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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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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6일 21시 43분 등록

열정과 기질 (Crating Minds)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I. 저자에 대하여

하워드가드너 (Howard Gardner, 1943~)

교수, 심리학자


Howard Gardner.jpg


 

Biography

- 1943 미국 펜실베니아 스크랜턴 출생

- 1961 하버드 대학교 입학 역사 발달심리학 공부

- 1965 런던경영대학

- 1967 프로젝트 제로에 참여

- 1971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 1981 맥아더 펠로우십 수상

- 1983 마음의 , Frames of mind 발간 (다중지능에 과한 번째 저서)

- 1990 그라베마이어상

- 1993 열정과 기질, Creating Minds 발간

- 2000 구겐하임 펠로우십 수상

- 현재  하버드 대학교 교육 대학원 교수, 보스턴 의과대학 신경학 조교수,

 

 

국내출간 대표저서

- 마음을 틀, Frames of Mind, 이경희, 문음사

- 20세기를 움직인 11인의 휴먼 파워, 이종인, 살림출판사

- 비범성의 발견, 문용린, 해냄출판사

- 다중지능 : 인간지능이 새로운 이해, Intelligence Reframed, 문용린, 김영사

- Good Work, 문용린, 생각의 나무

- 더 오래된 과학, 마음, 조원희, 여시아문

- 열정과 기질, Creating Minds, 임재서, 북스넛

- 체인징 마인드, Changing Minds, 이현우, 재인

- 지능심리학, 김정휘, 시그마프레스

- 통찰과 포용, Leading Minds, 송기동, 북스넛

- 다중지능, Multiple Intelligence, 문용린, 웅진지식하우스

- 미래 마인드, Five Minds for the Future, 김한영, 재인

 

 

 

저자를 위대함에 이르게 한 7가지의 길

 

1. 우연이 운명이 되다 (터닝포인트)

에릭 에릭슨과의 만남

나의 부모님은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광산마을로 이주하셨다. 정착을 위해 육체 노동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은 하나 만큼은 유태인의 전통을 이어 마음껏 공부할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주셨다. 나는 어릴 피아니스트를 꿈꿀 정도로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고, 책에 빠져 드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나는 고민 끝에 하버드에서 좋아하던 역사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던 어느날 에릭 에릭슨 교수의 심리분석적인 역사전기를 읽은 순간 내가 가야 곳이 어딘지 깨닫게 되었다. 곧바로 나는 전공을 사회과학과 행동과학 쪽으로 바꾸어 새롭게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평생연구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했다.

 

피아제와의 만남 그리고 'Project Zero'

1965 런던 경영대학에서 1년간 머물면서도 인간의 '마음' 대한 공부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나는 인간경험의 정서적 요소인 '감정' 연구할 것인지, 이성적 요소인 '인지' 연구할 것인지 고민했다. 바로 그때 스위스의 위대한 교육심리학자 ' 피아제' 박사의 저서를 읽고 '인지'쪽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1967 마치 운명처럼 'Project Zero'라는 명칭의 새로운 연구 기획이 학교에 공고되었다. 평소 조각 조각 떨어져 있었지만 평생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예술, 교육, 심리학을 기반으로 연구였다. 나는 전율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순간 나는 드디어 연구의 본격적인 출항을 시작하게 된다.

 

 

2. 재능이 감응할 때 결코 망설이지 않는다 (천복)

예술과 심리학의 하모니

인간의 성장을 다루는 발달심리학의 연구방법과 기법, 그리고 동료 교수와 연구원들이 <예술과 창조> 화두에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이해 없었다. 바로 순간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과 창조>그리고 내가 동안 줄기차게 수련해온 경험적 학문인 <발달 심리학> 조합. 바로 여기에 연구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마치 아무도 손대지 않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과일 나무 앞에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었던 나는 이미 예술가로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위대한 역사적 거장들에 대한 전기에 천착했던 터라 머릿속엔 수많은 창조적 대가들의 정보가 축적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그것을 경험적으로 연구할 있는 경험적 연구기법을 오랜 기간 수련해 왔다. ! 이제 숲에 들어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과실을 따기만 하면 된다. 드디어 내가 평생 천착할 있는 천복을 찾았구나!

 

종이 위에 글을 쓴다는

나는 어려서부터 종이에 글쓰기를 좋아했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내내 글을 써왔으며, 그 과정에서 글쓰기를 계획하고, 실행하고, 비판하고, 가르치는 기술들을 연마하게 되었다. 나는 또한 나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기술완성을 위한 ’훈련‘이라는 의미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렇게 연구의 시작은 글로 시작해서 글로 맺음을 지었다. 그리고 내가 전문적인 학술 논물을 비롯하여 대중서를 발간한 이유도 또한 글쓰기로 인함이다.

 

 

3. 내가 그린 삶에 대한 뱃심,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용기)

IQ 결코 지능을 대표하지 않는다

나는 기존의 문화가 지능을 너무 좁게 해석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지능 측정의 주류를 이루던 IQ 특별한 지능이나 기술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지능을 '문화 속에서 가치가 부여된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과물을 창출하는 능력'이라고 과감하게 재정의 했다. 그때부터 나는 문제 해결 논리 활용 영역에 치우친 전통적 지능 개념에서 벗어나 <다중지능> 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인간의 재능영역을 발굴하고 사회공동체 안에서 재능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하기 시작했다.

 

 

4. 침묵의 시간, 일만 시간의 레이스를 통과해야 한다 (수련)

스스로 10 법칙이 주인공이 되다

1971 박사학위를 수여 받은 12 뒤인 1983 <다중지능> 연구의 결실을 담은 <마음의 , Frames of mind> 발간했다. 저서를 통해 나는 나의 10 이상 수련의 결실인 7개의 <다중지능> - 음악, 신체, 논리수학, 공간, 언어, 인간친화, 자기성찰 지능 - 제창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0 뒤인 1993 다중지능을 기반으로 세계적 거장들에 대한 창조성 연구 결과를 담은 <열정과 기질, Creating Mind> 발간했다. 거기에서 나는 창조성 발휘를 위해서는 타고난 기질, 재능 뿐만 아니라 활동하는 분야와 그것을 알아줄 있는 사람, 조직과의 관계, 이른 장이라고 불리는 것들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통찰했다.

 

무엇보다. 거장들이 하나 같이 가지고 있었던 공통적 속성 바로 위대한 성취를 거두어 들이기 위해 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10 법칙> 도출할 있었다. 책은 다중지능이론에 이은 나의 창의성 연구의 출발점이자 정점이 되어 주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처음 <다중지능> 이론으로 체계화 데도 10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다시 거장들의 삶을 통해 <위대한 창조의 법칙> 공통적 속성을 도출하는 데도 10년이 걸렸다. 또한 스스로 10 법칙의 주인공이 셈이다.

 

 

5.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 존재를 지킬 수 없다 (철학)

<다중지능>은 IQ보다 분명 혁신적이다

나의 <다중지능>이론은 IQ개념보다 훨씬 혁신적이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IQ만을 신봉하고 있었다. 10 연구의 결실이 이렇게 냉소적인 평가를 받을 줄은 몰랐다. 개의치 않았다. 프로이트가 <프로젝트> 출간했을 때도, 피카소가 <게르니카> 완성했을 때도, 스트라빈스키가 <봄의 제전> 처음 공연했을 때도, 엘리엇이 <황무지> 출간했을 때도 세상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IQ 측정이 간편하고 쉽게 수치화 시킬 있어 누구나 쉽게 있는 활용성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은 일부 뜻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서는 인간의 <창의성> 대하여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 년이 흐른 지금 인간의 <개성과 창조성> 중요성은 인간 발달연구의 선봉이 되었고, 더는 물을 필요도 없는 상식이 되었다.

 

 

6. 승, 그 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스승)

의식의 스승 '에릭 에릭슨', 무의식의 스승 '프로이트'

나는 나의 <열정과 기질> 인물을 '프로이트' 선정했다. 물론 시대를 살아간 거장들 가장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는 나를 <심리학>이라는 세계로 끌어들인 '에릭 에릭슨' 정신적 스승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에릭슨으로 부터 배운 <인지심리학>분야의 경험적 기틀을 통해 창조성에 대한 방법론의 기둥을 하나 세웠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분야의 직관적 기틀을 통해 창조성과 유년시절, 그리고 활동하는 '분야' '' 사이의 역동적 관계라는 다른 기둥을 세울 있었다.

 

 

7. 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 (아포리즘)

 

"학자로서의 삶에 있어서 경이로움은 앞으로 다른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될지 지금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 2007 3, 한양대가 수여하는 명예 박사학위 수여식에서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의 사고, 감정, 행동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다. 또한 누구에게나 리더십은 있다. 다만 영향력의 크기가 문제이다. 리더란 많은 사람들의 사고와 감정, 행동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치는 개인을 말한다."

- 통찰과 포용, Leading Minds 중에서

 

"미래를 이끄는 마음"

훈련된 마음

어떤 분야의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하거나 지식을 습득하는 마음을 말한다. 학교를 다닐 때는 문학, 철학, 수학, 과학에 대한 공부를 말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해당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10년 정도를 계속 공부하는 마음을 뜻한다.

 

종합하는 마음

훈련된 마음을 통합하는 마음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핵심을 추려내는 능력, 트렌드를 읽는 능력, 이해한 바를 남들에게 설득하는 능력을 말한다. 창조하는 마음은 말 그대로 기존의 질서, 체제, 시스템의 밖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말한다.

 

창조하는 마음

훈련된 마음, 종합하는 마음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며 이것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창조성의 발현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존중하는 마음

남들과 협동하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마음을 말한다. 남들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테두리 내에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가는 마음을 말한다.

 

윤리적인 마음

성공,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마음을 말한다.

 

- 미래 마인드, Five Minds for the Future 중에서


 
 

 

동영상

다중지능 교육 - 하워드 가드너 교수 인터뷰

 

 

자료 출처

1) 열정과 기질 (Crating Minds,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2) 하워드가드너 교수 홈페이지 (http://www.howardgardner.com)

3)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Howard_Gardner)

4) 동영상 (http://reoneco.blog.me/140116849513)

5) 사진 (http://blog.naver.com/dkswldls/90037609768)

 

 

 

'하워드 가드너'였을까?

가드너의 책은 원전이다. 많은 자기계발 서적들이 가드너의 책으로부터 다중지능, 창의성, 비범함, 10 법칙 등에 관한 내용을 인용한다. 스승의 최근 저서 <깊은 인생>에도 가드너 교수의 저서에서 인용한 문구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또한 그의 저서들 속에서 저서에 인용할 후보 문구들을 많이 추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가드너의 저서는 TOPICA 보고다.

 

그를 통해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가드너 교수와 더불어 그의 저서 <열정과 기질> 등장하는 세기의 거장들도 모두 자신의 에너지를 곳으로 집약하여 내려갈 < 우물> 존재했다. 가드너 교수에게 우물은 <예술과 창조 그리고 심리학의 조합> 이었다. 그는 무려 50년간 우물을 파내려 갔다. 깊이가 어느 정도일까?

 

그와 그가 다룬 거장을 통해 삶을 반추할 있었다. 아직도 나는 나의 < 우물> 언저리에서 빙빙 맴돌고 있다. 우물을 파야 하나 파지 말아야 하나 전전 긍긍하고 있다. 그렇게 파다만 우물이 개인지 모르겠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그게 우물인지 아닌지 알려면, 미친 듯이 깊게 내려가다 보면 있다. 미지근하게 파다 다른 곳으로 옮겨가 다시 파는 우를 범하지 말고, 선택한 우물이라면 미친 듯이 내려가라. 그게 너의 우물인지 검증할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과연 길이 내길 일까?' 하는 망설임과 '실제로 우물을 내려가는 ' 사이를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용기' 아닐까? 용기가 없는 자리를 꿰차고 있는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준비를 하게 한다. 문제는 준비를 지나치게 오래 많이 한다는데 있다. 분명한 것은 무슨 일이든 저지르지 않고선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울림이 없다면 우선 가장 가까운 곳을 파자. 나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무엇이 있는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 ,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 > 것이다. 힘의 정체, 연구원 과정에서 내가 반드시 발견해야 무엇이자 나의 우물이 것이다.

 

 

II.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내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_열정과 기질.doc

 

III. 내가 저자라면

전체적 구성에 대하여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창의성은 어디에 있는가?' 좋은 질문에 대한 좋은 대답이다. 책에서 저자는 3 10장에 걸쳐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 먼저 1부에서 저자는 '창조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제목으로 창조성을 연구하는 방법에 대한 설계도와 연구도구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현대의 창조적 거장들'이란 제목으로 현대의 획을 그은 7명의 거장(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엘리엇, 그레이엄, 간디)들의 창조성을 조망해 본다. 마지막 3 '창조성의 조건'에서는 앞서 7명의 사례를 통해 다양하게 조망한 창조성의 사례를 곳으로 모아 정리하고, 처음 1부에서 세운 가설과 도구들이 얼마나 유효했었는지 피드백하고, 과정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주제와 문제점 등에 관하여 평가한다.

 

책의 묘미는 아무래도 2부에 있는 7인의 창조적 거장들과의 만남일 것이다. 1부에 나와 있는 많은 비중의 학술적 으름장과는 달리 2부의 내용들은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2부의 내용과 전개방식이 1부에 나와 있는 설계도와 연구방식에 위배되어 있지도 않다. 크게 2 장의 핵심적인 전개방식은 각각의 거장이 발휘한 창조성이 일반 사람들과 얼마나 다르고 특이한지에 대한 특이성과 이렇게 끌어낸 거장들의 특이한 창조성 사이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가지의 굵은 맥락을 기반으로 <몰입, Flow> 저자,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교수의 '창조성의 삼각형' 이론, '재능-분야-'이라는 꼭지점의 '비동시성'이라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의 의도에 주목해 본다. 본문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번째, 각각의 거장들의 지적 능력과 성품, 그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 그들이 제기한 창조적인 의제, 힘겨운 노력, 그리고 그들이 성취한 업적의 특성을 밝힐 생각이다. , 이들 간의 유사점과 교육상 의미 있는 차이점을 규명할 생각이다. 번째로 창조적인 행위의 본질에 관해 대략적으로나마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마지막 번째로 현대라고 부르는 시대에 관해서 나름의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책은 대중서와 학술서 중간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포지셔닝이 분명하지 않은 책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1부에 있는 '창조성의 연구 방법' 비중이 2부에 전개된 내용을 살펴볼 지나치게 넓게 깊고 장황하게 서술되어 있다. 74페이지에 있는 '창조성 연구의 주요 요소' 개괄적으로 요약한 표와 88페이지에 있는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창조성 삼각형' 모형만 가지고도 충분히 연구의 뼈대와 얼개를 설명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는 전제와 가정, 가설을 중요시 여기는 학자 고유의 연구방식과 고집이 베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강점은 개인 사례연구와 계량학적인 분석방법, 경험적인 연구방식에서 말미암은 '풍부한 사례' 있다. 책에서 제시된 창조적 거장들은 저마다 고유한 전문영역에 속해 있음에도 저자는 그들이 평범함에서 비범함에 이르는 순간의 디테일 요소까지 설명해 낸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관한 이론적 배경 설명이나,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하는 섬세한 방식, 그레이엄의 몸동작 하나 하나에 대한 전문적 견해 등이 그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디테일이 가능했던 것은 저자가 어린 시절 피아니스를 꿈꾸던 꼬마 아티스트였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내가 저자라면

가드너의 의도는 본인이 연구한 학술적 주제를 대중에게 널리 전하기 위함이었지만 학자로서의 고집도 버리지 않았다. 만약 내가 저자라면 가장 먼저 책의 포지셔닝을 보다 분명하게 것이다. 1부와 3부에 있는 학술적 논문의 구성적인 방법론을 과감하게 덜어낼 것이다. 또한 중간에 편성되어 있는 '간주곡' 대신에 2 말미에 해당인물에 대한 '창조성 연구의 주요 요소' 표를 통한 요약과 '창조성 삼각형' 대한 적용을 도식화하여 보여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저자가 우려했던 자칫 텍스트에 함몰되어 거장들의 전기로 전락할 있었던 부분에 대한 환기와 함께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채울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저자라면 지금 살아 있는 국내의 거장에 대한 사례 연구를 다룰 것이다. 7명의 거장들은 너무 멀리 있어 현실감 있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책에서 아무리 창조성의 공통요소에 대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독자가 느끼는 것은 ' 대단한 사람이었군요'라는 감탄뿐이다. 그러나 가까이 살아 있는 사람의 사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가 비범한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차별적 속성을 발라내고 속성들 사이의 공통적 요소를 발굴하여, 보통 사람들도 탁월함을 발휘할 있도록 하는 것에 있다면 결국 책은 독자들에게 '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적용할 있는 가능성을 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보다 실감나게 독자에게 어필할 있을 것이다.

 

연구원 생활을 하며 지속적으로 내가 담을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내가 담을 분야란 결국 내가 입을 옷이나 다름이 없다. 나는 처음부터 내게 완벽하게 맞는 맞춤옷을 원했다. 때론 스승이 입은 옷이 내가 원하는 옷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내게 맞는 옷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재단하여 마름질과 가공을 하여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적절한 코디를 통해 보기 좋게 갖춰 입는 것이다. 결국 나에게 맞는 옷은 따로 있다. 옷을 만드는 주체는 나다. 지금 나는 위대한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놓은 기성복을 이것 저것 입어보다가 마음에 들고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과정 속에 있다. 이미 자신만의 맞춤옷을 만들어 사람들도 있다. 부러운 일이다.

 

나만의 맞춤옷은 어디 있는가? 멀리 있지 않다. 이미 내가 살아온 시간에, 그리고 지금의 안에 가능성의 형태로 흩어져 있다. 가능성들을 곳으로 모으는 일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연구원 활동에 수동적으로 함몰되어서는 된다. 개인사를 쓰기 위해 했던 질문을 멈추어서는 된다. ' 삶의 중요한 성취는 무엇이었는가? 중요한 순간은 어디였는가?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순간에 나는 가장 행복한가?' 이러한 본질적 질문이 질문으로 남아 있어서는 된다. 공중에 있는 가능성들을 땅으로 끌어 내릴 있어야 한다. 그런 가능성이 모인 것이 나의 맞춤 옷일 것이요, 내가 파야 우물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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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23:35:20 *.140.33.238
경인씨의 글을 읽을 때마다 "선배들을 놀라게 했다"는 사부님의 말씀이 실감나네요. 1년의 수련 뒤엔 얼마나 멀리 가 있을지 기대 돼요. '질문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그 마음, 계속 이어가길 바래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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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23:50:18 *.109.80.151
더욱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조언이라 여기고 초심 잃지 않고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께요 선배님! 건강은 괜찮아지셨는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선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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