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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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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2일 22시 4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 : 사마천
성:사마 / 이름:천 / 자:자장(子長) / 아버지: 태사령 관직으로 복무한 사마담

그의 생애
사마천은 한나라의 역사가로 어렸을 때부터 고문(古文)으로 쓰여진 전적(典籍)을 배웠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적을 탐방하여 견문을 넓혔다. 사마천이 36세가 된 기원전 110년에는 아버지 사마담이 병이 나 죽게 되었는데 유언으로 생전부터 편찬하던 역사서의 편집을 완료해 줄 것을 부탁한다. 기원전 99년에는 이릉 사건과 관련해 이릉을 변호하다 궁형(생식기에 가하는 형벌로, 남자는 거세를 받게 된다) 을 받게 된다. 그 당시에 궁형을 받느니 죽는 게 옳다는 사회 풍조였으나 사마천은 꿋꿋이 아버지가 편찬중이었던 사기의 편찬을 완료한다. 신체적, 정신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러한 고난을 거쳤기에 더더욱 사기 편찬에 더욱 매진할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결국 후에는 신임을 회복하고 환관 최고의 관직인 중서령으로 임명되기도 한다.

약력
BC 86년 사망 (사망 년도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설도 있음)
BC 90년 사기(史記) 완성
BC 95년 중서령(中書令) 임명
BC 99년 궁형(宮刑) 받음
BC 104년 태초력(太初曆)의 제정에 참여
BC 108년 태사령 임명
BC 110년 무제의 태산 봉선(封禪)의식 수행
BC 111년 파촉(巴蜀)에 파견
BC 145년 출생 (BC135년 생이라는 설도 있음)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권61 백이열전
13p 가는 길이 같지 않은 사람과는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 부귀라는 것이 만약에 추구해서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잡이와 같은 천한 직업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그것을 할 것이며, 또 만약에 구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아 행할 것이다. / 추운 계절이 된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는 시들지 않는다(푸르게 남아 있다)는 것을 안다. / 탐부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열사는 명분 때문에 목숨을 바치며, 권세를 과시하는 사람은 그 권세 때문에 죽고, 서민들은 자기의 생명에만 매달린다. /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가 비추어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가 감응한다.

17p 주는 것이 바로 얻는 수단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정치의 비결

권62 관안열전
19p 안자는 키가 여섯 자도 못 되는데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제후들 사이에 명성을 날리고 있어요. 오늘 제가 그의 외출 모습을 살펴보니 품은 뜻이 심오하고 항상 자신을 낮추는 겸허한 모습이더군요. 그런데 당신은 키는 여덟 자나 되건만 남의 마부 노릇을 하면서도 아주 만족스러워하시니 이것이 제가 이혼을 청하는 이유입니다.

권 63 노자한비열전
21p 오늘 내가 노자를 만나보니 그는 마치 용과 같은 사람이었다. 노자는 도덕을 수련하였으며, 그의 학설은 자신을 감추어 이름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에 힘쓰는 것이다.

23p 장자 그는 매우 박식하여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그의 학문은 노자의 학설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24p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노닐며 즐거워할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게 구속당하지는 않을 것이오.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아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자 하오. / 한비는 한 나라 공자로서 형명과 법술의 학설을 좋아하였으나, 그의 학설의 근본은 황로 사상에 있었다.

27p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추앙하는 바를 미화하고 상대방이 추악하게 여기는 것을 덮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

28p 송나라에 한 부자가 있었는데, 바가 와서 그의 집 담장이 무너졌다. 그의 아들이 "다시 쌓지 않으면 도둑이 들 것입니다"라고 말하였고, 이웃 집 주인도 역시 그렇게 말하였다. 날이 저물자 (도둑이 들어) 과연 많은 제물을 잃었는데, 그 집에서는 그 아들을 매우 똑똑하다고 여기면서도 이웃집 주인에게는 의심을 품었다. / 이 두 사람(이웃집 주인과 관기사)이 알고 있던 것은 모두 타당한 것이었거늘 심한 자는 죽음을 당하고 가벼운 자는 의심을 받았으니,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어려운 일이다.

29p 간언하는 유세자는 군주의 애증을 살펴보고 난 후에 유세하여야만 한다. 용이란 동물은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목줄기 아래에 한 자 길이의 거꾸로 난 비늘이 있는데 사람이 이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버린다. 군주에게도 (용처럼)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으면 거의 성공적인 유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권65 손자오기열전
44p 세상에서 병사를 논하는 자들은 모두 <손자> 13편과 <오기병법>을 거론한다. / 실행에 능한 사람이라고 해서 꼭 말에 능한 것은 아니며, 말에 능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실행에 능한 것은 아니다.

권66 오자서열전
55p "나의 묘 위에 반드시 가래나무를 심어 관재로 삼도록 하라. 그리고 내 눈알을 도려내어 오나라 동문 위에 걸어두고 월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라"고 하고는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 오자서

권67 중니제자열전
59p 공자가 존경한 살마들로는 주나라의 노자, 위나라의 거백옥, 제나라의 안평중, 초나라의 노래자, 정나라의 자산, 노나라의 맹공작등이 있었다.

61p 노 애공이 “제자 중에서 누가 배움을 좋아합니까”하고 물으니 공자가 “안회라는 자가 배움을 좋아하여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요절하였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배움을 좋아하는 자가 없습니다”

62p 염구가 공자에게 "의(義p를 들었으면 바로 행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가 "바로 행해야 한다"라고 답하였다. 자로의 "의를 들었으면 바로 행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부형이 계시니 어찌 듣고서 바로 행하겠느냐?"라고 답하였다. 자화가 괴이하게 여겨 "감히 여쭙겠사온대, 물음이 같은데 대답이 어찌하여 다릅니까?"라고 물으니, "염구는 머뭇 머뭇거리는 사람인지라 진취시켜준 것이고, 자로는 남에게 이기려 들기 때문에 억제시켜준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63p 자로는 좋은 말을 듣고 아직 행하지 않았다면, 이것도 아직 행하지 않았는데 또 다른 좋은 말을 듣게 될까봐 염려하였다.

67p 자공이 “부유하지만 교만함이 없고 가난하지만 아첨함이 없다면,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가 “그런대로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함만 같지 못하니라”고 답하였다.

74p 자공은 시세를 보아 물건을 매매하여 이익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여 때를 보아서 그때그때에 재물을 굴리었다. 그는 남의 장점을 드러내주는 것도 좋아하였으나 남의 잘못을 숨겨주지도 못하였다.

75p 공자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하였다.

76p 자장이 녹을 구하는 것을 묻자, 공자가 답하여 "많이 듣고 그 중에서 의심 나는 것을 빼버린 다음, 그 나머지를 신중히 말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많이 보고서 그 중에서 의심 나는 것을 빼버린 다음, 그 나머지를 신중히 행한다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다면, 녹이 바로 그 안에 있다"라고 하였다.

77p 공자가 “내가 말로써 사람을 취하였다가 재여에게 실수 하였고, 용모로써 사람을 취하였다가 자우에게서 실수하였다”라고 탄식하였다.

78p 자사가 수치에 대해서 묻자, 공자는 “나라에 도가 있는데도 하는 일 없이 녹이나 먹고 있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벼슬자리에 연연하여 녹이나 먹고 있는 것이 수치이니라”라고 하였다.

88p 나는 제자들의 이름과 말을 모두 '논어'에서의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에서 취하여 함께 엮어서 이 편을 만들었으며, 의심 나는 것은 보류해 두었다.

권68 상군열전
91p 위앙은 말하기를 "확신 없는 행동에는 공명이 따르지 않고 확신 없는 사업에는 성공이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탁견을 가진 자는 반드시 백성들에게서 오만하다는 소리를 듣기 마련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에도 어둡지만, 지혜로운 자는 그 일을 앞서서 알 수 있습니다. 백성이란 시작할 때 함께 의논할 수는 없으나 성과를 함께 즐길 수는 있습니다. 지고한 덕을 논하는 자는 세속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성과를 이루는 자는 범인과는 상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으려면 구습을 모범으로 삼지 않으며, 백성들을 이롭게 할 수 있다면 구례를 좇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92p 지혜로운 자는 법을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법에 제지당하고, 현명한 자는 예를 고치고, 평범한 자는 예에 구속됩니다. / 위앙이 말하기를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은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나라에 이로우면 고법을 본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은 탕왕과 주 무왕은 고법을 따르지 않았지만 왕업을 이루었고, 하걸왕이나 은 주왕은 예를 바꾸지 않았지만 멸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고법을 반대하는 사람이 비난받아서는 안 되며 고례를 따르는 사람이 칭찬받을 것도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권69 소진열전
119p 소진은 길게 탄식하여 말하기를 "나는 똑같은 사람인데, 부귀해지자 친척이 나를 경외하고, 가난할 때에는 나를 경시하니, 하물며 일반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만일 내가 낙양 근교의 좋은 밭 두 이랑만이라도 있었다면 설마 여섯 나라의 인수(印綏p를 찰 수 있었을까?"라고 하였다.

127p 지혜로운 자는 화를 이용하여 복을 얻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꿉니다.

133p 나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그의 경력과 사적을 나열함으로써 그 혼자만 악평을 받지 않도록 하였다.

권70 장의열전
136p 나는 그가 작은 이익에 탐닉하여 큰 뜻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스러웠기 때문에 고의로 그를 불러다 모욕을 주어서 그를 분발시킨 것일세, 자네는 내 대신 눈치채지 못하게 그를 보살펴주게

143p 신이 듣자니 깃털도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사람도 떼를 지어 타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게 만들고, 여러 사람의 비방은 사람을 파멸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권71 저리자감무열전
171p 앉아서 남의 공격을 기다리는 것과 남을 먼저 공략하는 것 중 어느것이 유리하겠는지요?

권73 백기왕전열전
201p 속어에 이르기를 '자가 비록 긴 것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긴 것과 비교하였을 때에는 짧고, 치가 비록 짧은 것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짧은 것과 비교하였을 때에는 길다라고 하였다.

권75 맹상군열전
215p 문이 말하기를 "반드시 하늘에서 명을 받는다면 군께서는 무엇을 근심하십니까? 또 반드시 문설주에서 명을 받는다면 즉 계속 문설주를 높이면 누가 그 높이를 따라 클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226p 선생께서는 아침에 시장에 모이는 사람들은 보지 못하셨습니까? 날이 밝으면 어깨를 비비고 다투며 문으로 들어가는데, 날이 저문 뒤에는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이 어깨를 늘어뜨리며 돌아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아침을 좋아하고 저녁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는 물건이 그 안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권77 위공자열전
248p 주해가 웃으며 말하기를 "신은 시장에서 칼을 가지고 짐승을 죽이는 백정으로 공자께서 여러 차례 방문하셨지만 답례마저도 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것이 작은 예의일 뿐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략p"

권78 춘신군열전
256p 사물의 이치가 극에 달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데, 겨울과 여름이 서로 변화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치이다. 일이 발전하여 극에 달하면 위험해지는데, 장기 말을 쌓으면 무너지는 것이 이러한 이치이다.

257p 시경에 이르기를 “처음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 끝을 잘 맺는 사람은 드물다”라고 하였고,역경에는 “여우가 물을 건너다 끝내는 꼬리를 적신다”라고 하였습니다..

267p 속담에 ‘마땅히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결단을 못 내리면, 도리어 화를 입게 된다. ‘라고 하였다.

권79 범수채택열전
272p 재능이 없는 사람은 감히 관직에 오르지 못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그가 가진 재능을 덮어 숨길 수가 없다. / 속담에 “어리석은 군주는 그가 총애하는 사람에게만 상을 주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벌을 준다. 그러나 영명한 군주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상은 반드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내리고 형벌은 반드시 죄를 지은 자에게 내린다.”고 하였다.

273p 대부의 봉지를 부유하게 하는 인재는 나라 안에서 찾아내고, 제후의 나라를 부강하게 할 줄 아는 인재는 천하에서 찾아낸다고 들었습니다.

281p 나무 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를 상하게 할 수 있고, 가지가 상하게 되면 나무의 정기를 해친다. 수도가 너무 크면 나라가 위태롭고 신하가 높으면 임금은 낮아진다.

289p 성인의 상은 보아도 모른다.

294p 국가의 정치가 올바르면 나아가 벼슬을 하고, 국가에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물러나 숨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297p 물을 거울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얼굴 생김새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길흉을 추측하여 알 수 있다.

298p 역경에 끝까지 올라간 용은 뉘우칠 날이 있게 된다라고 하였다.

299p 긴 소매 옷을 입어야 춤을 잘 출 수 있고, 돈을 많이 가져야 장사를 잘 할 수 있다 / 이들 두 사람 못지 않는 어진 사람들도 뜻을 이루지 못한 경우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도 곤궁한 처지에 빠지지 않았던들 어떻게 분발하여 성공을 거둘 수 있었겠는가?

권80 악의열전
305p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는 가까운 측근이라고 해서 벼슬을 주지 않고, 공이 많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일을 맡긴다.

307p 일을 잘 꾸미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일을 잘 이루는 것은 아니며, 시작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끝까지 잘하는 것은 아니다

308p 옛날의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어도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나라를 떠나도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결백을 주장하려고 만은 하지 않는다.

권81 염파인상여열전
323p 아! 장군은 어찌 그렇게도 생각이 둔하십니까? 지금 세상은 시장에서 교역을 하듯이 교제를 합니다. 장군께 권세가 있으면 우리는 장군을 따르고, 권세가 없으며 떠나가는 것입니다. 이는 당연한 이치인데, 또한 어찌 섭섭하다고 원망하시겠습니까?

326p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이는 죽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처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권82 전단열전
330p 싸움이라는 것은, 정면에서 적과 맞서는 한편 예측하지 못한 계책으로 승리하는 것이다. 전투를 잘하는 사람은 남들이 예측하지 못할 병법이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그들이 사용하는 정면적인 책략과 예측하지 못한 계책은 돌고 돌아 계속 순환하여, 마치 고리에 처음과 끝의 구별이 없는 것과 같다.

권83 노중련추양열전
339p 천하의 선비가 귀한 까닭은 다른 사람의 걱정을 덜어주고 재난을 없애주며 분규를 풀어주고도 보상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 지혜로운 자는 시기를 거역해 유리한 기회를 저버리지 않으며, 용맹한 자는 죽음을 겁내어 명예를 훼손하지 않으며, 충신은 자기 한 몸을 우선하고 군주를 뒤로 하지 않는다고 들었소.

341p 작은 예절에 얽매여 있는 사람은 영화로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작은 치욕을 마다하는 사람은 큰 공을 세울 수 없다고 들었소.

343p 노중련은 나는 부귀하면서 남에게 눌려 사느니, 차라리 빈천한 대로 세상을 가볍게 내 맘대로 살겠노라.

345p 백발이 되도록 친구로 오래 사귀었으면서도 새로 사귄 것처럼 마음을 모르는 자가 있는가 하면, 안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예부터 사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346p 여자는 미인이든 아니든 궁중으로 들어가게 되면 질투를 받게 되고, 선비는 어질든 아니든 조정에 서게 되면 시기를 받기 마련이다.

347p 한쪽 말만 들으면 간사한 일이 생기게 되고,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난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348p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라도 녹일 수 있고, 계속해서 쌓이고 쌓이는 참소은 말은 뼈라도 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2p 추양은 말은 공손하지 못하였지만, 비슷한 사물을 폭넓게 끌어다가 자신의 뜻을 비유, 설명하는 감동적인 면이 있었으며, 또한 그것은 불굴을 정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때문에 나는 그를 '열전(列傳p'에 싣는 것이다.

권84 굴원가생열전
354p 대저 하늘은 사람의 시초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이 궁지에 이르면 근본을 돌이켜보는 까닭에, 힘들고 피곤할 때에 하늘을 찾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질병으로 고통스럽고 참담해지면 부모를 찾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358p 역경에서 말하기를 "우물물이 맑아도 와서 마시지 않는구나. 나의 마음을 슬프게 함은, 이 물은 가히 마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로다. 왕이 명철한다면, 또한 그 복을 받는 법이다"라고 하였다. 왕이 밝지 못하니, 어찌 복을 받을 수 있겠는가!

359p 굴원이 대답하기를 "온 세상이 혼탁하나 나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취해 있으나 나 홀로 깨어 있어, 이런 까닭에 추방당하였소"라고 말하였다. / 굴원이 대답하기를 "내가 듣기로,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을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을 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사람으로서 또한 누가 자신의 깨끗함에 더러운 오물을 묻히려 하겠소? 차라리 흐르는 강물에 몸을 던져 물고기의 뱃속에서 장사를 지낼지라도, 또 어찌 희디흰 결백함으로서 세속의 더러운 먼지를 뒤집어쓰겠소!"라고 하였다.

권86 자객열전
385p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아름답게 단장한다.

403p 그들의 목적은 매우 분명하였고, 자신들의 뜻을 욕되게 하지 않았으니, 그들의 이름이 후세에 전함이 어찌 망령되겠는가!

권87 이사열전
405p 사람의 잘나고 못난 것이 쥐와 같으니, 그것은 스스로 처한 바에 달렸을 뿐이로다.

406p 비천한 지위에 있으면서 자기의 계획을 실행하지 않는 것은, 새나 짐승이 고기를 보고서도, 사람이 앞에 있어서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꼴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비천함보다 더 큰 부끄러움은 없으며, 빈궁함보다 더 심한 슬픔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비천한 지위와 고달픈 지경에 놓여 있으면서, 세상을 비관하고 이기심을 탓하여, 실행하지 않는 것에 자신을 의탁한다면, 이는 선비의 진심이 아닐 것입니다.

412p 땅이 넓으면 곡식이 많게 되고, 나라가 크면 백성이 많으며, 병력이 강하면 병사가 용감해진다고 합니다.

427p 자비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아들이 있어도 엄격한 집안에는 방자한 하인이 없다.

431p 신하가 자기의 군주와 알력이 있으면 위태로워지지 않은 나라가 없고, 아내가 자기의 남편과 알력이 생기면 위태로워지지 않은 집안이 없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사기는 사마천이 궁형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편찬한 책으로 한 남자의 피와,땀,한이 서려 있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사기(史記)에 대해서 살펴보면 사기의 원래 명칭은 〈태사공서 太史公書〉로서 총 13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황제 때부터 전한의 무제(武帝) 천한연간(天漢年間 : BC 100~97)에 이르기까지 약 3,000여 년의 역사를 기록한 방대한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
<사기〉는 본기(本紀)•세가(世家)•열전(列傳)•서(書)•표(表)의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기•세가•열전은 주로 인물의 전기를 기술한 책으로 소수민족과 주변 인접 국가에 관한 역사도 기록되어 있다. 서는 문물제도•천문역법•사회경제생활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나는 그중 <열전> 편을 통해 특징적인 이야기를 역사속의 인물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사마천은 이 사기를 쓰기 위해 사고(史庫)에 보관된 〈좌전〉•〈국어〉•〈세본〉•〈전국책〉•〈초한춘추〉 등과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책을 참고했고, 전국을 다니면서 채집한 기록을 기초로 삼아 작성하였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다 궁형을 당한 몸도 성치 못한 처지의 그가 그 많고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정리하여 완성할때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과연 이 책은 피와 땀으로 쓰여졌다고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책이지 않을까.

이런 그의 노력덕분에 사기는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서 사료를 철저하게 인용하여 2세기 이전에 기록된 사서로서는 가장 권위 있고 방대한 역사서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역사 뿐 아니라 주변의 인접국 역사까지 기록되어 주변국가들의 역사 연구에도 소중한 자료로 인정되고 있다.

사기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사건에 사마천 자신의 관점을추가 해 역사를 평가하는 방식을 취한 책으로, 후대 동양의 역사가들은 역사를 기술하는 데 있어서 사마천의 방식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일단 이 열전 편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전기가 소개된다. 중국의 춘추전국(春秋戰國: 보통 주(周)나라 평왕(平王) 이후를 춘추시대라 하고, 위열왕(威烈王) 이후부터 진(秦)나라 시황의 통일까지를 전국시대라 하는데, 춘추전국이라 하면 즉 BC 770년~BC 221년까지의 약 500년간을 말한다.) 시대에 여러 나라가 서로 지혜를 다 해 힘을 겨루는 과정에 참가한 모든 사람의 전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결코 최고의 완벽한 인물만을 다루지 않는다.
이 사기 열전에 소개되는 사람들은 어딘가 분명히 뛰어난 점이 있고 출중하지만 일반 소설과달리 결코 완벽한 주인공이 아니다. 예를 들면 여기서 소개되는 ‘맹상군’의 경우엔 객을 잘 대접하고 그들을 귀이 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백성들에 대해서는 그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사마천은 예외 없이 모두 적어 내려가고 있다. 즉 이처럼 어느 정도의 결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을 사마천 또한 이야기의 극적 효과를 위해 포장하거나 감추지 않고 한 사람의 전기로서 그대로를 전하고 있다. 잘한 일은 잘한 일 대로 풀어내고 있고 또 그렇지 못한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편견 없이 제시하고 있다. 사마천은 한 사람의 전기를 다루면서 공로와 칭찬할 부분에 대해서는 충실히 칭찬을 하고 그렇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꾸짖기도 하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들고 난 사람들을 이야기를 풀어 쓰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시의 시대상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춘추전국시대는 무척 혼란한 시대로 다양한 국가들이 서로를 견제하거나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이해 관계를 맺는 돌고 도는 지혜와 의리, 배신과 탐욕이 들끊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개인의 사사로움에 의해서도 전쟁이 비일 비재하는 모습이 과연 현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사기를 읽다 보면 주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른 사마천이나 역사가에 의해 서술된 방식이기에 백성의 관점과는 거리가 있을 법한 서술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법령이 시행되고 백성들 모두가 잘 준수하고 만족했다'고 하는 식의 구절이 눈에 종종 띄는데 과연 춘추전국 시대의 특성상 항상 전란과 형벌의 고통 속에서 살았던 그들은 과연 그러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방적으로 사료를 작성한 관료주의적 관점이 아닐른지.. 이 시대에는 왕과 그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 위주의 의리와 배신으로 항시 전란속에서 혼란한 시기였기에 백성들의 삶은 되려 더욱 고달프고 무섭지 않았을까. 과연 그 시대의 백성들은 어느 정도의 삶의 만족도를 보였을까 문득 궁금해 지기도 한다.

또한 당시에는 굉장히 트여있는 인재 등용 환경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각 나라를 오가며 각 인물들은 본인들의 관점과 사상들을 유세하고 받아들여지는 경우 바로 임명이 되고 일을 맡게 된다. 물론 이는 장단이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실력이 있는 자들이 등용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고 말만 번지르르한 속내를 모르는 자들을 등용함으로써 하나의 나라 전체가 인물 하나로 전란에 빠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은 춘추 전국 시대를 통해 그 어느 지역보다도 일찍 다양한 방식의 정치 모델 및 상황을 껶어냈다고 보이는데 아직까지 공산주의를 답습하고 있는 모습에는 씁쓸함이 돌기도 한다.

또한 이 책에는 섬뜩할 정도로 놀라운 다양한 방식의 형벌이 등장한다. 현대인의 머리 속으로는 결단코 상상하기도 힘든 인간의 존엄성이 전혀 없는 시절의 기상천외한 방식의 형벌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데 내심 그 시대에도 존재한 배신,탐욕,정치,음모등에 대한 현대와는 별반 다를 바 없는 인간사에 대한 동감을 느끼던 차에 전혀 배치되는 그 시대만의 특성을 섬뜩하게 느껴 과연 이 책이 인간이라는 존재와 중요성에 대해 전혀 논의되지 못했을 것인 오래 전 시대에 쓰여진 책이구나 하고 문득 깨닫기도 했다. 더불어 그러한 환경에서 그 시대 민초들의 삶은 더욱 고되고 힘들었으리라.

사기열전을 읽던 중 소소한 재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열전 중 그 유명한 공자와 제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공자의 의외의 모습들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점이다.
가령 염구가 공자에게 "의(義p를 들었으면 바로 행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가 "바로 행해야 한다"라고 답하였다. 자로의 "의를 들었으면 바로 행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부형이 계시니 어찌 듣고서 바로 행하겠느냐?"라고 답하였다. 자화가 괴이하게 여겨 "감히 여쭙겠사온대, 물음이 같은데 대답이 어찌하여 다릅니까?"라고 물으니, "염구는 머뭇 머뭇거리는 사람인지라 진취시켜준 것이고, 자로는 남에게 이기려 들기 때문에 억제시켜준 것이다"라고 답하였다라고 하는 점에서는 아주 오래 전에 현존하던 사람이지만 요즘 시대에도 최고로 치는 맞춤식 교육을 행한 진실로 가르침의 방식을 아는 스승이 아니었나 싶은 모습이기도 했다.

또한 공자가 “내가 말로써 사람을 취하였다가 재여에게 실수 하였고, 용모로써 사람을 취하였다가 자우에게서 실수하였다”라고 탄식하였다 하는 부분에서는 공자도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아주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그 어떤 소설책보다 이야기 자체의 플롯이 다양하며 독특한 재미난 책이다. 실제 이야기가 갖는 실재감과 신비성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결코 한 두번 속독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과연 ‘아는 만큼 보일 수 있는’ 좀 더 배경지식을 쌓고 다시 보고 또 보아야 하는 책일 것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모습에서 잘나기도 하고 못나기도 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책이다. 사기는 인간사에 대해서, 또 그 곳에서 좀 더 좁혀 내 자신을 찾아 들여다 볼 수 있는 많은 생각의 여지를 주는 깊고도 오묘한 된장 맛 같은 두고두고 볼 책이다. 나의 지력이 향상 된 후에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책이다.

아쉬운 점

끊임없는 나열로 이야기의 초점을 찾기 어려움
끊임없는 나열식 서술과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장황해 지는 이야기는 자주 글읽기의 흐름을 깨버리고는 했다. 물론 시대적 특성이 춘추 전국 시대이고 나라를 오가는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지만 적절한 편집을 염두 해 두고 쉬어감을 염두해 두고 썼다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이는 그 시대의 일반적인 백성을 상대로 글쓰기를 한 서적이 아니기에 십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관점의 부 정확성
가끔 이야기의 중간 중간 누구의 관점인지 헷갈릴 수 있는 주관적 의견이 들어가 있다. 보통 각 편의 마지막 편의 사마천 자신의 이야기가 보태어지는 형태이기에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불균형적 주석 쓰기
그의 해설이 딱히 주석이라고 하기엔 모자란 점도 있고 사실의 나열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있어 종종 이 이야기는 왜 그가 선택했을까 하는 부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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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5.13 00:36:52 *.36.210.11
27p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추앙하는 바를 미화하고 상대방이 추악하게 여기는 것을 덮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

28p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어려운 일이다.

29p 간언하는 유세자는 군주의 애증을 살펴보고 난 후에 유세하여야만 한다. 용이란 동물은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목줄기 아래에 한 자 길이의 거꾸로 난 비늘이 있는데 사람이 이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버린다. 군주에게도 (용처럼)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으면 거의 성공적인 유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이 부분을 잘 못한다. 목숨을 내놓고 살면서 죽임을 당할 때 억울하다고 하지 말아야 할까 보다.

67p 자공이 “부유하지만 교만함이 없고 가난하지만 아첨함이 없다면,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가 “그런대로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함만 같지 못하니라”고 답하였다.

76p 자장이 녹을 구하는 것을 묻자, 공자가 답하여 "많이 듣고 그 중에서 의심 나는 것을 빼버린 다음, 그 나머지를 신중히 말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많이 보고서 그 중에서 의심 나는 것을 빼버린 다음, 그 나머지를 신중히 행한다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다면, 녹이 바로 그 안에 있다"라고 하였다.

297p 물을 거울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얼굴 생김새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길흉을 추측하여 알 수 있다.

326p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이는 죽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처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진정한 용기가 생겨나지 않는 것은 죽으려 하지 않기 때문인가?

341p 작은 예절에 얽매여 있는 사람은 영화로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작은 치욕을 마다하는 사람은 큰 공을 세울 수 없다고 들었소.

- 나의 이혼의 경험에 대하여 물어오는 벗에게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다. 나도 한 때 무척이나 치욕스러움을 느껴 이혼까지 감행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후에 올 영광까지도 고스란히 잃어버리는 결과를 함께 지니는 것이다. 그때에는 뒤에 올 영광에 대해 생각해 볼 틈도 가져보지 못했다. 내가 벗어난 길은 치욕이 아니라 뒤에 올 영광을 잃어버리는 것이더라. 그러니 나보다 나으려면 힘들겠지만 참아 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나는 내 업을 상쇄? 시키기 위해 3번 의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나름의 할당?을 정하였다. 한 번은 청춘 남녀의 혼사에 조언으로 성사에 일조했다. 그리고 기존의 가정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에 일조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것이 내가 경험한 것을 제대로 나누고 돕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과오와 실수를 까발겨 느끼는 아픔까지를 적나라하게 표현해 알게 하는 것이고 나와 같은 입장의 상대로 하여금 심사숙고한 방향을 일깨워 주는 것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405p 사람의 잘나고 못난 것이 쥐와 같으니, 그것은 스스로 처한 바에 달렸을 뿐이로다.

406p 비천한 지위에 있으면서 자기의 계획을 실행하지 않는 것은, 새나 짐승이 고기를 보고서도, 사람이 앞에 있어서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꼴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비천함보다 더 큰 부끄러움은 없으며, 빈궁함보다 더 심한 슬픔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비천한 지위와 고달픈 지경에 놓여 있으면서, 세상을 비관하고 이기심을 탓하여, 실행하지 않는 것에 자신을 의탁한다면, 이는 선비의 진심이 아닐 것입니다.


그대의 귀한 글을 나도 함께 새겨보아요. 야무진 리뷰군요. 행간마다 태교와 같은 자세가 느껴지네요. 엄격한 자비와 지혜로움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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