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장재용
  • 조회 수 4129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2년 9월 3일 09시 09분 등록

사기열전 (史記列傳)

* 사마천(司馬遷) 지음, 김원중 옮김, 민음사, 2007.09.03

1. ‘치욕의 위대함(저자에 대하여)

사마천1.JPG

■ 사마천 (BC 145~90)

 

史聖 사마천

그가 살았던 시대는 전환기였다. 최초의 통일 왕국 진이 무너지고 한이 세워졌으나 내우외환은 끊이지 않았다. 한은 전통적인 법치 국가를 표방했다. 책 내용에도 기술되지만 한 비자의 법가 사상은 한의 사상적 줄기를 형상하는데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 사상을 뒤로하고 법률에 의한 국가 통치를 위해 한 무제(7대 황제)는 자신이 직접 선발한 인재를 등용하여 자신만의 관료 집단을 만든다. 당시의 그 새로운 집단은 상황에 따른 개인적 판단을 중시하며 법률의 유연한 적용을 지향하던 예전의 통치방식 대신 법률을 엄정하게 적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게 되는데 사마천은 바로 이 시대의 관료였다. , , , 춘추전국, 진까지 이어오던 전통적 통치 방식과 한의 통치 방식은 완전히 다른데 이러한 정치, 사상, 사회적 변화의 전환기에 사마천은 그의 역작 사기’(太史公書)를 쓴다.

 

 

사마천은 제6대 황제 경제(景帝) 중원(中元) 5(기원전 145. 다른 주장도 있음)에 오늘날의 섬서(陝西) 성 한성(韓城)현에서 태어났다. 10살 무렵 고문(古文)을 깨우치고 10대 초부터 강남, 강북의 여러 지방을 두루 편력한 뒤 산동과 하남을 거쳐 수도 장안에 들어가 낭중에 임명된다. 이후 황제의 명으로 사천 지방에서 운남의 곤명까지 여행을 하는 등 중국 각지를 돌며 특히 역사의 무대가 되었던 많은 곳을 여행하는데 이러한 경험이 사기편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음은 물론이겠다. 그는 결코 문헌자료만 파고드는 책상물림의 역사가가 아니었다.

 

여행은 사람에게 무엇일까? 왜 대가의 삶에는 여행이 빠지지 않는 걸까? 헤로도토스, 투기디데스 등의 서양의 역사가들이 길고 먼 여행에서 역사 서술의 영감을 얻었듯이 사마천 역시 중국 역사의 주무대가 되었던 지역을 오랜 기간 동안 여행했다고 전해진다.

 

그에게는 치욕의 개인사가 있다. 기원전 99년 장군 이릉(李陵)이 흉노에 투항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마천은 이릉의 입장을 변호하다가 투옥되어 이듬해 궁형, 즉 생식기를 잘라내는 형벌을 받았다. 인간으로서 당할 수 있는 가장 치욕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역사가로서의 사명감을 더욱 굳건히 하며 편찬 작업에 전념하는데 그 원동력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그의 편지글이 있어 소개한다.

 

저는 천하의 산실된 구문(舊聞)을 수집하여 행해진 일을 대략 상고하고 그 처음과 끝을 정리하여 성패흥망의 원리를 살펴 모두 130편을 저술했습니다. (중략) 그러나 초고를 다 쓰기도 전에 이런 화를 당했는데, 나의 작업이 완성되지 못할 것을 안타까이 여긴 까닭에 극형을 당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몰랐던 것입니다. 진실로 이 책을 저술하여 명산(名山)에 보관하였다가 내 뜻을 알아줄 사람에게 전하여 촌락과 도시에 유통되게 한다면 이전에 받은 치욕에 대한 질책을 보상할 수 있을 것이니 비록 만 번 주륙을 당한다 해도 어찌 후회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지혜로운 이에겐 말할 수 있지만 속인에겐 말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임안에게 보낸 편지’(報任安書) 중에서, 네이버케스트에서 인용함)

 

그에게 있어 치욕은 위대함으로 가는 연료였다. 인간이 무언가를 이룰 때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성과를 내는 적은 보지 못했다. 항상 있어왔던 결핍, 그 결핍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대함의 분수령을 이룬다. 사마천에게서 다시 배운다. 결핍이 위대함으로 가게 하는 길.

전국7웅지도.JPG

참고) 춘추 전국 시대, 전국 7 지도

 

2. ‘사기열전(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 본문 내용, Ü : 나의 언어)

 

□ 백이열전에서 천도시비(天道是非 하늘의 도는 옳은가 그른가)’의 질문을 제시한 것은 백이와 숙제의 입장이 마치 자신과 비슷하다는 데서 오는 동류의식을 반영한다. (p. 16)

 

Ü 이 생각은 캠벨을 인용하는 것이 옳겠다. 그의 책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373페이지 각주를 인용한다.

 

인간이 감독하고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우주는 그 감독과 통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넓고 무자비한 우주가 사실은 우주가 관여하는 무서운 사건과 함께 정연하게 계획되고 직접적으로 관리되는 열로라는 순진한 무지가 당연시되고 있는 찬송가나 설교나 기도를 들을 때면 나는 이보다 훨씬 이성적인 남아프리카 종족의 가정을 떠올린다.

그들은 신은 선하고 만인의 행복을 바라지만 불행히도 그에겐 멍청한 아우가 있어서 언제나 신의 일에 훼방만 놓는다고 말한다.’

 

□ 사기열전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한다. (p. 24)

 

□ 요컨대, 개인적으로 기록한 역사 사기가 후대에 24사의 필두로 거론되게 된 것은 중국 전설 시대부터 춘추 전국 시대를 거쳐 한 무제까지 이르는 유일한 통사체 역사서이기 때문이라는 점이 일치적인 이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사마천의 역사를 보는 태도가 다른 역사서와 아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더하여 사기가 문학서로서의 색채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p. 27)

 

Ü 사기에 돋보이는 점은 太史公曰로 시작되는 문장이다. 역사가의 견해가 녹아있다. 역사를 보는 관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의 나열들 앞에서 중요하다.

 

□ 도도히 흐르는 역사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에 대한 총괄적인 입장을 자신을 빗대어 쓴 것이다. (p. 60)

 

Ü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 참으로 아프게 다가온다. 바람이 불어 쓸려갈

 

□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뜯네.

폭력을 폭력으로 바꾸었건만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신농, , 하나라 때는 홀연히 지나갔으니

우리는 앞으로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아아! 이제는 죽음뿐,

우리 운명도 다했구나! (P. 63~64)

 

Ü 폭력을 폭력으로 바꾸고 그 잘못을 모르는 것은 아마도 인류사 영원히 그 잘못을 모를 수 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과 폭력의 역사라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그 사이 사람사랑을 찾으려는 눈물겨운 시도를 한 인간류도 있었지만 그런 시도를 했던 사람들이 살아있을 당시에 그리 행복했던 것 같지는 않다. 대체로.

 

□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제멋대로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끝내 하늘에서 내려 준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하늘의 도리라고 한다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P. 65)

 

Ü 천도시비(天道是非). 그러나 이런 것이 한, 두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역사적으로 반복됐던 것을 감안하면 하늘은 무가치적이다. 그리고 무자비하다.

 

부귀가 찾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말채찍을 잡는 천한 일자리라도 나는 하겠다. 또 만일 찾아서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겠다. (P. 66)

 

군자는 죽은 뒤에 자기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는 것을 가장 가슴 아파한다.’

가의는 이렇게 말했다.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열사는 이름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권세 때문에 죽고 서민은 그날그날의 삶에 매달린다.’ (P. 66)

 

□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P. 72)

 

Ü 자신을 알아 준다는 것. 세상에 태어나 자신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더라도 된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다.

 

□ 창고에 물자가 풍부해야 예절을 알며,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 (P. 73)

 

Ü 그렇다고 치자. 재물이 있어야 품위 있다는 말인데 여기서 품위에 대해 생각해보자. 없이 사는 사람에게 그 세속적 천박함을 재물이 없음에서 오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맞는 일인가. 그 기품 없음을 보고 욕해서는 안 된다.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재물이 곡간을 채울 만큼 많이 있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긁어 모았더라도 적어도 이건희(사회의 연대 의식이 없고 가진 자로서의 의무를 행하지 않는 오늘날 이 나라 모든 사람을 지칭함)’만큼 기품 없지는 않을 터.

 

□ 주는 것이 곧 얻는 것임을 아는 게 정치의 비책이다. (P. 74)

 

□ 도가 사상은 끊임없는 전쟁과 불안정 및 권력과 지위 다툼으로부터 벗어나 은둔과 도피를 일삼는 철학이다. 그래서 도가 사상은 군주 권력의 전제정치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저항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한다. (P. 79)

 

□ 한 비자는 눌변이지만 논리력을 필요로 하는 글에는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P. 79)

 

Ü 한 비자, 연민이 느껴진다.

 

□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두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고 나는 들었소. (P. 81)

 

□ 나는 용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올라가는 지 알 수 없다. 오늘 나는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마치 용과 같은 존재였다. (P. 82)

 

Ü 공자가 한 말이다. 세상 이치를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했었지만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는 희미했었는데 그 세계에서 노니는 용과 같이 노자를 보았다는 말이겠다.

 

□ 그대는 어찌 교제를 지낼 때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소? 그 소는 여러 해 동안 잘 먹다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결국 종묘로 끌려들어가게 되오. 이때 그 소가 몸집이 작은 돼지가 되겠다고 한 들 그렇게 될 수 있겠소? (P. 84)

 

Ü 초나라 위왕이 장주를 재상으로 맞기 위해 천금을 주며 사신을 보냈다. 장주는 거절했다.

 

□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렵다는 뜻이다. (P. 90)

 

Ü 알고 있어도 쓰이기 전에는 모른 체 해야 하는 위선적 자기 방어.

 

’ (P. 93)

 

Ü 93페이지 각주에 성과 씨에 대한 역사가 나오는데 나에게는 우생학적 Gag로 보인다.

 

□ 장수가 군영에 있을 때에는 왕의 명령도 받들지 않을 수 있소 (p. 101)

 

Ü 사마 양저는 미천한 신분으로 장수에 오른 사람이다. 그를 무시한 또 다른 장수를 군율에 따라 베어낸다. 그는 단단한 사람이다.

 

□ 당신의 하급 말과 상대편의 상급 말을 겨루게 하고 당신의 상급 말과 상대편의 중급 말을 겨루게 하며 당신의 중급 말과 상대편의 하급 말을 겨루게 하십시오. (p. 111)

 

Ü 이변이라는 것은 항상 있다. 손빈, 그의 지략보다는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맞다.

 

□ 첫날에는 아궁이 10만개, 다음 날에는 아궁이 5만개, 그 다음 날에는 아궁이 3만개를 만들게 하십시오. (p. 112)

 

Ü병법에 승리를 좇아 백 리 밖까지 급히 달려가는 군대는 상장군을 잃게 되고 승리를 좇아 오십 리 밖까지 급히 달려가는 군대는 겨우 절반만 목적지에 이른다.’고 했다.

 

예전에 오공께서 우리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용감히 싸우다가 적진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오공이 지금도 또 제 자식의 종기를 빨아 주었으니 이 아이도 어느 때 어디서 죽게 될지 모릅니다.’ (p. 116)

 

Ü leader라는 것은 이런 것.

 

□ 태수 자리에 오른 오기와 위나라 재상에 오른 전문이 공로를 비교한다. 전문은 오기에게 전쟁에서의 공적, 백성을 화합시키는 공적, 나라를 방어한 공적 등은 오기보다 못하다 말했다. 그런데 왜 전문은 자신의 윗자리에 있느냐는 오기에 질문에 전문이 대답한다.

 

왕의 나이가 어려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고 신하들은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며 백성은 그분을 믿지 못하고 있소. 이런 때에 재상 자리를 당신에게 맡기겠소, 아니면 내게 맡기겠소?

오기는 한참 동안 조용히 있다가 말했다.

당신에게 맡기겠소.’

전문이 말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당신보다 윗자리에 있는 까닭이오.’ (p. 117~119)

 

Ü 적재적소란 이런 것.

 

□ 실천을 잘 하는 사람이 꼭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실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하였다.

손빈이 방연을 해치운 계략은 실로 절묘했으나 그에 앞서 다리가 잘리는 형벌을 당하는 재앙은 막지 못했다. (p. 121)

 

Ü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자신의 아픔을 아픔 자체로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초나라 평왕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으니 내가 그 아들을 죽인다 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p. 133)

 

Ü 아가멤논을 죽인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의 아버지에게 당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였다. 아가멤논의 아버지는 아이기스토스의 아버지에게 제 자식의 인육을 만인이 보는 앞에서 먹게 하였다.

 

□ 사람이 많으면 한때 하늘도 이길 수 있지만 일단 하늘의 뜻이 정해지면 사람을 깨뜨릴 수도 있다. (p. 135)

 

□ 공자는 노나라의 재상이다. (p. 136)

 

□ 기원전 500년부터 250년에 이르는 기간은 제자백가의 전성 시대이다. (p. 145)

 

Ü 그리스 문명이 꽃 피웠던 시기도 바로 이 시기, 데모크리토스, 소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 플라톤, 헤로도토스, 투기디데스 언뜻 생각나는 이들만 모아도 기라성이다. 모두 이 시대를 전후로 살았던 인물이니 이 시대는 인류의 원류라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이로부터 불과 200여 년 뒤 이천 년을 지배하는 예수라는 사람도 태어나게 되니 인류가 가장 치열했던 시기다.

 

□ 불분명한 내용도 그대로 전한다는 원칙을 보여 주고 있다. (p. 145)

 

Ü 헤로도토스를 읽으면서 이 생각을 많이 했는데 태사공도 역시 그랬구나. 사마천과 헤로도토스, 두 사람 생각하며 읽으니 참 재미나네.

 

□ 안연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기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기고 바른 예로 돌아가면 세상 사람들이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공자는 또 안회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어질구나, 회여! 밥 한 그릇과 물 한 바가지로 누추한 뒷골목에 살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견뎌 내지 못할 텐데, 안회는 자기가 즐겨하는 바를 바꾸지 않는구나!’

 

안회는 배울 때 듣고만 있어 어리석은 것 같지만 물러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내가 가르친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안회는 절대로 어리석지 않구나!’ (p. 148)

 

Ü 윗글로 보아 안회는 자발적 가난을 실천한 것 같다. 자발적이든 자발적이지 않든 중요한 것은 삶의 가난을 받아들였다는 질박함이다. 분명 좌파적 자기검열이 충만했던 사람일 듯.

 

□ 염구가 물었다.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실천해야 한다.’

자로가 물었다.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아버지와 형이 살아 계신데 어찌 들은 것을 바로 실천하겠느냐?’

대답이 다른 것에 대하여 공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염구는 머뭇거리는 성격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용감하므로 제지한 것이다.’ (p. 152)

 

Ü 상황에 따른 합목적적 표현, 역시 공자 행님.

 

□ 자로는 좋은 말을 한 가지 듣고 아직 실행하지 않았는데 또다시 좋은 말을 듣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 (p. 153)

 

Ü , 이 마음 이해가 간다.

 

□ 자식은 태어난 지 삼 년이 지나야 부모 품을 벗어난다. 그래서 삼 년 상은 세상의 합의된 예이다. (p. 157)

 

Ü 육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있은 후에 사람들은 아이가 만 3세가 될 때까지는 부모가 곁에 두고 길러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으니 현인들은 역시 대단하다. 통찰의 수준이 헤아릴 수 없다.

 

□ 자공 :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공자 :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p. 160)

 

Ü 도를 즐기는 경지는 도대체 어딜까?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사람을 부리기 쉽다 (p. 169)

 

Ü 멋진 말이다. 우리는 도라는 것을 어찌하면 처세라는 것을 잘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려 들지도 모른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나 병법을 쓴 손빈은 모두 사람을 부리기 위한 마음으로 도를 이해 했는지도. 그러나 여기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니 버트런드 러셀이다. 그의 생을 관통한 인류애와 지에 대한 열망. 도를 배운 군자.

 

□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펴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p. 173)

 

□ 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골랐다가 재여에게 실수하였고 생김새만을 보고 사람을 가리다가 자우에게 실수하였다. (p. 174)

 

Ü 자기 실수를 공론화하여 받아들이고 이처럼 인정하는 일은 진정 군자답다. 이렇게 하기가 힘들던데

 

□ 원헌 : 내가 듣건대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도를 배우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병들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가난하지만 병들지는 않았습니다. (p. 176)

 

Ü 가난하면서 기품 있기가 이리도 힘들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정한 품위이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말만 잘하는 자를 미워한다. (p. 181)

 

도가 행해지는 것도 천명이고 도가 행해지지 않는 것도 천명이다. 자주 같은 인물이 그 천명을 어찌할 수 있겠느냐? 내버려 두어라.’ (p. 182)

 

Ü 무가치적인 신이 하는 일은 어찌할 수 없다. 내버려 두면 시간이 집어 삼킨다.

 

군자는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음 속 깊이 살펴 보아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 무엇을 조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p. 183)

 

Ü 무언가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깊이 성찰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인이란 어떤 것인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지란 어떤 것인가?

사람을 아는 것이다. (p. 184)

 

□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면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알려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을 숨기는 것이 예이다. (p. 187)

 

Ü 이래서 성인인 모양이다.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성인은 공자다.

 

□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압니다. (p. 199)

 

Ü 모든 일이 이와 같다면 오죽 좋겠는가. 강산에의 노래 은 이런 열망을 소망한 멋진 노래다.

 

색깔 별로 한눈에 척 알아볼 수 있고 / 이래도 좋고 또 저래도 괜찮은 /
.... 차례로 잘 정리되어 있고 / 나중에 생각해도 기분 좋은

그런 여러 가지 많은 답들이 내 안에 / 가득 차 넘치면 / 너무 좋겠네 좋겠네 //
언제든지 바로 꺼내어 볼 수 있고 / 낮에도 밤에도 이해가 잘 되는

그런 답들이 가득 차 넘쳤으면 // 어떡하면 무얼하면 어디로 가면
내가 더 웃고 또 춤 출 수 있는 / 그런 여러 가지 많은 답들이 내 안에
가득 차 넘치면 / 너무 좋겠네 좋겠네 // 그런 여러 가지 많은 답들이 내 안에
가득 차 넘치면 / 너무 좋겠네 좋겠네 // 언제든지 바로 꺼내어 볼 수 있고
낮에도 밤에도 이해가 잘 되는 / 그런 답들이 가득 차 넘쳤으면

 

□ 세상을 다스리는 데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 나라에 편하면 옛날 법을 본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옛날 법을 반대한다고 해서 비난할 것도 아니고 옛날 예법을 따른다고 하여 칭찬할 것도 못 됩니다. (p. 200)

 

Ü 현대적인 경영기법인 벤치마킹은 이리 해야 하겠다.

 

□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p. 203)

 

□ 상군은 달아나 변방 함곡관 부근의 여관에 들려 하였으나, 여관 주인은 그가 상앙임을 모르고 말했다.

상군의 법에 의하면 여행증이 없는 손님을 묵게 하면 그 손님과 관계되어 처벌을 받습니다.’

! 법을 만든 폐해가 결국 이 지경까지 이르렀구나.’ (p. 211)

 

Ü 법치 국가를 완성하려던 상군의 위압적 법 제도의 폐해다. 자충수에 길로틴이며 황소 조형물에 불에 태워 죽이던 형법이다. 그런데, 당시 법치가 그랬다면 지금의 법 제도는 사람을 말리는 것일 수도 하지만 우리는 본디 그러한 것처럼 법을 칼같이 지키고 살고 있으니 인격의 법제화는 아닌 지 모르겠다. 

 

□ 백 리 안의 근심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천 리 밖을 중시한다면 이보다 더 잘못된 계책은 없을 것입니다. (p. 220)

 

Ü 두려움과 불행은 미루어 짐작한 걱정으로부터 시작한다.

 

□ 주서에서는 처음에 싹을 자르지 않아 무성해지면 어떻게 하나?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미리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재앙이 이르게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p. 231)

 

Ü 이건 나에게 시사점을 준다. 내가 우유부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상황을 갈 때까지 몰고 갔다가 결국 쫓기어 일을 그르친다.

 

□ 소진 : 이 한 몸도 부귀해지자 친척들이 두려워하고 가난하면 업신여기는데 하물며 일반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만일 나에게 낙양성 주변에 밭이 두 이랑만 있었던들 어찌 여섯 나라 재상의 인수를 찰 수 있었을까? (p. 238)

 

Ü 세태는 바뀌지 않았다. 돈이 인격이 되는 세상은 오히려 지금에 와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 신이 듣건대 굶주린 사람이 굶주리면서도 오훼라는 독초를 먹지 않는 까닭은 그것으로 배를 채울 수는 있지만 굶어 죽는 것과 똑 같은 해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p. 240)

 

Ü 근시안적 자충수다. 그러나 배고파 죽나 굶어 죽나 마찬가지, 그렇지만 삶은 지속할 만한 것

 

太史公曰, 소진의 사적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주장이 많다. 나는 시대 순서에 따라 그의 경력과 사적을 서술하여 유독 그만이 나쁜 평가를 듣지 않도록 하였다. (p. 260)

사마천2.JPG

□ 지난 날 내가 술을 마셨을 때 나는 당신 구슬을 훔치지 않았건만 당신은 나를 매질하였소. 이제 당신 나라를 잘 지키시오. 나는 당신 나라의 성읍을 훔칠 것이오. (p. 268)

 

Ü 미천한 장의가 훗날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과거의 사건으로 초나라 재상에게 했던 말이다. 새옹지마다 인생, 어찌될지 아무도 모른다.

 

□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p. 275)

 

□ 병력이 부치면 싸워서는 안 되고, 식량이 부치면 오래 싸우지 마라 (p. 282)

 

□ 맨발에 투구도 쓰지 않은 채 적진으로 뛰어드는 병사, 화살이 턱을 꿰뚫어도 창을 휘두르며 적진으로 달려가는 병사, 어깨를 들어낸 채 적진으로 뛰어들어 왼손으로는 적군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오른 쪽 옆구리에는 포로를 잡아 낍니다. (p. 286~287)

 

Ü 삶의 태도인가. 진저리 나는 전쟁의 모습으로만 보인다.

 

□ 과인은 장의를 미워하오. 장의가 있는 곳이면 군사를 일으켜 칠 것이오. 무슨 근거로 장의에게 의지한다고 말하오?

그 점이 바로 왕께서 장의에게 의지하는 것입니다. (p. 296)

 

Ü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는 것이다. 모두 한 가지라면 안과 밖이 있느냐? 없다. 그런데 없다는 것 자체가 구분의 개념이다.

 

□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먹어 봐서 맛이 좋으면 분명히 서로 다툴 것입니다. 서로 싸우게 되면 큰 놈은 상처를 입고 작은 놈은 죽을 것입니다. 상처 입은 놈을 찔러 죽이면 한꺼번에 호랑이 두 마리를 잡았다는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 (p. 302)

 

Ü 以夷制夷, 서로 싸우게 하여 모두 취한다. 또는 공멸하게 한다.

 

□ 내가 죽으면 백 년 뒤에 이곳에 천자의 궁궐이 들어서서 내 무덤을 둘러쌀 것이다. (p. 312)

 

Ü 어찌알까? 근데 이것이 근거 없는 거짓으로 들리지 않는다. 나는 이 통찰이 저리자에게는 눈 앞에 보듯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 그렇게만 되면 과인은 죽어도 썩지 않을 것이오 (p. 313)

 

□ 존귀하게 되는 까닭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는 그 존귀함을 영원히 잃지 않는다. (p. 318)

 

□ 못사는 여자와 잘사는 여자가 함께 길쌈을 하였는데 못사는 여자가 나는 초를 살 돈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당신의 촛불에는 남는 빛이 있으니 그 남는 빛을 나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당신의 밝음에 해를 끼치지 않고 나도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p. 321)

 

Ü 재능 기부의 효과가 이런 것 일까. 서로 빛남을 공유하는 것.

 

□ 삼진과 초나라가 제나라를 치면 제나라를 깨뜨릴 수 있지만 삼진과 초나라도 지칠 것입니다. 이렇게 된 뒤에 삼진과 초나라를 치면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p. 340)

 

Ü 앞서 나온 이야기로 말할 수 있다.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먹어 봐서 맛이 좋으면 분명히 서로 다툴 것입니다. 서로 싸우게 되면 큰 놈은 상처를 입고 작은 놈은 죽을 것입니다. 상처 입은 놈을 찔러 죽이면 한꺼번에 호랑이 두 마리를 잡았다는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

 

□ 그는 부유하고 존귀함이 최고에 이르렀을 때, 범저 한 사람의 탄핵으로 신분이 꺾이고 권세를 빼앗겨 근심과 번민 속에서 살다가 죽었다. (p. 342)

 

Ü 권력은 어이 없는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무너진다.

 

□ 적병 13만 명의 목을 베었다. 2만 명을 황하에 빠뜨려 죽였다. 한 나라 형성을 쳐 다섯 성을 점령하고 5만 명의 목을 베었다. (p. 346)

 

Ü 목 베어진 삶들이 갑자기 눈물 겨워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 무엇을 하고 놀던가?

돌 던지기와 멀리 뛰기 시합을 합니다.

됐다. 사졸은 이제 쓸만하다. (p. 357)

 

Ü 늙은 장수 왕전은 기다리고 기다린다. 형나라 군대가 포기하고 물러날 때 따라가 크게 깨뜨렸다. 왕전은 진나라 장수다.

 

□ 세상에 에도 짧은 데가 있고 에도 긴 데가 있다.

백기는 적의 전력을 헤아려 날쌔게 대응하고 끊임없이 기이한 계책을 생각해 천하에 명성을 떨쳤지만 응후와의 사이에서 생긴 근심은 없애지 못했다. (p. 358)

 

Ü 천하를 얻어도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이리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한을 사는 일이 많다. 라고 했다. 천자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데서 생긴 폐해가 어찌 다르겠는가? (p. 363)

 

Ü 오늘날을 보면 태사공과 공자의 말은 혀를 내 두르게 한다. 더 가지지 못해 미쳐돌아가는 모양, 사람이 상품이 되는 만행들을 보면 무어라 할까 궁금해진다.

 

□ 하늘과 땅이 갈라져서 세상이 만들어진 이래 목, , , , 수의 오행이 차례대로 움직여 각 시대에 알맞은 국가의 정치가 각각 이루어지며 길하고 흉한 조짐이 이에 부합되고 상응하는 것을 설명하였다. (p. 365)

 

Ü 이건 데모크리토스가 이해한 원자 세계와 나란히 놓고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순경은 조나라 사람인데 쉰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제나라에 건너와 학문을 닦았다. (p. 370)

 

Ü 순경의 행보는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는 곳, 일하는 곳 무엇 하나 바꾸지 않으려 안달이다. 바꾸지 않으려 바꾸고 있다.

 

□ 맹상군은 신분이 귀하고 천함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과 똑같이 대우해 주었다. (p. 380)

 

Ü 멋지다. 이러기가 참 힘든데

 

□ 진나라 소왕은 제나라 맹상군을 곧바로 진나라 재상으로 삼으려고 했다. (p. 382)

 

Ü 이해관계라 피아를 가리지 않는 인재 등용 체계, 이것이 바로 춘추 전국의 힘이다. 역사 발전의 결정적 추동력이다.

 

□ 성급하게 재촉하여 돌려받지 못한다면 위로는 군주가 이익에 눈멀어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꼴이 되고 아래로는 백성이 빚을 갚지 않으려 군주를 떠난다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p. 393)

 

□ 살아 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휘저으면서 시장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p. 398)

 

Ü 이렇게 명징할 수가 있는가.

 

□ 만일 저를 좀더 일찍 주머니 속에 있게 하였더라면 그 끝만 드러나 보이는 게 아니라 송곳 자루까지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p. 406)

 

□ 모 선생의 세 치 혀는 군사 백만 명보다도 강했다. 나는 감히 다시는 인물을 평가하지 않겠다. (p. 409)

 

Ü 사람을 평가하는 일, 얼굴이 붉어질 일이다.

 

□ 강한 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 자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p. 417)

 

Ü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 제가 들러 만났던 백정 주해는 어진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그 것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푸줏간에서 숨어 살고 있습니다. (p. 430)

 

Ü 이 세상에 숨어 사는 주해 같은 上手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겸손해야 한다.

 

□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군대 안에 있는 사람은 아버지가 돌아가고 형과 동생이 함께 군대 안에 있으면 형이 돌아가라. 외아들로서 형제가 없는 자는 돌아가 부모를 모시도록 하라 (p. 435)

 

Ü 이 것을 두고 인간적이라고 해야 하나. 쓴 웃음이다.

 

□ 사실상 진나라가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인재를 계속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p. 443)

 

Ü 제국의 면모다. 겸손 → 수용 → 종합 → 상승효과

 

□ 사물은 한쪽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겨울과 여름은 서로 바뀌게 마련이다. 쌓인 것이 극에 이르면 위태롭다. 바둑돌을 쌓아 올리면 무너지게 마련이다. (p. 446)

 

□ 여우가 물을 건너가려면 꼬리를 적시게 마련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시작은 쉽지만 끝맺음은 어렵다는 것을 뜻합니다. (p. 447)

 

□ 시경에 이리저리 날뛰는 토끼도 사냥개를 만나면 잡힌다. 다른 사람이 무언가 마음에 두고 있으면 내 마음으로 그걸 헤아릴 수 있다.’ (p. 448)

 

□ 춘신군, 맹상군, 평원군, 신릉군은 선비들을 겸허하게 맞이하고 빈객을 불러 모으는 일에 힘껏 다투었다. (p. 454)

 

Ü 이 빈객이라는 사람들은 사실상 이들 재상 실각의 개인 정치 캠프로서 자문역에 해당하겠다.

 

□ 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p. 461)

 

Ü 우유부단한 자들이 겪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 능력이 있는 자는 스스로 재능을 감출 수 없다. (p. 470)

 

Ü 주머니의 송곳

 

□ 평범한 군주는 사랑하는 자에게 상을 내리고 미워하는 자에게 벌을 주지만, 현명한 군주는 그렇지 않아 상은 반드시 공 있는 자에게 주고 형벌은 반드시 죄 있는 자에게 내린다. (p. 470)

 

□ 왕께서 진실로 신의 말을 받아들여 실행한다면 죽더라도 걱정하지 않으며 떠도는 신세가 되어도 근심하지 않으며 (p. 473)

 

Ü 범저가 진나라 왕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아랫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듣는 자, 열린 자, 강한 자.

 

□ 하은주 세 대가 차례로 망한 까닭도 군주가 신하에게 정권을 맡긴 채 술에 빠지거나 말을 달려 사냥에 몰두하며 정사를 돌보지 않은 탓입니다. (p. 481)

 

Ü 그래서 동양의 문화는 empowerment가 자리 잡기 힘든 문화겠다.

 

□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벗을 사귀는 것은 천한 몸이 되었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 때문이고 부유할 때 벗을 사귀는 것은 가난해졌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위제는 제 벗입니다. 제 집에 있다 하더라도 내놓을 수 없습니다만 지금은 제 집에 없습니다. (p. 488)

 

□ 몸과 이름이 모두 온전한 것이 가장 훌륭하다. 다음이 이름이고 이름은 욕되어도 몸만은 온전한 것이 가장 아래다. (p. 496)

 

□ 펼 줄만 알고 굽힐 줄 모르며 앞으로 갈 줄만 알고 돌아올 줄 모르는 사람 (p. 501)

 

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의 길흉을 알 수 있다.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 (p. 502)

 

□ 응후는 재상의 자리를 내 놓았다. (p. 503~504)

 

Ü 나는 통찰의 채택 보다는 응후가 더 위대하다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렇게 홀연히 과감하게 전격적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내놓을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일 수 있는가.

 

800년 동안 쌓아 두었던 보물과 진기한 그릇을 빼앗아 오셨고 (p. 515)

 

Ü 인류 문명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다. 나는 수천 년 전에 살기를 바라는가.

 

□ 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 (p. 516)

 

□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떠나라 (p. 517)

 

□ 지금 상여를 죽이면 끝내 화씨벽을 얻을 수 없고 진나라와 조나라의 우호 관계만 끊어질 것이다. 차라리 상여를 극진히 대접하여 조나라로 돌려보내는 편이 낫다 (p. 528)

 

□ 상여 : 그대들은 염 장군과 진나라 왕 가운데 누가 더 무섭소?

사인 : 염 장군이 진나라 왕에 못 미칩니다.

상여 : 저 진나라 왕의 위세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궁정에서 꾸짖고 그 신하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소. 진나라가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이유는 염파와 내가 있기 때문이오. 만일 호랑이 두 마리가 어울려서 싸우면 결국은 둘 다 살지 못할 것이오.

염파 : 비천한 저는 상경께서 이토록 너그러우신 줄 몰랐습니다. (p. 532~533)

 

Ü 군자의 모습이다. 대의를 생각하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겠다. 인상여, 인상 깊다.

 

太史公曰,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p. 545)

 

Ü 죽기 좋은 날을 외치던 광야의 인디언이다. Amor fati!

 

□ 기이한 계책과 정공법이 서로 어우러져 쓰이는 것은 마치 끝이 없는 둥근 고리 같다. 대체로 기이한 병법은 처음에는 처녀처럼 약하게 보여 적군이 얕잡아 보고 문을 열어 두게 하지만, 나중에는 그물을 벗어난 토끼처럼 날래져서 적이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다. (p. 554)

 

□ 천자가 순행을 하면 제후들은 자기 궁궐을 내주고 성문과 창고 열쇠를 내놓고 옷깃을 여미고 상을 들고 대청 밑에서 천자의 식사를 준비하여 올리고 천자께서 식사를 끝낸 뒤에야 물러나 정사를 듣는 것이오 (p. 564)

 

Ü 이쯤되면 神性이다.

 

□ 천하에서 선비가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다른 사람의 걱정거리를 덜어 주고 재앙을 없애 주며 다툼을 풀어 주고도 보상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보상을 받는다면 이것은 장사꾼의 행위입니다. (p. 566)

 

□ 작은 치욕을 마다하는 사람은 큰 공을 세울 수 없다고 합니다. (p. 569~570)

 

Ü 아픔은 성장의 필수 조건인가벼

 

□ 나는 부귀로우면서 남에게 얽매여 사느니 차라리 가난할 망정 세상을 가볍게 내 맘대로 살리라! (p. 572)

 

Ü 제나라 재상 노중련은 그의 말년을 자신답게 살아내었다. 단 한번 이리 살아도 죽기 전 후회는  없었으리

 

□ 젊을 때부터 흰머리가 되도록 사귀었으면서도 새로 사귄 듯 한 이가 있는가 하면, 길에서 우연히 잠깐 이야기하고도 옛날부터 사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다. (p. 573~574)

 

□ 여러 사람 입은 무쇠라도 녹일 수 있고 헐뜯는 말이 쌓이고 쌓이면 뼈라도 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p. 576)

 

Ü 일면, 여론, 대중의 의중은 때에 따라 좋고 나쁨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사회적 관음증의 병패는 분명 나쁘게 가고 있는 일이다. 10분만에 공개되는 개인의 신상털기 수준은 그 병의 깊음을 알 수 있다.

 

□ 구불구불 뒤틀린 나무 뿌리일지라도 만승의 그릇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주위 사람들이 먼저 그 모양을 꾸미기 때문이다. (p. 578)

 

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실존시켜 주는 것은 자신이 아닌 타자임을 명심해야 한다. 스스로 입신하여 양명하는 일을 자신의 업적으로 여기는 일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와 나를 둘러싼 존재들의 가치를 폄하시키는, 깨달음의 부재인 것이다. 깨달음의 시작은 아무리 하찮은 존재라도 그 외소한 우주 속에서 외치는 작은 이야기들을 잘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소란 걱정스러운 일을 만나다 라는 뜻이다. 무릇 하늘은 사람의 시작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그러므로 힘들고 곤궁할 때 하늘을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질병과 고통과 참담한 일이 있으면 부모를 찾지 않는 이가 없다. (p. 586)

 

□ 흰 것 검다 하고

위를 거꾸로 아래라고 하네.

봉황은 새장 속에 갇혀 있고

닭과 꿩은 하늘을 나네,

옥과 돌을 뒤섞어

하나로 헤아리니,

저들은 더러운 마음뿐이라

내 좋은 점을 알 수가 없지! (p. 593)

 

Ü 굴원의 회사懷沙중에서

 

□ 지친 소에게 수레를 끌게 하고 절름발이 나귀를 곁말로 쓰니

준마는 두 귀를 늘어뜨린 채 소금 수레를 끄는구나.

장보를 신발로 삼으니

오래갈 수 없도다. (p. 599)

 

□ 들새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니 / 주인이 나가는 형국이로다. (p. 601)

 

□ 살아 있으면 떠 있는 것 같고 / 죽으면 쉬는 것과 같네.

심연의 고요함처럼 담담하고 / 매이지 않은 배처럼 떠 있네. (p. 605)

 

Ü 가생의 시 중에서

 

□ 여불위 : 이 진귀한 재물은 사 둘만 하다.

자초에게 (자초, 진나라 왕의 첩의 아들) 나는 당신의 가문을 크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자초 : 먼저 당신 가문을 크게 만든 뒤에 내 가문을 크게 만들어 주시오.

여불위 : 안국군과 화양 부인을 섬겨 당신을 후사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자초 : 당신 계책 대로 된다면 진나라를 그대와 함께 나누어 가지도록 하겠소. (p. 614~615)

 

Ü 여불위, 진나라 통일 왕국을 다진 재상이며 진시황이 그의 아들이라는 말이 있다.

 

□ 위 신릉군, 초 춘신군, 조 평원군, 제 맹상군

 

Ü 4공자, 외워둘 만하다.

 

□ 진시황이 차츰 장년이 되어 가도 태후는 음란한 행동을 그치지 않았다. 여불위는 그것이 발각되어 자기에게 재앙이 미칠까 두려웠다. (p. 618~619)

 

太史公曰, 공자가 말한 소 이라는 것은 아마 여불위 같은 사람을 두고 한말이 아닐까? (p. 621)

 

Ü 사마천은 여불위를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 하는 실속 없는 인간으로 분류하고 있다.

 

□ 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단장한다 (p. 631)

 

Ü 이 말이 사기에 나오는 말인지 몰랐구나. 우리가 흔히 비유하고 다니는 이 말은 사기의 자객열전 편에 나온다.

 

□ 술이 얼큰하게 취하면 고점리가 축을 타고 형가는 그 소리에 맞추어 시장 가운데서 노래를 부르며 서로 즐겼다. 그러다가 서로 울기도 하였는데 마치 옆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자유분방했다. 형가는 비록 술꾼들과 사귀어 놀기는 했지만 그 사람됨이 신중하고 침착하며 글읽기를 좋아하였다. (p. 640)

 

Ü 멋진 삶이구나. 나도 이를 지향한다. 자유분방, 바람에 쓸려갈 생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우주적인 삶이다.

 

□ 나이 들고 덕 있는 사람은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의심을 품게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p. 645)

 

Ü 그렇지 않은 사람, 많다. 나이가 들수록 자잔해지고 돈에 목숨 걸고 물불가리기 싫어하는 사람, 많다. 주로 정치가가 그렇고 돈 많은 자들이 그러하다.

 

□ 진나라 법에 따르면 殿 위에서 왕을 모시는 신하들은 한 자 한 치의 무기도 몸에 지닐 수 없었다. 낭중들이 무기를 가지고 뜰 아래에 들어서 있으나 왕이 부르기 전에는 전 위로 올라갈 수 없었다. (p. 653)

 

□ 진시황은 고점리가 축을 뛰어나게 잘 타는 솜씨를 아까워하여 용서하는 대신 눈을 멀게 했다. (p. 655)

 

Ü 이 대목에서 누구나 서편제를 떠올릴 것 같다. 한민족의 정서, 을 가장 잘 드러낸다는 그 영화의 위와 같은 시놉시스는 사실, 한민족의 뿌리 깊은 정서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민족이라는 것이 이리도 얕고 어설픈 누각에 서있는 개념이다. 

 

□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달렸을 뿐이구나. (p. 661)

 

Ü 처지, 헤어나기 힘든 생의 족쇄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처지가 신념과 사상을 규정하는 모습을 자주 종종 보게 된다.

 

□ 사물이 지나치게 강성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금 다른 사람의 신하된 자로서 나보다 윗자리에 있는 이가 없고 부귀도 극에 달했다고 할 만하다. 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하거늘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구나. (p. 670)

 

Ü 자기의 현재 stance를 정확히 간파하는 것, big cycle인 생에서 지금의 상황을 찍어내는 좌표를 읽어내는 것,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 탕왕과 무왕은 각각 자기의 군주를 죽였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의롭다고 할 뿐 충성스럽지 못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p. 672)

 

Ü 세상은 하고재비들에게 속살을 내어 놓는가. 그들의 편 인가. 이때까지는 그런 것 같다. 태어나고 죽어야 하는 일을 반복하는 인류에게는 이것이 복일 수도 있고, 악일 수도 있겠다.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준마 여섯 필이 끄는 수레가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짧은 시간이오. (p. 679)

 

□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지만 엄격한 가정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 (p. 684)

 

Ü 역사에서 국가가 그 기를 다하였을 때 거스르지 않는 종들이 그 엄격을 무릅쓰고 제 주인을 주살한 이야기는 많다. 主死派.

 

□ 천자가 존귀한 까닭은 신하들은 소리만 들을 뿐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자는 스스로 이라고 일컬었습니다. (p. 687)

 

Ü 조짐, 사물의 제 모습을 나타내기 전의 상태. 인격임을 부인한 왕의 갖잖은 표현의 다른 말. 이건 기하학적 사유와 연결 될 수 있겠다. 실존 없이 신성을 부여하는, 불분명을 무기로 하는 지식.

 

□ 내 너와 함께 다시 한 번 누런 개를 끌고 상채 동쪽 문으로 나가 토끼 사냥을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겠구나. (p. 695)

 

Ü 진나라의 재상 이사가 모함을 받고 죽을 때 옆에서 같이 끌려와 죽임을 당하는 아들을 보며 한 말이다. 슬프다.

 

□ 경솔한 생각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한 사람의 지혜로는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p. 707)

 

Ü 한 사람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집단 지성을 능가할 수는 없다. 최소 capa.의 법칙을 인용하면 지금의 대부분 조직 체계, 국가, 기업 등의 체계는 집단 지성을 한 사람의 능력으로 수렴시키는 어리석은 조직이다.

 

□ 진나라는 조서를 내려 돈을 걸고 이 두 사람을 찾았는데 두 사람은 오히려 문지기 신분으로 마을 안에 조서를 전하였다. (p. 716)

 

□ 하늘이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받는다. (p. 730)

 

□ 장이와 나는 공이 같은데 지금 장이는 왕이 되고 나는 후가 되었다. 이는 항우의 일 처리가 공평치 않은 것이다. (p. 731)

 

Ü 공평해야 한다. 공평하지 않아 삐진 터프가이들이 많다. 아킬레우스도 전리품에 대한 분배 방식에 불만을 품어 아가멤논과의 사이가 틀어졌다. 트로이아 전쟁에서 두문불출 하였지.

 

太史公曰, 장이와 진여가 처음에 빈궁할 때에는 서로 죽음을 무릅쓰고 신의를 지켰으니 어찌 서로 돌아보고 의심하는 일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들이 나라를 움켜쥐고 권력을 다투게 되자 마침내 서로를 멸망시켰다. 그들이 권세와 이익만 좇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p. 739)

 

□ 인생은 흰 망아지가 (작은 문) 틈새로 달려 지나가는 것처럼 매우 짧소. (p. 745)

 

Ü 인생은 쥐가 경계의 시선을 풀었다 고개 돌려 다시 경계하는 눈빛을 보이는 순간 만큼 짧다.

 

太史公曰, 물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뱀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때를 만나 자신들의 뜻을 펼쳐 보려고 했기 때문에 갇히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p. 751)

 

□ 젊을 때 어떤 사람이 경포의 관상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형벌을 받은 뒤에 왕이 되겠군.’ (p. 755)

 

Ü 누구냐

 

□ 수하는 썩은 선비다. 천하를 다스리는 데 어찌 썩은 선비를 쓰겠는가? (p.763)

 

□ 황상 : 무엇이 괴로워서 반란을 일으켰소?

영포 : 황제가 되고 싶었을 뿐이오. (p. 770)

 

Ü 나는 시비를 떠나 이런 명징함이 좋다.

 

太史公曰, 재앙은 사랑하던 여자에게서 싹텄고, 질투가 우환을 낳아 마침내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구나! (p. 770)

 

Ü 헬레나라는 여인에 의해 트로이아 전쟁이 일어났듯

 

□ 한 젊은이 : 네가 비록 키는 커서 칼을 잘도 차고 다니지만 마음속으로는 겁쟁이일 것이다. 네 놈이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나를 찌르고 죽음을 두려워 하면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가라.

 

한신은 그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몸을 구부려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갔다. (p. 776)

 

원컨데 제게 기습병 3만 명 만 빌려 주시면 지름길로 가서 그들의 군량미 수송대를 끊어 놓겠습니다. 군께서는 도랑을 깊이 파고 성벽을 높이 쌓아 진영을 굳게 지키기만 하고 한나라 군대와 맞붙어 싸우지 마십시오.

성안군은 유자여서 언제나 정의로운 군대라고 일컬으며 속임수나 기이한 계책을 쓰지 않았다. (p. 785)

 

Ü 고집, 생긴대로 사는 것 혹은 죽는 것

 

한신은 (적장) 왕 광무군을 풀어 주고 동쪽을 보고 앉도록 하고 자기는 서쪽을 향하여 마주보며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 (p. 788)

 

내가 들은 바로는 현인 백리해가 우나라에 살 때는 우나라가 망하였으나 진나라에 있자 진나라가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백리해가 우나라에 있을 때는 어리석은 사람이다가 진나라에 가니까 지혜로운 사람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를 등용했는지 등용하지 않았는지 또 그의 말을 받아들였는지 받아들이지 않았는지에 달렸을 뿐입니다. (p. 789)

 

Ü 그래서 리더가 중요하다.

 

광무군 : 제가 듣기로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 (p. 789)

 

군사를 잘 쓰는 사람은 이쪽의 단점을 가지고 적의 장점을 치지 않고 이쪽의 장점을 가지고 적의 단점을 칩니다. (p. 790)

 

귀하게 되느냐 천하게 되느냐는 골법에 달려 있고 근심이 생기느냐 기쁨이 생기느냐는 얼굴 모양과 빛깔에 달려 있으며 성공과 실패는 결단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것을 참고하여 판단하면 만의 하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p. 798)

 

Ü 괴통의 관상 보는 법

 

맹호라도 꾸물거리고 있으면 벌이나 전갈만한 해도 끼치지 못하고 준마라도 주춤거리면 노둔한 말의 느릿한 걸음만 못하며 순임금이나 우임금의 지혜가 있더라도 우물거리고 말하지 않으면 벙어리나 귀머거리가 손짓 발짓을 하는 것만 못하다. (p. 804)

 

이 사람은 장사일지니 나에게 모욕을 주었을 때 어찌 이 사람을 죽일 수 없었겠는가. 그를 죽인다 하더라도 이름이 드러날 것이 없기 때문에 참고 오늘의 공을 이룬 것이다. (p. 805)

 

Ü 모욕을 준 그때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한 젊은이 : 네가 비록 키는 커서 칼을 잘도 차고 다니지만 마음속으로는 겁쟁이일 것이다. 네 놈이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나를 찌르고 죽음을 두려워 하면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가라.

 

한신은 그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몸을 구부려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갔다.

 

고조 : 나 같은 사람은 얼마나 되는 군대를 이끌 수 있겠소?

한신 : 폐하께서는 그저 10만 명을 이끌 수 있을 뿐입니다.

고조 : 그대는 어떻소?

한신 : 신은 많으면 많을 수록 더욱 좋습니다.

고조 : 그렇다면 어쨰서 나에게 사로잡혔소?

한신 : 폐하께서는 군대를 이끌 수는 없습니다만 장수를 거느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이 폐하께 사로잡힌 까닭입니다. (p. 808)

 

한나라 왕은 한신을 한나라 왕으로 봉하였다. 한신은 늘 한나라 군대를 이끌고 한나라 왕을 따라갔다. 한나라 3년에 한나라 왕이 형양을 나가자 한나라 왕 한신이 주가 등과 함께 대신 형양을 지켰다 (p. 818)

 

Ü 이거 해석이 필요하겠다

 

太史公曰, 한신과 노관은 본내 대대로 덕을 쌓고 착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한 순간의 권모술수로 벼슬을 얻고 간사함으로 공을 이루었다. 나라 안으로는 지나치게 강해지고 커졌다는 의심을 받았고 나라 밖으로는 흉노를 원조자로 믿고 기댔으므로 시간이 흐를수록 조정과 멀어지고 자신들까지 위태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일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지혜가 다하자 흉노로 달아났으니 이 어찌 슬프지 않으랴! (p. 831)

 

전횡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두 빈객은 무덤 곁에 구덩이를 파고 모두 스스로 목을 베고 거꾸로 처박혀 전횡을 따라 죽었다. 나머지 500명이 여전히 바다 가운데에 있다고 들었으므로 사신을 시켜 불러 오게 했다. 사자가 그곳에 이르러 전횡의 죽음을 알리자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로써 전횡 형제가 선비들의 마음을 얻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p. 843)

 

Ü 얻었던 그 마음은 무엇으로 비롯되었을까. 따라 죽을 정도의 신의를 쌓을 수 있는 관계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항우 : 이자가 누군가? (번쾌 이옵니다.) 힘은 장사로구나. 더 마실 수 있겠소?

번쾌 : 신은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데 어찌 술 한잔을 사양하겠습니까? (p. 850)

 

유방은 패공이 되자 하후영에게 칠대부 작위를 내리고 태복으로 삼았다. (p. 859)

 

Ü 그 연유는 이렇다. 유방이 하후영에게 상처를 입혔는데 누군가 발고 하여 형벌을 받아야 했다. 하후영은 상처를 입힌 일이 없다고 진술을 했고 위증죄로 투옥되어 일년 남짓 옥살이를 했다. 그러나 끝내 진술을 번복하지 않고 유방의 죄를 감쌌다.

 

太史公曰, 내가 풍현과 패현으로 가서 진나라 때부터 살아온 그곳 노인들을 찾아 소하, 조참, 번쾌, 등공의 옛집과 그들의 평소 사람됨을 물어보았는데 세상에 전해지는 것과는 달랐다. 그들의 칼을 휘두르고 개를 잡고 비단을 팔 때, 어찌 파리가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천 리를 가듯이 한나라 고조를 만나 한나라 조정에 이름을 날리고 자손들에게까지 은덕을 내리게 될 줄 알았겠는가? 나는 번타광과 교분이 있었는데 그는 나에게 고조의 공신들이 처음 일어나 때 상황을 이와 같이 들려주었다. (p. 869)

 

Ü 태사공의 기자적 문체는 사기의 전부문에서 빛을 발한다. 그러나 마지막 이 말, 중국판 용비어천가인 이말은 조금 거슬린다.

 

 

3. ‘太史公曰(내가 저자라면)

문명의 발전을 기폭한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사기에서 받은 감동은 하나다. 군주가 인재를 그토록 열망하는 시대적 유산에 대한 부러움, 감동. 편견과 조건, 제약이 따르지 않는, 국경을 초월한 인재 영입 전쟁, 춘추 전국 시대를 관통하는 것은 통일 국가를 위한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펼치려는 군주의 인재 전쟁이었다. 백성이 잘 사는 나라, 백성의 뜻을 잘 알고 받드는 군주, 부국강병의 개념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영혼의 민주주의를 향한 그들의 노력이 눈물 겹다.

 

이를 위해 수많은 인재들이 세상에 나오고 그리고 사라지지만 그 인재들의 역동적인 지략과 혀를 내두르는 통찰은 이 책의 백미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런 인재를 영입할 때 언제고 자신의 자세를 낮추며 그들을 취하려는 군주들이다. 이 책에서는 유독 군주가 말하는 관용어가 많은데 나를 감동시킨 관용어가 있다.

 

'내가 아무개만 못하오'

 

너무나 자신감에 넘친 모습이다. 이런 군주라면 훌륭하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통치하는 국가는 근사할 것이다.

 

이 책의 흠은 없다. 그리고 굳이 통사적이 못함과 시대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흠집을 낼 마음도 없다. 시대적 시점을 생각할 때 이 책의 구성과 관점은 매우 진보적이며 수 백 년이 지난 뒤 고려의 김부식과 일연이 참고 삼아 역사를 편찬할 만큼 이미 그때에 오랜 고전의 반열에 올랐던 저서다. 사마천의 결핍, 궁형이라는 치욕적 형벌에도 완간 했다는 것을 다시 상기했을 때도 이 책은 한 개인의 피가 뒤섞인 책이라기 보다는 시대가 만들어낸 역작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이 나오려고 시대는 그릇의 물이 넘치기 직전의 터질듯한 장력을 견딘 듯하다.

 

인간의 이야기지만 나는 그 인간 하나하나에 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스 신화를 많이 읽은 탓일까. 그들의 세계가 그리스 신들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킬레우스 연상시키는 한신과 오디세우스를 연상시키는 양저 등 서로 번갈아 보며 연상시키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더할 것 같다. 현대판 ‘사기열전’을 각색한다면 이들 서양의 신화적 인물과 대비하여 그 해석과 비교를 음미하며 읽는 맛은 뽕의 맛과 같을 터. 부문간의 연결과 정점에 이르러 같아지는 모습을 융합하는 작업, 그 작업은 사기열전을 새로운 고전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지 않겠는가.

IP *.51.145.193

프로필 이미지
2012.09.11 16:13:36 *.97.72.143

"아킬레우스 연상시키는 한신과 오디세우스를 연상시키는 양저 등 서로 번갈아 보며 연상시키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더할 것 같다. 현대판 ‘사기열전’을 각색한다면 이들 서양의 신화적 인물과 대비하여 그 해석과 비교를 음미하며 읽는 맛은 뽕의 맛과 같을 터. 부문간의 연결과 정점에 이르러 같아지는 모습을 융합하는 작업, 그 작업은 사기열전을 새로운 고전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지 않겠는가."

 

 

재미졌나보네. 꼼꼼히도 읽으셨넹. 달아둔 의견도 재밌구먼.

연결하고 융합하는 작업은 따로 시간내어 하자면 쉽잖고 시간이 지나면 어려워지니 지금 꼭 붙잡아 두는 것이 좋겠구려.

도서구입해 놓고  놔두기만 해서 들어와 아우는 어떻게 읽었나 컨닝구하였다넹^^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