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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2일 22시 07분 등록

사마천의 사기열전 두 번 읽기

1.     저자에 대하여 (사기에 대하여)

 1)     궁형 당한 사마천

궁형은 생식기를 제거하는 형벌이며, 여자에게도 적용되는 형벌이었다. 과거 중국의 형법은 기본적으로 보복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남을 죽인 놈은 죽어야 하고, 남의 물건을 훔친 놈은 훔친 만큼 토해내는 등 말 그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개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사마천은 입을 잘못 놀린 대가로 혀를 뽑거나 주둥이를 베는 것이 아닌 사형을 내린 것일까? 사마천이 잘못한 사람은 다름 아닌 황제였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은 황제의 말이 곧 법이었다. 황제의 신경을 건드는 것도 역상이라 하여 죽음을 당했다. 사형이나 궁형이 아니면 많은 돈을 내면 면제가 되긴 했다. 하지만 사마천의 월급이 시원찮았기 때문에 돈으로 낼 수는 없었다. 또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사기>는 써야 하고, 그대로 죽기엔 너무 아쉬웠기에 결국 궁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거세를 당한 사마천은 괴로웠다. 그가 친구에게 보낸 유명한 편지<보임소경서>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하루에도 간장이 아홉구비로 꼬이고, 집에 가만히 있으면 정신이 멍멍하고, 밖에 나가면 어디로 가야할 지 막연합니다. 제가 당한 수치를 생각할 때마다 등에 식은 땀이 흥건하여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한번이다. 그러나 누구든 태산보다도 더 무겁게 죽고, 누구는 기러기 털보다도 가볍게 죽는다…”

 사마천은 태산을 택했다. 그의 삶은 태산을 등에 지고 살았다.

 2)     사기의 가치와 사마천의 가치관

<사기> 이전의 역사 기록은 단편적인 사실을 기록하거나 간략한 연대기적 서술에 불과했다. 그런 상황에서 수많은 문헌과 기행을 통해 자신의 역사관을 투영한 인물중심의 새로운 역사 기술 형태인 기전체를 창조했으며, 이는 후세의 정통으로 굳어져 대대로 계승되었다. 사기의 가치는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거의 공백상태가 되어버린 중국 고대사를 복원하는데 중요한 계단 역할을 하고 있다. 선진 학술의 윤곽을 밝히는데도 필수 도서로 취급되고 있고, 객관적인 서술이 생명인 역사서에서 진실을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진한 감정을 투영시킨 문학적 서술이 독자들을 꾸준히 감동시키고 있다.

 사마천은 절대 권력 앞에서 양심을 굽히지 않은 죄로 궁형에 처해졌던 비극적 인물이었으며, 이런 비극을 사기 저술로 승화시킨 정신은 그 이후 암울한 시대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현실의 부정부패를 과감히 비판하고 정의와 의리를 찬송하는 내용은 사마천이 쓴 <사기> 이후에 쓴 역사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열전(인신의 사적을 서술하고 열거하여 후세에 전한다)>을 보면, 사마천 자신이 처한 특수한 입장에서 해당인물을 선정하고 자신의 역사관과 가치관에 따라 평가하고 해석한 독특한 인식에 기인한 것이다. 이 때 가치판단과 인식의 기준은 도덕성과 선 그리고 의이다. 사마천은 백이열전을 서두에 두고 무릇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고 이치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늘의 뜻은 편애하는 일 없이 언제나 착한 사람의 편에 선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하늘이 악한 사람 편에 서는 일이 많아서 과연 하늘의 도리가 옳은것인지, 그른 것인지 묻고 있는 것을 보면, 강자의 부당한 핍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그와 동시에 약자에 대한 인류애적 동정심을 진하게 표현했다는 점이 사마천과 그가 지은 사기를 훌륭한 역사서로 평가할 수 밖에 없음을 나타내어 준다.

samacheon.JPG

 <사기 열전>을 두 번 읽으니 인물간 연결이 조금 되는 것 같다. 각 열전의 마지막 부분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태사공이 말하길……”이란 부분에서는 특히 위에서 언급했던 사마천의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각 열전에 나온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사마천의 사기 http://tln.kr/5cpv3

 

2.     내 맘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역자 서문 :::

세계인의 고전 <사기>는 사마천이 사관인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에 따르고자 궁형의 치욕을 딛고 저술한 통사체 역사서로서, 전설의 황제 시대로부터 한 무제 때까지 2000년을 아우르고 있다.

수많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p5

통치 사상의 기반을 다질 사상가, 전쟁 경험이 풍부한 전략가, 전략을 실행할 장수 등이 필요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만큼 큰 죄악은 없다. 그러나 춘추 전국 시대에는 전쟁이 필요악이었다.

모두들 강한 군대를 양성해 부국 강병을 꾀하는 데 골몰했다. p6

왕도 정치를 주장한 맹자를 비롯하여 유가로 대변되는 공자의 제자들은 전쟁을 중단하고 성현의 말씀에 귀 기울이자는 주장을 폈다. 묵자는 전쟁 대비용 성을 구축하여 전비를 절감하자고 외천 평화주의자였다. p7

재물을 축적하는 데에는 상업이 최상의 방법이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그들의 주장은 정통 유가의 가르침과 상당 부분 배치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p8

각주가 사족이 되지 않으려면 그 활용이 적절해야 하므로 원전의 단어 하나 자구 하나를 우리말로 표현하는 데 온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p9

 ::: 해제 :::

<사기>는 본기 12, 10, 8, 세가 30, 열전 70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기는 오제부터 한 무제에 이르기까지 천하에 권력을 행사하던 왕조나 군주들의 사적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것이고, 표는 각 시대의 연표로서 역사 발전의 다섯 단계를 나타낸다.

서는 정치, 사회, 문화, 과학, 천문학 등과 같은 전장 제도를 기록하고 있어서 한 편의 문화사나 제도사의 성격을 갖는다. p11

세가는 제왕보다 낮은 위치인 봉건 제후들의 나라별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열전은 제왕과 제후를 위해 일했던 인물들의 전기를 주로 수록하고 있는데, 신분을 초월한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30세가느 사마천의 독창성이 엿보이는 부분으로 이 가운데 열전에 넣어도 그다지 무리가 없는 공자 세가와 진섭 세가를 뺀다면 28편으로 28수와 일치한다고 볼 수도 있다. p12

 <사시역사를 담은 시 <사기>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가?>

사마천은 자신이 기술하고자 하는 시대의 사회 구조와 그 내부의 발전상, 인물과 사건 및 제도 등 그 사회가 가진 제반 현실에 역사적 해석을 부여하고자 했다.

사마천은 사료 해석에 충실하면서도, 역사의 발전적 흐름과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날카로운 안목을 보여 주었기에, 이 책이 오늘날까지도 지혜로운 삶의 지침서로서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이다. p13

 

<사성 사마천은 누구인가?>

어디를 가든지 고적을 탐방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부친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국가의 장서가 있는 석실금궤에서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하면서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끝에 태초 원년에 정식으로 <사기>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p15

 

<사마천이 <사기>를 쓴 목적은 무엇인가?>

첫째, 발분의식의 소산이다.

둘째, 역사적 사실의 포폄과 직서이다.

사마천은 태사령으로 있으면서 궁궐에 소장된 모든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또 마음만 먹으면 자료 수집을 위하여 유적을 답사할 수 있었으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취재할 기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사마천은 아버지와 함께 무제 곁에서 절대 권력자의 영토 확장 야욕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p17

è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이랑 다를바가 없다. 영토 확장에서 정치적 세력확장으로 바뀌었을 뿐..

 

사마천은 이 열전을 쓰기 위해 한신의 고향을 방문했고, 마을 사람들이 제공한 소재를 토대로 한신을 새로운 각도에서 그렸다.

è  이 책을 쓰기 위해 사마천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격동의 시대를 약 120명이라는 비운의 인물을 통해 그려 냈으니 결국 사마천에게는 비극이야말로 아닌 게 아니라 시대의 표징이었던 셈이다. p19

<사기 열전>은 서술에 있어 인물의 비중을 고려하여 안배한 흔적이 두드러진다. 독자에게 극적인 효과를 전달하기 위해 대립되는 인물을 같은 편에 놓은 경우도 많다.

사마천은 <열전>에서 인물에 대해 나열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그 인물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특징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사마천은 자신이 입수한 문헌 가운데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도덕적 기여도가 높은 인물들을 먼저 고르고 거기에 평가를 더했다. p20

독자로 하여금 선을 행하는 자는 복을 받고, 그렇지 않은 자는 화를 입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기 열전>의 독특한 인물의 선택, 서술 방식은 역사는 결코 지배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p21

사마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겪는 고충을 거의 모든 인물이 똑같이 겪었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말해 준다.

사마천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인물들을 현재에 살아 있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p24

 

1.     백이열전

천도의 기본은 권선징악이지만 사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아 착한 사람이 재앙을 입고 나쁜 사람이 복을 누리는 게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다.

<왜 유가 경전에는 허유와 무광 등의 사적이 없을까?>

<백이와 숙제는 정말 원망하는 마음이 없었을까?>

공자는 백이와 숙제는 지나간 원한을 생각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라고 했고. p62

폭력으로 폭력으로 바꾸었건만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p64

<착한 이가 곤경에 빠지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길을 갈 때는 작은 길로 가지 않고, 공평하고 바른 일이 아니면 떨쳐 일어나서 하지 않는데도 재앙을 만나는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p65

<파리도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천 리 길을 갈 수 있다.>

시골에 묻혀 사는 사람이 덕행을 닦아 명성을 세우고자 하더라도 덕행과 지위가 높은 선비에 기대지 못한다면 어떻게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겠는가? p67

 

2.     관안 열전

시대적으로 백여 년이나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을 한 열전에 실은 것은 이들이 세운 탁월한 공적 때문이다. p69

그는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고 하며 삼십년 동안 옷 한벌로 생활할 만큼 검소했다. 그러면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은 명재상이다. p70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익을 나눌 때마다 내가 더 많은 몫을 차지하곤 하였으나 포숙은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가난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 번은 내가 포숙을 대신해서 어떤 일을 경영하다가 실패하여 그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는 나를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다. 운세에 따라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이 세 번이나 벼슬길에 나갔다가 세 번 다 군주에게 내쫓겼지만 포숙은 나를 모자란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내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세 번 싸움에 나갔다가 세 번 모두 달아났지만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고 하지 않았다. 내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공자 규가 임금 자리를 놓고 벌인 싸움에서 졌을 때, 나와 함께 곁에서 규를 도운 소홀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나는 붙잡혀 굴욕스러운 몸이 되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자그마한 일에는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천하에 이름을 날리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p72

è  포숙과 관중은 정말 친한 사이였던가 보다. 서로의 개인 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진짜 친한 친구이지 않았을까? 물론 안다고 하더라도 포숙과 같은 인물이 되기는 쉽진 않지만 말이다.

<창고가 가득차야 예절을 안다.>

백성이 바라는 것은 그대로 들어주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은 그들의 뜻대로 없애 주었다.

관중은 정치를 하면서 재앙이 될 수 있는 일도 복이 되게하고, 실패할 일도 돌이켜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이해를 분명하게 따지고 득실을 재는 데 신중히 하였다. p73

주는 것이 곧 얻는 것임을 아는 게 정치의 비책이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p74

<군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게 뜻을 드러낸다>

제가 듣건대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p75

왕에게 간언할 때는 왕의 얼굴빛에 조금도 구애받지 않았으니, 이것은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보충할 것을 생각한다.’라는 마음가짐이었으리라! p77

 

3.     노자한비 열전

사실상 사마천은 법가 인물에 대해서는 비우호적이므로 오기나 상군 등에 대해서도 편향된 시각을 드러냈다. p79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둔다.>

그대는 교만과 지나친 욕망, 위선적인 표정과 끝없는 야심을 버리시오. 이러한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소. p81

세상에서 노자의 학문을 배우는 이들은 유가 학문을 내치고, 유가 학문을 배우는 이들은 역시 노자의 학문을 내쳤다.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정말 이러한 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p83

<관리가 되느니 더러운 시궁창에서 놀리라>

십여 만자에 이르는 그의 책은 대부분 우화로 이루어져 있다. p84

<형명지학의 대가 신불해>

<용의 비늘을 건드리지 말라>

한비는 한날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법과 제도를 닦아 세우고 권세를 잡아 신하들을 부리며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병력을 튼튼하게 하며 인재를 찾아 쓰고 어진 사람을 임명하는 일에 힘쓰지 않고, 도리어 쓸모 없는 소인배를 등용하여 그들을 싸움에서 공로와 실적이 있는 자보다 윗자리에 앉히는 것을 통탄하였다. p86

상대방이 높은 명성을 얻고자 하는데 큰 이익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식견이 낮은 속된 사람이라고 가볍게 여기며 멀리할 것이다. 이와 반대로 상대방이 큰 이익을 얻고자 하는데 높은 이름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상식이 없고 세상 이치에 어둡다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p87

è  결국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누구든 만족시킬 수 있다.

자신의 결정을 용감한 것이라고 여기면 구태여 반대 의견을 내세워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더라도 그 일의 어려움을 들어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è  아아.. 구구절절이.. 고객들과 상담할 때 내 욕심이나 나의 가치관을 내세웠던 때가 주마등처럼 지나가서 왠지 가슴이 아리다

군주가 유세자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주장을 내치지 않아야 비로소 유세자는 그 지혜와 언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주에게 신임을 얻고 의심 받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할 수 있는 방법이다. p89

이는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렵다는 뜻이다. p90

군주에게 간언하고 유세하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는가 미워하는가를 살펴본 다음에 유세해야 한다.

용이라는 동물은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도 있으나, 그 목덜미 아래에 거꾸로 난 한자 길이의 비늘이 있어 이것을 건드린 사람은 죽는다고 한다. p91

나는 다만 한비가 <세난> 편을 짓고도 스스로는 재앙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슬플 뿐이다.

è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려운 것이니까..

노자가 귀하게 생각하는 도는 허무이고, 무위 속에서 변화에 호응하는 것이다. p92

 

4.     사마양저 열전

전쟁만큼 큰 죄악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에 전쟁은 필요악이었다. 법가에서는 부국강병을 주장하면서 전쟁을 통하여 전쟁을 없애는 이전거전이론을 제시했다.

 

<약속은 생명과도 같다>

<병사들을 감동시킨 용병술>

 

5.     손자오기열전

새로운 상황이 펼쳐짐에 따라서 효율적인 전쟁을 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게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군령을 따르지 않는 병사에게는 죽음뿐이다> p107

약속이 분명하지 않고 명령에 숙달되지 않은 것은 장수의 죄이지만, 군령이 이미 정확해졌는데도 군법에 따르지 않는 것은 사졸들의 죄이다. p108

저는 이미 왕명을 받아 장수가 되었습니다. 장수가 군에 있을 때에는 왕명이라도 받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p109

<급소를 치고 빈틈을 노려라>

<아내를 명성과 바꾸다>

<나라의 보배는 험난한 지형이 아니라 임금의 덕행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중요한 것은 임금의 덕행이지 험난한 지형이 아닙니다. 만일 임금께서 덕을 닦지 않으시면 이 배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적이 될 것입니다. p117

<남보다 윗자리에 있는 이유>

<죽은 시체 위에 엎드린 오기>

오기는 법령을 확실하고도 세밀하게 만들고, 긴요하지 않은 관직을 없애며, 왕실과 촌수가 먼 촌수의 왕족들의 봉록을 없애 거기서 얻은 재원으로 군사를 길렀다. p120

 

6.     오자서 열전

사마천은 비분강개한 필치로 오자서를 위한 열전을 만들어 오자서야말로 작은 의를 버리고 큰 부끄러움을 씼었다고 칭찬했다. p123

 

<소인배의 참언을 믿고 친자식을 내친다>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안고 떠난다>

<때를 기다려라>

<오나라의 힘을 빌려 초나라를 깨뜨린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악의 씨가 자라지 못하게 하라>

<성공하면 충신이고 실패하면 역적이다>

원한이 사람에게 끼치는 해독은 정녕 심하구나 p143

 

7.     중니제자 열전

그는 정치가로서의 삶에는 실패했지만 무관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교사로서의 역할에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p147

 

<공자의 제자들과 공자가 존경한 사람들>

덕행으로는 안연과 민자건과 염백우와 중궁이 있고, 정치로는 염유와 계로가 있으며, 언변으로는 재아와 자공이 있고, 문학으로는 자유와 자하가 특히 뛰어났다. p147

è   공자는 이미 지난 주에 읽었던 <열정과 기질>의 다중지능을 기본으로 한 교육을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인에 맞춤화된 교육을 실시했나보다.

<밥 한 그릇과 물 한 바가지로 즐거워하는 안회>

안회는 배울 때 듣고만 있어 어리석은 것 같지만 물러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내가 가르친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p148

<효성스러운 민자건>

<덕행은 훌륭하나 몹쓸 병에 걸린 염경>

얼룩소의 새끼라도 털이 붉고 뿔이 곧다면 사람들이 그것을 제물로 쓰지 않으려고 하여도 어찌 산천의 신들이 그냥 내버려 두겠는가?

<사람의 성격에 따라 조언도 달라야 한다>

백성이 해야 할 도리를 앞장서서 하고, 백성의 일을 위해 몸소 애쓰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하고 게으르지 않으면 된다.

군자가 용맹함만을 좋아하고 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을 어지럽히게 되고, 소인이 용맹함만을 좋아하고 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도적이 된다. p153

<군자는 죽더라도 관을 벗지 않는다.>

<자식은 태어난 지 삼 년이 지나야 부모 품을 벗어난다>

자식은 태어나서 삼 년이 지나야 부모 품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삼 년상은 세상의 합의된 예의이다. p157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

<종묘의 제사 그릇 같은 자공>

자공이 물었다.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p160

<한 번 움직여 세상의 판도를 새로 짠다>

위로는 왕을 교만하게 만들고 아래로는 신하들을 방자하게 만들면 당신이 뜻하는 바를 이루기 어려워집니다. p162

자공이 한 번 뛰어다니더니 각국의 형세에 균열이 생겨 십 년 사이에 다섯 나라에 각기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닭 잡는 데 어찌 소잡는 칼을 쓰랴>

<흰 바탕이 있은 뒤에 색을 칠할 수 있다>

<지난 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너는 도에 힘쓰는 군자의 선비가 되어야지, 명성을 좇는 소인의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p171

<많이 듣고 삼가면 실수가 적다>

말이 참되고 믿음이 있으며 행동이 착실하고 조심스럽다면 오랑캐 땅에서도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p172

<명망과 통달의 차이>

<효성으로 이름을 떨친 증삼>

<사람은 말과 생김새로만 평가하면 안 된다.

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골랐다가 재여에게 실수하였고 생김새만을 보고 사람을 가리다가 자우에게 실수하였다.

<재능은 빼어난데 몸담고 있는 곳이 작다>

<배우고도 실행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듣건대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도를 배우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병들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가난하기는 하지만 병들지는 않았습니다. p176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던 자장>

<흰 옥의 티는 갈 수 있지만 말의 티는 어찌할 수 없다>

그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등용될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더라도 적어도 형벌만은 면할 것이다. p178

<지조를 지킨 공석애와 낭만주의자 증점>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똑같다>

<역경의 전수는 끊이지 않았다>

<말만 잘하는 자를 미워한다>

<겸손한 칠조개>

<모든 일은 천명에 의해 결정된다>

<어진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예와 의를 좋아하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번지가 인이란 어떤 것인가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 지란 어떤 것인가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얼굴이 닮았다고 하여 공자가 될 수는 없다>

<군자는 가난한 사람만 돕는다>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면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알려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을 숨기는 것이 예이다. p187

나는 제자들의 이름과 글을 모두 <논어>에 있는 공자 제자들의 문답에 의거하여 함께 엮어서 만들었으며 의심나는 것은 싣지 않았다. p190

 

8.     상군열전

<죽음의 문턱에 있는 자의 말은 믿을 수 없는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적인 유세를 할 수 있다>

<옛것을 따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p199

è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지금가지의 나는. 공명이 일어나기 직전에 곡 의심을 만들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끝나버렸던 것 같다. 이제는 뭐든 믿고끝까지 한번 가봐야겠다. 될때까지.

<새로 만든 법은 믿음 속에서 꽃필 수 있다>

사사로이 싸움을 일삼는 자는 각각 그 죄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벌을 받는다.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한다>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대문이다. p203

<뱃 속에 있는 질병을 없애라>

<사람의 마음을 잃는 자는 망한다>

공자는 어진 이를 추천하여 받드는 자는 번영하고, 어질지 못한 자를 불러 모아 왕 노릇을 하는 자는 몰락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p206

천 마리의 양가죽은 여우 한 마리의 겨드랑이 가죽만 못합니다. 천 사람의 아부는 한 사람의 올바른 직언만 못합니다. 주나라 무왕은 신하들의 올바른 직언으로 일어났고, 은나라 주왕은 신하들이 입을 다물어서 망하였습니다. p208

è  이것은 어떤 사업을 하든, 사장님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직언을 해주는 사람과 아부를 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고, 어떤 말이든 할 수 있게 만드는 분위기와 그 말을 했을 때, 받아들이는 태도도 정말 중요하다. 신하는 왕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충언을 할 수 있다. 이는 직원도 마찬가지이다.

상군은 타고난 성품이 잔인하고 덕이 없는 사람이다.

상군이 결국 진나라에서 좋지 않은 평판을 얻게 된 데는 까닭이 있다. p212

 

9.     소진열전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다>

주나라 사람들의 풍속에 따르면 농사를 주로 하고 물건을 만들고 장사에 힘써서 10분의 2의 이익을 올리는 것이 사람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본업을 버리고 입과 혀끝만을 놀리고 있으니 가난하고 궁핍한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고는 <주서>,<음부>를 찾아내어 머리를 파묻고 읽었다. 일 년쯤 되어서야 (유세할)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내어 설득하는 방법을 터득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방법만 있으면 이 시대의 군주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p217

è  1년만에 유세할 방법을 터득했다니, 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책을 본 것일까..

대체로 땅을 빼앗고 그 나라의 이익을 차지하는 것은 춘추오패가 다른 나라의 군대를 쳐서 장수를 사로잡아 구했던 것이고, 자기 친척을 제후로 봉하는 것은 은나라 탕왕이나 주나라 무왕이 나라의 임금을 내쫓거나 죽이는 방법으로 얻었던 것입니다. p222

그래서 현명한 군주는 밖으로는 적의 강함과 약함을 헤아리고 안으로는 병사의 자질이 뛰어난지 모자란지를 헤아려, 두 군대가 서로 싸울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이기고 지는 것과 죽고 사는 관건이 이미 가슴속에 있게 됩니다.

 

<닭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가 되지 말라>

<싹이 돋아날 때 베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

처음에 싹을 자르지 않아 무성해지면 어떻게 하나?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 p231

 

<과장된 몸짓 속에 가려진 진실을 보라>

<우환이 닥친 뒤에는 걱정해도 소용없다>

<부귀하면 우러러보고 가난하면 업신여긴다>

이 한 몸도 부귀해지자 친척들이 두려워하고 가난하면 업신여기는데, 하물며 일반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p238

è  예나 지금이나 경제력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은 정말 큰 것 같다.

당시 소진은 천 금을 풀어 일족과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p239

 

<원수를 버리고 든든한 친구를 얻어라>

<충신만이 죄를 짓는가?>

소진은 누명을 쓸까 봐 두려워 제나라에서 돌아왔지만 연나라 왕은 그가 지난날 가지고 있던 벼슬을 다시 주지 않았다. p242

첩은 일부러 넘어져 술을 엎어서 위로는 주인을 살리고 아래로는 주모를 쫓겨나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매 맞는 것만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p244

è  자신을 희생해 주변의 이들을 살리고자 하는 모습이 굉장히 감동스럽다. 이런게 바로 servant leadership 이 아닐까.

 

<사람을 속여 원수를 갚는다>

소진은 죽게 될까 두려워 연나라 왕을 이렇게 설득했다. p245

제나라가 소진 선생을 위해 원수 갚는 방법이 너무 지나치구나 p246

 

<소진이 남긴 사업을 이은 소대와 소려>

연나라가 의지하는 나라가 비중 있는 나라가 되면 반드시 왕께서도 비중 있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p248

하늘의 시운이 그 나라를 돕지 않으면 청제와 탁하가 있은들 어찌 그것으로 튼튼하게 지킬 수 있겠습니까!

대체로 교만한 군주는 반드시 이를 좋아하고 멸망하는 신하는 반드시 재물을 탐한다고 합니다. p249

제나라 왕은 천하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소?”

될 수 없습니다

어째서 그렇소?”

제나라 왕은 자기 신하를 믿지 않습니다.” p250

è  정말, 어떤 상황에서든 우두머리는 아랫사람을 믿어야 한다. 어떤 공간이든. 회사든, 자영업장이든, 학교든, 어디든.. 관계에서 신뢰와 믿음이 깨어지는 순간, 관계도 끝이다.

 

<자주색 비단이 흰색 비단보다 열 배 비싸다>

다 같이 큰 나라의 지위에 있으면서 제나라에 볼모를 보낸 것은 이름을 떨어뜨리고 권력을 손상시킨 일입니다. p251

지혜로운 자는 일을 처리할 때 화를 복으로 만들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꿉니다. p252

 

<정의로운 행동만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살아 있는 자는 모두 진나라가 죽인 자들의 고아와 과부입니다.

소진의 형제 세 사람은 모두 제후들에게 유세하여 이름을 드날렸으며, 그들의 술수는 권모와 변화에 뛰어난 것이었다. 소진이 제나라에서 반간 혐의를 받고 죽으니 천하 사람은 모두 그를 비웃고 그 술수 배우기를 꺼려했다. p260

 

10.  장의 열전

합종파의 대표 인물이 소진이라면 장의는 연횡파의 대표 인물이므로,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나머지 여섯 나라가 합종으로 맞서자 진나라의 장의는 각 나라와 개별적으로 동맹을 맺어 합종을 깨뜨리고, 제나라와 초나라를 이간시키는 방법을 써서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하였다. p263

 

<작은 이익을 탐내면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가난하여 다른 사람에게 등용되지 못했네. 나는 그가 작은 이익을 탐내어 큰 뜻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스러워서 일부러 그를 불러다 모욕을 주어 그의 뜻을 북돋운 것일세 p267

<싸울 때는 명분과 실속을 모두 얻어야 한다>

신이 듣건대 명분을 다투는 자는 조정에서 다투고, 이익을 다투는 자는 저잣거리에서 다툰다고 합니다. p270

촉나라가 진나라에 예속되자, 진나라는 더욱 강대하고 부유해졌으며 제후들을 업신여겼다. p271

<깃털도 쌓으면 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제후들이 합종을 하려는 것은 그것으로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 임금을 높이며 군대를 튼튼하게 하여 이름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p274

신이 듣건대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p275

<진나라가 초나라를 중시하는 까닭>

<호랑이와 양은 적수가 못 된다>

천하의 제후 가운데 남보다 늦게 복종하는 자는 먼저 망할 것입니다. 또 합종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양떼를 몰아 사나운 호랑이를 공격하는 꼴과 다르지 않습니다.

신은 병력이 부치면 싸워서는 안되고, 식량이 부치면 오래 싸우지 말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p282

한낱 사기꾼인 소진이 천하를 다스려 제후들을 하나가 되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p285

<달콤한 말을 나라를 망친다>

<한때의 이익에 끌려 백대의 이익을 돌아보지 않는다>

비록 전쟁에서 이겼다는 명성은 얻었지만 실제로는 나라가 망했습니다. 이것은 무엇 때문입니까?제나라는 크고 노나라는 작았기 때문입니다. p289

è  이건 마치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보는 것 같다. 흑자부도가 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생각난다.

<오른팔을 잘리면 싸울 수 없다>

<허우대는 어른, 생각은 어린아이>

<무왕과 틈이 벌어진 장의>

이는 왕께서 안으로는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고, 밖으로는 동맹국을 쳐서 이웃 적의 땅을 넓히는 데 직접 몸담아 진나라 왕이 장의를 신임하도록 한 것입니다. 신은 이 점이 바로 왕께서 장의에게 의지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p297

<사람됨됨이는 그 주위 사람이 제대로 안다>

지금 신이 자기 임금에게 충성스럽지 않다면 초나라도 어떻게 신을 충성스럽다고 여기겠습니까? 충성을 다해도 버림받으려 하는데 신이 초나라로 가지 않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p299

<할 일 없이 술만 마신 서수>

<병들었을 때는 고향이 가장 그립다>

대체로 사람이 고향을 생각하는 것은 병이 났을 때입니다. p302

<자기보다 나은 자를 밟고 일어선다>

삼진에는 권모술수와 임기응변에 능한 유세가가 많았다.

요컨대 이 두 사람은 참으로 나라를 기울게 하는 위험한 인물이었다고 하겠다. p305

 

11.  저리자감무열전

이 편은 지혜주머니라고 불린 저리자, 저리자를 통해 혱왕을 만나 천하의 일을 언급한 감무, 그리고 그 손자 감라의 전기를 다룬 것이다.

책사 감무는 기지가 많고 권모술수로서 이름이 뛰어났지만 포부를 펼치지 못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여 군자다운 풍모를 보여주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되었고, 이점을 사마천도 아쉬워하고 있다. p307

 

<지혜주머니라고 불린 저리자>

<아들이 살인했다는 말을 듣고 북을 내던진 어머니>

신은 왕께서 북을 내던진 증삼의 어머니처럼 신을 의심하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p314

<짐승도 궁지에 몰리면 수레를 뒤엎는다>

세상 사람들은 존귀하게 되는 까닭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는 그 존귀함을 영원히 잃지 않는다.’ p318

이 두 사람이 이로 인해 가무를 원망하고 헐뜯자 감무는 두려워서 위나라 포판을 치는 일을 멈추고 진나라에서 도망쳤다. p320

<남의 남는 빛으로 집안을 일으킨다>

<너무 형명해도 재상이 못 된다>

<지혜는 나이와 관계없다>

저 항탁은 일곱 살에 공자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열두 살입니다. 어르신께서는 그렇게 야단만 치실 것이 아니라 저를 한번 시험해 보십시오. p325

감무는 하채의 미천한 집안 출신으로 몸을 일으켜 그 이름을 제후들 사이에 떨치고 강한 제나라와 초나라에서 중용되었다. p328

 

12.  양후열전

<외척의 정치 참여>

소왕이 어리므로 선태후가 몸소 조정에 나가 국정을 돌보고 위염에게 정치를 맡겼다.

<천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진나라는 탐욕스럽고 포악하니 가까이하지 마십시오. 진나라는 우리 위나라를 잠식하고, 또 옛날 진나라 땅을 모두 빼앗았습니다. p336

진나라는 군사를 하나도 잃지 않고 천하를 제어할 수 있으니 무엇을 구한들 얻지 못하며, 무슨 일을 한들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부디 이 점을 깊이 헤아려 대량을 에워싸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마십시오. p338

<잃는 게 없는 싸움을 하라>

삼진이 힘을 합쳐 한편이 되는 것은 진나라에게는 심각한 위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삼진은 진나라를 백 번 배반하고 백 번 속였으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그다지 신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p340

<결국 내쫓기는 신세>

양후가 함곡관을 나갈 때 짐수레가 1000대도 넘었다. p342

 

13.  백기,왕전열전

<마음을 잘 바꾸는 자는 난을 일으킨다>

조나라 왕은 이미 염과의 군대에 죽은 자나 달아나는 자가 많고 싸움에서 여러 번 졌는데도 보루를 튼튼히 할 뿐 대담하게 싸우지 않음을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p348

백기는 사람들을 속여 모조리 산채로 땅속에 묻어 죽이고, 남은 어린아이 240명만을 조나라로 돌려보냈다. 머리가 베이거나 포로로 사로잡힌 자가 이때를 전후로 하여 45만명이나 되었다. p349

<하늘에 죄를 지으면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진나라는 더 많은 병사를 보내 왕릉을 도왔으나 오히려 장수 다섯을 잃었다. p351

백기는 사는 곳을 옮겨 가면서 속으로는 복종하지 않고 뼈 있는 말을 했소.p 352

<세 대에 걸쳐 장군이 된 자는 싸움에서 진다>

진시황은 삼진을 멸하고, 연나라 왕을 달아나게 했으며, 초나라 군대를 자주 무찔렀다. p354

형나라 군대는 자주 싸움을 걸어도 진나라 군대가 나오지 않자 군사를 이끌고 동쪽으로 물러났다.

기수 남쪽에 이르러 형나라 장군 항연을 죽이자, 형나라 군대는 드디어 싸움에서 져 달아났다. p357

 

14.  맹자, 순경열전

사마천은 음양가와 도가의 학문이 사실상 근본이며 기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가의 위대한 두 스승 맹자와 순자의 사적에 관해서는 짧게 다루고 음양오행가와 도가에 대해서는 유가보다 상세하게 다루었다.

 

<사욕은 혼란의 시작이다>

그래서 공자는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한을 사는 일이 많다.’라고 했던 것이다. 천자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데서 생긴 폐해가 어찌 다르겠는가? p363

è  이익이라.. 영업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바로 이익인데. 이것을 쫓으면, 뭔가 찝찝하고, 방치하면 배를 굶을지도 모르고.. 어느 정도 좋아해야 하지만, 그것과 진심 사이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추씨 성을 가진 세 학자>

지리적인 면을 살필 때에는 먼저 중국의 이름난 산과 큰 강, 깊은 계곡의 새와 짐승, 물과 뭍에서 번식하는 것들, 각종 물건 중에서 진기한 것을 열거하고, 이로부터 유추하여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나라 밖의 사물까지 논했다. p365

<양나라 혜왕이 순우곤을 만나 한마디도 듣지 못한 까닭>

추연을 비롯한 제나라의 직하 선생들 즉 순우곤, 신도, 환연, 접자, 전변, 추석 같은 인물은 저마다 글을 써서 어지러운 나라를 다스리는 문제를 말함으로써 당시 군주에게 등용되기를 원했다. p368

<전국시대 각 지역의 사상가들>

순경은 유가, 묵가, 도가의 학설이 펼쳐진 결과 이룬 것과 실패한 것을 살펴 차례로 정리해서 수만 자의 책을 남기고 죽었다. p371

 

15.  맹상군열전

<사람의 운명은 어디로부터 받는가?>

지금 아버님께서는 쌓아 둔 것이 남아돌지만 더욱 많이 쌓아 두려고만 할 뿐 나라의 힘이 날로 쇠약해지는 것은 잊고 계십니다.

è  지금 현재, 정치판에서 자기 이익을 챙기려고 앉아 있는 정치인들과 대기업 개념없는 총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다. 진심.

맹상군은 신분이 귀하고 천함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과 똑같이 대우해 주었다.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로 위기를 벗어난다>

맹상군이 이 말을 듣고 화를 내자 그와 함께 길을 가던 빈객들이 수레에서 뛰어내려 칼을 빼서 수백 명을 베어 죽이고, 마침내 현 하나를 없애 버린 뒤에 떠났다. p384

è  이런 상황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정말 태사공의 말처럼 맹상군은 빈객 대하는 것을 그의 이익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고, 즐기면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모든 일에는 보답이 따른다>

<맹상군의 결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

<군주가 이익에 눈멀면 백성은 떠난다>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진다>

지난날 제나라 왕이 다른 나라의 비방으로 맹상군을 벼슬에서 쫓아내자 모든 빈객이 맹상군을 떠났다. 제나라 왕이 맹상군을 불러 다시 재상 자리에 앉히자 풍환이 빈객들을 맞아들이려고 했다. p397

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전해지기를 맹상군은 빈객을 좋아하여 스스로 즐겼다고 했는데, 그 소문이 헛된 것만은 아니구나. p398

 

16.  평원군.우경 열전

<애첩을 죽여 신의를 지킨다>

<세 치 혀가 군사 백만 명보다 강하다>

같이 갈 선배들은 다른 데서 구하지 않고 제 빈객과 문하에서 뽑아도 충분합니다. p405

<나라가 망하면 포로가 될 수밖에 없다>

백성은 가난한 데다가 무기까지 바닥나서 나무를 깎아 창과 화살을 만듭니다. 그런데 당신의 기물과 종, 경 같은 악기는 그대로입니다. p410

<강한 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 자는 지키지 못한다>

왕의 땅은 끝이 있지만 진나라의 요구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p417

그런데 지금 이들이 죽으니 그를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자가 둘이나 있소. 이와 같이 된 것은 반드시 덕 있는 사람에게는 정을 주지 않고 부인들에게는 다정했기 때문이오.

그 말은 같지만 말하는 사람에 따라 듣는 사람의 마음도 바뀝니다.

제후들은 한결같이 강한 자에게 기대어 약한 자를 누르려 합니다. p418

왕을 중히 여기면 틀림없이 귀중한 보물을 가지고 앞을 다투어 왕께 찾아올 것입니다. p420

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 함께 일을 하면 이로운 것이 있을 때에는 큰 나라가 그 복을 받고, 일이 잘못되면 작은 나라가 그 화를 입게 된다.

평원군은 새가 하늘 높이 날듯이 혼탁한 세상에서 벗어나 재능과 지혜가 있는 훌륭한 공자였다. 그러나 나라를 다스리는 큰 이치를 알지는 못했다. ‘이익에 사로잡히면 지혜가 흐려진다라고 하였따. p421

우경이 사태를 헤아리고 상황을 추측하여 조나라를 위해 꾀한 계책들은 얼마나 주도면밀했던가! 그러나 위제의 불행을 차마 볼 수 없어 결국 대량에서 고통을 받았다. p422

 

17.  위공자 열전

<어진 사람을 얻으려면 정성을 다하라>

공자는 사람됨이 어질고 선비들에게 예의로 대우했다. 선비가 어질든 그렇지 않든 구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겸손하게 예를 갖추어 사귀고, 자기가 부귀하다고 해서 교만하게 구는 일이 없었다. p427

그 뒤로 왕은 공자가 어질고 능력 있음을 꺼려 그에게 나랏일을 맡기려 하지 않았다.

è  너무 잘나도 문제다. 일을 시키는 사람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어느 순간 위협을 느끼게 되나보다. 호랑이지만, 때론 순한 양처럼 보여야 하는 것이 삶의 지혜인 것 같다.

<숨어 사는 선비 후영과 주해>

시장 사람은 모두 저를 소인이라 하고, 공자를 덕행이 있으며 선비에게 몸을 낮추는 분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p430

<굶주린 호랑이에게 고기를 던져 주지 말라>

내가 스스로 공자와 인척 관계를 맺은 까닭은 공자가 의를 중하게 여겨 다른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보면 망설이지 않고 구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p431

내가 후영을 부족함 없이 대우한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그런데 후영은 지금 내가 죽으러 길을 떠나는데도 헤어지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았다. 나에게 무슨 잘못이 있었을까? p432

<노름꾼과 술 파는 자라도 어질면 찾아가라>

그런데 평원군은 사람을 사귀는 데 그저 호걸인 척하는 몸짓만 있을 뿐 참다운 선비를 구하는 게 아닙니다. p438

<비방 한마디가 인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위나라 안희왕 30년에 공자는 제후들에게 사자를 보내 자신이 위나라 장군이 되었음을 두루 알렸다. 제후들은 공자가 위나라 장군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각각 군사를 보내 위나라를 구하게 했다. p439

 

18.  춘신군열전

<호랑이 두 마리가 싸우다 지치면 개도 못 이긴다>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싸우면 힘이 약한 개가 그 기회를 틈타 이익을 차지할 것입니다. p446

왕께서 만약 지금까지 쌓아 올린 공과 위엄을 지키면서 공격하여 빼앗으려는 야심을 버리고 인의의 마음을 살찌워 뒷날의 근심을 없앤다면 삼왕의 업적도 왕의 업적을 따를 수 없으며, 오패의 업적도 왕의 업적을 따를 수 없을 것입니다. p447

<신하는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

<진나라와 초나라가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정확한 결단만이 몸을 보존할 수 있다>

춘신군의 입에서 비밀이 새어 나오거나 그 일로 점점 오만해질까 염려하여 남몰래 죽음을 각오한 용감한 병사들을 길러서 춘신군을 죽여 그의 입을 막아 버리려 했다. 그러나 그 나라 사람 중 많은 이가 이 일을 알고 있었다. p458

<복과 불행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다>

주영은 자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자기에게 재앙이 미칠까 봐 달아났다. p460

 

19.  범저.채택 열전

<군주가 의심하면 잠시 떠나 때를 기다려야 한다>

진나라 왕의 나라는 달걀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지만 내 의견을 들으면 무사할 수 있는데 내 의견을 글로 전할 수는 없다.’라고 하기에 신이 그를 수레에 태워 데리고 왔습니다.

범저가 진나라 왕의 분부만을 기다린 지 일 년 남짓 세월이 지나갔다. p468

<제후의 인재는 천하에서 찾는다>

능력이 없는 자는 감히 관직을 맡지 못하고, 능력이 있는 자는 스스로 재능을 감출 수 없다. p470

<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진다>

대체로 나랏일을 마음대로 처리하는 자를 왕이라 하고, 사람에게 이익과 해를 줄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자를 왕이라 하며,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위력을 가진 자를 왕이라 합니다.

수도가 지나치게 크면 나라가 위태롭고, 신하가 지나치게 존중되면 군주가 낮아집니다. p480

정권을 맡은 신하가 현명하고 능력 있는 자를 시기하여 아랫사람을 누르고 윗사람을 가리며 사사로운 욕심만 채워 군주를 위한 계책을 꾀하지 않건만 군주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므로 나라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p481

<머리카락을 뽑아 속죄해도 부족하다>

그때 단 한끼 식사라도 대접해준 자에게는 반드시 이를 갚고, 눈을 한번 흘길 정도의 사소한 원한에도 반드시 보복했다. p487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벗을 사귀는 것은 천한 몸이 되었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 때문이고, 부유할 때 벗을 사귀는 것은 가난해졌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p488

è  하지만 천한몸이 되고, 가난해졌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거의 없을 수도 있고, 이는 유세가들의 주변의 빈객들이 떠나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이 듣건데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는 욕을 보고, 군주가 욕을 보면 신하는 죽는다라고 합니다. p490

<군주가 어진 것은 하늘이 내린 복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신체가 건강하고 팔다리가 성하고 눈과 귀가 밝고 마음이 지혜로운 것이 선비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p493

이처럼 모두 충신이고 효자이지만 나라가 망하고 집이 어지러워진 까닭은 무엇입니까? 지혜로운 군주와 현명한 아버지가 없어서 충신과 효자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죽은 뒤에야 충성스럽다는 이름을 얻었다면 미자는 어진 사람이라 할 수 없고, 공자는 성인이라 할 수 없으며, 관중은 위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몸과 이름이 모두 온전한 것이 가장 훌륭하며, 이름은 남의 모범이 될 만하지만 몸을 보존하지 못한 것이 그 다음이고, 이름은 욕되어도 몸만은 온전한 것이 가장 아래입니다. p496

<달도 차면 기운다>

지금 지위를 떠나는게 아까워서 차마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반드시 저 네 사람과 같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것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갈 줄 모르며, 펴기만 하고 굽힐 줄 모르고, 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 모르는 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p503

그러나 선비에게는 역시 우연히 때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p504

 

20.  악의열전

<충신이 반역자가 되는 것은 하루아침이다>

악의는 연나라 혜왕의 자기를 탐탁지 않게 여겨 다른 사람으로 교체시킨 줄을 알고 죽게 될까 봐 두려워서 서쪽으로 달아나 조나라에 투항했다. p512

<군주와 신하의 의는 무엇인가>

연나라 혜왕은 기겁을 악의와 교체시켰기 때문에 싸움에 지고 장수를 잃었으며 전에 빼앗았던 제나라 땅마저 잃게 된 것을 후회했다.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는 가깝다는 이유로 봉록을 지주 않고 공로가 많은 자에게 상을 주며, 능력 있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일을 맡긴다. p514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떠나라>

일찍이 제나라의 괴통과 주보언은 악의가 연나라 왕에게 보낸 글 보연왕서를 읽을 때마다 책을 덮고 눈물을 머금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p519

 

21.  염파.인상여 열전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는 법도가 있다>

왕께서 적당한 인물이 없다면 신이 화씨벽을 받들고 사신으로 가고 싶습니다. p525

è  자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자는 멋있다. 나한테 필요한 용기.

상여는 진나라 왕이 비록 재계한다 하더라도 약속을 저버리고 결코 성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기를 따라온 사람에게 허름한 옷을 입혀 화씨벽을 품속에 숨겨 지름길로 도망치도록 하여 조나라로 돌려보냈다. p527

<피를 뿌려서라도 군주의 위엄을 지킨다>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한다>

나는 조나라 장군이 되어 성의 요새나 들에서 적과 싸워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인상여는 겨우 혀와 입만을 놀렸을 뿐인데 지위가 나보다 높다. 또 상여는 본래 미천한 출신이니, 나는 부끄러워서 차마 그의 밑에 있을 수 없다. p532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오. p533

<세금이 공평하면 나라가 부유해진다>

당신 같은 귀한 분이 국법이 정한 대로 나라에 의무를 다하면 위아래가 공평해질 테고 위아래가 공평해지면 나라가 강해질 것이며, 나라가 강해지면 조나라는 튼튼해질 것입니다. p534

<쥐구멍 안의 싸움에서는 용감한 쥐가 이긴다>

<아버지와 자식은 마음 씀씀이부터 다르다>

<권세를 가진 자에게는 사람이 몰린다>

초나라는 염파가 위나라에 있다는 말을 듣고 몰래 사람을 보내 그를 맞아들였다. 염파는 한 차례 초나라 장군이 되었으나 공을 세우지는 못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조나라 군사로서 싸우고 싶다

<죽음을 알면 용기가 솟는다>

조나라가 다시 이목을 불렀지만 이목은 문을 걸어 닫고 나오지 않으며 병을 핑계로 완강하게 사양했다. p543

è  이 시대 유명한 유세가들은 하나같이 목숨에 위협을 느끼면 병을 핑계로 나가지 않거나, 멀리 도망가는 것일까? 그만큼 시대에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겨서 그런걸까?

인상여는 지혜와 용기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p545

 

22.  전단열전

이 편은 <사기>열전 중에서 가장 짧지만 전기(기이한 것을 전함)색채가 가장 짙고 소설적 특징이 매우 강하다.

 

<수레바퀴 축의 쇠가 목숨을 구한다>

안평 싸움에서 전단의 집안사람들만이 바퀴 축을 쇠로 싸 두었기 때문에 무사했으니 군대를 잘 다룰 것이다. p550

<기묘한 계책으로 적의 허를  찔러라>

용병의 도는 정공법으로 싸우고, 기이한 계책으로 허를 찔러 이기는 것이다.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기이한 계책을 무궁무진하게 낸다. p554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23.  노중련.추양열전

이 두 편은 고상한 품성으로 이름을 남긴 전국시대의 노중련과 굴원을 중심으로 하여 한대의 추양과 가생까지 다루고 있어 서로 연관시켜 읽어 볼 만하다. p557

 

<천하에서 선비가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

세상 사람들은 포초가 너그럽지 못하고 성질이 까다로워 죽었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포초의 뜻을 모르면서 그가 제 한 몸만을 위하여 죽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p561

만약 진나라의 욕망이 제라고 일컫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면 제후국의 대신들을 마음대로 갈아 치울 것입니다. p565

<잠시의 부끄러움을 참고 이름을 길이 남겨라>

관자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천하를 바로잡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했고, 공자 규를 위해 죽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제나라가 제후들 사이에서 위엄을 떨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였습니다. p570

<여러 사람 입은 무쇠도 녹인다>

여자는 예쁘든 못생겼든 궁중으로 들어가면 질투를 받고, 선비는 어질든 어리석든 조정으로 들어가면 시샘을 받게 마련입니다. p575

한쪽으로 치우쳐 듣지 않고 공정하게 들었기 떄문에 그 시대에 이름을 남긴 것입니다.

그러나 뜻이 맞지 않으면 골육 사이라도 내쫓고 쓰지 않습니다. p576

è  뜻이 맞으면 아무리 남남이라도 잘 지낼 수 있고, 그러다보면 가족보다 더 가까워지는건가?

주나라 문왕은 속박하는 말 따위를 넘어서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 의견을 발휘하여 밝고 넓은 길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p578

추양은 말하는 태도가 공손하지는 않았지만 사물을 비유해 가며 그 실례를 하나하나 든 점에서 비 장함이 있었고, 또 절개를 굽히지 않고 강직했기 대문에 나는 그를 이 열전에 덧붙였다. p580

 

24.  굴원.가생열전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굴원은 왕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데 밝지 못하고 헐뜯고 아첨하는 말이 군주의 밝음을 가로막으며, 흉악하고 비뚤어진 말이 공정함을 해치고, 단아하고 올곧은 사람이 쓰임을 받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p586

<우물물이 맑아도 마시지 않으니 슬프다>

나라가 망하고 가정이 깨지는 일이 거듭 생기고, 훌륭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시대가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충신이라는 이가 충성을 다하지 않고, 현명하다는 이가 지혜롭게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p590

<사람들이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다>

<모자를 신발 삼아 신어서야 되겠는가>

낙양 출신의 선비는 나이가 어리고 학문이 미숙한데 제멋대로 권력을 휘둘러 모든 일을 어지럽히려고 합니다.

그래서 황제도 나중에는 그를 멀리하고,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마침내 가생을 장사왕의 태부로 삼았다. p598

<들새가 들어오고 주인이 나간다>

장사에 가서 굴원이 스스로 빠져 죽은 연못을 바라보고 일찍이 눈물을 떨구며 그의 사람 됨됨이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가생이 굴원을 조문한 작품을 읽어보니 굴원이 그만한 재능을 가지고 다른 제후에게 유세하였더라면 어느 나라인들 받아들이지 않았으랴마는 그 스스로 이렇게 생을 마쳤구나. p607

 

25.  여불위 열전

여불위가 여러 사람의 사상을 널리 받아들이고 특히 초기의 도가 사상을 근본으로 각 사상의 장점을 취사선택하여 황로사상을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진귀한 재물은 사 둘 만하다>

먼저 당신 가문을 크게 만든 뒤에 내 가문을 크게 만들어 주시오 p614

<한 글자도 더하거나 뺄 수 없다>

이들은 한결같이 선비를 존중하여 빈객 모시는 일을 두고 다투었다. p618

<거짓으로 얻은 명성은 물거품 같다>

 

26.  자객열전

춘추전국시대의 자객은 대부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라는 보은 사상이 투철했다. 이 자객들은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비수로 잃었던 땅을 되찾는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신다면 제후들의 신뢰를 잃고 천하 각국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p626

<혈육을 죽이고 왕이 된다>

구하지 않으면 무엇을 얻겠습니까! p628

<충신은 지조를 위해 죽는다>

예양이 죽던 날, 조나라의 뜻 있는 선비들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모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p633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나는 앞으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리라. p635

<인물은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

그는 제후국을 떠돌면서 한결같이 그곳의 현인, 호걸, 나이 많고 덕을 갖춘 사람들과 사귀었다. 그가 연나라로 가자 연나라의 숨어 사는 선비 전광 선생도 그를 잘 대접하였다. 전광은 형가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p640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고기를 던져 놓는다>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아야 성공한다>

나는 내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연장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짓은 차마 할 수 없습니다. p648

<자객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고점리는 오랫동안 숨어 두려움과 가난 속에서 살아 보아야 끝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p655

조말부터 형가에 이르기까지 다섯 사람은 이처럼 의기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였다. p656

 

27.  이사열전

사마천은 이 편에서 이사가 네 차례 탄식한 일을 자세하게 묘사하여 이사의 성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p659

이 네 차례의 탄식을 통해 이사는 진시황을 도와 권모술수만으로 출세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잘나고 못남은 자기 위치에 달려 있다>

그는 공부를 끝마치자 초나라 왕은 섬길 만한 인물이 못 되고, 여섯 나라는 모두 약속하여 섬겨서 공을 세울만한 나라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서쪽 진나라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p661

비천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 하여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p662

제후국의 명망 있는 사람들 중 뇌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에게는 많은 선물을 보내 결탁하고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예리한 칼로 찔러 죽였다. p663

<등용했으면 내치지 말라>

그 인물의 사람됨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지 않고 굽은지 곧은지를 말하지 않으며, 진나라 사람이 아니면 물리치고 빈객이면 내쫓으려 합니다. p666

<옛것으로 지금을 비평하지 말라>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배운 것을 옳다고 여기고 조정에서 세운 제도를 비난하였습니다.

시황제는 그 제안을 옳다고 여겨 <시경>,<서경> 제자백가의 책을 몰수하고 모든 백성을 어리석게 만들어 천하에 그 누구도 옛것을  끌어들여 지금 세상을 비판하지 못하게 했다. p669

<남의 신하가 되는 것과 남을 신하로 삼는 것은 다르다>

그는 인자하고 독실하고 따사로운 성품으로 재물을 가벼이 여기고 인재를 소중히 여기며 마음속으로 별이 있지만 말을 겸손하게 하며 예의를 다하여 선비들을 존경합니다. p675

<제 몸조차 이롭게 못하면서 어찌 천하를 다스리랴>

반드시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일반 사람들도 하찮은 것이라도 훔치게 됩니다.

현명한 군주, 성스러운 왕이 오래도록 존귀한 지위에 있으면서 길이 큰 권세를 잡고 천하의 이익을 독점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죄상을 세밀히 살펴 반드시 엄한 형벌을 내림으로써 천하 사람들이 감히 죄를 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검소하고 절약하며 어질고 의로운 사람이 조정에 서게 되면 방자한 쾌락이 그치고, 간언이나 이치에 맞는 말을 하는 신하가 군주 곁에서 입을 열면 방만한 의견이 물러가며, 열사가 절개를 위하여 죽는 행위가 세상에 드러나면 음탕한 쾌락이 없어집니다. p636

그런데 지금 형제에게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하고도 그 허물을 반성할 줄 모르고, 충신을 죽이고도 다가올 재앙을 생각하지 않으며, 궁궐을 크게 짓느라 천하 백성에게 무거운 세금을 물리며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이 세 가지 나쁜 일이 실행되니 천하의 백성은 복종하려 하지 않는다. p693

<사슴을 말이라고 한다>

조고는 황제의 옥새를 꺼내어 찼지만 곁에 있던 신하 가운데 따르는 자가 없고, 궁전에 오르자 궁전이 세 번이나 무너지려고 하였다. p697

 

28.  몽염 열전

<충신은 대신들과 다투지 않는다>

<한 사람의 지혜로는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길을 가면서 몽염이 진나라를 위해 쌓은 장성의 요새를 보니, 산악을 깎고 계곡을 메워 지름길을 통하게 했으니 진실로 백성의 힘을 가벼이 여긴 것이 분명하다. p711

 

29.  장이.진여 열전

이 편에는 역사적 사실과 인물이 많이 등장하여 내용이 풍부하며 장이와 진여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들의 정치적, 군사적 재능과 식견 및 정권 쟁탈을 위한 치열한 다툼 등을 비교적 깊이 있게 서술하였다. p713

<목이 달아나도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빈객은 전부터 장이를 알고 있었으므로 그 부잣집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반드시 어진 남편을 구하고 싶거든 장이를 따라가거라.”

여자는 이 말을 따라 마침내 그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장이에게로 시집갔다. p715

è  이 여자, 정말 쿨하다. 효심이 깊은건지, 욕심이 있는건지모르겠지만, 어쨌든, 현명한 선택을 한 듯

<명분이 있어야 도울 수 있다>

적이 많으면 힘은 흩어지고, 편이 많으면 군대는 강해집니다. p718

<이익 앞에서는 친구도 원수가 된다>

<지조 있는 신하가 왕을 구한다>

내가 몸에 성한 곳 하나 없으면서까지 죽지 않은 것은 장왕께서 반기를 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왕께서 풀려났으니 내 임무는 다했습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p737

 

30.  위표.팽월 열전

<인생은 흰 망아지가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짧다>

<용 두마리가 싸우면 기다려라>

그러나 반역할 마음을 품었다가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고 붙들려서 형벌을 받았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지략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들이지만 오직 자기 몸을 보존하지 못하는 것만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p751

 

31.  경포열전

<형벌을 받은 뒤에 왕이 된다>

<팔짱만 끼고 앉아 어느 쪽이 이기는지 보면 안 된다>

<천하를 다스리는 데 어찌 썩은 선비를 쓰랴>

<왜 낮은 계책을 쓸까>

자신에게 화가 미칠까 봐 반란을 일으켰을 뿐입니다. p767

 

32.  회음 후 열전

한신은 진나라 말기 농민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젊을 때는 굶기를 일삼을 정도로 가난했다. p773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간다>

<소하가 달아난 한신을 쫓아간 까닭>

한나라 왕은 그를 치속도위로 삼기는 했지만 비범한 인물로 여기지는 않았다. p777

왕께서 그를 대장으로 삼으시려면 좋은 날을 택하여 재계하고 단장을 설치하여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p779

<천하는 마음을 얻은 자의 몫이다>

지금 왕께서 항왕의 정책과는 달리 천하의 용맹한 사람들을 믿고 쓰신다면 멸망시키지 못할 적이 어디 있겠습니까? 천하의 성읍에 공 있는 신하들을 봉한다면 마음으로 따르지 않는 이가 있겠습니까? 정의를 내세워 동쪽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병사를 거느린다면 흩어져 달아나지 않을 적이 어디 있겠습니까? p781

<싸움에 진 장수는 무용을 말하지 않는다>

성인은 미친 사람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 p789

<과욕은 화를 부른다>

신을 가왕으로 삼아 주시면 모든 일이 순조로울 것입니다.

나는 여기서 곤경에 빠져 하루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라는데 자기는 스스로 왕이 될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p795

<들짐승이 다 없어지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내가 일찍이 항왕을 섬긴적이 잇지만 벼슬은 낭중에 지나지 않고 지위는 집극에 지나지 않으며, 생각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고 계획을 세워도 써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나라를 저버리고 한나라로 간 것입니다. p797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남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남의 근심을 제 마음에 품으며 남의 것을 먹으면 그의 일을 위하여 죽는다. p801

들짐승이 다 없어지면 사냥개는 삶아 먹히게 마련입니다.

용기와 지략이 군주를 떨게 만드는 자는 그 자신이 위태롭고, 공로가 천하를 덮는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 p802

원래 남의 의견을 드는 것은 일의 성공과 실패의 조짐이며,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일의 성공과 실패의 기틀이 됩니다.

대체로 나무를 하고 말을 먹이는 이는 만승의 천자가 될 만한 권위도 잃어버리고, 조그마한 봉록을 지키는 데 급급한 이는 경상 자리를 지키지 못합니다. p803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훌륭한 활을 치운다>

그대는 소인이다. 남에게 은덕을 베풀다가 중도에서 그만뒀기 때문이다.” p805

<아녀자에게 속은 것도 운명이다>

한신은 한나라 왕이 자기의 재능을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것을 알았으므로 언제나 병을 핑계로 조회에 나가지도 않고 수행하지도 않았다. p807

만약 한신이 도리를 배워 겸양한 태도로 자기 공로를 뽐내지 않고 자기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따면 한나라에 대한 공훈은 주공, 소공, 태공망 등에 비할 수 있고 후세에 사당에서 제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되려고 힘쓰지 않고 천하가 이미 안정된 뒤에 반역을 꾀했으니 온 집안이 멸망한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p812

 

33.  한신.노관열전

<한나라 조정에 반기를 든 한신>

제가 한나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않은 뱅이가 일어서기를 잊지 못하고 장님이 보기를 잊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형세로 보면 돌아갈 수 없을 듯 합니다. p822

<배반과 투항을 일삼은 노관과 그의 족속들>

<빈객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변란의 조짐이다>

고조가 사람을 보내 진희를 불렀지만 진희는 병이 깊다는 핑계로 가지 않았다. p828

일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지혜가 다하자 흉노로 달아났으니 이 어찌 슬프지 않으랴! p831

 

34.  전담열전

이 편은 전담과 그의 사촌 동생 전영 및 전횡이 진나라 말기에 번갈아 왕이 되었다가 패망하는 과정, 즉 유방이 제나라를 평정하는 과정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전횡의 호걸다운 면모는 유방에게 천하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역할에서 드러난다. p833

 

<왕의 피를 물려받은 이가 왕이 되어야 한다>

<독사에게 물린 손은 잘라야 한다>

<원망하는 마음은 반란의 불씨가 된다>

<평민에서 일어나 번갈아 왕이 된 세 형제>

전횡은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 자기의 무리 500여명과 함께 바다로 들어가 섬에서 살았다. p841

전횡이 오면 크게는 왕으로 삼고, 작게는 후로 삼겠다. 그러나 오지 않으면 군사를 보내 죽이겠다. p842

전횡의 절개는 고상하여 빈객들마저 그 의리를 사모하여 따라 죽었으니 어찌 이보다 더한 현명함이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그의 사적을 열전 속에 넣었다. p844

 

35.  ...관 열전

이 편은 다른 열전의 구성과는 달리 전투와 전공 등의 사실을 반복하여 나열하고 있다. p845

 

<용맹스럽고 기개가 넘치는 번쾌>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데 어찌 술한잔을 사양하리>

신은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데 어찌 술 한잔을 사양하겠습니까? p850

<반역으로 몰려 위기에 처한 번쾌>

<노략질을 일삼던 역삼>

<위증죄에 연루되어 옥살이한 하후영>

그는 사신과 빈객을 배웅하고 돌아올 때마다 패현의 사상정에 들러 유방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하루를 이야기로 보내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후영은 유방의 죄에 대한 위증죄로 일 년 남짓 옥살이를 하고 매를 수백 대나 맞았다. 그러나 끝내 진술을 번복하지 않아 유방을 사건에서 벗어나게 했다. p859

그러나 한나라 왕은 말이 지치고 적이 뒤쫓아 와 사태가 급해지자 두 아이를 발로 차서 수레 밖으로 떨어뜨리려 하였다. 하지만 하후영은 그때마다 그들을 수레 아래에서 끌어올리고 천천히 가면서 두 아이가 자기 목을 끌어안게 했다. p860

<비단을 팔던 관영>

신들은 본래 진나라 백성이므로 군사들이 저희를 믿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 곁에 있는 이 중에서 기마를 잘 아는 사람을 뽑아 임명하시고, 신들이 그분을 돕도록 해 주십시오. p864

 

3.     내가 저자라면

두 번째 책을 읽으니확실히 첫 번째 읽을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첫번째 책읽기는 그냥 읽어내려가고 줄 긋기에 급급했다면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처음에 잘 보이지 않던 인물간국가간의 관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아직 춘추전국시대의 국가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당시 유세가들의 활약과 그들간의 관계는 조금 알 것 같다그 관계들이 보이니 책을 읽는 재미가 더해졌다그래서 책 첫 부분에 도표나 도식 등으로 인물간의 관계를 조금 묘사해 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책을 두 번 이상 읽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특히이런 사기열전은??) 처음 읽을 때 (나처럼 더 알아보기 싫어하는 대충이들에게는이해가 될 수 있는 페이지가 따로 있으면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책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이것과 더불어 첫번째 등장 인물로부터 시작해서 책의 서두 부분에 전체 도식을 그려놓고,각 열전이 시작하는 장마다 지금의 해제와 더불어 도식을 그려넣으면 좋겠다그리고 열전을 읽을수록 도식에 표시되는 인물의 관계가 복잡해지도록 그리는 것이다이렇게 될려면 아마 시간순 인물의 등장이나 활약 순서로 열전의 순서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읽기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부분은 각 열전마다 마지막에 있는 태사공은 말한다라는 부분이었다힘겨운 시기를 겪으며본인의 중요한 가치관과 기준에 따라 열전의 주인공을 정한 사마천의 고민과 <사기>를 쓰게 만든 그의 열정이 각 열전마다 담겨져 있음이 느껴졌다그리고 그의 인생의 무게 역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최대한 객관적으로 인물을 바라보려고 하되후대에 길이길이 남겨질 그의 책에 본인의 주관적인 입장도 담으려 한 흔적이기도 하다이 부분이 있기에 사마천이 더 훌륭하다고 기억될 수 있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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