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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4일 13시 27분 등록
사기1

작가 사마천에 대해서
《사기(史記)》의 저자. 자 자장(子長). 용문(龍門: 현재 韓城縣) 출생. 사마 담(司馬談)의 아들. 7세 때 아버지가 천문 역법과 도서를 관장하는 태사령(太史令)이 된 이후 무릉(武陵)에 거주하며 고문을 독서하던 중, 20세경 낭중(郎中)이 되어 무제를 수행하여 강남(江南)•산둥[山東]•허난[河南] 등의 지방을 여행하였다.

BC 111년에는 파촉(巴蜀)에 파견되었고, BC 110년에는 무제의 태산 봉선(封禪) 의식에 수행하여 장성 일대와 하북 •요서 지방을 여행하였다. 이 여행에서 크게 견문을 넓혔고, 《사기》를 저술하는 데 필요한 귀중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기원전 110년 사마 담이 죽으면서 자신이 시작한 《사기》의 완성을 부탁하였고, 그 유지를 받들어 BC 108년 태사령이 되면서 황실 도서에서 자료 수집을 시작하였다.

BC 104년(무제 태초 원년) 천문 역법의 전문가로서 태초력(太初曆)의 제정에 참여한 직후 《사기》 저술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그러나 저술에 몰두한 그는 흉노의 포위 속에서 부득이 투항하지 않을 수 없었던 벗 이릉(李陵) 장군을 변호하다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BC 99년 남자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궁형(宮刑)을 받았다. 이를 이릉의 화라고 한다.

《보임안서(報任安書)》라는 명문에서 당시 《사기》의 완성을 위하여 죽음을 선택할 수 없었던 심정을 술회하였는데, 옥중에서도 저술을 계속하여 BC 95년 황제의 신임을 회복하여 환관의 최고직인 중서령(中書令)이 되었으며, 기원전 90년에는 마침내 《사기》를 완성하였다.

<사기를 읽고>
사기1권을 읽고 많은 생각이 나를 감쌌다. 역사의 패권을 지는 과정에서 숱하게 일어난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서 그 사건들의 배경이 되고 있는 인물들. 그런 인물들의 순간의 결단이 역사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사실들 이런 것들이 너무나 진하게 나에게 다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떤 조직에 속하면 모든 것이 정치적으로 흘러간다고들 한다. 그것이 비록 적절한 현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인간이기에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 과정속에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결단을 내리게 될까? 그 결단이 내게 어떤 결론을 주게 될까에 대한 생각을 사기를 읽으면서 무수히 많은 영화의 장면장면을 내게 다가왔다.

그것이 사기의 위력이었다. 기존의 삼국지의 얽혀있는 내용보다도 사기에 얽혀 있는 물고 물리는 싸움은 인간의 처신에 대한 많은 지혜와 선견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사람의 만남 그 자체도 얼마나 중요한 역사의 분수령인가? 또 자기 휘하에 훌륭한 인물들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아 일어나는 큰 불행은 어떠한가? 내가 과연 그런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런 충언을 듣지 않게 된 군주의 행동은 어떤 원인일 것인가? 참 여러가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누구에 말마따나 세상이 정해진 운명에 따라 흐른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그렇다고 그렇지 않다고 보기에는 다가온 기회를 너무나도 어이없이 놓치는 일들,

또 한가지, 과거의 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꼭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인용한다는 사실에서 역사가 왜 현재에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금 절절하게 느낀다.
미래의 결정을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그 위대함, 그럼에도 현재에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루어지는 판이한 세상의 결과. 이런 매력을 사기는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사기를 3권까지 다 읽고 또 재차 삼차 숙독하고 나면 나에게도 세상의 정치적 물림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선견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큰 희망을 얻었다.

요즘 미군 철수에 관한 것이 이슈다. 과거 대학교때 운동권 학생들이 그렇게도 주장했던 미군철수에 관한 내용을 사기에 나오는 일부의 내용과 맞추어 보니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을 잘 활용하는 것이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쌓인 우리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전략이라는 확신이 든다.


< 글속의 주요한 구절>
78> 나를 낳아 준 사람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 준 사람은 포숙이다.
114> 하늘을 나는 새가 없어지면 활을 없애고,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참혹하게 죽인가도 합니다.

120>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인간 도덕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예절에 있어 결혼을 가장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마천-
135>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상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다.-손자병법-

156> 행동을 주저하면 명성을 얻지 못하고, 일을 추진하면서 머뭇거리면 공을 이룰 수 없습니다. 또 식견이 높은 사람은 세상의 비난을 받기 마련이며,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도 대부분 백성들의 조롱을 받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일을 분별하는 데 어둡지만, 현명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156> 범인들은 관습에만 의지하며 학자들은 배운 것에만 집착합니다.

162> 들은 것을 돌이켜 잘 새겨 보는 사람을 귀가 밝다고 하며,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사람을 눈이 밝다고 하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을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163> 옛말에 꾸미는 말은 꽃, 진실된 말은 열매, 듣기 싫은 말은 약, 듣기 좋은 말은 병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상앙이 조량에게 한 말-

164> 시경에는 인망을 얻으면 흥하고 인심을 잃으면 망한다
.
214> 부귀한 몸이 되면 따르는 자가 많아지지만, 가난하고 천한 몸이 되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219> 평범한 군주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미워하는 사람을 벌준다. 그러나 현명한 군주는 그렇지 않다. 상은 반드시 공이 있는 사람에게 주고 형벌은 반드시 죄지은 사람에게 내린다.

225> 먼 나라와는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27> 나무 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지고, 가지가 부러지면 나무가 상하게 된다. 서울을 너무 크게 만들면 나라가 위태롭고, 신하가 높으면 임금이 낮아진다.

233> 귀할 때 친교를 맺는 것은 천하게 되었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며, 부유할 때 친교를 맺는 것은 가난할 때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233> 남이 나를 알아 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가 남을 아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군요.

234> 사람이란 본래 알기 어렵지만 사람됨을 아는 것도 역시 어려운 듯합니다.

241> 해도 중천에 뜨면 기울고, 달도 차면 이지러진다. 모든 일이 성하면 곧 쇠하게 되는 것이 변함없는 이치요, 그러한 까닭에 나라에 도가 행해지면 나아가 벼슬을 하고,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물러나 숨는다

243> 욕심을 그칠 줄 모르면 그 욕심부린 것을 모두 잃게 되고, 만족할 줄 모르면 그 가진 것을 잃는다.

244> 한비자는 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한다.라고 말함

263> 무릇 사람들은 위험을 초래하면서 안전을 구하고 화의 씨앗을 뿌리면서 행복을 원합니다.

264> 기린은 전성기에 하루 천 리를 달립니다.그러나 늙은 후에는 쇠약한 말보다 오히려 못합니다.

280> 보통사람은 중시하지 않지만 전문가 눈에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비록 지금은 값어치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326> 망설이는 호랑이는 벌보다 못하다.

337> 슬기로운 사람도 천 가지 일을 생각하면 반드시 한 가지 실수가 나오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가지 일을 하다 보면 반드시 유익한 일을 하게 된다.
344> 용기와 지략이 군주를 떨게 하는 자는 몸이 위태롭고, 공로가 천하는 뒤덮은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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