까.

돌이켜 생각하면 행복하거나 기쁜 순간이 거의 없는 시간들이었지만
한순간도 의미없이 다가온 날들은 없었다.

만약 내가 그 의미를 헤아릴수만 있었다면
아마 나는 그 때 그 시간들을 훨씬 더 소중히, 감사하게 그래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번 모임부터 당장 나오라는 대표님의 말씀에
이번엔 사무국장이 아닌 개인 멤버 자격으로, 그래서 어쩌면 더 홀가분하게 그냥 즐길 수 있는 상공회의소 모임이 기다려진다. 이번엔 도움만 받지 말고, 내가 도와드려야지.. 이번엔 좀 더 따듯이 잘 대해드려야지..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돌고 돌아 이제 다시 호주상공회의소의 문이 열리고 있다.
그곳과 꼬레마켓이 어떤 인연을 맺어갈지 지금의 나로서는 또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즐기자, 감사하자 그리고 사랑하자.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보석처럼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히 빛나는 시간들일지는
십년이 지나면 알 수 있는게다.

그러니 이전 십년처럼 내 앞의 보석을 두고도 눈물 흘리는 바보짓은 이제 그만 멈추고
마음 한가득 삶을 가득 끌어안고 감사히, 아주 감사히 하루하루를 사는게다.

그 하루 속에 온 삶이 들어있는 것을..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무섭도록 귀하다.
한 통화의 전화가 십년 세월을 한 순간에 다시 어어놓으니 말이다.
그러니 지금 내 앞에 닿은 인연들 또한 귀하디 귀하게 여겨 아낌없이 사랑할 일이다.

일이고, 인연이고 삶이고
진정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흔적은
시간이 흘러도 그 자취는 늘 이 우주 어딘가에 남게 되는 것을 또 한번 깨달았다.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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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18:53:22 *.228.44.1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2>

새벽 정진: Yes
읽고 쓰기: Yes

# Book review 117- 와타나베 쇼코 작/ 법정스님 번역 "불타 석가모니" 10장 보살의 종교체험까지 읽기 완료

인연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읽는 책에도, 일에도 그래서 세상만물 모두에 우주의 정기가 닿아 각각의 인연을 만들어낸다.

나는 불교라는 종교인이라기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은 그 진리의 뒤를 따르는 제자이고 싶다.
종교란 늘 인간에 의해 만들어져 인간을 속박하는, 인간적인 구속을 지닌 제한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에
선뜻 종교인이라 나서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펼쳐보이신 그 넓고 넓은 우주광명의 진리를 그나마 담고 있는 불교는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리고 다음 생, 그 다음 생에도 내가 따르고 가야 할 길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불교를 모르고 바깥에서만 바라보면 매우 기복신앙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불교에 한 걸음만 담가보면 그 넓은 진리의 세계 앞에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세상 그 어떤 학문도, 그 어떤 종교도 이처럼 우주관을 확장시켜 놓은 적 없으니
21세기 현대에 와서 현대물리학, 분석 심리학 등을 통하여 이제 겨우 그 언저리에 발을 들여놓고
앞서가는 서구인들이 하나씩, 둘씩 불교의 깊이에 빠져드는 이 즈음
진리의 뿌리 깊은 동양에서 태어나 그 세계를 너무도 모르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음 생도 분명 정법수행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그 드넓은 진리의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기 가장 좋은 책이 바로 법정 스님께서 번역하신 "불타 석가모니"이다.
경전공부도 하였고, 나름의 수행법을 따라 수행을 해오고 있으며, 신화학이나 분석 심리학 책은 열심히 뒤적이면서도 정통 불교책은 거의 손에 대지 않았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준비되지 않았을 뿐.
내 안에선 아직도 과학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진리를 가늠하고 재어보고 있었을 뿐
선뜻 그 깊은 바다에 더 깊이 빠져들지 못했다. 아마 나의 근기가 아직 부족했음이리라.

서구학문 중에서 철학보다는 분석심리학이나 캠벨의 신화학이 끌렸다.
딱 그 수준이었던게다. (철학이란) 의식의 세계를 넘어
(분석심리학이란) 무의식 세계의 초입에 들어선 바로 그 정도.
그래서 신비주의 종교까지는 끌려하면서도, 불교 수행을 지속해오면서도
정작 정통 불교 책들은 가까이 하지 못하는.. 영혼의 근기란 참으로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제 처음으로 정식으로 불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이런저런 책들을 읽지 않은 건 아니었으나 그땐 머리로만 읽었을 뿐
체득하여 내것이 된 적은 없었다. 그나마 그 인연으로 수행과 맞닿은 것에 감사해야 할 정도인 것 같다).

어렴풋이 잘 알고 있다고 여겼던 부처님의 생애이지만
그토록 거대한 의미가 담긴 생애였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천국의 의미가 무엇이고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이 어째서 중요한지
한번 생에서 한걸음 영적인 진보가 어째서 중요한지. 참으로 많은걸 배우고 있다.
이제 한 문장을 읽으면 적어도 한 글자는 깨친다고나 할까..

가고 싶다. 인도와 네팔 성지 순례 꼭 가고 싶다.
그 기회의 문이 저만치 보이기 시작했기에 갈 수 있을거라 굳게 믿기로 했다.
그리 기도하고 있다.

석가족에서 태어난 성자라는 의미의 석가모니 (모니는 산스크리트어로 "성자"라는 의미이다) 부처님께서
태어나고, 깨우침을 얻고, 첫 법문을 설파하고, 설법하고, 입적하신 그 곳.
그 땅의 기운을 느끼고, 그 곳에서 말아닌 말로 전해오는 배움을 얻고 싶다. 간절히..

그럴수있도록 매일을 하루같이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일한다.
그 엄청난 희열의 순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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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19:08:22 *.12.196.64
# ...

하늘의 신들은 인간이 뜻을 세우기 전까지는 사람들의 삶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깨어 일어나야 한다.

광개토대왕께서 남기신 말씀, "이제 기다리는 건 하늘이다.."라는 그 말씀을 이렇게 다른 곳에서도 만나니 더욱 놀라웁다.. 하긴 하늘이 내리신 인물이니 대왕께서 남기신 말씀 또한 예사롭지 못한건 당연한 일일지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속에 전해져내려오는 말 속에도 실은 진리의 한 자락이 담겨있다. 각 민족의 설화 속에도 진리는 품어져 전해지고 있음이다.

하늘이 인간을 선별하여 복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하늘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의 간절함이다.

당장 눈앞에서 세상 인과 연이 엇박자가 나는 것 같다 슬퍼하거나 분노할 일 없다.
인과응보에는 시차는 있을지언정 오차는 없다라는 큰 스님 법문 말씀처럼
중요한건 내 스스로 나의 운명에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이니 말이다.

이번 생. 과연 나는 내 영혼의 한 걸음 성장을 위해 정진하고 있는지.
오직 그 뿐이다. 내게 물어야 할 물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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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16:16:56 *.12.196.20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3>

# 5천배 정진

낮 12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14시간에 걸쳐 5천배를 올렸다.

참 좋았다..
세상 일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며 점차 사라짐이 좋았고
스스로가 누구인지 점멸되어가며 오로지 절만 하는 그 쨍쨍한 기운 속에 있음이 너무 좋았다.
지금의 내겐 절 수행이 분명 영혼이 살아나고 마음이 그 영혼에 닿는 가장 좋은 수행법인듯하다.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는 하지만
5천배라 함은 진정 인간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거기엔 분명 사람의 의지와 한계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직접 해보고 스스로 느껴야만 알 수 있는 무언가...

중요한건 3천배와 5천배와 같은 큰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6백배를 지속하는 일이다.
결국 일상의 꾸준함이 커다란 하나의 무언가를 일궈내는 것에 있어서는
수행과 삶이 다르지 않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으니
아직 가시지 않은 기도의 에너지장 속에 머물며
그 느낌 그대로 매일의 삶을 하루하루 쌓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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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8 20:49:56 *.228.44.118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4>

# 잠시 쉬어가며..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새벽 절수행은 하지 못했다.
사실 어제 꼬레모임이 아니었으면 절대 나가지 못했을 상태였기에 ㅋㅋ

꼬레마켓..
내겐 어떤 의미일까 새삼 되짚어보니
사람들과 함께 천복에서 천직으로의 길을 열어가는 일이다.

그러니까 비즈니스와 사람 두 가지가 함께 어우러져
천복에서 천직으로의 길을 열어가는 길이라고나 할까.

사실 바깥 세상에선 비즈니스와 사람이 공존한다고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살았었다.
양립하기에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에.

그러나 세상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비즈니스 (즉 밥벌이)와 사람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바
우린 어쩌면 참으로 발칙한 시도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치적으로 사회주의도 아닌 것이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앤서니 기드슨의 제 3의 길도 아닌 것이.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자기최적화를 끄집어내어 하나의 비즈니스를 엮어낸다...

아니타 로딕과 안철수 교수님의 공통점이 있다면
아니타 로딕은 "영적인 비즈니스"를 안철수 교수님은 "영혼이 있는 비즈니스"라는 말씀을 하셨다.
위대한 두 역할모델이 걸어간 길을 북극성의 별잡이로 삼고 있는걸까..?

뭐라 이름지을 수 있을지는 어쩌면 시간이 말해줄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의 관계 속에, 우리들이 빚어내는 비즈니스의 시간들이 한 켜, 한 켜 쌓일수록
그 스스로 어쩌면 이름을 드러낼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간절히 바라는 건
우리 안에 잠재해있는 천 개의 영혼들 중
캠벨이 말한 창세기 이전부터 깨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진정한 본성을 이제쯤은 한번쯤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염원이다.

비록 이번 생애에 무언가 위대한 성취를 이뤄내지 못한다해도
자기본성에 다가가고자 애쓴 한 걸음, 한 번의 몸짓조차
이 우주 어딘가에 분명히 그 흔적을 남길테니 말이다.

그것이 결국 위대한 스승들이 일깨워주시고 가르켜주시고자 했던
"영혼의 진화" 그 한걸음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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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09:01:08 *.118.58.166
용현님 오셨어요? 정말 반가운 분이 오셨네요^^
절 고수라뇨. 선배 도반들이 알면 큰일날 말씀입니다 ㅋㅋ

무척이나 바쁘실텐데 매일 아침 꾸준히 정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 정진 그대로 이어가시기 기원합니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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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05:32:15 *.118.117.213
600배 라니요 가끔 1000배 또 5000배 라니요! 입이 다물어지지않는군요.
진짜 절고수가 가까이 계신줄도 모르고 지나왔네요!
언젠가 뵙게되면 절하는 노하우를 여쭤보고싶습니다.
인생도처유상수 라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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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08:58:35 *.118.58.166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5>

600배 정진: Yes
읽고 쓰기: Yes

# Book review 117- 와타나베 쇼코 작/ 법정 스님 번역 "불타 석가모니" 읽기 완료

다시 6백배 정진의 일상의 길 위에 섰다. 좋다.
또 하루하루 유유히 그러나 꾸준히 흘러가보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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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2 08:01:16 *.118.58.1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6>

# 절을 하다 잠시 한숨 돌리며..

5천배를 너무 만만히 생각했었나보다.
그 다음날 꼬레마켓 모임에, 그 다음날 단군회의에.
그리고 사이사이 계속해서 일하고 또 일하고. 

산사 다녀온 직후에는 오히려 괜찮지 않나 싶었는데
단군회의까지 다녀온 이후 오히려 덜컥 탈이 나버렸다.
아마 단군회의까지는 그 나름 긴장을 하고 있었나보다.
역시 나도 철인은 아니었던게야 ㅋㅋㅋ

아파서 잠시 드러누워있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몸은 천근만근 힘들어 컴퓨터 앞에 갖다 놓을 수 없지만
생각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니 그 생각들을 따라가며 필요한건 메모지에 옮겨 적기도 한다.

먼저 꼬레마켓 일이 떠오르며 어찌 흘러갈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머 그러한 것들이 보이고 정리된다.
다음으로 지금 난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거며, 왜 하고 있는건지가 떠오르고..
그래서 나의 10년 뒤 혹은 지금부터 10년은 나를 어디로 끌고가려는건지.
결국 나의 운명이 이끄는 인생의 궁극적인 북극성은 어디인지..

어쩌면 이런 일들을 한번쯤 조용히 정리하라고 몸이 스스로 알아서 다른 활동을 거부하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도를 다녀왔으니 좀 조용히 하루, 이틀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했는데 돌아오자 곧바로 일에 뛰어들었으니 말이다. 아주 새로울 것은 없는 방향정리이긴 하지만, 이전보다 조금씩 더 뚜렷해지는 듯 하다. 마치 내일이 오늘 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삶을 되돌아보니
"먹고, 자고, 기도하고" 이 세가지만 건강히 해왔어도 삶 전체가 훨씬 건강할 수 있었음을 깨달았다.

인간은 누구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자고에서부터 욕망에 휘둘리기 시작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이 한 줄에 사실 한 사람의 삶의 패턴이 들어있다.
저녁 때는 가능한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육식 등의 무거운 음식을 피한다.
평상시에도 인스턴트 식품을 피한다.
아주 간단하지만 채식을 시작한지, 새벽에 일찍 일어난지는 이제 겨우 몇년이다.

밤 활동을 하다보면 점심 때보다 더 자극적이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취하게 된다.
다음 날이 되면 일찍 일어나기 어려움은 물론,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정신이 맑지가 않다.
이렇듯 모든 일은 그 하나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연결, 연결되어 이어진다. 이게 더 문제다.
밤활동은 밤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날 거의 하루를 버리게 되니 말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무엇을 이루고, 업적을 남기고를 떠나서
가장 기본적인 먹고, 자는 일에서부터 수십년을 욕망에 휘둘려왔음이 새삼 놀라웠다.
그리고 더 놀라운건, 그러한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블랙커피의 향이 참 좋다.
그러나 믹스를 끊은지 오래지 않다.
믹스가 몸에 좋지 않다는건 익히 알고 있지만, 단것을 좋아하는 입맛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새벽 블랙커피는 자칫 위에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설탕대신 꿀을 넣고 마신다.

이처럼 아주 간단한 습(관) 하나를 바꾸는데도 힘이 든다. 자칫 예전의 습으로 돌아가긴 너무도 쉽다.
먹고 자는 가장 기본적인 일에서부터 말이다..

습(관)을 가벼이 여기면 안됨을 배웠다.
습이란 우리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랜 세월, 그야말로 탄생 이전부터 반복되는 의식체 안에 자리잡은 현생의 나보다 더 오래된 녀석들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이번 생애 역시 그 녀석들에게 딸려가는 혹은 휘둘리는 삶을 살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해 이제 나 자신 한걸음 떨어져 자아의 객관화가 미약하지만 시작되는 것 같다..

기도..
내면의 에너지를 하늘에 연결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 기도.

에너지를 외면으로만 쓰다보면 언제고 외부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삶이 끌려갈 수 밖에 없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적 에너지를 기르고, 그 에너지장으로 삶을 이끄는 것을 배워야 한다.

먹고, 자고.  
동물적 욕망과 인간적 존재 이유가 가장 치열하게 부딪히는
근원적 소용돌이이다.

영혼을 그 욕망으로부터 풀어내어
태어난 존재이유를 더욱 받드는 삶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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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00:10:45 *.118.59.54
신희님 이렇게뵈니 정말 반가운데요^^ 잘 지내시죠?^^
저도 신희님께 연락드린다 늘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너무 시골?에 살다보니 만날 날이 더디네요.. ^^:::
그래도 마음에 담고 있으니 겨울이 따듯할 수 있도록 차 나눌 수 있는 그 시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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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희
2011.10.24 12:14:14 *.133.55.129
수희향님 잘 지내세요!  수희향님 글을 읽어보면 나까지 내면수양이 되는 듯합니다. 내면의 향기로움이 다른이에게도 많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담에 시간되면 향기로운 차 같이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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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2 08:16:55 *.118.58.112

# 단상..
낮에도 불필요한 외부접촉은 피한다.
밤 활동은 진정 선별한다.
혼자있는 밤에도 어느 시간부터는 외부세계와의 연결을 끊는다.

그 대신, 내 안의 무한 에너지의 우주로 빠져든다.
앞으론 조금 더 기도하고, 조금 더 명상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 같다.
내면 의식체의 에너지장을 깊게 가져가는 삶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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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00:01:19 *.118.59.54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7>

600배 정진: Yes

# 더딘데 빠르다..

예전에 일을 할땐 일만 했다. 그 가운데 얼키고 설키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가능하면 회피하고 싶었고, 회피했다.
정치라는건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했고,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해야 겨우 자리 유지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몸이 피곤한게 마음이 피곤한거보단 낫다 여기며 미련스러울만치 일만 했다.

요즘 꼬레마켓을 하면서는 사람들이 들어온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겨우 사람들이 삶에 들어온다고나 할까.
정치가 아니지 않나. 함께 놀아달라 내민 손을 따듯이 잡아준 이들이니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에 품고가는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가끔 그런 생각은 든다. 예전에 내가 정치라 치부하고 외면하던 그 모든 관계가 정말 전부 정치였을까. 혹 내 자신이 스스로를 고립시킨건 아니고.. 며칠 전 출판기획 일로 알고 지내던 분께 전화가 왔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선별적인 기억력을 지니고 있는지, 아님 일에 몰두하다 전화를 받아서인지 그분과의 대화에 집중하기까지 잠시 시간이 걸렸다. 서운하셨나보다. 하긴 그러고보니 늘 안부를 묻거나 문자를 보내주신건 항상 내가 아니었다.

내가 과연 사람들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마음에 담고 끙끙거리는 이것도 사랑인지 그조차도 잘 모르겠다.
그치만 지금 함께 하는 이들을 마음에 담고 있는 건 맞는 거 같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비즈니스 진행이 때론 더딜 때가 있다.
일적인 측면에서보면 분명 다른 조취를 취해야 할 때도 망설이고 있다. 참으로 나답지 않다.
예전의 나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가끔은 인간적인 측면에 너무 기울어져 고민하는 내 자신에 놀라기도 하고
가끔은 예전처럼 비즈니스적으로 막 달려가고 싶어하는 내 마음에 놀라기도 한다.
나라는 한 사람 속에도 여러 세상이 공존하는듯싶다. 아니면 또 다른 세상으로 서서히 이행하는 과정인지도.

그러나 정작 나를 놀래키는 일은 이런 와중에 비즈니스 기회가 스스로 문을 열어준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모든 환경적 요소를 다 갖추고도 정작 마지막 문이 열리지 않아 애태우던 시간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시간에 걸려, 환경에 걸려 뒤뚱거리는 우리 앞에 문이 저절로 열린다. 참으로 인생은 묘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우주가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는 내게 한가지 시름은 덜어주신다고나 할까.. 삶이란 이렇듯 늘 우리에게 매순간, 그 때마다 필요한 배움을 일깨우고 계신 것 같다. 그저 미련한 내가 몰랐을 뿐..

그래서 가보려 한다. 완벽히 비즈니스도 아니고, 완벽히 창조놀이도 아닌 어딘가 엉뚱한 우리의 이 시간들이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의미로 피어나기 간절히 바라며,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에 담고 지금처럼 계속 가보려 한다..

사실, 어제 얼떨결에 우리의 야심찬 신제품 "호주산 꿀비누" 첫 판매를 했다!
마음은 방방 뛰며 좋아라 하는데, 실은 어제 주문한만큼 다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 긴장해서 비누썰고 종이자르고 하다보니 즐거움을 만끽하지 몬했다. 리본 묶기가 세상에서 젤로 어려운 일인줄 어제 첨 알았다 ^^:::  하긴 누군 풀어놓고 다시 묶질 몬해 끙끙거린다지. 나보다 더 심한듯하다 ㅋㅋㅋ 난 절대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절대 ㅋㅋㅋ

우리의 창조놀이가 지탱할 수 있도록 우리로부터 물건을 구매해주시는 모든 분들은 복받을게다.. ^^ ㅋㅋ
감사한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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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6 06:04:21 *.207.0.230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8>

# 이건 어떤 시작이라 할 수 있을까..

어제 왼종일 볼일이 있어 외출을 하였다.
왔다갔다하며 우연히 만난 이들에게 비누 B2B 의뢰도 하고.
이름하여 로드 마케팅이라고나 할까 ㅋㅋ

늦은 오후에 집에 돌아와 그때부터 못다한 일에 매진.
머리속에 떠오르는 일들을 빛의 속도로 해치우고나니 밤 11시 30분.
왼종일 몸과 마음이 바쁜 하루였는지 바로 잠을 청할 수 없어 BBC 방송 하나를 잠시 보다 12시 반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최근에는 꼬레모임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12시 이후 잠자리에 드는 적이 없는데 월욜에 이어 또 한번 늦은 취침이 되었다.

그러나 이상한건 그 후 2시간이 지난 새벽 2시 반에 잠이 깼다는 사실이다.
어젠 사실 좋은 이와 좋은 만남을 하며 분위기에 취해 오후에 정말 오랜만에 가을 정취를 느끼며 가장 좋아하지만 절제하던 모카 커피를 마셨다. 그때문이었을까. 오후에 투여된 카페인이 새벽 2시 반에 나를 깨운걸까..

그로부터 4시 45분 알람이 울릴 때까지 줄곧 일 생각에 정신이 또렷하다. 그러면서 또 여러가지 일들이 제자리를 찾아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가끔 이럴때가 있다. 무언가를 기획할 때 혹은 새로운 걸음을 내디딜때, 여러 날 고민하고 생각하던 어떤 일들이 저절로 마치 "뫼비우스의 띄"처럼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내겐 대개 그 시간이 새벽녁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프리랜서로 일한 뒤에는 철야는 물론 2시간 정도 자고 일한 적도 별로 없다. 역시 빡신 현역보다 좋긴 좋다 ㅋㅋ 그래도 지금쯤 졸려야 할텐데 7기 후배들이 사부님의 "깊은 인생" 북리뷰 올린 걸 읽다 정신이 더 또렷해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북리뷰에 달아놓으신 사부님의 댓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내친김에 몇달전 책이 나왔을때 "좋은 책 이야기"에 내가 올린 "깊은 인생 북리뷰"를 다시 읽어 보았다.

업적은 정신이 먼저 본 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 (90)."

오늘 새벽 한참을 서성이게 만든 사부님의 문장이다.
그렇다. 성과란 늘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
그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진리이자, 인생의 가장 기본 토대가 되는 밑거름이다.

절이 아닌 사부님의 글을 먼저 대한 오늘 새벽. 그 역시 좋았다.
스승의 말씀은 자칫 짧은 수면 시간 앞에 잠시 흔들렸던 나를 깊어가는 가을 시시각각 추워지는 날씨보다 더 매섭게 뒤흔들어 깨우니 정신 바짝 차리고 또 하루를 시작하는게다.

자 이제 절수행을 시작하며 고요함 속의 정진으로 내면에 불타고 있는 영혼을 일으키자.
그리하여 그 불꽃으로 불굴의 의지로 실천하는 삶을 오늘도 이어가는게다.

감히 스승을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제자가 못된다면, 노력만이라도 스승님의 흉내라도 내야 한다.
노력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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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7 08:33:22 *.90.31.75
똑똑똑~

"업적은 정신이 먼저 본 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

아~ 좋은 말입니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오늘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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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7 21:44:10 *.65.178.61
어서오세요..^^ ㅎㅎ
그쵸? 사부님의 말씀은 때론 폐부 깊숙이 찔러들어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신 오선생님, 오늘도 내일도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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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7 21:36:06 *.65.178.6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9>

600배 정진: Yes

# 3년차 가을 어느 초하루: 삶의 중심축이 이동하기 시작하다..

처음 수행을 시작했을 때 선배 도반들이 아무 생각말고 3년차까지 수행을 밀고 나가라고 하였다.
그러면 수행이 무엇인지 아주 조금 느끼게 될거라고.
수행이 무엇인지를 느끼는게 또 무언지조차 가늠할 수 없던 시절, 맘속으로 3년을 되뇌였다.
'그래, 일단 3년을 채우고보자. 뭐가 달라져도 달라지겠지..'

이 가을, 11월 정기수행에 들어가면 꼬박 3년째이다.
드디어 선배 도반들이 말하던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게다.
12월 동지가 되면 4년차로 접어든다. 불가에선 예로부터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고 부를 정도로, 동지란 모든 액이 물러나고 달의 주기가 바뀌는 중요한 날이기에 말이다. 그날이 시시각각 다가오며 괜시리 마음이 설레인다. 알 수 없는 일이었다.

11월 정기수행을 몇주 앞에놓고 마지막으로 맞는 초하루. 절에를 다녀왔다.
가급적 초하루에도 절에를 가야지 하면서도, 매달 초하루가 돌아오면 늘 갈등한다.
여전히 세상 일이 산더미이고, 하루라도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내 안에 일렁이기에.

오늘 아침, 이러저러 쌓인 일들 앞에서 역시나 망설이는 마음 상태.
이 마음이 바로 현상계에 붙잡힌 욕망과 그것을 털어내려는 마음과의 부딪힘이다.

보셨을까? 아님 느끼셨을까?
준비를 서두르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중요한 때이니 가서 3배라도 올리고 오라 하신다.
무서우리만치 나의 내면을 꿰뚤어아시고, 그때그때 필요한 한 말씀을 전해주신다.

늘 내게 높은 기대치를 걸고 계셔서 감사하면서도 힘겹게만 지내야했던 시간들 속에 원망 아닌 원망도 많이 했던 엄마인데, 요즘 가만히 생각해보면 수십년 수행을 이어오시면서 참으로 꼿꼿함을 전해주시는 당신의 정기 앞에서 나의 어리석음이 부끄러워질 뿐이다. 본격적으로 수행의 길로 접어들기전, 젊은 엄마로서 그 당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그게 당신에게 얼마나 힘겨운 일이었는지는 한번도 헤아리지 않고, 내 힘든 것만 끌어안고 끙끙거렸으니 말이다. 그로인해 누리게 된 것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고 말이다.. 못나고도 못난 것이 사람이라 하지만, 나처럼 미련하기도 참 힘들 것 같다.

그런 내가 수행을 시작한지 3년차 가을. 결국 오늘도 엄마의 한 말씀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잠에서 깨어나듯 미망의 갈등을 털고 절에를 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절 수행..

몇백배쯤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한참 절에 빠져들어 나를 잊기 시작하는 그 어드메쯤 내면에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 "삶의 중심축을 이동하자.."

그렇다. 지금까지는 세상을 바로 살고자 수행했었다면, 이제부턴 그 세상에서 영혼의 의식체를 떼어내는게다.
눈에 보이는 물질계 혹은 현상계가 전부가 아니다. 수행을 하며 살다보면 하나씩 둘씩 현상계 배후의 세계가 이 세상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아주 조금씩, 아주 미약하게나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더 내 삶의 일부가 되고.. 그 찬란한 기적 앞에선 아무 할 말이 없어진다.

사람들은 흔히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좌지우지한다 생각하지만 위험한 생각이다.
아니, 스스로 선업과 악업의 원인이 되니 틀린 말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정말이지 "바른 생각, 바른 마음" 지니기를 유념해야 한다.
데이비드 호킨스는 이것을 "의도가 중요하다"라고 풀고 있다. 모든 원인이 내 안에 있다라는 또 다른 표현이 되겠다.

제일 중요한건, 나의 의도를 하늘의 뜻에 주파수를 맞추는 일일게다.
그 때 비로소 우주의 힘이 움직이기 시작하니 말이다. 비로소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하는 거 말이다..

도대체 현대 사회에 모자라는 것이 무엇일까?
물질로만 한정지어 생각하면 넘친다. 도대체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선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모든 것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좋은거, 더 특별한 거, 더 짜릿한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그러면서 터질듯 넘쳐나는 물질 속에서 공허함과 슬픔을 안고 있다.
왜..

삶을 물질계 혹은 현상계에 한정지어서는 궁극적으로 충만감이 지속되기는 어렵다.
어느 일순간 자신의 욕망이 채워지는듯한 순간에는 행복할지 몰라도 그건 찰나일 뿐이다.
그 찰나가 지나가면 사람은 누구나 또 다른 욕망 혹은 더 큰 욕망이 채워지기를 갈망하게 된다.

석가모니 불타가 깨달음을 얻는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도 마라는 시험을 한다.
그때 그가 들고나온 세 가지 욕망은 다름아닌 이성에의 사랑, 부 그리고 명예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자면 인간이 끝까지 내려놓기 어려운 것이 위 세가지 욕망이란 뜻이다.
그러니 감히 나는 사랑으로부터, 돈으로부터 혹은 권력/명예로부터 자유롭다 스스로 장담하기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의지만으로는 힘겨우니, 좋은 의도로 하늘의 뜻에 자아를 맞출 수 있어야 함이다.

세상을 잘 살기 위해 수행하지 않는다.
수행을 중심축으로 삼고 세상은 수행터로 살아갈 뿐이다.
비로소 수희향이란 한 영혼의 중심축이 거대한 이동을 시작했다.. 너무도 감사하게도..
그녀는 이번 생에 이 한걸음을 이루기 위해 태어났고, 먼 길을 돌아온듯싶다.

절에 가는 차 안에서 어머니가 이젠 더 이상 세상에 미련이 없다 하신다.
많은 걸 시도했고, 많은 걸 누려보셨지만 수행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하신다.
육신이 멈추는 날까지 기도에 힘쓸터이니 우리 또한 그리 살라 하신다..
수희향은 오늘에서야 그녀가 얼마나 위대한 어머니를 두었는지 알게 되었다..

먼별 샤먼.
어쩌면 스승은 참으로 수희향에게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신 것 같다.
아마 스승에겐 직감적으로 그녀의 운명이 느껴지셨는지도.

세상은 그 자체로 참 아름답다.
한낮에도 별가루가 날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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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8 18:41:23 *.118.58.13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0>

600배 정진: Yes

# 질풍노도 뒤에 찾아온 고요한 가을저녁이 좋다..

비누일을 시작하고 오늘 첨으로 본격적으로 비누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해보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비누시장에 대해, 수제비누의 사업화 전망 및 전략을 위한 시장조사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는 그저 가내공방처럼 쪼물락거리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럴 때가 왔다.
비누와 더불어 포장 라인을 따로 빼서 그 역시도 비즈니스화할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고.
이 가을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 한걸음 더 성장해있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움직일 일이다.

흘러넘치는 아이디어를 따라가기에 숨가뿐 시간들이지만 
저 자신 스스로 문을 열며 어서 따라오라 손짓하는 꼬레마켓을 열씸 따라가야한다.
기회란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게다가 늘 주어지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기에,
하늘 문이 열린 이 때 부지런히 돌 하나라도 쌓아올려야 함이다.

질풍노도와같은 하루가 지나가고 찾아든 고요한 가을 저녁.
참 좋다..

이젠 잠시 숨을 돌리고 고요함을 즐길 때이다..
깊어가는 가을 저녁의 고요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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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16:38:39 *.118.58.22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1>

600배 정진: Yes

# 동생이 아프다..

멀리 사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아파 매우 우울한 하루.
이럴땐 꿈을 찾겠다 한국에 돌아온 내가 너무 밉다.

마음이 흔들리고 미움이 치받아 오른다.
흔들림이 보이지만,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하루..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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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15:56:38 *.118.58.87
동생이 오늘은 다시 약국에 출근하여 씩씩한척?하고 있습니다 ㅋㅋ
약국 오픈이래로 몬나간건 어제가 첨이었습니다. 해서 멀리서 마음만 산란했더랬습니다.
그래도 중병걸린것도 아닌데 제가 마음 그대로를 쏟아놓았더니 다른 분들까지도 염려시켰습니다.
죄송합니다^^::: 글고 함께 염려해주신 여러분들의 따듯함 일일이 인사몬하고 이렇게 남겨놓겠습니다..^^

먼별이는 참으로 따듯한 11월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동생이 무탈히 씩씩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소중히 여기며
작은 일 앞에서 순간 휘청거리는 저를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곁에 계시다는 것이 또 얼마나 감사하고 든든한 일인지.. 늘 배우고 깨치고 감사하고.. 올 겨울도 그렇게 그렇게 눈처럼 소리없이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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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2 06:34:54 *.12.196.33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2>

# 오늘은 6기 글을 읽으며 시작.. ㅋㅋ

얼마 전엔 7기 후배들 수업후기를 읽다가 1시간이 후딱 지나갔는데
오늘은 6기들이 올린 글을 읽다 또 한 시간이 후딱~
연구소 글은 새벽에 읽으면 안 된다.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가서는 현역시절까지 시간이 마구 되돌아감기를 해버리니 말이다 ㅋㅋㅋ

다들 열씸히들 글을 쓰고, 쓰면서 또 더 깊이 내면들과 부딪히고. 참 치열한 삶들을 이어가고 있다.
그것을 우린 속어로 "뽕맛"이라 부르는데.. 이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ㅋㅋ
그러나 어쩌리, 우리 안의 무의식 세계는 넒고 깊어서
그 무한 세계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자꾸만 그 세계 속에서 유영하고 싶어지는 것을..
거기 그 깊고 깊은 중심에서 타오르고 있는 빠알간 생명력의 불꽃이 너무도 유혹적이어서
그 유혹에 자꾸만 끌려가는 것을..

현재는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책은 커녕, 북리뷰, 영화리뷰 한편도 제대로 못한지 오래되었다.
그나마 단군일지도 적어나가지 않는다면 글이란 녀석과 멀어진 삶이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대신 난 삶으로 글을 쓰고 있다.
꼬레마켓을 통해 나의 전 생애를 풀어내고 싶은 것 같다.
함께하는 이들이 있으니 공저인 셈이다 ㅋㅋ

11월이다.
어딘가 부산스럽고 왁자한 12월보다 나는 늘 11월이 되면 한해의 끝을 떠올리고는 했다.
12월이되면 깊이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야말로 한달이 후딱 지나가버려서인듯하다.

올해도 끝을 향해 조용히 흐르고 있다.
시드니에서 살면서 가장 적응이 안되었던게 11월이 덥다는 거였다.
난 차분이 한해를 정리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계절이 좀 어둡고 추워줘야 하는데
시드니의 11월은 눈부시다. 그 찬란한 빛 아래서 한해를 어찌 마무리할지 쩔쩔매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시 한국의 겨울.. 역시 이래서 고향이 좋다는 것 같다.
이리도 아늑하고 편안하니 말이다.

한해를 어찌 마무리할까.. 글쎄..
시간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곡선임을 알게 된 어느날부터 조금씩 더 어려워지는 일이기는 하다.

작년엔 헤세와 융에 빠져 이 시간들을 보냈는데
올해는 그럴 여유는 없는 것 같다.

작년엔 단군이와 함께였다면
올 한해는 단연코 꼬레마켓인 것 같다.
그리고 꼬레마켓은 아마 기획자로서는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
꼬레마켓 안에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있겠지만 더는 이와같은 총체적 기획은 없을 것 같다.

아마 그 다음 삶은 작가로서 혹은 수행자로서의 삶이 기다리고 있을 듯..

이제 다음주면 정기수행에 들어간다.
올 한해 정리는 거기, 그 곳에서 영적인 의미를 더해가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나라는 영혼의 성장은 매우 더디지만
더디더라도 이 길위에 있음에 감사드린다.

이런 어느새 6시 30분이다.
간만에 연구원들의 글을 읽고 흔적을 남겼으니
이젠 다시 내 길을 걷자.

마음을 모아 영혼에 닿을 수 있는 나만의 새벽의식, 6백배 정진.
고요한 새벽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루의 시작이다..
그 깊은 에너지 속으로 침잠하는 거 말이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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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4 21:22:45 *.228.44.9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3>

# 수행을 가기위해 새벽기도를 놓치다..

아이러니하지만 수행을 앞두고 일이 몰려 새벽기도를 놓쳤다.
새벽부터 지금까지 밥먹을 때 잠깐을 빼곤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
지친다. 일단 쉬자. 낼은 새벽부터 시장가야하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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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7 07:22:40 *.12.196.60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4>

# 드뎌 출발이다..

단군 2백일차 출석부를 끝으로 수행 가기 전에 해야할 일 모두를 마친 것 같다.
이젠 갈 수 있다..

요 며칠, 수행을 앞두고 너무도 간단히 아침 기도를 포기하고 일을 선택했다.
마치 언젠가 옛날 출장을 앞두고 일이 몰리는 것 같은 기분에 미친듯이 일을 했다고나 할까.

근데 왜 그랬을까..?
예전처럼 데드라인이 정해진 일들도 아니고, 출장가서 본사에 보고할 일들도 아닌데
나는 왜 습관처럼 그토록 중요하다 되뇌이던 새벽절도 포기하고 일을 하였던걸까..?

물론 번역서 최종교정이며 호랑이 원고보강이야 어쩔수없다치고
꼬레마켓일은..? 물론 그 또한 억지로라도 이유를 찾아보면 내가 없는 이 한주동안 흐트러짐없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혹여라도 일 욕심은 아니었을런지..

행여라도 아직도 수행을 들어가는 것을 특별한 날들도 생각하고
앞뒤로 그만큼 일을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닌지..
그리하여 아직도 수행은 내게 여전히 일상의 한 부분이 아닌 여전히 특별한 날들로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하여 아직도 일은 내게 여전히 즐거움 그 자체가 아닌 여전히 책임의 무엇으로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닌지..

이번 한주의 내 삶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산사에 들어가 깊이 들여다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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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3 11:05:50 *.98.16.1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5>

# 수행을 다녀와서..

좋았다.
달리 머라 표현할지 모를 정도로 좋았다.
수희향, 그녀의 삶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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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3 11:27:08 *.98.16.11
# 단상..

사부님 정도의 명성과 힘을 얻고도 무언가 세상에서 커다란 일을 일으키지 않으시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권력을 얻기도 힘들지만, 손에 들어온 권력을 휘두르지 않는건 더욱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스승님은 자유로우시다. 스스로 돈이나 권력 혹은 명예의 덫에 빠져들지 않으시니 말이다.

몸담고있는 불가의 종단은 성철 큰스님 종단.
역시나 불교계에서 가장 높은 종정스님의 위치에까지 오르셨지만, 겉으로 휘황찬란한 불사를 일으키거나 절에 시주하는 하는 일조차를 금하셨다. 오직 스스로 정진하여 그 업과 습을 다스리며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가르키셨을뿐.

좀 더 거슬러올라가보면 석가모니 불타는 왕자로 태어나 평생 탁발에 의존하여 살아가셨다. 당대에는 불상이며 석탑등은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 후대 사람들이 기리고자 하는 뜻에서 생겨난 것일뿐.

참 자유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일일 것이다.

인간의 에고는 아주 작은 일에도 팽창한다. 아주, 아주 쉽게.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이다.
자칫 에고의 덫에 걸려들면, 수행조차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이다.

비난 앞에도 묵묵해야 겠지만, 칭찬 앞에도 묵묵할 수 있어야 함이다.
타인을 비난하는것도 삼가해야겠지만, 필요 이상 과장된 칭찬도 절제할 필요가 있다.
세상 모든 만물은 양면의 칼과도 같아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지 못하는 무언가는 결국 이롭지만은 않음이다.

선지식들의 말씀은 참으로 옳다. 옳고도 옳다..
삶 앞에서 고통스러워할 필요도 없지만, 생 앞에서 쾌락의 기쁨에 들뜰 필요도 없다.
인생은 그 자체로 아무 잘못도 없다. 우주는 늘 고요히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니 말이다..

어쩌다보니 영적으로는 성철 큰스님을
세속적으로는 사부님을 스승님으로 부르고 있다.
과분한 인연들이다
(아직 성철 큰스님은 감히 스승님이라 불러선 안될 것 같다. 그저 인연의 끄트러미가 닿아 그 종단에 몸담고 수행을 이어갈 뿐).

그러니 옷깃을 여미고
행여라도 스승님들의 그림자에라도 누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소리없는 정진을 이어갈뿐이다..

진정 대자유의 길을 걸어가셨고, 걸어가고 계신 스승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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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4:22:26 *.12.196.34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6>

# 새로움이 시작되는 새벽

언제 끝이날지는 알 수 없으나
시작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기적을 품은 새벽.
새벽은 이렇듯 깨어있음 그 자체로 기적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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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6 19:59:57 *.207.0.22
센 응원 좋은데~ ㅎㅎ

먼소리.. 내가 아직 넘 부족해서 수행하러 갈 자격이 몬되.. 아쉽지만 그러해.. ^^:::
그러니 인연 닿는데까지 힘껏 우리들의 인생을 축제의 장처럼 살아봐야겠지..^^

고맙고, 언니도 이 겨울 더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시간들로 채워가기 바래.
눈꽃송이보다 더 아름다운 시간들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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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11.15 11:19:12 *.246.77.2

" 이젠 제 아무리 꼬레마켓이라해도, 아니 꼬레마켓을 위해서라도 절대 주 7일 일하지는 않는다.
두번다시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하지도 않는다.
.....
채우며 간다. 오래 가기위해 채우며 간다.
푸르른 새벽에 푹 빠져, 주옥같은 책들로 나를 채운다.
책을 읽기 전, 책에서 가르치는 보석같은 가르침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도록 기도로서 나를 일깨운다.

이를 위해, 새벽기상 시간을 앞당긴다.
새벽기상 시간을 앞당기기위해 밤활동을 더욱 선별하고, 절제한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이지만, 그 새벽을 잘 열기위해서는 전날 밤부터 차분히 준비하고 싶다. 그렇듯 인간의 에너지는 늘 연결되어있으니, 분주함과 마음 바쁨은 낮의 활동으로도 충분하다.

하루중 대지의 에너지가 가장 충만할 때가 다름아닌 해 뜰 무렵가 해가 질 무렵이라 한다.
그러니 나 또한 대지의 흐름에 맞춰 새벽과 밤 시간에는 고요함에 스스로를 담그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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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그런 결정.!  진짜로.!
참 바람직한 결정이고 좋은 결정이고 축복할만한 결정이야.

그대가 하는 일이 많다는 것, 
영향력의 범위가 넓다는 것,
그러므로 그대의 컨디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다짐한 것 처럼 스스로를 보호하며 스스로 깨치며 맑은 영혼되어 이 겨울 속으로 걸어들어가길 바래.
그 대신,
우릴 두고 너무 멀리 가지는 마....(나는 쫌 무서버.... 우리 냅두고 진짜 수행하러 갈까봐....) ^^
ㅎㅎ 농담이고, 하여튼 잘 결정했고 또 다른 좋은 세계를 만나게 될거야.

화이팅일세!      emoticon

너무 센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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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9:07:07 *.12.196.186
# Parker J Palmer로 다시 시작하다..

절을 하고, 파커의 책으로 다시 시작하였다.
원점에서 출발할때 가장 좋은 길잡이 중의 하나인 파커 J 파머.
그의 동영상을 처음 보았는데, 삶이 담긴듯한 묵직한 저음에 순수한 미소.
초겨울을 시작하며 귀기울여 듣기 아주 좋은 길잡이를 만난 것 같아 마음이 그득해졌다.

이젠 제 아무리 꼬레마켓이라해도, 아니 꼬레마켓을 위해서라도 절대 주 7일 일하지는 않는다.
두번다시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하지도 않는다.

사부님께선 채움없이 비우기만하는 과용의 어리석음을 지적하셨다.
들었으면서도, 옳은 가르침이라 여겼으면서도 어느새 난 또 다시 일의 덫에 빠져있었다.

채우며 간다. 오래 가기위해 채우며 간다.
푸르른 새벽에 푹 빠져, 주옥같은 책들로 나를 채운다.
책을 읽기 전, 책에서 가르치는 보석같은 가르침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도록 기도로서 나를 일깨운다.

이를 위해, 새벽기상 시간을 앞당긴다.
새벽기상 시간을 앞당기기위해 밤활동을 더욱 선별하고, 절제한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이지만, 그 새벽을 잘 열기위해서는 전날 밤부터 차분히 준비하고 싶다. 그렇듯 인간의 에너지는 늘 연결되어있으니, 분주함과 마음 바쁨은 낮의 활동으로도 충분하다.

하루중 대지의 에너지가 가장 충만할 때가 다름아닌 해 뜰 무렵가 해가 질 무렵이라 한다.
그러니 나 또한 대지의 흐름에 맞춰 새벽과 밤 시간에는 고요함에 스스로를 담그고 싶다.

그렇게 올 겨울도 한걸음 더 내면으로 들어가 성장의 순환 사이클을 그려내고 싶다.
겨울은, 겨울대로 참 좋은 계절이다..

새벽은 깊고, 어둠은 빨리 찾아드는 겨울
그래서 겨울 역시 참으로 좋은 계절인게다..

홀로, 깊이 침잠할 수 있는 계절,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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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12:15:47 *.12.196.186
# 단상: "경영학과 인문학은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의견..

연구원 사이트에 올라온 질문이다.
감히 그곳에 답할 입장은 안되지만, 좋은 질문이라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경영학과 인문학이 만난다는것의 의미는, 내게는:

효율성과 진정성이 만나는 것.
조직이라는 시스템 사이에 인간이라는 관계가 흐르는 것.

현재까지 내가 얻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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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6 19:35:29 *.207.0.2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7>

6백정진: Yes
읽고 쓰기: Yes

# Book review 119- 파커 J 파머의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읽기 시작

파머가 세운 커뮤니티 블로그를 방문하여 한참을 뒤적이다
그의 책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을 읽기 시작하였다.

교육자들을 위한 교육자라 불리우는 그의 책을 펼쳐드는데 문득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올바른 코치에 대한 두 가지 가르침이 떠올랐다.

첫째. 조언을 구하기에 앞서 조언하지 말것.
둘째. 자신의 이야기를 조언의 예로 풀지말 것.

전통적인 개념의 교육자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코치와는 어딘가 구별되는 무언가가 있겠지만
타인을 가르키는,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가리키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사부님의 말씀이 참으로 옳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나에게 적용시켜보니 꼭 코치가 아니더라도 늘 염두에 둘 가르침이 아닐 수 없음이다.

상대가 먼저 조언을 구할 때까지 조언을 하지 말라.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자칫 상처가 될 수 있는데, 하물며 조언이야..

혹 조언을 청해받았다하더라도 자신의 과거나 성공사례를 예로 들지 말라.
자칫 자랑을 늘어놓는 것처럼된다.

그러고보니 지난 3년간 사부님은 스승님의 입장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먼저 청하지 않을 때에는 쉽게 충고나 조언을 하지 않으셨다.
당신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으시거나 자랑하는건 정말이지 기억에 없다.
참으로 놀라운 분이 아닐 수 없다.

멀리 책에서 스승을 찾는 것도 좋지만
정작 곁에서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사부님의 말씀조차 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곁에 스승을 두고도 아직도 채움이 모자라니, 참으로 어찌할 수 없는 못나고도 못난 내가 아닌가..

감히 누군가의 코칭을 자처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음에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꾸 말수가 늘어나는 것이 염려스럽다.
아무리 단속을 하려해도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 길어진다.
살아온 세월이 길어져서인지 자꾸 지나간 이야기들이 터져 나온다.
단속하고 또 단속할 일이다. 

인연닿는 이들과 무언가를 나누고자 한다면
말로 나누지말고, 행동으로 그리고 삶으로 나누도록 하자.
묵묵히.

달빛 그림자처럼 소리없이 고요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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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7 12:32:53 *.12.196.119
# 묻고 답하기..

가만 들여다보면 나는 아직도 성장법으로 "~ 하지 말자"라는
부정적 의지력에 기대려는 점이 엿보인다.

스승의 그림자를 배움의 예로 삼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하지 말자"라고 스스로를 옭죄여서는 자연스런 성장이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보단 내 안의 경계가 확장되고 넓어지는 쪽으로 자기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조금이라도 깊고, 진중한 인격으로 성장해나간다면 조언이나 자랑 등을 쉽사리 입에 올리려하지 않을게다. 자연스레.

그렇다. 자연스레 존재 안에서 체득이되고, 실행이 될 때
그때가 아마 한 영혼이 어떤 성장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갈길 먼 한 영혼의 여정이긴하지만
이젠 수희향이란 한 존재를 객관화하여 들여다보고, 성장법 그 자체를 관찰해볼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보다 묵묵히 내면의로의 여정을 걸어가자.
그러다보면 어느날인가는 한걸음씩 성숙해나아가는 그런 날이 올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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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07:19:23 *.12.196.19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8>

3백배 정진
읽기: Yes

# Book review 119- 파커 J 파머의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4장까지 읽기 완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왼종일 일이있어 이른 아침부터 나가야 한다.
해서 오늘도 새벽시간을 반씩 쪼개어, 3백배 수련에 이어 잠시 책읽기.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을 읽는데 문득 이 책이 몇 년에 쓰여진 책인지가 궁금해졌다.
지난번에 읽은 그의 책,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에 비해 뭐랄까.. 영혼이 성숙해진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찾아보니,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가 1999년, 이 책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이 2009년.
딱 10년의 세월이 놓여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십년의 법칙에 해당하는 세월말이다.

다르다. 그 무게감이 다르다. 엄청 진중해졌고, 깊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어렵지않고, 뻑뻑하진 않다.
그 자신 어떤 10년을 보내왔는지, 왜 그를 교육자를 위한 교육자라하는지 아주 잘 드러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아니, 이 책을 읽다보면, 그는 이미 그냥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교사의 개념을 넘어서
개개인의 영혼이 드러나 자기완성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승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랄까.
표현만 달라서 그렇지, 그리고 아주 깊이있게 묘사하고 있지 않아서 그렇지
그가 말하는 것들은 칼 융의 의미하는 무의식 세계를 일깨워 자기실현의 길을 가야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이 새벽, 두 가지가 나를 뒤흔든다.
그와 같은 거장에게도 10년의 세월은 더욱 빛을 발하게 한다. 이전의 책에서 그가 그냥 빛이 났다면, 십년이 지난 이제는 장중한 빛을 발하고 있다.

또 하나는, 책은 역시나 저자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필력이란 무엇일까. 소설가들에겐 특유의 글맛이 있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런 그들 역시 작가로서의 에너지가 뭉쳐져 세상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설혹 부정적인 영향력이라 할지라도. 그런데 하물며 자기계발 분야에서 책을 쓰고자 한다면 내적 컨텐츠에 대해선 더 이상 길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물론 모든 베스트셀러가 전부 깊이있는 책만은 아닐 수 있다. 마치 우주의 흐름에 우연처럼 맞아떨어진 기적처럼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독자들의 마음 속에 얼마나 깊고 오랜 울림을 남길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 한순간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것보다, 글을 쓰는 진정한 이유는 작가의 삶 그 자체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서가 아닐까.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행동으로 몸짓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전달되고 전달받는 그 진한 무언가의 울림말이다.. 자기계발서라해서 반드시 휘황찬란한 방법론만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부님의 제자로 찾아듬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지..

그러니 언젠가 때가되면 수희향 그녀도 작가로서 세상에 손을 내미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 때가 언제인지는 영혼만이 알 일이니, 오늘은 감사한 마음으로 또 하루에 젖어들어 즐거이 비누 제작을 하는게다.. 오늘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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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07:23:06 *.12.196.19
# 소박해서 따듯한 요리영화, "카모메 식당"  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초기작품으로서, 그 어떤 화려한 음식, 요리 영화보다 더 요리를 하고 싶게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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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07:24:32 *.12.196.19
# 사랑과 외도를 향한 남녀심리차이를 다각도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라스트 나잇"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마치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네 남녀의 사랑 그리고 외도에 대한 갈등, 느낌 그리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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