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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일 12시 03분 등록

사기열전 1

(사마천지음/김원중옮김/민음사)


1. 저자에 대하여 


사마천은 어떤 사람이였나



사마천(병)Sima Qian (웨)Ssuma Ch'ien.

BC 145경 중국 룽먼[龍門]~BC 85경.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역사가이다. 성은 사마(司馬)이고, 이름은 ()이다. 는 자장(子長)이며, 아버지인 사마담(司馬談)의 관직이었던 태사령(太史令)의 벼슬을 물려받아 태사령으로 복무하였다. 태사공(太史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후에 이릉사건에 연루되어, 이릉을 변호하다 당시 황제  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궁형을 받게 된다. 사기(史記)》의 저자로서 동양 최고의 역사가의 한 명으로 꼽히어 중국 '역사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진다.


생애

주나라 역사가 집안인 사마 가문의 후손이며, 아버지인 사마담은 전한의 천문, 달력, 기록을 맡아 처리하는 부서의 장관인 태사령으로 천문과 달력에 밝고, 고전에도 통달하였다. 20세경 낭중()이 되어 무제를 수행하여 강남(江南)·산둥(山東)·허난(河南) 등의 지방을 여행하였다.

사마천이 36살 때인 기원전 110, 사마담은 무제가 태산에서 거행된 봉선 의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을 분하게 여기다가 병이 나서 죽었는데, 죽을 때 아들 사마천에게 생전부터 편찬하던 역사서의 편찬을 완료해 줄 것을 부탁한다. 기원전 108, 사마담이 세상을 떠나자 사마천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태사령이 되었다.

사마천의 나이 42살쯤 역법을 개정하여 태초력(太初曆) 기원전 104 무제 (태초 원년)에 완성하였다. 그후 부친의 유언에 따라 역사서를 편찬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기원전 99에 무제의 명으로 흉노를 정벌하러 떠났던 장군 이릉이 패전을 하여 포로가 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보고받은 무제는 진노하여, 이릉의 처분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중신 회의를 열었다. 신하들은 모두들 이릉을 비난하고는 이릉의 가족들을 모두 능지 처참할 것을 주장하였으나, 사마천은 이릉의 충절과 용감함을 찬양하고 두둔했기 때문에 무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다. 사마천은 태사령의 직책에서 파면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사마천은 사형을 받게 되었는데, 당시 사형을 면하는 것은 두 가지 방법, ,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거나 을 받는 것 둘뿐이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궁형을 받느니, 죽음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 풍조였으나, 사마천은 《사기》의 완성을 위해 궁형을 받아들였다(궁형으로 인하여 고환이 제거되어 그의 초상화에는 수염이 없다). 궁형으로 죽음을 모면한 사마천은 아버지의 대부터 편찬중이었던 역사서 《사기》의 편찬을 완료하였다.

그후 무제의 신임을 회복하여 환관 최고의 관직인 중서령(中書令)에 임명되었다.

사마천의 업적

그가 중국 최초의 임금인 황제(黃帝)에서 무제에 이르는 역사를 인물별로 나누어 쓴 <사기> 130권은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획기적인 역사책이다. 이런 형식을 기전체라고 하는데, 연대순으로 써가는 편년체와 함께 역사 기록 방법의 하나이다.

〈사기〉의 구성과 내용

〈사기〉는 그에게 커다란 명성을 가져다준 책이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많은 역사서가 있었으며, 궁정의 연대기 기록은 이미 이전의 황실에서는 관행으로 되어 있었다. 작은 제후국이었던 노(魯)의 〈춘추 春秋〉가 그러한 종류이다. 공자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은 기록된 사건에 대한 도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유교 경전으로 추앙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역사서인 〈사기〉가 이 위대한 경전 〈춘추〉와는 전혀 비교될 수조차 없으며, 자신은 공자와 같은 창작자가 아니라 단지 과거의 사실들을 전달하는 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한의 역사가로서 그의 뒤를 이은 반고(班固:32경~92)는 사마천이 여러 학파의 주장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도가사상에 몰두한 점을 비난했다. 그러나 반고 및 그의 동시대인들이 당연한 규범으로 받아들였던 유교적 도덕기준은 사마천의 시기에는 반고의 시대(1세기경)와 같은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사마천은 자신과 동시대에 살았던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학파를 절충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국교(國敎) 혹은 널리 통용되는 도덕적·정치적 기준이 아직은 유동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조정에서는 주술적·초자연적인 힘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내린 도덕적 평가는 어느 하나의 일관된 이론에 부합될 수 없었다.

〈사기〉에서 그의 주된 업적은 과거의 복잡한 사건들을 질서정연하게 기술했다는 점이다. 그가 서술한 과거의 사실들은 대부분 각자의 연대기를 따로 가지고 있던 많은 독립적인 제후국에서 유래하는, 서로 모순되는 자료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과거의 사실들을 이전의 역사가들처럼 단순히 연대순으로 정리하지 않고 5부분으로 분류하여 기술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5부분 가운데 본기(本紀)는 당시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왕실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연대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표(表)는 연표(年表)인데 여러 독립적인 제후국들의 복잡한 역사를 명확하게 밝혀 어떤 시기에 각 제후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각 제후국의 상세한 역사는 세가(世家)에 기록되어 있다. 서(書)에는 행정의 중요한 측면들을 다루었다. 이들 부분으로부터 그가 유교의 도덕적 이론을 신봉하는 사람들보다는, 당시 점점 중앙집권화되고 있던 조정에서 새로운 정책을 추구하던 실제적·개혁지향적인 정치가들을 더 선호했음을 알 수 있다. 끝부분은 열전(列傳)으로 다양한 유형의 유명 인물들의 전기를 다루었다. 여기에 선정된 인물들은 여러 가지 유형의 행위에 있어서 본보기가 되는 사람들이었다. 또한 열전에는 여러 이민족에 관한 사항도 포함되어 있는데, 중국과 이들 이민족 간의 관계는 무제 때 점점 더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사기〉는 뒷날 기타 왕조사(正史)의 모범이 되기는 했지만, 다른 정사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사기〉는 다루고 있는 시대가 훨씬 긴데, 사마천 이후의 역사가들은 이 책에서처럼 인류의 전역사를 다루려는 시도를 한 경우가 드물었다. 또한 책을 저술하기 위해 모은 자료도 훨씬 다양했다. 그는 진(秦)·한(漢)의 황실 문헌뿐만 아니라 그보다 이전에 나온 여러 역사서, 제후국들의 궁정 연대기, 경전이나 제자백가의 저술 등의 기록을 모았다. 심지어 역사적인 사실에 어느 정도 근거한 가공의 이야기까지도 자료로 이용했다. 이 책의 주제는 후기의 역사서들처럼 궁정 중심의 정치적인 것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훨씬 폭넓은 사회계층을 다루어 대부호·상인·협객·비적떼·배우·총신(寵臣)과 훌륭하거나 혹은 그렇지 못한 관리 등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그는 객관적인 역사를 구성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역사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교훈적인 역사를 고집해 자신이 서술하고 있는 역사상의 인물들에게 도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다루고 있는 인물들을 특징에 따라 유형화해 어떤 인물의 본보기가 될 만한 행동을 한 장(章)에서 기록했는가 하면, 동일한 인물의 잘못된 행동을 다른 장에 기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가 역사에서 이끌어낸 교훈은 다양한 것이었는데, 때로는 서로 모순되는 것들도 많았다. 그러나 사료(史料)에 대한 그의 비판적 안목이야말로 훨씬 더 주목할 만하다. 그는 각 장의 끝부분에 예리한 비판적 논평을 첨가했다.

영향

그는 역사가로서 뿐만 아니라 생동감있고 유연한 산문의 거장으로서도 중요한 인물이었다. 후대의 작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초기 설화문학이나 소설에 미친 영향이 컸다. 그가 살던 시대 이래로 〈사기〉는 줄곧 중국 역사서의 걸작으로 인정받아왔으며, 훗날 중국 역사서의 본보기가 되었다. 또한 중국은 물론이고 중국 문학적 전통의 영향을 받았던 여러 나라에서도 역사서의 모범으로 인식되어왔다. (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내가 생각하는 사마천>

아직 사마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되지는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생의 업적을 위해 궁형이라는 치욕적인 형벌을 감수하고 살아서 그 업적을 완수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현실감있게 생각과 실천이 일치된 삶이 아니였나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가 파격적으로 이루어낸 역사서의 기획 또한 당시로서는 쉬운일이 아니였을텐데 

왕과 편년체 중심이던 서술 방법을 과감하게 기전체와 인물중심으로 바꾸었다는 것이 아주 새롭고 

또 당시로서는 혁신적으로 느껴진다. 

역사가 EH 카아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했는데 

사마천의 일생과 사기 열전을 마주하다가 보니 우리의 역사 또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 당시 이 정도의 혁신성을 가지고 있던 분이라면 지금 현대에 살아 있을때에 

어떤 역사책을 쓸지가 궁금하고 사기열전이 또 어떠한 방법으로 새롭게 탄생할지 궁금하다. 

사마천의 마음을 읽어 이 시대의 사기 열전을 써 보고 싶다. 

그의 적극적인 탐구 정신과 혁신성을 본받고 싶다. 


삼국지 백번보다 사기열전 한 번이 낫다고 얘기하는 김영수 작가의 강연회는 

사기 열전을 읽는데 또 하나의 가이드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마천 연구를 왕성하게 하고 있는 김영수 작가의 강연회 

  
▲ <난세에 답하다> 김영수 '저자와의 대화' <난세에 답하다>의 저자 김영수씨가 30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독자 40여명과 함께 '저자와의 대화'를 가졌다.
ⓒ 이종호
 김영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59393


사마천이 사기를 저술하면서 한나라 당대사 이전의 역사, 특히 춘추와 전국시대의 역사는 <전국책>과 <국어>의 내용을 원용했지만, 시민기자로서 내가 그를 가장 존경하는 부분은 그의 취재정신이다. 영웅의 후손을 만나보거나 고향으로 직접 찾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서 역사에 기록하는 등 <사기>에는 사마천의 취재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


2. 마음을 무찔러든 글귀


[역자서문]

(7)사기열전은 이와 같은 격동의 파란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간 온갖 인물 군상의 결정체이다

(8)먼저 입고 먹는 것이 다스림의 근원이라는 관점 아래 물건과 돈은 흐르는 물처럼 유통시켜야 한다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원칙을 설파한다

(8)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 아니라 살 수 있는 사람을 살려낼 뿐이다

 

[해제]

(24)이러한 열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사마천은 인간 사회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배반과 충정이익과 손실물질과 정신도덕과 본능탐욕과 베풂 등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선 인간을 제시하고 그런 갈등 자체가 인간이 사는 모습임을 강조한다사기열전을 생명력 넘치는 산 역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본위의 역사를 읽게 만든 작가의 각곡의 노력 덕분이다사마천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인물들을 현재에 살아 있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5)냉정한 이성과 처절한 열정

(27)근대 중국의 위대한 문학가 루쉰은 역사가의 빼어난 노래요운율이 없는 '이소'라고 극찬했다

 

1.백이열전

(59)사마천은 백이와 숙제가 세상에 알려진 게 공자의 칭찬에 의한 것임을 언급하면서 칠심 열전의 인물이 자신의 붓끝을 빌려 세상에 이름을 떨치게 됨을 암시하고 있다

(62)백이와 숙제는 지나간 원한을 생각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라고 했고'인을 구하여 그것을 얻었는데 또 무엇을 원망하였겠는가?'라고 했다

(65)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이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기의 뜻을 쫓아서 행한다는 말이다.

(66)부귀가 찾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말채찍을 잡는 천한 일자리라도 나는 하겠다또 만일 찾아서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겠다추운 계절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세상이 다 흐려졌을 때 비로소 깨끗하고 맑은 사람이 드러난다어찌하여 (세속사람들은그토록 부귀한 사람을 중시하고깨끗하고 맑은 사람을 하찮게 여길까군자는 죽은 뒤에 자기 이름이 일컬어 지지 않는 것을 가장 가슴 아파한다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열사는 이름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권세 때문에 죽고 서민은 그날그날의 삶에 매달린다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 어울린다구름은 용을 따라 생기고 바람은 범을 따라 일어난다이처럼 성인이 나타나야 세상 만물도 다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좀 놀랍다부귀를 쫓는다는 것도 놀랍고지금의 세태와 크게 다르지 않음이 놀랍다유유상종과 같은 이야기도 눈에 띄는데 그 또한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이다

 

2. .안 열전

 

(71)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72)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세상 사람들은 관중의 현명함을 칭송하기보다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포숙을 더 찬미하였다

(73)창고에 물자가 풍부해야 예절을 알며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임금이 법도를 실천하면 육친이 굳게 결속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네 가지 강령 즉 예의정의깨끗함부그러움이 펼쳐지지 못하면 나라는 멸망한다수원에서 물이 흘러가듯이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은 민심에 순응하게 된다

(73)관중은 정치를 하면서 재앙이 될 수 있는 일도 복이 되게 하고 실패할 일도 돌이켜 성공으로 이끌었다.그는 이해를 분명하게 따지고 득실을 재는 데 신중히 하였다

(74)주는 것이 곧 얻는 것임을 아는 게 정치의 비책이다

(74)군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게 뜻을 드러낸다

(75)안영은 제나라 재상이 된 뒤에도 밥상에 고기 반찬을 두 가지 이상 놓지 못하게 하고 첩에게는 비단옷을 잊지 못하게 하였다또 조정에 나아가서는 임금이 물으면 바르고 신중하게 대답하고 묻지 않을 때에는 몸가짐을 조신하게 하였다임금이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면 그 명령을 따르지만 올바르지 않을 경우에는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그래서 영공장공경공 세 대에 걸쳐 제후들 사이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다

(75)제가 듣건대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77)잘한 점은 좇아 더 잘하게 하고 그 잘못된 점은 바로 잡아 주어야만 군주와 신하가 서로 친해질 수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어찌 관중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77)왕에게 간언할 때는 왕의 얼굴빛에 조금도 구애받지 않았으니 이것은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보충할 것을 생각한다라는 마음가짐이었으리라 오늘날 안자가 살아 있다면 나는 그를 위해 채찍을 드는 마부가 되어도 좋을 만큼 흠모한다 

--> 관중과 안자는 모두 자신의 소신이 뚜렷한 사람들이였던 것 같다그 자신의 중심이 서 있는 사람들은 이토록 확고한 주장과 확신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그리고 그 삶의 중심은 늘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없던 길도 만들어 내는 큰 힘이 있다바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의 확고함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우러러 생각하는데에는 공통된 것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3. 노자.한비 열전

 

(81)군자는 때를 만나면 관리가 되지만때를 만나지 못하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다북쑥처럼 떠돌이 신세가 되오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두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넝리석은 것처럼 보인다고 나는 들었소 그대는 교만과 지나친 욕망 위선적인 표정과 끝없는 야심을 버리시오이러한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소내가 그대에게 할 말은 다만 이것뿐이오. (공자가 주나라에 가 머무를 때 노자에게 ''를 묻자 노자의 대답)

-->참으로 요즘에도 뼈가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이다때의 중요성과 지나친 욕망에 대한 조심가슴에 새길 일이다

(82)노자는 도와 덕을 닦고 스스로 학문을 숨겨 헛된 이름을 없애는데 힘썼다.

-->요즘은 서로 이름을 얻기 위해서 학문을 하는 경우도 많은 노자는 오히려 그를 숨기려 하였다니 정말로 대인배가 아닐 수 없다그가 어떻게 여생을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니 그야말로 신선같은 삶을 살다가 간데 아닌가.. 

(83)노자는 하지 않는 것으로써 저절로 교화되게 하고 맑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올바르게 되도록 했다

-->참 마음에 드는 구절 중 하나이다억지 스럽지 않게 드러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늘 생각이 많다

(84)나는 차라리 시궁창에서 노닐며 스스로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게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즐겁게 살고 싶소 

-->자유란 이런것이지 않을까

(87)대체로 일이란 은밀히 함으로써 이루어지고 말이 새어 나가면 실패한다

(88)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 버릴 줄 아는 것이다

(90)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렵다는 뜻이다

(91)용이라는 동물은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도 있으나그 목덜미 아래에 거꾸로 난 한 자 길이의 비늘이 있어 이것을 건드린 사람은 죽는다고 한다군주에게도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으면 거의 성공적인 유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91)과인이 이 책을 쓴 사람을 만나 사귈 수만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

-->이런 책을 쓰고 싶다

(92)노자가 귀하게 생각하는 도는 허무이고 무위 속에서 변화에 호응하는 것이다장자는 노자가 말한 도덕의 의미를 미루어 풀어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쳤는데그 요지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신불해는 스스로 힘써 명분과 실질에 적용시켰고한비는 먹줄을 친 것처럼 법규를 만들어 세상의 모든 일을 결단하고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였지만 너무나 가혹하여 은혜로움이 부족했다이들의 학설은 모두 도덕에 그 근원을 두고 있지만 그 가운데 노자의 학설이 가장 깊다

 

4. 사마 양저 열전

 

(97)뛰어난 장수는 '기술'로써 전쟁을 치른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100)장수란 명령을 받은 그날부터 집을 잊고군영에 이르러 군령이 확정되면 친척들을 잊으며 북을 치며 급히 나아가 공격할 때에는 자신을 잊어버려야 합니다지금 적국이 깊숙이 쳐들어와 나라가 들끓고 병사들은 국경에서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을 맞고 있습니다왕께서는 편히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음식을 드셔도 단맛을 느끼지 못합니다백성의 목숨이 모두 당신에게 달려 있거늘 송별회라는 말이 뭡니까?

 

5. 손자 오기 열전

 

(109)왕께서는 한갓 이론만 좋아하실 뿐 그것을 실제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요즘 관심이 있는 실천하는 지식인과 참으로 거리가 있는 말인데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안타깝다아는 것이 실천과 맞물릴때에야 비로소 큰 힘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110)내기를 크게 거십시오당신이 이길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크게 걸지않으면 크게걸 수 있는 확률도 적어진다는 말은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111)당신의 하급 말과 상대편의 상급말을 겨루게 하고 당신의 상급말과 상대편의 중급말을 겨루게 하며 당신의 중급말과 상대편의 하급 말을 겨루게 하십시오

(115)오기는 장수가 되자 신분이 가장 낮은 병사들과 똑같이 옷을 입고 밥을 먹었다잠을 잘 때에도 자리를 깔지 못하게 하고 행군할 때도 말이나 수레를 타지 않고 자기가 먹을 식량은 직접 가지고 다니는 등 병사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었다

(116)예전에 오공께서 우리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용감히 싸우다가 적진에서 죽고 말았습니다오공이 지금 또 제 자식의 종기를 빨아 주었으니 이 아이도 어느 때 어디서 죽게 될지 모릅니다그래서 소리내어 우는 것입니다.

-->참으로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 아닐 수 없다

(117)만일 임금께서 덕을 닦지 않으시면 이 배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적이 될 것입니다.

-->회사에서 팀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많은 팀장들이 생각난다

(121)실천을 잘하는 사람이 꼭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실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6. 오자서 열전

 

(129)이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공교롭게도 태자가 사사로운 일로 자신이 데리고 있던 시종을 죽이려고 한 일이 일어났다시종이 그의 음모를 다 알고 이 사실을 정나라에 낱낱이 알렸다 그러자 정나나 정공과 자산이 태자 건을 죽였다. -->큰 일을 도모하기 전에 작은 일들에 대한 단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132)백성이 지쳐 있으니 아직 때가 아닙니다잠시 기다리십시오

-->기다림의 중요성

(135)당신의 복수는 너무 지나친 것 같소 나는 '사람이 많으면 한때 하늘도 이길 수 있지만일단 하늘의 뜻이 정해지면 사람을 깨뜨릴수도 있다'라고 들었소일찍이 평왕의 신하가 되어 평왕을 섬겼던 그대가 지금 그 시신을 욕보이니어찌 이보다 더 천리에 어긋난 일이 있겠소?

(143)원한이 사람에게 끼치는 해독은 정녕 심하구나임금이라도 신하에게 원한을 사서는 안 되거늘하물며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끼리야 어떠하겠는가옛날에 오자서가 아버지 오사를 따라 함께 죽었다면 하찮은 땅강아지와 무엇이 달랐겠는가 그는 작은 의를 버리고 큰 치욕을 씻어 후세에까지 이름을 남겼으니 그 뜻이 참으로 슬프구나그는 모든 고초를 견뎌 내어 공명을 이룰 수 있었다강인한 대장부가 아니면 어느 누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7. 중니 제자 열전

 

(145)공자는 정치가로서의 삶에는 실패했지만 무관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교사로서의 역할에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다공자는 교육의 중요성을 부르짖고그의 나이 서른 살을 전후로 하여 제자를 모아 수업을 했는데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자가 30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그는 자신의 교육관을 '유교무류'에 두었다.

-->그가 서른살에 교육에 뜻을 두고 매진할 때에 난 무엇을 하고 있었나 반성하게 된다

(148)자기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기고 바른 예로 돌아가면 세상 사람들이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148)밥 한그릇과 물 한 바가지로 누추한 뒷골목에 살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견뎌 내지 못할 텐데안회는 자기가 즐겨 하는 바를 바꾸지 않는구나 안회는 배울 때 듣고만 있어 어리석은 것 같지만 물러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내가 가르친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안회는 절대로 어리석지 않구나벼슬에 나가게 되면 도를 실행하고 물러나면 조용히 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와 너뿐이구나안회라는 자가 배우기를 좋아하고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으며 잘못을 거듭하는 일이 없었습니다그런데 불행히도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지금은 세상에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가 없습니다

(150)문밖을 나서서는 귀중한 손님을 대접하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때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신중하게 하라그렇게 하면 제후의 나라에서도 원망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대신들의 집에서도 원망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51)얼룩소의 새끼라도 털이 붉고 뿔이 곧다면 사람들이 그것을 제물로 쓰지 않으려고 하여도 어찌 산천의 신들이 그냥 내버려 두겠는가

(152)염구는 머뭇거리는 성격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용감하므로 제지한 것이다

--> 가르침이란 이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부처님 또한 제자들의 질문에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대답을 하지 않았는가같은 내용을 두고도 상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눈 높이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153)정치란 백성이 해야 할 도리를 앞장서서 하고 백성의 일을 위해 몸소 애쓰는 것이다

(153)자로는 좋은 말을 한 가지 듣고 아직 실행하지 않았는데 또다시 좋은 말을 듣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

-->이러한 자세로 사는 사람이 요즘은 얼마나 될까 

(154)몸가짐을 겸손하게 하면 그 지방의 힘센 자들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고 너그럽고 올바르면 그곳 백성을 따르게 할 수 있을 것이며 공손하고 바르게 정치를 하여 그곳을 안정시키면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156)군자는 죽더라도 관을 벗지 않는다 

(156)내가 자로를 제자로 삼은 뒤로 남의 험담을 듣지 않았거늘

(157)재여는 참으로 어질지 못하구나자식은 태어나서 삼 년이 지나야 부모 품에서 벗어난다그래서 삼 년상은 세상의 합의된 예의이다

(160)가난하지만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161)나라 안에 걱정거리가 있으면 강한 적을 공격하고 나라 밖에 걱정거리가 있으면 약한 적을 공격한다고 합니다

(165)자신을 낮춤으로써 그를 높여 주면 틀림없이 안심하고 제나라를 칠 것입니다

(169)자공은 남의 장점을 칭찬하기를 좋아하였으나 남의 잘못을 더어 주지는 못하였다

(169)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자유가 말했다. '전에 저는 선생님께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사람을 부리기 쉽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170)아름다운 눈의 맑게 갠 움직임이여아름다운 눈이 가진 흑백의 선명함이여흰 바탕으로써 아름다움을 이루었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그림 그리는 일은 먼저 흰 바탕이 있은 두이ㅔ 색을 칠해서 다듬는다는 뜻이다예가 나중이라는 말씀입니까비로소 너와 더불어 '시경'을 말할 만하구나

--> 너무나 아름다운 대화같다더불어 시경을 논할 준비가 되었는가 

(171)너는 도에 힘쓰는 군자의 선비가 되어야지 명성을 좇는 소인의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172) 많이 듣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많이 보고 그 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한다면 뉘우치는 일이 적을 것이다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면 벼슬은 그 가운데 저절로 얻어진다

(172)말이 참되고 믿음이 있으며 행동이 착실하고 조심스럽다면 오랑캐 땅에서도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말이 참되지 못하고 믿음이 없으며 행동이 착실하지 못하고 조심스럽지 않다면 비록 자기 고향일지라도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서 있을 때에는 것이 눈앞에 어른 거리는 것 같고 수레에 탔을 때에는 그것이 수레의 가로 막대에 기대어 있는 것처럼 한 뒤에야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173)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통달하게 된다그러나 명망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 물들어 조금도 의심 없이 행동한다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이름을 얻게 된다

(174)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골랐다가 재여에게 실수하였고생김새만을 보고 사람을 가리다가 자우에게 실수하였다

(175)부제가 다스리는 곳이 너무 작구나다스리는 곳이 컸더라면 이상적인 정치를 펼칠 수 있었을 텐데 

(176)나라에 도가 제대로 시행되는데도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다만 녹이나 먹고 있고 나라에 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데도 벼슬자리에 연연하여 녹이나 먹고 있는 것이 바로 부끄러움이라는 것이다

(177)내가 듣건대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도를 배우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병들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저는 가난하기는 하지만 병들지는 않았습니다

(178)봄옷이 새로 만들어지면 젊은이 대여섯 명과 어린아이 예닐곱명을 데리고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밑에서 바람을 쐰 다음 시를 읊조리며 돌아오고 싶습니다

(181)나는 말만 잘하는 자를 미워한다

(182)어진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183)군자는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마음속 깊이 살펴보아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184)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지란 사람을 아는 것이다

(187)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내가 잘못을 저지르면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알려 주기 때문이다그러나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그것을 숨기는 것이 예의다.

 

8. 상군열전

 

상군은 중국 선진 시기 법가를 대표하는 정치가 상앙을 말한다

(199)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게 마련입니다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압니다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더불어 상의할 수 없으나 일이 성공하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가장 높은 덕을 강구하는 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 자는 뭇사람과 상의하지 않습니다그러므로 성인은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으면 구태여 엣것을 본뜨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 옛날의 예악 제도를 좇지 않았습니다

(203)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206)어진이를 추천하여 받드는 자는 번영하고어질지 못한 자를 불러 모아 왕 노릇을 하는 자는 몰락한다

(207)돌이켜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총이라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이라고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고 합니다순 임금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며 더욱더 높아진다라고 말하였습니다당신은 순 임금의 도를 따라야 합니다제 의견 따위는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208)겉치레 말은 허황되고 마음속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되며 듣기 괴로운 말은 약이되고 달콤한 말은 독이 된다.

(209)덕을 믿는자는 일어나고 힘을 믿는 자는 멸망한다

 

9. 소진열전

 

(218)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소우리 나라는 다스리는 이치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천하를 통일할 수 없소

(221)신이 생각하기에 왕을 위한 계책으로는 백성이 편안하고 나라에 별다른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24)현명한 군주는 밖으로는 적의 강함과 약함을 헤아리고 안으로는 병사의 자질이 뛰어난지 모자란지를 헤아려두 군대가 서로 싸울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이기고 지는 것과 죽고 사는 관건이 이미 가슴속에 있게 됩니다어찌 평범한 사람들의 말에 가려 어두컴컴한 곳에서 큰 일을 결정하겠습니까!

(228)왕의 땅은 다함이 있지만 진나라의 탐욕스러운 요구는 끝이 없다는 말입니다

(231)주서에서는 '처음에 싹을 자르지 않아 무성해지면 어떻게 하나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미리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재앙이 이르게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35)혼란스러워지기 전에 다스리고 해로운 일은 일어나기 전에 대책을 세워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우환이 닥친 뒤에 걱정하면 이미 늦습니다

(241)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들은 화를 복으로 바꾸고 실패를 기회로 삼아 성공했다고 합니다

(242)충성스럽고 신실한 사람은 모두 자기를 위해서 행동하고 나아가 이루는 사람은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해서 행동한다고 합니다

(247)현명한 왕은 자기 허물을 듣는 데 힘쓰고 자신의 뛰어난 점에 관한 칭찬을 듣기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10. 장의열전

 

(265)작은 이익을 탐내면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

(275)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282)병력이 부치면 싸워서는 안되고 식량이 부치면 오래 싸우지 말라

(283)공이 크면 위험에 빠지기 쉽고 백성이 고달프면 윗사람을 원망한다고 들었습니다위험에 빠지기 쉬운 공을 지키느라 강한 진나라의 비위를 거스르는 것은 신이 생각건대 왕께 위험한 일입니다

--> 이렇게 조언을 해주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삶에 대해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래서 사람을 보는 안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지 

(298)예전에 오자서는 그 임금에게 충성하였기 때문에 온 천하가 그를 자기 신하로 삼으려고 서로 다투었고증삼은 자기 부모에게 효도하였기 때문에 온 천하가 그를 자식으로 삼고자 하였습니다그러므로 노비가 그 마을을 벗어나기 전에 팔리면 좋은 노비입니다소박 맞고 쫓겨 온 여자가 그 마을에서 다시 결혼한다면 좋은 아내입니다지금 신이 자기 임금에게 충성스럽지 않다면 초나라도 어떻게 신을 충성스럽다고 여기겠습니까충성을 다해도 버림받으려 하는데 신이 초나라로 가지 않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11. 저리자감무 열전

 

(316)공중치는 지금 진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감히 초나라와 맞섰습니다그런데 지금 옹지가 포위되었는데도 진나라 군사가 효로 내려가지 않으면 공중치는 절망한 나머지 하늘을 우러러보고 진나라에 이봊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한편 한나라 공자 공숙도 나라를 들어 남쪽으로 초나라와 합칠 것입니다초나라와 한나라가 하나로 합치면 위나라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렇게 되면 제후들이 진나라를 치는 형세가 됩니다앉아서 상대가 쳐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이쪽에서 상대를 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유리하겠습니까?

(317)짐승도 궁지로 물리면 수레를 뒤엎는다고 합니다

(318)세상사람들은 '존귀하게 되는 까닭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는 그 존귀함을 영원히 잃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321)나는 초를 살 돈이 없습니다그렇지만 다행히 당신의 촛불에는 남는 빛이 있으니 그 남는 빛을 나에게 나누어 주십시오당신의 밝음에 해를 끼치지 않고 나도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12. 양후열전

 

(337)주서에 '천명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으니 이것은 요행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342)부유하고 존귀함이 최고에 이르렀을 때범저 한 사람의 탄핵으로 신분이 꺾이고 권세를 빼앗겨 근심과 번민 속에서 살다가 주었다

 

13. 백기왕전 열전

 

(345)마음을 잘 바꾸는 자는 난을 일으킨다

(358)세상에 '자에도 짧은 데가 있고 치에도 긴 데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백기는 적의 전력을 헤아려 날쌔게 대응하고 끊임없이 기이한 계책을 생각해 천하에 명성을 떨쳤지만 응후와의 사이에서 생긴 근심은 없애지 못했다왕전은 진나라 장군이 되어 여섯나라를 평정했다당시 왕전은 노련한 장수가 되어 시황제조차도 그를 스승으로 받들었다그러나 진나라를 보필해서 덕을 세워 천하의 근본을 튼튼하게 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시황제에게 아첨하여 편하게 있을 곳을 구하다가 늙어서 죽음에 이르렀다손자왕이 때에 이르러 하우에게 사로잡힌 것도 마땅하지 않은가그들에게는 각기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14. 맹자순경 열전

 

(363)나는 일찍이 '맹자'라는 책을 읽다가 양나라 혜왕이 맹자에게 '어떻게 하면 우리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구절에 이르러 책 읽기를 멈추고 '!' 이익이란 진실로 혼란의 시작이로구나'라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공자가 이익에 대해서 거의 말하지 않은 것은 언제나 그 혼란의 근본 원인을 막기 위함이었다그래서 공자는 '이익에 따라 행동하며 ㄴ원한을 사는 일이 많다'라고 했던 것이다천자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데서 생긴폐해가 어찌 다르겠는가?'

(365)추연은 먼저 반드시 (주변의)작은 일을 살핀 뒤에 이것을 추론하고 확대시켜 무한한 곳까지 이르렀다.시대를 살필 때도 먼저 현재부터 시작하여 태고의 황제까지 거슬러 올라가 서술하였는데 이는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대개는 세상의 흥함과 쇠함을 논하고 이로부터 하늘과 땅이 만들어지기 전의 멀고 혼돈스러워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시대까지 이른다

 

15. 맹상군 열전

 

(379)사람의 운명을 하늘에서 받는다면 아버님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그렇지 않고 운명을 지게문에서 받는다면 지게문을 계속 높이면 그만입니다어느 누가 그 지게문 높이를 따라 계속 클 수 있겠습니까?

(388)만일 제나라가 진나라와 친교하여 천하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면 제나라는 당신을 원수로 여길 것입니다그러니 당신은 진나라 왕에게 제나라를 치도록 권하는 편이 낫습니다

(397)빈객들 대신 사과하는 것이 아닙니다당신 말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만물에는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결과가 있고 일에는 당연히 바뀌지 않느 ㄴ도리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까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휘저으면서 시장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당신이 지위를 잃자 빈객이 모두 떠나가 버렸다고 해서 선비들을 원망하여 일부러 빈객들이 오는 걸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당신은 예저과 마찬가지로 빈객들을 대우하십시오.

 

16. 평원군우경 열전

 

(405)대체로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같아서 그 끝이 금세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지금 선생은 내 빈객으로 삼 년이나 있었지만 내 주위 사람들은 선생을 칭찬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나도 선생에 대해 들은 적이 없소 이것은 선생에게 이렇다 할 재능이 없다는 뜻이오선생은 같이 갈 수 없으니 남아 있으시오

(406)저는 오늘에야 당신의 주머니 속에 넣어 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입니다만일 저를 좀더 일찍 주머니 속에 있게 하였더라면 그 끝만 드러나 보이는 게 아니라 송곳 자루까지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414)진나라는 그들의 힘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을 공격하다가 지쳐서 돌아갔습니다그런데 지금 왕께서는 그들의 힘으로 얻을 수 없었던 현 여섯 개를 진나라로 보내려 하십니다이것은 진나라를 돕고 자신을 공격하는 일입니다내년에 진나라가 다시 왕을 공격해 온다면 왕께서는 구원 받을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421)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 함께 일을 하면 이로운 것이 있을 때에는 큰 나라가 그 복을 받고일이 잘못되면 작은 나라가 그 화를 입게 된다.

(421)이익에 사로잡히면 지혜가 흐려진다

 

17. 위공자 열전

 

어진 사람을 얻으려면 정성을 다하라

(436) 세상일에는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고또 잊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남이 공자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면 안 됩니다그러나 공자께서 다른 사람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시기 바랍니다

(441)나는 대량의 옛 터를 지나다가 이문이라는 곳을 물어서 찾아보니 성의 동쪽 문이었다천하의 여러 공자가 선비들을 좋아했다그러나 신릉군만이 깊은 산과 계곡에 숨어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신분이 낮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은 것은 일리가 있다그의 명성이 제후들 사이에서 으뜸이었던 것도 결코 헛소문만은 아니었다한나라 고조도 대량을 지날 때마다 백성이 신릉군을 제사하게 하고 그 제사를 끊이지 않게 했다

 

18. 춘신군 열전

 

(447)시작이 없는 것은 없으나 끝이 좋기란 드문 일이다. ..여우가 물을 건너가려면 꼬리를 적시게 마련이다이 말은 시작은 쉽지만 끝맺음은 어렵다는 것을 뜻합니다

-->진심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살면서 자주 느낀다

(448)병사를 잘 다스리는 이는 멀리까지 가서 정벌하지 않는다... 시경에 '이리저리 날뛰는 토끼도 사냥개를 만나면 잡힌다다른 사람이 무언가 마음에 두고 있으면 내 마음으로 그걸 헤아릴 수 있다.' '적은 용서하면 안 되고 때는 놓치면 안 된다'

(459)세상에는 생각지도 않던 복이 찾아올 수도 있고 또 생각지도 않은 불행이 올 수도 있습니다지금 당신은 생각지도 못한 행복과 재앙이 찾아오는 세상에 살고 있고 기대를 걸 수 없는 군주를 섬기고 계십니다.어찌 재앙을 막아 낼 수 있는 뜻밖의 인사를 구해 두지 않으십니까?

(461)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19. 범저채택 열전

 

(469)현명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면 공이 있는 자는 반드시 상을 받고능력이 있는 자는 반드시 관직을 받을 수 있다공로가 큰 자는 그 봉록이 크고 공이 많은 자는 그 관직이 높으며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그 관직이 높다그러므로 능력이 없는 자는 감히 관직을 맡지 못하고능력이 있는 자는 스스로 재능을 감출 수 없다.라고 합니다

(470)평범한 군주는 사랑하는 자에게 상을 내리고 미워하는 자에게 벌을 주지만현명한 군주는 그렇지 않아 상은 반드시 공 있는 자에게 주고 형벌은 반드시 죄 있는 자에게 내린다.라고 했습니다

(470)대부의 집을 번창시킬 인재는 나라 안에서 찾고 제후의 나라를 번창시킬 인재는 천하에서 찾는다. ...훌륭한 의사는 환자가 죽고 사는 것을 알고훌륭한 군주는 일의 성공과 실패에 밝습니다이로우면 행하고 해로우면 버리고 의심스러우면 좀더 시험해 봅니다

(473)어리석은 신은 충성을 다하고 싶지만 아직 왕의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480)나라를 잘 다스리는 자는 안으로는 그 권위를 굳히고 밖으로는 그 권력을 장악하여 마음대로 사신을 보내 제후들을 다루고천하의 땅을 나누어 사람을 봉하며 적을 무찌르고 다른 나라를 치는 등 진나라의 국정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싸워서 이기고 쳐서 빼앗으면 이익은 도음으로 돌리고 손해는 제후에게 씌웁니다싸움에 지면 백성을 원망하고 화근을 나라 탓으로 돌립니다옛 시에도 '나무 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지고가지가 부러지면 나무 기둥을 해친다'라고 했습니다수도가 지나치게 크면 나라가 위태롭고 신하가 지나치게 존중되면 군주가 낮아집니다.

(486)예측할 수 없는 일이 세 가지 있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세 가지 있습니다왕께서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데 이것이 첫 번째 예측할 수 없는 일입니다당신이 갑자기 관사를 버리고 세상을 등질지 모르니 이것이 두 번째 예측할 수 없는 일입니다제가 어느 날 구덩이에 빠져 죽을지 모르니 이것이 세 번째 예측할 수 없는 일입니다갑자기 국왕께서 돌아가시면 당신이 저를 왕에게 추천하지 않은 것을 타식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당신이 관사를 버리고 세상을 등지는 경우 저를 등ㅇ용하지 않은 것을 탄식해도 그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제가 갑자기 구덩이에 빠진다 해서 탄식해도 그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488)높은 자리에 있을 때 벗을 사귀는 것은 천한 몸이 되었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 때문이고부유할 때 벗을 사귀는 것은 가난해졌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490)군주가 근심하면 신하는 욕을 보고 군주가 욕을 보면 신하는 죽는다

(492)부귀란 내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수명입니다그것을 들려주십시오

(493)대체로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은 차례로 할 일을 다하면 물러갑니다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신체가 건강하고 팔다리가 성하고 눈과 귀가 밝고 마음이 지혜로운 것이 선비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493)인을 바탕으로 하여 의를 지키며 도를 시행하여 덕을 베푼다면 천하에 자기 뜻을 이루는 것이고 천하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존경하고 흠모하여 군주로 받들고자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변설이 뛰어나고 지혜로운 선비가 ㅣㄱ대하는 바 아니겠습니까?

(494)부귀와 명예를 같이 누리며 세상의 모든 일을 잘 처리하여 각기 제자리를 찾게하고 일찍 죽지 않고 오래 살아 하늘이 준 수명을 다누리고 천하 사람들이 그 전통을 물려 받아 그의 사업을 지켜 영원토록 전해지게 하고 이름과 실제 모습이 참되어 그 은덕이 천 리 먼 곳까지 미치며대대로 이를 칭송해서 끊이지 않게 하여 천지와 함께 시작과 끝을 같이한다면 이야말로 도덕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성인이 말하듯 상서롭고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495)군주가 곤경에 처하고 치욕을 당하더라도 충성을 다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군주의 대가 끊기고 나라가 망하려고 해도 재능을 다하여 떠나지 않으며 공을 이루더라도 자랑하지 않고 부귀한 몸이 되어서도 교만하거나 게으르지 않았소죽는 것을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쉽게 여기고 살아서 치욕을 겪는 것보다 죽어서 영예로운 편이 낫다고 생각했소 선비란 본래 자기 몸을 죽영서 이름을 남기나니 정의를 위해서라면 죽더라도 원망하지 않소 

(496)만약 죽은 뒤에야 충성스럽다는 이름을 얻었다면 미자는 어진 사람이라 할 수 없고 공자는 성인이라 할 수 없으면 관중은 위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대체로 사람이 공과 이름을 세울 때 어찌 완전하기를 기대하지 않겠습니까몸과 이름이 모두 온전한 것이 가장 훌륭하며 이름은 남의 모범이 될 만하지만 몸을 보존하지 못한 것이 그 다음이고 이름은 욕되어도 몸만은 온전한 것이 가장 아래입니다

(498)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면 덕이 있는 자를 만나기에 이롭다... 정당하게 얻지 않은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

(502)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있고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의 길흉을 알 수 있다

(502)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

(503)역경에 높이 올라간 용에게는 뉘우칠 날이 있다. ... 욕심이 그칠 줄 모르면 하고자 하는 바를 잃고 가지고 있으면서 만족할 줄 모르면 가지고 있던 것마저 잃는다

(504)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 할 수 있다

(504)선비에게는 역시 우연히 때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20. 악의 열전

 

(515)어질고 성스러운 군주가 공을 세우면 그것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역사에 이름이 남고 앞을 내다보는 밝은 눈을 가진 선비가 공명을 이루면 그것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후세까지 칭송을 받는다

(515)일을 잘 꾸민다해서 반드시 일을 잘 이루는 것은 아니며시작을 잘 한다고 해서 마무리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

(516)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21. 염파인상여 열전


아버지와 자식은 마음 씀씀이 부터 다르다 

(545)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인상여가 화씨벽을 돌려받고 기둥을 노려볼 때라든지 진나라 왕 주위에 있던 신하들을 꾸짖을 때 그 형세는 기껏해야 죽음뿐이었다. 선비 중에 어떤 이는 겁을 집어먹고 감히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상여가 한 번 용기를 내자 그 위세가 상대편 나라까지 떨쳤고, 물러나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염파에게 겸손히 양보하니 그 이름은 태산처럼 무거워졌다. 인상여는 지혜와 용기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22. 전단 열전

(553) 전단은 성안에서 소 1000여 마리를 모아 붉은 비단에 오색으로 용무늬를 그려 넣은 옷을 만들어 입히고 쇠뿔에는 칼날을 붙들어 매고 쇠꼬리에는 갈대를 매달아 기름을 붓고 그 끝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성벽에 구멍을 수십 개 뚫어 밤을 틈타 그 구멍으로 소를 내보내고 장사 5,000명이 그 뒤를 따르게 하였다. 

--> 아주 흥미로운 계책인 것 같다.


23. 노중련. 추양 열전


천하에서 선비가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

(561) 세상 사람들은 포초가 너그럽지 못하고 성질이 까다로워 죽었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포초의 뜻을 모르면서 그가 제 한 몸만을 위하여 죽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566)천하에서 선비가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다른 사람의 걱정거리를 덜어 주고 재앙을 없애주며 다툼을 풀어 주고도 보상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보상을 받는다면 이것은 장사꾼의 행위입니다. 저는 이런 짓은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567)제가 듣건대 지혜로운 자는 때를 거슬러 유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용감한 자는 죽음을 겁내어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으며 충성스러운 신하는 자기 한 몸을 앞세워 군주를 뒤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용감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장군은 지금 사느냐 죽느냐, 영예냐 오욕이냐 부귀냐 천함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부디 깊이 생각하여 속된 사람들처럼 처신하지 마십시오. 

(569) 작은 예절에 얽매이는 사람은 영화로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작은 치욕을 마다하는 사람은 큰 공을 세울 수 없다고 합니다. 

(571)잠시 개인적인 울분과 원한을 버리고 영원히 빛날 수 있는 이름을 세웠으며 원망에 사로잡힌 작은 절개를 버리고 대대로 전해질 수 있는 공을 세운 것입니다. 

(571)나는 부귀로우면서 남에게 얽매여 사느니 차라리 가난할망정 세상을 가볍게 내 맘대로 살리라

(575)한쪽 말만 들으면 간사한 일이 생기고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혼란이 일어납니다. 

(578)어진 임금이 세상을 다스리고 풍속을 바로잡을 때는 도공이 돌림판으로 여러 가지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교화시킵니다. 그러므로 천박하고 현란한 말에 이끌리거나 사람들의 떠도는 말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습니다. 


24. 굴원. 가생 열전


전국시대 이래 문학작품에는 당시 인간 운명의 극적인 성공과 실패라는 분위기로 인해 심각한 회의와 절망의 정서가 깊숙이 배어 있다. 거기에는 인간사에 영원 불변하는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585)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586)'이소'란 '걱정스러운 일을 만난다'라는 뜻이다 무릇 하늘은 사람의 시작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그러므로 힘들고 곤궁할 때 하늘을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질병과 고통과 참담한 일이 있으면 부모를 찾지 않는 이가 없다. 

(586)진흙 속에서 뒹굴다 더러워지자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씻어 내고 먼지 쌓인 속세 밖으로 헤쳐 나와서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다. 그는 (연꽃처럼)깨끗하여 진흙 속에 있으면서도 더러워지지 않은 사람이다. 이러한 그의 지조는 해와 달과 그 빛을 다툴 만하다. 

-->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인 것 같다. 내가 연꽃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와 같다. 나의 컬럼에서 치약옹이 바로 이러한 존재가 아닐까...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살고 싶다. 

(590)사람들의 군주된 자 가운데 어리석거나 지혜롭거나 어질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충신을 구하여 자신을 위하도록 하고 현명한 자를 등용하여 자기를 돕도록 하려고 하지 않는 이가 없다. 

(590)역경에 '우물물이 흐렸다가 맑아져도 마시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구나. 이 물을 길어 갈 수는 있다. 왕이 현명하면 모든 사람이 그 복을 받는다. 라고 하였다. 왕이 현명하지 않은데 어찌 복이 있겠는가!

(591)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소

(591)대체로 성인이란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속세의 변화를 따를 수 없다고 합니다. 온 세상이 혼탁하다면 왜 그 흐름을 따라 그 물결을 타지 않으십니까? 모든 사람이 취해 있다면 왜 그 지게미르 ㄹ먹거나 그 밑술을 마셔 함께 취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아름다운 옥처럼 고결한 뜻을 가졌으면서 스스로 내쫓기는 일을 하셨습니까?

(591)사람이라면 또 그 누가 자신의 깨끗한 몸에 더러운 때를 묻히려 하겠소?

(602)만물은 변하며 진실로 쉽이 없다. 

-->하... 명언일세!

(603)하늘의 이치 예측할 수 없고 도는 미리 꾸밀 수 없도다. 

(605)진실한 사람은 담박하고 적막해서 홀로 도와 더불어 사는도다

(605)살아있으면 떠 있는 것 같고 죽으면 쉬는 것과 같네 

(607)태사공 왈, <복조부>를 읽으니 그는 삶과 죽음을 한가지로 보고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을 가볍게 여겼으니, 나는 마음에 깨달은 바 있어 상쾌해지며 스스로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5. 여불위 열전

(615)아름다운 얼굴로 남을 섬기는 자는 아름다운 얼굴이 스러지면 사랑도 시든다고 합니다. 


26. 자객 열전

(626) 약속을 어기면 안 됩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신다면 제후들의 신뢰를 잃고 천하 각국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그러니 약속대로 땅을 돌려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628)구하지 않으면 무엇을 얻겠습니까

(628)내 몸은 바로 당신 몸이오

(631)현명한 군주는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이름을 가리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이름과 지조를 위하여 죽을 의무가 있다라고 합니다.

(656)세상에 전해지는 형가에 관한 이야기 중 태자 단의 운명을 일컬어 '하늘에서 곡식이 내리고 말 머리에 뿔이 돋아났다.'라고 하는데 이는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다. 또 형가가 진나라 왕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하는 것도 잘못된 말이다. 

27. 이사열전

사람이 잘나고 못남은 자기 위치에 달려 있다. 

(661) 때를 얻으면 꾸물대지 말라

(662)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낮은 자리와 곤궁한 처지에 있으면서 세상의 부귀를 비난하고 영리를 미워하며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의탁하는 것은 선비의 마음이 아닐 듯합니다. 

(662)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만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밀고 나갑니다. 

(663)제후국의 명망있는 사람들 중 뇌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에게는 많은 선물을 보내 결탁하고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예리한 칼로 찔러 죽였다.또 군주와 신하 사이를 이간시키는 계략을 쓰면서 진나라 왕은 훌륭한 장수를 보내 그 뒤를 수행하게 하였다. 

--> 회사에서도 이런 상황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던가 

(666)태산은 흙 한 줌도 양보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높아질 수 있었고, 하해는 작은 물줄기 하나도 가리지 않으므로 그렇게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 왕은 어떠한 백성이라도 물리치지 않아야 자신의 덕을 천하에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670)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하거늘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구나. 

(672) 조고, "남을 신하로 삼는 것과 남의 신하가 되는 것, 또는 남을 지배하는 것과 남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어찌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672) 조고, "작은 일을 돌아보다가 큰일을 잊어버리면 뒤에 반드시 재앙이 닥치고, 의심하며 주저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결단을 내려 과감하게 행동하면 귀신도 피하고 뒷날 성공하게 됩니다. "

(675) 조고, "편안한 것을 위험으로 돌릴 수도 있고 위험한 것을 편안한 것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편안하고 위험한 것을 결정하지 못한다면 어찌 승상을 성인의 지혜를 가진 분으로 존중하겠습니까?"

(676)조고, "지금 이것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면 재앙이 자손에게까지 미치고 두려운 결과를 불러올 것입니다. 처세를 잘하는 자는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드는데, 승상께서는 어떻게 처신하시렵니까?"

(678)몽염이 부소를 말리며 말했다. "... 지금 사자 한 명이 왔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시면 어찌 이 편지가 거짓이 아님을 알겠습니까? 청컨대 다시 한 번 용서를 빌어 보십시오. 다시 용서를 구한 뒤에 목숨을 끊어도 늦지 않습니다."

(679) 조고, "법을 준엄하게 하고 형벌을 가혹하게 하며, 죄 있는 자는 연좌제를 실시하여 죄를 지으면 그 일족을 모조리 죽이고, 선제 때의 대신들을 물러나게 하고 폐하의 형제들을 멀리하며, 가난한 자를 부유하게 하고 천한 자를 높여 주십시오. 선제의 옛 신하를 모두 제거하고 폐하께서 믿을 수 있는 자를 새로 두어 가까이 하십시오."

(684)이사, "남을 따르는 자는 비천하고 남을 따르게 하는 자는 존중받는 것입니다... 요 임금과 우 임금은 몸소 천하의 백성을 따랐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그들을 존귀하다고 한다면 현명한 사람들을 존중하는 명분이 없어질 것입니다... 한비자는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지만 엄격한 가정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696) 조고는 자신의 권력이 무거운 줄 알고 2세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이라고 했다. 2세 황제가 좌우에 있는 이들에게 물었다. "이것은 사슴이지?" 좌우에 있던 이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했다. "말입니다." 2세 황제는 놀라서 스스로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태복을 불러 점을 치게 했다.

(698)태사공 왈, "이사는 ... 높은 작위와 봉록을 누리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군주에게 아첨하고 좇으며 구차하게 비위를 맞추기만 했다. 조칙을 엄하게 하고 형벌을 가혹하게 하였으며, 조고의 간사한 의견을 따라 적자를 폐하고 첩의 자식을 제위에 오르게 했다. 제후들이 이미 뒤돌아선 뒤에야 비로소 군주에게 충고하려 했으니 때가 너무 늦엇구나!"

 28. 몽염 열전

(707)경솔한 생각으로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한 사람의 지혜로는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710) 몽염, "내 죄는 죽어 마땅하다. 임조에서 요동까지 장성을 만여 리나 쌓았으니, 이 공사 중에 어찌 지맥을 끊어 놓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이것이 바로 내 죄로구나." 그러고는 약을 먹고 죽었다.

(711)태사공 왈, "몽염이 진나라를 위해 쌓은 장성의 요새를 보니, 산악을 깍고 계곡을 메워 지름길을 통하게 했으니 진실로 백성의 힘을 가벼이 여긴 것이 분명하다... 시황제의 야심에 영합하여 공사를 일으켰으니 그들 형제가 죽음을 당한 것은 마땅하지 않겠는가! 어찌 지맥을 끊은 탓으로 돌리랴."

29. 장이. 진여 열전

(726) 능력 있는 사람이 먼저 왕이 되는 때입니다. 또 조나라 왕은 본래 장군 밑에 있던 자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누이조차 장군을 보고도 수레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청컨대 뒤쫓아 가 그녀를 죽이도록 해 주십시오.

(737)관고, "내가 몸에 성한 곳 하나 없으면서까지 죽지 않은 것은 장왕께서 반기를 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왕께서 풀려났으니 내 임무는 다했습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또 남의 신하로서 그 군주를 죽이려 하였다는 이름을 가지고 무슨 얼굴로 다시 군주를 섬길 수 있겠습니까? 설령 군주께서 나를 죽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마음이 어찌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목의 혈관을 끊어 결국 죽었다. 이 일로 하여 그 이름이 온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738)태사공 왈, "... 예전에는 서로 앙모하고 신뢰함에 성의를 다하더니 나중에는 서로 배반하고 사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였으니 이것은 어찌 된 일인가? 그들이 권세와 이익만 좇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


 30. 위표. 팽월 열전

(745)위표, "인생은 흰 망아지가 틈새로 달려 지나가는 것처럼 매우 짧소."

(746) 팽월, "지금은 용 두마리가 한참 싸우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봅시다."

(751)태사공 왈, "...지략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들이지만 오직 자기 몸을 보존하지 못하는 것만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물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뱀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때를 만나 자신들의 뜻을 펼쳐 보려고 했기 때문에 갇히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31. 경포 열전

(768)영윤, "영포는 본래 여산의 무리로서 자기 힘으로 만승의 군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한 일이지 뒷날을 생각하고 백성 만대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낮은 계책을 쓸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770)영포는 늘 가장 포악한 일을 하는 자의 우두머리였고 공적은 제후들 가운데 으뜸이었다. 그래서 왕이 될 수는 있었지만 자신도 세상의 큰 치욕을 피하지는 못했다.


32. 회음후 열전

(776)아낙에게 밥을 빌어먹고, 모욕하는 자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 지나가는 굴욕을 당했다.

(780)한신, "항왕이 화를 내며 큰 소리를 지르면 1000명이 모두 엎드리지만 어진 장수를 믿고 일을 맡기지 못하니 그저 보통 남자의 용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 부리는 사람이 공을 세워 벼슬을 주어야 할 경우가 되면 인장이 닳아 깨질 때까지 만지작거리며 선뜻 내주지 못합니다. 이것은 이른바 아녀자의 인일 뿐입니다.

(788)한신이 대답했다. "이것도 병법에 있는데 여러분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오. 병법에는 죽을 곳에 빠뜨린 뒤라야 비로소 살리 수 있고, 망할 곳에 둔뒤라야 비로소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있잖소? ... 그 형세가 죽을 땅을 두어 저마다 자신을 위하여 싸우게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을 준다면 모두 달아날 텐데 어떻게 이들을 쓸 수 있겠소?"

(789) 광무군, "제가 듣기로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미친 사람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라고 했습니다. 제 계책이 반드시 쓸 만하지는 않을지라도 성의를 다하겠습니다. "

(798) 무릇 남이 나를 깊이 믿는데 내가 그를 배반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입니다.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마음을 바꿀 수 없습니다. 나를 위하여 항왕에게 거절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798) 괴통, "귀하게 되느냐 천하게 되는냐는 골상에 달려있고, 근심이 생기느냐 기쁨이 생기는냐는 얼굴 모양과 빛깔에 달려 있으며, 성공과 실패는 결단력에 달려 있습니다. "

(802)들짐승이 다 없어지면 사냥개는 삶아 먹히게 마련입니다.

(802)용기와 지략이 군주를 떨게 만드는 자는 그 자신이 위태롭고, 공로가 천하를 덮는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

(803)괴통, "대체로  나무를 하고 말을 먹이는 이는 만승의 천자가 될 만한 권위도 잃어버리고, 조그마한 봉록을 지키는 데 급급한 이는 경상 자리를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지식은 일을 결단하는 힘이며, 의심은 일하는 데 방해만 됩니다.... '맹호라도 꾸물거리고 있으면 벌이나 전갈만한 해도 끼치지 못하고, 준마라도 주춤거리면 노둔한 말의 느릿한 걸음만 못하며, 진나라 용사 맹분도 여우처럼 의심만 하고 있으면 보통 사람들이 일을 결행하는 것만 못하고,.. 이는 능히 실행하는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811) 괴통, " 도척이 기르는 개가 요 임금을  보고 짖은 것은 요 임금이 어질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개는 본래 자기 주인이 아닌 사람을 보면 짖게 마련입니다. 당시 신은 한신만 알았을 뿐 폐하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 말로 괴통은 고제로부터 풀려났다.

33. 한신. 노관 열전

(831) 태사공 왈, "한신과 노관은 본래 대대로 덕을 쌓고 착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한순간의 권모술수로 벼슬을 얻고 간사함으로  공을 이루었다... 아, 슬프다! 대체로 계책의 설익음과 무르익음과 성패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이 깊구나!"

34. 전담 열전

(843)고제, " 아, 역시 까닭이 있었구나! 한낱 평민에서 몸을 일으켜 세 형제가 번갈아 왕이 되었으니 어찌 어질지 않겠는가!" 전횡의 장사가 끝나자 두 빈객은 스스로 전횡을 따라 죽었다. 섬에 살던 그의 빈객들도 전횡의 죽음을 듣고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44)전횡의 절개는 고상하여 빈객들마저 그 의리를 사모하여 따라 죽었으니 어찌 이보다 더한 현명함이 있겠는가 


35. 번.역.등. 관 열전

(850)번쾌, "신은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데 어찌 술 한잔을 사양하겠습니까?"

--> 이야 멋지다. 이런 표현은 실생활에서 써도 멋질 것 같다~!

(869)팔 년뒤에 관현이 뇌물을 준 죄로 처벌되어 봉국은 없어지고 말았다. 

-->결국 뿌린 씨앗에 대해서는 그 시간이 언제이건 꼭 돌아온다. 결과가 있다.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사마천이였다면 일단 그 당시의 왕 중심이고 시대별 서술에 대한 그 큰 흐름을 깨는 상상을 해볼 수 있었을까? 지금 이 시대에서는 어떠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꿈꾸어볼 수 있을까? 내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시대의 열전을 적는다면 어떤 사람들을 역사에 남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서 말이다. 

사실 득도한 경우에도 은둔해서 살면서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많은 도인들도 있을텐데 어짜피 세상사를 살아가는 많은이들에게 속세에 살면서 삶을 좀 더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사람들의 사는 방법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성과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지금의 사람들을 평가하는 방법도 사실은 연혁과 그 사람이 나온 학교 태어난 지역등을 위주로 살펴보는 경우가 아직도 있는데 사실은 그러한 배경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보다 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위주로 특징을 잡아내는 것이 보다 더 총체적으로 알아가는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에는 너무나 동감한다. 좀 더 살아 있는 이러한 사실 나열 형식이 인물에 대한 평에서는 더 와 닿는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내가 구성을 해 본다고 한다면 지금의 인물 위주로 조각 조각 나뉘어 있는 것을 조금 테마별로 묶어서 카테고리화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렇게 나열을 할 경우 생동감은 살아나지만 머리 속에 정리가 되는 부분은 조금 약해 지기 때문이다. 

보완을 한다면 그러한 점을 보완해 볼 수 있겠으나 기원전의 이야기들이 이렇게 아직까지도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는 것은 모든 것이 발로 뛰면서 사실을 취재하여 적은 기록이라는 점이고, 사마천의 목숨을 걸고 집필을 완성한 열정의 결과이기 때문이 아닐까. 무언가를 이토록 자신의 일생을 걸고서 하는 사람의 결과물에서는 그 사람의 향기가 서려있게 마련이다. 

내 주변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한 번 이런 식으로 주요한 이슈들에서 보편성을 끌어내면서 열전을 한 번 적어보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고, 사실은 인드라망의 개념처럼 이 수천 수만의 우주도 지금 내 주변의 작은 모습들이 모두 반영이 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작은 집합체를 통해 큰 집합체를 읽어내는 하나의 거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보완할만한 점에서 조금 더 추가를 하자면 앞 장이나 뒷 장 정도에 시대별의 정리도 함께 되어 있었다면 독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졌을 것 같다. 역사가이니까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시대별로 그리고 인물들의 특성에서 보여주고 싶은 점들을 카테고리화 한다면 정리 정돈 측면에서도 보다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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