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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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이 빨리 지나가라, 지나가라 그렇게 간절하게 바랬던 2011년이 끝났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약점과 그림자, 투사, 욕망까지 다 들쳐보게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타인의 목소리에 많이 흔들리며,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나 목표, 욕망보다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게 영향 받고, 휘둘렸던 시간이었다.
휘둘렸다는 말은 쓰고 싶지 않지만, 말 그대로 휘둘리며 나이기 보다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에 더 많은 신경 쓰던 나였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된 때부터 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할까? 존재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그 답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그 느낌이 들면 무섭게 달려들었다. 그것이 음악이었고 영화였고, 문학이었고, 시나리오였다.
이제는 글쓰기, 지금의 인문학까지 많은 것들에 내 존재를 던지며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
그 때의 열정과 열의, 순수함은 어디로 증발해 버렸는지 모르겠다.
나의 존재의 기준은
대단한, 위대한 무언가가 되지 않으면 별 거 없는
모두가 감탄하고 창조적인 무언가를 만들지 않으면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엇'을 만들지 않으면
별 볼 일 없는 삶이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무엇인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질문 자체를 다시 뒤집어 본다.
어쩌면 아직도 이 생각 자체에는 변화가 없는지 모른다. 그래도 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고 싶으니..
무엇가가 되려면 '내'가 먼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내'가 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고, '자기'다움에서부터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이 '무언가'로부터 적어도 남들은 만들 수 없는 것이 만들어 지는 것인데..
어쩌면 세상을 작게, 만만하게 보았다.
난 큰 사람이다, 난 대기만성형이다, 난 대단한 사람이 될거다. 난 재능 있는 사람이다.
이 오만 속에서 무엇인가 되기만을 평생 '바램'만 가졌다.
이제는 '내'가 되려고 한다.
나
나는 나
오직 나
김보미
외부 환경, 제한된 시간, 주변 사람들의 평가와 인정, 뜻밖의 사건들 등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영향 속에 휘둘리기 보다 흔들리되, 다시 '나'로 돌아오는 김보미이고 싶다.
나는 간절하게 원한다.
하루라도 나 답게 살기를
한 순간이라도 오로지 '나'로 존재하기로
이 '나'로 세상을 들어올리고 싶다.
이 '나'로 나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다.
이젠 사고의 프레임을 바꾼다.
사고형이란 틀에 갖히지 않고, 합리와 논리를 핑계로 주어진 환경과 현실에서 털썩 털썩 주저 앉기는 그만하기!
흘러갈 것이다.
'나'로 존재하기 위한 시간 속에서 서서히 내 안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며, 하하하하 으하하하 크하하하 웃으며 세상 속에 '나'로 흘러가고 싶다.
이렇게 하루 중 꼭 한번은 '나'로 존재하며, '나'에게 온 신경을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 세상을 만들 것이다.
나와의 약속 1월 9일 ~ 4월 17일
1) 기상 시간 및 활동 시간 5:30 ~ 7:20 (지각하지 않는다.)
2) 글쓰기에 집중! (2012년 나의 목표는 글쓰기를 내 몸의 일부분으로 익히기다, 잘하기는 그 다음으로, 잘하려고 나를 짓누르지 않을 것임! 즐겁게 유쾌하게)
3) 세부 활동: 모닝 페이지 쓰기, 주제 있는 글쓰기, 같은 자리에 맴도는 생각이 아닌 '나'로 존재하기 위한 '사고'하기, 인문 서적 읽기, 떨림으로 온 몸에 소름 돋는 10대 풍광 쓰기, 단군 세미나 실천 놀이 재미있게 참여하기
4) '나'를 바라볼 때에는 생각의 프레임을 뛰어 넘는다. 합리적 논리적 근거적 현실적 이유, 상황 분석, 현실 파악은 쥐나 줘버리자!
5) 버킷 리스트 작성은 계속된다.
-------------------------------------<버킷리스트_D0_110925>----------------------------------
지난 Re200일 차에는 버킷리스트 작성이 힘들었다. 3개를 쓰고 멈췄으니, 내가 이렇게 욕망이 없었나 싶었다.
이번 100일 동안 100개 혹은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를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본다.
먼저 수첩에 적어둔 버킷리스트 먼저 올리고, 유사 욕망, 사회/교육/타자의 의지가 투영된 욕망은 이 곳에서 몰아낸다 :-p
1. 철학사 돌파하기
2. 영어로 자연스러운 대화하기, 원서 읽기
3. 스티브잡스에 버금가는 사람들이 즐거워할, 깜짝놀랄,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고(창조) 싶다.
4. 연극 무대에 배우로 서기
5. 중학교 진학으로 털보아저씨까지만 하다만 뎃생, 농도 조절이 약점이었던 수채화 그림 잘 그리기
6. 서예 다시 시작하기
7. 아무도 없는 무인도로 여행가기(혼자, 반려자와 함께)
8. 집을 내 스타일로 꾸미기 (엔틱, 빈티지, 아티스틱?하게)
9. 책 내기(알라딘 서점에 걸려 있는 내 책 보기)
10. 뜸금없이, 갑자기 어느 날! 서울 1급 호텔의 전망 좋은 방에서1박하고 아침먹기
11.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재능있는 친구들에게 최소 1년 학비 도움주기
12. 달빛 올레하기
13. 1년에 1주일 혹은 한달 시집만 읽는 기간을 정해 시만 읽는다.
14. 창문 높은 3면이 책으로 둘러쌓인 서재에서 매일 새벽 활동을 한다. 2층 집, 통 유리창, 방 4개
15. 4일 일하고 3일 쉬는 천직 일을 한다.
16. 가족들과 매년 가까운 곳, 1박 2일이라도 함께 여행 또는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인다.
17. 내 마음 속 안에 있는 친구, 지인들과 매년 최소 1박 2일 또는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한다.
18. 악당 무찌르기(골탕 먹이기)
19. 조지프 캠벨의 우드스톡의 시절, 월든의 오두막처럼 나도 3년간 읽고 쓰고 자유롭게 공부하는 시간 가지기
20. 전집(로마인 이야기, 태백산맥, 토지, ?) 읽기
----------2012년 1/9부터
21. 님과 함께 봄엔 벛꽃 흐드러지는 벤치에 앉아 꽃바람 만끽, 여름과 가을에는 뜨거웠다 서늘해지는 산을 누비기, 겨울에는 골방에서 재잘재잘 꼭꼭 마음 속 깊이 숨겨왔던 생의 비밀 나누기
22. 드레스 입고 레드카펫 밟기
23. 유럽, 인도, 태국, 부탄, 히말라야, 사막, 아프리카 여행하기
24. 모두가 행복한 조직, 공동체 만들어 생활하기
25. 최민식과 소주 한잔
26. 디자이너 되어 세상에 보탬이 되는 디자인하기
27. 백두대간 종주
28. 영어 외 일본어나 스페인어 배워 여행에서 써먹기
29. 세계의 IT 변화와 세상을 통찰하는 구루되기
30. 안철수, 구본형 선생님을 멘토로 모시기
31. 내가 쓴 시집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32. 내가 쓰고, 그리고, 만든 책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33. '님', Soulmate, 베필 만나 열렬하게 사랑하기
34. 미니쿠퍼 타고 친구들과 드라이브하기
35. 사우스 마운틴 같은 가슴뛰는 회사 만들기. 함께 즐거운 사람들과 힘껏, 즐겁게, 공헌하며 일하기
36. 융 전집 완독하기
37. 스위스, 벨기에 등 북유럽 디자인/건물/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여행 다녀오기.
38. 노자, 사기열전, 장자 등 동양 고전 제대로 공부하고 온몸으로 익히기
37. 멋진 풍경화, 추상화 그려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38.
361일 차/ 3월 9일 금요일
출석만
화실 첫날, 갈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 때는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이번 주 내내 외부 교육으로 인해 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하고, 다시 사무실에 돌아갔을 때 올라오는 부정적인 에너지(미움, 짜증, 화)와 나의 가장 고착적인 패턴인 '퇴사에 대한 확신'하기를 반복했던 목요일.
화실에서는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어깨와 제 멋대로 칠해진 명암 처리에 짜쯩이 났었고
하루 종일 긴장한 탓인지? 두유카페라테를 2잔 씩이나 마셔서 그런가?
집에 돌아노는 길 목소리가 모기 소리만큼 날만큼 피곤했다.
이러한 전날 밤 활동의 여파로 새벽에 일어났으나 다시 잠들었다.
에고.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새벽활동은 계속 되어야 한다 !!
363일 차/ 3월 11일 일요일
5:20~5:40 출석, 트윗 보기
~6:50 6일 차 에너지 일지 쓰기 (중간에 빨래)
~7:20 단군 일지 쓰기
~7:50 [융 1875~1961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읽기
늘 일요일에 늦잠에 여유를 부렸다.
최근 비커밍마이셀프에 참여하면서 내 안의 에너지에 집중하다 보니 언제 내가 즐겁고 기쁜지, 에너지가 가라앉는지 세세하게 보인다. 물론 이전에도 알던 생각의 패턴, 행동 습관, 고민하기, 불안하기인데도 관점을 바꿔 내가 언제 이럴까? 보기 시작하니
무엇을 하지 말아야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더 뚜렷해 진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인ㅜㅜ 일요일 새벽 활동에 기분이 좋다.
조금 있다 <말하는 건축가> 조조를 보러 광화문으로 고고
주도적인 시간 활용이 주는 에너지를 만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